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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개편 9월초로 늦춰질듯/김 대통령 “방미 끝난뒤 구체복안마련”

    ◎현역의원 대폭 물갈이 부인 김영삼 대통령의 미국방문 직후인 다음달초로 예상됐던 민자당 개편이 한달 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21일 하오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으면서 당 지도체제 개편문제 등에 관해 이같은 뜻을 시사했다고 이대표가 22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밝혔다. 김대통령은 당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이대표에게 『언론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있으나 솔직히 말해 어떤 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갔다와서 복안을 마련해서 상의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이대표의 말을 빌려 박범진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내년의 15대 총선 공천문제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니 그래도 원내 위원장이 맡고 있는 지역이 득표율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득표능력이 있는 현역의원들을 왜 바꾸겠느냐.나는 물갈이 얘기를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20일 민자당 당직자,당무위원들과의 청와대 조찬에서 『다음 총선에서 한사람 한사람을 챙기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이는 후보 개개인이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해결하는 데 도와주겠다는 뜻인데 공천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잘못 전해졌다』고 설명했다고 박대변인은 말했다. 김대통령이 미국방문에 앞서 민자당 개편시기를 늦출 뜻과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일단 이와 관련한 당내 동요를 막고 야권의 개편을 지켜본 뒤 장기적인 정국운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자당의 김윤환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 전 무렵에 당정개편이 단행될 것 같다』고 개편시기가 9월초쯤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대변인도 『8월에는 광복 50주년 행사가 있고 8월25일은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절반이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정부와 당은 이에 맞춰 중요 행사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그전까지 당 지도체제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유지환양/신체능력 통설 깬 “원더우먼”

    ◎물 거의 안마시며 12일 견뎌/막힌 공간서 산소부족 극복/눈가린 수건 걷고 바깥구경 「사람의 신체 능력에 대한 통설을 깨버린 원더 우먼」 유지환(18)양이 붕괴의 잔해속에서 11일 하오 구조돼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진 뒤 유양을 진단한 의사들은 한결같이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관절을 오무리기 조차 힘든 것은 물론 물 한모금 마실수 없는 1평남짓한 공간,산소 부족,죽을지 모른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모든 것이 만12일을 견뎌낼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그럼에도 유양은 약간의 탈진과 찰과상을 제외하고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물을 거의 먹지 않고 견뎌냈다는 점이다.유양은 하도 목이 말라 녹물이나 소변을 먹어보려 했지만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물을 먹지않고 견딜수 있는 최대한계는 17일정도.그리고 12일이 지나면 보통 탈수증세가 심해져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그러나 유양은 구조 당시 구조대원들에게 농담을 건넬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밀폐된 좁은공간에서 쉽게 나타나는 산소 부족도 거뜬히 이겨냈다.외부와 차단돼 콘크리트 잔해의 틈새에서 스며드는 약간의 공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구출 하루가 지난 12일 유양의 맥박과 심폐기능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 관보다도 좁은 높이 30㎝,폭 50㎝,길이 1백30㎝의 갑갑한 공간도 이겨냈다.몸을 뒤척이는 것은 물론 관절을 오무리지도 못했다.몸을 움직이지 못하면 보통 팔·다리 등에 쥐가 나고 가슴이 답답해져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처음 60㎝가량이었던 천장의 높이가 포클레인 등의 무게에 눌려 30㎝ 높이까지로 점점 얼굴을 옥죄왔다.이럴 때 보통은 제대로 숨을 쉬기 힘들어지면서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로 질려버리고 심하면 실성까지 하게 되지만 유양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극복했다. 유양은 또 구조당시 들것에 실려나오면서 안구의 손상을 막기위해 눈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내리고 웃음을 지었다. 오랜 기간동안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작스레 햇빛에 노출되면 눈이 부셔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고 심하면 망막 시신경 세포의 손상으로 시력이 크게 떨어지지만 현재 유양은 장기간의 콘택스 렌즈 착용에 따른 염증 이외에 이렇다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들은 유양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의 한계능력은 상황에 따라 기존의 통념을 깨는 강인함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 “낙후지역 지방양여금 집중지원”­이총리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답변/사회에 만연된 「총체적 부실」 대책은 무언가­질문/도시간 광역 교통체계 확립할 「협의체」 구성­답변 국회는 11일에도 본회의를 열어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갖고 부실공사 및 중소기업 활성화,농어촌 대책등과 신경제정책의 허실을 따졌다. ○꿈도 자존심도 붕괴 ▷부실공사◁ ○…최돈웅 의원(민자당)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면서 경제건설의 신화도,선진국의 꿈도,소득 1만달러 시대의 자부심도 함께 무너져 버렸다』면서 『사회에 만연된 총체적 부실에 대한 대책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최낙도 의원(민주당)은 『정부의 공사단가가 시중단가의 60%로 값만 싸게 하려는 것도 부실공사의 원인』이라고 지적한 뒤 『사고만 터지면 송사리 몇명 가두는 것으로는 경제정의가 바로 설 수 없다』면서 이준 삼풍백화점 회장의 로비와 관련한 수사결과를 즉각 밝히고 내각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영훈 의원(민자당)은 삼풍사고와 관련,『사업주와 경영진들에 대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할 용의는없느냐』면서 ▲대형사고를 일으킨 부실공사업체 면허취소 ▲대형재난사고 때 위기관리체계 구축 ▲민간건축물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진단 제도화등을 주문했다. 이홍구 국무총리는 답변에서 『올해부터 정부노임단가제도를 폐지한데 이어 내년 1월부터 투입된 실제공사비용이 공사단가에 그대로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리는 이어 『레미콘을 옮겨와 시공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시공자가 직접 공사현장에서 레미콘을 생산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건설관계전문가로 팀을 구성,최저가 입찰 및 하도급 과정등 부실공사를 초래하는 모든 문제점을 파악해 잘못된 건설관행을 개선하고 부실공사를 근원적으로 차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길들이기」 발상 안돼 ▷지방재정◁ ○…최돈웅 의원(민자당)은 『현재 지방세 수입으로는 인건비도 충당못하는 자치단체가 전체의 60%에 이른다』면서 『서비스의 주체가 지방이거나 국세와 직접 마찰이 야기되지 않는 세목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방세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최낙도 의원(민주당)은 『중앙정부가 보조금 등을 통해 지방을 길들이는 식으로 통제하려는 발상은 지방자치를 거부하는 폭거』라고 규정하고 『각종 인·허가 업무의 과감한 지방이양으로 지역별로 특성있는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두섭 의원(민자당)은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고 있지만 오랜 하향식 의사결정 관행으로 주민자치와 자율의 기능이 제대로 발전되지 못한채 지역이기주의의 극대화를 초래,국가적 차원의 농정계획을 어렵게 해 작목간의 병목현상과 과다경쟁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통합 조정할 수 있는 방안마련을 촉구했다. 한화갑 의원(민주당)은 『공항과 항만정책은 균형있는 지역개발을 전제로 수립해야 한다』면서 『공항은 권역별로 거점공항을 육성하고 항만은 부산 광양을 2대 거점항으로 여러 개의 환적항체제로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 건설및 주체는 지방자치단체가 맡을 것을 주장했다. 박태영 의원(민주당)은 『지역패권주의의 실체는 특정지역의 집중개발과 여타지역의 개발로부터의 소외』라고 규정하고 『국토의 균형개발이 지역패권주의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자 지역등권론의 경제적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총리는 『중앙정부가 여당소속 시·도지사가 맡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만 재정지원을 많이 해주기로 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재정교부세와 지방양여금을 가급적 낙후지역에 확대하는등 모든 재정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이총리는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해 지방업무와 지방세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관련 법령과 조례 등을 연말까지 모두 완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재형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려면 세원의 지역별 균등과 세무행정의 간편등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현행 국세 세목중 이런 분야를 찾기 어렵다』고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잉여 무연탄 제공은 ▷남북경협◁ ○…최돈웅 의원(민자당)은 『대북쌀제공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중요성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대북 영향력 확대와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남북경협의 단계적 추진방안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정태영 의원(자민련)은 『김영삼 대통령이 쌀을 수입해서라도 북한에 지원하겠다는 말은 미국 압력에 굴복해 국내 적정재고의 부족분을 보충한다는 명목으로 미국쌀을 수입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총리는 『우리가 지원한 쌀을 북한이 군사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시단을 파견할 명분은 없다』면서 『그러나 안기부등을 통해 제대로 민생용으로 쓰는지 최대한 정보수집 노력을 펴겠다』고 말했다. ○살농정책 일관 문제 ▷기타◁ ○…박석무 의원(민주당)은 『현 정권은 불완전한 금융실명제,세정개혁 등으로 국민들의 불편만 초래하고 권력층의 통제권만 강화시켰으며 살농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경제문제가 정치논리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포철 등 대기업의 지방선거 개입에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유승규 의원(민자당)은 『탄광업계는 소비격감과 재고누증,운영자금 압박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면서 『2천억원 상당의 잉여무연탄 4백만t을 쌀처럼 북한에 지원하고 폐광지구개발촉진특별법을 제정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박태영 의원(민주당)은 『김영삼대통령은 신경제 5개년계획을 내세우면서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고,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이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영훈 의원(민자당)은 『대도시 교통문제는 수송본래의 문제일뿐 아니라 국민생활 자체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교통지옥」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김찬두 의원(민자당)은 『통일에 대비해 기상기술,농업기술,생산기술 중심의 군사용 전환우려가 없는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대북 교류협력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총리는『인구 10만명이상의 도시끼리 중장기 도시정비계획을 수립 추진토록 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많다』면서 『도시광역교통체계 수립을 위해 이웃 자치단체간끼리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부총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방안 마련과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종소기업종합센터 건립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금융기관들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2차 금융규제완화조치를 조만간 실시할것』이라고 말했다. 최인기 농림수산부 장관은 김포매립지를 종합물류단지로 전용하려는 동아건설 계획에 대해 『계속 농지로 보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생환 류지환양이 말하는 「2백85시간」

    ◎“배고파 미칠 지경일땐 소리 질렀다”/희망 버리지 말라는 어머님 말씀이 큰힘/그간 물한방울 못마셔… 이젠 집에 가고파 11일 하오 극적으로 생환한 유지환(유지환·18)양은 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된 뒤 2백85시간 40분동안 사투를 벌인 사람답지 않게 비교적 생기있는 모습으로 사고 상황에서부터 구출 순간까지를 더듬거리며 털어놨다. 압사의 두려움에서 벗어난 지환양은 열사흘동안이나 물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아 탈수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의료전문가들은 열흘 뒤쯤이면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지환양과의 일문일답 ­지금 심정은 ▲너무 편하고 좋다. ­얼마나 지난 것 같은가. ▲한 일주일쯤 지난 것 같다. ­잠은 충분히 잤나 ▲자다깨다 해서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집에 가고 싶다. ­안에 갇힌 동안 무슨 생각을 했나. ▲평소에 부모님께 잘해 드리지 못한게 후회됐다.어려운 입장에 처하니 어머니와 특히 병든 아버지 생각이 간절했다. ­사고당시 상황을 말해달라. ▲하오 6시에서 6시30분까지가 간식시간이었는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지하3층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지하1층 가정용품매장에 도착했다.에어콘이 가동안돼 안이 무척 더웠다.갑자기 조장언니의 「뛰어 뛰어」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우왕좌왕하다가 유리파편과 건물더미가 날라가고 몸이 붕 뜨는 것을 느끼면서 정신을 잃었다. ­고립된후 어떻게 지냈나. ▲안에는 먹을게 전혀 없었고 녹 물이 계속 떨어졌지만 구조될 때까지 물은 한방울도 안마셨다.떨어지는 물에 입술을 적시는 정도였다.(그러나 지금까지 11일을 넘게 물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료진의 말에 비추어 이 대목은 다소 혼란이 있는 듯) ­배가 고프지 않았나. ▲배가 고파 미칠 것 같을 때는 소리를 질러댔다. ­안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나. ▲아무것도 없는 암흑천지였다.비오는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가끔 소방대원들끼리 「여기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소리도 들렸다. ­구조될 것으로 확신했었나.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웠다.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어머니 말씀이 떠올라 끝까지 버티면 살아나갈수 있다고 믿었다. ­구조당시 상황은. ▲멀리서 「탕 탕」하고 내리 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이전에도 몇번 들어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이 보였다.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포크레인이 내리 찍는 것을 느꼈을 때였다.무너진 콘크리트 천장더미와 머리사이에 처음에는 30㎝의 거리가 있었는데 구조될 때는 코앞에까지 닿아 있어 천장이 무너져 내릴까봐 제일 두려웠다. ­고립된 지역은 어땠나. ▲양팔을 벌리면 닿을 1m30㎝ 정도의 공간으로 다리를 구부리고 있었다.유독가스와 열기는 못느꼈다. ­다른 생존자는 없었나. ▲첫날 주위에서 신음소리를 들었다.그러나 그뒤로는 아무소리도 듣지 못했다. ­아픈 곳은 없나. ▲특별히 아픈 곳은 없고 등이 조금 아프다. ­지금 무엇이 제일 먹고 싶나 ▲원래 면음식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냉커피가 제일 먹고 싶다. ◎류지환양은 누구인가/낙천적 성격의 어척스런 「효녀가장」/아르바이트로 상고졸업… 병상부친대소변 “수발” 11일 하오 3시28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발생 13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유지환(18·여·강북구 수유4동 569의 82)양은 집안에서는 가장이자 효녀였고 회사에서는 활달하면서도 성실한 직장인이었다. 1백62㎝의 아담한 키에 갸름한 얼굴의 미인형인 지환양은 아버지 유근창(52)씨와 어머니 정광임(46)씨 사이에 오빠 세열(서울 서일전문대 2년 휴학)군과 함께 2남매 중 막내딸. 서울 인수중학교를 나와 91년 위례상고에 입학,지난해 졸업했다.1학년때 가정형편때문에 가사장학금을 받았고 장학금이 1학기밖에 주어지지 않자 그 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닌 「억척이」였다. 성적이 비교적 우수했던 지환양은 졸업전인 94년 11월30일 면접시험을 통해 중소기업체인 삼광유리공업에 입사,곧바로 사고를 당한 삼풍백화점 A동 지하1층 크리스털 도자기 판매점에배치돼 9개월째 근무해왔다. 지환양은 고교 3년동안과 삼광유리에 입사한 뒤에도 단 한번도 결근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인기를 모았다.한직장 동료는 『회사에서 저녁모임이라도 있으며 스스로 나가 노래를 부를만큼 성격이 밝고 괄괄했다』고 전했다. 고교 2학년때 담임인 김유경(36·여)교사도 『지환이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항상 농담을 잘해 친구들을 잘 웃기던 밝은 아이였다』면서 『구출됐다니 너무 기쁘다』고 울먹였다. 3학년때 상업을 가르쳤던 안환(48)교사는 『지환이는 성격이 활발하고 명랑한 편으로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좋았다.특별히 운동을 잘하는 것은 없지만 키가 작은 편이었는데도 강단있는 건강체질인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지환양은 4년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 유씨에게 퇴근 때마다 들러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효녀이기도 했다.삼광유리에 입사한 뒤로는 기본급 65만원에 보너스 4백%의 수입으로 실질적인 가장의 구실을 해왔다.유씨는 현재 고혈압으로 서울 수유리 대한병원 320호에 입원해 있으며 가족들은 지환양의 실종소식을 처음부터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정씨는 『처음 서울교대 실종자대책본부에서 방송을 통해 생존자 신원이 「19살유지선」이라고 들어 긴가민가 했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 우리 지환이가 맞았다』며 흐느꼈다. 정씨는 『지환이가 사고나기 전에 「지금까지 모은 저금이 곧 5백만원이 넘는다」며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다음달 군에 입대할 예정인 지환양의 오빠 세열군은 이날 집에 가있다가 동생의 구조소식을 듣고 강남성모병원으로 급하게 달려왔다. 어머니 정씨와 지환양의 이모는 그동안 서울교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고통을 함께 하거나 대한적십자사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면서 지환양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또 세열군은 사고직후 구조대원들의 저지로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학친구들과 함께 병원 등을 돌아다니며 지환양의 소식을 수소문해왔다.
  • 국제고립 탈피 위한 “화해 손짓”/미얀마 아웅산 수지 석방 배경

    ◎“인권탄압 오명벗고 개방물결 편승” 노려/미­베트남 재수교가시화에도 자극된듯 강압통치를 해온 미얀마 군사정권이 이 나라 민주화세력의 구심점이자 최고 야당지도자인 아웅산 수지여사를 석방하게 된 것은 냉전종식 이후 인도차이나반도의 개방화에 편승,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대 서방 화해의 미소다. 미안마의 탈고립 움직임은 최근 들어 미국의 대 베트남 국교정상화 조치조짐과 맞물리면서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92년이후 부분적으로 추진해온 미얀마의 경제자유화가 실효를 거두면서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자신감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미얀마에는 현재 대규모 고급호텔이 싱가포르 자본으로 건설되는등 15개의 민간호텔이 들어서고 있으며 기업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아시아의 최빈국」 미얀마의 경제적 불씨를 지피기 위해선 인권탄압이란 오명을 국제사회에서 떨쳐 내야 할 필요성을 군사정권은 절감하고 있다.수지여사의 자택감금 기간동안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그녀의 무조건 석방을 촉구하는가 하면 국제인권단체들이 해외 곳곳에서 시위를 하는등 국제여론이 빗발쳤다. 또한 국내에서는 수지여사의 가택연금 6년을 맞아 11일 수도 양곤을 비롯,전국 주요 도시에서 민주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법회를 가질 예정이며 군사독재통치자의 퇴진을 주장하는 학생시위계획 등도 강력한 압력으로 작용했다. 빈곤과 압제에 시달려온 국민의 분노로 지난 88년 촉발된 민주화 시위과정에서 학생과 시민 수천명이 학살되고 야당인사 2천여명이 체포됐다.그러자 퇴진 위기에 몰린 군부독재자 네윈은 그후 친위쿠데타를 일으키게 해 자신은 정치일선에서 물러 나고 「국가법질서 회복위원회」 뒤에서 수렴청정을 하고 있다. 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의 현대사는 군부의 정치개입에 의한 악순환의 연속이었다.그 결과 미얀마는 「살아 있는 화석」 또는 「인권의 사각지대」란 말을 들을 정도로 세계의 등을 돌린 나라가 되었다.미얀마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백달러(93년)로 30년 전쟁을 치른 베트남과 비슷하다.
  • 광역표밭 판세:5(“열전” 6·27선거/D­5일)

    ◎전북/?? 야 모싸 승리 장담… DJ 바업 관심 민자당의 강현욱 후보와 민주당의 유종근 후倖가 碻왁 온리를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깡대중 아태재덟이욜재의 방문이 奐거?? ??느 정도의 ?렷袖? 미칠 지가 관옵거覇다> 갗후빗측은 김이욜장의 寒주당 지원읏세에도 불구하고 奐거초肛?? 잡저 리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변화된 전북의 지역정서로 볼 때 김이사장의 방문이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오히려 그의 정치재개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이 민주당에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강후보 진영은 풍부한 공직경험을 앞세운 인물론을 더욱 부각시켜 지역살림꾼을 뽑는 선거임을 강조하고 있다.아울러 지역적으로는 도내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전주를 중점 공략,군산·익산시 등을 축으로 형성되고 있는 지지여론을 전주로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또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서민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남은 기간 이들과의 접촉빈도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반면민주당의 유후보진영은 김이사장의 방문이후 완전히 정당대결구도가 형성됨으로써 승세를 굳혔다는 판단이다.그동안의 TV토론을 통해 단순히 민주당의 후보가 아니라 경제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인식시켰다는 분석이다.특히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른 외자도입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유권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오랜 미국생활 때문에 강후보에 비해 지명도면에서 다소 뒤지는 약점을 극복하는 방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유후보는 유세를 10분 단위로 쪼개 시장이나 각종 모임등을 방문,유권자들과의 「피부접촉」을 강화하면서 얼굴알리기에 진력하고 있다. 아울러 유후보의 참신성을 내세워 철저히 「구세대와 신세대의 대결」로 몰아간다는 방침이다.유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당선보다는 득표율이 관심』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적어도 65%이상의 지지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무소속 강세… 민자 막판 뒤집기 자신 민자당의 우근민 후보와 무소속 신구범 후보의 「2강」구도로 기울어지고 있다는게 현지의 대체적인 기류다. 민주당의 강보성 후보는 조금 떨어져 맹추격을 하고 있고 무소속 신두완 후보는 당선권과는 거리가 먼 인상이다.그러나 종반으로 갈수록 무소속 선호정서가 되살아나면서 민자당 스스로도 「백중 열세」라고 인정하듯이 신구범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우후보측은 그러나 막판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현경대·양정규·변정일 의원등 지역구 출신의원들이 상주,공조직을 풀가동하면서 점차 「조직표」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도지사 때부터 공을 들여온 교육계·지역청년회·마을원로 등 탄탄한 사조직도 투표 당일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후보 진영은 모교인 성산수산고의 6천여 동문,고향인 구좌읍의 1만3천표,제주 동부권 지역의 몰표를 비롯,공무원 4천6백여명 가운데 70% 정도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여당후보로서의 강점을 살려 제주감귤의 북한수출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정책대결로도 승부를 걸고 있다. 신구범 후보측은 각종 토론회등을 통해 온화한 성격의 우후보에 비교되는 강한 추진력이 부각되면서 점차 승세를 굳히고 있다고 주장한다.초반까지만 해도 우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했으나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구범 후보측은 여기에 지난 3월 선거범위반 혐의로 입건된데 대해 동정여론이 그대로 지지층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4만∼5만표에 이르는 오현고 동문조직의 70%를 득표로 연결하고 농어민후계자,감귤영업자와 기독교 계층 및 부동층인 20∼30대 공략에 주력하면 충분히 승산있다는 계산이다.
  • 경품제공 9개 일간지에 과징금/공정위

    ◎체중계·청소기등 돌리며 판촉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지난 달 5∼20일 10개 중앙일간 신문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부당하게 경품을 제공하는 등의 불공정한 거래행위를 한 사실을 밝혀 내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 서울신문사를 제외한 9개 신문사의 경우 체중계와 위성 안테나·노래방 기기·안마기·구급함·플래시·진공청소기·구두티켓 등의 각종 판촉물을 본사가 일괄 구입,지국에 배정하거나 권유 또는 알선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구독자에게 경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사에 따라 경품고시의 규정을 초과한 위반 금액은 최저 7백만원에서 최고 1억8천4백만원이었다. 또 10개 중앙일간 신문사는 임직원에게 판매량을 할당해 사실상 판매를 강제했거나,지국의 동의 및 객관적인 기준없이 판매지역을 일방적으로 조정하는 등의 불공정 계약 조항을 본사와 지국간 체결된 판매약정서에 뒀다가 적발됐다. 공정위는 이같은 공정거래법 위반사항에 대해 시정명령(법 위반사실 공표 명령 포함)과 함께 신문사의 위반 정도에 따라 1천만∼3천만원씩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또 법 위반사항의 조치내용을 각 신문사가 이행하는 지 여부를 계속 지켜보는 한편 오는 연말에는 이행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공정위는 이 번 조사에서 신문사에 따라 각 지국에 20∼50%의 무가지를 공급하고 있는 사실도 밝혀냈으나,현행 제도상 이를 규제할 명백한 규정이 없어 조치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이에 따라 무가지의 배포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관계기관 및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8월 중 「신문에 관한 특수 불공정 거래행위 고시」 등의 새로운 고시를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 신창민 통일경제연구회 이사장(기고)

    ◎“대북 쌀지원 인도적차원서 해법찾자” 북측이 체면불구하고 각국을 돌아다니며 쌀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 형편이 아주 다급해진 것은 분명하다.체제존립의 위협마저 느끼지 않았다면 북측이 그토록 중하게 여기는 체면을 모두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나섰을 리가 없다. 이러한 북측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북측당국이 밉기도 하고 또 측은하기도 하다.어찌되었거나 인간이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픔을 견디기 어려울 때 느끼게 되는 비참함이란 실제로 당해 보지 않고는 짐작하기 조차 어려운 줄 안다.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같은 인간으로서 연민의 정을 갖게 마련인데 하물며 내 형제자매임에 있어서랴. 북측의 동포들이 이와 같이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는 근본적 시각에는 남측에 사는 우리들 사이에 별다른 이견이 없지 않은가 한다.다만 그 내용과 절차 그리고 순서에 문제가 걸려있다.한편에서는 정부간 공식절차에 따라 명분을 확실히 하고 정정당당하게 주고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다른 한편에서는 북측당국의 생리로 볼 때 이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난감한 주문이므로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할 입장에 있다면 조건없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개진한다. 정부에서는 선명회의 대북곡물지원 의도를 알고 처음에는 군량미로 쓰이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인도적 차원에서 동조하겠다면서 완곡하게 불허방침을 표시하였다.남북당국간의 대화가 선행되지 않는 것이 탐탁하지 않다는 뜻이었겠다.그후 북측이 일본에 까지 지원요청을 하자 우리 정부는 『무조건 쌀을 제공하겠다.그러니 구체적인 인도절차 협의를 위하여 남북당국간에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하였다.그러는 가운데 일본이 너무 나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그렇게 앞질러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고를 하기에 이르렀다.이 모든 입장에는 각기 타당성과 문제점이 혼재함으로 우리는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남측당국의 구미에 맞기로는 북측이 공식적으로 남측정부에 쌀지원을 요청하고,남측에서는 너그러운 모습으로 이에 대하여 선처를 해준 연후에 나머지 문제는 다른 나라들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일게다.그러나 북측은 자신의 그런 모습에 굴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측정부가 지금의 자세를 끝까지 고집하려한다면 북측이 할 수 있는 다음 행동은 무엇이겠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북측이 실로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판단한다면 대일전후 배상금을 통해서라도 문제를 풀어 보려 할는지도 모른다.북측이 굶주린다 하여 바로 그 이유 때문만으로 남측에 백기를 들고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다.또 이 문제가 궁극적으로 남북간의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면,종당에는 물론 북측이 군사적으로 항복하는 결과로 끝나겠지만,이는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통일은 북측이 굶주릴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북측이 보다 잘 살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주체사상의 허구성을 일반주민들이 모두 알아차리고 지난 일을 뒤돌아보며 상대적인 박탈감과 함께 북측정권에 대한 증오심이 생겨날 때라야 비로소 이룩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떠한 묘수가 있을까? 그런데 우리는 묘수를 찾기보다는 근본적인 관점으로돌아가,이 사안을 인도적인 문제로 파악하고 이를 인도적인 차원에 국한시키는 데서 그 해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이러한 맥락에서 남북측 적십자사간의 접촉으로 피차간에 과욕이나 체면손상 없이 이 일을 해결해 보는 방법이 있을수 있다.더 너그럽게 하기로 하자면 이 문제를 조용히 끝맺는 것이 바람직하다.떠들썩하게 생색내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대두되는 사안마다 단판에 확실하게 결판내려고 하는 성급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북측의 식량문제는 앞으로도 한동안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북측의 열악한 형편을 단기적으로 이용하려 하기보다는 세월을 두고 북측이 스스로 「주제파악」을 하면서 자신에 걸맞는 위치로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방법이 아닌가 한다.
  • 오명 건교/대구참사후 분주한 행보

    ◎업계관계자 차례로 불러 마라톤간담회/채찍·당근 적절히 구사… 안전시공 다지기 최근 과천 종합청사에는 건설관련 종사자들의 발길이 잦다.나흘에 한번 꼴로 다녀간다. 그러나 표정은 밝지가 않다.자청해 오기보다 「부름」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오명 건설교통부 장관이 대구가스 폭발사고 이후 건설관련 산하기관과 업체들을 차례로 집합,「얼차레」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 달 28일 대구사고 이후 오장관 주재로 열린 건설관련 간담회는 7차례나 된다.지난 1일 기관장 회의를 필두로 시작된 대구가스 관련 간담회는 지난 26일까지 이어졌다. 일반 건설업체를 비롯해 감리·설계기술자,전문 건설업체 등을 차례로 불렀다.지난 16일 감리·설계 협회 간담회에서는 작지만 오장관의 격앙된 목소리가 회의실을 뒤덮었다.반면 18일 열린 일반 건설업체와의 간담회에서는 참석자들의 고개가 절로 수그러질 만큼 안전시공을 공손히 요청했다. 이를 두고 과천관가 주변에서는 오장관의 「끼」가 발동했다고 한다.「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섞어가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특유의 행정 스타일이라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오장관의 발빠른 처신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오장관은 대구참사 당시 전직대통령행사와 관련한 「처신」을 두고 한때 구설수에 올라 청와대 기자실이 긴장했던 때도 있었다.그러나 그의 행보가 유달리 경쾌한 것 만은 사실이다. 지난 연말 정부조직 개편으로 건설부와 교통부가 합쳤을 때 전형적인 「한지붕 두가족」의 부처로 재경원과 함께 건교부가 꼽혔다.현안마다 사사건건 부딪혔던 두 부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불식시키듯 오장관은 난마처럼 얽힌 인사문제를 가장 먼저 풀었다.전 직원이 참석하는 술자리를 갖는 등 화합의 장을 수차례 마련한 것도 건교부가 제일 먼저였다.때문에 당시 과천청사의 다른 부처는 오장관을 「부러움 반,시기 반」의 눈으로 보기도 했었다. 오장관의 행보는 통상 쉽게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행정업무는 주로 실무 담당자에게 맡기고,정책 방향만 조율하는 편이다.그러나 업무 파악은 실무자보다도 훨씬 훤하다.오늘날의 통신혁명을 이룩한 체신부장관 시절부터 옛 교통부 장관,현재에 이르기 까지 「장관 3수」의 경력이 현재의 능수능란한 그를 만든 것인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코너에 몰렸다고 판단되면 정면돌파하는 승부사적 기질도 갖고 있다.어쨌든 한달여 간 업계와 마라톤 간담회를 갖고 있는 오장관의 열정과 부지런함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 급변하는 성도 곤명시(운남성을 가다:5)

    ◎외국인투자액 3년새 25배 급증/매년 12% 고성장속 마약·매춘 오명/일년내내 봄날씨… 관광객 연 백40만/도심 새벽까지 불야성… 부녀자 인신매매 극성 운남성의 성도 곤명시의 하루는 두번 시작된다.상오8시를 전후해서 각기 직장에 출근하면서 공식적인 하루가 시작되지만 퇴근이후 또다른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하오5∼7시쯤이면 시내의 인도를 온통 노점상들이 차지한다. ○인도 노점상으로 가득 각종 물건과 음식을 파는 장사꾼들로부터 구두닦이,점치는 사람,즉석 건강진단에 나선 병원의사와 의학도,맹인안마사들까지 저녁이면 거리는 커다란 장터가 된다.새벽 1∼2시까지 미용실겸 안마시술소의 불빛과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전거길을 달리는 시민들의 자전거 행렬로 곤명의 밤은 쉼이 없다. 일년내내 봄날씨가 계속된다해서 「상춘지성」이란 별명을 가진 이곳 곤명은「공산당 지배하의 딱딱한 도시」라는 인상이 전혀없이 자유로워 보인다.「서남지역의 진열장」이란 별명답게 중국과 운남성의 고민과 가능성을 모두 안고 있다.마약·매춘·에이즈의 오명과 몇해째 계속되는 12%가 넘는 경제성장률,외국투자의 급증,연 1백40만명이상의 국내외 관광객…. ○차량 연 1백50% 늘어 92년 등소평의 외국투자 제한해제등 전면개방이 시작되면서 변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91년까지 53㎦였던 도시면적은 몇년사이 1백6㎦로 팽창했으며 자동차는 해마다 1백50%씩 늘고 있다. 외국인투자도 91년 합작기업 35곳,투자액 2천3백만달러에서 지난해엔 6백70곳,5억8천만달러로 기업수는 19배,투자액 25배나 뛰어올랐다. 홍콩·대만기업인들의 투자가 전체투자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미얀마·싱가포르·태국이 투자순위 6위안에 들어있다.이곳엔 태국과 라오스·미얀마영사관이 있고 베트남도 70년대말 관계악화로 철수했던 영사관의 재개설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창문을 여니 신선한 공기와 함께 모기와 파리가 들어온다」는 등소평의 말처럼 부작용도 긍정적 면과 함께 커가고 있다.직업을 위해 농촌을 떠나온 연 30만∼40만명의 유동인구에 따른 부작용은 마약·매춘·치안악화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유동인구중 등소평의 고향인 사천성출신이 80%이상이며 택시 살인사건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는게 시 관계자 설명이다.이 때문에 단기체류 노동자에 대한 거주지등기와 증명이 올부터 의무화됐다. ○홍콩·대만기업 대부분 연간 수백명의 여성이 곤명등지에서 납치된다는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85년부터 성 전체에서 단지 수백명의 여성이 납치됐다가 구조됐을 뿐』이라는 성부녀연합회 왕의명회장의 답변에서 인신매매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김용반점,금화대주점,곤명반점등 별4개의 호텔주위에선 밤은 물론 낮에도 어렵잖게 낯선 남자에게 눈짓하는 「수상한」 여인들에 부딪치는 것도 「신선한 공기」와 함께 들어온 불청객임은 물론이다. ○이농인구 30∼40만 78년 문화대혁명이후 이곳에 온 첫 외국인이었던 미국인 엘리자베스 부즈씨의 표현처럼 이곳은 더이상 『도시전체가 황토빛 느낌』도 아니고,『차를 이따끔씩 구경할 수 있는 널따란 대로에서 중국인 친구들과 유유히 이야기하며 자전거를 모는 즐거움』도 더이상 누릴 수없다.그녀가 영어를 가르쳤던 곤명대학의 붉은 진흙벽돌 담벼락도 이젠 모두 콘크리트로 바뀌었다.우중충한 중국옷대신 갖가지 산뜻한 옷을 차려입은 시민들은 「모기와 파리」는 아랑곳않은채 자유롭고 「신선한 공기」를 즐기고 있다. 이들은 곤명이 당·송시대 이래 초웅·대리시등을 통해 미얀마 북부와 인도·아라비아까지 중국 차와 도자기등을 실어나르는 주요 무역로의 위치를 되찾고 있음을 반가워한다.왕곤명시장도 『국경무역과 상호 교차투자,인적인 교류와 원자재의 물물교역등 동남아와의 경제적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경제 도약단계에 있다』고 말한다.93년부터 운남·사천·귀주·광시·티베트등 서부지역 5개성이 매년 8월초 곤명에서 동남아회사들을 겨냥한 교역회를 열고 있다.지난해엔 5천4백여명의 외국바이어들이 참가,1억5천만달러의 교역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당나라 때부터 다마로라 불리며 북쪽의 실크로드 못지않게 번성한 무역로였던 곤명루트는 지금은 아름드리나무와 트랙터·가전제품등을 가득 싣고 베트남·미얀마등 국경지역을 오가는 일본제 대형화물차들이 대신한다. ○대동남아 교역 가속화 이강 시정부 비서장은 『이곳과 미얀마북부 라시오시사이의 2∼4차선도로는 2차세계대전당시 일본군과 싸우던 중국군에 무기와 전쟁물자,증원군을 지원하던 「아시아전선의 생명선」 버마(미얀마)로드 또는 스틸웰(장군)로드로 미국인들에게 기억되고 있다』고 말한다.프랑스인들에겐 1백년전 「대인도차이나 식민지건설의 영광」이라는 전설로 남아있는 곤명에서 하노이까지의 협궤철도는 제대로 연결이 돼있지 않지만 실제 주요 수송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비서장은 『이곳은 운남성 뿐 아니라 아직 미개발상태에 있는 동남아 북부의 개발을 촉진하고 중국의 개방성과와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역할을 하며 발전할 것』이라며 자신있게 진단했다.
  • 북 한국형경수로 수용땐/중유 10만t 조기공급/한미,북 설득안마련

    한·미 양국은 미국과 북한간 고위급 정치회담에 앞서 9일 상오 외무부에서 최동진경수로기획단장과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를 각각 수석대표로 한 양국간 고위실무협의를 갖고 대북 경수로 협상전략을 협의했다. 이날 협의에서 양측은「한국형」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 수행이라는 기본원칙을 관철시키기로 하는등 북­미 고위급회담 예상의제에 대한 전략을 집중 논의 했다. 양측은 북한이 「한국형」을 수락할 뜻을 비칠 경우 오는 10월까지 북한에 공급키로 돼있는 10만t의 중유를 앞당겨 주는 방안,미­북 연락사무소를 조기에 개설하는 방안등 대북한 설득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또 북한이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등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논의는 남북한 당사자간 직접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 달러 폭락사태 방안마련 실패/G7 재무차관

    【런던 교도 연합】 서방선진7개국(G­7)재무차관들과 중앙은행 대표들은 런던에서 달러화 하락을 막기 위한 회의를 가졌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국제금융관계자들이 11일 밝혔다.
  • 교통·환경 개선… 「삶의 질」제고 역점/서울시 새도시 기본계획

    ◎출·퇴근난 덜게 광역교통체계 구축/한강변 부도심개발… 경관관리 강화 서울시가 6일 발표한 도시기본계획안은 지방화·국제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공간구조를 현실에 맞게 개편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부문별 상세계획과 그에 따른 조례제정및 개정이 모두 이를 토대로 이뤄지게 된다. 이 계획안은 잘못된 도시구조를 시민편의 위주로 바꾸고 서울과 이웃한 수도권 16개 시·군과의 조화속에 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자치시대를 감안,25개 자치구의 기본계획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상암지구등 5대 전략지역 개발계획을 포함시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공간구조를 생활권과 교통망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다.서울을 4대 권역으로 나눠 1도심 6부도심 11지역 53개 지구중심으로 개편한 것은 지난 60∼80년대에 이뤄진 양적 팽창을 지역의 특성과 역할에 맞게 「질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지하철및 도시고속도로의 확충과 주택보급률의 지속적인 제고,환경및 수질개선등도 시민생활의 질을 중시하는 인간다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교통부문의 경우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시·군까지 포함한 광역교통망 개념을 도입했다.간선전철등을 획기적으로 확충키로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에서 살기 싫어하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탈(탈)서울」로 2011년 서울의 인구는 지금보다 1백만명 가량 늘어난 1천2백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인구를 감안하면 「생활인구」는 3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이같은 맥락에서 수도권을 염두에 둔 광역도시계획을 세운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한강변에 있는 5대 전략개발지역을 부도심에 포함시킨 것은 한강축의 경관관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주거지역을 세분화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층아파트를 건설함으로써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는 구릉지는 층수를 낮게,가구수도 최소한으로 줄여 짓도록 했다.반면 지하철역 주변은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고층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건축기준을 완화했다. 이는 단순히 주택건설 차원뿐 아니라 환경훼손을 억제하려는 의지가 실려 있다. 이번 계획안은 21세기에 대비해 서울시가 펼칠 도시계획행정의 뼈대만 제시됐기 때문에 앞으로 수정보완이 계속된다. 간선전철의 건설과 도시고속도로의 확충등은 물론 주택임대료 보조등의 청사진은 관련부처간의 협의가 남아있어 협의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5조원의 빚을 지고 있는 서울시가 3기 지하철·경전철 건설,도로망 확충 등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마련이 큰 과제로 남게 됐다. 한강변의 건축기준 강화와 풍치지구에 대한 규제완화의 형평성을 들어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 태서 헤로인 주사/관광객 압송 조사

    경찰청 외사과는 5일 태국여행을 하다 함께 간 20대여자가 헤로인주사를 맞고 숨져 물의를 빚은 서건석씨(47·상업)를 이날 상오7시30분 국내로 압송,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마약구입 및 주사경위 등을 집중조사,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서씨를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서씨는 경찰에서 『태국에 가면 마약이 흔하다는 말을 듣고 출국했다가 난생처음 마약주사를 맞았고 주사도 태국인 운전사들이 놓았다』며 『운전사들이 사례비로 미화 3백달러를 요구했으나 김씨가 죽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태국 인터폴로부터 서씨가 호텔부근에서 외국관광객을 상대로 마약밀매를 하는 택시기사로부터 헤로인액과 주사기를 구입,동행한 김영희씨(27·여·안마시술소종업원)의 팔에 주사를 놓아준 뒤 자신의 팔에도 직접 주사를 놓았다는 내용의 수사기록을 넘겨받았다.
  • “PKO 참여로「유엔 발언권」커졌다”/이태엽 중령(공직자의 소리)

    ◎해외작전 경험 축적… 군세계화에도 한몫 우리나라는 91년 유엔에 가입한 이후 93년 7월부터 94년 3월까지 공병대대 2백50명을 소말리아에 파견,사상 처음으로 유엔깃발 아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펼쳤다.또 지난해 9월에는 서부사하라에 국군의료지원단 42명을 파병했으며 그루지야에는 장교 5명,인도­파키스탄지역에는 장교 6명이 군옵서버 자격으로 현지파견돼 분쟁당사자간의 정전감시임무를 수행중이다. PKO참여를 이처럼 늘려온 우리나라는 최근 유엔이 요청해온 PKO 상비체제에 참여키로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6월부터 유엔이 현 PKO운영체제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 체제는 한마디로 유엔회원국이 인원·장비·서비스등 참여가능 자원을 유엔PKO 용도로 미리 지정,이를 자체적으로 유지하다 유엔의 참여요청이 있으면 가급적 조속한 시일안에 현지 파견토록 하자는 것이다.94년말 현재 35개국이 유엔에 참여입장을 공식 통보해왔으며 앞으로 참가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이같은 국제동향에 발맞춰 우리의 안보상황등제반여건을 신중히 고려한 끝에 PKO상비체제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잠정 결정된 우리나라 참여가능부대규모 및 형태는 보병 1개대대 5백40명,중건설공병 1개중대 1백30명,의료지원단 70∼80명,폭발물처리반 2개팀 11명,해난구조원 10∼15명,군옵서버 36명등이다. 국방부가 이같이 PKO상비체제의 참여를 결정한 것은 사실상 참여부대가 소규모여서 안보태세유지에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더욱이 유엔요청이 있더라도 실제 병력파견을 하려면 사안마다 국회동의등 국내법 절차를 밟아야하므로 현 PKO파병절차와 차이점이 그다지 없다는 점도 감안됐다. 그러나 참여부대를 사전 지정해 대기태세를 유지하는 문제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유엔이나 다른 참여국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방침이다.한마디로 국방부는 유엔의 파병요청이 있더라도 우리 안보현실과 군사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및 국익·현지정세·파병부대의 안전성·국민의 지지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PKO참여확대는 국제사회에서 국가위상을높이고 대유엔발언권을 강화,올 10월의 안보리비상임이사국 진출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군 입장에서는 다양한 해외작전경험 축적과 해외전문인력 양성의 기회가 돼 결과적으로 군의 세계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올해 임금인상률/경총입장/노총입장

    ◎경총입장/김영배 경총 정책부장/왜 5.4∼6.4% 인가/국제경쟁력 고려… 자동화·기술개발 부담/중앙차원 임금교섭땐 탄력적 대처할 것 87년 이후 생산성을 상회하는 고율의 임금인상은 여전히 경제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들어 임금상승률과 국민경제생산성간의 격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으나 아직도 임금상승률이 생산성 증가율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따라서 국민경제생산성 범위내의 임금조정은 국민경제의 성과를 임금에 연동시킴으로써 국제경쟁력 제고 및 배분의 공평성을 기할 수 있는 논리적 과제임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최근 들어 WTO 체제 출범 등에 따른 국제 경쟁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리적인 임금인상의 실현은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흔히들 지금의 우리 경제를 호황이라 표현하고 있으나 그러한 호황의 이면에는 자동화등 설비투자의 증대와 기술개발을 위한 엄청난 비용의 투입이 존재하였음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작금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있어서 자본의 생산기여는 급속한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특히 기업들은 경영과실을 앞으로 닥쳐올 경쟁의 위협에 대비하여 전액 재투자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현실에 처해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경총은 올해의 임금인상제시율을 5.4%∼6.4%의 범위내에서 개별기업들이 임금수준과 지불능력을 고려하여 결정토록 하였다.다만 한국노총은 이미 12.4%의 임금인상요구율을 제시한바 있고 경총이 평균 5.4%를 제시함으로써 양 단체간의 임금요구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은 당연하리라고 본다. 따라서 한국노총과 경총이 중앙차원의 협의를 통해 양측의 주장을 다소 양보하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경우 경영계는 탄력적으로 임할 계획이다.그러나 분명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임금수준이 이제 작년 기준으로 1백1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고 이러한 수준의 임금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여 인력의 채용을 기피함으로써 사람을 쓰지 않는 기업들만이 성장기업군에 들어가게 되어버린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경총은 이러한 사실에 기초하여 향후의 임금조정문제는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전제한 가운데 다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가까운 일본의 경우 사용자 단체인 일경연은 최근 계속해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들의 방식을 원용해보니 우리 경제의 임금상승률은 4.4%로 도출된 바 있다.그러나 노사관계의 안정이 전제되지 않은 임금안정은 어렵기 때문에 경총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협력적 풍토를 조성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며 노동계도 경총의 이러한 자세에 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길 희망한다. ◎노총입장/조한천 노총 정책연구실장/왜 12.4% 제시했나/기업노동소득분배 낮아져 근로자 희생/물가 등 반영 생계비 확보위한 최소 요구 한국노총은 3월2일 노총의 민주성을 제고하기 위한 개혁차원에서 새로이 설치된 중앙위원회에서 금년도 임금인상을 통상임금기준 89,969원(12.4%)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이같은 요구의 근거는 94년 상반기 현재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 가운데 가구주의 근로소득으로 노동력 재생산비인 생계비를 확보한다는데 두고 있다.금년도 임금정책과 관련하여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노총이 왜 사회적 합의를 하지 않고 독자적인 임금인상요구율을 제시했는가 하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노총은 93년의 중앙단위 임금교섭과 94년의 사회적합의를 하여 임금안정을 통한 경쟁력강화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정책,제도개선을 통한 노동자의 지위개선과 노동조합의 활동영역을 확대하고자 하였다.그러나 지난 2년간의 사회적합의는 고용보험제와 노동법개정,세제개혁등에서 노총의 요구가 전폭적으로 반영되지 못하였고 합의사항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등 정부와 사용자의 무성의와 비협조적인 태도로 노·사·정간의 신뢰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독자적인 임금인상 요구를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작년도 우리경제는 경제성장률 8%,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6.2%를 기록하였으며,금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경제성장은 7% 이상,소비자물가는 6%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노동자의 임금인상 기대 요구가 적지않은 상태이다.그럼에도 노총은 고율의 임금인상이 국민경제 발전에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며,노동조합이 임금위주의 경제투쟁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되고 정책,제도개선을 통한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지위개선과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통상임금 기준 12.4%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87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제조업의 노동소득분배률이 91년의 54.33%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반전하여 93년에는 52.56%로 떨어졌다.이는 결국 생산성 증가에 비하여 임금인상이 낮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따라서 금년도 노총의 임금인상 요구는 경기 및 물가전망,노동조합의 사회적책임,그리고 생산성향상을 고려할 때 정책,제도개선과 함께 최소한의 수준이라 하겠다. ◎정부는 왜 「임금인상 원칙」 내놨나/“경총­노총 합의 물건넜다” 판단/생산성 향상 웃도는 인상막는데 초점 정부가 「공익연구단」을 구성해 임금가이드라인을 제시키로 결정한 것은 한국노총과 경총의 사회적 합의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판단해 내린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정부 구상대로라면 「연구단」이 교수 등 공익대표로 구성된 신뢰할 만한 집단이긴 하지만 「노사자율」체제에서 노사 당사자가 아닌 제3의 단체에서 임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한걸음 후퇴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앙노사간 사회적 합의를 우리의 바람직한 임금문화로 정착시키려고 했던 정부로서는 아쉬움 속에 2년만에 「용도폐기」한 셈이다. 정부는 임금협상이 본격화되는 3월을 앞두고 노총을 사회적 합의를 위한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노력했으나 노총의 거센 반발로 합의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지난 연말부터 조심스럽게 대안마련에 착수했었다. 그동안 「연구단」의 독자적인 임금제시 방안 외에도 ▲국민경제사회협의회(경사협)에서 노사가 제시한 임금을 공익위원이 중재하거나 ▲노·경총이 낸 임금인상안을 각각 임금의 상한과 하한선으로 결정하는 방안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임금을 제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다.이중 노사는 물론 국민 대다수가 큰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제1안이 선택된 것이다. 정부의의뢰를 받아 적정 임금인상률을 제시할 「연구단」은 생산성에 기초해 임금을 산정하게 된다. 국민경제와 생산성을 고려해 적정 임금인상을 유도하는 생산성임금제는 이형구 노동부 장관이 지난 12월 취임한 이후 공·사석을 막론하고 강조해 이같은 임금정책으로의 전환이 예고됐던 것이다.이는 생산성 향상보다 임금인상이 높았던 80년대 말 임금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이다. 세계화 첫 과제인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보다 웃도는 임금인상을 막자는 뜻이다. 그러나 당시와 다른 점은 생산성에 기초한 적정임금을 정부가 아닌 공익대표가 제시하고 개별기업의 임금협상에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즉 노·경총간 임금합의처럼 「연구단」의 임금제시를 준거로만 활용하고 임금결정의 「노사자율」원칙은 생산현장에서는 지켜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새 방식은 재야 노동계로부터 중앙노사의 「밀실야합」에 의한 임금결정이라는 비난의 소지는 근원적으로 제거됐으나 새로운 임금통제수단으로 생각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설득하고 생산현장에관철할 것인가가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 국회 사회 문화 대정부 질의·답변

    ◎“특수고교 영역 확대… 영재교육 강화”/답변 ▷질의◁ ▲신진욱 의원(민주당)=고교평준화를 해제한다면 중학에도 과외 회오리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평준화해제가 시행되기 전에 공교육의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정부는 언제 노동법개정안을 제출할 것인지 분명히 밝혀라.장기적인 전망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회복지정책을 마련할 용의는 없는가. ▲황윤기 의원(민자당)=상급학교 진학 선택권을 일률적·획일적으로 제한하는 농어촌 지역 학군제는 폐지돼야 한다.가장 바람직한 자방자치를 위해 기초자치단체장과 의원만은 제도적으로 정당의 관여를 배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총리의 견해와 소신은.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환경라운드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을 밝혀라. ▲신계윤 의원(민주당)=노총의 정치활동 선언에 대해 정부는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할 것인가.지자제 선거에서 정부 여당이 공천을 안하거나 행정가를 공천하면 되지 왜 억지로 법으로 강제해서 법정신을 유린하고 국민의 선택권을 짓밟으려고 하는가.지정진료제도(특진제)를 폐지하거나 개선할 용의는. ▲강인섭 의원(민자당)=잦은 인사교체와 전문성 없는 인사등용은 국정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해치게 마련이다.대통령에 대해 내각 임명 제청권을 가진 국무총리는 앞으로 이를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남북한이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을 찾아 공동으로 추진할 용의는 없는가.언론개혁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이상두 의원(민주당)=총리는 정부 여당 일각의 개헌론에 대한 해명과 소신을 분명히 밝혀라.현시점에서 통합선거법 개정이나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혼란과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다.전국 시·도에 있는 수많은 관변단체를 정리하지 않는 것은 이들 단체를 부정선거에 활용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현솔 의원(민자당)=총체적 교육개혁 구상을 밝혀라.대학입시제도의 근원적 개혁 없이는 그 어떤 교육개혁도 실효성이 없다.과외를 추방할 수 있는 학교교육의 정상화 방안마련을 촉구한다.대학입시 위주 교육의 병폐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교졸업시험제도를 도입할 의향은.여성의 사회참여,특히 여성취업확대를 위한 정부의 대책을 수립하라. ▲조일현 의원(신민당)=국민의 도덕성과 인간성 회복 운동을 위해 정부가 대국민강령을 선포하고 추진할 용의는 없는가.날로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정부대책은.통합의료보험제도에 대한 생각과 영세 시·군에 대한 지원계획을 밝혀라.구총독부 건물을 해체하되 파괴하지 말고 다른 곳에 옮겨 관광자원과 국민정신교육 홍보장으로 활용할 용의는 없는가. ▲김기수 의원(민자당)=지방자치가 본격 실시되면 지역개발과 국가시책의 지방실시를 둘러싸고 자치단체간,자치단체와 정부간에 첨에한 대립이 예상된다. 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은 무엇인가. 파렴치범이 날로 늘어나는 심각한 상황에 대비,자율밤범조직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및 윤리도덕률을 지키고 육성하려는 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재개,활성화 할 용의는 없는가. ▷답변◁ ▲이홍구 국무총리=농어촌 학군폐지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다만 도시에 인접한 곳은 해당 시·도교육감의 합의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노동법 개정방향에 대해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개정은 문제가 많아 신중하게 검토할 일이다. 정부는 지방선거에서 노총이나 노조명의로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다.광복50주년 남북공동기념사업을 위해 지금이라도 북한이 협의에 응해오면 적극 추진하겠다.영재교육의 강화를 위해 특수목적의 고등학교에 대한 지정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 ▲김용태 내무부장관=토지·건물 등 부동산에 대한 등록세와 취득세를 연계하거나 통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으나 지방재정의 전반적인 측면과 고려해야 한다.점진적·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우만 법무부장관=정치범에 대한 은전조치는 재판제도나 권력분립주의 원칙에 대한 예외적인 것이기 때문에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김대중내란음모조작사건에 대한 조사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종결짓도록 검찰을 지휘·감독해 나갈 것이다. ▲김숙희 교육부장관=교육방송은 공기업 형태로 운영하면 교육의 본질을 이탈할 우려가 있고,1천5백억∼1천2백억원의 막대한 재원을 독립공사 형태로는 조달하기가 어려워 교육부가 관장할 필요가 있다.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오락·서비스업으로 분류된 영화·음반제작업에 대해 제조업 수준으로 금융 및 세제혜택을 받도록 관계당국과 적극 교섭해 나가겠다.97년까지 청소년 수양소 3백30곳을 만들고 청소년프로그램을 5백개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이형구 노동부장관=외국근로자도 노동관계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관계법 개정을 신중히 검토하겠다. ▲오인환 공보처장관=교육방송의 구조개편은 상반기 안에 마련할 방송종합 마스터플랜에서 공표할 예정이다.KBS­2TV를 민영화한다는 이른바 「음모설」은 헛소문이다.정부는 현행 공중파방송의 구도를 바꿀 어떠한 계획도 없다.
  • 고리대금 양성화 법제정 추진설(정부시책 이렇습니다)

    ◎개선안 연구단계… 아직 확정안돼 서울신문은 잘못된 언론보도 또는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져 있는 정부시책에 대해 해당부처의 해명과 시책내용을 소개하는 「정부시책 이렇습니다」란을 새로 마련했습니다.「정부시책 이렇습니다」는 정부시책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줌으로써 착오로 인한 경제·사회활동이나 일상생활에서 불이익이나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는 길잡이 노릇을 할 것입니다. □고리대금 양성화 추진하는가=정부가 고리대금을 양성화 하기 위해 대금업법을 제정키로 한다는 18일자 일부 신문보도는 연구기관에서 검토하고 있을 뿐 아직 아무런 방침도 정하지 않았다.정부는 지난 해 10월 사(사)금융시장이 서민층에 대한 고금리 대부,가혹한 징구 행위 및 탈세 등의 온상이 되는 점을 감안,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하고 한국금융연구원에 연구를 맡겼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연구를 추진 중이며 아직까지 중간 보고서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정부로서는 대금업법을 제정할 것인지의 여부 및 그내용 등에 대해 방침을 확정하지 않았다. ◎새 산재보상 내년 시행한다는데/노동부 검토한적 없어… 사견일뿐 □산재보상제도 개선 검토하고 있는가=노동부가 장해 5등급이상에 해당되는 사람에게 연금지급을 의무화하고 연령별 산재보험금 상한선을 설정하며 98년까지 모든 사업장에 산재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의 산재보상제도 개선방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할 것이라는 20일자 일부 신문보도는 노동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다. 다만 지난달 21일 노동부 자체적으로 개최된 「노동행정 세계화 토론회」에서 이같은 개선방안이 개인의 연구결과로 발표됐을 뿐이다. 노동부는 토론회 발표사항이 노동부의 공식견해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바 있으며 아울러 산재보험업무를 관장하는 노동보험국에서도 이같은 발표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토한 일은 없다. ◎「골다공증약 해롭다」 사실과 달라/FDA 인정… WHO도 판금 안해 □시판 골다공증 약 위험한가=위험 골다공증약이 시판되고 있다는 16일자 일부 신문 보도는사실이 아니다.미국 식품의약국 (FDA)은 문제의 골다공증 약의 주 성분인 합성형 에스트로겐이 천연성과 생물학적으로 동등하다고 인정,94년 9월 합성형 에스트로겐 1개 제품의 판매를 허용했다. 또 캐나다 일본 독일 스위스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합성형 에스트로겐을 의약품의 원료로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시판 금지를 권고한 적이 없다.보건복지부는 국내에서 시판중인 에스트로겐 제품에 대해 국립보건원으로 하여금 철저하게 검정케 하고 있다. ◎외국인 영주권제도 도입 모색중/기업체계화 위해 6월까지 안마련 □외국인 영주권 제도 도입하는가=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영주권 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17일자 일부 신문보도와 관련,정부는 기업의 세계화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지난 15일 산업연구원에서 열린 「기업세계화에 관한 학계와 민간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해외의 우수한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영주권 제도를 제시한 적은 있다.앞으로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해 여러가지의 기업 세계화 방안을 6월까지 마련,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
  • 「진보­퇴행 국가」로 이원화/독 언론인 좀머,「냉전종식 5년」진단

    ◎유럽­미주­아태 경제통합·중동평화 “합창”/종교·민족분쟁지역선 자원파괴­낭비 심각 독일의 저명한 언론인 테오 좀머씨(독일 차이트지 공동발행인)는 6일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냉전후 세계는 2분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진보의 나라」와 「퇴행하는 나라」로 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질서의 형성은 어려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다음은 좀머씨 기고문의 요약이다. 5년전 냉전의 종결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프랜시스 후쿠야마와 같은 예언자는 밝은 모습으로 「역사의 종언」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새로운 긴장의 불씨가 여기저기서 출현했다.민족적 열기와 종교적 원리주의에 자극받은 공격적 내셔널리즘이 대두됐다.94년은 환멸·붕괴 ·절망의 해였는가,진보와 공동성장·희망의 해였는가. 비관론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많다.유럽의 안마당인 보스니아가 킬링필드화하는 등 50여곳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1914년의 사라예보와 달리 94년의 사라예보는 유럽의 전쟁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다.강대국 외교는 성공했다.이슬람원리주의의 위협도 지중해를 넘어서는 대규모 난민의 흐름을 발생시킬 정도는 아니다.유럽,미주,아·태협력체(APEC) 여러나라에서는 통합의 움직임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중국·인도등도 진보하는 국가에 들어간다. 퇴행하는 국가로는 아프리카등 개발도상국을 꼽을 수 있다.구소련의 남부 공화국들은 진보와 퇴행의 가운데 놓여있다.중동도 평화의 움직임이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고 한반도도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영속적인 데탕트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공산주의가 몰락한지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2분화된 세계에 살고 있다. 한쪽은 희망의 과실을 향수하고 사태가 개선되고 있으며 노력을 기울일 가치있는 목표도 있다.다른 한쪽은 절망에 닫혀 있다. 이러한 분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앞으로 수십년동안 2개의 서로 다른 세계가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현대적인 세계에서 여러나라의 부는 증대하고 각국은 마찰을 빚으면서도 전쟁은 포기하게 될 것이다.협력,네트워크화,상호의존의 증대가 예견된다.새로운 패턴의 통합이 다양한 주권형태,다양한 동맹관계의 진화를 촉진할 것이다.여기에 역행하는 세계는 흘러드는 부가 민족중심주의에 의해 낭비될 것이다.무력충돌이 평화창조의 본능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몇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첫째는 즉효약은 없다는 것이다.둘째는 어떤 종류의 문제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셋째로는 서둘러서는 일을 그르친다는 것이다.현재의 불투명한 상황을 참고 견디며 미래에의 길을 탐색해 나가는 데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다. 94년을 지나면서 나에게는 3가지 생각이 자리잡게 됐다. 첫째는 5년전 베를린장벽의 붕괴는 단순히 철의 장막이 걷힌 것뿐만이 아니고 서방측 민주주의의 진화를 다시 시작하도록 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이 진화는 냉전기간동안 정지돼 있었다.변화는 일본 이탈리아뿐만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둘째로는 신질서의 모색은 어려운 일임이 이해되게 됐다.유엔이 분쟁지역 어디든지 개입할 수는 없다.유엔의 개입은 성공보다도 실패로 끝나는 쪽이 많다.국제사회는 평화유지활동에 참가할 의욕도 없고 힘도 없다. 셋째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주의 세계는 냉전기간동안 성공을 가져다준 지도원칙을 상기해 두는 것이 좋다.그것은 침략적 의도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억지력을 구축하는 것,비참한 생활을 경감하기 위해 가능한 어디든지 인도적 원조를 행할 것,자유의 영역을 힘으로 확대하지 말고 물 표면의 기름처럼 부드럽게 퍼져 나가도록 한다는 것등이다. 이러한 생각은 89년당시 우리가 품었던 높은 희망에는 못미치는지 모른다.그러나 2분화의 시대에 이상주의적인 창조력의 산물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원칙이 바람직하다.현재의 세계에서는 낮은 자세로 땅에 발을 붙이고 실무적인 어프로치를 하는 쪽이 실망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 설상차림·차례법/정갈한 음식에 몸과 마음 단정히

    ◎북쪽에 병풍치고 어동육서… 과일은 홍동백서 진설/한복 입을땐 두루마기차림… 헌작후 재배·여는 2배반 설날은 아침일찍 일어나 설빔으로 갈아입고 정성껏 차례상을 차리는 것으로 시작된다.설차례상은 메대신 떡국을 올리는 것만 다를뿐 특별히 어렵지 않으나 진설법을 두고 자칫 까다롭게 느껴지기도한다.원래 가가례라 하여 지방과 집안마다 다른만큼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기본법도와 집안형편에 맞게 상차림을 해도 무방하다.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가 소개하는 알뜰 차례상 차림법과 차례법을 알아본다. ▷차례상차리기◁ 북쪽을 향해 병풍을 치고 상을 편뒤 신위나 사진을 모신다.음식은 제주를 중심으로 첫줄은 과실,둘째줄은 나물,셋째줄은 탕,넷째줄은 적과 전을 놓으면 된다.홀수줄은 홀수로,짝수줄은 짝수로 음식의 가짓수를 맞춰야 한다.첫줄은 오른쪽부터 대추 밤 감등 세가지 과일을 기본으로 놓고 여기에다 호두 배 약과 강정 등을 사정에 따라 곁들인다.과일은 색깔을 보아 홍동백서로 둔다. 둘째줄은 좌포우혜라 해서 왼쪽에는 북어포,오른쪽에는 식혜 건더기를 담아 놓고 그 가운데 나물류와 간장을 놓는다.나물류는 나박김치 건더기나 고사리 미나리 시금치 등이면 무방하다. 셋째줄은 육탕(고기) 소탕(채소) 어탕(생선)등을 건더기만 놓는데 한가지 탕만 올려도 된다. 넷째줄은 어동육서라 해 서쪽부터 국수 육적 전 소적 어적(조기) 어전 고물떡을 올린다.또 동두서미 원칙에 따라 생선머리는 동쪽,꼬리는 서쪽으로 오게 둔다. ▷차례법◁ 차례를 지내기 전에 제주는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한다.한복에는 두루마기를 갖추고 양복은 정장을 한다.차례때는 신위를 중심으로 동쪽에 남자 자손이 그 옆에 여자자손이 서는데 제사와 달리 술을 한번만 올리며 술대신 차를 쓰기도 한다. 제주가 경건한 마음으로 양옆 두사람(집사)의 도움을 받아 잔에 술을 따라 세번에 나눠 모사그릇에 비운 다음 2번 절한다.다음 왼쪽 집사가 잔반(잔과 받침대)을 들어 제주에게 주고 오른쪽 집사가 술을 따르면 제주는 오른쪽 향 위로 잔을 세번 돌린 다음 오른쪽 집사에게 잔을 주면 집사는 잔을 받아 상위에 올린다. 제주는 젓가락을 접시에 3번 구른후 음식위에 놓고 절을 한다.남자는 2배 여자는 2배반 절을 한다. 헌작이 끝나면 잠시 방문을 닫고 기다린다(음식을 드시라는 뜻).3∼5분후 문을 열고 들어갈때 인기척을 3번하고 들어간다.제주와 참석자들은 절을 한후 지방은 불사르고 제수를 상에서 내려 가족끼리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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