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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살 도깨비 ( )처럼 키가 큰다

    300살 도깨비 ( )처럼 키가 큰다

    겨울철 뜨근하게 덥혀진 아랫목이나 여름철 모깃불 피워 놓은 마당의 평상에서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들었던 구수한 옛이야기. 무서운 호랑이, 엉뚱한 도깨비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였다가도 까무룩 잠이 들었던, 그 따뜻한 기억들을 간직한 어른들이 제법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자식들에게 이런 경험은 흔치 않다. 여러 개의 학원을 전전하느라 어른보다 더 바쁜 아이들은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울 새도 없으며, 세련된 요즘 할머니들은 과거 할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푸짐하게 풀어낼 이야기 보따리를 잃어버렸다. ‘나불나불 말주머니’는 그래서 반가운 책이다. “옛날 옛적, 어느 산속에 도깨비 한 마리가 살았어. 키가 겨우 몽당빗자루만 해서 짤막이라고 불렸지. 원래 도깨비는 백 살 즈음 먹으면 키가 절구통만 하게 자란대. 거기서 또 백 살 더 먹으면 지게만큼 크거든. 거기다 또 백 살 즈음 더 먹어 삼백 살이 되면 이제는 키가 도리깨처럼 훌쩍 큰다나.” 할머니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것처럼 입말을 고스란히 살려내 이야기는 할머니 치마폭처럼 푸근하다. ‘도리깨’처럼 지금은 보기 힘든 옛 도구, 옛 말들이 등장할 때마다 자세한 풀이를 해놓아 고유 문화에 대해 한층 정겨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2007년 한국안데르센상 특별상을 받은 ‘그림쟁이 선비’를 비롯해 7편의 창작 동화가 담겨 있다. “이십년 전, 도깨비에게 알사탕을 주고 이야기 보따리를 얻었다.”고 너스레를 떤 지은이의 이야기는 첫 장을 펴는 순간 마지막 장이 될 때까지 꼼짝 않고 푹 빠져서 읽게 만드는 용한 재주를 부린다. 도깨비를 잘 그리기로 정평이 난 이형진 화가의 그림 또한 이야기를 더욱 맛깔나게 받쳐준다. 재미에 더해 정색하지 않고 던져주는 교훈도 살포시 배어 있다. 동물들의 딱한 사정을 그림으로 해결하는 선비, 키가 크고 싶어 사람의 혼을 빼먹으러 왔다가 오히려 도와주는 도깨비, 곤경에 처한 개구리를 외면하지 않는 소금장수, 거문고 연주로 아버지를 구하는 효심 깊은 딸 등에 대해 읽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가슴 속에 뭔가 묵직한 것을 느끼게 된다. 남을 배려하는 선한 마음이 세상을 사는 지혜라는 것을 말이다. 너무 일찍 서양의 판타지 소설과 영화에 눈을 빼앗기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 이야기의 참맛을 알려 줄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9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입학·졸업선물 할인 봇물

    입학·졸업선물 할인 봇물

    졸업 및 입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선물용 제품의 판촉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는 ‘대목’을 맞아 입학·졸업생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는 물론 각종 할인행사에 나섰다. ●초·중생 논술 도서세트 할인 봇물 GS홈쇼핑은 이달 초 ‘시공주니어 초등문고 베스트’ 세트를 정상가 대비 40% 할인된 19만 2000원에 판다. 카네기, 퓰리처, 뉴베리상, 안데르센상 등 세계적인 수상작 또는 추천작 50권으로 이뤄진 초등학생용 동화다. CJ홈쇼핑은 5일 오전 ‘지경사 초등 논술 마스터 100권’ 세트를 방송한다. 초등학생을 겨냥했다.28만 5000원이던 것을 25만 5000원에 판다. 초·중등 자녀들의 졸업·입학 선물로는 3일 밤 12시 ‘고교생이 되기 전에 읽어야 할 신원 문학 풀세트 100권’을 방송·판매한다. 가격은 29만 9000원. 한국 현대문학, 고전, 사상철학, 세계문학 등 테마별로 나누어진 77권의 도서와 23권의 논술 실전 도서로 이뤄져 있다. ●중·고생 교복 선물이 최고 가격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교복은 중·고등학생을 위한 대표 선물로 자리잡는 추세다. 특히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중·고등학생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패션 수단이 교복이란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최근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복 트렌드는 실용성과 날씬한 실루엣 스타일을 함께 살린 것. 이에 따라 스쿨룩스의 경우 최근 허리조절 기능이 있는 슬라이딩 웨이스트를 선보였다. 허리 부분에 부착된 조절기를 이용,1인치 내에서 허리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관악점을 제외한 수도권 11개 점포에서 2월 한 달간 ‘2008 신학기 학생복 페스티벌’을 열고 스쿨룩스·아이비·엘리트·스마트 교복 이월 상품을 20∼40% 할인해 준다. 재킷, 셔츠, 바지(스커트) 등이 있다. ●학생 가구 신제품…할인행사 학생 가구는 신제품이 많이 나온다.BIF보루네오는 학생용 신제품 루스터, 시엘, 뮤즈 등을 출시했다. 뮤즈의 경우 ‘책상+책장’ 세트 가격이 129만 9000원.18일까지 구입할 경우 가격대에 따라 책장, 학생용 의자,MP3플레이어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파로마도 주니어 브랜드 두비두의 신제품인 엔젤화이트 주니어 시리즈를 17일까지 5% 할인판매한다. 책상 세트(책상+책장 등)의 정가는 49만 8000원이다. 또 지난해 출시된 두비두 그린하임, 오렌지하임, 아이보리하임 등은 같은 기간 40% 할인해 준다. 현대홈쇼핑은 헨젤과 그레텔의 책상세트(19만 9000원), 듀오백 스터디의자(9만 9000원) 등을 졸업·입학 선물로 집중 편성했다. 헨젤과 그레텔 책상세트 판매는 5일 오후 6시40분 방송된다. ●특1급 호텔 축하 케이크가 ‘공짜’ 호텔 업계는 무료 케이크 제공이나 할인 이벤트로 유혹하고 있다. 졸업장, 입학통지서 등이 필요하며, 예약을 해야 한다. 호텔 리츠칼튼 서울은 2월11일부터 29일까지 더 가든 레스토랑 등 호텔 내 식당을 이용하는 졸업생(초·중·고·대학교)에게 축하 케이크를 준다. 서울 프라자호텔도 세븐스퀘어 등 식당에서 졸업생이나 입학생이 포함된 4인 이상 고객에게 케이크를 준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뷔페 식당 훼밀리아에서 2월1일부터 3월7일까지 성인 기준 4인 식사시 졸업생이나 입학생 1인은 무료,2∼3인 식사시 졸업생이나 입학생 1인의 식사를 50% 할인해 준다. 졸업생이나 입학생이 어린이일 경우 식사는 무료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뷔페식당 오랑제리를 이용하는 모든 졸업생에게 추후 재방문시 사용할 수 있는 무료식사 쿠폰(졸업생 1인당 1장)을 주는 행사를 2월 한 달간 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책 속의 책 속의 책/ 요르크 뮐러 지음

    ‘책 속의 책 속의 책’(요르크 뮐러 글·그림, 이현정 옮김, 비룡소 펴냄)은 어쩌면 꼬마 독자들에겐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그림동화일지도 모르겠다. 요르크 뮐러는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토끼들의 섬’ 등 다소 철학적인 어린이책으로 안데르센상을 받은 스위스 출신의 작가. 이번 책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분히 철학적으로 에둘러 꺼냈다. 책이란 작가의 단순 창작물로서가 아닌,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때에야 비로소 의미를 찾는다는 메시지. 선물 포장지를 뜯고 책을 꺼내든 주인공 아이. 그런데 이게 뭐야? 책 속에는 똑같은 한 장면이 끊임없이 겹쳐 들어있는 게 아닌가? 토끼 한마리와 함께 책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토끼가 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내 등 뒤엔 아무도 없는데?’ 거울에도 비춰보고 책에 돋보기를 갖다 대보기도 한다. 그래도 영문을 알 수 없는 아이, 마침내 책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한참을 걷다 책이 끝나는 곳에서 마주친 화가 할아버지! 오래전부터 그곳에 갇혀 있던 할아버지는 누군가 찾아와 데려가 주기만 기다렸다는데…. 책 속에 3D 입체안경도 들어있다.7세 이상.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유아·아동| ●순록의 크리스마스(모 프라이스 지음, 한강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산타할아버지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기까지의 유쾌하면서도 훈훈한 이야기.4세 이상.8800원. ●곰아(호시노 미치오 글, 진선 펴냄) 알래스카 빙하의 사계를 배경으로 대자연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사진시집. 초등 저학년까지.8000원. ●하마는 엉뚱해(허은실 지음, 웅진닷컴 펴냄) 하마의 특징을 입말체로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동물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정보그림책.5세까지.8000원. |초등·청소년| ●멧돼지를 잡아라(한정기 지음, 다섯수레 펴냄)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초등5학년 주인공이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의 우정담. 초등3년 이상.8000원. ●유리병 편지(클라우스 코르돈 지음, 강명순 옮김, 비룡소 펴냄)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소년소녀가 유리병에 띄운 편지로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 초등 고학년 이상.8500원.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들(전2권)(햇살과나무꾼 지음, 달리 펴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 봉사하며 사는 이들의 실제 에피소드들을 통해 희망을 배우게 하는 이야기집. 초등3년 이상. 각권 7000원. ●평화는…(캐서린 스콜스 지음, 송성희 옮김, 동산사 펴냄) 소박한 현실사례를 들어가며 평화의 소중함을 웅변하는 그림책. 안데르센상 수상작가의 그림. 초등 저학년.8000원. |실용| ●푸른 영혼을 위한 책읽기 교육(허병두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 청소년들에게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고, 유익한 책을 골라주며, 책읽기의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는 현직 국어교사의 제안.1만 3000원. ●나를 인정해줄 한 사람을 만들어라(우메모리 고이치 지음, 정수정 옮김, 두앤비컨텐츠 펴냄) 외국계 금융기업에서 20년간 인사부장으로 일하며 1000명을 해고시킨 ‘해고킬러’가 들려주는 직장인의 생존법칙.1만원. ●부자 기업 vs 가난한 기업(허민구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부자 기업과 가난한 기업의 차이를 밝히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전략과 방법을 제시.1만 3000원. ●한국최고경영자 9인, 그들에게 배워라(길인수·임순철 지음, 이야기꽃 펴냄) 현대의 정주영, 삼성의 이병철,LG의 구인회,SK의 최종현, 한진의 조중훈 등 9명의 최고경영자를 통해 살펴본 한국형 리더십.1만원. ●기절할 정도로 돈을 버는 절대법칙(이시하라 아키라 지음, 노은주 옮김, 문이당 펴냄) 수많은 회사의 성공사례에서 뽑아낸, 성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마케팅 비결을 소개.9800원.
  • [레저+α]

    ●에버랜드 새봄을 앞두고 ‘어린이 동물축제’를 시작했다.3월14일까지 동물원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사자를 비롯한 펭귄,원숭이의 합동 결혼식이 열리고,256마리의 각종 동물들이 결혼 축하 퍼레이드를 펼친다.또 동물들의 재롱을 관람한 후 직접 만져보며 즐기는 ‘별난 동물 페스티벌’,전래동화 속의 공간에 들어가 실제 동물들을 체험하는 ‘동화속 꾸러기 동물가족’ 등이 이어진다.(031)320-5000.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학습 프로그램인 ‘에코스쿨’을 운영한다.주로 원숭이,침팬지 등 영장류 영상학습,동물에게 먹이주기 등이 진행되며,낙타와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3월31일까지.홈페이지와 전화로 선착순 접수한다.4인가족 기준 2만원.www.childrenpark.or.kr.(02)450-9381∼2. ●63빌딩 카메라폰으로 63수족관내 모습을 촬영,온라인으로 응모하는 ‘카메라폰 사진대회’를 21일부터 3월21일까지 개최한다.수조,물고기,수족관 배경 사진 등 수족관내 촬영사진이면 된다.이메일(photo@63city.co.kr)로만 신청을 받는다.응모가 끝난 후 우수작을 뽑아 디지털카메라,순금메달,63빌딩 관람권 등 상품을 준다.(02)789-5663. ●롯데월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종영에 따라 ‘천국의 계단 추억만들기’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먼저 드라마속 두 주인공이 함께한 모습을 모은 ‘천국의 계단 명장면 사진전’이 회전목마 주변에서 열린다.드라마 촬영장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300자 이내로 ‘나만의 드라마 결말’을 지어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선물한다.(02)411-2000. ●국제 안데르센상 수상자들-작가와 작품전 지금까지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전세계 44명의 작가와 화가들의 작품을 강원 춘천 남이섬 안데르센홀에서 4월11일까지 전시한다.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인 이번 전시에선 작가들의 오리지널 작품 140여점이 선보여진다.동화나라 체험 캠프,인형극,예쁜 동화책 전시 등의 이벤트도 있다.입장료 3000원.(031)581-2190.˝
  • 어린이 책꽂이

    ●한글깨치 동화(정태선 글,김호정 그림,어린이중앙 펴냄) 전6권.자연스럽게 한글의 원리를 깨우치게 도와주는 그림동화책 시리즈.한글의 소리체계와 합성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일러준다.예를 들어 ‘가자’란 단어를 소개할 때면 자음 ‘ㄱ’과 ‘ㅈ’이 적힌 나뭇잎을 문장에 끼워넣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식이다.4∼6세.8800원. ●달라질거야(앤서니 브라운 글·그림,허은미 옮김,아이세움 펴냄) “이제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아빠가 무심코 한마디를 던지자,어린 조셉의 눈에 사물들이 갑자기 달라보이기 시작한다.주전자는 줄무늬 고양이로,세면대의 구멍은 코로.과연 뭐가 달라진다는 걸까.상상의 날개를 펴던 조셉의 눈앞에 엄마아빠는 갓 태어난 여동생을 안겨주시는데….지은이는 안데르센상 수상작가.3∼6세.8000원.
  • 희망의 섬 78번지-전쟁의 참혹함에도 희망은 있단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마음을 울리는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법이다.하지만 현실은? 서점을 둘러보면 어린이책은 빼곡히 채워져 있지만 청소년책은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참고서나 논술고사를 위한 모음집만 쥐어주고서 청소년 정서가 메말라 간다고 한탄해 봤자 헛 일.고전을 읽히면 된다고 반박할 수 있지만,왠지 지루할거라는 생각으로 대부분 서가의 장식용으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비룡소가 시리즈로 펴내는 ‘청소년 문학선’은 그래서 지금,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만하다.특히 현재 청소년 문학계에서 주목 받는 신선한 작품을 골랐다.화사하지만 고통스러운 10대의 자화상을 솔직하게 조명하고,세상으로 떳떳하게 나아가는 용기를 주는 작품들이다. 이번에 출간한 ‘희망의 섬 78번지’는 지난 96년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스라엘 작가 우리 오를레브의 자전적 소설.제2차 세계대전 중 유태인 소년 알렉스가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아빠가 찾으러 올 때까지 게토에 혼자 남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열두살짜리알렉스의 시점으로 전개된다.게토의 빈 집을 뒤져 먹을것과 입을 것을 찾으며 생존하는 법을 터득하는 알렉스의 생생한 서술은,인류의 양심을 시험대에 올린 20세기의 가장 처참한 현장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 현장의 경험에는 전쟁과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이 녹아 있다.알렉스는 유태인 반란군을 살리려다 독일 군인을 총으로 쏴 죽인다. 바닥에 뒹구는 시체를 보고 나서야 모험소설의 전쟁과 실제의 전쟁이 얼마나 다른지 실감한다.영화와 게임으로 폭력에 무감각해진 청소년들에게 읽히고싶은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이 모든 내용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과 닮았다는 점.폐허가 된 장소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어른의 문턱에서 삭막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소년의 심정과 비슷할 터.힘겹지만 좌절 대신 최선책을 찾아가는 알렉스의 길을 따라 성장의 터널에서 한발 앞으로 다가선 자신을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끄는 것이 ‘언젠가 아빠는 돌아온다.’라는 알렉스의 믿음이었다는 점에서,인간다울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결국 희망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도 전달한다.8000원. 이 책을 포함,비룡소가 지금까지 펴낸 ‘청소년 문학선’은 5권.데이비드알몬드의 ‘스켈리그’는 평범한 학생 마이클이 천사 스켈리그를 만나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는 과정을 미스터리 형식에 담았다.추한 몰골이지만 어깨에 날갯죽지가 있는 스켈리그처럼 어두운 청소년기를 지나면 날아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티에리 르냉의 ‘운하의 소녀’는 성추행으로 고통받는 10대 소녀의 내면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내,청소년에게 닥친문제를 그들의 눈으로 들여다 본다. 쿠르트 뤼트겐의 ‘늑대에겐 겨울이 없다’는 조난당한 고래잡이배 선원을구조하고자 혹독한 자연을 거슬러 가는 사람들의 모험을 그렸다. 수지 모건스턴의 ‘0에서 10까지 사랑의 편지’는 오랫동안 헤어져 산 아버지와 편지를 통해 화해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로,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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