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안내 책자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흑자 전환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장관급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직장인들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원심 유지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73
  • 「돈만 보고 걷자」(최두삼 귀국리포트:16)

    ◎외교부선 호텔·경찰은 가라오케 운영/돈벌이 혈안… 대학도 학과특성 맞는 회사 차려 중국에서 생활한지 얼마 되지않아 길거리의 한 주유소 간판에서 「인민일보 직영」이란 문구를 발견하곤 한참을 어리둥절한채 쳐다본적이 있었다.집권 공산당의 가장 핵심적인 선전기관인 대 신문사가 뭐가 부족해서 구차스럽게 저런 주유소까지 운영하는가,혹시 가짜 간판은 아닌가 등등 갖가지 억측을 해보았다.하지만 뒤에 확인해본 결과 틀림없는 직영이었다. 중국 최고의 명문인 북경대학에서도 괴이한 현상을 목격했다.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이 대학의 남쪽 정문옆 담장이 헐리고 있는 것이었다.처음에는 이것이 학생들의 데모를 방지하기 위해 뭔가 작업을 하는 건가,아니면 개혁개방정책 때문에 울타리를 없애서 대학을 개방하자는 건가하고 여러 추측을 해보았다.그러나 그게 아니었다.담장을 헐고난 그 자리에 다름아닌 상가건물을 수십동 지어 분양하기 위한 것이었다.북경대학이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인지 사회주의자들이 한때 그토록 경멸했던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한마디로 자력갱생운동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일은 등소평이 79년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부터 서서히 싹이 트기 시작한뒤 92년말 14차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가 당노선으로 공식 채택된이후부터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한 서방외교관은 『요즘 중국은 12억 전인민이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돈만보고 걷자』(향전주)는 구호가 유행중이라고도 한다.중국이 92년과 93년 두해동안 연이어 13%안팎의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올린 것도 이같은 전국민의 자력갱생운동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러 분야의 자력갱생활동중에서도 특히 군대의 그것은 보다 특이해 보였다.그 예로 1년에 한두차례씩 열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으레 북경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경서빈관이란 호텔에서 치러진다.그런데 이 호텔은 주인이 인민해방군이다. 군대가 호텔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군에서 운영하는 북방공업총공사라는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만도 AK47자동소총 1백만정을 수출했다.「총의 나라」라 할 수있는 미국에 이만큼 많은 총을 수출할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로 이 회사가 군인들을 노동자로 쓰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다시말해 그렇지 않아도 임금이 싼 중국에서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군인을 노동자로 사용했을 때의 가격경쟁력이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 밖에 없다. 진황도에 건설할 북경시 전용부두공사를 도급받으려 하고 있는 한국의 한 건설업체는 엉뚱하게도 중국군인들을 노동자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처음 이 얘기를 듣고는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웃고 넘어갔다. 하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돈벌이를 찾고있는 군부대와 계약만 맺으면 군인들을 노동자로 공급받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이같은 사실까지 캐내 알고 있는 한국업체들의 정보수집 능력이 놀라울 뿐이었다. 어쨌든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른바 군공기업은 2만개에 달하며 이들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서방측의 한 추계에 따르면 1백억달러에 이른다.그런가하면 한 대만계 잡지는 3백억달러가 넘는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어쨌든 이 액수는 올해의 국방예산70억달러를 훨씬 웃돈다. 중국의 거의 모든 기관이 이처럼 돈벌이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외교부도 호텔을 소유,경영하고 경찰이 가라오케를 운영하기도 한다.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인민대학등은 학과별로 산하에 수많은 기업체를 설립·운영하고 있어서 요즘은 기업이 주고 학업이 종인듯한 인상마저 풍기기도 한다.예를 들어 외국어학과들은 통역회사나 번역 또는 관광안내업소를 차리고 화학과에서는 화학공장,컴퓨터학과는 컴퓨터회사를 차리는 등 각 학과의 특성에 맞는 회사를 차려서 여기서 나오는 수입금으로 학교와 해당 학과의 경비로 쓰고 있는 것이다.북경대학안내책자를 보면 학과수보다 산하기업체수가 오히려 더 많아 보였다.그래서 요즘은 이런 회사를 차릴 수 없는 학과들,예를 들어 역사학과나 철학과등은 점차 찬밥신세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금욕과 청빈의 상징인 사찰에서도 이제는 입장료나 향촉판매수입에 만족하지 않고 호텔이나 무역회사등을 차리기도 한다.내몽골의 한 사찰은 인자유한공사라는 건설회사를 차려서 아파트와상가를 짓느라 여념이 없다.
  • 고위층 자녀 중심/「단독치기」 외화벌이 성행

    ◎막강한 부모힘 배경… 금·골동품 해외로 밀매/김책 손자·오진우­박성철 자녀가 대표적 북한에서는 최근 외화벌이 사업으로 「단독치기」 외화벌이라는 개인 상행위가 평양시등 도심지를 중심으로 크게 성행하고 있다. 「단독치기」 외화벌이란 당정 고위간부 자녀들이 부모들의 막강한 뒷배경을 이용,불법적이고 은밀한 상행위를 통해 달러를 축재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재일조총련 상공인들에 따르면 현재 「단독치기」 외화벌이 사업에 종사하는 대표적인 당간부 자녀들로는 사망한 김책의 손자를 비롯,인민무력부장 오진우·부주석 박성철·당비서 계응태의 자녀등인데 소위 힘깨나 쓰는 고위층의 자녀들은 대부분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외화상점에서 의류,식품 등 경공업품을 확보한뒤 일반 주민들에게 이를 시세보다 훨씬 높은 암거래 가격으로 되팔거나 ▲일본에서 발행된 골동품 안내서인 카탈로그 책자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골동품을 수집,고려호텔등지에 숙박중인 조총련 상공인에게 직접 판매,엄청난 차익을 챙기거나 ▲외교관,벌목공등 출국자나 본인의 외국 왕래를 통해 단가가 높은 금·골동품·마약등을 외국으로 밀매해 돈을 버는 수법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단독치기」수법을 이용,부주석 박성철의 장남 박춘식(47)은 외화상점 물건을 국정가격으로 다량으로 빼돌린후 금광등지에서 금과 교환하는 되거래 수법으로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는등 엄청난 부를 축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고위 당정간부 자녀들 사이에서 이처럼 단독치기 외화벌이가 성행하는 것은 김정일에게 「대를 이은 충성」을 하기보다 유사시에 대비,외화를 확보해 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즉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과 함께 항일빨치산 활동을 한 혁명1세대와 고위 당정간부들의 자녀들을 대학졸업과 동시에 국가기관에 근무토록 해왔으나 당간부 자녀들의 사상의식 변화로 당기관 근무보다 외화벌이 사업을 더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 손님접대/박정호(굄돌)

    일본에서 지방출장을 갈 때마다 나의 관심은 대개 두가지로 집약된다.도쿄와 지방도시의 생활수준의 격차는 어떠한가.지방에서 개최되는 이벤트를 어떤식으로 소화해내는가. 최근 비교적 오지에 속하는 후쿠이(복정)지방에 출장갈 기회가 있었다.결론부터 말한다면 지방의 균형발전이 예상한만큼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과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웬만한 문화이벤트를 소화할만큼 국제화되어 있다는 것이었다.후쿠이시는 인구 25만의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객석 2천의 훌륭한 공연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영어·러시아어·중국어·한국어 등의 통역이 준비되어 각종 행사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함으로써 국제화수준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었다. 일본인들의 손님접대는 얄미울정도로 정평이 나 있지만 후쿠이출장에서도 손님들에 대한 「기쿠바리」(여러가지 마음을 씀)는 인상에 남았다.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노력은 일본지역 어디서나 흔히 발견되는 일이지만 한국과 가까운 규슈지방에서는 지역별로 한글판 관광안내 책자를 제작,한국 관광객들에게 배포함으로써 더욱 친근감을 주고 있다. 한때 우리는 가격 경쟁력에서 여러나라를 압도,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적이 있었다.80년대 중반 도쿄에서 첫 근무 당시 친숙한 사이였던 미국 언론인중 몇명은 한국 출장후면 언제나 호텔비가 싸서 출장비가 남았다면서 내게 점심을 사 주곤 했다.그런 점심대접이 88올림픽 이후에는 사라져 버렸다.호텔값이 비싸져서 출장비가 적자라는 엄살과 함께. 일본의 어느 호텔이나 골프장에서도 손님이 지하철을 타고 오든,시외버스를 타고 오든,벤츠를 타고 오든 손님대접은 언제나 똑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호텔을 출입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차 크기에 따라 입구에서 맞이하는 대접의 감촉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는 한편 서비스정신까지 소홀하다면 우리가 남들보다 앞서갈수 있는 메리트는 무엇이 남을 것인가.한국을 찾는 3백50만의 관광객중 70%를 차지하는 한자권 관광객을 위해 길안내판에 한자를 병행하는 것도 「손님접대」의 차원에서 검토해 볼시기가 되지 않았는지.
  • 간이세무상담 은행서 “척척”/국세청,내년에 35곳으로 확대

    ◎PC통한 서류신청 대폭 늘려 빠르면 내년부터 모든 금융기관에서 간단한 세무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국세청은 은행연합회와 협의해 현재 3∼4개 은행에서 운영하는 세무상담을 전국 35개 은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국세청에서 발간하는 세금안내 책자도 은행의 지점에 비치하기로 했다.은행들도 조만간 세부지침을 정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민원인이 각종 증명원을 떼기 위한 제출서류 중 한두개가 빠졌더라도 전화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면 우선 발급해 준 뒤 나중에 서류를 받는 워크인(WALK IN)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한번 찾아온 사람이 다시 올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국세청 김갑용 납세지도과장은 『민원인들이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을 계속 발굴,발전시킬 계획』이라며 『그러나 고의로 증빙서류를 누락할 우려도 있어 그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무제표 증명 확인원 등 분량이 방대한 일부 민원서류를 제외한 모든 민원서류의 서식을 PC통신으로 제공,PC를 통해 민원서류의 발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지금은 납세완납 증명 등 8개 민원서류만 실시하고 있다.
  • 파리/카페 문화(아랍서 지중해까지:20)

    ◎인생과 예술얘기꽃 피우는 시민들/19세기엔 사르트르·보부아르등 예술인 아지트… 지금은 관광객 즐겨 찾아 파리의 문화는 카페문화,웃음문화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실제로 파리만큼 한집 건너 카페인 곳은 어느 도시에서도 본것 같지 않다. 실내에서 길까지 연장된 카페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거리를 바라보는 여유있는 모습들,신문을 읽기도 하고 담소를 하기도 한다. 바가 함께 있는 형식의 카페도 많은데 그런 곳에서는 사람들이 카운터에 기대 선채 카페올레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모습을 볼수 있다.의자에 앉을 필요까지 없이 그저 잠깐 들러 커피나 혹은 맥주를 서서 한잔 마시고 가는 것이다. 여행객 배낭족들이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카페가 완전히 생활화되어 있는 이곳 사람들의 카페 정서를 이방인은 어림쳐서만 느낄뿐 언제까지고 알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이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아리랑이나 바위고개같은 정서를 결코 언제까지 알수 없으리라 단정지을 수 있듯이. ○화려한 샹젤리제 거리 특히 카페거리로 알려진곳은 몽파르나스·몽마르트·생제르맹,그리고 개선문을 바라보는 샹젤리제거리다. 「개선문」을 쓴 레마르크는 샹젤리제의 한 카페에 앉아 실제로 개선문을 바라보며 그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카페 바닥에는 그곳에 왔던 예술인들의 사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그 거리에 서서 개선문을 보았을 때 이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최소한 어머니가 있을 것임에도,즉 고독을 막아주려 애쓰는 마지막 존재가 있음에도 왜 사람들은 저토록 고독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 끝장면을 보던 때의 기억이 났다. 몽파르나스와 몽마르트언덕은 19세기초부터 가난한 예술인들의 아지트가 되었던 곳이다.드랭,브라크,피카소,루소,레제,동겐,모딜리아니,유위릴로,샤갈,로트레크,아폴리네르,로랑생,사르트르,보부아르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밤낮으로 카페에 모여 얘기를 꽃피우는 동안 낡은 것은 깨지고 새로운 것이 창출되곤 했다.다다이즘·큐비즘·모더니즘·초현실주의·인상파·입체파 등은 다 그곳에서 탄생된 것 들이다. 그들은 비록 가난하였지만 하루하루가격정적이며 장미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고 그 시절을 산 예술가들이 회고하는 필름을 본적이 있다.거친 언쟁과 카페에서의 말다툼을 술회하였고 예술·인생·혼돈이 함께 소용돌이 치는 곳이었으며 지상의 낙원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의 몽파르나스는 사업을 하는 돈 많은 사람들의 오가는 곳이 되어 있다.지하철이 몽파르나스 역에 머물때 그 향수를 지니게 하던 이름이 다른 곳과 똑같이 벽 표지판에 써붙여져 있는 것이 나는 이상할 지경이었다.밖으로 나오니 59층의 새로 지은 몽파르나스타워가 나지막한 고풍스런 건물들 속에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인다. ○고풍스러운 건물 즐비 한 카페의 갸르송에게 안내 책자에서 본 유명한 네개의 카페가 한데 모여있는 거리를 물었더니 무엇인가 말을 담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가르쳐준다.이곳도 좋은 카페인데 꼭 그곳으로 가려하는 동양의 관광객에게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몽파르나스 대로와 라스파이 대로가 마주치는 교차점 부근에 있는 돔·쿠플·로통드·셀렉트,이 카페들은 망명 후의 레닌·헤밍훼이·헨리 밀러·사르트르와 보부아르들이 애용했던 카페라고 한다.그 중 한 카페에 앉아 길 건너 보부아르가 태어났다는 건물의 창을 바라보노라니 그가 지금은 사르트르와 함께 몽파르나스 묘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이 전혀 현실감 없이 다가든다. 시간이란 그런 것일까. 일요일 상오이어서인지 거리는 한산하고 간혹 밀차를 끌고 가는 주부와 지팡이를 짚고 걷는 노인들의 한가한 산책이 눈에 띈다. 카페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깨끗이 단장을 한 카페,이제는 그런 예술가들이 찾아올리 없는 곳을 관광객을 의식해서인지 더욱 손질하고 갈고 닦아놓은 것 같다. 이나라 사람들은 만나면 화제가 하나의 주제에 대한 토론이나 책·연극·영화·전시회라고 한다.그러므로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도 그런 관람을 소홀히 할 수가 없으며 아무리 사업상 만났다 하더라도 우선 그런 대화로 교류가 시작된다고 한다. 사회당이 집권하고부터 연극표값이 비싸졌는데도 두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세계 각곳에서 연극을 보기 위해 온 지식층과 머리가 하얀 사람들이 관람객의 대부분이고 젊은 층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이들은 돈이 없는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실력이 없는 것은 자기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을마다 있는 도서관은 아이들로부터 노년층까지 애용되고 있고 레코드까지도 빌려준다.바로 이러한 시민들에 대한 국가의 철저한 봉사가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높여놓는 것이구나 생각되었다.책과 레코드로 돈을 번다기보다 사람들은 그것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사람이 사람의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카페 문화 외에 파리는 웃음의 문화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디서 연유된 것일까.웃음을 우주적 농담이라고 라즈니시는 표현했지만 웃음은 참으로 여러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하겠다.슬픔보다 더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 웃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종종 느낄 수 있다. 코미디 후랑세이즈에 가면 웃음의 문화를 만날 수 있을까.그 극장에는 일년내내 몰리에르의 희곡을 많이 올리고 라신과 코르네유의 것도 올려지는데 극의 성격은 해학과 풍자 익살 이런 것으로 인간의 가면적 속성을 벗겨주고 사회상의 의표를 찌르는 것들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웃음이라하면 어떤 흥성거림·즐거움·신선함 같은 것으로 떠오른다.파리는 흥성거리며 즐거움을 주고 있는가. ○피에로 무언극에 낭만 언뜻 차가워 보이는 파리의 외면상의 느낌속에서,그러나 몽마르트 언덕에서 무언극을 하던 피에로가 우선 다가든다.퐁피두 미술관 앞에서 풍선으로 만든 야구 방망이를 가지고 극을 벌이고 있는 남자,거리에서 아주 작은 장난감 침대에다 장난감만큼 작은 강아지 두 마리를 재우며 손으로 유성기를 돌려 음악을 틀고 있는 사람을 보았을때의 느낌이 다가든다.거기에는 인간 본연의 무엇인가를 건드려주는 고도의 감성이 있었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같은 것을 솟아나게 하던 것이다.동전그릇을 앞에 놓고 자기 속의 무엇인가를 내보이는 거리 곳곳에서 만나지는 사람들,그저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닌 생에 대한 천진한 호기심,타인을 아랑곳 않는 자신만의 세계,그러나 타인에게 나누어주는 마음,인간애 같은 것들이 거기에 있었다. 몽마르트의 피에로에게 차를 한잔 같이 마실 수 있는가 우리가 청했는데 가까이 가는 사람에게마다 손과 뺨에 키스를 하던 그가 스튜디오로 연습하러 가야한다고 사양했다.아,저 무언극이 매일매일의 훈련으로 남의 심중에까지 가서 닿을 수 있는 것이로구나,차를 마시자고 청한 일이 무언가 몹시 무례하게 여겨져 부끄러웠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있는 성숙된 느낌,조용하며 알찬 생활을 가지고 있는 듯한 개개인의 모습,길을 물으면 예부터 알던 사람같은 표정으로 가르쳐주는 순수한 얼굴들. 카페의 정서나 웃음의 정서,이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문화가 발달된데에서 파생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이곳에도 문제점들이 물론 있을터이지만,그러나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모든 제도와 시민들의 의식이 적어도 이상을 향하고 있음을 알것 같았다.
  • 파리/몽마르트(아랍서 지중해까지:19)

    ◎무명화가의 천국… 비탈길은 한폭 그림/에펠탑·센강엔 생기 가득… “아직도 문화왕국” 실감 드디어 파리! 우리 일행이 파리를 향하여 그라나다 공항에 서 있을때 「파리,멀고도 고적한 그곳」이라는 시구가 저절로 떠올랐다. 스페인의 저항시인 로르카의 시구에 파리라는 고유명사만 앞에 가져다 붙여 본것인데 바로 그라나다에서 시인이 살던 옛집을 매우 깊은 인상으로 본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그보다 여로의 끝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였기 때문이라는 쪽이 더 맞을 것 같다. 서울에서 사막을 향하여 출발할 때는 아득하던 한달간의 여행이 어느덧 끝나가고 있었다.뒤를 돌아다 보면 사막이 펼쳐져 있고 문득 문득 떠오르는 도시마다의 어떤 정경들이 부유하는데 그런 속에서도 드디어 마지막 코스까지 온 것이로구나 하는 감회가 있었다. 더구나 파리는 젊은 시절 잠시 머물던 곳이기도 하여 어떤 조우가 이루어질지 막연한 불안감과 갈망 같은 것이 한데 어우러져 밀려왔다. 우리는 이윽고 파리 공항에 내렸고 동네 하나를 지나는 만큼의 길디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파리는 우리의 일정 중에서 유일하게 호텔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은 곳이기도 했다. 코트라에 있는 분의 친절로 이제까지는 어느 도시에서나 현지 코트라 직원의 마중과 호텔예약까지 도움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안내 책자를 보고 몽마르트에서 한국인이 하고 있는 호텔 물랭으로 정한 후 택시를 타고 그리로 향했다.그곳에 가면 한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 우선 기뻤다.하늘이 낮게 가라앉고 비가 흩뿌리는 어두운 날씨의 늦은 오후였다. ○한식 먹을수 있어 기뻐 일행중 한 작가는 자신이 늙은 것을 깨닫고 새삼스레 분첩을 꺼내드는 여인과 같다고 파리를 비롯한 유럽도시의 인상을 말했고 또 한 작가는 파리를 한군데도 빈 곳이 없이 아름답게 성장을 한 숙녀와 같다고 말했다. 차창에 비치는 거리를 내다보며 내게는 여러 생각이 겹쳤는데 고암 이응로선생과 남관선생도 이제 안계시다는 그런 불투명한 느낌이었던것 같다. 그분들이 파리라는 곳을 동경하여 첫발을 딛던 50년대 후반과 내가 있었던 70년대 중반,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게되는 90년대 현재의 파리에 대해,아니 그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왜 파리를 동경하는지,왜 이곳 처마밑에 머무르려하는지,파리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지 하는 의문이 스쳤다. 박순녀작가가 쓴 「어떤 파리」라는 단편은 군사정권 속에서 자유를 갈구하는 사람들의 얘기인데 파리가 자유의 상징언어로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울의 한 친구는 파리에서는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야 된다고 우리가 떠나올때 말했다.마음에 맞는 몇사람이 모여 개선문 앞에서 행위예술을 해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토록 파리는 세계 각 곳 수많은 사람들의 동경이 한데 모여서 더욱 도시를 파리답게 형상화 시켜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비록 지금은 모든 분야에 있어 그 중심이 뉴욕으로 옮겨가 새로운 도전이나 열기같은 것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해도 역시 문화의 천국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그런데 과연 파리란 정말로 그런 곳일까.파리란 도대체 어떤 곳일가. 보수와 진보가 공존 하는 곳.공무원이 청렴하여 정치수준이 높은 곳,그리하여 고위층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혹은 잘못을 단죄받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곳,예술가를 무엇보다 대우하며 학생들을 위하여 배움의 길을 활짝 터 놓는 곳,교육균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어른의 층이 굳건히 형성되어 있는 곳,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고 인권이 보장되어 있는 곳,사람을 사랍답게 살게 하는 곳,흑인과 백인이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곳,그러나 최근 동구권이 무너지면서 피란민들이 매일 몰리고 있기도 한 곳,과거 월남전때나 패망후에도 월남의 난민들을 받아들였던 곳,그리고 무엇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이 자유야말로 파리의 문화를 번성케한 동력이라 할 것이다.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본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표현의 자유가 있는곳 대학시절 권옥연선생이 실기시간에 해주던 파리에 대한 단편적인 얘기들이 우선 떠올랐다.화가 뷔페는 물감이 없어서 색을 바르지 못하고 나이프로 긁어대기만 했는데 그 그림이 어느 화상에게 발견된 다음 일약 스타가 되었다.전람회장에가기 위해 호위차와 함께 롤스로이스에서 내리자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과 군중들의 아우성 속에 둘러싸이는 것을 선생님은 보았노라고 했다.또 사강이 1930년대 고물차를 끌고 가다가 고장이 나서 그 차를 뒤에서 밀고 있는 것을 우연히 지나다가 도와준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환기선생의 파리시절,화실에서 일하다가 아침 산책을 나가면 건물마다 유리창으로 화가들이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도 어서어서 그려야지 하는 생각에 산책을 그만두고 서둘러 돌아온다던 얘기 같은 것도 떠올랐다. 파리는 겨울에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영상의 기온인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주 추운 곳인줄 알고 이불 보따리부터 배로 부쳤는데 왜냐하면 실제 이곳에 있어보면 배 고프고 춥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또한 수많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파리에 피워올린 작품과 에피소드들도 있다.얼마나 재미있고 기이한 얘기들이 많은가.그들의 작품은 얼마나 우리의 삶을 고양시켜 주는가. 그런 많은 것들을 다 끌어 담을 수 있도록 파리는 역시 정치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다양하고 폭 넓게 열린 곳이었다. 파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철제로 쌓아올린 에펠 탑·센강·개선문·박물관·베르사유·패션과 경마 등등 이렇게 수많은 보고가 저 깊숙이 가득 쌓여 있는 파리에 대해 언어도 모르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써야하는가 나는 잔뜩 긴장하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내가 무엇을 보려하기보다 그냥 걸어다니며 살갗에 부딪쳐 오는 것을 그대로 느껴보기로 마음 먹었다.파리는 오히려 그것을 요구하고 있는듯 했다.그러자 어느 정도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고 평온함이 찾아들었다. ○침묵이 느껴지는 거리 차창으로 비치는 거리는 색깔이 튀지않고 눌러놓은 회색과 베이지 색조이면서도 어딘가에서 아주 밝은 빛깔이 생기를 주고 있었다.이 생기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니 쓰레기통,자동차,고풍스런 건물 창변에 놓인 꽃,벽에 붙은 공고판,그리고 마로니에 잎과 여인들의 옷차림도 한몫 거들었다.어느 색깔도 서로가 흡수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물랭호텔로 들어서는 몽마르트 입구에 과일가게들이 많이 있었다.사과 수박 포도 자두 오렌지 등이 먹음직스럽게 가득가득 쌓여 있었다.치즈가게에는 수많은 종류의 치즈덩어리가,고깃간에 걸려있는 신선한 고기들도 보였다.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에는 언제나 싱싱한 생활의 냄새가 배어난다. 호텔에 도착하니 인상이 좋은 한국인 주인 부부가 맞아주었다. 어제까지 화창하고 더운 날씨여서 반팔 차림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추워지고 비가 온다고 부인이 말했다.파리의 날씨가 변덕이 심해서 그 영향으로 파리지엔들 또한 변덕이 심하다고도 했다. 주인은 택시까지 나와서 우리가 치르는 택시값의 계산을 도와주었다.그때 잠시 보았을 뿐 주인은 그후 다시 우리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여주인 말이 여행을 좋아하여 언제든 며칠씩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호텔에 방을 정하고 밖을 내다보니 좁은 골목 비탈길에 세워진 맞은편 건물의 창이 건너다 보였다.그 창에는 우리방의 창과 마찬가지로 엷게 비치는 흰 커튼이 쳐져 있었다.누군가 분명히 살고 있을텐데 우리가 머무르는 동안 한번도 얼굴을 마주친 일이 없다.역시 사생활이 몹시 존중되는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창으로 내다본 몽마르트의 골목길은 위트릴로의 그림 그대로 였다. 위트릴로의 침묵이 느껴지는 회백색 건물들과 나뭇가지,돌바닥,지나가는 사람,이런 것들을 나는 잠시 위트릴로의 마음이 되어 바라보았다.그림이란 이렇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심성의 것이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꼈다. 우리는 다섯 밤을 자기 위한 여장을 풀었다.
  • 내무부 지역경제과 정재근 사무관(인터뷰)

    ◎“재정자립 앞서야 「지방화」 정착 가능”/지자체 경제시책 안내서 잇달아 펴내 『진정한 지방화는 「재정자립」으로 요약되는 지역경제가 뒷받침돼야 비로소 정착됩니다』 내무부가 지방자치단체의 독자적인 경제시책수립과 시행을 촉진시키기위해 최근 잇따라 출간한 4권의 안내서의 집필을 맡았던 지역경제국 지역경제과 정재근사무관(33)은 경제행정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5월부터 석달여동안 각종 자료와 밤샘씨름을 하며 이들 책자를 펴낸 정사무관은 87년 충남지역 대홍수때 이재민구호업무를 처리하며 지역경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지역경제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게된 동기를 털어 놓았다. 그가 엮은 지역경제 1호 「지역경제의 현황과 발전과제」(1백66쪽)는 정부의 신경제 5개년계획소개,경제부처의 주요 경제시책,지역경제의 현실진단과 발전전략,내무부의 지역경제 역점시책과 과제등을 총망라해 담고 있다. 지역경제 2호 「중소기업이 자금을 지원받으려면」(1백2쪽)은 중소기업들이 지원받을 수있는 7개분야 50개 자금의 재원규모·융자조건·융자서류및 기관등을 자세히 수록했다. 또 지역경제 3호 「지방화·국제화시대의 생활경제용어」(1백92쪽)는 시사및 경제행정에 관련된 각종 경제용어 1천4백개를 8개부분으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4일 마지막으로 펴낸 「전국 1군1명품안내」는 그간 내무부가 지역특산물 재배를 집중 육성하기위해 전국 1백36개 군지역에서 한 품목씩 집중 재배하고 있는 농작물을 자세히 소개하고 판매시기와 구입처를 망라해 놓고 있다. 『4권의 책 가운데 가장 심혈을 쏟은 책은 지역경제 1호입니다.「지역경제의 현황과 발전과제」는 지역경제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지역경제에 대한 이론과 발전모델 그리고 과제등을 제시한다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각각 2천∼3천부씩 찍은 이들 책자는 전국 시·도및 일선 시·군·구,유관기관 그리고 도서관에 배포됐다.특히 지역경 제2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자체적으로 1만2천부나 찍어 전국의 중소기업에 배포키로 하는등 벌써부터 지역경제활성화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고 소개한다. 정사무관은 지난 82년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졸업과 함께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충남도청의 도정기획단 근무를 시작으로 내무행정과 인연을 맺은 이후 내무부 지역경제총괄계장으로 일하기까지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 10여년을 대부분 새로운 정책개발분야에서 일해 왔다.
  • 세계를 돌며 추억 만들기/부부를 위한 해외여행안내서 “화제”

    ◎「…코스별 배낭여행」·「허니문 추억 만들기」 선보여/…배낭여행/일정별 코스·경비·교통편 소개/추억만들기/신혼부부 겨냥… 명소 유적 수록 여행의 계절 가을을 앞두고 부부를 위한 해외여행 안내서 2종이 함께 나왔다.「부부끼리 떠나는 50 코스별 배낭여행」(김성기 지음·민서출판사 간)과 「세계로 떠나는 허니문 추억 만들기」(류기환·윤경일 지음,한양출판 간)가 그것. 연간 1백80여만명이 해외여행을 하는 시대를 맞아 각종 해외여행 안내서가 서가를 메우고 있지만 부부여행에 알맞은 코스를 집중 소개한 책은 처음이어서 이번 출간은 여행안내서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단체여행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부부끼리만 오붓하게 추억거리를 만들만한 일정을 세세하게 제시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부부끼리 떠나는…」은 주로 30대이상의 연령층을 겨냥해 만든 책. 71년부터 60여개국의 3백여 도시를 여행한 지은이는 대부분의 중년부부가 해외 배낭여행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대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면서 부부동반 배낭여행을 권유하고 있다.『낯선 곳에 버려져 있다는 불안감이 부부간 결속력을 다져주며 여행의 낭만을 만끽하게 해 준다』는 게 그의 예찬론이다. 책을 전·후반부로 나누어 전반부에서는 여행에 앞선 준비상황과 현지에서 흔히 겪는 문제들의 해결방안을 사례 위주로 설명했다. 후반부는 여행기간을 5·8·12·15·20일등 5가지로 구분,구체적인 지역 50군데를 소개했다.예를 들어 5일 여행에는 하와이 일주를 비롯,타이완 일주,일본 홋카이도 일대,태국 동부 해안지방들을 제시했고 20일 코스로는 동남아시아 일주,유럽일주 열차여행,러시아·북구지역등을 선보였다. 행선지별로 항공료·숙박비등의 경비와 비행기·기차등의 시간표등이 곁들여 있다. 지은이는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해외여행에서 필요한 것은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아니라 오직 용기 뿐』이며 『경비도 흔히 예상하는 액수의 절반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허니문 추억 만들기」는 신혼부부를 위한 안내책자이다.「남과 다른,나만의 것」을 추구하는신세대의 감각에 맞춰 유명 신혼여행지의 명소가운데 「꼭 들러야 할 곳」말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곳」을 더불어 안내했다. 하와이·괌·사이판·태국·발리·일본·싱가포르·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필리핀·호주·팔라우등 해외 13곳과 제주도를 다루었다. 지역별 구체적인 계획짜기와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보들을 실은 것은 물론이고 해당지역의 역사·문화를 개략 설명해 여행을 더욱 깊이있게 즐기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해외여행 전문 월간지의 중견기자와,여행사 상품기획실에서 오랫동안 일한 여행전문가가 함께 만든 책이다.
  • 청소년연맹/「국기 바로달기」 앞장(태극기를 사랑합시다:1)

    ◎5천개교에 안내책자 배포/“우리것 알자” 국악반주 애국가도 배포 최근 우리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와 가치관이 표출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겪고있는 반면 정신적인 구심점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에 따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국민정신구심점 찾기 운동」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전국 5천여개 초·중·고교생 35만여명을 단원으로 갖고 있는 한국청소년연맹이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태극기사랑 실천활동을 통한 국민정신구심점 확립운동」도 그 일환이다.서울신문사는 이에 발맞추어 일선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의 모범사례를 소개한다. 「올바른 가치관은 태극기사랑에서부터」 한국청소년연맹(총재 김집)이 최근 태극기사랑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국민정신의 구심점 확립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애국심 결여,가치관 혼란,윤리의식 실종등의 문제를 청소년들이 태극기와 친숙해지고 존경심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 운동은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수업시작 전에 반드시 국기에 대한 경례및 맹세·애국가제창등을 실시하고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반드시,또 올바르게 게양하도록 계몽활동을 펼쳐나가는 것등이 주요 내용이다. 청소년연맹은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국 15개 시·도협의회소속 2백50개 학교들을 대상으로 시범활동을 펼쳐오다 이달들어서는 전국 1만1천여개의 초·중·고교중 연맹에 가입한 5천여개 학교에 애국가 반주테이프와 태극기·애국가 관련 자료및 국기함등을 보급했다. 이번에 배포된 테이프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애국가등이 녹음돼 있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리자는 의미에서 국악으로 연주된 애국가반주도 넣었다. 또 태극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위해 「태극기해설」이라는 소책자도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었다. 이 책자에는 국기의 정의를 비롯,국기의 종류,태극기의 구성과 의미,태극기의 역사,태극기 만드는 방법,국기게양법에 이르기까지 태극기에 관한 모든것이 알기쉽고 재미있게 실려 있다. 유주영사무총장(55)은 『청소년들에게 애국애족정신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는 것이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생각해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총장은 또 『태극기사랑운동은 순수 민간운동으로서 민족정신 고양을 위한 것』이라며 『혹 이를 과거 군사문화나 권위주의의 잔재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극기사랑운동이 특히 잘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은 대전시를 비롯,인천·전북·경북·강원지역 등이다. 이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학교인 대전고에서는 보충수업이 시작되기 2분전인 상오 7시58분에 교내방송으로 애국가 반주를 내보내 모든 학생들이 일어나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송하고 애국가를 제창하도록 하고 있다. 윤석병교장(63)은 『애국가를 부르면 자연스럽게 나라사랑의 마음이 우러난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시내 83개 학교에서도 매일 아침 조회시간에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으며 미술시간에 태극기 올바로 그리기 대회를 실시,잘된 작품에 대해서는 시상을 하기도 한다. 또인천·전북에서는 거의 모든 학교로 이 운동이 확산돼 가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아직 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6천여개 학교에도 자료와 테이프를 배포,이 운동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한 「태극기 바로달기운동」도 아람단(국민학교)·누리단(중학교)·한별단(고등학교)등 35만여명의 소속단원을 통해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
  • “영문판 전화번호부·안내책자 내자”/「국제화이렇게」추진위 건의내용

    ◎소외된 노인·장애자 복지향상 주력/「수입노동자」에 대한 인식변화 유도/외국인관광객 안내할 자원봉사제 도입해야 지난 3월 국무총리 자문기구로 발족된 국제화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원)가 11일 이영덕총리에게 제출한 2권의 보고서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개념·추진기본방향◁ ▲국제화의 개념을 국제사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즉 쇄국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 ▲국제화는 경제 안보 문화의 3가지 측면에서 필요.안보적으로는 외국기업이 많이 들어올 때 우리에 대한 국제적 보호노력이 강화됨. ▲국제화의 목표는 국가경쟁력 강화.개인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 분야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어느 나라와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는 적극적 국제화를 추진해야 함. ▲사정만을 의미하는 게 아닌 정치 경제 사회의 개혁이 강조돼야 함. ▲각 분야별 국제화추진의 기본방향 가운데 특색있는 부분=우리 사회의 국제화를 위해서 법질서의 확립이 시급.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 부녀자 아동 장애자 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나 인권침해에 대해서도 성숙한 대응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함.공직사회도 경쟁원리가 도입돼야 하며 중·고위직 공무원이 되는 경로를 고등고시만으로 한정하지 말고 민간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에 따라 중·고위공무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음.대학평가인정제도의 도입,교수업적평가제 확대도입 등을 통한 대학교육의 질적수준 제고. ▷국제화 저해 언어·문화장벽 제거방안◁ ▲지번체계 개선=복잡한 거리 및 주소를 누구나 찾기 쉽게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위해 관련부처 합동작업반을 설치 운영.골목까지 도로명을 부여하고 외국어로 된 지도를 확대보급. ▲자원봉사자제도 도입=해외생활 경험이 있는 주부 등 유휴인력을 활용하여외국인의 한국관광,회의참가 등을 안내할수 있는 자원봉사자제도를 도입. ▲외국인에 대한 태도 개선=회화능력이 없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친절·성의로 손님을 맞이. ▲그림표지판의 확충=10여가지의 기존 그림표지판 말고 외국인에게 꼭 필요한 표지판을 추가로 개발 활용(우체국 관광안내소 호텔 식당). ▲영문판 전화번호부 발간=외국인의 국내체류나 한국생활에 필요한 중요시설(병원 학교 관청 부동산소개소 등)을 영문으로 수록한 전화번호부 발간. ▲한국 안내책자 발간 보급=한국인·한국문화에 대한 심층적 소개책자를 발간 보급함으로써 외국인의 한국인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상호 이해기반조성에 기여. ▲외국인전용 안내전화 설치=교통수단 관광 문화행사 체류허가 등에 관해 종합적인 문의 상담을 할수 있는 전화를 설치운영. ▲영어표기법의 통일=우리말을 영어로 표기하는데 있어서 교육부가 고시한 표준안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외국인의 혼란 예방. ▲국제화 데이터베이스 구축=외국인이 국내에서 겪는 불편함,한국인이 외국에서 경험한 문화적 충격,외국 관련자료 등을 종합하여 국제화 데이터베이스 구축. ▲외국인을 통해 애로사항 파악=한국방문 외국인과 사전에 계약을 체결,한국에서의 경험이나 개선방안을 보고서로 제출하도록 함.관련기관의 개선방안 수립에 참고.
  • 어머니들의 영상모임 「아이들」

    ◎“좋은비디오 골라 「보는법」 가르치죠”/91년 자발적 결성… 현재 총회원 6백여명/소책자 매월 발간… 하이텔에 정보 서비스/보고난뒤 감상문 쓰게해 비판의식 길러줘 『아이에게 좋은 비디오를 보게 하며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고민을 다른 어머니와 함께 풀다보면 분명 우리 아이들을 바람직한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들로 구성된 좋은 비디오 추천모임인 「영상모임 아이들」은 「영상시대」라는 이 시대의 특별한 고민에서 출발하고 있다.지난 91년 폭력물 비디오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몇몇 어머니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결성되어 현재 6백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영상모임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더욱 바쁘게 뛰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방학기간은 아이들에게 미치는 비디오의 영향이 어느 때 보다 큰 시기.「영상모임 아이들」은 방학을 맞아 지역별로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모아 비디오를 보여주고 함께 토론하며 글을 쓰는 일일캠프를 여는 한편 「여름캠프」「박물관학교」등 특별프로그램도 마련했다.「영상모임 아이들」이 운영하는 비디오도서관 「아이들」(한양유통 잠실점 소재)에서는 어머니들이 휴가철임에도 자원봉사를 나와 비디오를 빌려주고 상담전화에 응하고 있다.「영상모임 아이들」은 이밖에 매월 소책자 「어린이 비디오 이야기」를 발간하고 하이텔에 아이들 비디오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모임의 주된 목적이 비디오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을 충실히 자료화해 다른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강성혜회장(31)은 『자극적인 비디오에 물들지 않은 3∼4세 때부터 다큐멘터리 등 좋은 비디오를 보여줘야 비디오를 보는 바른 습관이 몸에 밴다』고 말했다.그는 여름방학기간중 어린이들에게 비디오를 보게 하는 요령으로 『먼저 비디오 보기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책 읽기와 마찬가지로 체계적으로 배워야하는 「공부」라는 인식을 갖고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비디오를 본 뒤에는 반드시 감상문이나 일기를 쓰게 해 감수성과 비판의식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YMCA「건전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건비연)도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비디오 바로 보는법을 권장하고 있다.건비연에 따르면 우선 비디오 추천목록이나 영화안내서를 구한다음 이를 참고로 주제별·장르별·감독별 등으로 보고싶은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비디오를 볼때는 일정한 감상시간을 정해서 보고 친구나 선배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돌려보거나 함께 감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휴가철/자동차 안전여행 이렇게

    ◎어린이 동반땐 5시간이내 운행/야간운전·정원 초과운행 금물/최신지도·안내판 반드시 준비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며 자가용차를 몰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안전하고 즐거운 자동차 여행을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자동차 여행 요령을 알아본다. ▲최신 지도와 안내판을 이용한다. 최신 안내지도와 각 자동차 메이커의 서비스망이 기재돼 있는 책자를 꼭 준비한다.전에 갔던 길이라도 바뀌었을 경우가 있으므로 지도를 보고 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특히 고속도로를 탈때는 어느 인터체인지로 들어갔다가 어디로 나와야 하는지를 숙지 해 놓아 낭패되는 일을 막는다. ▲야간운전은 피한다. 시간을 벌고 혼잡을 피하기위해 밤에 출발하는 경우가 있으나 위험하므로 피한다.특히 한두시간 거리면 몰라도 새벽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여행은 삼가는 것이 좋다.불가피한 경우라면 출발전에 조금이라도 잠을 자는 등 컨디션에 신경을 써야 한다. ▲꼼꼼하게 준비물을 챙긴다. 고속도로에서 팬벨트가 끊어져 발을 동동 구르거나 퓨즈가 나가 애먹는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예비 타이어와 기본공구세트,잭 등 갖가지 비상용품도 찬찬히 살펴야 한다. ▲정원 이상 태우지 않는다. 에너지 절약이나 주차난 등의 이유로 두 가족이 한대의 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나,정원초과 운행은 금물이다.정원에 맞게 태워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열쇠는 두사람 이상이 나눠 갖는다. 피서지에서는 자동차키를 두사람 이상이 나눠 갖고 있는 것이 편리하다.키를 꽂아둔채 문을 잠갔어도 위기를 모면할 수 있고,일행중 누군가가 차에 볼일이 있을때 반드시 열쇠를 가진 한사람만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해수욕장 같이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곳에서는 열쇠를 목걸이나 팔찌처럼 몸에 지니는 것이 안전하다. ▲차안의 먹을거리는 필수다. 피서길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차들로 언제 막힐 지 모른다.이런 때를 대비해서 가벼운 식사와 음료수 정도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부패하기 쉬운 것보다는 라면.빵.소시지.비스켓등이 좋다. ▲어린이의 안전을 생각한다. 갓난아이와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길은 운행시간이 하루5시간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한다.또 차안에 어린이만 남겨두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더운 차안에서 질식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쉴때는 창문은 반쯤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하고 햇볕 가리개등으로 뜨거운 햇볕을 가려준다.
  • 「비상시 행동요령」 알아둡시다/27일 반상회때 책자배포

    ◎집에서 방송듣고 정부지시 따라야/생필품 사재기말고 배급제 활용을 「장거리미사일개발과 차량홍수로 무작정 피란은 오히려 화를 자초하니 유사시엔 집에서 방송을 들으며 정부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 「식량·연료등 생활필수품의 사재기를 하지 않고 배급제실시에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 내무부는 15일 최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탈퇴등으로 남북간 긴장상태고조와 관련,「비상시 국민행동요령」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 83년 전쟁을 가상해서 만든 「전시국민행동요령」을 근간으로한 새로운 「비상시 국민행동요령」은 20쪽(표지포함)짜리 소책자로 6·25때의 참상사진과 만화를 곁들이게 된다. 내무부는 이 소책자를 2만여부를 제작,전국 공공기관등에 비치하고 주요 내용을 발췌,요약한 유인물 1천여만장을 오는 27일 6월 정례반상회에서 각 가정마다 한장씩 배포키로 했다. 「우리의 현실」과 함께 ▲전쟁이 일어났을때 상황 ▲비상시 국민행동요령 ▲비상시에 대비하여 준비해야 할 물자등 크게 4항목으로 되어 있는 이번 새로운「비상시국민행동요령」은 화생방전에 대한 행동요령이 크게 보강됐다. 새 행동요령은 「핵폭발시는 웅덩이·담벽등 엄폐물을 이용해 핵폭발 반대방향으로 신속히 엎드려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핵폭풍이 완전히 멈춘후 일어나고 낙진이 예상되면 방독면을 착용하되 가급적 실외활동을 금한다」고 명시했다. 종전에는 전쟁이 일어났을때 「모든 국민은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국군을 도와 적과 싸우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고 명시했었으나 최근 차량홍수를 의식,「6·25때와 같은 무작정 피란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국민행동요령」은 비상용물자를 생활필수품,가정용 비상약품,화생방전 대비물자,공동준비물자등으로 나눠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생필품사재기를 하지 않고 배급제실시에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고 명시,최근 일부층의 사재기를 경계하고 있다.
  • 준비부족 한국유학생·여행자 많다(박강문 귀국리포트:5)

    ◎현지적응 못하고 절도 등 봉변당하는 사례 허다 개신교 선교사로 한국에 왔던 한 서양인은 후일 회고록에서 한국인의 놀랄 만한 무모함 또는 준비성 없음에 대해 썼다.지방에서 호랑이에 물려 죽는 사고가 이따금 있는데 충분히 예상되는 재난인데도 왜 방비가 없는가를 의아해 했고 또 여름에 농부들이 철로를 베고 낮잠을 자다가 변을 당하는 사고가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데 대해서도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했다.그가 오늘날에 다시 와서 보더라도 이 비슷한 무모함이나 준비성 없음은 꽤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파리에 있으면 유학생이나 근년 부쩍 늘어난 배낭 여행자들이 별 준비없이 도착하여 허둥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프랑스는 유학생으로서 입국하기는 매우 쉽지만 적응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곳이다.영어 사용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 소통이 잘 안되고 제도와 관습이 우리와는 너무도 다르다.우선 도착해서 당장 방을 얻으려면 수많은 서류를 갖추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체류증 따위를 신청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유학 지망생들이 현지에 대한 정보가 어두운 채 도착하게 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파리 장로교회의 이극범 목사는 여자 유학생의 이성간 사고가 대체로 프랑스 도착 1년안에 생기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학생들의 숫자가 1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 정도 되면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하는 장치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하고 우선 유학지망생이 출발전에 충분히 어학실력을 쌓아야 하며 현지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 과정의 음악공부를 하러온 한 청년은 파리에 기차로 도착한 첫날 역구내에서 절도단 일당에게 가방을 도둑맞았다.가방속의 악기와 여행자 수표를 몽땅 잃었다.그는 파리에 호주머니나 가방을 노리는 절도가 서울보다 많다는 것을 몰랐다.더구나 여행자 수표에 미리 하게 돼 있는 서명을 몰라서 하지 않아 6백만원이나 되는 피해를 전혀 막거나 보상받을 수가 없었다. 국내에는 프랑스 유학이나 현지 적응에 도움될 책자가 매우 드물다.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만든 프랑스유학안내서가 있기는 하지만 널리 보급되지 않아 이를 들여다보고 온 학생들은 거의 없다. 유학생이 많아진 데 비하면 이들의 상담에 응하고 도와줄 수 있는 태세가 대사관에 돼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가방을 도둑맞은 앞의 음악도는 도둑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흘 동안 역구내에 나가 지켰다가 손수 범인을 잡아 경찰에 넘겼다.사건의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가 안심이 안되어 대사관에 조력을 구하러 몇차례 갔다가 울분만 커졌다.『관계자는 업무로 출타중이라는 때가 대부분이고 간신히 만나면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했다』는 것이다. 대사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쪽은 그쪽대로 고충이 있다.본국에서 높은 분이라도 오면 본연의 업무를 제쳐놓고 나가봐야 하고 어려움을 당해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이 관계자도 유학하러 오는 사람이나 여행 오는 사람들의 준비 부실을 지적했다. 예를 들면 여권 분실 때 그 사본이 있으면 재발급이 쉬운데 분실자들이 하나같이 그런 대비가 없다는 것이다.여권 분실자가 하루에도 한두명씩은 찾아오며 현금을 소매치기당하고귀국 여비를 꾸어달라는 학생 여행객도 심심찮게 온다고 한다. 배낭 여행이라 할지라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무작정 떠나고 보는 수가 많다.숙소에 대한 대비가 없어 역구내에서 잠을 잔다든가 해서 지탄받기도 하고 소지품을 털려 고생하기도 한다.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나』하고 무작정 파리에 닿는 것은 위험하다.예나 제나 「설마」는 여전히 사람을 잡는다.
  • 북핵저지 「4각공조체제」 완성/김 대통령·옐친 정상회담의 함축

    ◎핫라인 설치로 양국관계 우방격상/6·25문서 전달… 과거씻고 “협력 악수” 김영삼대통령에게 모스크바는 특별한 곳이다.민자당 대표이던 90년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면담,한소수교를 가시화시킴으로써 한반도 평화구조정착의 가능성을 열었던 곳이 모스크바였기 때문이다. 북한 핵문제가 동북아의 안정을 유린하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통령이 1일과 2일 옐친대통령과 3차례에 걸친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저지를 위한 새로운 몇개의 버팀목을 마련하는데 성공한 것은 그런 점에서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수 있다. 당연하게도 이 집중정상회담의 대부분은 제재 초읽기에 들어간 북한핵문제 처리의 공조확대방안에 할애됐다.이와함께 평화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과 지원방안들도 모색됐다.그러한 논의와 모색의 결과는 옐친대통령이 표명한 「유엔안보리의 북한 제재동참」 「한반도 전쟁시 러시아의 북한 자동개입조항 사문화」로 집약됐다고 할 수 있다.모스크바의 이같은 적극적인 자세는 북한제재의 동참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북경과 문제의 당사자인 평양에 다시한번 자세전환을 강제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러시아가 8자회담등의 주장을 통해 북한핵문제를 자신들의 영향력확대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는 기대이상인 셈이다.비록 옐친대통령이 대화에 의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불가피할 때는 제재에 동참할 것을 확인함으로써 북한핵저지에 대한 한반도주변 4개국과의 공조체제가 모스크바에서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두나라 정상이 크렘린과 청와대에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두나라의 관계가 「우방」으로 격상되고 우리의 국제위상이 크게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와의 외교에서 우리정부의 목표는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한반도의 전쟁억지력으로서의 역할과,평화통일에 대한 지원자로서의 역할이 우리가 러시아에 기대하고 있는 적극적인 협력이다.이에 비해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의 확대는 두나라가 서로 기대하고 있는 역할이다.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이 집중정상회담 결과 이 세가지 외교목표가 사실상 모두 달성되었음을 공동선언에 담고 있다 해야 할 것이다. 두나라는 김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이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몇가지 중요한 정치적·역사적 제스처를 취했다. 러시아가 한국과 러시아의 과거사정리 차원에서 6·25 관련문서를 2일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일이다.러시아는 한반도의 분할을 가져온 당사자이고 6·25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전쟁 당사자중의 하나이다.가해자로서 우리에게 있어온 러시아가 6·25가 스탈린의 지원을 받은 김일성의 남침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입증할 문서를 전달한 것은 과거사를 씻으려는 러시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해된다.특히 가해자로서의 연장선상에 서게 되는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 제1조 「한반도전쟁시 러시아의 자동개입」조항에 대한 사문화선언도 한국과 러시아가 과거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지향적 동반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이해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선언은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관계」로 정의했다.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러시아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두나라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과학기술·자원분야의 긴밀한 협력에 특별한 관심을 표시했다.이 분야가 두나라의 가장 호혜적인 경제협력분야이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해상사고방지협정·환경협력협정·철새보호협정·외무부간 협력의정서등 4개 협정을 체결한 것은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안보·경제분야를 넘어 급속도로 다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우리측은 특히 시베리아쪽의 개발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이는 경제적인 이익말고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러시아 한인문제의 해결까지를 고려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특히 공동선언에서 인권에 관한 두나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3조)은 북한벌목공문제와 재러시아 한인문제의 해결노력을 포괄적으로 의미,앞으로의 논의가 주목되고 있다. ◎협정 서명에 “샴페인 축하”/한·러정상/외국원수론 첫 상원연설/김 대통령(김대통령 북방여로) 러시아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삼대통령은 2일 상오(이하 현지시간)모스크바무명용사묘 헌화에 이어 크렘린궁에서 옐친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했다.하오에는 외국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연방상원에서 연설했으며 저녁에는 옐친대통령 주최의 공식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환영만찬◁ ○…김대통령내외는 상원연설을 마친 뒤 이날 하오6시30분쯤 크렘린궁으로 가 옐친대통령내외가 주최하는 공식환영만찬에 참석. 김대통령내외는 크렘린궁에 도착,양국 의전장의 안내로 윈터 가든으로 걸어가 기다리고 있던 옐친대통령내외의 영접을 받은 뒤 만찬장인 블라디미르홀로 이동. 옐친대통령의 만찬사에 이어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나와 옐친대통령,우리 두사람의 우정과 신뢰가 앞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옐친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시. 김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과학기술과 방대한 천연자원,그리고 한국의 산업개발과 기업경영경험은 좋은 보완관계가 될 것』이라고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역설. 이날의 마지막 행사인 크렘린궁 만찬행사에는 김대통령의 공식수행원들과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에 때맞춰 모스크바로 온 김우중대우그룹회장·조석래효성그룹회장·구평회무역협회회장등 경제인 6명도 참석. ▷상원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외국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새로운 한·러 1백년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러시아상원에서 연설. 김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문호인 푸슈킨·톨스토이등의 이름을 들며 『인류역사에 빛나는 문화와 예술을 창조한 러시아 국민의 위대한 혼과 잠재력을 믿는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간 상호번영의 새로운 1백년 역사를 위해,그리고 21세기 세계문명의 창조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 미국 여행중인 슈메이코상원의장을 대신한 압둘라티포프의장대리는 『의원들이 모두 대한민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을 소개했으며 연설이 끝난 뒤에도 『따뜻한 우호와 친선의 표시에 감사한다』고 인사. 압둘라티포프의장대리는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가죽표지로 된 감사장을 기념품으로 전달. 1백여명의 의원들은 김대통령과 부인 손여사가 입장해 단상과 방청석에 앉을때까지 기립박수로 환영했으며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날 때도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 ▷2차정상회담◁ ○…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크렘린궁의 에카테리나홀로 자리를 옮겨 양국 공식수행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경협문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 이날 확대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김철수상공·김시중과기처장관,김석규러시아대사,정재문국회외무통일위원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이,러시아측에서는 일류신대통령수석보좌관,코지레프외무장관,쇼힌부총리,그라체프국방장관,바투린대통령안보보좌관등이 각각 참석. 옐친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김대통령과 공식수행원 일행을 다시한번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김대통령과 나는 어제와 오늘 많은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했고 양국의 국내정세와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유익한 협의를 했다』고 강조. 이에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에 있어 러시아가 한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국제공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면서 『그에 대해 옐친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피력. 두 정상은 이어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한뒤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 ○…두 정상은 확대회담에 이어 다시 블라디미르홀로 자리를 옮겨 한­러 공동선언과 협정서명식에 참석. 옐친대통령은 공동선언 서명에 앞서 김대통령에게 6·25관련 고문서 사본이 든 검은색 서류상자를 전달. 옐친대통령은 이 문서를 전달하면서 『지난 92년 방한했을 때 약속한 문서를 오늘 전달한다』면서 『이 문서들은 러시아 문화공보부의 연구진들이 많은 문서 가운데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 두 정상은 이어 한­러 공동선언에 차례로 서명한 뒤 문안을 교환하며 다시 한번 굳은 악수를 나눴고 곧이어 계속된 양국 외무장관의 협정체결에 임석. 두 정상은 문서전달과 협정서명식이 끝난뒤 샴페인으로 건배를 들며 공동선언 서명을 축하.▷무명용사묘 헌화◁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9시 모스크바 알렉산드로프스키공원내에 있는 「무명용사묘」를 방문,참배. ▷손여사 어린이극장시찰◁ ○…김대통령이 상·하원의장단 공동주최 오찬에 참석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모스크바시내 오브라초프 어린이전용극장을 시찰. 손여사는 하오1시30분 전용극장에 도착,자이덴베르크극장장의 영접을 받고 1층 인형박물관을 먼저 관람한 뒤 무대뒤 연기장면을 시찰하고 연기자들을 접견. 손여사는 자이덴베르크극장장으로부터 극장소개책자및 「오브라초프」조각상을 선물받고 35분동안 「알라딘과 요술램프」1부를 관람.
  • 「전산 감리사」 수험서 사기판매 기승

    ◎“곧 시행된다” 허위광고… 28만원에 팔아/소보원,올들어 피해고발 1백여건 접수 「전산감리사 자격시험을 실시한다」는 허위광고로 구직자들을 꾀어 수험교재를 파는 악덕상술이 성행,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도서판매업체들이 정부가 아직 확정한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전산감리사 시험계획이 있는 것처럼 허위광고,구직난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28만여원상당의 비싼 수험교재를 팔고 있다는 것. 한국소비자보호원에는 올들어 3월까지 전산감리사 수험교재 관련 소비자고발,피해구제요청이 1백1건(상담 89건,피해구제 12건)이나 들어왔다. 소비자들이 고발한 업체를 보면,한국시험정보은행이 62.4%인 63건을 차지했고 국가고시연구원이 7건(6.0%)이며 그밖에 선진문화사,한국고시원,한국교육문화 등 모두 12개 업체. 책을 속아 산 경로를 보면 신문광고가 33건,판매원의 허위상술 8건,전단광고2건,기타 58건이다. 김모씨는 작년 12월 전산감리사 자격시험에 대한 한국시험정보은행의 신문광고를 보고 28만8천원짜리 교재를 구입한 피해자. 김씨의 문의에 한국시험정보은행은 94년 상반기 시험이 있을 예정이라면서 시험과목,합격기준 등 시험요강과 합격 후 전망 등을 소개한 안내책자를 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김씨는 최근 주무부처인 체신부에 알아본 결과 전산감리사 자격시험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소비자보호원을 통해 한국시험정보은행측에 교재대금의 환불 및 해약을 요구했다. 체신부는 한국시험정보은행의 허위광고로 인한 피해자가 늘어나자 공정거래위원회에 광고심의를 청구했으며 공정거래위는 이에 대해 지난 연말 허위·과장광고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전산감리사란 일반적으로 전산망 기능정지,프라이버시 침해,컴퓨터범죄 등 컴퓨터 역기능에 대처하기 위해 각종 전산망의 안전과 운용상태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각종 정보시스템을 점검·평가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체신부는 지난 91년 이후 가칭 「전산감리사」제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바 있지만 93년 이후 이를 유보한 상태다.
  • 사과의 도시 히로사키(일본농업 탐방:20)

    ◎보도블록·우체통에도 사과홍보물/현­협회­농가 “삼위일체” 한해 매출 1천억엔/신품종 매년 개발… 고부가 가공상품도 수십여종 삿포로에서 기차로 약4시간동안 남쪽으로 내려가면 아오모리(청삼)현이 나온다.이 현에 가까웠음을 알리는 건 사과상징물들이다.사과탑에서부터 각종 과일주스 선전을 위한 입간판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온다.사과모양을 한 우체통도 시선을 끌었다. 히로사키(홍전)시에 들어가기도전에 머릿속엔 이미「사과도시」라는 인상이 각인돼 버렸다.역에서 내려 출구로 빠져나가는 동안 플랫폼과 역사 바닥,벽에는 먹음직스럽게 그려놓은 사과그림들로 가득했다.보도블록도 행인들이 사과그림을 반드시 밟고 지나가도록 만들어져 있었다.역에서 나오는 통로는 역사백화점에 이어져 있었고 이 곳을 통과하는 동안 사과아가씨들의 선전물공세를 받아야만 했다.사과의 고장 히로사키 역주변의 풍경이다. ○산지별 품종 전시 처음 찾아간 곳은 아오모리현 사과협회.사과농가 9천여가구가 회비를 내 만든 민간단체이다.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내부만큼은 알찼다.아오모리현중에서도 산지별로 서로 다른 사과품종이 전시돼 있었고 사과로 만든 각종 가공식품도 전시돼 있었다.협회가 만든 「사과협회보」「사과신문」도 눈에 띄었고 강당이라고 생각된 곳에서는 사과재배기술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공공장 기업화 이 협회 기무라(목촌덕영)회장은 『최근 농산물이 개방되면서 일본농산물 대부분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사과재배농가는 아직 괜찮은 편』이라고 운을 뗐다.그는 인터뷰내내 개방으로 인한 걱정거리만 늘어놓았지만 그 바탕에는 사과재배에 대한 자신감,신념이 가득했다. 기무라회장이 생각하고 있는 올해 중점목표는 대체로 3가지였다.우선 몇몇농가단위로 자체가공공장을 넓혀 기업화·규모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특히 올해는 「생산자의 얼굴을 표시해넣은 주스생산」에 힘쓸 예정이다.자신감을 갖고 제품생산에 임하고 한번 인기를 타면 엄청난 광고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것이다.현재 이곳 사과농가 10%이상이 그룹단위의 가공공장에서 주스등을 생산 판매,과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들 가정의 가공공장에서 나오는 가공품만도 수십여종에 이르고 있다.물론주스류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사과를 이용한 스낵류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이 협회 사토(좌등죽열)전무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쌀로 만든 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사과로 만든 와인류로 쌀술에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재배농가를 관광농원화하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관광안내소의 안내책자에서는 「주말을 우리사과농가에서」라는 제목으로 「사과체험코스」등을 개발,손님을 끌고 있었다.또 히로사키시에는 사과사료관이 있었고 각 단체들은 「사과꽃축제」「사과등축제」등과 같은 지역특산물과 관련된 축제들을 열고있다. ○「사과축제」 줄이어 지역특산품이 농협출하가 아닌 경매방식을 도입해 판매되고 있는 것도 아오모리현의 특징이다.특산품 대부분이 경매방식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곳은 이곳 히로사키가 유일한 곳이다. 경매회사인 주식회사 홍과물류의 기가와(목천민일)상무는 『즉석에서 현금이 들어오는 경매방식을재배농가가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사과출하기인 9부터 11월까지 20㎏들이 20여만상자를 판매하고 있다.상자당 평균단가를 3천5백엔정도로 잡으면 하루 판매액이 7억엔(54억여원)에 이르는 것이다. 사과를 경매시장에 내놓으려면 나무상자로 포장해야 하고 사과의 선별작업을 해야한다.따라서 선별작업을 어떻게 보다 쉽게 할 것인가가 현재 재배농가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이다.바로 이 과제는 사과협회의 올해 중점연구사업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협회 총무부의 가가와(가천행남)씨의 안내로 한 재배농가를 찾았다.히로사키시에서 승용차로 약30분거리에 있는 시모유구치(하탕구)란 마을이었다.길 양쪽으로는 「사과도로」란 간판이 보였다.명칭만 붙인 것으로 알았는데 10년전 사과운송을 위해 특별히 만든 도로였다고 그는 설명해주었다.찾아간 사과재배농가의 야마우치(산내풍치·65)씨는 마침 눈밖에 보이지 않는 과수원 한 모퉁이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농번기 행정력 동원 『일손이 많이 들지 않고 맛있는 것,그러면서 가격이 좋은 것을 재배해야 합니다.일시적으로 가격이 좋은 품종에 절대 얽매이지 않습니다』야마우치씨는 사과를 후지 50%,무쓰 30%,기타품종 20%를 심고 있었다. 재배품종의 선택은 생산농가의 경험과 현시험장의 신품종개발에 따른다고 했다. 가가와씨도 『현시험장에서는 매년 새품종이 나온다』면서 『현재 일본전체사과의 50%가 후지지만 정부에서는 이 품종을 35%정도로 낮추고 대신 저장이 쉽고 착색이 잘되는 품종을 개발,보급중에 있다』고 말했다.보다 좋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 현정부­민간단체­농가가 합심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력을 동원해 과일솎아주기운동,봉지씌우기등을 도와주고 있는 것도 그 한 예이다.
  • 조화인가 심상인가/손정박 한국스포츠TV 감사(굄돌)

    속진을 훌훌 털고 가고 싶은 곳­.누구에게나 그런곳을 대라고하면 뇌리에 떠오르는 몇 군데는 있을게다. 인제군 신남면 신월리.설악산에서 홍천으로 오다가 신남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가파른 언덕을 올라 한참 가노라면 훵하니 높게 걸린 양구교를 지나고 저 아래 소양호를 눈여겨 볼 틈도 안주려는듯 산중턱 타고 가는길이 계속 바쁘게 구부러진다.호수가 잘 보일듯한 모둥이에 내려서서 발아래 깊게 떨어져 펼쳐진 강줄기에 눈을 던진 순간,짙푸른 수면에 음영된 산봉우리들이 가슴시리도록 다가오고,잔물결에 부딪쳐 파편같이 튀어오르는 햇살이 그물속에 펄떡이는 멸치떼의 은빛 광란을 연상케 한다.거기에 그냥 그렇게 서서 가슴 깊은 곳 감동의 눈물을 삼키며 얼마를 있었는지 모른다.그이후 동해안을 다녀오는 길에는 자주 그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오대산.20여년전 관광안내 책자에서 보아둔 아침햇빛을 쪼개어 비추는 월정사 뒤편의 전나무숲.그러나 막상 찾아나선건 재작년 겨울. 그리고 일곱번째.수월치 않은 길인데 무슨 청승이냐고 핀잔받을 만 하다.거기 산이좋고,물이좋고,나무가 좋고,절이 좋고….그런데 정말로 보고 싶은 건 그 속에 살아있는 혼. 몇백년을 다소곳이 손 모으고 앉아 내보이는 석조보살의 미소의 의미.그 미소가 때 따라 느낌이 다른 건 무슨 까닭일까.어떤 때는 다 받아들이고,다 이해하고,다 용서할 수 있다는 푸근한 마음이 조용하게 얼굴 전체로 흐르는 듯 느껴지고,다음에 찾아보면 깊고 무거운 슬픔을 울음먹은 웃음으로 힘겹게 흘리는 것같아 울컥 울음 삼키면서 갑갑한 마음이 된다. 다 듣고 응답하시는 분을 만나고 픈….이 작은 바람도 얻기가 힘들어 당신의 미소속에서 한가닥 위안을 찾으려 할 뿐인데.거기 돌 조각속에 혼이 깃들였음일까,내 마음 움직임따라 환상에 빠짐일까.아니면 기쁨이거나 슬픔이거나 잔잔한 미소로 엮어내라고 조화로서 가르쳐 주는데도 깨닫지 못하는 걸까,혼란하기만 한 내 마음이 쓸데 없는 분별을 지어냄일까.멀지않아 진달래 필때 쯤 마누라 손잡고 또 찾아가야지. 고사목 가로누운 비로봉길 훌쩍 태백대간을 땀 흠뻑 흘리며 걸어야겠다.
  • “음악회를 팝니다”/음악세일시대 도래

    ◎주최측 주문따라 곡선정·홍보까지 대행/은행·기업체 고객 사은행사때 많이 이용/약속된 곡만 30∼60분씩 연주 하기도 음악가의 실연을 즐길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고 싶은 음악회의 입장권을 사는 방법이다.물론 초대권이 생겼거나 무료음악회라면 돈은 안든다.그런데 그 다음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음악회 자체를 통째로 사는 방법」이다. 사실 개인으로는 교향악단이나 실내악단은 고사하고 한·두사람의 유명 음악인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고 싶어도 경제력도 경제력이거니와 십중팔구는 음악가들이 이에 응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런데 개인이 아니고 기업이나 단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이처럼 음악회를 필요로 하는 쪽과 음악단체 사이의 「음악회 사고팔기」가 보편화되고 있다. 음악단체의 「음악회 팔기」는 대략 두가지 성격.하나는 주최자가 주문하는 음악회의 성격에 맞추어 협연자 및 연주곡 선정에서 부터 대관·홍보까지 일괄해 맡는 일종의 「턴 키 베이스」.다른 하나는 모든 준비가 끝난 장소에 가서 사전에 약속된 프로그램으로 연주만 하는 방식이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책과 음악과 가정의 만남」을 주제로 6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갖는 공연은 앞의 경우에 속한다.이 음악회는 출판업체인 뿌리와 날개사가 책정보전문지를 창간하며 이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것.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과 곽신형 신동호 박미혜 박인수 김원경등 성악가들이 나서는 이 음악회는 서울팝스의 정기연주회와 거의 같은 성격.결과가 불확실한 매표에 매달리지 않고도 적정수익을 확보할수 있다는 서울팝스 쪽의 생각과 잘만하면 들인 돈 이상으로 홍보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뿌리와 날개사의 생각이 맞아떨어져 성사된 「거래」다.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조흥은행 고객사은음악회」도 비슷한 경우이다.금난새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등이 나서는 이 음악회는 다만 주최자와 음악단체의 직거래가 아니라 예술의전당이 음악회를 대행하는 일종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최근에 봇물을 이루는 은행 및 신용카드사,그리고 몇몇 기업의 이른바 「사은음악회」도 대개 이처럼 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연주회 사고팔기」이다. 「음악회 팔기」의 두번째 성격은 「실내악단 □음」이 잘 보여주고 있다.이 단체는 최근 낸 홍보용 소책자에 「작은 음악회를 열어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음악회를 세일즈하는 안내문을 실었다.이 안내문은 「청중이 40명만 넘고 개인적인 모임이 아니라면 기업 학회 사회단체 동우회등 대상과 규모,그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찾아가 30∼60분 정도의 연주회를 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실내악단 화음」은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과 전성해,첼리스트 이동우,피아니스트 김진호등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물론 「프로그램이나 연주료는 따로 상의해 달라」고 했다. 또 곧 창단할 예정인 가칭 「바로크음악연구회」도 「연주회를 판다」는 것을 각종 홍보물에 명기하기로 하는등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 법무부 발간 「법과 생활」 인기/지난달 초판… 주문 쇄도

    ◎부동산거래 등 생활법률 알기쉽게 풀이/270페이지 비매품… 한달새 3판 인쇄 『근질근질한 데를 긁어 드립니다』 최근 법무부가 해당 부처의 협조를 얻어 펴낸 「법과 생활」이라는 2백70쪽짜리 책자(비매품)가 광화문과 과천 관가를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법률과 일상생활에서 흔히 부딪히게 되는 기본적인 생활법령을 한데 모아 알기쉽게 풀이한 이 책자는 지난해 연말 1만부를 초판 인쇄한데 이어 주문이 쇄도해 재판·3판을 거듭하고 있다. 이 책자는 고소·고발 등 형사사건은 물론 금전거래 및 부동산거래시 유의할 사항이나 부동산등기제도·주택임대차보호제도·교통사고 법률대책·공탁제도·최저임금·체불임금과 퇴직금청구절차·산재보험·의료보험·국민연금제도·국가배상제도·영농자금융자·영어자금 융자 등을 누구나 알기쉽게 풀이하고 있다. 또 재산을 상속받은 경우 알아두어야 할 세법상식과 소득세·증여세·토지초과이득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이 방면의 문외한도 이해가 쉽도록 했다. 이밖에지방자치제도·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할부거래에관한법률·소비자피해구제제도를 설명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 및 한국가정법률상담소·국세청민원봉사실의 이용안내까지도 하고 있다. 이 책자는 최근 열린 국무회의와 차관회의에서도 화제가 돼 각 부처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주문을 제때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법무부 관계자는 귀띔했다. 김두희장관은 발간사에서 『국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법을 몰라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 책자를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법의 생활화운동을 통해 준법의식을 고취시키고 무료법률상담 등 법률구조사업도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이 책자 11만부를 만들어 이미 배포한 각 지방검찰청과 지청 이외에 시·군·구청사무실과 읍·면사무실에도 배포,민원인들이 이를 쉽게 열람하도록 할 계획이다. 개인도 법무부 인권과(503­7045)에 요청하면 가정에서 책자를 받아 볼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