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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명리조트, 콘도 회원권 가입 시 ‘입회금 전액반환’ 실시

    대명리조트, 콘도 회원권 가입 시 ‘입회금 전액반환’ 실시

    창립 34주년을 맞이한 레저업계 1위 대명리조트가 회원권 가입 시 ‘입회금 전액반환’ 실시로 주목 받고 있다. 대명리조트는 유명 관광지인 경주,쏠비치호텔&리조트 ,델피노골프 & 리조트, 양평, 단양, 제주, 변산, 거제, 엠블호텔 여수,엠블호텔 킨텍스, 비발디파크 등 전국 11곳에 국내 최고수준의 콘도 (6,256실), 호텔(513실), 골프장(63홀)과 오션월드(세계 6대 워터테마파크,) 아쿠아월드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명실상부 리조트업계 리딩브랜드이다. 이번 대명리조트 회원권은 주력상품인 연간 30박을 사용하는 패밀리형과 스위트형, 연간 60박을 사용하는 VVIP노블리안으로 계약과 동시에 전국 대명리조트 숙박시설 및 골프장, 스키장, 아쿠아월드, 오션월드, 스파 등 다양한 휴양레저시설을 무료 혹은 큰 폭의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격은 패밀리 스위트 인 경우 일시불 가입 시 10% 할인하여 패밀리 공유제 개인은 2,250만원, 무기명은 2,820만원이다. 스위트 회원제 기명 3,400만원, 무기명회원제 4,240만원으로 신규회원 가입 시 객실료 50%할인 골프장 할인 등 각종 부대시설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회원권 분양과 함께 소유권 등기이전을 하는 공유제 분양권과 20년 후 환급 받는 회원제 회원권으로 법적 재산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개인 기명은 물론 법인 무기명 등으로도 분양 받을 수 있어 법인의 경우 부가세환급 및 비용처리도 가능하다. 또한 대명리조트 측은 더욱 수준 높은 휴양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위클래스들을 위한 리조트 소노펠리체와 델피노빌리지를 오픈했다. 소노펠리체와 델피노빌리지 노블리안은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일반적인 리조트 회원권은 30일간 사용 가능한 반면, 노블리안회원은 연간 60일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노블리안 회원 전용으로 전 직영리조트의 134.28㎡~316.62㎡(실버, 골드, 로얄형)의 노블리안 전용객실 사용으로 예약의 수월함과 골프혜택 등이 주어진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높은 고객만족을 위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1 회원담당제도 관리를 통해 계약부터 예약관리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회원권을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법인은 지금이 구입할 절호의 기회”라고 전했다 보다 상세한 자료나 상담을 문의하면 레저컨설턴트의 친절하고 자세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으며 안내문과 관련 책자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명리조트, 콘도, 골프, 스키, 오션월드 특별 혜택 분양

    대명리조트, 콘도, 골프, 스키, 오션월드 특별 혜택 분양

    국내 레저업계1위인 대명리조트가 골프, 스키, 오션월드 등을 회원권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혜택분양으로 눈길을 받고 있다. 이번 회원권은 정상가에서 일시불 가입 시 추가 할인혜택 및 즉시 회원 앞으로 소유권 등기이전을 할 수 있고 만기 시 전액원금도 보장받을 수 있는 회원제 상품도 마련되어 있다. 대명리조트 특별 분양은 패밀리형과 스위트형으로써 계약금은 패밀리형은 300만원, 스위트형은 500만원으로 바로 예약이 가능하며 1개월 내에 잔금납부 시 일시불 할인가로 적용되며 절차가 완료된다. 법인의 경우 3구좌이상 추가특별할인이 가능하다. ‘패밀리’는 기본적인 원룸 형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고 4매의 회원카드가 발급된다. ‘스위트’는 가족 중심인 투룸 형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고 5매의 회원카드가 발급되며 대명리조트 계약금 납입 시 바로 회원번호를 부여 받아 예약접수가 가능하다. 패밀리&스위트 회원권은 대명리조트의 특별상품으로 기명기준 회원가로 연간 30박+15박(추가박수)의 객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대명리조트 패밀리형 분양가는 2,250~2,980만원, 스위트형 분양가는 3,200~4,240만원에 분양 받을 수 있다. 인기리에 분양된 VVIP프리미엄 노블리안형은 소노펠리체 및 전국 노블리안을 이용할 수 있으며, 최저가 1억 초반부터 분양가가 형성되어 있다. 지금 대명리조트 가입 시 기명의 경우 객실료 회원가 50%로 전국 11곳 리조트를 회원 자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키 무료, 오션월드, 아쿠아월드(워터파크) 주중무료, 주말 50%할인, 퍼블릭골프장 50% 할인 등 다양한 특별혜택이 주어지며 골퍼들을 위해 비발디파크3곳, 델피노CC 1곳 총 63홀이 운영되고 있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회사담당자가 1:1 지정 담당제로 관리해 차별화된 콘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 이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인지 정확히 구분하여 가입해야 한다” 고 전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대명 레저 산업으로 문의하면 24시간 상담 가능 하며 관련 안내문과 책자를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RO 회합에 공무원·교사 다수 참석”

    이석기 의원이 주도한 ‘RO’(Revolution Organization) 모임에는 경기 지자체 공무원과 교사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석기·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RO 2차 비밀회합에 참석한 130여명의 조직원 중 채증사진을 통해 80여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대부분 통합진보당 당원이었으며 참석자 중에 적지 않은 현직 공무원들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은 경기동부연합조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경기 동부권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로, 일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도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경기지역 초·중·고 현직 교사도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파악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채증사진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반 공무원뿐 아니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들이 RO 조직원인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하남시와 (재)하남문화재단이 이 의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각종 용역을 의뢰하면서 수억원대 용역비를 지급한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하남시에 따르면 시 문화체육과는 2011년 9월 하남이성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총사업비 1억 6000만원 중 1억 4000만원을 이 의원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CNC 전략그룹에 미사리7080페스티벌 홍보물제작비(1180만여원)와 행사 용역비로 약 1억 2000만원(부가세 별도)을 지급했다. 하남문화재단 역시 2011년 3월 CNC 전략그룹에 재단 문화예술 관련 행사를 안내하는 책자(아트필) 제작비로 5100만원을, 2012년 1월에는 인쇄물 제작비로 500만원을 지급했다. 또 2011년 10월에는 하남시민문화예술활동 참여도 조사 명목으로 1950만원을 이 의원이 대표로 있는 (주)사회동향연구소에 지급했다. 업체선정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성문화축제의 경우 2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 결과 CNC 그룹이 높은 점수를 받아 용역을 수주한 것일 뿐 절차상 문제는 없다. 당시에는 이 의원과 CNC 그룹이 유명하지 않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1) 남산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1) 남산

    남산 하면 벼슬길 진출을 위해 ‘열공’하던 딸깍발이 선비와 그들이 살던 낭만적인 남촌 풍경이 떠오른다. 조선 신궁과 통감부, 헌병사령부, 일본인 거주지 같은 좋지 않은 상념도 꽈리를 튼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는 애국가 구절이나 한때 ‘남산’으로 불리던 옛 중앙정보부의 추억도 있다. 케이블카와 도서관, 어린이회관, 서울타워도 빠지지 않는다. 한강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기에 이렇게 다양한 이미지가 겹쳐 떠오르는 것이리라. 남산은 사대문 안에서 고개만 들면 보이는 산이기에 익숙하고 친근하다. 풍수지리학상 342m 높이의 백악(북악)이 조선 한양의 주산(主山)이었다면 265m의 남산은 안산(案山)이었다. 쉽게 풀면 나라(임금) 앞에 놓인 밥상이나 책상 같은 개념의 산이다. 팔도에서 올리는 봉수대의 마지막 종착점이어서 남산 5개 봉수대에서 피어오르는 한 줄기 연기가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평화의 산이기도 했다. 남산 위에 오르면 도성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기에 오르지 못하도록 금했다. 덕분에 산림이 우거지고 울창해 서울의 허파가 되었다. 서울의 팽창에 따라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자연지리적인 요건을 갖췄다. 우리가 남산에 대해 꽤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못 아는 것도 있다. 일례로 남산 소나무이다. 산림청에 등록된 4440개의 우리나라 산 이름 중 남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31개에 이른다고 한다. 옛사람들은 마을 앞산을 남산 또는 앞산이라고 불렀다. 남(南)자를 ‘남녘 남’ 자가 아닌 ‘앞 남’으로 썼다. 남산은 앞산을 한자로 쓴 것이다. 목멱(木覓)의 유래도 흥미롭다. 남산의 다른 이름은 ‘마뫼’였다. 마뫼의 ‘마’는 ‘앞’, 뫼는 산의 우리말이다. 독립지사이자 역사학자였던 안재홍에 따르면 목멱은 이두식 표기다. 목(木)은 ‘마’를, 멱(覓)은 ‘뫼’를 적었다는 얘기다. 남산=앞산=마뫼=목멱이 같은 뜻 다른 이름이다. 방방곡곡 동네 앞산의 소나무가 모두 ‘남산 위의 저 소나무’인 셈이다. 샌님이 살던 남촌에 언제부터 왜색의 기운이 드리웠을까. 남산과 일본의 악연은 뿌리 깊다. 조선 초부터 임진왜란(1592~1598) 이전까지 일본 사신이 머물던 동평관이 남산 기슭 인현동 2가에 있었다. 남산은 7년 전쟁기간 동안 왜군 진지였다. 마스다 나가모리 등 왜장이 살았다고 해서 왜장터(왜성대)라고 불렸다. 그들의 진지는 지금의 정동에까지 이르렀다. 일제는 그로부터 292년이 지난 1884년 갑신정변을 틈타 남산 기슭 녹천정 자리를 영사관자리로 제공받아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곳에 일본공사관, 통감부, 총독부가 속속 들어섰다. 지금의 예장동, 주자동, 충무로1가인 진고개(본정)일대는 일본인 거주지였다. 진고개를 거점으로 남대문, 회현동, 명동(명치정), 을지로(황금정)쪽으로 주택가와 상가가 확장됐다. 화려한 남촌 일본인 상가는 북촌 조선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오늘날 일본인 관광객이 유독 명동을 즐겨 찾는 까닭도 그들이 누렸던 옛 영화를 그리워하는 회귀본능이 아닐까. 해방 직후 본정(本町)을 일본인이 두려워하는 이순신 장군의 호를 딴 충무로(忠武路)로 바꾼 것은 이를 차단하려는 속뜻이 작용한 것 같다. 남산과 남촌은 조선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일본인촌으로 변했다. 종로 우미관을 주름잡던 김두한 패가 청계천을 경계로 진고개 일본 건달과 세력을 다투던 시절이다. 19가구 89명(1885년)에 불과하던 일본인은 러일 전쟁에서 승리하자 1986가구 7677명(1905년)으로 늘었다. 강제병 탄이후 8794가구에 3만 4468명(1910년)으로 무서운 팽창세를 보였다. 일제의 남산 잠식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1898년 예장동에 대성궁(경성신사)이라는 작은 신사를 세우더니, 1904년에는 2만여 평을 임대해 필동에 헌병대사령부를 구축했다. 1908년에는 30만 평을 영구 무상임대,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 신궁을 세웠다. 그들이 잠식한 땅이 현재 남산공원(87만 6000평)의 3분의 1을 넘는다. 일제가 열도를 창조했다는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天照大神)와 명치 천황을 모신 조선 신궁은 한반도 전역에 있는 일본 신사의 총본부였다. 신궁은 사대문 안 어디에서나 보이는 남산 꼭대기에 있었으며 시내에서 전차가 신궁 밑을 지나갈 때는 승객 전원이 일어서서 묵념을 올려야 했다. 1918년 남산중턱 13만평의 수목을 베어내고 조성에 들어가 1925년 완공됐다. 지금의 남산식물원 자리이다. 일본의 성지 조성을 위해 남산은 깔아뭉개졌다. 남산 중턱 힐튼호텔에서부터 384개의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도록 꾸몄다. 남대문에서 조선 신궁에 이르는 참배로를 조성하려고 남대문에서 남산을 잇는 성곽을 부수고 자동찻길을 냈다. 지금의 소월로이다. 남산생태계를 파괴한 주범이다. 조선신궁과 황국신민서사탑은 광복 직후 서울시민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 파괴할 정도로 원성이 높았다. 남산의 동쪽 기슭 장충단은 명성황후시해사건(1895) 당시 일본자객에 맞서 순직한 호국영령을 기리는 곳이다. 장충단(奬忠壇)이란 글씨는 고종의 친필이다. 일제는 창경궁, 덕수궁과 함께 이곳을 공원으로 희화화하고서 장충단 동편 지금의 신라호텔 영빈관 터에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박문사를 세웠다. 일본 1000엔권 지폐에 얼굴이 등장하기도 한 이토의 업적을 영구히 기념한다는 구실로 내선일체를 꾀했다. 당시 여행안내책자에서 경성 제일명소로 칭송했다. 총독부를 지을 때 헐어낸 경복궁 선원전을 부속건물로, 경희궁의 정문 흥화문을 정문으로, 광화문 양옆 궁성벽 석재를 가져다가 담으로 쌓았다. 박문사 건물은 해방 후에도 동국대 기숙사로 쓰였고 흥화문은 신라호텔 정문으로 쓰이다가 1988년에야 제자리로 돌아왔다. 중구 필동 남산한옥마을은 악명 높은 헌병통치의 본산인 조선헌병대사령부 터였다. 조선 초 박팽년의 사저였던 한국의집은 조선총독부의 2인자 정무총감의 관저로 쓰였다. 이들은 남산 중턱 왜성대에 총독관저를 세우고 그 아래 조선헌병대사령부를 뒀다. 서울유스호스텔은 일본공사관과 통감관저,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통감부와 총독관저가 각각 자리했었다. 남산은 경복궁 안에 총독부와 총독관저를 지어 옮겨가기 전까지 일본 식민통치의 심장부였다. 남산꼭대기 N타워 옆 팔각정은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평범한 정자에 불과하지만, 내력은 간단치 않다. 이 자리는 조선 태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부터 천하의 명당이었다. 태조가 남산의 산신을 모시려고 지은 국사당(國師堂)이 있던 자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무속사당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민속신앙 터인 국사당이 일본 토착신앙의 대표인 신궁에 쫓겨 인왕산으로 강제로 옮겨진 것이다. 일제는 ‘일본 최고 신과 살아있는 신인 천황을 모시는 신궁에 식민지 나라의 굿 집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1925년 오백년 내내 있던 자리에서 내쳐버렸다. 한국의 무속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신도(神道) 역시 원시종교에 가깝지만, 정부나 국민이 대하는 태도는 극과 극이다. 일본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을 건 야스쿠니 신사참배 행렬에서 엿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국사당을 원상회복시키자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잘못 얘기를 꺼냈다간 종교전쟁이 일어날 판이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보고 싶어하는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명동을 거쳐 남산타워에 오른 일본인 관광객들이 국사당 축출 사연을 듣는다면 무엇이라고 할까? 광복 후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도 남산을 그냥 두지 않았다.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이승만은 국사당 터에 국사당을 되돌리기는커녕 자신의 호를 딴 우남정을 만들었고, 당시 세계최대 규모의 동상을 세웠다. 조선 신궁 터를 국회의사당 신축부지로 결정해 1959년 기공식까지 가졌지만 2년 뒤 5·16 쿠데타로 백지화됐다. 3500가구 2만 5000명이 정착한 서울 최초의 판자촌인 해방촌이 남산의 북쪽 기슭 12만 6000평을 차지하도록 사실상 허가해 남산의 피폐를 가속화했다. 이런저런 압력과 로비를 통해 숭의학원, 리라학교, 동국대학교가 남산에 틈입했다. 박정희 정권을 거치면서 가장 집중적으로 훼손된 곳은 장충단공원이었다. 장충체육관, 신라호텔, 자유센터, 타워호텔(반얀트리),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옛 재향군인회(동국대), 옛 중앙공무원교육원(동국대) 등이 줄줄이 들어선 것이다. 장충단공원은 21만평이 넘던 서울시내 최대 근린공원에서 9만평의 평범한 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1984년 남산공원으로 흡수합병당하는 신세가 됐다. 1994년 외인아파트 2동이 폭파 철거되는 등 남산제모습찾기운동이 시작됐고 2009년 남산르네상스를 내세운 오세훈 전 시장이 찢어진 남산녹지축 연결을 시도했지만 마무리짓지 못했다. 남산에는 지금도 동상 10기, 기념비 14개를 비롯한 각종 시설물 28개, 체육시설 269개가 촘촘하다. 그러나 남산은 이들에게 마른 품을 기꺼이 내주고 있다. 아! 남산이여…. joo@seoul.co.kr
  • [추석선물세트] 정맥 부실한 아버님께 식물 성분 ‘센시아’

    [추석선물세트] 정맥 부실한 아버님께 식물 성분 ‘센시아’

    동국제약은 생약 성분 의약품 ‘센시아’를 올 추석 선물로 준비했다. 센시아는 식물 성분의 정맥순환 개선제로 유럽에서 개발돼 국내에 도입된 신약이다. 식물 성분이라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유럽에서 이미 다수의 임상연구와 사용 경험 등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다. 센시아는 정맥의 탄력 향상, 모세혈관 투과성 정상화, 항산화 효과 등으로 정맥순환장애를 개선해준다.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센시아 복용 1개월 이후 통증, 감각이상, 경련, 둔중감 등 정맥순환장애 증상이 70% 이상 개선됐으며 다리의 부종도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순환장애 증상은 성인 절반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 쪽으로 향하는 혈관인 정맥의 결합조직이 약해져 탄력을 잃음으로써 혈액·체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이 때문에 은행잎과 같이 동맥과 혈액에 작용하는 기존 혈액순환 개선제는 정맥순환장애에는 효과가 미미하다. 동국제약은 센시아를 출시하면서 정맥순환장애와 그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정맥순환 장애의 이해와 관리방법’이라는 안내 책자도 배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책자는 동국제약 홈페이지(www.dkpharm.co.kr)나 고객상담전화(080-550-7575)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센시아는 약국에서 병원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최대 2개월 동안 복용 가능한 60정 단위다. 하루 한 번, 한두 정을 식사와 함께 복용하면 된다. 효과적인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제품 포장에는 정맥질환 정보 책자, 휴대용 파우치 등이 포함돼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호킹까지… 별을 찾는 24인의 삶과 과학

    임마누엘 칸트가 한 말이다.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 깊게 생각할수록 이 두 가지가 더욱더 새롭고 경외심으로 마음을 가득 채운다.” 그렇다. 우리는 빛나는 별을 올려다보며 많은 이야기를 한다. 굳이 복잡하게 천문학을 논할 것도 없다. 남녀 간 사랑의 밀어에서도, 동심의 세계에서도 밤하늘의 별은 시대를 막론한 단골 메뉴다. ‘별밤의 산책자들’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그래서다. 책장을 열면 인간의 온기가 배어 있는 천문의 역사가 펼쳐진다. 서구의 우주연구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체적으로 살펴본다. 현재 눈에 보이는 우주를 넘어서 그 뒤편에 적충된 경이로움의 역사까지 두루 짚어볼 수 있다. 그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은 위대한 별 관찰자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즉 그리스 자연철학자에서 21세기 천체 물리학자까지 모두 24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천문학사를 건조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각자의 삶 속에서 천문학의 전개와 발전 과정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당시 해당 인물이 처해 있던 천문학계의 지적 상황과 관측 능력을 비롯해 강렬하게 호기심을 자아냈던 밤하늘의 경이로움, 그리고 전기적 사실 등은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한다. 안드로메다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첨단 우주연구의 격조함을 인간적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동시에 밤하늘에 관한 소소한 호기심과 소박한 질문들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는 자상함 또한 책의 장점이다. 까닭에 우주모델과 이론을 성찰하게 하면서 나아가 그것이 인식의 테두리 안에서 존재하는 것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독자들이 우주와 인간 존재 간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밤하늘을 과학적 사실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대상이 아닌, 경이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유도한다. 별과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력을 돕기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우주모델과 최신 우주이론을 심층 비교해 볼 수도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대명콘도, 거제 지분 잔여구좌 한정분양 주목!

    대명콘도, 거제 지분 잔여구좌 한정분양 주목!

    창립 34주년을 맞이한 레저업계 1위인 대명리조트가 6월 개관 한 거제 리조트 회원권을 한정 분양 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운 대명리조트는 법적 재산권을 보장받으며 다양한 회원혜택과 함께 개인기명, 무기명 및 법인업체 명의로도 분양 받을 수 있고 정상가에서 일시불 가입 시 10% 할인혜택 및 즉시 회원 앞으로 소유권 등기이전을 할 수 있다. 또한 만기 시 전액원금도 보장받을 수 있는 회원제 상품도 포함됐다. 대명리조트는 일시불 가입 시 패밀리 회원권 회원제(만기 전액환불형)개인기명의 경우 2,220만원, 법인 무기명은 2,840만원이며 공유제(지분등기제)분양권은 일시불 시 패밀리형 개인기명은 2,100만원 무기명은2,560만원이고 스위트형(방2, 거실1) 기명은 2,980만원 무기명은 3,460만원이다. 비발디파크에 있는 워터파크 오션월드는 2012년 세계워터파크 순위 4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아쿠아월드는 델피노 골프&리조트, 쏠비치 호텔&리조트, 경주, 단양, 변산에 갖춰져 있고 스키시즌에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 비발디파크의 스키월드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대명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신규회원에게는 특별히 전국 골프장 부킹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경기8곳, 강원3곳, 충청5곳, 영남5곳, 호남2곳, 제주도 8곳 등 전국 31곳의 골프장에서 4인 전원에게 주중30%, 주말 20%의 그린피 할인혜택이 주어진다.(년25만원가입) 대명리조트는 회사담당자가 1:1 지정 담당제로 관리해 차별화된 콘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규 회원 모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본사로 문의(02-568-0996)하면 24시간 친절한 상담은 물론 안내 책자를 무료로 배송 해 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커버스토리] 최고위 과정 홈페이지 들여다보니…

    각 대학의 최고위 과정은 홈페이지만 들여다봐도 학벌 세탁과 인맥 쌓기용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다. 최고위 과정 홈페이지에는 비싼 수강료와 달리 두루뭉술한 교육 프로그램과 동문회 특전 등으로 채워져 있다. 현재 가을학기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강의 내용이나 프로그램 소개보다 동문회 소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수년 전부터 게시판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수강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유명 사립대의 최고경영자 과정 안내 책자에는 최근 소형 카메라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교수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안내 책자는 ‘본 과정의 교수진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구성된 세계 최고의 석학’이라고 소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교수는 지난달 31일 학교 측에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지난 1일 사표를 수리했다. 최고위 과정 홈페이지에는 학벌 세탁과 인맥 쌓기를 강조하는 ‘총동문회 회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특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학 대부분은 ‘총장 명의의 수료증 수여, 교우회 회원자격 부여, 도서관 이용 가능, 선후배 간 네트워크’ 등을 나열하고 있다. 최고 1600만원에 이르는 수강료를 감안하면 돈으로 인맥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문회 소식으로만 채워진 홈페이지도 있다. 서울대 패션산업최고경영자 과정은 홈페이지 자체가 동문회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모집 요강을 비롯해 강의 목록, 프로그램, 교수진 소개 등은 빠져 있지만 게시판은 골프대회 소식으로 도배됐다. 다른 최고위 과정의 홈페이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아닌 산악회나 골프 대회,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각 대학의 최고위 과정이 친목회에 가깝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다. 일부 지방대 최고위 과정은 공란이 적지 않았다. 경남대 최고경영자 과정 홈페이지에는 소식지, 자료실, 자유게시판이 아예 비어 있었다. 이 홈페이지는 지난해 6월 이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⑥ 세종로 사거리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⑥ 세종로 사거리

    황토마루서 바라본 사대문 풍광에 정도전이 칭송詩 읊었다는데… 세종로 사거리는 본디 사거리가 아니라 삼거리였다. 무슨 소리냐며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조선 지도를 펼쳐 보면 오늘의 광화문광장인 육조거리와 남대문을 잇는 남북 간 도로는 없었다. 지금의 태평로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솟아올랐다가 정동과 청계천광장을 거쳐 무교동 쪽으로 흘러내린 나지막한 고개에 의해 가로막혀 있었다. 이 고개가 황토마루(황토현)였다. 아쉽게도 지명으로만 남아 있을 뿐 사진이나 그림은 전해지지 않는다. 생김새와 위치를 짐작할 뿐이다. 고개 덕분에 사대문 안의 등뼈에 해당하는 남북 간 상징 축선은 육조거리에서 정(丁)자 모양을 그리면서 운종가로 꺾여 종루(보신각)까지 이어지고 나서 청계천 광통교를 건너 남대문까지 뻗었다. 황토마루에서 바라보는 사대문 안의 풍광이 가장 아름다웠다. 삼각산을 병풍처럼 두른 북악과 경복궁, 그리고 육조 관청 담벼락(長廊)이 장관을 이뤘다. 한양천도 직후 정도전은 ‘여러 관아 높은 건물 마주 보며 서 있는 것이/하늘의 별들이 북두칠성을 둘러쌌네/달 밝은 새벽 관청거리 물같이 고요한데/말 구슬 소리 들려오고 티끌 한 점 일지 않누나’라고 육조거리를 칭송하는 시를 지었다. 아마 야밤에 황토마루에 올라 북악 쪽을 바라보면서 읊었을 것이다. 인왕산 지맥인 황토마루는 풍수지리학상 관악산 불길이 경복궁에 미치는 것을 막는 장치였다. 그래서 길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청계천을 파낸 흙을 보태 언덕을 덧쌓았다. 조선지도에 동령동(東嶺洞)이라는 지명이 나타나는데 세종로와 신문로1가에 걸친 황토마루 동쪽 마을이었다. 무기를 만드는 군기시(軍器寺)가 남쪽에 있었다. 지금의 서울신문(한국프레스센터)과 서울시청쯤이다. 일제는 1912년 ‘황토현 언덕을 없애서 폭 100m, 길이 220m의 광장을 만든다’는 총독부 훈령을 내려 고개를 뭉개 버렸다. 황토현을 없애고 나서 광장은 만들지 않았다. 대신 태평로를 내서 경복궁과 남대문을 연결하는 일본의 상징 축선을 만들었다. 황토현을 없애 버림으로써 육조거리를 파괴하고, 조선의 남북 상징 축선을 말살시키려는 의도였다. 광복후 신생 대한민국, 지명 즉흥 결정 육조거리·운종가 전통 이름 사라져 광복 후 1년여 지난 1946년 10월 초대 서울시장 김형민은 일본식 동명이나 가로명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당시 군정청 문교부장(교육부장관) 유억겸의 제안에 따라 일제강점기 가로명의 뒷말인 통(通)을 로(路), 정목(丁目)을 가(街), 정(町)을 동(洞)으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특히 큰 가로명에는 역사상 위인의 시호를 붙이기로 했다. 개정 작업에 참여한 국어학자 황의돈은 회고록에서 “세종로는 우리나라 문치의 위인으로서 민족의 태양과 같은 세종대왕의 이름을, 충무로는 무인으로서 위훈을 추모하는 충무공을, 을지로는 육군의 대표 인물인 을지문덕을, 원효로는 불교의 대표 인물인 원효 대사를, 퇴계로는 유학계의 대표 인물인 이퇴계를, 그리고 충정로는 순국열사 중에서도 맨 처음인 민충정공으로 택정하였다”라고 썼다. 이에 따라 광화문통은 세종로, 황금정통은 을지로, 본정통은 충무로, 소화통은 퇴계로 등으로 변경됐다. 개정 작업은 논란 없이 간단하게 끝났다. 36년이란 식민 통치 기간이 너무 길어선지, 광복의 기쁨에 들떠선지, 일제잔재 지우기에 열중해선지 세종로 사거리가 황토마루였다는 점을 일깨웠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광화문통을 육조가로 되돌리자는 의견이 개진됐으나 무시됐다. 일제가 새로 만든 대표적인 길인 태평통도 태평로로 버젓이 살아남았다. 종로도 옛 지명인 운종가를 되찾지 못했다. 지명과 가로명 개정 작업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지엽말단적인 문제에 매달렸다. 지명이란 자연과 지리, 풍속, 제도의 산물임에도 식민통치를 갓 벗어난 신생 대한민국은 숙고 없이 지명을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오늘날 사대문 안을 오가는 숱한 청소년들이 육조거리와 황토현, 운종가 같은 우리 지명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좋은 역사나 전통이라도 계승하지 않으면 잊히게 마련이다. 교보빌딩옆 ‘고종즉위40년 비전(碑殿)’ 도난당하고 헐리고 부실 복원까지 세종로와 종로가 만나는 지점에 고종즉위40년칭경기념비전이 서 있다. 육중한 덩치의 교보빌딩 때문에 일견 왜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날아갈 듯한 추녀가 북악에 겹쳐 보이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기단을 높이 쌓고 돌난간을 두른 장중한 기품이 주변 고층건물 숲을 압도한다. 1902년 세워진 이 건물은 건축사적으로 대한제국기 전통 양식의 마지막 걸작으로 평가된다. 현대식 건물밖에 없는 삭막한 세종로 사거리에 역사의 향기를 풍기는 존재다. 한때 세종로 사거리를 ‘비각 앞’이라고 불렀다. 이 건물의 가치를 깎아내린 일제의 몹쓸 잔재다. 아직도 관광 안내 책자나 교통 관련 안내문에 비각이라고 잘못 기록한 사례가 많다. 비각(碑閣)이 아니라 ‘비전’(碑殿)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궁궐 전(殿)자는 경복궁 근정전처럼 임금이 사용하는 건물에만 붙는 글자다. 전통 건물은 격에 따라 전(殿)-당(堂)-합(閤)-각(閣)-제(齊)-헌(軒)-누(樓)-정(亭) 순으로 이름이 붙는데 비각은 비전의 부속 건물에 불과하므로 이를 바꿔 부르는 것은 무지의 소치다. 당시 황태자이던 순종이 쓴 비문에는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이라고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썼으며 광무(光武)라는 연호를 세운 일’ 등이 기술돼 있다. 단순히 고종 즉위 40년을 기리는 건물이 아니다. 대한제국 건국 사실과 황제라고 칭하고 연호를 사용했다는 이른바 ‘칭제건원’(稱帝建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념비적인 건물이다. 헐릴 뻔한 위기를 넘겼다. 1966년 광화문 지하보도 공사 당시 비전이 공사에 거추장스럽다는 보고를 받은 ‘불도저’ 김현옥 시장은 “60년밖에 안 된 것이니 헐어 버리라”라고 막말을 했다고 한다. 주위의 만류로 간신히 살아났지만 10년 후 종로길 확장 공사와 교보빌딩 신축공사 때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1979년 해체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 모습으로 자리 잡았지만 부실 복원을 면치 못했다. 지붕 꼭대기 절병통(節甁?) 모양이 달라졌다. 어찌 된 셈인지 회칠을 한 추녀 마루가 기와로 바뀌면서 잡귀를 물리치는 어처구니(雜像)도 간데없다. 또 비를 보호하는 꽃담과 철제 틀도 사라져 옹색해졌다. 출입구였던 만세문(萬歲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뜯어다가 자신의 집 대문으로 사용했는데 한국전쟁 통에 일부 파손됐다. 비전이 홀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바리케이드 밖에선 비문이 보이지도 않는다.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숱한 내외국인들이 대한제국의 당당한 위엄을 엿볼 수 있도록 원형대로 복원돼야 한다. 국제극장·감리회관 부지에 광화문 빌딩 주인 둘, 담당 구청도 둘이 된 사연 세종로 사거리는 광장이 들어설 자리였다. 건물이 들어설 수 없었다. 1952년 3월 25일자 내무부 고시에 의해 확정된 7만 700㎡의 대광장 계획범위 안이기 때문이다. 전후 복구계획에 따라 세종로 사거리 중심에서 반지름 150m 원 넓이의 광장 부지가 잡혀 있었다. 이 반지름 안에는 지금의 교보, 현대해상화재, 동아일보, 광화문우체국, 광화문빌딩 등이 포함된다. 이 계획은 엄청난 로비에 의해 꼬리를 내렸다. 1962년 12월 8일자 건설부 고시에 의해 3만 3228㎡(반지름 102m)로 확 줄었다. 광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개발지상주의 때문이었다. 도로와 광장계획에 걸려서 정식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 땅이지만 가(假)건물을 허용했다. 청계천 쪽 동아일보사와 정동 쪽 국제극장, 감리회관이 대표적 가건물이었다. 동화면세점이 입주한 광화문빌딩의 탄생 비화도 흥미롭다. 1986년 신문로 도심재개발사업에 따라 1950년대 말~60년대 초 장안 최고의 개봉관이었던 국제극장과 감리회관을 헐고 새 건물을 짓게 됐다. 시행 주체는 동아흥행과 감리회유지재단이었다. 건축허가 과정에서 2개의 건물을 따로 짓는 것보다 하나로 묶는 것이 낫다는 아이디어가 서울시와 건축위원회 등에서 제시됐다. 시행 주체를 설득하고 나니 담당 구청이 걸림돌이었다. 두 건물이 속하는 종로구청과 중구청이 막대한 세원 확보를 놓고 한 치도 양보를 하지 않았다. 국제극장은 종로구 세종로동 211번지였고, 감리회관은 중구 태평로 1가 68번지였다. 설득과 타협, 숙고를 거듭한 끝에 수평분할 방식에 합의했다. 지하 5층에서 지상 12층까지는 동아흥행 소유로 종로구에, 지상 13층부터 20층까지는 감리회유지재단 소유로 중구에 속하게 하는 묘안을 짜낸 것이다. 이 건물은 1993년 완공됐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광화문빌딩은 몸체는 하나, 주인은 둘, 담당 관청도 둘인 특기할 만한 건물”이라고 말했다. joo@seoul.co.kr
  • 외국인 출신 첫 국내은행 정규직 직원 박로이씨

    외국인 출신 첫 국내은행 정규직 직원 박로이씨

    “충북 진천에 출장 중이었는데 갑자기 지점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제가 정규직으로 채용된다는 거예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 거죠.” 기업은행이 11일 발표한 정기 인사에서 네팔 출신 박로이(35)씨가 외국인 출신 최초의 국내 은행 정규직 직원이 됐다. 박씨는 지난해 4월 다문화가정 결혼 이주민 특별채용으로 입행한 뒤 1년 3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임용됐다. 당시 뽑힌 12명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사업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만난 박씨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모국어인 네팔어와 한국어에 더해 영어, 파키스탄어, 인도어까지 5개국 말을 구사하는 그는 명문 인도 델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가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었던 건 단지 ‘스펙’이 아닌 ‘열정’ 덕분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자리한 서울 서여의도지점에서 외국인 고객 대상 업무를 맡은 그는 지점에만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았다. 평일에는 중기중앙회 연수원에서 연수받는 외국인을 찾아 화성, 안성, 양평, 진천 등지를 돌았다. 주말에는 네팔인이 많이 모이는 동대문으로 향했다. 김포, 화성 등 공장 밀집지역도 수시로 찾았다. 상품 안내 책자를 10개 국어로 만들어서 돌리기도 했다. 통장, 신용카드, 스마트폰 뱅킹 등 그의 손으로 1년간 개설한 계좌만 3만개에 이른다. 이 일로 그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금융 거래 경험이 없어 계좌, 송금, 이체 등을 잘 몰라요. 금융 정보를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설명했더니 저절로 실적이 쑥쑥 오르더군요.” 그는 대학 동창이 일하고 있는 네팔인베스트먼트은행과 환거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한국에서 고향으로 월급을 보내는 외국인들의 수수료를 낮춰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박씨는 대학 시절 인도로 배낭여행 온 한국인 여성을 만나 2004년 결혼과 함께 입국했다. 본명인 다와널브 셀파 대신 아내의 성(姓)과 국내학원 영어강사 때 썼던 예명을 딴 박로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귀화했다. 그동안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종합안내센터, 네팔 대사관에서 일했다. 박씨는 “한국도 그렇지만 인도와 네팔에서 은행원은 선망의 대상”이라면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니 금융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달 말 연수가 끝나면 다른 은행원처럼 일반 창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비쳤다. 수신, 여신, 외환 등 기본기를 다지고 싶어서다. “한국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이 늘고 있어요. 언젠가 기업은행 인도 사무소에 가서 한국 기업이 정착하는 데 돕고 싶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복지·참여·교육·문화관광… 다 알려줘, ‘iNFO 패드’

    복지·참여·교육·문화관광… 다 알려줘, ‘iNFO 패드’

    “은평구의 모든 사업을 책 버전 행정 태블릿PC인 ‘은평을 바꾸는 손길’에 담았습니다.” 얼핏 보면 미국 애플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인가 싶다. 태블릿PC 디자인의 화면에는 마이닥터클리닉, ㈜두꺼비 하우징, 신나는 애프터, 안전복지도시, 참여도시, 서울 신응암시장, 북한산 큰숲 은평, 은평이랑, 마을 공동체라는 이름의 9가지 애플리케이션이 깔려 있다. 모두 은평구의 역점 사업이다. 지난 3년간의 은평구 중점 사업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정책 안내서로 발간한 것. ‘손길’이란 이름의 책자는 디자인에서 단연 돋보인다. 아이패드의 실제 모습과 쏙 빼닮은 표지에다 각 중점 사업을 쉽게 설명하고자 테마별 도입부에 만화를 넣고, 일러스트 및 사진을 십분 활용했다. 관련 사업들이 소개된 언론보도도 보기 좋게 편집해 담았다. 책자는 네 부문으로 나뉜다. 은평구가 지향하는 안전복지도시, 참여도시, 교육도시, 문화관광도시다. 안전복지도시 편에선 365일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소의 마이닥터클리닉,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이 소개돼 있다. 경로당에서 노인들이 기른 ‘꼬부랑 콩나물’을 이용해 직접 요리해 판매하는 꼬부랑 콩나물 국밥집에 대한 정보와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우당탕탕 어르신 공방’의 활동 사진 등이 담겼다. 참여도시 편에선 은평구 특유의 민·관 참여 사업 등이 자세히 나온다. 주민참여예산제 덕분에 변화한 시설 사진 등을 이용해 쉽게 설명했다. 은평구는 서울시 참여예산 한마당에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40억원을 확보한 것은 물론 지난해 전국 지자체 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통령상도 받았다. 이 밖에도 기존의 도시개발 방식과 다른 마을 주민들 중심으로 마을 정비사업을 펼치는 두꺼비 하우징 사업과 전통시장 배송센터 설치 등 현대화 사업에 대한 정보도 책자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청소년과 학부모라면 교육도시편에 눈길을 돌려보자. 방과 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던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신나는 애프터 센터 사업에 대한 소개가 가득 담겼기 때문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관악구에 사는 김 과장 읽고 싶은 책 무료로 배달 받아

    ‘도서관 사업의 롤 모델’인 관악구가 통합 도서관 회원증 신규 발급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관악 주민은 물론 서울 시민의 도서관 이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관악구에서는 통합 회원증이 도서관 프리 패스와 마찬가지다. 낙성대도서관 등 지역 내 공공도서관 18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도서 대출은 물론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가까운 도서관으로 배달시켜 빌리는 상호 대차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상호 대차 서비스를 특화한 봉천·낙성대·서울대입구·신대방역 U도서관 4곳과 최신간 및 베스트셀러를 취급하는 신림역 스마트도서관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신규 발급 수수료는 1000원이었으나 구는 최근 도서관 회원증 갖기 운동을 벌이며 조례를 바꿔 무료 발급으로 전환했다. 단, 과도한 발급을 막기 위해 분실 및 훼손으로 인한 재발급에 대해서는 종전대로 1000원을 받는다. 이와 함께 구는 전입자에게 도서관 종합 안내 책자를 배부하는 등 도서관 정보를 제공해 구가 추진하고 있는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전입 신고 시 즉석에서 통합 회원증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약 10만명이 회원증을 발급받은 상태다. 회원증은 만 36개월 이상 서울 시민, 관악구 재학생 또는 재직자이면 발급받을 수 있다. 통합 도서관 회원 가입 뒤 가까운 도서관이나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유종필 구청장은 “보다 많은 구민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계기가 돼 책 읽는 문화가 확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전한 계열사 상품 ‘추천’…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한 계열사 상품 ‘추천’… 달라진 건 없었다

    24일 서울 종로구 신한은행의 한 지점. 기자가 펀드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하자 직원은 대뜸 재형펀드를 추천했다. 재형펀드 안내 책자엔 추천 펀드 5개가 적혀 있었지만 직원이 가장 강조한 펀드는 ‘신한BNPP재형좋은아침희망6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이었다. 해외에 투자하고 싶으면 ‘삼성재형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제1호(주식)’가 좋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안내 책자에 소개된 다섯 상품 중 두 상품이 신한은행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내놓은 펀드였다. 금융회사가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만 집중적으로 팔 수 없도록 하는 ‘펀드 50%룰’이 처음 시행된 24일 신한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일선 판매현장 5곳을 둘러 보았다. 시행 전후를 비교하기 위해 일주일 전에도 똑같은 곳을 가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장의 분위기는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 관행적으로 계열사 펀드를 맨 먼저 추천했다. 그나마 은행보다는 증권사의 노골적인 밀어주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신한은행 지점 인근의 국민은행 창구에 들어서자 직원은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가장 먼저 보여줬다. 이 펀드는 KB국민은행의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이 출시한 상품이다. 이어 연금식으로 장기투자를 원하면 ‘한국밸류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가 좋지만 환매수수료가 저렴한 KB밸류포커스가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KDB산업은행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펀드 소개를 부탁하자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증권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호(채권)’를 복수 추천했다. 앞의 두 은행보다는 ‘집안 펀드’를 미는 강도가 약했지만 계열사 상품을 강조하는 인상은 지울 수 없었다. 이들 은행의 자사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은 이미 50%를 넘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 판매 비중은 69.30%다. 국민은행의 경우 KB자산운용 판매 비중이 56.56%다. 물론 과거에 50%를 넘었어도 ‘50% 룰’이 시행된 날부터 이 기준을 지키면 되지만 현장에서는 그런 개선 노력이 확 다가오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50% 룰’을 어기면 위반 사실을 공표하고 5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매긴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빠져나갈 구멍’이 없지 않다고 공공연히 얘기한다. 금융사들끼리 짜고 서로 ‘밀어주기 교차 판매’에 나서면 50% 비율은 얼마든지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담합 아닌 담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중소 자산운용사에도 기회를 넓혀주려고 한 ‘50% 룰’의 취지가 결국 대형 판매사들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행을 되레 지속시켜 주는 수단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런 비슷한 규제가 내려오면 실무진들끼리 서로 밀어주기에 나서 실효성이 없었다”면서 “이런 사각지대까지 치밀하게 지켜봐야 실질적인 단속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날것 그대로 야생 속으로

    날것 그대로 야생 속으로

    “전국 최초, 최대 규모의 청송 캠핑 축제로 오십시요.” 경북 청송군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7개월여간에 걸쳐 캠핑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청정자연 속에서 캠핑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기는 청송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축제는 매월 둘째주 금~일요일 3일간 주왕산국립공원 인근 청송사과공원 등 4곳에서 총 8차례 열린다. 군은 올해 축제를 통해 1200개팀 5000여명의 참가자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첫 회는 12~14일 청송읍 송생리 생태하천인 청운하천에서 마련된다. 군은 축제 참가자에게 전기·수도·화장실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만 제공하고 참가자들은 하천 일원에서 2박 3일간 야영하면서 인근 재래시장과 관광지 등을 투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은 참가자들이 도심의 찌든 공기를 벗어나 맑은 공기 속 자연의 정취를 맘껏 느끼며 편히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별다른 프로그램은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참가자들의 소비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련 상점 등을 안내하는 소책자를 제작해 제공키로 했다. 특히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5월 10~12일 같은 장소에서 주왕산 수달래축제와 때 맞춰 ‘청(Cheong) 송(Song) 자연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행사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의 즐거움과 함께 주왕산에 흐드러지게 핀 주홍빛 수달래 등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캠핑축제는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청송의 대표 관광지인 국립공원 주왕산과 주산지, 대표 특산품인 사과 등을 한꺼번에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축제를 통해 청송을 명실상부한 캠핑 메카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는 청송군 문화관광과 (054)870-6227.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간호·의료기술·보건진료직 공무원 대비 ‘무료 모의고사’

    간호·의료기술·보건진료직 공무원 대비 ‘무료 모의고사’

    간호관련 전문 교육원인 간호교육연수원(www.ganhohak.co.kr)이 2013년도 지방직공무원 시험을 대비해 간호직공무원, 보건직공무원, 의료기술직공무원, 보건진료직공무원, 영양교사, RN-BSN, 보건교육사, 병원코디네이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수험생을 위한 ‘족집게 실전 모의고사’를 무료로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간호교육연수원은 2013년도 지방직 신규채용 합격을 위한 핵심커리큘럼만을 선정해 유형별 최근 기출문제부터 총체적 개념을 완성하는 기본이론, 강의내용 복습을 위한 실전문제풀이, 응용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단원 별 문제풀이, 핵심내용을 선별한 보충특강, 최종마무리 단계인 모의고사까지 ‘5단계 학습 솔루션’으로 구성됐다. 직장생활과 시험준비를 병행하고 있는 바쁜 수험생들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는 모바일 강의뿐만 아니라 수강생들에게는 실질적인 시험합격을 하기까지 1:1담임교사가 개인별 맞춤형 학습방법을 제시하고 과목별 전문 기획강좌 및 강의와 일치된 전문 교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와 더불어 더욱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간호직공무원, 보건직공무원, 의료기술직공무원, 보건진료직공무원, 영양교사, RN-BSN, 보건교육사, 병원코디네이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문교육원인 간호교육연수원이 분야 별 전문교수진, 5단계 맞춤학습 전략시스템 등 수준 높은 강좌구성으로 수험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간호교육연수원 마케팅팀 관계자는 “체계적인 학습플랜과 효과적인 공부법을 세우고 준비해서 충분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공무원시험 관련 학원을 선택할 때 과목별 유형분석과 최신 기출경향을 잘 파악한 핵심강좌를 하고 있는지, 개인에게 맞는 학습계획과 1:1 매니저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족집게 실전 모의고사’는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응시가 가능하며, 신청자 전원에게 연도별 기출문제와 시험안내책자를 증정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겨울 견뎌낸 꽃, 위안부 할머니와 닮았어요”

    “겨울 견뎌낸 꽃, 위안부 할머니와 닮았어요”

    “꽃은 시들지만 겨울을 견뎌내고 다시 피잖아요. 할머니들의 삶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서민정(12·수원 선행초 6)양은 지난 1월 책상맡에 앉아 ‘꽃’이라는 제목의 시 한 편을 지었다. 반 친구들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에 참석하면서 피해 할머니들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양은 마음을 담아 시를 쓴다면 할머니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소녀는 자신의 느낌을 한 자 한 자 종이에 옮겼다. ‘눈앞이 캄캄하지만/ 용기도 일어나고/ 온몸에 힘이 빠져도/ 노력을 했고/ 많은 것을 포기했기에/ 당당하게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우리는 그런 당신을/ 꽃이라 부릅니다’ 지난 1월 16일 눈 내리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집회 현장에서 할머니들에게 시를 전달하자 할머니들은 말없이 서양의 손을 꼭 잡았다. “할머니들의 표정이 웃으시는 것 같기도 하고 우시는 것 같기도 했어요.” 서양의 시는 지난달 22~31일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올랐던 연극 ‘빨간시’의 공연 안내 책자에 실렸다. 연극은 위안부 문제와 잘못된 성 접대 관행 등을 엮어 성을 유린당한 여성의 고통을 이야기했다. 연극을 연출한 극단 고래의 이해성(44) 대표는 “민정양의 시가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할머니들의 삶과 꿈에 대해 상징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면서 “기교가 아닌 마음으로 쓴 점이 느껴져 공연 책자 첫 면에 실었다”고 말했다. 서양은 “5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할머니들 사연을 처음 배웠다. 역사의 피해자이신데 한동안 과거를 숨긴 채 죄인처럼 사셨다는 이야기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으셨을 텐데 다 이겨내고 진실을 알리려 활동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워 그 삶을 꽃에 비유해 보니 시가 됐다”고 했다. 서양을 비롯한 어린이들을 인솔해 수요집회 현장을 찾았던 유영길(32)교사는 “사회 교과서에 위안부 피해에 대한 내용이 몇 줄 언급돼 있지 않아 그림책 ‘꽃할머니’ 등을 아이들에게 읽혔더니 민정이 같은 여학생들은 마음으로 고통을 이해하더라”고 전했다. 극작가가 꿈인 서양은 “특히 독도나 위안부 문제처럼 잘못된 역사 문제를 바로잡는 내용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영하 10℃를 밑도는 서울의 한파를 등지고 도착한 말레이시아는 그 온도차만큼이나 다른 세계였다. 어떤 끌림이 있었는지, 회중시계를 손에 든 흰 토끼를 따라 알지도 못하는 굴 속으로 졸래졸래 따라간 앨리스처럼, 낯선 듯 평화롭고, 평범한 듯 해맑은 ‘말레이시아’를 만났다. 겨울날에 도착한 여름나라 앞으로 여섯 시간 후 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발을 내딛는다. 여느 때와 달리 떠오르는 혹은 기대하게 되는 그림이 불분명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속으로 옹알옹알. 입에 익긴 한데 막상 고개가 갸웃한다. 출근길에 바쁜 사람들을 지나쳐 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본능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날의 여행.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영하 10℃를 밑도는 겨울날과 영상 30℃를 웃도는 여름나라를 동시에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해가 떴는데도 바닥이 젖어 있다. 이 나라에서는 매일 오후 네다섯 시 즈음엔 어김없이 비가 쏟아진다고 했다. 오늘도 방금 전까지 비가 내렸다고. 공항을 나서니 바깥 공기가 그리 습하지 않았고,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까지 가는 차 안에서도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기에 아직 서울에서의 차림 그대로다. 하나둘 옷을 허물처럼 벗어낸 것은 공항과 쿠알라룸푸르 중간 즈음에 위치한 신행정도시 푸트르자야Putrajaya의 풍경이 차창에 가까워졌을 때였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모형처럼 군더더기 없는 도시를 울울창창한 야자수 정글이 포위하고 있었다. 서울과 쿠알라룸푸르 사이 한 시간의 시차를 거슬러 오른 나는 그제야 여름나라에 들어온 것을 실감했다. 호텔방에 대충 짐을 밀어 넣고 낯선 거리로 나섰다. 하늘은 어둑하게 물들어 가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번화한, 서울로 치면 명동에 비견되는 부킷빈탕Bukit Bintang 거리와 그 지척에 노천 음식점이 즐비한 잘란알로Jalan Alor는 낮보다 더 환하고, 더더욱 북적였다. 여행 첫날의 긴장과 피로는 서울과 다르지 않은 도심풍경 때문에 잔잔해졌지만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이 아직 부담스러운 이방인은 두 거리 사이, 트렌디한 펍과 레스토랑이 늘어선 잘란창캇Jalan Changkat으로 살짝 발을 들여 놓았다.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펍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공기, 낯선 도시, 차가운 맥주, 관망적 자세. 취取하거나 취醉하거나. ▶travie info 잘란알로alan Alor와 잘란창캇Jalan Changkat | 잘란알로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리 사테Satay를 추천. 얇게 썬 고기를 양념해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구운 꼬치요리이다. 달큼하고 고소한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잘란창캇에서는 부러 핫한 곳을 찾기보다는 거리가 훤히 내다보이는 2층 테라스가 있는 공간에 자리를 잡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다. 위치 부킷빈탕 거리에서 모노레일이 가로지르는 대로 변 오른쪽 방향(도보 5~10분). 영업시간 늦은 오후부터 새벽녘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주소 Jalan Perdana, 50480 Kuala Lumpur 방문객 입장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3시~4시, 오후 5시30분~6시30분(단, 금요일은 오전 입장 불가) 입장료 무료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주소 Jalan Hang Kasturi, 50050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30분(건물 밖 노점은 오전 11시~밤 11시) 홈페이지 www.centralmarket.com.my 차이나타운China Town┃위치 Jalan Petaling,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에 문을 여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점심 무렵부터 밤 10시까지 One for All, All for One 아무리 피곤해도 늦잠은 아까운 여행자의 아침, 좀 걷자. 걷다 멈춘 곳이 목적지가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여름의 날씨인지라 자연스럽게 차도르Chador를 두른 여인들에게 눈길이 간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다.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겐 당연한 것이겠지만 “안 덥나?” 결국 입 밖으로 뱉고 만다. 모스크에 가봐야겠다.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피해 택시를 탔다.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에 가자고 했다. 안내에 따라 신발을 벗고 보라색 가운과 히잡Hijab을 둘렀다. 아무도 없는 기도실 앞에 서자 안내원인 듯한 할아버지 한 분이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대답을 듣자 지긋한 눈빛으로 <본성(피뜨라)과의 만남>이라는 한국어 책자를 건네 준다. 천장까지 닿은, 수십 개의 흰색 기둥으로 빼곡한 기도실 앞 대리석 바닥에 앉아 책자를 폈다. 맨 첫 장과 마지막 장은 같은 문구로 시작해 같은 문구로 맺어지고 있었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바랄 수 있을 것인가?” 따라 읽는 사이 작지만 야무진 아이 모모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시간을 훔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회색 신사들에게 홀려 잿빛이 된 모습으로 내 말만 하는 어른이 돼 버린 내 앞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중략)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 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미하엘 엔더의 <모모> 中 지난밤 잘란창캇의 펍에서 마셔 버린 시큰둥했던 첫날밤이 뜨끔했다. 그럼에도 선뜻 털고 일어나 기도실을 나서지 않고 조금 더 게으름을 피우다 못 이기는 척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러다 뒤를 돌아봤다.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맑고 파란 하늘과 그 아래 새하얀 모스크. 종교와 교리를 떠나 그곳에 잿빛을 걷어낸 나의 뽀얀 마음 한 조각을 묻어두었다. 그리곤 천천히 초록 잔디가 카펫처럼 펼쳐진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까지 걸었다. 딱히 구경거리가 없는 고가도로변인데도 길이 참 싱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르데카는 말레이어로 독립이라는 뜻이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8월31일 이 광장 국기게양대에 걸려 있던 영국 국기를 걷어내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내걸면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광장 너머로 우뚝 솟아오른 초고층 빌딩과 함께 광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영국 식민지 시절의 고건축물들이 독특한 도시경관을 그려낸다. 식민지 역사의 흔적을 상당수 지워낸 우리와 달리 쿠알라룸푸르는 도심 가운데 이를 그대로 남겨두고 오늘날까지 이용하고 있다. 광장 북측, 1894년에 지은 세인트메리 성당을 시작으로 유럽과 이슬람식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룬 구 시청사, 술탄압둘사마드 빌딩, 구 중앙우체국, 국립섬유박물관, 구 차터드은행 등이 시계방향으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사람들이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랜 세월 다양한 인종이 각기 다른 언어와 신을 믿는 가운데 함께 어울려 살아왔기에 관용의 미덕이 배어 있다고. 다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 ‘1 Malaysia, truly Asia’라는 말레이시아의 캐치프레이즈를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 서 있자니 이번엔 달타냥과 삼총사가 떠올라 그들의 구호를 외친다. “One for All, All for One” 메르데카 광장에서 켈랑강Kelang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과 차이나타운China Town까지 다다르는데, 이곳에서 ‘1 Malaysia, truly Asia’가 허언이 아님을 체감했다. 역시나 건물 자체가 100여 년이 넘은 마켓 안에는 말레이, 차이니즈, 인디아 구역이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었고, 역사문화도시 말라카와 페낭을 모티브로 한 거리까지,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오밀조밀하다.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켓 2층의 푸드코트와 마켓 바깥 골목에 위치한 예술가의 거리도 시장구경의 재미를 더해 준다. 중국계가 중심이 되어 상점가를 형성하고 있는 차이나타운China Town 언저리에서도 불교 사찰과 식민지 건축물, 힌두교 사원이 자연스레 한 컷에 담긴다.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나도 모르게 사진기를 들었다놨다 한다. 여행의 순간은 눈에만 담아두기 참 아쉬울 때가 많다. 찍고 싶은데 면박을 당하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하고, 그렇다고 몰래 찍는 것도 내키지 않는.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한다. “그냥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하면 완전 좋아하면서 반가워할 거예요.” 새삼 놀라운 ‘참말’이다. 무표정하게 있다가도 사진기를 보이며 눈인사를 할 때마다 꽃보다 환하게 피어나는 그들의 얼굴빛. 차도르를 두른 여인들마저 꽃 같은 포즈를 취해 주는데 그 덕에 내 잿빛 마음이 부끄럼을 타며 조금씩 희석된다. 1 메르데카 광장에서 센트럴 마켓으로 가는 길에 만난 동화 같은 거리. 초고층 빌딩숲 아래 파스텔톤의 유럽식 건축물이 독특한 도심경관을 만든다 2 쿠알라룸푸르에 대한 모든 것을 미리보기 할 수 있는 곳, 쿠알라룸푸르 시티갤러리에 가면 말레이시아 여행이 더욱 촘촘해진다 3 강요하는 사람 없지만 열대 기후에서도 히잡을 벗지 않는 여인들. 그러나 색색 고운 히잡을 보며 여인의 마음을 짐작한다 빨간 구두 신고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쿠알라룸푸르가 다민족이 내뿜는 전통적인 색채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질릴 틈 없이 신상품으로 넘쳐나는 도심의 빼곡한 쇼핑몰이야말로 쿠알라룸푸르의 현재다. 마음이 풀어지고 나니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마술을 부린 듯 새롭고 반짝이는 것들에 현혹되기 시작했다. 쿠알라룸푸르 쇼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부킷빈탕 거리의 파빌리온에서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수리아 쇼핑몰이 위치한 KLCC까지 구름다리 형식의 통로KLCC-Bukit Bintang Pedestrian Wailkway가 연결되어 있어 주요 쇼핑 스폿을 쾌적하고도 수월하게 오갈 수 있다. 정유회사 페트로나스의 사옥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88층의 쌍둥이 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에 올랐다. 쌍둥이 빌딩 한쪽 타워에서 보이는 맞은편 타워는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솟아 있었다. 멀고도 높다. 물리적인 거리와 높이만큼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돌아갈 수 있을까. 우선 내려가자. 호텔 방에 들어와 가방에서 가장 예쁜 옷을 꺼내 갈아입고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와 파빌리온Pavilion의 명품 매장 사이를 모델처럼 걷기 시작했다. 명품 매장에서 나오는 차도르 두른 여인들에게 익숙해지기까지 촌스럽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의 쇼퍼들은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찾아 최근 말레이시아를 찾는 쇼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주머니 가벼운 까막눈도 마냥 즐거운 윈도우 쇼핑. 걷다가 힘이 들면 쇼핑몰 곳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식도락을 즐기기도 하고, 쇼핑몰 안팎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에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에 나오는 아가씨처럼 춤추듯 걷자니 지치기는 했지만 시간은 지겨울 틈 없이 흘러갔다. 램프의 요정을 따라 말레이시아의 머리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반도 최남단으로, 싱가포르와 맞닿은 도시 조호바루Johor Baharu에 도착했다. 말레이어로 조호바루는 ‘새로운 보석’이라는 뜻. 그곳에 앨리스도 혹할 만한 새로운 보석이 있었다. 정말이지 비현실적인 동화풍 색채의 레고 랜드LEGO LAND에 제대로 빨려 들어갔다. 오전 10시, 오픈시간이 가까워지면 레고 랜드 사람들이 나와 오매불망 가지런히 줄서 있는 아이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10, 9, 8……3, 2, 1” 문이 열림과 동시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레고 랜드 안으로 돌진. 레고 랜드를 둘러싼 자연과 그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레고 블록이 빚어낸 세상이다. 아이들의 쨍한 웃음이 화수분처럼 솟아난다. 아이들을 핑계 삼아 어른들 역시 수북 쌓인 레고 블록 조립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이 모자랐다. 조호바루에도 쿠알라룸푸르 못지않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아웃렛과 쇼핑몰이 즐비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여행자의 시간은 좀더 색다르고도 익숙한 풍경을 더듬는다. KSL 리조트 앞으로 펼쳐진 난전은 우리나라의 오일장을 떠올리게 했다. 땅의 기운을 머금고 고운 색을 발하는 식재료와 튀기거나 굽거나 볶아낸 군침 도는 먹을거리에 자꾸만 손이 간다. 여기저기 “한국에서 왔어요?” 말하며 아는 체하는 현지인들이 우리네 시장 사람들의 인심과 다르지 않았다. 싱싱하고 건강한 어투. 그들 손으로 기르고 거둔 곡물로 만든 주전부리를 오물거리며 시장 한 바퀴를 어슬렁댄다. 부디 12시를 알리는 신데렐라의 종이 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런 걸까. 천천히 빨간 구두를 벗고, 램프의 요정과도 안녕을 고했다. 한 시간만 뒤로 돌리면 말레이시아의 앨리스는 사라지고 나는 다시 영하를 밑도는 나의 현실세계, 서울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나의 말레이시아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일 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반대편 타워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도심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2 쿠알라룸푸르 도심의 주요 쇼핑 스폿 간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페데스트리안 워크웨이 3 레고 왕국에 들어서자 순식간 동화 속 인물이 되고 만다 4 최고급 명품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을 내세운 쇼룸에 이르기까지 쇼윈도 하나하나가 발걸음을 늦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말레이시아 관광청 www.mtpb.co.kr ▶travie info 말레이시아 항공 하늘 위에서부터 말레이시아의 환대Malaysian Hospitality를 경험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적기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하면 매일매일 인천과 쿠알라룸푸르 사이를 쾌적하게 오갈 수 있다. 특히, 오전 11시 출발이라는 스케줄은 출발과 도착에 있어 허둥대거나 허비할 수 있는 있는 여행 시작 당일의 일정을 여유롭게 해준다. 여행 후 도착 시간 역시 오전 7시 전으로 도착한 당일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최상의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2년 7월 30일부터 에어버스사의 신규 A333 항공기가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도입되어 여유 있는 좌석 공간과 전원 공급 장치, 개인 스마트 스크린, 한국 영화와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 한국 여행객들에게 보다 개선된 기내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을 비롯한 타 항공사와 코드쉐어를 통해 다양한 노선에 공동 운항을 하고 있어 다양한 국가로 보다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2013년 2월부터는 One World Alliance 회원국의 일원으로 등록되어 보다 다양한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스마트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02-777-7761 www.malaysiaairlines.com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스카이 브릿지 투어┃위치 Jalan Ampang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화~일, 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RM80, 어린이 RM30 홈페이지 www.petronas.com.my 파빌리온Pavilion┃위치 168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파빌리온 옆 카페거리는 새벽까지 운영) 홈페이지 www.pavilion-kl.com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 ┃위치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 홈페이지 www.starhillgallery.com 레고 랜드LEGO LAND┃위치 Gelang Patah, Joho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과 국경일은 밤 20시까지) 입장료 성인 RM140, 3~11세 어린이와 60세 이상 RM110 홈페이지 www.legoland.com.my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대명리조트, 개인-법인콘도 특별할인분양 전격시행

    대명리조트, 개인-법인콘도 특별할인분양 전격시행

    오늘날 현대인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벗어나 여유롭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 졌다. 그에 따라 국내 리조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공급이 늘면서 차별화 콘셉트를 내세운 리조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대명리조트로 소비자 신뢰도 부문 2년 연속 대상 수상 및 고객만족도(KSCI) 9년간 1위를 수상한 기업이며 고객과 함께 한 창립 34주년을 맞이해 특별 상품을 출시했다. 2,000만원대 패밀리형과 3,000만원대 스위트형, 1~3억대 VIP노블리안 회원권을 특별 신규혜택으로 분양한다. 패밀리형, 스위트형 회원은 매년 30박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명회원일 경우 15박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VIP노블리안형은 1년에 60박까지 이용 가능하다. 특별상품은 정상가에서 일시불 가입시 10% 할인혜택 및 즉시 회원 앞으로 소유권 등기이전을 할 수 있다. 또한 만기 시 전액원금도 보장받을 수 있는 회원제 상품도 있다. 물론 법적 재산권을 보장받으며 다양한 회원혜택과 함께 개인기명, 무기명 및 법인업체 명의로도 분양 받을 수 있다. 대명리조트의 회원은 가입 즉시 전국 대명리조트의 객실 예약은 물론 스키장, 골프장, 오션월드, 아쿠아월드, 사우나 시설 등 모든 부대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달디파크에 있는 워터파크 오션월드는 2012년 세계워터파크 순위 4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아쿠아월드는 델피노 골프 앤 리조트, 솔비치 호텔 앤 리조트, 경주, 단양, 변산에 갖춰져 있다. 스키시즌에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 비발디파크의 스키월드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골퍼들을 위해 비발디파크3곳, 델피노CC 1곳 총 63홀이 운영되고있으며, 이번 신규회원에게는 특별히 전국 골프장 부킹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경기 8곳, 강원 3곳, 충청 5곳, 영남 5곳, 호남 2곳, 제주도 8곳 등 전국 31곳의 골프장에서 4인 전원에게 주중30%, 주말 20%의 그린피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더불어 설악, 경주, 양양 등에 위치한 전국 직영리조트 12곳과 도고 글로리, 해운대 글로리, 제주 해비치 등 전국 8곳의 체인리조트와 호텔을 제휴가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혜택은 앞으로 오픈할 대명리조트 거제, 엠블호텔 킨텍스 등에서도 받을 수 있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회원권의 종류가 다양하므로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이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인지 정확히 구분하여 가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리조트 측은 회사담당자가 1:1 지정 담장제로 관리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신규 회원 모집에 대한 안내책자는 대명리조트 본사로 문의해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이번 특별회원 모집에 대한 분양 카탈로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분양문의 : 02)555-5898 인터넷뉴스팀
  • 기보 ‘1인기업 지원’ ‘창업 멘토링’ 인기

    기보 ‘1인기업 지원’ ‘창업 멘토링’ 인기

    #1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연 기획·홍보사를 차린 박모(30·여)씨는 사업자금을 빌리기 위해 여기저기를 전전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술보증기금(기보)을 찾았다. 창업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실적이 전혀 없었지만 기보는 박씨의 사업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해 5000만원을 보증해줬다. 예술대학을 나온 장점을 살려 문화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짠 게 주효했다. #2 창업을 준비하던 김모(45)씨는 기보의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전문 상담사와 머리를 맞대고 창업 시기, 품목 선정, 성공 가능성, 창업 시 필요자금 조달 방법 등을 논의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경기 안산에 누전차단기 부품 제조 업체를 설립하고 기보에서 1억원을 보증받았다. 기보는 부품 기술이 다른 업체와 차별성이 있고, 정밀도 부분에서 우수한 점을 인정해줬다. 기술보증기금의 ‘1인 창조기업 보증 프로그램’이 인기다. 신선한 아이디어나 기술로 1인 기업에 도전하는 이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2009년 9월 도입됐다. 최고 3억원까지 보증해준다. 보증료도 일반 보증보다 0.2~0.3% 포인트 싸다. 2010년까지만 해도 보증실적은 201억원(356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5억원(749건)으로 껑충 뛰었다.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기보의 주된 보증 분야는 화학, 전자, 전기, 기계 등 제조업이다. 하지만 1인 창조기업은 예술, 스포츠, 출판, 영상, 방송통신 등 보증영역이 훨씬 넓다. 이은일 기보 창업지원부 팀장은 “지금까지 보증한 1412개 업체 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가 583개 업체(41%)로 가장 많다”면서 “1인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기술평가모형을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준비부터 정착까지 도와주는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도 있다. 2010년 6월 도입해 지금까지 2026개 업체에 2916건을 멘토링했다. 지원금액은 총 1048억원이다. 멘토 업체로 선정되면 창업 관련 정보를 상담받고 사업 아이템 선정, 자금 조달 등과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보가 최고 1억원까지 보증도 서 준다. 창업 후에는 재무구조 진단, 정책자금 안내 등을 도와준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일반 창업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되, 기술·지식·정보기술(IT) 분야는 만 40세 이하만 가능하다. 신대현 기보 팀장은 “예비 창업자들이 어려워하는 행정관청 신고·인허가부터 정부의 무상지원 제도나 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전국 각지의 전문 상담역이 알려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둔산·화암사의 아름다운 설경

    대둔산·화암사의 아름다운 설경

    대체 얼마를 겨눴는지 모릅니다. 겨울철 빼어난 설경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 대둔산 말입니다. 도회지의 월급쟁이가 자연의 시계를 따라잡기가 어디 쉬운가요. 대둔산에 눈이 내리면 일상이 몸을 붙잡고, 모처럼 시간이 나면 눈이 사라져 버리기 일쑤였지요. 그렇게 마주한 대둔산의 설경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폭설이 내리고 이틀 뒤 찾았으니 필경 절정의 자태는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마저 눈물겹게 고마웠습니다. 대둔산 눈꽃 너머엔 ‘꽃바위’ 같은 절집, 화암사(花巖寺)가 있었습니다. 안내 책자의 소개글 하나 보고 찾아간 절집은 몇 구절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빼어난 풍모를 하고 있었지요. 배티재에 선다. 전북 완주와 충남 금산을 가르는 고개다. 사내의 알통을 닮은 암릉들이 전방의 시야를 꽉 채운다. 선인들은 저 모습에서 새싹을 보았던 게다. 대둔산의 둔(芚) 자는 싹이 나온다는 뜻. 짐작컨대 산의 이름을 대둔산이라 정한 것도, 최고봉인 마천대(878m) 등의 봉우리들이 봉긋봉긋 솟은 모양새가 봄의 새싹을 닮았다는 걸 비유하려는 뜻이지 싶다. 대둔산은 충남 금산과 논산, 전북 완주 등에 걸쳐 있다. 오르는 방법도 여러 가지. 가장 일반적인 건 완주의 대둔산도립공원을 출발해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마천대에 오르는 코스다. 하산은 낙조대와 용문굴 등을 돌아 다시 동심바위로 내려선다. 산행거리는 5㎞, 4~5시간쯤 걸린다. 케이블카를 이용해도 좋겠다. 대둔산 중턱인 금강구름다리 아래까지 단박에 오를 수 있다. 그 덕에 마천대까지 오가는 시간도 2시간 이내로 확 줄어든다. 케이블카 상부역사 위 정자가 산행 기점이다. 거인이 힘 주어 뽑아 올린 듯한 암벽 사이로 철계단이 나 있다. 암벽을 비집고 나서면 금강구름다리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빨간 철계단이다. 80m 높이에 50m 길이로 쭉 뻗은 구름다리에 서면 누구든 비명을 지르기 마련이다. 아래를 보자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 들어 위를 보니 거대한 암봉들이 위압적인 자태로 서 있다. 오금 바짝 당겨 버텨봐도 입술 사이로 찬탄 섞인 비명이 새 나가는 건 막을 도리가 없다. 삼선계단은 더하다. 삼선봉으로 향하는 36m짜리 ‘수직’ 계단이다. 경사가 51도에 달하는 것에 견줘, 폭은 0.5m밖에 되지 않는다. 127계단을 오르는 내내 계단 틈에 코를 박고 납작 엎드려야 할 만큼 공포스럽다. 장난은 금물이려니와 혹시라도 계단 중턱에서 쉬게 될 경우 절대 뒤돌아보지 말길 권한다. 허공에 매달린 듯한 공포감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삼선계단에서 마천대로 향하는 길도 가파르긴 마찬가지다. 숨이 턱에 닿을 때쯤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마천대다. 정상에는 대둔산 개척 기념탑이 솟아 있다. 1972년 세웠다니 꼬박 31년 동안 마천대를 짓누르고 있었던 셈이다. 마천대에 오르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집산연봉과 마주한다. 그 자태가 꼭 파도를 닮았다. 전북과 그 아랫녘의 산자락들이 일망무제로 내달리고, 눈꽃 핀 숲은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하다. 손에 잡힐 듯한 덕유산은 물론, 멀리 마이산과 지리산까지 죄다 두 눈에 담긴다. 마천대에서 마주 보이는 왕관바위까지는 다녀오는 게 좋겠다. 마천대의 암릉들이 얼마나 기골이 장대한지, 어깨를 맞댄 주변의 산들은 또 얼마나 늠름한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완주 여정에서 화암사를 ‘발견’한 건 행운이었다. 자투리 시간에 노느니 독 깬다는 생각으로 돌아본 절집에서 뜻밖에 고즈넉한 풍경을 ‘캐냈’으니 말이다. 화암사는 꽃바위에 걸터앉은 절집이란 뜻이다. 오래전, 병마와 싸우던 공주가 용이 기르는 복수초를 먹은 뒤 씻은 듯 나았는데, 그 꽃이 핀 자리가 바로 화암사가 터를 잡은 바위벼랑이었다는 설화에서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불명산(佛明山)으로 방향을 잡는다. 화암사가 깃든 산이다. 들머리는 경천면 가천리 요동마을이다. 마을 초입에 내걸린 짚신 두어 켤레가 예사롭지 않다. 마을 안내판에 따르면 예전 남도의 선비들이 한양 갈 때면 이 마을에서 헤진 짚신을 갈아신었단다. ‘싱그랭이 마을’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화암사로 드는 산길은 싱그랭이 마을을 지나야 나온다. 판근과 불퉁한 바위들이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우수를 앞둔 계곡에선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싱그럽다. 길은 계곡과 공간을 나눠 쓴다. 닦여진 길은 없고, 계곡물을 피해 발걸음 놓은 자리가 곧 길이 된다. 절집엔 그 흔한 일주문이 없다. 오래전 선인들이 걸었을 이 길, 절집으로 향하는 마음을 스스로 추스르게 만든 산길이 바로 일주문이었던 게다. 살풍경한, 그러나 바위벼랑을 오르기에 더없이 유용한 철제 계단을 오르면 누런 빛의 목재 건물이 객을 맞는다. ‘우화루’(雨花樓·보물 제662호)다. 애초 단청이란 없었겠다 싶을 만큼, 곱게 늙은 나뭇결을 온전히 드러낸 건물이다. 꽃바위에 걸터앉은 절집에 꽃비가 내리는 건 수미상응일 터. 행여 누각의 이름에서 신선에 이르는 ‘우화’(羽化)를 연상하지는 마시라. 절집은 소박하다. 민낯이다. 그리고 묵직하다. 건물을 이고 선, 빛바랜 나무들이 주는 세월의 무게감 때문이겠다. 절집으로 드는 문은 달랑 하나다. 우화루와 문간채 사이로 난 쪽문이다. 허리 굽혀 쪽문으로 들어도 본전인 극락전은 온전히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칫 극락전에 고정될 뻔했던 시선 속에 주변의 소소한 것들까지 담을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가람 배치 덕일 게다. 극락전은 우화루와 숨결이 맞닿을 거리에 서 있다. 지난 2011년 국보(제316호)로 승격된 절집의 본전이다. 극락전은 하앙식(下昻式) 구조로 유명하다. 처마를 좀 더 밖으로 빼기 위해 기둥과 처마 사이에 부재를 끼운 건축양식이다. 이 같은 공법의 건물은 국내에서 화암사가 유일하다. 절집은 극락전과 우화루, 그리고 요사채인 적묵당과 불명당이 마주 보는 구조다. 네 건물이 모여 네모난 작은 마당을 만들었다. 그러니 거기서 보는 하늘이라고 다르랴. 하늘도 땅도 죄다 네모다. 글 사진 완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3)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 추부 나들목으로 나와 추부면 소재지를 지나 배티재를 넘어가면 대둔산이다.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나들목을 나와 679번 지방도로→양촌·운주 방향 17번 국도→배티재→대둔산 순으로 가도 된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2월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왕복 기준 어른 8500원, 어린이 5500원. →맛집 화산면엔 붕어찜으로 유명한 집들이, 대아저수지 인근엔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많다. 대아댐에서 10여분 거리의 고산면 소재지엔 한우 전문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잘 곳 봉동읍 소재지와 대아저수지, 대둔산 인근에 깔끔한 모텔들이 몰려 있다. 완주군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wanju.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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