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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출가스 불법 조작한 벤츠… ‘디젤차 친환경적’ 광고도 거짓

    배출가스 불법 조작한 벤츠… ‘디젤차 친환경적’ 광고도 거짓

    “메르세데스벤츠 디젤차는 질소산화물을 90%까지 줄이고, 유럽 배출가스 기준 유로6를 충족합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벤츠가 내세워 온 이런 광고 문구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디젤차 ‘배출가스 불법 조작’ 혐의로 형사고발된 벤츠는 차량 배출가스 저감 장치 성능을 거짓·과장 광고한 혐의로 200억원대 과징금까지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디젤 승용차의 배출가스 저감 성능을 기만적으로 표시·광고한 벤츠 측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02억 4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벤츠는 2013년 8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벤츠 잡지, 안내서, 홍보 책자, 보도자료 등에서 “자사 디젤차가 질소산화물을 최소치인 90%까지 줄이고, 유로6를 충족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광고했다. 벤츠 독일 본사가 자료와 광고 문구를 제공했고, 한국법인인 벤츠코리아가 광고를 집행했다. 하지만 벤츠의 디젤차에는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불법 소프트웨어(SW)가 설치돼 있었고, 질소산화물 저감 성능은 광고 내용에 미치지 못했다. 이 불법 소프트웨어는 배출가스 인증시험을 받을 땐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고, 일반적인 운전 환경에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의 성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차량의 가속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벤츠 측은 “학계와 산업계에 알려진 ‘SCR이 질소산화물을 90%까지 줄인다’는 성능에 대한 전형적인 문구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정위는 “벤츠가 SCR 성능을 저하시키는 SW를 의도적으로 설치해 놓은 사실을 숨기고 SCR이 이론적 최대 성능을 구현한다고 광고한 것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과장·허위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벤츠는 또 2012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디젤차 내부에 부착한 배출가스 표지판에 ‘본 차량은 대기환경보전법 및 소음진동관리법에 적합하게 제작됐다’고 표시했다. 공정위는 이 표시·광고에 대해서도 “소비자에게 불법이 없었다는 인상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거짓성이 인정됐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벤츠에 대한 과징금을 끝으로 2015년 일어난 ‘디젤게이트’에 연루된 5개 수입차 브랜드의 배출가스 조작행위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한 제재를 모두 마무리했다. 앞서 공정위는 아우디폭스바겐·스텔란티스(옛 FCA)·닛산·포르쉐의 부당 표시·광고 행위에도 시정명령과 억대 과징금을 내렸다. 과징금은 아우디폭스바겐 8억 3100만원, 스텔란티스 2억 3100만원, 닛산 1억 7300만원이었고, 포르쉐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정명령만 받았다.
  • 수입차 1위의 배신… ‘배출가스 불법 조작’ 벤츠, 과징금 202억 ‘철퇴’

    수입차 1위의 배신… ‘배출가스 불법 조작’ 벤츠, 과징금 202억 ‘철퇴’

    “메르세데스벤츠 디젤차는 질소산화물을 90%까지 줄이고, 유럽 배출가스 기준 유로6를 충족합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벤츠가 내세워 온 이런 광고 문구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디젤차 ‘배출가스 불법 조작’ 혐의로 형사고발된 벤츠는 차량 배출가스 저감 장치 성능을 거짓·과장 광고한 혐의로 200억원대 과징금까지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디젤 승용차의 배출가스 저감 성능을 기만적으로 표시·광고한 벤츠 측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02억 4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벤츠는 2013년 8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벤츠 잡지, 안내서, 홍보 책자, 보도자료 등에서 “자사 디젤차가 질소산화물을 최소치인 90%까지 줄이고, 유로6를 충족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광고했다. 벤츠 독일 본사가 자료와 광고 문구를 제공했고, 한국법인인 벤츠코리아가 광고를 집행했다. 하지만 벤츠의 디젤차에는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불법 소프트웨어(SW)가 설치돼 있었고, 질소산화물 저감 성능은 광고 내용에 미치지 못했다. 이 불법 소프트웨어는 배출가스 인증시험을 받을 땐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고, 일반적인 운전 환경에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의 성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차량의 가속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벤츠 측은 “학계와 산업계에 알려진 ‘SCR이 질소산화물을 90%까지 줄인다’는 성능에 대한 전형적인 문구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정위는 “벤츠가 SCR 성능을 저하시키는 SW를 의도적으로 설치해 놓은 사실을 숨기고 SCR이 이론적 최대 성능을 구현한다고 광고한 것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과장·허위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벤츠는 또 2012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디젤차 내부에 부착한 배출가스 표지판에 ‘본 차량은 대기환경보전법 및 소음진동관리법에 적합하게 제작됐다’고 표시했다. 공정위는 이 표시·광고에 대해서도 “소비자에게 불법이 없었다는 인상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거짓성이 인정됐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벤츠에 대한 과징금을 끝으로 2015년 일어난 ‘디젤게이트’에 연루된 5개 수입차 브랜드의 배출가스 조작행위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한 제재를 모두 마무리했다. 앞서 공정위는 아우디폭스바겐·스텔란티스(옛 FCA)·닛산·포르쉐의 부당 표시·광고 행위에도 시정명령과 억대 과징금을 내렸다. 과징금은 아우디폭스바겐 8억 3100만원, 스텔란티스 2억 3100만원, 닛산 1억 7300만원이었고, 포르쉐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정명령만 받았다.
  • [서울포토]27일부터 중대재해법 시행

    [서울포토]27일부터 중대재해법 시행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중대재해처벌법 안내 책자가 비치돼 있다. 정부는 27일 50인 이상 기업에 중대재해법을 적용한다. 중대재해법은 사업 또는 사업장, 공중이용시설 및 공중교통수단을 운영하거나 인체에 해로운 원료 제조물 취급 시 안전·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해 인명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 경영책임자, 공무원 및 법인에 대한 처벌 등을 규정한 법이다. 2022.1.26
  • 양산지역 자전거도로 이 책안에...자전거 여행지도 책 제작

    양산지역 자전거도로 이 책안에...자전거 여행지도 책 제작

    경남 양산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자전거 동호인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양산시 자전거 여행지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배부한다고 17일 밝혔다.양산시 자전거 여행 지도는 휴대가 간편한 리플릿 형태와 보관하기 쉬운 책자 형태로 제작됐다. 낙동강과 함께달리는 길 블루 루트(Blue Route), 자연과 역사의 길 그린 루트(Green Route), 화려한 도심 속에서 찾는 길 오렌지 루트(Orange Route) 등 각 주제별로 양산지역 주요 자전거길을 소개했다. 초급, 중급, 고급 등 코스를 구분해 자전거 이용자들이 실제 활용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전거 여행지도는 자전거 이용 보험 안내와 기본적인 자전거 안전 표시, 사고 대처요령 등도 설명해 놓아 가정에서 자전거 학습과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자전거길 각 코스 구간에 있는 볼거리, 먹거리 등도 안내해 자전거 이용객 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자전거 여행지도를 보고 자전거 길 곳곳에 있는 양산지역 명소와 볼거리, 먹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양산시는 제작한 자전거 여행지도를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읍·면·동사무소를 비롯해 원동역, 물금역, 증산역, 남양산역, 양산역, 부산대양산캠퍼스역 등에 비치한다. 자전거 여행지도는 양산시 공공자전거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수곤 양산시 도로관리과장은 “이번에 제작된 자전거 여행 지도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지로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500만원 선지급…19일부터 2월 4일까지 신청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500만원 선지급…19일부터 2월 4일까지 신청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선지급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손실보상 선지급은 손실보상금이 긴급히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적시에 전달될 수 있게 일정 금액을 우선 지급하고 추후 확정되는 손실보상금으로 차감하는 새로운 손실보상 방식이다.  중소기업부는 선지급금은 신용점수·보증한도·세금체납·금융연체 등에 대한 심사 없이 손실보상 대상 여부만 확인되면 신청 후 3일 이내에 지급하기로 했다. 대상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은 소상공인·소기업 55만개사이다. 신청자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 250만원씩 500만원을 선지급 받는다. 선지급금을 초과하는 손실보상금 차액은 다음달 중순 올해 1분기 손실보상금 지급 시 받는다. 손실보상금이 선지급금보다 적으면 손실보상금으로 차감하고 남은 잔액은 5년간 나눠 상환하면 된다. 선지급금은 손실보상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이자가 적용되고, 손실보상금으로 차감하고 남은 잔액은 1% 초저금리가 적용된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언제든 조기상환도 가능하다. 선지급 대상인 55만개사 이외에 새롭게 손실보상 대상이 되는 ‘시설 인원제한 업체’와 올해 1월에 영업시간 제한을 이행해 손실보상 대상으로 추가 확인되는 업체(2월 중순 공지 예정)는 다음달 말에 1분기 선지급금 250만원을 신청할 수 있다. 손실보상 선지급 신청 및 접수는 19일 오전 9시부터 다음달 4일까지 주말·공휴일 관계없이 소상공인 정책자금 누리집(http://ols.sbiz.or.kr)에서 온라인으로 받는다. 동시접속 분산을 위해 19일부터 23일까지는 대표자 주민등록번호상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를 적용한다. 이번 대상에 빠진 업체들은 2월 말에 추가로 올해 1분기 선지급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손실보상 대상에 신규 포함되는 시설 인원제한 업체와 최근 개업한 업체 등이 대상으로, 2월 중순 별도 공지할 계획이다. 선지급을 원하지 않으면 신청하지 않아도 되며, 추후 손실보상금을 받는데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 선지급 대상자에게는 해당 날짜에 개별적으로 안내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문자를 받지 못해도 본인이 선지급 대상자인지 조회할 수 있게 소상공인 정책자금 누리집에 알림창을 마련할 계획이다.
  • 경기지역 조선왕실 태봉·태실 65곳 확인…조사 보고서 발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이 2019년부터 3년간 도내 조선 왕실의 태봉(胎峰)과 태실(胎室)에 대한 문헌 분석, 현장 확인 등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기도에 태봉·태실 65개소가 실존했음을 확인했다. 경기도는 19일 이런 조사 성과를 담은 400여쪽의 ‘경기도 태봉·태실 보고서’를 발간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길지를 선정해 태반과 탯줄을 봉안하는 공간을 말하며, 비석을 세우기도 한다. 태봉은 태를 봉인한 산봉우리로, 이번 보고서에서는 태실과 태봉을 구분해 정리했다. 태실은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다수가 사라진데다가 관련 책자마다 기록이 달라 실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도는 경기문화재연구원과 2019년부터 문헌기록 확인, 역사자료 분석, 현장 조사 등을 거쳐 도내 19개 시군에서 태봉 30곳과 태실 35곳을 확인했다. 보고서에는 안산시 고잔동에 숙종 왕녀의 태실, 양주시 덕정동의 태봉 등이 정리돼 있고, 지난 10월 도가 처음으로 자체 발굴한 광주 원당리 태실도 포함돼 있다. 특히 태실 보존에 애쓴 도민의 노력과 관련 자료도 보고서에 담아 의미를 더했다. 양평 대흥리 태실이 도굴당한 1972년 3월 2일 당시 태지석(태의 주인공 이름과 출생일을 기록한 돌) 명문을 옮겨 적은 이희원(83·양평군) 씨의 일기장은 대흥리 태실이 조선 성종의 왕자 부수(富壽)의 태실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훼손된 포천 성동리 익종 태실과 포금주리 태실의 실물 보존을 위해 노력해온 이응수(67·포천시) 씨의 노력도 담겨 있다. 도는 태실 유적에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하는 한편 광주 원당리 태실처럼 지속해서 발굴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 ‘위드 코로나’시대, 남해군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선제적 준비

    ‘위드 코로나’시대, 남해군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선제적 준비

    경남 남해군이 그동안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 전용 관광 안내 포켓북 ‘지금 여기애(愛), 남해’를 5개 외국어로 제작하는 등 선제적 준비에 나섰다.남해관광문화재단은 남해 대표관광지와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등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관광안내 포켓북을 다국어로 제작했다고 9일 밝혔다. ‘2022 남해군 방문의해’ 준비와 함께 ‘남해~여수 해저터널 시대’를 앞두고 ‘남해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남해군이 이번에 만든 다국어 관광안내 포켓북 ‘지금 여기애(愛), 남해’는 기존 관광안내 책자 등의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3개 외국어에 프랑스어와 독일어도 추가해 5개 외국어로 제작했다. 남해군은 휴대하기 편하도록 작은 크기에 20쪽 분량의 간편한 책자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편하게 갖고 다니면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해군은 전국 대다수 지방자치단체들이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된 관광안내책자만 제작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글로벌 관광마케팅 폭을 넓히기 위해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된 안내책자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남해군 지역에는 대표관광지인 독일마을이 조성돼 있고 독일마을에서는 해마다 맥주축제가 열린다. 독일마을 맥주축제에는 주한 독일대사가 직접 참석하는 등 독일과 남해군은 관광문화 분야 교류를 지속한다. 또 남해군은 올해 초 프랑스 한인회장에 남해군 출신 송안식 회장이 취임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와도 적극적인 관광문화 교류를 추진한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은 5개 외국어로 만든 관광안내 책자를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와 해외지사, 외국문화원, 재외 한인회 등을 비롯해 국내외 공항과 주요 관광안내소 등에 배부한다. 남해군은 남해 주요 관광지가 영향력 있는 여행객 들로부터 ‘한국에서 유럽을 느낄 수 있는 테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데 착안해 ‘남해에서 유럽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홍보 리플릿도 만들어 배포한다고 밝혔다. 홍보 리플릿에는 남해군 지역에서 유럽 테마 관광지로 많이 언급되는 독일마을을 비롯해, 한국의 포지타노(이탈리아) 다랭이마을, 한국의 지베르니(프랑스) 섬이정원, 스위스 알프스 같은 남해양떼목장 등을 안내했다. 다국어 관광안내책자 ‘지금 여기애(愛), 남해’와 유럽 테마 ‘홍보리플릿’은 남해관광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조영호 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은 “남해는 독일마을을 비롯해 섬 전체가 유럽을 연상하게 하는 이국적인 풍경을 담고 있어 남해를 방문하면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거리예술축제 10~1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축제”

    서울거리예술축제 10~1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축제”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축제는 누적관객 3478만명의 서울시를 대표하는 예술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포럼 개최와 아카이빙 책자 발간만 하고 오프라인 축제는 열리지 않았다. 2년 만에 열리는 올해 축제에선 이날치, 콜드플레이와 협업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했던 비보이 엠비 크루(M.B Crew), 당시 판소리를 선보였던 소리꾼 김율희,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2’ 본선에 진출한 월드타악 연주자 유병욱 등 30팀의 예술단체가 총215회 공연을 펼친다. 서커스, 연희극, 현대무용,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다양한 거리예술이 메인 장소인 노들섬을 비롯해 문래동, 용산구, 서대문구 일대 등 서울 도심 곳곳을 채운다. 이 가운데 전통·현대음악과 무용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퍼포먼스와 거리극 9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사라지는, 살아나는’으로, 코로나19로 변해버린 환경 속에서 누락되는 경험, 소외된 채 잊혀져가는 공간과 잃어버린 공동체의 가치를 기억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자는 취지다. 기존의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등 대규모 공간에서 대규모 관객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아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도를 낮추면서 시민들이 일상과 도심 곳곳 소규모 공간에서 소소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980년대 이후 오랫동안 외로운 섬으로 남겨졌지만 2019년 30년 만에 음악과 문화, 휴식이 있는 섬으로 재개장한 노들섬이 축제 메인 장소가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또 문래, 용산, 서대문 일대에서 여러 형태의 예술로 시민들이 집 근처에서 안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로컬택트’로 진행된다.거리예술 무대를 온라인으로 더욱 확장해 참가자들이 다채로운 형식을 경험할 수도 있도록 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춤을 따라하고 SNS에 올려 공유하는 ‘귀코프로젝트: 귀코댄스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시민들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만의 국민체조 동작을 각자 장소에서 촬영해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리면 된다. 예술가 12명이 한강로동, 백지장 서대문 대동인쇄, 서울역 폐쇄램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문래동 일대 등 5개 공간에서 펼친 공연 영상을 통한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복합 퍼포먼스 ‘거리를 위한 거리’와 ‘우리를 위한 거리’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이들은 이후 노들섬에 모여 대금, 색소폰, 베이스, 타악 등 음악과 무용으로 표현하는 합동 퍼포먼스를 펼친다. 축제 메인 장소인 노들섬에서는 서커스, 연희극, 현대무용,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24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6m 상공에서 24m 거리를 줄타기로 오가며 하늘을 가로지르는 현대 서커스 ‘잇츠굿’(봉앤줄)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순간의 예술을 선사한다.또 일상의 소중함을 마임과 서커스, 라이브 연주로 전달하는 서커스 음악극 ‘체어,테이블,체어.’(팀 퍼니스트)도 관객들을 만난다. CCTV의 시선으로 서울을 새롭게 읽어내는 미디어아트 설치작품 ‘거리를 읽는 방법’(네임코드X이일우X문규철)과 1만 2000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화분으로 숲의 형상을 만든 ‘서울림’(서울림) 등 미디어아트와 공공전시도 열린다. 문래, 용산 일대에서는 해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문래동의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공연 ‘우리는 두려워한다-에피소드4’에서는 배우들의 안내에 따라 관객 각자가 내면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작가가 한국 배우들과 서울의 장소성을 반영해 기획한 공연이다. 용산역 1층 광장 계단에서는 1인 사운드 씨어터 공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가 열린다. 관객들은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성을 통해 서울 용산역과 프랑스 마르세이유 생샤를역의 공간을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서대문 일대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관객들과 공연자가 상호작용하며 참여하는 공연들이 열린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매년 서울의 주요 광장과 거리에서 펼치던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올해는 거리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온라인으로도 확장했다”면서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축제를 즐기는 방식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만큼 온·오프라인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거리예술가들이 세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단독] 속도 내는 위드 코로나… 13일 ‘일상회복 위원회’ 첫 회의 연다

    [단독] 속도 내는 위드 코로나… 13일 ‘일상회복 위원회’ 첫 회의 연다

    국무총리 중심의 정책자문·의견수렴 진행이달 말까지 ‘전 국민 70% 접종’ 목표 달성70세 미만 경증환자 재택치료 대상 포함“의정협의체로 상시 중환자 병상 확보해야”오는 13일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구성돼 첫 회의를 연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셋째 주(18~22일)에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백신 접종률 제고에 따른 일상회복 방안 구체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위촉식을 갖는다”며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의 얼개는 거의 잡혔고,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한 뒤 추가 의견도 들어야 하니 10월 마지막 주(25~29일) 전에는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일상회복위는 경제민생, 교육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4개 분야별로 단계 전환 전반에 대해 정책자문을 하고 사회적 의견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부겸 총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의 상세 내용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별도의 브리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시점으로 밝힌 11월 9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현장 안내와 교육 등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발표 시점은 22일이나 25~26일이 유력해 보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성급한 일상회복으로 몸살을 앓는 다른 나라의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며 “여러 나라의 경험을 교훈 삼아 일상회복을 단계적이고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전제 조건인 ‘전 국민 70% 접종 완료’는 목표 달성 시한인 이달 말까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10월 25일이 있는 주에 접종완료율 7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완료자는 누적 3042만 6399명(59.3%)으로 접종완료율이 60%에 육박했다. 특히 금요일인 지난 8일에는 50대와 18~49세 접종이 집중되면서 하루에만 접종 완료자가 109만 8170명 늘어 하루 접종 완료 건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약 600만명이 더 접종을 해야 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은 중환자 치료 중심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8일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재택치료 대상에 포함하는 재택치료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재택치료 대상을 넓혀 의료체계 부담을 줄이는 게 골자다. 백신 접종자를 우대하는 ‘백신 패스’와 사적 모임 인원 확대, 영업시간 연장 등 거리두기 개편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재택치료 중 상태가 악화하면 바로 입원할 수 있도록 빠른 전원 체계를 마련하고 갑자기 병상이 부족할 때 임시로 환자를 수용해 산소라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상시적으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의정협의체를 꾸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 [단독]코로나19 일상회복위 13일 출범...이르면 셋째주 ‘위드 코로나’ 확정

    [단독]코로나19 일상회복위 13일 출범...이르면 셋째주 ‘위드 코로나’ 확정

    오는 13일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가 구성돼 첫 회의를 연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셋째 주(18~22일)에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백신 접종률 제고에 따른 일상회복 방안 구체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위촉식을 갖는다”며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의 얼개는 거의 잡혔고, 일상회복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한 뒤 추가 의견도 들어야 하니 10월 마지막 주(25~29일) 전에는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일상회복위는 경제민생, 교육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4개 분야별로 단계 전환 전반에 대해 정책자문을 하고 사회적 의견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부겸 총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의 상세 내용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별도의 브리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시점으로 밝힌 11월 9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현장 안내와 교육 등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발표 시점은 22일이나 25~26일이 유력해 보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성급한 일상회복으로 몸살을 앓는 다른 나라의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며 “여러 나라의 경험을 교훈 삼아 일상회복을 단계적이고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전제 조건인 ‘전 국민 70% 접종 완료’는 목표 달성 시한인 이달 말까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10월 25일이 있는 주에 접종완료율 7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완료자는 누적 3042만 6399명(59.3%)으로 접종완료율이 60%에 육박했다. 특히 금요일인 지난 8일에는 50대와 18~49세 접종이 집중되면서 하루에만 접종 완료자가 109만 8170명 늘어 하루 접종 완료 건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약 600만명이 더 접종을 해야 한다.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정부의 일상회복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은 중환자 치료 중심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8일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재택치료 대상에 포함하는 재택치료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재택치료 대상을 넓혀 의료체계 부담을 줄이는 게 골자다. 백신 접종자를 우대하는 ‘백신 패스’와 사적 모임 인원 확대, 영업시간 연장 등 거리두기 개편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재택치료 중 상태가 악화하면 바로 입원할 수 있도록 빠른 전원 체계를 마련하고 갑자기 병상이 부족할 때 임시로 환자를 수용해 산소라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상시적으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의정협의체를 꾸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 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환경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 발간

    환경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 발간

    “전기밥솥은 보온기능 사용을 줄이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줄입시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화두로 대두된 가운데 환경부가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담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5일 발간한다. 안내서는 국민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수칙을 제시하고 이행 방법을 담고 있다. 국내외 사례조사를 토대로 지난 3월 ‘국민생각함’을 통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가정편·학교편·기업편 등 3개 부문별로 실천 주체를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해 에너지·소비·수송·자원순환·흡수원 등 5대 분야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가정편’은 개인과 가정에서의 생활 실천수칙으로 난방온도 2℃ 낮추고 냉방온도 2℃ 높이기, 과대포장 제품 안 사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학교편’에서는 실천을 위한 교육 요소를, ‘기업편’은 지속가능경영, 사회적 책임(CSR)과 연계할 수 있는 공익활동 등을 담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 방법, 온실가스 감축 효과 및 관련 사례, 정부지원제도 등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도 수록했다. 친환경 시설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시설 개선 부문을 부록으로 추가했다. 안내서는 지방자치단체·기업·학교 등에 책자 형태로 배포하고, 환경부 누리집(www.me.go.kr)에서도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온실가스 감축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 등 모든 사회 주체가 참여해야 한다”며 “인식과 행동이 필요하고 안내서가 실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입주 도우미 중랑 민원실

    입주 도우미 중랑 민원실

    “아파트 단지 내 현장민원실에서 전입신고, 확정일자처리 하고 태극기도 받아가세요.” 서울 중랑구가 양원공공주택지구에 오는 9월 30일까지 찾아가는 현장민원실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양원공공주택지구는 2010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으며 10년 만에 첫 입주가 시작됐다. 공동주택 모두 315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이중 첫 입주는 C2블록 신내역 금강 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아파트의 490가구다. 구는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금강 펜테리움 403동 1층 카페라운지에 현장민원실을 꾸린다. 직원 2명을 배치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민원실을 운영한다. 현장민원실에서는 ▲전입신고 ▲확정일자처리 ▲주민등록표 등·초본 및 인감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를 한다. 단, 주민등록(출생, 사망, 주민등록증) 관련 및 기타 업무 등은 망우본동 주민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중랑구 전입 환영의 의미로 전입안내책자인 ‘중랑 정보꾸러미’와 전입자 환영 태극기도 지급한다. 또 하자관련 민원처리안내와 공동주택 단지 컨설팅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우리 지역에 입주하게 된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늘어날 입주민들을 위해 주민 생활 편의를 위한 행정서비스 제공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랑구는 신내IC 일대와 양원지구 일대의 가용용지를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 활력 넘치는 경제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중견기업인 모다이노칩을 기업유치 사업자로 확정했으며 패션산업고도화 단지를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 1인가구 알짜정보 전화 한 통에… 6만8861명 마음 아는 송파

    1인가구 알짜정보 전화 한 통에… 6만8861명 마음 아는 송파

    “혼자 사는 노인인데 내가 지원받을 만한 정책이 있나요?” “네. 안부확인서비스, 말벗활동단 등이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가 다음달부터 전국 최초로 ‘1인가구 지원 원스톱 상담콜센터(02-2147-0077)’를 운영하는 등 1인가구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노인 1인가구 관련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 청년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원스톱 상담콜센터’를 다음달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상담량이 많으면 내년부터 정식으로 상담실을 운영하고 상담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콜센터는 구에서 추진하는 1인가구 지원사업을 전화 한 번으로 편리하게 안내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1인가구 주민의 행정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송파구의 1인가구 수는 6만 8861가구로 서울시에서 3번째로 많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3만 3561명), 4·50대(1만 9507명), 60대 이상(1만 5791명) 순이다. 이에 구는 1인가구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5대 분야·40개 세부사업(신규사업 19, 확대사업 7, 기존사업 14)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국비 14억원을 포함한 324억원을 투입한다. 1인가구 지원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0개 부서·동을 중심으로 ▲복지·돌봄 ▲교육·생활·주거 ▲안전망 구축 ▲동별 특수사업 등 분야별 계획을 세웠다. 지난 16일 관계부서 첫 TF 보고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구는 1인가구 지원사업을 총 망라한 종합안내리플릿을 제작할 예정이다. 동주민센터에서 1인가구 주민이 전입신고를 할 때 원스톱으로 안내와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까지 1인가구 지원 조례제정을 추진하고, 1인가구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1인가구 정책자문단을 구성·운영해 관련 정책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귀담아듣는다. 구는 1인가구 지원사업과 관련한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주민·직원 아이디어 공모전도 기획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실행 가능한 사업은 즉시 시행하고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은 내년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가는 행정이 아닌 사회적 변화에 대비하고 선제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행정을 펼치고자 한다”며 “증가하는 1인가구의 많은 의견을 귀담아듣고 실질적이고 필요한 정책을 계속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럽 속 진짜 유럽, 동화 속 마을… 언젠가 꼭 가 보고 싶다

    유럽 속 진짜 유럽, 동화 속 마을… 언젠가 꼭 가 보고 싶다

    화려한 관광명소가 많은 유럽 안에는 진짜 유럽의 정겨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마을들이 곳곳에 있다. 여행안내 책자에선 찾을 수 없고 누군가 쉽게 알려 주지도 않는다. EBS 1TV ‘세계테마기행’은 19일부터 23일까지 유럽 속 진짜 유럽을 마주할 수 있는 힐링 시골기행을 소개한다. 깊은 산속 외딴집부터 높은 고원에 있는 마을, 호숫가의 그림 같은 집까지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은 곳들의 풍경이 이어진다. ●슬로바키아 타트라산맥 ‘푸른빛’ 장관 1부 ‘동화 속 마을, 슬로바키아’(19일)는 큐레이터를 맡은 성악가 고희전과 함께 슬로바키아를 찾는다. 1949년 슬로바키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타트라산맥을 찾아 층층이 쌓인 녹음과 아름다운 빙하호 스칼나테플레소가 어우러진 맑고 푸른빛을 만끽한다. 타트라산맥에서 내려오면 나오는 비호드나 마을에선 약 1000년 동안 헝가리 지배를 받으면서도 민속음악을 통해 뿌리를 지켜 낸 이들의 흥을 엿볼 수 있다. ●검은 숲을 간직한 독일 슈바르츠발트 2부 ‘검은 숲에 살다, 독일’(20일) 편에선 라인강이 흐르는 만하임에서 130년 된 만하임 급수탑과 벤츠 기념비 등을 통해 독일의 뿌리를 만난다. 특히 독일 남서부로 가면 해발 1000m 고산에 자리한 슈바르츠발트가 나온다. 30m가 넘는 가문비나무와 전나무가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빼곡해 붙여진 ‘검은 숲’이라는 이름처럼 울창하다. 약 6000㎢의 면적의 슈바르츠발트에는 곳곳 작은 마을마다 특색이 넘친다.●조지아 고산지대 마을 ‘그림 같은 풍경’ 이어지는 3부 ‘코카서스의 사람들, 조지아’(21일) 편에서는 최호 타슈켄트 부천대 교수와 국토의 3분의2가 산악지대인 동유럽의 스위스, 조지아로 간다. 고산지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따라 작은 마을들의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간직한 카즈베크산에는 14세기에 지어진 츠민다사메바 교회가 있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터키 파묵칼레, 인간의 역사 고스란히 류성완 동화고 역사교사와 함께 떠나는 4부 ‘낭만로드, 터키’(22일) 시골기행도 정겹다. 터키 명소 중 하나인 파묵칼레와 기원전 2세기에 지어진 휴양도시 히에라폴리스는 인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세계문화유산이다. 에게해의 대표 휴양지인 준다섬에서 노부부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와 한 가족의 행복한 여행에 동행하며 낭만 가득한 길을 떠난다. 오스만 제국이 발원한 아나톨리아 고원의 정겨운 시골풍경과 화산지대 카파도키아의 절경도 빼놓을 수 없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절경 시골기행은 심용환 작가와 함께한 ‘맛있는 크로아티아’(23일)로 마무리된다. 수도 자그레브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슬룬의 동화 같은 풍경에서 시작해 와인과 프로슈트로 유명한 오클라이에서 특별한 맛 기행이 이어진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16개 호수와 약 90개 폭포로 장관을 이루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여행의 멋을 키운다.
  • 3D 프린트 작업하다 육종암… 당신의 암은 산재입니다

    3D 프린트 작업하다 육종암… 당신의 암은 산재입니다

    유연탄 파쇄·급식실 조리원 각종 암 신규 암환자 24만명 중 4% ‘직업성’ 산재 사망자 13.7%만 직업성 암 인정 복잡한 산재 인정 절차에 대개 포기인과관계 노동자가 입증하란 구조 진료기록부에 직업 기재 의무화하고병원서 정부 통보 시스템 만들어야분진, 방사능, 야간 근무, 각종 화학물질…. 발암물질은 일터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 위험한지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보호 장비, 환풍 설비 등 병을 예방하는 조치도 충분치 않다. 결국 무수한 노동자들은 직업성 암에 스러진다. 암을 진단받은 노동자들은 질병과 업무 연관성을 인정받고자 또 다른 사투를 벌인다. 복잡한 절차에 산재 신청 자체를 단념하거나 산재 판정 결과를 기다리다 숨지는 이들도 있다. 서울신문은 4일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와 함께 직업성 암과 투병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김성호(61·가명)씨는 1983년부터 2016년까지 포스코에서 유연탄을 가공해 고체연료인 코크스를 만드는 일을 했다. 유연탄을 작게 부셔 배합해 건조하는 과정에서 분진이 많이 발생했다. 1980년대에는 별도의 방진 마스크가 아닌 스펀지가 들어 있는 엉성한 마스크가 지급됐다. 입사 후 10여년간 목에선 시커먼 가래가 끓고 콧속에선 까만 이물질이 나왔다. 그는 “방진 설비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분진을 다 잡아 낼 순 없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2016년 8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전조 증상은 없었다. 판정 당시 암은 이미 폐에서 기관지로 전이된 상황이었다. 기관지에 있는 암 덩어리는 너무 커서 당장 수술을 할 수도 없었다. 김씨는 올해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지만 그는 여전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병마와 싸우고 있다. 폐에서 발견된 암은 현재 임파선을 타고 전이가 됐다. ●초중고 40%에 3D 프린터 교구로 보급 김씨처럼 많은 노동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일하다”가 직업성 암이 발병한다. 박정훈(28·가명)씨는 열여덟 이른 나이에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했다. 그후 10년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휴대전화를 생산했다. 올해 1월 그는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병원의 진단 결과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었다. 그가 일하는 과정에는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전자파, 방사선 등 물리적 위험 인자도 있었지만, 무엇이 구체적으로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씨는 제대로 조사와 연구가 시행되길 바라는 마음에 산재 신청을 결심했다. 혈액암, 뇌종양, 내분비암 등 박씨를 비롯한 총 11명의 노동자가 반올림을 통해 산재 신청을 했다. 직업성 암은 공장이 아닌 곳에서도 일어난다. 고등학교에서 정보 과목을 가르치던 교사 이정길(43·가명)씨는 2015년 4월 3D 프린터를 구매해 그를 활용한 교재 연구에 몰두했다. 이씨는 바지를 입다 오른쪽 허벅지가 유독 두꺼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무릎이 아파 방문한 병원에서 의사는 두꺼운 한쪽 허벅지를 유심히 보고 꾹꾹 눌러 본 뒤 ‘큰 병원에 가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그는 한 대학병원에서 희귀암 중 하나인 육종암 판정을 받았다. 26㎝가량의 단단한 암 덩어리가 이씨의 허벅지 뼈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씨는 “주변에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교사들이 꼬리뼈 통증 등을 호소하다가 하나 둘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교사들의 암 발병 사례가 늘어나고, 전국 약 40%의 초중고에 3D 프린터가 교구로 보급된 2020년에서야 교육부는 관련 안전 안내 책자를 배포했다. 이씨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시켜 주고자 3D 프린터를 썼다. 무엇보다 아픈 아이들이 나올까봐 두렵다”고 했다. 그는 “예방은 하지 못했지만, 3D 프린터로 인한 피해를 정부가 조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산재 신청을 했다.●당장 생계 어려워 휴직· 산재 신청 못해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24만명이 새로 암에 걸린다. 그러나 이 가운데 몇 명이 직업성 암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신규 발생 암환자의 4%를 직업성 암 환자로 추정한다”면서 “이를 참고할 때 우리나라에서 약 9600명이 직업성 암 환자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암 환자 중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이는 극소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137명이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다. 2017년 171명, 2018년 214명, 2019년 238명, 2020년 301명으로 조금씩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체 신규 암 환자의 0.01%에 불과하다. 전체 산재 사망자 중 직업성 암 환자의 비율도 낮은 편이다. 2017년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산재 사망자의 26%가 직업성 암으로 숨졌지만,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산재 사망자 중 13.7%(162명)만이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복잡한 산재 인정 절차가 자리한다. 현재순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 기획국장은 “근로복지공단은 현행 산업재해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질병만을 행정적 차원에서 인정하는 경향이 많아서 새롭게 나타나는 업무에 의한 질병은 인정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직업병 심의가 길어지면서 개인 연차를 쓰더라도 해결이 안 돼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에서 일을 하거나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백혈병 승무원 사망 후에야 산재 인정 실제로 노동자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산재 신청을 결심했다가 복잡한 행정 처리 문턱에 포기하기도 한다. 급식실에서 일한 지 7년째이던 2016년 박모(56)씨에게 유방암과 폐암이 동시에 찾아왔다. 원인을 찾던 중 주변에서 다른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암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박씨는 튀김 요리를 하며 끓는 기름 솥 앞에서 몇 시간이고 서 있던 일도 건강을 해친다는 걸 알게 됐다. 박씨는 올해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산재 신청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산재 신청을 하려 했지만,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몸으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일이 녹록지 않았다. 박씨는 “떼야 할 서류도 많고 복잡한 데다 병원에서는 산업재해 신청용 소견서를 안 적어 줬다”면서 “수술한 지도 오래됐고, 곧 퇴직이니까 하는 생각에 그냥 신청 자체를 포기해 버렸다”고 말했다. 병상에서 산재 판정을 기다리다가 목숨을 잃는 이들도 적지 않다. 6년간 우주 방사선이 강한 북극항로를 비행하다 2015년 백혈병에 걸린 항공기 승무원 조정은(가명)씨는 2018년 산재 신청을 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던 그가 숨진 지 1년이 지난 올해 5월이었다. 김승현 노무법인 시선 노무사는 “아프면 사회가 우선 치료를 해주는 게 아니라 질병과 업무 사이의 인과관계를 노동자가 입증해야 하는 구조”라며 “의사, 과학자를 모아 쟁점을 짜내고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노동자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 김 노무사는 “산재 신청은 노동자로서는 일종의 베팅”이라고 했다. 그는 “산재 인정을 받기까지 몇 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휴직을 했다가 직장도 잃고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당장 생계가 어려운 이들은 선뜻 휴직을 하고 산재 신청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직업병 인정받아야 재발돼도 혜택 정부는 어떤 직업군이 어떤 병에 걸리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전문가들은 병원을 통해 자동으로 직업성 암 피해자를 찾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소장은 “일반 사보험에 가입할 때도 직업을 확인하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직업을 묻지 않는다”면서 “진료기록부에 직업을 의무적으로 적도록 하면 직업성 암을 포함한 직업병을 감시하고 의심자도 조기에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영국 맨체스터대학병원에서는 환자가 걸린 병이 직업병이 의심되면 정부 관련 기관에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직업성 암 환자들에게 이 소장은 “산재 인정은 노동자의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직업병으로 인정받으면 과거 치료비까지 소급해 받을 수 있고 휴업급여도 나온다. 재발이 됐을 때에도 요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청년 해외취업정보 이 책안에’, 경남도 해외취업 안내책 발간

    ‘청년 해외취업정보 이 책안에’, 경남도 해외취업 안내책 발간

    경남도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해외취업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안내한 ‘해외진출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늘어나는 해외진출 수요에 대응해 지역 청년들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위해서다.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해외취업과 관련한 안내 책자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로 500권을 발간한 해외진출 길라잡이 책자는 표지를 포함해 모두 102쪽이다. ‘1부 해외취업 일반’과 ‘2부 정부 공공기관 운영사업’으로 나누어 구성해 해외취업을 처음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해 담았다. 1부에는 출국준비, 해외취업 관계 부처·기관, 해외취업 유망지역, 경남의 해외취업 지원사업 등 해외취업 기본정보를 자세히 소개했다. 경남도가 해외에 설치해 운영하는 해외사무소 이름과 위치 등도 안내돼 있다. 2부에는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와 산하기관에서 운영하는 해외진출 지원사업, 국제기구 진출, 국제기구 인턴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실려 있다. 해외진출 길라잡이 책자는 경상남도 및 청년일자리프렌즈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경남도는 올 하반기 도내 각 대학교에서 해외취업 관련 특강이나 설명회를 할 때 이 책자를 배부하는 등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발간사에서 “청년들이 해외취업에 도전하는 것은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글로벌 인재로서 역량을 키워나가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도가 이번에 펴낸 해외진출 안내 책자가 코로나19로 고용이 악화된 상황에서 청년들이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데 실속있는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병연 경남도 국제관계대사는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모두 포함해 알기쉽게 안내한 ‘해외진출 길라잡이’가 청년들이 해외진출 꿈을 이루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장애인 복지 정보, 한눈에 쏙”… 강서구, 장애인복지사업 안내 책자 발행

    “장애인 복지 정보, 한눈에 쏙”… 강서구, 장애인복지사업 안내 책자 발행

    서울 강서구가 장애인 복지 사업에 대한 종합 정보를 망라한 책을 선보였다. 구는 주민들이 다양한 장애인 복지 사업에 대해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분야별로 정리한 ‘2021 장애인 복지 사업 안내 책자’를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번 책자는 44쪽 분량의 소책자 형태로 제작해 휴대하기 편하고 이용자들이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책자에는 ▲생활 안정 지원 ▲주거 지원 ▲바우처 지원 ▲자동차 관련 지원 ▲일자리 지원 ▲각종 감면 및 세제 혜택 ▲그 외 지원 사업 등 7개 사업 분야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또 구는 올해 달라진 사업과 장애인 이용 복지시설 현황 정보도 빠짐없이 수록했다. 특히 사업별 지원 시설과 연락처를 기재해 복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구는 책자 5000부를 제작해 구청 민원실과 각 동 주민센터, 보건소 등에 골고루 비치했다. 지역 내 사회복지 기관에도 배부한다.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한 중증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우선 배부할 예정이다. 필요한 주민들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책자 주요 내용을 구청 홈페이지에도 게시한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 정보를 제공해 주민들이 필요한 지원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는 강서구 장애인복지과(02-2600-6720)으로 하면 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중구, 진학상담센터 2년 성과 백서로 정리

    중구, 진학상담센터 2년 성과 백서로 정리

    서울 중구는 진학상담센터 2년 간의 성과를 정리한 백서 ‘미래를 위한 중구, 플렉스! 중구진학상담센터’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민선 7기 출범부터 ‘아이 키우기 좋은 중구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에 아낌없이 지원을 해왔다. 2019년 학부모 대토론회에서 상설 컨설팅에 대한 적극적 요청을 수렴, 같은 해 3월 중구 진학상담센터의 문을 열었다. 현재 진학상담센터는 구 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구교육지원센터 ‘이로움’ 1층에 있다. 구는 진학상담센터가 지난 2년 동안 학생과 학부모와 함께 이루어낸 결실과 지나온 과정, 현재 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모두 모아 책자에 담아냈다. 백서는 ▲진학상담센터가 걸어온 길 ▲숫자로 보는 중구교육 ▲플렉스 진학상담센터 ▲진학상담센터 소개 ▲컨설팅 이용 후기로 구성돼 있다. ‘숫자로 보는 중구교육’은 진학상담센터 설치 이후 확연하게 높아진 대학 진학률과 진학상담센터 이용 현황, 입시 성과를 한눈에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구 일반고 진학률은 2018년 61.8%로 서울 자치구 중 18위였지만 2020년 70.7%, 4위로 수직 상승했다. 진학률 상승으로 시에서 1위를 달성했다. ‘플렉스! 중구진학상담센터’에서는 진학상담센터만의 특징과 비전, 연간 프로그램과 로드맵을 소개해, 학생들의 이용 편의를 도왔다. 지난 두 해 동안의 사진들도 시기별로 함께 담아냈다. ‘중구진학상담센터 소개’에서는 구만의 비용 ‘제로’ 고품격 개인 입시상담을 이끌어가고 있는 전문 상담사 소개와 함께 이용방법을 안내했다. 더불어 진행 중인 대표 프로그램과 지난 프로그램의 운영 결과를 함께 실어 관내 재학생들이 이용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엔 진학상담센터를 이용한 학생과 학부모의 대입 합격 수기를 수록했다. 구는 백서 발간을 통해 진학상담센터의 성과를 학생과 학부모와 공유하고, 앞으로 주민들이 진학상담센터를 더 편리하고 알차게 활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취임 때부터 교육 문제 개선에 매진한 결과, 값진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진학상담센터가 최고의 전문 컨설팅과 학습 지원을 통해 학생, 학부모에게 수준 높은 입시와 진학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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