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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인천공항, 장애인엔 ‘장애물’

    “시설은 첨단….그러나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는 부족한것 같습니다.” 인천시 부평구 갈산YMCA 장애인복지원생 22명은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돌아본 뒤 “엄청난 규모와 다양한 편의시설에 놀랐다”면서도 “몸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을 위해 세심한 구석까지 배려해준다면 더욱 고맙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체장애1급 7명 등 이들 장애인은 자원봉사자의 친절한안내와 곳곳에 마련된 전용 엘리베이터 등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각종 시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면서도 승용차를 직접 몰고온 장애인이 곧장 터미널에 닿을 수 있게 지상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현재 장애인 주차구역은 지하주차장에 자리잡고 있다. 장애인들은 곳곳에서 불편사항을 지적했다.시각장애인을위한 점자 안내판이나 돌출형 보도블록이 없는데다 안내데스크도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 동·서편 4곳이 전부다.점자 책자나 장애인 시설 안내도는 비치돼 있지 않다.시설안내 단말기가 49개나 되지만 장애인 시설 정보는 없다. 공항에서대여하는 휠체어도 4대에 불과하다. 지체장애1급인 김모씨(33)는 “휠체어 전용 통로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모씨(80)는 “장애인을 전담하는 직원이나 자원봉사자가 배치됐으면 바랄 게 없겠다”고 건의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여객청사 3층 출국장 입구에 장애인 전용 정차장을 설치하는 등 이달말까지 장애인의 블편을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면서 “교통센터가 완공되는 7월말에는 전용 주차장 2곳이 추가로 설치되며 터미널과 연결되는 안전통로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종도 송한수기자 onekor@
  • ‘친구’나팔바지 있어예

    국내 영화 사상 최단시간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친구’의 영향으로 이 영화의 ‘고향’ 부산에서 복고풍 의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입었던 복고풍 의상과 액세서리,주제가 음반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친구’열풍이 불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의 경우 영화 속 주인공 장동건이 입었던 옷깃이 넓은 남방이 하루 15개 이상 팔리고 있으며 그동안 거의 팔리지 않던 남성용 목걸이도 2∼3개씩 판매가되고 있다.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이 착용했던 80년대 유행의 개성 있는 스카프를 찾는 젊은이들도 늘어나면서 계절상 스카프철이 아닌 데도 10만원 이상 매출이 오르고 있다. 이밖에 영화 속에서 유오성이 불렀던‘My Way’와‘친구’의 주제곡 음반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 매일 10여개 이상 팔리고 있으며 촌스러운 선글라스와 나팔바지 등도 때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이같은 복고풍 영향에 편승해 영화 포스터에 친구 사진을 찍어 인쇄해주는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한편 부산시도‘친구’의 촬영지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는데 조만간 자치단체,여행사 등과 협의해 촬영지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관광코스에 촬영지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ily.com
  • 관악산 27개 소등산로 폐쇄

    관악산 소등산로가 모두 폐쇄된다. 관악구는 관악산 산림의 효율적인 관리와 산불 예방을 위해 관악산 등산로중 소등산로를 10일부터 전부 폐쇄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관악산의 소등산로는 27개 코스에 총21.2㎞에 이른다. 이에 따라 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은 6개 주등산로나 13개 간선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관악구는 이번 조치를 위해 지난 2개월 동안 입산통제 로프와 안내판을 설치했으며 10일부터는 공공근로자와 공익근무요원을 배치,등산객들에게 등산로를 안내해줄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 [굄돌] 휴대폰 공해

    “환자의 절대안정을 위해 방문객들은 휴대폰을 꺼주시기바랍니다.”시아버님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어 병실을자주 들락거리면서 눈에 띈 글귀이다.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된 휴대전화가 이제 와서 새삼스러울리 없다.그런데 병원이란 특정장소에서 새삼 휴대폰의 위대성(?)에 대해 짚어볼 기회가되었다. 과거 삐삐의 위대성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지만 말이다.벽 한 쪽 면을 채우고 있는 공중전화기 위 안내판에 “이 공중전화기는 전화를 걸 수도 받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친절히 안내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다.이따금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몇 천원 짜리 카드를 집어넣고 뒤에 줄 선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오히려 여유로워 보였다.그 모습에 불과 몇 년 전에 겪은 병원에서의 공중전화 쟁탈전을 생각하면 괜히 씁쓸해지는 것은 웬일인지. 시아버님의 병세의 진척도를 알아보려고 간호사에게 담당주치의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간호사는 주치의의 휴대전화로 통화해시간 약속을 해주었다.핸드폰의위대성이었다.의사를 찾느라고 병원 전부를 뒤질 필요가없었다.간호실에 한참을 머물며 안 사실은 서류 확인하는작업만 일반전화기를 쓰고 보호자나 의사 등을 찾는 일은거의 핸드폰을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6인 병실에 누워 계신 시아버님은 금식을 해서 거동을 거의 못하셨는데 정신은 말짱하셨다.환부가 너무 아파 몸이괴로울 때 조그만 소리를 내어도 짜증을 내셨다.되도록 말소리도 죽였는데 문제는 핸드폰이었다.방문객들의 핸드폰과 더불어 환자들 또한 핸드폰을 소지한 사람이 많았는데아무 때나 울리는 것이다.환자들이 핸드폰으로 자기가 필요한 곳에 전화를 거는 것이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수면과 마음의 안정을 요하는 중증 환자들에게는또 다른 고통이 아니겠는가.한 환자가 병원로비에서 핸드폰으로 자장면을 배달시켜 병실에 가지고 들어 왔다. 그러자 그 옆 환자도 핸드폰으로 중국집 전화번호를 누르는 것이 아닌가.호젓한 낚시터나 해변가라면 모를까 병실에서 분별없이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 박지현 시조시인
  • 인천공항 개항1주일 강동석 사장 인터뷰

    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 사장은 4일 “이르면이달 말부터 조기 체크인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은 출국 하루 전에 미리 수속을밟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조기 체크인 제도가 도입되면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해 출발시간 4∼6시간 전부터 서둘러야 하는 여행객들의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으로기대했다. 예를 들면 새벽 이른 시간에 출국하는 승객은 전날 밤 공항에 나와 모든 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보세구역(CIQ)에있는 환승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출국 20분전쯤 탑승구로 나가 항공기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지난달 29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항공기 운항일정 첫사이클인 지난 1주일 동안 별다른 사고없이 순항을 계속해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은 개항 직전까지만 해도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의 오류가 잇달아 발생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으나 항공기 이·착륙과 수하물 처리에 큰 문제는 없었다. 8년4개월여에 걸친 대역사(大役事)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강 사장을 만나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과 앞으로의 계획등을 들었다. ■‘순항’이라고 하지만 숱한 고비도 있었다.일단 합격점을 받은데 대한 소회가 있다면. 개항 전날만 해도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기분’이었는데 시스템이 안정됐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심리적으로도조금씩 안정되는 것 같다.그러나 최소한 100일,성수기인 7,8월은 겪어봐야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 ■지난달 29일 일정에 맞춰 성공적으로 개항한 뒤 어떤 말이 있었는지.또 나름대로 파악한 문제점은 무엇인지. 당일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무사히 개항하게 돼 축하한다’는 전화를받았다. 정부 관계자 등 여러분의 격려가 있었지만 ‘조금이나마 기대에 보답한 것 같아 감사하다’는 대답만 드렸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막상 개항하고 나니 담담한심정이었다. 개항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언론의 지적대로 예상치 못한문제점도 곳곳에서 돌출했다.공항이용 안내판의 경우 직접돌아보고 설치 위치, 내용,행선지소개방법 등에 대해 3차례나 보완지시를 내렸으나 이용자의 편에서 보는 것과는역시 차이가 났다.음식점도 숫자는 적지 않으나 이용객이몰리는 식사 시간대에는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크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 5명으로 특별당직팀을 만들고 여객터미널 중앙홀에 당직사령을 배치,순찰팀과별도로 24시간 순찰을 통해 승객들의 불만과 사건·사고예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개항 전후로 가장 긴장됐던 순간은 언제였으며 그 고비를 어떻게 넘겼나. 개항 전야인 28일 밤이 가장 긴장됐던 것 같다.개항을 불과 몇시간 앞둔 상태에서 입주할 업체,기관 등에서 이삿짐을 다 정리하지 못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다.함께 걱정하다 29일 새벽 4시 잠깐 눈을 붙이려고 숙소로 가는데엎친데 덮친격으로 함박눈까지 내렸다.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그러나 4∼5분만에 눈이 그치자 주변이 일부러 청소한 것처럼 깨끗해진 것을 보고 ‘하늘이 도우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30여분 뒤 방콕발 아시아나 여객기의 첫 착륙때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며 신에게 감사했다. ■8년4개월에 걸친 공항 건설과정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나보람이 있었다면. 언론에서 여객터미널 공사현장 지하실에 누수가 있다느니,입찰비리 의혹이 있다느니 하는 등의 질책을 받았을 때는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동갑내기인 아내로부터도 ‘국가의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의심을 받아서야 되느냐.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도록 일처리는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는당부를 들었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국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는 점에서 송구스러웠고 결과적으로 그러한 질타가오늘날 더욱 탄탄한 공항을 건설하는데 채찍질로 작용한것 같다.공항공사 임직원들은 물론,시공에 참여한 업체들도 ‘한점의 부끄럼도 없게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며자세를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 ■공직에 오래 근무하다 낯선 일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새로운 경험담이 있다면. 독일 뮌헨,일본 간사이,말레이시아 세팍,홍콩 첵랍콕공항등 웬만한 공항은 빼놓지 않고 둘러봤다.중국 푸둥공항등 인천공항과 같은 신공항,특히 동북아 중추공항을 꿈꾸는 ‘경쟁 공항’은 3∼4차례 다녀왔다.미국 콜로라도주의덴버공항은 완공 뒤에도 첨단시설의 오류가 잦아 2년씩이나 개항을 늦췄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덴버공항을보고 나서 서두를 필요 없이 ‘배우면서 건설하자’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게 됐다. ■수하물처리 등 반자동시스템에 대해 걱정이 많다.부실공사 의혹도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개항 이후 실제로 나타났듯 반자동화시스템이 승객들에게큰 불편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환승객들의 입장에서보면 보세구역까지 수하물을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시공 부실은 ‘제로’라고 장담한다.단지 화장실 타일 등 마감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점이 발견돼 보완중이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이 있다면.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은 새로운 세기에 첫번째 개방정책이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의지에 의해 이뤄졌다는 측면에서한국이 아시아는 물론,세계를 주도해나갈 수 있다는 민족사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강 사장은 지난 달 29일 ‘작은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6년여 동안 기거해온 컨테이너 막사에서 아내와 설렁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며프랑스산 포도주 2잔을 들이켰다고 전했다. 영종도 송한수기자 onekor@
  • 인천공항 개항 이틀째 드러난 문제점

    개항 이틀째인 30일에도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과탑승객 입출국은 대체로 순조롭게 이어졌다.이틀 동안의운항결과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점들도 있다.전반적으로 하드웨어는 잘 갖춰졌지만 소프트웨어의 운용은 미숙한 것으로 평가된다. [운영 시스템] 개항 첫날인 29일 노스웨스트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의 단말기 2대가 일시 장애를 일으킨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사고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하지만 각종 운영 시스템에서 이따금씩 문제점이 발생,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여객터미널 내의 운항정보시스템(FIS)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계류장 관리소에서 넘어오는 항공기 이·착륙 정보가 수작업으로 처리되고있다. 이 때문에 당일에 몇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렸는가하는 통계조차 쉽게 작성하지 못하고 있다.또 이·착륙 정보와 비행스케줄을 알려주는 모니터와 전광판이 수시로 꺼져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도착수하물 처리 시스템도 문제다. 30일 새벽 4시30분쯤자카르타발 대한항공 KE 628편의 수하물 처리가 지연돼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강동석(姜東錫)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한달간 임시 가동키로 했던 체크인의 준자동화 체제를 조기에 전자동 정상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통] 인천공항고속도로의 교통은 매우 순조롭다.건교부는 “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공항고속도로 구간에 4㎞간격으로 12대의 무인속도 측정기를 설치했다”면서 “이는 경부고속도로의 무인측정기 간격 20㎞에 비해 크게 강화된것”이라고 밝혔다. 고속도로는 잘 뚫렸으나 여객터미널에는 교통 안내시설이부족한 편이다. 버스 운행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버스 운영에 대한 안내요원의 정보도 부실하다.안내판에는 배차간격이 15분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시간30분씩 기다리는 상황도 나타났다. [시설] 운영 식당 수가 모자라 점심시간에 승객들이 1시간씩 기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30일 새벽 발을 다쳐 응급센터를 찾은 한 승객은 닫힌 문을 원망하며 돌아섰다.공항청사 4층의 환승호텔은 일시적으로 정전과 단수 사태를 겪기도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인천국제공항 개항/ 첫날 이용객 표정

    인천국제공항이 운항을 시작한 29일 항공기 결항이나 운항 지연 등 우려했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공항을 찾은 내·외국인들은 축구장 60개 크기의 여객터미널 규모에 놀라움을 표시했고 깨끗한 시설 등에 대체로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일부 항공사의 카운터 단말기와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승객들이 1시간 이상 줄을서서 기다리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승객들은 교통 체증과 혼잡을 우려,탑승 3∼4시간 전에도착하는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신공항고속도로의 교통정체가 없어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도 1시간30분이면 도착할수 있었다. 김상완(金相完·28·서울 잠실7동)씨는 오후 6시40분에출발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낮 1시20분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 1만원을 내고공항 리무진버스를 탔으나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30분으로 1시간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김씨는 “교통정체 등의 불편은 없었고 대체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황태민(黃泰珉·28·대학원2년)씨는 “응암동을 출발해 자유로를 거쳐 공항에 도착하는데 50분 정도 걸렸다”면서 “기름 값을 제외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6,100원,4시간 주차료 9,600원,갈비탕 1인분1만2,000원,공항이용료 2만5,000원 등 모두 5만2,700원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인 켄 도백(51)은 “‘그레이트’”라면서 “전세계1급 공항인 덴버공항이나 시드니,베를린 공항에 비해 손색없다”며 칭찬했다. ◆오전 8시쯤 미국 노스웨스트항공의 발권 카운터 11개 중 2개가 다운되면서 탑승·수하물 수속이 1시간 정도 늦어졌다.같은 시각 도착한 대한항공기도 화물 운반장치가 잠겨 있어 수하물 처리가 40분 지연되는 등 수하물처리시스템에 여전히 문제점을 드러냈다.그러나 승객들이 일찍 나온 덕분에 출발 지연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일부 승객들은 “시설은 대체로 훌륭한데 첨단시설에 걸맞은 안내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가 아쉽다”고 평가했다. 새벽 5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조경호(趙慶浩·32·충남조치원)씨는 “신혼여행 출발에 앞서 확인한 바로는 인천공항에서 떠나는 청주행 첫 버스가 새벽 5시30분이었는데지금 보니 오전 9시”라면서 “행선지에 따른 승차 장소를 일목요연하게 적어놓은 안내판이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가는 셰릴 햄프턴(40·여)은 “탑승 3시간 전 도착했지만 5살,7살배기 두 아들을 맡길 유아휴게소를 찾지 못했다”면서 “안내 요원도 공항 구조를 잘 모르는 것 같아 답답했다”고 지적했다. ◆여객터미널 안에는 한·중·일식당과 양식당,카페테리아 등이 있지만 승객과 환영·환송 인파가 몰려 점심시간에는 30분∼1시간 기다려야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었다.이웃40여명과 공항을 보기 위해 전세버스를 타고 온 정원철(鄭元哲·60·충남 논산시 벌곡면·농업)씨는 “밥 먹을 곳도 없어 구경길이 고생길이 됐다”고 말했다. 영종도 전영우 안동환 이송하기자 anselmus@
  • 국제항공지도 노선표기/ ‘서울’이 사라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9일 0시를 기해 한국의 공항을 뜻하는 항공 약호를 ‘SEL’(서울의 약자)에서 ‘ICN’(인천)으로 변경했다.예컨대 공항 안내판의 ‘방콕∼서울’ 노선이 지금까지는 ‘BKK-SEL’로 표기됐으나 이제는‘BKK-ICN’으로 바뀐 것이다. 김포공항의 약자도 ‘GMP’로 변경돼 ‘SEL’은 국제항공지도에서 사라졌다.‘SEL’은 ICAO의 도시 약자로만 남는다. 송한수기자 oneker@
  • [편집위원 칼럼] 서대문형무소 미루나무와 일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뒤쪽 외진 곳에 두 그루의 미루나무가있다. 한 그루는 옛 사형장 담 안에 있고 다른 한 그루는 사형장 입구에 있다.미루나무들은 사형장 담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서있다.사형장 입구에 있는 나무는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한다.처형장으로 들어가는 사형수들이 붙들고 잠시통곡했다는 나무다.통곡의 미루나무는 하늘 높이 자라 있다. 그러나 사형장 안에 있는 미루나무는 아주 왜소하다.사형수들의 한이 서려 잘 자라지 못했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미루나무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그러나서대문형무소 사형장에는 일제 때 억울하게 처형된 항일투사들의 ‘한의 자락’이 나부끼고 있다.많은 애국지사들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잔혹한 고문을 당하고 옥사하거나 처형됐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는 잔인한 식민통치의 흔적이 남아 있다.그런데 일본 보수·우익 세력은 그러한 사실들을 왜곡하는 역사교과서를 만들고 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한 외교적 압력이 필요하다.외교적 압력과 함께 많은 일본인들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나 독립기념관 등을 방문하여 일본의 잔혹한 식민통치의 실상을 알게하는 일도 중요하다.보수·우익의 역사왜곡 논리에 암묵적으로동조하는 ‘일본의 말없는 다수들’이 일본의 침략상을 체험하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나 독립기념관을 찾는 일본인들 중대부분은 학생들이다.그들은 일본의 미래를 떠맡을 세대이기때문에 그들의 방문은 중요하다.일본인 교사 초청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여 보다 많은 학교가 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그러나 너무 의도적으로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위험성이 높다.자연스럽게 일본인들의 방문을 유도해야 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인 일본 여행정보지에 ‘역사의 현장 관광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게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우리나라 여행업계도 그런 관광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많은 일본인들은 독립기념관등을 방문한 후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실들을 새롭게 인식한다고 한다.눈물을 흘리는 일본인들도 있다.최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만난한 일본인 교사도 인상적이었다.그는 자신이 데리고 온 고등학생들이 설명을 잘 듣도록 조금 떨어진 학생들을 안내자 가까이로 밀고 있었다.학생들은 안내자의 설명을 열심히 적었다.그들은 매우 진지했다.그들의 진지함은 올바른 역사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는 일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99년에는 4,300여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000여명으로 늘었다. 독립기념관에도 지난해 1만9,000여명의 일본인들이 찾아왔다.그런데 일본어 안내판이 일부에만 있어 일본의 침략상이그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일본어 안내자가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독립기념관은 연말까지일본어 안내판을 전체로 확대한다고 한다.서대문형무소 역사관도 모든 안내판에 일본어 설명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일투사들의 넋이 있는 곳에 감히 일본어 설명을 붙일 수있느냐는 폐쇄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많은 일본인들이 직접 와서 보고 역사의 진실을 알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창 순 위원 cslee@
  • 강남구 거주 3,500명 설문

    서울 강남에 사는 외국인들은 서울생활에 있어서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언어소통 장애(32%)를 꼽았다.그 다음으로는 불충분한 안내서비스(27%),근린시설 부족(12%) 등의 순이었다. 또 건의사항으로는 생활정보 안내 서비스(38%),외국어통역서비스(14%),대중교통노선 안내(12%),영문 안내책자(9%),영어·한자 안내판 설치(9%) 등으로 나타났다.강남구는 최근관내거주 외국인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들 강남구 거주 외국인은 미국인 27%,일본인 20%,캐나다인 8%,영국인6%,독일·프랑스인 각 3%이며 거주기간은 1년이하 48% 등 3년 이내가 80%를 차지,외국인 대부분이 단기체류하고 있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문화재 안내문 알기쉽게 고친다

    ‘한국 석탑의 시원 양식→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탑’ ‘객사는 고을에 설치했던 객관으로 출장나온관원과 외국사신의 숙소→‘전주를 찾아온 관리와 사신의 숙소’ ‘주전에 전패를 안치하고 국왕에게 배례를 올렸던 장소’→‘본관에 임금을 상징하는 나무 패를 걸어두고 경의를표하던 곳’ 어려운 한문과 문장으로 씌여 있어 난해하고 읽기도 어려웠던 문화재 안내판 문안이 쉬운 문귀로 고쳐진다.전북도는 내년까지 667개 문화재 안내문을 쉬운 낱말과 문장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한문은 한글로,전문적인 용어는 중졸 수준의 쉬운 말로 풀어쓰기로 했다.어려운 한자말 투성이인 긴 문장도 한글로 풀어 짧고 간결하게 정비한다.정비대상은 국가지정 문화재 175개 도지정 문화재 492개 등이다.올해는 280개를 정비한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전북경제사회연구원에 학술용역을의뢰해 최근 새로운 문화재 안내 문안집을 발간했다.문안집은 어려운 한자말과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든 문장을 한글을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썼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문화재 안내판이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이 사업이 끝나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자원봉사로 겨울방학 알차게

    겨울방학을 이용,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학생들이 한데 뭉쳤다.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인성교육 체험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학생자원봉사단’을조직,20일부터 본격 봉사활동에 들어간다. 봉사단에는 관내 40개 중·고교생 6만1,000여명이 참여해 종합사회복지관 및 기타 사회복지시설 23개소와 연계해 독거노인 돌보기 등 6개 분야 70역 종류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주요 봉사활동 내용은 ▲노인정·어린이놀이터·공중화장실 청소 ▲불법부착 광고물 제거,골목길 쓰레기 줍기,대로변 껌떼기 등 환경보호활동 ▲야산 쓰레기 줍기,공원 청소 등 자연보호활동 ▲유적지 주변 청소 및 안내판 닦기 등 문화유적 보호활동 ▲복시시설 청소 및수용 노인 및 아동 돌보기,위문공연 ▲독거노인 말벗하기 및 집안청소,장애인 바깥나들이 돕기 등이다. 강서학생자원봉사단은 4개 학교를 하나의 봉사단으로 묶어 총 10개봉사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임창용기자
  • [발언대] 잘못된 서울 도로표지판 2002년까지 정비

    지난 97년 건설교통부의 도로표지규칙 개정 이후 서울시는 안내판의지명을 적절하게 선정하고,도로의 연계성 및 확실성 등을 확보하기위해 지난해 공청회를 통해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도로표지 일제 정비에 들어갔으며 2002년까지 사업을끝마칠 계획이다.시는 또 이를 위해 시민대표(교통문화운동본부)·경찰청 간부·교수 등으로 구성된 ‘도로표지 문안심사 전문위원회’를운영하고 있다. 시가 계획한 주요 개선내용은 ▲신호등,가로수 때문에 시야가 가리는것을 없애고 ▲야간에 운전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반사지의 재료·품질을 높이며 ▲바탕색에 청색·녹색을 섞어 써 운전자에게 혼란을 주던 것을 녹색으로 통일,혼란 방지는 물론 도시 미관을 높이고▲글자를 키워 쉽게 읽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안내 지명이 이어져 중간에 끊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며, 특히 도로 안내 노선번호를 새로 개발해 서울 지리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도목적지까지 쉽게 갈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한자문화권 관광객이 지난해 전체의 64%를 차지한 현실을 감안해 주요 지명에 한자를 병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999∼2002년에 6,224개의 도로표지를 정비할 예정으로 지난해 1번 국도,88올림픽대로,21번 시도 등지에 시범사업을 벌였고 올들어서는 ASEM 및 지하철 6·7호선 개통구간,교통체계 개선사업 실시구간 등 주요 사업과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다. 대한매일 11월29일자에 보도한 ‘잘못된 도로표지판’은 아직 정비되지 않은 곳으로 도로표지 일제 정비 계획에 따라 조속히 정비할 예정이다.시민대표,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행하는 일제 정비사업이 끝나는 2002년에는 시민들이 한결 편리한 도로표지를 이용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이상호[서울시 교통기획과 도로표지팀장]
  • 고성 화암사 “설악 깊숙한 절집… 외로움 달래네”

    가을을 떠나보낸 설악(雪岳)은 그리움에 몸을 떨었다. 그 외로움을 달래는 것은 산정에 쌓인 흰눈이 아니었다.외려 늦가을정취를 품에 안은 고즈넉한 사찰과 황량한 들판에 일렁이는 억새가떠나는 가을의 고독에 답하고 있었다. 설악이라면 모두들 제 손바닥 보듯 안다고 지레짐작한다.그만큼 서울이나 타관 사람들의 발길이 일년내내 끊이지 않는다.하지만 설악 자락에 이처럼 예쁜 절집이 웅크리고 있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않다.화암사(禾岩寺).44번 국도가 확장돼 길이 많이 짧아졌다고는 하나 서울에서 3시간을 쉼없이 달려야 미시령.흰눈 덮인 고개를 넘어 20여분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대명콘도 안내판과 함께 ‘금강산가는 길’이란 표지판이 들어온다.화진포를 거쳐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길이라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스쳐 지나간다.하지만 화암사로 발길을 돌린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겨울나무의 열병식을 구경하며 5분을 더 내쳐달리면 왼쪽에 군부대가 보이고 그 뒤로 큼직한바위가 눈에 확 들어온다. 꼭 두꺼비 같기도 하고 계란을뒤엎은 것 같기도 하다.수(秀)바위.그아래 널찍한 평지에 절집이 틀어 앉아있으니 수바위는 곧 이 절집의얼굴인 셈이다. 신기하게도 이 절집은 바위를 향해 들어앉아 있다.절집에선 바다가보이지 않고 마당에 내려와야 동해 바다가 훤하다.절과 바다 사이 영랑호가 있고 양양과 간성의 모든 산줄기와 평원이 절집의 품에 들어온다.절 앞으로는 신선골이 흐른다.무려 30리를 흘러흘러 동해로 접어든다.그 물은 결코 많지 않지만 내는 소리는 벽력같다.시원하다. 신선봉이라 불리운 이 산자락은 미시령의 바로 오른편 봉우리.금강일만이천봉이 시작되는 봉우리로 오래전부터 여겨져왔다.이를 반증하듯 절집의 서북쪽 삼성각에는 상팔달,세존봉 등 금강산 봉우리를 그린 그림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찾을 수 없다. 금강에는 8만9개의 암자가 있었다하니 이 절집은 그 암자군의 첫째인격. 신라 진흥왕때 지장율사가 화엄경을 설법했다 하여 처음에는 화엄사로 불렸단다.추사 김정희의 글씨체로 쓴 현판 ‘무량수’가 완당이라는 호와 함께 새겨져있어 눈길을 끈다. 또 이 절집에는 한가지 특이한 게 있다.신선골 계곡에 기둥을 곧게박고 전통찻집 ‘란야원’(033-633-9998)이 들어선 것.요사채에 절집이라니.단청은 적당히 퇴색해 낯선 이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그저푸근하게 차향의 감미로움에 빠져들게 한다. 안에 들어앉아 동해바다를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다.눈이라도 내리면 그 삼삼한 정경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절집을 나와 500m를 달리면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렸던 신평벌.농사를짓던 땅이 분명한 구릉에 억새물결이 일렁인다.때마침 울산바위에 해가 얹어지자 그만 억새는 눈이 되고 만다.하늘하늘 춤추다가 이내 서로 부둥켜 안고 울음을 토하고 만다.“눈이 부셔.”이곳은 강원도 양양의 여운포 억새밭(대한매일 10월19일 18면)과 함께 드라마 ‘가을동화’를 찍었던 곳으로 알려져있다.극중 준서(송승헌)와 은서(송혜교)가 키스를 나누던 장면이란다. 산봉우리에 걸친 햇살은 더욱 예광을 발하고 그 빛을 받은 억새는 더슬프게 흐느낀다.자동차를 몰고 억새밭을 누빌 수 있다. 다음날 낙산 앞바다에서 일출을 만끽함으로써 산과 계곡,사찰,평원,바다가 어우러진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어떻게 가나] 설악산 가는 길이야 다 아는 것이고,미시령 넘어 20여분 달린다.금강산 가는 길에 들어서 5분 정도만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왼쪽으로 수바위가 눈에 들어와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바위가 가까워질 무렵,화암사 일주문도 눈에 들어온다. 군부대 앞에서 3분 정도를 더 달리면 신평벌 억새밭.여기에서 15분정도 더 내려가면 방포항.방파제에 부서지는 거친 파도를 보며 겨울바다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 [가을동화의 위력]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의 ‘순례’인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우리여행사(02-335-7137)는 2∼3일(무박) 화암사를비롯,가을동화 촬영지를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열린답사(02-2282-0624)와 옛돌(02-2266-1233)도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속초 임병선기자 bsnim@
  • 기동취재/ 표지판 ‘3원관리’ 중복설치 부채질

    *도로행정 난맥상·개선책.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쪽으로 가다보면 KBS별관 앞 5거리에서 63빌딩 방향을 가리키는 도로표지판에는 직진이 가능케 돼 있다.그러나 비슷한 장소에 설치된 도로표지판에는 직진 화살표에 빗금이 그려져 있어 많은 운전자들이 대방역을 우회해서 여의도에 진입하기 일쑤다.최소한 30분을 도로에서 허비하는 꼴이다.이런 표지판이한두군데가 아니다. 왜 그럴까. 도로표지와 관련된 규정은 지난 55년 이래 모두 18차례개정됐지만 국민들의 불만은 전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거액의 교체비용에 따른 심각한 예산낭비도 문제다. ■3원화된 도로표지 행정과 관리·감독 소홀 교통전문가들은 현행 도로표지판 체계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우선 건설교통부와 경찰청,지방자치단체 등 3원화된 도로표지판 행정이 문제점으로 꼽힌다.건교부는‘도로안전시설 및 관리지침 규칙’에 따라 각종 도로표지판의 규칙을 제정한다.그러나 표지판의 설치·관리는 지자체가 맡고 있다.경찰청은 신호등이나 좌회전 금지 등 교통안전표지판의 설치·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업자들의 이권개입이 더욱 부추겨 도로표지판의 설치·감독기관마다 별도의 지주(持柱)를 세우는 ‘지주 남발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주요 도로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도 한다.하지만 표지판의 통합지주 설치 문제는 담당기관의 이해대립으로 엄두도 못내고 있다. 표지판 설치업자들간의 저가입찰과 이권개입에다 지자체가 수익사업으로 허용하는 사설표지판이 도로를 더욱 복잡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개선방향 교통전문가들은 ‘(가칭)도로표지통합위원회’의 설치가시급하다는 입을 모은다.도로행정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의 경우연방도로청이 모든 표지업무를 통합·관리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朴用薰)대표는 “도로표지판의 목적과 기본원칙을 먼저 재정립하고 관련 법령을 정비한 뒤 도로표지판 개선에착수하는 게 수순”이라며 “유기적 협조와 통합관리를 위한 기구 설치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정부대책 지난 97년부터 ‘도로표지정비 5개년계획’을 수립,집행중이다.건교부도 ▲도로표지 기본계획 부재 ▲전문가 검토 미흡 ▲무경험 업체의 저가입찰 및 전문기술,장비부족 등의 문제점을 인식,종합대책에 나서고 있다. 건교부 곽동근(郭東根)도로관리과장은 “전체 10만개의 도로표지 중지난해까지 4만개를 정비했고 내년까지 6만개를 정비할 것”이라고밝혔다. 또 관리·감독의 중복을 막기 위해 ▲도로표지와 교통안전표지의 동시부착 ▲건교부·경찰청 협의체 구성 ▲광역자치단체별 ‘도로표지전문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검토중이다. 기동취재반. *도로행정…전문가 제언. 현재 전국에 설치된 도로표지와 교통안전표지는 약 80만개에 달하는데 이 중 도로표지는 10만개로 추정된다.도로표지규칙이 제정된 지난55년 이래 그 동안 10여차례 관련규정이 개정되면서 제도가 정비되고노출된 문제점들도 적지 않게 개선됐다.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민들이 보는 도로표지의 만족도는 매우 낮은 상태다. 그이유는 지금까지 설치된 도로표지가 대부분 공급자의 논리와 시각에서 계획되고 설치됐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표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전후 좌우의 표지를 보고오히려 혼선을 빚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도로표지 설치 기준을 이용자 입장에서제정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 표지판의 서비스 기준을 초행길의 운전자가 지도와 표지만 보고도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해서 운영해야 한다.도로관리주체들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표지들을대폭 정비하고,가로수나 사설표지 등 도로표지를 인식하는 데 장애가되는 요인들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도로표지 제도의 주요 내용과 변경 내용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전문심사위원회를 광역 자치단체별로 설치·운영할 필요가 있다.특히 무자격업체가 난립해 도로표지의 질이 저하될가능성이 크므로 전문업종을 신설하고 표지판의 KS기준을 도입하는등 제작 및 설치업체의 전문화를 유도해야 한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교통천국 美國의 경우. 미 버지니아주 값비싼 주거지역인 매클린의 한가운데에는 연방고속도로국이운영하는 광도측정 및 시계연구소(FHWA)라는 첨단연구소가자리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200여명의 전문인력이 모여 연장 8만여㎞에 달하는 미전역의 고속도로에 쓰이는 표지판의 안전을 연구하는 곳이다.넓은 국토 때문에 시장을 보기 위해서라도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미국에서 도로표지판은 곧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판이 아닐 수 없다. 미국 고속도로의 표지판은 길이 갈리는 4마일,2마일,1마일,0.5마일,0.25마일 단위로 설치돼 운전자가 급차선 변경을 하거나 끼어들기에서 오는 위험요인을 막아줄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또 길을 잘못 들었을 경우 주위를 둘러보면 반드시 역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과 안내판이 있다.처음 와보는 사람을 위주로 만들어진 도로 안내판은 과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다.어느 네거리든 길이름과 번지수가 적혀있으며,어느 길이든 들어서는 위치에서는 어떤 길로 가고 있음을반드시 표시하고 있다.때문에 주(州)는 달라도 녹색바탕에 흰색으로쓰인 공통의 도로표지판은 운전자가 현재위치와 갈 길을 찾는 데 용이하다. 미국은 도로표지판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으며 만일 표지판 잘못으로 사고가 난 경우 관할 정부는 엄청난 보상을 해야만 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강효백의 ‘차이니즈 나이트’

    세계인구의 1/5인 12억6,000만명을 차지하는 중국.이 광활한 나라에관한 우리의 지식이 실상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중국문제전문가 강효백은 절감했다.그래서 머리를 비운 뒤 중국 전역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났다.‘차이니즈 나이트’(전2권,한길사)는 그 결과물이다.온갖 분야의 구석구석까지 중국과 중국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보여준다. 지난 76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사망했을 때나,97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숨졌을 때도 서방세계는 중국의 대혼란과 국가분열을 예상하는 시나리오를 양산했다.그러나 한결같이 빗나갔다.저자는 중국은 로마가아니라며 “큰 개가 짖는다고 무턱대고 따라 짖지 말라”고 호소한다.중국은 외세의 침입을 당하더라도 그 문화를 녹여버리는 용광로라는것. 정보화시대가 오자 ‘중국은 이제 끝났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 그러나 저자는 인터넷 시대에서 한자는 오히려 중국이 미래를 향해웅비하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한다.문자이자 그래픽으로서 입력 횟수가 적고 압축파일의 힘을 가졌다는 얘기다. 중국의 국가 이데올로기는 경제건설을 중심목표로 삼는 중국특색적사회주의.갈수록 사회주의는 약해지고 중국적인 것만 남는단다.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안정 희구 시각도 전한다.숫자와 관련해 중국인들은 떼돈을 번다는 ‘파차이’(發財)의 첫 글자와 발음이 비슷한 ‘빠’(8)를 가장 좋아한다.고속도로의 거리표지판을 10단위가 아니라 18㎞,28㎞ 식으로 적을 정도다.빨간색을 좋아하는 반면 흰색을 피한다. 주로 빨간 색 봉투에 넣어주는 뇌물은 ‘홍파오’(紅包)라 불린다.반면 경조금이나 뇌물을 흰 봉투에 넣어주면 끝장이다. 상(商)인종인 중국인중에서도 상인의 꽃인 저장(浙江)상인과,무역업을 장악한 광둥(廣東)상인,20대 사장 신화를 만드는 푸젠(福建)상인,금융업을 장악한 산시(山西)상인 등을 높이 평가한다.그러나 지존으로는 상하이(上海)상인을 꼽는다.후베이(湖北)상인은 음흉하나 쓰촨(四川)상인은 성실하다고 한다.베이징(北京)은 정치·문화중심지일 뿐이고 경제·무역·금융중심지는 상하이인데도 한국기업들이 베이징주변에만 진출하는 데 대해 “한국인들은 돈버는곳에는 없고 돈쓰는데서만 우글댄다”고 꼬집는다. 중국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청나라 때 개발돼 세계요리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만한췐시(滿漢全席)는 324종이나 되는 메뉴를 사흘동안 먹는 코스다.사형수에게도 형 집행 전날 밤 진수성찬을차려준다.동물원에도 동물들의 고기 맛을 쓴 안내판이 적지 않다.자장면(炸醬麵)의 원산지 산둥(山東),단맛이 강한 장쑤,매운 요리가 발달된 쓰촨,신선하고 부드러운 광둥을 위시한 10대 요리도 자세히 설명한다.마오타이(茅台)주는 왕년의 챔피언일 뿐 우랑예(五糧液)가 최고의 술이라는 등 술과 차(茶)도 자세히 소개한다. 중국여자와 매춘,동성애 첫경험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꽤있다.늘씬한 미녀 상하이여성과 침대 매너의 귀재 광둥여성 등 지역별 여성 평도 곁들였다. 저자는 중국인의 모순되는 국민성을 중화사상에 기반한 자존심과 교만성,남의 일에 대한 무관심과 자기 이익에 대한 유관심,인내성과 굴종성,평화성과 분한 일을 잊지 않는 투쟁성,포용성과 나태한 정체성등 5가지로 설명한다.넓은 마음으로 비판을 수용·소화·초극해 나가는 것이 오늘날 용솟음치는 중국의 힘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김주혁기자 jhkm@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4)항일운동 총본거지 上海·嘉興

    필자가 상해를 찾기는 이번이 네번째이다.홍교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를 향해 달리는 동안 눈길을 끈 것은 30∼40층짜리 신축빌딩들이었다.거의 수직으로 치솟고 있는 중국경제를 상징하는듯 했다.이도시에 숱하게 많은 우리의 항일유적들이 또 몇개 사라졌겠구나 생각하며 곧장 옛 프랑스 조계(租界)인 회해중로(淮海中路)를 향해 달렸다.우리의 항일운동 유적들이 그 거리와 근방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상해는 국제교통의 요충지이며 각 국의 조계가 설정돼 국제정세 파악이 쉬워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우리 항일투사들은 최우선의 활동근거지로 삼았다.취재팀은 마당로(馬當路) 보경리(寶慶里)의 임정청사부터 찾아갔다.전체면적 16평.공간은 비좁지만 당시 집무실이 복원되어 있다.주중(駐中) 한국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 ‘중국내 독립운동사적 안내’를 보면 98년 한해동안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무려 8만여명이라고 한다.대부분 이곳이 첫 임정청사라고 생각하고독립운동의 성지(聖地)처럼 여기는 듯하다.그러나 이곳은 임정이 여덟번째로 자리잡아,1926년부터 1932년까지 머문 장소이다. 임정청사에서 5분쯤 걸어 옛 흥륭다원(興隆茶園)을 찾아갔다.윤봉길 의사가 김구 주석과 의거를 밀의한 장소였다.건물은 그대로인 듯하고 ‘상청(常靑)식품’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헐리지 않고 70년이지나도록 남아 있는 게 고마워 취재팀은 그 집에서 생수를 사 마셨다. 차를 타고 윤봉길 의사의 열혈이 서린 홍구공원(현재의 노신공원)을 항해 달렸다.임정은 1919년 4월 13일 조직된 이후 모든 항일세력을결집하지 못했다.김구 주석은 임정의 침체를 극복하고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암살과 폭파 전문의 한인애국단을 조직했다.이 조직의 첫 성공이 이봉창 의사의 동경 사쿠라다몬(瓔田門) 의거였다.일왕의 마차에 폭탄이 미치지 못해 근위병들만 죽고 말았지만 적에게준 충격은 컸다. 다음 의거의 주인공이 윤봉길 의사였다.고향의 아내에게 “丈夫出家生不還(장부출가생불환.장부가 집을 나가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유언을 남기고 상해로 망명한 윤의사는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일제가 전승기념행사겸 일왕의 생일축하 행사를 벌인다는 정보를 입수한 김구 주석의 명을 받고 의거를 결심하였다.1932년 4월 29일 11시40분,행사장의 전원 묵도시간 단상을 향해 폭탄을 던져 상해 점령 일군 총사령관 시라카와(白川義則)대장 등 침략의 원흉들을 폭살했다. 1개 군단이 한달동안 저항하고도 상해를 일본군에 빼앗겨 치욕감에빠져있던 중국인들은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중국군 총사령관 장개석은 “중국의 백만대병도 불가능한 거사를 한국 용사가 단행하였다”고 극찬했다.중국인들은 때로 일제의 눈치를 보며 비협조적이었고 만보산사건 이후 한인들에게 악감정을 가졌으나 이 때부터 한인 애국지사들을 동지의 정으로 포용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임정은 침체국면을벗어나 강력한 투쟁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교통체증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한 뒤에 노신공원에 도착했다.윤 의사의 의거현장에는 중국 근대사상가인 노신의 동상이 드넓은 잔디광장을 바라보며 앉아있다.기록을 보면 동상자리가 단상,그리고 그 앞잔디밭이 시작되는 곳이 윤 의사가 물병폭탄을 던진 곳이다.의거현장에서 가까운 언덕에는 윤 의사의 충혼을 기려 1994년에 세운 ‘매정(梅亭)’이 의젓하게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그곳에서 묵념하고 있는 한국관광객들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경남 창원에서 온 교사들이었다.진영고교 성정수 교사(40)는 “자랑스런 항일전쟁의 역사가 잊혀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며화단에 핀 상사화(想思花)를 바라보았다.윤의사의 단심(丹心)을 상징하는 걸까.석양을 받아 상사화는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윤의사의거 이후 악에 바친 일제는 광란하듯 임정인사들을 쫓기 시작했다. 김구 선생은 60만원의 현상금이 붙은채 아슬아슬하게 피신했고,임정은 이후 여러 곳을 이동해야 했다. 취재팀은 상해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 김구 선생의 피신처였던 가흥으로 향했다.중국이 독일 폭스바겐사(社)와 합작생산한 산타나 승용차는 항주로 가는 고속도로를 질풍처럼 내달렸다.장강(長江)으로 통하는 운하의 수로가 띠를 두르듯 뻗어있고 이따금 물소들이보이는 비옥한 평야가 스쳐 지나갔다.가흥이 호수를 낀 조용한 농촌일 것이라고 짐작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6차선이 넘는 큰길이 뻗어가고 깨끗한 신축건물이 임립하고 있었다. 김 주석은 전 강소성장(江蘇省長) 저보성의 목숨을 건 비호 아래 그의 양아들 진동생(陳桐生)이 반 양식으로 지은 호반별장에 은신했다. 낮에는 뒷문으로 나가 여자 뱃사공 주애보(周愛寶)가 젓는 거룻배를타고 남호(南湖)로 나가 거미줄같은 운하망을 타고 오르내리며 피해다녔고 밤이면 별장에 빨래가 널린 안전신호를 보고 들어가 잠을 잤다.배를 타고 남경까지 간 적도 있었다.김 주석이 은신했던 매만가(梅灣街) 76호 별장은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남호를 동남쪽에 등지고 앉았는데 호수 쪽으로 큰 들창이 나있고 뒷문이 만들어져 있다. 차를 돌려 남호 선착장 유원지로 가보았다.1935년 10월,15명의 임정 지도자들이 유람선을 타고 비밀의정원 회의를 열었던 남호는 그리깨끗하지는 않았지만 풍광은 아름다웠다.바람에 밀려오는 물비린내를 맡으며 캔맥주를 사 마시는데 ‘중국혁명의 요람’이라 쓴 안내판이 보였다.1921년 모택동이상해에서 공산당 창당대회를 열려다가 정보가 새 나가자 이곳 남호에서 유람선을 빌어 대회를 마쳤다는 기록이다. 상해로 돌아온 취재팀은 황포탄(黃浦灘) 의거현장을 찾아갔다.황포탄은 수천리를 흘러온 양자강이 황해로 빠져나가는 하류로 바다나 다름이 없다.1922년 3월,의열단원들은 일본군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田中義一)를 저격하였다.필리핀에서 오는 기선에서 내리는 순간을 노렸다.명사수인 오성륜(吳成崙)이 권총을 발사했으나 그 자가 갑자기몸을 숙이는 바람에 뒤따라 내리던 영국인 여자가 맞았다.이어 김익상(金益相)이 또 총을 쏘고 폭탄을 던지고 이종암(李鐘岩)도 폭탄을던졌지만 다나카는 마차를 타고 피신했다.이종암은 현장탈출에 성공했으나 김익상과 오성륜은 체포당했다.김익상은 조선총독부 폭파사건의 주인공.의거에 성공하고 수십 개의 포위망을 뚫어 중국으로 탈출해온지 반 년만에 다시 나섰으나 이번엔 탈출하지 못하고 붙잡혀 20년을 복역했다. 의열단원들이 수천 명의 일본군과 인파들 속을 달리며 용맹을 떨친의거현장은 지금의외탄(外灘)공원의 북단이다.상해에서 황포탄 풍광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중국이 자랑하는 포동(浦洞)개발지구가 건너다보인다.거기서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육삼정(六三亭) 의거현장으로 갔다.무정부주의 계열의 비밀결사 남화(南華) 한인청년연맹의 백정기·이강훈·원심창·이규창 등은 여기서 아리요시(有吉) 주중 일본공사를 폭살하려다가 사전 누설되어 모두 옥에 갇혔다.당시 유명했던 육삼정은 헐리고 그 자리에 방향(芳香)·영안(永安)·부옹(富翁)등주점들이 들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상해 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유형준의 건강교실] 당뇨병 대처

    우리네 육신과 정신 안팎에는 수많은 병들이 있다.새로운 병이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각각의 질병들마다 현재까지 밝혀진 치료법들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수술,특정 약물투여,식사,운동, 생활 습관 변경 등 개개의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특정한 처방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각 질병마다 특정한 치료법을 지니고 있지만,세상의 어느 병보다도 특정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바로 당뇨병이다.당뇨병은 환자가 많이 알면 알수록 뚜렷한 편안함과 이득을 얻는다. 우선,당뇨병은 교육을 통해 배우면 배울수록 치료가 잘된다.혈당조절도 합병증 치료도 수월해진다.실제로 당뇨병 환자들을 교육시킨 후2년 뒤 합병증이 얼마나 생겼는가를 교육을 받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해보니 3분의1로 적었다. 또한,당뇨병에 대해 많이 알수록 자기 자신의 생활을 생산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병원 방문,입원 회수와 입원 기간이 현저히 줄어든다.자신의 시간이 늘어나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 당뇨병에 대해 알면 알수록엉뚱한 길로 빠지지 않는다.난무하는 엉터리,사이비,거짓 의료들과 황당무계한 헛수고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마치 등산로를 잘 알면 잘 못 그려진 안내판에 홀리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이득을 주는 당뇨병교육을 위해 많은 곳에서 당뇨교실을운영하고 있다.그러나 당뇨병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려는 이들을 노려 엉성한 지식이나 거짓 행위를 전하는 곳은 없는지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 이러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당뇨병학회에서는 지난해부터 ‘당뇨병교육자 인정제’를 실시하고 있다.일정한 자격을 가진 당뇨병 전문의료인들을 선발해 ‘당뇨병 교육자’로 인정하는 제도다.이들에게받는 당뇨병 교육은 우선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애매한 형편이라면 담당의사와 상의 후에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상의 병 중에 교육을 치료 도구로 삼는 것은 없다.치료의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해주고 치료의 효과를 강화시켜주는 일을 교육이 하는병은 당뇨병 뿐이다. 미국의 저명한 당뇨병 의사인 죠슬린 박사는 “가장 많이 아는 당뇨병 환자가 가장 오래 산다”는 말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형준 한림대의대 부속 한강성심병원 내과학.
  • 울산대 개교30돌 페스티벌

    울산 지역 곳곳에 거대한 철조각품을 새로 만들어 전시하는 산(産)·학(學)·관(官) 협동 문화 프로젝트가 1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소담한 열매를 맺었다.울산대학교(총장 배무기)가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철,아름다운 힘의 페스티벌’.현대중공업이 조각작품의 재료와 기술을 제공하고 울산광역시가 일부경비를 부담하는 등 모두 13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참가작품은 14점.국내작가로는 유형택·신한철 등 울산대 교수·강사 6명과 최정유·이희석 등 지역작가 4명,외국작가로는 미국의 캐슬린 질레인(뉴욕 롱아일랜드 새크러티스 조각공원 예술감독)·이탈리아의 모이올리(밀라노 부레라 아카데미 교수) 등 4명이 작품을 냈다. 이 작품들의 공통된 주제는 ‘유형에서 무형으로’.산업혁명 이후 물질생산에 매진함으로써 인간 소외와 정신의 피폐,전지구적인 환경파괴를 초래했다는 반성에서 출발,21세기에는 무형의 문화중심 세계가돼야 한다는 염원이 담겼다.특히 이 행사는 지난 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래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로 급성장한 배경과 철생산지로서의 지역적인 특성 등을 잘 반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삼한시대 변한과 진한에서 생산된 철 중에는 울산에서 난 것이 가장 많으며 질도 뛰어났다고 한다.뿐만아니라 조선시대 정종 때에는 지울주사 이종주에게 울산 철장관(鐵場官)까지 겸하게 했던 것으로 보아 울산은 예로부터 철의 주 생산지였음을 알 수 있다.울산에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가 자리잡고 있어 산업 재료로서의 철은 그 현재적 의미도 적지 않다.이번 조각전은 이러한 울산의 지역적 특성을 한껏 살렸다.철에 내재된 에너지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려는 강한 의지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작품 하나하나에담겼다. 국내작품으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쇠의 중량감에 ‘비어있음’의 가벼움을 실어 무(無)와 허(虛)의 생성적 기능을 보여준 유형택의‘도충’(道충·The Way Is Empty)과 5대양 6대주을 상징하는 5각과6각의 32면체로 지름 6m의 거대한 축구공을 만든 신한철의 ‘지구인의 축제’.2002년 월드컵 참가국이 32개국이라는 데 착안한 이 작품은 월드컵 축구장인 울산 문수경기장이 완공되는 내년 4월 경기장 정문에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북돋울 계획이다.외국작품으로는 ‘모성의 방패’(미국),‘네 개의 손’(이탈리아),‘우리와 나’(모리셔스),‘버스 정류장’(독일) 등이 전시됐다. 조각 작품들은 아시아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곳으로 알려진 간절곶을 비롯,울산 지역 7곳에 분산 설치돼 있다.지난 4월 참여작가와 울산대 및 울산광역시 관계자 등이 일일이 후보지를 사전 답사해 정한것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울산대 미대 조소과 유형택교수(50)는 “울산의 특성에 가장 맞는 소재인 철을 재료로 한 조각작품을 통해 미래사회의 바람직한 정신적 지향점을 제시한다는 것이 기획 의도”라며 “작품 안내판에는 작가뿐 아니라 제작·설치에 참여한 근로자의 이름까지 함께 새겨 넣어 시민 모두가 합심해 만든 공동작품임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 김종면기자 jmkim@
  • 마포구, “월드컵 홍보 독자적으로”

    서울 마포구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대회 준비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중앙정부 및 서울시와는 별도로 자체 홍보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상암동 주경기장이 관내라는 잇점을 활용해 대대적으로 사업을 추진,구발전의 계기로 삼기로 한 것. 마포구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문화·관광사업 부문’과 ‘홍보물제작 및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올들어 2회째를 맞는 ‘마포나루축제’를 내년부터는 전국민의 행사로 확대,개최하기로 했다.특히 2002년에는 월드컵 개최 시기에 맞춰주경기장 인근 한강변에서도 축제를 열어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전통문화를 보여준다는 복안이다. 마포구는 아울러 합정동4거리의 관광안내판 등 시설물과 절두산 성지 및 망원정,외국인 묘지 등의 관광지를 연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또 주민의 친절 및 질서의식을 높이기 위해 ‘월드컵의 대표선수는우리’라는 제목의 계도용 비디오 200여개를 다음달말 제작,관내 공공기관 및 주민들에게 배포할 방침이다.영어 및 일본어판 문화·관광안내 화보집도 2,000여부를 올해 안에 제작할 계획이다. 문창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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