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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길 역사 궁금해? 휴대전화에 물어봐

    “옛길을 걸으면서 길에 얽힌 역사와 전설을 바로 알 수는 없을까.”충남도가 그 방법을 찾았다. 여행객이 휴대전화를 통해 곧바로 그 길의 각종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것이다. 국내 첫 시도다. 도는 17일 ‘충남 옛길 스토리텔링 및 지리정보시스템 개발을 통한 문화디자인 어메니티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2012년 하반기부터 휴대전화로 이를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휴대전화로 제공하는 것은 옛길의 역사와 전설은 물론 관련 게임과 만화 등이다. 오디오도 제공한다. 예컨대 천안삼거리를 지날 때 민요 ‘천안삼거리’가 흘러 나오는 것이다. 길 안내도 해 준다. 도는 공주~논산~부여로 이어지는 백제길, 서산~예산~아산 간 보부상길, 보령~서산~당진 간 천주교길 등 3개 옛길을 대상지로 정했다. 정확한 옛길 노선은 실사를 거쳐 결정된다. 벤치나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옛길 정비사업’도 이뤄진다. 사업비는 모두 11억원이 든다. 컨셉트는 ‘느림’이다. 옛길과 충청도 고유의 정서와 이미지에 어울린다. 도는 오는 8월28일까지 만화와 게임 등에 활용할 스토링텔링을 공모한다.유재룡 충남도 문화산업계장은 “최근 인기있는 슬로 시티운동과 연계, 옛길이 건네는 ‘느림의 미학’을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원 산소·자전거길 반쪽정책”

    “낙후된 국·도립공원을 뺀 산소길·자전거길 조성은 반쪽짜리 정책입니다.”강원도가 3100억원을 들여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산소길과 자전거길 3000리’가 정작 풍광 좋은 국·도립공원 구역을 제외하고 추진돼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강원도는 최근 전국 최고의 삼림자원과 자연풍광이 있는 장점을 살려 청정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 주요 축을 따라 도보 전용길인 산소길(총 연장 457㎞)과 자전거길(총연장 1226㎞)을 만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도민들은 “정작 풍광이 뛰어나지만 1960~1970년대의 낙후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국·도립공원구역은 방치한 채 수천억원을 들여 새롭게 길을 단장한다며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금강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이름 붙여진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 일대 주민들은 “배신감까지 느낀다.”고 허탈해했다. 김재복(50) 소금강 번영회장은 “소금강은 구룡폭포, 만물상, 십자소 등 곳곳에 기묘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최고의 자연자원 보고다.”며 “이런 곳을 산소길, 자전거길로 가꾸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공원관리소측과 강원도, 강릉시가 서로 책임을 돌리며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소금강은 최근 야영장과 철제계단 도색작업을 하며 단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판잣집 같은 35가구의 입구 상점들과 낡은 등산길 등 30~40년 전의 낙후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내간판도 입구에만 세워졌을 뿐 구룡폭포와 만물상 등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에는 보일 듯 말 듯 빛바랜 작은 안내판만 구석진 곳에 세워져 있다. 설악산과 치악산 국립공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포·낙산·태백산도립공원구역에도 빼어난 자연자원을 간직하고 있지만 ‘공원구역에 묶여 있다.’는 이유로 자치단체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조기용 오대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홍보담당은 “자치단체와 협의해 이정표와 등산 탐방로 정비 등을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국립공원 시설에 대해 강릉시 등 해당 자치단체로부터 제안이나 협의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민들은 “이제라도 산소길, 자전거길 계획을 국·도립공원까지 확대해 포함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공원 50곳 여성행복 공간으로

    서울공원 50곳 여성행복 공간으로

    어린이대공원 등 서울시내 도시공원 50곳이 2010년까지 여성용 편의시설 등이 대폭 개선된 ‘여행(女幸)공원’으로 한단계 진화한다. 서울시는 여성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가 관리하는 공원 50곳에 295억원을 들여 편의·방범 시설 등을 갖추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불편사항이 제기됐던 공원의 낡은 화장실은 여성 변기수가 늘어나고 파우더룸과 어린이용 대·소변기 등을 갖추게 된다. 30면 이상의 공원 주차장은 전체 주차면의 20% 이상이 여성 우선 주차면으로 지정되고, 출입구에서 가까운 곳으로 배치된다. 산책로는 유모차나 휠체어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턱이 없는 평탄한 길로 정비된다. 안내판, 음수대 등 편의시설도 개선되고 야간에도 안심하고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을 늘린다. 또 171대의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 등 방범시설도 설치된다. 월드컵공원 등 대형공원 10곳엔 수유실과 유모차 대여소가 마련된다. 대상 공원은 오는 10월 개장할 ‘북서울 꿈의숲’을 비롯해 기존의 월드컵공원, 어린이대공원, 보라매공원, 서울숲 등 서울시 직영 공원 18곳과 관악산공원, 용마산공원, 고척근린공원, 노량진근린공원 등 각 자치구가 관리하는 시공원 32곳이다. 여행공원 조성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행도시 프로젝트의 하나로, 총 4개 분야에 걸쳐 19개 사업의 개별사업이 추진된다. 4개 분야는 ▲편의-여행화장실·여행주차장·여행길 등 확충 ▲배려-산책로변 의자 등 휴식시설과 안내판 설치 ▲안전-비상벨 등 경보시설 설치 및 야간 적정조도 유지 ▲쾌적-공원 디자인 등이다. 시는 자치구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시내 전체 공원 1350곳을 ‘여행공원’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행공원이 조성되면 여성이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충남 천안 광덕산(廣德山)은 연꽃처럼 생겼다. 산 줄기들이 꽃잎처럼 포개져 있다. 산세의 곡선이 부드럽다. 거칠지 않고 여성적이다. 운무가 끼면 더 부드럽게 보인다. 광덕산은 천안시 광덕면과 아산시 송악면에 펼쳐져 있다. 700m에서 단 1m가 모자란다. 높지 않지만 연꽃 모양이라 속은 꽤 깊어 보인다. 광덕산은 ‘태화산’이라고 불리다 조선 초에 바뀌었다고 한다. 광덕산이란 이름은 세조실록에 처음 등장한다. 자비를 널리 중생들에게 베푼다는 ‘광덕보시(廣德布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 어귀의 광덕사가 불교 포교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광덕산 주변에는 태화산이라고 쓰인 푯말과 비석 등이 적잖게 남아 있다. 천안 쪽 산행은 광덕사에서 시작한다. 광덕사는 그다지 크지 않은 절이다.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수행하고 돌아오면서(643년) 가져온 진신사리를 승려 진산에게 건네 창건됐다고 한다. 문화유산해설사 황서규(74)씨는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광덕사 사람은 부역을 면제한다.’는 교지를 내릴 정도로 대찰이었다.”면서 “죽은 사람을 천도하는 큰 지장 도량이었다.”고 설명한다. 대웅전 앞에는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령 4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398호다. 안내판에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유청신 선생이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에, 열매는 광덕면 매당리 자신의 집 앞에 심었다.’고 쓰여 있다. 이 호두나무가 그 묘목은 아니지만 시배지임을 강조한다. 광덕면 일대엔 25만여 그루의 호두나무가 있다고 한다. 기록이 확실하게 남아 있지 않다 보니 다른 해석도 있다. 천안 직산위례문화연구소 백승명 소장은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백 소장은 “유청신은 귀국하지 않았다. 천안 호두과자를 알리려고 만든 허구다.”라면서 “광덕사도 진산의 생존연대와 광덕사 사적기로 미뤄 832년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다. 선덕이니 진덕여왕이니 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에서 나온 역사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역사는 산속에 고요하고, 사람은 논쟁한다 역사와 유래에 이견은 있어도 광덕사의 고졸한 분위기는 그만이다. 대웅전 계단 밑 양쪽에 석사자가 있다. 세월에 얼굴이 닳아 부드럽다. 천진난만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웃는다. 그 모습이 친근하다. 100m쯤 가면 천불전이 있다. 10m가량 되는 다리로 건너야 한다. 홀로 떨어져 호젓하다. 주변 산길과 어우러진 풍경이 정겹다. 1998년 소실됐다 중건돼 예스러움은 떨어진다. 조선조 3000불 탱화도 지난해에 복원됐다.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탱화 3점이다. 각각 불상이 1000개씩 그려져 있다.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란다. 황씨는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이 광덕사 개보수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귀띔했다. 광덕사 위쪽에 기생 시인 운초 김부용의 묘가 있다. 잡초가 무성하다. 풀이 바람을 못 이겨 쓰러진다. 부용은 애초 유학자의 딸이었으나 집안이 기울면서 기생이 됐다. 그 과정에서 함경관찰사 등을 지낸 김이양을 만나 소실이 됐다. 그녀는 시재가 출중했다. 황진이, 이매창과 함께 조선의 3대 명기로 꼽힌다. 김이양이 죽자 ‘임이 묻힌 광덕산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60년 가까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사랑이 처연하다. 황씨는 “이 묘는 소설가 정비석(1911~1991년)이 ‘명기열전’을 쓸 때 찾아내 봉분을 만들고 비석도 세웠다.”면서 “매년 4월 마지막 일요일 묘지 앞에서 다례식이 열린다.”고 말한다. ●산행하기 딱 좋은 산 광덕산은 정상까지 갔다가 오는 데 3시간쯤 걸린다. 광덕사 앞 좁은 돌담길을 지나자 단풍나무 길이 펼쳐진다. 그 너머 숲 속에 호두나무가 더러 보인다. 연두색 둥근 잎이 싱그럽다. 얼마를 지나가자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사람을 맞는다. 산은 가팔랐다. 돌산은 아니다. 나무턱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이 길다. 금방 숨이 찬다. 팔각정과 헬기장을 지나 정상까지 오르막이다. 정상의 북쪽 앞에 설화산이 펼쳐진다. 낙타 등처럼 생겼다. 서쪽에 봉화산이 있다. 정상에서 막걸리를 팔던 김춘경(61)씨는 “날씨가 좋으면 서해대교도 보이고, 남쪽으로 계룡산도 보인다.”면서 “설화산부터 망경산을 거쳐 이곳까지 오는 등산객도 있다.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는 아산 쪽이 낫다. 등산로가 모두 그늘이고, 계곡에 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산 쪽은 강당골과 외암민속마을이 있다. 장군바위가 있는 길로 돌아 내려온다. 허약한 청년이 이 물을 먹고 장군처럼 몸이 커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올라갈 때보다 경사가 덜하다. 중턱에 민가 2곳이 보인다. ‘안산’이란 곳이다. 주막처럼 국수 등을 판다고 쓰여 있다. 집 앞에 샘물이 있다. 잠시 쉰다. 물을 마시던 천안 쌍룡동에 사는 박현석(32·회사원)씨는 “광덕산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산타기에 딱 좋아 자주 온다.”면서 “가을에는 호두도 줍는다.”고 웃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 시민만 즐긴다구요? 수도권 어디서나 지하철로 OK! 수도권 전철이 충남 아산 온양온천만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광덕산이 대표적이다. 이제 광덕산은 천안시민의 산이 아니다.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산이 됐다. 천안역 역무원 이용훈(33)씨는 “2005년 1월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된 뒤 승객이 30~40% 늘었다.”고 말했다. 천안 전철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2만 4000명에 이른다. 기차 승객 2만여명보다 많다. 이씨는 “출퇴근자가 많은 평일과 주말 이용객수가 비슷하다. 주말 승객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오는 관광객이다.”라면서 “등산복 차림의 사람도 많이 눈에 띄는데 거의 광덕산 가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광덕산은 천안역이나 천안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600번과 601번이 있다. 둘 모두 역과 터미널을 거친다. 600번은 30분마다 있고, 601번은 하루 4번 오간다. 천안시내에서 광덕산까지 50분쯤 걸린다. 남부오거리, 풍세면, 보산원 등 남부지역을 거쳐 광덕사로 빠진다. 삼안여객 운전사 유효창(40)씨는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 평일 오전에도 크게 붐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천안시민만 탔는데, 요즘에는 수도권 사람이 많다고 했다. 수도권 전철 개통 덕이다. 버스에서 내리던 30대 여성은 “경기 평택에 살고 있는데 가끔 전철을 타고 광덕산을 찾는다.”면서 “평택 근방에는 큰 산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광덕산 입구에 늘어선 식당들도 손님이 늘었다. 산채비빔밥과 동동주 등을 파는 음식점 주인 이정희(60)씨는 “등산객, 손님 모두 적잖게 늘었다.”면서 “나이 든 사람과 여자도 많다.”고 귀띔했다. 등산객이 늘었지만 광덕산으로 가는 교통편은 변하지 않았다. 천안시 담당직원 이명창씨는 “천안이 워낙 급팽창하다 보니 버스가 부족하다.”면서 “광덕산 교통은 여력이 생기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서울 도봉구,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739.5m)은 운명적으로 북한산과 얽혀 있는 산이다. 한북정맥이라는 뿌리가 같고, 우이령을 통해 서로 이웃해 있다. 북한산이 좀 더 크고 높아 도봉산이 손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를 묶어 북한산국립공원이라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고 도봉산은 성내거나 섭섭해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에 깎아 세운 만 길 봉우리’라는 선인의 시구처럼 도봉산은 예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왔다. 도봉산 최고 절경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빚어내는 조화는 가히 금강산이 부럽지 않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의 조화 도봉산의 여러 등산로 중에서 험하지 않아 가족 나들이로 좋은 곳이 원도봉계곡을 따라 망월사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의정부시에 속하고 도봉산 주등산로와 떨어져 있어 비교적 호젓하다. 또한 빼어난 계곡에서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조화를 이룬 건강한 숲을 만날 수 있고, 도봉산 최고의 명당자리를 꿰찬 망월사가 버티고 있어 느릿한 산행으로 제격이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을 나오면 엄홍길 기념관을 만난다.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좌를 국내 최초로 완등한 엄홍길 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 바로 원도봉계곡이다. 그의 부모님이 원도봉유원지에서 식당을 했기에 엄홍길 대장은 자연스럽게 산과 산꾼들의 품에서 자랐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도로를 따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앞쪽 멀리 거대한 도봉산의 모습이 아스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세 개의 암봉이 악마의 뿔처럼 치솟는데, 그것이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이다.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지나 계곡을 만나면서 길이 갈린다. 망월사는 왼쪽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커다란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 아래쪽으로 청둥오리 한 쌍이 다정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 6월에 북한산 정릉계곡에서 청둥오리 가족이 북한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곳에도 용케 살고 있었다. 계곡을 따르는 길섶에서 운 좋게 꽃 핀 함박꽃나무를 발견했다. 까치발을 하고 꽃에 코를 가까이하니 은은한 향기가 밀려온다. 이 꽃은 목련 향기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 향기를 맡으면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좀 더 올라가니 ‘참나무의 종류’를 알리는 숲해설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줄기를 갈아치우는 갈참나무, 짚신 바닥에 깔았던 신갈나무, 떡을 싸기도 하였던 떡갈나무, 도토리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려 도토리묵을 쑤어 임금님 수라상의 맨 위쪽에 올렸다 하여 상수리나무’ 등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그 나무들의 잎과 열매 그림이 잘 나와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안내판을 보면서 참나무들을 구별해보면 재미있고 유익하겠다. 수도권에서 원도봉계곡만큼 숲이 건강하고 풍성한 곳도 드물다. ●한국 선불교 전통이 배어 있는 망월사 ‘망월사 0.9㎞’ 이정표 앞에서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이곳을 올라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원도봉계곡의 명물인 두꺼비바위가 나타난다. 이어 덕제샘에서 목을 축이고 그윽한 숲길을 지나면 망월사 입구다. 망월사 구경은 오른쪽 담장을 따라 이어진 돌계단을 올라 금강문을 통해 절로 들어가, 영산전까지 구경하고 나오는 것이 좋다. 오른쪽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금강문 앞인데, 이곳이 망월사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망월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영산전 뒤로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이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장관인데, 구름이 살짝 끼면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대웅전 역할을 하는 낙가보전을 지나 영산전으로 가는 길은 산동네 골목길을 돌아가는 기분이다. 종무소 앞의 거대한 바위에는 고사리가 군락으로 자라고 있다. 이어 천봉선사 탑비에서 작은 문을 통과하면 천중선원(天中禪院)이다. 선원은 망월사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나고 너른 터에 자리 잡았다. 그만큼 망월사의 핵심 지역이라는 뜻이다. 일제시대 용성 스님은 당시 몰락한 우리나라 선불교 전통을 이곳에서 일으켜 세웠고, 만공·한암·전강·성월·춘성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선승들이 모두 천중선원을 거쳐 갔다. 그래서 선원에는 지금까지 엄격한 선 전통이 내려오고 많은 스님이 그 가르침을 따라 용맹정진하고 있다. 천중선원 앞에서 철계단을 오르면 영산전인데, 그 앞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다. 영산전 안의 부처님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속세를 지그시 내려보고 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내려온다.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는 약 2㎞, 1시간20분쯤 걸린다. 엄홍길 기념관에서 우회전해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15분쯤 올라가면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만난다. 원도봉계곡의 진고개(031-873-4100)는 깔끔한 한정식집으로 자연 조미료를 고집하는 맛집이다. 한정식 1인분에 1만원. <여행전문작가>
  • [도시와 산] (10) 포천 국망봉

    [도시와 산] (10) 포천 국망봉

    산은 찾을 때마다 모습이 전혀 새롭다. 높고 큰 산일수록 더욱 그렇다.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국망봉(國望峰·1168m)은 그런 산이다. 매번 찾아갈 때마다 모습을 달리했다. 화악산, 명지산, 광덕산, 각흘산, 명성산 등 주변 산에 올라서 봐도 산으로서의 품격이 높았다. 궁예와 관련된 역사성도 있고, 개성도 독특하다. 그런데도 국망봉은 자신을 낮추어 산이 아닌 ‘봉’이 되어서일까. 서울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도시의 산꾼들에게는 광덕고개에서 백운산~도마치봉~신로봉~국망봉~개이빨산(견치봉)~도성고개~강씨봉으로 이어지는 당일치기 종주산행 코스가 이름있다. ●천상의 화원, 영혼까지 맑게 한다 경기·강원 경계인 광덕고개(664m)에서 시작해 국망봉을 거쳐 강씨봉까지 이어지는 9시간 이상의 종주코스는 체력만 허락되면 당일치기로는 최고이다. 힘이 부치면 신로령, 국망봉, 도성고개 등 중간중간서 단축, 이동 쪽으로 하산하면 그만이다. 도성고개에서 이동 쪽 하산길 끝 부분에 낙태나 유산으로 고통받는 불자들과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간 생명을 위한 참회기도 도량 구담사가 눈길을 끈다. 부근이 불당(佛堂)골로 예전에 큰 절이 있었던 흔적이 있다. 울창한 참나무와 물푸레나무 숲이 계속되는 해발 1000m 안팎의 능선은 환상적인 천상의 화원이다. 백운산 일원에서는 멸종위기 식물인 천연기념물 히어리가 보호되고 있다. 이후 끝없는 산상·천상 화원이 펼쳐진다. 도시에서 찾아간 산꾼들의 넋을 빼앗고, 영혼까지 맑게 한다. 긴 종주능선에서 5월 초에는 얼레지가 지천이다. 음지는 물론 방화대 여기저기 외롭게 혹은 집단으로 서식한다. 가냘프면서도 우아하다. 꽃말이 ‘질투’이듯 시샘이 날 정도로 미려하다. 홀아비꽃대는 투박하다. 각시현호색은 수줍어 보인다. 산괴불주머니, 노랑매미꽃, 애기똥풀, 각시붓꽃, 아욱제비꽃, 애기나리 등은 꽃도, 이름도 정겹다. 민드기산 정상의 할미꽃들은 처연하다. 5월 말 천상의 화원은 주인공이 바뀐다. 보름 전 소수이던 애기나리, 둥글레, 용둥글레가 거의 전 능선을 점령해 버린다. 앙증맞으면서도 순결해 보이는 은방울꽃은 잊을만하면 깊고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국망봉 정상 가까운 능선 고산지역서만 보이는 큰앵초 군락은 지친 발걸음에 힘을 불어넣는다. 천상의 화원은 가을까지 주인공이 쉼 없이 바뀐다. 동자꽃이 한철을 풍미하고 가을에는 천남성이 인상적이다. 구절초, 쑥부쟁이가 흐드러진다. ●1100년 전 전쟁터 지금도 상흔이… 국망봉 주변은 궁예가 고려 왕건과 패권을 다툰 치열한 전쟁터였다. 국망봉에서는 궁예가 세웠던 태봉의 도읍 철원이 보인다. 궁예는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던 부인 강씨를 인근 강씨봉 자락에 유폐시켰다. 왕건에게 패한 뒤 강씨를 찾아나섰다가 죽었다는 소식에 이 산에 올라 철원 쪽을 바라보며 탄식해 국망봉이라 했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시대 말까지 망국산(望國山)으로 불리다가 봉으로 격하돼 국망봉이 됐다는 기록도 있다. 국망봉에는 현재도 분단의 상처가 깊다. 국망봉 바로 남쪽이 38선으로 해방 이후 수년간 북한 땅이었다. 한겨울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전방고지 화악산이 지척이다. 대성산 등 수많은 최전방 고지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군부대나 군시설도 주변에 많다. 그래서인지 이동이나 광덕고개까지 가는 사창리행 버스에는 군인이나 면회객들이 등산객들보다 많다.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오전 9시까지 3편의 사창리행 버스를 이용, 이동이나 광덕고개(1시간40분 소요)에서 내려 국망봉에 오를 수 있다. 상봉터미널에서 사창리까지 운행하는 강원고속 운전기사 안복수씨는 “토요일에는 많은 등산객이 오전 8시20분 버스로 광덕고개까지 간다.”고 소개했다. ●방심하면 큰일 난다 국망봉 주능선은 부드럽지만 하산길은 거칠다. 가평 쪽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교통여건 상 서울 등산객들은 거의 포천 이동 쪽으로 하산, 귀경한다. 이동 쪽 하산길은 국망봉 쪽에서 급경사를 통해 내려가야 한다. 봄~가을에도 여기저기 밧줄을 잡고 내려가다가 미끄러지고 추락할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30분 정도는 긴장해야 한다. 동절기 국망봉은 더 거칠다. 4월 말까지는 눈길이다. 2003년 2월에는 설날을 맞아 국망봉에 올랐던 6명이 조난을 당해 그 중 4명이나 숨지는 참사가 있었다. 이후에도 실족·추락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유명한 눈길 산행지인 국망봉은 동절기엔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 반드시 장비를 갖추고 일몰 전에 하산해야 한다.”고 포천소방서 장서익 구조대장은 당부한다. 하나 있는 도마치봉 아래 샘은 갈수기엔 말라 버려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백운산에서 국망봉으로 갈 때는 자칫 흥룡사 쪽으로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삼각봉 안내판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김재완 포천시 공보팀장은 “등산 안내판과 등산로의 안전시설 입찰을 끝내고 보강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가평군·산림청도 최근 시설보완을 했다. 국망봉 능선은 9시간 이상 걸어도 만나는 일행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한적하다. 가끔 등산객을 만나면 음식 인심이 눈물 나게 후하다. 사람이 적기 때문에 위험을 당하면 더 당황하기 쉽다. 그러나 어디서도 잘 터지는 휴대전화를 이용, 119에 구원을 요청하면 된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 힘든 산행길 보너스 푹신푹신 방화대 능선길 국망봉 남북으로는 폭 10~20m의 나무를 베어 없앤 방화대(防火帶, 혹은 방화선)가 능선을 타고 길게 이어져 있다. 북쪽에서는 도마봉에서 국망봉 지척까지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국망봉에서 10리 정도 없다가 다시 푸른 카펫 길처럼 수십리 이어진다. 방화대는 능선을 따라 설치된다. 나무들이 울창한 가운데에 설치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길게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봄~가을은 나무들이 없는 방화대에 잡초가 우거지기 때문에 푹신푹신하다. 가을에는 잡초들이 말라 불에 타기 쉬워진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박봉섭씨는 “매년 10월 말~11월 초 예초기 등 장비를 동원해 방화대의 잡초와 잡목들을 제거, 혹시 모를 산불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눈이 왔을 때 방화대는 등산객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통행로가 된다. 방화대 설치를 “탁상행정이다.”며 복원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봄철 강풍 땐 방화대가 무기력할 수도 있지만 바람이 없을 땐 산불 번짐을 차단한다. 아울러 진화인력과 장비의 투입로로 활용된다고 산림청 산불방지과 정철호 주무관이 밝혔다. 방화대는 일본 강점기인 1929년부터 전국적으로 1764㎞ 설치됐다. 흐지부지됐다가 1차 산림녹화기(1972~78년)에 685㎞가 재차 조성됐다. 가평 명지산~연인산, 석룡산, 남양주 축령산과 천마산 그리고 포천 각흘산 등에도 방화대가 있다. 미국과 일본은 최대 폭 50m의 방화대를 다수 설치, 관리 중이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taein@seoul.co.kr
  • 와우산은 마포주민 생활체육관

    와우산은 마포주민 생활체육관

    ‘백리향, 금낭화, 하늘나리….’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야생화가 와우산 산책로 주변을 수놓았다. 경사가 급한 홍익대 후문 90m 구간 탐방길에 ‘안전로프’가 생겼다. 산책로 갈림길엔 종합 안내판과 방향 표지판도 마련됐다. 낡은 체육공원은 산뜻하게 정비됐다. 지난달 29일 재조성 공사를 마친 마포구 창전동의 와우산을 4일 찾았다. 산책로 주변엔 조릿대, 회양목 등 수목류가 가득했다. 지역주민들의 운동과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던 와우산 체육공원은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원시설로 업그레이드됐다. 4일 구에 따르면 와우산 정비사업에 총 4억여원의 예산이 들었다. 안전시설과 수목류 조성에 1억 8500만원, 체육공원 새 단장에 1억 9000만원이 투입됐다. 구민들이 더 편하게 체육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깅 트랙을 폭 2m에서 3.5m로 확장했다. 오래된 우레탄 바닥 대신 푹신한 고무바닥으로 재포장했다. 이와 함께 조깅로 주변 배수시설도 정비했다. 이번 공사로 비가 올 때마다 미끄럽고 물이 잘 안 빠지던 문제가 해결됐다. 흙먼지가 날려 인근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겪었던 게이트볼장 바닥엔 녹색 인조잔디를 깔았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졌던 벤치에도 다시 색을 입혔다. 어두울 때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농구장의 조명등도 더 환하게 만들었다. 관할 서강동주민센터는 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와우산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체험학습은 구가 주민자치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중 하나다. 와우산 체육공원에선 별 헤는 밤을 만끽할 수 있는 ‘꿈나무 별자리 연구반’이 운영된다. 청소년과학연구소와 함께하는 이 별자리 연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별자리에 대한 이론교육과 별자리를 직접 관찰하는 야외교육으로 구성된다. 2008년 와우산 중턱 정자목에 설치한 ‘꼬마곤충마을’도 인기 탐방코스다. 총 6개의 곤충사육동과 희귀나비 등이 전시된 표본동 2개동으로 꾸며진 곤충마을엔 장수풍뎅이, 애사슴벌레 등 5종의 유충과 성충 등 15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신영섭 구청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구민들이 더 편하고 즐겁게 와우산을 찾을 수 있도록 산책로와 공원시설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국산? 수입산? 농축산물 구별법 알려줘요

    국산? 수입산? 농축산물 구별법 알려줘요

    서울시가 국산과 수입산 농산물 30여종에 대한 비교 전시회를 개최한다. 시는 2일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시작으로 1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시내 주요 대형마트, 지하철역 등에서 비교전시회를 순회 개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농산물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시민들이 직접 국산과 수입산 농산물을 식별하는 능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비교전시회 운영기간은 매회 4일간이다. 전시회는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다. 비교전시 품목은 고춧가루, 마늘, 양파, 팥, 콩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농산물로서 수입 비중이 큰 농산물 28종과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2종을 포함, 모두 30종이다. 전시회에는 품목별 실물 비교 외에도 국내산과 수입산을 식별하는 요령을 담은 안내판도 설치된다. 전문 안내요원이 배치돼 질문에도 답해준다. 식별요령을 자세하게 정리한 소책자도 나눠줘 일상생활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식별요령을 길러줘 식재료 구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다산 정약용 강진 유배길 문화생태 탐방로 재탄생

    다산 정약용 강진 유배길 문화생태 탐방로 재탄생

    다산 정약용(1762~1836)의 18년 숨결이 스며든 전남 강진 월출산 주변 유배길이 생태탐방로로 재조명된다. 강진군은 1일 “다산이 전남 강진 유배지에 머물면서 민초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500여권 저술의 근간이 된 유배길 55㎞를 문화생태 탐방로로 재탄생시킨다.”고 밝혔다. 남도유배길은 국립공원 월출산 자락의 빼어난 경관을 아우른다. 먼저 다산수련원을 출발해 다산초당~백련사~철새도래지~사의재~영랑생가~성전 달마지마을~무위사~태평양 녹차밭~ 월남사지석탑~ 누릿재 36㎞가 있다. 이어 영암군 천황사지구~월출산자락 건강기도로~성풍사지 5층석탑~기찬랜드~도갑사~왕인박사 유적지~구림마을 19㎞가 연결된다. 군은 이 탐방로에 역사 유래를 적은 유적지 안내판을 세워 널리 알리고 길 주변에 산재한 자연경관과 문화·역사 유적지를 이야기로 엮어 청소년들의 역사 교육현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자연경관과 역사유적지 보호를 위해 탐방로는 친환경적으로 조성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삼남대로와 영남대로 등 서울로 가는 옛길 가운데 역사·문화 등 주제별로 나눠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탐방로로 7개를 지정했다. 남도유배길을 포함해 소백산 자락길, 강화 둘레길, 삼남대로 따라가는 동해 트레일,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100리길, 여강을 따라가는 역사문화체험길 등이다. 박석환 군 관광개발팀장은 “남도유배길은 누구나 손쉽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다양한 역사와 문화 체험을 느낄 수 있도록 멋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전~서해안 1시간권 시대 열렸다

    대전~서해안 1시간권 시대 열렸다

    대전~서해안 1시간권 시대가 마침내 열린다. 대전~당진·공주~서천고속도로가 28일 개통된다. 2001년 초 동시 착공한지 8년 만이다. 충남도내 동·서를 가로지르는 첫 고속도로다. 그동안 대전~서해안은 2~3시간 걸렸다. 26일 한국도로공사 충청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대전~당진고속도로 대전방향 공주휴게소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열린다. 일반 차량 통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가능하다. 대전~당진고속도로는 91.6㎞, 이 도로 서공주JCT에서 갈라지는 공주∼서천고속도로는 61.4㎞이다. 모두 왕복 4차선이다. 제한속도는 110㎞이다. 대전~당진은 호남고속도로 북대전IC·유성IC 중간에서 빠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서산IC 사이로 이어진다. 나들목은 9개가 있다. 이 가운데 마곡사IC는 오는 8월, 북유성IC는 올해 말 개통된다. 휴게소는 상·하행선에 각각 4곳이 있다. 교량 142개와 터널 7개(총 3.2㎞)가 있다. 공사비는 1조 7253억원이 들었다. 공주∼서천은 공주IC·마곡사IC 중간의 분기점 서공주JCT에서 빠져나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군산IC 사이로 이어진다. 나들목은 5개, 휴게소는 2곳이 있다. 교량 80개와 터널 5개(총 2㎞)가 있다. 공사비는 9387억원이 투입됐다. 대전에서 서천까지는 80.9㎞이다. 충남발전연구원은 25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두 고속도로의 충남지역 생산유발효과는 3조 3962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2만 4539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국 생산효과는 6조 3561억원, 고용효과는 4만 121명으로 내다봤다. 두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공주시와 당진·예산·부여·서천·청양군 등 6개 시·군은 개통 특수를 누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린 효과를 톡톡히 봤던 당진군은 개통일부터 한 달여간 한진포구와 장고항, 왜목마을 등 군내 8개 항·포구 200여개 횟집에서 음식값 10% 할인 행사를 연다. 민종기 군수가 대전지하철 22개 역사와 면천IC에서 직접 당진 알리기 활동도 벌인다. 기존 천안~논산 등 고속도로 분기점과 나들목만 8곳이 있는 공주시는 휴게소에 관광안내판, 나들목에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지역 상징물을 설치한다. 서천군은 이달 말부터 한 달간 도시민을 초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서천사랑 러브투어’ 행사를 갖는다. 예산군은 수덕사 인근에 이응로미술관을 지은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고속도로가 처음 지나는 산골 청양군은 10년 이상 지지부진한 칠갑산 도립온천관광 사업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앞으로 충남에는 5개 고속도로가 추가 건설된다. 천안∼당진(43.2㎞·2016년 개통 목표), 당진∼대산(24㎞·예비타당성 진행), 서울 동부~용인~안성~천안~행복도시 구간의 제2 경부고속도로(128㎞·이르면 올해 말 착공), 경기 시흥과 충남 홍성을 잇는 제2 서해안고속도로(108.6㎞·2018년 완공 예정)가 있다. 경기 평택에서 충남 서해안을 거쳐 전북 새만금을 잇는 제3 서해안고속도로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은 대전~당진·공주~서천고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인구 1000명당 고속도로 연장률이 0.235㎞로 전국 1위이다.”면서 “두 고속도로 개통은 서해안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희방사역. 중앙선 철로를 오가는 기차가 하루 두번 방문객을 내리는 한적한 시골 역사에 도착했다. 무지개가 묘하게 일직선으로 소백산 봉우리 위에 걸쳐 있었다. 죽령 옛길을 찾아온 길손을 반기는 양인가 싶어 설렘을 감출 수 없다. 희방사역부터 해발 690m 높이의 죽령재(소백산 도솔봉과 연화봉 가운데)까지 2.5㎞ 이어지는 옛길은 서기 158년 신라 아달라왕 때 열렸다. 2000년간 소백산맥에 나란히 자리한 문경새재, 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지방(충청도)을 잇는 3대 관문의 하나로, 연대와 높이, 쓰임에 있어서 단연 맏형의 역할을 해왔다. 근대 개화기에 접어들어서면서 점차 쓸모를 잃어가던 이 길은 1930~40년대 중앙선 철도와 5번 국도가 뚫린 이후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졌다. 수십년간 발길이 끊기고 수풀만 우거졌던 이 길이 다시 열린 것은 10년 전. 푸근한 옛길의 가치가 다시 중히 여겨지는 시대의 흐름이 일면서 영주시에 의해 복원됐고 2007년 명승 30호로 지정됐다. 속도에 밀렸지만 사라지지 않고 버텨 주니 그 속도에 지친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런 옛길 복원 노력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반갑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재개발의 미명 아래 도심의 정겨운 골목길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 걸 떠올리니 심사가 복잡해진다. ●영남·기호지방 잇는 3대 관문 중 하나 죽령 옛길의 방향을 택할 때 희방사역에서 출발해 죽령재에 오르거나 그 반대로 내려오거나, 걷는 사람 마음일 것이다. 안내를 맡은 박근식씨는 “희방사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죽령 옛길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희방사역 앞에서 중앙선 철도와 함께 2001년 개통된 중앙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지금은 소박한 오솔길에 지나지 않지만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교통 요지로 대접 받던 죽령 옛길의 위상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옛길은 향기부터 달랐다. 어떠한 인공도 배제한 채 울창한 나무, 어여쁜 꽃과 이름 없는 풀들이 한데 섞여 자아내는 그윽한 향기는 정신을 맑게 한다. 걸을수록 숨이 차오르고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배지만 세상의 어떤 조향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향이 코끝을 스칠 때마다 기운이 불끈 다시 솟는 듯하다. 옛길이 뿜어내는 향기가 남다른 건 많은 사연과 역사를 품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 길을 수없이 밟고 지났던 선조들이 옛 그림처럼 떠오른다.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길에 오른 영남 선비의 꼿꼿한 뒤태가 저 멀리 앞서가고 이 고을, 저 고을 무거운 봇짐을 메고 떠돌던 장사치가 내 옆을 지나가며 공무에 바쁜 관원들의 밭은 호흡이 바짝 뒤를 쫓는 것 같다. 이 속에는 요충지를 되찾기 전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던 고구려의 온달 장군, 향가 ‘모죽지랑가’의 주인공 죽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 퇴계 이황 선생이 그의 형과 나눈 진한 형제애, 안동에서 상원사로 옮겨지던 상원사 동종의 수구초심 등 구구절절한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다. 사연을 설명해주는 안내판을 마주할 때마다 죽령 옛길이 예사 길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죽령(竹嶺)이란 이름만 보면 대나무가 많아야 하지만 정작 대나무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일본잎갈나무라고도 불리는 낙엽송이 커다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멋없이 뻗어 있는 이 나무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자원약탈에 열을 올리던 일제가 자생 소나무를 죄다 뽑아 옮기고 이를 숨기려 생장속도가 빠른 낙엽송을 심었다는 것이다. 한때 철도 침목으로 쓰였지만 쓸모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그나마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몫은 하는 셈이다. 사시사철 번잡했을 이 길에는 죽령재에 오를 때까지 쉬어가는 주막거리가 4곳이 있었다. 희방사역 자리는 가장 큰 무쇠다리 주막거리가 있던 곳. 길 중간에 있었던 주막 2곳은 안내판과 돌무더기만 남아 사람을 맞는다. 죽령재에 위치한 죽령 주막만이 그 자리에 재현돼 있다. 비교적 완만했던 길은 죽령재 마루를 코앞에 놓고 다소 가팔라진다. 숨을 몰아 쉬며 올라 길 건너 죽령 주막(054-638-6151)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샘솟는다. 소백산에서 나는 제철 나물 부침개와 더덕구이, 달달한 동동주 한사발에 내쳐 연화봉까지 오를 에너지가 빵빵하게 채워졌다. 죽령 고개에서 연화봉까지 7㎞, 해마다 이맘때면 소백산의 철쭉이 유명한데 아쉽게도 아직 붉은 옷으로 갈아입지 못했다. 아무래도 철쭉제(29~31일)에 맞춰 필 모양이다. 만개한 꽃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그래도 소백산은 아직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여행수첩 ▲가는 길:승용차 이용시 풍기나들목~5번 국도~소백산 방면 10분 주행~희방사역. 동서울고속터미널에서 영주나 풍기행 시외버스를 타고 영주 시내 또는 풍기역 앞에서 희방사 방면 시내버스 이용. 열차로 올 때 영주역·풍기역에서 하차하여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희방사역까지 오는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하루 두번 희방사역에 들르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오전 6시 안동행과 오전 8시 부전행이 있다. ▲주변 관광지: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이다. 350년의 전통 가옥과 고색창연한 외나무 다리가 있는 무섬마을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백산 발원 내성천과 소백산 발원 서천이 만나 마을을 한번 휘감아 흘러 마치 물 위에 뜬 섬 같다 해서 무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반남 박씨, 예안 김씨의 집성촌인 이곳은 문화재로 지정된 만죽재, 해우당 등 고색창연한 50여개 고택들이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전통 외나무다리가 옛 정취를 느끼고픈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맛집:풍기IC를 바로 빠져나오자마자 만나는 약선식당(054-638-2728). 약선연구가를 자처하는 주인 박선화씨는 소백산에서 나오는 제철 나물과 풍기를 대표하는 인삼을 주재료로 건강에 좋은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식은 1만 5000원부터 3만 5000원까지. 풍기역 앞에 위치한 인천식당(054-636-3224)은 청국장으로 유명하다.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냄새 나지 않고 담백한 청국장이 6000원. 영주도 한우가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곳. 영주 한우의 참맛을 알려준 곳은 영주축협한우프라자(054-631-8400)이다. 인삼만큼 풍기에서 유명해진 것이 찹쌀도넛을 파는 ‘풍기정도너츠’(054-636-0067). 생강, 허브, 인삼 등의 옷을 입힌 도넛이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묵을 곳:경북 영주의 이름난 고택들을 재현해 놓은 선비촌(054-638-6444).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래 체험관 용도로 지은 후 숙박 기능을 추가하는 바람에 화장실, 욕실 등이 숙소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형 4인 기준 14만원. 도솔봉 기슭에 조성돼 있는 옥녀봉 휴양림(054-639-6543)도 사랑 받는 곳이다. 4인용 산막이 4만원으로 저렴해 성수기 때는 경쟁이 치열하다. 글ㆍ사진 영주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21) 서울 북한산 비봉능선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21) 서울 북한산 비봉능선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836.5m)은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수호신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북한산의 특징적인 매력은 미끈하게 잘 빠진 화강암 봉우리에 있다. 최고봉 백운대, 암벽 등반의 메카 인수봉, 무속인의 성지 보현봉 등 총 32개의 봉우리가 저마다 독특한 바위미를 자랑한다. 북한산을 즐기기에 좋은 방법은 능선 산행이다. 주능선, 의상능선, 원효능선, 우이능선, 진달래능선 등 북한산의 뼈대를 이루는 여러 능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비봉능선이다. 이곳은 북한산 서쪽 향로봉에서 문수봉까지 약 2.5㎞에 불과하지만, 서울 시내가 손금 들여다보듯 훤히 보이고 북한산 전체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이처럼 전망이 좋고 풍광이 빼어나기에 진흥왕이 비봉(碑峰)에 순수비를 세우고 이곳이 자신의 땅임을 선포했던 것이다. # 순조 임금 탄생 비화가 서린 목정굴 비봉능선의 등산 코스는 구기동을 들머리로 비봉, 승가봉, 문수봉을 차례로 넘고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길이 정석이다. 구기동 이북5도청을 지나 골목길 모퉁이를 두어 번 돌면 비봉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산행이 시작되면서 작고 아담한 계곡이 펼쳐진다. 졸졸 흐르는 개울을 기분 좋게 따르면 왼쪽으로 목정굴(木精窟) 안내판이 나온다. 등산로는 오른쪽이지만 목정굴을 구경하고 가는 것이 좋다. 목정굴은 순조 임금의 탄생 비화가 서린 동굴이다. 당시 고승으로 이름 높았던 농산 스님이 정조의 부탁을 받고 이 굴에서 기도를 드리다 입적해 순조 임금으로 환생했다는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목정굴은 ‘기도발’이 잘 듣기로도 유명하다. 굴 법당 안 수월관음보살 뒤로 계곡이 통하고 있어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외부의 잡음을 차단하여 삼매에 들기에 좋다. 굴에서 이어진 길을 따르면 금선사가 나온다. 최근에 건물들을 세워 고풍스러운 맛은 없지만, 산세와 어우러져 분위기가 좋다. 절을 나오면 다시 등산로가 이어지고 아름드리나무들이 들어찬 호젓한 숲길이 끝나면서 돌계단이 이어진다. 30분쯤 된비알을 오르면 왼쪽으로 탕춘대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해 향로봉과 비봉 사이의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일단 능선에 붙으면 길은 순하다. 10분쯤 가면 비봉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화강암들이 켜켜이 쌓인 비봉은 오르는 길이 약간 위험하지만, 두 손으로 짜릿한 바위맛을 느끼며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진흥왕이 555년 한강 일대를 평정하고 그 업적을 기리고자 세웠던 순수비(원형복제비)가 서 있다. 비석 앞에서는 북악산과 남산, 광화문의 빌딩들, 여의도와 63빌딩, 그리고 굽이쳐 흐르는 한강까지 한눈에 잡힌다. 저것이 산과 강이 어우러진 서울의 참모습이다. 비봉에서 내려와 5분쯤 가면 사모바위다. 이 바위는 남자들이 혼례식 때 머리에 쓰는 사모(紗帽)처럼 생겨 그렇게 부른다. 이곳은 헬기장이 넓고 주변 풍광이 좋아 휴식 장소로 인기가 좋다. 이어 승가봉을 넘으면 자연돌문에서 발걸음이 멈춰진다. 바위가 만들어낸 돌문을 통과하면 마치 신비의 세계로 입장하는 느낌이 든다. # 자연돌문을 통과해 문수봉으로 자연돌문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길과 우회로가 있다. 문수봉으로 직접 이어진 암릉길은 짜릿하고 경치가 빼어나지만 위험하다. 안전하게 우회로를 따르는 게 좋겠다. 암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왼쪽길을 따르는 우회로는 청수동암문까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15분쯤 이어진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암문으로 들어서 오른쪽 산성길을 따르면 문수봉이 지척이다. 비봉능선은 문수봉에서 끝나지만 능선 마루금은 주능선으로 이어져 백운대까지 뻗어 나간다. 문수봉을 내려오면 북한산성 12개 성문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대남문이다. 2층 망루로 올라오면 보현봉이 잘 보이고, 그 옆으로 서울 시내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하산은 성문 밖으로 나가 구기계곡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계곡을 만나기까지 급경사가 이어지니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내려온다. 구기계곡은 계곡미가 빼어나고 수량이 풍부하지만 좀 험한 것이 흠이다. 30분쯤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 구기약수가 나온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2번 더 다리를 건너면 산행이 끝난다. 구기동 비봉통제소∼비봉∼대남문∼구기동 코스는 약 7.5㎞, 4시간쯤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0212번 초록색 버스를 타고 종점인 구기동 이북5도청에 내린다.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7211번 초록색 버스를 타면 구기삼거리에서 하차한다. 구기동의 옛날민속집(02-379-6100)은 15년째 국산 콩을 직접 갈아서 만든 손두부, 콩비지, 청국장 등을 내놓는 한식집이다.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회장님은 댓글 다시는 중 은행에 이런 것까지 대통령 12년 만의 모내기 ‘큰 일’ 알바 시간당 1만원 이상 주는 곳 교과교실제 서울 공항중 가보니 싸면서도 품격 있는 와인 소개합니다 서울광장-노무현은 죽을까 수족구병 아기아빠도 急조심
  • [하드코어 맛기행⑥] 소주보다 쓴 현실 달래는 ‘제주의 맛’

    [하드코어 맛기행⑥] 소주보다 쓴 현실 달래는 ‘제주의 맛’

    쓰린 속을 부여 쥐며 깬 이튿날 아침. 해장거리도 제주다워야 한다. 포구에서 생선 조림과 국은 어떨까? 미리 주워들은 식당들 가운데 중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모슬포를 택하기로 한다. 모슬포 포구의 식당들은 자신들의 배에서 갓 잡은 생선들로 각종 요리를 만들어 내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이번 미각 기행 대상이 모두 그렇듯, 깔끔한 외관과 맛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유구한 전통의 맛이 목표다. 동네 식당 주변을 서성이다 들어선 곳이 덕승식당이다. 억척스러운 주방의 아주머니가 강권하다시피 해장 요리를 내온다. 쥐치 조림과 아나고탕(사진).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요리다. 쥐포로만 맛봤던 쥐치를 조림으로, 세코시 회로만 맛봤던 아나고를 탕으로 끓였다. 낯설고 기이한 맛에 싫은 내색만 안 했으면 하고 내심 바라면서 숟갈을 당겼다. 하지만 왠걸? 예상외의 맛이다. 쥐치의 담백한 살집에 은근히 스며든 간장과 고춧가루의 간이 조화롭고 변덕스럽다. 고급스러운 맛이다. 아나코탕의 국물 역시 간밤의 술기운을 가라앉힐 만큼 육중하고도 칼칼하다. 통으로 썰어 넣은 아나고도 날 것보다 덜 비리다. 해장을 위해 국물을 다 떠먹은 후 남긴 아나고 몸통 몇 개가 눈에 밟히는데, 역시 제주 아주머니가 뒤통수에 대고 싫지 않은 참견을 한 마디 한다. “무사, 아나고 다 먹엉 갑주게.(왜? 아나고 다 먹고 가지 않고?)” 이른 아침 후에 몇 걸음 뗀 포구의 정경이 삼삼해, 급히 미각 기행의 목적지를 바꾸기로 한다. 호텔에 들러 서둘러 체크아웃을 한 후 다시 모슬포로 돌아왔다. 모슬포에 돌아오고 나서도 배는 꺼지지가 않았다. 그래도 그렇게 간단한 음식으로 제주 미각 기행을 끝낼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 이 곳 어딘가에 현지인들이 인정할 만한 곳을 찾자. 물어물어 밀냉면과 고기국수 전문점(사진)이라는 산방식당을 찾았다. 밀면이라면 부산이 원조가 아니던가. 부산 출신인 내게는 라면만큼이나 익숙한 음식이다. 그런데 식당 내 안내판에는 고양에 2호점을 냈다는 안내와 함께, 43년 전에 제주에서 태생한 음식이라는 표현이 버젓이 적혀 있다. 처음에는 강한 부정의 유혹을 느꼈으나, 숙고해보니 그럴 듯도 하다. 밀면이라는 게 이북 사람들이 한국전쟁을 전후에 남부 지방에 뿌리내린 음식이다. 그렇다면 전후에 그들이 제주에서 만들어 먹지 말란 법도 없다. 원조를 따질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밀면과 고기 국수 역시 훌륭하다. 부산의 밀면과 돼지국수와 달리 더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살렸다. 내친 김에 수육 한 접시. 제주의 수육은 돼지고기를 된장 국물에 푹 삶아내 껍질째 썬 것이다. 그 껍질에는 제주 돼지임을 입증하는 붉은 도장이 꽝 하고 찍혀 있어야 한다.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비행기 안에서야 배가 묵직한 줄을 알겠다. 24시간 동안 다섯끼를 내달렸으니. 한끼도 빼놓지 않고 소주를 곁들였으며, 마지막 한 수저까지 빼먹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미각 기행은 모두 제주 전통 요리였다. 모두 제주산 ‘괴기’(고기에 해당하는 제주의 방언)가 주재료였다. 육고기이든 바닷고기이든. 그리고 제주의 미각은 좋은 의미로 ‘괴기’해서 좋다. 남 달라서 좋다는 말이다. 싱싱한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매운 맛을 빼고는 인공적이랄 맛을 첨가하지 않는다. 하긴 매운 것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라고 했으니, 인공의 맛이라고는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의 재료에 제주인 특유의 인고(忍苦)를 마다하지 않는 전통 정도가 가미된 음식이라고 하겠다. 소주보다 쓴 현실을 다스리는 데 제주의 ‘괴기’ 요리 다섯끼라면 한 달은 족히 견디겠다. 지금으로선 그러고도 남겠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귀거래사] 천연염색가로 변신 가수 은희씨

    [新귀거래사] 천연염색가로 변신 가수 은희씨

    “생각난다. 그 오솔길/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 끼고/다정히 거닐던 그 오솔길….” 1970년대 초 ‘꽃반지 끼고’, ‘사랑해’, ‘연가’ 등의 히트곡을 냈던 추억의 가수 은희(58·본명 김은희)씨는 요즘 천연염색에 푹 빠져 있다. 서해 바다가 지척인 전남 함평군 손불면 교촌마을 입구에 이르면 소나무숲 언덕이 첫눈에 들어온다. ‘민예학당’이란 안내판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폐교된 옛 손불 남초등학교 건물이 우뚝 서 있다. 본관에 이르는 길 양쪽은 갓 피어난 잔디로 푸르다. 옛 시골 학교 모습 그대로다. “어서 오시오~잉. 감 염색 옷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는 게 꿈이지라.” 이 집의 안주인 은희씨는 익숙한 전라도 사투리로 기자를 맞는다. 그가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은 2003년. 염색의 주 재료인 감이 많이 나고, 기후와 산천이 고향인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단다. 전라도 사람들의 정서도 마음에 들었다. 이후 틈틈이 폐교 운동장에 잔디와 들꽃을 심고, 연못도 팠다. 학교 본관을 개조해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과 염색 연구소, 디자인 작업실, 작품실 등을 갖췄다. 여기서 그는 ‘감 염색’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한창 잘나가던 가수생활을 접고 결혼과 함께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탄 것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뉴욕주립대 패션학과(FIT)에 입학한 그는 의상디자인과 메이크업 등 이른바 ‘토털 패션디자인’을 배우고 15년만인 1985년 귀국했다. 서울 압구정동 5층짜리 건물에 ‘코디네이션 센터’를 열어 처음으로 국내 공연·예술계에 ‘코디’란 개념을 전파했다. 또 ‘스톤 아일랜드 갤러리’를 마련하고, 흑백사진 초대전만 가졌다. 이를 계기로 문화계 인사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면서 ‘우리 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고향인 제주 모슬포 인근 재래시장을 지나다 좌판에 깔린 ‘갈중의(갈옷)’를 봤다. “바로 이것이구나.”란 생각이 뇌리를 쳤다. 갈옷은 예부터 땡감으로 염색해 제주 사람들이 즐겨 입던 작업·노동복이다. 땀 흡수력이 뛰어나고 감의 떫은 성분인 타닌이 방취, 방충, 방습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몸 냄새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양인들에게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양의 대중 옷인 블루진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1989년 그는 본격적인 감 염색 작업에 착수, “봅데강(보셨습니까라는 제주도 방언)”이란 상표로 갈옷 제품을 내놨다. 초등학교 동창인 탤런트 고두심, 살아 생전의 중광 스님 등 문화계 인사들이 힘을 보탰다. 갈옷을 국내 한 홈쇼핑에 올려 1000여벌이 순식간에 동나기도 했다. 외환위기 때 어려움도 겪었지만 관련 특허까지 따 내는 등 감 염색 연구에 몰입했다. 그럴수록 기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 그는 최근 일본 도쿄, 나고야, 오사카, 교토 등 5대 도시를 순회하며 전시회와 발표회 등을 이어갔다. 지금은 일본의 유명 백화점이 입점을 요청할 정도로 갈옷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재료를 구입하고 공동 작업하는 과정을 되풀하면서 동네 주민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낸다. 그는 이제 함평 사람이 다 됐다. “봄바람이 살랑대는 초록 5월엔/꽃길따라 꿈을 꾸듯 나비따라 간다” 그가 함평 나비축제의 주제가를 작사, 작곡, 노래까지 할 정도로 이곳은 제2고향이 됐다. 글ㆍ사진 함평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개공지 도심 문화공간으로”

    중구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심 건물의 외부 휴게공간(공개공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구는 건물에 부속된 공개공지에 대한 설계지침과 관리기준을 마련, 도심속 문화공간과 휴식공간을 효율적으로 조성하도록 했다고 12일 밝혔다.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선 방향을 고려해 벤치를 배치하고, 범죄를 방지할 수 있는 개방공간을 마련하며 전체 공간은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또 문화활동이 가능한 공간 디자인을 갖추고, 장애인이나 노인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해야 한다. 한마디로 옥외 열린 공간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가볍게 여가와 문화를 즐기도록 했다.중구는 앞서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에 의뢰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학회는 ▲플라자 타입 ▲스트리트 타입 ▲로비+공개공지 타입 등 3가지 유형으로 공개공지를 분류했다. 또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수립, 공개공지 설계지침으로 활용토록 했다.유형별 가이드라인은 공공성 증진과 도시경관 수준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에 자연요소 도입, 안내판, 문화적 공간, 보행자, 주변환경 등 10가지 기본원칙으로 구성됐다. 자연요소를 적극 도입한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공간을 계획하고, 정확한 이용정보를 주는 아름다운 안내판을 디자인한다는 내용도 담았다.공개공지는 건축법상 연면적 5000㎡이상 건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외부 휴게 공간으로 중구에만 63곳 총 2만 8364㎡가 조성돼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도심 공개공지 설계 지침에 따라 기존 대지별 단위 계획에서 벗어나 인접 도로와 주변 상황, 공개공지 형상, 크기와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관악구 거리 표지판 전면교체

    관악구 거리 표지판 전면교체

    관악구가 사설 안내표지판을 서울시 표준디자인을 적용한 새 디자인으로 일제히 교체하기로 했다. 사설 안내표지판이란 ‘관악구청’, ‘청룡동 주민센터’처럼 공공기관을 안내하기 위해 보도상에 설치한 표지판을 말한다. 반드시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설치할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마련한 표준디자인 매뉴얼에 따르면 사설 안내표지판은 가로 8㎝·세로 17㎝에 진한 고동의 서울색을 바탕으로 서울 남산체 볼드타입 서체를 사용해 제작하게 돼 있다. 관악구는 20일까지 동 주민센터 등 구립시설 31개소에 대해 서울시 표준디자인을 적용해 시범 모델을 설치한 뒤, 다른 공공시설에도 폭넓게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난곡로, 관악로, 남부순환로 등 5개 중점가로환경개선구간도 시범정비구간으로 지정, 도로개선 공사를 할 때 기존의 사설 안내판도 함께 정비키로 했다. 난곡로의 경우 전국 최초로 신교통 수단인 유도 고속차량(GRT) 사업이 추진돼 이에 걸맞은 가로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 현재 설치돼 있는 70여개의 사설 안내표지판을 일제히 정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해당 시설주에게 자진철거를 안내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서울시가 6월 말부터 구간별로 단계적으로 철거해 나갈 계획이다. 김효겸 구청장은 “그동안 사설 안내표지판이 설치규격과 색상, 서체 등이 서로 달라 정체성이 부족한 도시경관을 만드는 주범이었다.”며 “이번 디자인 정비를 계기로 ‘방문자가 이해하기 쉬운 도시’, ‘비우고 통합하는 디자인 관악’을 추진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드코어 맛기행③] 남도의 짚불 구이와 나주곰탕

    [하드코어 맛기행③] 남도의 짚불 구이와 나주곰탕

    ▶50년 전통의 짚불 구이 두암식당목포를 좀 벗어날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무안 몽탄면의 두암식당을 찾을 일이다. 짚불 구이의 명가다. 삼겹살을 석쇠에 얹고 볏짚에서 순간적으로 구워내는 요리가 짚불 구이. 삼겹살에 볏짚의 은은한 향이 배는데다가 기름도 적어 맛이 일품이다. 특히 짚불 구이는 ‘뻘게젓’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 난다. 뻘게젓은 펄에서 나는 작은 게로 담근 젓갈이다.맛의 명가라고 대단한 식당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목포 시내에서 차로 밤길을 30여분간 달려 도착한 곳은 그저 허름한 집이다. 제대로 된 안내판 하나 없이 벌써 50년째 장사를 해왔다. 남다른 점이 있다면 식당 뒷 편의 별채에서 연기가 하염없이 피어오른다는 점 정도다. 이 곳이 바로 볏짚을 태워 삼겹살을 굽는 장소다.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찾은 식당에서 짚불 구이에 게장 비빔밥을 정신없이 먹는데, 적막한 동네에 이장 댁 마이크가 웅장한 소리를 쏟아낸다. “주민 여러분. 아무개네 송아지가 집을 나가 밤 늦도록 돌아오질 않고 있습니다. 발견하시는 분들은 즉시 이장네로 연락바랍니다.” 먹는 일에 열중하던 고객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타는 볏짚의 구수한 냄새와 함께 후미진 산골 이름난 식당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어디서도 비슷한 맛의 나주곰탕귀경길이 편한가, 아닌가는 일요일 아침에 달려 있다. 부지런히 행색을 차리고 나서면 서해안 고속도로로 4시간이면 족하다. 그러나 오후를 넘기기 시작하면 귀경 차량 행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6시간 이상 걸릴 때도 있다. 일찍 서울에 도착해 일도 봐야 하고, 쉬기도 해야 해서 10시 전에 길을 나섰다. 그렇다고 맛 기행을 주린 배로 끝낼 수야 없다. 호남에서 특별히 맛집을 찾을 시간이 없을 때는 흔한 나주곰탕을 찾는 게 괜찮을지도 모른다. 물론 원조 나주곰탕은 나주에 몇 집이 있다. 이 일대에서 장터 국밥으로 내놓았던 곰탕은 다른 곳 곰탕보다 훨씬 국물이 맑고, 잔고기를 많이 얹어준다. 지금은 나주곰탕 체인점들이 전국 곳곳에 많이 들어선 상태다. 원조 맛집들에야 비할 바가 안 되지만, 한 끼 간단히 해치우기로는 이만한 집도 없다. 귀경길에 들른 곳은 영암 지역의 한 나주곰탕집. 서울에서 명성 높은 곰탕집 하동관에야 좀 못 미쳐도, 그 나름의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다시 서둘러 귀경길에 오르면서도 시간이 없어 못 들른 집들이 눈에 밟힌다. 민어회, 꽃게무침, 쑥굴레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은갈치는 또 어떤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목포의 비릿하지만 깊은 맛에 벌써 길들여진 나는 또 어떻게 화려하지만 건성인 서울 땅의 식당을 찾을 것인가.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순신 백의종군길 복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하며 걸었던 길이 복원된다. 경남도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 가운데 경남 구간인 합천~산청~진주~사천~하동을 잇는 161.5㎞의 복원 공사를 이달 안에 착공한다고 7일 밝혔다. 도는 용역을 맡겨 지난달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정확한 복원을 위해 역사적 고증과 전문가 자문도 여러차례 거쳤다. 정비·복원사업은 47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끝낼 계획이다. 복원사업을 대행하는 경남개발공사는 탐방로 161.5㎞ 구간을 정비하고 당시 상황과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 등을 적은 안내판 102개를 설치한다. 또 충무공이 백의종군하면서 묵었던 합천군 이어해 집과 산청군 단성면 이사재, 진주시 손경례 집, 하동 이희만 집 등 유숙지와 쉼터도 당시 모습대로 복원하고 정비한다. 합천군 이어해 집은 안채 4칸과 별채 3칸을 초가로 복원한다. 산청군 이사재는 주차장을 설치하고 조경을 할 계획이다. 충무공이 재수임을 받았던 곳인 손경례 집에는 재수임 관련 전시장을 만든다. 하동의 이만희 집의 콘크리트 우물은 전통 디자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천시 응취루는 난간과 진입계단을 만들고 진입로를 포장한다. 경남도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길이 복원되면 호국·극기정신을 기르는 교육·체험장으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백의종군로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경남의 대표적 문화관광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도시와 산](1) 순천 조계산

    [도시와 산](1) 순천 조계산

    전남 순천의 조계산(해발 884m)은 참 허술하다. 멀리서 내비친 넉넉하고 만만한 산세가 쉽게 보인다. 남녀노소가 오른다. 갖춰 입기보다는 이웃집 마실 가듯 헐렁한 옷이나 운동화 차림새도 그렇다. 등산로에는 노부부와 손자들까지 마치 도시락 싸들고 공원에 놀러나온 차림이다. 이들은 십중팔구 순천시민이거나 인근 여수, 광양 등에서 왔다. ●해발 884m… 남녀노소 마실 가듯 순천시민들은 조계산을 ‘제집 드나들 듯’ 한단다. 선희곤(47·자동차정비업·순천시 조례동)씨는 “조계산을 오를 때는 오이 한 개만 달랑 들고 가도 장군봉까지 쉽게 간다.”고 자신했다. 지팡이를 짚은 정채봉(75·순천시 연향동)씨는 “일주일에 두 번은 이렇게 산에 오르지.”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암사에서 10분 거리인 야외생태체험장에서 동창생 10여명과 사진을 찍던 정병국(76)씨는 “목요일마다 사범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조계산에 놀러 오는 게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자랑했다. 반면 관광버스 수십대에서 내린 형형색색 복장의 등반객들은 짙은 선글라스에 한결같이 쏙 빼입은 멋쟁이들이다. 외지인들이다. 하나 놀라는 쪽은 오히려 이들이다. 누군가 “야, 저런 신발로 산에 오르나봐.” 하며 신기해했다. 서울에서 온 전인동(60)씨는 “조계산에는 유달리 여성 등반객들이 많다.”고 환하게 웃었다. ●주요 탐방로 5개… 혼자 걷는 명상길 조계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호남정맥의 길목으로 광주 무등산과 장흥 제암산, 보성 일림산을 거쳐 나온 줄기다. 그리고 오성산을 거쳐 광양 백운산으로 가지를 뻗는다. 주요 탐방로는 5개. 1000년 고찰인 선암사와 송광사 앞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게 쉽고 편한 길이다. 일명 스님 오솔길이어서 ‘명상로’로 통한다. 길에 들어서면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그러나 주봉인 장군봉을 놓치는 아쉬움이 남는다. 2~3부 능선으로 이어진 이 길은 끊이지 않는 계곡물 소리, 굴참나무 낙엽이 바람에 실려 발길 사이로 까끌거리는 소리, 짝을 찾는 새들의 지저귐이 어울린다. 길옆의 산수유처럼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린 생강나무는 영락없이 생강 냄새를 풍긴다. 요즘엔 귀한 선물이 더해졌다. 선암굴목재와 송광굴목재 사이 언덕이 은하수처럼 환해졌다. 아름드리 굴참나무 뿌리 사이로 보랏빛 얼레지 꽃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봉긋봉긋 솟아났다. 한 중년 여성이 나팔처럼 생긴 꽃봉오리가 땅으로 숙여진 모습에 “시골처녀처럼 낯가림한다.”고 어쩔줄 몰라했다. ‘조계산 지킴이’인 양회명(55) 순천시청 공무원산악회장은 “조계산 등산의 묘미는 한여름에도 햇볕을 쐬지 않고 흙길을 밟는 명상로에 있다.”고 설명했다. 명상로에서 스친 탐방객들은 혼자이거나 두 명씩이 대부분이었다. 도중에 소설 ‘태백산맥’ 안내판이 나왔다. 빨치산들의 연락로로 쓰였다는 설명이다. 작가 조정래는 선암사에서 자랐다. 반면 주암면 접치재에서 출발하는 탐방로는 순천시민들이 찾아낸 길이다. 1000원 내는 시내버스가 경유해 접근성도 좋다. 두 사찰에서는 탐방객에게 입장료(2500원)나 주차료(1500원)를 받지만 접치재에는 매표소가 없다. 하나 산 좀 타는 이들은 선암사~장군봉~연산봉~송광사에 이르는 종주산행을 즐긴다. 전문 산악인들은 선암굴목재~배바위~장군봉을 타기도 한다. ●선암사·송광사 천년 고찰 향기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는 속설은 빈말이 아니다. 조계산 자락의 순천이 인심 좋고 경치 좋고 물이 맑은 까닭이다. 진인호(70·향토사학자) 순천문화원 부원장은 “일제 강점기 때 순천에 지주들이 많아 그 자식들이 비단옷으로 치장해 ‘순천에서 옷 자랑하지 마라.’고 했다.”며 “1960년대 세일러복을 입은 순천 여고생들의 인물이 남달랐고 이후 미스코리아가 나오면서 옷 자랑이 미인 자랑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특이하게도 조계산은 동쪽 장군봉 밑에 태고종 총림인 선암사, 서쪽 연산봉 아래에 승보사찰인 송광사라는 가람을 품고 있다. 선암사 전각 스님은 “산 하나에 태고총림(선암사)과 조계총림(송광사)이 있는 곳은 조계산밖에 없다. 총림은 선원·강원·율원 3개 경전 교육기관을 모두 갖춰야 지정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스님은 “조계산은 1천년 역사에 바랜 문화재 수천점이 숨쉬는 역사·교육·문화의 도량”이라며 “산에 갔다만 와도 수양을 쌓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요즘 선암사 경내 원통전 담 옆으로 600년 된 매화나무 20여그루가 추위를 이겨내고 활짝 꽃을 피워 볼 만하다. 송광사에는 한꺼번에 500개를 포갤 수 있는 능견난사(能見難思·나무그릇)가 흥미롭다. 공교롭게 선암사 어디서나 휴대전화가 잘 터진다(소통). 하지만 보조국사 지눌 등 16국사를 배출한 송광사에서는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다(참선). 조계산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봄 머금은 산사 비빔밥에 홀리고 18명 국사배출 十八公 전설 흐르고 조계산은 천년 고찰을 거느린 품새만큼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사찰 밑에는 식당 20여개, 숙박업소 8개가 성업 중이다. 도시 생활의 찌든 때를 산속의 맑은 공기로 씻어 버린 이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찰인 선암사와 송광사 아래를 찾아 휴식을 취한다. 특히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 더욱 많은 등산객이 몰린다. 송광사 아래서 금광식당을 하는 김화영(43·여)씨는 “봄이 되면 손님이 많은데 요즘에는 수학여행 아이들이 몰려들어와 산채 비빔밥을 즐겨 찾는다.”며 웃었다. 학생들은 식당 옆 조계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어 갔다. 송광사의 이름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신라 때는 길상사, 고려 때는 수선사로 불렸으며 조선시대 때부터 송광사로 불렸다. 소나무가 무성해 당시 불렸던 ‘솔개이메(솔강이메)’에서 유래해 솔을 송(松), 갱이(광이)를 광(廣)으로 옮겨 송광산이라고 한 것으로 전한다. 전설에는 ‘송(松)’을 파자(破字)하면 ‘十八公’으로 송광사에서 18명의 국사가 나올 것이라고 풀이된다. 그래서 고려와 조선조에 16명의 국사가 배출되었으니 앞으로 2명의 국사가 더 배출된다는 기대를 가지고 스님들이 용맹정진하고 있다. 송광사에는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 고려고종제서(국보 43), 송광사국사전(국보 56), 송광사경패(보물 175), 송광사영산전(보물 303) 등의 문화재 외에 곱향나무(천연기념물 88호)도 있다. ●가는 길 광주~송광사는 광주 광천버스터미널(062-360-8114)에서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하루 5번. 광주~순천은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10~20분 간격. 순천~송광사는 순천역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40분 간격으로 111번 시내버스(061-753-5377). 순천~선암사는 순천역에서 오전 5시50분부터 오후 8시20분까지 수시 운행 1번 시내버스. ●묵는 곳 선암사와 송광사 입구에 모텔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문의는 매표소(선암사 061-754-6160, 송광사 755-5308) 조계산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15) 청계산 국사봉~옛골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15) 청계산 국사봉~옛골

    청계산(618m)은 서울시, 경기도 성남시·과천시·의왕시에 걸쳐 있는 수도권 남부의 명산이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정상인 망경대와 석기봉 일대는 우람한 암봉이 솟아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근처 관악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몇 년 전부터 웰빙 열풍을 타고 등산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이효리와 전지현 등의 인기 연예인들이 청계산을 즐겨 찾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계산의 대표적인 등산로는 서초구 원지동 원터골을 들머리로 옥녀봉과 정상에 올랐다가 옛골로 내려오는 길이다. 이 코스는 사람들이 워낙 많고 옥녀봉 오르는 길에 2500여 개의 계단이 있어 만만치 않다. 호젓하고 부드러운 산길을 원한다면 성남시 금토동의 ‘정일당 강씨 사당’을 들머리로 국사봉과 정상을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길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길에는 우리 역사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다. ●청계산 남쪽에 숨어 있는 ‘정일당 강씨 사당’ 옛골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쯤 가면 성남시 금토동이 나온다. 청계산의 오지에 해당하는 이 곳은 국사봉과 이수봉에 부드럽게 안겨 있어 포근하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정일당 강씨 사당’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을 따르면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작은 계곡에는 진달래가 하나 둘 피었고, 밤나무와 상수리 등이 우거져 운치있다. 인적이 뜸한 이 길을 20분쯤 걸으면 강씨 사당에 닿는다. 조선후기 여류 문인인 정일당 강씨(1772~1832)는 강희맹의 후손으로 경서에 통달하고 해서를 잘 썼다고 전해진다. 사당 앞 벤치에 앉으니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내밀고 있다. 아직 산은 회색빛이지만, 그 안 조금씩 생기 있는 봄빛을 머금고 있다. 사당 옆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들이켜고 완만한 오르막을 20분쯤 오르면 강씨 무덤이다. 무덤은 볕이 잘 들고 건너편 조망이 좋다. 무덤 위로 난 오솔길을 따르면 능선을 만나고 이어 ‘루도비꼬 성지’란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화살표 방향으로 50m쯤 내려가니 바위굴이 보인다. 루도비꼬 볼리외(1840~1866) 신부가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은거했던 동굴이다. 그는 프랑스 출신으로 1865년 충남 내포로 들어와 포교 활동을 하다 병인년 천주교 박해(1866년) 때 순교했다고 알려졌다. 두세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에서 두려움과 불안에 떨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다시 능선 마루금을 따르니 국사봉 정상이다. 국사봉은 청계산의 가장 남쪽 봉우리로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분개한 조윤, 이색, 변계량 등이 고려의 국권회복을 도모하고 나라를 걱정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사봉에서 북쪽으로 이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전형적인 육산이라 걷는 맛이 좋다. 이수봉은 조선 전기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1450~1504)이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청계산에서 은거하며 생명(壽)의 위기를 두(貳)번 넘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소나무가 우거지고 주변에 벤치가 많아 한숨 돌리기에 좋다. 이수봉부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평지처럼 순한 길은 석기봉 입구 공터까지 이어진다. ●정여창의 죽음을 예감한 금정수 공터에서 능선을 5분쯤 따르면 갑자기 전망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석기봉이 나온다. 암봉인 석기봉은 풍광이 뛰어나고 전망이 장쾌하다. 정상인 망경대가 군부대가 들어선 관계로 출입이 통제되었기에 석기봉이 청계산 정상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서쪽으로 과천시내와 경마장이 잘 보이고 그 뒤로 관악산이 우뚝하다. 석기봉에서 망경대 방향으로 3m쯤 내려오면 벼랑 쪽으로 밧줄이 묶여 있다. 줄을 잡고 급경사를 50m쯤 내려오면 금정수를 만나게 된다. ‘과천현신읍지’에 ‘청계산 정상에 금정수가 있는데, 깎아지른 백 척 바위 절벽 사이로 맑은 물이 솟아나며 물빛은 황금색을 이룬다.’는 기록이 있다. 무오사화를 피해 청계산으로 들어온 정여창은 이곳 금정수에 은거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여창이 다시 사화에 연루되어 사약을 받자 금정수의 샘물이 핏빛으로 변했고, 훗날 정여창을 비롯하여 억울한 학자들의 정치적 복권이 결정되자 샘물이 다시 황금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금정수를 구경하고 망경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면 혈읍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동쪽 계곡길을 따라 40분쯤 내려오면 옛골에 닿으며 산행이 마무리된다. 성남시 금토동을 들머리로 국사봉, 이수봉, 석기봉을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길은 약 8㎞, 4시간쯤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4432번 버스를 타면 원터골과 옛골로 갈 수 있다. 성남시 금토동은 옛골에서 11-1번 마을버스를 탄다. 옛골의 할머니집(010-7120-9201)은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조그만 막걸리집이다. 안주는 여름철이면 직접 재배한 쌈 야채들이 올라오고, 그밖의 계절에는 직접 만든 묵사발을 내놓는다. 묵사발 3000원, 묵쌈 8000원, 막걸리 작은 주전자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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