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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윤석화와 마리아 칼라스/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윤석화와 마리아 칼라스/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온통 검은색을 배경으로 도드라진 흰색 얼굴에 붉은 립스틱을 한 여인의 포스터가 확 눈에 들어왔다. 며칠 새 거리 안내판에서 자주 눈에 띄는 윤석화 주연의 연극 ‘마스터 클래스’의 포스터였다. 포스터에는 ‘윤석화 연극 4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문구가 박혀 있다. 올해 나이 60이니, 인생의 3분의2를 연극 무대와 함께한 삶이다. 나이에 비해 연기 경력이 많아 보이는 건 데뷔가 빨랐던 탓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스무 살, 윤석화는 연극 ‘꿀맛’(1975) 출연으로 배우가 됐다. 연극 데뷔 직전 윤석화는 CM송 스타였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오오오오 오란씨.”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지금도 중장년층 귀에 박혀 있는 ‘국민CM송’의 주인공이 윤석화다. 1974년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당시 녹음한 CM송이 1000곡에 달했다. CM송 녹음 사무실 옆에 있던 극단 사람들의 눈에 띄어 꿀맛 같은 배우 인생이 시작됐다. 이후 윤석화는 탄탄대로였다. 40년 동안 60편의 연극을 생산했다. 많은 히트작 가운데서도 연극 ‘신의 아그네스’와 ‘딸에게 보내는 편지’, ‘덕혜옹주’, ‘나는 너다’(연출작), 뮤지컬 ‘명성황후’ 등은 구름 관객을 동원했다. 윤석화의 연극사가 한국 연극사로 치환될 수 있는 부분이다. 18년 전 초연했던 ‘마스터 클래스’도 그녀의 명성과 연기력이 절정을 이룬 시기의 대표작에 속한다. 이제 이순(耳順)의 길목에 들어선 윤석화는 왜 배우 40년 기념작을 ‘마스터 클래스’로 정했을까. 이보다 더 많이 알려진 히트작도 많고, 그런 작품을 선택하면 흥행도 보장될 텐데 좀 돌아가는 길을 택한 것 같다. 짐작건대 비록 우회하더라도 윤석화는 이쯤에서 마리아 칼라스를 내세워 잠시 삐끗했던 배우 인생을 위안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의 극중 주인공은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다. 연극은 칼라스 전성기 이후 목소리도 잃고 사랑도 잃은 쇠락의 시기에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기성 가수들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던 이야기를 극화했다. 강의 형식의 음악극으로 예술에 대한 강인한 자세와 신념, 세기적 스타가 겪는 영광과 좌절의 순간들이 녹아 있다. 외모에서부터 표정, 몸짓, 대사까지 칼라스를 재현하는 윤석화는 연기와 노래로 무대를 압도할 것이다. 지독한 연습벌레인 그녀는 승부사 기질을 갖춘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연극배우 40년, 한없이 잘나가던 윤석화에게 10년 전쯤 가혹한 시련이 닥쳤다. 허위 학력 파문이 사회를 뒤흔들 때 스타였던 그녀도 표적이 됐고, 결과는 참담했다. 예기치 못한 일로 쉼 호흡 한 번 못한 채 정상에서 급히 내려와야 했다. 한동안 자숙 기간을 거쳐 이제는 제작자, 연출가로 활동 영역은 넓어졌지만 명성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세월도 변해 떠난 팬심을 돌리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 됐다. 이참에 그 시련과 좌절의 파노라마를 윤석화는 칼라스를 통해 간접화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배우 윤석화의 굴절이 연극의 침체와 일정 부분 닿아 있다는 점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끌어모아 지속적으로 연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형 스타가 그 이후엔 보이지 않는다. 윤석화와 더불어 손숙, 박정자가 주도하던 1980~90년대 ‘트로이카 시대’에 연극의 힘은 상상보다 큰 것이었다. 스타의 존재감과 가치는 그 존재가 보이지 않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스타 윤석화가 개인 공연을 넘어 연극적인 의미를 새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현장 행정] 역사·문화·자연 품은 도심 속 ‘생태 관광지’

    [현장 행정] 역사·문화·자연 품은 도심 속 ‘생태 관광지’

    안평대군 별장 ‘48영’ 詩 조경 형상화 인왕산 자락에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 해설사 등 양성… 연말까지 사업 추진 “인왕산 자락길의 자원은 살리고 이야기는 입혀 역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탐방로로 재탄생시킬 겁니다.”(김영종 종로구청장) 천년 왕조를 꿈꾸던 사직단, 국조 단군을 모신 단군성전, 겸재 정선이 사랑한 수성동 계곡,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의 언덕.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적과 오랜 세월의 숨결을 고스란히 품은 종로구 무악동의 ‘인왕산 자락길’이 자연,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 관광지로 거듭난다. 종로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생태녹색관광자원화 사업 공모’ 생태관광 분야에 인왕산 자락길이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로 구는 국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관광지 조성을 추진한다. 인왕산 자락길에는 현재 두 개의 탐방로가 있다. 노약자가 장애물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무(無)장애 탐방로’와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걷는 ‘숲길 탐방로’다. 각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사직단, 단군성전, 황학정, 수성동 계곡 등을 만날 수 있다. 숲길 탐방로는 한옥으로 지은 청운문학 도서관과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이어진다. 구는 이 중 핵심 구간인 수성동 계곡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안평대군의 별장이었던 ‘비해당’에 관련된 48영(詠) 시의 형상화를 추진한다. ‘비해당사십팔영시’(匪懈堂四十八詠詩)는 안평대군이 비해당 주변의 경치를 주제로 지은 48수의 시를 말한다. 집 안팎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 연못과 바위 등이 소재가 됐다. 구는 비해당 터에 조경 작업과 함께 시문 안내판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때 묻지 않은 생태계가 살아 있는 인왕산 자락에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한다. 다양한 야생화를 심고 안내판도 세울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탐방로에서 이어지는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문학 도서관, 무계원 등과도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인왕산 자락길 해설사’ 양성으로 체계적인 해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로 관광통계 조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종로구를 찾은 관광객은 4088만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종로를 많이 찾는다. 이번 생태 관광지가 조성되면 이색적인 관광코스로서 더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종 구청장은 “타임캡슐을 열어 보듯 숨겨졌던 한국의 역사, 문화, 아름다운 자연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녹색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정릉천고가 긴급 통제 원인은..“대형 케이블 빗물 부식 추정”

    정릉천고가 긴급 통제 원인은..“대형 케이블 빗물 부식 추정”

    22일부터 긴급 통제된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대형케이블(텐던) 파손 원인은 빗물 유입에 따른 부식으로 추정됐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릉천고가 통제 관련 안전대책 추진상황을 브리핑하며 “교량을 지지하는 PC강선이 모인 박스 위 설치된 에어벤트(압력배출구)로 빗물이 유입돼 외부 강선이 녹슬고 끊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식 진행 정도는 PC박스 안에 내시경을 넣어 추가 점검할 계획이다.  시는 1999년 교량을 시공한 동부건설과 한진건설이 PC강선 내 시멘트풀을 제대로 채우지 않아 빗물이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릉천고가에는 내부 8개와 외부 12개 등 총 20개 텐던이 설치됐다. 1개 텐던은 15개 PC강선으로 구성된다.  시는 17일 오후 5시 텐던 1개가 파손된 걸 발견한 후 긴급 점검에서 왼쪽 외부 텐던 5개 중 2개에서 PC강선 75개 중 7개가 끊어지고 전반에 부식이 일어난 것도 확인했다.  PC강선은 교량을 지지하는 구조물로 허용치 이상 끊어지면 교량 붕괴로 이어져 자칫 대형참사로 번질 뻔했다. 서울시는 정릉천고가와 비슷한 PSC교량 공법으로 시공된 강변북로 서호교와 두모교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유사교량 점검에는 서울시 안전자문단과 한국시설안전공단 등이 나선다.  시는 애초 임시 교각 설치에 걸릴 1개월을 포함해 전체 교량 보수에 총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교통난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자 공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교통 개선책으로 길음IC부터 사근IC까지 주요 교차로 8곳의 신호체계를 개선하는 것을 추진한다. 8곳은 종암사거리,월곡역 입구,고려대역,홍파초교,경동시장,동대문구청,신답역,마장2교다.  시는 내부순환로 통제구간 주변 진출램프 접속부의 차로 운영 체계를 검토하고,현장에 현수막 등 안내판을 25개 추가로 설치하는 것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봉코스트코 주말 정체 사라진 이유

    일방향 주차장 실시… 교통혼잡 줄어 지역의 상습 교통정체를 막기 위해 자치구와 외국계 대형할인점 코스트코가 손을 잡았다. 중랑구는 상봉동 코스트코 이용에 따른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단계적 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01년 코스트코 상봉점이 문을 연 뒤 망우로 일대는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상습 정체구간으로 변했다. 중랑교에서 코스트코 진입을 위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특히 주차장 진입 시엔 병목현상(넓은 길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생기는 교통정체 현상)이 심각했다. 주민들의 교통불편 민원이 잇따르자 구는 지난해 6월부터 특별대책 수립에 나섰다. 구청과 코스트코 직원들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16개 단위사업을 정하고 단계별로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1일 협의회는 1단계 사업으로 ‘주차장 일방향 진입’을 실시했다. 혼잡을 막기 위해 주차장의 양방향 진입을 일방향으로 바꿨다. 정체 주요 지점마다 교통 통제원을 배치하고 안내판도 설치했다. 아울러 진입로인 상봉터미널 쪽 도로에 불법주차 단속 폐쇄회로(CC)TV를 가동해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불편을 차단했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코스트코 주차장 진·출입이 순조로워지고 일대의 교통 혼잡도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코스트코는 주차관리 시스템을 설치하고 2시간 이상 주차 시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또 구와 함께 주변 차로 확보를 조속히 시행해 교통정체 해소에 협력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최대 축제, 내 아내를 부탁해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최대 축제, 내 아내를 부탁해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유산축제 ‘자나드리야(Janadriyah) 페스티벌’을 보러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나드리야 빌리지로 출발했다. 이동하기 어정쩡한 시간으로 보이겠지만 해가 진 후 활동량이 늘어나는 사우디의 축제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자정에 폐장한다. 주말(사우디의 주말은 금,토요일이다)인 이날 낙타경주코스로 유명한 자나드리야로 가는 길에 차량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국가방위부가 주관하고 국왕이 후원하는 자나드리야 축제는 올해가 30주년인 큰 행사다. 1985년에 시작했으나 지난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타계하면서 한 해 쉬었다. 올해 자나드리야 축제는 이달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4일부터 7일까지는 남자만 축제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이후엔 남자 혼자는 입장 불가다) 이 기간 동안 낙타경주가 진행됐다.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 출신 1200여명의 선수들이 19km를 달리는 낙타경주에 출전했고 최고 5순위까지 150만 리얄(약 5억 원)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한 시간이 걸려 자나드리야 빌리지에 다다르자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지붕을 한 하얀 건물 ‘투어리즘 오아이스(사우디 관광 및 국가유산 위원회의 공식 파빌리온)’가 시야에 들어왔다. 차도 많은데 주차안내자도 없어 시간이 꽤 걸렸다. 구역표시도 없었다. 빌리지 입구 역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빨간 군모를 쓴 방위군들이 남성 입장객들의 몸을 수색한 뒤 통과시켰다. 사실 이날 오전 외교부로부터 ‘국외 테러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은 지라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마냥 경쾌하지는 않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축제는 축제였다. 아잔(기도시간을 알리는 음성)이 아닌 신나는 민속음악이 울려 퍼졌다. 2014년 축제기간 3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자나드리야 빌리지는 그 면적이 1.5평방킬로미터(여의도 절반규모)에 이르고 지잔, 타부크, 메카, 메디나 같은 사우디 지역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각 섹션은 그 지역의 전통을 보여주는 건축 형식으로 파빌리온(전시관)을 세웠다. 사우디 인근 걸프국가들(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도 마찬가지로 할당된 구역에서 그들의 역사와 예술을 선보였다. 국방부, 외무부, 보건부 등 정부기관들도 각각의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들어가서 보려면 하루도 부족할 정도다. 빌리지 지도나 영어로 된 안내판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은 한정돼있고 빌리지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오면 길에서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더군다나 기도시간이 되면 전시관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30분 정도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간이상점에서 차와 음식을 먹었다. 더러는 바닥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싸 온 음식을 먹었다. 엎드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지만 입장객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여자들은 대부분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천)을 하고 있어 표정을 살필 순 없었지만 들떠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축제 이곳저곳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자들 모두 검은 아바야(가운)에 니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을 어떻게 찾지? 사우디 남편들은 투시력이라도 있는 걸까? 매년 축제를 보러 온다는 칼리드 알 샤라니(34)는 “자나드리야는 여러 나라의 역사도 엿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꼭 봐야하는 축제”라며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검은 무리 가운데서 아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아바야와 액세서리도 보고 특히 눈을 보고 아내를 알아본다”고 답했다. 그저 검은 가운으로만 보여도 아바야마다 디자인이나 무늬, 소매장식이 조금씩 다르다. 사우디 여성들은 유독 눈 화장을 짙게 하는데 선글라스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도 개성을 드러낸다. 이날은 머리 위에 평소 할 수 없는 화관이나 금색 장신구를 얹고 다니는 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부터 들렸던 민속음악은 아랍에미리트의 민속춤인 알 아이얄라 공연 음악이었다. 야외무대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동작이 크진 않았지만 과거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추던 춤이라 그런지 흥겨웠다. 건너편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 앞에서는 사우디의 민속춤인 알 아르다 공연이 있었다. 검을 들고 스텝을 밟는 군무였는데 한 쪽에서는 술이 달린 북을 치고 한 연장자가 시를 읊었다. 민속춤을 뒤로하고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로 들어갔다. 유전이 터지기 전 척박한 땅에서 살았을 때 중동의 모습을 재연한 전시들을 보고 온 후라 과거에서 미래로 온 느낌이었다. 안에서는 사우디의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한 정보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개되고 있었다. 손동작에 따라 화면의 모래영상이 걷히자 아래 유적지 사진이 드러났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화면 위로 자꾸 손을 휘저었다. 이 건물에는 어린이 극장 등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도 있었다. 자나드리야 축제는 2008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주빈국을 초청해 문화교류도 하고 있다. 2012년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관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독일이 주빈국으로, 항공회사인 루프트한자, 전기전자회사 지멘스, 소프트웨어 회사 SAP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를린 박물관에서 가져온 이슬람 유물도 주목받았다. 문화행사로는 비보잉부터 재즈공연, 장대걷기 곡예사와 광대까지 동원해 다채롭게 꾸몄다. 국가방위부 장관 미텝 빈 압둘라 왕자는 최근 사우디 위성TV 채널인 MBC와 단독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유산을 사우디에 소개하고 동시에 우리의 문화와 유산을 그들에게 소개하면서 사우디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상호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주빈국을 앞으로 2개국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손톱처럼 가는 초승달이 뜨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지는 사막의 한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구역표시도 없는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란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그나저나 얼굴 가린 여인들 틈바구니에서 자기네 아내는 어떻게 찾아서 다녔을까 싶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현장 행정] 성북의 해빙기 안전 대처법? “위험요소 과잉대응”

    [현장 행정] 성북의 해빙기 안전 대처법? “위험요소 과잉대응”

    “주민 안전은 과잉 대응이 소극 대응보다 낫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시무식을 시작으로 ‘안전 성북’을 위해 구의 골목골목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특히 해빙기를 맞아 지반 꺼짐 등의 가능성이 큰 건축물과 공사장, 축대, 옹벽 등에는 ‘균열폭 측정기’를 설치하는 등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막는 데 모든 구 직원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15일 “성북구는 지형적으로 구릉과 경사지가 많고,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주거지역이어서 안전에 취약한 노후 주택이 많다”면서 “위험 시설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직접 현장을 찾아 재난위험 요소를 미리 살피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로처럼 복잡하고 좁은 골목과 낡은 시설 때문에 화재와 같은 대형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전통시장에서는 상인과 주민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듣는다. 돈암제일시장 상인 한상길(63)씨는 “김 구청장이 직접 시장을 방문, 안전을 당부하는 모습을 보며 시장 내 위험한 곳은 없는지 돌아보고 점검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상인들의 안전 의식이 높으면 그만큼 전통시장을 믿고 찾는 시민도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반가워했다. 건물이 갈라진 균열 폭이 얼마나 커졌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균열폭 측정기’는 구가 주민들의 마음에 심은 ‘안전판’과 같다. 지난 1월 안전시무식을 계기로 구에 있는 모든 위험시설물을 조사했다. 균열이 발생한 건물에는 균열폭을 잴 수 있는 자인 균열폭 측정기와 즉시 연락 가능한 구 직원 이름과 연락처를 부착했다. 주부 한민정(42)씨는 “오래된 주택가에 살다 보니 안전 문제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센터에서 금이 간 건물 외벽에 균열폭 진행 측정기를 부착하고 담당자와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이 표시된 안내판을 붙여 얼마나 위험한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 주민이 원하는 곳에는 균열폭 측정기를 설치해 모두 1000개의 안전판이 성북구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안전은 참여하면 효과가 몇 배로 높아지는 만큼 주변 축대나 옹벽에 금이 가거나 지반침하 등을 발견하면 구청 상황실(2241-3300)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며 “주민의 생활에 가장 가까이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지방정부의 역할을 올해는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축제, 얼굴 가린 여인들…아내를 어떻게 찾지?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축제, 얼굴 가린 여인들…아내를 어떻게 찾지?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유산축제 ‘자나드리야(Janadriyah) 페스티벌’을 보러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나드리야 빌리지로 출발했다. 이동하기 어정쩡한 시간으로 보이겠지만 해가 진 후 활동량이 늘어나는 사우디의 축제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자정에 폐장한다. 주말(사우디의 주말은 금,토요일이다)인 이날 낙타경주코스로 유명한 자나드리야로 가는 길에 차량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국가방위부가 주관하고 국왕이 후원하는 자나드리야 축제는 올해가 30주년인 큰 행사다. 1985년에 시작했으나 지난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타계하면서 한 해 쉬었다. 올해 자나드리야 축제는 이달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4일부터 7일까지는 남자만 축제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이후엔 남자 혼자는 입장 불가다) 이 기간 동안 낙타경주가 진행됐다.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 출신 1200여명의 선수들이 19km를 달리는 낙타경주에 출전했고 최고 5순위까지 150만 리얄(약 5억 원)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한 시간이 걸려 자나드리야 빌리지에 다다르자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지붕을 한 하얀 건물 ‘투어리즘 오아이스(사우디 관광 및 국가유산 위원회의 공식 파빌리온)’가 시야에 들어왔다. 차도 많은데 주차안내자도 없어 시간이 꽤 걸렸다. 구역표시도 없었다. 빌리지 입구 역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빨간 군모를 쓴 방위군들이 남성 입장객들의 몸을 수색한 뒤 통과시켰다. 사실 이날 오전 외교부로부터 ‘국외 테러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은 지라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마냥 경쾌하지는 않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축제는 축제였다. 아잔(기도시간을 알리는 음성)이 아닌 신나는 민속음악이 울려 퍼졌다. 2014년 축제기간 3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자나드리야 빌리지는 그 면적이 1.5평방킬로미터(여의도 절반규모)에 이르고 지잔, 타부크, 메카, 메디나 같은 사우디 지역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각 섹션은 그 지역의 전통을 보여주는 건축 형식으로 파빌리온(전시관)을 세웠다. 사우디 인근 걸프국가들(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도 마찬가지로 할당된 구역에서 그들의 역사와 예술을 선보였다. 국방부, 외무부, 보건부 등 정부기관들도 각각의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들어가서 보려면 하루도 부족할 정도다. 빌리지 지도나 영어로 된 안내판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은 한정돼있고 빌리지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오면 길에서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더군다나 기도시간이 되면 전시관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30분 정도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간이상점에서 차와 음식을 먹었다. 더러는 바닥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싸 온 음식을 먹었다. 엎드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지만 입장객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여자들은 대부분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천)을 하고 있어 표정을 살필 순 없었지만 들떠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축제 이곳저곳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자들 모두 검은 아바야(가운)에 니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을 어떻게 찾지? 사우디 남편들은 투시력이라도 있는 걸까? 매년 축제를 보러 온다는 칼리드 알 샤라니(34)는 “자나드리야는 여러 나라의 역사도 엿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꼭 봐야하는 축제”라며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검은 무리 가운데서 아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아바야와 액세서리도 보고 특히 눈을 보고 아내를 알아본다”고 답했다. 그저 검은 가운으로만 보여도 아바야마다 디자인이나 무늬, 소매장식이 조금씩 다르다. 사우디 여성들은 유독 눈 화장을 짙게 하는데 선글라스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도 개성을 드러낸다. 이날은 머리 위에 평소 할 수 없는 화관이나 금색 장신구를 얹고 다니는 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부터 들렸던 민속음악은 아랍에미리트의 민속춤인 알 아이얄라 공연 음악이었다. 야외무대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동작이 크진 않았지만 과거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추던 춤이라 그런지 흥겨웠다. 건너편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 앞에서는 사우디의 민속춤인 알 아르다 공연이 있었다. 검을 들고 스텝을 밟는 군무였는데 한 쪽에서는 술이 달린 북을 치고 한 연장자가 시를 읊었다. 민속춤을 뒤로하고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로 들어갔다. 유전이 터지기 전 척박한 땅에서 살았을 때 중동의 모습을 재연한 전시들을 보고 온 후라 과거에서 미래로 온 느낌이었다. 안에서는 사우디의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한 정보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개되고 있었다. 손동작에 따라 화면의 모래영상이 걷히자 아래 유적지 사진이 드러났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화면 위로 자꾸 손을 휘저었다. 이 건물에는 어린이 극장 등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도 있었다. 자나드리야 축제는 2008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주빈국을 초청해 문화교류도 하고 있다. 2012년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관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독일이 주빈국으로, 항공회사인 루프트한자, 전기전자회사 지멘스, 소프트웨어 회사 SAP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를린 박물관에서 가져온 이슬람 유물도 주목받았다. 문화행사로는 비보잉부터 재즈공연, 장대걷기 곡예사와 광대까지 동원해 다채롭게 꾸몄다. 국가방위부 장관 미텝 빈 압둘라 왕자는 최근 사우디 위성TV 채널인 MBC와 단독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유산을 사우디에 소개하고 동시에 우리의 문화와 유산을 그들에게 소개하면서 사우디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상호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주빈국을 앞으로 2개국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손톱처럼 가는 초승달이 뜨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지는 사막의 한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구역표시도 없는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란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외국인 관광객 부가세 즉시 환급

    외국인 관광객 부가세 즉시 환급

    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세를 즉시 환급해 준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부가세 즉시 환급은 외국인 고객이 매장에서 3만~20만원짜리 상품을 살 때 현장에서 10% 부가세를 빼고 결제하는 제도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1년간 SNS로 ♥키운 남녀, 첫 대면 자리서 결혼 골인

    1년간 SNS로 ♥키운 남녀, 첫 대면 자리서 결혼 골인

    영화 속에서나 보던 러브스토리가 현실에 나타나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에리카 해리스(36)와 뉴욕에 사는 아르테 반은 2015년 3월 유명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다. SNS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이내 서로에게 끌려 연애를 시작했다. 전화 통화는 하지 않은 채 사진과 영상 등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그리고 연애를 시작한지 약 1년이 되던 시점인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두 사람은 처음인 듯, 처음 아닌 만남을 갖게 됐다. 이날 아르테 반은 SNS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귀어 온 여자친구 해리스를 만나기 위해 뉴욕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가 캘리포니아 온타리오 공항에 내려 게이트를 나왔을 때, 해리스의 모습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해리스 역시 뉴욕발 비행기가 온타리오공항에 도착했다는 안내판을 본 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그가 게이트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알아본 뒤 그에게 달려가 안겼다. 두 사람 모두 실제로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남녀였지만 서로를 알아보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로맨틱한 영화 속 한 장면이 공항 한 가운데서 연출됐다. 아르테 반은 해리스를 만난 자리에서 곧바로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며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에리카의 대답은 SNS에서 숱하게 보아 온 ‘좋아요’ 였다. SNS로 사랑을 키우고 결국 첫 만남에 결혼까지 하게 된 두 사람의 사연은 현지 언론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해리스는 “이 남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실제로 보고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꿈꿔온 그런 남자”라면서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았고, 아르테 반 역시 “왕복행 비행기가 아닌 캘리포니아행 편도 비행기를 끊고 왔다”면서 “생각에 압도되지 말고 가슴과 영혼이 시키는대로 따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평창~정선~강릉 잇는 명품 트레킹 코스 생긴다

    평창~정선~강릉 잇는 명품 트레킹 코스 생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의 꼭 가 봐야 할 명소들을 하나로 잇는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진다. ●정선 5일장부터 강릉 경포대까지 131㎞ 개발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선 5일장부터 강릉 경포대 해변까지 131.7㎞에 아홉 가지 코스로 이뤄지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개발하는 이 길의 명칭은 ‘올림픽’(평창)과 ‘아리랑’(정선), ‘바우’(강릉바우길)를 합쳐 만든 것이다. 모두 3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국비와 지방비가 절반씩 차지한다. 지난해 코스 이미지통합(CI) 개발 및 실시설계에 1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코스 정비, 야자매트 설치, 데크 및 종합안내판, 쉼터와 테마 걷기 체험공간, 가로수 설치 등에 모두 15억여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오는 3월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업들을 이행해 7억여원을 쏟아붓는다. ●나전역·모정탑길 등 명소 모아 9개 코스 구성 이번에 만들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문화·경관·역사 자원들을 그대로 살려 끊어진 노선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옛길을 복원하는 등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지역의 공공시설과 쉼터를 최대한 이용하고 부족한 지역에는 전망 데크,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전국 최대 민속장인 정선 5일장과 과거 광물 수송에 이용됐으나 현재는 무인역으로 운용 중인 나전역, 레일바이크 구간인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 노나라 공자와 추나라 맹자를 기리는 보기 드문 유교 유적 노추산,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의 3000여개 돌탑이 모여 있는 모정탑길, 국내 최대 고랭지채소 단지인 안반덕, 대관령과 선자령 옛길, 오죽헌, 경포대 등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즐길 수 있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장도 보고 민원 넣고… 군수 만나는 날은 ‘장날’

    장도 보고 민원 넣고… 군수 만나는 날은 ‘장날’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가 5일 장터에 판을 깔고 나섰다. 장터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민원을 일사천리로 해결해 주기 위해서다. 군위군은 끝자리 3·8일에 열리는 군위 5일장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직소민원실’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직소민원실은 30여㎡ 남짓한 군위읍 군위전통시장 상가회 사무실에 차렸다. 관공서가 아닌 재래시장에 직소민원실을 만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군수는 장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만사를 제쳐놓고 이곳에서 군민의 고충을 듣고 민원상담도 한다. 군위장 이용객의 90% 정도가 오전 시간대에 집중하는 점을 감안했다. 직소민원실 첫 상담은 지난 23일 이뤄졌다. 모두 2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찾았다. 민원인들은 8개 전체 읍·면에서 골고루 걸쳐 있었다. 첫 상담에 민원인이 몰린 것은 군이 사전에 읍·면사무소와 마을 앰프방송 등으로 안내했기 때문이다. 직소민원실 운영 첫날 과장 1명과 직원 2명이 배석해 민원인들에게 따뜻한 차도 대접하고 상담 내용을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짧은 시간대에 민원인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데다 마을 가로등 및 폐쇄회로(CC)TV 설치, 농수로 포장, 경로당 및 농업용 저수지 개보수, 폐비닐 수거 철저, 시장 상가 안내판 설치 등 주민생활과 직결된 개인 및 집단 민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민원인들은 친절한 민원 상담에 대한 보답으로 시장에서 산 붕어빵과 귤, 사탕 등을 선물로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장터에서 장보기와 민원을 함께 해결해 매우 편리하고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 군수는 “군위는 전체 주민 2만 4000여명의 35% 정도가 노약자들로, 민원인들을 찾아가는 행정이 다른 지역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면서 “올해에는 각종 민원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무소속인 김 군수는 이날 군위군청에서 무소속 심칠·박창석 군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김 군수는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지역민과 지역구 김재원 의원의 한결같은 여망에 따라 새누리당 입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영만 군위군수가 5일 장터에 판을 깐 까닭

    김영만 군위군수가 5일 장터에 판을 깐 까닭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가 5일 장터에 판을 깔고 나섰다. 장터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민원을 일사천리로 해결해 주기 위해서다. 군위군은 끝자리 3, 8일에 열리는 군위 5일장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직소민원실’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직소민원실은 30여㎡ 남짓한 군위읍 군위전통시장 상가회 사무실에 차렸다. 관공서가 아닌 재래시장에 직소민원실을 만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군수는 장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만사를 제쳐놓고 이곳에서 군민의 고충을 듣고 민원상담도 한다. 군위장 이용객의 90% 정도가 오전 시간대에 집중하는 점을 감안했다. 직소민원실 첫 상담은 지난 23일 이뤄졌다. 모두 2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찾았다. 민원인들은 8개 전체 읍·면에서 골고루 걸쳐 있었다. 첫 상담에 민원인이 몰린 것은 군이 사전에 읍·면사무소와 마을 앰프방송 등으로 안내했기 때문이다. 직소민원실 운영 첫날 과장 1명과 직원 2명이 배석해 민원인들에게 따뜻한 차도 대접하고 상담 내용을 챙기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짧은 시간대에 민원인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데다 마을 가로등 및 폐쇄회로(CC)TV 설치, 농수로 포장, 경로당 및 농업용 저수지 개보수, 폐비닐 수거 철저, 시장 상가 안내판 설치 등 주민생활과 직결된 개인 및 집단 민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민원인들은 친절한 민원 상담에 대한 보답으로 시장에서 산 붕어빵과 귤, 사탕 등을 선물로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장터에서 장보기와 민원을 함께 해결해 매우 편리하고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 군수는 “군위는 전체 주민 2만 4000여명의 35% 정도가 노약자들로, 민원인들을 찾아가는 행정이 다른 지역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면서 “올해에는 각종 민원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무소속인 김 군수는 이날 군위군청에서 무소속 심칠·박창석 군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김 군수는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지역민과 지역구 김재원 의원의 한결같은 여망에 따라 새누리당 입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살았다” 떠난 자의 환호성… “하루 더 노숙” 남은 자의 슬픔

    “살았다” 떠난 자의 환호성… “하루 더 노숙” 남은 자의 슬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은 25일 오후부터 ‘탈출’을 만끽하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김포공항에는 짧게는 5분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도착하면서 1층 도착장은 비행기에서 내린 여행객과 마중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마중객들은 가족들을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상당수가 지연됐지만 대다수 여행객은 밝은 표정으로 도착장을 빠져나왔다. 경기 성남에 사는 차승희(56·여)씨는 “원래 계획보다 하루 늦게 올라왔지만 일단 도착하니 후련한 기분이 든다”면서 “집에 갈 일이 걱정이었는데 집으로 가는 공항버스가 늦게까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이끌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여행 가이드 최형철(40)씨는 “이틀 동안 제주공항에서 고생한 여행객을 쉬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3대가 가족 여행을 다녀온 허역(53)씨는 “비행기에 탔던 승객 대부분이 제주를 무사히 벗어났다는 데서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온종일 공항에 있었지만 남들에 비해 고생을 덜한 데다 되레 추억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밤 귀가 대란이 우려됐지만 대다수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하면서 순조롭게 집으로 돌아갔다. 김포공항은 관광안내소에 평소보다 1명 많은 3명을 배치했다. 자원봉사 안내원 전창근(60)씨는 “버스 노선을 물어보는 여행객이 가장 많다”면서 “제주공항 운행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여행객들에게 주차비를 면제해 준다는 내용도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를 떠나 김해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은 모두 40편으로, 8000여명이 공항에 발을 디뎠다. 김해공항에 도착한 박순우(47)씨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제주 여행을 떠날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경험했다”면서 “이제야 살 것 같다. 씻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안도감을 전했다. 그러나 제주공항에 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피로하다. 항공권 발권 등을 두고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제주공항은 하루 내내 소동이 이어졌다. 일부 항공사가 23일 결항됐던 항공기의 예비 승객부터 순차적으로 탑승하도록 하겠다고 하자 25일 비행기를 예약한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김모(22·서울)씨는 “26일 오후 1시 탑승권을 받았는데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해서 공항에서 하루 더 노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운항 안내판을 주시하다 탑승 시간이 되자 지친 표정으로 탑승 수속을 밟았다. 또 이날 밤 사이 제주공항에서는 190편의 항공기를 통해 체류객 2만여명이 제주를 떠났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지만 운항 스케줄이 유동적이고 공항도 매우 혼잡하다”며 “26일과 27일 탑승객은 항공사에 예약 상황과 운항 현황을 미리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26일과 27일 탑승권을 받은 승객들은 ‘공항 노숙이 너무 힘들다’며 서둘러 숙박업소를 알아보는 등 제주공항을 떠났다.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경덕 교수 “日 나가사키시 역사왜곡 진행 중”

    서경덕 교수 “日 나가사키시 역사왜곡 진행 중”

    “현장 답사를 해 본 결과 나가사키시의 역사왜곡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일본 규슈지역 내 강제징용 현장을 다녀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 말이다.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에 소개된 일본의 다카시마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가는 길’을 최근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뿐만이 아니라 다카시마 신사 내에 있는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어 잘못된 역사를 알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가사키시는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해당 유골은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전부 이전됐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급히 제작한 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우고 진입을 막고 있다. 이를 확인한 서 교수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 소개된 후 한국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새롭게 만든 모든 안내판들은 나무토막 몇 개를 이어 붙여 급하게 만든 것으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폐쇄된 길을 다시 열기 위해 나가사키시에 연초부터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또 공양탑을 만들었던 미쓰비시 측에 자료 요청을 해 봤지만 ‘모든 자료가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만 강조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 답사팀은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안내소에는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왜곡된’ 안내서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6차례 방문했는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나가사키시에서는 오히려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카시마와 하시마(군함도) 자체를 ‘관광지’로만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런 일본의 역사왜곡 현장을 사진과 글로 꾸준히 남기고 있다.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왜곡의 현장들을 하나하나 모아 다국어로 책을 펴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여 일본의 역사왜곡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하시마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의 강제징용 사실을 유튜브 동영상과 구글 광고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의 강제징용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예정이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하시마의 숨겨진 진실’ 동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무한도전’ 공분 일으킨 日 군함도 “강제징용 감추기” 역사왜곡 진행 중

    ‘무한도전’ 공분 일으킨 日 군함도 “강제징용 감추기” 역사왜곡 진행 중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이 일본 정부의 강제징용과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의 처참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일본 하시마섬(군함도)을 소개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던 가운데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역사왜곡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한도전팀과 함께 하시마섬과 조선인 희생자 공양탑을 방문·소개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다시 현장 답사를 해 본 결과 나가사키시의 역사왜곡은 계속 진행중이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일본 규슈지역 내 강제징용 현장을 다녀온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폐쇄한 것 뿐만이 아니라 다카시마 신사 내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어 잘못된 역사적 내용을 알려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후 한국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새롭게 만든 모든 안내판들은 나무토막 몇 개를 이어붙여 급하게 만든것으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은폐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교수는 “폐쇄된 길을 다시 열기위해 나카사키시에 연초부터 계속 연락을 취해오고 있는데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또한 공양탑을 만들었던 미쓰비시측에 자료 요청을 해 봤지만 ‘모든 자료가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팀은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안내소에서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새로운 안내서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국어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6차례 방문했는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나가사키시에서는 오히려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카시마와 하시마(군함도) 자체를 ‘관광지’로만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런 일본의 역사왜곡 현장을 사진과 글로 꾸준히 남기고 있다.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왜곡의 현장들을 하나하나 모아 다국어로 책을 펴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여 일본의 역사왜곡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하시마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의 강제징용 사실을 유튜브 동영상과 구글 광고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의 강제징용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북 ‘1000개의 건물지킴이로’

    성북 ‘1000개의 건물지킴이로’

    “‘주민 안전’은 과잉 대응이 소극적 대응보다 낫다는 것을 세월호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배웠습니다.” 4일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구 직원들이 오패산로 숭곡시장 옥상에 모였다. 안전시무식을 하기 위해서다. 숭곡시장은 1968년 준공된 상가건물로 천장재가 대부분 뜯겨나가고 벽 곳곳에 금이 갔다. 2001년 D급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14가구가 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직접 균열폭 진행 측정기를 숭곡시장 건물 곳곳에 붙였다. 숭곡시장뿐 아니라 전국 최초로 구의 모든 위험시설에 1000개의 균열폭 측정기를 달았다. 1000개의 안전 지킴이가 이날 구에 설치된 것이다. 건물의 노화가 얼마나 진행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균열폭 측정기는 이상이 있으면 바로 담당 공무원과 연결되는 직통 핫라인 전화번호가 표기된 안내판과 함께 달렸다. 처음에는 영(0)점으로 설치되지만, 균열이 진행되어 폭이 커지면 담당 직원에게 연락하면 된다. 주민들이 원하면 균열폭 측정기 설치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공무원뿐 아니라 500여명의 구민으로 구성된 방재단도 안전 지킴 활동에 함께한다. 48년 전에 형성된 숭곡시장은 거의 고사 상태다. 1층의 유리가게, 반찬가게, 이발소, 식당 등의 소매업도 거의 폐업 상태다. 옥상에는 슬레이트와 벽돌로 된 불법 건축물이 다닥다닥 하나의 마을처럼 자리잡았다.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이 열악한 옥탑방에 거주하고 있다. 숭곡시장은 이미 구에서 상수도시설을 수리하고 옥상 바닥에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등 관리를 했지만 개인 소유 건물이라 한계가 있다. 재건축을 하려고 해도 숭곡실업을 비롯해 65명이나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합의가 어려운 상태다. 새해 첫 업무를 쓰러져 가는 건물 옥상에서 한 김 구청장은 “균열폭 측정기는 작지만 큰 안전 표식”이라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자”고 시무식에 참여한 50여명의 직원과 함께 각오를 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어처럼 수화도 공용어

    한국어처럼 수화도 공용어

    농인(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이 사용하는 수화(手話·한국 수어)가 한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고유한 공용어로 인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한국 수어를 공용어로 인정하는 내용의 ‘한국수화언어법’이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하위 법령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법안은 한국 수어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시하는 한편 한국 수어의 보전과 발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시행, 한국 수어 사용환경 등에 대한 실태조사 실시, 교원 양성 등 한국 수어 사용 촉진과 보급, 수어 통역이 필요한 농인 등에 대한 통역 지원 등의 조항도 포함한다. 국내 농인 및 언어장애인은 2014년 말 기준으로 27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국어 대신 한국 수어를 제1언어로 쓰고 있지만 정보 이용이나 학습 등에서 많은 제약을 받아 왔다. 이는 교육 및 취업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했으며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머물게 되는 요인이 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법 통과로 수화가 공식 언어가 됐고, 수화의 연구·조사·보급 등 제도적 기반 확충 등 5년마다 수어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국 수어가 공용어가 되면서 주요 공공기관의 안내판과 표지판에 수어가 표기될 전망이다. 농인은 한국어 독해력이 비장애인보다 많이 떨어진다. 실제 농인 학생의 국어 문해력 지수는 10.9점으로, 비장애인 학생(16.7점)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앞으로 한국수어능력검정시험도 실시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한국 수어의 전반적인 발전과 함께 청각장애인들의 일상생활 편의가 증진되고 전반적인 권익 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죄한다던 日 ‘무한도전’ 공양탑 가는길 폐쇄

    사죄한다던 日 ‘무한도전’ 공양탑 가는길 폐쇄

    일본 나카사키시가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을 통해 한일 과거사를 반성했다는 발표와는 어긋나는 행보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소개해 큰 화제가 됐던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최근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했다”고 4일 밝혔다.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시청자들이 공양탑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네티즌들이 모금한 비용으로 서 교수팀은 외딴곳에 방치됐던 ‘공양탑 가는길’의 벌초작업을 했고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꺽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다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한 후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허가를 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 왔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하지만 두달 동안 ‘논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지난 12월 말 메일 한통을 통해 ‘불허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산케이신문 기사를 통해 ‘공양탑 안에 묻혀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허했다’라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고 전하며 이러한 취지의 설명판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있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산케이의 보도 후 서 교수측에서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우고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적으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서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서도 ‘강제징용’의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가지고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곧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이 소개한 공양탑 가는길, 일본 나가사키시 폐쇄

    ‘무한도전’이 소개한 공양탑 가는길, 일본 나가사키시 폐쇄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팀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소개해 큰 화제가 됐던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최근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했다고 서 교수 측이 4일 밝혔다.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이 공양탑을 방문하려 지난해 10월 네티즌들이 모금한 비용으로 서 교수팀은 외딴 곳에 방치됐던 ‘공양탑 가는길’을 벌초했고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꺾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다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한 후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허가를 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 왔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두달 동안 ‘논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지난 12월 말 메일 한 통을 통해 ‘불허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산케이신문 기사를 통해 ‘공양탑 안에 묻혀 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허했다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금송사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고 전하며 이러한 취지의 설명판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의 보도 후 서 교수 측에서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우고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적으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서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서도 ‘강제징용’의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무엇이 두려운가?” 日,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폐쇄

    “무엇이 두려운가?” 日,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폐쇄

    “‘조선인들이 묻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며 ‘역사왜곡’의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나가사키시에서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소개해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서교수 팀은 지난해 10월 ‘네티즌 모금 비용’으로 외딴곳에 방치됐던 공양탑 가는 길의 벌초작업을 진행했고,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꺾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했다. 이에 대해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임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를 허가해 달라고 꾸준히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던 나가사키시는 최근 ‘공양탑 안에 묻혀 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안내판 설치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며 이러한 취지의 설명판을 이미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그저 현재 사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 ‘조선인들이 묻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의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산케이의 보도 후 서 교수 측은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운 것도 모자라 그 사이를 밧줄 2개로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해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도 ‘강제징용’이란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기반으로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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