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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차 들어오지 말라니 놓고 갑니다”…수북이 쌓인 택배상자

    “택배차 들어오지 말라니 놓고 갑니다”…수북이 쌓인 택배상자

    경기도 수원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자 택배 기사들이 문전 배송을 거부하면서 물품이 아파트 정문에 쌓여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전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벌어졌던 ‘택배 대란’이 재현되고 있다. 입주자들은 안전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달라는 입장이지만, 택배 기사들은 배송 차량(탑차) 높이 탓에 주차장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지상 출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0일 수원시의 A 아파트 측에 따르면 입주자 대표회의(입주의)는 지난 회의에서 긴급차량(소방, 구급, 경찰, 이사, 쓰레기 수거 등)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단지 내 지상 운행을 올해 5월 1일부로 전면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입주의는 입주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택배 차량 운행 안내문’을 통해 택배 기사들에게 지하 주차장(입구 높이 2.5m)을 이용해달라고 했다. 택배 차량 유도 표시에 따라 움직이면 높이 2.5m의 차량까지는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해당 노선 외에는 차고 2.3m까지만 운행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수원택배대리점연합(한진, 롯데, CJ, 로젠) 측은 지난달 27일 A아파트에 공문을 보내 “(지상 출입 금지 시)아파트의 구조상 직접 배송이 불가하다”며 “‘택배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생 방안을 만들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지난 1일부터 아파트 정문에 택배 물품이 쌓여 그대로 방치되는 이른바 ‘택배 대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 택배 기사는 “탑차의 높이 때문에 지하 주차장으로 아예 진입할 수가 없어서 배송 물품을 아파트 정문에 놓고 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수원택배대리점연합 소속 택배사 관계자는 “사고가 우려된다면 아이들이 학교·유치원에 가 있는 시간만이라도 지상 출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아파트 정문에 택배 보관소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택배 차량은 대부분 하이탑이나 정탑 차량이어서 높이가 2.5~2.6m가량으로, 지하 주차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아슬아슬하게 진입이 가능하다고 해도 사고 위험이 생긴다”며 “저탑 차량은 택배 기사들이 똑바로 서서 일할 수 없어 다칠 수 있는 데다가 물품도 하이탑에 비해 70%밖에 싣지 못해 여러 차례 배송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부연했다. 반면 입주의는 단지 내에 자동차 도로가 없는 만큼, 지상 운행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입주의 대표는 “일단 차량이 다니려면 도로를 만들어야 하지만, 도로 자체가 없고, 보행자 도로와 구분도 되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며 “현재 쿠팡이나 우체국 택배, 기타 새벽 배송 업체들은 모두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배송하고 있는데, 왜 택배 4사만 지상 출입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맞섰다. 아울러 “지하 주차장 높이는 2.3m로 설계가 돼 있었지만, (택배 차량의 출입이 가능하도록) 시공 과정에서 이를 2.5m로 높이는 공사까지 진행했다”며 “택배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유도 표시를 하고, 무인 택배 시스템도 마련한 만큼, 저탑 차량을 배차해서 배송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A 아파트는 국토교통부가 2018년 지상 공원형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높이를 기존 2.3m에서 2.7m로 높이는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의 개정 전에 건설 허가 등을 받아 관련 법률을 적용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입주민은 “택배 수령이 불편한 것도 문제이지만, 분실 문제가 발생할까 봐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개선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 중학교 중간고사 수학시험, 기출문제 ‘복붙’ 논란에… 스승의날 재시험 본다

    중학교 중간고사 수학시험, 기출문제 ‘복붙’ 논란에… 스승의날 재시험 본다

    제주지역 A중학교 1학기 중간고사 중 수학시험이 지난 기출문제를 ‘복붙’(ctrl+c, ctrl+v)하듯 베껴서 재출제한 사실이 드러나 재시험을 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출문제란 다른 학교 둥에서 시험을 봤던 문제은행에 등록된 문제로 교육청에서 만든 학업성적관리기준 지침에 따르면 기출문제에서 시험이 똑같이 출제되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제주 A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3일 실시한 1학기 중간고사 중 2·3학년 수학교과에서 기출문제를 재출제하는 일이 발생해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었다.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2023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중 수학교과에 대한 재시험 실시 안내’ 란 제목으로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학교 측은 “회의 결과 평가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교과목 시험 문제 중 기출문제에 대한 재시험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학교에서는 추후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가 및 성적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재출제된 수학과목은 26문항 가운데 2학년 7문제와 3학년 13문제 등 총 20문제로 과거 기출문제에서 그대로 ‘복붙’하듯 재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재시험은 공교롭게도 스승의날인 15일과 다음날인 16일 치르게 돼 스승의 날에 대한 의미가 빛바래지게 됐다. 3학년 학생들은 15일 1교시에, 2학년 학생들은 16일 1교시에 치를 예정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맘카페 등에는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온종일 정보를 공유하느라 와글와글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이 사과 한 마디 없이 자세한 공지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재시험 안내문을 재공지해 학생과 학부모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올린 글에는 “수학 재시험을 실시하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린다”면서 “중간고사 실시 이후 문항의 일부가 기출문제와 동일함을 발견하였고, 이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 지필평가 문항 출제 유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교육청 및 제주시교육청 지침에 의거해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출제문항 중에서 기출문제와 동일한 7문항과 13문항에 대해 재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학부모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며 학생들에게 재시험에 대한 부담을 주게 된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추후 이와 같은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사를 대상으로 출제 지침과 관리에 관한 재연수를 실시하겠으며 학업성적관리규정을 어긴 출제교사에 대해서는 학교 규칙에 의거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재시험이 끝나면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교사에 의해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울면서 전화 해 재시험 치른다고 알려와 놀랐다”면서 “이미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받은 상황에서 재출제됐던 문항 수만 재시험 본다는 안내도 좀 우스꽝스럽다”고 꼬집었다. 제주도내 중학교는 내신 성적만으로 원하는 고등학교를 진학하기 때문에 시험 문제 출제때 더욱 더 신중하고 공정하게 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울면서 전화 해 재시험 치른다고 알려와 놀랐다”면서 “이미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받은 상황에서 재출제됐던 문항 수만 재시험 본다는 안내도 좀 우스꽝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번 베끼기 출제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학교 측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면서 “해당 학교 수학 과목 뿐 아니라 다른 과목까지 모두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날 경우 제주 전 학교로 전수조사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아사히 맥주 없스므니다”

    “아사히 맥주 없스므니다”

    9일 서울의 한 편의점 직원이 일본 맥주인 아사히의 재고가 없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달 초 한정 수량 출시된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662만 6000달러(약 88억원)로 2019년 2분기 시작된 일본산 불매 운동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일본 맥주 재고 없스므니다’ [포토多이슈]

    ‘일본 맥주 재고 없스므니다’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최근 생맥주처럼 마실 수 있는 일본산 맥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9일 서울의 한 편의점 앞에 재고 없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캔맥주 윗부분의 왕뚜껑을 열면 거품이 있는 ‘아사히 생맥주’는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으며 오픈런을 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어르신 출입제한, 안내견은 환영”… ‘노시니어존’ 카페 등장에 ‘노인혐오’ 논란 [넷만세]

    “어르신 출입제한, 안내견은 환영”… ‘노시니어존’ 카페 등장에 ‘노인혐오’ 논란 [넷만세]

    한 주택가 카페에 ‘60세 이상 출입제한’바로 옆 ‘안내견을 환영합니다’ 문구 대조온라인서 ‘노시니어존’ 찬반 논쟁 펼쳐져“약자 배척 문화” 비판하는 의견 많지만 “진상 노인 많은 탓” 옹호론도 만만찮아인권위 “노키즈존, 비합리적 차별” 판단 식당·카페 등에서 아동 출입 금지하는 이른바 ‘노키즈존’이 확산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노인 출입을 금지하는 ‘노시니어존’ 카페가 있다고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노인혐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노시니어존’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주택가의 작은 카페로 보이는 곳 입구에 적힌 안내문이 담겼다. 카페 안내문에는 ‘노시니어존(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제한)’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바로 옆에는 ‘안내견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픽토그램이 붙어 있어 대조를 이뤘다. 글쓴이는 사진 아래에 “무슨 사정일지는 몰라도 부모님이 지나가다 보실까봐 무서움”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글은 9일 현재 900개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대부분의 더쿠 이용자들은 “혐오나 차별이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이 된 듯”, “노키즈존 생긴 거 보면 저런 거 생길 수순이었다”, “본인은 평생 젊을 줄 아나”, “저런 데는 믿고 거른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카페 사장의 마음이 이해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우리 동네 편의점에도 한 일주일 저런 거 붙어 있었다. 노인들이 여직원들 손 만지고 성희롱 심해서 그랬더더라”는 얘기를 전했다. 또 다른 옹호 의견의 이용자는 “사정이 있겠지. 저 동네 노인들 물이 안 좋거나”라고 말했고, 여기에 글쓰는 “저 동네 노인들이 우리 엄마·아빠인데 말 진짜 막한다”며 반발했다. 노시니어존 카페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화제를 모았는데 뜻밖에도 노인혐오를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82쿡’에서는 찬반 의견이 오갔다. 한 82쿡 이용자는 “저는 50대지만 찬성한다. 그렇다고 실버카페를 갈 생각은 없다. 시니어 허용된 매장 이용하고 공공기관 카페 이용하거나 야외에서 만나고 집에서 만나면 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테이블 수 적어서 회전율이 가게 존폐에 중요한 가게에서 죽순이·죽돌이 하는 연령층이 노인이라면 노시니어존 할 수밖에”라며 노시니어존에 찬성했다. 반면 노시니어존이 노인혐오임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죽순이·죽돌이는 10~30대 카공족들이 제일이다. 그럼 노1030존부터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맞지 않은 논리다”,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약한 사람들 배척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리앙’에서는 관련 글에 “언성 높이고 진상인 노인분들 비율이 많아서 그런 거일 거다. 안타깝지만 다 업보다”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사장이 안 좋은 일을 많이 당했나보다”, “노인 상대 서비스는 정말 극한이다. 참다 보면 내 신체에 병이 생긴다”, “공공시설도 아니고 개인사업체 출입 관련 내용은 사업주가 정할 수 있다고 본다” 등 노시니어존 옹호 의견이 이어졌다. “안내견은 환영하는데 60세 이상은 출입금지라…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좋다. 진상 절반 사라질 듯”(인벤), “일하다 보면 어르신들 상대 힘들긴 하다”(에펨코리아) 등 노시니어존이 이해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노시니어존 논란은 아직 낯설지만, 노키즈존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향후 노시니어존을 비롯한 약자 출입 제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9세 어린이의 출입을 막은 제주시 한 식당 주인에 대해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행위”라며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인권위는 “모든 아동 또는 아동을 동반한 보호자가 사업주나 다른 이용자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아닌데 식당 이용을 전면 배제하는 것은 일부 사례를 객관적·합리적 이유 없이 일반화한 것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인권위의 권고가 있은 후에도 여전히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인기가 많은 ‘핫플’ 식당·카페 등에서 자체적으로 노키즈존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모텔 통째로 빌려 땅굴 판” 기름절도단…영화 ‘파이프라인’처럼?

    “모텔 통째로 빌려 땅굴 판” 기름절도단…영화 ‘파이프라인’처럼?

    영화 ‘파이프라인’처럼 기름을 훔치기 위해 모텔을 통째로 빌려 송유관까지 곡괭이 등으로 땅굴을 파던 일당이 붙잡혔다.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9일 도유단 총책 A(58)씨, 자금책 B(55)씨, 기술자 C(58)씨, 땅굴 작업자 D(44)씨 등 4명을 송유관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가담 정도가 적은 자금책 E(49)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1월 말부터 3월 5일까지 충북 청주시 국도 17번 인근을 지나는 송유관 지점까지 땅굴을 파 기름을 절도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송유관은 광역송유관에서 지역송유관으로 경유와 휘발유를 보내는 것으로 A씨 등 일당은 길이 10m 정도의 땅굴을 파 송유관을 뚫기 직전에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1월 1일쯤 충북 청주시에 있는 모텔을 통째로 빌렸다. 보증금 8000만원에 매달 450만원씩 월세를 주기로 하고 임대했다. 이들은 모텔에서 잠 자고 밥 해먹으면서 삽과 곡괭이 등으로 한 달 동안 모텔 지하실 벽면을 뚫은 뒤 가로 81㎝, 세로 78㎝ 크기의 땅굴을 파가면서 송유관으로 접근해갔다. 송유관은 직경이 45㎝으로 지면에서 3m 땅속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거의 송유관에 접근한 순간 국정원의 제보를 받은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이다. A씨는 신나 판매 등 전과가 있는 이들을 끌어들여 ℓ당 400∼500원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꼬드겨 범행에 나섰다. 일당 중에는 대한송유관공사 기술자로 재직하다 동종의 전과로 잘린 전 직원도 참여했다. 이들은 당초 지난해 10월 송유관 주변에 있는 충북 옥천의 한 주유소를 임대해 굴착을 시도했으나 땅굴 작업자인 D씨가 “물이 너무 많이 나와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하자 포기하고 모텔로 바꿔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텔을 임대한 뒤 정문에 ‘내부 공사로 당분간 영업을 안 합니다’라고 적은 안내문을 내걸고 굴착 작업을 벌였다. 앞 도로는 하루 평균 차량 6만 6000대가 오가는 왕복 4차로다.김재춘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송유관이 도로 옆이어서 도로붕괴는 물론 송유관에 밸브를 설치하거나 기름을 훔칠 때 폭발, 화재, 환경훼손 등 악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송유관은 사회 및 경제적 가치가 높은 특별 재산”이라면서 “범인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범행을 하던 중에 검거됐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재난문자 피로감/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난문자 피로감/이순녀 논설위원

    모임 도중 참석자들의 핸드폰이 동시에 울린다면 재난문자일 확률 99%다. 조심성이 많거나 성미가 급한 사람은 바로 문자 내용을 확인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다른 누군가가 정보를 알려줄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린다. 명칭은 재난문자인데도 ‘긴급하지 않은 사례가 대부분이더라’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재난문자가 발송됐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핸드폰의 알림 기능을 꺼 놓은 경우다. 하도 자주 울리다 보니 성가시다는 이유로 정보 자체를 차단한 것이다. 이처럼 대처하는 자세는 다르지만 수시로 쏟아지는 재난문자에 어느 정도 피로감을 느끼는 건 대체로 비슷하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필자의 핸드폰에 수신된 재난문자는 8건이었다. 실종자를 찾는 서울경찰청의 문자가 4건, 폭우 예상을 알리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의 문자가 2건, 산사태 위기경보 주의를 안내하는 산림청의 문자가 2건이었다. 폭우와 산사태 관련 안전안내문자 4건은 지난 5일 오전 7시 46분부터 밤 10시 55분 사이 발송됐다. 2005년 시작된 재난문자는 위급문자, 긴급문자, 안전안내문자 세 단계로 구분된다. 위급문자는 전시 상황, 공습경보, 규모 6.0 이상 지진 등 국가적 위기인 경우에 발송된다. 긴급문자는 태풍, 화재 등 대피가 필요한 자연·사회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안전안내문자는 폭염, 미세먼지, 운전 등 안전 주의가 필요한 경우에 적용된다. 2019년까지 한 해 평균 414건 정도였던 재난문자 발송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폭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평균 5만 4402건으로 무려 131배가 늘었다. 재난문자가 지나치게 많아서 오히려 시민의 경각심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행정안전부가 ‘양치기 소년’이 된 재난문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송출 기준 개선안을 내놨다. 지진 문자는 발송 지역을 현행 광역 시도 단위에서 시군구 단위로 범위를 좁히고, 대설(大雪) 경고 문자는 도로를 통제할 경우에만 발송하기로 했다. 실종경보는 전용 앰버 채널을 통해 원하는 이용자만 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이들에게 신속히 전달해 피해를 줄이고 예방한다는 재난문자의 원칙과 목적이 제대로 구현되길 기대한다.
  • 재난문자 기준 개선… 국민 피로감 줄인다

    재난문자 기준 개선… 국민 피로감 줄인다

    행정안전부는 늘어나는 재난문자로 인한 국민의 피로감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재난문자 송출 기준을 올해 하반기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한다고 7일 밝혔다. 2005년 시작된 재난문자 서비스는 재난의 경중에 따라 위급문자(전시 상황, 공습경보, 규모 6.0 이상 지진 등 국가적 위기), 긴급문자(태풍, 화재 등 자연·사회재난), 안전안내문자(겨울철 안전운전 등 안전 주의가 필요한 경우)로 나뉜다. 2019년까지 연평균 414건 송출됐지만 코로나19 안내문자 발송에 따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평균 5만 4402건으로 131배 급증해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기상청,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재난문자 송출 기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2021년 4월부터 호우, 태풍, 대설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에는 ‘대설주의보’에도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지만 단순 안전운전 안내가 많아 불편하다는 지적에 ‘빙판길 조심’ 등 단순 안내는 발송하지 않고 도로 통제 시에만 문자를 보내도록 한 규정을 오는 10일부터 시행한다. 지진 재난문자의 경우 기상청에서 송출 대상 지역을 현행 광역시도 단위에서 내년부터 시군구 단위로 좁혀 약한 진동을 느끼거나 거의 진동을 느끼지 못하는 원거리 지역 주민에게는 재난문자가 송출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지진 발생 재난문자(발생 일시·장소, 규모) 송출 권한은 기상청에 있고 지자체는 대피 및 행동요령 송출 권한만 있는데도 지난달 28일 지진 재난문자 훈련 시 서울 종로구청이 지진 발생 문자를 발송하는 사고가 있어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관 간 역할을 명확히 했다. 시간당 50㎜, 3시간당 90㎜ 이상이 동시 관측되는 극한 호우가 예상되면 기상청이 읍면동 단위로 위험지역에 있는 주민에게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을 개정했으며 다음달 15일부터 수도권에서 시범운영한 뒤 내년 5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 개선 과제로 실종문자 수신 전용 ‘앰버’ 채널을 202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앰버 채널이 구축되면 이용자가 실종정보 문자 수신을 원할 경우에만 수신 설정을 할 수 있게 된다.
  • 130배 폭증한 재난문자 “오히려 경각심 떨어뜨려”…발송 기준 바꾼다

    130배 폭증한 재난문자 “오히려 경각심 떨어뜨려”…발송 기준 바꾼다

    “미세먼지 노출시 기침·호흡곤란…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 철저로 건강관리에 유의 바랍니다.”올해 1월 7일 환경부가 보낸 재난문자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많이 발송돼 국민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재난문자’를 검색해 보면 연관 검색어로 ‘재난문자 알림 끄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국민이 느끼는 피로감은 확연해진다. 이에 정부는 재난문자로 국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재난문자 서비스의 발송 기준을 손보기로 했다. 7일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국민의 피로감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부터 재난문자 발송을 줄이고 긴급하고 필요한 정보만 송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판길 조심’ 등 단순 안내는 발송하지 않기로 했다. 재난문자 서비스는 2005년 시작됐다. 재난의 경중에 따라 ▲위급문자(전시 상황, 공습경보, 규모 6.0 이상 지진 등 국가적 위기), ▲긴급문자(태풍, 화재 등 자연·사회재난), ▲안전안내문자(겨울철 안전운전 등 안전 주의가 필요한 경우)로 나뉜다.재난문자는 2019년까지 연평균 414건 송출됐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 안내문자 발송에 따라 2022년까지 3년간 연평균 5만 4402건으로 131배 급증해 재난문자 확인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과다한 재난문자가 오히려 경각심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에 따라 필요성과 상황에 맞는 송출기준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기상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재난문자 송출기준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오는 10일부터 출퇴근 시간대에 호우, 태풍, 대설 관련 재난문자를 발송할 때 ‘빙판길 조심’ 등 단순 안내는 발송하지 않고 도로 통제 시에만 문자를 보내도록 결정했다. 지진 재난문자는 내년부터 시·군·구 단위로 세밀하게 좁혀 약한 진동을 느끼거나 거의 진동을 느끼지 못하는 원거리 지역 주민에게는 재난문자가 송출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지진발생 재난문자(발생 일시·장소, 규모) 송출 권한은 기상청에 있고 지자체는 대피 및 행동요령 송출 권한만 있는 것을 명확히 했다. 지난달 28일 지진 재난문자 훈련에서 서울 종로구청이 지진발생 문자를 발송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1시간에 50㎜ 이상이고 3시간에 90㎜ 이상인 극한 호우가 예상되면 기상청이 행안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읍면동 단위로 위험지역에 있는 주민에게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반지하 주택이나 지하 주차장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을 개정했고 다음달 15일부터 수도권에서 시범운영한 뒤 내년 5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장기 개선과제로 실종문자 수신 전용 앰버 경보 채널을 202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시도 경찰청이 아동 등 실종 정보를 문자로 발송하는데 수신을 원하지 않으면 이용자가 차단 설정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향후 앰버 채널이 구축되면 이용자가 실종정보 문자 수신을 원할 경우에만 수신 설정을 하게 된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스쿨존 내 교통사고 ZERO’ 교통안전 캠페인 참여

    고광민 서울시의원, ‘스쿨존 내 교통사고 ZERO’ 교통안전 캠페인 참여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3)은 지난달 28일 스쿨존 내 교통안전 중요성을 위해 서초구 관내 이수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민·관·경 합동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여했다. 캠페인은 교통사고 예방 등 스쿨존 등하굣길 교통안전 조성을 위해 서초구청, 서초경찰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도로교통공단, 이수초 학부모회 등 민·관·경이 합동으로 참여한 형태로 진행됐다. 고 의원은 등굣길 어린이 보행 안전지도와 함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교통안전 및 보행안전 원칙이 기재된 안내문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며 등하굣길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동안 고 의원은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해법 마련을 위해 다양한 대안책을 연구해온 바 있다. 서초구의원 재직 당시 이수초등학교 후문 개선사업을 해결하며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 조성에 기여하는 등 어린이 보행권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서초구 관내 서일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여 후 같은 달 28일 이수초등학교에서 열린 교통안전 캠페인에도 동참하는 등 어린이 보행권 및 교통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의원은 “스쿨존 내에서 어린이가 사망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할 때마다 교통안전에 대한 기성세대의 무관심이 빚어낸 참사라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라며 “이번 캠페인 개최가 안전 운전 및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보다 안전한 어린이 보행환경이 조성되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안전 체계의 패러다임이 차량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바뀔 수 있게끔 관련 조례 제·개정 등을 추진해 어린이와 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통학환경이 조성되도록 시의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간호법 생계박탈법” 부분파업 첫날, 큰 혼란 없었다

    “간호법 생계박탈법” 부분파업 첫날, 큰 혼란 없었다

    ‘간호조무사들이 집회에 참가해 불가피하게 진료 지원에 불편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일부 간호조무사와 의사들의 부분 파업이 진행된 3일 서울 양천구의 한 가정의학과 내 입간판에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3명은 이날 열리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오후 4시 30분부터 8시까지 원장 혼자 진료 접수를 하고 환자를 진료했다. 원장은 “보통 이 시간대에 환자 30~40명이 오는데 불편이 크실 것 같아 현수막을 걸어 둔 것”이라며 “우리도 환자들에게 불편을 드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의료체계에 혼란을 일으키는 간호법이 통과되는 걸 지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북구의 한 외과도 진료 마감 시간을 오후 9시에서 4시로 앞당겼다. 간호조무사, 원장이 집회에 참가하면서 불가피하게 오후 4시 이후 예약 환자를 받지 않았고 출입문에는 ‘오후 4시까지만 단축 진료를 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간호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노원구의 한 정형외과에서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진료와 처치를 하지 않고 약 처방만 하기도 했다. 단축 진료를 하는 병의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거나 간호조무사 연가로 진료 접수와 수납 등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등 일부 불편이 있었지만 큰 혼선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또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가 이뤄졌다. 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가 참여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은 현행 의료법 내 간호 관련 내용을 분리한 것으로, 간호사·전문 간호사·간호조무사의 업무를 명확히 하고 간호사 등의 근무 환경·처우 개선에 관한 국가 책무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 법은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는 조항이 의사 지도 없는 단독 개원, 간호사의 무면허 수술·처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들은 지역사회 시설에서 간호사 없이는 간호조무사를 고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임상병리사 등 다른 직역 종사자들도 간호사가 자신들의 업무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광숙 서울시간호조무사회장은 이날 국회 앞에서 열린 보건복지의료연대 집회에서 “(간호법은) 보건복지 의료 분야 약소 직역의 일자리마저 빼앗는 약소 직역 생계박탈법”이라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는 오는 11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2차 연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또 총파업을 예고한 17일 전까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총파업이 이뤄지면 대학병원 전공의와 전임의까지 파업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간호법 반대 투쟁, 단축진료”…일부 동네 의원 현장 가보니

    “간호법 반대 투쟁, 단축진료”…일부 동네 의원 현장 가보니

    ‘간호조무사들이 집회에 참석해 불가피하게 진료지원에 불편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일부 간호조무사와 의사들의 부분파업이 진행된 3일 서울 양천구의 한 가정의학과 안 입간판에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3명은 이날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오후 4시 30분부터 8시까지 원장 혼자 진료 접수를 받고 환자를 진료했다. 원장은 “보통 이 시간대 30~40명 정도 환자가 오는 데 불편이 크실 것 같아 현수막을 걸어둔 것”이라며 “우리도 환자들의 불편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의료체계에 혼란을 일으키는 간호법이 통과되는 걸 지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북구의 한 외과도 진료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4시로 앞당겼다. 간호조무사, 원장이 집회에 참석하면서 불가피하게 오후 4시 이후 예약 환자를 받지 않았고, 의원 출입문에는 ‘오후 4시까지만 단축진료를 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간호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노원구의 한 정형외과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진료와 처치는 하지 않고, 약 처방만 하기도 했다. 단축 진료를 하는 병의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거나 간호조무사 연가로 진료 접수와 수납 등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등 일부 불편이 있었지만, 큰 혼선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또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가 이뤄졌다.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가 참여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는 이날 연가 또는 단축 진료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은 현행 의료법 내 간호 관련 내용을 분리한 것으로, 간호사·전문 간호사·간호조무사의 업무를 명확히 하고 간호사 등의 근무 환경·처우 개선에 관한 국가 책무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 법은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는 조항이 의사 지도 없는 단독 개원, 간호사의 무면허 수술·처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들은 현행법과 달리 장기요양기관 등 의료기관이 아닌 지역사회 시설에서 간호사 없이는 간호조무사를 고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요양보호사 등 다른 직역 종사자들도 간호사가 자신들의 업무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은 다른 직역의 영역을 침해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부분파업에 참여한 의료계 종사자들도 간호법이 의료계에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전 진료만 한 뒤 파업에 참석한 한 가정의학과 원장은 “간호사들이 간호법으로 특혜를 받지만, 간호조무사들은 생존권에 위협을 느낀다”며 “특정 직역을 위한 법을 제정한 것은 의료계에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연대는 11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2차 연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또 총파업을 예고한 17일 전까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총파업이 이뤄지면 동네 의원뿐 아니라 대학병원 전공의와 전임의까지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남구의 한 비뇨기과 원장은 “11일에도 단축 진료를 하고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환자를 불편하게 하는 일은 피하고 싶지만, 간호법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에도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포토多이슈] 전세사기, 강릉 산불··· 1면 사진으로 돌아보는 4월 이슈

    [포토多이슈] 전세사기, 강릉 산불··· 1면 사진으로 돌아보는 4월 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가수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 <잔인한 사월>의 한 구절처럼 떠들썩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 4월 한 달은 서민들에게 유독 가혹한 달이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여러 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은 한미정상회담이라는 큰 현안을 마주한 상황입니다. 역사의 기록이자, 그날그날 가장 중요한 뉴스를 담은 서울신문 1면 사진들로 4월 한 달간의 핵심 이슈를 돌아봅니다. ◼ 2023년 4월 2일 <서울 한복판 인왕산 큰불… 한때 120가구 긴급 대피>2일 오전 11시 54분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근 인왕산 화재로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서대문구 개미마을 120가구의 주민이 급히 대피했으며 등산객들도 경찰 통제로 급하게 산을 내려왔다. ◼ 2023년 4월 4일 <“부산엑스포 실사단 부산 방문 환영합니다”>‘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실사를 위해 방한 중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부산역에 도착하자 많은 시민들이 모여 이들을 환영하고 있다. 실사단은 6일까지 2박 3일간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을 점검하고 준비 상황을 평가해 다음달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한다. ◼ 2023년 4월 4일 <긴장한 트럼프>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형사법정 피고인석에 자신의 상징과 같은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변호사들과 앉아 있다. ◼ 2023년 4월 11일 <해변가 리조트도 아슬아슬>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발화된 불이 확산하면서 해변가 리조트 인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날 산불은 ‘8시간 사투’ 끝에 오후 4시 30분쯤 주불이 진화됐다. 1명이 사망하고 379㏊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과 펜션, 호텔 등 99채가 피해를 봤고 주민 557명이 대피했다. ◼ 2023년 4월 15일 <방탄 가방으로 막고 피신>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오전 11시 30분쯤 와카야마현 사이카자키 어시장에서 중의원 보궐 선거 지원 유세 직전 1m 앞에 폭발물이 떨어지자 방탄 가방을 펼친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피신하고 있다. ◼ 2023년 4월 17일 <굳게 닫힌 문... 짓밟힌 삶의 꿈>17일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A씨가 거주한 인천 미추홀구 한 아파트 현관문에 전세사기 피해 수사 대상 주택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A씨는 인천에서 세 번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세사기 피해자다. ◼ 2023년 4월 18일 <얼마나 더세상 등져야 합니까>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안상미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장이 피해자 영정 그림을 들고 있다. ◼ 2023년 4월 26일 <더 가까워진 한미정상>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환영사를 끝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사랑보다 먼, 우정보단 가까운 ‘썸’/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사랑보다 먼, 우정보단 가까운 ‘썸’/정신과의사

    언어는 쉽게 바뀌지도 않고, 함부로 바꾸려 해도 안 된다고 국어 시간에 배웠다. 그 주장을 담은 교과서 예시문이 지금도 기억난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누군가가 이제부터 ‘법’이라고 하자고 해도 바뀔 리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물론 말은 바뀌기도 한다. 지금 ‘용비어천가’를 읽으면 대충 무슨 소리인지 짐작은 가지만 정확한 해석은 설명을 봐야 알 수 있다. 언어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빠르게 하려는 행위는 때론 사악하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속 정부는 언어를 통해 사람의 생각을 통제한다. 소설 속에서 영어의 good, better, best는 good, plus good, double plus good으로 변경된다. 단순화된 단어는 사고를 단순화시키고, 그 기제는 단어의 복잡성 이면에 담긴 모든 함의를 소거함으로써 이뤄진다. 선의로 추진되는 단어의 인위적 변화도 있다. 김진경은 자신의 책 ‘오래된 유럽’을 통해 영어의 3인칭 복수 대명사 ‘they’가 3인칭 단수로 사용된 안내문을 읽은 경험을 들려준다.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안내문이었고, he나 she를 사용하면 확진자의 성별이 특정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인칭 단수이지만 성중립적 단어인 they를 사용한 것. 변화하는 언어를 바라보는 일도 흥미롭지만, 이미 사라진 언어의 어휘를 살펴보며 잊혀진 과거를 상상해 보는 일도 재미있다. ‘여직자서’(女直字書)는 금나라 시대 초기에 여진 문자로 편찬된 여진어 어휘집이다. 이 어휘집의 ‘새와 짐승’ 항목에 실린 어휘는 ‘밭과 곡식’ 항목에 실린 어휘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한다. 여진 사람들이 식물을 키우는 일보다는 동물을 잡는 일에 친숙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다. 우리말 가운데 사용이 줄어든 어휘들도 같은 의미에서 흥미롭다. 100년 전만 해도 어느 가정에서나 일상적으로 썼을 ‘길쌈’이란 단어는 산업화에 따라 일상에서 사라졌다. ‘벤또’나 ‘다마네기’ 같은 말은 해방 이후 세대가 주류가 되며 거의 다 사라졌다. ‘당숙’이니 ‘재종숙’이니 하는 친척 호칭은 핵가족화에 따라 ‘삼촌’으로 통일돼 간다. 실용적인 제주 사람들은 ‘이모, 고모, 삼촌, 작은아버지’ 등속을 몽땅 ‘삼춘’으로 부르는데 뭍의 한국어도 언젠간 그리 되지 않으려나. 좋든 싫든 언어는 변화한다. 그 변화는 때로는 급격하고 때로는 느리다. 자연스럽게 변하기도 하지만 인위적으로 변하기도 하며, 그 인위의 의도 또한 때로는 선하고 때로는 사악하다. 선한 의도로 인한 변화라 해도 때론 그 변화에 따라 사라지는 것들이 못내 아쉽기도 하다. 예전에 ‘피노키오’란 가수는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이를 노래하면서 그 ‘어색한 사이가 싫어져 떠난다’고 이야기했다. 요새 사람들은 그냥 ‘썸 타다 깨졌어요’라고 말할 것이다. 장황한 설명이 필요한 어색한 사이를 명쾌하게 정의하는 ‘썸’이란 단어가 생기면서 우리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 존재했던 많은 색깔의 관계들을 단일화했다. 말이 단순해지면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여러 감정도 단순해진다. 그 단순함이 가끔은 서운하다.
  • 고성도 폭언도 몸싸움도 없었던… 조용한 3차 제2공항 도민경청회

    고성도 폭언도 몸싸움도 없었던… 조용한 3차 제2공항 도민경청회

    고성도 폭언도 몸싸움도 없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 서부지역인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3차 제2공항 도민경청회를 열었다. 이날 경청회는 상대를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도넘은 발언 없이 차분하게 진행돼 1,2차 때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사전에 공지한 것 처럼 진행방식을 일부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도는 두번의 경청회에서 드러난 도민 갈등 조장하는 분위기를 줄이기 위해 도민경청회 개최 전 참석자들에게 도민경청회 준수사항 안내문을 배포하고, 폭언이나 욕설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할 경우 1차 경고, 2차 마이크 전원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예고했다. 이어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 및 인권보장 증진위원회 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지킴이 참관을 요청했으며,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행사장 내·외에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배치했다. 이날 첫 발언자로 나선 우창범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제주공항은 2분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공항으로 도민과 관광객들 모두 불안과 불편을 감내하면서 공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성산읍에 2공항이 들어서면 현 제주공항의 결항이 줄어 한림과 애월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으로 3만 800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건설과 관광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지난 8년의 갈등 고리를 끊고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측의 주민투표 요구와 관련해서는 “국토부에서 이미 주민투표가 불가하다고 결론 내린 상황에서 주민투표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도민을 확연히 둘로 갈라놓고 갈등만 더 조장할 것”이라며 “기피시설이 아닌 국가시설은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반대 측 대표의견 발표를 한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24일자 서울신문 온라인용(1.97m 감소의 공포…제주 지하수가 줄어든다) 보도를 예로 들면서 “2공항을 지으면서 하루에 1만 5000t 지하수를 사용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삼다수 생산을 위한 지하수 취수량의 3배다”며 “동쪽에서 지하수가 모자라면 서쪽에서 끌어다 써야 하기 때문에 제주도 전체 문제라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플로어 발언에서 주로 고성이 오가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4명의 플로어 발언자들 모두 차분한 분위기 속에 어필하고자 하는 주장을 무리없이 펼쳐 당초 예정된 오후 5시보다 30여분이나 일찍 경청회는 끝을 맺었다. 한편 도는 5월 13일 제주시 동지역에서 한 차례 더 도민경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의견수렴 이외에도 도민경청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제출받은 서면 의견을 공식 의견으로 접수하고 있다.
  • 폭언·욕설 얼룩 제2공항 도민경청회… 3차땐 사라질까

    폭언·욕설 얼룩 제2공항 도민경청회… 3차땐 사라질까

    지난 3월 29일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1차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열렸다. 고성과 비난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다행히 가까스로 피했다. 지난 6일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2차 경청회에서는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등 도넘은 비난과 욕설로 얼룩졌다. 특히 서귀포고에 재학 중인 한 학생(제주기후평화행동 소속 정근효)이 “제가 학교에서 배웠던 토론회와 의견을 듣는 것은 이런 게 아니었다”며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까지 흘리자, 찬성 측은 “전문 시위꾼에 동원된 학생”“감성팔이 한다” “경청회는 청소년이 올 곳이 아니다”는 등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반대측에선 보이콧 문제까지 거론됐지만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지난 10일 집행부 회의를 갖고 ‘보이콧’보다는 제주도에 보다 나은 진행을 요구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일단락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두번의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파행으로 얼룩진 가운데 3차 도민경청회를 2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연다고 24일 밝혔다. 1차 동부지역, 2차 서귀포에 이어 제주 서부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3차 도민경청회는 앞서 1,2차에서 벌어진 도넘은 욕설, 비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진행방식 등을 일부 변경할 방침이다.특히 도민경청회 개최 전 참석자들에게 도민경청회 준수사항 안내문을 배포하고, 폭언이나 욕설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할 경우 마이크 전원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플로어 의견 수렴도 가능한한 서부지역 주민에게 우선 발언권을 부여해 보다 다양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 및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지킴이 참관도 요청할 예정이다. 도는 이날 3차 도민경청회에 이어 5월 13일에는 제주시 동지역에서 한 차례 더 도민경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더 많은 도민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도민의견 수렴기간도 기존 5월 8일까지에서 5월 31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도민경청회는 도 공식 유튜브 ‘빛나는 제주TV’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며, 지난 경청회 다시보기도 제공한다. 한편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이날 도청 정문 앞에서는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제2공항 추진 반대를 위한 결의 및 규탄대회를 열었다. 온평리 주민들은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사전 협의 없는 제2공항 추진을 인정할 수 없어 결사 반대한다.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건설을 위한 환경 영향평가 부동의를 관철 시켜라”라고 요구했다.
  • 서바이벌 출신 유명 래퍼 中서 ‘염산 테러’ 당했다

    서바이벌 출신 유명 래퍼 中서 ‘염산 테러’ 당했다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구석 래퍼’ 3위 출신 래퍼 썹이 중국 유학 시절 염산 테러를 당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썹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돌비공포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2014~2015년 사이 중국 톈진 유학 시절 겪은 위험천만한 사건을 공개했다. 그는 “제가 시내 번화가 쪽에 친누나랑 같이 거주했다. 큰 오피스텔에 살았는데 어느 날 중국어로 아무 의심 없이 문을 열어주면 미확인 물체를 던지고 강도짓을 벌이는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안내문이 붙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날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옷이 마음에 안 들어서 옷을 갈아입으러 32층에 갔다. 건물이 엘리베이터 카드가 있어야 탈 수 있는 시스템이고 딱 한 층만 누를 수 있다”라며 “그런데 수상한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더라. 딱 보고 얘네가 그 안내문 사람들이구나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역시 그 두 사람이 날 따라 내리더라. 내가 문을 여는 사이 나에게 해코지를 할 것 같았다. 150cm대의 작은 여성 둘이었지만 왠지 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리까지 풀릴 것 같았다”라며 “그런데 집에 누나가 있지 않냐. ‘너네 뭐냐’라고 소리치자 그 사람들이 나에게 ‘한국인이냐’ 물어본 뒤 가방에서 꺼낸 작은 병을 들고 오길래 바로 도망쳤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아지처럼 네 발로 뛰었다. 도망가야겠다는 생각만 들더라. 그런데 그 사람들이 병을 던지자 ‘치익’ 소리를 내면서 바닥을 녹이기 시작했다. 그게 염산이나 황산이었던 것 같다. 다치면서 계속 도망갔다”라며 “단골 슈퍼에 몸을 숨겼는데 그 사람들이 가게에 들어와서 ‘여기 외국인 못 봤냐’라고 묻더라. 영화 ‘추격자’ 상황이랑 비슷했다. 다행히 사장님이 ‘못 봤다’면서 그들을 돌려보냈다”라고 급박하던 상황을 말했다. 썹은 한참 뒤에야 가게에서 나와 인파에 섞였지만 기다리던 여성들과 눈이 마주쳤다. 썹은 다시 다른 건물로 도망쳐 공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 여성은 공안에게 현장 체포됐으나 썹을 향해 “너를 기억하겠다”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썹 소속사는 한 매체에 “썹이 중국에 거주했을 당시 실제로 겪었던 사연이 맞다”라며 “현재는 다행히 공포에서 벗어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다”라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 종로구 목욕탕서 60대 남성 사망…제재 없어 5시간 후 ‘정상 영업’

    종로구 목욕탕서 60대 남성 사망…제재 없어 5시간 후 ‘정상 영업’

    평소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울 종로구의 남성 전용 목욕탕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종로구청은 사망 사고 사실을 전달 받은 뒤 영업 중단을 요청하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19일 종로경찰서과 소방에 따르면 종로구 낙원동의 한 목욕탕에서 60대 남성 A씨가 감전돼 쓰러져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시점은 지난 18일 오후 3시 34분쯤이었다. 또 다른 목욕탕 이용객이 남탕 내부 사우나실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한 뒤 목욕탕 관리인에 알렸고, 이를 확인한 관리인이 소방에 신고했다. 목격자 B씨는 “원래 사우나실 내부 벽면에 나무 판자로 닫혀있던 부분이 있었는데, A씨를 발견했을 때는 나무 판자가 치워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감전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약 5시간 뒤인 오후 8시 30분쯤 사고가 발생한 목욕탕을 찾아가보니 정상 영업 중이었다. 사고 직후 목욕탕 업주가 관리인에게 영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나 관리인이 경찰 조사를 받느라 다른 종업원에게 전달하지 못하면서 영업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발견된 사우나실 입구에만 ‘내부 수리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남탕 안에는 이용객 5명이 있었다. 목욕탕에서 만난 C씨는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 몰랐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공중위생영업장에 해당하는 목욕탕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관할 보건소가 영업 중단 여부 등을 판단한다. 그러나 종로구 보건소와 구청은 경찰이나 소방으로부터 사고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구 관계자는 “건물 붕괴나 화재같은 대형 재난 사건은 소방 및 경찰에서 구청으로 사고 소식이 전파되는데, 해당 건은 단순 사망 사고라고 봐서 공유가 안 된 것 같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영업을 중단시켰고 19일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 “숨기기는 세계 최고”…21명 사망한 中병원 화재, 영상도 검색어도 사라졌다

    “숨기기는 세계 최고”…21명 사망한 中병원 화재, 영상도 검색어도 사라졌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화재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대부분 삭제됐다. 19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전날 밤부터 베이징 병원 화재 영상과 사진들이 모두 차단됐다. 네티즌이 개인 SNS에 게시한 영상을 비롯해 관영매체가 당국의 발표와 함께 보도한 영상과 사진도 밤사이 모두 삭제됐다. 중국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인 만큼 화재 소식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며 큰 관심을 받았지만 밤사이 검색어 순위에서도 사라졌다. 인터넷에서 전날 영상을 확인했던 URL(인터넷 주소)을 입력해도 ‘이 웨이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뜬다. 병원 화재로 사람들이 병원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린 모습 등이 큰 주목을 받자 사회 불만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로 영상과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해석된다.관영매체들은 화재 현장 사진을 진화 후 검게 그을린 병원 외벽 사진으로 교체했다. 매체들은 인리 베이징 당 서기와 인융 베이징 시장이 화재 현장을 찾아 현장을 지휘하고 부상자들을 위로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국의 태도에 비난을 퍼부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도 이제 끝났네. 핫뉴스는 완전히 차단했네”라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은 “실시간 검색어 정보 숨기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화재 영상 삭제를 비판한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글도 삭제됐다. 후 전 편집장은 전날 밤 웨이보에 “화재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찾을 수 없는데, 나는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국이 영상 자료를 포함해 제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 글은 삭제됐고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의 다른 글이 게제됐다.한편 베이징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57분쯤 펑타이구 한 병원 입원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오후 1시 33분쯤 꺼졌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환자 71명을 대피시켰으나, 오후 6시 현재까지 21명이 숨졌다. 부상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 “뒤로 넘어가 경추 다쳐”…공원 ‘거꾸리’ 타다 ‘사지마비’

    “뒤로 넘어가 경추 다쳐”…공원 ‘거꾸리’ 타다 ‘사지마비’

    “운동기구는 낙상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설치돼야 한다.” 공원에 설치된 ‘거꾸로 매달리기’ 운동기구, 일명 ‘거꾸리’를 사용하던 시민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경추를 다쳐 사지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 시민은 관리 주체인 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대구지법 제12민사부(부장 채성호)는 체육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사용하다 사지가 마비된 A씨가 대구 북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에게 5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A씨는 2019년 대구 북구 구암동에 있는 함지산 체육공원에 설치된 ‘거꾸로 매달리기’ 운동기구를 사용하다 뒤로 넘어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경추를 다쳤다. 그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받았지만 사지의 불완전 마비, 감각 이상 등의 상해를 입었다.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지난해 10월 11일까지 외래 치료 등을 받았다. A씨는 “운동기구는 낙상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부상 위험과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 등이 설치돼야 한다”며 “8억 9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운동기구 설치와 관리를 담당하는 북구청이 운동기구 이용 시의 주의사항 등을 기재한 안내문 등을 주민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치해 주민들이 안전한 방법으로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운동기구 특수성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안내문에는 운동기구의 효능과 기본적인 이용법만 기재돼 있을 뿐, 중상해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방지 조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설치·관리상의 하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피고는 원고가 입은 일실수입 및 치료비와 위자료 등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면서 “다만, 원고의 이용상 부주의 등 과실을 참작해 피고의 책임을 4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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