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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자치구 화장실가꾸기 한창

    ‘화장실은 그 사회의 거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치구마다 아름다운 공중화장실 가꾸기가 한창이다. 1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A씨는 시내를 오가는 길에 지하철 3호선 수서역 화장실에 들러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참았던 볼일(?)을 본다. 화장실에서는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렀다. 시간이 흐르자 액정전광판(LCD)에는 ‘5분 남았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올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용시간은 한 차례 10분,10분 연장사용까지 가능하다. 또 호기심 많은 미성년자들이 한꺼번에 여럿 들어가 담배를 피우는 등의 비행을 막기 위해 2명 이상이 들어가려고 하면 문이 열리지 않는 방범장치도 갖췄다. 남이 앉았던 좌변기를 그냥 쓰자면 꺼림칙해지는 마음이 가시도록, 사용 뒤엔 변기 테가 자동회전하면서 소독·건조까지 하게 돼 있다. 바닥 또한 자동으로 청소된다. 이쯤 되면 그야말로 최첨단을 걷는다고 할 수 있다.2평 남짓한 수서역 화장실 설치에는 8000여만원이라는 적잖은 돈이 들어갔다. 자동 냉·난방, 장애인 편의시설도 자랑거리다. 자칫 사고가 날 우려도 있어 어린이들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문이 열린다. 나이 확인은 어려워 몸무게를 기준으로 했다.20㎏ 이하인 경우 혼자 들어가면 자동인식 프로그램에 따라 출입문이 열리지 않도록 만들었다. 강남구 환경청소과 이윤선 환경기획팀장은 “대중이 이용하는 시설을 굳이 유료로 한 데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면서 “사용자의 시설에 대한 애착은 무료와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동인구가 하루 5만여명에 이르는 환승구간이어서, 성남시 등 수도권 시민들의 불편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화장실도 눈길을 끈다. 입구에 대기석, 독서대, 화장대까지 설치했다. 최근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주최한 ‘화장실 대상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에 뽑혔다. 서대문구는 아예 ‘화장실 문화 감성화(Amenity)’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교외선 신촌역과 홍제동 산1 등 모두 15개 화장실 내·외부에 화려한 조명등을 밝히는 등 시설개선 공사중이다. 현동훈 서대문 구청장은 “화장실은 생리적 작용을 해소하는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휴식처이자 창의력을 창출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라며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언어영역] 비중커진 쓰기·어법·어휘 기출문제로 공략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언어영역] 비중커진 쓰기·어법·어휘 기출문제로 공략

    수능시즌의 막이 올랐다.서울의 일부 학원들은 추석 연휴에도 ‘특강’을 마련해 수험생들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기회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올 수능은 출제방식이 통합교과에서 심화학습으로 바뀌어 처음 치르는 시험이다.6월에 이어 지난 16일에 실시된 모의수능이 유일한 더듬이인 셈이다.서울신문은 예고한 대로 내로라 하는 ‘스타 강사’에게 의뢰해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올해의 수능을 영역별로 차례차례 분석,진단한다.이번의 언어영역에 이어 오는 30일(목요일)자 신문에서는 수리영역을 집중적으로 해부하고 전망한다.수학 박사이기도 한 서울 경복고교 성덕현 교사(교무기획부장),대성학원 손광균 강사,교육방송(EBS)에서 강의하는 종로학원 남언우 강사 그리고 중앙학원의 이상길 강사가 집필을 맡는다. ■ 한만성 서울 자양고 교사 수능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성실하게 꾸준히 준비해 온 것을 순탄하게 마무리한다면 최상이겠지만,점수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매년 1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오답 노트를 만들라는 말을 듣게 된다.입시가 존재하는 한 아마도 영원할 것이다.하지만 먼저 수학능력 시험이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언어 영역에는 단순 암기 문제는 거의 없다.특별히 국어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도 적다.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얻어진 ‘배경지식’과 ‘사고력’을 요구한다.그런데 수능이 객관식 형태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이 점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한다.이 점을 소홀히 한다면 점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언어 영역 점수가 노력하고 고민한 만큼 수월하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했을 텐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먼저 여태까지 본 학력고사와 모의고사를 분석해 본다.약한 부분이 어디인가를 알아야 한다.쓰기 부분은 유형이 뚜렷하다.즉 효율적으로 정리한다면 빠른 시간에 극복이 가능하다.선생님의 지도와 문제풀이 정도로도…. 문학과 비문학은 글에 제시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곧 독해다.소설의 경우 제시된 글에 나타난 사건들이 어떻게 연계되어 무엇을 말하는지를 파악해야 하고,비문학 지문이라면 여러 개의 단락이 어떻게 구조화해 주제를 전달하는지 알아야 한다.대부분의 학생들이 각 단락의 의미는 어느 정도 파악하지만,‘구조적 이해’는 하지 않는다.글은 잘 짜인 뼈대에 살이 붙어 있는 것이다.살이 붙어서 양적으로 커진 글에서 살을 발라내고,일목요연하게 뼈대의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 독해다. 몇 개의 조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모양의 형태를 만드는 퍼즐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각 조각의 배열을 달리하면 여러 다른 모양의 결과물들이 나온다.결론을 말하면 구조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주제를 정확히,각 구성 요소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말이다. ■ 유국환 종로학원 강사 올해 수능시험 출제의 좌표격인 두 차례의 모의수능이 끝났다.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9월의 평가원 모의고사는 작년도 수능에 비해서는 조금 쉬웠고,6월 평가원 모의고사보다는 조금 어려웠다고 평가된다. 금년도 수능에서 언어 영역은 쉽게 출제하겠다고 한 평가원 방침대로,이번 11월 수능 시험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정도의 난이도에서 출제되리라 여겨진다.문제 유형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험생은 남은 기간에 유형별 학습보다는 부문별로 가장 기본이 되는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정도로 마무리하여야 하겠다. 먼저 국어 지식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어생활·문법·화법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11월 수능 시험에서 국어지식과 관련된 문제가 5∼9 문항이 출제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7차 교육과정의 첫 수능시험인 점을 감안한다면 자세한 부분까지는 학습하지 않더라도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은 반드시 정리해 두도록 한다. 문학의 경우 교육방송(EBS) 수능강의 교재에 수록된 작품은 필수적으로 정리해 둔다.EBS 교재가 워낙 많이 출판되었기에 분량상으로 남은 기간에 다 소화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지만,기본 방침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주변의 도움을 받아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시인의 작품을 가려서 학습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 될 것이다. 비문학 독해의 경우 정확한 독해가 무엇보다 필수적이다.그리고 서술상의 특징,논지 전개 방식 등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특히 사용되는 용어의 개념을 반드시 정리하도록 한다.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문제는 6차 교육과정에서도 출제되었지만 이번 평가원 시험에서는 거의 모든 비문학 독해 지문에서 한 문제 이상 출제되었다. 또 이번 9월달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보기’를 주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 문항이 하나도 없었다.이 역시 시간을 다투느라 ‘감’에 의존하여 독해를 했던 과거 경향을 시정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 정현태 대성학원 강사 올해 치를 수능은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첫 시험이다.7차는 기본교육 과정보다는 문학·국어생활·작문·문법·화법 등 심화선택 과정을 중심으로 출제된다.6차에 비해 어휘·어법을 강화하고 종합적·추론적·창의적 사고를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5학년도 수능은 6월과 9월의 모의평가 시험,특히 9월 시험을 토대로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9월 모의평가 시험을 영역별로 살펴 보면 듣기 분야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대화,방송 언어,안내문 등의 담화 유형이 출제되었다.이에 대비하려면 평상시 광고·뉴스·영화·강연 등의 다양한 음성자료를 통해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의도를 파악하며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쓰기는 글쓰기 전반에 관한 사항이 출제되었다.특히 창의적 사고를 중시한 소설 창작 과정에 관한 문제도 나왔다.따라서 글쓰기 과정을 이해하고 다양한 목적에 맞게 표현하고 교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쓰기에 자신이 없는 학생은 국어생활이나 작문 교과서의 관련 항목을 학습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문학은 6월과 달리 현대시가 단독 지문으로 출제되었다.‘설일’을 제외한 두 편은 낯선 작품이었다.따라서 올해 수능에서도 처음 본 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며,이에 대비해 낯선 시를 주된 정서와 표현을 중심으로 감상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현대소설의 경우 올바른 감상법을 묻는 29번 문제는 창작과 수용의 측면을 묻는 문제이다.수필과 고전시가가 복합장르로 출제되어 장르적 특성에 치우치지 않는 종합적 이해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비문학 분야에서는 고전의 현재적 의미를 고려해 ‘맹자’를 채택한 인문 지문,공개키 암호화 방식을 다룬 기술 지문,환유 문제를 다룬 언어 지문 등이 출제되었다.따라서 정확하고 신속한 독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중요부분 밑줄 긋기와 주제 찾기를 통해 글을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 구재호 정보학원 강사 2005학년도 수능에서 분명한 것은 ‘쓰기’ 비중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것과 어법·어휘 문제가 등급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쓰기’와 ‘어법·어휘’는,모의수능에서 출제된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숙지해야 한다.수능과 관련된 기출 문제에서 이 부분과 관련된 내용도 집중적으로 풀어보아야 한다. 먼저 9월 모의평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자.‘어휘·어법’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어휘의 기억에 의하여 그 뜻을 깨닫고(14번),모르는 어휘의 뜻을 추리해 내는 능력(44번),지시적(59번)문맥적(44·46번)비유적 의미(18번)를 유추,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42번)과 기초적 한자의 판별 능력이나 고사성어(56번)와 같은 관용표현을 구사하는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은 창의적 사고력 측정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대체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로 쓰기와 연관지어 출제되는 추세이다.최대한 많은 문제를 접하되 실전 모의고사에서 이런 문제들만 추려 집중적으로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문학에서는 낯선 지문보다는 익숙한 작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문학 교과서를 중심으로 핵심 작품을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이 필요하다.특히 최근 2년간 평가원과 교육청에서 출제했던 2∼3학년 모의평가에서 다룬 작품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한다.실제로 작년 10월 경기도교육청 2학년 문제에 출제된 백석의 ‘고향’이 한 달후 실제 수능에 출제되었다. 더불어 교육방송(EBS) 수능강의에서 강조한 작품들도 함께 정리해야 한다.더 좋은 방법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출제 가능한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예상해 보는 것도 좋다.예를 들면,구상·박두진·정희성의 시와 양귀자·신경숙·이청준의 소설들,고전시에서는 ‘속미인곡’‘정과정’과 박인로의 가상 등을 예측해서 공부해 보는 것이다. 비문학 독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일단 문제이다.그래도 의지를 갖고,매일 2∼3개 지문을 반복해서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특히 인문·과학 지문이 상대적으로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이 분야를 중심으로 찾아 읽는다.주의할 것은 문제풀기보다는 읽기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데스크시각] ITU텔레콤 아시아행사 유감/정기홍 산업부 차장

    ‘IT 올림픽’으로 불리는 부산 ITU 텔레콤 국제행사가 지난 11일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국내에서 열리는 첫 국제 IT 행사여서 성공 여부가 여러모로 관심거리였다. 행사야 끝날 땐 나름의 성과를 계산하게 마련이지만 이번 행사도 27개국에서 내로라하는 224개 IT 기업이 첨단 제품을 내놓아 첨단기술 경연과 비즈니스를 하게 한 자리였다는 평가다.‘32개국 IT 장·차관 방한’이란 진기록도 세웠다고 한다.세계 IT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놓고 각축을 벌였고,성공적 행사란 의례적인 말의 성찬도 뒤따랐다. 끝난 행사를 놓고 쭈뼛하게 잔소리를 내놓는다면 주최측에 누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곳곳에서 노출된 준비 미흡은 그리 간단히 넘길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조직위와 부산시의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어떤 행사든 ‘물건’은 차려놓고 ‘파는 기술과 연출’이 있어야 한다.행사를 지켜본 정부 관계자는 “전시 제품과 외국 바이어를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이 무척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를 전략 부재로 말하는 이도 있다.부산시는 전시장과 숙박시설 등 인프라만 준비해 놓으면 소프트웨어적인 것은 굴지의 ‘잘나가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행사 성공요인의 하나인 홍보 준비도 미숙하긴 매한가지였다.국내외 기자들의 기사 송고실 랜(LAN)선은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모자라 어려움을 겪었고,첫날 기본 비치품인 먹는 물조차 하루종일 준비가 안돼 있었다.개막 다음날 부랴부랴 정수기를 설치했지만 준비부족의 단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보안분야는 더욱 큰 문제였다.ID카드의 본인 확인을 하지 않아 검색대를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었다.ID카드에는 아예 사진이 없어 카드 소지자와 원래 등록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한 방문 업체 사장은 “테러리스트가 벡스코 전시장을 폭파하려 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임무완수(?)를 했을 것”이라며 보안 허술을 비꼬았다. 많은 참가자들이 대회 기간에 “역시 서울”이라고 했던 말을 부산시 관계자들은 새겨들어야 한다.이는 IT 국제행사를 치를 능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서울뿐이며 부산은 아직 이르다는 뜻으로 들린다.실제 필자는 부산역에서 내려 행사장인 벡스코로 가는 버스 안내도를 찾았지만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도 찾지를 못했다.이번 행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준비는 준비다. 조직위는 ‘반쪽 성공’이란 지적에 할 말이 많을 것이다.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의 비협조와 ITU의 독단적인 장삿속 행태 등을 들 수도 있다.중국의 경우 우리가 홍콩이 다음 행사지로 선정되는 데 도움을 주면서 10개 업체 참가를 약속했지만 5개 업체만 보내 관심을 떨어뜨렸다.하지만 이 또한 누구의 탓이겠는가. 이런 가운데 진대제 정통부장관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했다.임시 접견실을 내면서까지 장관 등 각국의 VIP 등을 접견하면서 업체들의 수출 계약 체결을 측면 지원했다.그는 내년 중에 IT 정책 장관회의를 국내에서 열자며 중국과 일본에 선수를 쳐 아시아 IT시장의 주도권을 쥐고자 했다.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대과없이 끝났다는 자찬보다는 문제점들을 속히 가려내 이번 행사를 중국 등 신흥 IT 강국의 부상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기홍 산업부 차장 hong@seoul.co.kr
  • [기고] 호주서 만난 중국학생들/황필홍 단국대교수·명예논설위원

    호주 시드니대학에서 지난 여름에 경험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나는 그 대학 철학과 초청으로 연구차 가서 교내 우먼스칼리지라는 기숙사에 머물게 되었다.처음 칼리지에 들어가니 일본 중·고생 20∼30명이 언어연수차 먼저 와 있어 식당·가든·컴퓨터실에서 마주치곤 했다.그들은 대체로 표정이 밝고,질서 있고,어딘지 넉넉해 보였다. 일본 학생들과 1주 정도 생활했을 때 30∼40명 되는 우리 중·고생이 역시 어학연수로 입주하였다.그들의 표정도 밝고 좋았다.공공장소에서 언행이 다소 조잡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 연령대를 감안하면 크게 탓할 일은 아니었다.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일본학생들이 가고 한국학생들과 지내는 사이 마치 3국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이번에는 비슷한 나이의 중국학생 50∼60명이 대거 칼리지에 들어왔다.수가 많아서이기도 그러려니와 소란스럽기가 상당했다.한국학생들이 가고난 후 중국학생들의 제멋대로 생활은 극에 달했다. 내게 비친 그들의 표정은 일인과 한인보다 상대적으로 덜 밝아보이고 행동거지가 거친 면이 없지 않았다.그리고 무엇보다도 궁핍해 보였다.또 일본·한국의 학생들에 비해 상대방을 너무 배려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아니 가질 수 없었다.기숙사 라운지에서나 컴퓨터방에서나 구내식당에서나 크게 웃고 소리지르고 뛰어다녔다.안하무인 격의 행동이 하도 신기해 자세히 지켜보곤 했다. 중국학생들이 들어온 지 얼마 지나자 식당에 ‘부탁입니다.꼭 먹을 양만 가져가 주세요.’란 안내문이 붙었다.식당이 뷔페식인데 중국학생들이 음식을 워낙 많이 가져가고,결국은 다 먹지 못해 버리는 데서,음식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아닌게 아니라 음식을 먹는 그들의 접시를 봤더니 가관이었다.조그만 체구의 아이들이 어쩌면 한결같이 엄청난 양을 갖다 놓고 먹는 것이 아닌가. 칼리지를 방문하는 각국 사람들,일본·한국 학생들은 대개 식사를 하고 나서 과일을 후식으로 몇 조각 갖다 먹는다.이들은 달랐다.과일을 주방에서 내놓기가 바쁘게 큰 접시에 가득 갖다놓고 식사 후에 먹곤 하였다.옆 사람은 먹거나 말거나 상관않고 많은 음식과 과일을 가져다 두고 열심히 먹어대는 이들을 보며 놀랍고 두려웠다.과일만 나오면 우르르 몰려가 싹 쓸어가는 통에 그들이 머무는 동안 과일을 입에 대지 못했다.어리기로,어떻게 교육 받으면 사람이 저렇게 막될까. 중국학생들이 오기 전까지는 식당에 들어갈 때 기숙사 거주자임을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거주자 외에 누가 와서 식사를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중국학생들이 오고부터는 웬일인지 직원이 한사람씩 확인을 하였다.통제없이 들어와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중국학생들이 기숙사 밖에 거주하는 친구까지 불러서 함께 먹어댄 불법행위가 포착된 것이다. 중국학생들이 떠나자 기숙사는 마치 전쟁을 치르고 난 후처럼 평온을 되찾아 적막해졌다.본래 기숙사가 이렇게 조용했던가.먹을 양만 가져가라는 안내문을 떼고 식당 입구에서 신분을 확인하는 일이 사라졌다.3국 학생들을 비슷한 시기에 만나 함께한 것이나,중국학생들의 적나라한 비문명성을 리얼하게 경험한 것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우리는 중국이 잘못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다만 중국인이 좀 더 문명개화하여 세계 속에 더불어 사는 좋은 시민이 되어주기를 바란다.특히 동방3국의 일원으로서 이웃의 역사와 문화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선진 중국사람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과거 이데올로기로도 싸워보고 제국 팽창주의로 세계전쟁을 치러도 보았지만 모두가 허사였다는 것이 인간역사의 준엄한 교훈이다.이 가르침을 무시하겠다면 우리도 좌시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그들은 능히 알아야 한다. 황필홍 단국대교수·명예논설위원
  • 민원서비스 ‘만족’넘어 ‘감동’을

    민원서비스 ‘만족’넘어 ‘감동’을

    광진구는 9월부터 주민의 요구가 있기 전 요구사항들을 먼저 파악하여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는 ‘고객감동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청의 민원행정서비스가 고객만족에서 고객감동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ONE+1 서비스 민원인이 요구하는 각종 민원과 연계,후속적으로 이행하여야 할 행정절차를 사전에 함께 안내함으로써 불이행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인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예방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사망신고를 하러 온 민원인에게 법원 민사과에서 처리하는 ‘상속신고’나 자동차 등록민원실에서 하고 있는 ‘자동차 등록이전 신고’,국민연금관리공단의 ‘국민연금 급여 신청’,국민건강보험의 ‘국민건강보험 장제비 신청’,금융감독원의 ‘사망자 금융거래 조회’ 등 사망신고와 연계된 후속조치사항들을 한꺼번에 모두 알려줘 민원인의 불편을 덜어준다.또 민원인은 구청을 한번 방문해 관련분야 민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모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구는 이달부터 민원정보과 등 6개 부서 9개 사무에 대한 안내문을 제작,배포하는 등 각종 신고,등록,인·허가 민원인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행정민원도 예약으로 처리 병원진료 처럼 이제 구청의 민원처리도 예약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광진구는 복잡하거나 2개 이상의 부서가 관련된 민원도 단 한차례의 구청방문으로 민원을 해결해주는 민원처리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이는 방문 민원인이 담당자의 부재로 민원처리가 늦어지는 불편을 방지하고 관련업무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꺼번에 처리해 주는 ‘one-stop 민원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복합민원은 전화(2201-8282)나 팩스(450-1738),홈페이지 등을 통해 접수하면,민원인에게 상담일시를 통보해준다.민원인은 이날 각 부서 담당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시간,경제적 부담 없이 속 시원히 민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아웃바운드(outbound) 서비스 고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아 처리하는 기존의 인바운드 서비스와 달리 먼저 전화를 걸어 상품판매나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마케팅 운영방식이다.고객(민원인)의 요구가 있기전 먼저 적극적으로 고객의 불편사항을 발견하고 처리하는 고객만족 행정서비스인 셈이다. 예를 들어 여권유효기간 만료 대상자들에게 6개월전에 사전 예고를 해준다.또 출생이나 혼인,개업신고 민원인에게는 이메일로 축하카드를 발송하고 민원처리 과정에 따른 불편사항을 접수한다.특히 민원정보과 내에 전화교환창구를 갖춰 민원처리 결과에 따른 만족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문의사항도 접수하고 있다. 정영섭 광진구청장은 “행정서비스가 일반기업 수준을 능가하길 원하고 있다.”며 “주민의 입장에서 민원처리 시스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해 빠르고 편리하게 각종 민원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언론 “강제규, 아시아의 스필버그”

    |워싱턴 연합|미국 언론들의 큰 관심속에 미국땅에 상륙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상영 첫날부터 입장표가 매진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워싱턴·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7개 도시 40여개 상영관에서 상영중인 ‘태극기‘는 곧 상영관과 횟수를 늘리며 관객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3일 페어팩스 타운 센터 등 워싱턴 근교 3개 영화관의 경우 이 영화를 손꼽아 오던 재미 교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영 시간 1시간여 전부터 표가 매진되는 소동을 빚었다.표가 매진된 줄 미처 모르고 많은 관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자 극장측은 매표구에 뒤늦게 ‘태극기 매진’이란 안내문을 붙였으며,결국 표를 못 구한 관객들은 다음날 표를 예매하느라 법석을 떨었다. 페어팩스 타운 센터는 당초 하루 3회 상영 예정이었으나 첫날부터 매진 사태를 빚자 상영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태극기‘가 박진감 넘치는 사실적 화면과 내면적이고 감동적인 주제를 담았다며 강제규 감독을 ‘동아시아의 스티븐 스필버그’로 소개했다. 특히 WP는 강 감독에 대해 “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의 스필버그에 필적할 만큼 전쟁의 혼돈과 변덕스러움을 훌륭하게 재창조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또 NYT는 “‘태극기‘는 서양 관람객으로 하여금 다른 나라의 내면 깊숙한 근심과 모순을 접할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상영된 영화로 최대 흥행작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개봉 21주간 30여만명이 관람,231만 6000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한편 주미 한국대사관은 ‘태극기‘ 개봉에 맞춰 워싱턴에서 한달 반 동안 한국영화제를 개최하며 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 카드사 ‘수수료 담합’ 조사

    신세계 이마트와 비씨카드간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카드사들의 수수료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수수료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2일 “비씨·KB·LG카드 등 3개 카드사와 여신전문금융협회,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에 조사관 20여명을 파견해 수수료 담합 및 불공정행위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3개 카드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다른 카드사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수수료 인상과정에서 사업자단체인 여신금융협회가 담합을 유도하는 등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협회도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공정위는 또 대형 유통사들이 가입한 사업자단체인 가맹점단체협의회에 대해서도 수수료 인상철회 요구과정에서 사업 방해 등 집단행위를 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공정위는 조사결과 담합사실이 확인될 경우 과징금(매출액의 5%,사업자단체는 예산의 최고 100%) 및 검찰 고발을 포함한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카드사들은 “결코 담합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가 이틀째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한 가운데 양측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신세계 구학서 사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자 협상을 제안했으나,비씨카드는 실무자 협상을 주장했다.또 KB카드와 LG카드가 대형할인점에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겠다고 나서고,할인점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은 카드사와의 가맹점 계약 해지에 대비한 안내문을 전국 30개 전점포에 게시하는 등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하지만 우려했던 것만큼 고객들의 불편은 크지는 않았다. 김미경 윤창수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마트, 비씨카드 결제중단…소비자 ‘골탕’

    이마트, 비씨카드 결제중단…소비자 ‘골탕’

    “9월1일부터 비씨카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31일 오후 서울 신세계 이마트 창동점.계산대마다 큰 글씨의 ‘비씨카드 사용불가 안내문’이 나붙었다.그동안 이곳에서 비씨카드로만 결제해 왔다는 주부 강성희(52)씨는 “왜 사업자들 다툼 때문에 고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볼멘 소리를 냈다. 비씨카드와 이마트간의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신경전이 ‘실제상황’으로 비화되고 있다.비씨카드는 1일부터 카드 수수료 인상을,이마트는 비씨카드에 대한 결제거부를 각각 강행키로 했다.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KB카드도 오는 6일부터 이마트에 대해 수수료를 올릴 계획이다.특히 이마트가 31일 비씨카드,KB카드,LG카드 등 3사를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면서 카드업계와 가맹점간 감정대립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서로 지는 게임”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가 비씨카드와 KB카드 결제를 거부하면 추석대목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불편과 혼란은 불가피하다.이마트 김대식 과장은 “고객들이 대개 서너개의 카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비씨카드나 KB카드 고객들에게 다른 카드 이용을 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개인들보다 더 피곤해지는 쪽은 기업체 등 법인고객들이다.대개 주거래 은행의 카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처럼 결제가 안 된다고 다른 카드로 쉽게 바꾸기도 힘들다.경기 수원에서 휴대전화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황선욱(43) 사장은 “주거래 은행 비씨카드를 법인카드로 쓰고 있다.”면서 “직원이나 거래업체에 줄 추석 선물을 그동안 이마트에서 구입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곳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추석이 있는 달의 할인점 매출이 보통 때보다 20% 정도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양측의 수수료 전쟁은 제살 깎아먹기나 다름 없는 셈이다. ●당국 “당장은 개입 안 한다” 서울 YMCA 서영경 팀장은 “카드사와 가맹점간 의견 차이가 워낙 커서 절충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부당국이 담합여부 조사 등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금융감독원 정용화 부원장보는 “가격과 수수료 문제에 대해 감독당국이 직접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라면서 “카드사와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게 맞다.”고 했다.다만 “이번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사정이 달라지게 된다.”고 언급,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일각에서는 사업자간 이해관계 대립인만큼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고객들의 판단에 맡기는 게 시장의 논리가 아니냐는 얘기다. 이번 갈등의 해결은 소비자들의 불편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사설] 고구려사 ‘한·중 양해’ 실망스럽다

    외교통상부가 어제 밝힌 고구려사 관련 한·중 구두양해는 내용·형식면에서 모두 실망스럽다.5개항의 구두양해에서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인정한다는 본질적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고구려사를 삭제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원상회복 약속도 하지 않았다.중국 관영언론을 통한 역사왜곡 행위의 시정방안도 없었다.이제까지 실컷 왜곡행위를 해놓고 공식사과도 없이 앞으로 유념하겠다는 정도로는 한국민을 설득시킬 수 없다. 외교부 당국자가 밝힌 대로 중국측이 중앙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 역사왜곡 행위를 중단한다면 그나마 성과다.“중앙과 지방은 별개”라면서 지방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을 수수방관하던 자세에서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내년 가을 역사교과서 개정 과정에서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싣지 않겠다는 중국측의 약속도 실천되길 바란다.하지만 중국측이 벌써 왜곡이 한참 진행된 고구려유적지 안내문,안내책자를 즉각 고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중국의 약속 이행 여부를 철저히 따져나가야 한다. 한·중 정부가 고구려사 왜곡과 같은 중대사안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은 유감이다.중국이 자칭린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역사왜곡을 둘러싼 양국 갈등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를 가졌다면 문제다.우리 외교부는 실천을 확실하게 담보하지 못하는 구두양해를,그것도 한국측이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형식으로 발표했다.외교적 성과에 쫓겨 성급하게 일처리를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번 구두양해는 역사왜곡 시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역사문제를 정치화하지 않고,학술적으로 논의한다는 내용의 지난 2월 한·중 합의로 돌아간 정도다.그동안 중국측이 해온 역사왜곡 행위를 완전히 원상복구하도록 외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궁극적으로 고구려사가 한국사임을 인정하고 동북공정을 폐기할 때까지 민간학술 차원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
  • [세계유산 등록이후 첫발-중국 고구려유적지를 가다] (상) 첫 수도 홀본성

    [세계유산 등록이후 첫발-중국 고구려유적지를 가다] (상) 첫 수도 홀본성

    지난 7월1일 중국에 있는 고구려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 처음으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고구려 유적지를 두루 다녀온 고구려연구회 서길수(서경대 교수) 회장이 본지에 답사기를 보내왔다.중국 중앙정부와 관련 지방도시들은 세계문화유산 등록 이후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임을 강조하는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세계유산 등록을 준비하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관광객들이 접근조차 하지 못하도록 통제했으나,등록 이후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까지 새롭게 단장한 유적지들의 사진 촬영까지 허용하는 등 고구려사의 자국 역사 편입을 자신하는 듯한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등재 이후 현지의 움직임,고구려 첫 수도인 환런현(桓仁·홀본성)과 두 번째 수도인 지안시(集安·국내성) 유적지들의 변화 모습을 사진과 함께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외국인 단체로서는 이 팀이 처음입니다.” 답사 첫날인 12일 창춘(長春)에서 고구려의 옛 수도인 지안으로 가는 도중에 들른 고구려 나통산성의 관리가 우리 일행에게 던진 말이다.나통산성은 고구려 북방개척의 전진기지이자 현재 지린(吉林)성에서 가장 큰 고구려 산성이다.성벽이 잘 남아 있어 그동안 여러 차례 답사를 시도했지만 현지 공안국의 제지로 실패했다. ●곳곳에 ‘중화민족 찬란한 역사’ 플래카드 하지만 중국은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록한 뒤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한국 단체의 나통산성 답사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두번 모두 고구려연구회에서 주최한 만큼 그 변화를 분명하게 비교할 수 있었다.첫 답사 때에는 현지 문화국에서 일일이 따라다니며 사진 촬영을 철저하게 금지했으나 이번 답사에는 마음대로 사진을 찍도록 했다.고구려 유적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뒤 생긴 첫 변화를 확인한 것이다. 고구려의 첫 수도이자 오녀산성이 있는 환런에 들어서자 올 들어 말끔하게 단장한 가로등이 먼저 우리를 맞았다.우리나라의 읍에 해당하는 환런현은 오녀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뒤 마치 새롭게 태어난 도시처럼 바뀌었다.거리와 주요 건물에는 ‘고구려 수도의 유적을 보호하고,중화민족의 찬란한 역사를 전시하자(保護高句麗都城遺迹 展示中華民族輝煌歷史)’‘오녀산산성 세계문화유산 등록 성공을 열렬히 경축한다(熱烈慶祝五女山山城申報世界文化遺産成功)’는 플래카드들이 곳곳에 걸려 있어 세계유산 등록에 대한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환런에서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기 이전인 6월15일부터 경축행사가 시작돼 7월15일까지 계속됐다고 한다.정부에서 행사를 위해 200만위안(3억원)을 지원했다.지원금은 고구려와 오녀산성을 주제로 한 그림전시회와 춤·노래공연을 한달 동안 계속하는 데 쓰였다.농촌의 각 마을과 랴오닝(遼寧)성에서 참석하거나 파견된 공연팀들이 한달 내내 대축제를 벌였다.조선족들도 우리 춤을 추며 참가했다고 한다.“순리대로 한다면 환런이 고구려 첫 수도이니,평양보다 먼저 신청해야 되는 것 아닌가?” 현지에서 만난 순진한 한 조선족 노인의 반문은 가슴을 때렸다. 환런현 외곽을 돌아흐르는 훈강(고구려 비류수) 가의 행사장에는 행사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각종 조명과 음향시설이 설치됐던 대형 가설무대가 남아 있어 당시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남아 있는 플래카드에는 ‘고구려 문화예술 주(周) 오녀산의 여름-고구려 첫 왕도 환런 오녀산성’(주최:중국환런만족자치현 위원회,중국환런만족자치현,후원:중국환런만족자치현 위원회 선전부,중국환런만족자치현 문화국)이라 적혀 있었다. 세계유산에 등록된 뒤 환런현의 현장,부현장 등 3명은 1등 공(功),선전부장·문화국장 등 3명은 2등 공,부선전부장 등 3명은 3등 공으로 9명이 표창을 받았다고 한다.중국이 세계유산 등록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역사 왜곡의 심각성은 환런현이 세계유산을 신청하면서 만든 ‘오녀산산성 사적진열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진열관은 세계유산 심사를 받기 한달 전인 2003년 7월 초에 시작해 8월11일까지 급조해 같은 달 30일 개관했다.그러나 발굴 당시의 평면도와 시대별로 분류한 유물을 전시해 오녀산성의 발굴 결과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전시 출토유물 202점과 복제유물 145점을 전시했는데,화살촉 같은 유물을 빼놓고는 대부분 복제유물이었다.진열관에는 고구려가 중국 땅에서 건국됐음을 집중 부각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보였다. ●‘고구려왕 中조복 받았다’ 기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박물관 안내문에는 “문헌에 흘승골서라고 기재된 오녀산성은 랴오닝성 환런현 오녀산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중국 동북지구의 고대 소수민족 고구려가 창건한 초기의 수도이다.”라고 돼 있다.바로 옆에 있는 고구려사 연표는 중원왕조기년-고구려 왕계 및 재위기간-중요 사실로 나누어 맨 앞 머리에 중국의 왕조에 따라 고구려사를 분류하고,중요 사실은 중국과 관련된 사실만 뽑아 적었다. 먼저 BC 108년 한나라가 현토를 세웠다는 사실을 쓰고,이어서 BC 82년에 현토를 고구려현으로 옮겼으며 바로 그 한나라 현토에 BC 37년 주몽이 고구려를 세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나머지 중요 사실도 대부분 고구려가 조공한 사실과 책봉 받은 사실만 기록하고 있다. 전시장 안에 있는 고구려의 건국에 대한 사실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었다. “기원 전 108년 한사군이 설립됐다.그 가운데 현토군 아래 고구려현이 설립됐다.오녀산 주위는 이 고구려현에 속했다.선진적인 한문화의 영향을 받아 현지 주민의 생산력이 빠르게 높아졌다.기원 전 37년 부여왕자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고 오녀산에 성을 쌓고 도읍했다.고구려 왕은 (중국의)중앙정권이 내린 조복(朝服)을 받고 그 호적을 고구려 현령이 관장했다.여기서 고구려 민족과 중앙왕조의 예속관계가 확립됐다.” 이 설명을 보는 사람들은 한눈에 고구려가 한나라의 지방정권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교묘하게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중앙정권이 임명한 고구려 현령이 고구려의 호적을 관리했다는 주장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다.진열관에는 이러한 중국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구려 유물이 아닌 한나라의 기와(현토) 같은 중국계 유물을 특별히 전시하고 있었다.앞으로 박물관이 될 이 진열관은 고구려 역사가 중국역사임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주입하는 교육장으로 개발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14일 오전 8시 서둘러 오녀산성으로 찾아갔으나 거기에는 정말 뜻밖의 ‘장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오녀산성 위에 있는 주차장은 물론 서문과 남문으로 가는 갈래길까지 차들이 꽉 들어차서 시장바닥을 방불케 했다.우리는 비교적 덜 밀리는 남문 쪽을 택해 올라갔으나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올랐다. “국경절에는 하루에 5000명이 몰린다.”는 가이드의 말이 실감났다. 세계유산 등록 이후 ‘이제는 관광사업’이라는 중국의 의도가 한눈에 읽혔다.국가등급 관광지(별 4개)로 변했고,새로 새운 오녀산산성 표지판에는 유네스코와 세계유산 휘장이 선명하게 부각돼 있다. ●관광객 줄서…시장바닥 방불 전에 갔을 때는 조선족중학교 교사들을 안내원으로 활용해 우리말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정식으로 안내원 교육을 받은 안내원을 앞세워야 했다.그러나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뒤 경계심이나 신경질적인 제약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자신감을 보여 주었다.입구의 울타리도 뜯어버렸고,일일이 따라다니며 감시하던 직원들도 보이지 않았다. 고구려의 첫 수도 환런에서는 이제 관광객을 끌어들여 수입을 올리면서,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그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 [세상에 이런일이]펄펄끓는 짝퉁온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 가짜·유사온천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온천에 대한 불신이 위험수위다.업주들은 불신 해소를 위해 자체점검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일본의 온천 파문은 지난 7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나가노현 유명 온천골의 13개 온천장 중 3개 온천이 이른바 ‘유백색’ 온천물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 입욕제를 몰래 투입한 게 언론보도로 폭로되면서부터다. 이어 지난 1개월 사이 군마현 등지에서도 수돗물·우물물 온천이 속속 발각되며 불신은 증폭됐다.지난주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지 중 하나인 고베시 아리마 온천에서도 가짜온천 의혹이 불거졌다.교토도 마찬가지다. 또 야마나시현 등 전국 각지에서 가짜온천이 잇달아 발각됐다.급기야 유명 온천지 하코네에서는 온천조합이 자체 앙케트 조사를 통해 불량온천 추방을 통해 ‘고객의 신뢰회복’에 발벗고 나섰고,지방자치단체도 돕고 있다. 하지만 가짜온천 파동은 그치지 않고 있다.14일 후쿠이현 아와라 온천에 있는 여관 두곳이 우물물을 끓여 온천이라고 부당 표시한 혐의가 발각됐다.여관 두곳은 온천법이 정한 온천 이용 허가를 취득하지 않고 무단으로 여관 안내문과 광고지·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온천의 성질과 효능 등을 표시했다. 이처럼 가짜·유사온천 파동이 이는 것은 온천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2002년도를 기준으로 온천의 총수도 2만 7000여개소이고 매년 증가일로다. taein@seoul.co.kr
  • [메트로 플러스] 동사무소내 헌책은행 운영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10월부터 각 동사무소에 ‘헌책은행’을 개설,운영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구는 이를 위해 다음달 말까지 주민들로부터 책을 기증받는다.책이 어느정도 모아지는 10월부터는 헌책은행(새마을문고)에서 주민들에게 책을 교환해준다. 구는 헌책 중 교환비율이 높은 유아·아동도서를 중심으로 기증받을 예정이다.5∼13세 자녀가 있는 가정에 안내문을 보내고 반상회나 직능단체 회의를 통해 ‘헌책은행’ 홍보도 펼칠 방침이다. 헌책 기증은 각 동사무소에 하면 된다.(02)731-1167.
  • [고구려사 지키기] 中지안 기념관 안내문 버젓이 “고구려는 속국”

    [고구려사 지키기] 中지안 기념관 안내문 버젓이 “고구려는 속국”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현장방문에 나섰던 한나라당 국가발전연구회(발전연) 소속 의원 10명은 귀국 다음날인 11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범국민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특히 고진화 의원은 “고구려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성금 모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안시에 위치한 기념관 입구에는 ‘중국문화명성 고구려사 유적지’라는 머릿돌이 세워져 있었다.”며 “중국에게는 이미 고구려가 중국의 문화이자 역사로 편입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전했다.이어 “지안시 유적지 곳곳에는 광개토대왕비(중국에서는 호태왕비)를 포함한 고구려 유적들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고,기념관내 안내문에는 고구려가 중국 왕조에 조공을 바치던 속국이었으며 고구려 왕조가 끝나고 영토를 흡수하여 고구려가 중국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예상보다 심각해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을 한민족에 대한 침략전쟁이 아닌,요동에 위치한 중국 지방정권 수복전쟁으로 표기하는 등 모든 고구려사에 대해 왜곡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분개했다. 특히 “북한이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하자 중국정부가 이러한 시도를 방해하고,나아가 중국 이름으로 신청했다는 점에서 발전연 소속 의원들은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민족사 재정비,역사 왜곡 등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의원도 “지안시는 북한의 만포와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중국의 베이징과 난징의 문화와는 확연히 다른 우리 민족의 활동공간이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면서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이를 복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인 것처럼 왜곡,편입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우선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커져야 하며 남북한이 공동으로 중국측의 발굴작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공동 학술작업을 통해서도 고구려사가 우리 역사임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의원은 “이번 답사를 통해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 변방의 역사로 취급하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통 심각하고 예민한 문제가 아니며 현명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전연 소속 의원들은 오는 16일부터 3일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구려연구모임과 함께 고구려 유적 및 고구려사 관련 전시회를 갖고,18일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法·檢 직장협 설립 물건너가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직접 독려한 법무부와 검찰의 공무원직장협의회(직협)설립이 해당 공무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무산될 판이다. 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 강금실 당시 장관은 “직협 설립 및 운영에 관심 있는 분은 적극 참여해 근무환경 개선,업무능률 향상,고충처리 등에 앞장서 달라.”는 내용의 ‘직협 설립 안내문’을 청사에 게시했다.지난달 말부터는 대검을 비롯해 전국 일선 지검과 지청,보호관찰소,소년원,교도소,출입국관리사무소,법무연수원 등 산하 기관에도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해당 기관장 명의로 게시됐다. 법무부 당초 계획은 이달 첫째주 직협 설립신고를 마치는 것.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나서는 직원이 없었다.‘감사·조사·수사·검찰사무·출입국관리 등 기밀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과 교정·보호시설에서 보안·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직협에 가입할 수 없다.’고 규정한 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에 관한 법령 때문이다. 실제로 법무부는 6급 이하 269명 가운데 직협에 가입할 수 있는 인원은 76명뿐이다.그나마 다수를 차지하는 여직원은 ‘여성협의회’란 별도 모임이 있어 직협 설립이 당면한 과제가 아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직협 대상 공무원이 적고,직종도 다양해 하나의 직협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담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승규 신임 법무부장관도 직협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직협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법무·검찰 조직에 첫 직협 탄생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하루 휴가내 괌 놀러갈까

    하루 휴가내 괌 놀러갈까

    |괌 이기철특파원| 출렁이는 야자수,에메랄드빛 바다,온화한 기온,만다라 스파….서태평양의 괌은 최적의 휴양지다.인천에서 4시간 남짓 걸릴 정도로 가깝다.시차도 1시간밖에 나지 않아 금방 적응한다.주5일제를 맞아 직장인들이 주말과 하루 이틀 정도의 휴가를 내면 홀가분하게 다녀올 수 있을 만큼 이웃이다. 괌이 한껏 늘어지는 편안함만 있다면 ‘재미없는 천국’이리라.하지만 호텔 방에서 한발짝만 나가면 다채로운 재미가 쏟아진다.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해양 레포츠.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바다에서의 돌고래 투어,돌아오는 길에 기묘한 산호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보는 스노클링,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이마저 시시하다면 짙푸른 바다를 질주하는 바나나보트,그래도 지겨우면 물보라를 가르며 달리는 제트스키를 만끽할 수 있다.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우리나라의 거제도 크기의 괌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반나절이면 충분하다.호텔이 몰려 있는 투몬만을 출발해 우마탁∼이나라한∼탈로포포를 돌아오는 코스다.서두르면 2∼3시간,쉬엄쉬엄 가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선주민의 문화와 스페인 양식의 건물 등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들이 숨어 있다. 호텔에서 제1번 국도에 해당하는 마린드라이브를 따라 5분가량 올라가면 나오는 ‘사랑의 절벽’을 드라이브 첫 코스로 잡으면 된다.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어 신혼부부들이 반드시 찾는 곳이다.투몬만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도 좋다. 다시 마린드라이브를 따라 내려와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아가나만을 지나면 미해군기지다.이곳부터 도심과는 작별하고 원시림과 한적한 시골 마을이 드문드문 보인다.람람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도로 옆에 세티만 전망대가 나온다.해발 407m의 람람산이 무슨 산일까 싶지만 해저를 포함하면 1만 1340m나 된단다.세티 전망대에서 코코스섬이 길게 드러나 보인다.코코스섬 너머 태평양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세티만을 넘어서면 우마탁이다.1521년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괌에 첫 발을 디딘 곳이다.괌에서 유일하게 산호가 없어 배가 해변까지 올 수 있었다.작은 포구인 우마탁에는 마젤란의 착륙을 알리는 가게 간판과 기념비만 초라하게 놓여 있다.산 디오니시오 성당과 솔레다드 요새가 스페인 풍이다. 우마탁이 한눈에 보이는 요새에는 파란 창공을 향한 녹슨 대포 3기가 333년간의 스페인 통치를 보여줬다. 괌의 선주민 차모로족의 민속촌이 있는 이나라한을 지나 몇 고개를 넘으면 찰란파고다.이곳이 괌 남부 드라이브의 종착지.서북쪽을 되짚어 가면 호텔이 있는 투몬만이다. 플레저 아일랜드에는 현대적 위락시설이 가득하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이 제작한 가상 체험 테마가 가득한 게임웍스,영화와 TV에 활용된 도구를 모은 플래닛 할리우드,열대어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수족관 언더워터,한 잔의 술을 마실 수 있는 하드록카페,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DFS 등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chuli@seoul.co.kr●항공편과 숙소 성수기인 8월 말까지 대한항공이 저녁 8시30분과 9시30분에 매일 2차례씩 출발한다.도착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50분과 2시50분.돌아올 땐 괌에서 3시10분과 4시10분 출발,인천에 6시45분과 7시45분 도착한다.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단항했다. 숙소로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괌힐튼호텔이다.서울사무소(02-756-4488)가 있어 한국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괌에서 가장 큰 리조트 호텔인 이곳의 식당과 객실엔 한국어 안내문을 준비하고 있다. 또 종합 레포츠 시설을 갖춘 PIC(02-739-2020)도 많이 찾는다.니코호텔(02-704-0561)도 최근 한국 관광객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음식 괌에선 음식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세계의 음식이 거의 다 몰려 있다.선주민 차모로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아가나 파세오공원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7∼9시 열리는 야시장을 찾으면 된다. 아초티 씨를 물에 불려 빨간 물로 지은 밥으로 붉은 색이 감도는 레드라이스도 권할 만하다.특별한 맛은 나지 않지만 쌀밥보다 차지고 쫀득하다. 또 한 가지는 닭고기에 레몬즙과 양파 등의 야채,코코넛을 섞은 켈라구엔도 먹을 만하다.옥수수 가루로 만든 토르티아에 싸서 먹는다.한식당으론 궁전과 세종을 많이 찾는다. ●입국절차 괌은 미국령이지만 비자 없이도 15일은 머무를 수 있다.하지만 여권의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된다.6개월 미만일 경우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야 한다. ●기타 미국 달러를 쓴다.면세점 등에선 한국 돈을 직접 받기도 하지만 1달러에 100∼150원씩 손해를 본다.국내에서 미리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쇼핑센터나 호텔 로비의 현금 인출기를 이용할 수 있다.20달러 단위로 1회 200달러까지 인출이 가능하다.괌의 국제 통화료는 비싸다.호텔에서 한국으로 1분당 15달러선. 괌은 대중교통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지만 관광객이 다니기엔 불편이 없다.대규모 쇼핑몰은 무료 픽업 서비스를 해준다. 호텔·버스·쇼핑센터 등은 냉방이 잘 되어 있으므로 가벼운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문의 괌관광청(02-765-6161).
  • 의사 약사 또 ‘티격태격’

    ‘약대 6년제’를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인 의사와 약사들이 또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양쪽은 서로 사람을 고용해 상대방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돌린 한 장의 자료가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울산의 한 약국이 관절염 환자에게 의사의 처방 없이 10년간 스테로이드제제를 투여했고,결국 이로 인해 중증의 합병증을 유발시켰다는 내용이다. 이어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는 감시원 50여명을 고용해 대도시 약국을 대상으로 약사들의 불법조제와 임의조제 행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사들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서울시약사회는 지난 23일 긴급회장단 회의를 열고,개원의협의회에서 고발하는 약국의 2배에 이르는 병·의원의 불법행위를 고발키로 결의했다.의사들의 감시활동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약대 6년제 전환문제의 당위성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도 퍼부었다. 양측은 서로를 비난하는 것과는 별도로 회원들을 대상으로는 ‘몸조심’을 당부하고 있다.혹시라도 ‘꼬투리’ 잡힐 일을 막자는 취지다.의협은 지난 주말 각 시·도 의사회와 개원의협의회에 ‘보복’당하지 않도록 불법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서울시약사회도 ‘감시활동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안내문을 약사회 홈페이지에 올리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바빠졌다.김근태 장관은 지난주 약사회 회장단을 만난 데 이어 26일에는 과천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의협 회장단을 만났다.물론 첫 상견례를 겸한 자리지만,최근 양측의 갈등을 풀기 위한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노래하는 박정희 동영상 인기폭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 가족모임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동영상은 ‘국가기록영상관’(film.ktv.go.kr)의 ‘대통령 기록영상’코너에 처음 올랐다.소식이 알려지면서 홈페이지는 13일 오후 한때 다운됐고,“사용자 폭주로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안내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육영수 여사의 친정어머니인 이경령 여사의 팔순잔치때 찍은 35㎜ 컬러 필름이다.육 여사가 세상을 떠난 다음해인 1975년 일가친척이 모여 식사를 하고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박 전 대통령은 34분짜리 동영상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수 고복수의 ‘짝사랑’을 부른다.‘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라는 첫 소절로 노래를 시작한 박 전 대통령은 노래 중간중간 “(목소리가 잘)안 나온단 말이야.”라고 쑥스러운 듯 미소지으며 1절을 간신히 끝마쳤다. 동영상에는 당시 17세였던 장남 박지만씨와 23세였던 장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모습도 보인다.앳된 모습의 박지만씨는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하는 ‘새마을 노래’를 부르다 가사를 틀려 웃음을 자아냈다.박 전 대통령은 “지만이,틀려도 괜찮아,해.”라고 격려했다.박 전 대표 역시 ‘새마을 노래’를 불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고] 동아시아 시장의 희망 배용준/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드라마 ‘겨울연가’ 방영으로 촉발된 일본의 한류 열풍이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다.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다.이달 초 업무차 일본에 간 나는 적잖게 당황했다.만나는 사람이 언론인이건 사업가건 첫인사가 모두 ‘욘사마’(배용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그들은 한국인인 내가 배용준에 관해 아는 것이 일본인보다 적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긴말 덧붙이면 무엇하랴.‘바람머리’를 한 이 청년은 일본경제신문이 발표한 올 상반기 히트상품 2위이며,고이즈미 일본 총리조차 “나보다 훨씬 인기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그 덕분인지 생긴 모양이 배용준과는 상당히 거리있는 나까지 일이 술술 잘 풀렸으니,이런 걸 두고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하는가. 그러나 이 현상에는 단순히 한 명의 연예인에 대한 열광이나 유한부인들의 이국(異國)취미로 여기고 그냥 넘겨버리기에는 범상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그 가장 좋은 증거는 일본의 대표적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발행한 7월1일자 특별판이다.65쪽에 달하는 책 전체를 배용준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역사,한글의 매력에 관한 내용으로 도배했다.연예잡지가 아닌 정통 시사지가 외국 연예인을 주제로 해서 임시 증간호까지 내는 일은 ‘이례적’을 넘어 파격이다.우리는 여기서 일본의 문화계와 지식인들이 아시아문화공동체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잡지에 실린 ‘일·한 신시대,문화퓨전으로 아시아 공동체가 보인다.’는 칼럼 제목은 이를 웅변으로 들려준다. 아시아 각국의 문화·지식 산업은 언어·인구·총생산규모의 한계로 인해 벽에 가로막혀 있다.출판산업만 해도 그렇다.한번 베스트셀러가 되면 수백만부가 팔리는 영어권과 달리,일본과 한국은 일부 번역물을 제외하고는 시장이 국경선 안으로 제한되어 있다.국내시장이 한계에 다다르면 해외로 시장을 넓히는 것은 상식이다.더구나 지리적·문화적으로 많은 유사성을 지닌 동아시아에서의 문화·지식 산업의 시장공유는 상식을 넘어 희망이다.그 첫 단계는 일본과 한국의 시장공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첫째는 언어의 장벽이며,둘째는 과거사에 얽힌 국민감정의 장벽이다.그런데 그것도 베를린 장벽처럼 깨질 수 있다는 것을 ‘겨울연가’가 보여주었다.문장 순서가 같은 두 나라 언어의 번역은 자연스럽고,한국에 관한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는 주인공들의 청순한 미소가 날려버렸다.그런 의미에서 ‘배용준 현상’은 단지 한 연예인에 대한 아줌마들의 함성을 넘어,다가올 아시아문화공동체의 미래를 밝혀주는 희망의 전주곡으로 들린다.희망이라는 이름의 새 시장을 여는 첫 보자기를 펼친 것은 한국이고 시장으로 들어가는 손잡이를 끌어당긴 첫 손님이 일본이다.한국의 영화·드라마는 희망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그것을 일본 지식사회는 이미 거머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아직 어리둥절,우물쭈물,엉거주춤이다.그러는 사이 발빠른 일본 사업가들은 사진집이다,테마여행이다 하여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일본의 열기로 보아,국내에 ‘배용준 박물관’‘겨울연가 테마파크’를 세울 만한 데도 아직 이것을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움직임이 없음은 게으름 탓인가? 순진해서인가? 그뿐이 아니다.정책적 대응도 둔감하다.일본의 공항이며 웬만한 전철역에는 이미 한국어 표기가 되어 있다.왜? 친절해서? 아니다.시장을 이해하기 때문이다.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다.도로표지판,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 안내문에서 식당의 메뉴판까지 일본어 또는 한자를 병기하는 일부터 시작하자.이것은 국제화 운운하는 관념적인 구호가 아니라,매년 가장 많이 한국을 방문해 가장 돈을 많이 쓰고 가는 손님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다.지금이 기회다.그것도 잠깐 목돈을 만져보는 투전판이 아니라 거대한 수원지로 인도하는 맑은 물줄기가 눈앞에 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편협한 민족감정이 아니다.동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시야에 담는 광각(廣角)의 문화적 앵글이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 노트북 3위쟁탈전 불꽃튄다

    국내 노트북 시장 3위자리를 놓고 도시바,HP,삼보가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센스’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씽크패드’,‘X노트’의 LGIBM,HP 3강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02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도시바코리아가 1·4분기 11.8%(2만 2040대)의 시장점유율로 11.6%(2만 1743대)의 HP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3위로 뛰어올랐다. 도시바코리아 차인덕 사장은 “지난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2%나 늘어났다.”면서 “올해는 지난해(5만 600여대,1000억원)보다 48% 많은 7만 5000여대의 노트북을 판매해 14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차 사장은 “올해 말까지 점유율을 15%로 높여 4위 이하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5만대로 주춤했던 삼보도 올해 9만대로 3위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삼보의 신제품인 ‘에버라텍 3200’은 노트북으로는 최저 가격대인 130만원대로 무게가 1.99㎏에 불과한 차세대 보급형 노트북.이달말 인텔 센트리노 플랫폼을 탑재한 모델 1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HP는 지난해 1·4분기까지만 해도 2만 6900대를 팔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지켰지만 2·4분기 2만 346대로 뚝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급기야 지난해 4·4분기 LGIBM에 역전을 허용한 뒤 올 들어 도시바에도 3위자리를 내줘야 했다. 가트너코리아 조사결과에서도 HP는 올 1·4분기 11.4%의 시장점유율로 도시바(9.6%)에 앞섰지만 전년 동기 15.8%에 비해 4.4%포인트나 점유율이 줄어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의 ‘패자’로서 유독 한국에서만 체면을 구기고 있는 셈이다.지난해 재고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센트리노 제품 출시를 늦추면서 기회를 놓친 데다 두꺼운 14인치 제품이 한국시장에서 외면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HP관계자는 “3·4분기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대폭 강화한 멀티미디어 노트북과 중저가용 센트리노 노트북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점유율을 3·4분기 15%,4·4분기 18%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과 LGIBM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는 데다 도시바,삼보마저 의욕을 보이고 있어 18%까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최근 HP본사 차원에서 발표한 메모리모듈 이상으로 인한 노트북 ‘리콜’도 악재다. 국내 리콜 대상은 5000여대 수준.한국HP는 메모리모듈 이상이 예상되는 노트북 10만여대의 고객데이터에 기재된 e메일로 리콜 안내문을 보냈다고 밝혔지만 실제 얼마나 전달됐을지는 알 수 없다. 스팸메일로 처리됐거나 e메일 계정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런데도 한국HP는 전화·미디어는 물론 홈페이지(www.hp.co.kr)를 통한 리콜 공지도 하지 않았다.리콜이 결정되면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를 공지하고,보상금까지 지급하며 적극적인 리콜에 나서고 있는 국내업체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보러갑시다]

    ●연극 상사주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연극 ‘상사주’(김민숙 번안,최형인 연출)는 기발한 소재와 예측을 뛰어넘는 독특한 구성,그리고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수작이다.‘에쿠우스’‘아마데우스’의 작가 피터 셰퍼가 쓴 ‘레티스와 러비지’가 원작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는다면 창작극이라 해도 그대로 믿을 만큼 빼어난 번안 솜씨도 돋보인다.진주 촉석루 관광안내원 한주연(임유영)과 문화유산관리청 공무원 지상애(김보영)가 주인공.한주연은 틀에 박힌 따분한 관광안내문에서 벗어나 그만의 상상력으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지어낸다.이를 알아차린 지상애는 한주연을 해고하는데 이때부터 두사람간의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관계가 시작된다.8000∼2만원.25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764-646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론 브랜튼 재즈공연 2001년부터 국내에서 활동해온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이 1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서머나잇 재즈’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워싱턴 포스트지로부터 “시적인 피아니스트”란 평을 듣기도 한 브랜튼은 3년전 한국으로 이주했다.아쟁연주자 백인영 선생,소프라노 김원정,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등과 협연을 펼치며 클래식,국악,재즈를 넘나드는 다양한 폭을 보여줬다.1만 5000∼3만원.(02)888-2698.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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