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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 다문화가족愛

    동대문구가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다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구는 자동차를 보유한 다문화가족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된 자동차등록증 커버를 이달 말부터 교부한다고 25일 밝혔다.이 등록증 커버에는 주요 자동차 과태료 부과 기준과 해당 부서의 연락처가 적혀 있으며, 까다롭고 어려운 법률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번역했다. 승용차 요일제 가입 혜택에 대한 안내문도 기재돼 있다.최근 늘고 있는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이 어려운 우리말 용어와 과태료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외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2008년 말 현재 지역 다문화 가족 및 외국인은 4400여명으로, 이들의 차량 소유대수만 해도 500대가 넘는다. 2007년에 비해 인구는 3.7%가 느는 데 그쳤지만, 차량 보유 대수는 19.6%나 증가해 차량 관련 민원도 늘고 있는 추세다.유동희 특별사법경찰지원단 과장은 “외국인들은 자동차관리법 위반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곤 한다.”면서 “우리말 구사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이의신청 또한 쉽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다국어 서비스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女談餘談]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전경하 국제부 기자

    [女談餘談]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전경하 국제부 기자

    “연필, 공책 등 아무것도 보내지 마세요. 학업에 필요한 것은 학교에서 모두 줍니다. 개인 물건을 챙기는 것이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영국 초등학교에 쌍둥이 아들들을 입학시키면서 받은 안내문이다. 당시 아이들은 한국 나이로 6세였다. 영국에서는 8월 말 기준으로 만 5세가 지났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상담기간에 학교에 가 보니 아이들 이름의 서류함에 그림, 산수, 글씨쓰기 등 공부한 내용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었다. 필기도구나 만들기도구들도 놓여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고 다닌 것은 집에서 읽으라고 보내주는 20쪽이 채 안 되는 얇은 책과 이를 기록한 수첩을 담은, 노트북 크기만한 얇은 책가방 그리고 도시락 가방이었다. 원하면 학교에서 점심을 사먹을 수 있으니까 도시락 가방도 필수품은 아니다. 1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아이들은 내년에 다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영국에서 아이들은 늘 3시에 학업이 끝났는데 이곳에서는 1시란다. 입학 초 적응기간이라는 몇 주 동안은 훨씬 일찍 온단다. 영국에서 아이들이 일찍 왔던 날은 딱 3일. 영국은 3학기제인데 방학하는 날은 2시30분에 수업이 끝났다. 영국에서 적응기간은 있었지만 그건 우리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영어가 낯선 아이들을 위해 한 학부모가 자원봉사하면서 입학 초 2시간가량을 돌봐줬다. 그 학부모와 담임 교사가 아이들이 자기 반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더니 한 달 뒤 원래 반에서 하루종일 지내게 되었다.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 한 학년 위의 학생은 2주일 정도 아이들이 화장실에 오가는 것을 도와줬다. 영국은 1·2학년이 한 반에서 공부하고 한 반의 인원은 30명 미만이다. 담임교사 외에 보조 교사가 한 명씩 있는데, 영어가 서툴렀던 우리 아이들은 보조 교사와 학습활동을 많이 했고 보조 교사를 더 좋아했다. 한국에서 학부모로서의 첫 해를 알아봤던 나는 주눅이 들었다.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 교육에 드는 돈은 물론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까. 전경하 국제부 기자 lark3@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과 면담 고급임대 ‘한남 더힐’ 20대 당첨자 쏟아져 신종플루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어디? 6일 걸려 서울 왔는데… 서울 ‘당일치기’ 여행가기 좋은 곳 중·노년들 ‘백수탈출’ 캐머런 신작 ‘아바타’ 끝내줬다
  •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그런데 먼 앞날을 내다보고 세워야 할 중요한 계획이 목표부터 잘못된 듯하다. 일류대 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되면서 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양성하는 게 아니라 안하무인 독불장군을 배출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무한경쟁과 1등제일주의가 교육의 다른 말이 된 오늘날, 우리에게 인성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정보통신 발전, 선진국으로 가는 길 삼보컴퓨터 창립자인 이용태 박사가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개인용컴퓨터(PC)의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1980년부터 삼보는 국내 컴퓨터 시장을 성장시켜 온 선두주자였다. 대한민국이 정보통신 대국이 된 과정과 삼보컴퓨터의 발자취는 맥락을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보의 역사는 바로 이용태 박사의 역사이기도 하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용태 박사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것은 1969년. 귀국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 일하던 1970년, 그는 인텔에서 발명한 IC 컴퓨터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1세대 컴퓨터의 구성소자는 진공관입니다. 진공관은 가지만한 크기인데 이때의 컴퓨터는 공장과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했습니다. 다음에 나온 게 콩만한 크기의 트랜지스터인데 이 컴퓨터는 장롱 10개를 펼쳐놓은 것만 했죠. 그리고 1970년에 나온 게 3세대 컴퓨터입니다. 손톱만한 칩 안에 수천 개의 트랜지스터를 인쇄해 놓았어요. 엄청난 혁명이죠.” 복잡하고 거대한 컴퓨터의 시대가 종식되는 것을 목격한 이용태 박사는 두 가지 이유에서 흥분했다. 하나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겠구나’, 또 하나는 ‘국산 컴퓨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구나’. 그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다들 로켓트 만들어 달나라 가자는 사람 취급했지요. 정부와 재벌을 상대로 10년을 설득했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직접 만드는 수밖에요. 1980년 청계천에서 자본금 1,000만 원 가지고 삼보컴퓨터를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국산 컴퓨터 개발, 정부기관의 행정전산망 통일, 초고속 인터넷 보급…. 뛰어난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그 모든 일을 해온 그가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정보산업 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그는 “컴퓨터 만드는 일보다 인성교육 사업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IT 산업보다 더 중요한 인성교육 이용태 박사가 1996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박약회는, 초대 회장인 포항공대 김호길 총장과 지인들이 도산서원 내 박약제(搏約劑:학문은 넓히고 예술은 줄이다)에 모여 퇴계 이황 선생에 관한 스터디모임을 가진 것이 시작이었다. 모임의 횟수가 거듭되면서 회원이 늘어났고, 이용태 박사가 회장이 되었을 때는 회원 수가 3,000명에 이르렀다. 그는 박약회 회장으로서 오늘날의 선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에 관해 고심했다. “과거와 미래 중에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문집을 간행하고 서원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과거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미래는 후진을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죠. 저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손자 손녀들을 모아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첫 걸음이었다. 아이들에게서 긍정적인 변화를 본 그는 ‘인성교육을 국민운동 차원으로 벌이자’, ‘나부터 인성교육의 전도사가 되자’라고 결심했다. 먼저 박약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법을 강의했고 22개 박약회 지회에서 젊은 어머니들에게 전도했다. 이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1단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 동래교육청으로부터 인성교육을 특별사업으로 실시할 계획이니 강연을 해달라는 전갈이 왔다. 2007년 그는 여러 차례 부산을 방문해 동래교육청의 공무원, 초등·중학교 교장,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그리고 2008년 동래교육청에서 본격적으로 인성교육을 시작하면서 각 가정으로 인성교육에 관한 안내문을 보냈고 900여 가정이 신청했다. 이로써 인성교육 사업 역시 2단계로 접어들었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가 말하는 인성교육법은 쉽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면 충분하다. “인성교육을 신청한 가정에 한 달에 한 번 교훈 하나와 교훈에 맞는 이야기 두 개를 보냅니다. 그걸 가족들이 다 함께 읽은 다음에 토의합니다. 정말 쉽죠?” 이토록 간단한 인성교육의 실천사례는 실로 놀랍다. 동래교육청과 박약회가 펴낸 《감화이야기를 통한 가정 인성교육 실천사례》를 읽어보면, 새옹지마에 관한 교육 후 실패를 두려워하던 아이가 실수를 하고도 자신감을 잃지 않아 기쁘다는 어머니, 양보와 배려에 관한 교육 후 싸움이 잦던 연년생 형제의 사이가 좋아져 뿌듯하다는 어머니 등 감동적인 실천사례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아이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변화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인성교육의 날을 정하고 가족이 둘러앉아 토의의 시간을 가지면서 평소에도 가족 사이에 대화가 늘었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그달의 교훈을 실천하다 보니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는 감화사례도 있다. 이용태 박사는 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는 데 ‘한 달에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한 달에 한 시간, 일 년이면 열두 개의 교훈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덕목은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열 가지면 충분하죠. 3년이면 열 가지 이야기를 서너 번쯤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요.” 왜 인성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건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취업할 때에는 일류대 나온 게 중요할지 몰라도 입사 후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가, 열의와 의지가 강한가, 일을 하는 데 있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가, 하는 것이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수한 사원은 인성으로 판가름 나는 셈이다. 사회활동만이 아니다.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도 결국 가족 구성원의 인성 문제다. “부부 사이에 불만이 있다면 상대가 라틴어 문법을 몰라서도 아니고 칸트의 철학을 몰라서도 아닐 겁니다.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아서, 함부로 말해서, 이기적인 태도를 취해서 불만인 거예요. 그게 바로 인성 아닌가요?”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전후 우리는 잿더미 속에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범죄률과 자살률이 날로 높아가는 현재, 우리가 정말 예전보다 행복한지 자문해 볼 일이다. 이용태 박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GDP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반듯한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예전에 저는 우리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선진국을 숨 헐떡이며 쫓아갈 게 아니라 그들 앞으로 껑충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컴퓨터였고요. 지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에 있어 세계 1등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앞서 가기 위해서 그보다 더 우선해야 할 것이 교육이에요. 그래서 인성교육 사업이 제게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교육의 목적이 일류대에 진학하는 것이 되어버린 세태가 안타깝다. 크게는 사회에 유용한 인간을 기르고 작게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을 만드는 게 교육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법과 스스로를 경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서양학문엔 없지만 예부터 우리 교육이 중시해 왔던 게 바로 그것이다. 다행히 5년간의 인성교육 사업이 호응을 받고 있어 그는 요즘 너무 기쁘다. “아침부터 밤까지 만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반듯하고 착하면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글_ 하재경 소설가
  • [엄마와 읽는 동화] 귀신 거울/조영희

    [엄마와 읽는 동화] 귀신 거울/조영희

    대형 슈퍼마켓 통조림 코너의 한쪽 기둥에는 길쭉한 거울이 붙어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춰 볼 수 있는 멋진 거울입니다. 멋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통조림을 고르다가도 거울 앞에 우뚝 멈춰 섭니다. 그러고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비춰 보다가 흐뭇한 얼굴로 돌아섭니다. 엄마를 따라온 아기들은 거울을 때리며 장난치는 걸 좋아합니다. 늦은 오후, 소은이가 슈퍼마켓에 들어옵니다. 소은이는 묵직한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있습니다. 피아노 학원에 수학 학원, 영어 학원, 미술 학원, 논술 학원, 그리고 다시 영어회화 학원에 갔다가 한자 학원까지 모두 들르려면 책만 해도 예닐곱 권은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소은이는 빵과 과자가 있는 선반에 즐겨 갑니다. 크림이 잔뜩 든 빵이나 부드러운 초코 과자를 고릅니다. 저녁밥 대신입니다. 여러 학원을 도느라 저녁밥을 따로 챙겨 먹을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색다른 걸 먹어 볼까?” 그래서 고른 것이 땅콩크림빵입니다. 냉장고에선 땅콩크림빵에 잘 어울리는 콜라를 꺼냈습니다. “으악!” 통조림 선반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소은이도 빵과 콜라를 양 손에 들고 뛰어갔습니다. 길쭉한 거울 앞에 운동복 차림의 아저씨가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왜 그러세요?” 귤색 제복을 입은 직원들이 뛰어왔습니다. “심장마비인가?” 사람들이 멀찍이 떨어져서 수군거렸습니다. 소은이는 잠자코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저기, 거울에, 귀, 귀, 귀신이…….” 아저씨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습니다. “거울이 어쨌다고요? 귀신, 뭐라고요?” 직원이 아저씨의 입에 귀를 바싹 갖다 댔습니다. “거울 속에 귀신이 나타났어요.” 아저씨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직원이 피식 웃었습니다. “정신 나간 사람이구먼.”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떴습니다. “저걸 보란 말이오!” 참다못한 아저씨가 직원의 얼굴을 양 손으로 잡아 거울 쪽으로 돌려 주었습니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도 모두 거울을 봤습니다. 거울 속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운동복 아저씨의 모습도, 직원의 모습도, 주변에 모인 그 어떤 사람의 모습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슈퍼마켓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 가게 밖으로 뛰어나가는 사람, 경찰서에 전화를 거는 사람, 귀신이 나타났어도 필요한 건 사야 한다며 계산대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소은이가 서 있는 쪽에서는 거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귀신이라고?’ 소은이는 슬금슬금 거울 쪽으로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거울 앞에 선 순간, 소은이의 눈에 낯선 아이가 보였습니다. 보라색 옷에 보라색 화장을 한 아이였습니다. 소은이는 보라색 아이의 눈을 보았고, 보라색 아이는 소은이의 눈을 보았습니다. “얘야, 위험해.”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소은이의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소은이는 이때 빵과 콜라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룻밤이 지났습니다. 슈퍼마켓 정문에는 못 보던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슈퍼마켓을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가게 안은 무척 한가합니다. 손님보다 직원이 많아 보일 정도입니다. 소은이는 오늘도 빵을 사기 위해 가게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빵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소은이는 보라색 아이를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였지만 눈빛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 거울이 보입니다. 지금 소은이에겐 거울의 옆면만 보일 뿐입니다. 소은이는 가방을 고쳐 멥니다. 그러고 거울로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좋습니다. 아직은 거울 앞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은이는 딱 한 걸음을 남겨두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어제는 얼른 피해서 괜찮았지만 나쁜 귀신이면 어떡하지?’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귤색 제복을 입은 직원들이 계산대 주위에 몰려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땐 계산대로 뛰어가면 될 거야.’ 소은이는 가방 끈을 꽉 쥐고 숨을 크게 들이켭니다. 눈을 꼭 감고 발을 크게 내딛습니다. 왼쪽으로 몸을 돌리고 슬며시 눈을 뜹니다. 거울 속에 있는 것은 보라색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소은이가 보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거울 속엔 노란 스웨터를 입은 할머니가 서 있었습니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소은이는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을 접었습니다. 거울 속의 할머니도 똑같이 했습니다. 소은이는 거울에 좀 더 가까이 갔습니다. 할머니도 소은이에게 다가왔습니다. “할머닌 누구예요?” 할머니는 소은이의 입 모양을 따라할 뿐, 소리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소은이는 손을 뻗어 거울을 만졌습니다. 그저 차가운 거울일 뿐이었습니다. 소은이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이 어딘가 소은이를 닮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소은이와 닮은 얼굴이라 무섭지 않았나 봅니다. 거울을 톡톡 두드려 보았습니다. 거울 속의 할머니도 거울을 톡톡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할머니의 모습이 흐려지더니 다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젊은 남자가 보였습니다. 이 남자도 소은이를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소은이의 얼굴이 발그레해졌습니다. 미래의 남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엔 어떤 것을 보여줄 건가?’ 다시 한 번 거울을 톡톡 두드렸습니다. 이번엔 어제 소은이를 가게 밖으로 끌고나갔던 아주머니가 보였습니다. 거울은 소은이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소은이의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다시 톡톡. 아주머니의 모습이 사라지고, 거울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습니다. 톡톡. 변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톡톡. 그대로였습니다. 톡톡. “그만 좀 해!”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피곤하다고. 피곤해.” 거울 속에 보라색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아!” 소은이는 짧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아직 달아날 정도로 나쁜 일이 일어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도대체 이곳은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야. 정말 마음에 안 들어.” 보라색 아이가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서 있는 폼도 매우 삐딱했습니다. “너 같은 장난꾸러기 때문에 더 피곤하고 말이야. 어제는 요만한 아기가 두들겨대더니 오늘은 너니?” 소은이는 발을 움찔했습니다. 보라색 아이가 가까이 올 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하긴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이런 곳에 걸린 나의 운명을 탓해야지.” 보라색 아이는 팔짱을 낀 채 통조림 선반에 기댔습니다. 그러고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궁금한 게 있어.” 소은이가 오랜 침묵을 깼습니다. 겨우 용기를 냈지만 목소리는 모기 소리보다 작았습니다. 뭔가 잘못 말하면 마구 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뭔데?” “넌 누구야?” 보라색 아이가 피식 웃었습니다. “보고도 몰라? 거울이야.” “그런데 왜 이상한 걸 보여줘? 거울이면 나를 보여줘야지.” “피곤해서 그래. 용량 초과라고. 누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하겠어.” 보라색 아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아까 보여준 건 뭐야? 내 앞날이야?” “아까 뭐?” 보라색 아이는 눈을 한 번 치켜뜨고는 크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 너의 앞날이냐고?” 소은이는 기도하는 사람처럼 두 손을 모았습니다. “처음 보았던 할머니는 윗동네에 사는 할머니야. 보통은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데, 요즘은 통 보이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어. 그때 마침 네가 나타나서 잘못 보여준 거지. 실수한 거야.” “그래…….” 소은이는 왠지 시무룩해졌습니다. “두 번째의 젊은 남자는 이곳 직원이야. 저길 봐.” 보라색 아이가 가리키는 곳엔 정말 그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손님이 없어서 매우 따분해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본 사람은…….” “나도 알아.” “그래, 그뿐만이 아니야. 하루에도 수 천 명이 내 앞을 지나가. 나는 그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했다가 다시 보여주는 거야.” 보라색 아이의 얼굴이 어두워졌습니다. 잿빛이 섞인 보라는 더욱 슬퍼 보였습니다. “이젠 지쳤어. 새로운 얼굴을 기억하기는커녕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조차 헷갈릴 지경이야.” 보라색 아이는 거울 속에 있는 통조림 선반 위에 사뿐히 올라앉았습니다. 소은이는 보라색 아이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소은이도 날마다 새로운 것을 머릿속에 집어넣느라 바빴기 때문입니다. “도와주고 싶어.” “네가 어떻게?” 보라색 아이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솔직히 소은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전부 다 잊어버리면 되잖아. 컴퓨터를 포맷하듯이.” 겨우 생각해낸 방법이었습니다. “네 눈엔 내가 컴퓨터로 보이니?” 보라색 아이는 소은이의 말이 우습기만 했습니다. “기억을 털어낼 만한 방법이 없을까?” 소은이는 보라색 아이를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털어낸다……, 털어낸다…….” 골똘히 생각하던 소은이가 갑자기 청소도구를 파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소은이는 그곳에서 가장 큰 총채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걸로 뭘 어쩌려고?” “잘될지 모르겠어.” 소은이는 양손으로 총채를 잡고 먼지를 털듯 거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이 거울 속에 나타났다 사라졌습니다. 마치 먼지가 되어 거울 밖으로 떨어져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담임선생님도 보이고, 가장 좋아하는 친구도 보이고, 이 근처에 산다는 유명한 연예인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엄마도 보이고, 마침내 소은이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소은이의 모습은 총채로 아무리 두드려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보세요?” 거울을 톡톡 두드려 봅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보라색 아이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인사라도 해둘걸.” 소은이는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기억을 모두 털어내고 즐거워할 보라색 아이를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나아집니다. 학원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왠지 학원을 모두 빼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 학원을 아홉 군데나 다니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이의 작은 머릿속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에겐 비어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비어있는 시간은 창조를 위한 시간입니다. 아이가 빈 시간을 충분히 갖길 바라며 이 글을 썼습니다. ●작가약력 대학교에서 건축공학, 시각디자인 전공. 2004년 중랑구 사이버 신춘문예 ‘풍선 잃은 아이’로 당선.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책을 돌려주세요’로 당선. 대전일보 신춘문예 ‘강에 사는 고래’ 로 당선. 단편모음집 ‘수선된 아이’, ‘지난밤 학교에서 생긴 일’ 등.
  • 언소주 대표 등 공갈·강요혐의 기소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29일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주를 상대로 2차 불매운동을 벌인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김성균(43) 대표와 석모(41) 미디어행동단 팀장을 공갈·강요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1차 불매운동 때와 달리 이번에는 집단 전화걸기 등이 없어 법원의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김 대표 등은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동제약에 조·중·동 광고를 끊으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대신 한겨레·경향신문에도 공평하게 광고하도록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동제약은 언소주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터넷 홈페이지에 ‘광고 편중을 시정하겠다’는 취지의 안내문을 띄웠고 6월10일 한겨레·경향신문에 756만원어치의 광고를 게재했다. 검찰 관계자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언소주는 피해 업체의 영업 자유를 침해해 자유의 허용 범위를 일탈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광동제약 측이 먼저 연락해와 한겨레·경향신문 등에도 광고하겠다고 제의했다.”며 정당한 소비자운동임을 강조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초구, 장기체납차량 해결 나섰다

    서울 서초구가 애물단지 ‘지방세 장기 체납차량’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실제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도 오랜 기간 세금을 내지 못해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쌓인 구민들에게 상황별 처리 방법이 담긴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최근 4년 이상 자동차 검사를 받은 적이 없거나 운행사실이 없다고 확인된 차주에겐 ‘선(先) 압류해제, 후(後) 징수’를 적용한다. 사실상 멸실 차량의 경우 차가 없는데도 자동차등록원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세금이 계속 부과되고 있다. ‘차가 없으니 세금을 안내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 자동차세, 환경개선부담금,정기검사 미필 과태료, 책임보험 미가입과태료 등 각종 세금과 과태료를 모두 내야 압류해제가 가능하고, 해제 뒤 비로소 차량말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압류를 먼저 풀어 기록을 없애는 등 차량 호적을 먼저 ‘정리’ 해준다. 그 다음에 세금을 징수한다. 그리고 5년동안 남은 체납금을 받는다. 납세자는 부담을 덜고 새출발을 할 수 있고, 지자체는 누적체납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멸실차량 정리방법을 담은 안내문을 지난달 15일 총 4836명에게 발송했다. 자동차세를 10회 이상 체납하거나 차령이 9년 이상된 차주 중 한번이라도 과태료나 체납경험이 있는 경우를 추렸다. 홍영복 세무2과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멸실차량 과세와 누적체납 반복으로 인한 낭비를 막고 장기체납에 따른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도 민원인의 입장에서 멸실차량 해결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은,유학 중인 직원에도 연차휴가 보상금

    한국은행이 직원들의 연차휴가 보상비를 초과 지급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또 지난해 직원을 채용하면서 공고 내용과는 달리 서류전형 합격자를 추가 선발,최종 합격됐어야 할 1명이 억울하게 탈락한 사례도 드러났다.   ●유학 중인 직원에도 연차휴가비  감사원이 23일 공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005년 연차휴가 일수(25일)가 하루 이상 최대 23일까지 초과한 직원 1568명에게 14억 2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난해까지 4년간 모두 51억 6500만원을 과다 지급했다.  또 시간당 통상임금을 산정하는 기준인 ‘월 근무시간’이 209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83시간을 적용,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차휴가 보상금 51억 500만원을 초과 지출했다.이처럼 월 근무시간을 줄인 결과 시간외 근무수당 역시 5억 3600만원이 과다 지급됐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외 대학(원) 등에서 학술연수(유학) 중인 114명에게도 근무자와 같이 연차휴가를 부여하고 휴가보상금 11억 8500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장기간 학술연수 중인 직원은 연차휴가를 부여하거나 보상금을 지급해선 안된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기준없는 신입사원 채용으로 최종합격자 탈락  감사원은 또 한국은행이 2008년도 신입사원 정기채용 서류전형 합격자 결정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자를 추가 선발해 최종합격자 1명이 부당하게 탈락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당초 채용 안내문에 따라 학교성적 60%,토익 점수 10%,제2외국어 점수 10%,자격증 10%, 자기소개서 10%를 기준으로 채용인원 35명의 20.3배인 710명을 합격시켰다.하지만 이후 다양한 학교 출신 지원자들에게 필기시험 응시기회를 부여한다는 명목으로 서류전형 탈락자 40명을 추가로 합격시켜 이후 필기시험과 면접 시험을 보도록 했고 그 가운데 1명을 최종 합격처리했다.이 바람에 최종합격 자격이 있는 1명이 부당하게 탈락했다고 지적했다.   ●한은-금감원 힘 겨루기에 시중은행만 피해  감사원은 한은과 금융감독원이 각각 금융기관에서 제출받은 금융정보의 공유를 꺼려 결국 시중은행들의 업무 부담만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한은과 금감원·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04년 1월 ‘금융정보 공유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금융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지만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이를 잘 지키지 않은 데다 정보 제공 기준이나 원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경우 지난 2007년 4월 금감원으로부터 108건의 금융정보 공유 요청을 받았지만 다음 달 16건만 제공했을 뿐 나머지 92건은 통계응답자의 비밀보호 등을 이유로 제공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지난해 12월에도 금감원이 55건의 금융정보를 제공하면서 한은이 보유한 114건의 금융정보에 대한 공유를 요청했지만 25건만 제공하기로 했다.  금감원도 지난해 6월 한국은행으로부터 377건의 금융정보 공유 요청을 받았지만 두 달 뒤 90건만 제공했다.하지만 금감원은 불과 4개월 뒤에는 금융정보 114건의 공유를 한은에 요청하면서 갑자기 방침을 바꿔 그 동안 제공하지 않았던 금융정보 55건을 골라 한은에 제공했다.  감사원은 한은과 금감원의 ‘힘 겨루기’에 시중은행들이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두 기관이 비슷한 자료를 중복 요구해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금융정보의 수집,작성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며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보고의 부담이 따른다.”며 “공유 가능한 정보를 특별한 사유도 없이 제공하지 않거나 상호 거래하는 방식으로 제공 여부를 결정하는 등 기관의 영향력 행사 수단으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양천 ‘찾아가는 여권 서비스’ 호평

    복잡하고 어려운 여권 만들기를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하는 서울 양천구의 ‘찾아가는 여권 신청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양천구는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여권 서비스로 300여명이 여권을 발급받았고, 500여명이 상담신청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23일 목1동 KT 목동센터에서 여권신청을 처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전자여권발급이 시행된 이후 여권의 대리신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본인이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하지만 등 일상 업무에 바쁜 주민이나 직장인 등은 여권신청에 쉽지만은 않다. 양천구를 이런 직장인을 위해 구청 직원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 여권신청을 받았다. 구청이 적격 여부 등을 심사한 다음 여권을 발급받아 택배로 전달하는 형식이다. 이를 위해 구는 5명 이상 여권을 신청할 주요 사업장과는 미리 전화로 예약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구는 또 목요 야간연장근무제, 택배서비스, 인터넷 사전예약제 등 주민 중심의 여권민원행정 서비스를 펴고 있다. 야간연장근무제도 역시 시간적 제약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올 1월부터 매주 목요일 근무시간을 두 시간 더 연장해 여권업무를 처리한다. 또 여권유효기간 만료일이 가까워진 주민에게 여권연장 안내문을 발송해 기간내에 갱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권 신청 접수와 택배서비스 제도를 활용, 어디든 원하는 장소에 배달해 줌으로써 여권을 찾기 위해 구청을 방문하는 불편함을 덜어 주는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역 시내버스 환승센터 25일 개통

    서울역 시내버스 환승센터 25일 개통

    서울시는 25일 서울역 주변 10여곳에 산재한 버스정류장을 한곳에 모은 시내버스 환승센터(위치도)를 개통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역과 대우빌딩 사이에 있는 환승센터는 버스중앙승강장 4곳과 가로변 승강장 1곳이 설치됐으며, 버스 23대가 동시에 정차하고 시간당 920여대가 이용할 수 있다. 버스승강장에서 서울역 역사로 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버스와 철도 환승시간이 기존 10~12분에서 3분 이내로 단축된다. 시는 일부 버스노선의 정류소 위치 변경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환승센터 정류소별로 경유지 방향과 노선 번호를 담은 대형 입간판을 설치하고 버스 내·외부에 정류소 및 경로변경 내역을 안내하는 안내문을 부착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국플러스] 경북 교통위반 과태료 강제 징수

    경북지방경찰청은 7일 속도·신호 위반 등 교통위반 과태료 체납분을 강제로 징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달부터 기업체나 법인을 대상으로 납부 안내문을 보내 자진 납부를 유도한 뒤 그래도 과태료를 내지 않는 곳에 대해서는 부동산 등을 압류하기로 했다. 또 과태료를 고의로 체납하는 개인에 대해서는 자동차 등 부동산은 물론 급여까지 압류하기로 했다. 과태료를 상습적으로 내지 않고 있는 1만 5000여대의 차량에 대해서는 강제 견인이 가능한 인도명령서를 발부했으며, 산하 경찰서별로 운영되고 있는 징수추적반을 동원해 징수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경북경찰청은 2000년 이후 총 247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아직 644억원은 걷지 못하고 있다.
  • 여의도에는 지금 ‘휴면주식’ 찾기 열풍

    “혹시 내가 모르는 주식이 있을까.”  서울 여의도에 ‘휴면주식’ 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이 24일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이날부터 25일 오후까지 예탁결제원 홈페이지는 동시접속이 몰리면서 다운되기를 반복했고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도 이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예탁결제원이 파악한 ‘미수령 주식’의 규모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상장법인 및 비상장법인을 포함해 650여개사 2억4767만주이며 시가로는 3580억원(비상장법인은 액면가 적용) 규모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주소지로 주식 내역과 수령 절차 안내문을 통지하고 있는 50주 이상 보유한 6300여명 외에도 휴면주식을 가진 인원은 2만6000여명”이라면서 “3∼4년마다 한 번씩 이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좋아진 때문인지 예년보다 관심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이 관리하고 있는 미수령 주식의 존재 여부는 홈페이지(www.ksd.or.kr) ‘주식찾기’코너 또는 ARS(02-783-4949)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미수령 주식을 찾으려는 주주는 신분증과 증권회사카드(본인명의)를 갖고 여의도에 있는 예탁결제원 또는 소재지 인근의 지원을 방문하면 된다.  미수령 주식이란 발행 회사가 유·무상증자, 주식배당 등의 사유로 발행된 주권에 대해 해당 주주가 주소 이전 등의 사유로 그 사실을 알지 못해 찾아가지 않은 주식 등을 뜻한다. 미수령 주식은 발행 회사의 주식 사무를 대행하고 있는 명의개서대리인이 보관하고 있으며, 현재 명의개서대리인은 한국예탁결제원,국민은행,하나은행 3개 기관이 수행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5만원권 유통 첫날] 신무기 ‘잠자리눈’… 위폐 꿈도 꾸지마!

    [5만원권 유통 첫날] 신무기 ‘잠자리눈’… 위폐 꿈도 꾸지마!

    새 5만원권의 주인공 신사임당은 최첨단 무기로 중무장했다. 위조를 막기 위한 무기다. 눈에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심어놓은 장치만 16가지나 된다. 그렇더라도 고액권인 만큼 위조 지폐의 위험은 상존한다. 자칫 속아 가짜돈을 받게 되면 피해가 큰 만큼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5만원권 위폐 감별법을 소개한다. ① 돈을 기울여보라 앞면 맨 왼쪽 띠에 태극, 한반도 지도, 4괘 3가지 무늬가 번갈아 나타난다. 무늬 사이로는 숫자 ‘50000’이 보여야 한다. ② 잠자리눈 원리가 들어간 은선을 주목하라 앞면 가운데쯤에 청회색 특수필름 띠가 있다. 태극무늬를 입힌 ‘부분노출 은선’이다. 잠자리 눈처럼 오톨도톨한 수만개의 렌즈들이 시선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인다. 예컨대 돈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좌우로, 돈을 좌우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새 100달러 지폐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한국은행이 야심차게 도입한 ‘신무기’이기도 하다. ③ 일련번호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진다 앞면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에는 영어 알파벳과 숫자로 된 일련번호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문자와 숫자의 크기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진다. 이 역시 5만원권에 처음 적용된 위조방지 장치다. ④ 불빛에 비춰보라 홀로그램 띠와 은선 사이는 그냥 여백이다. 그러나 빛에 비춰보면 숨어 있던 신사임당 초상이 나타난다. 초상의 오른쪽 저고리 아랫부분을 비스듬히 눕혀 보면 오각형 안에 숫자 ‘5’가 숨어 있는 것도 찾을 수 있다. ⑤ 뒷면 숫자의 색깔 변화를 확인하라 뒷면 오른쪽의 액면숫자 ‘50000’에는 특수잉크가 칠해져 있다. 지폐를 기울이면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또는 녹색에서 자홍색으로 색깔이 변한다. ⑥ ⑦ 위폐 확인 카드를 활용하라 한은은 위폐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투명 플라스틱 카드 4만개를 제작, 시중은행과 유통업체 등에 나눠줬다. 이 카드를 신사임당 어깨 옆의 동그란 무늬에 대면 숫자 5가 나타난다. 카드의 돋보기 부분을 신사임당 옷깃에 대면 매화나무 가지와 바람무늬 등 미세문자도 확인할 수 있다. 한은과 한국조폐공사가 특허기술을 갖고 있어 판촉물 제작 희망업체는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 ⑧ 오톨도톨 촉감으로 느껴라 진짜돈은 손으로 만지면 오톨도톨한 감촉이 느껴진다. 매끄러운 띠형 홀로그램과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시각 장애인들도 이 방법으로 5만원권을 식별할 수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5만원권 위조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했다. 경찰청도 위폐 식별 요령이 적힌 안내문 2만부를 일선 경찰서에 배부했다. 유통회사들은 직원들을 상대로 위폐 분간 요령을 자체 교육하고 있다. 은행들은 위폐 감별기를 늘릴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산, 주민 무료 암검진 실시

    서울 용산구가 주민들을 위한 무료 암검진에 나선다. 암이 발견될 경우 치료비 일부도 지원한다. 용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통지한 건강검진 대상자에 대해 위암, 유방암, 간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등 주요 암검진 사업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건강검진 대상은 의료급여 수급자 중 암 검진표 수령자와 건강보험 가입자 및 피부양자로서 보험료 납입액이 직장 월 6만원, 지역 7만 2000원 이하에 해당돼야 한다. 검진 항목은 위암, 유방암, 간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등 5종이다. 검진 대상자에 대한 검진 대상 표식지는 개별 송부하며, 예약 뒤 검진 대상자의 표식지와 신분증을 지참해 지정 기관에서 검진받으면 된다. 해당 지역 검진 기관은 암검진 안내문 뒷면에, 다른 암검진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1577-1000) 또는 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용산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암환자 가정을 대상으로 한 의료비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무료 암검진 사업을 통해 위암과 유방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이 확인된 의료급여 수급권자 혹은 차상위 건강보험가입자는 연간 최대 1000만원(백혈병은 2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문턱 없애니 장애인 편의 ‘쑥’

    문턱 없애니 장애인 편의 ‘쑥’

    영등포구가 장애인을 위한 문턱 없애기에 나섰다. 구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소규모 영업점을 대상으로 ‘장애인을 위한 문턱 없애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소규모 영업점의 문턱이 일반인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몸이 불편한 주민들에겐 생활의 장벽이 된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슈퍼마켓, 편의점, 음식점, 약국 등 총 40곳의 출입구 문턱을 무료로 제거하거나, 간이 경사로를 설치했다. 올해도 문턱없애기 사업대상지를 적극적으로 찾는 한편, 11월 말까지 영업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 영업점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대상이 아닌 시설물로 1998년 4월11일 이전 건축허가를 받은 건물과 1998년 4월11일 이후 건축허가를 받은 바닥면적 300㎡ 미만의 영업시설이다. 영등포구는 영업점의 신청을 받아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출입구 문턱을 없애거나 간이경사로를 설치해 주며, 시설 내부에서도 휠체어 등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편의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많은 영업점이 편의시설 설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보내고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업소를 직접 방문해 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설치를 희망하는 영업점은 구청 사회복지과(2670-3394)로 신청서 및 사업자등록증 사본 1부를 제출하면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울시 잘못 낸 지방세 환급

    서울시는 6~7월 두 달을 ‘지방세 과오납 미환부금 일제 정리기간’으로 정해 그동안 잘못 납부된 지방세를 시민들에게 돌려준다고 밝혔다. 시는 1일부터 시민들에게 안내문을 보내고 인터넷 과오납금 조회 및 환부 시스템(http://etax.seoul.go.kr)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치구별로도 과오납금 환부 신청 전용전화가 운영된다. 시는 “잘못낸 세금 납부는 연초 자동차세 선납이나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양도소득세 환급, 개인의 이중납부 등으로 발생한다.”며 “올해 안에 과오납금을 모두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 주민들이 찾아가지 않은 과오납금은 58만건, 92억원에 이른다.
  • 10만원 원고료도 사업소득? “종소세 헷갈려”

    대학교수 A씨는 얼마전 국세청에서 종합소득세(종소세) 신고 안내문을 받았다. 언론에 글을 써주고 받은 18만여원의 사업소득이 있으니 종소세 확정신고 기한(6월1일까지) 안에 신고하라는 내용이었다. 언론인 B씨도 똑같은 안내문을 받아들었다. 국세청이 통보한 사업소득은 15만 8000원. 역시 외부 원고료였다. 이들이 ‘푼돈’ 고료로 졸지에 종소세 신고 대상자로 내몰린 까닭은 간단하다. 원고청탁을 의뢰한 회사(원천징수의무자)가 원고료를 ‘기타소득’이 아닌 ‘사업소득’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기타소득은 300만원까지는 원천징수를 했을 경우 종소세 신고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업소득은 단 1원이라도 발생하면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소세 신고를 해야 한다. 문제는 원천징수의무자(회사) 입장에서는 기타소득이든 사업소득이든 비용처리되는 게 똑같아, 분류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업소득과 기타소득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계속성과 반복성이다. 예컨대 똑같은 강연료나 원고료라도 전문강사나 방송작가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인 만큼 사업소득에 속한다. 반면 부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일반인의 외부강연이나 기고료는 기타소득에 해당한다. 물론 납세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세율을 따져 선택해도 된다. 기타소득의 원천징수 세율은 20%, 종합소득세율은 8~35%이다. 국세청 측은 22일 “수입이 몇천만원이 넘어가지 않는다면 기타소득 납세가 더 편리하고 유리하다.”면서 “원천징수의무자의 착오나 실수로 사업소득과 기타소득이 뒤바뀌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만큼 (원고청탁 등을 의뢰받은)회사 측에 기타소득으로 분류해달라고 미리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동대문 “모든 초중고 주변 금연구역”

    서울 동대문구는 관내 49개 초·중·고교 주변 지역을 ‘금연 스쿨존’으로 확대 지정하고, 다양한 형태의 금연 캠페인을 펼쳐나가기로 했다.동대문구는 20일 청소년 흡연 시작 연령이 10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학교 주변에서의 간접흡연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 금연구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홍사립 구청장은 “자녀들의 건강하고 쾌적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교 주변을 푸드존과 함께 금연존으로 지정했다.”며 “가정뿐 아니라 학교 주변에서도 자녀들이 흡연에 노출돼 있는 만큼 구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구는 지난달 30일 금연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스쿨존을 금연구역으로 본격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흡연자가 무의식적으로 내뿜는 담배연기와 냄새의 고통으로부터 어린이와 비흡연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이에 따라 구는 다음달 중 관내 모든 초·중·고교 주변에 스쿨 금연존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구에선 초등학교 21개, 중학교 16개, 고등학교 12개 등 모두 49개 학교의 주변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금연 스쿨존은 각 학교 반경 200m 이내 지역으로, 고열량·저영양의 어린이 기호식품을 팔지 못하게 한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과 동일하다. 금연 스쿨존이 지정되면 해당 학교 안에서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에서도 흡연이 금지되기 때문에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간접 흡연 피해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학교 주변 세이프 푸드존(식품안전보호구역)사업과 병행해 스쿨존 지역 내 주변 상가 및 주민들에게 금연 스쿨존 지정 안내문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 학교의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발송해 학부모와 주민 모두가 청정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에 동참할 것을 적극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세이프 푸드존과 달리 금연 스쿨존의 경우, 위반자에 대한 법적·행정적 제재 수단이 마땅찮아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르지 않고는 정착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구는 일단 내년 5월까지 다양한 캠페인과 금연교육을 통해 학교 주변에서의 금연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는 한편 금연 스쿨존 내 상습 흡연자에 대한 법적·행정적 제재 수단을 검토키로 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공중위생법 등의 관련법 개정을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등에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구 관계자는 “자녀들의 건강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구민들이 앞장서 학교 주변 금연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간다면 굳이 법적·행정적 제재를 하지 않더라도 이른 시일 안에 금연 스쿨존이 정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화곡3구역 재건축 본격화

    서울 강서구 화곡3구역 재건축사업이 정비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화곡3구역(화곡동 산70-1 일대)은 우신아파트, 양서아파트 1단지, 홍진시범1·2차아파트, 홍진아파트 등 5층 규모의 노후 아파트 단지와 화인빌라, 단독주택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7개 단지 2017가구로 재건축된다. 앞으로 정비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조합은 관리처분계획과 이주절차 진행, 철거 등의 절차를 거쳐 재건축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화곡3구역 재건축 사업은 2000년부터 추진되어 온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서 강서구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웃사랑아파트 만들기 추진계획’에 따라 아파트 단지에 이웃사랑 안내문과 주민산책로, 친환경 방음벽설치, 버스승차 대기 공간 등 주변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도 함께 마련된다. 강오성 주택과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낙후됐던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아름답게 변모할 것”이라면서 “도심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구가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도록 행정적 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양도세 새달1일까지 신고안하면 20% 가산세

    지난해 부동산이나 아파트 분양권, 주식, 골프회원권 등을 사고판 사람은 다음달 1일까지 이를 신고해야 한다. 제때 신고하지 않으면 20%의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허위계산서 등 불성실 신고했다가 적발되면 더 무거운(40%) 가산세를 내야 한다.국세청은 2008년 귀속 양도소득세 확정신고 기간(5월1일∼6월1일)을 맞아 대상자 약 38만명에게 신고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11일 밝혔다. 확정신고 대상자는 지난해 부동산 등을 판 뒤 양도세 예정신고를 하지 않은 납세자들이다. 이미 예정신고를 했거나 1가구 1주택자로서 비과세 대상에 해당되면 따로 신고할 필요가 없다. 다만, 부동산 양도가액이 6억원(10월7일 이후에는 9억원)을 초과하면 1주택자도 신고를 해야 한다.국세청은 양도세를 이미 예정신고한 납세자 가운데 ‘다운계약서’ 작성 혐의가 있는 사람, 즉 양도가액과 취득가액이 서로 다르거나 취득가액을 특별한 사유없이 실거래가액으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자 2만명을 추려내 정정신고 안내문을 발송했다.확정신고 기한 내 신고를 하지 않거나 불성실 신고하면 20~40%의 가산세와 하루 0.03%씩 불어나는 불성실 납부 가산세(연 10.95%)도 물어야 한다.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세액을 산출해볼 수 있고 신고서 및 납부서 작성요령 등도 내려받을 수 있다. 내야 할 세금이 1000만원이 넘으면 8월3일까지 쪼개 낼 수도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촛불집회에 감동 받아 시집 냈지”

    “촛불집회에 감동 받아 시집 냈지”

    “촛불은 우주적 사건이야.” 새 책이 나왔다고 서울 인사동에 기자들을 끌어모은 시인 김지하가 무슨 얘기를 하는가 했더니 대뜸 꺼낸 게 촛불 얘기. 그리고 구한말 사상가 김일부의 ‘정역(正易)’ 얘기다. “정역에서 후천개벽의 시작을 ‘기위친정(己位親政)’이라고 했어.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자리에 앉는다는 건데, 작년 촛불이 그 시작을 알리는 사건인 거야.”라고 말하는 시인. 그는 거기서 어찌나 감동을 받았던지 이번에 낸 4권의 에세이 ‘소근소근 김지하의 세상이야기 인생이야기’(이룸 펴냄)를 거진 다 촛불 얘기, 정역 얘기로 채웠다. 같이 낸 시집 ‘못난 시들’(이룸 펴냄)도 마찬가지. “촛불세대인 두 아들놈이 ‘오적’ 이후 시가 어려워졌다고 하더라.”라는 시인은 그걸 두고 “한 방 맞았다.”고 표현했다. 그 말 들으니 오랜 벗 조동일 교수 말도 생각이 나더란다. “어수룩하게 살고 못난 시를 좀 쓸 수 없느냐.”고 하던 말. 그래서 노력은 해야겠다고 던진 게 이번 책들이다. 못난 시에 멋들어진 제목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모두 ‘못난 시’라고 제목을 붙였다. 뒤에 붙인 숫자는 1, 2, 3 차례로 나가다 10000도 갑자기 나오고 소수점이 찍히기도 한다. ‘번호 없음’도 있다. 그걸 두고는 “붙인 숫자는 그냥 무질서 자체야. 지도자도 명령도 없었지만 자발적 비폭력을 몇 달간 이어간 촛불 같아 보이지 않아.”라고 해몽을 한다. 스스로 “반정부운동에 이골이 났다.”고 하는 그. 하지만 촛불을 무조건 지지한 건 아니다. “촛불은 뭔가를 비는 마음이야. 다소곳함이 있어야지. 자기 고기 구워 먹으려는 숯불이나 홍길동이가 의적질할 때 쓰는 횃불하고는 달라.”라고 쓴소리도 한다. 하지만 시인이 대운하 사업, 집회 중 마스크 착용 금지 등 정책을 두고 하는 소리들은 훨씬 더 쓰다. 대통령을 위시한 위정자들 얘기에는 거침없이 육두문자도 섞었다. ‘후배 운동권’들에게도 좋은 소릴 안 한다. 그는 “촛불이 숯불과 횃불을 역이용할 정도로 발전했어. 이제 지식인들의 시대는 간 거야.”라고 한다. 거기다 덧붙인다. “앞으로도 촛불은 켜지고 켜지고 또 켜지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켜질 거다. 각오해라.”라고. 그리고 들리는 시인의 혓소리. 쯔쯔쯔.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박연차씨, 태광실업 회장직 29년 만에 물러나 종합소득세 안내문 발송…올해부터 달라진 것은 ‘어머니로 살기 좋은 나라’ 한국 50위… 스웨덴 1위 逆이민 급증…왜 해외이주자들 돌아올까 화폭에 담은 모녀사랑 여성학자 10만원짜리 한식상에 뭐가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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