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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빚 독촉 3영업일 전에 세부 내용 통지해야”

    앞으로 대부업체 등은 빚 독촉에 착수하기 3영업일 전에 채무자에게 빚의 원금과 이자, 불이행기간 등 세부 명세를 통지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7일부터 이런 내용의 ‘채권추심업무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채권추심 금융회사들은 연체 발생 등에 따라 변제촉구 등 추심업무에 착수하는 경우, 착수 3영업일 전에 추심채권의 세부명세를 채무자의 이메일, 우편 또는 이동전화번호로 통지해야 한다. 채권처리절차 안내문과 불법 채권추심 대응요령, 소멸시효 완성채권 추심 관련 금융소비자 유의사항 등도 사전에 알려야 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창원터널 사고 유족 “어머니한테 전화…비명소리만 들었다”

    창원터널 사고 유족 “어머니한테 전화…비명소리만 들었다”

    2일 오후 1시 20분 경남 창원터널 앞에서 드럼통에 유류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차의 유류통 35개가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차 위로 떨어져 폭발 화재로 이어졌다.이날 사고로 트럭 운전자 윤모(76) 씨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고인의 유족은 이날 SBS인터뷰를 통해 “아이가 (그러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더래요. 그런데 전화에서 말은 안 하고 비명만 ‘와’ 하다가 전화가 끊겼다고 합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도망칠 시간이 없을 만큼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트럭이 도로를 지그재그로 달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차량 결함 여부와 운전자 과실 여부, 화물 고박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트럭이 2001년식으로 노후한 점을 고려, 브레이크나 타이어 등에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해당 트럭의 명의로 등록된 모 물류회사 관계자에 대해서도 관련 내용을 살펴볼 계획이다. 사고 조사를 맡은 창원중부경찰서는 자체 육안 감식에 이어 이르면 3일 국과수에 감식을 맡길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시민들은 “사고 후 1시간이 넘어서야 긴급 재난 문자가 날아왔다”며 시 홈페이지등에 항의했다. 양 지자체 재난대책본부는 “차량통제 결정이 나야 안전안내문자를 보낸다. 사고가 났는데도 창원터널 양방향 전면통제 결정이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고 이후 조속히 현장 상황을 알리고 터널로 오가는 양방향 차량통제 소식을 전달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본 화장실서 안내문 찢었더니 나온 엄청난 ‘비밀 병기’···이용자 “감탄”

    일본 화장실서 안내문 찢었더니 나온 엄청난 ‘비밀 병기’···이용자 “감탄”

    일본의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달 29일 올린 사진이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한 회사의 화장실의 친절한 안내 문구와 아이디어에 감탄해 사진을 공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트위터 이용자(らむ子‏ @syuwasyuwa000)가 올린 사진에는 화장실에서 화장지가 떨어질 리 없지만 만약에 화장실에 휴지가 없을 때 안내문을 찢으라는 말이 함께 쓰여 있다. 이 사진을 찍은 트위터 이용자는 실제로 화장지가 없는 황당한 상황을 맞아 안내문의 설명대로 안내문 종이를 찢었다.그랬더니 안내문 뒤에 숨겨져 있던 휴지 몇장이 가지런하게 나왔다. 이 네티즌은 화장지가 없더라면 곤란할 상황이었지만 회사 화장실의 센스있는 문구와 배려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센스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회사 사장의 집요한 대처능력 덕분인 것 같다는 설명도 안내문에 곁들여져 있다.“‘휴지가 떨어져서 손님에게 폐를 끼치면 어떻게 하냐?’고 회사 대표가 너무 집요하게 몰아붙여서 비밀병기를 준비했습니다. 만약에 화장지가 없다면 이 종이를 찢어 쓰십시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기 위에 서지 마시오?’ 中 ‘스타벅스’ 이상한 경고문

    ‘변기 위에 서지 마시오?’ 中 ‘스타벅스’ 이상한 경고문

    중국 후난성의 한 대형 쇼핑몰에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점 스타벅스의 안내문이 화제다. 중국 스타벅스에서 직접 작성해 매장 내 화장실 벽면에 부착한 안내문에는 ‘당신의 안전을 위해 변기 위에 서지 마시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다음 사용자를 위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달라’는 부탁의 말도 적혀 있다. 이 같은 경고문은 중국에서만 유일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중국인의 유별난 화장실 이용 문화 탓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재래식 화장실 사용이 일반화된 중국에서는 타인의 신체 일부가 닿았던 곳을 재사용하는 좌변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상당한 탓에, 일부 좌변기 이용자들이 변기 위에 올라서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좌변기를 설치한 대형 쇼핑몰과 해외 브랜드 업체, 외국인이 오고가는 국제 공항 등에서는 변기통 위에 올라서서 사용하는 일부 중국인의 화장실 이용 문화에 대한 주의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제는 화장실 좌변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 가운데 일부가 유렵 등 일부 국가로 여행을 갔을 시에도 그들만의 좌변기 사용방법이 현지인들에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스위스 국제 공항 공사는 자사가 운영하는 국제 공항 화장실 내부에 ‘화장실 이용 규칙’ 등의 내용을 중국어와 영어 등으로 게재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규칙 안내문에는 ‘변기 위에 올라서지 말 것’, ‘좌변기에 앉아서 사용할 것’, ‘변기 위에 화장지를 깔아놓지 말 것’, ‘화장실 사용 후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릴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안내문에 대해, 스위스 국제 공항 공사 측은 중국인 관광객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공항의 해당 안내문이 중국인의 화장실 이용 습관을 비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안내문에 대해, 현지 인터넷 언론 ‘후리엔왕(互联网)’은 해당 국가의 국제공항공사 측이 아시아인과 유럽인이 가진 서로 다른 화장실 이용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의 글을 실었다. 해당 언론은 이어 ‘노인, 임산부, 환자, 비만인 등 일부에게 좌변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아시아 사람들은 본래 좌변기를 사용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시아 관광객의 더 많이 모집하기 위해서는 서방 국가에서 아시아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화장실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금천, 잠자던 지방세 환급금 찾고 소득공제도 받고

    앱 등으로 신청… 소액 기부도 서울 금천구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지방세 환급금을 정리해 구민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방세 환급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세금을 잘못 납부했거나 자동차세 납부 후 폐차하거나 소유주가 바뀐 경우 발생한다. 구에 따르면 지난 5년여 동안 2725만 9000원 상당, 1418건의 지방세 미환급금이 쌓였다. 세목별로 살펴보면 지방소득세가 1402만 3000원(51.4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동차세 961만원(32.25%), 주민세 237만 1000원(8.70%), 재산세 79만 5000원(1.97%), 등록면허세 45만 5000원(1.67%), 기타 5000원(0.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3만원 미만의 소액 미환급금은 1185건으로 전체의 83.56%였다. 구는 소액 환급금에 대한 관심과 지방세 환급률을 높이기 위해 납세자들에게 환급 청구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을 받은 대상자는 구청을 방문할 필요 없이 다음달 24일까지 전화, 팩스, 인터넷(E-TAX), 모바일 앱(S-TAX)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청하면 된다. 특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설치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지방세 환급 계좌 개설 신고를 하면 환급금 발생 시 신속하게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만원 이하 소액 환급금은 인터넷과 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으며,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도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관리비 고지서 그냥 버리시나요?

    관리비 고지서 그냥 버리시나요?

    서울 송파구는 아파트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입주민이 알아야 할 안내문인 ‘5대 확인 포인트’를 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지난 18일부터 공동주택관리법상 의무관리대상인 114개 아파트 단지 1194개 동에 안내문과 함께 사업자선정 지침 해설서를 순차적으로 배포 및 게시하고 있다.기존에는 공동 전기를 사용하고 물을 절약하는 등 가구별 절약습관을 들이도록 독려했다면 이번 안내문은 아파트 관리비의 예산 집행 과정에 초점을 뒀다. 입주민이 무심코 지나치는 관리비 고지서, 부과내역서에서 확인해야 할 주요 5가지 항목의 근거 법률과 확인 방법을 함께 적어 안내문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를 위해 앞서 구는 2013년부터 해마다 지역의 10여개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 실태를 조사해 공통으로 적발되는 사례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관리비 절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항만 뽑은 것이다. 실태조사 결과 민원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공사·용역 업체 선정에 관한 사항도 안내문에 포함됐다. 공고된 사업자 참가자격이 국토교통부의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선정 지침에 따라 제한된 것인지를 확인해 특정 업체의 입찰·담합 가능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내 항목에는 또 주요시설의 교체와 보수에 대한 장기수선충당금 사용 여부, 광고물 부착과 재활용품 판매를 통해 얻은 잡수익의 관리규약 준수 여부, 입주자대표회의 및 선거관리위원회 운영비의 예산 수립 및 편성에 대한 유의점 등이 담겼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구청의 지도·감독과 더불어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로 관리비 부당 징수가 척결되는 맑은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독감 백신은 물백신? 안 맞으면 더 아파요

    예방률 10%까지 떨어지기도 증상 완화·합병증 방지엔 효과 지난달 초부터 병원에 가면 곳곳에 ‘독감 백신 접종’을 맞으라는 안내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쌀쌀함이 느껴진다 싶더니 어김없이 독감의 계절이 찾아오나 봅니다. 보통 독감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합니다.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2~3달 전에 맞아야 하니 요즘이 적기이기는 합니다. 독감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독한 감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감기는 여러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감염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독감은 A형,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강한 급성호흡기질환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노약자들의 경우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으로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에 독감에 걸려본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은 반드시 맞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사실 독감 예방접종의 예방률은 60% 안팎이며 어떤 해에는 10%까지 곤두박질칠 때도 있습니다. 백신을 맞은 10명 중 9명이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한 10%의 예방률을 보이는 해에는 ‘물백신’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곤 합니다. 왜 이렇게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들쭉날쭉한 걸까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는 ‘독감 백신이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분석보고서가 실렸습니다. 지금까지 백신이 독감 예방에 실패하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독감철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연구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예측이 정확해 올바른 균주로 백신을 만들더라도 백신 제조 방식에 따라 예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개인별 독특한 면역체계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독감 백신은 몸속에 들어가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인 혈구응집소(HA)가 인체 세포에 달라붙지 못하게 만든다는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독감 바이러스는 백신이 만들어진 이후에도 끊임없이 변이돼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질병통제본부 다누타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백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변이돼 효과 없는 물백신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달걀 속에 넣어 배양합니다. 그런데 배양 과정에서 예방하고자 하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항체가 아닌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 항체로 변이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달걀을 활용해 백신을 만드는 것보다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백신 제조가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처음 맞았을 경우 인체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편향된 면역 반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형태의 독감 예방접종을 맞더라도 빨리 적응하지 못해 체내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백신, 사람은 사실 살아 있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거나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백신 반대론자들의 이야기처럼 예방접종을 거부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변이가 잦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지만 독감에 걸렸을 때 증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감에 걸리더라도 무시무시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지요. 그리고 예방접종은 집단 면역을 형성해 ‘팬데믹’(질병의 대유행)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올해도 꼭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바른 말글] 삼가하십시오/손성진 논설주간

    건강검진 안내문을 받아 보니 어김없이 “검진 당일에는 아침 식사는 물론 주스, 물, 껌, 담배도 삼가하십시오”라고 적어 놓았다. 물론 잘못 쓴 것은 ‘삼가하십시오’다. 흔히 잘못 쓰는 표현이다. 우리말의 동사는 어근에 하다가 붙는 경우가 많지만 ‘삼가다’처럼 어근에 ‘다’만 붙는 것이 그보다 적지 않다. 먹다, 나가다, 웃다, 막다, 우기다, 떠나다 등이다. 따라서 ‘삼가하다’, ‘삼가하십시오’, ‘삼가해 주십시오’, ‘삼가하세요’는 모두 틀렸다. ‘삼가다’, ‘삼가십시오’, ‘삼가세요’라고 써야 바르다. ‘떠나하십시오’, ‘떠나해 주십시오’가 틀린 것과 같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이 ‘삼가하다’를 맞는 것으로 알고 쓰다 보면 그것이 언젠가 바른말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전에 바른말로 고쳐 쓰는 것이 우리가 먼저 할 일이다.
  • 국민 스스로 ‘우리말 파괴’ 말고 학계도 ‘영어 중시’ 벗어나야

    전문가들은 우리말이 해외에서 대접받기 위해선 우리 국민들부터 우리말을 올바르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말보다 외국어의 품격을 더 높게 평가하는 태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두식 단국대 초빙교수는 11일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아파트 브랜드명이 난무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일”이라면서 “우리부터 우리말을 지키지 않으면서 대접을 바라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은 많은데 수준 높은 우리말 교재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정부가 외국인들의 한국어 학습을 위한 전자책으로 된 교재를 만들어 배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한국어 논문 똑같이 대우해야” 블라디미르 티호노프(한글명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는 “미국 대학에서는 교수가 한국어로 논문을 쓰면 업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국내에서도 영어 논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면서 “적어도 국내에서는 영어와 한국어 논문에 대해 동등한 대접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태국 등 해외에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신혜 경동대 교양학과 교수는 “동남아에서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배우는 게 전부”라면서 “깊게 연구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지속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공문서 외래어 남용, 국어법 위반 행위” 외국 곳곳에 널린 ‘엉터리 한국어 안내문’이 한글의 세계화가 더디다는 증거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었다.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의미다. 정끝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영어가 일제강점기 시대에 국내로 들어올 때 일본식 발음으로 변형돼 들어왔었는데 영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원어에 가까운 세련된 영어로 발전했다”면서 “언어는 정치, 경제, 문화 등과 함께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게 되기 때문에 한글은 ‘한류’라는 문화에 올라타고 세계 속에 전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보도자료에 국적 불명의 외래어가 난무하는 현상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정부가 공문서에 올바른 우리말을 쓰지 않고 외래어를 과도하게 쓰는 것은 국어기본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車·화장품도 ‘위해 등급’ 매긴다

    車·화장품도 ‘위해 등급’ 매긴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자동차나 화장품을 구입할 때도 식품이나 의약품처럼 위해성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은 신체에 중대한 위험이 있는 물품을 리콜할 때는 반드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텔레비전 광고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들에게 리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전체에 적용되는 리콜 공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재 식품·의약품·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 등 4개 품목에만 적용하고 있는 위해성 등급제가 자동차, 축산물, 공산품, 먹는물, 화장품, 생활화학제품 등으로 확대된다. 위해성 등급제는 소비자에게 미칠 위험 정도 등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도 달리하는 제도다. 위해성 1등급의 경우 우편·전화·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신속하게 리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소비자의 주소나 연락처를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전국 규모의 일간지, TV 광고, 대형마트 안내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리콜 정보를 공지해야 한다. 2·3 등급은 정부기관이나 사업자 홈페이지를 통해 리콜 정보를 제공하면 된다. 현재 리콜 정보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원인만 표시하고 피해로 인한 결과나 행동요령은 제공하지 않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문용어가 많아 소비자들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리콜 대상 물품 정보는 물론 리콜을 하는 이유와 방법, 소비자 유의 사항 등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하고 쉬운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는 가이드라인 내용을 반영해 주요 법령과 지침을 개정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을 통해 관계 부처 리콜 정보를 통합해 제공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머리를 마음” “거스름돈은 면전서 확인”…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

    “머리를 마음” “거스름돈은 면전서 확인”…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

    “거스름돈은 면전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전시탑 매표소) “꺼져 너의 화성을 남긴 너의 사랑이다.”(중국 장시성 싼칭산 등산길) 이처럼 외국 관광지 곳곳에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한국어가 적지 않다. 외국 관광지에 한글 안내문이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엉터리 해석들이 보는 이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올바른 번역은 ‘거스름돈은 창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와 ‘담배는 꺼 주시고 사랑을 남겨 주세요’다. 세계 곳곳에 나도는 엉터리 한국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시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세종학당재단 ‘엉터리 한국어’ 조사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5월 29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를 찾습니다’ 이벤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모두 70명이 참여했고, 224건이 접수됐다. 54개국, 171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의 현지인 학생들도 한국어 실력을 발휘해 제보에 적극 참여했다. 엉터리 한국어 안내문은 관광지 안내판이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당 메뉴판 37건, 상점 36건, 일반 안내판 26건, 공공화장실 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112건, 일본 63건, 대만 26건, 필리핀 3건, 미국 3건 등 순이었다. 재단은 “엉터리 한국어 안내문은 주로 현지어 원문을 단어별로 직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웨이하이시 영성동물원에 있는 안내판에는 ‘免费无线已覆盖, Free WiFi Service Area, 무료 무선 이미 덮어쓰기’라고 적혀 있었다. 우리말로는 ‘무료 무선 인터넷 서비스 지역’ 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免费’, ‘无线’, ‘已’, ‘覆盖’라는 네 단어를 문맥과 상관없이 각각 번역하면서 원문과는 전혀 다른 뜻이 돼 버렸다. ‘严禁敲砸, 금지된노크훌륭해’, ‘Mind your head, 머리를 마음’이라고 적힌 안내판도 있었다. 각각 ‘때리거나 부수지 마세요’, ‘머리를 부딪치지 않게 주의하세요’가 옳은 번역이다. ●관광지 안내문 번역 오류 가장 많아 엉터리 한국어를 제보한 중국인 훙미미는 “상하이 구베이에 있는 가게들은 한국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국어 안내문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어를 제대로 아는 직원이 아예 없다”며 “온라인 무료 번역을 주로 이용하는데 틀리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특히 엉터리 안내문 중에는 ‘안전’과 관련된 내용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의 공항과 관광지 안내판에서는 ‘매달린’, ‘조심하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엄금 뛰어넘더 흩뿌리다 잡용’, ‘조심하다 물에 빠졌’, ‘엄금 기어오르다’ 등 이해가 불가능한 한국어를 많이 볼 수 있다. 각각 ‘서비스 중지’, ‘머리 조심하세요’, ‘물건을 던지지 마세요’, ‘물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올라가지 마세요’ 등 모두 안전과 관련된 안내문이었다. 엉터리 한국어 찾기 이벤트에 참가한 대만인 에밀리 퉁은 “한국어는 한국의 얼굴이며 세계 곳곳의 한국어는 한국의 국력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한국인과 정부가 나서서 엉터리 한국어를 찾고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미경 세종학당재단 콘텐츠지원부장은 “현지인과 현지 정부가 한국 관광객을 배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어 안내문을 만들었기 때문에 무작정 번역이 틀렸다고 비난하긴 어렵다”면서 “한국의 유관 공공기관들이 번역 오류가 많았던 표현들을 바로 고쳐 안내하고, 전 세계 세종학당 학생과 한국 관광객의 관심을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해 엉터리 한국어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소비내역 분류 오류… 환불 반영 못해, AI 자산관리사 ‘핀크’ 더 똑똑해져야

    소비내역 분류 오류… 환불 반영 못해, AI 자산관리사 ‘핀크’ 더 똑똑해져야

    “또 택시 타고 퇴근해 인터넷 쇼핑 지르려고? 차라리 ‘라면저금’이나 ‘T핀크적금’에 드는 게 어때?”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은 지난달 4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핀크’를 함께 출시하면서 ‘2030세대를 겨냥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사’가 되겠다’며 이렇게 제안했다.●가입한 모든 계좌·카드 내역은 한눈에 한 달간 핀크 앱을 직접 이용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똑똑한 머니 트레이너’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핀크 앱을 다운받아 휴대전화 번호 뒤 세 자리 숫자가 더 붙은 계좌를 만들었다. ‘금융기관 연결하기’에 동의하자 은행과 카드사의 거래 내역을 불러왔다. 가입한 모든 계좌와 카드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소비 내역은 지난 8월과 9월의 데이터밖에 조회되지 않았다. 핀크 앱의 출시가 9월 초라 이전 내역은 불러올 수 없다. 즉 월별 소비 패턴을 분석하려면 내년 8월은 돼야 한다. 핀크는 소비 내역을 식비, 쇼핑, 교통, 문화 등 항목별로 나눴지만, 이 분류가 잘못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카페에서 쓴 커피 값은 ‘교통’으로 분류한다. 직접 항목별로 분류해 넣어야 ‘상위 5개 지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맹점 아닌 커피값 결제 ‘교통’ 분류 구매를 취소해 환불하면 자동으로 수정해 반영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사례다. ‘지난달 대비 교통 지출이 56% 정도 많다’는 안내문은 KTX 예매를 취소해 환불한 내역이 수정되지 않고 교통비로 잡힌 탓이다. 며칠 뒤 ‘한국철도공사’로 같은 금액이 환불됐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기대했지만, 일반적으로 할인율 높은 카드, 단순히 금리가 높은 적금 등을 반복적으로 추천할 뿐이다. 이에 대해 핀크 측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카페라 하더라도 90퍼센트 이상 커피값으로 분류되고 취소문자가 오는 경우에는 환불이 자동으로 반영된다”고 주장했다. 핀크 출시 한 달간 누적 가입자 수는 35만여명이다. 한 달 만에 300만명 이상 가입한 카카오뱅크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만, 핀크가 이달 말 출시하는 소액 마이너스 통장인 ‘비상금 대출’에 금융 소비자의 기대를 걸어 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월류’ ‘Kiss & Ride’… 안전 위협하는 안전 용어

    [단독] ‘월류’ ‘Kiss & Ride’… 안전 위협하는 안전 용어

    A씨는 얼마 전 서울 강변북로에서 운전하다 ‘단차구간(Drop-off), 차로변경금지’라는 안내 표지판을 봤다. 무언가 중요한 교통 정보를 안내하는 표지판 같았지만 ‘단차구간’이라는 단어가 생소해 안내 문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A씨는 “옆 차선이 중간에 끊겼다는 건지 장애물로 막혔다는 건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면서 “모든 사람이 보는 안내 표지판에 굳이 어려운 단어를 써야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한글문화연대가 지난 8월부터 진행한 어려운 안전 용어 신고 이벤트에 접수된 사례 가운데 하나다. 도로의 바닥 높이에 차이가 있어 고르지 못하다는 뜻의 ‘단차’는 일본어식 표현으로 한국도로공사는 2015년에 이미 ‘단차 주의’를 ‘높낮이차 주의’라고 순화했다. 하지만 일반 도로의 안내 표지판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의 안내 문서 등에서도 여전히 ‘단차’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6월부터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올라 있는 안내문서와 국민에게 전송된 재난문자,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안내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안전 용어는 없는지 조사했다. 연대는 시민들의 제보도 추가 검토한 뒤 어려운 안전 용어 200여개 가운데 반드시 바꾸어야 할 낱말 50개를 뽑아 8일 발표했다. 어려운 용어 50개 중에는 주로 영어와 한자어가 많았고, 심지어 로마자로만 쓰인 용어도 있었다. 서울 지하철의 비상인터폰 수화기 위에는 ‘EMERGENCY’라고만 쓰여 있었고, 신분당선 동천역 앞에는 ‘Kiss & Ride (Max 10 Min.)’라고만 표기된 교통 안내 표지판이 서 있었다. ‘Kiss & Ride (Max 10 Min.)’란 ‘최대 10분까지 잠깐 정차 가능’이라는 뜻이다. 이 밖에도 ‘핸드레일(손잡이), 가드레일(보호 난간), 논슬립(미끄럼 방지), 비상코크(비상개폐기)’ 등 외국어 용어가 많았고, ‘자동제세동기(심장충격기), 예찰전화(조사전화), 시건(잠금/채움), 월류(흘러넘침)’와 같은 낯선 한자어도 있었다. 특히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 소방서가 ‘119의 약속 Safe Korea’라는 구호를 앞세우면서 외국어를 남용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나왔다. 한글문화연대가 시민의 제보를 바탕으로 꼽은 50개 용어 중에는 영어 등 외국어 낱말이 32개로 전체의 64%나 차지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안전에 관한 문구와 내용은 기억에 잘 남아야 하고 글을 보았을 때도 쉽고 정확하게 알아차려야 하는 만큼 외국어나 낯선 한자어로 된 낱말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글문화연대는 어려운 안전 용어 50개 중 가장 위험도가 높다고 본 16개 용어를 대상으로 7일부터 9일까지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2017년 꼭 바꾸어야 할 안전 용어’ 다섯 개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공문서 외국어 범벅…한글 홀대하는 정부

    [단독] 공문서 외국어 범벅…한글 홀대하는 정부

    1건당 3.1회 국어기본법 위반 ‘논슬립’ ‘단차’ ‘Emergency’ 재난대피 안내문 이해 어려워 정부 활동을 국내외 언론과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정부 보도자료 등에서 한글이 여전히 홀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 안전과 직결된 재난 대피 안내문 등에서도 외래어가 여전히 난무하고 있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8일 한글문화연대가 17개 정부부처가 지난 4~6월 낸 보도자료 2728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보도자료 1건당 평균 3.1회 국어기본법 규정을 위반했고 외국어 남용 사례도 보도자료 1건당 평균 7.1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에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ICT’, ‘AI’, ‘對’ 등과 같이 로마자나 한자를 괄호 안에 넣지 않고 보도자료에 그냥 쓴 국어기본법 위반 사례가 8331건 발견됐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대(對)로 표기해야 한다. 또 한글로 대체 가능한데도 외국어를 남용한 사례도 1만 9312건이었다.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낸 보도자료에는 ‘피칭 경진대회는 Boost, Scale, Impact 등 3개 부문별로 총 200개 스타트업이 1~3분 피칭을 겨루는 자리로…”라고 적어 전문가들 아니면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피칭은 ‘투자유치’로 순화하고 성장단계(Boost), 후기단계(Scale), 주목단계(Impact) 등은 한글을 먼저 쓴 뒤 괄호 안에 영어를 넣었어야 했다. 안전 용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외래어가 적지 않았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6월부터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올라 있는 국민행동요령, 재난상식, 안내문 등을 조사해 ‘핸드레일’(손잡이), ‘논슬립’(미끄럼 방지), ‘단차’(높낮이차) 등 어려운 안전용어 50개를 뽑아 발표했다. 비상사태를 뜻하는 ‘Emergency’는 영어로만 표기했다. 정인환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은 “안전과 관련된 문구는 쉽고 정확해야 하는데 낯선 외국어나 한자어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더 비싼 수업료 내는데… 연차 썼다 지웠다” 뿔난 맞벌이

    “더 비싼 수업료 내는데… 연차 썼다 지웠다” 뿔난 맞벌이

    “휴업 땐 아이 맡길 곳 마땅찮아…아이들 갖고 노나” 성난 목소리 파업 유치원 명단 공유 주장도 원장 “한유총·학부모 양쪽 눈치…우리도 정말 죽을 맛이다” 하소연“아이들 갖고 노는 거냐.” 유치원생 학부모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18일부터 집단 휴업을 하기로 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유모(35·여)씨는 지난 14일 사립유치원 동맹 휴업으로 유치원이 휴원한다는 안내문을 받자마자 회사에 연차를 냈다.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6일 휴업 철회 결정이 내려져 정상 수업을 한다는 재공지가 날아들었다. 휴일인 토요일에 갑작스러운 번복 소식이 알려져 유씨는 결국 원치 않는 휴일을 갖게 됐다. 유씨는 “사립유치원들이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이익 싸움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45)씨도 유치원 휴업에 대비해 아내 대신 연차를 썼지만 휴업이 철회되면서 도리어 자신이 휴업 상태가 됐다. 성동구에 사는 이모(36)씨도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 휴업하기로 했다가 다시 정상 수업을 하는 것으로 번복하면서 혼선을 겪었다. 이씨는 “갑자기 아이가 유치원을 못 간다는 사실에 가족 스케줄이 꼬였는데 다시 휴업을 철회하는 바람에 더 꼬여 버렸다”면서 “국공립유치원에 보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비싼 수업료를 내고 사립유치원을 보내는 상황에서 이런 일을 당하니 더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육아 카페에도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한 카페에서는 파업을 하기로 한 유치원의 명단을 공유하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 글을 쓴 네티즌은 “우리 아이를 파업하는 유치원에 보내고 싶지 않다”면서 “파업 유치원 ‘블랙리스트’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유총의 오락가락 행보에 유치원 원장들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서구에서 사립유치원을 운영하는 박모(61) 원장은 “15억원을 투자해 유치원을 차렸는데 인건비를 아끼려다 원장인 내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 눈치 보랴 한유총 결정에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우리는 누구한테 하소연을 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관광객 몰리는 文대통령 생가 트랙터로 출입구 막은 집주인

    관광객 몰리는 文대통령 생가 트랙터로 출입구 막은 집주인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주인 A(47)씨가 방문객 때문에 사생활 피해가 심각하다며 트랙터로 생가 출입구를 막아 관광객을 차단하고 나선 사실이 13일 확인됐다.A씨는 문 대통령이 이 집에서 태어났을 때 탯줄을 자르며 산파 역할을 한 추경순(88·현재 생가 인근 주택 거주)씨의 막내아들이다. A씨는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관광객들이 생가에 몰려들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자 두 달 전 철제 울타리를 설치한 데 이어 한 달 전부터는 그 앞에 트랙터를 세워 출입구를 막아 놓았다. 철제 울타리에는 ‘이 집(문재인 대통령 생가)은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입니다. 허락 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자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에 따라 방문객들은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됐다. A씨는 “방문객들이 맘대로 집안으로 들어와 문을 열어 보거나 휴대전화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물건을 함부로 만져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며 “심지어 ‘대통령이 태어난 집에 있는 좋은 기운을 받아 가겠다’고 돌담에서 돌을 빼 가는 방문객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생가 앞에 설치한 팻말과 현수막도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문 대통령 생가는 개인 소유 재산이어서 주인이 출입을 통제하면 어쩔 수 없다”며 “생가 개방 방안을 찾기 위해 주인과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시는 “생가를 매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거제시는 생가를 매입해 관광지로 조성하는 계획을 검토했다가 접은 바 있다. 청와대가 “생가 복원이 탈권위 행보를 강조하는 대통령의 행보와 배치되는 것처럼 비칠까 우려스럽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문 대통령 생가 방문객은 지난 5월 1만 2490명, 6월 1만 4060명으로 한 달에 1만명이 넘다가 A씨가 주택 안 출입을 막으면서 7월 6420명, 8월 5550명으로 줄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생가 주인, ‘관광객때문에 못살겠다’ 트랙터로 출입봉쇄

    문재인 대통령 생가 주인, ‘관광객때문에 못살겠다’ 트랙터로 출입봉쇄

    경남 거제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주인이 생가 방문객 때문에 사생활 피해가 심각하다며 트랙터로 생가 출입구를 막고 생가 개방을 중단했다.13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문 대통령 생가에 살고 있는 주인 A(47)씨가 관광객들이 집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대문 앞에 최근 트랙터 한 대를 세워놓았다. A씨는 문 대통령이 이 집에서 태어났을 때 탯줄을 자르며 산파 역할을 한 추경순(88) 할머니의 막내 아들이다. A씨는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생가를 찾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일상 생활이 힘들어지자 두달여 전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울타리 앞에 트랙터를 세워 출입구를 막아놓았다. 철제 울타리에는 ‘이 집(문재인 대통령 생가)은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입니다. 허락 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자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부탁의 말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에 따라 생가 방문객들은 생가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집 밖에서만 둘러볼 수 있다. A씨는 “방문객들이 맘대로 집안으로 들어와 문을 열어보거나 휴대전화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집안에 있는 물건을 함부로 만져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며 이웃 주민과 시에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통령이 태어난 집에 있는 좋은 기운을 받아가겠다’고 돌담에서 돌을 빼가는 방문객도 있었다”면서 출입을 통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주변에 호소했다. A씨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측에서 생가 앞에 설치한 팻말과 생가 이야기가 담긴 현수막도 철거했다. 시는 대통령 생가 출입이 봉쇄된 사실을 파악한 뒤 여러차례 A씨를 만나 협조를 구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문 대통령 생가는 개인 소유 재산이어서 주인이 출입을 통제하면 어쩔 수 없다”며 “생가 개방 방안을 찾기 위해 주인과 협의를 계속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는 “생가를 시에서 사들이면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어서 생가 매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문 대통령 생가 방문객은 지난 5월 1만 2490명, 6월 1만 4060명으로 한달에 1만명이 넘었다가 출입이 통제되면서 7월 6420명, 8월 5550명으로 줄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생가 주인, 트랙터로 입구 막은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주인, 트랙터로 입구 막은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 집주인이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며 출입구를 봉쇄해 사실상 개방이 중단됐다.경남 거제시는 13일 문 대통령 생가 집주인이 사생활 침해, 재산 피해를 호소하며 출입구를 봉쇄해 개방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생가에는 문 대통령 출생 당시 산파 역할을 했던 추경순씨(88)의 아들 A씨가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최근 출입구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트랙터로 가로막았다. 철제 펜스에는 ‘이 집(문 대통령 생가)은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입니다. 허락 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A씨는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밤낮없이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방문객들은 무작정 집안까지 들어와 사진을 촬영하고, 문 대통령 기를 받겠다며 돌담의 돌을 빼는 바람에 돌담이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더는 안되겠다 싶어 거제시와 면사무소에 기본적인 사생활은 보호할 수 있도록 요구했지만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아 개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문 대통령 생가 집주인의 사생활 불편은 물론 이웃집 신축에 따른 민원 갈등 등이 얽혀 있어 수차례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정상적인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침묵 서비스/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침묵 서비스/이순녀 논설위원

    올 초 해외의 한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매장 서비스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8월부터 매장 입구에 ‘혼자 볼게요’와 ‘도움이 필요해요’ 두 종류의 바구니를 가져다 두고 고객의 선택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혼자 천천히 구경하고 싶은 고객은 직원과 애꿎은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되고, 직원은 도움을 원하는 고객에게만 집중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해외 네티즌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친절 서비스’가 금과옥조로 여겨지던 시대는 가고, 일명 ‘침묵 서비스’가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서비스 개념이다. 아직도 ‘손님은 왕’이라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온갖 갑질을 부리는 진상 고객도 많지만 직원의 과도한 친절과 간섭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늘면서 생겨난 트렌드다. 일본에서도 무언(無言)의 접객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의류업체 어반 리서치는 지난 5월부터 일부 매장에 ‘말 걸 필요 없어요’라는 의미의 파란 가방을 비치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교토에선 ‘침묵 택시’가 등장했다. 조수석 뒤에 ‘운전사가 말 거는 걸 삼갑니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고객이 말을 걸지 않는 한 택시기사가 먼저 말을 건네지 않는다. 하루 10여대가 영업하는데 반응은 엇갈린다고 한다. 국내에도 침묵 택시가 도입되면 어떨까. 택시기사와 원치 않는 대화를 통해 불쾌감을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아이디어다. 서울신문이 승객 110명, 택시기사 10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조사를 해 보니 찬성 의견이 승객은 79%, 택시기사는 32%로 양쪽의 인식 차가 컸다. 승객은 택시기사들이 민감한 사생활 질문을 막무가내로 하거나 특정 정치 성향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고 했다. 반면 택시기사들은 승객이 먼저 말을 거는 경우도 많고, 이런저런 세상사를 얘기하는게 인지상정인데 꼭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는 입장이다. 양쪽 다 일리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택시기사와 승객이 서로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굳이 침묵 택시까지 도입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한두 마디 해 보고 반응이 좋지 않으면 대화를 바로 멈추는 센스와 자제력을 기사들이 발휘했으면 좋겠다. 승객도 기사들의 얘기를 좀더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어떨까.
  • [서울포토] ‘집단 장염’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

    [서울포토] ‘집단 장염’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였던 맥도날드 불고기버거가 이번엔 집단 장염 사태로 판매 중단된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불고기 버거 판매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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