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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것만으로 모든 독감 막는 ‘만능’ 백신 나온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것만으로 모든 독감 막는 ‘만능’ 백신 나온다

    찬 바람이 불면서 병원에는 독감예방접종을 받으라는 안내문이 붙는다. 독감에 취약한 12세까지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국가에서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물론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년 여름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그 해에 유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공표한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제조사는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포함시켜 백신을 만든다. 문제는 그 해에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와 백신 바이러스주가 일치하면 예방효과가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백신효과가 떨어진다. 이는 모든 형태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 개발이 동물실험에 성공해 이목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주사 형태가 아니라 코 속에 뿌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생물학연구소, 펜실베니아대 의대, 중국 홍콩대 보건대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미국 연구개발(R&D)센터, 네덜란드 백신 및 예방센터, 벨기에 정량과학센터, 벨기에 감염질병센터 공동연구팀은 남미에 사는 낙타과 동물인 ‘라마’에게서 추출한 항체로 만든 분무제가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일자에 발표했다. 바이러스성 질병들은 대부분 복잡 다변한 변이성 때문에 예방 백신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라마에게서 얻은 네 개의 항체와 한 개의 무해한 바이러스를 혼합해 만든 스프레이형 백신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생쥐를 대상으로 한 1차 동물실험 결과 인간을 감염시키는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범용 백신을 만들기 위해 3개의 상이한 독감바이러스와 2개의 독감 표면단백질이 포함된 백신을 라마에게 접종했다. 연구팀은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받은 라마가 만들어 낸 네 개 종류의 항체를 수확한 뒤 이를 하나의 분자로 결합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 분자를 유전자 실험에서 흔히 사용하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에 탑재시킨 뒤 일단 시험관 내 감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을 감염시키는 A, B형에 해당하는 60여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확인됐다. 그 다음 연구팀은 생쥐에게 범용 백신을 주사하거나 코에 분무하는 방식으로 접종한 뒤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도 사람을 감염시키는 거의 모든 종류의 독감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코에 분무하거나 주사접종 방식 모두 차이를 보이지 않고 똑같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언 윌슨 스크립스연구소 통합구조·전산생물학부 교수는 “이번 기술은 독감 유행철마다 예상바이러스에 맞춰 주문 생산하는 기존 백신보다 범용성을 갖기 때문에 대규모로 비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약자들이나 주사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앞서 많은 실험과정이 필요하지만 범용 백신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주목할만한 연구”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독감바이러스 전문가인 제임스 크로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는 “라마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변형시킨 백신이기 때문에 인간 면역계에서는 이를 이물질로 보고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백신에 대해 인체에서 항체를 만들어 낼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동물 바이러스를 이용해 독감을 예방하는 이번 기술은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선농단 향나무는 기억한다 풍년 기원하는 왕의 손길을 빼앗긴 봄 암울했던 세월을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선농단 향나무는 기억한다 풍년 기원하는 왕의 손길을 빼앗긴 봄 암울했던 세월을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6회 청량리(약령시의 기억) 편이 지난 27일 동대문구 휘경동·전농동·청량리동·제기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가을이 농익은 서울시립대에서 낙엽이 흩날리는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했다. 또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청량리 수산시장, 동부청과시장, 청량리 재래시장, 청과물도매시장, 서울약령시(경동시장) 등 끝도 없이 이어지는 5개 개별시장이 뭉친 슈퍼시장의 위용을 체감했다. 때마침 26일부터 이날까지 ‘제24회 서울약령시 서울한방문화축제’ 기간이어서 흥겨운 한방축제 분위기에 젖었고, 한방박물관 무료관람 혜택도 누렸다.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 집결한 투어단은 의병장 허위 장군의 호를 딴 왕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110년 전통의 시조사를 보고 동광대장간을 들렀다. 떡 파는 가게가 즐비했던 떡전교를 지나 서울시립대에서 경농관과 자작마루를 둘러봤다. 사도세자의 능이 있던 배봉산은 건물과 아파트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청량리 육교 위에서 수십 갈래로 쪼개지는 철길의 행렬을 지켜본 뒤 청량리역~금강헤어라인~청량리청과물시장~서울약령시~제기동성당의 순서로 2시간 20분간의 바쁜 일정을 마무리했다. 해설을 맡은 김은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철저한 사전답사와 준비를 통해 만족스러운 투어를 선사했다. 서울시립대는 자작마루의 문을 열어줬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동광대장간, 금강헤어라인의 장인으로부터 자부심 어린 뒷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같은 아리아가 흐른 10월의 마지막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였다.청량리는 조선시대 한성부 동부 인창방 청량리계에 속하는 고요한 성 밖 동네였다. 1911년 경기도 경성부 인창면 청량리, 1914년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청량리를 거쳐 1946년에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으로 자리잡았다. 서울과 경기도를 들락날락한 동쪽 교외(동교)였다. 겸재 정선이 남긴 ‘동문조도’(東門祖道)라는 진경산수화에 300년 전 동대문 밖 풍경이 등장하는데 낙산과 동망봉, 안암, 용마산 아래 동묘와 청량리 일대가 펼쳐져 있다. 조도란 길 떠나는 사람을 송별한다는 뜻이니 동대문 밖 청량리가 서울을 벗어난 첫 지점이라는 장소성이 내재돼 있다. 그러나 용두동·제기동·전농동 등 이른바 청량리 일대는 왕이 몸소 농사를 짓는 친경(적전)을 두고 제사를 모신 점에서 여타 교외 지역과는 격을 달리했다. 적전은 한성과 개성 2곳에 뒀는데 한성의 적전을 동적전, 개성의 적전을 서적전이라고 지칭했다. 김정호의 경조오부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고지도에 동적전을 안암천(성북천)과 정릉천 사이에 표시하고 있고 동적전의 관리청인 필분각이 있던 텃골과 곡식을 저장하던 창고마을인 창마을(倉村)이 오늘의 서울시립대 앞 전농로에 있었다. 선농단의 친농의례는 종묘제와 사직제, 환구제의 대사(大祀)에 이어 중사(中祀)의 위상을 가졌다. 조선 성종 6년(1475)에 적전의례가 처음 실행된 뒤 연산군, 중종, 명종, 선조, 광해군 때 1회씩 거행됐으며 이후 영조와 고종, 순종 때 자주 거행됐다. 선농대제가 끝난 뒤 소를 잡아서 참가자들에게 나눠 준 게 설렁탕(설롱탕)의 유래가 됐다. 청량리(淸凉里)는 신라 고찰 청량사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청량이란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청량산에서 따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삼각산(북한산)에 청량사가 있다고 적었다. 또 고려 예종 12년(1117) 왕이 남경(서울)에 행차하면서 청량사에 머문 사실도 전한다. 세종 5년(1423) “태조의 공신은 청량사에, 태종의 공신은 승가사에서 주상의 탄신일에 장수를 기원하자는 재를 열자”는 세종실록의 기록으로 보아 조선 초 청량사의 격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청량사는 1897년 명성황후가 홍릉에 들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선농단 일대는 참담한 변화를 겪는다. 고종은 영조 이후 100년 넘게 거행하지 않던 친경례를 부흥시켰고, 순종은 1909년과 1910년 두 차례 친경례를 행했지만 1908년 개정된 제사제도 칙령에 의해 선농단의 위패는 사직단으로 옮긴 뒤여서 사실상 폐지된 것과 다름없었다. 일제는 선농단 터에 느닷없이 잠업기술 및 기술자를 양성하는 잠업시험소의 전신 원잠종제조소를 설치했다. 또 1934년 경성여자사범학교 부지로 제공, 기숙사를 짓는 과정에서 원형을 잃었다. 일제강점기 선농단은 청량대(淸凉臺)라는 공원으로 훼손됐다.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책동이었다. 지금도 청량대라고 새겨진 빗돌 하나가 누워 있다. 광복 후 주민들이 넘어뜨려 울분을 달랬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선농단은 1950~60년대 서울사대부고나 서울사범대생들에게 개나리와 벚나무, 측백나무가 우거진 뒷동산으로 기억되고 있다. 선농단 터라는 사실은 알지 못하고 왕이 농사를 지은 장소 정도로 알았다. 휴식과 축제 장소로 사용했다. 대학신문 1961년 4월 27일자 ‘청량대 새 단장’이라는 기사에서 “왕이 백성들의 농사하는 모습을 살피려고 올라서곤 했던 청량대 비석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도록 그 위치를 옮긴다. 가장 큰 나무인 향나무에 중점을 두고 주위의 다른 나무들은 제거 혹은 이식시킨다”고 적혀 있다. 선농단 터는 제기동에 속하지만 1970년대까지는 제기동과 용두동 경계에 걸쳐 있었다. 이후 116개의 필지로 분할됐다. 우뚝 솟은 향나무 한 그루가 선농단의 존재를 말없이 증언하고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240호로 지정된 높이 10m, 줄기의 둘레 2m에 이르는 600년 묵은 이 노거수는 다른 향나무처럼 휘어지지 않고 위로 곧게 자란 게 특징이다. 청량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청량리역, 588 집창촌, 서울약령시로 이름을 바꾼 경동시장 등이다. 주민의 삶이 아니라 외부인의 시각이다. 청량리의 두드러진 정체성은 철도이다. 청량리역은 1950~60년대 철도교통의 발달에 따른 도시적 확장 과정의 산물이다. 근대교통기관인 전차가 1899년 처음으로 홍릉까지 왕래했고, 수송의 중심이 전차에서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1968년 70여년간의 전차운행이 중단될 때까지 전차노선의 중심이었다. 1911년 경원선 철도가 일부 개통됐고 1939년에는 경춘선이 성동역(제기역)을 기점으로 운행된 데 이어 중앙선까지 연결되면서 청량리는 물자 유통과 여객 수송의 요충지이자 철도 중심지로 명맥을 이었다. 1974년 개통된 지하철 1호선이 근대 전차의 첫 목적지였던 청량리 궤도를 여전히 달리고 있다. 관사주택과 부흥주택, 도시 한옥, 시민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도심주변부 근대도시 주거지의 역할을 해냈다.서울약령시는 1000여 한의약 관련 전문 업소가 모여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전국 한의약 약재의 70%가 거래되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문학3(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일시 : 11월 3일(토) 오전 10시~12시 ●집결장소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 앞 ●신청·안내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개발 규제 오락가락… 기업 투자 길을 잃다

    개발 규제 오락가락… 기업 투자 길을 잃다

    자치단체가 오락가락하거나 경직된 행정을 펼쳐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31일 경기 파주 D업체에 따르면 파주시는 2016년 9월 운정역~능안리 간 도로 확장·포장 구역을 결정 고시했다. D사는 공장 일부가 도로구역에 포함되고 파주시로부터 보상금 수령 안내문까지 받자 공장 이전을 위해 인근 고양시 설문동에 대체용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파주시는 지난해 12월 갑자기 설계 변경돼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통보해 D사는 불필요한 비용 50억원을 지출하면서 경영 위기를 맞았다. 하남시는 같은 지역에서 3건의 지목 변경 허가를 내주면서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 지난해 3월 A산업이 신청한 천현동 434의 18 일대 그린벨트 임야 1950㎡를 관련 부서 협의 없이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지목 변경을 해줬다. 같은 해 8월에는 바로 옆 B씨의 그린벨트 임야 3278㎡도 같은 방법으로 잡종지로 바꿔줬다. 두 곳 모두 땅값이 급등했다. 반면 지난해 9월 C씨가 인접 토지에 신청한 지목 변경 신청은 “관련 부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민원인으로선 같은 인·허가 업무일지 모르지만 지역과 상황에 따라 환경이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경직된 행정도 문제다. 고양시는 보전 가치 유무 등을 살피지 않고 도로를 50m 이상 연장하는 개발행위 허가는 무조건 도시계획심의를 받도록 했다. 보전할 임야나 시설이 없어도 심의를 받느라 비용과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 고양시 식사동 동국대 일산병원 앞 토지주 15명은 3년 전 용지를 조성했지만 단지 내 도로가 50m 이상이라는 이유로 토지 이용에 제약을 받아 빈땅으로 놔두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체들은 진입로 길이를 50m가 안 되도록 분할 개발하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주변에 문화재가 있어도 진입로 길이가 50m 미만이면 쉽게 허가를 내주는 문제도 발생한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5월 지침(훈령)으로 폭 4m 이상 도로 또는 인공 수로와 접한 땅에 건물을 지을 경우 2m 이상 완충공간을 확보하도록 하되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냥 허가를 내주도록 했다. 하지만 고양시는 구산동 1276 일대 등에 농업용 창고 신축 허가를 내주면서 이 훈령을 ‘의무사항’으로 따르게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공무원의 재량권 행사는 특혜나 권한 남용으로 비칠 수 있어 훈령을 현장에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아 웬만한 인·허가 사항은 담당 부서에서 판단하지 않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로 넘긴다”고 밝혔다. 파주의 한 인·허가 대행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7월 공공 분야 갑질 근절 종합대책을 통해 재량권이 많은 분야에서 공무원들의 갑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단속을 공언했지만 공무원들 행태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상복 투쟁vs고발장…유치원 사태 ‘충돌의 하루’

    상복 투쟁vs고발장…유치원 사태 ‘충돌의 하루’

    일산 킨텍스에 모여 대책회의 겸 세력 과시정부,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간담회’ 개최정치하는 엄마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한유총 고발‘회계 부정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 사태가 좀처럼 정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늘(30일) 국내 최대 민간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회원 수천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연다. 또,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를 처음 요구한 학부모 단체는 한유총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간 유치원 사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유총은 오늘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단체는 회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유치원당 2명 이상 참여하고, 상·하의 모두 검은색 옷으로 통일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실상 ‘상복 투쟁’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 단체의 회원 유치원 수는 3000여개로 알려졌다. 이 유치원에서 모두 2명씩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약 6000명이 모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유총 측은 이날 행사가 내부회의 성격이라며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행사 제목에 ‘공공성 강화’를 내걸었지만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조기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유치원 대책을 내놨고,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의 숙원인 ‘공적사용료(임대료) 수입 인정’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상황에서 조직세를 과시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원장들은 이날 성난 민심과 정부 대책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유총은 정부가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난 25일 “너무 충격적이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사립유치원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대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날도 한유총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행정안전부 차관,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 차장 등과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를 위한 관계장관 간담회’를 연다. 사립유치원의 원아모집 중단, 휴·폐원 등 상황에 대비해 부처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들이 일방적으로 학부모에게 폐원·원아모집 중단 등을 통보하는 것은 담합 조사 또는 특정감사 대상이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또 영·유아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모임인 ‘정치하는 엄마들’도 오늘 오전 한유총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한유총 회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정부·국회의원 주최 토론회 현장에 난입해 행사를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한유총 측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 토론회장을 점거해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주차도 스마트하게 공유하는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가 4800여개에 이르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획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편리하게 공유하는 서비스를 내년 1월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유주차 요금은 10분당 100원, 하루 최대 5000원이다. 서대문구는 공유주차면 수익금의 50%를 해당 거주자 우선 주차구획 배정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공유시간 등록과 이용 신청, 주차가능 구획 위치와 배정여부 확인, 비용 결제 등이 모두 스마트폰 앱으로 이뤄진다. 서대문구는 주차장 공유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근 앱 개발사인 ㈜모두컴퍼니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에 따라 모두컴퍼니는 공유주차를 앱으로 신청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서대문구는 공유주차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정비하게 된다. 문석진 구청장은 “주차난 해소와 불법 주차 방지, 주차장 조성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주는 주차장 공유 사업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서대문구에선 앞으로 거주자 우선 주차장 배정 때 공유사업 참여자에게 가점을 주고 거주자 우선 주차 분기별 요금고지서 발송 땐 안내문을 동봉하는 등 사업 활성화에 한층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모집연기 땐 학부모 사전 동의 의무화”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모집연기 땐 학부모 사전 동의 의무화”

    일부 유치원 폐원 가능성에 ‘견제구’“폐원 통보 유치원 있다면 인근 국공립에 배치“한유총, 30일 대규모 대응 토론회‘회계 부정 유치원 실명 공개’ 이후 일부 유치원들이 “폐업하거나 원아모집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지침을 개정해 일방적 집단휴업·모집기한 연기 때는 학부모의 사전동의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8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1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회의’ 전 발언에서 “현재 일부 사립유치원이 교육청에 폐원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에게는 폐원 안내문을 보내거나 예고없이 원아모집을 중단 또는 보류하는 일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폐원 의사를 밝힌 유치원들에 대해 “(국공립 유치원 확대 등을 핵심으로) 정부의 유아교육 공공성 정책 발표와는 무관하게 이미 계획을 세운 곳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사립 유치원의 위협적 행동 가능성에 따른 ‘견제구’ 성격이 짙다. 일부 사립 유치원들이 폐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교육 현장의 학부모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까지 원아모집 중단을 학부모에게 통보한 사립유치원은 전국에 7곳 있었다. 또, 9곳은 폐원 예정을 안내했다.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비리 유치원으로 매도당해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며 원아모집 중단 등 ‘벼랑 끝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어 폐원·모집중단 유치원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모인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들에게 “사립유치원이 폐원하겠다고 학부모에게 통보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해당 유치원 아이들을 인근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 배치할 수 있도록 통학차량 지원 등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날 회의에서 모집중지·폐원 현황, 유아 학습권 보호 체계 등을 점검하고 국·공립 유치원 확충 방안과 시·도별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전략 등을 논의한다. 한편, 국내 사립유치원의 70%가량이 가입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오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6000명 넘는 인원이 모이는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유총 측은 교육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5일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을 내놓자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라며 반발했다. 당정이 내놓은 대책에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 목표시한을 애초 2022년에서 1년 앞당기고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2020년까지 모든 사립유치원에 적용하며 ▲법을 고쳐 현재 지원금 형태로 유치원에 주던 누리과정 예산을 보조금으로 바꾸고 교육 목적 외 사용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외국인 관광객과 ‘쓰레기 전쟁’ 주민들…“범칙금요? 출국하면 그만”

    외국인 관광객과 ‘쓰레기 전쟁’ 주민들…“범칙금요? 출국하면 그만”

    외국인 경범죄 위반 중 쓰레기 투기가 60~70%현장 적발 어렵고 범칙금 부과해도 나몰라라 출국북촌 주민 “말도 안통하고…차라리 내가 치워”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에서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 소란 행위 등으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도 내국인과 똑같이 경범죄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납부를 안 해도 강제할 방법이 없어 단속에 나서는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은 자체적인 해법을 찾아나서며 관광객들과의 공존을 택하기도 한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대상으로 한 경범죄 위반 단속 건수는 319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사이에도 1749건이 적발됐다. 이중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적발되는 행위는 쓰레기 무단 투기로 나타났다. 지난해 쓰레기 무단 투기는 2391건으로 전체 단속 건수의 75.0%를 차지했다. 올해는 1173건으로 67.1%를 기록했다. 쓰레기 투기는 기본적으로 지자체가 단속에 나서지만,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는 이상 과태료를 부과하기가 어렵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받아도 해당 행위를 한 관광객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경찰도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라 범칙금 3만원을 부과하고 있지만, 납부 기간 만료 전에 자국으로 돌아가면 받아낼 길이 없다.쓰레기 투기 다음으로 지역 주민을 괴롭히는 음주 소란 행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외국인이 공공 장소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벌이다 적발된 인원은 187명에 달한다. 올해 1~9월 사이에도 139명이 적발됐다. 지난 4월 28일 오전 6시 50분쯤 서울 광진구 지하철 5호선 군자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승객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이를 제지한 역무원 앞에서 윗옷을 벗은 외국인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음주 소란 행위에 대해서도 범칙금(5만원) 통고 처분을 하는 것 외에 경찰이 손 쓸 방법이 많지 않다. 현재로선 범칙금을 일정 기간 내에 안 내거나 주소지가 불분명한 경우 법원에 즉결심판 청구를 한다. 2014년 7월 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담배꽁초 투기로 경찰관에게 적발된 외국인은 3년이 지나도록 범칙금을 안 내 결국 즉결심판에 회부됐다. 즉결심판을 통해 벌금 수배를 내리면 나중에 외국인이 재입국할 때 벌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조차도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범칙금을 내지 않은 외국인에 대해서는 체류기간 제한 조치 등 추가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현재 경찰과 지자체는 고육지책으로 ‘소란을 피우지 맙시다’,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등의 안내문을 배포하는 식으로 관광객들의 질서 유지를 독려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기초질서 준수 안내문(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10만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서울 종로구청 등도 지역 주민들의 양해를 얻어 안내문을 새로 제작해 부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자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사는 김모(57)씨는 주말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집 앞에 담배 꽁초, 음료수 컵 등 쓰레기를 버리면 잽싸게 주워 집으로 갖고 들어온다고 했다. 관광객들에게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따끔하게 주의를 주고 싶어도 언어가 통하지 않고, 막상 항의를 해도 그때뿐이기 때문에 차라리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깨진 유리창 법칙처럼 쓰레기를 방치해 놓으면 관광객들이 ‘이 곳에는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해 마구 버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관광객들에게 틈을 주지 않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수 년 간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치광장] 단골 가게 폐업을 지켜보며/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자치광장] 단골 가게 폐업을 지켜보며/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십여 년간 다니던 가게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아주 단골은 아니었음에도 폐업 소식을 들으니 왠지 헛헛한 기분이 들었다. 사장님은 ‘안 되는 밭에 씨를 뿌리니, 몸은 고되고 남는 건 없다’고 씁쓸하게 말했다.사실 이런 현실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자영업자 생태계 악화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실제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실시한 소상공인 체감경기조사(BSI)에 따르면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준치인 100을 넘은 적이 없다.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상공인이 더 많다는 의미이다. 최근엔 그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2015년 4분기 BSI 조사에서 80.9였던 것이 2017년 4분기에는 70.7까지 떨어졌다. 내수 부진으로 가뜩이나 ‘척박한 땅’에, 베이비붐 세대 은퇴, 청년 실업 장기화 등으로 비자발적 창업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결국 ‘다산다사’(多産多死)의 늪으로 침잠하게 된 것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정책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예컨대 ‘안 되는 밭’에 더 많은 씨앗을 뿌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력(地力)을 키우고 뿌리를 튼튼히 한 후, 생장에 필요한 거름을 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 우선 기존 금융지원 중심 정책을 뛰어넘어 기업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종합지원을 내실화해야 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는 창업부터 성장기, 쇠퇴기에 이르기까지 기업 생멸 주기에 맞춰 교육과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 스스로 혁신을 꾀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자영업자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점대점’ 지원 방식을 벗어나 지역 상권과 자치구, 유관기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면대면’ 방식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양한 경제 주체가 함께 성장하며 시너지를 일으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사업체의 99.8%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 구성돼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실패는 곧 서울경제의 침체를 의미한다. 자영업자 폐업을 개인 책임으로 돌리기보다는, 다양한 주체가 책임감을 가지고 중지를 모아야 할 이유이다.
  • 충남 자살예방 ‘번개탄’ 작전

    충남 자살예방 ‘번개탄’ 작전

    구입할 땐 용도 묻고 위험 안내문 전달도“번개탄을 자살용으로 쓰지 마세요.” 전국 17개 시·도 중 지난해 자살률 1위를 달리는 충남도가 자살 예방을 위해 번개탄 판매방식 개선에 나섰다. 도는 24일 도청에서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천안지부 등 충남권 3개 지부와 ‘자살위험 환경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현옥 도 건강증진식품과장은 “번개탄은 목맴, 음독과 함께 충남 주민 자살의 3대 수단인데 탤런트 등 유명인이 자살할 때 많이 활용해 유행처럼 퍼진 데다 다른 것보다 구하기 쉽고 공포감이 덜해 많이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주민이 번개탄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가스로 자살한 비율은 2007년 0.4%에 그쳤으나 2015년 17.8%, 2016년 13.5%로 급증하는 추세다. 도는 번개탄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동원했다. 번개탄 보관함을 별도로 만들어 슈퍼마켓 주인만 아는 곳에 두고 번개탄을 찾는 손님에게 용도를 묻도록 했다. 번개탄 위험 안내문도 전달한다. 백 과장은 “자살하려는 사람은 번개탄과 술만 구입하고 고기는 잘 안 산다. 번개탄도 하나만 사는 경우가 많다”며 “수상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해 상담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했다. 도가 이처럼 나선 것은 높은 자살률 때문이다. 충남은 2005년, 2006년과 2009년, 2010년 자살률이 전국 1위였다가 7년 만인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31.7명이 자살해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노인 자살률도 6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2016년 68.3명으로 2위, 지난해 65.1명으로 1위다. 백 과장은 “충남은 노인 자살이 전체 자살의 3분의1일 넘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이처럼 자살률이 높은 것은 경제적인 이유나 질병도 있지만 우울증이 크게 작용한다. 이는 잘 참아 화병이 도지는 지역적 기질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고일환 복지보건국장은 “농촌형인 음독 자살이 많아 농약보관함을 공급했더니 줄어 도시형인 번개탄 자살도 그런 효과가 있을 것 같아 이를 도입했다”며 “이번엔 작은 가게들이 대상이었지만 다음에는 대형 할인점 등과도 협약을 맺어 자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대회 입장권 해외판매 돌입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해외 도시와 단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입장권 판매에 나섰다. 15일 조직위에 따르면 국가별 영사관을 통해 해당 국가 공무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회 홍보 안내문을 발송한다. 조직위는 이달 중 중국과 일본 내 한국 대사관·영사관 등 20곳과 광주, 전남·북과 자매결연한 중국 광저우시, 일본 센다이시 등 25개 우호협력도시에 입장권 가격과 경기 일정, 구매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18개 해외 한인체육회에도 안내문을 발송하고 국내 문화·예술단체와 교류중인 중국과 일본, 동남아, 유럽 등의 해외결연단체에도 입장권 판매를 위한 각종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수영선수권대회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비자발급을 간소화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특히 인기가 높은 한류 K-팝 스타들의 한·중·일 드림콘서트, 드라마, 라이브 사이트 등을 통해 판촉행사를 펼치고 여행사와 함께 내년 수영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중을 유치할 예정이다. 수영대회 입장권은 개·폐회식과 각 종목별 경기에서 모두 42만장이 발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80%는 국내, 20%는 해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수입은 75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입장권 가격은 평균 3만6000원으로 최저 1만원에서 최대 15만원 수준이다. 조영택 조직위 사무총장은 “내년 광주 대회에 많은 외국인이 찾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현재 전북에서 열리고 있는 제99회 전국체전에 참가한 중국·일본 등 한인체육회를 직접 찾아 내년 수영대회를 해외 동포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대회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다람쥐 겨울 생존식량 빼앗지 마세요

    다람쥐 겨울 생존식량 빼앗지 마세요

    ‘다람쥐가 배고파요’ 경남 함양군이 다람쥐 겨울 식량인 도토리 지키기에 나섰다. 함양군은 12일 겨울 숲속 다람쥐 먹이인 도토리를 지키기 위해 이날 상림공원안 7곳에 도토리 채취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도토리 줍지 말기’ 캠페인을 벌였다고 밝혔다.숲속에 익어 떨어지는 도토리는 다람쥐에게 겨울에 귀중한 식량이다. 다람쥐는 도토리를 주워 자기만 아는 비밀 장소에 보관해 놓고 겨울이 끝날때 까지 비상식량으로 이용한다. 비밀 장소를 정해 작은 구덩이를 파 도토리를 저장한 뒤 낙엽으로 덮어놓고 자신만 아는 표시를 해 필요할 때 찾아서 먹는다. 군은 등산객 등이 도토리 묵을 만들기 위해서나 재미삼아 숲속에서 도토리를 주워 가져가는 것은 다람쥐 생존식량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주워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상림공원에서 맨발 걷기 운동을 하던 유치원생들이 도토리 줍지 말기 캠페인에 참여해 ‘도토리를 줍지 말자’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을 탐방객들에게 나눠주었다.군은 도토리 채취 금지 지도·단속을 하고, 등산객 등이 주운 도토리를 돌려받아 모아 다람쥐 먹이가 모자라는 겨울동안 숲속 곳곳에 뿌려주는 다람쥐 먹이주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황당한 화장실 안내문 “변기에 휴지 넣어, 아니 넣지마”

    황당한 화장실 안내문 “변기에 휴지 넣어, 아니 넣지마”

    새달 22일부터 근린생활시설 적용단속 나서는 지자체도 고민 빠져“휴지는 휴지통에 부탁드립니다.” 지난 9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병문안 차 들렀다가 지하 식당가의 화장실을 이용한 김모(32·여)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화장실 문에 붙여진 A4 용지에는 큰 글씨로 “변기에 휴지넣지 마세요”라고 쓰여 있는데, 바로 아래 부착된 안내문에는 “사용하신 화장지는 변기에 넣은 후 꼭 물을 내려주십시오”라는 정반대의 내용이 함께 적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휴지가 화장지를 제외한 일반 쓰레기라고 정확히 안내를 하든지 해야 하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으니 더 헷갈린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12일 이 병원 관할 구청에 문의한 결과, 해당 병원 화장실도 공중화장실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공중화장실법)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서는 휴지통을 비치하면 안 된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제도는 휴지통 때문에 생기는 악취, 해충을 막고 화장실을 청결하게 하자는 취지로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민간 병원이라 공중화장실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법이 시행된 지 10개월이 됐지만 대형 병원조차 법 적용 대상인지 모르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법 시행에 앞서 “사용한 휴지는 변기 안에 버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공중화장실 입구에 붙이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여성 화장실에는 휴지통 대신 위생용품 수거함을 배치하고, 화장실에는 관련 안내를 붙여야 한다. 만일 공중화장실에 해당되는데도 휴지를 변기가 아닌 휴지통에 버리도록 안내했다면 관할 시·군·구청으로부터 개선 명령을 받는다. 이 명령조차 어기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병원, 학교, 전시장 등 민간 건물의 바닥면적 합이 2000㎡ 이상 건축물에 해당되면 건물 내 화장실도 공중화장실에 포함된다. 다만 병원 화장실 중 제한된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병동 내 화장실 등은 공중화장실에 속하지 않는다. 병원 로비, 지하 식당가에 위치한 화장실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만 공중화장실에 해당된다. 노래방, 커피전문점, 일반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되는 상업 시설도 다음달 22일부터 공중화장실법 적용을 받는다. 같은 건물 안에 입점한 근린생활시설들의 바닥면적 총합이 2000㎡를 넘어야 한다. 신축 건물이거나 리모델링 건물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기존 건물은 제외하기로 했다. 민간에서는 “공중화장실법이 과도한 규제”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민간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하도록 한 것도 모자라 법 준수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하는 발상 자체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화장실을 이용하다보면 화장지 외 물티슈 등 일반 쓰레기도 나오는데 휴지통을 없애면 이를 버릴 데가 마땅치 않아 변기에 넣는 경우도 종종 목격되기 때문이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장은 “휴지통을 없애면 오히려 더 지저분해지고 이용자들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일률적으로 규제할 게 아니라 사안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유소 화장실은 개방 의무 화장실로 공중화장실에 포함된다. 공중화장실에 절수기를 설치하도록 규정한 현행 ‘수도법’이 공중화장실법과 충돌된다는 지적도 있다. 수도법은 수돗물 사용을 절약하기 위해 1회 물 사용량을 6ℓ 이하로 제한한다. 그런데 변기에 휴지를 넣도록 강제하면 수압이 약해 변기가 막힐 수 있다. 실제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1~4호선 역사 내 화장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시행했는데, 변기가 자주 막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8월 휴지통 없는 화장실로 변신한 남성 화장실은 한 달 동안 629차례 변기가 막혔다. 휴지통을 비치했던 지난해 7월(243건)보다 158.9% 증가한 것이다. 연말까지 5개월 동안 변기 막힘 횟수는 3466건에 달한다. 같은해 9월부터 시행된 여성 화장실도 4개월 동안 변기가 막힌 횟수는 2742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잘 따라주면 절수기를 쓴다고 해도 문제될 것 없지만 간혹 휴지를 많이 쓰는 시민들도 있다”면서 “제지업체에도 물에 잘 녹는 화장지를 공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속에 나서는 지방자치단체도 고민에 빠졌다. 민간의 사정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엄격하게 법 집행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법을 준수하면 시나브로 민간 영역까지 좋은 문화가 확산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구청 담당자도 “시민 의식이 함께 성장해야 법의 실효성이 담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NS홈쇼핑, 폐업 여행사 피해 232명 여행비용 전액 환불

    NS홈쇼핑이 최근 돌연 폐업한 e온누리여행사와 관련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S홈쇼핑은 8일까지 고객 408명의 피해를 접수하고, 오는 10일 지급 예정인 고객을 포함해 모두 232명에게 약 7000만원 상당의 여행비용을 전액 대신 지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또 서류 검토와 확인 작업을 거쳐 지급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NS홈쇼핑 등 홈쇼핑을 통해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e온누리여행사가 지난달 갑작스럽게 폐업하면서 해외 여행 중이던 고객 30여명이 현지에서 여행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NS홈쇼핑은 폐업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통해 “NS홈쇼핑을 통하여 상담예약을 하신 고객님들께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국여행업협회의 안내된 절차에 따라 피해 구제를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질적 피해보상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정의 확인과정을 거쳐 지불하신 금액을 우선적으로 대신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S홈쇼핑을 통해 해당 상품을 구입한 고객은 한국여행업협회 피해구제신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 입금액 및 입금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등을 제출하면 지불한 여행비용 전액을 NS홈쇼핑에서 우선 지급받을 수 있다. 한편 중소 여행사 선정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NS홈쇼핑 관계자는 “해당 여행사는 30년 업계 경력의 대표가 2013년에 설립한 회사로 신용평가서에도 재무리스크가 높지 않다고 돼있어 고객 반응에 따라 편성을 점차 늘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여행상품을 포함한 무형상품에 대한 선정기준 및 폐업 시 소비자피해 구제 기준을 제정해 고객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혐연권이 뭔가요”

    [그때의 사회면] “혐연권이 뭔가요”

    금연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불과 이십 여년 전만 해도 간 큰 남성들이 여성과 아이가 있는 안방에 재떨이를 두고 버젓이 담배를 피웠다. 사무실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고 담뱃재를 바닥에 떨어뜨리기 일쑤였다. 극장이나 시내버스, 고속버스, 기차 안에는 더러 금연이란 글씨가 붙어 있었지만 강제성이 없었고 흡연자들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버스 운전사가 담배를 피웠으니 손님들에게 말을 할 수도 없었다.1961년 완공된 서울시민회관 내부에 빨간 글씨로 ‘금연’이라고 써 붙였는데 보기 흉하다는 민원이 있었다(경향신문 1963년 1월 16일자). 지하철 객차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방송을 했지만 어기는 사람이 많았다.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흡연이 허락됐고 재떨이가 비치됐다. 공항 건물뿐만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흡연의 해악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혐연, 금연운동은 신조어 취급을 받았다. 금연운동이 시작된 것은 1970년 말부터다. 혐연권(嫌煙權)을 내세우며 금연운동에 처음 나선 사람들은 의대 교수들이었다. 제30회 대한내과학회 총회장에서 아예 재떨이를 치워 버렸다. 1980년은 ‘세계 금연의 해’여서 우리 정부도 금연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담배를 제조하는 전매청 눈치를 봐야 해서 강력하게 추진할 수 없었다(경향신문 1980년 1월 28일자). 전매청은 씹는 담배를 만들겠다고 대응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1980년 3월부터 새마을호 열차 좌석의 30%와 고속버스에 금연석이 마련됐다. 그러나 초기에는 매표원이 흡연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잘 지켜지지 않자 철도청은 좌석이 아니라 새마을호 1호 객차를 금연 객차로 지정했다. 1982년 말에는 택시 안에 ‘흡연은 손님과 저의 건강을 해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부산 광복동의 Y다방에서는 2층을 흡연석, 3층을 금연석으로 정해 손님들의 환영을 받았다. 1986년 서울 신라호텔과 힐튼호텔이 금연 객실을 지정하거나 커피숍에 금연석을 지정했다(동아일보 1986년 12월 29일자). 서울올림픽으로 금연운동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무궁화호, 통일호에도 금연석이 생겼고, 대한항공은 국내선 기내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지하철 역 구내 금연 규정도 1988년에 생겼다. 50평 이상의 대중음식점에 처음으로 금연석을 정하도록 권장했다. 예식장, 백화점, 극장, 사무용 빌딩, 학원, 탁구장 등에도 흡연구역을 설치하도록 했다. 국제선 전 노선 여객기에 금연이 시행된 것은 1996년 7월이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금지 기어오르다’ 중국 관광지 엉터리 한글표기 시정요구

    ‘금지 기어오르다’ 중국 관광지 엉터리 한글표기 시정요구

    ‘금지 기어오르다→넘어가지 마시오’ ‘고공에서 낙하하다 물건 머무를 마시오→낙석주의’ ‘관행객 센터→관광안내센터’ 중국 우한 총영사관에서는 한글날을 앞두고 중국 당국에 관광지와 유적지 한글안내판 오류를 수정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우한 총영사관은 후베이성과 후난성, 허난성, 장시성 등 중국 화중지역 4개 성에 한글 표기 오류 시정을 촉구하는 편지를 지난 9월 초에 이어 두 번째로 보냈다. 우한 총영사관 측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장자제와 타이항산, 징조우 고성(관우사당) 차마전 등의 한글 안내문 오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글 오류 수정작업을 우한 총영사관이 지원하거나 한글 전문기관을 소개하겠다고 제안했다.우한 총영사관은 중국어 한글 표기 오류 형태로 인터넷 번역기로 중국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잘못되거나 안내판 제작과정에서 오탈자와 맞춤법 실수가 일어난 경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법과 문맥에 맞지 않아 한국인들의 헛웃음을 자아내는 사례도 많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한 호텔 1층 면세점에서는 한글로 ‘맨세점’ 등 대형 간판을 내걸고 ‘안전 수출’ 등과 같이 한글의 우수성을 훼손하거나 한글을 배우는 중국인에게 혼란을 주는 내용도 많다고 제시했다. 김영근 우한 총영사는 “우리 국민이 즐겨 찾는 중국 내 일부 관광지와 유적지 한글 안내판 오류가 방치된 실정”이라며 “중국 관련 당국도 안내판 교체작업 등을 할 때 바로잡겠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뉴욕 지하철 노선도 움직였다…믿기 힘든 방탄소년단(BTS) 인기

    뉴욕 지하철 노선도 움직였다…믿기 힘든 방탄소년단(BTS) 인기

    한국 대중가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뉴욕 퀸스의 시티필드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우리시간으로 7일 오전 8시(현지시간 6일 오후 7시)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4만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러브 유어셀프’ 북미투어를 마치는 공연을 선보였다. 시티필드는 폴 매카트니,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톱스타가 선 무대다. 콘서트 표 4만장은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동났다. 한국 가수가 미국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콘서트가 열리기 전부터 뉴욕은 들썩였다.LA부터 오클랜드, 포트워스, 캐나다 해밀턴, 미국 뉴어크와 시카고를 거치면서 북미 전역에 달아오른 열기는 뉴욕에서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시티필드 일대는 일찌감치 텐트촌으로 변했다. 4~5일 전부터 열혈팬들은 스탠딩석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밤샘 노숙’을 이어왔다. 뉴욕 경찰과 안전 요원들도 텐트촌 현장을 지켰다. 현지 방송들은 텐트촌의 ‘열기’를 전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주목했다. CBS 뉴욕은 “7명 멤버의 역사적인 스타디움 데뷔를 앞두고 시티필드 주변에 텐트촌이 만들어졌다”면서 “이들은 며칠 전 폭풍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지하철 운행도 조정됐다. 앞서 뉴욕 지하철 공사(NYCT Subway)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티필드 공연과 관련해 대체노선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지하철 역사에는 BTS 콘서트장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는 영문·한글 안내문이 나붙었다. 시티필드로 향하는 지하철 7호선 열차는 ‘러브 유어셀프’,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방탄소년단 팬 전용 야광봉인 ‘아미밤’을 든 승객들로 북적였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4만 관객은 인종과 연령을 뛰어넘은 인기를 반영했다. 10~20대 여성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공연장을 찾았다. 백인뿐 아니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까지 다국적이었다.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선 팬클럽 아미(ARMY)가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기념품을 판매하는 라인 프렌즈 숍 앞에 길게 줄을 서면서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에도 방탄소년단이 ABC방송의 아침 시사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하자, 타임스스퀘어 스튜디오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탄소년단은 ABC방송에 하루 앞서서는 NBC방송의 심야 인기 토크쇼 ‘지미 팰런 쇼’에도 출연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UNICEF)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사랑하자’는 요지의 진솔한 연설로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호선 대화∼구파발 3시간 운행 차질 출근길 대란···코레일 및 지자체 뒷짐

    3호선 대화∼구파발 3시간 운행 차질 출근길 대란···코레일 및 지자체 뒷짐

    2일 오전 지하철 3호선 대화∼구파발 구간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나 전동차 운행을 책임지고 있는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등은 뒷짐만 지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쯤 경기 고양시 대곡역에서 선로를 점검하던 전동차량이 멈춰섰다. 이 여파로 지하철 대화∼구파발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삼송∼구파발 구간은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고, 대화∼삼송 구간에는 셔틀 전동차가 투입됐다. 코레일은 고장 나 멈춘 전동차를 다른 전동차가 뒤에서 미는 방법으로 이동시키고, 오전 8시45분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첫 차인 오전 5시30분 부터 3시간 동안 갑작스레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화역과 주엽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출근자들이 몰려 긴 줄이 만들어졌다. 서울로 운행하는 버스는 입석까지도 승객으로 가득 차 버스들은 기다리는 시민들을 태우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버스 타기도 어렵자 시민들은 택시를 잡기 위해 대로를 무단횡단하는 등 치열한 출근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코레일은 지하철 곳곳에 운행중단 안내문을 붙이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방송을 했다. 그러나 공중파나 재난안내방송 처럼 소셜미디어서비스(SNS)로 소식을 접하지 못한 시민들은 코레일 및 고양시 등의 부실한 안내에 분통을 터뜨렸다. 고양시 백석동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이미숙(36·여)씨는 “출근길 승차대란 상황인데도 코레일이나, 메트로 관계자, 고양시 공무원 어느 누구도 안내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출근에 늦은 직장인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대로를 넘어 다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자, 이날 오전 6시20분 코레일 트위터로 장애발생 소식을 처음 일반에 알렸으며 6시50분에는 국토교통부를 출입하는 일부 언론사 출입기자들 이메일로 열차운행 차질 소식을 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날 열차운행 차질과 관련해 사과문을 내거나 재난발생 상황 때 처럼 SNS로 시민들에게 알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도봉구, 전국 최초 공중화장실에 ‘무료 비상용 생리대 비치’

    서울시 도봉구가 여성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로 한발 앞서 나간다. 도봉구는 전국 최초로 공중화장실에 위생필수품(비상용 생리대) 무료 지급기를 설치한다고 28일 밝혔다. ‘공중화장실 비상용 무료 생리대 비� � 사업은 일상생활에서 당황스럽고 불편한 일을 겪는 여성들은 물론, 저소득층 여성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이다. 도봉구는 지난 7월 공중화장실 등 설치 및 관리 조례를 개정해 생리대 비치를 위한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9월 20일 1호선과 4호선 지하철이 지나고 스쿨버스 정류소 등 청소년들과 대학생·직장인들의 이용이 많은 창동역(1번 출구) 동측 여성 공중화장실에 비상용 무료 생리대 지급기를 설치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구체적인 생리대 소요량을 확인한 후 내년에는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창동역 서측, 방학천, 방학사거리, 도봉산입구 등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공중화장실 4곳으로 무료 지급기를 확대해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설치된 ‘비상용 무료 생리대 지급기’는 기존의 생리대 자판기를 개조한 무코인 레버형 기기다. 한 기기당 44~45개의 생리대가 비치되어 있으며 비치되는 생리대는 관내 제약기업의 위해요소가 없는 안전한 순면 제품을 사용했다. 청소관리원이 다른 화장실 용품과 같이 비치하고 관리하며, 무료 비치가 순조롭게 정착될 수 있도록 무료 지급기에 ‘다음 사람을 위해 한 개씩만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구도 부착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의 건강권 증진 및 일상생활의 불편해소를 위해 비상용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통해 주민의 편리를 증진하고 ‘여성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도봉’을 만들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강남구, 관내 편의점 위기가구 발굴·고독사 예방 ‘이웃지킴지’ 지정

    서울 강남구는 위기가구 발굴 및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등 복지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지난 18일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관내 GS25편의점을 ‘이웃지킴이’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강남구는 “이번 협약 체결은 생활밀착형 업소인 편의점을 이웃지킴이 거점업소로 활용, 위기가구 발견 때 즉시 신고하고 복지 정보를 안내하는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추진됐다”고 전했다. 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청장년 1인 가구가 밀집된 논현동·역삼동 내 GS25편의점 118곳을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동 단위 ‘거점업소’로 지정했다. 이들 편의점 점주와 근무자는 위기가구 상시 신고 시스템인 ‘카카오톡플러스 강남 좋은 이웃’을 친구 추가해 지역 내 위기가구 발견 때 신고하게 된다. 편의점 시식대엔 ‘1인 가구 맞춤형 복지 안내문’이 비치된다. 장원석 강남구 복지정책과장은 “강남복지재단 및 GS리테일과 이번 사업 성과를 검토한 후 관내 전 지역 GS25편의점을 이웃지킴이 거점업소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편의점이 복지 파수꾼 역할을 하는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고, 향후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확대해 ‘품격 있는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푸른 눈의 예수들…빛고을엔 ‘희생의 꽃’이 핀다, 형형색색 고물들…양림동 펭귄마을엔 보물이 산다

    푸른 눈의 예수들…빛고을엔 ‘희생의 꽃’이 핀다, 형형색색 고물들…양림동 펭귄마을엔 보물이 산다

    20세기 초, 광주 양림동에 푸른 눈의 선교사들이 발을 디뎠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오늘날과 달리 당시만 해도 낯선 이국땅을 밟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겠지요. 태어나 자란 고향을 뒤로하고 남의 나라에 오는 것, 말도 안 통하는 땅에서 배곯고 병든 이들과 함께하는 것, 머나먼 타지에서 눈을 감는 것,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 매 순간순간이 크나큰 결심이고 용기이자 헌신이 아니었을까요. 미국과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은 양림동 언덕배기 땅을 사들여 집을 짓고 교회와 병원을 세웠습니다. 3·1운동을 하는 신자들을 돕고, 한센병 환자의 손을 잡았으며, 남루한 이들을 보살폈습니다. 오늘날 그들이 지은 건물은 번듯한 근대 문화재가 되고, 이방인 선교사들의 행적은 아름다운 역사가 됐습니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의 조붓한 골목길에는 100여 년 전 양림동에 살았던 이들의 삶이 고여 있습니다.1904년 12월 25일 광주 양림동에 있는 유진 벨 선교사 사택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가 열렸다. 전라남도 지역에 울려 퍼진 첫 기도문, 첫 찬송가였다. 1900년대 초 양림동에 온 미국 남장로회 소속 선교사 유진 벨과 클레멘트 C 오웬은 성탄절 예배를 시작으로 작은 동네에 터를 잡고 기독교를 전파한다. 생소한 종교를 믿는 이방인들이 읍성 내에 자리잡기는 어려웠다. 가까스로 자리를 잡은 곳이 양림동, 병들어 죽은 이들의 시신을 내다 버리는 풍장터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가진 게 없던 시절, 마을에는 병들고 배곯는 이들이 지천이었다. 이국의 선교사들은 복음을 가르치기에 앞서 복음을 실천한다. 자신의 개인 재산을 털고 본국의 후원금을 그러모아 양림산 자락 땅을 사들인 뒤 학교와 병원, 교회를 지은 것이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을 둘러보는 4.5㎞의 골목길은 양림동에 머무른 작은 예수들의 행적을 뒤따르는 길이다.●좁은 골목 사이로 오웬기념각과 광주 최초의 양림교회 양림동역사문화마을에 깃든 기독교 역사를 음미하려면 양림오거리 아래 오웬기념각을 출발점으로 삼는 게 좋다. 바로 옆에 광주 최초의 교회인 양림교회가 있으며, 수피아여학교, 우일선선교사사택, 호남신학대 선교사 묘원 순으로 동선이 잘 연결된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바지런히 누벼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걷다 보면 만나는 서양식 건축물은 선교사 이름이 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네덜란드 식으로 회벽돌을 쌓았다’, ‘원형 창과 첨두아치 형상의 창문을 조화롭게 배치했다’는 안내문 설명을 읽기에 앞서 이곳에 얽힌 선교사들의 삶을 아는 것이 먼저라는 것. 그렇지 않으면 양림동은 그저 오래된 동네요, 사택은 고색창연한 서양식 건물에 지나지 않는다. 양림동에 거주한 선교사들은 어떤 이들이었을까. 한국인만큼 한국을 사랑했던 이들은 한국 이름으로 살았다. 유진 벨은 ‘배유지’, 로버트 M 윌슨은 ‘우일선’, 클레멘트 C 오웬은 ‘오원’ 또는 ‘오기원’, 엘리자베스 셰핑은 ‘서서평’으로 불렸다. 1895년 한국에 온 배유지 선교사는 수피아여학교를 세웠다. 여자여서 배움이 어렵던 시절, 여학생들은 근대식 학교에서 교육의 권리를 보장받았고, 민족의 앞날을 고민해 행동으로 옮겼다. 광주 지역 3·1운동 만세시위를 주도해 1000여 명의 군중을 이끌었고, 교복을 찢어 태극기를 만들었고,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 우일선 선교사는 제중원 원장으로 의료 선교에 앞장섰다. 워싱턴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촉망받는 의료인은 광주한센병원, 여수 애양원을 여는 등 한센병 환자를 향한 사랑이 극진했다. 서서평 선교사는 1934년 풍토병과 영양실조로 죽으며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는 데 쓰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나같이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의 말을 몸소 실천하는 삶이었다. ●배유지 선교사 만든 수피아여학교, 아치형 창문·회벽의 조화 의료 봉사를 하던 오원 선교사는 급성폐렴으로 세상을 뜬다. 한국에 온 지 5년 만이었다. 오원과 그의 할아버지, 윌리엄 오웬을 기념해 세운 건물이 오웬기념각이다. 요즘 용어를 빌리자면 복합문화공간이랄까. 예배는 물론, 수많은 강연, 음악회, 무용과 연극 공연이 열린 공간이다. 수피아여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예배당은 광주 구 수피아여학교 커티스 메모리얼 홀, 선교사들이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던 곳이다. 학교를 세운 배유지 선교사를 기리는 뜻에서 ‘배유지 기념 예배당’이라고도 한다. 아치형 창문과 회벽이 어우러져 고아한 아름다움이 풍긴다. 건축물 기행의 하이라이트는 호랑가시나무를 지나면 나타나는 2층 건물, 윌슨 선교사 사택이다. 우일선 선교사가 살던 집이자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로 소개되는 곳이다. 미국 영화에서 볼 법한 ‘잘생긴’ 주택은 회색 벽돌을 네덜란드 식으로 쌓아 올리고 내부는 회반죽을 칠했다. 외관만큼 집에 서린 사연도 아름답다. 이곳은 우일선 선교사의 사택이자 광주 최초로 고아원 사역을 시작한 장소다. 마당 한편에는 은단풍 나무가 있다. 우일선 선교사가 고향에서 종자를 가져와 심은 것이란다. 은단풍은 자신과 고향을 이어주는 끈이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벗이었으리라. 누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열거하지 않더라도 어떤 죽음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윌슨 선교사 사택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호남신학대 언덕에 아담한 묘원이 있다. 배유지와 오원 선교사를 포함해 양림동과 호남을 기점으로 활동한 22명의 외국인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묘원이다. 본명과 한국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비석 앞에는 방금이라도 누가 다녀간 듯 싱그러운 꽃다발이 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의 삶을 기억하는 이들이 건넨 안부 인사다. 선교사들은 눈을 감은 후에도 고국이 아닌 양림동에 묻혔다. 그들이 사랑해 마지않은 까만 눈의 사람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한껏 안아줄 수 있는 양림동 언덕배기에.출발점이었던 오웬기념각 근처에 마을의 또 다른 명소, 펭귄마을이 있다. 양림 커뮤니티센터 뒤편의 골목길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옛날 주택이 다닥다닥 붙은 골목길은 색색의 폐품으로 가득하다. 목록 한번 다양하다. 멈춰버린 시계, 고물 자전거, 이 빠진 그릇, 녹슨 실로폰, 줄 나간 바이올린….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 것들, 효용이 중요한 세상에서 제 기능을 다한 것들이 여기서는 귀한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 카메라에 쉴 새 없이 담기는 예술 작품, 정크아트가 된 것이다. 펭귄마을의 시작은 화재가 나 방치돼 있던 빈집에서 가져온 고물이었다. 김동균 촌장을 주축으로 마을 주민들은 맥주 병뚜껑으로 물고기 몸통을, 깨진 장독대 뚜껑으로 펭귄 팔을 만들어가며 길거리 미술관을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고물은 쓸모없다 여긴 것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라고 속삭인다. ‘유행 따라 살지 말고 형편 따라 살자’처럼 노년의 지혜가 담긴 글귀, 라면땅부터 뽀빠이까지 불량식품 가게에서의 소소한 군것질도 놓치기 아까운 즐거움이다. 버드나무가 울창해 ‘버들 양’(楊)에 ‘수풀 림’(林), ‘양림’(楊林)이란 이름이 붙은 양림동은 젊은이들에겐 놀 거리 많은 핫플레이스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골목에 세련된 레스토랑과 한옥 카페가 들어섰다. 양림동은 변화에 유연한 동네다. 풍장터에서 기독교 문화를 꽃피운 마을은 어르신의 손때 묻은 작품과 젊은이의 재잘대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양림동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예향의 도시 축소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향의 고장,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광주. 이 도시의 예술적인 면면이 궁금하다면 양림동역사문화마을 맞은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향하면 된다. 2015년에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예술 전반을 아카이빙하고 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서 역사적 의미도 깊다. 부지는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총 5개 시설로 나뉜다. 재밌는 점은 건축의 특이성이다. 구 전남도청 본관, 별관, 경찰청 본관을 활용한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하면 모두 지하에 들어서 있어 거대한 지하세계 같다. 그렇다고 어두침침하거나 습한 기운은 없다. 건물 지붕에 설치된 70여 개 채광정 덕이다. 채광정은 낮에는 햇볕을 지하 깊숙이까지 받아들이고 밤에는 은은한 불빛을 뿜어낸다. 총면적 16만 1000㎡. 우리나라 문화 공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보니 여행자는 입구에 들어선 순간 어디를 둘러봐야 할지 당황하기 십상이다. 시간이 여의치 않은 여행자에게 넓은 부지는 때로 부담이므로. 광주에 흐르는 예술의 향기를 맡고 싶되 1시간 남짓밖에 시간이 없다면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로 향하자. 전시 규모가 아담해 가벼운 마음으로 휘이 둘러볼 수 있다. 도서관, 박물관, 갤러리, 극장을 하나로 묶은 라이브러리파크는 무료 전시를 자주 연다. 문화창조원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이자 기획 전시가 열리는 공간이다. 6개 복합관에는 아시아를 주제로 국내외 이름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올라간다. 문화생활을 한 뒤 가을볕에 몸을 바짝 말리고 싶다면 문화창조원 뒤편 하늘마당이 제격이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은 전시만큼 인상적이다.●무등산 품에 안고 달리는 모노레일 무등산은 광주 시민들에게 집 앞 공원 같은 산, 지산유원지 모노레일은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는 이름이다. 지산유원지 앞마당으로 소풍을 갔다, 리프트를 타고 무등산을 올랐다, 엄마 손 꼭 붙잡고 모노레일을 탔다…. 지산유원지 모노레일에 얽힌 추억은 1980~90년대 이곳을 찾은 어린이의 수만큼 각양각색일 것이다.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선로를 달리던 모노레일은 운영업체 부도 등으로 운행이 중단됐다가 11년 만인 2016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무등산 등산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는 방법과 745m 길이의 리프트를 타는 방법. 빨갛고 노란 철제 리프트는 1990년대 광주로 되돌아가는 타임머신이다. 타임머신은 시속 5㎞로 느릿느릿 움직인다. 리프트가 두 발을 대신하고 시간은 넉넉하니 가족, 연인, 친구는 번다한 일상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모노레일은 탑승역인 빛고을역과 종착점인 팔각정 아래를 25분 동안 왕복한다. 끼이익, 모노레일에서 이따금 섬뜩한 소리가 난다. 선로가 하나라 약간의 덜컹거림도 피할 수 없다. “아빠, 여기서 떨어져도 죽진 않겠죠?” “이거 누가 타자 그랬어! 무섭잖아!” 롤러코스터처럼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스릴은 없지만 옛날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짜릿함에 여기저기서 즐거움 섞인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모노레일 밑으로 나무들의 초록색 정수리가 빼곡하다. 종착점인 팔각정은 무등산 향로봉 기슭에 자리해 광주 도심이 한눈에 담긴다. 드넓은 광주가 아담해지는 순간, 빛고을의 따사로운 볕이 내리쬐는 순간, 마음이 쉰다. 글 이수린(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오산IC를 타고 논산천안고속도로 천안분기점을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서광주IC에서 서광주 쪽으로 들어선 뒤 중외공원 입구에서 ‘무등산, 시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양동시장에서 ‘남광주교차로, 양동시장’ 방면으로 들어서 천변좌로를 따라 2㎞가량 이동하면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이다. →맛집 충장로에 있는 1960백선청원모밀(268-1960)은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메밀 집이다. 역사만큼 음식 맛이 깊어 2011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 이름을 올렸다. 가다랑어포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는 여타 메밀 집과 다르게 멸칫국물로 육수를 내 시원하다. 영미오리탕(527-0248)은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뒤 사람들로 더욱 북적인다. 들깻물에 미나리와 오리를 넣고 걸쭉하게 끓인 들깨오리탕이 유명하다. 푸짐한 남도 밥상이 당긴다면 금다연(374-1000)이 어떨까. 친환경 식재료를 써서 호박죽, 전, 회까지 한 상 가득 거하게 차려낸다. →잘 곳 양림동역사문화마을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여럿 있다. 호남신학대 부근의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682-0976)는 옛 선교사의 사택을 리모델링했다. 고즈넉한 적벽돌 집의 2층 테라스에서는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지산유원지 내에 자리한 호텔무등파크(226-0011)는 골프연습장, 온천사우나, 볼링장 등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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