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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도중 쓰러진 정호영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

    경기 도중 쓰러진 정호영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

    경기 도중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진 정호영(KGC 인삼공사)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정호영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4세트 도중 쓰러졌다. 기업은행이 18-13으로 앞선 가운데 안나 라자레바가 서브를 했고 리시브가 된 공을 염혜선이 토스해 정호영이 곧바로 때렸지만 정호영은 착지 과정에서 갑자기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경기가 중단됐고 경기장엔 정호영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퍼졌다. 선수들이 정호영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모였지만 정호영은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했다. 긴급히 들것이 들어와 정호영을 옮기려 하자 정호영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더 커져 바로 들것에 옮기지 못했다. 안전요원들에 의해 가까스로 들것에 실린 정호영은 나가는 동안에도 무릎을 펴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다. 구단 측은 정호영이 성모병원으로 옮겨 X레이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정호영이 내일 서울 소재 병원으로 옮겨 추가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알려왔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를 진 것도 진 건데 선수 부상 나와서 마음이 안 좋다”고 걱정했다. 정호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센터로 전향해 야심차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컵대회에서는 3경기에 나서 32득점을 올리는 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첫 경기부터 부상 당하며 악재를 만나게 됐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체험기] “미니링크! 카톡 읽어줘”…운전중 안전하게 카톡 확인되네

    [체험기] “미니링크! 카톡 읽어줘”…운전중 안전하게 카톡 확인되네

    인공지능(AI) 비서에 한번 맛을 들리면 헤어나기 힘들다. TV를 리모컨으로 켜듯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내 목소리가 스마트폰의 리모컨이 된다. 출근 준비를 하는 도중 AI 비서에서 날씨를 물어본 뒤 그날 입을 옷을 정하곤 한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와 옷을 갈아 입을 때에는 “음악을 틀어달라”고 말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하루동안의 업무 스트레스를 음악으로 다스릴 수 있다. 처음에는 제대로 작동이 될까 반신반의했지만 한번 해보고는 이젠 별의 별 것을 다 AI비서에게 시키는 사람이 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최근에 새로 내놓은 ‘미니링크’를 사용해보니 카카오톡 송수신 기능에 특화된 AI 음성 인식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굳이 미니링크로 카카오톡을 보내보면 편리한 데다 신기하기까지 했다. 기기 우측의 버튼을 한번 누르면 카카오톡에 온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미니링크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도 있고 AI스피커·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다. 우측 버튼을 짧게 두번 누르면 읽고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기기가 음성을 제대로 읽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카톡을 보내려 하면 다급한 목소리로 “아니 보내지마”라고 말해 취소해야 한다. 전면에 커다란 호출 버튼을 누른 뒤 ‘카카오톡 읽어줘’라고 요청해도 된다. 누르기 편한 전면 버튼 쪽을 더 많이 이용했다.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기능은 운전중에 효과가 극대화됐다. 가끔 운전 도중 카카오톡이 오면 신호등 앞에 멈춰서기 전까지 메시지 내용이 너무 궁금했는데 미니링크를 이용한 뒤부터는 그러지 않아도 됐다. 차량용 거치대도 동봉돼 있어서 설치해놨다가 필요할 때마다 전면 호출버튼을 누르니 편리했다.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틀어 달라고 해도 된다. 음악도 들을 수 있지만 카카오 계열 음악 서비스 업체인 ‘멜론’하고만 연동되는 건 아쉽다. 집에 있을 때도 다른 AI비서 대신에 미니링크를 종종 이용하곤 했다.‘나는 배가 고프다’라는 말을 영어로 번역해달라고 명령하면 곧바로 ‘I am hungry’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영어 발음을 귀에 익히는 효과도 있어서 어학 공부를 할 때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좀 긴 문장을 번역해달라고 하면 갑자기 미니링크가 무슨 명령어인지 못 알아듣는 일이 잦아서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운동을 할 때가 많은데 그때도 미니링크에게 ‘스쿼트 하자’라고 명령하니 번호를 붙여가며 ‘20개씩 4세트’의 스쿼트를 독려했다. 홀로 속으로 숫자를 새면서 할 때는 좀만 힘들어도 잠시 쉴 때가 많았는데 미니링크가 구령을 붙여주니 꾀를 안 부리고 운동을 마칠 수 있었다. 팔굽혀펴기나 크런치, 플랭크도 하자고 요청하면 미니링크가 같은 방식으로 도와준다. 또한 명상을 하자고 할 수도 있고, ‘공부용 소리를 틀어줘’라고 하면 그에 맞는 음향이 나와서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밖을 돌아다닐 때는 동봉된 줄을 이용해 목걸이처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라이언과 죠르디 모양으로 앙증맞게 생겼기 때문에 액세서리 같은 느낌도 난다. 가끔씩은 ‘어울리지 않게 왜 이렇게 귀여운 것을 목에 걸었냐’는 지인의 비판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며칠 착용하고 다니니 ‘원래 저런 애’라며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가 생겼다. 고성능 마이크가 두 개 내장돼 있어서 엄청 시끄러운 곳이 아니라면 시내 길거리 등에서도 음성 인식이 잘되는 편이었다. 길을 가다 갑자기 내일 장봐야 할 물건이 생각나서 ‘샴푸 메모해놔줘’라고 말하면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기능으로 해당 메시지가 전달됐다. 무게도 31g에 불과해 목에 걸었을 때 전혀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게 가벼울 수 있었던 것은 배터리가 300mAh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 적용돼 한번 충전하면 5일 이상 사용 가능하다.주로 좋은 점을 신나게 열거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헤이 카카오’라고 말로만 부르면 알아듣고 실행되는 게 아니라 처음에 일단 기기의 버튼을 눌러야 반응을 한다는 것이 가끔 번거로웠다. 카카오톡을 보낼 때도 누구에게 보내달라고 하면 미니링크가 제대로 찾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다. 무엇이라 번호를 저장해놨는지 기억이 안나서 이름과 직책을 수차례 외쳤지만 ‘XX전자 XXX 부장님’이라는 식으로 복잡하게 저장해놓은 사람에게는 카카오톡이 보내지지 않는 일이 있었다. 휴대성이 강조된 AI 음성 인식 기기이지만 정작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남의 시선이 신경쓰여 미니링크에 명령어를 입력하기 수줍을 때가 많았다. 스마트폰에서 사용중이던 AI비서로는 대체가 안 되는 기능들이 대거 구비돼야 사용성이 더 높아지는데 아직까지는 차별성 있는 기능들이 많이 장착되지는 않았단 점도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낙태죄 전면 폐지” 천주교 여성신자들도 외쳤다

    “낙태죄 전면 폐지” 천주교 여성신자들도 외쳤다

    “천주교 신자이지만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소중한 삶을 위해 여성의 결정권은 존중받아야 합니다.”(세례명 요안나) “천주교인 모두가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은 성직자가 될 수 없는 보수적인 천주교회에서 발언의 권력을 갖지 못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세례명 소피아) 낙태죄 전면 폐지를 지지하는 1000여 명의 여성 천주교 신자들이 임신 14주 이내에만 낙태를 자유롭게 허용하는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14일 시민단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폐)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는 여성 천주교 신자 1015명의 의견서를 모아 청와대와 국회,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견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약 2주간 취합됐다. 모낙폐는 “그동안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천주교가 수많은 여성 시민들의 낙태죄 폐지 요구와 상반되는 행보를 천주교 교구 이름으로 지속해 왔다”고 지적했다. 의견서를 낸 신자들은 ▲낙태죄 폐지 적극 찬성 ▲여성 인권은 제쳐두고 ‘태아 생명’만 부르짖는 교회와 천주교에 실망과 분노 ▲낙태죄는 여성이 겪는 문제이므로 정부·국회·교회는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등의 의견을 냈다. 지난 7일 정부가 낙태죄 입법예고안을 내놓은 이후 전국 각지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전남·전북·경북·경남 등 전국 7곳에서 정부의 입법예고안을 규탄하고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학계에서도 정부의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여성연구학회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존중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근본 취지를 축소, 왜곡하고 있다”면서 입법예고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제블로그] 임대차법 유탄 또 맞은 홍남기…의왕 집 매각 불발 위기

    [경제블로그] 임대차법 유탄 또 맞은 홍남기…의왕 집 매각 불발 위기

    서울 마포 전셋집을 집주인의 실거주 통보로 비워야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또 한번 임대차보호법 유탄을 맞았습니다.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경기 의왕시 자신의 집을 처분 중인데,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거래가 불발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경제 사령탑’인 홍 부총리가 자신이 결정한 부동산 정책에 발등을 찍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 8월 자신이 소유한 의왕 D아파트(전용면적 97.1㎡)를 9억 2000만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등기 이전을 마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 집을 5억 7000만원에 전세를 주고 있습니다. 홍 부총리는 이 집과 세종시에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어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애초 세종시 분양권을 전매금지 기간이 끝나면 처분하려 했으나 여론이 나빠지자 결국 의왕 집 매각에 나섰습니다. 등기 이전이 안 되고 있는 건 임차계약을 종료하고 나가겠다던 세입자가 마음을 바꿔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이러면서 매수자는 2년 간 전입이 불가능해졌고, 주택담보대출까지 막혀 잔금을 치를 수 없게 됐습니다. 의왕은 6·17 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6개월 내에 그 집으로 전입해야 합니다. 의왕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이런 사례가 많아 거래 중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지금 살고 있는 마포 전셋집도 집주인이 실거주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내년 1월 계약이 만료되면 비워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임대차법 영향으로 인근 전세 매물이 줄고, 전셋값도 급등하면서 아직 이사할 곳을 찾지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홍 부총리는 “새로 전세를 구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전세 가격 상승요인 등에 대해 관계 부처와 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낙태죄 폐지하라”…천주교 신자 1000여 명 목소리 높여

    “낙태죄 폐지하라”…천주교 신자 1000여 명 목소리 높여

    “천주교 신자이지만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소중한 삶을 위해 여성의 결정권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시대가, 사회가, 종교가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세례명 요안나) “천주교인 모두가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은 성직자가 될 수 없는 보수적인 천주교회에서 발언의 권력을 갖지 못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세례명 소피아) 낙태죄 전면 폐지를 지지하는 1000여 명의 여성 천주교 신자들이 임신 14주 이내에만 낙태를 자유롭게 허용하는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다. 14일 시민단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폐)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는 여성 천주교 신자 1015명의 의견서를 모아 청와대와 국회,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견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약 2주간 취합됐다. 의견서를 낸 신자들은 낙태죄 폐지에 적극 찬성 여성 인권은 제쳐두고 ‘태아 생명’만 부르짖는 교회와 천주교에 실망과 분노 낙태죄는 여성이 겪는 문제이므로 정부·국회·교회는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등의 의견을 냈다. 모낙폐 측은 “그동안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천주교가 수많은 여성 시민들의 낙태죄 폐지 요구와 상반되는 행보를 천주교 교구 이름으로 지속해왔다”고 지적했다.지난 7일 정부가 낙태죄 입법예고안을 내놓은 이후 전국 각지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전남·전북·경북·경남 등 전국 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정부의 입법예고안을 규탄하고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학계에서도 정부의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여성학회와 한국여성체육학회, 한국여성사학회 등 9개의 학회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여성연구학회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존중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근본취지를 축소, 왜곡하고 있다”면서 입법예고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강기정 “이강세 靑서 20분 만났지만…돈 건네받은 적 없다”

    강기정 “이강세 靑서 20분 만났지만…돈 건네받은 적 없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 금품을 받았다거나 부당한 청탁이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라임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법정에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해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강 전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지난해 7월 28일에 청와대에서 20여분 만났다”면서도 돈을 건네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입 시 가방 검사도 하고 엑스레이 검색대도 통과해야 한다. 돈 5000만원을 갖고 들어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강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만난 날 외에는 이 대표와 연락한 일도 없었다”며 “혹여라도 집무실이 아닌 밖에서 만났다면 정말 뒤집어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 전 수석은 “저는 이 대표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다. 자신에게 투자할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기에, 금융감독기관에 조사받으라고 조언하고 끝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이 ‘강 전 수석이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전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도, 강 전 수석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전화를 하면 김영란법 위반이다. 그런 청탁을 했다면 그 증거가 왜 안나오겠나”라고 반박했다. 강 전 수석은 김 전 대표의 증언 배경과 관련해서는 “금융사기 사건을 물타기 해 권력형 게이트로 변질시키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다”며 “어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도 통화했지만, 야당도 이 사건을 소재로 청와대를 공격하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나린 두근두근 생애 첫 승

    안나린 두근두근 생애 첫 승

    안나린(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했다.11일 세종시의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안나린은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7년 데뷔 이후 93번째 대회에서 수확한 첫 우승이다. 안나린은 지난 3년 동안 상금 랭킹이나 평균 타수에서 3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대회 2~3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평균을 7타 이상 뛰어넘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내는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아이언샷 백스윙 교정에만 매달려 들쭉날쭉했던 아이언 비거리를 잡았고, 꾸준하게 매달린 근력 운동으로 체력과 비거리를 늘린 덕을 봤다”고 했다. 2위에 무려 10타나 앞선 압도적인 타수 차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나린은 그러나 티샷이 번번히 페어웨이를 벗어나고 아이언도 말을 듣지 않아 고전했다. 퍼트도 흔들려 3타를 까먹은 즈음 통산 2승을 올린 유해란(19)이 7타를 줄이며 금새 따라붙었다. 유해란은 안나린에게 13타나 뒤진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6번홀까지 2타를 더 줄여 대역전을 예감케 했다. KLPGA 투어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은 8타로, 그동안 세 차례가 있었다. 2009년 유소연이 에쓰오일 챔피언십 공동 25위로 출발한 최종 3라운드에서 최혜용을 끌어내리고 우승한 뒤 2018년에는 배선우가 하이원 챔피언십에서 8타를 따라잡아 나희원과 동타를 만든 뒤 연장전에서 역전 우승했고, 같은 해 박결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8타 앞선 최혜용 잡고 첫 승을 올렸다.그러나 안나린은 14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떨구며 분위기를 바꿨다. 첫 버디를 잡아내 한숨을 돌린 안나린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5m 옆에 떨궈 두 번째 버디를 만들어 우승길을 재촉했고, 18번홀(파4) 2m 남짓한 쐐기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이 대회 첫 코스레코드(63타)의 주인공이 된 유해란은 4타 뒤진 2위(12언더파 276타)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무관(無冠) 꼬리표 좀 떼자”, 김세영 생애 첫 메이저 다시 정상 노크

    “무관(無冠) 꼬리표 좀 떼자”, 김세영 생애 첫 메이저 다시 정상 노크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승을 올리면서도 메이저대회와는 좀체로 연을 맺지 못했던 김세영(27)이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다시 한 발 다가섰다.김세영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5언더파 공동 2위인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크(스웨덴)를 2타 차로 앞섰다. 전날 2라운드까지 2위 그룹에 1타 앞섰던 김세영은 이날 거리를 2타 차로 벌려 생애 메이저 첫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따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5년 이 대회와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을 뿐 우승은 없었다. 2015년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김세영은 그해 3승을 시작으로 2016년 2승, 2017년과 2018년에는 1승씩 따냈고 2019년에도 3승을 거두는 등 해마다 빼먹지 않고 우승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약 11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김세영은 14번홀(파3)까지 노르드크비스트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15번홀(파4)에서 약 7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6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고 한때 2위 선수들과 격차를 3타까지 벌렸으나 마지막 18번홀(파4) 2m 남짓한 파 퍼트가 홀을 맞고 나가는 바람에 타수를 1개 까먹은 게 다소 아쉬웠다. 2013년~2015년까지 3년 연속 이 대회를 제패한 박인비(32)는 4타를 줄인 4언더파 206타를 쳐 김세영에게 3타 뒤진 4위에 이름을 올려 최종일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챔피언조인 김세영, 노르드크비스트, 헨더슨 조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밤 9시 49분에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시아 대중문화 교류의 장’…2020 아시아송페스티벌 포럼 개최

    ‘아시아 대중문화 교류의 장’…2020 아시아송페스티벌 포럼 개최

    아시아의 문화 산업 중심에 있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020 아시아송페스티벌’을 공동 주최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경상북도, 경주시와 공동 주관하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오는 9일 오후 3시 30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20 아시아송페스티벌 포럼’(2020 Asia Song Festival Forum)을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발제자 외 현장 참여자없이 진행된다. ‘아시아송페스티벌 포럼’은 각국의 대중음악 등 문화산업 발전 현황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 올해에는 국내외 각계 전문가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초빙해 ’아시아 대중음악 산업과 글로벌 한류‘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특히 코로나 시대 글로벌 한류 시장의 변화와 그에 따른 방한 관광 및 경북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포럼은 한국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음악사업부 사장 박무성, 경희대학교 호텔 관광대학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구철모,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 전효재, 인도 롤링 스톤 선임 기자 아누라그 타가트(Anurag Tagat), 미얀마 포춘 TV 전무 먀 말라 한(Mya Marlar Han), 대만 세트 그룹 차이니즈 크리에이티브(SET GROUP Chinese Creative Co., Ltd) 조안나 황(Joanna Huang) 감독, 태국 코코 커넥션 대표 아이린랏 난타차이폰(Irinratch Nanthachaiporn), 베트남 국립 문화원장 대표 부이 화이 선(Bui Hoai Son), 일본 TBS 텔레비전 프로듀서 키미노리 야지마 (Kiminori Yajima) 등 아시아 문화산업의 중심에 있는 주요 인사들이 발제자로 나서며 포럼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은 지난 2004년을 시작으로 16년 동안 K-POP과 아시아 정상급 가수들의 음악 공연으로 아시아 국가 간의 문화 교류를 이어 왔다. 음악을 통해 서로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며 아시아 문화 교류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아시아송페스티벌’은 10일 오후 8시 ‘아시아송페스티벌’ 홈페이지와 SBS미디어넷 유튜브채널 THE K-POP,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되며 강다니엘, 더보이즈(THE BOYZ),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여자친구, 문빈&산하(아스트로), 시크릿넘버(SECRET NUMBER), 아이콘(iKON), 에버글로우(EVERGLOW), 에이비식스(AB6IX), 에이티즈(ATEEZ), 여자친구, 원어스(ONEUS), 위아이(Wei), 유아(오마이걸), 유엔브이에스(UNVS), 하성운 등 K-POP 아티스트와 S.K.Y(중국), AKB48(일본), PROJECT K(미얀마), Milli(태국), Trong Hieu(베트남), When Chai Met Toast(인도) 등 아시아 6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가수가 참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주관하며 SBS미디어넷이 방송 주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시아송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내방송 제때 안나와”…울산 아르누보 아파트, 진영 장관 방문(종합)

    “안내방송 제때 안나와”…울산 아르누보 아파트, 진영 장관 방문(종합)

    울산 33층 주상복합 대형 화재정확한 인명 피해 파악 어려워 울산에 있는 33층짜리 주상 복합 아파트에서 8일 큰불이 났다. 울산의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시작된 불길이 9일 현재까지 진압되지 않고 있다. 강한 바람에 다시 불길이 번진 탓에 소방당국이 헬기까지 동원했다. 화재 발생 이후 지금까지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9일 오전 소방청 대변인은 울산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6시 15분 기준 18층 부근에서 불길이 다시 번져 고가사다리차, 고성능화학차, 등 특수소방장비 및 펌프차, 물탱크차를 동원했다고 전했다. 동원령으로 부산, 대구, 경북, 경남, 창원 일대에서 차량 89대와 인원 272명이 투입됐으며, 헬기 4대도 추가로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확인해야 할 개별 호실이 많아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울산소방본부는 전망하고 있다. 또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저층부터 수색을 벌이고 있다. 화재 직후에는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40여명이 옥상으로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는 피난층(28층)과 옥상 등지로 대피해 있던 주민 54명을 구조했다. 당시 비상벨·안내방송이 제때 안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정세균 총리 “모든 가용한 인력과 장비 동원…신속 인명구조” 정세균 국무총리는 울산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소방청·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울산시 등 지자체는 모든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신속히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라”고 긴급 지시를 했다고 9일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진영 행안장관, 울산 아파트 화재현장 방문 “인명구조에 총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울산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현장을 찾았다. 행안부에 따르면 진 장관은 이날 새벽 KTX를 타고 오전 7시53분쯤 울산역에 도착해 8시2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진 장관은 현장에서 울산시와 경찰, 소방 관계자들로부터 화재 발생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화재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 장관은 이번 화재사고와 관련해 “울산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소방·경찰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소방대원들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났다”는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남편 리스크/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남편 리스크/김상연 논설위원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으로 쓴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말을 선뜻 수용할 수 없다. 행복한 가정도 제각각의 모습이지 않을까. 다시 말해 모든 가정은 행불행을 막론하고 모습이 저마다 다르지 않을까.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도 제각각일 것이다. 그래서 ‘부부의 일은 그 부부만 안다’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 여행을 떠난 것은 비판받을 만했다. 국민에게는 여행을 자제하라고 해놓고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의 가족은 여행을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비판은 부부가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전제 아래서 더 정합성을 갖는다. 만약 부부가 이심이체(二心異體)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공직자의 배우자가 생각이 달라 여행을 떠나려 한다면 완력을 써서 주저앉힐 수도, 가택연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강 장관도 이런 속사정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7일 국정감사장에서 “남편을 만류했어야 했다”는 야당 의원의 추궁에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고요”라고 토로했다. 그 솔직한 답변에 장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배우자께서 다분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며 “솔직히 측은지심이 든다”고 했다. 국민들도 ‘부부간의 일은 부부만 안다’는 쪽을 유념하는 것 같다. 한 여론조사에서 ‘강 장관 남편의 미국 여행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반대한다(52.5%)는 의견이 찬성한다(34.5%)는 의견보다 많이 나왔다. 사실 피를 나눈 부모 형제도 일심동체일 수 없듯 부부 역시 일심동체일 수는 없다. 단지 일심동체를 지향할 뿐이다. 지난해 과도한 주식 투자로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재판관의 남편이 보유 주식을 전부 처분하겠다는 서약서까지 써놓고 임명 1년도 안 돼 해외주식 1억 6306만원어치를 새로 사들인 사실이 7일 확인된 것이다. 이 역시 이 재판관은 반대했는데 남편이 밀어붙인 이심이체 케이스일까. 고위 공직자가 남성 일변도였던 시절엔 ‘아내 리스크’가 회자됐지만, 여성 공직자가 늘어난 지금은 ‘남편 리스크’도 나타나고 있다. 조금 다른 건 남편들은 뻔히 논란이 될 만한 일을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만약 공직자의 아내였다면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끝내 ‘마이 라이프’를 관철했을까. 그리고 공직자의 아내가 그렇게 했다면 국민의 이해심도 공직자의 남편에게 베풀어지는 만큼 너그럽게 발현됐을까. 남녀를 바라보는 편견은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다. carlos@seoul.co.kr
  • 국립극단 한편, 동료 연극인 돕는 전화 울린다

    국립극단 한편, 동료 연극인 돕는 전화 울린다

    “지금 일이 없는데, 가족 중에 갑자기 아픈 사람이 생겼어요. 어떻게 도움받을 방법이 없을까요?”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한편에 마련된 상담센터에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건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연극인이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끼리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풀어 가자는 취지로 지난달 15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연극인공감 120’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연극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미투 등 상처를 보듬고, 연극계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 모이면서 청년, 젠더 감수성, 세대 간 소통 등 다양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연극인공감 120은 ‘안전한 창작 환경’을 위한 복지사업의 하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연극인들에게 재난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제·심리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치가 절실해졌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되는 콜센터(02-717-0120)에서는 전문적인 상담 교육을 받은 4명의 연극인이 두 명씩 돌아가며 상담을 해 준다. “공연이 모두 취소돼 당장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고민에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자료를 찾아 도움이 될 만한 복지제도를 소개했다. “코로나 블루인 것 같다”는 토로에는 심리상담사를 연결해 줬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산 콜센터’처럼 연극인 상담사들이 각종 정보를 안내하는 매개자가 되는 셈이다. “이런 것을 물어봐도 되느냐”며 사적인 감정을 풀어내는 전화도 가만히 받아 준다. “내게 젠더 감수성이 없다는데 그런 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이냐”고 묻는 중년 연극인에겐 차근차근 관련된 책을 추천해 준다. 그리고 “잘 모르겠으면 당사자에게 직접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하기도 했다. 당초 청년 연극인들의 소통 창구가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에 20·30대 연극인들을 상담자로 배치했는데,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중장년층 연극인에게 전화가 더 많이 와 원로 연극인들이 오히려 복지제도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정안나 2020 연극의 해 집행위원은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상담을 통해 확보된 연극인들의 현실과 복지제도 등을 취합해 정책 제안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인공감 120은 다음달 20일까지 시범 운영된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찾아가는 상담소도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인터뷰] 딸 없이 처음 보낸 추석...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

    [단독인터뷰] 딸 없이 처음 보낸 추석...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

    고 최숙현 철인3종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지난 3일 밤 경북 칠곡 자택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딸의 죽음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을 보낸 소회를 밝혔다. 시간이 흐르자 최 선수가 21세기에 당했다고 하기에는 믿기 힘든 가혹행위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빠르게 잊혀져갔고 최 선수의 가족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최씨는 “가족 모두 아픈 데를 건드릴까 싶어 숙현이 이야기를 안했다”며 “오히려 우리가 숙현이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고 했다. 이번 추석에 모인 가족들은 예년과 다름 없이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윷놀이를 하고 고스톱을 쳤다. 달라진 점은 전국으로 흩어진 가족이 한 명도 빠짐 없이 칠곡 큰집에 모였고 최 선수 납골당 영정 앞에 가서 함께 애도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번 추석은 숙현이 일 계기로 가족끼리 모여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그는 “지난 100일 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숙현이의 한을 풀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는데 막상 내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드니 요즘 뒤늦게 허무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최 씨는 딸의 마지막 바람인 가해자들의 죄를 밝혀내기 위해 바쁜 농사 일도 뒷전으로 미뤄놓고 밤낮으로 뛰어다녔다. 기자들과 하루 50통이 넘는 전화를 하며 그동안 수집한 증거를 설명했고 딸의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칠곡과 서울을 오갔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의 만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검경 수사에 속도가 붙었고 가해자들은 모두 구속됐다. 지난 7월 22일 최숙현 선수의 요청에도 제때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던 관계 기관들에 책임을 묻는 국회 청문회가 열렸고, 엘리트 스포츠계 폭력 구조적 원인 해결책으로 최숙현법이 통과됐다. 스포츠계 폭력 사건을 상시 조사하는 스포츠윤리센터도 예정보다 앞당겨 업무를 개시했다. 깊은 슬픔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고 집밖으로 나가지 않던 최 선수 어머니도 가혹행위 가해자인 장모 선수가 구속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일어났다. 이번 추석에는 친구들을 만났고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손수 차렸다.최 씨는 “내 꿈은 숙현이 전철을 밟는 운동 선수가 다시는 안 나오게 하는 것”이라며 “향후 숙현이에 대한 사업을 구상중인데 크게는 최숙현 재단 설립이고 작게는 스포츠 폭력 피해 선수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포츠계 악습은 잊힐만 하면 다시 생긴다”며 “선진국처럼 성적 지상주의는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또 피해를 입어 힘들어 하고 있을 선수들에게는 주변에 도움을 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선수들이 용기를 내야 한다”며 “현장에서 바로 개선되는게 최선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으면 한다. 그동안 운동을 하면서 만난 지도자 가운데 존경하는 사람을 찾아가도 좋고 부모님에게 바로 말해도 좋다”고 했다. 또 “운동을 그만둬도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며 “운동 선수로 고생을 견뎠던 경험이 있으니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그는 최 선수와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자살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조언의 말을 전했다. 그는 “숙현이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열흘 전에 자기가 아끼던 후배를 저희 집에 데리고 왔다. 집 근처 낙동강 둔치를 걷고 캔맥주도 한잔 하고 밝게 웃고 저와 대화도 잘했다”며 “새벽 네시에 일 하러 가면서 숙현이와 잠결에 인사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 나온 연예인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죽을 때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겪어보니 멘탈이 무너지는 한 순간 때문에 그런 거였다”며 “자살 고위험군에 속하는 자녀를 부모로서 도와주는 건 한계가 있다. 겉으로는 절대 표가 안나기 때문이다. 평생 가슴에 묻고갈 자식의 속을 꿰뚫지 못했다고 자책하기 보다는 전문의 상담을 꼭 받아야 한다. 또 종교에 귀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칠곡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러시아, 또 ‘임상 3상’ 생략한 코로나 백신 개발 “10월 승인”

    러시아, 또 ‘임상 3상’ 생략한 코로나 백신 개발 “10월 승인”

    ‘스푸트니크 V’ 이어 두 번째10월 국가 승인 이뤄질 듯 러시아가 개발 중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두 번째 백신이 임상시험을 끝내고 국가 승인 절차를 밟게 됐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30일 밝혔다.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 청장 안나 포포바는 이날 “감독청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바로 오늘 끝났다”고 전했다. 벡토르 센터는 이미 백신 공식 등록에 필요한 서류들을 당국에 제출했으며 등록 절차는 약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부는 10월 중순쯤 벡토르 백신 승인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벡토르 백신이 공식 등록되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으로 국가 승인을 받는 두 번째 백신이 될 전망이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1일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는 현재 의사·교사 등의 고위험군 일반인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모스크바 주민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 벡토르 센터 개발 백신도 1, 2상만 거친 채 등록 신청을 했다.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벡트르 백신 임상시험에는 1상 14명, 2상 86명 등 모두 1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등록이 이뤄지면 백신 양산과 일반인 접종이 가능해진다. 한편 러시아 연방산업자산연구소는 이날 벡토르 센터의 코로나19 백신에 특허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공보실은 “벡토르 센터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특허를 받았다”면서 “3건의 특허가 인정됐으며 각각은 변형된 바이러스 조각과 연관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온정의 손길 뚝…소외계층시설 썰렁한 추석 보내나

    온정의 손길 뚝…소외계층시설 썰렁한 추석 보내나

    추석 명절 연휴가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가 침체돼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기부와 봉사활동 등 온정의 손길마저 끊기고 있다. 소상공인 등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일반인들의 후원이 줄고있어 사회복지시설들은 올해는 추석을 설렁하게 보내게 됐다. 25일 노숙인 무료급식소와 자활시설,청소년 쉼터 등을 운영하는 성남 중원구 소재 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후원이 작년 대비 20% 정도 감소했다. 안나의집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과일이나 떡, 빵 등 후원물품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코로나19로 힘들어져서 인지 올해는 예년 같지 못하다”면서 “자원 봉사는 지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정부의 코레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하루에 15명 정도 사전 예약을 받아서 봉사를 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오후 방문한 안나의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출입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을씨년스럽게 놓여 있었다. 기부단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와 관련된 지정기탁성금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일반성금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이로 인하여 일반성금으로 모금회가 진행하는 취약계층 등 복지사각지대 지원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성금은 비지정 성금이고, 지정성금의 경우는 모금액의 100%가 지정처로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인 등 관련 복지시설을 향한 온정의 손길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광주시 장애인 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관내 장애인 시설들은 드러내놓고 어렵다고 하지는 않지만 모두들 힘들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로 시설들이 코호트 격리를 하는 등 어려운 가운데 추석 명절 전 온정의 손길도 줄면 이중고가 우려된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장애인 시설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쌀과 과일 등 기부가 조금씩이라도 들어왔는데 올해는 뚝 끊겼다”며 “코로나19 장기간 이어지면서 모두가 힘든 모양”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부고] 송경수씨 모친상, 김선곤씨 장인상, 문명수씨 별세, 지웅씨 모친상

    ■ 송경수(퓨어랜드 대표이사)씨 모친상 △ 최명순(요안나)씨 별세, 송경수(퓨어랜드 대표이사)·복기·정금·봉금·봉이·봉임·봉순씨 모친상, 29일 오전, 전북 전주 예수병원 장례식장 특실 301호, 발인 10월 1일 오전 4시. 063-285-1009 ■ 김선곤(경향신문 정발산 지국장)씨 장인상 △ 송병만 씨 별세, 김선곤(경향신문 정발산 지국장) 씨 장인상, 29일 오전 6시, 강서메디힐장례식장 1호실, 발인 10월 1일 오전 6시. 02-2601-7500 ■ 문명수(전 전주시 부시장) 씨 별세 △ 문명수(전 전주시 부시장)씨 별세, 설인옥씨 남편상, 문준호·준철씨 부친상, 김하영씨 시부상, 28일 오후 11시 30분, 전주 효사랑장례문화원 특4호실, 발인 30일 오후 2시, 장지 전주승화원. 063-250-4444 ■ 지웅(CBS 방송위원)씨 모친상 △ 김선례씨 별세, 지석(우신산업 대표)·지웅(CBS 방송위원)·지현(쇼콜라 미뇽 대표)씨 모친상, 김민경(채널A 미디어커머스팀장)씨 시모상, 28일 오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11시. 02-2227-7500
  • [사이언스 브런치] 아이 책 읽히려 고른 ‘학습만화’ 알고보면 최악의 선택

    [사이언스 브런치] 아이 책 읽히려 고른 ‘학습만화’ 알고보면 최악의 선택

    울긋불긋 단풍이 사방천지를 물들이는 가을은 사실 ‘독서’하기에 그리 좋은 계절은 아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단풍놀이 가기는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곧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 만큼 조용히 가족들과 함께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집어드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독서의 계절인데다가 아이들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을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보다는 책 읽기를 원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 책을 좋아하지 않아 독서습관을 붙여준다고 그림이 화려한 책이나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학습만화를 읽혔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 메릴랜드대 공동 연구팀은 초등학생 이상의 아동 청소년에게 있어서 만화책처럼 글보다 그림이 많거나 그림이 지나치게 화려한 책은 아이들의 읽기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책에서 더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행하는 심리학 및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npj 사이언스 오브 러닝’ 28일자에 발표했다. 읽기는 학습의 중요한 수단이면서 관문이지만 미국의 경우 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본인 학령에 맞는 책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아예 책을 읽지 않는다는 점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아이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은 이미지가 지나치게 많거나 화려한 삽화가 많은데 연구팀은 이렇듯 삽화 중심의 책이나 글이 아닌 그림 중심의 학습만화들이 많다. 이에 연구팀은 미국 피츠버그 지역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1~2학년 남녀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책 속 삽화의 양에 따라 집중력과 이해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했다. 연구팀은 똑같은 내용의 책을 한 권은 삽화가 많고 만화형식으로 만들고 다른 한 권은 내용과는 상관없는 삽화나 그림은 대부분 줄여 그림을 최소화하고 글 중심으로 편집해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연구팀은 시선추적장치를 통해 해당 쪽에 시선이 머물러 있는 시간과 이동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삽화나 그림이 많은 책에 시선이 머물러 있는 시간이 약간 많지만 독해력 측정에서는 그림이 많고 만화형식으로 만들어진 책을 읽은 아이들의 점수가 글 중심 책을 읽은 아이들보다 눈에 띄게 작게 나왔다. 연구팀은 화려한 삽화나 많은 그림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아이들의 집중력과 독해력을 높이는데는 글 중심의 책이 더 유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독해력을 증진시켜 학습능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평생 책과 가까이하도록 버릇들이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학습만화에 노출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안나 피셔 카네기 멜론대 교수(인지과학)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교사들에게 독서 교육을 직접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과도기적 시점이지만 책 읽기를 배우고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피셔 교수는 “만화나 화려한 그림책을 주면 아이들이 집중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독해력이나 이해력 발달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무원 피격’ 언급 없던 국군의날…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개최

    ‘공무원 피격’ 언급 없던 국군의날…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개최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개최됐다. 특전사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최근 발생한 북한군의 ‘한국인 공무원 피격’ 사건 가운데 평소보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평화를 만드는 미래 국군’을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는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국산 전투차량을 타고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의전 차량이 아닌 국내 개발 전술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관심은 지난 22일 발생한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에 맞춰졌다. 그러나 이날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서는 ‘북한’이라는 단어는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며 “우리 자신의 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만들고, 지키고,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고려해 기념사 원고를 막판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이번 사건의 실체가 조사 중인 만큼 공개석상에서 북한을 직접 비판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낭독하는 내내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의 환영사에서도 사건과 관련한 별다는 메시지는 없었다. 다만 서 장관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겠다“면서 ”만약 북한이 이를 위협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우회적인 경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국방 장관이 ‘북한의 위협’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서 최근 사건을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수전 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영상이 상영될 때 육해공 특수전 요원 24명이 태극기를 선두로 유엔기를 비롯한 6·25 참전국 22개국 국기와 함께 행사장 상공에서 강하해 사열대 정면에 착륙하는 고공강하가 이뤄졌다. 헬기 10여대에 탑승한 160여명의 특전요원이 밧줄을 타고 투입되는 레펠·패스트로프와 시누크 헬기가 완전히 착륙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으로 지면에 뛰어내리는 전술 장면도 연출됐다. 특전요원들은 제72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총 72개 동작으로 구성된 특공무술 품새를 새롭게 선보이고 실전 격투술과 종합 격투술도 시연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식전·식후 행사를 생략하고 100명 미만을 초청하는 등 기념식 참가 인원을 예년보다 대폭 축소했다. 원래 국군의 날은 매년 10월 1일이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로 기념행사를 앞당겼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씨줄날줄] 보험사기 논란/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보험사기 논란/전경하 논설위원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의 한 섬은 그 모양이 자라 모양 같아 ‘금오도’(金鰲島)라고 부른다. ‘금빛 자라’라는 뜻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이 섬은 2012년 육지와의 연결을 거부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여수시가 여수세계박람회에 맞춰 관광산업 개발, 교통여건 개선 등을 위해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19개의 ‘다리 박물관’ 사업을 했는데 금오도는 섬으로 남기로 했다. 대신 남쪽의 섬 안도와 다리를 놓았다. 이 결정이 관광지로서 금오도의 매력을 더욱 높였다. 육지와의 연결점은 섬 북쪽에 위치한 두 개의 선착장이다. 이 선착장이 요즘 불미스러운 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여수 금오도 사건’이다. 2018년의 마지막 날 혼인신고를 한 지 한 달도 안 된 중년의 재혼 부부가 새해 해돋이를 보러 갔는데 아내가 선착장 근처에서 익사했다. 선착장에서 후진하던 남편이 난간을 들이받고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기어를 중립에 놓고 내린 사이 차가 바다로 추락했다. 사고 직전 아내 명의로 보험금 17억원 상당의 보험이 가입됐고 수익자가 아내에서 남편으로 바뀐 점 등을 들어 해경과 검찰은 ‘자동차 추락 사고로 위장했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7월 1심은 살인 혐의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은 현장 검증 당시 지면이 기울어져 있어 기어가 중립인 상태에서도 차 내부 움직임에 차가 바다 쪽으로 움직인 점 등을 들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어제 “고의적 범행으로 보기에 의심스러운 사정이 있고 고의적 범행이 아닐 여지를 확실하게 배제할 수 없다면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며 보험사기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이 무죄로 선고한 보험사기 의혹 중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사건’이다. 50대 남성이 2014년 8월 새벽에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근처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있던 캄보디아 출신 임신 7개월의 24세 아내가 아이와 함께 숨졌다. 아내 앞으로 90억원 상당의 보험금이 가입돼 있는 점, 아내 혈흔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점, 부검하지 않고 서둘러 화장한 점 등으로 보험사기로 의심됐지만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였다. 2017년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뒤 지난 8월 10일 대전고법에서 교통사고특례법의 치사죄만 적용돼 금고 2년이 선고됐다. 검찰은 지난달 재상고했고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대법원 재심에서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죄가 맞다면 배우자가 죽었는데도 보험사기 의혹으로 수사와 재판까지 고난을 겪은 것이다. 그렇다고 의혹을 덮고 갈 수는 없는 일. 대법의 판결이 옳았기를 바랄 뿐이다.
  • 핀란드 “코로나 탐지견 10초 내 감염 판별”

    핀란드 “코로나 탐지견 10초 내 감염 판별”

    공항에서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아내는 개가 코로나 바이러스도 잡아낼 수 있을까. 핀란드 헬싱키 공항이 23일부터 개의 후각을 이용한 바이러스 탐지 실험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어금니 테스트’로 명명된 실험에 대해 헬싱키대 연구진은 “개가 10초 이내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탐지할 수 있다”며 “여행객들에겐 1분 이내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싱키 공항은 탐지견 16마리를 대상으로 파일럿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이 중 4마리가 투입 대기 중이고 6마리는 훈련을 받고 있다. 나머지 6마리는 공항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탈락했다. 코로나 탐지견은 여행자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는다. 코로나19 테스트에 사전 동의한 여행자가 자신의 목에서 땀을 닦은 샘플을 건네주면 개가 냄새를 맡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다. 공항 측은 “코로나 탐지견을 공항에 배치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헬싱키대 연구팀의 안나 헬름 뵈르크만 교수는 “예비 테스트에 따르면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와 항체 검사보다 개들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더 잘 발견한다”며 “PCR 검사 양성으로 판정되는 시기보다 일주일은 더 전에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PCR 검사에서 아직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은 감염자도 개의 후각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도 코로나 탐지견 양성을 위한 자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핀란드의 이번 실험이 규모가 가장 크다. UAE 보건당국은 지난여름 탐지견이 91%의 정확도로 감염자를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탐지견 양성에 시간·비용이 많이 든다는 회의론도 나오지만 과부하에 걸린 검사 부담을 어느 정도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탐지견이나 훈련사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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