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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명 잘했어요 특진입니다”…연평해전 때도 없던 특진, 계엄 때 나왔다

    “항명 잘했어요 특진입니다”…연평해전 때도 없던 특진, 계엄 때 나왔다

    국방부가 ‘12·3 비상계엄’ 당시 위법·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않고 헌법적 가치를 수호했다고 발표한 군인 7명에 대한 1계급 특별진급을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특진 대상자는 장교 4명, 부사관 3명이다. 이들 중 6명은 정상적인 진급 시기기보다 2~3년 앞당겨 진급하게 됐다.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소속 대대장이 중령에서 대령으로 진급했고 소령 2명이 중령으로, 대위 1명이 소령으로 각각 진급한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강병국 상사 등 상사 2명이 원사로, 중사 1명이 상사가 된다. 국방부는 “헌법적 가치 수호를 위해 군인의 본분을 지켜낸 유공자들의 공적을 국가에서 예우하는 조치로 군인사법 및 시행령에 따라 시행됐다”면서 “유공자들의 공적 사실, 포상 훈격뿐만 아니라 근무평정 및 경력 등 정규진급 심사 선발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의했다”고 설명했다. 장교는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의 추천 결과를 고려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결정했고, 부사관은 김 총장이 직접 결정했다. 앞서 국방부는 국군의 날(10월 1일) 계기로 12·3 비상계엄 당시 위법·부당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군인 10명에 대해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로 정부 포상을 수여한 바 있다. 다만 다수의 군 관계자는 해당 인원들이 특진까지 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군과 목숨 걸고 싸워 서해를 지켜낸 제2연평해전 용사들도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전사자들만 1계급 특진했을 뿐 이희완 전 국가보훈부 차관(교전 당시 중위) 등 생존자들의 특진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2011년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 2021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으로부터 한국 정부에 협력한 인원들을 구해온 ‘미라클 작전’ 등 군인들이 목숨 걸고 작전을 펼쳤을 때도 특진은 없었다.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 가운데 조성현·김문상 대령은 특별진급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예 포상 자체를 거부한 인원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진을 계기로 향후 보다 많은 특진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는 평소에도 군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인원들에 대해 적극적인 특진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국방부는 “이번 특별진급으로 장병들이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고 헌법을 준수하는 군인의 사명을 더욱 확고히 하며, 공적이 있는 군인을 인정하고 예우함으로써 군심을 결집하고 복무의욕을 고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에 뚜렷한 공적을 세운 군인을 적극 발굴·예우해 정의롭고 책임있는 군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한국 핵잠수함 OK”…워존 “이제 진짜 시작됐다”

    트럼프 “한국 핵잠수함 OK”…워존 “이제 진짜 시작됐다”

    한국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외교적·기술적 제약에 막혀 있던 사업이 새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번 결정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돼 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직후 ‘핵잠 승인’ 전격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튿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썼다. 이어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산업이 곧 대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제한돼 북한과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기 어렵다”며 “연료 공급이 허용되면 한국이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방어 임무를 분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력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계획이 중대한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워존은 “한국은 수년간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비확산 우려로 제동이 걸렸고, 이번 승인으로 그 제약이 사실상 해제됐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 ‘핵잠 협력’ 구상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한화 필리십야드로 잠수함이나 핵추진 선박을 건조한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양국 간 협력과 첨단 기술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8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이 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의 견제를 돌파하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기술 자립 청사진 워존은 “한국 해군은 장보고급, 손원일급, 도산안창호급 등 총 24척의 디젤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최신형 장보고-Ⅲ(KSS-III) 배치Ⅱ급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핵추진 잠수함으로 전환하면 작전 반경에 제약이 사라지고 장기 잠항이 가능해진다”고 평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서 “핵추진 잠수함과 소형원자로모듈(SMR)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연료인 농축우라늄은 미국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공개적으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한 기술이 있다”며 “핵잠수함은 선진국 기준으로 건조에 약 10년이 걸리지만 여러 역량을 통합하면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추진되면 전문 인력 양성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만 장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이다. 이는 핵무장을 전제로 한 ‘제2격’(Second Strike)의 개념과는 다르지만 “상대의 선제공격을 받은 뒤에도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보복타격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제2격에 준하는 억제 전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 “비확산 의무 이행해야” 워존은 “한국은 2003년 ‘326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설계를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압박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승인은 한국이 호주에 이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 협력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미국 조선업계가 오커스(AUKUS) 프로젝트만으로도 포화 상태여서 실제 필라델피아에서 착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방어적 국방 정책과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 사안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확대를 경계했다. 동맹 현대화 상징…“한국 역할 커질 것”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한미동맹 현대화’의 상징으로 본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 부담을 분담하게 되고 중국 견제 전선에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트럼프 韓 핵잠 건조 승인에…美 유력 군사 매체 “사실상 개발 착수”

    트럼프 韓 핵잠 건조 승인에…美 유력 군사 매체 “사실상 개발 착수”

    한국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외교적·기술적 제약에 막혀 있던 사업이 새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번 결정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돼 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직후 ‘핵잠 승인’ 전격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튿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썼다. 이어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산업이 곧 대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제한돼 북한과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기 어렵다”며 “연료 공급이 허용되면 한국이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방어 임무를 분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력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계획이 중대한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워존은 “한국은 수년간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비확산 우려로 제동이 걸렸고, 이번 승인으로 그 제약이 사실상 해제됐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 ‘핵잠 협력’ 구상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한화 필리십야드로 잠수함이나 핵추진 선박을 건조한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양국 간 협력과 첨단 기술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8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이 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의 견제를 돌파하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기술 자립 청사진 워존은 “한국 해군은 장보고급, 손원일급, 도산안창호급 등 총 24척의 디젤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최신형 장보고-Ⅲ(KSS-III) 배치Ⅱ급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핵추진 잠수함으로 전환하면 작전 반경에 제약이 사라지고 장기 잠항이 가능해진다”고 평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서 “핵추진 잠수함과 소형원자로모듈(SMR)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연료인 농축우라늄은 미국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공개적으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한 기술이 있다”며 “핵잠수함은 선진국 기준으로 건조에 약 10년이 걸리지만 여러 역량을 통합하면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추진되면 전문 인력 양성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만 장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이다. 이는 핵무장을 전제로 한 ‘제2격’(Second Strike)의 개념과는 다르지만 “상대의 선제공격을 받은 뒤에도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보복타격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제2격에 준하는 억제 전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 “비확산 의무 이행해야” 워존은 “한국은 2003년 ‘326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설계를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압박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승인은 한국이 호주에 이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 협력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미국 조선업계가 오커스(AUKUS) 프로젝트만으로도 포화 상태여서 실제 필라델피아에서 착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방어적 국방 정책과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 사안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확대를 경계했다. 동맹 현대화 상징…“한국 역할 커질 것”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한미동맹 현대화’의 상징으로 본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 부담을 분담하게 되고 중국 견제 전선에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핵추진 잠수함 4척 이상 필요”… ‘저농축 우라늄’ 연료 확보 관건

    “핵추진 잠수함 4척 이상 필요”… ‘저농축 우라늄’ 연료 확보 관건

    선체 5000t·연료 농축도 20% 전망건조에 10년… 2030년 중반쯤 완료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논의될 듯“韓 핵잠 보유국 합류 극적인 조치”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NN) 건조 승인’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정부의 오랜 숙원이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당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5000t급 이상으로 4척 이상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건조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을 이미 갖춰 놨고 마지막에 연료가 필요했던 것인데 그에 대해 미국의 협조를 받아 완결점을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도입 규모에 대해선 “해군과 협의해야겠지만 4척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될 것으로 보이는 ‘장보고-Ⅲ 배치-Ⅲ’ 건조와 관련, “착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결정이 난다면 10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건조 완료 시기는)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량은 5000t급이라며 연료에 대해선 “평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면 (우라늄) 농축 정도가 20% 이하”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이르면 다음주 초쯤 공동 팩트시트에 국방비 3.5% 인상 등 동맹 현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명시하며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후속 협의를 이어 간다는 내용도 담을 계획이다. 정부의 숙원이었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미국이 정치적으로나마 승인한 것은 획기적인 전환이지만 앞으로 연료 공급과 잠수함 건조를 위한 기술 이전 등 세부 내용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잠수함의 연료인 저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개정 추진을 위한 논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도 핵연료를 생산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함으로써 환경·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설명에 미국이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협정 개정 등을) 앞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조선소에서의 건조가 또 다른 걸림돌로 꼽히지만 우선은 그 안에서 협력 범위를 최대한 넓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설계·운용 기술을 직접 활용하고 우리의 잠수함 건조 생산 역량을 결합하면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영국·호주의 오커스(AUKUS)처럼 미국 주도의 안보 파트너십에 한국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도 ‘전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AP통신은 “미국은 해당 기술을 극비로 유지해 왔고 가까운 동맹인 영국, 호주와 체결한 핵추진 잠수함 협정에도 직접 기술이전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유한 것은 최우방국인 영국과 1950년대 협력한 게 유일하다”며 “한국을 핵추진 잠수함 보유국에 합류시키는 극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 [속보] 핵잠수함, 5천톤급 4척 이상 확보한다

    [속보] 핵잠수함, 5천톤급 4척 이상 확보한다

    군 당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5000t급 이상으로 4척 이상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보고-Ⅲ 배치(Batch)-Ⅲ’ 건조에는 10년 이상 소요돼 확보 시기는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전망이다.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 출석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장보고-Ⅲ 배치-Ⅲ 건조가 언제 시작되냐’라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질의에 “착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라면서도 “결정이 난다면 10여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결정하더라도 (건조 완료 시기는)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 총장은 향후 건조가 추진될 핵추진 잠수함의 배수량에 대해 “5000t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핵잠수함 연료에 대해서는 “평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면 (우라늄) 농축 정도가 20% 이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규모와 관련한 질의에 “해군과 협의해야 하겠지만, 4척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안 장관은 또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을 이미 갖춰놨고 마지막에 연료가 필요했던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미국 협조를 받아서 완결점을 이룬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에 쓸 연료를 수급받기 위해 별도의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도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를 통해 핵잠수함을 공급받기로 하면서 별도의 협정을 체결했는데, 비슷한 방식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또 “(핵잠수함의 동력인) SMR(소형모듈식원자로)도 많이 진척됐다”며 “프로세스상 육상에서 먼저 시험하고, 수중으로 가야 해서 그런 절차도 어느 정도 완성됐다”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의 도입 의미에 대해 “(기존)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과 속도에서 도저히 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핵 잠수함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대단한 의미가 있다”며 “전략자산으로서 우리가 (자주국방의) 충분히 여건을 갖추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라고 평가했다. 강 총장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며, 다양한 해양 위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美필리조선소서 건조”안규백 “한미 추가 논의 필요”안 장관은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SNS를 통해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간 추가적인 논의를 반드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핵추진 잠수함과 소형 원자로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연료인 농축 우라늄을 미국 측에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지 않았냐’는 유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되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로스엔젤레스급(6900t급)이나 버지니아급(7800t급)으로 건조되느냐’는 유 의원의 추가 질의에는 “오늘 새벽 나온 안건이기 때문에 파악해봐야겠다”고 답했다. 강 총장은 ‘필리조선소에는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이 없어 이를 만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냐’는 질의에 “많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을 총리실 직속 국책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맞다”며 “유관 부서와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손색이 없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군 당국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준비하기 위해 사업단을 구성해 조선소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TF를 구성해 여러 운용 능력 또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어느 기업에서 할 것인지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새로 시작해야 하는 ‘ABC 단계’”라고 설명했다.
  • ‘방위산업 역군’ 안규백 이틀 연속 ADEX “역사적 이정표 될 것”

    ‘방위산업 역군’ 안규백 이틀 연속 ADEX “역사적 이정표 될 것”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1일까지 이틀 연속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ADEX) 현장을 찾으며 K방산 알리기에 나섰다. 안 장관은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공식 개막 이틀째를 맞은 아덱스 현장을 방문해 국산 무기체계와 기술 개발 동향을 살폈다. 안 장관은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루마니아 등의 고위 인사들과 양자 회담을 통해 방산 협력을 논의한 데 이어 ‘K방산 영업사원’으로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안 장관은 각종 무기 체계에 관심을 보이며 K방산의 현주소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특히 중소기업 기술관을 찾아 관계자들과 방산 개발과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국산 기술을 무기체계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었다. 안 장관은 “국방력이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라며 “K방산이 꽃을 피울 때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뿐만 아니라 방산 파트너 국가 국방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K방산은 올해 수출액이 200억 달러(약 28조 6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장관은 “아덱스2025는 세계 세 번째 규모로서 상호 호혜적인 방탄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회를 여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신형 무기가 처음으로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반도 작전 환경에 맞게 개량한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차량(K-NIFV) 실물을 비롯해 5500파운드급 터보팬(제트) 엔진(저피탐 무인기편대용), 배회형 정밀 유도무기 등을 선보였다. LIG 넥스원은 KF-21 보라매 전투기에 탑재될 3종의 항공무장을 처음 공개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해 한국형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인 1000파운드급 정밀 순항미사일 천룡, 함정과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거나 기만, 전파 교란할 수 있는 모듈형 250파운드급 유도탄을 전시한다. 또 전자전기와 초고해상도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수직이착륙형 사단급 중형 무인기, 대 드론 통합대응체계도 첫선을 보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차세대 고속 중형헬기의 모형과 차세대전투체계(NACS)를 최초 공개했다.KAI는 특히 확장 현실을 적용해 지휘관의 명령을 받아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미래지향형 전장 가시화 체계를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위험지역에서 AI 조종사가 모든 유인 항공기와 협업이 가능한 저피탐무인편대기를 전시한다. 이와 함께 유무인 전투기와 협업이 가능한 초음속 다목적 소형 협동 무인기와 100시간 이상 체공하며 1000㎞ 이상 거리의 적 목표물에 정밀 타격이 가능한 중형 자폭 무인기도 함께 내놓으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 주한미군 특검 압수수색 항의에…안규백 “협의할 사안 아냐”

    주한미군 특검 압수수색 항의에…안규백 “협의할 사안 아냐”

    미군이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7일 “미측과 합의할 사안이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한국군 공간에 국한해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장관은 이번 일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위반도 아니라고 했다. 최근 주한미군은 데이비드 아이버슨 부사령관 명의로 특검이 지난 7월 21일 오산 기지 내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특검은 한국군 관리 구역과 자료에 대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미군은 압수수색을 위해선 미측 관리 구역을 거치게 되는 만큼 SOFA에 따라 미군과 협의가 필요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특검의 수사에 대해 미국의 반응이 나온 것은 앞서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보 당국으로부터 교회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그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해명으로 특검의 수사와 관련해 미국 측의 반응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불거지면서 특검의 활동이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안 장관은 압수수색 대상이 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 대해 “입구와 출구만 한미 양국 군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내부에는 한국 측 공간과 미국 측 공간이 따로 있다”며 “압수수색은 한국 측 공간이었기 때문에 굳이 미국에 통보할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주한미군의 항의 내용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며 “그 문제에 대해 오해를 풀었다고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10월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평양 무인기 작전’의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북한이 공격하면 이를 빌미로 합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한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무인기를 보내려면 북측에서 우리를 공격했을 때 비례성의 원칙에서 하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당시 상황에선 그런 것이 없었기에 위법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양 무인기 작전이 이적 행위 아니냐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합법적 계엄을 선포하려는 의도라고 추측하고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국군의 날 잘했어요”…‘아빠미소’로 격려한 안규백 장관

    “국군의 날 잘했어요”…‘아빠미소’로 격려한 안규백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일 열린 국군의 날 행사를 준비한 장병들을 16일 만나 격려 인사를 전했다. 안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마련된 국군의날 행사기획단 오찬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격려 뜻을 전하며 “‘국민의 군대 재건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잘 준비해 줬다”고 치하했다. 지난해 대대적인 시가행진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충남 계룡대에서 예년에 비해 소박하게 진행됐다. 군이 보유한 무기체계 40여종, 100여대가 등장했고 장병 약 1000명과 이 대통령, 안 장관 등 초청 인사 및 참관인 4400여명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예년보다 예산이 적고 준비 기간도 짧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내실 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면서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마치 비바람에도 단단히 버티게 하는 대나무의 매듭처럼 맡은 역할을 다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안 장관은 이번 국군의 날 행사가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기 위한 우리 군의 의지와 다짐을 국민들께 보여드린 뜻깊은 행사”였다며 “장병들이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고, 국민의 충직한 군대라는 사명을 되새긴 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0월 1일뿐만 아니라 365일이 국군의 날, ‘제복 입은 민주시민’인 우리 장병들이 국가안보에 있어 매일매일 주인공”이라며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장병들의 자긍심과 명예가 더욱 커질 수 있게 국방부가 제도와 정책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규백 “주한미군 목적은 대북 억지력… 中 대응론은 동의 못 해”

    안규백 “주한미군 목적은 대북 억지력… 中 대응론은 동의 못 해”

    “한반도서 北위협 막는 게 최우선”새달 ASEAN서 美국방 만날 듯조현 “캄보디아 사태 특단 대책비행기로 전원 귀국 방안 논의”외통위, 22일 현지서 국감 열기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3일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은 한반도 대북 억지력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상은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주한미군 전력 현대화에 관해 묻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대니얼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이 방한해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주한미군이 모두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안 장관은 이날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 협력과 집단 방위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입장에선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을 막는 데 최우선적 목적을 두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다음달 초 제12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정부는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직면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동맹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것으로 전망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정에 대해 “모두 확정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인 APEC 정상회의 주간에 방한, 가능한 한 APEC 일정에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단기 체류로 외교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한 반박이다. 한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29일부터 1박 2일 방한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등 일부 행사에는 참석할 것으로 보이지만,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 장관도 이달 말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미중 정상회담이 모두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납치·감금으로 캄보디아에서 대학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장 빠르게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8월 캄보디아 주재 한국 공관에 들어온 납치·감금 의혹 관련 신고가 330건에 이르는 상황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조 장관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특히 “캄보디아와 협의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인력을 보내 귀국할 인원들을 전부 비행기로 (태워 오는 방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통위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대사관에서 현장 국감을 열고 동남아시아 지역 한국인 대상 범죄 현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 “매번 난동 부리냐” “사퇴해”…‘내란’ 두고 막말·고성 오간 국방위 국정감사

    “매번 난동 부리냐” “사퇴해”…‘내란’ 두고 막말·고성 오간 국방위 국정감사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3일 시작된 가운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내란’ 표현을 두고 고성과 막말로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는 국방부 국정감사가 열렸다. 국방부는 줄곧 12·3 비상계엄의 중심에 있었고 여파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오갔다. 국방 현안과 비상계엄 후속 조치 등을 놓고 비교적 잔잔하게 진행되던 국정감사는 오전 감사 말미에 국방위원장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명칭을 두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자문위를 출범했다. 성 위원장은 “‘내란극복 미래국방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특별자문위원회’를 장관님 직속으로 만드셨다”며 “내란 극복이라는 말은 정당은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장관님은 지금 행정부 장관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국민의힘은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내란’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해왔다. 성 위원장은 정치적인 논쟁의 영역에서는 가능하지만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장관 입장에서 ‘내란’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5200만명이 실시간으로 목격했고 5200만명이 피해자”라며 “무장한 군인들이 군홧발로 국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당연히 내란이다. 총칼로 국회를 유린하고, 헌법과 법질서를 위반했기에 반드시 내란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장관은 “이런 걸 가지고 내란이라 하지 않으면 무얼 가지고 내란이라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성 위원장과 안 장관의 대화 중에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국정감사가 파행 직전까지 갔다. 김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목에 핏대를 세우며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 “내란을 내란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냐”, “내란 세력 맞잖아”, “위원장 사퇴해라” 등의 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의 격한 항의에 성 위원장은 “내 얘기 듣고 얘기해라”, “마이크 드릴 테니까 내란이라고 주장해라”, “난동 부리지 말아라”, “왜 매번 그렇게 대드느냐” 등 날을 세웠다. 한참이나 설전을 주고받은 양측은 성 위원장의 질의 시간이 끝나고 각자 의사 진행 발언을 이어가면서 흥분이 가라앉았다. 박 의원은 “무죄 추정의 원칙도 한계와 범위가 있다”면서 “오늘의 우리 군은 내란을 극복해야 하고, 이를 위해 장관 권한으로 위원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설전을 가만히 지켜보던 황희 민주당 의원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위원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데 나라가 통째로 뒤집어진 사건 아니냐”면서 “겉표지는 계엄 때문에 탄핵됐지만 실제로는 내용적으로 헌재에서도 내란 때문에 탄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위원장에게도 질의 권한이 있다”면서 “민주당이 내란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한다”는 말로 민주당을 반박했다. 성 위원장은 한 의원의 발언을 끝으로 오전 국정감사를 마쳤다.
  • 김 총리, 추석 맞아 국군수도병원 장병 위문… “국가가 끝까지 책임”

    김 총리, 추석 맞아 국군수도병원 장병 위문… “국가가 끝까지 책임”

    김민석 국무총리는 추석 연휴를 맞아 4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입원 장병들과 의료진을 격려했다. 김 총리는 먼저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과 지난달 10일 경기 파주시의 한 육군 포병부대에서 발생한 모의탄 폭발 사고로 다쳐 치료를 받고 있는 장병들을 만나 부상 상태와 치료 경과를 살펴봤다. 김 총리는 “훈련 중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은 여러분의 아프고 힘든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며 “지금은 오로지 치료에만 전념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어 화상을 입은 병사들에게 “통증이나 관절의 불편함은 없느냐”고 회복 상태를 묻거나 “이렇게 웃을 정도로 많이 회복이 돼 정말 다행”이라고 격려했다. 병사 가족들을 향해서는 “명절인데 병상에 와서 고생이 많다”,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한 어머니가 부상을 입은 병사가 막내아들이라며 “아기”라고 하자 김 총리는 “아기는 무슨 아기예요, 씩씩한 용사지”라며 웃기도 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부상 장병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도 “마지막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잘 (치료받으라)”이라며 “항상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잘 견뎌내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어 이어 국군수도병원 의료진에게도 “하루 평균 1150여건의 진료와 35건의 수술을 시행하는 등 힘든 여건 속에서 부상 장병의 일상 회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추석 연휴 합동 특별교통 대책 기간과 연계, 긴급구조와 응급진료 지원 태세를 유지하는 데 대해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군 복무 중에 다친 장병들은 군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국군 장병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전날 오후에는 사망한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행정안전부 공무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중한 공직자 분의 가슴 아픈 소식에 말할 수 없이 비통한 심정”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겪으신 유가족께 온 마음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께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국가전산망 장애 복구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해 오셨다”며 “그간의 노고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를 잃고 망연자실해 있을 행정안전부 공직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 [사설] “군인은 훈련해야” 국방장관 말이 무겁게 들리는 까닭

    [사설] “군인은 훈련해야” 국방장관 말이 무겁게 들리는 까닭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쌍방이 훈련을 중지하면 모르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중지할 순 없다”며 “군인은 기본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내 ‘자주파’를 중심으로 9·19 남북군사합의의 선제적 복원을 위해 우리 군이 먼저 남북 접경지역에서 사격훈련을 중지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걸 반박한 것이다. 국방장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말이다. 그럼에도 이 말이 무겁게 들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라 재개된 사격훈련과 실기동훈련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 8월 예정됐던 한미 연합 실기동훈련을 더위를 이유로 미뤘다. 이달 실시하려던 ‘호국훈련’은 이달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 정 장관은 얼마 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선 “북한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 중 하나가 돼 버렸다”고 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주장을 편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대로 핵보유를 인정하는 상태에서 협상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린다.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인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군사적 대비태세와 국민의 생명이 달린 비핵화를 대화의 장애물 정도로 여긴다면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외교안보라인 내부에서 대북 대화와 남북 관계를 중시하는 ‘자주파’와 한미동맹과 비핵화를 중시하는 ‘동맹파’ 간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우리 스스로 외교적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제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회복과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조하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힘을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 군의 훈련과 자강 노력은 뒷전인 채 대화에 매달리며 적의 선의에 운명을 맡기려는 나라를 끝까지 도와줄 나라는 없었다는 게 동서고금의 역사다.
  • [사설] 전작권 회복 재확인한 李, 북핵 억지력 약화는 없어야

    [사설] 전작권 회복 재확인한 李, 북핵 억지력 약화는 없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날을 맞아 “자주국방은 필연”이라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통해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 내 추진이 목표인 전작권 전환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인데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더욱 긴요해진 시점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어제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날 행사 기념사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해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확고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확고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자주국방론은 지당한 명제다. 문제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등이 추진되는 현실인 만큼 전작권 전환은 한미 간 긴밀한 공감대를 통해 어느 때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간 합의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체계적·안정적·능동적으로 전작권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자주국방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가적 목표이지만 서두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3단계 절차 중 2단계 점검을 하다 마무리되지 못했다. 지금 상황은 더 간단치 않다. 미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의지를 밝혔다. 오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작권 전환과 북미 대화가 자칫 비핵화의 대원칙을 훼손하거나 핵 억지력 약화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안규백 “9·19 복원 필요하나 접경지 군사훈련 일방적 중단 못 해”

    안규백 “9·19 복원 필요하나 접경지 군사훈련 일방적 중단 못 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우리 군의 일방적 훈련 중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 연합연습 등 중단 주장에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 군의 기본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 안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9·19 군사합의 복원 문제는 낮은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나 우리나 9·19 군사합의 준거 틀에서라면 모를까 우리가 일방적으로 훈련을 멈춰 놓는 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군인이라면 기본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며 지난달 24일 해병대가 실시한 서북 도서 사격 훈련도 자신이 승인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9·19 군사합의가 다시 환원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북한과 담을 쌓을 수는 없다”며 상호 밀당(밀고 당기기)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훈련 등을 통한 대북 대비 태세를 갖추는 데 필요한 병력이 부족한 문제는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전투병 위주의 현역 군인은 35만명을 유지하고 경계 인력 등 비전투 분야는 전부 아웃소싱하겠다”고 말했다. 주한미군도 비전투 분야는 민간에 아웃소싱하고 있는 만큼 국군도 군무원과 상비 예비군 등 15만명에게 비전투 분야를 맡김으로써 50만 대군의 규모와 전투력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체제에서 반복해 언급되는 주한미군 철수 혹은 축소 우려에 대해 “철수나 축소의 ‘ㅊ’ 자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그 문제는 한미 상호방위 조약에 의해 결코 있을 수 없으며 한미 간에 그런 것은 논의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정부 내 자주파·동맹파 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한 어미 자식도 아롱이다롱이라고 하는데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외교가에서는 이재명 정부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과 정 장관을 위시한 자주파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 등 동맹파가 대립하며 대북 정책 등에 ‘엇박자’가 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앞서 위 실장은 “제가 ‘무슨 파’ 이렇게 돼 있는데 저는 협상 국면에서 어느 포인트를 찌르고 들어가느냐, 무엇이 최적의 국익이냐만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일축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주파냐 동맹파냐) 어느 쪽으로 대통령이 힘을 싣고 있느냐 그런 것은 없다”면서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그 의견들을 서로 토론할 수 있는 게 더 바람직한 것 같고, 다른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단점들이 보완된다. 대통령이 또 그런 것들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 무장헬기 90도 묘기 비행에 “와!”… 핵심전력 ‘스텔스 무인기’도 첫 공개

    무장헬기 90도 묘기 비행에 “와!”… 핵심전력 ‘스텔스 무인기’도 첫 공개

    “와!” 육군의 소형 무장헬기 LAH가 90도 급상승·급강하로 묘기에 가까운 기동을 보여 주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F-35A, KF-16, KF-21 등 전투기가 하늘을 가로지른 데 이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다양한 대형을 이루며 가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자 감동은 절정에 달했다.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는 군이 보유한 무기체계 40여종, 100여대가 등장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가 행진을 펼쳤던 지난해에 비해 행사는 대폭 축소됐지만 장병 약 1000명과 이재명 대통령,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 초청 인사 및 참관인 4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전히 든든한 국방력을 국민들에게 보여 줬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항공기·탄도탄에 대응하는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II,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전력인 L-SAM, K방산의 대표 상품인 K9 자주포와 K2 전차, 지난해 국군의 날에 처음 선보인 고위력 탄도 미사일 현무-5 등이 위용을 뽐냈다. 특히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등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열병식에 선보이며 적의 도발에 압도적인 화력으로 대응하겠다는 군의 의지를 보여 줬다.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무인기도 여러 기종이 최초로 공개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중요성이 커진 소형·중형 자폭 무인기가 처음으로 실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시용이긴 했지만 레이더 탐지 가능성을 최소화한 저피탐 무인편대기도 최초로 공개됐다. 인공지능(AI) 자율임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정찰부터 정밀 타격까지 수행하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다만 해당 기종은 지난 정부에서 연구개발 예산이 삭감된 여파로 목표했던 성능에 대한 후속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지뢰 등 폭발물을 탐지·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과 위협 요소를 탐지하는 협업 기반 자율탐사 로봇, 감시정찰 및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중로봇 협동자율 시스템도 이날 첫선을 보였다. 이날 등장한 다양한 장비는 우리 군이 지향하는 ‘유무인 복합체계’가 빠른 속도로 전력화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 [씨줄날줄] 자주파 vs 동맹파

    [씨줄날줄] 자주파 vs 동맹파

    우리나라의 외교·안보 정책을 이끄는 정부 조직은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이다. 요즘 관가에는 이들 조직 수장의 서열이 두어 개 버전으로 도는데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앞세운 이종석 국정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위 각축전을 벌인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그 뒤를 잇는다. 위성락 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은 순위가 밀린다. 문제는 ‘자주파 vs 동맹파’의 우려 속에서 순위 다툼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해방 후 지금까지 자주파와 동맹파는 대결 구도를 그렸다. 남북 관계를 중시하면 자주파, 한미동맹을 중시하면 동맹파. 양쪽의 갈등은 노무현 정부 때 극에 달했다. 당시 대표적 자주파인 이 원장과 정 장관이 복귀했고 동맹파인 위 실장도 요직을 맡았으니 일찌거니 갈등은 예고됐다. 최근 논란인 ‘남북 두 국가론’, ‘비핵화 포기설’ 등도 이들의 엇갈린 발언이 진원지다. “사실상 두 국가”라는 정 장관의 말에 위 실장은 “두 국가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정 장관은 “적대적 두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 아닐까 한다”는 해설까지 붙여 대응했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힌 ‘E·N·D(교류, 관계정상화, 비핵화) 이니셔티브’가 두 국가론과 북핵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위 실장은 “E·N·D는 통일부의 제안”이라며 책임에 선을 그었다. 엇박자 대북관에 핵심 자주파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까지 가세했다. “대통령이 앞으로 나갈 수 없도록 붙드는 세력이 대통령 주변에 너무 많다”며 동맹파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통령 측근 개혁이 필요하다”는 작심 발언도 했다. 실용 외교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내세운 이 대통령은 지금 어떤 생각일까. 걱정 많은 국민은 이러다 대북 정책이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관세전쟁에 북핵 리스크까지 외교·안보가 풍전등화인 상황에서 대북관 파벌 논쟁까지 보태야 하겠는지 혀를 차는 소리가 높아진다. 김미경 논설위원
  • 트럼프·김정은도 놀랄 K해군의 위용, 그러나… [FM리포트]

    트럼프·김정은도 놀랄 K해군의 위용, 그러나… [FM리포트]

    부산 앞바다 수놓은 해군 전력의 ‘향연’ 지난 26일 부산 앞바다. 하늘을 날던 해군 해상초계기 P-8A에서 플레어 80발이 번쩍하고 공중을 가르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화려한 축포였다. 시작만 화려한 게 아니었다. 해상작전헬기 ‘링스’, 올해 도입된 해군 최신형 해상작전헬기 MH-60R,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MUH-1, 육군 공격헬기 AH-64, 해경 헬기, 공군 경공격기 FA-50 등이 위용을 뽐내며 하늘을 찬란하게 수놓았고 세종대왕함, 왕건함, 충남함, 부산함, 광명함, 고속정 편대, 양만춘함, 인천함, 조천형함 등은 바다의 물결을 아름답게 갈라놓았다. 새하얀 제복을 입고 경례를 건네는 해군 장병들의 모습은 바다를 누비는 이들이 주는 벅찬 감동이 밀려오게 했다.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해상 전력들의 ‘향연’이었다. 이날 열린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은 7년 만에 열린 우리 해군의 관함식이었다. 1945년 11월 11일 해군 창설 이후로는 6번째. 1949년 이승만 전 대통령 때 함정 9척을 동원해 인천에서 첫 국내 관함식이 열렸고 1998년과 2008년에 각 11개국이 참가해 국제 관함식이 개최됐다. 2015년에는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에서 국내 관함식이 있었고, 2018년에는 제주에서 12개국 참가하에 국제 관함식이 열린 바 있다. 육지에서 열리는 국군의날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없는 아쉬움을 떨쳐내듯 총 31척의 함정과 18대의 항공기가 부산 앞바다를 찾은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해상사열 후에는 대잠작전 훈련 시범도 이어졌다. 해상초계기 P-8A가 음향탐지부표를 투하하자, 해상작전헬기 MH-60R이 디핑 소나를 내려 수중의 잠수함을 탐지·추적했다. 해상작전헬기 링스가 잠수함을 격침하기 위해 훈련어뢰를 투하했다. 북한이 그나마 우리 해군을 위협하는 요소가 잠수함인데 현재 해군의 전력은 이마저도 막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관함식에 등장한 전력들은 현시점 우리 해군이 얼마나 강한지를 제대로 느끼게 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력을 강조하며 해군에 힘을 주고 있지만 각종 첨단 전력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개화기 조선은 바다를 통해 들어온 외세를 막아내지 못했지만 이날 선보인 배들은 적들의 그 어떤 침략에도 우리 바다와 국민을 지킬 것 같은 든든함이 있었다. 트럼프도 반할 K조선의 건조 능력 우리 해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은 또 있었다. 앞서 지난 17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DDG-996)의 진수식에서였다.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한 다산정약용함은 2021년 HD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3년 7월 착공식과 2024년 3월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울산의 푸른 바다 위에 위풍당당이 떠오른 다산정약용함을 마주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라며 “정조대왕함에 이어 두 번째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을 진수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력과 조국 해양 수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t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크기가 커졌다. 또한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도 강화되는 등 전반적인 전투 능력이 향상됐다.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활용한 대잠공격도 가능하며, 최근 도입된 MH-60R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적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능력이 개선됐다. 향후에는 함대지 탄도유도탄과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을 탑재해 주요 전략 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과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갖출 예정이다. 북한의 주요 전력인 미사일 체계에 대응한 무장 능력으로 우리 바다를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처럼 위풍당당한 해군의 전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업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해군이 필요로 하는 전력과 K조선의 선박 건조 능력이 맞물려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낸 것이다. 특히 최상의 해군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한국의 능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한미동맹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과 해양 패권을 두고 다투는 미국으로서는 K조선의 협조가 필수다.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 3번함을 건조하고 있었는데 지난 6월 기공식에 착수해 30% 정도 공정이 완료됐을 정도로 진척이 빠른 상태였다. 진수식은 내년에 예정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 조선업의 건조 능력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본다면 그야말로 흠뻑 반할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다. 병력 부족에 허덕…세밀한 정책 필요 그러나 이처럼 앞날이 창창할 것만 같은 해군에도 깊은 고민이 있다. 이 거대한 함선을 운용할 인력들이 상시적으로 부족한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승조원 규모가 정해진 함선들을 운용해야 하는 해군으로서는 인력 확보가 필수다. 그러나 나날이 갈수록 병역 자원이 감소하면서 해군 역시 쥐어짜는 수준으로 겨우 버티는 게 현실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해군이 마냥 전력을 고도화할 수 없는 사연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좋은 배를 만들더라도 배를 다룰 사람이 없다면 효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해군 병력은 약 4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병사들은 물론 열악한 처우에 간부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가장 규모가 큰 육군마저 부대를 해체·개편하는 마당이다 보니 해군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토록 대단한 전력을 운용할 인원이 갈수록 모자란다는 위기감은 우리 안보에도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대안으로 내세워 줄어드는 병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21일 ‘자주국방’을 외치며 “대한민국 군대는 징병 병력 수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가 아니라 유무인 복합 체계로 무장한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무인 체계를 아무리 고도화한들 병력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유무인 복합체계 역시 이를 활용하고 운용할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지, 무인 체계가 사람이 부족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단순하고 순진한 믿음은 대단히 위험하다. 게다가 북한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해킹 능력을 갖춘 것도, 해킹 능력이 베일에 가려 있다는 것도 큰 변수다. 시스템만 믿고 있다가 해커들에 의해 뚫릴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경우를 봐도 전쟁은 여전히 사람이 필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예상과 달리 쉽사리 함락되지 않은 이유는 분명 첨단 무기를 통한 유무인 복합체계에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전쟁을 겪고 민간인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병력의 숫자 부족에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느슨해진 전선은 러시아 군대에 의해 쉽게 공략당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점점 불리한 형세에 몰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방 자원의 규모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은 정치적 수사나 분쟁의 영역이 아니라 국민 생명과 직결된, 세밀한 대응이 필요한 정책의 영역이다. 군대를 좋은 직장으로 만들고 유능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선행돼야 ‘유무인 복합체계로 무장한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이 실현 가능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역시 간부들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한 만큼 해군, 나아가 전군이 직면한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계엄 때 항명→국가유공자…박정훈·조성현 등 ‘헌법수호장병’ 포상

    계엄 때 항명→국가유공자…박정훈·조성현 등 ‘헌법수호장병’ 포상

    국방부가 박정훈 해병대 대령, 조성현 육군 대령 등 정치적 중립 준수를 통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 수호에 기여한 장병들을 포상한다고 23일 밝혔다. 박 대령을 제외하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이행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이들이 대상이다. 국방부는 이날 “헌법적 가치 수호를 위한 최초의 포상이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타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유공자를 엄선했다”며 11명의 정부 포상자와 4명의 국방부 장관 포상자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이 후보자 시절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정청래·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조 대령의 이름을 거론하자 곧바로 포상 추진에 나섰다. 박 대령과 조 대령, 김문상 육군 대령, 김형기 육군 중령 등 언론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4명은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게 되면 전역 후 국가유공자가 된다. 이들은 이번 포상으로 국가유공자가 누리는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됐다. 박 대령은 2023년 해병대원 순직 당시 수사단장을 맡아 사건 조사결과의 민간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명령을 거부해 양심의 자유 등 헌법적 가치 수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대령은 비상계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 대령은 비상계엄 당시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했고, 김문상 육군 대령은 특전사 병력의 긴급 비행 승인을 세 차례 보류해 국회 진입을 늦추고 계엄 해제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췄다. 김형기 육군 중령은 의원들을 국회에서 끌어내라는 지시와 시민들을 강제 진압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이외 육군 상사 1명이 보국포장, 육군 소령 2명과 중사 1명이 대통령 표창, 육군 소령·대위·상사 각 1명이 국무총리 표창, 육군 소령 2명과 원사 2명이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해당 인원들의 경우 국방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포상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 출동 시 국민들과의 충돌을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임무수행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출동부대에 탄약지급을 지연시켜 탄약 없이 출동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포상을 계기로 헌법적 가치에 따라 위법·부당한 명령에도 단호히 거부할 수 있고, 불의를 배격할 수 있는 참군인을 지속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번 포상과 특별진급은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이번에 포상받은 인원들 가운데 일부가 특별진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국방부가 ‘내란극복’?…국힘 “이게 문민장관이냐” 지적에 명칭 수정

    국방부가 ‘내란극복’?…국힘 “이게 문민장관이냐” 지적에 명칭 수정

    국방부가 22일 국방개혁 등 미래 국방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는 창구인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가칭을 전제로 밝혔던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란 명칭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반발하자 ‘내란극복’을 뺐다. 앞서 지난 19일 국방부는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예비역 육군 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가 30일 출범한다고 출입기자단에 예고했다. 이와 함께 착수 회의를 한다는 보도자료를 22일 배포할 것이라고 공지했는데 지난 21일 오후 “일정 변동으로 인해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출범 예고 보도자료 제공을 연기한다”고 알렸다. 국방부가 내부 사정 등의 이유로 보도자료 배포를 연기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러나 특별위원회 명칭에 ‘내란극복’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을 두고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성일종, 강대식, 강선영, 유용원, 임종득, 한기호 의원이 ‘국방부가 내란극복? 안규백 장관님, 국방부는 정치하는 곳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는 정치인 출신 안규백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국방부가 앞장서서 정치질을 하려 드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동”이라며 “‘내란’이라는 단어는 아직 사법적 판단이 남아 있는 영역이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정치공세를 할 때 사용하는 단어일 뿐이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선포는 아직 ‘내란’인지 여부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런데 국방부에서 ‘내란극복’을 위한 특별자문위원회를, 그것도 민주당 정치인을 위원장으로 출범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안 장관은 ‘문민장관’ 운운하더니 고작 국방부를 이렇게 정치공세에 악용하려고 장관이 됐나. 국방부를 정치판으로 만들고 군인들을 정치공세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문민장관이냐”고 따졌다. 이에 국방부는 ‘내란극복’ 표현이 빠진 위원회 구성 준비 소식을 알리며 “위원장 및 위원 구성, 위원회의 기능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방부는 위원회의 기능과 구성과 관련하여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변화한 시대상과 미래 전장환경에 대응하는 강력한 국방력을 건설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번엔 해병대서… 머리에 ‘실탄 총상’ 21세 수송병 사망(종합)

    이번엔 해병대서… 머리에 ‘실탄 총상’ 21세 수송병 사망(종합)

    인천 옹진군 대청도 소재 해병부대에서 20대 해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해안선 정밀수색작전에 투입된 해병대 6여단 소속 수송병 A(21) 병장이 운전석에서 이마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상태로 발견됐다. A 병장은 발견 당시 출혈로 위중한 상태였으며, 응급 처치 및 후송 준비 중 오전 9시 1분 공중보건의에 의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총상 사고 시간은 7시 3분쯤으로 추정된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사용된 총탄의 종류는 실탄으로 확인됐다. 다만 오발이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해병대사령부는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군 수사기관과 경찰이 현장 합동감식을 위해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군에서는 연이어 총기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육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하사가, 지난 2일에는 육군3사관학교 대위가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있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군 수뇌부를 소집해 회의를 열어 “장병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며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시행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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