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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대전광역시 대덕구 중리동 409-1의 유별난 건물,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주변에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돌출적인 건물 외양이 색다르다.2002년 12월 들어선 뒤 대전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곳이 민족종교 증산도의 핵심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왼편 시루(떡을 쪄서 익히는 질그릇) 형태의 태을궁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山´의 형상을 이룬 독특한 건물. 도조(道祖) 강증산(姜甑山·본명 一淳·1871~1909)의 이름자를 고스란히 건물로 형상화했다. 지금은 증산도 신도들의 교육장소로 쓰고 있지만 이른바 ‘후천개벽’이 이루어지는 새 시대에 세상의 모든 일을 도모할 근본 터로 계획해 세운, 증산도의 중심이다. 세미나실과 교육장 6개, 사무동, 숙소동, 증산도 케이블방송국이 ‘山´자를 이루며 독특하게 포진해 있는 건물. 한꺼번에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증산도 교육센터이지만 건물 맨 오른쪽엔 서점과 북카페를 차려 일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 공간은 역시 시루 모양의 태을궁. 밖에서 볼 때도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위가 넓고 아래는 좁은 원통형 시루 모양이 확연하다.1800석을 갖춘 실내의 조명과 음향, 영상 시스템은 국내 여느 대형 공연장 못지않은 수준. 무대 전면에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太母) 고수부, 태을천 상원군, 국조 단군왕검의 어진을 개사해 모신 신단이 눈길을 끈다. 도조 강증산은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현 전북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 시루산 아래 마을에서 태어나 호를 시루 증(甑)자와 산(山)자를 써 증산이라 지었다고 한다. 증산이란 이름엔 출생지 시루산 말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 있다. 다름 아닌 1200여년 전 신라 고승 진표율사가 세운 김제 금산사 미륵금상의 철수미좌 사연이다. 진표율사는 목숨을 건 망신참법의 수행을 통해 미륵불을 친견하고 미륵불의 계시에 따라 미륵금상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당시 쇠로 된 밑 없는 시루(철수미좌)를 놓고 그 위에 미륵금상을 조성한 것이 특이하다(지금 미륵금상 아래의 철 시루는 시멘트로 봉쇄된 채 일반인들이 볼 수 없다). 증산도는 그로부터 1100여년 후 고부의 시루산 밑에서 탄생한 강증산이 진표율사와의 인연으로 금산사 미륵금상에 30여 년간 성령(聖靈)으로 있다가 이 땅에 내려온 것으로 여긴다. 증산도의 경전인 도전(道典)에 실려있는 탄생에 관한 내용이지만, 불교계에서 아직까지 미륵금상을 철수미좌에 받쳐 조성한 이유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다. 김제 금산사 인근 모악산 기슭에는 지금도 증산 사상을 신앙으로 이어오고 있는 군소 종교단체가 40여개나 남아 있다. 강증산은 31세 때인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간 ‘천지공사’라는 의식을 통해 남북통일을 포함한 후천세상을 여는 프로그램(증산도에선 도수로 부름)을 짰다고 한다. 태을은 증산도에서 가장 중시하는 주문인 태을주(太乙呪)에 등장하는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의 이름을 딴 것으로 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는 진리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총본산의 주 공간에 가장 중요한 태을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정작 강증산이 태어난 시루산 아래 신송마을에는 입구에 ‘강증산성지’라 새겨진 나무 푯말만이 덩그맣게 섰을 뿐 생가를 비롯해 성지라 부를 만한 흔적이 별로 없다. 인근 입암면 접지리 대흥마을은 도조 강증산의 맥을 이어받은 보천교 교단이 형성됐던 곳이다. 당시 이곳엔 본부 건물인 십일전을 비롯해 건물 30여동이 들어섰으며 신도 수가 수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교세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제시기 독립자금 중 많은 부분이 이곳 보천교를 통해 모금되었으며 그 때문에 조만식을 비롯해 많은 우국지사들이 보천교를 출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조만식과 한규숙 등은 보천교 신도들이 마련한 30만원을 독립자금으로 만주에 보내려다가 발각되어 일경에 체포되기도 했다. 선승 탄허 스님의 아버지인 김홍규도 보천교 핵심 간부였다. 보천교는 종교집단이었지만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셈이다. 일제는 집요한 와해공작을 벌여 1936년 마침내 보천교를 해체시켰으며 당시 보천교의 본당이었던 십일전 건물은 해체되어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으로 옮겨졌다. 보천교 교단이 있던 대흥마을은 마을 전체가 보천교 신자들로 이루어진 보천교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옛 건물 7채만 남아 있다. 보천교 와해 이후 지금의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강증산과 2대 도주 고수부의 종통을 이어 새롭게 이끈 것이 증산도. 증산도는 해방후 한때 신도가 70만명에 달했으나 6·25전쟁으로 교세가 주춤했다가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1970년대 다시 문을 열어 지금에 이른다.“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대전)에 꽂았느니라.”“태전이 새 서울이 된다.”는 도조의 유언을 중시, 대전에 본부를 두었으며 태을궁은 그중에서도 핵심 공간인 셈이다. kimus@seoul.co.kr ■ 전국 250여 도장·신자100만명 둔 증산도는 강증산을 도조(道祖)로 모시며 상생(相生), 보은(報恩), 해원(解寃), 원시반본(原始返本), 후천개벽(後天開闢)을 핵심 종지(宗旨)로 삼는다. 전국에 250여개의 도장(道場)이 있으며 신자 수는 100여만명으로 추산. 도장은 수행, 교육, 포교 활동의 구심점으로 대전에 본부가 있다. 세계적으로 20개국 50여개 도시에 도장을 갖췄으며 최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7개 국어로 된 외국어 도전도 펴냈다. 신도들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도장에서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 고수부, 천지신명에 정성을 드리는 정기 치성(致誠)을 봉행한다. 평상시에는 집에서 매일 아침·저녁 청수(淸水·정화수)를 올리고 태을주 수행을 한다. 기도는 하늘을 받들고 땅을 어루만지는 형상의 절법인 반천무지(攀天撫地)를 하는데, 인간이 천지의 은혜에 보은하는 것과 함께 인간이 우주의 주인임을 상징한다. 지금 시대는 우주에서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과도기이며 앞으로 올 가을기에 통합과 상생의 새 문명이 열린다는 미래관을 갖고 있다. 다른 종교단체에 비해 대학생 등 젊은 남자들이 신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대학교수, 의사, 한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적지 않다. 후천문명을 열 성직자 양성기관인 증산도대학교를 1984년부터 열고 있으며 전문 성직자를 기르는 성녀전사단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역사와 민족의 뿌리찾기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군부대, 교도소, 마을문고, 학교도서관 등에 ‘상생의 책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이달 발표 北인권개선안 좌·우도 北도 초월할것”

    “이달 발표 北인권개선안 좌·우도 北도 초월할것”

    “북한인권 개선안은 진보와 보수, 좌·우, 북한 당국의 반응 등 이념적·정치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인권이라는 보편적 개념에 입각해 의견을 내놓을 것입니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인권위의 ‘북한인권 개선안’에 대해 “인권위가 법적으로나 능력면에서나 국민이 원하는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는 만큼 진보나 보수,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위원들 간에 발표의 범위와 내용 등에 대해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토론을 통해 하나의 문서로 낼 것”이라면서 “북한 인권개선안은 특정 기관을 대상으로 한 발표가 아니라 ‘성명서’ 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대한민국 영토가 아니므로 인권위의 조사 대상이 아니다.’는 일부 언론의 초안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토론을 위한 자료일 뿐, 인권위 전체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가 양심적인 병역 거부자에 대해 보상 등의 구제 조치를 취하라고 한국 정부에 권고한 것과 관련,“양심적 병역거부의 본질은 국가 안보와 관계가 없다.”며 유엔의 권고를 지지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종교나 양심의 자유에 의해 양심적 병역거부를 보장하고 있고 유엔은 국제인권법에 의해 권고한 것”이라면서 “인권위의 입장도 이와 같으며, 우리 나라가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양심적 병역거부는 마치 군대를 안가는 것처럼 얘기되고 있지만, 군대를 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대체 복무를 하라는 것”이라면서 “이는 현 제도 속에 포함시키라는 뜻인데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최근 인권위가 경찰청의 반FTA시위 집회 금지를 철회하라고 권고한 것에 대해 안 위원장은 “사전 금지는 옳지 않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집회 시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전제한 뒤 “과거 폭력이 있었기 때문에 집회를 금지한다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했고 평화적인 집회 시위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은 보편적인 개념임에도 해석하는 쪽에서 자꾸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데, 이는 인권위의 입장이 아니다.”면서 “요새 정치인들이나 일부 국민, 언론이 인권 문제를 이념이나 정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권을 개선해야 사회가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안경환 위원장은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전향적 합리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20년 가까이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헌법학회 회장을 맡은 골수 헌법학자이지만 융통성있고 합리적인 사상과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로스쿨, 공판중심주의를 꾸준히 역설해 온 게 대표적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의 커리큘럼과 사법시험 제도를 통해서는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10여년 전부터 로스쿨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출신이 법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야 법률가들이 사물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법대학장을 맡으며 여성이나 외국인을 교수로 채용하는 등 다양성 확보에 힘을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위원장은 언론이나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해 왔다.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아름다운재단 이사를 맡았고 거의 대부분의 종합일간지에 기고를 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이념적 제한 없이 밝혀왔다. 대법원장, 국정원장 등의 자리 하마평에 오르내린 적이 있는 그에게 인권위원장으로 발탁된 배경이 궁금하다고 하자 ‘한 쪽으로 선명하지 않아서’라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폭력 가능성 있다고 집회금지하면 안돼”

    “폭력 가능성 있다고 집회금지하면 안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제4대 국가인권위원회의 수장에 오른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취임 40여일째를 맞았다. 반FTA 시위를 사전금지한 경찰청에 철회 권고를 하는 등 인권관련 뉴스의 중심에 선 안 위원장을 만나 현안에 대한 입장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유엔의 권고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다시 현안으로 부각됐는데요. -‘양심적 병역거부’를 잘못 받아들이면 ‘군대 가면 비양심적이란 말이냐.’고 하지만 신념에 의해 집총하거나 전쟁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엔에서 국제적으로 보장되고 있는 국제인권법을 권고했고, 국제적 기준을 국내법과 맞추는 게 우리의 임무입니다. 이 문제를 안보와 연관시키는데 본질은 국가 안보나 양심·비양심과도 관계가 없습니다. 타이완도 대륙과 경직된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복무제를 오래전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경직된 법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경찰청이 ‘반FTA 시위 금지 통보를 철회하라.’는 인권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수용이 안돼도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집회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기까지는 많은 시대, 많은 나라에서 경험이 있었습니다. 폭력을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권고에서 ‘평화적으로 집회 하라.’고 진정인에 주문해 폭력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권고가 양쪽에서 거절당했지만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출판물에 대해 책자가 나오기도 전에 미리 위험하다고 예단해 출판을 금지하는 것이 말이 안되 듯, 폭력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집회를 금지해서는 안 됩니다. 요즘 지방에서는 일부 과격한 시위가 있었지만 서울에서는 상당히 평화적이었고 그런 추세로 볼 때 사전 금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북한 인권문제가 민감한데, 어떻게 정리되어 갑니까. -민감할 게 뭐 있나요. 인권이란 측면에서 얘기를 하면 해석하는 쪽에서 자꾸 편을 갈라 정치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발표는 국민과 국회에 대한 약속이었고, 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형태와 내용이 적절한지에 대해 위원들간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위원회가 고민한 흔적이 담기겠지만 모든 국민이 원하는 내용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북한 당국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에 대해 인권위가 정치적인 판단을 할 수 없고, 인권 측면에서 생각할 뿐입니다. 내용상 (진보와 보수)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발표하나요. -그럴 생각입니다. ▶론스타 수사와 관련한 영장 기각을 어떻게 보십니까. -원래 구속은 예외적으로 하는 게 원칙이지만, 검찰이 불구속 상태에서 효과적인 수사가 어렵고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구속수사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론적으로는 법원의 말이 맞지만, 원론적인 말을 지킬 만큼 국민의 신뢰를 얻었느냐는 의문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법원과 검찰을 동등한 지위에서 보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이는 두 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행과 사회의 전체 인식과 연관이 됩니다. ▶사법부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수용하십니까. -사법의 영역은 되도록이면 독자적으로 하도록 두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위원회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확실하게 옳고 그름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 졌을 때 가능합니다. 호주제 폐지 등 정책문제에서는 관여할 수 있지만,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때 위원회가 관여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 ▶사회단체와 협력은 원활한가요. -‘긴장적 협력관계’를 지향합니다. 특정 이슈에 대해 전문 단체에 의견을 듣고 협조도 하겠습니다. 이는 유엔의 기본 입장으로 정부와 시민사회가 같이 가야 합니다. 국가 기관은 경직되어 있는 반면 시민사회는 살아 있는 이슈를 제기할 수 있어 협력관계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역점을 두고 싶은 분야는. -병역문제, 사형제 폐지문제, 국가보안법 문제 등이 남아 있습니다만 집회 등 자유권은 지난 몇 십년간 많이 발전했습니다. 반면 경제력 및 배분 문제와 관련된 사회적 권리는 우리나라가 압축 성장을 했기 때문에 복잡하게 얽혀 있지요. 경제성장 만큼 사회적 권리는 감당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와 현 정부가 사회 평등에 많이 신경썼지만 사회적 권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인권위가 개선할 점이 있다면. -인권위 구성원들이 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인권위에 경제인이 와서 강연하는 예가 없어서 추진해 보려 합니다. 기업에 뭔가 권고를 하려면 알아야 합니다. 이는 우리 사회를 균형있게 보자는 것입니다. 대기업 총수를 모셔서 강연을 들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대담 오승호 사회부장 정리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데스크시각] 경제자유구역에 다녀와서/손성진 경제부장

    지난 주말 다녀온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야경이 제법 화려해 보일 만큼 공사가 착착 진행중이었다. 고층 아파트들은 이미 완공돼 입주가 끝나 있었고 컨벤션센터를 비롯한 건물들도 쑥쑥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겉만 그렇지 속내는 매우 복잡했다.IFEZ측의 브리핑을 듣고는 몇가지 의문스러운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 왜 기반시설사업비만 14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는 거대한 사업의 추진을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관광의 허브’라는 IFEZ의 목표는 분명 국가적 차원이다. 마땅히 국가가 이끌어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맞다.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비의 50%를 국고에서 지원하게 돼 있지만 실제 지원 비율은 겨우 5∼15%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국가는 거의 외면하고 있었다. 또 하나는 어차피 완성돼야 할 국가적인 사업이 정부의 정책 방향에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사업은 김대중 정부 시절 입안되고 법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수도권 억제정책을 펴는 동시에 지방분권을 강조하면서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알다시피 참여정부는 행정수도와 지방의 혁신도시 정책 등을 통해 지방 살리기에 주력해 왔다. 때문에 수도권에 있는 경제자유구역, 즉 경제특구에는 지원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레임덕 현상도 이 사업에서 벌써 나타나고 있었다. 대통령도 관심밖인 사업이라서 이미 이 정부에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관계 공무원들은 하고 있는 듯하다. 결국 이런 문제점들의 저변에는 잘못이라면 잘못인 정부의 시각이 자리잡고 있다.‘특구=특혜’라는 인식이다. 이곳에 입주하는 국내외 기업은 부지 사용과 세금면에서 혜택을 받는다. 이것을 특혜라면서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의 궁극적인 목적은 외국의 선도산업체를 유치해 국내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그들의 선진산업 기술과 시스템을 우리나라가 보고 배우자는 데 있다. 세계는 경제자유구역의 시대로 가고 있다. 중국이 시장경제 체제로 빠르게 변화할 수 있었던 데는 올해 26년을 넘긴 선전, 주하이, 샤먼, 하이난, 산터우 등 경제자유구역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덩샤오핑의 주도로 중국은 이 도시들을 필두로 ‘죽의 장막’을 열어젖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위기감을 느껴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세계 각국은 산업과 무역의 중심도시(허브)를 키우고 있다. 두바이나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등이 그런 국가들이다. 그렇다면 경제자유구역을 일종의 특혜로 간주하고 중앙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판단 착오라 아니할 수 없다. 그것이 레임덕 때문이라면 더욱 큰 문제다. 경제자유구역 사업은 2020년까지 지속해서 추진해야 할 국가적인 사업이다. 그 사이에 정권이 두세번은 더 바뀐다. 정권의 가치 기준과 판단에 국책사업의 운명이 좌우된다면 국가 전체로도 큰 손해다. 외국산업과 자본을 유치하려면 달콤한 ‘꿀’을 주지 않으면 안된다. 왜 그들에게 ‘시혜’를 베풀어야 하느냐고 묻는 것은 국수주의적인 생각이다. 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고 생명의 연속성을 이어가듯이 외국인들에게 잠시 베푸는 혜택은 장기적으로 우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감독할 체제를 갖추고 규제 완화책을 강구해야 한다.7일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의 특별지방자치단체 전환 근거를 마련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놓은 것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세계적인 인천공항과 영종도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어우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조건은 타국보다 월등하게 좋다. 열대 사막으로 외국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두바이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취업 잘되는 학과 2~3점 하향지원을”

    전문대는 매년 4년제 대학을 훨씬 웃도는 높은 취업률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다. 반면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해 경쟁률에 거품도 많다. 이 때문에 자신이 꼭 원하는 전공이라면 소신있게 지원하는 것이 좋다. 간호나 관광, 치기공, 방사선, 유아교육, 안경광학, 정보통신, 컴퓨터 관련 학과는 매년 경쟁률이 최고 수준이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대학들도 통합의 이점 때문에 수험생이 많이 몰린다. 그러나 경쟁률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전년도에도 중복 합격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5∼7배수, 많게는 10배수에 해당하는 학생까지 합격하기도 했다. 4년제 대학에 개설돼 있지 않으면서 취업 전망이 밝은 학과는 매년 합격선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사관학과나 테마파크디자인과, 연예산업경영과, 웰빙테라피과 등이 대표적이다. 이 학과에 지원할 때는 지난해보다 2∼3점 하향 지원해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대의 경우 학비가 싸고 전체 학생의 20%에게 국비 장학금을 주는 등 장학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수능 성적에 자신 있다면 일반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 일반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성적을 40% 이상 반영한다. 반면 특별전형은 학생부 위주로 지원하되, 자신의 적성과 미래 취업 전망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디자인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실기고사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합격 점수가 크게 높아진다. 학과 이름은 같아도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 3년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유아교육과도 대학에 따라 남녀를 구분해 모집하는 곳도 있다.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서너 곳에만 지원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지원하면 면접이나 실기 등 전형 일정이 중복돼 응시 기회조차 놓칠 수 있다. 원서접수는 대부분 인터넷과 창구 접수를 병행한다. 마감 당일에는 지원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될 수 있으므로 최소 하루 전에 접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열살 수영선수 인기

    6일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200m 개인혼영 예선 2조에서 유독 작은 키의 선수가 관중들의 눈길을 붙들어 맸다. 키 155㎝에 몸무게 44㎏밖에 나가지 않는 솜털 보송보송한 알리 아드난 아미르는 이라크 국호가 선명하게 보이는 유니폼을 입고 삼촌뻘되는 선수들과 당당히 걸어나왔다.1996년 8월31일생으로 이제 10살. 바그다드에서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대회 개막 이틀 전에야 도하에 들어온 이라크 남녀 선수단 81명 가운데 막내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대회 수영 경영에 출전한 이라크 대표팀이 아미르와 큰형 아메드(14), 작은형 알리(12) 3형제로만 구성됐다는 것. 아미르는 이날 수영 모자도 쓰지 않고 개구쟁이 아이들이나 씀 직한 물안경을 끼고 나왔다. 다른 7명과 함께 늠름하게 물에 뛰어들었지만 2분55초32의 기록으로 7위 선수가 들어온 뒤,40초나 혼자 역영한 끝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관중들은 힘찬 박수와 환호로 격려했고 먼저 들어온 선수들은 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의 성적은 23명 가운데 22위,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꼴찌를 면한 것.4일과 5일 각각 출전한 배영 200·100m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은 조 1위가 아니라 아미르였다. 물론 형들도 모두 예선 탈락했다. 모하메드 사르메드 감독은 “불안한 정황 탓에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첨단장비를 구입할 수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꾸준히 연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연말정산 ‘뚝딱’

    연말정산 ‘뚝딱’

    올해부터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www.yesone.go.kr)를 활용하면 소득공제 영수증을 일일이 챙기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국세청은 연말정산용 영수증을 발급기관들로부터 직접 수집해,6일부터 근로자들에게 시범적으로 제공한 뒤 15일부터 서비스를 전면 실시한다. 국세청을 통해 제공되는 연말정산용 영수증은 교육비·의료비·보험료·신용카드(현금영수증 포함)·퇴직연금·연금저축·개인연금저축·직업훈련비 등 8개 항목이다. 교육비 중 유아원과 보육원, 학원과 의료비중 안경, 장애인 보장구 등 비의료기관 항목은 빠졌다. 따라서 이들 발급기관들로부터는 종전처럼 일일이 소득공제 영수증을 챙겨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소득공제항목별 총액은 물론 월별 금액과 발급기관, 거래일자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사실과 다르거나 누락된 경우 선택을 해제하고 별도로 발급기관으로부터 영수증을 받아 제출해야 한다. ●서비스 이용절차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한다.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려면 전자서명법상 반드시 발급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부양가족의 경우 원칙적으로 개별적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만 소득공제자료를 조회, 출력할 수 있다. 단 20세 이하의 자녀나 형제·자매는 편의상 공인인증서를 발급받는 대신 부양가족으로 등록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맞벌이인 경우 본인과 20세 이하 부양가족, 배우자,21세 이상 부양가족별로 소득공제자료를 각각 출력해 제출해야 한다. ●예상되는 문제점 시골에 사는 65세 이상 노부모가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일부러 금융기관 등을 찾는 등 번거로워 얼마나 활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치과·성형외과, 한의원 등 일부 의료기관들은 자료 제출률이 낮아 종전처럼 직접 영수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문의는 국세종합상담센터 1588-0060.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번에 꼭 金따서 연금 받을래요”

    “금메달 따면 연금도 나오잖아요.” 대기업 총수의 막내아들에게 금메달을 왜 따려 하는지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왜 연금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라고 답했다.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에 출전하는 김동선(17·갤러리아승마단)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이다. 하지만 1일 도하 승마클럽 훈련장에서 만난 그는 여느 고등학생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들도 그의 소탈함에 색안경을 벗었다. 마방에서 선배들과 라면을 끓여먹기도 하고 말에게 먹일 사과를 한 입 베어물고 던져주기도 한다. 김동선은 “아버지 위주가 아닌 제 얘기를 써달라.”고 주문했다. 김동선이 처음 말 고삐를 잡은 것은 2001년. 아버지는 물론, 할아버지인 고(故) 김종희 선대 회장도 승마 사랑이 남달랐다. 고 김 회장은 경기마가 없어 대회 참가를 고민했던 1964년 도쿄올림픽때 사재를 털어 지원하기도 했다. 김동선도 승마의 매력에 대해 “보통 무게가 600㎏ 나가고 근육질인 말의 야성을 내 마음대로 조정하다 보면 힘이 느껴진다.”고 소개했다. 네 차례 대표선발전에서 3위로 태극마크를 단 김동선은 서슴없이 이번 대회 목표를 개인, 단체 2관왕이라고 밝혔다. 개인전까지 욕심내는 건 과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이왕이면 많이 따는 게 좋지 않으냐.”고 되물었다.도하 연합뉴스
  • [서울광장] 인권위가 北인권 챙겨야 할 이유/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권위가 北인권 챙겨야 할 이유/황성기 논설위원

    보수 진영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북한 인권문제가 진보 진영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한 것을 보니 세상이 좀 변했다 싶다. 진보 진영은 남북대화가 진행 중인 한반도의 특수 상황을 들어 북한 인권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를 극력 꺼려왔다. 보수쪽의 집요한 북인권 공세에도 정부와 암묵적인 공동 보조를 취하며 꿋꿋이 버텨온 이들이다. 평화공존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북인권을 하위개념으로 두고 금칙어처럼 지켜온 진보쪽조차 비켜갈 수 없게 한 것은 북한의 핵실험과 정부의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찬성 결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좁혀 말하면 4차례의 유엔 결의안 투표에 불참 혹은 기권해 온 정부가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북인권의 지형을 확장했다. 진보 진영의 좌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23일 ‘한반도식 통일과 북의 핵실험’이라는 특별강연회에서 눈길을 끄는 언급을 했다.“민주지향적 시민사회에서 북한을 판단하는 이중잣대가 심각하게 존재하지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북 인권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어느 토론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였다. 백 교수는 “누구나 북한의 인권을 얘기하지만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면서 “북한과 상대해야 하는 통일부 장관이 인권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인권을 얘기해야 할 시점이라면 북한 정부를 상대로 하는 정부가 나서기는 껄끄러우니 다른 주체가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 주체가 남북교류를 수행하고 있는 진보 단체인지, 제3의 기구인지는 분명치 않다. 반전·반핵을 외쳐온 평화통일 세력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침묵하면서 보수 진영에 빼앗긴 반핵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라도 핵폐기를 북측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백 교수는 강조했다. 그 연장선상에 북인권도 놓여있는 듯하다. 금주 초 국가인권위원회가 전원위원회를 열어 북한인권 초안을 논의했다. 안경환 위원장의 취임 일성대로라면 인권위는 연내로 북인권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다. 정부의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찬성이 결정되기 전에 내놓았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터이다. 인권위가 정부에 선수를 빼앗긴 꼴이 됐다. 이제 인권위 입장 표명은 유엔 결의안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그러나 지난 회의를 거치면서 “기대할 것이 없다.”“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인권위는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의 영역 안에 있는 외국인에 대하여 적용한다.’는 국가인권위법 제4조를 들어 북한 내 인권침해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한다. 국군포로, 납북피해자, 이산가족, 탈북자 같은 대상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북 인권유린이 북녘땅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에서 권고는 남한땅을 넘어서야 옳다. 그래야 정부의 유엔 결의안 찬성과도 정합성이 있고 북인권의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짜는 데도 안팎으로 떳떳하다. 중단된 인도지원을 재개하는 명분도 된다. 격론을 벌인 그날 회의에서 안경환 위원장은 의견 표명에 관해 직접 챙기기로 했다고 한다. 오는 11일에는 전원위원회 최종의결이 예정돼 있다. 북인권을 통일부가 얘기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더라도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 있는 인권위는 말 못할 이유가 없다. 안 위원장이 어떤 지혜를 짜낼지 궁금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특별기획-진실(YTN 오후 11시5분) 1975년 유신체제 하에서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당한 8인의 사형수들의 진실을 추적한다. 사형수들이 왜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 전복을 기도한 인물’로 둔갑됐는지 그들의 사상적 배경을 더듬어 본다. 당시 중앙정보부 수사책임자의 반론도 들어본다. ●다큐,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의정부 장애인 종합복지관에는 닭살부부로 소문난 이들이 있다. 전승훈·이효실 부부. 결혼 10년차지만 그렇게 갖고 싶었던 아이를 갖지 못한 채,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한결같이 걸어온 부부. 평생 서로의 울타리가 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부는 서로의 손을 잡고 도전을 시작한다. ●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인도인 하비브 조리장이 만든 ‘탄두리 꼬치’. 인도 화덕에 재료를 직접 구워서 카레 소스에 찍어 먹는 이색 꼬치요리다. 일본인 오기하라 치카시 조리장이 선보인 담백한 어묵과 감칠맛 나는 국물이 함께 한 오뎅나베.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 여러 가지 ‘꼬치 요리’가 공개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72년 프랑스 방송국 PD인 자크. 학교 도서관에서 늙지도 죽지도 않는 역사속 인물인 생 제르망 백작을 봤다는 대학생의 제보를 받고 호기심에 도서관을 찾는다. 그곳에서 자신을 생 제르망이라고 하는 30대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생 제르망 백작에 얽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반올림#3(KBS2 오전 8시50분) 외국에 계시던 엄마가 이혼 문제로 귀국하면서 복잡한 심경이 된 윤. 하룻밤 이준의 집에 머무르며 이준과 이준 아빠의 다정한 모습을 본다. 자신의 부모와 너무나 비교돼 마음이 아프다. 윤의 부모는 윤의 이런 마음도 모른 채, 윤이 무조건 어른스럽게 담담하게 대처해 주길 바란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첫번째 의뢰품은 다양한 물건들이 담긴 책거리 8폭 병풍. 화려한 색채, 고풍스러운 느낌의 이 병풍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또한 그림 속에 담긴 안경을 통해 알아보는 안경의 역사와 유래를 알아본다. 두번째 의뢰품은 1904년도 여권이다. 여행의 필수품, 여권은 과연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했을까?
  • 전국에 AI 경계령

    전국에 AI 경계령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AI 경계령이 내려졌다. 농림부는 3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단계별 위기경보를 현재의 ‘주의’단계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림부에는 ‘중앙가축방역대책본부’가 마련되고 전라북도에만 설치됐던 방역대책본부가 각 시·도에도 설치된다. AI 단계별 위기경보 발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주의-경계-심각’ 등의 순으로 강화된다. 농림부는 또 가축방역협의회 협의 결과에 따라 AI 발생지역 가축 살처분 범위를 당초 발생 농장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했다. 이로써 살처분 동물은 당초 농가 5곳 15만 5000여마리에서 농가 40곳 76만 4000여마리로 60만 9000마리가 늘어나게 됐다. 살처분 대상은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소를 제외한 돼지, 개, 고양이 등이다.30일 현재 공무원 54명, 민간인 87명, 하림계열사 직원 107명, 환경미화원 57명 등 304명이 투입돼 닭 15만 2282마리, 돼지 426마리 등을 살처분했다. 살처분 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실행할 인력은 크게 모자라 사태의 조기 진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들에게 보급된 일회용 방역복이 AI를 완전 차단하기 어려운 제품이라는 지적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직원들은 세균을 완전 차단하는 100만원짜리 고가의 방역복을 착용하고 있지만 폐사한 닭을 직접 만지고 살처분하는 인부들은 3000∼1만원짜리를 일회용을 입고 있다. 일회용 방역복은 머리부터 발목까지 감싸는 흰색 방수천과 플라스틱 안경, 마스크, 장갑, 비닐덧신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마스크와 안경을 제외한 얼굴 부분이 조금씩 드러난다. 마스크는 방진마스크여서 무늬만 방역복이라는 지적이다. 비닐덧신도 현장에서 거친 작업을 하다 보면 찢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현장에 들어가는 인력들은 방역복을 두겹씩 껴입고 있다. 전북도는 감염을 우려한 공무원과 인부들이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기를 기피하자 100만원 이상되는 고가의 완전차단 방역복 100벌을 뒤늦게 주문했다. 싱가포르에서 수입되는 이 방역복은 1일쯤 전북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농림부는 살처분되는 닭은 모두 시가로 보상할 방침이다. 지난 2003년 AI 발생 당시에는 530만 마리가 살처분돼 모두 450억원의 보상비가 지급됐다. 농림부는 또 AI로 피해를 입은 농가의 영농자금 상환기간을 1∼2년간 연장하고 이자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서울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주는 ‘욘사마의 섬’

    ‘욘사마∼’,‘욘사마∼’ 한류엑스포가 개막된 29일 제주는 ‘욘사마’ 배용준의 섬이었다. 일본 등지에서 2000여명의 해외팬들을 제주로 끌어모은 배용준은 이날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제주에서 진행 중인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 때문에 머리를 기른 배용준은 말총머리 스타일에 회색수트 차림으로 개막식에 30여분 늦게 나타났다. 배용준이 등장하자 일본 등에서 전세기를 타고 날아온 2000여명의 팬들을 ‘욘사마’를 외치며 열광했고, 팬들의 열성적인 반응으로 인해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환영사가 중단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행사 내내 욘사마 팬들은 배용준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녔고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그러나 배용준은 등장할 때와 소개를 받아 뒤로 돌아 인사할 때, 그리고 테이프 커팅식을 할때 등 단 세번만 팬들과 마주쳤다. 대부분의 일본 팬들은 배용준을 좀더 크게 보기 위해 쌍안경으로 무장했고 일부는 배용준의 실제 모습을 봤다는 감격에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도쿄에서 왔다는 주부 아사다 구우세(43)씨는 “욘사마는 내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2005년 유방암에 걸려 투병 중인데 욘사마를 알게 되고부터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용준에 대한 취재 열기도 뜨거워 이날 일본에서만 100여명의 취재진이 제주에 몰려들었다. 한류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전날 한성항공의 사고로 제주공항이 일시 폐쇄되면서 항공기가 회항하자 일본 팬들이 배용준을 보지 못할까봐 발을 동동 굴렀다.”고 말했다. 한류의 실체를 확인하고 차세대 한류의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한류엑스포 in ASIA’는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 이어 내년 3월10일까지 100일 동안 계속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길섶에서] 두 할머니의 대화/김문 인물전문기자

    찬 바람이 부는 저녁 퇴근길의 일이다. 서울∼천안행 급행 전철 안. 군포쯤 이르러 70대 중반의 할머니 두분이 나란히 앉았다. 엿들어보니 방금 전 전철을 기다리며 처음 만났고 안성과 평택에 각각 살고 있었다. 안성 할머니가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하자 “예수는 무슨 예수, 세상에 나밖에 믿을게 없수.”라고 쏘아붙인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안성 할머니가 “부도 났다면서요?”라고 다시 질문했다.“이 할망구가 뭘 잘못 들었나? 나처럼 열심히 돌아다니는 사람은 부도가 절대 안 나요.” 평택 할머니는 서울 동작역 인근에서 보따리장사를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딸까지 부양하고 있단다. 안성 할머니가 편하게 버스타고 다니지 그러느냐고 하자 “얼마 전,3500원에서 3700원으로 올랐어.”라고 말꼬리를 흐린다. 평택 할머니의 지그시 감은 눈가에는 도수 높은 안경너머로 잔주름이 가득 보였다. 비록 가난하지만 열심히 시간 아껴 살기에 인생의 부도가 결코 없다는 할머니의 말이 가슴깊이 새겨진다. 김문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한국컨벤션학회 코엑스서 포럼

    한국컨벤션학회(회장 안경모 경희대 교수)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센터 330호에서 ‘지식기반 경제구축을 위한 컨벤션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 DJ “햇볕정책이 北인권 개선하는 길”

    DJ “햇볕정책이 北인권 개선하는 길”

    김대중 전 대통령은 24일 “햇볕정책이야말로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평화적 공존과 교류협력, 평화적 통일을 통해 인권을 개선하고 장차 민주화를 실현시키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설립 5주년 기념식 격려사에서 “공산국가의 인권은 외부의 간섭과 억압에 의해 해결된 예가 없으며 개혁개방으로 유도했을 때 독재가 완화되고 심지어 민주화까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식량과 비료, 의약품과 의류를 지원해 생존적 인권 해결에 도움을 줬고, 북한은 이에 대해 감사하고 동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정치적 인권 부분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1만 3000여명의 이산가족 상봉을 이뤄내 시민적 인권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집권 당시 많은 난관을 거쳐 만들어낸 인권위가 지난 5년간 이뤄낸 업적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출범 5주년을 계기로 북한 인권에도 관심을 갖고 가능한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경환 인권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인권위의 탄생 자체가 한국사회 민주화의 상징적 성과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인권위법 제정을 지원한 인권단체 및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인권위는 기념식에서 인권위 설립에 기여한 공로로 인권운동사랑방과 이 단체 대표 서준식씨, 한국DPI, 새사회연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인권위가 전 세계의 보편타당한 가치인 인권신장을 위해 힘써달라.”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편 보수단체인 ‘라이트 코리아’ 회원 20여명은 기념식장 밖에서 햇볕정책 중단과 인권위의 국가보안법폐지 권고 등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고 ‘활빈단’ 회원이 기념식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부고]

    ●이희자(전 한국여자의사회 부회장)씨 별세 김희섭(전 이화여대 의과대 교수)씨 상배 정혁(고려대 의과대 교수)수혁(보다사진아트센터 대표)씨 모친상 안경수(대치방사선과 원장)씨 시모상 김석민(미8군 121병원 재활의학과장)씨 빙모상 2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921-2899●한윤환(현대앰코 사원)씨 모친상 주용범(사업)양성규(〃)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36●허재구(뉴시스 대전충남본부 기자)재찬(건축업)재완(회덕농협)씨 부친상 봉 환(대한주택보증)씨 빙부상 23일 옥천농협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016-9552-1969●위재필(만리상운 대표)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33●이예철(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씨 모친상 22일 미국 뉴저지주 해던필드, 발인 29일 오전 9시(현지시간) 1-856-428-1274●이명재(전 서울신문 제작국 과장)씨 모친상 24일 청량리 성바오로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958-2408●최창열(건축업)씨 모친상 이병록(현대건설 자재과장)김종식(연합뉴스 경기북부지국장)씨 빙모상 2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590-2538
  • [이건호의 뷰티풀 샷] 조명의 중요성

    [이건호의 뷰티풀 샷] 조명의 중요성

    # 있는 그대로 그들의 삶 가끔씩 잡지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한다.2005년 8월에 여성 트렌드 잡지 W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사랑은 평범하고(뭐 나름대로 아픔이 없는 사랑이 어디에 있겠냐만은) 축복받는 떳떳한 사랑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가슴 속의 뜨거운 사랑을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절절’한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바로 ‘게이’의 사랑이다. 조물주가 사람을 만들 때 분명히 다른 ‘성(性)’을 사랑하게 했건만 남몰래 동성을 사랑했던 것. 색안경을 쓰고 보거나 손가락질 할 필요없다. 있는 그대로 그들의 삶과 사랑을 인정해 주면 된다. 게이의 역할을 연기해 줄 수 있는 모델과 게이바. 적절한 신파조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화보를 만들었다. 옷가게에서 일하는 멋진 남자(그 남자)에게 연정을 느끼는 또 다른 남자(그). 그는 삶이 여유롭지만 무료하다. 마침내 그의 일방적인 사랑에 마음이 흔들리는 그 남자. 이후 둘은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게이 바 댄서로서의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그. 그날도 게이바에서 공연을 마친 후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그의 모습을 우연히 동료들과 바를 찾은 그 남자에게 들키고만다. 결국 크게 싸우게 된 둘은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다독이며 밝은 미래로 발을 내딛는다는 다소 유치한 내용. 금기시된 게이들의 이야기를 잡지로 공개한다는 것은 다분히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더 이상 숨겨서만은 안 되는 우리의 동료들, 친구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슈가 그들에게 작은 위안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진행을 결정했다. 무엇보다도 매우 멋진 몸매와 외모를 갖고 촬영에 기꺼이 모델이 되어준 디자이너P에게 감사 드린다. 풍부한 감정 표현을 보여준 그의 연기와 댄스 실력은 정말 화보의 백미였다. 사진은 화보의 결말인 마지막 사진이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조명은 가로등의 불빛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로 인해 나트륨 가로등의 오렌지빛 톤과 함께 덤으로 약간의 불러(흔들림)를 통한 심리적 표현을 얻을 수 있었다. 역광으로 비추어지는 저 멀리의 불빛은 두 사람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상징적인 요소이다. 사진작가
  • 고래도시 울산 ‘관광메카’ 꿈꾼다

    고래도시 울산 ‘관광메카’ 꿈꾼다

    “세계적인 산업·해양도시이며, 고래도시인 울산으로 오세요.” 울산시가 세계적인 산업·해양, 선사시대 유물을 관광자원으로 삼아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동남아 지역 부유층 관광객들의 한국 관광이 늘어나는 등 최근 동남아 관광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을 울산으로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동남아 지역 현지 여행사를 울산으로 특별 초청해 관광설명회와 팸투어(사전답사여행)도 실시한다.해외 현지 여행사 등을 직접 찾기도 한다. 울산시는 한국관광공사와 합동으로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3개국 여행사 담당자 12명을 19∼20일 울산으로 초청했다. 첫날 울주군 언양읍 자수정 동굴을 둘러본 뒤 롯데호텔에서 환영만찬 겸 관광설명회를 가졌다.20일에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산업시설 시찰을 했다. 시는 관광설명회 및 팸투어를 통해 울산에는 세계적인 자동차·조선·정유회사인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SK㈜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웅장한 산업시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사시대 세계적인 바위그림으로 고래가 새겨져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한국에서 유일한 고래박물관 등 색다른 관광자원도 소개했다. 해안경관이 빼어난 강동 해안일대가 오는 2010년까지 2조여원이 투입돼 세계적인 종합해양관광휴양지로 조성된다는 내용도 홍보했다. 이틀동안 울산을 돌아본 동남아 여행사 관계자들은 산업시설을 비롯한 울산의 여러 관광자원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는 다음달 10일에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현지 여행사를 초청해 관광설명회와 팸투어를 실시한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말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관광설명회를 갖고 베이징에 울산관광협회 베이징 지사를 개설했다. 지난달 10∼16일에는 부산시·경남도와 합동으로 홍콩·싱가포르를 방문해 공동관광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는 지난 4월 서울지역 20여개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와 관광설명회를 가졌다. 이 행사에 참가했던 신원여행사가 서울·경기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주 금·토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현대중공업·봉계한우불고기단지·대왕암·고래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지난 6월부터 운영, 지금까지 1000여명이 다녀갔다. 시는 울산역 광장 주변 도로 침수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배수공사를 내년에 완공하는 등 관광객 불편이 없도록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울산시 관광과 이선봉 관광기획담당은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최대한 개발하고 활용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호텔 등 숙박시설도 여유가 있고 서울·부산 등과 비교해 도심 교통소통도 원활한 편”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지난 2001년 11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인권 전담기구로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5일로 설립 5주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그동안 우리 인권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며 정부 인권기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진보와 보수간 갈등 해소, 인권위 결정의 실효성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인권위에 대한 평가와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를 집중 점검한다. 인권위 직원들은 ‘국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표현을 아주 좋아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강하다. 인권위는 올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무총리에 권고하고, 모든 구금시설에 대해 조사권을 갖는 ‘국가예방기구’ 지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인권 수호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100명 중 2명만 실질 도움 인권위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 경우는 극소수다. 출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종결된 진정사건 2만 59건 중 권고, 고발, 합의종결, 법률구제 등을 통해 인용(받아들여짐)된 경우는 884건으로 전체의 4.4%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부분 각하·이송·기각·조사중지 등 ‘퇴짜’를 맞았다. 그나마 인권위가 권고 조치를 한 601건 중 해당기관에서 수용한 사례는 394건에 불과해 전체 대비 시정률이 2.0%로 떨어진다. 즉 조사(인권위)→권고(〃)→이행(해당기관)으로 이어진 것이 100건 중 2건밖에 안 된 셈이다. 인권침해 사건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교도소 등 구금·시설의 경우,7579건의 진정 중 143건(1.8%)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억울하다고 생각되면 모두들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데 이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게다가 태반은 인권위의 소관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찬운(45·한양대 법학과 교수) 전 인권위 인권정책본부장은 “이상적인 권고만 하면 해당기관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무시당할 수 있다. 권고 자체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합리성과 현실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장치의 확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기관이 인권위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합리적인 사유를 설명하고 이를 법으로 정해진 시한 내에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기관들의 협공, 설 자리 좁다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단체·기관들의 공격과 반발도 가뜩이나 권고·고발 등 외에는 집행 강제력이 없는 인권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지난 9월 인권위는 KTX 여성 승무원 사태와 관련,“차별”이라며 한국철도공사에 개선을 권고했지만 서울지방노동청은 “적법”이라고 상반되는 결정을 내렸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인권위가 의견 표명을 하기도 전에 이미 여·야와 보·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권위에 “수억원을 들인 ‘북한 인권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북한 인권은 인권위의 담당 영역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안경환 신임 인권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 상태지만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김한균(47) 박사는 “개별 사례에 대한 감시·감독 및 조사·결정 기능을 전부 인권위에 몰아서는 안 된다. 자칫 강한 실천력은 확보되지 못한 채 외부의 견제와 비판만 강해질 수 있다.”면서 “오히려 인권위 자체는 좀더 포괄적인 위치에서 우리 사회 인권안전망의 그물을 촘촘히 짜는 데 뒷받침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내부 구성원, 독이냐 약이냐 정부, 시민사회단체, 기업,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 출신들이 가치관 및 이념이 개입되는 일을 함께 하면서 내부 갈등과 자격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인권위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3년 인권위원 중 류국현 변호사가 전력 시비 끝에 불명예 퇴진했고, 당시 인권위원이었던 곽노현 현 인권위 사무총장도 ‘파행적 운영구조’를 이유로 갑자기 사퇴한 바 있다. 올 9월에는 조영황 전 인권위원장이 인권위원들과 인사권 등 역할 갈등을 빚다가 돌연 사의를 표명해 한 달 동안 위원장이 공석으로 남는 일까지 벌어졌다. 박 전 본부장은 조직갈등 해소를 위해 현 인권위원 임명 방법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 국회, 대법원이 각각 4,3,3명씩 추천하는데 이들의 인권 의식에 동질성이 없다. 다양성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되므로 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권위 구성원 194명 중 전·현직 공무원은 94명(48%)이고 나머지는 시민 사회단체나 기업인, 언론인, 변호사 등이다.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 법조인 등 출신과 성향이 다양한 비상임 인권위원 7명이 위원회를 구성한다. 한편 인권위는 25일 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이어 30일엔 ‘북한인권 개선과 국제협력’,12월1일 ‘인권위 성과와 향후과제’,12월4일 ‘국가인권기구의 구조와 역할’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계 국가인권기구 현황 국가 소속 인권 전담기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19개, 아프리카 27개, 미주 39개 등 세계적으로 약 110개가 있는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는 1988년 총리령에 의해 국가인권자문위원회를 설립했다. 국가기구,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와 비슷하지만 진정 접수 기능이 없고 자체 의견표명과 제도 비준, 국내법 조정, 인권교육, 인종차별 철폐 행동계획 위주로 활동한다.123명의 인권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4월까지 정부에 모두 288건의 의견을 표명했다. 프랑스보다 10년 먼저 설립된 캐나다 인권위원회는 자국 인권법과 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차별에 대한 진정을 접수한다. 국가기구로 차별사건을 다루고 당사자간 조정·중재에 의한 사건 해결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원장, 상임위원,4∼6명의 비상임위원과 직원 200명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구조다.2001년의 경우 진정 1561건 중 574건을 조사했고 결정에 대한 기관들의 이행률은 72% 정도로 우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1987년 인권위원회를 설립했다. 직권이나 진정에 의해 시민·정치적 권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한다. 인권 증진에 필요한 조치와 인권침해 피해자 보상수단을 의회에 권고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위원장 1명, 위원 4명에 직원 600명으로 규모는 크지만 연간 예산은 한화 약 40억원 수준으로 우리나라(200억여원)의 4분의1 이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권위 5년史 및 주요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2001년 5월 제정된 국가인권위원회법이 그 해 11월25일 발효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였던 김창국 변호사가 1대 위원장에 올랐고, 유시춘 전 민가협 총무, 박경서 초대 인권대사, 유현 변호사가 인권위원으로 임명됐다. 출범 이후 인권위는 각종 인권침해 및 차별 진정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법령과 정책을 인권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각 기관들에 의견표명을 해왔다.▲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사형제 및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사생활 비밀 침해 방지를 위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선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및 대체 복무제도 도입 주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성차별 관련 업무가 여성가족부에서 인권위로 통합되면서 차별 진정에 눈에 띄게 늘었다.▲승진·임용에서의 장애인 차별 ▲교수임용에서의 나이 차별 ▲입사지원서의 가족관계·병력·출신지역·출신학교·혼인 여부 차별 등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차별을 조사해 발표했다. 또 ▲초등학교 일기검사 개선 ▲학생 두발자유 기본권 보호 ▲크레파스에서 살색 명칭 사용으로 인한 피부색 차별 금지 등 상식을 뒤엎는 권고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인권만화집 ‘십시일反’,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 인권사진집 ‘눈 밖에 나다’ 등을 제작 발표하는 등 정책 권고, 진정 조사 외에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올들어 국가보안법 폐지, 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권고안을 확정 발표했다. 아울러 차별에 대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차별금지법안’을 확정, 입법 권고했다. 최근에는 모든 구금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 조사해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유엔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을 외교통상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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