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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사람의 ‘인간극장’…눈물의 민주 全大

    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공화당 전대 때보다 많은 ‘눈물’이 뿌려졌다. ‘부자 정당’인 공화당의 전대 연설자가 대부분 유력 인사들이었던 데 반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은 민주당은 평범한 시민들을 무대에 올려 구구절절한 인생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남편, 딸과 함께 무대에 선 30대 주부는 “딸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오바마 케어)이 없었다면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객석에 앉은 대의원, 당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 60대 여성은 “아들 5명 중 4명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원으로 복무하고 있다.”면서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아들은 해안경비대에 보낼까 생각 중”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유복한 집안 출신 정치인이 많은 공화당은 전대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정도만 가난을 극복한 ‘휴먼 스토리’를 들려줬지만, 이날 민주당 전대에서는 마이크를 잡은 정치인 대부분이 저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시장은 고아였던 할머니가 가정부 일을 하며 자신을 키운 가족사를 밝힌 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곳이 바로 미국”이라고 역설, 심금을 울렸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미셸 오바마도 남편과 자신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난 스토리를 소개한 뒤 “버락에게 가장 소중한 재산은 대형 쓰레기 수집 용기에서 찾아낸 커피 테이블이고, 단 하나 있는 정장 구두는 너무 작다.”면서 “버락은 사람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엄마 총사령관’(Mom in Chief)이라고 규정한 미셸은 “남편은 대통령으로서 미국 경제를 살릴, 믿을 만한 사람”이라며 4년을 더 믿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민주당 전대에는 미 전대 사상 가장 많은 486명의 동성애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등 인종적, 계층적으로 백인 일색이었던 공화당 전대와는 큰 대조를 보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깔깔깔]

    ●애정행각의 실체 결혼한 지 10년이 넘어도 항상 닭살인 부부가 있었다. 파티에 참석하게 된 부부. 그날도 여전히 남편은 아내를 “오~마이 달링.” 이라고 불렀다. 이를 지켜보던 한 친구가 물었다. “아니, 자네 아직도 아내를 그렇게 부르나, 부럽구먼.” 친구의 말에 남자는 조용히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게 말이지, 사실은 결혼 3년이 지나고 아내 이름이 생각나질 않더군. 자네 혹시 내 아내 이름을 기억하는가? 알면 좀 알려주게나….” ●난센스 퀴즈 ▶텔레토비의 안경점 이름은? 아이조아. ▶아리랑과 쓰리랑은 누가 낳았나? 아라리가 낳네~ ▶칼을 강화시키는 곳은 어디일까? 강화도. ▶도둑이 훔쳐간 돈은? 슬그머니.
  • [패럴림픽] 사격으로 첫 애국가

    [패럴림픽] 사격으로 첫 애국가

    2008 베이징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세균(41)이 런던 하늘에 첫 애국가를 울렸다. 박세균(41)은 31일 런던 왕립포병대대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사격 남자 P1 10m공기권총 결선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총점 664.7점(슛오프 10.8점)으로 1위를 차지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박세균은 이날 10번째 총알을 쏘고서 우승을 확신한 듯 안경을 벗고 장비를 정리하다가 뒤늦게서야 야막(터키)과 동점 상황이 된 걸 알고 당황했다. 하지만 슛오프에서 야막이 먼저 9.9점을 쏜 뒤 만점인 10.8점을 쏴 금메달을 확정했다. 박세균은 “마지막 총알을 쏘기 전까지 이 한 발에 1~2등이 바뀐다는 생각에 당황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박세균은 베이징대회서도 50m 자유권총 개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주희(40)는 662.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의 최대 메달밭인 사격에서 첫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던 이윤리는 여자 R2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492.3점으로 4위에 그쳤다. 3위(492.4점)와는 0.1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아쉬움이 더 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관악 나눔문화 1번지 ‘나눔의 거리’

    관악구에는 이웃에 위치한 상점들이 힘을 모아 나눔 문화를 만들어 가는 특별한 거리들이 있다. ‘나눔의 거리’라고 이름 붙인 이곳에서는 3분의 1이 넘는 상점들이 자율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29일 관악구에 따르면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서민생활 필수 소비재 점포가 집중된 곳을 위주로 나눔의 거리를 지정해 기부업체를 발굴해 왔다. 서울대입구역 일대 2곳, 낙성대역 주변, 신림역 일대 등이 나눔의 거리로 조성됐으며 총 177개 점포 중 36%인 64개 업소가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디딤돌사업은 사회복지시설을 거점으로 민관에서 기부한 서비스 및 물품을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관악구에는 서울 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중앙사회복지관 등 8개 거점기관이 있다. 나눔의 거리에 위치한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물품은 디딤돌사업의 주요 자원으로 활용된다. 구는 최근 미성동 세이브마트 주변과 대학동 관악청소년회관 주변을 나눔의 거리로 새로 지정했다. 두 지역은 주택 밀집지역에 가깝고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음식점, 미용실, 안경점 등 필수 소비재 점포가 집중적으로 위치해 있다. 이곳에 위치한 104개 업소 중 현재 9개 업소가 디딤돌 사업에 가입해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구는 새달말까지 참여율을 4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민·관이 협력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지역공동체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가까운 거점기관이나 구청 복지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중국통신] ‘백옥 피부를 사수하라!’ 중국인의 해수욕 화제

    건강미와 섹시함을 상징하는 갈색 피부를 위해 여름철 해변가에서 태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익숙해진 가운데 백옥 피부를 ‘사수’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화제라고 텅쉰닷컴이 보도했다. 사진이 찍힌 장소는 중국 칭다오(靑島)의 한 해수욕장. 사진 속 등장인물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전신 수영복을 입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눈 코 입 부분만 구멍을 뚫어 놓은,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전신 수영복과 전면 마스크로 ‘무장’하고 있어 성별을 구별하기도 힘들정도. 그러면서도 수영을 즐기려는 듯 머리에 물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최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질환이 문제가 되면서 태닝에 대한 관심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갈색 피부가 화려한 여름 휴가를 보낸 ‘부유’이 상징이 아니라 ‘땡볕에서 고생한’ 노동자의 상징이 되면서 부유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 한편 해당 사진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처음에 봤을 때는 웃기고 놀랐지만 (전신을 가리면) 흑색종도 예방할 수 있고, 선크림도 바를 필요가 없어 좋겠다!”, “중국인들의 상상력이 뛰어나다. 양산 쓰는 것보다 편하지 않은가!”라며 재미있는 사진에 공감과 감탄(?)을 표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27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겨루기(KBS1 밤 7시 30분) 2년 전 ‘우리말 겨루기’에 첫 도전장을 내민 김난영씨. 자신의 예상과 달리 탈락의 순간을 맞이했다. 처음이니까 떨어질 수도 있지 하는 생각으로 재도전을 했지만 2년 동안 계속 예심 면접에서 떨어지기만 다섯 차례. 그만둘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오기와 불굴의 의지로 쌓은 시간은 어느새 그를 달인으로 꽃피우게 만들었는데….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KBS2 밤 9시 55분) 장례식장을 찾은 소라와 삼촌들은 육탐희(김혜은)와 양가죽파들의 오해로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그 후 삼촌수산으로 돌아온 소라와 삼촌들은 소라의 결혼 준비로 바쁘다. 한편 천둥번개 치던 어느 날 밤, 고중식은 과거의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며 청사포 일대 횟집의 두꺼비집을 다 차단하고 만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석진은 수현이 자신을 피하는 것이 못생긴 과거 자신의 사진을 보게 돼서 그런 것이라고 오해를 한다. 한편 수현은 석진과 기우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하지만 물을 수 없어 답답해한다. 준금은 정우의 비호 아래 여왕처럼 지내다가 미국에 있던 정우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난데없이 ‘시월드’를 맞이하게 된다. ●월화드라마 신의(SBS 밤 9시 55분) 은수를 사이에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던 공민왕과 기철은 은수의 전혀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한다. 죽음 직전까지 스스로를 몰아갔던 최영은 마지막 순간에 은수의 목소리를 듣는다. 기철은 공민을 핍박하여 은수를 자기 집으로 끌고 간다. 눈을 뜬 최영은 그 사실을 알고 은수를 구출하러 달려간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태국의 전봇대는 사각형이다. 그 이유는 전봇대가 둥글면 뱀이 타고 올라가 전선을 끊어놓기 때문이다. 뱀이 많은 태국에서는 이런 정전사고가 예삿일이다. 어려서부터 코브라와 함께 지내며 자연스럽게 조련하는 법을 익혀가는 사람들. 간식 먹는 것만큼이나 코브라와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어린 조련사 후캇의 생활을 엿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자정이 넘은 시간, 안양동안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됐다.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한 남자에게 칼로 위협을 당했다는 여자는 방어를 위해 범인의 칼에 큰 상해를 입은 상태였다. 그리고 범인은 여자의 가방을 들고 그대로 도주해버렸다. 그런데 30분도 채 안 된 시각, 대담하게도 범인은 다른 여자에게 같은 수법으로 2차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 개그맨 박성호 “내게는 일상이 개그 새로운 것을 안하면 개그가 아니무니다”

    개그맨 박성호 “내게는 일상이 개그 새로운 것을 안하면 개그가 아니무니다”

    “사람이 아니무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런던올림픽에 쏠려 있던 한여름에도 이 유행어 한마디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개그맨이 있다. 바로 KBS ‘개그콘서트’의 ‘멘붕스쿨’ 코너에서 갸루상으로 출연 중인 박성호(38)다. 갸루는 영어 ‘걸’(girl)의 일본식 발음으로 과도한 눈 화장에 독특한 복장을 한 여자를 뜻한다. ‘개콘’의 맏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만났다. →‘사람이 아니무니다!’라는 대사를 할 때마다 객석의 반응이 뜨겁다. 어떤 포인트에서 웃음을 준다고 생각하나. -글쎄. 질문 자체를 깨버리는 대답에 웃는 게 아닐까 싶다. 갸루상은 한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를 물었는데 그에 대한 일반적인 대답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아니라는 더 큰 부정을 한다. 시청자 분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대답을 함으로써 거기에서 오는 반전이나 엉뚱함이 있는 것 같다. 사실 그 대사를 한 번만 하고 안 하려고 했는데, 방송이 나간 뒤 계속 회자가 될 정도로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시청자가 새 유행어를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 →갸루상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나. -얼마 전 아내가 갸루 분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의 사진을 찍어서 보여 줬는데 느낌이 오더라. 처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뉴스 진행식으로 할 것인지 기자 리포트 식으로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멘붕스쿨’ 코너가 첫 전파를 탈 때부터 출연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간다면 교복을 입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회 선생님으로 나왔던 황현희와 서수민 PD에게 먼저 제안을 했다. →최근 일본과의 외교 관계가 좋지 않은데 이와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갸루상에 대한 지지는 왜 여전할까. -처음에는 갸루상 캐릭터가 왜색이 있어서 국민들이 노여워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일부 한국 네티즌이 저를 위해 일본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 무척 감사했다. 그런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국민 여러분을 웃겨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개그는 편안하게 웃음을 드리는 것이지 제 신념이나 가치를 담아 하는 것은 아니다. 방송 나가기 전까지는 사전 심의를 거쳐 제3, 제4의 눈을 거쳐 전파를 타는 것이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지 말고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본을 비하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제가 만약에 일본 사람이었다면 조금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개그에 있어서 일본인에 대한 직접적인 비하 의도는 없다. 어차피 저는 한국 사람이고 갸루상은 사람이 아니지만, 웃기는 게 직업이니까 국민들이 뭐라고 하지 않는 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독특한 분장이 눈길을 끄는데, 키포인트는 뭔가. -사극은 수염을 붙이는 데만 40분 이상 걸리는데, 이 분장은 금방 끝나는 편이다. 끝나면 분장을 바로 지울 수 있어 크게 불편함도 없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방송마다 조금씩 화장이 다르다. 눈이 처질 때도 있고, 가발이 바뀔 때도 있다. 언젠가는 다른 곳에서 가발을 가져가 일반 가발에 급하게 금색 스프레이를 칠한 적도 있다. →갸루상은 귀여운 4차원 캐릭터다. 본인에게도 4차원의 모습이 있나. -일상이 개그다. 예를 들어서 식당에서 종업원이 “김치찌개를 어디에 놓을까요?”라고 물으면 저는 아무렇지 않게 옆의 후배를 가르치며 “얘 얼굴에 부어주세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종업원이 더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으면 “현찰 400만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감이 있는 분들은 받아주고, 놀라는 분도 종종 있다. →1997년에 데뷔해 현재까지 개그맨으로서 롱런하고 있는데 비결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은 본능이 아닐까. 사람이 됐건 사물이 됐건 항상 호기심을 갖고 궁금증을 갖는다. 관심이 많다 보면 보는 것도 많아지고 어떻게 개그로 연결시킬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개그를 10여년 동안 하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끼지만,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인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30초건 1분이건 어떻게 해서든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개그맨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개콘’ 내 서열 1위로서 본인은 어떤 선배인가. -사실 저 혼자 잘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준호, 김대희 등 선배급들이 열심히 나와줌으로써 시청자나 제작진이 제 몫을 해낸다고 봐주면 고맙다. 앞으로 더 이상 위에 들어올 사람은 없으니까 우리 3명이 잘 유지해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힘든 것은 순간이고, 행복하고 즐거운 것은 길었던 것 같다. 한달 동안 세계 여행을 갔으면 좋겠지만, 그건 배부른 소리인 것 같다. 영화배우나 가수 분들과 달리 개그맨은 쉬면 충전이 아니라 방전된다. 기회가 주어질 때 해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것이 오래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떤 개그맨이 되고 싶은가. -막연하기는 하지만, 꾸준히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 누가 더 앞선다고 따라가서도 안 되고 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제가 좋아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이 일을 평생 하고 싶다. 글 이은주·김정은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중국통신] 자리 양보 안한 男, 버스서 ‘따귀’ 세례

    아이를 안고 탄 여성을 보고서도 자리를 양보 안했다는 이유로 버스 안에서 소년을 ‘보복성 폭행’한 촌극이 벌어졌다. 칭녠스바오(靑年時報) 24일 보도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경 항저우(杭州) 시내를 경유하는 K192 버스에 왜소한 체격에 얼굴이 앳된 청소년이 탑승했다. 몇 정거장이 지난 뒤 아이를 안은 젊은 여성과 남편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함께 버스에 탔고, 마침 먼저 탄 소년 앞에 서게 됐다. 문제는 소년이 앉아있던 자리가 노약자 전용석이었다는 사실. 부부가 탄 이후 버스 안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자.”는 방송이 수차례에 걸쳐 흘러나왔지만 소년을 비롯한 다른 승객들은 멀뚱멀떵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아이를 안고 있는 부부를 본 다른 승객이 “급정거라도 하면 위험하니 방송을 더 보내라.”고 버스 기사에게 권유, 버스 기사가 “자리를 양보하자.”며 소리를 질렀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몇 정거장을 더 지나 아이를 안은 여성이 자리를 잡던 때, 아직까지 원래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남편과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청년의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남편은 청년을 향해 “보긴 뭘 보냐?”고 소리를 지르며 급기야 손찌검을 했다. 앉은 상태로 연속으로 뺨 5대를 맞은 청년의 얼굴은 코피로 범벅이 되었고, 쓰고 있던 안경도 주먹에 날아가 산산조각 났다. 버스에 있던 목격자는 “남편이 때리자 아내까지 합세해 욕을 퍼부었다.”며 “남편의 ‘위용’에 버스는 쥐죽은듯 조용하고 누구하나 말릴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내까지 합세해 청년에게 욕을 퍼붓던 부부는 두 정거장을 더 간 뒤 하차했고, 그제서야 한 노인이 다가와 피를 닦으라며 소년에게 휴지를 건내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된 청년은 종점에서 내릴 때까지 피를 닦으며 “괜찮다.”고만 했을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목격자는 덧붙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군병력 12만명 감군 해병대 감축은 보류

    군병력 12만명 감군 해병대 감축은 보류

    국방부는 현재 64만명에 달하는 군 병력을 2022년까지 52만 2000명 규모로 줄이되 해병대는 현재의 2만 8000명 병력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병력 규모는 지난 2009년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51만 7000명 수준을 5000명 상회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오는 29일 이를 골자로 수정된 ‘국방개혁 기본계획’(12~30)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23일 “기존 국방개혁안에서 제시한 상비병력 감축 계획은 변함없으나 서북도서 지역 등에서의 북한 위협을 고려해 해병대 감축은 보류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단계적으로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비율을 병력의 40% 이상까지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2009년 입안 당시 해병대는 병력 2만 6000명 중 3000명을 줄인 2만 3000명 규모를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 위협 등에 따라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창설로 현재 해병대 병력은 2만 8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군 관계자는 “애초의 3000명 감축계획을 백지화하고 2000명을 늘렸으니 결과적으로 해병대를 5000명 늘린 셈”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또한 상비병력을 12만명 정도 줄이는 대신 전문하사 6000명을 포함해 부사관을 4만 1000명 늘리기로 했다. 이는 당초 기본계획인 3만명 증원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 이후에는 장교는 7만명, 부사관은 14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특수전부대의 침투에 대비한 육군의 동부전선 산악여단 창설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육군은 수도군단을 해체하려던 계획과 기동군단을 2개로 늘리려던 방침을 백지화했다. 해·공군의 부대 구조는 2009년 기본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공군은 한반도 상공에서의 위성활동 감시를 위해 위성감시 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해군은 국지 도발과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전여단을 특수전전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병력을 늘리는 한편 침투 잠수정 등을 신규 도입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군은 해안경계임무를 2014년까지 해경에 전환하기로 한 계획은 보류하기로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최다니엘 “TV에서 대중성 있는 배역 맡았다면 영화에선 실험적 연기 보여주고 싶어”

    최다니엘 “TV에서 대중성 있는 배역 맡았다면 영화에선 실험적 연기 보여주고 싶어”

    드라마 ‘동안미녀’와 영화 ‘시라노;연애 조작단’ 등을 통해 신세대 ‘로맨틱 가이’로 인기를 끈 최다니엘(26). 부드러운 미소와 지적인 이미지로 사랑받는 그는 스릴러 영화 ‘공모자들’(30일 개봉)을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20대 남자 배우의 기근 속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르는 그를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감독님 편지내용에 혹해서 출연 →최근 스릴러물 출연이 잦은데, 연기 변신이 필요했나. -‘공모자들’의 촬영을 마치고 우연하게 드라마 ‘유령’을 들어가게 됐고, 현재 촬영 중인 SF 스릴러물 ‘AM 11:00’은 결과적으로 나를 기다려준 꼴이 됐다. 물론 남자 배우들이 스릴러에 대한 로망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로맨틱한 이미지도 좋아한다. 연기 변신을 염두에 둘 정도로 그렇게 계산적인 성격은 아니다. ‘공모자들’은 감독님이 대본을 주면서 “나에게 총알이 마지막 한 발밖에 없는데 첫 작품이자 소중한 작품을 함께하고 싶다.”는 편지 내용에 혹해서 출연했다(웃음). →이번 작품에서 맡은 상호는 배 위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내를 찾아 헤매는 남편으로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스릴러 영화인 만큼 기존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면이 있는데. -난 배우이기 때문에 소통하는 방법이 연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은 관객과의 대화이다. 작품에 반응하는 관객들에게 작품으로 화답한다. 처음에는 캐릭터에 정감이 가지 않기도 했지만, 그 나름대로 타당성을 생각해 보고 디테일도 찾아가면서 정을 붙였다. 상호라는 캐릭터로 관객과 소통하기를 바랄 뿐이다. →영화는 2009년 중국에서 발생한 신혼부부의 장기 밀매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배 안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장기 밀매의 실태를 그리고 있다. 다소 잔인한 부분도 등장하는데. -사실 올림픽 때문에 살짝 잊혔지만, 오원춘 사건으로 사회가 뒤숭숭한데 이런 영화를 내놓게 돼서 미안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인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공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만일 당신이 장기 이식이 필요한 매우 위급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후반부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어떤 면을 보여주고 싶었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을 좋아해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세 번이나 봤다. 첫 번째는 감탄했고, 두 번째는 캐릭터를 이해하게 됐다. 나도 마니아 관객들이 두 번째 보는 것까지 감안해 상호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캐릭터를 1차원적으로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얼굴에 선악이 공존하는 것 같다. 안경을 썼을 때와 벗었을 때 인상이 다른데. -그런 얘기를 몇 번 듣긴 했는데, 실제 내가 생각해도 화날 때 보면 무섭고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허당 같은 상반되는 면을 갖고 있다. 내가 눈에 쌍꺼풀이 없다 보니 카메라의 각도와 조명 등 빛에 따라서 얼굴의 윤곽이 달라 보이는 편이다. 물론 얼굴이 달라 보여 안 좋을 때도 있다. 안경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지훈 캐릭터가 외골수에 염세적이어서 뿔테를 썼다. 진지하게 빠져드는 이미지를 표현할 때 안경을 쓰곤 한다. 하지만 양쪽 시력이 1.0으로 좋은 편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 드라마 ‘유령’에서 단 2회 카메오 출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분량이 적어 아쉽지는 않았나. -미국 드라마는 많지만, ‘유령’은 한국에서는 새로운 장르였고 캐릭터가 신선했기 때문에 출연했다. 주·조연을 따지거나 무조건 분량이 많이 나오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큰 배우, 작은 배우는 있어도 배역의 크고 작음은 없다고 생각한다. 명배우보다 명작품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고, 드라마를 퍼즐로 생각한다면 안 중요한 퍼즐 조각이 없지 않나. ●원래 꿈은 미술선생님이나 만화가 →무명 기간을 5년 정도 거쳤는데, 배우가 된 계기는.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했다. 원래 꿈은 미술 선생님이나 만화가였다. 주목받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 아니므로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연기를 하면서 허황된 거품은 사라졌지만, 늘 표준에 정형적인 연기 스타일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반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생겼다. ‘왜?’라는 질문이 들었고, 자연스럽고 실생활에 가까운 보편적인 것을 추구하는 나의 연기 스타일을 입증해 보이고 싶어서 배우가 됐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과 드라마 ‘동안미녀’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로 스타덤에 올랐는데.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기는 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 형 등 남자 셋만 살아서 그런지 모성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여자들의 심리를 잘 모른다. 사실 나이에 비해 진지한 면이 많아서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듣곤 한다. 배우로서 재미를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TV 드라마에서 대중성을 추구한다면, 영화에서는 실험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톰 행크스처럼 매번 다른 연기 목표 →배우로서 본인의 얼굴에 만족하나. 본인이 생각하는 콤플렉스는. -예전에는 내 큰 키도, 내 눈도, 독특한 이름까지 다 콤플렉스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가진 재료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가 가진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콤플렉스가 아닐까.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는.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나. -롤모델은 없지만 어릴 적 톰 행크스의 영화를 보면서 작품마다 새롭게 변신을 해서 다 다른 배우로 착각했던 적이 있다.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직 부족하지만 작품마다 서로 다른 연기를 통해 진실로 소통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점잖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아직 20대니까 충분히 즐길 만한 연기를 하고 싶다.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들이 등장하고 상큼 발랄한 로맨스가 곁들여진 학원물은 어떨까(웃음).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5)경북 영양 지훈길·두들마을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5)경북 영양 지훈길·두들마을길

    면적은 서울의 1.3배이지만, 인구는 1만 8000명. 경북 영양은 중부고속도로 입구에서 차로 1시간 30분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두메산골이다. 흔한 4차선 도로나 신호등조차 이곳에선 사치다. 하지만 영양은 오일도·조지훈·이문열 등 내로라하는 대가들을 연거푸 배출한 넉넉한 ‘문향’(文鄕)이다. 옛 이름 고은(古隱)처럼 수백 년 된 고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밤이면 마구잡이로 쏟아져 내리는 별 무리에 없던 감수성도 살포시 샘솟는 곳. 권오승 영양군 부군수는 “영양의 이런 특이점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문인을 배출하게 한 원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지훈의 주실마을과 이문열의 두들마을을 찾았다. 지난 9일 정오 영양 북단 일월면에 있는 주실마을. 노()신사가 발길을 멈추고 울컥, “선생님….” 외마디만 던지고 눈물을 훔쳤다. “고려대에서 문학을 가르친 조동탁(호 지훈) 선생의 흔적을 찾아 1960년대 학번 제자들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양희 조지훈문학관 해설사가 말했다. 어디 제자들뿐이랴. 조지훈을 기억하고 그와 같은 시인이 되기를 꿈꿨던 이들에게 이 마을을 다녀간다는 건, 곧 성지순례다. 문학을 좋아하건 그렇지 않건,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승무)’ 한 구절쯤은 읊는다. 시인의 생전 모습과 그가 남긴 작품에 흠뻑 취해 걷는 길. 1017m 지훈길엔 시인이 나고 자란 고택(호은종택·壺隱宗宅)과 문학 공원의 20여개의 시비가 길 따라 놓여 있다. 호은종택은 겹겹이 쌓아올린 담에 口자 모양이다. 폐쇄적인 가옥 형태다. 이에 대해 김민자 문화해설사는 “당시 경상도 양반가는 자신을 꽁꽁 감춰 남을 배려하고 체통을 지켰다.”면서 “삼불차(三不借·빌리지 않는 세 가지)는 조선중기 환란을 피해 주실마을에 온 한양 조씨의 가훈”이라고 말했다. 재(財)불차·문(文)불차·인(人)불차로 재물·문장·양자를 빌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백 년을 이어져 온 이 원칙 때문에 주실마을 조씨를 ‘칼 같은 남인(南人)’이라 하여 검남(劍南)이라 불렀다. 퇴계학풍을 계승한 남인은 지금으로 치면 수백 년간 정권을 잡은 적이 없는 ‘만년야당’이라고 할 수 있다. 호은종택 뒤로는 시인이 17세까지 지냈던 ‘방우산장’(放牛山莊)이 있다. 시인은 이곳과 서울 성북동 자택은 물론 자신이 기거했던 곳은 모두 방우산장이라고 불렀다. 위치가 산도 아닐뿐더러 소를 키우지도 않아 이런 이름을 지은 까닭이 궁금하다. 그는 1953년 신천지에 기고한 ‘방우산장기’에 “설핏한 저녁 햇살 아래 내가 올라타고 풀피리를 희롱할 한 마리 소만 있으면 그 소가 지금 어디에 가 있든지 내가 아랑곳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월산 전설이 조지훈의 ‘석문’ 소재 그 옆 지훈 문학관. 시인의 손때 묻은 자필 원고와 담배파이프·안경·모자 등 소품들이 눈에 띈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닥아서다(낙화의 한 부분)”. 생전에 여동생과 함께 육성으로 녹음한 시낭송도 들을 수 있다. 이 시는 창작 의도와 상관없이 한 정치인에 의해 더 널리 알려졌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2003년 구속될 때 자신의 심경을 이 시를 인용해 표현했다. 문인에게 고향이란 창작 소재이기도 하다. 일월산을 배경으로 전승되고 있는 황씨부인당 전설은 첫날밤도 치르지 않고 떠나버린 남편을 기다리다 죽은 한 규수의 안타까운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바로 조지훈의 ‘석문’(石門)의 모티브다. 이문열의 대표 소설인 ‘젊은 날의 초상’에도 영양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창수령이 등장한다. 영양군 남단 석보면 두들마을은 이문열이 나고 자란 곳이다. 이 마을을 관통하는 1787m 두들마을길은 석천서당·석계고택·유우당 등 ‘문화재투성이’다. 작가가 집필하고 후학양성을 위해 지은 한옥집 광산문우(匡山文宇) 담 아래에는 백일홍이 심어져 있다. 그의 문중인 재령이씨 사람들이 대대로 좋아하는 꽃이다. “내가 이만큼 글을 쓰는 것도 고향을 잘 만났기 때문”이라는 작가의 고향사랑이 묻어난다. 이르면 올해 말 이문열이 이곳으로 영구이주할 것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가 귀띔했다.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는 재령이씨의 두들마을 전통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음식디미방이다. 조선조 대학자 석계 이시명의 정부인 장계향이 380여년 전 지은 동아시아 최초의 조리서다. 종부 조귀분(63)씨가 이 조리서에 담긴 146가지 음식을 재현했다. 꿩·해삼·전복은 물론 곰바닥까지 이용해 화려하다. 특이한 점은 조리법의 51가지가 술 빚는 법이라는 점이다. 이 중 감향주(甘香酒)는 걸쭉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술이다. 찹쌀·멥쌀·누룩·물 등 4가지 재료로만 만드는데, 도수는 13~14도 정도로 적포도주와 비슷하다. 박승길 군 전통음식육성담당은 “당시 재령이씨 문중을 찾아온 손님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그들에게 정성껏 술상을 차려 대접하는 것이 아녀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문향’에 술이 발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지훈도 소문난 애주가였다. 1958년 ‘신태양’에 기고한 ‘삼도주’(三道酒)라는 글에서 그는 “술의 진미를 완미(玩味·음식을 잘 씹어서 맛봄)하는 심경이면 탁주·소주·약주 할 것 없이 가위 도주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재령이씨 음식디미방 술 빚는 법이 30% 장계향은 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가부장사회인 조선시대, 시문에 뛰어났던 그가 아녀자로서 자식 양육과 집안일에 충실했던 것이 ‘강요’가 아닌 ‘선택’이었다는 것을 일생을 짚어가며 설명한다. 이 때문에 1997년 연재 당시 ‘반페미니즘 소설’로 낙인 찍혀 공격을 받았다. 작가 자신도 인정하듯 “페미니즘에 저항할 논리는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작가는 “선입견 없이 읽어 보면 거기서 비판되고 있는 것은 저속하게 이해되고 천박하게 추구되는 페미니즘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논쟁에서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고집스러움은 1960년 4월 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큰일을 위해 죽음을 공부하라.”고 한 조지훈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대학교수였던 시인은 학생들에게 “내가 죽음을 공부하라는 것은 군중 속에 휩싸여서 군중과 함께 여러 사람에 싸여서 죽는 공부가 아니라 혼자서라도 죽을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탁번 고려대 명예교수는 “(4월 혁명이) 무질서화되고 소인배들의 명리로 전락할 기미가 보이자 강경한 어조로 그들을 깨우쳤던 것”이라면서 “선생의 위치에서 떳떳이 설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훈의 이와 같은 꾸짖음은 더욱 빛났다.”고 평가했다. 겹겹이 쌓아올린 경상도 양반가 담벼락 안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대가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 순 없다. 하지만 껍질이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는 영양고추처럼 이곳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유난히 실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글 사진 영양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16회는 대전시 대덕구 동춘당로를 소개합니다.
  • 영화 속 ‘페이스오프’ 가능한 리얼가면, 中서 논란

    영화 속 범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페이스오프’ 가면이 중국 인터넷에서 손쉽게 거래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충칭완바오 등 현지 언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명 ‘인체피부가면’이라 부르는 이것은 인터넷에서 마구잡이로 판매되고 있으며, 재질 등에 따라 실제 사람 피부와 매우 유사한 것도 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가면의 가격은 무려 3600위안. 콧수염과 안경을 쓰고 있는 남자의 가면인데, 현지 기자가 보기에도 진짜 사람얼굴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에는 착용 동영상도 첨부돼 있으며, 얼굴의 반만 덮는 가면, 연예인 가면, 일반인 가면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한 판매상은 “이 가면은 실리콘으로 만든 것으로 인체에 어떤 해도 없으며, 매장에 직접 오면 사이즈에 꼭 맞는 가면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원하는 외모가 있다면 해상도가 좋은 사진 한 장만 보내주면 된다. 신분증 등 신분확인을 위한 절차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행위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난정법대학 교수이자 충칭바이쥔법률사무소 주임인 변호사 웨이펑은 “해당 완구품이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총기류이거나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을 경우 판매를 금지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시에는 이를 법적으로 막을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 완구품의 판매를 막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공공의 안전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제조를 제한하거나 악용될 경우를 대비한 방책 등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LG디스플레이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독자 방식으로 내놓은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차원(3D) 입체영상 TV 패널로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간 세계 3D TV 시장은 셔터안경(SG) 방식의 패널 제품이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두운 3D 화면과 깜박거림, 무거운 전자안경 등의 문제점도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SG 방식의 문제점을 없앤 FPR 방식으로 새로운 3D TV 패널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깜박임 없는 화면에 가볍고 편안한 입체안경으로 3DTV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AV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FPR 3D 패널 신제품을 내놨던 지난해 1월만 해도 FPR 3D TV의 시장점유율은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출시 4개월 만에 점유율 50%를 돌파하며 지금은 중국 시장에서 ‘3D는 FPR’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냈다. 중국 업체들이 저렴하면서도 입체감이 뛰어난 FPR 패널을 탑재한 제품들을 쏟아내며 3D TV 시장을 주도한 덕분이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서도 지난해 FPR 패널을 탑재한 LG전자의 3D TV 제품을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SG 진영의 TV 업체들도 속속 LG디스플레이의 FPR 3D 패널을 탑재한 TV를 내놓고 있다. 소니도 중국에서 FPR 3D TV를 출시했으며, 파나소닉도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순차적으로 FPR 3D TV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레노보도 강력한 유통망을 무기로 FPR 3D TV를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전 세계 3D TV 및 모니터 시장에서 FPR 방식이 SG 방식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 TV 업체인 스카이워스의 양둥원 총재는 “LG디스플레이의 FPR 3D는 시장과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실감나는 3D’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줬다.”면서 “앞으로도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기술을 많이 개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FPR 3D는 사람들이 3D TV를 볼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하는가를 고민한 끝에 만들어진 기술”이라면서 “이처럼 제품이 아닌 사람을 먼저 생각한 기술이기에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탑건’ 감독 토니 스콧, 다리 위서 투신 자살 충격

    ‘탑건’ 감독 토니 스콧, 다리 위서 투신 자살 충격

    ’탑건’ 등을 연출한 유명 영화감독인 토니 스콧(68)이 지난 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한 다리 위에서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LA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 경 스콧은 빈센트 토마스교 위에서 스스로 뛰어 내려 자살했다. 사고 직후 해안경비대 측이 즉각 수색에 나섰으며 4시간 후 그의 시신을 수습했다. LA 경찰 검시관은 “다리 인근에 세워둔 스콧의 자동차에서 자살 노트가 발견됐다.” 면서 “자세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스콧은 명장 리들리 스콧의 친동생으로 영화 ‘탑건’을 비롯,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 ‘크림슨 타이드’ 등의 유작을 남겼다.    인터넷뉴스팀 
  • ‘학문의 경계를 넘어’ 융합인재교육 체험 현장을 가다… 14일부터 킨텍스서 STEAM페어

    ‘학문의 경계를 넘어’ 융합인재교육 체험 현장을 가다… 14일부터 킨텍스서 STEAM페어

    30명의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이 학교 교실과 같은 크기의 미래형 과학교실에 앉아 ‘Liter of light’(페트병 전구)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청한다. 화면 속에 나오는 다양한 모양의 전구와 조명을 보면서 학생들은 책상 위에 하나씩 설치돼 있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스스로 만들어 볼 조명의 디자인을 구상한다. 서너명씩 조를 이뤄 설계도를 그린 뒤 지점토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이용해 직접 조명을 만들고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완성된 조명을 전시해 조명 박람회장을 꾸민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놀이 시간처럼 금세 지나갔지만 영상을 보고 지점토를 만지고 전선을 구부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동안 학생들은 어느새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과학과 미술, 실과 과목에 나오는 개념을 체득했다.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까지 다양한 교과목을 접목해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인재 교육(STEAM)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4~1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2012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STEAM 페어’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영상을 보고 설계부터 제작까지 스스로 체득해 조명을 만들어 낸 학생들의 경험처럼 STEAM 페어를 찾는 학생들은 64개의 체험 부스와 미래형 과학교실 수업을 통해 학교 현장에 점차 확산되고 있는 STEAM 프로그램을 한발 앞서 접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무료 체험 킨텍스 제2전시관에는 STEAM 리더스쿨과 교사연구회, STEAM 프로그램 개발 연구진 등 총 64개 팀이 꾸린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각 부스에서는 그동안 개발한 다양한 융합 인재 교육 관련 교재와 도구, 프로그램을 전시하며 STEAM 교육의 효과와 우수성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다. 광주의 고려중학교는 14~16일 ‘탄성력을 이용한 나만의 활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대나무와 고무줄로 활과 화살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미술 활동과 이를 접목시킨 과학 상식을 배울 수 있다. 김포 신풍초등학교의 체험 부스에서는 빛의 반사되는 성질을 이용한 축구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빛이 반사하는 각도를 예측해 게임을 하는 장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놀이를 즐기며 빛의 반사, 회절, 굴절 같은 빛의 성질을 깨우치는 등 과학 원리를 접하게 된다. 모든 부스에서는 참가비와 재료비가 따로 들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부담 없이 다양한 STEAM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또 각 부스에는 담당 교사가 상주해 있어 과학 원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과학, 수학, 미술 등 과목을 한자리에서 체험 부스의 행렬이 끝나는 곳으로 가면 실제 교실과 같은 크기의 미래형 과학교실이 등장한다. 전자칠판과 태블릿 PC, 디지털 교과서 등 첨단 도구를 갖추고 있는 이곳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참여해 보는 것도 STEAM 페어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미래형 과학교실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4시, 하루 세 차례에 걸쳐 한 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된다.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수업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참가 학생 신청을 받았으며 오후 2시와 4시에 진행되는 수업은 한 수업당 30명씩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STEAM 페어 첫날인 14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는 서울 동자초등학교 교사들이 ‘빛의 마술 3D(3차원) 영상’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3D 영상을 제작하고 입체 안경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을 통해 과학, 수학, 미술, 실과 등 4과목에서 따온 개념을 한꺼번에 체득할 수 있다. 16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수학으로 소리를 요리하기’는 고등학생을 위한 수업으로, 수학을 이용해 소리를 분석하고 직접 다양한 음원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통해 중학교 수준의 과학, 음악, 수학과 고등학교 수준의 물리 과목을 접목해 배울 수 있다. 조향숙 한국과학창의재단 융합교육정책실장은 “STEAM 수업이 아직 모든 학교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들이 STEAM 수업을 접할 수 있도록 수업 시연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STEAM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교사들을 위한 특별 연수 기회도 마련됐다. 융합 인재 교육 우수 기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에서 온 8명의 강사는 국내 초등학교 교사 108명과 중고등학교 교사 108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우수 STEAM 교육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14~17일의 연수 기간 동안 캐롤 네브스 정책평가연구소장과 스테파니 노비 교육박물관 연구소장 등이 강사로 나서 ‘라이트형제 이야기’ ‘고래의 꼬리’ 등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에서 개발한 ‘교실 속의 스미스소니언’ 프로그램 10가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연수 뒤에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교재와 도구로 재구성하고 실생활 소재를 활용해 STEAM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조 실장은 “스미스소니언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교사들이 직접 STEAM 교육과 관련한 교사용 지도서와 활동지를 개발해 앞으로 국내 STEAM 교육의 기본 교재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국과학창의재단 홈페이지(www.kofac.or.kr/festiv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탤런트 부인, 어린 세아들 죽이고 나흘간 시신 지켜봐

    유명 방송사 공채 출신으로 인기 사극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A(46)씨의 부인이 아들 3형제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10일 자신의 아들 3명(3살, 5살, 8살)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3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남편 A씨와 지난 1999년 결혼해 3형제를 낳고 생활하던 중 친지들을 통해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10만원부터 빌리기 시작한 돈이 나중에는 1000만원 단위로 늘어났으며 사채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늘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A씨는 “부족하지 않게 벌어다 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해 왔지만 최근 몇년 사이 일거리가 줄었고, 올해 들어서는 일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자신이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남편이 알게 되자 크게 다툰 후 지난 5일 낮 12시쯤 서울 봉천동 집에서 3형제를 데리고 가출,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김씨는 모텔 투숙 다음 날인 6일 오후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이 3명을 베개로 얼굴을 눌러 차례로 질식사시켰다. 김씨는 아이들을 살해하고 나서도 나흘을 아이들의 시신과 함께 지냈다. 김씨는 또 지난 8일 모텔 앞 구멍가게 주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아이들 유치원 교사에게 10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김씨는 남편의 가출신고를 받고 수사 중인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이날 오후 1시 20분쯤 투숙하고 있던 모텔방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김씨는 침대 위에서 이불을 덮고 잠을 자듯 누워있는 아이들을 보며 쪼그려 앉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살해 동기 등 경찰의 질문에 대해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 베개로 얼굴을 눌렀다’고 진술할 뿐 공황상태여서 범행동기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동 - 부녀회 - 지역상권 허브 형성… 서대문 충현동 복지공동체 눈길

    동 - 부녀회 - 지역상권 허브 형성… 서대문 충현동 복지공동체 눈길

    서대문구가 중점 추진하는 ‘동 복지 허브화 사업’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 복지 허브화 사업은 복지사업의 중심을 동 주민센터로 옮기고 동장을 복지동장으로, 통장을 복지도우미로 정해 현장에서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시스템을 의미한다. 또 관공서 중심이 아닌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지원을 이끌어 내는 독특한 현장복지행정 체계를 구축했다. 구는 지난 1월 충현동과 남가좌2동을 복지허브 시범동으로 정했다. 특히 충현동의 복지사업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구에 따르면 충현동은 지난 1월부터 7개월 동안 생활이 어려운 54개 가정에 47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지원했다. 주민 복지를 행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사각지대와 틈새가정 발굴에 집중한 성과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한 가정에는 각 지역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아 ‘희망아름드리’ 결연을 맺고 12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150만원의 단기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복지 수혜자가 30%를 적립하면 나머지 70%를 외부에서 후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마을부녀회도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수시로 독거노인과 장애인가정 등 30가구에 3~4가지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지역 내 정육점에서도 매월 고기 10㎏을 지원하는 등 후원자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지역 치과들은 협약식을 체결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발치와 신경치료 등의 간단한 치과치료는 물론 아동 치아교정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자원봉사 대학생 5명과 주민센터에서 근무 중인 대학생 공익요원 2명은 ‘희망멘토링’에 참여해 지역 아동의 성적 향상과 진로상담을 맡고 있다. 최경구 충현동장은 “이발소·식당·미용실·안경점 등 지역 전체 사업장으로 재능기부 대상을 확대해 전국 최고의 복지마을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초등생 44%가 안경… 수면이 큰 영향

    어린이 시력 문제가 심각하다. 44%가 안경을 끼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손용호)은 서울 소재 10개 초등학교 학생 5877명을 대상으로 ‘눈 건강’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3.8%가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발표된 전국 초등학생의 안경 착용률 35.8%보다 높은 수치다. 학년별로는 1학년 23.4%, 2학년 26.7%, 3학년 39.8%, 4학년 44.4%, 5학년 57.3%, 6학년 61.9% 등으로 고학년이 될수록 안경 착용률이 가파르게 높아졌다. 손용호 원장은 “이 조사 결과는 서울지역 초등학생들의 눈 건강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평소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부모들의 무관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잘못된 생활습관의 한 사례로 ‘수면 부족’을 들었다. 조사 결과, 1일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 이하인 아이들의 안경 착용률은 58.4%로, 9시간 이상 자는 아이들의 41.6%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 손 원장은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야외활동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열정이 빛나던 최진실처럼 품격있는 여배우가 그립다

    최근 개봉한 영화 ‘도둑들’에서 여도둑 예니콜 역으로 등장하는 전지현은 금고털이 팹시(김혜수)를 두고 “어마어마한 X년”이라는 대사를 뱉는다. 목표물을 발견한 기쁨에 홀로 개다리춤을 추고 욕설을 자연스럽게 툭툭 던지는 껄렁껄렁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에서 청순가련의 대명사 전지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녀는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상황은 역대 한국 멜로 영화 1위에 올라선 ‘건축학개론’에도 나온다. 한가인이 극 중에서 술에 취해 울면서 엄태웅에게 “내가 그 X년이냐.”면서 육두문자를 내뱉는다. 꼭 욕설을 한다고 해서 연기 변신을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의외의 모습에 놀란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과거 같으면 CF상의 이미지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법한 일들이다. 이처럼 요즘 젊은 여배우들은 자신에게 씌워진 이미지의 굴레를 벗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감한 도전을 하고 성숙하곤 한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외모나 도덕성을 기대하는 대중들 탓에 힘겨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드라마 ‘패션왕’ 등으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신세대 스타 신세경은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어도 여배우들의 외모에 대한 기준이 높아 부담스럽고 행동에 대해서도 제약받는 면이 적지 않다.”면서 “드라마 촬영 현장이 아닌 CF 촬영장에서도 여배우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영화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로 컴백을 앞둔 여배우 이하나 역시 “각종 드라마와 MC를 맡으면서 인기는 올라갔지만, 대중이 원하는 배우상과 실제 내 모습이 달라 우울증에 빠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미모에 대한 강박 관념은 많은 여배우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다. 그 때문에 긴박한 추격 장면의 사극에서 머리 한 올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풀 메이크업으로 나와 질타를 받거나, 의학 드라마에서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환자인데도 무결점 물광 피부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여배우의 품격은 완벽한 외모가 아니라 배우로서의 도전과 인간적인 성숙함이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보이곤 한다. 지난 2008년 3월 인터뷰한 고(故) 최진실은 세간의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소탈하고 겸손했다. 당시 드라마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뽀글 파마머리에 뿔테 안경을 끼고 외모의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인기를 끈 그녀는 촬영장에서 한순간도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았다. 촬영을 마친 뒤 늦은 점심을 먹으며 인터뷰에 응한 그녀는 톱스타임에도 상대 배우에게 공을 돌리고 “무조건 대본 많이 보고 달달 외우고 노력하는 것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것 같다.”면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또 한 명의 잊을 수 없는 여배우는 바로 윤정희다. 지난 2010년 영화 ‘시’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당시 만난 그녀는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 여배우의 기품을 보여 줬다. 질문마다 각종 비유를 섞은 시적인 표현력으로 소녀 같은 감수성을 보인 그녀는 인터뷰 말미에는 프랑스 파리에 오면 연락하라면서 명함을 건네는 푸근함까지 잊지 않았다. 완벽한 얼굴과 몸매로 판타지의 대상이기도 한 여배우들. 하지만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외모보다 연기 열정이 빛나는 품격 있는 여배우가 아닐까. erin@seoul.co.kr
  • [런던올림픽] 임동현 “난 원시…시각장애인 아니에요”

    [런던올림픽] 임동현 “난 원시…시각장애인 아니에요”

    이번 대회 양궁을 취재하는 각국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임동현(청주시청)의 시력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info2012’의 책임이 큰데 영국 BBC의 보도를 바탕으로 그의 프로필에 ‘한국의 블라인드 궁사’란 제목을 달고 “시력이 법적 시각장애인(legally blind) 수준이다. 물체를 보려면 정상인보다 10배는 가까이 봐야 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안경, 콘택트렌즈, 라식수술은 불편해서 거부하고 ‘감’에 의존해 활을 쏜다.”는 말도 이어진다. 앞이 안 보이는 데도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낸 궁사란 점이 부각돼서인지 외국 기자들의 관심은 그의 시력에 집중됐다. 지난 27일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99점)으로 톱시드를 받자 관심은 절정에 이르렀다. 한국 기자들은 양궁장이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임동현의 시력을 묻는 외국 취재진에 둘러싸이기 일쑤였다. 29일 새벽 동메달을 딴 뒤의 공식 기자회견은 마치 임동현의 시력검사장 같았다. 외국 취재진은 “여러 번 물어봐 미안하다”, “불쾌하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다. 시력에 관한 질문은 네 차례나 나왔다. 함께 자리한 오진혁(현대제철), 김법민(배재대)이 민망할 정도였다. 임동현은 “과장된 기사들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난 가까운 게 잘 안보이는 원시(遠視)로 정상인 시력의 70%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활을 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했다. ‘법적 시각장애인’이란 단어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나가지 않았겠느냐.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임동현이 ‘맹인(盲人) 논란’에 시달리는 동안 오선택 남자팀 감독은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오 감독은 “지도자들끼리 ‘금메달이 언젠간 끊길 텐데 누가 역적이 되나’ 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런데 내가 역적이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화살이 들쭉날쭉했던 임동현은 “아직 개인전이 남아 있다. 실망하지 않고 우리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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