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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만 턱턱 막힌다고? 황사는 조금 억울하다

    숨만 턱턱 막힌다고? 황사는 조금 억울하다

    “하늘의 신이 화가 나서 비나 눈이 아닌 흙가루를 땅에 뿌리는 우토(雨土)를 내려 왕과 신하들이 몹시 두려워했다.” - 신라 아달라왕 21년(174년), 삼국사기 중에서. “한양에 흙비가 내렸다. 전라도 전주와 남원에는 비가 내린 뒤에 연기 같은 안개가 사방에 꽉 끼었으며 지붕과 밭, 잎사귀에도 누렇고 허연 먼지가 덮였다. 쓸면 먼지가 되고 흔들면 날아 흩어졌다. 25일까지 쾌청하지 못하였다.” - 조선 명종 5년(1549년) 3월 22일,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겨울이 끝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황사’다. 올해에도 꽃샘추위가 끝나고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린 뒤 이 불청객이 우리나라를 엄습했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8일 오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황사는 몽골과 중국의 사막 지역, 황하강 중류의 건조지대·황토고원, 내몽골 고원 등에서 발원한다. 한랭전선 뒤에서 부는 강풍이나 지형적 영향으로 발생하는 난류로 인해 위로 날려 올라간 미세 모래먼지가 하늘에 퍼져 있다가 서서히 땅으로 떨어지는 게 황사다. 일반적으로 저기압 활동이 왕성한 3~5월 봄철에 많이 발생하고, 강한 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거쳐 일본, 태평양, 멀리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까지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황사와 달리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우리나라에 자주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는 산업, 운송, 주거활동으로 인한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인공적 요소 때문에 발생한다. 본격적으로 산업화가 이뤄지기 시작한 20세기 들어 비로소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반면 황사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15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기상현상이다. 당시 중국 문헌에 처음 등장한 황사 현상은 ‘흙이 떨어진다’는 뜻의 ‘우토’(雨土)로 표현됐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황사 현상의 최초 기록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 적힌 신라 8대 왕 아달라왕 21년이었던 174년의 기록이다. 황사 현상에 대한 정의가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때 ‘서운관지’에 “우토 때문에 사방이 어둡고 혼몽하여 띠끌이 내리는 것 같다”라고 기록된 것으로 관측 방법까지 자세히 기술돼 있다. 조선시대 들어서야 우토 대신 ‘토우’라는 표현이 사용됐고 현재와 같은 황사라는 표현은 1915년 3월 4~5일에 걸쳐 관측된 황사 현상에서 처음 사용됐다. 중국에서는 ‘모래폭풍’, 일본에서는 ‘코사’라고 부른다.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사막에 나타나는 모래폭풍 현상은 ‘사하라 먼지’라고 부르며 황사와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조 지대와 반건조 지대에서 모래폭풍이 일어나면 모래나 먼지 입자들이 공중으로 올라가고, 올라간 입자 중에서 크고 무거운 입자들은 더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부근에 떨어진다. 건조하고 가벼운 입자는 대기 상층까지 올라가 떠다니다가 상층기류를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게 된다. 이런 가운데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면 지표가 뜨거워지면서 상승대류가 생겨 더 높이 올라가게 되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 국내에 영향을 주는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 북부 내륙과 내몽골처럼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건조하고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들로 연간 강우량이 200㎜가 안 되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내몽골 고원과 황토고원의 흙먼지가 영향을 준다. 타클라마칸사막은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나라에 주는 영향은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봄철 황사는 발원지에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닷새 전에 발생한 것으로 국내에 도착하는 속도는 상층 바람의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발원지에서 떠오른 먼지의 30%는 바로 떨어지고 20% 정도는 주변 지역에, 나머지 50% 정도가 한반도를 비롯해 멀리까지 이동한다. 이 양이 많게는 2000만t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황사는 한반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산업 및 생활 분진 등 미세먼지와 결합되면서 독성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들은 황사가 강하게 발생하는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항상 황사는 우리에게 불청객일까. 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황사 속에 섞여 있는 석회와 같은 알칼리성 성분이 산성화된 토양이나 산성비를 중화시켜 토양이나 담수의 산성화를 막고 식물이나 해양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해 생물학적 생산성을 높인다는 이점이 있다. 또 황사 입자가 소나무 숲을 황폐하게 만드는 송충이의 피부에 붙으면 숨구멍을 막아 죽게 만들기도 하는 등 유용한 면도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해공항 안개로 항공편 무더기 결항…1800여명 발 묶여

     휴일인 6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 안개가 짙게 끼면서 항공기 이륙이 지연되면서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었다.  7일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부터 김해공항에 안개가 짙게 끼면서 저시정 경보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해당 시간 전후로 출발할 예정이던 국제·국내 항공편의 출·도착이 1∼4시간가량 지연됐다. 결국 오후 11시 김해공항의 야간운행금지 시간이 도래하면서 모두 35편이 결항했다.  국제선은 모두 22편(출발 22편, 도착 0편),국내선은 13편(출발 5편, 도착8편)이 결항했다. 해당 승객들은 1800명에 이른다. 일부 항공기는 승객을 기내에 태운 상태로 몇 시간을 대기해 집단으로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해공항에는 인근 주민들의 야간 소음피해를 방지하려고 야간운행금지 시간(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이 설정돼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자연훼손·생계위협”… 환영 못받는 수상태양광 시설

    “자연훼손·생계위협”… 환영 못받는 수상태양광 시설

    경기 안성 고삼저수지 설치 난항… 양식업 종사 주민 “전자파 심각” 충주 “유람선 운행 방해” 거부… 충남 보령댐 식수원 오염 논란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주목받는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이 수상경관을 해치는 등 혐오시설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들이 나오고 있다. 1일 경기 안성시 등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안성 고삼 저수지에 7783㎡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발전소가 가동되면 500㎾(연평균 200여 가구 사용량)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2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심각한 자연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발한다. 고삼 저수지를 기반으로 양식업(낚시)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삼면 주민자치위원회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진 촬영하기 좋은 명소로 선정한 고삼 저수지의 자연경관 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고삼면 주민의 40%인 800여명이 반대한 서명부를 경기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로부터 90억원을 들여 충주댐에 3㎿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운영하자는 제안을 받은 충북 충주시는 최근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관광객이 찾는 충주호의 수려한 경관을 훼손하고 유람선 운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다. 특히 축구장 5배 크기의 태양광시설이 충주댐에 들어서면 수상레저활동의 폭이 좁아지는 탓이다. 유력한 후보지였던 충주댐 수문 상류 5㎞ 지점 인근 지역 주민들도 시에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유병남 충주시 에너지팀장은 “충주시가 수상레저사업을 구상하는데 태양광시설을 먼저 물 위에 설치하면 사업계획이 협소해질 수 있다”라며 “충주댐 탓에 각종 규제를 받고 안개손해를 입은 주민과 지자체의 의견을 존중해 수자원공사가 재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준공된 충남 보령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도 한때 논란의 대상이었다. 수상태양광 발전 경험이 4년에 불과한 시점에 충남 8개 시·군 47만명의 식수원인 보령댐에 전기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식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에도 수자원공사는 공사를 추진해 연간 700가구가 사용할 전기를 생산한다.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대체에너지 개발을 무조건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지자체,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해 추진 여부는 물론 발전시설 위치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수상태양광 시설이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냉각 효과로 인한 발전량 증대, 조류발생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며 2030년까지 총 1815㎿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안성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선거구 획정안 확정]통합·분구 지역 예비 후보 반응은?

    [선거구 획정안 확정]통합·분구 지역 예비 후보 반응은?

    선거구 획정안 확정 농촌지역 의원들 반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2곳 출마자들 선거구획정에 ‘희비 교차’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8일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함에 따라 출마 예정자의 눈치 작전이 극심해 지고 있다. 특히 선거구가 통합·분구된 지역 예비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놓고 주판알을 빠르게 튕기고 있다.  일단 예비후보들은 그동안 획정이 지연돼 답답했는데 일단 안개가 걷혔다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통·폐합이 이뤄진 선거구를 중심으로 득실이 엇갈릴 수밖에 없어 표정도 제각각이다.  먼저 인구하한선을 밑돌아 선거구가 통폐합된 지역구 의원들은 울상이다. 선거구의 물리적 크기 자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진 곳이 적지 않은데다 기존 현역의원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심하다.  강원도는 홍천·횡성,태백·영월·평창·정선,철원·화천·양구·인제가 그동안 3개 지역구로 나눠져 있다가 이번에 2개 지역구로 변경되면서 지역구별로 무려 최대 5개 시군구를 포함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그동안은 4개 시군구를 포함하는 선거구는 여러 곳이 있었지만 5개 시군구가 합쳐진 선거구는 이번 획정으로 처음 등장하게 됐다.  홍천·횡성 지역구인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5개 시군구를 하나의 선거구로 만들었는데 이는 1명의 국회의원이 대표하기에는 말도 안되는 나쁜 선거구 획정”이라며 “농어촌 지역의 목소리를 외면한 확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황 의원은 자신의 선거구인 홍천·횡성이 둘로 쪼개진 데 대해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16년간 지역위원장을 맡았는데 내 몸이 둘로 쪼개지는 것같은 아픔을 느낀다”며 “홍천이 포함된 지역구로 출마할지,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할지 두 가지 안을 갖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인 같은당 염동열 의원도 “서울보다 몇 배 큰 지역구가 탄생했다.더이상 농촌 지역 희생이 나와선 안된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강진·영암인 자신의 지역구가 다른 2개 지역구로 쪼개진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도 “‘농어촌선거구는 줄이고 호남의석수는 줄여도 된다’는 것은 자기에게 농어촌이나 호남의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고향인 강진이 국민의당 소속 김승남 의원 지역구인 고흥·보성과 합쳐짐에 따라 같은 당내에서 공천을 경합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문경·예천과 통폐합된 경북 영주 지역구의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농어촌 지역의 실정을 외면하고 합치니까 농어촌에서 유권자가 22만~23만명이나 되는 선거구가 생겼다”며 “이는 헌법재판소가 도농 간 인구 격차를 3대 1을 2대 1로 조정하라는 취지와 달리 1대 2가 돼 버린 격이다.농어촌 주민들이 선거구 획정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공주가 부여·청양과 통합된데 반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청양·부여는 충남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의 중심축이 되는 곳”이라며 “이 곳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대구보다 높게 나올 때도 있는데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선거구가 획정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 박보검·류준열, ‘꽃보다 청춘’에서 눈물 흘린 이유

    박보검·류준열, ‘꽃보다 청춘’에서 눈물 흘린 이유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 출연하는 박보검과 류준열이 가족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 2회에서는 박보검이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와 합류해 여행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듄45의 일출을 보려고 바삐 움직였지만, 안개 낀 날씨 때문에 결국 일출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류준열과 박보검은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갔고 그곳에서 두 사람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류준열은 박보검과 이야기 중에 “아빠한테 내가 돈 많이 벌면 뭐하고 싶으냐고 물어봤더니 빚 갚고 싶어 그러셨다”라면서 “차 사고 싶어, 맛있는 거 먹고 싶어가 아니라 빚 갚고 싶다니 아빠가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구나 생각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자 박보검은 류준열에게 “가족사진이 있느냐”고 묻더니 “어렸을 때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그게 큰 추억인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보검은 인터뷰에서 “어릴 적 사진들도 추억인데 그게 없어서 아쉽다. 어렸을 적 젊은 부모님을 담아놓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류준열은 “‘응팔’ 끝나고 선물해주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형이 쏠게. 그거 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박보검을 위로했다. 한편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3회에서는 쌍문동 4형제가 사막과 대서양이 만나 절경을 이루는 나미비아 최대 휴양도시 ‘스와코프문트’로 떠나는 여정이 그려진다. 오는 3월 4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영상=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꽃청춘 류준열,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가장 즐거워한 사람은 나PD” 폭로☞ ‘꽃청춘’ 4인방, 동물에 비유하자면?
  • 전기차 타고 둘러 본 제주의 봄

    전기차 타고 둘러 본 제주의 봄

    제주가 ‘탄소 없는 섬’이 된다. 목표는 2030년께. 가파도에선 벌써 자동차 등 ‘내연기관’이 사라졌다. 제주 본섬에도 전기차 시대가 문을 열었다. 아직 여러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우 불편한 것도 아니다. 자연에 상처 입히지 않기 위해 그저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 정도다. 지금 제주는 초봄이다. 흰 눈과 연둣빛 새순이 공존하는 풍경을 만끽하기 딱 좋은 때다. 그래서 간다, 제주로. 전기차 타고 봄 캐러. 전기차는 뭐가 좋은가. 우선 냄새가 없다. 나도, 남도 내 차 때문에 매연 맡을 일은 없다. 그리고 조용하다. 최고급 승용차 홍보 문구처럼 ‘시동이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마찬가지다. 소리 없이 미끈하게 치고 나간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출력도 나쁘지는 않은 편. 주인의 뜻을 아는지, 페달 밟는 대로 쭉쭉 달려 준다. 무엇보다 좋은 건 자연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 아직 일반 연료를 쓰는 차량보다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그쯤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차량 충전은 급속과 완속으로 나뉜다. 완속은 100% 충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데 소요시간이 너무 긴 게 문제다. 전기 잔류량에 따라 최소 4시간, 최대 6시간 정도 충전해야 한다. 갈 길 바쁜 여행자로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급속 충전은 소요시간이 짧다. 잔류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얼추 30분 안팎이다. 대개 30~40% 남았을 때 충전한다고 보면 20분 남짓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다. 단점은 80%밖에 충전할 수 없다는 것.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다. 100% 충전의 경우 140여㎞를 달릴 수 있는 것에 견줘 80% 충전 시 110㎞를 조금 넘게 운행할 수 있다. 여름에 에어컨을 켜거나, 겨울에 히터를 트는 등 전기 소모가 늘면 잔류량도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늘 충전을 염두에 두고 운행해야 한다. 알뜨르 비행장으로 먼저 간다. 봄처럼 포근한 날씨에 아지랑이 이는 들녘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다. ‘알’은 아래, ‘뜨르’는 들녘을 뜻하는 사투리다. 1930년대 일제가 중국 본토 공습을 위해 ‘아래 들녘’에 건설한 전진기지다.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알뜨르 비행장에서 발진한 비행기들이 중국 난징(南京)까지 날아가 폭격했다고 한다. 현재 활주로는 사라졌고, 당시 조성한 항공기 격납고 20기 가운데 19기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1기는 부서져 잔재만 남은 상태다. 주차장 옆 격납고 안엔 비행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당시 일제가 사용했던 ‘제로센’(零戰)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것이다. 제로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의 주력 전투기로, 자살공격조인 ‘가미카제’에 이용됐다. 알뜨르 비행장 인근의 도순다원은 한겨울에도 초록빛 제주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초봄 풍경이 특히 예쁘다. 초록빛 녹차밭과 눈 덮인 한라산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룬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안개 잔뜩 낀 날도 나쁠 건 없다. 촉촉하게 젖은 차밭 사이를 걷다 보면 봄이 멀지 않았음을 단박에 느끼게 된다. 바다 쪽 풍경도 곱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차밭 너머로 물비늘 반짝이는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규모나 명성으로는 오설록녹차박물관을 품은 서광다원이 앞서지만, 서정적인 풍경이라면 도순다원에 한 수 양보해야 한다. 서귀포 바닷길을 휘휘 돌아 동쪽으로 간다. 목적지는 지미오름. 제주 동부의 특급 전망대다. 봄이 먼바다 어디쯤 왔는지 살피기에 이만 한 곳 찾기도 쉽지 않다. 야트막한 오름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풍경들을 두 눈으로 하나하나 주워 담자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란 바다 위로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하도 앞바다와 우도, 성산일출봉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발 바로 아래는 두문포 마을이다. 우도행 철부선이 수시로 오가는 곳. 마을 뒤로 검은 돌담이 경계를 이룬 초록 밭이 조각보처럼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위로 레고 블록을 닮은 집들이 꼬리 치며 이어진다. 멀리 들녘 너머엔 한라산이 우뚝하다. 그 사이로 크고 작은 오름들이 봉긋봉긋 솟았다. 한라산이 너른 치마 펼쳐 오름들을 보듬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주차장에서 지미오름 정상까지는 30분쯤 걸린다. 제법 거친 된비알도 있지만, 거리가 짧아 그리 품은 들지 않는다. 비탈길 몇 굽이 돌면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이튿날. 장대비가 쏟아진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하다. 이런 날은 대부분의 관광객이 실내 시설을 찾기 마련이다. 인기순으로 보자면 으뜸은 아쿠아플라넷 제주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섬 내 여러 시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유명 관광지 섭지코지와 등을 맞대고 있어, 발품 한 번에 두 곳을 묶어 볼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쿠아리움과 공연장인 오션 아레나, 해양과학관인 마린 사이언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 동물은 500여종 4만 8000마리다. 하이라이트는 지하 1층의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이다. 가로 23m, 높이 8.5m인 수조는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바다 풍경을 눈앞에 펼쳐 놓는다.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테디베어 뮤지엄’에도 은근히 많은 사람이 찾는다.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착시 작품들을 전시한 공간이다. 여러 작품을 배경으로 매우 독특한 모양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테디베어 뮤지엄’은 그야말로 테디베어의 모든 것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제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정원도 예쁘다. 둘 다 중문관광단지에 있다. 봄꽃은 피었을까. 비를 맞으면 꽃잎이 더욱 붉어진다. 맑은 날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외려 빛깔이 더 곱다. 매화는 아직 이르다. 이제 하나둘 피는 모양새다. 20일 이후면 화르르 타오를 듯하다. 발길 돌려 동백 보러 간다. 빗물에 젖었으니 꽃잎이 그야말로 피보다 붉을 터. 봉오리째 떨어지는 동백꽃의 고절한 자태를 감상하기에 딱이다. 위미항 인근에 100년 넘는 동백 군락지가 있다. 조천읍 선흘리의 동백동산이나 유료 시설인 카멜리아힐 등도 이름났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로는 위미 동백군락지가 으뜸이다. 동백군락지 주변 길은 온통 붉다. 가수 이미자의 노래처럼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빨갛게 멍이 든 꽃잎’ 때문이다. 꽃이 떨어진 나무 아래가 붉은 비단 이불 깐 듯 곱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3월 18~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2016’ 행사가 열린다. 전기차와 관련된 나라 안팎의 각종 정보와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홈페이지(www.ievexpo.org) 참조. 하나투어제주(www.hanatourjeju.com)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만든 ‘그린 앤드 스마트 제주 투어’가 엑스포 기간 운영된다. 1일 코스가 6만 8000원이다. 전기차 렌트가 포함된 2박 3일 개별여행 상품도 있다. 숙소(2박), 전기차 엑스포 입장권(2장) 포함 29만원이다. 일반 여행상품보다 저렴하고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전기차 엑스포 측에 따르면 제주에서 렌트할 수 있는 전기차는 모두 66대다. SK렌터카(726-6460)가 10대로 가장 많고, 평화렌터카(742-9944)와 AJ렌터카(726-332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다만 평화렌터카는 7월까지 단기 임대가 불가능하다. 도내 급속충전기는 모두 110기(2015년 12월 말 기준)다. SK렌터카의 경우 이 가운데 33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모든 충전기가 공유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계기판에 요금은 표시되지만 실제 결제되지는 않는다. 아직은 ‘전기값’이 공짜란 뜻이다. 렌터카 회사에서 지급하는 교통카드를 대면 커플러(일종의 플러그로 주유기의 손잡이와 모양이 비슷하다) 박스가 열리고, 이를 전기차 접속 단자에 꽂으면 계기판에 충전 예상 시간이 표시되면서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급속충전기는 읍사무소 등 공공기관, 관광지, 대형 호텔 등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 곳에 설치돼 있다. →맛집:제주와랑와랑(733-5588)은 한치 짬뽕으로 이름난 집. 오징어 대신 한치를 넣고 다소 슴슴하게 끓여낸다. 해물짜장, 탕수육도 깔끔하다. 서귀포 보목동에 있다. 방주할머니식당(783-1253)은 두부 요리를 잘한다.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써 정갈한 맛을 낸다. 조천읍 선흘리에 있다.
  • [고든 정의 TECH+] 원하는 곳에 착륙하는 로봇 낙하산

    [고든 정의 TECH+] 원하는 곳에 착륙하는 로봇 낙하산

    머신러닝(기계학습)은 이미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게 들어와 있습니다. 구글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부분 머신러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숭이라고 사진을 검색하면 사진 정보에 원숭이가 없더라도 원숭이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죠. 인간은 고양이의 사진을 보고 쉽게 고양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이런 추상적인 사고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머신러닝, 그리고 한 단계 더 들어간 딥러닝(Deep learning) 덕분에 이제는 이미지를 보고 단순 분류는 물론 여러 가지 정보를 스스로 습득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미지 인식 기술은 단순히 사진 검색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미 육군은 물자 공수를 위해서 ‘합동 정밀 공수 시스템 ’(Joint Precision Airdrop System, JPADS)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한 마디로 눈으로 보고 알아서 착륙하는 로봇 낙하산 시스템입니다. 낙하산을 이용한 물자 수송은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한 가지 중대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물자가 원하지 않은 위치에 착륙하는 것이죠. 단순히 적의 손의 넘어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본래대로라면 착륙하지 말아야 할 강이나 호수, 경사 지형은 물론이고 심지어 주택이나 건물 등에 착륙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신 공수 시스템은 GPS를 통해 낙하산의 착륙 위치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GPS 신호를 방해하는 새로운 장치가 등장해 미 육군은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제목처럼 눈으로 보고 원하는 곳에 착륙하는 로봇 낙하산입니다. 드레이퍼 연구소(Draper laboratory)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개발한 새로운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카메라로 지형을 파악해서 정확한 착륙 위치를 스스로 찾습니다. 드레이퍼 연구소가 개발한 ‘로스트 로봇’(Lost Robot) 소프트웨어는 사전에 찍은 위성 사진과 비교해서 지정된 착륙 위치로 낙하산을 유도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GPS 재밍이 있는 상황에서도 원하는 위치에 공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낙하산 시스템이라 정확도는 아주 높지 않아서 2,000파운드(약 900kg)의 경우 150m 오차가 발생하고 1만 파운드(약 4.5t) 화물의 경우 250m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폭탄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물자를 대량으로 공수하는 경우 이 정도 오차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현재 미 육군은 이 시스템이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스마트 폭탄은 레이저나 GPS 유도가 아니라 카메라로 목표를 인식해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때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는 지점은 회피하고 적이 이동했다면 쫓아가서 공격하는 능력까지 개발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이미지 기반 인식 시스템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눈 덮인 설원이나 혹은 끝없이 같은 지형이 펼쳐진 사막에 착륙해야 하는 경우, 그리고 안개나 구름으로 지표를 도저히 관측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여전히 GPS가 더 유용한 도구입니다. 따라서 현재 개발되는 시스템은 이미지 기반은 물론 GPS도 같이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게 됩니다. 이미지 인식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여러 영역에서 응용되고 있거나 응용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기술의 발전을 뒤로 돌리기는 어렵겠죠. 결국, 사람처럼 눈으로 보고 사물과 사람을 인지하는 로봇의 등장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진=JPADS를 테스트 중인 미 육군(U.S. Army Photo)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2월 아랍에미리트 사막에 눈, 우박이 쏟아지니…

    2월 아랍에미리트 사막에 눈, 우박이 쏟아지니…

    한반도에도 춥던 날씨가 누그러지고 봄기운이 도는 우수가 돌아왔는데 사막성기후권인 아라비아반도 일부에서 우박이 내려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아라비아반도 동쪽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의 토후국인 두바이, 푸자이라, 움 알 콰인 등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우박이나 눈이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UAE 국가 기상과 지진센터(NCMS)는 18일 오전 7시쯤 움 알 콰인에서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지나간 사 실을 확인했다고 현지 매체인 에미레이트24/7이 이날 전했다. UAE는 겨울에 기온 20℃ 이상의 온화한 기후를 보여주는데 폭풍이 지나가는 중 한때 기온은 거의 10℃ 까지 떨어졌다. NCMS 대변인은 폭풍 중에 급작스런 온도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고층대기는 영하 8℃까지 낮아지는데 이는 비얼음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움 알 콰인은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지나간 후에도 더 많은 비가 내렸다”면서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면서 불안정한 기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자이라의 와디 알 쿠오르는 전날 19.4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UAE의 연평균 강수량이 40mm가 조 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 내릴 비의 절반이 이날 내린 것이다. 천둥, 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져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푸자이라 인근 마을은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와디 알 쿠오르에서 한 가족이 탄 차 가 물에 휩쓸리면서 주민들에 의해 남편만 구조되고 실종됐던 부인과 세 자녀들은 시신으로 돌아왔다. 두바이에서도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쳐 두바이 테니스 챔피온십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폭풍이 지나간 후 라스 알 카이마와 푸자이라의 산에는 눈이 쌓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아랍어 일간지 에마랏 알요움은 눈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에 다녀갔으며 공공시설이 파괴되거나 도로가 폐쇄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해시태그 #hailstorm(우박을 동반한 폭풍)과 함께 눈 쌓인 산, 폭우나 우박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NCMS는 최소한 이번 주말까지는 겨울 날씨가 지속되나 안정된 기후를 보일 것이라면서 2월까지는 습 도가 올라가 이른 아침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고 예측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춘천서 점검 비행하던 육군헬기 추락… 3명 사망

    춘천서 점검 비행하던 육군헬기 추락… 3명 사망

    강원 춘천에서 점검 비행 중이던 육군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육군 관계자는 15일 “육군 항공대에서 점검 비행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구조돼 군 병원과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조종사를 제외한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탑승자는 부조종사 고모(26) 준위, 박모 상병, 최모 일병으로 알려졌다. 고 준위는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으로, 박 상병과 최 일병은 국군 춘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국군 춘천병원으로 옮겨진 조종사 홍모(50) 준위는 중상을 입었으나 의식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타고 점검에 나섰던 UH1H 헬기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항공대에서 3단계 점검 비행 중 2.5m 높이의 항공대 담을 넘어 바로 옆 밭으로 추락했다. 민가가 바로 옆에 있었으나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통상 헬기 점검 비행은 1∼4단계로 이뤄진다. 이 중 3단계 점검 비행은 엔진 가동 후 지상에서 1m 높이에서 정지 비행하는 단계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최초 목격자인 이홍신(48)씨는 “‘쿵∼’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나가 보니 새하얀 연기가 안개처럼 자욱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UH1H는 베트남전에서 맹활약하는 등 육군항공작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동헬기지만 대표적인 노후 기종이다. 지금까지 총 140여대가 운용 중인 이 기종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태된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예정 시간 오전 9~10시 유력

    북한이 오는 8~25일 사이 발사할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 시간을 평양시간 기준 오전 7시~낮 12시(우리 시간으로 7시 30분~12시 30분)라고 통보한 이유는 기상 여건 이외에도 미국의 저녁 시간대를 노려 관심을 끌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침 안개가 가라앉는 오전 9~10시가 유력한 시간대로 점쳐진다. 북한은 과거 5차례에 걸쳐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항상 오전이나 정오 무렵을 발사 시점으로 잡았다. 첫 장거리미사일 발사일인 1998년 8월 31일의 경우 북한은 낮 12시 7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동쪽으로 ‘대포동 1호’를 발사했다. 북한은 7년 뒤인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를 쏘아 올릴 때는 오전 5시를 발사 시점으로 골랐다. 북한은 2009년 4월 5일 오전 11시 30분 15초 ‘은하 2호’ 로켓을 발사했고, 2012년 4월 13일에는 오전 7시 38분 55초에 ‘은하 3호’를 발사했다. 당시 은하 3호가 공중폭발하자 같은 해 12월 12일 오전 9시 49분 52초에 은하 3호 2호기를 발사했다. 우선 기상 여건상 아침 안개가 가라앉고 대기가 안정되는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5일 “북한이 어두컴컴한 밤에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면 리스크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30분~낮 12시 30분은 미국 동부 기준 오후 5시 30분~10시 30분으로 이른바 직장인들이 퇴근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프라임 시간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 언론을 통해 최대한의 효과를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향가는 길…장시간 운전 시 ‘잠 깨는 법’ 6가지

    고향가는 길…장시간 운전 시 ‘잠 깨는 법’ 6가지

    민족의 대이동 설명절을 앞둔 마음은 이미 고향 앞이다. 서둘러 차를 몰고 고향을 향해 출발했지만 더디고 꽉 막한 귀성 행렬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도 있다. 특히 연휴 전날에는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가장 많다고 하니 더욱 세심한 안전 운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운전할 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몰려오는 잠을 깰 수 있는 것일까. 최근 라이프 매뉴얼 사이트 위키하우가 운전할 때 잠 깨는 방법 6가지를 공개해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방법 1. 잠 깨기 위한 음식 및 음료를 사용하라. *에너지 음료를 마셔 미각이 깨 있도록 하라. 이런 음료는 장시간 운전에서 각성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사과나 오렌지, 심지어 레몬을 먹거나 입에 넣고 빨아 먹으면 미각이 깨어 있도록 할 수 있다. 아니면 이보다 더 쏘는 맛이 강한 음식을 사용하면 더 좋다. 만일 한 손으로 쉽게 집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안전한 곳에 차를 멈추고 먹는 것이 좋다. 운전 중 먹는 것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천천히 먹어라. 한 번에 하나씩 집어먹을 수 있는 간식이 좋다. 만일 여의치 않다면 우선 작게 쪼갠 뒤 먹어라. 그렇게 해서 오랫 동안 먹어라. 이렇게 당신이 더 움직이면 더 쉽게 잠에서 깰 수 있다. *음료도 천천히 마셔라. 특히 커피에는 각성 효과가 뛰어난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당신이 깨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를 통해 휴게실 화장실에 자주 들리면 목적지까지 안전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설탕이 함유된 것은 피하라. 앞서 나온 커피 역시 마찬가지다. 설탕을 섭취하면 얼마 뒤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부옇게 변하고 졸음이 오는 등 몸에서 여러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설탕을 더 빨리 섭취할수록 그 영향은 더욱 강력해진다. *껌을 씹어라. 이는 하품을 막고 졸음을 쫓는다. 껌은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화물 운전 기사들도 졸음을 쫓기 위해 자주 애용한다. *미각과 촉각 등 두 개 이상의 감각을 합쳐라. 예를 들어 해바라기씨 등을 씹어먹는 동작을 계속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방법 2.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하라. *자동차 실내 온도를 낮게 설명하라. 당신이 좋아하는 온도보다 더 낮게 맞춰라. 그렇다고 해서 춥게 하면 몸과 머리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 바람이 나오는 방향을 얼굴 쪽으로 맞춰라. *물수건이나 물티슈로 얼굴과 목을 닦아라. 아주 상쾌할 것이다. *창문을 열어라. 찬 바람은 졸음을 쫓는 것을 돕지만 만일 당신이 렌즈 착용자라면 눈에 직접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방법 3. 음악을 들어라. *당신이 몹시 싫어하는 음악을 들어라. 더 짜증나는 음악일수록 더 좋다. 무슨일이 있어도 좋아하는 음악을 듣지 마라. 특히 같은 박자가 반복되거나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음악은 무조건 피하라. 당신이 편안함을 느끼면 졸기 시작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당신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싫어하는 라디오 방송국에 채널을 맞춰라. 라디오는 채널이 다양해 그런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볼륨을 높여라. *음악을 따라 부르거나 동승자와 대화하라. 그렇다고 해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라는 말은 아니다. 노래하거나 말하는 것은 모두 운전에 방해 없이 당신을 활발하게 만들 수 있다. 방법 4. 차안에서 이런 것을 하라. *주기적으로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심호흡하라. 급박한 상황이라면 스스로 뺨을 때리는 것도 좋다. *운전대를 잡은 손 말고 남은 손을 허공에 들고 있어라. *허리를 똑바로 세워 의자에 파뭍혀 않지 마라. *소리 내면서 숫자를 더하거나 빼라.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정신이 깨도록 도울 것이다. *음악에 맞춰 몸을 좀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면 더 좋다. *핸들을 꽉 쥐어라. 이는 아드레날린과 혈압을 증가시킨다. *최악의 상태라면 미친 듯이 소리라도 질러라. 이는 당신이 어떤 상태라도 잠시 잠을 깨울 수 있지만 만일 이 정도로 피곤하다면 차라리 휴게소에 차를 대고 잠시 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방법 5. 설정을 바꿔라. *야간에는 실내등을 켜라. 어둠은 몸에서 멜라토닌을 발생시킨다. 이 호르몬은 피로한 것보다 훨씬 빨리 졸음이 오게 만든다. 가능하다면, 미리 계획해 피곤해지기 전에 불을 켜라. 왜냐하면 몸에서 일단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15분이라도 낮잠을 자지 않으면 다시 깬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 *운전석을 평소 사용하지 않는 위치로 바꿔라. 그렇다고 해서 사고가 났을 경우 에어백이 터졌을 때 보호를 받지 못할 정도로 좌석 위치를 바꾸라는 것은 아니다. 시야 또한 방해를 받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만일 바꾼 자세마저 익숙해져 졸음이 온다면 다시 한 번 좌석을 조정하라. 방법 6. 약의 도움을 받아라. *만일 교대근무수면장애(SWSD) 등이 있어 졸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약물 처방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졸음을 쫓기 위한 이 모든 방법을 쓰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게 있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장시간 운전을 위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때, 느긋한 마음으로 느릿한 귀성길 자체를 즐길 때 고향의 노부모와 차 안의 가족들이 안심하고 설 명절을 편안히 즐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더디고 멀어도 고향 앞으로…운전할 때 잠 깨는 법 6가지

    더디고 멀어도 고향 앞으로…운전할 때 잠 깨는 법 6가지

    민족의 대이동 설명절을 앞둔 마음은 이미 고향 앞이다. 서둘러 차를 몰고 고향을 향해 출발했지만 더디고 꽉 막한 귀성 행렬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도 있다. 특히 연휴 전날에는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가장 많다고 하니 더욱 세심한 안전 운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운전할 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몰려오는 잠을 깰 수 있는 것일까. 최근 라이프 매뉴얼 사이트 위키하우가 운전할 때 잠 깨는 방법 6가지를 공개해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방법 1. 잠 깨기 위한 음식 및 음료를 사용하라. *에너지 음료를 마셔 미각이 깨 있도록 하라. 이런 음료는 장시간 운전에서 각성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사과나 오렌지, 심지어 레몬을 먹거나 입에 넣고 빨아 먹으면 미각이 깨어 있도록 할 수 있다. 아니면 이보다 더 쏘는 맛이 강한 음식을 사용하면 더 좋다. 만일 한 손으로 쉽게 집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안전한 곳에 차를 멈추고 먹는 것이 좋다. 운전 중 먹는 것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천천히 먹어라. 한 번에 하나씩 집어먹을 수 있는 간식이 좋다. 만일 여의치 않다면 우선 작게 쪼갠 뒤 먹어라. 그렇게 해서 오랫 동안 먹어라. 이렇게 당신이 더 움직이면 더 쉽게 잠에서 깰 수 있다. *음료도 천천히 마셔라. 특히 커피에는 각성 효과가 뛰어난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당신이 깨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를 통해 휴게실 화장실에 자주 들리면 목적지까지 안전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설탕이 함유된 것은 피하라. 앞서 나온 커피 역시 마찬가지다. 설탕을 섭취하면 얼마 뒤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부옇게 변하고 졸음이 오는 등 몸에서 여러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설탕을 더 빨리 섭취할수록 그 영향은 더욱 강력해진다. *껌을 씹어라. 이는 하품을 막고 졸음을 쫓는다. 껌은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화물 운전 기사들도 졸음을 쫓기 위해 자주 애용한다. *미각과 촉각 등 두 개 이상의 감각을 합쳐라. 예를 들어 해바라기씨 등을 씹어먹는 동작을 계속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방법 2.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하라. *자동차 실내 온도를 낮게 설명하라. 당신이 좋아하는 온도보다 더 낮게 맞춰라. 그렇다고 해서 춥게 하면 몸과 머리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 바람이 나오는 방향을 얼굴 쪽으로 맞춰라. *물수건이나 물티슈로 얼굴과 목을 닦아라. 아주 상쾌할 것이다. *창문을 열어라. 찬 바람은 졸음을 쫓는 것을 돕지만 만일 당신이 렌즈 착용자라면 눈에 직접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방법 3. 음악을 들어라. *당신이 몹시 싫어하는 음악을 들어라. 더 짜증나는 음악일수록 더 좋다. 무슨일이 있어도 좋아하는 음악을 듣지 마라. 특히 같은 박자가 반복되거나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음악은 무조건 피하라. 당신이 편안함을 느끼면 졸기 시작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당신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싫어하는 라디오 방송국에 채널을 맞춰라. 라디오는 채널이 다양해 그런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볼륨을 높여라. *음악을 따라 부르거나 동승자와 대화하라. 그렇다고 해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라는 말은 아니다. 노래하거나 말하는 것은 모두 운전에 방해 없이 당신을 활발하게 만들 수 있다. 방법 4. 차안에서 이런 것을 하라. *주기적으로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심호흡하라. 급박한 상황이라면 스스로 뺨을 때리는 것도 좋다. *운전대를 잡은 손 말고 남은 손을 허공에 들고 있어라. *허리를 똑바로 세워 의자에 파뭍혀 않지 마라. *소리 내면서 숫자를 더하거나 빼라.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정신이 깨도록 도울 것이다. *음악에 맞춰 몸을 좀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면 더 좋다. *핸들을 꽉 쥐어라. 이는 아드레날린과 혈압을 증가시킨다. *최악의 상태라면 미친 듯이 소리라도 질러라. 이는 당신이 어떤 상태라도 잠시 잠을 깨울 수 있지만 만일 이 정도로 피곤하다면 차라리 휴게소에 차를 대고 잠시 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방법 5. 설정을 바꿔라. *야간에는 실내등을 켜라. 어둠은 몸에서 멜라토닌을 발생시킨다. 이 호르몬은 피로한 것보다 훨씬 빨리 졸음이 오게 만든다. 가능하다면, 미리 계획해 피곤해지기 전에 불을 켜라. 왜냐하면 몸에서 일단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15분이라도 낮잠을 자지 않으면 다시 깬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 *운전석을 평소 사용하지 않는 위치로 바꿔라. 그렇다고 해서 사고가 났을 경우 에어백이 터졌을 때 보호를 받지 못할 정도로 좌석 위치를 바꾸라는 것은 아니다. 시야 또한 방해를 받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만일 바꾼 자세마저 익숙해져 졸음이 온다면 다시 한 번 좌석을 조정하라. 방법 6. 약의 도움을 받아라. *만일 교대근무수면장애(SWSD) 등이 있어 졸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약물 처방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졸음을 쫓기 위한 이 모든 방법을 쓰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게 있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장시간 운전을 위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때, 느긋한 마음으로 느릿한 귀성길 자체를 즐길 때 고향의 노부모와 차 안의 가족들이 안심하고 설 명절을 편안히 즐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볼만한 전시] 빛이 나는 화폭

    [볼만한 전시] 빛이 나는 화폭

    설 연휴 동안 가족과 친지를 찾아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면 예술품을 감상하며 미적 취향을 키우고 감성을 살찌우는 것도 좋겠다.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이라는 타이틀로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이 소장한 플랑드르 지역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플랑드르 지역은 벨기에 서부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프랑스 북부가 포함된 지역으로 16~17세기에 어두운 화면에 빛의 미묘한 효과와 사실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화풍이 유행했다. 유럽 회화의 거장 루벤스와 반다이크, 브뤼헐 등 플랑드르 작가의 대표작들과 동시대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 1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4월 10일까지.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은 인상주의의 전반적 흐름을 풍경화라는 단일 장르로 소개하는 전시다. 인상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클로드 모네의 1872년 작 풍경화 ‘해 뜨는 인상’에서 비롯된 만큼 풍경화는 인상주의의 시작이자 인상주의 미술을 가장 빛나게 해 준 장르다. 인상주의에서 풍경화가 발전한 이유는 작업방식 때문이다. 기존 풍경화는 야외에서 그린 습작을 토대로 작업실에서 완성했지만 인상주의 화가들은 캔버스와 물감을 들고 야외에 나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느낌을 화폭에 담았다. 전시에는 독일 쾰른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40여 작가의 대표작 풍경화 70여점이 선보인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바다풍경’, 폴 세잔의 ‘엑상프로방스의 서쪽풍경’, 클로드 모네의 ‘팔레즈의 안개속 집’, 반 고흐의 ‘랑글루아의 다리’ 등 인상주의의 기원부터 후기 인상주의 걸작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4월 3일까지.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 문화역서울 284에서 선보이는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는 반 고흐를 중심으로 후기 인상파 화가 8명의 작품 400여점을 3D 프로젝션 매핑과 배경음악으로 재구성한 미디어아트 전시다. 4월 17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앤디워홀의 일대기를 보여 주는 ‘앤디 워홀 라이브’전이 열리고 있다. 1960~70년대 실크스크린 작품들, 메릴린 먼로, 마오쩌둥 등 유명인사 초상화 40점, 워홀이 제작한 영화, 일생의 기록물 19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3월 20일까지. 과학과 모험을 좋아한다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3·4전시실에서 열리는 내셔널지오그래픽전도 찾아볼 만하다. ‘미지의 탐사 그리고 발견’이라는 주제로 남·북극, 에베레스트, 열대우림, 화산, 심해, 별과 행성을 담을 사진을 전시한다. 3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패션·누드 사진가 허브리츠의 대표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5월 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번 설에는 부모님과 눈 좀 맞춰보세요”

     부모에게 자식은 항상 무심하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설 명절에 귀향을 해서 만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안부 인사 나누고 말 몇 마디 섞는 게 고작이다. 물론 자식들 마음까지 그런 건 아니다. 특히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에는 볼 때마다 다른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이다. 걱정이 되지만 막상 살펴보기 시작하면 이곳, 저곳 안 아픈 곳이 없을 것 같고, 그러다가 감당 못할 일이 있을 것만 같아 더럭 겁부터 난다. 하지만 겁이 난다고 손을 놓을 일은 아니다. 간단하게 검진하고, 치료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도 많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가 시력이다. 언제부턴가 시야가 마치 안개라도 낀 것처럼 침침하고 뿌옇다. 이런 변화는 더디게 진행되기도 하고, 또 나이 들면 누구나 겪는 일이거니 여겨 특별히 치료할 생각을 못하고 지내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여길 일만은 아니다. 부모님들이야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만 같아 한 해, 두 해 참고 살아내지만 그러다가 치명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고, 흐려진 시야 때문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약제를 혼동해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도 종종 있다. 책이나 신문을 보는 일도 점점 멀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나이보다 더 노인 티를 낼 수 밖에 없게 된다. 사실, 이런 안질환은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검진이나 치료가 어렵지 않다. 노인들에게 흔한 백내장이나 노화에 따른 단순한 시력 저하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안질환은 문턱이 닳도록 병원을 드나들 일도 없고, 의료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마음만 먹으면 자식 노릇 하기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안과 전문의들은 “노인들의 눈 건강은 자녀들과 눈길 한번만 마주쳐봐도 금방 알 수 있다”면서 “어렵다거나 번거롭게만 여기지 말고 안과를 찾아 간단한 검진을 해보라”고 권고한다. 이를 위해 전문의들이 제시하는 5개 항목의 체크리스트가 있다. 이 가운데 3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미루지만 말고 가까운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라는 게 전문의들의 조인이다. 체크리스트 5개 항목은 다음과 같다. 1.작은 글씨(일반적으로 보는 책이나 신문 따위)가 흐릿하게 보인다 2.눈이 쉽게 피곤해져서 책이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기 힘들다 3.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침침하고 뿌옇다 4.가까운 곳을 보다가 시선을 먼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5.평소 돋보기를 착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돋보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근거리 시력이 좋아진다 등이다. 물론, 이 체크리스트에서 3개 이상이 해당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치료 시기가 너무 늦지만 않다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증상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물론 한국인의 주요 실명 원인인 녹내장이나 황반변성의 경우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어지기도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거나 최대한 오래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안질환 중에서도 가장 많은 노인들이 겪는 질환이 백내장이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노년층 입원질환 1위에 올라있을 정도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로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질병인만큼 탁해져 시야를 가리는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꾸어주면 해결된다. 이미 탁해진 자신의 수정체를 재활용할 수는 없다. 이를 ‘인공수정체삽입술’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장비가 좋아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백내장이라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많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전문위들은 “백내장의 경우 조절성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수술 후 근거리 시력은 물론 평상시 시력과 중간시력의 개선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단, 당뇨병으로 망막 출혈이 심하거나 중증 황반변성, 시신경 위축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어려우므로 수술 전 정확한 안과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영순 박사(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는 “눈은 우리의 신체기관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곳인데, 50~60대는 물론, 30대에서도 노안과 백내장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4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이런 정도로도 얼마든지 오래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영종대교 가변형 속도제한 운영

    경찰청은 안개 가시거리, 적설량, 강풍 등 날씨에 따라 주행 제한속도를 조정하는 ‘가변형 속도제한 시스템’을 영종대교에서 다음달 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날씨에 따라 제한속도가 시속 100㎞, 80㎞, 50㎞, 30㎞, 폐쇄 등 5단계로 바뀐다.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도로 위에 기상정보시스템, 차선규제시스템, 가변속도제한표지, 가변정보표지를 설치했다. 기상정보시스템에서 수집한 날씨 정보를 토대로 중앙센터에서 맞춤형 속도와 차선규제 여부를 결정하고, 이 정보를 도로상의 각종 표지장치에 전송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폭설·강풍에 항공기 결항 가능성 커요” 기상청 ‘영향예보’ 올해 시범 서비스

    “폭설·강풍에 항공기 결항 가능성 커요” 기상청 ‘영향예보’ 올해 시범 서비스

    “제주지역의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할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부터 기상예보에 날씨정보뿐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영향까지 알려 주는 ‘영향예보’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27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영향예보는 대설이나 강풍, 폭우 등으로 인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 가능성, 도로의 결빙이나 안개로 인해 사고 위험이 큰 도로구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예상지역 등을 알려 주는 것이다. 영향예보는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미비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2020년 전면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향예보 서비스를 위해 기상청은 첨단 기상장비인 이중편파레이더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관측망을 늘리고 슈퍼컴퓨터 4호기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더 정밀하고 정확한 수치예측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예보관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태풍, 황사, 대설, 호우, 강풍, 폭염 및 한파, 해양 등 분야별 전문 예보관제도 도입한다. 봄 가뭄이 시작되는 3월부터는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통합 가뭄 예보 및 경보’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정보는 국민안전처를 통해 전국 162개 주요 시·군에 제공된다. 또 교통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기상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올 연말부터 영동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위험기상정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기온과 강우량 등 기상관측자료와 눈, 비, 안개 등 기상상태,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위험도 등이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본격적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북 청송

    [新국토기행] 경북 청송

    경북 청송은 산간벽지다. 산이 전체 면적의 80%에 이르고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철도와 고속도로도 지나지 않는다. 육지 속의 섬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청송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자랑거리가 많다. 우선 우리나라의 대표 청정 지역으로 통한다. 그만큼 숲이 짙고 골이 깊고 물이 맑다. 6500만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주왕산과 청송사과는 널리 알려진 명소이자 특산품이다.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를 배출한 청송 심씨와 퇴계 이황 집안의 진성 이씨가 본관을 쓰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화로도 잘 알려졌다. 1990년 청송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이두용 감독의 ‘청송으로 가는 길’과 주산지가 배경인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년)이 그것이다. 새로운 관광 상품인 ‘장난끼공화국’과 ‘슬로시티’,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객주문학관’ 등도 각광받는다. 청송 곳곳에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며 옛 문화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널렸다. >>볼거리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주왕산… 최고봉 720m 국립공원으로 ‘전국구’ 관광지다.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 산세가 좋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소나무, 절벽을 타고 내리는 폭포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산 정상에 기암괴석이 산재해 청량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으로 알려진 명산이다. 골이 깊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도 불린다. 태백산맥의 지맥으로 최고봉이 720m다. 망월대, 시루봉, 급수대, 연화봉 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명소가 곳곳에 있다. 중국의 주왕이 피신 왔다고 해 주왕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산은 이름에 걸맞게 산봉우리, 바위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이뿐만 아니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해서 석병산이라 불린 것을 비롯해 대둔산과 주방산이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주왕산이 되기까지 그때마다 얽힌 재미나는 전설도 많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마음과 눈을 모두 놀라게 하는 산’이라는 말로 주왕산의 뛰어난 경관을 묘사했다. 왕복 3~5시간 코스의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200년 살아온 능수·왕버들 ‘인공 연못 주산지’ 주왕산 남서쪽 끝자락에 있는 인공 연못이다. 둘레 1㎞에 길이 100m다. 학교 운동장만 하다. 조선 경종 원년(1720년) 8월 착공해 이듬해에 준공했다. 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저수지에서 자라는 왕버들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명승 제105호다. 물속에서 200여년 된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자생하는 등 역사·문화·자연자원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저수지 위쪽에는 원시림이 자란다. 인근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솔부엉이, 소쩍새 등을 비롯해 고라니, 너구리, 노루 등도 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이후 영화는 물론 TV 드라마와 CF 촬영 관계자, 사진작가들로 붐빈다. 사진작가들이 대한민국에서 새벽 안개가 낀 풍광이 아름다운 3대 저수지 중 첫째로 뽑기도 했다. ●‘미니 알프스’ 백석탄의 절경… 신성계곡 주왕산을 제치고 청송 8경 가운데 ‘청송 1경’을 차지할 정도로 으뜸가는 계곡이다. 청송 안덕면 신성리 방호정(경북도 민속자료 제51호)~고와리 백석탄 15㎞ 구간에 걸쳐 있다. 청송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다. 암벽 위에 우뚝 선 아름다운 정자인 ‘방호정’과 맑은 물,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백옥같이 반짝이는 고운 돌들이 많은 개울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백석탄은 눈 덮인 알프스산맥의 바위 봉우리들을 축소해 놓은 듯하다고 해서 ‘미니 알프스’로 불리기도 한다. 방호정은 조선 광해군 때 조준도가 어머니를 사모해 지은 정자로 맑은 길안천을 내려다보는 멋도 그윽하다. ●500년 서민의 삶 볼 수 있는 ‘청송백자전시관’ 청송백자전시관에는 16세기 중반부터 500여년간 서민들이 친근하게 사용하던 생활 도자기 등 40여점이 전시돼 있다. 청송백자는 흙을 주로 쓰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도석(陶石)을 빻아 만들어 눈처럼 흰빛으로, 두께가 매우 얇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이곳에선 청송백자의 독특한 제작 시설과 기술도 엿볼 수 있다. 심수관 도예전시관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12∼15대 심수관가 작품 ‘사군자무늬 대화병’ 등 30여점이 있다. 정교한 투각(뚫새김)기법과 금가루로 화려한 문양을 표현하는 금채기법이 돋보인다. 심수관가는 400여년 전 일본으로 끌려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꽃피웠다. 주왕산 숙박단지 안에 있다. 인근엔 수석·꽃돌박물관이 있다. ●김주영 소설 속 배경 한눈에 ‘객주문학관’ 한국 문단의 거목이자 청송이 낳은 대표적인 소설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주제로 한 문학 공간이다. 청송 진보면 진안리 옛 진보 제일고 터에 자리잡았다. 김 작가의 작품 속 내용과 연관되는 인물과 장소, 상황 등을 전시·체험시설로 조성했다. 소설 ‘객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객주전시관과 작가실, 기획전시실, 소설도서관, 체험숙박실, 카페, 창작관 등이 있다. 김 작가는 작가실 ‘여송헌’에서 청송과 관련한 소설을 집필하며 방문객들을 만나고 있다. 인근에 객주문학마을과 객주문학길을 조성하고 있다. ‘객주’는 19세기 말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야기한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신문에 절찬리에 연재됐다. ●99칸 대저택 ‘덕천동 심 부자 댁’ 송소고택 청송 심씨 집성촌인 파천면 덕천리에 있다.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0호. 조선 영조 때 만석꾼 심처대의 7대손 송소(松韶) 심호택이 지은 집이다. 전체적으로 ‘ㅁ’ 자 형태다. ‘덕천동 심 부자 댁’이라고도 불리는 99칸짜리 대저택이다. 현존하는 99칸 건물 3개 가운데 하나로, 왕이 아닌 양반 가옥에서 최대로 지을 수 있는 크기다. 나머지 2채는 강릉 선교장과 보은 선병국 가옥이다. 모든 재료가 자연적인 것이 특징이다. 기단에는 돌을 사용하고 기둥과 서까래, 대청바닥 등은 나무이며 벽은 볏짚과 흙을 섞은 흙벽이다. 창에는 천연 나무로 만든 한지를 발랐다. 고택 체험시설로 개방했으며 종가 음식 체험도 가능하다. KBS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와 ‘황금사과’, 영화 ‘신기전’을 촬영하는 등 TV·영화 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높이 60m·폭 100m 인공 폭포 ‘얼음골’ 청송에서 가장 추운 곳인 부동면 내룡리에 있다. 한여름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오히려 서늘해 마치 얼음이 얼 것 같아서 얼음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돌 틈 사이로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쉼 없이 솟구쳐 나온다. 이곳의 명물은 높이 60m, 폭 100m의 거대 절벽 정상에서 바닥으로 내리꽂는 인공 폭포다. 매년 1월이면 물을 뿌려 빙벽을 만들고 겨울 최고의 스포츠로 꼽히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린다. 세계 정상급 클라이머 100여명이 참가해 빙벽을 오르며 실력을 뽐낸다. 얼음골에서는 2020년까지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린다. >>먹거리 ●우리나라 사과의 대명사 ‘청송사과’ 우리나라 사과의 대명사다. 맛과 품질 면에서 단연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2013~2015년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는 등 각종 품평회에서 최고상을 휩쓸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고랭지의 지역 특색을 살려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으며 육질 또한 단단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평균 당도가 16브릭스로 타지산보다 월등히 높다. 빛깔이 곱고 과즙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고품질인 관계로 다른 지역산 사과보다 10~20% 더 높게 값이 형성된다. 청송군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1994년 청송의 지명과 사과를 합성한 ‘청송사과’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고 2007년에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까지 마쳤다. 2008년엔 청송사과 특구 지정을 받았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약수로 만든 닭백숙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약수는 청송의 최고 명물 중 하나다. 예부터 위장병과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면서 관광객이 찾는다. 우리나라에는 오색약수를 비롯해 많은 탄산약수가 있지만 그중에서 달기약수를 최고로 친다. 달기약수는 한 곳에서만 나는 게 아니다. 크게 상·중·하탕, 세 곳에서 난다. 청송에서 약수만큼 유명한 게 달기약수 닭백숙이다. 토종닭 한 마리를 통째로 약수에 푹 곤 뒤 건져내는 게 특징이다.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함께 내놓는 밥도 약수로 지어 찰기가 있고 빛깔도 파르스름하다. 인삼과 당귀, 천궁, 강황, 두충, 오가피, 하수오, 옻 등 청송 지역 특산인 한약재를 다양하게 넣어 고아내면 약선 음식으로 변신한다. ●해발 450m 이상 고랭지서 재배한 파프리카 부남면 이현리가 산지다. 깨끗한 환경을 갖춘 청정 지역으로 해발 450m 이상 고랭지에 밤낮 일교차가 큰 서늘한 기후 조건으로 파프리카가 생육하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 이곳 파프리카는 색이 선명하고 껍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고 비타민C와 철분 등의 함량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이현리 농가들로 청송수출채소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10만㎡에서 800여t의 파프리카를 생산한다. 조영수 청송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일본으로 수출한다”면서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소비자들은 청송 파프리카를 최고로 쳐 준다”고 자랑했다. ●은은한 향이 입안에 감도는 ‘청송사과한과’ 100% 청송사과를 원료로 만든 조청으로 한과를 만든다. 사과의 은은한 향이 입안에 감돌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상표 및 특허등록을 했으며 농촌자원 분야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제품은 제조가공실, 건조장, 포장실, 원료세척장, 체험학습장 등을 갖춘 사업장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한다. 한과는 2만 5000~15만원 선물용 포장 상품으로 생산하고 사과조청은 3만 3000원, 쌀강정·찐쌀강정은 1봉지 7000원에 판매한다. 김성연 청송사과한과 대표는 “우리 회사 제품은 ‘손수 정성스레 만들어 담는다’는 의미의 ‘손예담’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054)872-2002.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해외여행 | 세 가지 빛깔 네팔 여행

    해외여행 | 세 가지 빛깔 네팔 여행

    히말라야를 품은 순백의 나라, 설산만큼 순수한 사람들이 사는 대지, 가난해도 행복지수가 높은 무욕의 삶….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네팔의 표정은 훨씬 다채로웠다. 카트만두, 포카라, 치트완으로 떠난 백, 청, 홍 세 빛깔 네팔 여행기. ●白 포카라Pokhara히말라야 미니 트레킹 포카라에 머문 사흘 내내 찌푸렸다. 네팔의 우기(6~9월)는 9월 중순 끝자락으로 몰려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늘은 잿빛에서 먹색으로, 다시 희붐하게 변색하며 비를 흩뿌리다 거두길 거듭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Annapurna는 그 너머에서 아득했다. 짙고 자욱한 흰 벽 뒤로 안나푸르나안나푸르나 지역은 에베레스트Everest 지역과 함께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을 구성하는 산군이다. 만년설로 새하얀 안나푸르나 주봉8,091m을 비롯해 안나푸르나Ⅱ7,939m, 안나푸르나 남봉7,219m, 마차푸차르Machhapuchhre 6,998m 같은 고봉준령이 불쑥 잇따르며 수직의 위용을 과시한다. 산 좀 탄다 싶으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4,130m나 마차푸차르 베이스캠프MBC 3,700m로 방향을 잡는다. 시간, 체력, 경험 모두 충분치 않을지라도 사랑코트Sarangkot 1,592m나 푼힐Poonhill 3,210m 같은 전망대가 있으니 안나푸르나 조망은 어렵지 않다. 관건은 언제나 날씨다. 안나푸르나로 향할 때 그 전초기지는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다.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페와 호수Phewa Lake 덕분에 호반 휴양도시의 정취가 물씬하다. 맑은 날이면 안나푸르나 연봉이 호수 표면에 그대로 내려앉는데 그 환상 같은 풍경을 쫓아 노 젖는 배들로 호수는 복작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부질없을 줄 알면서도 작은 나무배에 올랐다. 거무튀튀한 구름에 막힌 빛이 호수 물빛을 괴이할 정도로 짙은 옥빛으로 만들었을 뿐 안나푸르나의 반영은 없었다. 날씨 흐린 게 제 탓도 아닌데 여자 뱃사공은 기회 날 때마다 탁한 허공을 가리키며 저 즈음에 안나푸르나가 있다는 둥 어쨌다는 둥 졸지에 죗값을 치렀다. 끝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꼭 보고야 말겠다는 헛된 욕심만 부풀렸다. 안나푸르나 미니 트레킹은 그래서 더 비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ustralian Camp 1,920m를 목적지로 삼았다. 푼힐 전망대나 사랑코트 같은 대중적 코스에 비하면 생소하지만 그만큼 덜 북적이고 더 호젓하다. 포카라에서 차량으로 40~50분쯤 굽이진 산길을 오르면 칸데Kande 1,750m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산행거리다.그저 산을 좋아할 뿐이라는 원로급 산악인 여럿도 동행했다. 소싯적부터 히말라야를 숱하게 오르내린 산악인의 아우라는 숨길 수 없었다. 꼬박 이틀을 걸어 올랐던 길을 이제는 차로 단박에 오르니 그 감회도 남달랐으리라! 초행 초보 트레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함이었을까, 일순 안나푸르나가 구름 커튼을 젖히고 빼꼼히 내려봤다. 푸른 다랑이 논 위로 드러난 은빛 자태가 눈부셨다. 극적인 등장에 우왕좌왕 헤매다가 금세라도 숨을까 조마조마했다. 저 위에 오르면 더 가까이에서 더 웅장하게 맞이할 수 있겠지, 숨이 헉헉대는 가파른 길이었지만 흥이 났다.그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등하교하는 산간 마을 꼬마들과 마주칠 때면 밭은 숨이 창피했다. 나마스테! 이방인과 현지인의 길이 교차했다. 구름이 몰려오니 서둘러라, 하산길의 이방인이 조언했을 때 이미 때는 늦었었나 보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흰 벽은 아무리 기다려도 걷힐 성싶지 않을 만큼 짙고 자욱했다. 아랫마을 담푸스Dampus로 옮겨 다시 기회를 엿봤지만 아예 비가 내렸다. 더 이상 욕심 부릴 수 없으니 차라리 후련했다. 빗속에서 노래가 퍼졌다. 인생을 읊조렸고 사랑을 갈구했다. 산사람들의 노래는 처연했다. 4년 전 9월 중순,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을 위해 떠났다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박영석 대장과 대원을 위한 조가였다. 조가는 비와 안개를 뚫고 더 다가갈 수 없는 아득한 산에 스몄다. 서로들 촉촉해진 눈을 피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靑 치트완Chitwan네팔 정글 사파리 네팔의 단편만 알았던 덕에 치트완은 흥미로웠다. 위로 솟은 수직의 히말라야 대신 수평의 평야와 밀림이 드넓었고, 카트만두의 소음과 번잡함은 찾을 길 없이 고요하고 평온했다.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노니는 그곳에서, 아련한 향수에 젖었다. 수평의 푸른 대지에서 향수에 젖다새로운 네팔을 만나는 데는 카트만두에서 소형 비행기로 30분이면 족했다. 치트완 바라트푸르공항Bharatpur Airport에 내리자마자 덥고 습한 기운이 턱 몰려왔다. 네팔 남부 지역이니 당연했지만 히말라야 설산의 차가운 기운만 떠올렸던지라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평야도 생경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나라에서 해발 60m에 불과한 수평의 대지가 이토록 광활했다니….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했다. 타루Tharu족이 살고 있는 치트완 사우하라Sauraha 마을은 아련한 향수를 불렀다. 영락없이 30~40년 전 우리네 시골마을이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하릴없는 아낙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너른 풀밭을 운동장 삼은 천진난만한 동네 꼬마들 사이로 물소가 풀을 뜯었다. 호박잎 줄기를 벗기는 처자는 수줍은 미소로 이방인을 바라봤다. 흙벽과 나무로 지은 집은 초라하다기보다 따스함으로 정감 어렸다. 조무래기들은 자기들이 찍힌 사진을 보며 까르르르 웃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다시 찍어 달라 카메라 앞에 섰다. 잊었던 어린 시절 해질 무렵의 풍경이 떠올라 아련했다. 그 마을에서 치트완 정글 탐험에 나섰다. 치트완은 197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유네스코는 1984년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렸다. 희귀종인 외뿔코뿔소와 멸종위기종인 벵골호랑이 등 40종 이상의 포유동물과 450종 가량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단다. 마을에 호랑이와 코뿔소 조형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카누에 정글 트레킹 그리고 코끼리 등에 업혀서까지 치트완 정글 곳곳을 누볐는데, 932km2에 달하는 전체 면적을 생각하면 진면목에 다가서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투어용’으로는 탁월했다.나무 카누에 올라 마을과 정글을 가르는 라프티강Rapti River의 흐름을 따랐다. 땅 속과 위, 그리고 물 속에서 각각 1,000년씩 총 3,000년을 살 정도로 단단하다는 살Sal나무로 만든 카누였지만 야생 악어와 맞닥뜨렸을 때의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물 속에 손을 넣지 말라는 정글 길잡이의 지시에 충실할 수밖에…. 강 양쪽 둑으로 공작새며 이름 모를 야생조류들도 출몰했는데 악어와 달리 평온함을 선사했다. 탐험객의 긴장이 느슨해졌다고 판단한 건지, 길잡이는 카누에서 내려 정글 트레킹에 나서기 전 잔뜩 겁을 줬다. 코뿔소와 곰은 물론 호랑이와도 마주칠 수 있으니 반드시 뭉쳐서 다녀야 한다는 둥, 코뿔소가 달려들 때는 지그재그로 도망쳐야 한다는 둥, 얼마 전 마을의 한 소녀가 호랑이에게 공격당했다는 둥 진지했다.정작 정글에서 만난 것은 순하고 겁 많은 사슴과 들소뿐이어서 맥이 풀렸다. 호랑이와는 마주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 아니냐며 스스로 다독였다. 다음날, 코끼리를 타고 정글 투어에 나섰다가 강가 진흙에 선명하게 찍힌 호랑이 발자국을 보니 더욱 그랬다.조련사까지 포함해 5명을 등에 업고 물살 센 강을 건너고 빽빽한 숲을 비집는 코끼리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연민만 극복한다면 코끼리 정글 트레킹은 이곳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정글 탐험법이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코끼리 걸음 특유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정글의 정취를 느긋하게 누렸다.호랑이쯤 못 보면 어때, 일찌감치 욕심을 버렸는데 풀숲에서 뭔가 바스락거렸다. 기연가미연가 시선을 집중하려들자 쑤욱 육중한 몸을 드러내는 코뿔소! 코끼리에게 덤벼들면 어쩌나 걱정도 잠시, 녀석은 관심 없는 듯 느릿느릿 제 갈 길 가며 제 볼일을 봤다. 무사의 철갑을 두른 듯 빈 틈 없는 그 투박한 외양이 맘에 들었다. ●紅 카트만두Kathmandu세계문화유산 순례 4월 네팔을 흔든 강진은 수도 카트만두에도 상처를 남겼다. 생명과 문명이 스러졌다. 5개월이 흘렀어도 상흔은 있었다. 다행히 흐릿했다. 삶은 일상을 되찾았고 흔들린 건물은 다시 섰다. 카트만두의 세계문화유산도 변함없이 여행자를 반겼다. 카트만두 첫 여행자들이 대개 그러하듯 타멜 시장Tamel Market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카트만두의 대표적 전통시장이다. 이어지다 갈라지고 다시 합류하기를 반복하는 골목 길목마다 삶의 활기가 펄떡였고, 골동품이며 과일이며 옷가지며 삶을 지탱하는 물품으로 빼곡했다. 크고 작은 불탑과 힌두교 건축물도 가세해 티베트불교와 힌두교가 혼재된 네팔의 색채를 더했다. 네팔의 옛 왕국들은 카트만두 밸리Kathmandu Valley로 불렸던 카트만두 분지 일대를 본거지로 삼았다. 카트만두, 박타푸르Bhaktapur, 파탄Patan 왕국이다. 왕궁과 함께 네팔 전통 건축물이 보존돼 있어 가치가 높다. 유네스코도 일찌감치 그 가치를 인정했다. 네팔의 8개 세계문화유산 중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룸비니Lumbini를 제외하고 모두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러니 카트만두 여행은 곧 세계문화유산과의 동행일 수밖에 없다. 타멜 시장의 인파에 밀리다 더르바르 광장Durbar Square에 다다랐다. 왕궁이라는 뜻을 지닌 더르바르는 이곳이 옛 왕궁이었음을 알려 줬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인 하누만에서 이름이 유래된 하누만 도카Hanuman Dhoka 왕궁이 중심이다. 자간나트 사원Jaganath Temple에 서서 광장을 둘러보니 어떤 건축물은 나무 버팀목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서 있었다. 가시지 않은 지진의 상흔이었다. 자간나트 사원 처마 받침목의 ‘에로틱 조각Erotic Carving’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 무거운 마음이 조금 가셨다.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남녀의 성애 장면을 조각했다고 하는데 노골적이어서 살짝 민망했다. ‘살아 있는 신’ 쿠마리가 살고 있는 쿠마리 사원Kumari Ghar에도 들렀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힌두교의 여신을 대신하는 살아 있는 신으로, 3~8살 소녀 중에서 선택해 이곳에 모시고 초경 때까지 섬긴다는데, 종교적 행사가 아닌 이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갇혀 지내는 셈이니 외지인의 시각에서는 측은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3대 고도 중 파탄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붉은 기운이 감도는 박타푸르가 이를 달랬다. 옛 정취가 고스란하고 규모도 컸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에 세워진 옛 건축물들이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중세 도시에 현대인이 거주하는 풍경은 압권이었다. 세계적 문화재 속에 일반인의 주거지가 함께 있다니, 놀라웠다. 광장과 골목마다 가게가 즐비했고 사원이나 왕궁 앞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무리 지어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타우마디Taumadhi 광장의 위용이 가장 높았는데, 하늘로 솟은 5층 규모의 냐타폴라Nyatapola 사원 덕택이었다. 그 사원에 올라 내려다보니 박타푸르가 한눈에 들어오며 마치 중세시대로 거슬러 간 듯했다. 옛 왕국이 아니더라도 세계문화유산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보드나트Bodhnath는 네팔에서 가장 큰 불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티베트 불교 순례자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순례자들은 거대한 스투파를 시계 방향으로 돌며 의식을 치렀고, 한 번 돌릴 때마다 불교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다는 ‘마니차’는 멈출 틈이 없었다.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리는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0년 역사를 지닌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인데, 힌두교 양식도 보태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300여 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하얀 돔과 황금빛 첨탑이 눈부신 스투파가 압도했다. 스투파에 새겨진 ‘부처의 눈’은 신성한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네팔 힌두교 사원을 대표하는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inath Temple도 지나칠 수 없었다.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이자 성지인데, 외지인에게는 네팔 힌두교인의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더 의미가 있다. 사원 앞으로는 인도 갠지스Ganges강으로 연결된다는 바그마티Baghmati강이 흐른다. 살아서는 여기에서 몸을 씻고 죽어서는 이곳에 뿌려지는 게 힌두교도의 종교적 소망이라고 한다. 강둑에 늘어선 화장시설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장작불이 꺼지면 바그마티강에 뿌려지겠지, 누군가의 마지막 소망이 이뤄지고 있는 그 순간, 어린 소녀는 그 강에서 머리를 감았다. ▶travel infotravel TIP지진 이후 네팔여행2015년 4월25일 지진 발생 이후 우리 정부는 네팔 여행 안전정보를 상향 조정했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3개 등반지역에 대해서는 ‘철수권고’를,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자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취재는 지진 후 5개월 뒤인 9월 중순에 이뤄졌다. 전문 산악인과 미디어로 구성된 답사팀이 직접 네팔의 주요 여행지를 경험했으며 답사결과를 토대로 여행에 무리가 없다는 점을 주네팔한국대사관 등에 전했다. 대한항공도 지진 여파로 주 1회로 감편했던 인천-카트만두 노선을 10월2일부터 주 2회로 정상화했다. 주네팔한국대사관측은 우기(6~9월) 이후 여행안전정보 단계 재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1월10일 현재까지 기존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네팔 여행 적기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기(6~9월)가 아닌 10월부터 5월까지가 적기다. 네팔 남부 치트완은 고온다습해 한여름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안나푸르나로 향하는 관문도시인 포카라는 상대적으로 덜 덥고 덜 추운 편이다. 고도에 따른 기온차가 심한 만큼 겨울철 트레킹에는 특히 방한에 신경 써야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과 문화탐방3대 주요 등반 지역 중 안나푸르나 지역을 중심으로 트레킹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기존의 푼힐 전망대 등을 대신해 트레킹 전문여행사인 혜초여행사가 새롭게 개발한 미니 트레킹 코스다. 하산까지 6시간 가량의 트레킹으로 안나푸르나를 조망할 수 있다. 혜초여행사는 우리네 둘레길처럼 히말라야 주변을 걷는 ‘히말라야 라운드’ 상품, 네팔 문화탐방 상품 등도 운영하고 있다. 혜초여행사 www.hyecho.com 02 6263 2000 히말라야 산악 비행기Mountain Flight국내선에 투입되는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서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한 바퀴 돈다. 손쉽게 히말라야 연봉을 만날 수 있는 방법. 왕복 1시간 가량 소요되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까지 볼 수 있다. 조종석도 잠깐 구경할 수 있다. 비수기에는 170달러선이지만 성수기에는 230달러 수준까지 오른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가능하다.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혜초여행사 www.hyecho.com, 대한항공 kr.koreanair.com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1) 스마트카 ⑤ 자율주행차 성공의 조건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1) 스마트카 ⑤ 자율주행차 성공의 조건

    교통사고 치료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글로벌 IT 기업과 기존 자동차 업체는 2020년 전후를 목표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EU, 중국, 일본 등 각국의 정부도 관련 법을 제정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자율주행 상용화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자율주행차 100대를 시범 운행하고, 2019년에는 무인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소규모 실험도시도 구축할 계획이다. 2020년 상용화 시기에 맞추어 보험, 검사, 리콜 등 관련 제도도 검토 중이다. 이미 고급 차종을 위주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자동 주차, 충돌 방지 등의 기술은 일부 적용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이 2015년 5조 8000억 원에서 연평균 56%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 2035년에는 743조 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때는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신차의 비중이 75%로 1억 대에 육박하고, 부분 자율주행차는 90%를 넘어설 전망이다. 자율주행차는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경제적인 의미도 크지만, 운전자의 부주의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 생명을 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해마다 교통사고로 130만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5000만 명이 부상을 당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해도 연간 5조 6000억 달러, 약 6570조 원에 이른다. 노트르담 대학의 돈 하워드 철학과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인간에게 질병이라면, 그 치료제는 자율주행 자동차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라며 적극적인 도입을 촉구하였다. 미국의 경우, 자율주행차의 보급률이 90%가 되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만2400 명에서 1만1300 명으로 65%가 줄어들고 비용도 4500억 달러가 절감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워드 교수는 4000만 명의 맹인과 10억 명의 장애인, 노인과 어린이와 같은 교통 약자들이 값싸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를 하루빨리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뿐만 아니라 도로를 이용하는 효율이 높아져 지금보다 3배나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꽉 막힌 길에서 운전을 하는 대신 SNS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도 있다. 이런 장밋빛 시나리오와 함께 여러 가지 우려의 소리도 있지만 자율주행차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이미 다가온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이슈를 짚어보자.  자율주행차의 윤리적 딜레마  살다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때가 있는데 자율주행차도 이런 딜레마에 빠졌다는 소식이 있다. 미국의 기술분석 잡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소개한 올해의 논문 중 한편이 관심을 모았다. ‘왜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을 죽이도록 프로그램되어야 하나?’ (Why Self-Driving Cars Must Be Programmed to Kill)라는 다소 섬뜩한 제목의 기사다. 논문에서는 혼자 자율주행차를 타고 갈 때 사고를 피할 수 없는 3가지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는 그림 a와 같이 달리는 차 앞에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이다. 직진을 하면 여러 명의 목숨이 위험하고 방향을 틀면 지나가던 행인 한 사람이 사망하게 된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 두 번째 b는 한 사람의 보행자가 나타났는데 방향을 바꾸면 보행자는 살지만 탑승자가 사망하게 된다. 그대로 달리면 보행자가 죽지만 탑승자는 무사하다. 어떤 선택을 해도 피해자는 한 명이라 탑승자의 목숨을 살리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세 번째 c의 경우는 10명의 보행자가 나타났고 핸들을 돌리면 탑승자는 죽는 상황이다. 한 명의 탑승자를 살리는 것이 옳은가 10명의 보행자를 살리는 것이 옳은가? 어떤 경우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프로그램하는 것이 최선일까? 그렇다면 행인을 보호하기 위해 탑승자를 희생하도록 프로그램된 차를 소비자들은 살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지만 자율주행차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기 전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는 도덕적, 윤리적 선택의 문제를 기계가 임의로 결정하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은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판단도 기계가 학습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지만 학습의 기술보다는 무엇을 학습 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경로를 판단하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이미 로봇이다. 로봇이 인간이 운전하는 차와 함께 도로를 달리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공학, 법학, 심리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법적, 제도적 논의를 시작하였다. 어쩌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더디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윤리적 딜레마가 될 수도 있다.    편리함보다 안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지난 12월 16일 자율주행차를 규제할 법령의 초안을 공개했다. 핵심 내용은 3가지이다. 첫째는 반드시 자율주행 면허를 소지한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 운전자가 없는 무인차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째는 핸들, 제동장치와 같이 운전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현재의 구글카와 같이 운전대가 없는 자동차는 운행할 수가 없게 된다. 세 번째는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차를 판매할 수가 없고 리스만 가능하다. 검증기관에서 3년 기한의 운행허가증을 받아 대여하고 지속적으로 차량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 주 정부는 자율주행차가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저기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내세우지만 아직 눈, 비, 안개와 같은 기상 변화와 도로의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하였다. 99% 안전한 차는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달간 소비자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상용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의 최종 목표는 완전 자율주행이지만 실제 적용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자동화 수준을 4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에서는 자동 브레이크나 앞차와의 간격 유지와 같은 기본적인 운전 보조 기능이 적용된다. 2단계는 부분적인 자율주행 수준이다.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만 자동차가 속도 조절이나 방향 조정 등 일부 자율기능을 수행한다. 3단계는 고속도로와 같이 특정한 환경에서 차선 변경, 추월, 장애물 회피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전방에서 눈을 뗄 수도 있다. 마지막 4단계는 목적지만 알려주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운행하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이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인 ‘오토파이럿’(Autopilot)이나 제네시스 EQ900의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과 같이 2단계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준자율주행차들이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의 출시 목표를 2020년으로 정하였지만 완전자율주행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점진적 변화를 원하는 자동차 업계와 급격한 혁신을 시도하는 IT기업의 전망이 엇갈린다. 비교적 중간적인 위치에 있는 학계의 의견이 있어 간략히 소개한다. 최근 캘리포니아공대의 매튜 무어 박사는 기술의 발전 단계를 나타내는 S-곡선을 이용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를 예측하였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자율주행만으로 얼마나 멀리 운행할 수 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다. 현재 수준은 100 마일(165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고, 상용화가 되려면 운전자의 도움 없이 100만 마일은 가야 한다. 이 정도 거리는 2025년이 되어야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안전도를 항공기의 자동 비행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2040년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한다 안전성과 함께 상용화의 또 하나의 걸림돌은 가격이다. 현재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추가 비용은 약 10만 달러, 한화로 1억이 넘는다. 최근 아이폰을 해킹해 유명해진 조지 하츠가 천 달러로 자율주행차를 만들었다는 기사가 있었지만 안전한 차는 아니다. 구글카의 지붕위에 달려 있는 라이다(LIDAR)는 레이저를 쏘아 도로의 3차원 지도를 만들어 주는 특수 장비이다. 64개의 레이저가 들어 있는 벨로다인(Velodyne)사의 이 장비 하나의 가격이 7만 달러가 넘는다.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한 GPS도 오차가 수 cm 정도의 고정밀 제품은 수천 달러를 호가한다. 자율주행차에는 100개가 넘는 센서와 고가의 컴퓨터가 장착된다. 대량생산을 하게 되면 가격이 내리겠지만 단기간에 소비자의 요구 수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그 밖에도 도로의 인프라, 해킹 방지, 프라이버시 침해 등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자율주행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적, 윤리적, 제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도로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마음 놓고 운전대를 로봇에게 넘겨 줄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성공을 위한 조건은 수없이 많지만 그 중 하나를 고른다면 그것은 ‘안전(Safety)’이다. 스마트카 연재를 마무리 하면서 올해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등장할 더 스마트한 자동차를 기대해본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백남준을 추억하다… 엘리아손 다시 보다

    백남준을 추억하다… 엘리아손 다시 보다

    올 한 해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외 거장들의 전시회가 연중 캘린더를 가득 채우고 있다. ●갤러리현대 등 백남준 타계 10주기 특별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갤러리현대는 백남준이 생전에 고국에서 보여 준 활동과 한국에 남긴 주요 작품, 예술적 유산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전시 ‘백남준, 서울에서’를 오는 28일부터 마련한다. 4월 3일까지 두 달여간 열리는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플럭서스 운동을 함께 벌인 평생의 친구인 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1990년 여름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와 관련된 오브제 및 기록들을 26년 만에 꺼내 놓는다.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특별전 ‘손에 손잡고’를 연다. 29일 개막해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하반기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간송미술관 컬렉션과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융합한 ‘NJP 링크 프로젝트’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울시립미술관도 국내외 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 작품을 모아 페스티벌 형식으로 추모전을 열 예정이다. ●국립현대과천관 30년 ‘변월룡 첫 국내 회고전’ 과천관 이전 개관 30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상반기에 과천관 공간을 창조한 건축가 김태수전을, 하반기에는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과천관 30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덕수궁관에서는 올해로 탄생 100년이 되는 변월룡, 이중섭, 유영국 등 3명의 작가를 초대하는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거장 탄생 백주년’전을 연다. 변월룡(1916~1990)은 연해주에서 태어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 작가로 국내 첫 회고전이 기대를 모은다. ●정창섭·김환기·박서보 등 단색화가 전시 풍성 국제적으로 조명받고 있는 단색화가들의 전시도 국내외에서 이어진다. 국제갤러리는 닥종이를 이용한 ‘그리지 않은 그림’으로 알려진 정창섭 개인전을 2~3월 연다.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은 상반기 현지에서 단색화를 주제로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정창섭,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국제갤러리는 이를 협력 진행한다. 박서보의 개인전이 15일부터 3월 12일까지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 열리고, 하종현의 개인전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블럼앤포 갤러리에서 4월 중 열릴 예정이다. 이강소 작가는 프랑스 생테티엔미술관 초청으로 3월 4일~10월 13일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다. 중견 작가의 전시로는 대구미술관에서 2~5월 프랑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화가 권순철을 재조명하는 개인전을 열고, 금호미술관에서는 오치균의 작업 세계 30년을 대표작 ‘뉴욕시리즈’로 구성한 대규모 개인전을 3월 4일~4월 10일에 갖는다. ●가나, 유홍준 교수 공동 기획 ‘민중미술 재조명’ 민중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도 잇달아 열린다. 가나아트센터는 2~3월 ‘한국 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2-시대의 고뇌를 넘어, 다시 현장으로’(가제)라는 전시를 준비한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함께 기획할 이 전시에선 회화, 설치 등 100여점을 선보여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전환의 시기였던 1980년대 미술을 재조명한다. 학고재 갤러리에선 3월 주재환전에 이어 9월에 신학철전이 열릴 예정이다. ●리움, 엘리아손의 신구작 10월 재출격 해외 작가 가운데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선보일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대규모 개인전이 눈길을 끈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엘리아손은 빛과 물, 안개 등 자연현상을 과학과 접목해 현대미술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신작과 구작을 아우르는 엘리아손의 개인전은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열린다. 국제갤러리에선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이 2월 2일~3월 27일 대형 유리 조각과 설치 작품을 보여 주고, 지난해 베르사유궁전에서 대규모 야외 설치전을 가졌던 애니시 커푸어도 하반기에 국내 관람객을 만난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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