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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도로 역주행 마라톤한 女...차로 숨지게한 운전자

    새벽 도로 역주행 마라톤한 女...차로 숨지게한 운전자

    사망사고 낸 운전자…무죄법원 “역주행, 무단횡단보다 피하기 힘들어” 도로에서 마라톤 연습하던 사람을 자동차로 쳐 사망에 이르게 한 운전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26일 제주지법 형사4단독 서근찬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4)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5일 오전 5시20분쯤 제주시 애조로 동샘교차로 도로를 운전해 가던 중 반대방향에서 마라톤 연습하며 달려오던 B(55·여)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차로 쳤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 당일 안개가 옅게 껴있었고, 제한속도가 시속 80㎞인 사고도로에서 피고인은 50㎞ 이하 속도로 운전한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 부장판사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이 자동차전용도로와 유사한 상황의 도로에서 야간에 사람이 마라톤 연습을 하면서 역주행으로 달려올 것까지 예상해야 하는 등의 전방주시의무를 태만히 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단횡단 교통사고에서 운전자의 형사책임을 일반적으로 부정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이 사건은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보다 더 피하기 어려운 자동차 정면에서 역주행해 오는 마라톤 연습하는 사람에 대한 교통사고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광주시, 올 여름 무더위 쉼터 운영 중단

    올 여름 광주시내 무더위 쉼터 운영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 여름에는 경로당·은행·복지시설 등 1452곳에 지정한 무더위 쉼터 운영을 중단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한 시설의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이들 시설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광주 도심 16곳에 설치된 쿨링포그(물안개 분사 장치)의 운영도 중단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시민의 숲·패밀리랜드 등의 야외 물놀이장 운영 중단 여부도 검토 중이다. 폭염 취약계층을 돕는 재난 도우미·구급대도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우려해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주요 교차로에 설치된 그늘막 335개는 야외에 있고 전파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해 그대로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주요 폭염 대책인 무더위 쉼터 운영이 중단돼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 운영이 중단되면 노인들이 정작 갈 곳이 없게 된다”며 “실내 시설은 쉼터로 지정하기가 어려워 야외에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코로나 확산 우려에 선풍기조차 설치할 수 없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96편 안방에서 감상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96편 안방에서 감상하세요

    웨이브 온라인 상영관 28일 열어경쟁부문·거장 신작 등 구매 후 관람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전주국제영화제와 손잡고 온라인 극장을 운영한다. 국내에서 여는 국제영화제 중 온라인 상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브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주영화제 출품 영화와 해외 초청작 등 총 96편을 상영한다고 21일 밝혔다. 54편의 한국영화 상영작 중 경쟁작으로는 ‘갈매기’, ‘괴물,유령,자유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 ‘담쟁이’,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사당동 더하기 33’, ‘생각의 여름’,‘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홈리스’ 등 9편이 포함됐다. 단편경쟁부문 25편 중 ‘나의 침묵’ 등 24편도 이름을 올렸다. 기성 감독의 작품을 통해 한국 독립 영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코리안시네마’에서는 장편 12편과 단편 9편을 만날 수 있다. 총 42편이 상영될 해외 영화는 국제경쟁 부문에서 알렉스 피페르노 감독의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과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을 비롯해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마스터즈’ 4편이 온라인으로 상영된다. 세계 독립·예술영화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월드시네마’ 19편, 장르극 성격이 강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불면의 밤’ 2편, 다양한 연령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네마천국’ 3편, 실험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화보다 낯선’ 11편, ‘전주시네마프로젝트2019’ 1편도 온라인 상영에 참여한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상영작들을 개별구매로 관람할 수 있고 보안 문제에 대해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우선순위에 두고 협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은 국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작품별 구매 후 관람할 수 있다. 장편영화와 한국 단편영화(묶음 상영)는 7000원, 해외 단편영화(1편)는 2000원에 제공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축제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게 된 영화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국민과 나누고 싶다” 문 대통령, 장미 꽃다발 사진 게재

    “국민과 나누고 싶다” 문 대통령, 장미 꽃다발 사진 게재

    혁신형 쿨링하우스 장미 소개 “수출 효자 될 것”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국민과 꽃다발을 나누고 싶다”며 장미 꽃다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장미 꽃다발은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에서 재배한 꽃으로 청와대에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UAE에 우리 품종의 장미뿐 아니라 쿨링하우스 설비와 시스템도 함께 수출되는 것이다. 원예농가의 소득 증가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농업 플랜트 수출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꽃다발 속 장미에 대해 “붉은빛이 도는 노란 장미는 옐로우썬, 꽃송이가 큰 것은 화이트뷰티, 병충해에 강한 분홍색 장미는 엔틱컬이라고 한다. 노란 장미는 완벽한 성취를 뜻하고 하얀 장미는 ‘다시 만나고 싶다’는 꽃말을 가졌다”며 “지금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기술로 재배한 장미 꽃다발처럼 희망이 아름답게 꽃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미세안개 장치 등으로 온도·습도를 조절해 식물을 재배하는 첨단 온실을 말하며, 농촌진흥청은 올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이를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실레마을에선 사랑이 이뤄지리라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실레마을에선 사랑이 이뤄지리라

    내게 강원 춘천은 ‘소설가의 분홍색 집’과 ‘소설가들’의 고장이었다. 처음 춘천 가는 기차를 탔을 적엔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과 사랑들이 다녀간 뒤였고, 102보충대에 입소하던 이를 배웅하러 오긴 왔지만 친오빠의 일이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울고 있는 엄마 뒤에서 오빠가 군대에 있을 동안에 그가 남기고 간 물건들을 쓸 생각에 약간 신이 났던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춘천? 노래에나 나오는 거기 아냐?” 미안한 말이지만, 여튼 그랬다.대학원 재학 시절의 단체 MT에서야 ‘춘천’ 혹은 ‘봄내’에 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 그때만 해도 아주 작았던 김유정 생가터와 소양댐, 청평사를 거쳐 자연 휴양림의 방갈로 안에서 ‘술 마시러 갔던’ MT.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교수님들이 타고 있던 앞차가 갓길에 섰다. 그리고 물안개가 짙게 깔린 소양댐을 배경으로 두 작가의 옥신각신이 이어졌다. “춘천이 고향인 최수철 소설가 집에 들렀다 가자”는 임철우 소설가의 제안, 동료 교수의 다정하고도 장난기 어린 제안을 거절하는 ‘옛날의 집주인’. 숙취가 가시지 않은 판에 흥미진진한 주거니 받거니를 보면서 “그럼 수철 교수님 생가에 가는 거예요?”라고 묻자 눈앞에 뻔히 살아 있으니 ‘생가’가 아니라 ‘본가’라고 해야 한다고 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결국 그냥 떡전거리(병점역)로 돌아가자고 했는데 봉고차 두 대가 선 곳은 어느 우아한 핑크색 주택이었다. 모두가 웃고 있는 단체사진 속에서 최수철 소설가만 망연자실한 얼굴이었다. “핑크라니….” 집주인이었던 이가 내뱉은 이 한마디가 춘천의 화룡점정으로 남았다. 대학원생에서 등단한 소설가가 되는 동안 춘천은 사랑과 낭만, MT와 봄 강의 고장에서 김유정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장소로 변모했다. 그사이에 자그마했던 김유정 생가는 김유정 문학촌으로 바뀌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자 그가 병을 얻어 내려와 요양을 하며 야학을 세우고 사랑하던 이에게 끊임없이 연서를 보내던 곳이라는 사실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셈이었다.왜 김유정 문학관이 아니라 김유정 문학촌일까. 올해 문학촌장으로 부임한 이순원 소설가에게 물었더니 마을 곳곳이 김유정 소설의 배경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동시에 문학촌으로 들어오면서 내내 ‘김유정로, 김유정 우체국, 김유정역, 김유정 농협지점’ 등등의 이름들을 스쳐온 것이 떠올랐다. 2004년 12월 1일부터 신남역(무궁화호, 경춘선)은 김유정역이 됐다. 2010년 경춘선이 복선 전철로 바뀌어 다시 김유정전철역이 된 사연이 길게 이어졌다. 한국 최초로 문인의 이름을 딴 길과 마을, 전철역과 우체국이라니! 이는 가히 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서야 성립될 수 없는 크기이기도 했다.ㅁ자로 지어진 생가터에서부터 뻗어 나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김유정 문학촌과 그 일대를 ‘소설 속 공간’으로 탈바꿈해 놓았다. 떡시루의 강원도 방언이라는 실레는 어쩌면 소설가 김유정으로부터 이야기를 빚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동네가 아닐까. 김유정은 1908년생이다. 그리고 1937년 3월 29일에 이곳 실레(실제 지명은 신동면 증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2년 후에 경춘선이 처음 개통됐다. 그가 병사하지 않고 천수를 누렸더라면 실레에 기차가 들어온 것을 보고도 이야기를 지어냈을 법한 옴폭한 자리였다. 서울 재동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 문과에 진학한 수재였던 김유정은 어릴 적 양친을 잃고 나서 얻은 말더듬이병과 애정 결핍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러던 중에 당대 명창인 박녹주를 만나 열렬한 구애를 펼쳤으나 실패했다. 박녹주의 가마를 지키고 서 있다가 마음을 전했으나 완강한 거절의 뜻을 전해 듣고 쓴 혈서는 그의 간곡한 마음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실연과 재적이라는 연이은 아픔에 고향으로 돌아온 김유정은 야학의 일종인 ‘금병의숙’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서울살이의 도회적 감수성과 연희전문까지 재학할 정도의 뛰어난 수재였던 김유정의 눈에 비친 고향 마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다. 고향에서 몸과 마음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에 다시 서울로 올라간 그는 글쓰기에 매진해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조선중앙일보에 입선했다.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쳤고, 구인회의 후기 동인으로도 활동한다. 이때 시인 이상과의 교류가 이어지는데, 이들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타지에서 글을 쓰는 같은 처지의 동료로서 우정이 깊어졌다.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폐병을 얻기까지 한다. “각혈이 여전하십니까?” “네, 그저 그날이 그날 같습니다.” “치질이 여전하십니까?” “네, 그저 그날이 그날 같습니다.” 이 대화 끝에 그들은 자살을 모의하기도 하지만 실패했다. 이상은 일본으로, 김유정은 다시 낙향해 투병과 작품 활동을 이어 간다. 이 대화를 나눈 이듬해에 그들은 다시 나란히 세상을 등졌다.김유정은 1937년 다섯째 누이 유흥의 과수원집 토방에서 투병 생활을 하며 휘문고보 동창인 안회남에게 생의 마지막 편지를 쓴다. 자신이 쓴 추리소설을 보낼 터이니 돈 백원을 융통해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닭 30마리와 살모사와 구렁이 10마리를 고아 먹고 너끈하게 일어나겠다고도 했다. 남은 생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인하게 나온 편지가 오히려 아리게 다가온다. 김유정은 그해 3월 29일 새벽에 생을 마감한다. 사인은 폐결핵과 치질. 김유정의 엽서와 유품들은 이 편지를 받은 안회남이 보관하고 있었으나, 안회남의 월북으로 인해 김유정의 흔적들은 모두 사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유정 문학촌은 김유정의 유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롯이 김유정의 소설로 다시 태어난 문학촌인 것이다.채 서른이 되기 전의 죽음이었지만 그가 남긴 30여 편의 단편소설은 아직도 빛나고 있다. 그 빛이 절정에 달하는 곳이 바로 이 김유정 문학촌이 존재하는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이다. 문학촌에서는 김유정의 소설과 생애만 담아둔 것이 아니라 기념전시관과 이야기집, 민속공예 체험방과 김유정 생가를 비롯해 그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실레이야기마을’이 꾸려지고 있다. 금병산 밑의 옴폭한 시루 같은 마을 곳곳에 그의 소설의 배경과 인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김유정 문학촌은 ‘이야기가 복작대는 마을’이 됐고 그 이야기들을 따라 한 해에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장소로 변모했다. 그 길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산국농장 금병도원길,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 춘호 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산식각 가는 산신령길,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 응오가 자기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 근식이가 자기 집 솥 훔치던 한숨길, 금병의숙 느티나무길,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 나오던 데릴사위길, 김유정이 코다리찌개 먹던 주막길, 맹꽁이 우는 덕만이길”이 바로 그것이다. 김유정 사후에 발간된 소설집의 표지는 빨간 동백꽃이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은 노란 동백, 즉 강원도 사람들이 부르는 생강나무꽃을 일컫는다. 촌장님의 안내에 따라 문학촌 곳곳에 있는 생강나무들을 찾아봤다. 그 ‘알싸한 향기’ 역시도 이 노란 동백꽃에서 나온 것임을 거듭 강조하는 촌장님의 생강나무 사랑이라니. 문학촌은 여러모로 이야기와 사랑이 넘치는 곳이었다. 시루에 담긴 이야기들이 작가의 품을 떠나 그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새롭게 읽히고 쓰여지는 공간이자 후배 문인들을 독려하고 창작의 길을 열어 주는 마을이 봄내, 춘천에 있다. 김유정의 생애는 다소 불행하고 끝내 사랑도 이루지 못했지만 그가 펼친 문학의 자리, 이야기들은 아직도 살아 있음으로 그 스스로의 힘을 증명해 냈다. 오죽하면 여태 ‘나’의 장인이 점순이의 키를 재고 있을까. 김유정은 현실에서의 사랑은 실패했지만 끊임없이 인물들에게 사랑과 인간애를 부여하는 매파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랑들이 모두 이어졌는지는 소설을 읽어 보거나 김유정 문학촌에 와서 확인해 볼 일이다.이제 내게 춘천은 김유정 문학촌과 소설가들 그리고 (여러 의미의)사랑과 아직도 분홍색인 소설가의 집이 있는 곳이다. 오정희, 전상국, 최수철 소설가를 비롯해 현재 김유정 문학촌의 상주 작가로 근무하는 전석순 소설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멋진 소설가들의 등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김유정 문학촌의 위상이라니. 김유정의 춘천은 다소 무정했을지언정 그가 남긴 춘천에서의 이야기들은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내게도, 이곳을 찾는 백만 명의 발길에게도 그리고 그의 작품을 잇는 후대의 독자들에게도. 우리들의 사랑은 부디 유정하기를!
  • 마스크 쓰고, 혼자 밥 먹고… 선수들 ‘희망의 샷’ 날렸다

    마스크 쓰고, 혼자 밥 먹고… 선수들 ‘희망의 샷’ 날렸다

    LPGA “골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 AP통신 “한국 야구·축구 이어 골프 시작” 선수들 체온 재고 자외선 살균기도 통과 캐디, 마스크 착용… 취재진도 엄격 통제 박성현 “혼자 앞만 보고 밥 먹어 어색해” 김효주 “갤러리 없어 셀프 박수로 자축”‘땅, 땅, 땅~.’ 14일 오전 6시 20분. 엷은 안개가 깔린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의 산길코스 첫 번째 홀에서 잇단 드라이버 타구음이 새벽 공기를 갈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전 세계 남녀 투어가 코로나19로 중단된 가운데 이날 가장 먼저 개막해 주목을 받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LPGA에서 뛰는 박성현과 김세영, 김효주, 이정은 등 4명이 고국의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며 “골프를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흥분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이 대회는 한국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세 번째 무관중 대회”라면서 주요 뉴스로 다뤘다.이날 KLPGA 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는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뛰는 선수를 포함해 모두 150명. 코로나19 탓에 대회장은 특급 보안구역을 방불케 했다. 코스에는 갤러리는 물론 선수의 부모들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발을 들이지 못했다. 캐디들은 마스크를 쓴 채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7㎞ 남짓한 코스를 걸었는데, 일부는 숨이 가쁜 듯 마스크를 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골프장 외곽 임시 텐트에 머문 취재진은 멀찌감치 보이는 1번, 10번, 18번 홀 등 3개 홀 티박스와 그린 주변만 접근이 허락됐다.선수들은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을 잰 뒤 자외선 살균기까지 무사히 통과해야만 선수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옷도 지정된 곳에서 갈아입고, 식사도 1인용 테이블에서 혼자 해야 했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공동 59위로 첫날을 마친 박성현(26)은 “혼자 앞만 보고 밥을 먹자니 참 어색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예 마스크를 한 채 샷을 날리는 선수도 눈에 띄었다. 대다수 선수들은 갤러리가 없는 게 어색한 표정이었다.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린 최혜진은 7번홀 이글을 잡은 뒤 캐디와 포옹이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신 팔꿈치를 맞부딪치며 기쁨을 나눴다. 이븐파 공동 38위로 무난하게 6개월 만의 라운드를 마친 김효주(25)는 “갤러리가 없으니 마치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 같더라. 버디를 잡았지만 박수 쳐 주는 사람이 없어 ‘셀프 박수’로 스스로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지정구역인 ‘믹스트존’에서만 취재진 면접이 허락됐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해 2승을 거둔 뒤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로만 5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오른 배선우(26)는 “공을 칠 수 있으니 이제야 숨을 쉬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귀국해 2주 자가격리를 끝내고 골프채를 잡은 지 오늘이 6일째 되는 날”이라며 “갤러리 반응으로 내가 친 샷의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그게 없으니 좀 답답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다.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풍수해 시 코로나19 자가격리자는 별도 대피소로

    풍수해 시 코로나19 자가격리자는 별도 대피소로

    정부가 여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될 경우 재난 대응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했다. 풍수해 피해 우려로 주민들을 대피시킬 때는 여러 곳으로 분산해서 수용하고, 자가격리자를 위한 대피소도 별도로 지정했다. 행정안전부는 14일 18개 중앙부처 및 17대 시·도와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풍수해·폭염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협조·건의사항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올해 대책에는 풍수해·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코로나19 확산 방지 관련 내용이 추가됐다. 풍수해로 산사태·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주민을 긴급히 대피시킬 때는 기존에 운영하던 대피소 1994곳 외에 추가로 지정한 대피소 550곳과 친인척 집·숙박시설 등으로 분산해서 수용하도록 했다. 자가격리자들을 위한 대피소도 마련했다. 풍수해 피해 우려지역에 거주하는 자가격리자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전국에 전용 대피소 479곳을 별도로 지정했다. 이재민을 위한 긴급 주거시설은 학교·마을회관·경로당·교회 등 1만3897곳을 확보했다. 긴급 주거시설에서도 이재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수용 인원의 50% 정도만 머무르게 하고 텐트 설치 시에는 일정 간격을 두는 등 운영 지침도 정했다. 폭염에 대비해서는 무더위 쉼터 등 폭염 저감시설 운영을 확대하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 시에는 일부를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는 휴관하도록 하고 관공서·은행 등지의 무더위 쉼터는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한다는 전제 아래 운영을 계속한다. 재난도우미가 취약계층을 방문해 상황을 살필 때도 비대면·비접촉 방식 최대한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물안개 분사장치는 사용을 자제하며 양산 이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철통보안 속 … K야구, K축구에 이어 K골프도 코로나19 속에 개막

    철통보안 속 … K야구, K축구에 이어 K골프도 코로나19 속에 개막

    ‘땅, 땅, 땅~’. 14일 오전 6시 20분. 엷은 안개가 깔린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의 산길코스 첫 번째 홀에서 잇단 드라이버 타구음이 새벽 공기를 갈랐다.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코로나19 시대’의 여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KLPGA 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는 미국과 일본투어에서 뛰는 선수를 포함해 모두 150명. 첫 조 세 명이 1번홀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로 사라지자 다음 조 세 명이 각자의 캐디를 동반하고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최근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 탓에 대회장은 특급 보안구역을 방불케 했다. 코스에는 갤러리는 물론 선수의 부모들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발을 들이지 못했다. 선수를 돕는 캐디들은 예외없이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채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하는 한낮 땡볕에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약 7㎞ 남짓한 코스를 걸어야 했다. 골프장 외곽 임시 텐트에서 머무는 취재진도 텐트에서 멀찌감치 보이는 1번, 10번, 18번홀 등 3개 홀 티박스와 그린 주변만 접근이 허락됐다. 그러나 이런 고충은 선수들에 비하면 약과다.선수들이 하루는 주차장에서 내릴 때부터 험난하다. 먼저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을 잰 뒤 자외선 살균기까지 무사히 통과해야만 선수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다. 옷도 지정된 곳에서 갈아입어야 하고, 식사도 하나씩 마련된 테이블에서 혼자 해야 했다. 박성현(26)은 “혼자 앞만 보고 밥을 먹자니 참 어색했다”고 털어놓았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코드 제출처 바로 옆에 마련된 지정된 장소, ‘믹스트존’에서만 취재진 면접이 허락됐다. 이븐파로 첫 날을 마친 김효주(25)는 “갤러리가 없으니 마치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 같더라. 버디를 잡아내곤 박수쳐주는 사람이 없어 ‘셀프 박수’로 스스로를 축하했다”고 말했다.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 투어에 진출해 2승을 거둔 뒤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로만 5타를 줄인 배선우(26)는 “지난달 24일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골프채를 잡은 지 오늘이 6일째 되는 날”이라면서 “공을 칠 수 있으니 이제야 숨을 쉬는 것 같다. 불편하지만 우리의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다.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10번홀 주변에서 무전기로 진행 상황을 체크하던 최하진 KLPGA 경기위원장은 “통상 120명이 출전하다가 150명의 선수가 출전하다보니 일몰에 걸리지 않게 하루 라운드를 온전히 끝내는 게 관건”이라면서 “이 때문에 시작 시간을 오전 7시에서 40분 당겼다. 그런데도 예상치 못한 경기 지연으로 하루 라운드를 채 마치지 못할까 하는 걱정이 가장 크다”고 털어놨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GP 총격 때 K6 중기관총 ‘공이’ 파손…피탄 22분 만에 北에 30발 조준사격

    K6 원격 격발 고장으로 늑장 대응사격 K3 발사 후 ‘비례성 원칙’ K6 추가 발사 당시 북한군 무반응… 철모 안쓰고 다녀 지난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북한 총격 사건에서 군의 대응사격이 늦었던 것은 K6 중기관총의 부품 ‘공이’가 파손됐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당일 오전 7시 41분 GP 근무자가 총알이 벽에 부딪히며 발생한 섬광을 보고 진동을 느꼈다. 이어 3회 총격음이 들렸다. GP장(중위)이 비상벨을 눌렀고 7시 45분 GP 전 병력의 전투준비태세가 완료됐다. 이어 부GP장(중사)이 오전 7시 51분 탄흔 3개를 발견했다. 나머지 1개는 오전 8시 5분에 확인됐다. 북한이 발사한 총탄은 GP 관측실에 설치된 방탄 창문 바로 아래 맞았다. 논란은 대응 과정에서 불거졌다. 상황을 보고받은 대대장(중령)은 7시 56분 대응사격을 지시했다. 오전 8시 1분 GP장이 K6에 원격사격체계를 적용한 KR6 사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KR6의 공이(장전된 탄약 뇌관을 때려 폭발시키는 금속 막대)가 파손돼 발사되지 않았다. 군은 3차례 기능 점검을 했지만 결국 발사에 실패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연대장(대령)은 대신 K3 경기관총 사격을 지시했다. 8시 13분, 15발 사격이 이뤄졌다. 총알에 맞은 흔적 3개를 발견한 지 22분 만이며, 처음 충격음을 청취한 지 32분 만이다. 이후 K3가 ‘비례성 원칙’에 못 미친다는 사단장(소장) 판단으로 8시 18분 K6 15발을 수동으로 추가 발사했다. 14.5㎜로 추정된 북한 고사총에 비해 K3는 5.56㎜로 비례성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K6는 12.7㎜로 파괴력이 더 크다. GP 근무자들은 매일 총기 점검을 하도록 돼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고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대응이 늦은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KR6의 고장이 없었다면 원점 확인 이후 빠른 사격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당일에는 총기 고장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4일 현장점검에 나가서야 인지했다. 사단장까지는 총기 고장을 알았지만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장에 있던 GP장이 아닌 대대장의 지시로 사격이 이뤄진 것이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지침상에는 KR6를 비롯한 중화기급 무기는 대대장이 지시해 사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사격 원점이 확실하고 급박한 상황이면 GP장의 판단으로 바로 사격할 수 있지만, 당시 짙은 안개로 확인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발사한 4발의 탄착군이 1~2m로 형성돼 의도적 조준사격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합참은 남북 모두 총기가 상대 GP에 조준돼 있어 우발일지라도 GP 벽면에 탄착군이 형성된다고 반박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가 2번 대응사격을 했는데 반응이 없었고, 북한군은 철모를 안 쓰고 다니는 게 관측됐다”며 “이후에도 우발 상황이라는 정황을 입수했지만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끝나지 않는 GP 총격 의혹…해명하지 않는 국방부

    끝나지 않는 GP 총격 의혹…해명하지 않는 국방부

    지난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난 북한군의 감시초소(GP) 총격과 관련해 군 당국이 여러 의혹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군 당국이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일 당시 대응사격을 해야 하는 K6 기관총의 원격사격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원거리의 목표를 감시·타격하는 원격사격통제체계를 2015년 구축한 뒤 이를 통해 GP와 일반전초(GOP)의 중화기를 조작하고 있다. 당시 북한군의 총격이 발생하자 군 당국은 K6 기관총으로 두 차례 약 20여발에 이르는 대응사격을 실시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발사된 14.5㎜ 북한 고사총에 비례하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6의 원격발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격사격통제체계가 말썽을 일으킨 탓에 먼저 K3로 먼저 10발을 사격을 한 뒤 수동으로 K6 사격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앞서 군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군의 대응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다”고만 강조하기에 급급했다. 일각에서는 대응 사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전방 경계태세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로 이를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도 군 당국은 군의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군 관계자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해 강한 항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군 당국은 총격 사건 당시 인근 영농지에서 정상적인 영농활동이 있었던 점, 북한이 도발하기에는 짙은 안개 등 여건이 불리했던 점, 당시 북한군이 근무교대 시점으로 화기를 조작하다가 오발 사고를 냈을 가능성 등을 토대로 북한의 의도성을 낮게 분석했다. 비록 의도성이 낮다 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북한의 답을 받아야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군 당국은 총격 당일 오전 9시 35분 남북장성급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 명의로 전통문을 보냈다. 여기엔 상황이 더는 확대돼선 안 되고, 이번 사건에 대한 북측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북한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항의도 없었다. 때문에 군 당국이 북한의 묵묵부답을 묵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좀 더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평가하고 나서 추후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길섶에서] 우중캠핑/장세훈 논설위원

    지난 주말 서울 근교 캠핑장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아직은 실내보단 야외에서의 활동이 낫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우리 가족과 딸아이의 친구네 가족까지 모두 세 가족이 모였다. 비가 오는데도 오래전 계획한 일이라 예정대로 진행했다. 텐트 앞 타프(그늘막) 밑에 모여 앉았다. 비는 타프 위로 떨어지며 특유의 소리를 냈고, 한강 위로 스멀스멀 물안개를 피어오르게 했으며, 잡내를 없앤 듯한 싱그러운 내음도 만들어 냈다. 아이들이 비옷을 풀어 헤치고 질퍽한 잔디밭을 뛰어다녀도 이를 말리는 어른 한 명 없었다. 어른들은 비를 느꼈고, 아이들은 비를 맞았다. 온전히 비를 즐겼다. 별것 없는 이 광경이 모처럼이라 더욱 귀하게 여겨졌다. 당일치기로 계획했던 우중캠핑은 헤어짐을 서운해하는 아이들의 눈물캠핑으로 끝났다. ‘아니, 초등학교 4학년씩이나 됐는데 울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학교로, 학원으로 끌려다니듯 바삐 움직이다 코로나19로 생애 처음 외톨이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 친구가 그리울 만했다. 아이들의 육체적 건강만 염려하다 정신적 건강을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닌지. 코로나19는 이렇듯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기도 한다. shjang@seoul.co.kr
  • 통합당 반대에 본회의 무산, ‘국민발안제’ 결국 폐기

    통합당 반대에 본회의 무산, ‘국민발안제’ 결국 폐기

    본회의 열었으나 정족수 부족통합당 의원들 회의 참석 안해국회가 8일 본회의를 열고 여야 의원 148명의 참여로 발의된 국민발안제도 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다. 국민발안제 표결을 위한 의결정족수는 194명이었지만 미래통합당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난하며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개헌안은 자동 폐기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을 이유로 해당 ‘원포인트 개헌안’의 투표 불성립을 선언했다. 이날 개헌안 투표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118명이 참여했고, 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한민국헌정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25개 시민단체가 모인 ‘국민발안개헌연대’(개헌연대)가 추진한 국민발안제 개헌안은 여야 의원 148명의 참여로 지난 3월 6일 발의됐다. 헌법 128조 1항은 ‘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의 발의로 제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헌안은 여기에 ‘국회의원 선거권자 100만명’을 발의자로 추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일정 수 이상의 국민이 원할 경우 개헌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무성, 정진석, 여상규, 정병국 등 통합당 중진 의원들도 동참했다. 하지만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개헌안 논의에 대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동원해 ‘노동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의사일정 합의를 하지 않겠다.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밝혔다. 개헌안은 공고 후 60일 이내에 의결하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다. 여야가 본회의 의사일정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문 의장은 의결 시한(5월 9일)을 하루 앞둔 이날 직권으로 본회의를 소집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GP총격 ‘우발’‘의도’ 분분한데…‘감청’은 알고 있다

    GP총격 ‘우발’‘의도’ 분분한데…‘감청’은 알고 있다

    사건 이후 북한군 교신 내용 수집 추정 열감시카메라에도 병력 증원 징후 없어 美와도 공유… 폼페이오 ‘우발적’ 언급 한미 정보당국 유효사거리 공동 평가군 당국이 지난 3일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북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군의 ‘오발’로 인식할 수 있는 대북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군 정보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우발적 상황이라고 판단이 가능한 북한군 내부 동향을 포착했다. 군이 확보한 자료는 대북 감청으로 수집된 특수정보(SI)로 보인다. 수집된 SI는 사건 발생 이후 북한군이 우발적인 상황에 대해 교신한 내용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군은 지난해 북한의 창린도 해안포 사격과 북한 주민 추방 사건 등에서도 SI로 정황을 파악했다. 이날도 “총기 관리에 신경쓰라”는 내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 당국은 사건 이후 북측 GP의 구체적 동향도 열영상감시카메라(TOD) 등으로 포착했다. 전방에 설치된 TOD의 경우 안개 등 기상 악화에도 북한군의 움직임 감시가 가능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수집된 대북정보를 종합한 결과 통상 북한군이 의도적 도발을 할 때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의도적 도발일 경우 남측의 대응에 대비해 병력을 늘리는 등의 행위가 있지만 해당 징후는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군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오전 7시 41분 북한군이 근무 교대 후 장비 점검을 하고 있었다는 점, 북한군 GP 인근 영농지에서 도발 상황과 달리 일상적인 활동이 식별된 점 등을 토대로 의도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군 소식통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군사보안상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군이 확보한 여러 증거를 종합해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대북정보는 미국과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서 “우리 내부 정보를 봤다”며 “우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군 당국의 설명에도 여전히 의혹은 여전하다. 군 당국은 사건 직후 14.5㎜ 고사총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유효사거리 범위를 벗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고사총의 유효사거리는 1.4㎞인데 남측 GP까지의 거리는 최소 1.5㎞ 이상이어서 도발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2018년 4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DMZ 내 북측 초소 현황’을 제출하며 고사총의 유효사거리를 3㎞라고 표기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가지고 있는 공식 문서는 유효사거리를 1.4㎞로 판단하고 있다”며 “2년 전 3㎞라고 판단한 이유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러 의혹에도 군 당국은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통 장류 천국’ 순창 알고 보니 발효 미생물산업 메카

    ‘전통 장류 천국’ 순창 알고 보니 발효 미생물산업 메카

    이성계도 고추장 비빔밥 먹고 진상 지시 발효식품 생산량의 40%, 수출 56% 차지 습도 높고 물 맑은 청정환경 발효 최적지 발효식품서 소스·미생물 산업으로 진화 고추장마을 인근 발효미생물테마파크 장류·미생물·발효소스 10조원시장 전망전북 순창군은 ‘발효식품의 메카’로 통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 장류’와 ‘발효미생물’을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는 지자체다. 순창군의 목표는 ‘전통 발효식품의 세계화’와 ‘발효미생물 글로벌 종가’로 우뚝 서는 것이다. 순창에서 생산된 발효소스를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고 발효미생물과 유용미생물을 ‘100년 먹거리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키우는 야심 찬 계획이다. 우리 고유의 조미식품에서 추출한 토종미생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능성 물질을 만들어 건강·장수산업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전통의 손맛’에 ‘연구기관의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순창군의 시도는 ‘장류의 본고장’을 넘어 국내 미생물산업까지 선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류산업에 관광과 연구·개발사업까지 더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6차산업지구로 떠올랐다는 평가다.순창은 예로부터 발효식품으로 유명했다. 고추장, 된장 등을 전통방식으로 담그고 자연이 숙성시켜 어느 지역 제품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2005년에는 정부로부터 ‘지리적 표시’를 인정받아 ‘순창 전통 고추장’의 고유 영역을 확보했다. 이 지역에서는 태조 이성계가 순창지역 농가에서 고추장에 비빈 밥을 먹고 감탄해 진상토록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발효식품은 현재 순창군의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91개 업체 3648억원이다. 전국 발효식품 생산량의 40%, 수출 비중은 56%에 이른다. 순창이 ‘발효식품 천국’으로 발달한 것은 독특한 기후와 깨끗한 물 때문이다. 순창지역은 연평균 안개일수가 타 지역보다 10~20% 많은 77일이다. 안개가 많은 기후는 습도가 높아 양질의 발효를 돕는다. 강천산과 섬진강을 낀 청정 환경에서 나오는 맑은 물도 발효산업 발전에 최적의 조건이다.순창 장류산업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내수공업 형태였다. 그러나 1985년 식품가공업체 시설기준이 완화되면서 고추장 제조 명인 26명이 생산업체를 차려 산업화가 시작됐다. 1997년에는 ‘전통고추장민속마을’이 조성되고 2003년 ‘장류개발사업소’가 가동되면서 발효산업이 지역경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타 산업과 연계하는 다차산업화도 태동했다. 2004년 국내 제1호 ‘장류특구’로 지정돼 순창장류산업은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가 높아지고 정부 각 부처의 지원도 이끌어 냈다. 이후 장류산업을 국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전국 최초로 HACCP 메주공장, 전통절임류세계화지원센터, 발효미생물관리센터, 장류연구소 등 생산·체험·연구기반을 두루 갖춰 전통장류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순창 발효식품산업은 식생활 변화에 대응하고 건강·장수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순창군은 전통장류가 소비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13년 이후 장류를 기반으로 한 소스산업과 문화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세계소스미니박람회를 시작으로 매년 소스산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특히 고추장마을 인근에 산업, 문화, 소비, 관광이 융합된 ‘발효미생물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선도지구는 순창읍 백산리 민속마을 일원 44만 5000㎡다. 총사업비 1275억원이 투자된다. 내년까지 컨벤션센터, 펜션단지, 월드푸드사이언스관, 미생물뮤지엄, 상설문화마당, 발효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 유용미생물은행, 소스기반시설, 참살이 마을 등이 들어선다. 관광시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산업화시설이 함께 입주하는 게 특징이다.유용미생물은행은 2023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미생물자원정보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주된 기능은 가족단위 대변과 10대, 20대, 30대의 건강한 대변을 보관했다가 40대 이후 장내 미생물균총 균형이 깨졌을 때 이식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다양한 토종미생물을 수집하고 자원화하는 ‘미생물 자원 정보 사업’도 추진한다. 발효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는 발효미생물과 반제품 원료를 생산한다. 이와 함께 발효미생물 상품화와 사업화를 위해 선도기업과 스타기업을 육성, 발효메카 순창의 이미지를 굳힐 방침이다. 순창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은 국내 미생물 20만 균주 가운데 4만 균주를 확보해 유용미생물산업을 선도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유용미생물을 활용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한국형 글로벌 장건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순창 발효식품산업은 전통식품에서 시작해 산업·관광·체험·건강·장수까지 테마가 있는 6차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도연 순창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장은 6일 “현재 우리나라 미생물 수입 시장은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장류가 1조원, 미생물, 발효소스, 효소산업까지 합하면 10조원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순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숲속도서관, 텃밭의 힐링 “더 푸른 양천 기대하세요”

    숲속도서관, 텃밭의 힐링 “더 푸른 양천 기대하세요”

    양천공원, 실개천·분수 갖춰 연내 준공 파리공원은 30년 세월 재해석에 초점 ‘걷고 싶은 거리’도 시설물 정비 계속서울 양천구가 녹색도시 ‘에코(ECO) 양천’ 조성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천구는 민선 7기 주요 비전사업으로 ‘푸르고 깨끗한 생태도시 에코 양천’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5대 목표 9개 분야 92개 항목으로 추진과제를 설정·진행해 오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주민의 기대가 높은 ‘목동중심축 5대 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사업’은 에코 양천 ‘나무와 숲, 공원과 길이 연결된 양천 조성’을 목표로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양천공원에 중앙광장과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숲속 도서관, 운동 공간을 조성한다.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 실개천, 안개분수 등의 맞춤형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들이 자연 안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하고 있다. 구는 또 한국·프랑스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파리공원의 리모델링 기본계획 용역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겼다. 파리공원의 역사성, 상징성,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지난 30년의 세월을 재해석한다. 완성도 높은 리모델링이 되도록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꼼꼼히 진행하고 있다. 파리공원의 역사적·조경사적 가치를 고려해 조성 당시 설계자에게 기본 구상 등의 조언을 받아 보전지역과 개선구간을 정해 정비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목5동 목마공원부터 신정7동 주민센터까지 목동중심축을 따라 만든 ‘걷고 싶은 거리’도 구간별로 차례로 정비하고 있다. 낡은 보도와 걷기에 지장을 주던 시설물을 정비해 안전하고 편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첫 번째로 ‘목동 가온길 한가람 고교 주변 걷고 싶은 거리 조성공사’를 12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서울 서남권 최초로 개장한 2만 4078㎡(약 7300평) 규모의 양천도시농업공원은 ▲농업체험 학습장 ▲친환경 텃밭 ▲야생초 화원 ▲생태연못 등으로 구성됐다. 삭막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마을공동체 사업과 연계해 건강, 교육, 공동체 개선 등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양천도시농부학교는 농작물을 재배해 먹는 활동을 넘어 정서적 위안을 얻고 이웃과 소통하는 다차원적 체험으로 가꾸는 재미와 나누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라는 국가 비상사태에 철저하게 대응하면서도 푸른 에코 양천을 만들기 위한 주요 사업 역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도시 곳곳을 쉼터가 되고 힐링이 되는 공간으로 정비해 내년 봄에는 거리마다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점점 드러나는 GP 총격 진실…軍 대응 적절했나

    점점 드러나는 GP 총격 진실…軍 대응 적절했나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에서 지난 3일 발생한 북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이 사건 발생 약 20분이 지난 후에야 대응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져 ‘늑장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7시 41분 남측 GP 근무자가 총성을 들은 이후 GP 외벽에서 4발의 탄흔을 확인해 상부에 보고했다. 그로부터 대응사격까지 약 20분이 소요됐다. 일각에서는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20분은 상황이 발생한 이후 너무 긴 시간이라 즉각 대응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군 당국은 적절한 대응이라는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짙은 안개로 시야가 1㎞만 확보되는 상황에서 총을 발사한 원점 등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며 “대응에 필요한 여러 과정을 고려하면 빠른 대응”이라고 반박했다. 2015년 8월 대북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북한이 총격을 가했을 당시 대응사격에는 71분이 걸렸고, 2014년 10월 대북전단지 살포에 반발한 북한의 총격에는 105분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대응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당시 군이 ‘현장 지휘관’이라고 밝혔던 부분도 논란이 됐다. 군은 이번 대응사격을 두고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GP의 책임자인 소초장(중위)의 판단으로 이뤄진 것으로 읽혔다. 하지만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사단장의 지휘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즉각 판단해야 할 소초장이 상급부대로 보고를 하느라 대응이 늦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엄밀히 따지면 소초장은 지휘관이 아닌 ‘지휘자’ 신분이라는 게 군의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현장 지휘관이란 표현은 지휘관 직책을 가지고 현장을 지휘할 수 있는 대위부터 사단장(소장) 급까지 포함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GP부터 사단까지 모든 정보가 같이 공유되기 때문에 대응이 지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의도성이 낮다는 군의 판단을 고려하면 ‘과도한 대응’이란 지적도 있다. 유엔군사령부 교전수칙은 확전 방지를 고려해 ‘비례성 원칙’을 따진다. 만약 북한이 10발을 쏘면 10발로 대응해야 한다는 식이다. 당시 북한의 14.5㎜ 고사총 탄두는 4개가 발견됐는데 군은 K6 기관총으로 2회에 걸쳐 약 20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3~4배로 응징해 확전 가능성이 높은 군의 기준을 적용했다. 또 남북 9·19 군사합의에 따른 대응매뉴얼에는 경고방송을 먼저 해야 하지만 군은 대응사격부터 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확전 방지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만큼 대응 적절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군이 시간대별 대응 과정을 자세히 밝히지 않은 것도 이런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로 중단된 안보견학 재개를 검토하기 위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시범 철거된 경기 파주 GP를 찾았다. 북한의 총격으로 DMZ에서 긴장감이 고조됐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폼페이오 “北 총격 우발적”… 북한 이틀째 묵묵부답

    폼페이오 “北 총격 우발적”… 북한 이틀째 묵묵부답

    유엔사 군사정전위 현장에서 진상조사 北 “김정은, 학습강사에 감사” 동정 보도군 당국이 지난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북한 총격 사건에 대해 의도적 도발이 아닌 우발적 총격에 무게를 둔 가운데 미국도 같은 판단을 내놓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출연해 “나는 그 보도를 봤고 일부 우리 내부 정보도 봤다”며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최초 보고는 수 발의 총탄이 북한으로부터 넘어왔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양측 모두에 아무런 인명 손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일간 잠행 행적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아는 것을 공유할 내용이 많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 기간 김 위원장이 심하게 아팠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도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짙은 안개가 낀 날씨, 14.5㎜ 고사총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유효사거리 범위 밖으로 분석된 점, 북한 측 GP 인근에서 통상적 영농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의도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은 4일 안규백(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경과 보고를 하면서 우발적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를 밝히는 한편 “북한군이 한 번 당기면 3∼4발씩 연발되는 기관총 종류를 사용했다”며 “이에 우리 군이 10여발씩 두 번 20여발로 대응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두 시간 만에 북한에 해명을 요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의 특성상 답이 올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위 회담을 열어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해야 하지만, 북한은 1991년 정전위를 문제삼은 이후 전혀 응하지 않아 사실상 기능이 사라졌다. 한편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동정을 보도하며 정상적 통치 활동을 이어 가고 있음을 알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건강이상설을 말끔하게 불식시켰다. 노동신문 등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초급 선전일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높여 일꾼들과 근로자들을 당 정책 관철로 적극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범적인 학습 강사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도발 가능성 낮다지만 ‘9·19 합의’ 위반…軍 해명 요구 통지문에도 석연찮은 침묵

    北 도발 가능성 낮다지만 ‘9·19 합의’ 위반…軍 해명 요구 통지문에도 석연찮은 침묵

    북한이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측 전방 감시초소(GP)를 향해 수발의 총격을 가하면서 의도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군 당국은 당시 기상과 지형을 봤을 때 일반적인 도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당시 GP는 가시거리가 1㎞ 이내로 안개가 짙었고, 남측 GP가 북측 GP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일반적으로 도발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北GP, 南GP보다 낮아… 도발에 부적합” 또 당시 북한군이 GP 근무를 교대하고 화기를 점검할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남측 GP 방향으로 고정된 총기를 조작하다가 의도치 않게 발사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탄흔을 초기 분석한 결과 탄환이 유효 사거리 내에서 발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북측 GP 인근 영농지역에서 영농활동이 사격 전후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면 오전 9시 35분 북한의 해명을 요구하는 대북통지문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의도적인 도발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사격한 탄의 종류는 무엇인지, 북측의 어떤 GP에서 사격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증거들을 확보하고 분석하고 있다”고만 밝혀 의도적인 수위 조절을 하려는 것 아니냔 지적도 나왔다. 구체적인 대응사격 절차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합참에 따르면 오전 7시 41분 남측 GP 근무자가 수발의 총성을 청취한 뒤 GP 외벽에서 4발의 탄흔과 탄두 등을 목격해 현장 지휘관에게 보고했다. 이후 10여발씩 2회에 걸친 경고사격과 경고방송이 실시됐다. 하지만 각 대응에 소요된 시간은 함구해 군 당국의 주장대로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지연 대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軍 “北 먼저 합의 위반… 현장서 적절 대응” 이 과정에서 군은 남북이 2018년 체결한 ‘9·19 군사합의’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따르지 않았다. 군사합의서에는 무력충돌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우발상황이 발생하면 1·2차 경고방송 후 1·2차 경고사격을 거쳐야 하지만 군은 경고사격을 먼저 하고 경고방송을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군사합의는 서로 준수했을 때 유지가 되는 것”이라며 “현장지휘관은 (북한의) 위반 사항이 있다고 판단해 군이 적용하는 대응 매뉴얼대로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포데믹’ 비웃듯… 웃으며 걸어나온 김정은

    ‘인포데믹’ 비웃듯… 웃으며 걸어나온 김정은

    北, 다음날 남측GP 총격… 우발에 무게 靑 “金, 수술 물론 시술도 받지 않은 듯”신변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잠행’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태영호·지성호 등 탈북자 출신 총선 당선자를 비롯한 미래통합당과 극우 유튜버, 일부 매체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주장과 보도에서 비롯된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병)도 사그라지게 됐다. 다만 북한은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해 남쪽을 긴장시켰다. 우리 군은 의도적 도발보다는 우발적 총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순천린비료공장은 북한이 농업생산을 늘려 식량난을 해소하고자 2017년 7월 착공했으며,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올해 첫 현지지도를 했던 상징적 장소다. 노동절을 맞아 민생을 챙기고, 제재에 따른 경제난을 자력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을 향해 여유롭게 손을 흔들었고, 부축이나 지팡이 등 도움 없이 혼자 걷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복귀 이후에도 일각에서 걸음걸이 등을 이유로 수술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수술은 물론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이유가 말끔하게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건강 이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김 위원장의 준공식 참석 사진 3장을 올린 다른 이의 트윗을 리트윗하고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군 총격과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 41분쯤 중부전선 GP에 대해 북측 총탄 수발(4발)이 피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군은 안개가 짙었던 기상 상황, 당시 북한 GP 인근 영농 지역에서의 일상적인 영농 활동, 도발에 불리한 지형, 유효 사거리 밖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탄흔 등을 근거로 도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군 당국이 ‘GP 총격’ 北 의도적 도발 가능성 낮게 본 이유는?

    군 당국이 ‘GP 총격’ 北 의도적 도발 가능성 낮게 본 이유는?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가 북한 총격에 피탄(총탄을 맞음)된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은 의도된 도발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고의성 여부와 별개로 군 당국은 북한의 총격이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이 고의적인 도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는 당시 기상 상태와 GP의 위치 등 도발을 감행하기에 불리한 상황이 많았고, 상황 발생 후 북측 동태에 별다른 특이사항이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1분쯤 강원도 아군 GP에 총탄 4발이 날아왔다. 군은 총탄을 확인한 뒤 10여발씩 2차례 대응 사격을 했고, 북측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경고 방송도 했다. 도발하는 쪽에 불리한 날씨·지형·화기 총격이 이뤄진 이날 오전 강원도 GP 인근 시야 상태는 매우 안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GP 인근은 안개가 짙게 껴 시계가 1㎞ 이내였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통상 피아를 구분할 수 있도록 시계가 확보된 상태에서 도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당시 기상 상황은 북한이 과연 의도적으로 총격을 가했을지 의문이 생긴다.총격이 이뤄진 시간대가 북한군의 근무 교대 뒤 화기 등의 장비 점검이 이뤄지는 시간대여서 오발 사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군 GP와 북한군 GP 화기는 서로를 조준하고 있어서 오발이 나면 상대 GP에 총알이 날아와 맞을 확률이 높다. 총알에 맞은 군 GP는 북한군 GP와 1.5㎞ 떨어져 있고, 북한군 GP보다 높은 지형에 있다는 점도 도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도발을 감행하기는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지형이 도발에 유리하고, 도발하려면 유리한 지형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GP에 발견된 탄흔을 분석한 결과 이번 총격이 화기의 유효 사거리 이내에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의도적 도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 소총은 유효 사거리가 300m, 고사총은 유효 사거리가 1.4㎞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도발을 했다면 군 GP를 유효 사거리 내에 두고 있는 화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효 사거리 밖의 GP에서 도발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총격 전후로 북한군에 특이동향 없어 총격을 전후로 북한군에 특이 동향이 없는 것도 일반적인 도발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총격 전과 후로 북한군 GP 인근 영농지에서 영농 활동이 지속해서 이뤄졌던 것으로 식별됐다. 총격 이후에도 일상적인 영동 활동이 이뤄지며 특이 동향은 없었다. 군 작전 관계자는 “도발을 계획한다면 시간, 장소, 기상 등을 고려한다”며 “종합적으로 보면 당시 상황은 (도발하기에) 부적절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 의도’와 별개로 “9·19 합의 위반” 지적 그러나 북한의 의도와 별개로 군은 이번 총격 자체가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강조하며 교전 규칙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의 도발 의도성을 추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장에서 대응사격을 한 것에 대해 지휘관이 군사합의 위반이 있다고 현장에서 판단한 뒤 대응 매뉴얼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현장에서 북한군 탄두 등 증거를 수집하는 동시에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 측의 설명을 요구한 상태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북 영농지역 출입도 통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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