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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 서해 대치」폭풍주의보…서해 대치 소강상태

    16일 새벽부터 서해에 비가 내리면서 남북한 해군 함정의 활동은 눈에 띄게 움츠러들었다. 여기에다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서해 5도를 포함,서해 중부 전 해상에는 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폭풍주의보는 17일 오후까지 발효될 전망이어서 적어도 이때까지는 남북한 함정의 발이 묶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날 서해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개가 끼었으며 2∼4m의 높은 파도에초속 12∼16m의 강풍이 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교전사태의 주역인 150t급 아군 고속정 편대는 파고가 2m를 넘어서면 정상적인 기동이 어렵다.북한 해군 역시 상하이급 경비정(155t)과 신흥급 어뢰정(40t),청진급 경비정(81t),SO-1급 경비정(215t) 등 소규모 함정이 주축인 데다 대부분 60년대에 건조된 낡은 것이어서 해상날씨가 악화되면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1,200t급 이상인 아군 초계함이나 420t급인 북한 대청급 경비정은 기동에 큰 문제가 없지만 고속정이나 소형 경비정 없이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날씨는 남북한 양측에게 최소한 이틀간은 소강상태를 유지토록 하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지운기자 jj@
  • 백령도 해병부대 표정

    ‘우리는 조국의 총끝 칼끝’ 16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흑룡부대.부대 곳곳에 걸린 구호가 어느 때보다 비장하게 느껴졌다. 서해 최북단을 지키는 장병들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물샐 틈 없는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인천에서 직선거리로 173㎞나 떨어진 백령도의 17㎞ 앞은 북한 땅 황해도 장산곶,11㎞ 앞은 월래도.적진이 바로 코 앞이다. 백령도는 마합도 기린도 등 북한 섬들에 포위되고 있는 듯하다.황해도 장연군 쪽의 북한 함정들은 안개 속에 백령도로 포신을 겨눈 채 일촉즉발의 전운을 드리우고 있다. 북한이 가시 같은 존재로 여기는 백령도는 ‘적진 속의 기지’처럼 조기 경보기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해병들은 해안선을 따라 구축된 포대와 진지에서 적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연화리 초소에 근무하는 해병 이강호(21)일병은 “언제라도 적군과 교전을벌여 승리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3년 어선 영복호 피랍 등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잇따랐던 백령도의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의연한 모습이었다. 주민 노재열(盧載烈·46·백령면 북포리)씨는 “주민들도 실전상황을 가정해 수시로 진지배치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백령도에만 조직되어 있는 여자 예비군 출신인 김경자(金慶子·42·백령면 잔대리)씨는 “주민들은 냉철하게 시국을 판단하며 어느 때보다 군인들을 깊이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령도 이종락기자 jrlee@
  • 9일만에 출어 긴장속 부푼꿈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이 8일째 계속된 14일 연평도 앞바다는 군 당국의 조업제한 해제 결정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13일에 이어 14일에도 북한이 고성능 어뢰정까지 동원했다는 소식이전해지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군 부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감지됐다. 낮에도 뿌연 바다안개가 걷히지 않은 연평도 서쪽 바다에서는 우리 해군 전투함과 고속정들이 북한 배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초계임무를 수행했다. 그 후방에는 해군의 최신예 전투함인 광개토대왕함과 구조함 등이 돌발사태에 대비,포신을 북쪽으로 겨누고 있었다. 연평도 주둔 해병부대는 북한에서 어뢰정까지 동원했다는 소식에 비상근무태세를 한층 강화했다.해안수색대는 탱크 및 개인화기 무장을 강화하고 해안에 놓인 파일 등 장애물을 점검했다.정찰 횟수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선명히 보이는 106고지에서 대공감시 포반장으로근무하는 해병대 이현(李顯·25)하사는 “3조 3교대로 24시간 내내 공중 및해상상황을 상부에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면서 “언제라도 돌발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웃 공군 비행단에서도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비상출격 시간을 단축한 상태이며 F-5,F-4,F-16 등 전투기들이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면서 연평도와 부근 바다를 면밀히 감시했다.연평도 부근의 레이더 사이트들은 ‘0분 대기’를 하면서 근무 인원을 평소보다 30% 이상 보강했다. 한편 연평도 어민들은 이날 오전 7시 군 당국으로부터 조업제한이 전면 해제됐다는 통보를 받고 장구 손질 등 출어 준비를 서둘렀다.하지만 주민들은이날도 북한의 경비정과 어선들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했다는 소식에 ‘다시조업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면서 불안해 했다. 어민들은 그러나 오전에는 썰물로 바닷물이 포구에서 빠져 조업을 나가지못했고 한번 출어하면 10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오후에도 조업을 포기하고 15일 일찍 출어키로 했다. 주민 김귀신(金貴新·54)씨는 “7년만에 찾아온 씨알 굵은 꽃게들을 그냥놓칠 수는 없다”면서 “꽃게들이 이미 산란을 시작했기 때문에 15일에는 꼭 어장에 나가 망가진 그물을 손질하고 꽃게잡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1주일만의 출어에 어민 모두가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연평도 전영우기자 ywchun@
  • 북한산 꽃게 시장점령 채비/연평도 어민피해 얼마나

    북한경비정의 계속되는 서해상 영해침범행위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이 1주일 이상 조업을 못한 가운데 북한산 꽃게의 시장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15일부터 조업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국내 전체 꽃게 생산량의 80%정도를 차지해온 연평도 어장이 크게 위축된데다 최근 첫선을 보인 북한산 꽃게가 가격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경남 S통상은 지난 5월 말 중국을 통해 북한에서 수입한 암꽃게 1.6t을 인천 연안부두 공동어시장내 도·소매상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원산지가 ‘북한 해주’로 표기된 이 꽃게는 맛이 국내산과 같은데다 연평도 등 서해에서잡힌 꽃게에 비해 ㎏당 5,000원가량 싸게 판매되고 있다. S통상은 북한산 꽃게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자 이번 사태가 진정되는대로북한산 꽃게를 대량수입,판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어민회장 신승원(申承元·60)씨는 “우리 조업구역을 침범하면서까지 어획한 북한산 꽃게를 수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생계 이전에 자존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옹진 김학준기자 hjkim@- 연평도 어민피해 얼마나 북한 경비정 북방한계선(NLL)침범으로 꽃게잡이를 못해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이 입은 손실은 얼마나 될까. 연평도 어민들은 54척의 어선으로 꽃게철인 4월부터 산란기가 시작돼 조업이 금지되는 7월전까지 3개월간 꽃게를 잡아 생계를 이어왔다. 어민들은 14일 대책회의를 열어 정부가 금전적인 피해보상을 해주거나 조업을 못한 날짜만큼 조업기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옹진군은 어민들이 안개가 낀 날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조업통제된 6일동안척당 4,200만원씩 모두 23억1,0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어민들은 8일을 기준해 40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옹진 김학준기자
  • 닻내린 연평도 어민들

    북한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남침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평도어민들은 13일에도 사실상 조업을 못해 허탈해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어업통제가 부분 해제됐지만 대연평도 어선 47척은 이날 모두 출어를 못했고,소연평도 어선 21척 가운데 10척만 조업에 나섰다. 이는 1마일씩 거리를 두고 연평도에서 서쪽으로 1∼24번까지 설치된 꽃게어장 가운데 1∼3번,14∼24번 구간은 아직까지 조업이 허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이 구간은 꽃게 밀집지역이고 나머지 구간은 대체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이다. 오성호 선장 박태원(朴泰元·40)씨는 “연평어장 가운데 통제되고 있는 구역이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라며 “우리 어장이 그곳에 있는 바람에 현장에 가보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날인 12일에는 연평도 인근 해역에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끼여 단 한척의 어선도 출어하지 못했다. “금어기가 시작되는 7월전까지 꽃게를 잡아 1년동안 먹고 사는데 이런 식으로 조업을 못하게 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연평도 선주와 선장 50여명은 지난 12일 면사무소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조업구역 제한조치 철회 등을 군 당국에 요구했다. 옹진 김학준기자 hjkim@
  • ‘인권존중’ 新공안정책 흔들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발언의 여파로 검찰의 ‘신(新)공안 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신공안 정책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됐으며 ‘인권 존중’을 바탕으로하고 있다.과거 공안수사가 ‘체제 수호’라는 미명 아래 국가보안법·노동관계법 등을 무리하게 적용,피의자 인권침해가 심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과거 공안개념과의 차별화이며,법적용도 강경 일변도보다는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신공안 정책을 앞장서 이끈 사람은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진 전 부장이다.거의 공안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공안부장으로 기용됐다.공안검사들도 대부분 공안을 담당하지 않은 새 인물들로 채웠다. 신공안 정책의 흔들림은 검찰 주도로 지난 3월12일부터 운영돼 온 ‘공안대책협의회’의 위축에서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지난 10일 총리 주재로 열린 긴급 노동관계 장관회의는 ‘공대협’의 노동문제에 대한 개입차단을 결정했다.노사문제는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하는 노동관계 차관회의로 넘겼다. 따라서 공대협에는 대공·선거·학원 등의 기능만 남았다.가장 규모가 크고 민감한 노사문제가 빠져 사실상 ‘속빈 강정’이 되고 말았다. 이같은 위상 추락에도 불구하고 공대협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공대협의 해체나 축소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지하철 파업 등 크고 작은 노사분규 및 학생운동을 효율적으로 대처,성과를 거둔 신공안 정책이 핵심인물의 실언 한마디에 여론으로부터 난타 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일촉즉발 위기감속…꽃게잡이 어민 한숨

    ‘적 경비정이 또다시 월선하고 있다.즉각 출동하라’ 10일 새벽 4시45분.연평도 해군기지에서 비상 대기중이던 우리 고속정 편대에 긴급 출동명령이 내려졌다.새벽 0시20분 북한 경비정 4척이 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철수한 지 불과 3시간20분 만이었다. ‘2분 대기조’인 고속정 2척은 전속력으로 기지를 떠나 새벽 5시25분쯤 연평도 서쪽 10㎞ 해상에서 밤새 경계 중이던 고속정 2척 및 초계정 1척과 합류,4일째 영해를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대한 퇴각작전에 돌입했다.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됐다.아침 6시3분 북한 경비정 3척이 추가로 월선,NLL 남쪽 0.5∼3.5㎞ 사이에 머물자 해군 고속정 12척은 1.5∼2㎞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육안과 레이더를 통해 북한 경비정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며경고방송 및 기적,발광장치 등의 수단을 동원,‘즉각 퇴각하라’고 명령했다.해군은 최일선 해상에 고속정 12척과 초계함 2척 등 함정 14척이 2㎞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채 북한 경비정 4척을 포위토록 하는 등 3중의 전선을 구축했다. 고속정 정장(艇長) A모 대위는 무기나 함정속도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해 교전이 벌어지면 우리 고속정 1척으로도 4∼6척의 북한 경비정을 격침할 수 있다며 20여명의 대원들을 격려했다. 이같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도 10t 안팎의 북한 어선 20척은 4일째 NLL 북쪽 바다에서 꽃게잡이를 계속했다. 이날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파고가 1m 안팎으로 잔잔한데다 안개마저걷혀 꽃게잡이에는 아주 좋은 날씨건만 주민들은 섬에 묶인 채 발만 동동 굴렀다. “요즘 하루는 다른 때 한달과 비교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인데…”주민들은 꽃게 성어기(5∼6월)를 맞아 섬내 55척 선박이 꽃게를 잡아 하루 3억∼4억원의 수입을 올리다가 4일째 조업을 못하자 불만을 터뜨렸다.특히 서해 5도서 가운데 백령·대청도 어장은 이날부터 통제가 해제된 데 비해 연평도에는 출어금지가 계속되자 격한 감정마저 내비치고 있다.연평도 어민회장 신승원(申承元·61)씨는 “북한 경비정이 지키는 가운데 북한 어선들이 꽃게잡이를 하듯이 우리 어선도 경비정 보호 아래 조업을 강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평도는 주민 1,350명 가운데 700여명이 꽃게잡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연평도 꽃게가 서해안에서 잡히는 꽃게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이날 인천 연안부두 경매장에서는 꽃게가 최고 140%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백령·대청·연평도 등 서해 5도서를 찾는 관광객도 줄어들고 있다.(주)진도해운 등 인천과 서해 5도서를 운항하는 여객선사에 따르면 최근 3일간 승객이 20% 가량 줄었으며 단체관광객들의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옹진 김인철 김학준기자 ickim@
  • 곽재구시인 6번째 시집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빛살 터지는/강변을 거슬러 오르며/나는 내 언어의/금속세공업자가 됩니다//밟히는/모래 한 알 한 알마다/참으로 오만하고 우아한 열정이라/새겨 넣을 겁니다/떨어지는 빛살 한 올 한 올마다/꼭 그렇게 새겨 넣을 것입니다//그리고 언젠가/내가 하늘의 찬란한 기술을/다 익혔을 때/당신이 벗은 발로찾아오던/그 날의 긴 설레임과 환희를/금빛의 강물 위에 새길 것입니다”(‘참으로 오만하고 우아한 열정’ 전문) 우리 시대의 삶과 사랑을 순정하게 노래해온 시인 곽재구(45).맑은 바람과 물살을 벗삼아 섬진강변 한 작은 마을에서 시를 쓰며 살고 있는 그가 새 시집을 냈다.‘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열림원).83년 데뷔 시집 ‘사평역에서’ 이후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 김용택은 섬진강을 일러 “누이 같은 강”이라고 했다.그렇다면 또 한 명의 섬진강 노래꾼 곽재구에게 섬진강은 무엇인가.그것은 바로 “설레이는 영혼”과 동의어다.아름답고 수줍고 가녀린 섬진강변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써야 할 시의 목소리를 들었다.등이 휘어지도록 삶이 버거운 것일지라도 ‘섬진강을 닮은’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한 곳이라는 것.그 믿음은 한 편의 시가 돼 우리의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 준다.“늦은 밤/구례구역 앞을 흐르는/섬진강변을 걸었습니다/착한 산마을들이/소울음빛 꿈을 꾸는 동안/지리산 능선을 걸어 내려온 별들이/하동으로 가는 물길 위에/제 몸을 눕혔습니다/오랫동안/세상은 살만한 것이라고/생각했습니다/억압과 고통 또한 어두운밤길과 같아서/날이 새면 봉숭아꽃 피는 마을/만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밤편지’중) 곽재구가 섬진강을 처음 만난 것은 1975년.그는 그 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강변에는 바람이 불고 희디흰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지요.그 꽃들을처음 보았을 때 나는 꽃의 이름 보다는 그것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먼저생각했습니다” 눈감으면 바람결에 수북히 밀려오는 꽃향기,삽상한 바람,고운 물빛….그는 섬진강의 자연에 취해 시정(詩情)의 늪으로 사정없이 빨려들어 갔다.‘연화리 연작시’ 33편을 포함한 이 시집에는 그런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토해놓는”(‘배꽃’중) 배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강변 오두막에서 그는삐걱이는 나무계단을 밟고 찾아올 ‘당신’을 기다린다. 그런가하면 “한때사이비 혁명의 숨결을 닮았다”(‘큰눈 내리는 날’중)고 여겼던 눈을 바라보며 “삶이란 전쟁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정육면체의 얼음주머니를 굴리는일”(‘얼음주사위’중)과 같다는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시집에는 강변의 오두막집,집 앞의 나루,낡은 나룻배 등이 자주 등장한다.시인은 가끔 그 나룻배를 타고 강을 오르내리며 찾아오는 이들을 태워준다.그리고 그들로부터 세상이야기를 전해 듣는다.바람,안개,비,별 등도 시인에게는 하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음의 친구.그런 만큼 그의 시에는 ‘팬사이키즘’ 곧 범심론(凡心論)의 분위기가 감돈다.그는 올 연말 ‘포구기행’이란 산문집도 낼 예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유럽 인기가수 ‘시크릿 가든’‘부틀렉 비틀스’내한

    분위기 있는 외국가수 두 팀의 내한 공연이 5월 마지막 주말을 장식한다. 애조를 띠면서도 세련된 선율로 북구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혼성듀오‘시크릿 가든’은 29일 부산 문화회관,30·3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지난 4월 3집앨범 홍보차 방한했던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1,2집의 히트곡과 신곡을 연주할 예정.3집 ‘새로운 세기의 여명’은 발매 2주만에우리나라에서 5만장이 넘게 팔리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새벽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와 때묻지 않은 청정무구한 음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02)599-5746 80년 영국에서 창단돼 항상 라이브로만 비틀스의 음악을 연주하는 그룹 ‘부틀렉 비틀스’도 오는 28∼30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내한무대를 갖는다.이들은 비틀스의 전 재단사까지 고용해 의상을 맞출 정도로 비틀스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그룹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영국 핀즈베리 파크 공연에서는 30만명의 군중을 불러모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예스터데이’‘헤이 쥬드’‘렛잇비’‘오블라디 오블라다’등 주옥같은 노래 30여곡을 들려준다.(02)597-7091이순녀기자
  • 하마평 무성한 관가 개각전야

    ‘5·24 전면개각’을 하루 앞둔 23일 관가의 관심은 온통 개각 내용에 쏠렸다.특히 내부 발탁이 많아 후속 승진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갖고 개각의 뚜껑이 열리길 기다리는 모습이다.이미 개각 내용 통보가 된 상태인데도 당사자들이 함구,자천타천으로 무수한 하마평이 난무하고 있다. 외교안보부처 임동원(林東源)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전진배치’ 여부가최대 관심사다. 그는 군출신으로 통일원차관,외교안보연구원장을 역임한 통일·외교·안보분야의 ‘3박자’전문가.그동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의 ‘전도사’역을 맡아와 오래전부터 통일부장관 발탁설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설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강인덕(康仁德)현장관의 거취가 변수.강장관은 보수 여론의 반발을 중화시키며 금강산사업 등을 성사시키는 등 대과없이 일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러시아와의 외교마찰로 중도하차한 박정수(朴定洙)전장관의 후임인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은 대통령의 방러를 앞두고 유임이 확실시된다.이종찬(李鍾贊)국가정보원장도대안부재론 속에 유임이 유력하다는 전문이다. 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의 진퇴여부는 막판까지 안개 속이다.천장관이 교체된다면 내년 총선출마가 예상된다. 경제부처 이규성(李揆成)재경부장관의 교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후임으로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진위원장과 강수석은 신설될 기획예산처장관에도 오르내리고 있으며,이금감위원장은 청와대경제수석 얘기가 강하게 나와 향후 경제팀이 ‘진-강-이’삼두마차 체제로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감위원장이 바뀌면 정덕구(鄭德龜)재경부차관이 1순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6공당시 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金鍾仁)씨의 발탁설도 있다. 기획예산처장관에는 진위원장과 강수석 외에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보사부차관을 지낸 최수병(崔洙秉)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안병우(安炳禹)예산청장,장승우(張丞玗)금융통화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산자부장관에는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과 최홍건(崔弘健)차관이 경합하고 있다.한갑수(韓甲洙)가스공사사장,조건호(趙健鎬)총리비서실장,추준석(秋俊錫)중소기업청장 등도 다크호스다. 건교부장관에는 이건춘(李建春)국세청장이 유력한 가운데 지역안배를 감안해 최종찬(崔鍾璨)차관의 기용,홍철(洪哲)국토연구원장 등도 거론된다. 농림부장관에는 김동태(金東泰)차관의 내부 승진설과 박상우(朴相禹)전 농촌경제연구원장의 입각 등이 오르내린다. 한편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과 정상천(鄭相千)해양부·서정욱(徐廷旭)과기부·남궁석(南宮晳)정통부장관 등은 유임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문화부처 노동부를 제외한 환경·교육·복지·법무부 등 정치인 출신의 장관을 둔 부서들은 장관의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신낙균(申樂均)문화부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김기재(金杞載)행자부장관은 인선된지 얼마 되지 않아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은 실업대책 등 노동관련 현안을 무리없이 추진한데다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유임이 점쳐져 왔었다. 그러나 김모임(金慕妊)복지부장관은 국민연금 시행의 혼선으로 일찌감치 교체대상으로 지목돼 왔으며,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은 대통령의 신임에도불구하고 본인이 당 복귀를 강력히 희망,자의반 타의반 교체쪽으로 기울었다는 후문이다.특히 이장관은 교육개혁과 관련,일선 교사들의 반발을 초래해여권에 정치적 부담을 안겼다는 점이 교체이유로 거론된다. 복지부는 내부 승진,외부영입 등으로 엇갈리고 있으나 ‘자민련 몫’이라는 평가대로 김종필(金鍾泌)총리 추천 인사가 입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후임에는 차흥봉(車興奉)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정경배(鄭敬培)보건사회연구원장이 거론된다.교육부는 기존의 교육개혁을 이어갈 수 있는 인사가 ‘입각 1순위’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의 후임에는 내부 승진설과 함께 신건(辛建)국가정보원 제2차장,정성진(鄭城鎭)국민대교수,김정길(金正吉)전 광주고검장,조성욱(趙成郁) 전 법무차관 등이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위해 자리에서 물러난다면후임에는 박영숙(朴英淑) 전 평민당부총재가 강력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설 부처 정부 핵심관계자들조차 막판까지 인선 내용을 몰라 애태우는 분위기였다. 기획예산처장관에는 재경부장관설도 있는 진념 기획예산위원장과 정덕구 재경부차관이 물망에 올랐다.중앙인사위원장에는 김광웅(金光雄)·오석홍(吳錫泓) 두 서울대 교수가 거명된다. 차관급인 국정홍보처장에는 오홍근(吳弘根)·정구종(鄭求宗)·황소웅(黃昭雄)·나형수(羅亨洙)씨 등 전·현직 언론인들이 대거 하마평에 올랐다. 청와대수석 김대통령이 현 진용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다만 국민의 정부 ‘제2기 내각’이 느슨해진 개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는 김대통령의 개혁의지와 방향을 잘 알고있는 수석비서관들이 내각에 포진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동이 유력시되는 수석비서관은 강봉균 경제와 임동원 외교안보,조규향(曺圭香)교육문화수석이다.본인들은 부인하고 있으나 강수석은 재경부,임수석은 통일부,조수석은 교육부장관 후임으로 거론된다. 경제수석이 바뀐다면 후임에는 정덕구 재경부차관과 이선한국산업연구원장,이진순(李鎭淳)한국개발연구원장,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외교안보수석에는 박용옥(朴庸玉)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이,교육문화에는 조선제(趙宣濟)교육부차관과 김덕중(金德中)아주대총장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치·사회·경제·문화특집팀 종합
  • 총리 전격경질이후 러시아 정국 갈수록 안개속

    12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총리의 전격 경질로 러시아정국이 극도의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여기다 국가 두마(하원)가 13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의를 시작함에 따라 러정국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현재 두마,행정부,군부내에 믿을만한 지지세력이 거의 전무하다.고립무원의 상태에서 탄핵정국을 맞고 있는 것이다. 총리경질은 옐친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내몰리며 의회와 크렘린내 정적들에대해 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다는 게 크렘린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옐친의 인기는 현재 바닥권.그러나 특유의 용병술로 크렘린안에는 ‘예스맨’들로 가득하다.옐친 용병술의 가장 큰 특징은 절대로 2인자를 용납치 않는다는 것.프리마코프총리도 한때 옐친의 절대적인 신임을 누렸으나 결국은전임 총리들과 같은 운명을 겪었다. 크렘린내 옐친 측근들은 하나 같이 독자적인 정치색이 없다. 두마(의회)로 가면 사정은 달라진다.원내 제1당은 450명의 의석 중 공산당,자유민주당,농민당 등 좌익계 의석수를 합하면 3분의 2선에육박한다.겐나디 셀레즈뇨프(공산당)두마의장과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 당수 등이 탄핵을 주도하는 반옐친 선봉장들이다. 야블로코당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비교적 합리적인 시장경제주의자이지만 그렇다고 옐친의 우군도 아니다.차기에 대한 야심 때문이다. 장외에서 옐친의 가장 강력한 지원세력은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하지만 그 역시 차기 욕심 때문에 옐친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안보회의 서기로 옐친의 오른팔 노릇을 하다가 경질된 뒤 반옐친으로 돌아선알렉산드르 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도 옐친의 장외 주적 중 한명. 현재 옐친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뿐.의회가 탄핵을 결정할 경우와 총리인준을 3번 거부할 경우 여기에 맞서 의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돼 있다. 따라서 양자가 정면대결로 치달을 경우 헌정중단으로 인한 극도의 혼란이초래될 것이고 결국은 91년 여름의 쿠데타같은 파국을 피할 수 없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독자의 소리] 야간운전 보안등 꼭 켜야

    야간 또는 비 올 때나 안개 속 운전시에 자동차의 등화를 켜야하는 것은 법에 규정돼 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상식이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이같은 상황에서 시야가 좁아지고 가려져 전방의 물체가 보이지 않음으로써 돌발되는 각종 사고의 위험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하고 무신경한 운전자들은 등화를 하지 않거나 고의적으로 끈 채 운행해 상대방을 갑작스런 상황에서 당황하게 한다.더구나 당황한운전자의 반사적인 방어행위는 자칫 오버액션이 돼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고의로 다른 차량의 사고를 유발케 해 이익을 얻는 자해공갈단,도둑질이나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하기 위해 뺑소니 치는 운전자가 아니라면 이처럼 도둑고양이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경찰도 단순 법규위반만 단속할 게 아니라 이런 종류의 위반행위를 더욱 강력히 차단해야 할 것이다. 이정권[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
  • 여객선·화물선 충돌 2명 사망 57명 부상

    10일 오전 9시 45분쯤 인천 팔미도 남동쪽 1.8마일 해상에서 ㈜원광 소속여객선 파라다이스호(선장 남기엽·309t급)와 ㈜보람해운 소속 101한성호(선장 신정섭·199t급)가 견인하던 1,998t급 모래운반 부선 102한성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파라다이스호에 타고 있던 86명(승객 80,선원6명)중 장경욱(74·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임승택씨(67·영흥면 내리) 등 2명이 숨지고 유병세(兪炳世) 인천교육감과 같이 출장길에 올랐던 공무원 7명 등 나머지 승객 및 선원 57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하대병원 등에 분산,치료를 받고 있다. 승객 김기봉씨(26·토목기사)는“여객선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안개가 낀 상태에서 인천 연안부두를 떠나 10여분쯤 뒤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다른 배와 충돌했다”고 말했다. 최고속력 35노트(시속 65㎞)의 초쾌속선 파라다이스호는 사고 당시 15∼20노트로 운항중이었으며 이 사고로 오른쪽 선수 부위 가로 4m,세로 5m 가량이 파손됐다. 한성호는 선원 6명을 태우고 인천 선갑도 부근에서 모래를 채취,남항으로귀항중이었다. 사고 당시 팔미도 인근 해역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최대 가시거리가 0.5마일에 불과했으며 파고는 1∼1.5m였다. 해경은 사고가 짙은 안개로 선박을 서로 식별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선박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맑고소박한 품성으로 한국의 자연·정서노래/김환기 25주기 추모전

    답교(踏橋)와 매화가지,그리고 산이 그려진 캔버스.달빛 아래서 더욱 그윽한 기운을 내뿜는 조선조 백자항아리.간략한 구도 속에 차분한 청색 톤으로처리된 화실 풍경이 더없이 정겹다.수화(樹話) 김환기 화백의 작품 ‘달밤의 화실’을 보면 마음 속의 희뿌연 안개가 걷히는 듯하다.순수하고 소박한 수화의 성격 만큼이나 그림이 맑고 투명하기 때문이다.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김환기(1913∼1974).거장의 예술적 숨결을 느껴보자. 환기미술관과 갤러리 현대,원화랑이 공동으로 열고 있는 ‘김환기 25주기추모전’은 수화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되는 매머드 행사다.갤러리 현대와원화랑이 30일까지,환기미술관은 7월 4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수화는 한국 현대화가 중 가장 코스모폴리탄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니혼(日本)대 미술학부를 졸업한 그는 47년 전위회화 그룹인 ‘신사실파’를 만들어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길을 열었다.56년엔 파리로 건너가 3년동안 그림공부를 했다.서울로 돌아온 그는 홍익대 미대교수와 학장을 지낸 뒤 63년 다시 뉴욕으로 가 74년 뇌일혈로 죽기까지 전업작가로 활동했다.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노래한 그의 작품은 산·달·새·매화·사슴·항아리등을 다룬 파리·서울시대의 구상작품과 순수한 선과 점,면 등으로 표현한뉴욕시대의 추상작품으로 나뉜다. 갤러리 현대(02-734-6111)에는 ‘산과 달’‘영원의 노래’‘하늘’‘산호섬을 날으는 새’ 등 서울시대의 대표작과 58년작 ‘달밤의 화실’,‘야생곡’‘아침의 메아리’ 등 뉴욕시대 초기 작품,말년의 전면 점화(點畵) ‘하늘과 땅’‘십만개의 점’ 등 미공개 작품이 나와 있다.그리운 이들의 얼굴과두고 온 고국의 자연이 아로새겨진 점화들은 다정다감했던 수화의 내면을 엿보게 한다.특히 70년 한국미술 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70년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어서 관심을모은다. 원화랑(02-514-3439)에 가면 초기 서울시대 대표작인 ‘장독’‘새’ 등 주옥같은 소품과 뉴욕시대의 대표적인 점화들을 만날 수 있다.서로 반향하는점들의 내밀한 구성과 거대한 화폭으로 이어지는우주적 감각이 거장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수화는 유난히 조선조 백자항아리를 좋아했다.“나의 미에 대한 개안(開眼)은 우리 항아리에서 비롯됐다”고 했을 정도.환기미술관(02-391-7701)의 전시는 50년대 파리·서울시대에 수화가 즐겨 다뤘던 항아리들을 주로 한 ‘백자송(白磁頌)전’이다.그토록 애착을 가졌던 조선 백자를 그가 어떻게 조형화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달과 항아리’‘달과 매화와 항아리’‘여인과 항아리’ 등이 전시돼 있다.‘김환기 25주기 추모전’의 입장료는3,000원.한장의 입장권으로 세 곳에서 모두 관람할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李廷武건설교통부장관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눈 앞에 둔 요즘 우리 국토는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고 폭넓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세계경제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정보통신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재택근무,전자상거래 등 종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생활방식이 전개되고 있다. 국토 활용면에서도 지방의 권한과 능력이 확대되어 지방이 주도하는 지역개발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우리 국토가 이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토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자본과 기술,인적자원 등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상이기때문이다. 국토의 경쟁력은 생산공간과 생활공간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생산공간으로서 국토가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은 여러가지의 생산요소가 양과 질의 측면에서 균형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공간의 경우 교통 혼잡,과밀,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이 극소화되는 것을 뜻한다. 국토가 생산공간과 생활공간으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우선 사람,물자 그리고 정보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국토 전체에 대한 중·장기적인 수송체계를 세우고 다양한 교통수단들을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해야 한다.이는 지역간 물류시설을 체계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보다 개방적인 국토경영체계를 갖춰 동북아지역 경제와 연계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우리 국토는 삼면이 바다이고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이른바 ‘U자형’ 연안개발축을 구축하고 국제적 개방거점을 육성,동북아 경제권의 교류기반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특히 수도권 집중과 과밀을 해소,지방의 특성을 살린 자족적인 성장기반을확립하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 생산요소가 균형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생산공간과 사회적 비용이 최소화되는 생활공간이 조성될 때 진정한 국토의 경쟁력이 생겨날 것이다. 이와 같은 국토 구상을 바탕으로 21세기 국토청사진을 제시하는 ‘제4차 국토계획’ 수립을 추진중이다.전국 어디든지 접근이 용이하고 선택의폭과 다양성이 많은 국토로 바꾸고자 하는 계획이다.국민들이 어디에 살건,어디에서 어떤 생산활동을 하건 유사한 조건에서 자신의 목적을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국토를 가꾸려는 뜻인 것이다.
  • 美첨단무기 誤爆 왜 잦나…“악천후가 최대의 敵”

    나토의 유고 연방 공습에 온갖 첨단무기들이 동원되고 있으나 잦은 오폭으로 민간인 희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틀 전에도 다리를 건너던 버스에 나토 미사일이 정통으로 떨어져 40여명이 사망했다고 유고측은 주장했다.나토측은 공격 목표인 다리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난데없이 버스가 다리에 나타나 미사일 타겟이 됐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나토 공습의 오폭사태가 공격 무기 자체의 치명적결함보다는 산악지대가 대부분인 유고연방의 악천후와 일기불순 때문에 빚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르비아내 민간인 거주지역에 떨어져 다수 사망자를 낸 ‘스마트 폭탄’의 경우 이 폭탄을 유도하는 레이저 광선이 악천후로 인해 기능을 상실했다는것.스마트 폭탄을 목표물로 정확히 유도하는 레이저 광선이 안개나 구름,연기 등을 만나면 분산돼버려 폭탄에 달린 ‘빛 추적장치’가 안개 등에 포함된 발광물질을 따라 비행한다는 것이다. ‘함’(HARM) 미사일의 경우에도 이러한 오폭의 가능성은 마찬가지.이 미사일은 유고내 방공시설 대신 엉뚱하게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의 주택을 파괴하는 궤적을 그렸다.함 미사일은 F-16 전폭기에서 발사돼 레이더로 유도되고 있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레이더가 작동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레이더 신호를 찾아가다가 참극을 일으켰다. 또 AGM-130 미사일은 전폭기 조종사들이 수동으로 유도하게 돼있으나 세르비아내 목표물이 민간시설임을 우려한 조종사가 유도를 중단하는 바람에 오폭
  • 金대통령 ‘구상’ 뭘까…개각 폭 여전히 ‘안개속’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소폭의 개각 요인이 발생했으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4일 현재 구체적인 인사지침을 내린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개각이 소폭이건 대폭이건 모든 자료준비는 되어 있으나 세부적인 지시가 떨어지지 않아 대기 상태다. 따라서 개각과 관련한 김 대통령의 구상은 보안유지라는 인사의 특성도 특성이지만 오리무중이다. 다만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이나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 등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개각이 단행되더라도 전면 개각은 아닐 것 같다.물론 대통령 주위에서 ‘전면 개각’의 필요성을 건의하는 인사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일부 인사들이 ‘공직사회의 분위기 쇄신과 효율적인 개혁추진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개각을 주장해온 터여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시기가 적절치 않다. 실제 김 비서실장도 “개각은 필요성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전면 개각을 고려해본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변인도 김 대통령과 면담을 한 뒤 “소폭의 개각요인은발생했으나 전면 개각 여부는 전혀알지 못한다”고 말해 아직 그런 움직임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따라서 김 대통령이 전면 개각을 생각하기보다는 새 정부조직법 발효 이후중앙인사위원장,기획예산처장과 차관,국정홍보처장 등을 포함해 4∼5명의 각료에 대한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 현재로는 설득력을 지닌다.오는 8월국민회의와 자민련 전당대회 및 내각제 논의 가능시한 등의 정치일정이 이러한 관측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김 실장도 “7∼8월 전면 개각은 누구나예상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이를 뒷받침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삼다수여자오픈 13일 제주 핀크스서 ‘티오프’/이모저모

    올 시즌 국내 프로골프의 막을 여는 99스포츠서울 제주삼다수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1억원)가 13일 제주의 신흥명문 핀크스골프장에서 개막,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대회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프로 83명과 아마추어 6명 등 모두 89명이 출전해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대한매일의 자매지로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스포츠서울 투어의 첫 대회로 올시즌 국내 프로골프 붐 조성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신인왕 한희원과 김애숙 고우순 이영미 원재숙 이오순 등 ‘일본파’의 노련미와 정일미 서아람 송채은 등 ‘국내파’의 자존심 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대회가 열릴 핀크스골프장측은 페어웨이와 그린 점검 등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가운데 명승부를 기다리고 있다.코스 전장은 6,090야드로 길지는않으나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강풍과 그린이 까다로워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한편 13일 1라운드는 오전 8시에 시작되며 서아람과 구영희 신은영이 아웃코스,길미경과 배경희 조경희(A)가 인코스에서 각각 첫 조로 티오프한다.또‘일본파’의 선두주자 김애숙은 김영 홍선희와 함께 오전 8시16분 아웃코스를 출발하며 ‘국내파’의 자존심 정일미는 오전 8시56분 이형미 윤소정 등과 아웃코스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밖에 한희원은 오전 9시20분,고우순과 원재숙은 9시36분 각각 아웃코스에서 출발한다. - 삼다수오픈여자골프대회 이모저모 세계적인 골프 스윙코치 조 티엘(50)이 99스포츠서울 제주 삼다수오픈 여자골프대회를 참관,눈길을 모으고 있다. 티엘코치는 핀크스골프장의 코스에 대해 “세계적인 대회를 치르기에 흠잡을 데 없는 멋진 골프장”이라며 “특히 18홀의 레이아웃은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그만일 정도로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코스 공략을 유도하고 있다”고 치켜들었다.티엘 코치는 한희원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지난 10일 내한하자마자 곧바로 제주도로 건너왔다. ?제주도 전역에 내린 비로 12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암대회가 취소됐다.대회코스인 핀크스골프장에 이른 아침부터 안개와 비바람이 몰아쳐 출전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TV로 중계된 99마스터스를 시청하면서 기다렸으나 날씨가호전되지 않자 기념촬영으로 프로암을 대신했다.
  • 대한매일주최 1회 금강산 뱃길문화체험 김윤호시인 기고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백두산문학회(회장 김윤호)가 주관한 제1회 금강산 뱃길문화체험 행사가 전국에서 100여명의 시인과 화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24일부터 27일까지 금강산 비룡폭포와 만상전,금강호 선상에서 펼쳐졌다.다음은 백두산문학회장 김윤호 시인이 보내온 금강산 뱃길문화체험 참가기이다. 금강산 오십년 만에 트인 설레이는 뱃길 장전항 먼 바다 새벽 빛에 깨어나는 금강산 안개 걷히며 드러나는 일만이천 화엄의 세계 땅 속 풀씨들의 숨소리에서 나온 봄바람이 단호한 결빙을 녹이고 그리운 새 천 년을 소리없이 열어가고 있다 24일 오후 5시30분,전국에서 참가한 100여명의 시인과 화가들은 금강산을찾는다는 흥분과 설레임으로 금강호의 갑판에 나와 멀어져 가는 동해항을 바라보며 손을 흔든다.갈매기 날아오르던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동해바다의 검푸른 파도를 헤치고 북으로 항진하는동안 일행은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 6층귀빈식당에서 이번 행사의 개회식을 가졌다. 필자의 개회선언과 함께 행사의 운영위원장으로 동승한 정흥진서울 종로구청장,이번 행사의 주최측 대표로 참가한 대한매일 김삼웅주필의 인사말에 이어 한국문인협회 성춘복 이사장의 강연과 시낭송회가 진행됐다. ‘민족문학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성춘복시인은 “그동안 견고하기 그지없던 철의 담벼락을 트기 위해 우리 문학인들이 앞장 서기로 했다”며 “이 배는 그런 문제를 감동적으로 해결할 이 나라 문화예술인들이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튿날,장엄한 동해 해돋이로부터 시작된 금강산 문화체험의 첫 코스는 만물상 등산. 저마다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기암절벽의 금강산에도 봄이 오는지 연초록산색이다.맑고 따뜻한 봄날씨에 파란 문주담 물빛이 여울지고 쌍촉대바위,삼형제바위,삼선암,절부암 등이 장엄하다. ‘만물상’ 관광을 마치고 다시 금강호로 돌아온 우리는 저녁식사후 대한매일 김삼웅 주필의 강연과 시인들의 시낭송회를 들으며 모두 피로한 줄도 모르고 뜨거운 열기속에서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냈다.‘통일시대 민족언론의과제’란 주제로 강연한 김 주필은 “냉전사고,냉전논리에 젖어 있는 보수언론인들은 세계가 한 가족이 되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통일을 창출해야할 새시대에 각성해야 한다”며 “시인과 화가 등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가 통일의 길라잡이가 되고 역사발전의 모티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셋째날은 구룡폭포 코스.버스를 타고 신계사 터와 술기고개를 지나 구룡폭포 등산로 주차장에 내려 연주담과 빙폭의 위용을 자랑하는 비봉폭포를 지나 금강문을 들어서니 옥류동 계곡이 눈앞에 나타난다.구룡폭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관폭정에서 시낭송회를 가지는 동안 화가들은 내리는 빗속에서 구룡폭포 스케치에 여념이 없다. 마지막 밤.장전항을 출항해 다시 동해시로 돌아오는 금강호 선상에서는 아쉬움속에 문협 부이사장인 신세훈 시인의 ‘해방공간으로 가는 문학’이란주제의 강연과 시낭송회가 이어졌다. 이번 제1회 금강산 뱃길문화체험 행사는 민족문학의 활성화,민족통일과 역사발전의 견인차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행사에 참가한 시인 화가 100여명은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려남북한 결식아동을 위한자선시화전 및 그림전을 갖는다.전시회는 5월14일부터 10일동안 광주 신세계백화점에서,5월25일부터 6월4일까지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 [사설] 한국축구의 가능성

    통쾌하다.10년 묵은 체증(滯症)이 내려간 듯 시원하다.28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브라질 축구대표팀 경기에서 한국 축구가 세계 최강브라질 축구를 꺾은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 주눅든 우리 국민에게 모처럼 짜릿함을 안겨준 쾌거였다.“이 경기가 월드컵 본선경기였더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까지 갖게 한 멋진 승부였다. 한국 축구가 브라질의 ‘삼바축구’를 거꾸러뜨렸다는 것은 한국 축구사에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지난 64년 도쿄 올림픽에서 0대 4로참패한 이후 한국 축구는 국가대표팀은 물론 청소년대표팀도 브라질을 이겨본 적이 없다.따라서 35년만의 첫 승리가 감격적일 수밖에 없다. 비록 친선경기였지만 두 팀은 프랑스 월드컵 출전선수들을 포함한 주전급선수들을 모두 스타팅 멤버로 기용해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한국팀은 ‘볼의 마술사’로 불리는 히바우두,세계최고의 수비수 카푸가 포진한 브라질을 상대로 당당히 싸웠고 끝내 1대 0으로 승리했다.절묘한 선수 기용과 작전으로AP통신으로부터이번 한국축구의 승리가 ‘전술의 승리’라고 평가받은 허정무감독과 김도훈을 비롯한 대표선수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들의 투혼(鬪魂)이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었다.해외활동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도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사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절감하고 좌절했다.잇따른 참패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우물안개구리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이번 승리는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설 수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한 것이다.이제 우리 선수들은 세계 어느 나라와 맞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그 자신감으로 2002년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서도 승리를 일구어내기를 기대해 본다.이번 승리를 맛보기 전까지는 우리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우리 팀은 들러리가 되고 남의 나라끼리 잔치를 벌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꽃샘추위를 녹인 축구팬들의 열기가 보여주었듯이한국 축구는 지금 중흥기를 맞고 있다.이 상승세를 계속 유지시켜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할 것이다.월드컵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대표팀의 전력 강화에 더욱 힘쓰는 한편 축구장 건설 등 모든 준비에만전을 다해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서듯 한국 경제도 다시 일어서도록 우리모두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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