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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임실 옥정호

    전북 임실 옥정호

    갖가지 색으로 가을이 익어갑니다. 퇴락해가는 계절의 끝자락이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요. 그런가하면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가을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습니다. 물안개지요.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한 이맘때 물안개도 절정을 이룹니다. 단풍들의 현란한 색깔에 멀미가 난다면 한번쯤 물안개 피는 호숫가를 찾는 것은 어떨까요. 도시생활에 찌든 손 내밀어 호수의 촉촉한 뺨을 어루만져 보세요. 손가락을 타고 온 몸으로 자연이 퍼져감을 느끼실 겁니다. 내 몸의 수분이 물안개와 어우러지려는 게지요. 전북 임실의 옥정호는 자연이 선물한 수채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침 햇살이 물안개와 자리바꿈할 때 쯤 옥정호는 믿기 힘든 또다른 광경을 선사합니다. 호수 가득 파란 하늘이 담기는 장관을 펼쳐 보입니다. #자연이 선물한 수채화 물안개는 물과 대기의 온도차이에 의해 생긴다. 물 위의 따뜻하고 습도높은 공기가 찬 공기와 만나면서 미세한 물방울로 응결된다. 이 물방울들이 빛에 산란되면서 하얀 구름처럼 보이는 것.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아침이 물안개를 만나기 좋은 때다. 전날 가을비가 흩뿌리고, 다음 날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 십중팔구 물안개가 벌이는 풍경의 축제와 만날 수 있다. 운암호, 섬진호, 갈담저수지 등으로도 불리는 옥정호는 섬진강 최상류의 호수다. 전북 임실군과 정읍시 등에 넓게 걸쳐져 있다. 면적은 26㎢ 남짓. 여느 대형 호수들처럼 넓게 펼쳐져 있지 않고, 물뱀이 유영하듯 산자락 구비구비를 에둘러 돌아간다. 옥정호가 지닌 매력의 절반은 물안개의 몫.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물길 위로 물안개가 차분히 내려 앉은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경치좋은 곳이면 흔히 갖다 붙이는 ‘선경(仙境)’이란 단어가 상투성의 나락에서 벗어나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옥정호의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국사봉. 특히 동 트기 전에 올라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운암대교를 지나 5㎞남짓 구불구불 호반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운암면 입안리에서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과 만난다. 표지판이 없는데다 물안개에 가려져 자칫 그냥 지나기 십상.200m 아래 있는 국사봉 휴게소를 표지판 삼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새벽 6시. 등산로 초입의 주차장은 이른 시간인데도 전국 각 지의 번호판을 단 차들로 가득차 있다. 첫번째 전망 포인트는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서 잰 걸음으로 15분 거리다. 된비알을 쉽게 오르도록 조성해 놓은 230여개의 나무계단 끝에 송신탑이 있고, 여기서 5분 정도 더 오르면 목재로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답게 새벽을 기다리는 서너명의 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어디서 밀려왔는지 새하얀 운무가 호수를 장악하고 있다. 산허리 골골마다 하얀 솜이 감싸안은 듯한 모습.1000m 이상의 고산준봉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다. 내친 김에 국사봉 정상까지 올랐다. 해발 475m. 전망대에서 능선을 따라 30분 거리다. 정상에 서자 구름바다위로 방울토마토를 닮은 빠알간 해가 솟아 올랐다. 구름 아래서 주인의 아침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구름위로는 철새 서너마리가 헤엄치듯 날아간다. 몽환적인 풍경이다.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서울에서 295㎞를 달려온 노고에 대해 넘치도록 보상을 받는 순간이다. #물안개와 함께 한 호반도로 옥정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중 하나가 호반도로. 가을바람따라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물안개를 보는 맛이 여간 각별하지 않다. 물안개는 아침햇살이 호수 전체에 퍼지는 오전 9시쯤이면 대부분 자취를 감춘다. 따라서 국사봉에서 장엄한 일출을 감상하고 난 다음, 곧바로 내려와 호반도로 드라이브에 나서길 권한다. 운암대교를 기준으로 강진면을 지나 태인 방향으로 가다 산내삼거리에서 산외 방향으로, 종산삼거리에서 운암 방향으로 가면 다시 운암교에 닿는다. 쉬엄쉬엄 달리면 2시간 가량 걸린다. 특히 범어리 들어가는 강변길은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차 한 대 지나갈 정도로 좁고 험한 길이지만 옥정호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명경지수 같은 수면 위로 수암리와 발아산 등 시골마을이 겹쳐지며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때마침 제철을 맞은 구절초와 함께 사진을 찍어 놓으면 그대로 그림엽서가 된다. 호반도로에서 운암대교를 지나면 덕치면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길(27번 국도)과 호수를 끼고 도는 섬진댐 길(30번 국도)로 나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섬진강변길을 따라 덕치면 회문산 자락의 장산마을, 더 멀리 천담마을과 구담마을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물안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오전 10시. 구름에 가려졌던 옥정호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국사봉에 올랐다. 붕어 모양의 섬(외안날)을 가운데 두고 호수의 물길과 주변 산자락들이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과 채 걷히지 앉은 구름들이 그대로 호수에 담긴 모습이다. 아침 풍경이 담백한 수채화였다면, 이번엔 진한 색감의 유화와 마주하는 듯하다. 옥정호에서는 가을이 참 멋진 계절이다. 글 사진 임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전주나들목→17번국도 남원방향→21번국도 구이방향→광곡터널→신덕방향 우회전→749번 지방도→순창·구이·운암방향 우회전→30번국도 임실·운암방향→운암마을→순창·마암방면 우회전→새터삼거리→국사봉 전망대, 또는 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30번국도 임실·강진 방향→칠보읍내→27번국도→운암대교→운암삼거리 우회전→749번 지방도로→국사봉 전망대. # 가볼 만한 곳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지척이다.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www.appenzell.co.kr)에서는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063)644-2008. # 잠잘 곳 운암대교 주변에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아침 일찍 국사봉에 오르려면 국사봉 산장에 묵는 것이 좋다.643-4912. # 먹거리 운암대교 오른쪽 전망 좋은 곳에 양식당들이 몰려 있다. 범어리 들어가는 길의 강나루식당은 붕어찜(1만원,2인 이상)으로 유명한 곳.221-6274. 산외한우마을에서는 질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임실군청(www.imsil.go.kr) 문화관광과 640-2641.
  • 태안 옹도등대 ‘안전지킴이’ 100돌

    충남 서해안의 마지막 유인등대인 ‘옹도등대’가 100주년을 맞았다. 대산해양수산청은 23일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옹도등대에서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점등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기념식이 끝난 뒤 넙치 치어 1만마리를 방류했다.안흥항에서 12㎞ 떨어진 무인도 옹도에 등대가 세워진 건 1907년 1월. 정부에서 1906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항로표지를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전국 26개 등대 가운데 하나다. 국내 최초의 유인등대는 인천 팔미도로 옹도등대는 9번째로 세워진 유인등대다. 충남 서해안 유인등대는 북격렬비도와 안도에도 있었으나 1990년대 두 등대는 원격조종 형태로 변모됐다.옹도등대는 처음 석유 백열등으로 불을 밝혔으나 메탈할라이트 전구로 바뀌었다.40㎞ 전방에서도 불빛을 볼 수가 있다. 높이 14m의 8각형 모양의 철근 콘크리트 등탑이 서 있다. 안개 낀 날은 43초마다 3초씩 사이렌을 울려줘 인천, 평택, 당진, 대산항을 드나드는 하루 100여척의 안전운항을 돕고 있다. 사이렌 소리는 8㎞까지 도달한다. 등대는 강우량, 기온 등을 측정하는 기상관측소 역할도 한다. 옹도는 동쪽으로 단도, 가의도, 죽도, 부엌도, 목개도 등이 있고 서쪽에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와 궁시도, 병풍을 닮은 병풍도가 펼쳐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옹도등대에는 소장과 직원 2명이 배치돼 일을 하고 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경준씨 이르면 새달 중순 서울 송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홍희경기자|‘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서울로 송환되는 데는 앞으로 4∼7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워싱턴의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 법원이 지난 18일 김씨의 송환을 결정함에 따라 국무부가 3∼6주 안에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의 송환을 승인하는 절차를 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김씨의 송환을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무부가 최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조지 부시 미 대통령간 면담이 한국의 대선에 개입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김씨 송환 문제도 처리한다는 것이다. 일단 국무부가 법원의 송환 결정을 승인하면 한국 정부가 김씨의 신병을 인도받는 데는 일주일에서 열흘이 걸릴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한국 정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가급적 김씨 인도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명박 후보측 김백준씨가 또다시 김경준씨 송환을 연기하는 신청을 한 것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더라도 김씨의 송환과 관련한 법적인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법원서 재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김씨 송환 사건을 미 국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김씨는 12월18일이나 19일까지는 국내로 송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검토와 국내 송환이 60일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계산이다. 사건마다 다르지만 통상 범죄인 인도 시한을 한 달 정도 남겨두고 범죄인 인도가 실현된다는 점에서 김씨가 11월 중순쯤 귀국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법무부 관계자가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듯 김씨의 국내 송환시기를 명확하게 점치기는 어렵다. 김씨 귀국과 관련해 지난해 말에는 ‘5월설’이, 한나라당 경선 막바지에는 ‘9월설’이 나돌았지만, 모두 실현되지 않았다. 최근 나오는 11월 귀국설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미국 법원과 정부의 ‘행동’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앞서 ‘김씨가 송환 의지를 비춘다더라.’라는 식의 간접적인 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여전히 안개 속인 김씨의 송환시기는 미 국무부 승인이 떨어진 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아직까지 한국 법무부는 “미 국무부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와의 외교적 관계가 고려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dawn@seoul.co.kr
  • [中 17전대 결산] 후진타오 직계 23명 중앙위 새로 진출

    [中 17전대 결산] 후진타오 직계 23명 중앙위 새로 진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손을 흔들며 기자접견장에 들어온다. 플래시가 터지고 500여명 국내외 보도진의 시선이 쏠린다. 이어 우방궈(吳邦國), 원자바오(溫家寶), 자칭린(賈慶林), 리창춘(李長春)…. 다음부터는 새로운 얼굴들이다. 시진핑(習近平), 리커창(李克强), 허궈창(賀國强), 저우융캉(周永康)까지. 앞으로 5년 중국을 주무를 최고 권력부 9명이다. 22일 인민대회당. 후 주석은 11시40분쯤 외신기자들에게 새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소개하면서 3분류로 나눴다. 우선 “우방궈, 원자바오, 자칭린, 리창춘은 여러분에게 친숙하실 것입니다.”라고 입을 뗐다.“시진핑, 리커창은 비교적 나이가 어린 동지들입니다.54세,52세지요.” 핵심은 2번째, 후계자들인 셈이다. 이어 “16대 정치국원이었던 허궈창, 저우융캉은 모두들 잘 아시지요.”라고 소개했다. ●쩡칭훙, 퇴진 카드로 허궈창·저우융캉 챙겨 후 주석의 소개법은 세대 분류에 가까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각은 달랐다. 우방궈, 자칭린, 리창춘에 시진핑, 허궈창, 저우융캉은 모두 광의의 ‘상하이방’으로 분류된다.6명이 ‘장쩌민과 쩡칭훙의 사람들’인 셈이다. 후 주석은 리커창 정도를 챙겼다. 중립지대에 있는 원자바오 총리를 포함하더라도 비(非) 상하이방은 3명뿐이다. 장쩌민의 압승이다. 이번에 무대 뒤로 ‘몸을 감춘’ 쩡칭훙의 성과도 눈부시다. 허궈창, 저우융캉은 그의 수족과도 같다. 시진핑은 쩡과 함께 태자당의 일원이다. 쩡칭훙은 이번 인사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쩡은 먼저 자신의 퇴진 카드를 던졌다.68세로 정년 시비를 염두에 둔 것이기도 했고, 워낙 비토 세력이 많아 표결 통과를 우려한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상무위원 자리 2개를 확보하려 했다. 후 주석은 쩡의 퇴진을 말린 것으로 전해진다. 쩡은 후진타오-상하이방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왔다. 쩡은 2004년 9월 4중전회에서 후 주석과 손잡고 장쩌민을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나도록 한 이후 후 주석의 권력 파트너로 변신했다는 평을 들었다. 후-쩡 체제의 변화는, 후 주석에게 상하이방과 직접 맞닥뜨려야 하는 부담을 지운다. ●시진핑 서열 앞서나 후계구도 여전히 안개속 그러나 이는 장쩌민과 협상의 결과다. 결국 쩡은 막판에 다시 장의 조력자로 되돌아와 자신의 몫을 챙기고 상하이방의 파이를 키웠다. 서열이 앞선 시진핑이 시작은 빨라 보일 수도 있지만, 후계 구도에 대한 속단은 이르다. 태자당 가운데서 가장 먼저 중앙위에 진입했던 시진핑은 17대를 계기로 태자당의 선두로 자리매김한 듯 보인다. 15대 때 태자당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심해 줄줄이 낙선할 때 중앙위 후보위원 선출자 가운데 꼴찌로 입성했다.16대 중앙위 정위원이 될 때도 득표 순위는 198명 중 185위였다.15대 때 낙선했던 보시라이(薄熙來)는 이번에 정치국원에 올랐다. 그러나 공청단의 힘이 세지는 추세가 리커창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 리커창 스스로도 17전대 개막 직전까지 차세대 지도부의 대표주자로 꼽히다 막판에 시진핑에게 추월당했던 만큼, 역전과 반전이 거듭한 뒤에야 5년뒤 구도가 잡힐 전망이다. 일단 공청단은 상무위원을 뺀 신임 정치국원 8명 가운데 3자리를 차지했다. 우이(吳儀) 부총리 대신 여성 몫으로 배정된 류옌둥(劉延東·여)과 리위안차오(李源潮), 왕양(汪洋) 등은 모두 후 주석의 직계로 골수 공청단원이다. 새로 진입한 왕치산(王岐山)과 보시라이는 태자당으로 중립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16기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위원이 된 왕강(王剛)과 쉬차이호우(徐才厚), 장가오리(張高麗) 등은 상하이방이다. 기존 정치국원 가운데는 물론 범상하이방이 압도적으로 많다. 후 주석은 권력 내부의 기층에 뿌려진 공청단원 가운데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새 중앙위원 204명 가운데 공청단 인맥은 38명으로, 약진이 두드러졌다. 태자당 19명, 상하이방 10명으로 홍콩 언론들은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새로 중앙위원회에 진입한 신진 인사 105명 가운데 후 주석 직계 인맥이 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하이방 인맥은 없었다. 비록 공청단 내부에는 중앙-지방 차이가 커서 모두 후의 직계로 보긴 어렵지만, 일단 우호적인 세력으로 간주할 수 있다. ●후의 희망, 공청단 출신 각계 약진 인민해방군을 대표하는 중앙위원 42명 가운데 25명이 젊고 전문적인 장교들로 교체됐다. 군에 관한 후 주석의 인사원칙이 적용된 셈이다. 총참모부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부장 등 옛 멤버들은 모두 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 주석 계열인 량광례(梁光烈) 총참모장이 중앙위원으로 선출돼 내년 3월 국방부장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쉬치량(許其亮) 신임 공군사령관과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관도 새로 중앙위원회에 진출했다. 이들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단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기자 여러분들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그간 취재에 수고했다. 충심으로 감사한다.”는 위로의 말로 20분에 걸친 기자접견을 끝냈다. 전례가 드문 일이다. jj@seoul.co.kr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국의 최고 권부. 중앙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9명으로 구성. 국가와 당에 관계되는 모든 정책을 최종 결정. 당·정·군의 고위 간부 인사권을 장악.
  • 금강산관광 안전 ‘흔들’?

    금강산에서 철제다리의 연결 쇠줄(와이어)이 풀리면서 관광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강산 관광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5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금강산 구룡폭포 인근 철제 무용교의 와이어가 풀렸다. 이 사고로 다리를 건너던 관광객 20명이 다리와 함께 5m 아래로 밀려 떨어졌다. 이 가운데 중상자 3명과 경상자 11명은 속초병원, 속초의료원,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아산병원으로 후송된 황모(여·53)씨는 척추를 다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치료비는 보험 전액처리된다.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의 현지 직원은 “단풍철을 맞아 관광객이 폭주하면서 한꺼번에 스무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리를 건너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무용교는 계곡과 계곡 사이를 잇는 조그만 흔들 다리다. 현대아산측은 흔들 다리의 하중을 감안해 5∼10명씩 건너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관광 성수기 때는 단체 관광객이 몰려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날도 금강산에는 2500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 가운데 1300명이 구룡연 부근에 운집했다. 현대아산측은 그러나 안전점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철제 다리가 매우 미끄러운 데다 너무 흔들려 관광객들이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내금강 중턱까지 올라가는 관광도로도 너무 폭이 좁고 짙은 안개로 시계(視界)가 잘 확보되지 않아 관광버스들의 ‘곡예 운전’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외금강 만물상 코스에서 관광버스가 넘어져 관광객들이 다치기도 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금강산 관광의 안전사고 대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설 관리는 전적으로 북한이 맡고, 현대아산은 시설 보수를 지원하는 현행 시스템으로는 안전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구급차가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구조 시스템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 때도 북한 군부대의 승인 등을 얻느라 앰뷸런스가 출동하는 데 5시간20분이나 걸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스터리와 버무린 안개속의 첫사랑, 영화 ‘M’

    미스터리와 버무린 안개속의 첫사랑, 영화 ‘M’

    이명세 감독의 신작 ‘M’을 부산에서 먼저 만났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가운데 하나인 ‘M’은 영화란 모름지기 ‘보는 재미를 줘야 한다.’는 기본 명제에 충실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보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고 느낌을 따라 가야 한다. 극장에 가기 전 당신의 잠든 감각을 먼저 깨우는 일이 필요하다. TV에 나오는 유명 향수 광고의 연속.‘M’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 영화의 내용을 먼저 끄집어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약혼자 은혜(공효진)와 결혼을 앞둔 유명 소설가 민우(강동원)가 어느날 갑자기 튀어 나와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첫사랑 미미(연희)에 대한 기억을 찾아 헤맨다는 이야기다. 단순한 서사는 스크린에 일렁이는 검은색의 물결, 하얗게 피어 오르는 안개를 먹고 몸피를 늘린다. 뭘 얘기하느냐보다 어떻게 들려 주냐에 방점을 찍었기에 기승전결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다. 민우의 복잡한 머릿속처럼 뒤죽박죽 전개된다. 모든 상황과 장면은 꿈인 듯 싶다가 현실이 되고, 현실인 듯 싶다가 환상이 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선을 그을 수 없다. 진지하다가 갑자기 코미디를 하고 웃다가 운다. 민우가 사람을 만나는 일식집의 협소한 방마저 미세하게 움직인다.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지 않으면 도무지 느끼기 어렵다.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햇살처럼 영화에는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 구석은 하나도 없다. 그렇게 꿈꾸듯 따라가다 보면 뿌연 안개 속에 첫사랑의 수줍은 속살이 드러난다. 첫사랑의 설렘을 이렇게 잘 풀어 놓은 영화가 있을까. 마주 선 두 연인의 다리, 꽉 잡아 당기는 손, 질끈 감았다 동그랗게 뜨는 미미의 눈에서 첫 키스의 짜릿함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듯하다. “내 영화는 애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가 다 있는 코스 요리지만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명세 감독의 말이다. 골목길에서 민우를 놓친다면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25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림 되는’ 강동원 주연 영화 ‘M’의 이명세 감독

    ‘그림 되는’ 강동원 주연 영화 ‘M’의 이명세 감독

    “21세기의 신인감독.” 이명세 감독은 스스로를 이렇게 불렀다.“모든 장르가 다 진화하는데 영화만 제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내 영화도 진화하는 중”이라는 그의 말이 마치 무슨 선언처럼 들린다. 2년 전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던 ‘형사’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또 한번 강동원과 손잡고 한번 더 밀어붙인 신작 ‘M’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예감이 좋다. ‘덜 시적으로, 더 구체적으로(less poetic,more specific)’. 영화에서 소설가인 주인공 민우가 받는 주문은 원래 여성작가 아나이스 닌이 받던 스트레스였다. 그녀는 ‘더 시적으로’ 글을 썼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고 이 감독은 설명했다. 아나이스처럼 그는 타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반응이 남달랐다. 기분이 어떤가. “글쎄….‘형사’ 때는 반응이 홍해가 갈라지듯 갈라졌다. 일단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다. 늘 그렇듯 (관객들에게)연애편지를 보내 놓고 기다리는 심정이다. ▶첫사랑 이야기에 미스터리를 입히니 새로운 느낌이다. “주인공의 혼돈을 관객들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서 하나씩 풀어 나갔으면 한다. 멜로 영화가 넘쳐나는데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보면 되겠다.” ▶M은 언제 구상했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잘돼 미국에 영화 찍으러 갔는데 액션 하라더라.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공포를 해보자 했다. 흔한 공포가 아닌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공포를 보여 주고자 머릿속에 그렸던 것이 ‘M’의 출발이었다. 그 때 제목은 트루먼 카포티의 단편 주인공 이름인 ‘미리엄’이었다. ▶M은 무슨 뜻인가. “자료에 나와 있듯 미스터리, 미스티(안개), 주인공 이름 민우, 미미 등 여러가지 뜻이 다 있다. 혼돈 끝에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이 된다는 의미도 있다. 영화에 도움이 되면 영어든, 한글이든 다 갖다 붙인다. 하하.” ▶서사의 빈약함을 이미지 과잉으로 채운다는 평가에 대해서는.(그는 이 부분에서 가장 긴 대답을 내놓았다.) “영화의 기본은 비주얼이다. 무성영화 시대가 끝나고 영화에 문학이 들어오면서 텍스트가 모든 걸 다 덮어 버렸다. 사진작가가 사진으로 승부하듯 감독에게 비주얼은 기본 언어다. 브레송의 사진전에 가서 왜 사진만 있냐고 따지나? 피카소, 마티스에게 왜 그렇게 그렸냐고 비난하나? 피카소가 살아 있다면 묻고 싶다. 당신도 이런 질문을 받았느냐고. 결국 살아 남은 것은 피카소이고 마티스다.” ▶영화에 나오는 ‘루팡 바’는 신출귀몰해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인가. “일본 긴자에 실제로 있는 가게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즐겨 찾는 곳이다. 내 기억에 그곳에는 보라색 벨벳 소파와 벽에 액자가 가득했다.‘형사’ 일본 프로모션 때 두 번째 찾았는데 가게가 그냥 휑했다. 분명 있었는데 말이지. 기억이라는 게 그렇게 불투명한 거다. 이 때 받은 느낌도 ‘M’의 영감이 됐다.” ▶강동원과 정신적 유전자가 같다고 했는데. “처음 봤는데도 바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이 친구가 그랬다.(이명세 감독은 친한 사람들에게 ‘형’이란 호칭을 붙인다. 당연히 강동원은 “동원이형”이고 맞담배 피우는 사이라고 옆에 앉은 오수미 프로듀서가 농담처럼 덧붙인다.) ▶데뷔 20년이다. 젊은 사람들과 이렇게 격의 없이 어울리는게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인가. “영화는 ‘젊고(young) 영원(永)해야 한다.’는 게 대학 시절 때 갖게 된 신조다. 권위는 위험하다. 딱딱하니까. 딱딱하면 죽는 거다.” ▶비주얼을 강조하니 어떤 각도에서도 그림이 되는 강동원을 좋아하는 것 아닌가. “연기자에게 이미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가게에서 한 제품만 팔아서는 경쟁력이 없듯 배우도 골고루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많은 제품이 있어야 한다. 동원인 그걸 가졌고 확실한 브랜드가 될 자질이 있는 친구다. 그래서 동업하는 거다.” ▶정훈희의 ‘안개’가 이토록 분위기 있는 노래인지 처음 알았다. “노래방에 가서 우연히 한 스태프가 노래를 불렀는데 공교롭게 가사가 영화 내용에 딱 들어 맞았다. 처음엔 옛날 노래라는 선입견 때문에 반대도 있었다.” ▶민우의 집이 굉장히 럭셔리하다. “그렇게 보였다니 다행이다. 거울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샹들리에 하나 없이도 빛이 나고 공간이 넓어지고 깊어졌다. 외국 사람들도 한국에도 그런 펜트하우스가 있었냐고 묻더라. 영화 속 펜트하우스를 짓는데 딱 2000만원 들었다. 보통 이런 거 지으려면 2억∼3억원은 각오해야 한다.” ▶이번에 ‘빛나는 어둠’을 추적했다. 다음에는 무엇을 좇을 계획인가. “화면의 쾌감이다. 액션 장르고 시대극이 될 것이다. 아직 시나리오 한 줄 쓰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촬영할 거다.‘본 얼티메이텀’이 무지 빠르다는데 그 이상 달려야겠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2008년 한국경제 “파란불” “안개속”

    내년 우리 경제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을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5.0%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도 4.9%로 대폭 높였다. 한국은행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며 올해 성장률을 최대 5%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 주택시장 불안 등 세계 경제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 수출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나리오 하에서다. 성급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일단 국내 경기의 확장세는 뚜렷이 감지된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4.0%에서 2분기 5.0%로 대폭 확대됐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1분기 3.5%에서 2분기 4.6%로 큰 폭으로 상승, 경기 회복에 체감도가 높아졌다. 생산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7∼8월 산업생산이 12.7%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민간소비도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4%로 올라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생산-재고 순환’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에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리는 한편 수출 전망을 물량기준으로 10.3%에서 11.3%로 높였다. 민간소비도 4.4%로 2%포인트 올렸다. 설비투자도 6% 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투자는 비주택부문 성장세의 탄력을 받아 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보다 빠른 수출증가세를 반영해 경상수지 전망도 5억달러 적자에서 39억달러 흑자로 수정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수정 전망했는데, 최근 회복세가 빨라져 4.5%보다 올라가서 4.5∼5%의 중간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 3·4분기에 경제성장 속도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빨랐다고 생각된다.”면서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 수요도 비교적 괜찮아서 경기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주택시장 불안과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은 우리 경제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KDI는 “내년 경제성장률 5.0% 전망은 세계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유가는 배럴당 연평균 75달러, 실질실효환율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임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미국 성장률이 1% 이하로 급락하거나 주택시장 관련 불안이 여타 선진국으로 확대되면 우리 성장률은 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국내 경기회복세의 진전과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향후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동철 KDI연구위원은 “내년에 추가적이 재정지출을 억제하고 올해와 같은 세원확대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재정수지 개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면서 “환율도 대외여건 변동이 국내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의 수급여건에 따라 신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도 이날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소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고유가와 미국 주택경기 침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 목표치를 전월과 같은 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모바일·여론조사에 달렸다”

    “모바일·여론조사에 달렸다”

    이제 사흘이다. 갖은 파행과 혼란으로 안개 속을 헤매던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14일 종지부를 찍는다.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충남, 전북, 대구, 경북 등 8개 지역 통합경선이라는 ‘단판승부’로 범여권 원내 1당 후보가 가려진다. 승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남은 8개 지역의 선거인단은 무려 105만 8000여명에 이른다.10일 마감된 모바일투표(휴대전화 투표) 선거인단도 24만 289명이나 된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손·정·이 세 후보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1. 수도권 孫 우세 세 후보측은 선거인단 105만 8000여명의 약 50%인 54만 200여명이 몰려있는 수도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우세와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경기 지사를 지낸 손 후보가 약간 앞서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손 후보측 관계자는 “9일 실시한 모바일 투표 결과가 좋아서인지 수도권 지역에서 관망하던 의원들이나 기초의원들이 속속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며 “서울은 5∼10%포인트 정도 앞서 있고, 텃밭인 경기와 인천은 결속력이 높아져 큰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도 경기에서의 선전을 자신한다. 김현미 대변인은 “경기는 지난 2002년 경선에서 정 후보가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으로 지지세가 깊고 넓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도 서울에서의 승리를 장담했다. 선병렬 종합상황본부장은 “서울은 전략적으로 판단해 지지하는 성향도 있고, 이 후보가 관악 지역구 의원이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 전북 鄭·TK 李 강세 영호남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20만 7341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14%를 차지하는 전북은 정 후보에 대한 몰표 여부가 관심거리고, 대구·경북(7만 252명,4.3%)은 이 후보의 선전이 주목된다. 이 후보측은 “대구·경북 지역은 이 후보 지지자들이 많은 곳으로 자체 ARS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대전(2만 9357명,2.0%)은 정·이 후보가, 충남(3만 821명,2.1%)은 정·손 후보가 선두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3. 여론조사 1명 10표꼴 당 국민경선위원회는 이틀 일정으로 10일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게 2.2∼6.2%포인트 뒤져 있는 손 후보가 휴대전화 투표에서 ‘역전의 불씨’를 되살린 게 여론조사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두 대행기관이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분포에 맞춰 2500명의 샘플을 채울 때까지 총 5000명의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반영비율은 전체 경선결과의 10%이다. 그동안 실시된 8개 지역 경선의 유효투표 비율과 첫 휴대전화 선거의 유효투표 비율 등을 감안해 표의 등가성을 따져보면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선위 관계자는 “대략 여론조사에 응한 응답자 1명이 전체 유효투표 수에서 10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대전화 투표 결과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반영될 경우 기존 경선판도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락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8) 강원 영월 모운동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8) 강원 영월 모운동마을

    안개와 구름 사이로 보이는 마을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망경대산(1088m)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영월군 하동면 주문2리 모운동(募雲洞). 구름이 모이는 동네라는 뜻이다. 하동면 면소재지에서 옥동천을 따라가다 주문교를 건너 산 아래에서 숲길을 오른다. 마을이라곤 없을 것 같은 길을 따라 4킬로미터를 오르면 느닷없이 해발 700미터의 마을이 나타난다. 종종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여 되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32가구 60여명이 살고 있는 산꼭대기 마을이다. 비가 온 다음이면 어김없이 골골이 낀 안개와 구름이 신비함을 더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잡화를 가득 실은 트럭(일명 늴리리차)이 확성기를 통해 유행가를 울리며 찾아오는 오지이지만, 믿기지 않는 전성시대가 있었다. 80년대 말 석탄산업합리화법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민이 1만명에 이르렀다. 현재 영월인구가 4만명 정도이니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짐작이 간다.6개 이(里)로 나뉘어졌던 마을이 지금은 1개 이(里)로 통합되었다. 탄부로 일했다는 박효정(67)씨는 “예전에는 이 마을로 들어오는 사람이 세 번 놀랐다.” 며 “첫 번째는 영월읍에서 몇 시간이고 산길을 타고 오는 데 놀라고, 두 번째는 멀리서 보는 마을의 휘황찬란한 야경에 놀라고, 세 번째는 자고 나서 다닥다닥 붙은 수많은 판잣집에 놀랐다.”고 한다. 전성시대의 흔적은 지금도 찾을 수 있다. 마을 곳곳에는 약국 극장 당구장 목욕탕 이발소 색싯집 등 그 옛날 흥청망청하던 시대의 건물들이 남아 있다. 영월읍내에도 들어오지 않던 낭랑쇼단과 여성극단 등이 이 마을엔 들어왔단다. 번성기 때 마을에서 요정을 두 개나 운영했고 지금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문마담’으로 통하는 김할머니는 “영월에서 문마담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당시가 좋았어!”라며 “그때는 지긋지긋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가 좋았어! 광산돈은 햇볕 보면 없어지기라도 하듯이 흥청거렸어.”라고 회상하며 당시 손님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인물평을 했다. 옛날 당구장을 개조한 토박이 김흥식(54) 이장집은 탄광촌의 유물들로 가득하다. 올해 강원도 선행도민 대상을 받은 김 이장은 비록 마을이 폐광촌이지만, 고원휴양지를 만들어 제2전성기를 되찾겠다고 열심이다. 마을 곳곳에 각종 야생화를 심고, 살기를 원하는 사람한테는 집도 무상으로 빌려 주었다. 주민들은 밋밋하던 작은 담장에 동화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가득 채웠다. 수려한 지형을 이용한 트레킹 코스를 만들고, 마을 위를 지나던 무연탄을 나르던 전철길을 되살리고, 폐광산굴을 이용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각종 채탄 장비를 전시하는 박물관을 만들겠단다.800여명의 학생들이 2부제 수업을 하던 모운초등학교는 지금은 폐교되고 외지인을 맞이하기 위한 숙박시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자연환경이 척박하여 논 한평 없고 변변한 밭도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최근에는 생활환경 개선과 공동체의식 복원을 위해 추진하는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마을로 선정되어 마을을 정비했다. 매년 5월에는 고향을 떠난 수백 명이 마을을 찾아오고, 나무를 심으며 고향사랑을 실천한다. 떠나간 사람이 찾아오고, 터를 잡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가꾸는 마을이다. 마을을 뒤로하면서 상상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구름 모여 있는 마을에 편안한 표정의 여유 있는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사진 글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프로야구] 삼성 11년째 가을잔치 간다

    [프로야구] 삼성 11년째 가을잔치 간다

    삼성이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1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4-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1997년 이후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역대 두 번째인 해태(현 KIA)의 9년 연속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는 애틀랜타의 14년 연속이, 일본프로야구는 요미우리의 9년 연속이 최고 기록이다. 기선은 KIA가 잡았다.1회 이용규의 2루타와 이현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0-1로 끌려가며 2회 2사 1·2루,4회 2사2루,5회 무사1루,6회 1사2루 등 계속된 동점 기회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번번이 무산시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삼성은 7회 저력을 발휘했다. 안타 4개, 볼넷 1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4점을 수확,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9세이브째를 올리며 사상 첫 2년 연속 40세이브 달성에 1개를 남겼다. 한화는 잠실에서 선발 류현진의 호투와 7회 터진 이영우의 결승타로 LG를 3-2로 제쳤다. 한화는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하며 실낱 같은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17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탈삼진 9개를 추가,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LG는 이날 9727명이 잠실을 찾아 올시즌 90만 1172명의 관중을 동원,1997년 역대 최고인 100만 1680명 이후 10년 만에 9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1990년 창단 이후 18년간 모두 1466만명이 잠실을 찾았다.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를 9-2로 대파했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매직넘버 ‘2’를 줄이지 못했다. 현대는 수원에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1위 SK에 7-4의 역전승을 올리며 롯데를 밀어내고 6위를 차지했다. 타격왕 경쟁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2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현곤(KIA)이 시즌 타율 .335로 1위를 지켰지만 이대호(롯데·.334)가 1리차로 바짝 쫓아왔다. 양준혁(삼성·.333)도 2리차로 타격왕을 노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신당경선 “굳히기” vs “뒤집기”

    신당경선 “굳히기” vs “뒤집기”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독주체제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막바지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주가 고향인 정 후보는 오는 6일 전북 경선에서 압승을 거둬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다는 태세다. 반면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후보는 우세지역인 경기·인천의 승리를 발판으로 막판 역전에 기대를 걸고 있고, 이해찬 후보도 모바일 투표의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투표는 후보마다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안개속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지난 주말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경선 등 ‘슈퍼4연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5만 1125표(43.1%)를 획득함으로써 2위 손 후보를 1만 3274표 차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정 후보측은 후보의 연고지이면서 전체 선거인단의 14.3%(20만 7341명)를 차지하는 전북 경선이 6일로 예정돼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 선거인단 규모는 서울(27만 3549명,18.8%)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정 후보측은 특히 ‘정통들’과 ‘평화경제포럼’ 등 기존의 팬클럽 조직은 물론 ‘노사모’ 출신의 이상호씨가 이끄는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가 총력적 득표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어 모바일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8차례 경선에서 한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손 후보는 7일을 역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잡고 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인천 지역 경선(21만 8545명,15.1%)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손 후보측은 호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나타낸다. 하지만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종합득표 2위 자리를 지켜낸 점에 만족하고 있다. 조직력의 한계 속에서도 나름대로 저력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의 ‘텃밭’격인 수도권 경선까지 완주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캠프 관계자는 “6일 전북 경선의 표 차이를 강세인 모바일 투표로 극복하고, 주요 지지 기반인 수도권에서 승부를 거는 걸로 마지막 경선 전략을 짜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20%대 중반 이상의 투표율과 모바일 투표율이 40%만 넘으면 역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예상과 달리 조직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는 6일 텃밭인 대전·충청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 조직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바일 투표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 캠프측은 충청권이 전체 선거인단의 4.1%에 불과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중원(中原)’으로서의 상징성이 커 반전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다 10일까지 20만명 안팎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조직동원 선거가 광범위하게 진행돼 경선이 파행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장에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 모바일 투표를 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안개도 재난에 포함

    내년부터 안개가 재난 유형에 새롭게 포함된다. 또 지난해 10월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처럼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09년부터 ‘안개 특보’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행정자치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8년 국가안전관리집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현재 연중 30일 이상 안개가 끼는 ‘고속도로 안개다발지역’만 전국적으로 83곳에 이른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孫-鄭 경합·李 추격…표심은 안개속

    孫-鄭 경합·李 추격…표심은 안개속

    D-1.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들이 피말리는 하룻밤을 남겨두고 있다.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있어서다. 경선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이지만, 이 지역은 여권의 본류인데다 역대 선거에서 보듯 다른 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근거지 역할을 해왔다. 각 캠프가 자체 분석한 판세로만 보면 정동영·손학규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이해찬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광주·전남 표심은 오리무중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참여정부 실패론과 호남후보 필패론, 분당 책임론이 뒤엉킨 채 아직도 적임자를 찾는 분위기다. 신당 경선 이후의 범여권 단일화까지 감안하는 전략적 상황판단도 있어 보인다. 이 지역은 특히 민주개혁세력 적통성과 호남후보 필패론으로 맞부딪혔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시민은 “손학규 후보로는 이 지역의 자존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그렇다고 이해찬·정동영 후보를 지지하자니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들로 호남 소외에 책임있는 인사들이고….”라며 혼란스러워했다. ●鄭측, 우세승 자신… 분당 책임론 우려 초반 승기를 잡은 정동영 후보 측은 ‘우세승’을 자신하고 있다. 손·이 후보측이 동원선거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날 당 경선위가 “특별한 물증이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오히려 상대편 후보들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고 내다봤다. 캠프 측은 정통 민주개혁세력의 적자론을 강조한다. 광주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정윤태(40)씨는 “누가 뭐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정 후보가 지역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분당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판세에서 보듯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전남 서부지역(목포와 해남·진도, 함평·영광 등)에서 정 후보의 지지세는 그리 높지 않다. ●孫측 “전화위복 계기로”… 한나라 전력 눈엣가시 손학규 후보측은 상승세를 확신하고 있다. 최근 ‘칩거’로 지지층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지만 역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자평이다. 자원봉사단의 ‘밑바닥’ 활동이 지지층 결집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구 민주당 탈당 의원들의 지지도 상승기류를 거든다고 한다. 그러나 한나라당 탈당 경력은 눈엣가시다. 현지에서 만난 주부 강인숙(53)씨는 “손 후보는 철새 정치인 이미지가 강해 부담스럽다. 대통령이 됐을 때 국가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李측, 적자론·신의 내세워… 강골기질 부담 이해찬 후보측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이 지역의 정치의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충성도’있는 유권자들이 많아 투표율이 오를수록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적자론과 이에 기반한 ‘신의’를 앞세우고 있다. 지역주민인 임남수씨는 “참여정부가 어려울 때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모습에 신뢰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광주에서는 지지의사를 밝힌 강운태 전 행자부장관 덕택에 남구가 취약지에서 경합지로 돌아섰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이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총리 시절 보여주었던 강한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이 지역 민심은 최종적인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이룰 민주개혁후보가 나오면 그제서야 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광주·전남 민심이 범여권에 무관심하다는 말은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구혜영·광주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신당 모바일투표에 사활건다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대안이자 마지막 기회다.” 26일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모바일투표를 이렇게 표현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모바일투표를 경선 흥행 부진을 돌파할 마지막 카드로 여기고 있다. 그는 “참여가 자유로운 모바일투표로 경선 참여율을 끌어올리고 조직·동원선거 시비도 잠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이 어렵지만 포기할 수 없다. 끝까지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0일 모바일투표 홍보단 ‘엄지클럽’의 자원봉사자 1호로 나섰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지난 20일부터 인터넷으로만 받던 모바일 투표 신청을 전화로도 받기 시작했다. 강 전 장관에게 ‘엄지클럽’ 참여를 요청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광고도 실었다. 모바일 투표 홍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분위기다. 그러나 성공여부는 안개속이다. 신청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대리접수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신당 지도부는 당초 모바일 선거인단을 최대 100만명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모바일 선거인단 신청자는 26일 현재 3만여명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이해찬 후보 진영은 모바일투표 대리접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국민경선위원회에서 1인당 1명에 한해 대리접수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에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동원경선’과 ‘당권밀약설’에 이어 모바일 대리접수 논란까지 불거지자 당내에서는 경선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바일투표마저 실패하면 경선흥행부진을 타개할 마땅한 방법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선거인단 모집은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불법 개조 차량 꼼짝마”

    “불법 개조 차량 꼼짝마”

    다음 달부터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불법 개조 자동차들은 각별히 ‘몸 조심’을 해야 한다. 서울시와 경찰이 한동안 단속의 손길을 놓고 있던 자동차 불법 개조 행위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서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은 단 1개의 위반 사항에 대해서도 법이 정한 처벌을 복수로 부과하고 중과해 이번 기회에 불법 개조 행위 등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의성 개조 이중, 삼중 처벌 서울시는 10월1일부터 31일까지 시내 31개 경찰서,25개 자치구와 함께 불법 개조 자동차와 번호판 훼손차량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차체의 폭이나 높이를 임의로 고치거나 가스방전식(HID) 전조등을 장착하는 등 각종 전기등을 불법으로 바꾼 자동차, 등록번호판을 규정에 맞지 않게 부착한 자동차 등이다. 특히 단속을 파하기 위한 개조 등 고의성이 드러나면 처벌이 한층 무거워지고, 자동차 관리법령이 정한 모든 처벌을 이중, 삼중으로 적용받을 수 있다. 합동단속단은 불법 개조차량의 운전자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또는 과태료, 벌금 등을 부과하기로 했다. 단속에는 서울시 직원은 물론 자치구 공무원 250여명, 교통경찰 외에도 전·의경 등이 동원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보도 단속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적절한 제보에는 규정에 따라 포상금도 지급한다. 시민 제보는 각 구청 교통행정과, 서울시 홈페이지의 전자 신고센터에서 받는다. ●등록번호판 관리 잘못도 처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불법 개조는 전기등을 조작하거나 차체를 제멋대로 고친 사례다. 백색 전조등을 페인트로 코팅하거나 백색이 아닌 다른 색깔의 등을 단 경우가 많다. 백색 또는 황색으로 규정된 안개등, 적색 후미등과 제동등을 다른 색깔로 부착해선 안 된다. 등록번호등은 임의로 소등할 수 없으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점등식으로 바꾼 경우도 단속 대상이다. 지프의 지붕에 서치라이트를 달거나 고광도 LED등 설치, 적색 점멸등 설치 등도 단속의 대상이다. 적발되면 자동차 관리법령에 따라 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흔히 젊은이들이 차체에 철재 범퍼가드를 설치하고, 차체를 높이거나 타이어를 차체 밖으로 돌출시킨 경우도 단속 대상이다. 차축을 임의로 추가하고 핸들을 나무형으로 설치하거나 직경이 작은 핸들을 부착하는 경우, 차체에 견인고리를 부착한 경우도 처벌을 받는다. 차체의 불법 개조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등록번호판을 잘못 관리해도 처벌이 상당히 세다. 번호판이 훼손되거나 탈색, 납봉인이 떨어진 경우도 과태료 10만원을 문다. 번호판을 아예 달지 않고 다니면 과태료가 30만원이다. 번호판을 일부러 헝겊 등으로 가리고 다니면 형사입건 후 1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서울 관계자는 “그동안 불법 개조에 대해 단속을 묵인하거나 처벌이 관대했으나 기초질서지키기 차원에서 경찰도 강력한 단속의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EU FTA 제자리 올해안 타결 ‘안개속’

    한-EU FTA 제자리 올해안 타결 ‘안개속’

    “미국과 똑같은 대우를 해달라.” 지난 17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국과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정 내내 EU측은 ‘코러스 패리티(KORUS Parity)’를 거론하며 미국과 똑같이 대우해 달라고 요구했다. EU측은 FTA협상의 최대 관심사안인 상품관세 양허협상에서 미국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우리측의 수정 양허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면서 FTA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던 3차 협상은 상품양허협상에 막혀 제자리걸음을 했다. 결국 예상대로 한·EU FTA는 한·미 FTA를 기준으로 앞으로 협상이 진전되게 됐다. 우리측으로서는 되도록 늦게 꺼내려던 ‘한·미 FTA’카드를 앞당겨 내놓음으로써 21일 3차 협상을 마무리짓고 다음달 서울에서의 4차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품협상, 한·미 FTA가 기준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는 20일(현지시간) 상품양허안 문제를 한·미 FTA 합의안을 기준으로 협상을 벌인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다음달 4차 협상에서 우리측은 한·미 FTA에서 미국에 준 것보다 EU에 불리하게 제시한 것을,EU측은 미국이 한국에 내준 것보다 불리하게 제시한 것을 놓고 서로 이유와 문제점을 짚어가며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상의 최대 난제인 상품양허안의 돌파구를 한·미 FTA와의 비교에서 찾은 것이다. 김 수석대표는 “현재 진도대로라면 5차 협상 정도에서 수정 양허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논의 방식이 한·미 FTA를 기준으로 채택했다고 해서 우리에게 불리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시된 양측의 상품양허안에 따르면 교역액 기준으로 우리측의 3년내 관세철폐비율은 68%,EU는 80%이다. 지난 4월 타결된 한·미 FTA에서는 교역액 기준으로 3년내 관세철폐비율이 우리는 94%, 미국은 94.6%였다. ●전문직·지재권 등 일부 성과 비상품분야에서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 정부조달 입찰 자격에 자국내 영업실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전문직 상호 자격 인정 문제를 다룰 체계를 마련하고, 노동·환경문제를 보호무역 수단으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금융기관 이사회 구성원의 국적제한 금지에 합의한 것은 성과다. 지적재산권과 관련,EU로 하여금 추급권과 디자인보호기간의 25년 연장 요구를 철회하도록 한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비관세장벽과 의약품 등의 주요 쟁점들이 남아있다. ●연내 협상 타결 가능할까 김 수석대표는 상품양허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만큼 조기 타결이 물건너 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연내 타결이라는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도 내비쳤다. 김 수석대표는 “6차 정도에서 협상을 끝내려면 전 정부적 관심과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렇게 되겠지만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4차 협상은 다음달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린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MLB] 컵스, 100년을 기다렸다

    [MLB] 컵스, 100년을 기다렸다

    메이저리그가 시즌 막판 ‘3제’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팀당 잔여 경기가 불과 10∼13경기지만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 보스턴과 2위 양키스, 중부의 클리블랜드, 서부의 LA 에인절스를 빼고는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셔널리그(NL)는 서부지구의 샌디에이고를 제외하곤 안개 속에 있다. ●100년 만에 챔프 되나 NL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가 1908년 이후 10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염소의 저주’를 풀지가 관심거리다. 컵스는 올해도 실패하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가을의 전설’을 쓰지 못한 팀이 된다.1945년 월드시리즈 때 술에 취한 채 애완용 염소와 함께 입장하려다 쫓겨난 한 팬이 “컵스는 두번 다시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쏟아낸 이후 컵스는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컵스가 20일 신시내티를 3-2로 제압, 밀워키를 1게임차로 제치고 NL 중부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의 상승세. 올해는 반드시 저주를 풀 각오다. ●14년 만에 PS 진출할까 NL 동부지구 2위 필라델피아가 14년 만에 PS 티켓을 거머쥘지도 주목된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14일 콜로라도전 이후 6연승을 달리며 PS 진출의 꿈을 부풀렸다. 지구 선두 뉴욕 메츠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혀 막판 총력을 다짐한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20일 세인트루이스에 1-2로 일격을 당해 주춤했다. 와일드카드에서도 샌디에이고에 2경기차로 밀렸다. 반면 메츠는 워싱턴을 8-4로 제압,5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2년 연속 PS 진출을 꿈꾼다. ●13년 연속 PS 진출 도전장 AL 동부지구 ‘악의 제국’ 양키스는 막판 신바람이 났다. 양키스는 이날 볼티모어를 2-1로 제쳤다. 양키스는 파죽의 4연승으로 4연패에 빠진 지구 선두이자 앙숙인 보스턴을 1.5경기차로 바짝 쫓았다. 1998년 이후 9년 연속 지구 1위로 PS에 진출한 자부심으로 보스턴의 뒷덜미를 낚아 챌 태세다. 각 팀이 막판 쏟아내는 구슬땀으로 가을 잔치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 틀림없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2007] 방망이는 안터지고…속만 터지네

    ‘방망이야, 제발 터져라.’ 프로야구 막판 2위 싸움이 여전히 안개속이다. 그러나 2위 두산이 지난 18일 현재 3위 삼성을 1.5경기,4위 한화를 3경기차로 밀어내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한 발 앞서갔다. 삼성과 한화는 박수만 치고 떠날 수없다는 각오로 마지막 총력전을 다짐한다. 하지만 삼성 선동열 감독과 한화 김인식 감독은 주포인 4번 타자가 부진, 함께 애간장을 태운다. 필요할 때 주포가 한 방을 터뜨려야 두산의 뒷덜미를 잡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4번 심정수(32)는 서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방망이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가을 바람이 불면서 급격하게 식었다. 최근 5경기 타율이 .286에 1홈런 4타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성적표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선 안타를 한 개도 날리지 못하고 삼진 3번을 당했다. 심정수는 왼쪽 무릎의 통증이 심해 ‘진통제 투혼’중이다. 선동열 감독은 더이상 부상이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나마 18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27호 대포를 가동, 홈런 단독 2위로 치고 나가 부활 가능성을 엿보였다는 게 다행이다. 김인식 감독의 고민은 밤이 길어지는만큼 깊어진다.4번 김태균(25)이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최근 2경기에서 헛방망이질만 두 번하고 무안타에 그쳤다.5경기 타율이 .214에 1타점에 그쳤다. 지난달 21일 KIA전 이후 짜릿한 손맛도 못봐 20홈런에 오래 머물러 있다. 이달 들어 병살타만 4개 쳤을 뿐이다. 그렇다고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김인식 감독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간다. 주포가 침묵하자 팀 타선 전체 균형도 무너졌다. 팀 타율이 .253으로 물방망이로 소문났던 삼성(.254)보다 1리 뒤져 꼴찌로 밀려났다.‘다이너마이트 타선’이란 명성을 무색하게 한다. 특히 한화는 불펜진이 허약한 팀 사정상 주포의 역할이 어느 팀보다 절실하다.‘해결사’ 4번타자 중책을 맡은 심정수와 김태균의 방망이 부활 여부가 삼성과 한화의 올 농사를 가름할 전망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칙칙폭폭’ 추억의 간이역

    ‘칙칙폭폭’ 추억의 간이역

    어렸을 적 기차역은 단순히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었다. 한 고장의 삶과 꿈이 녹아 있는 시작과 끝(始終)의 공간이었다. 보따리 한가득 장에 내다팔 것들을 실은 어머니들에게는 가족의 하루 끼니를 책임지는 중요한 출발점이었고, 고향을 떠나 상경하던 젊은이들에게는 꿈의 시작이었다. 시작하는 이들에게 그 곳은 꿈의 출발점이었고, 결과가 어찌 됐든 도착하는 이들에게는 고향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첫 풍경, 첫번째 공간이었다. 지금은 퇴락한 채 서 있는 간이역이지만, 단순히 벽돌건물 한 채의 쓸쓸함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이제 곧 한가위. 많은 이들이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할 게다. 이번 한가위엔 옛 모습을 온전히 간직한 간이역을 찾아 옛 일들을 추억해 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 박준규 기차여행전문가 traintrip.kr # 영동선 하고사리역 한국의 간이역들 중에는 특이하게도 마을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간이역이 있다. 영동선 양원역과 하고사리역, 지금은 폐역된 경북선 미룡역이 그 주인공. 하고사리역은 도계지역 석탄자원이 개발되면서 1966년 마을주민들에 의해 현재의 역사가 세워졌다. 기차역 하나만으로 사람들이 찾는 경우는 드물지만, 하고사리역은 예외다. 우뚝 서 있는 능수버들이 역무원 하나없는 역을 지키는 풍경이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하다. 시인, 화가는 물론, 별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곳. 철도를 주요 주제로 삼는 미술가 김지환씨는 지친 나그네가 머물 만한 쉼터로, 간이역을 노래하는 박해수 시인은 ‘물안개 피어나는 아침 물빛 영혼’으로 표현했다. 아름다운 간이역을 노래한 것이 어디 예술가뿐이랴. 철도여행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지금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버스 연결편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림같은 간이역을 가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 ▶가는 길 청량리역 안동행 열차→영주역 하차→강릉행 열차→도계역 하차→삼척·동해·강릉·속초행 버스. # 경북선 용궁역 이름처럼 용왕님은 없지만, 한적한 간이역의 정취를 한껏 머금은 곳. 주황색 지붕과 벽면, 의자의 아기자기한 색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낭만적인 간이역으로 떠나려는 여행자들에겐 딱이다. 용궁역에 내려 따끈따끈한 박달식당 순대국밥을 먹는 건 용궁역 여행의 ‘기본코스’다.4000원이면 순대 한 접시와 느끼함 없는 따끈한 순대국밥을 맛볼 수 있다. 용궁면 소재지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가면 내성천 물줄기가 휘감고 도는 회룡포에 도착한다. 장안사와 회룡포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회룡대를 가는 것도 좋고,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뚫린 철판을 이어 놓은 ‘뿅뿅다리’를 따라 드라마 ‘가을동화’의 어린 시절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의 사랑이야기가 있던 회룡포를 거닐어도 좋겠다. ▶가는 길 서울역→동대구·부산·마산·진주행 열차→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 탑승→용궁역 하차.(버스의 경우 영주, 김천, 구미에서 용궁면 소재지까지 이용 가능) # 군산선 임피역 세월이 멈춰선 마을.70년 넘은 임피역이 호남평야 한 쪽에 고즈넉하게 서 있다. 한때 컸을 법한, 그러나 지금은 역무원이 철수한 소박한 간이역이다. 등록문화재가 된 덕에 갑자기 철거될 염려가 줄었으니, 낭만을 꿈꾸는 여행자들이라면 언제라도 찾으면 된다. 역전마을 안으로 접어들면 방앗간 시설물이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면 ‘신생이용원’이라는 1970년대 간판을 만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속으로 접어든 것 같은 느낌. 이 동네가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194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선 듯하다. 임피역 구내는 탁 트인 전망과 3칸짜리 통근열차의 왕래로 인해 제법 유명세를 얻었지만, 언제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사람 수는 5명을 넘지 않는다.4월이면 커다란 벚꽃이,10월이면 노랗게 자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명물이 된다. 아름다운 경치는 어느 간이역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임피역이 지니고 있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2006년 11월까지 근무했던 임피역의 ‘마지막 역무원’ 양선재씨의 말을 빌리자면 밤이면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단다. 두 그루 은행나무가 밤새 속삭이는 사랑이야기 때문.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광주·목포·여수행 열차→익산역 하차→군산행 통근열차→임피역. # 중앙선 능내역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곳. 서울에서 가까운 데도, 도시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 한가한 시골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다산유적지 등 역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들도 많다. ▶가는 길 청량리역에서 2228번 버스를 타고 능내역 하차. # 동해남부선 송정역 아담한 역사 앞 마을과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백사장의 곡선도 아름답고, 송정해변을 따라 달리는 기차를 타고 해운대까지 갔다오는 것도 재미있다. ▶가는 길 서울역→부전행 열차→부전역 하차→울산행 열차→송정역 하차(부산역, 부전역에서 시내버스로도 이동 가능). # 동해남부선 안강역 불국사역 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역사를 문화공간으로 바꿨던 최해암 시인이 역장으로 있는 곳. 수시로 그림, 시 작품 전시회를 연다. 가끔 역장이 DJ로 등장해 멋진 음악들을 선사하기도 한다. 기차역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주는 곳. ▶가는 길 서울→부산·동대구·마산·진주행 열차 탑승→동대구역 하차→포항행 열차→안강역. # 정선선 나전역 꼬마열차로 유명한 정선선의 4대 간이역 중 한 곳.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목조역사인데다, 예쁜 도깨비그림이 그려져 있어 철도마니아뿐 아니라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강릉행 열차→증산역 하차→아우라지행 열차→나전역. # 문경선 진남역, 불정역 진남역은 진남교반과 그 아래를 흐르는 영강의 경치가 일품인 곳.1960년대 지어진 목조 역사의 원형이 잘 유지돼 있다. 불정역은 침대차와 객차 등을 이용해 국내 최대규모의 ‘철도 펜션’으로 거듭날 계획이 추진중이다. 문경새재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도 좋다. ▶가는 길 서울역→부산·동대구·마산·진주행 열차→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점촌역 하차→문경방면 시내버스→진남역(불정마을)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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