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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도 반시, 열매가 주는 선물

    청도 반시, 열매가 주는 선물

    열매의 생물학적 의미는 ‘식물의 꽃이 수정한 후 씨방이 자라서 맺힌 것’이며 사회적 의미는 ‘이루어 놓은 결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열매는 반드시 꽃이 피어야 하고 수정을 해야 열매를 맺는다. 꽃을 보는 것도 아름다운데 그 열매까지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 나무여서, 꽃 피고 열매를 주는 나무처럼 고마운 자연의 선물이 또 있을까 싶다. 나무도 열매를 달기 위해 사계절을 열심히 걸어간다.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열매를 달기 위해 나무도 사람 못지않게 바쁘게 살고 있다. 나무는 휴식의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나면 봄에 새잎을 달고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열매를 달아 가을이면 잘 익은 열매를 만들어낸다. 나무는 위대하다. 그래서 그 열매가 단 것이다. 그 중에서 한국인과 가장 친숙한 감나무는 더더욱 그러하다. 감나무는 우리나라의 가을을 대표하는 나무다. 가을과 함께 열매와 잎이 함께 붉게 물이 드는 감나무를 옛사람들은 五絶(오절), 오상(五常), 오색(五色)을 가진 나무로 대접했다. 감나무의 五絶(오절)은 壽(수), 無鳥巢(무조소), 無蟲(무충), 嘉實(가실), 木堅(목견)이다. 이는 나무가 오래 살며,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벌레가 일지 않으며, 그 열매가 달기가 으뜸이고, 나무가 단단하다는 뜻이다. 오상(五常)은 文(문), 武(무), 忠(충), 孝(효), 節(절)로 낙엽 든 감나무 잎에는 글을 쓰니 文이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사용하니 武고, 열매의 겉과 속이 같이 붉어 표리부동하지 않으니 忠이고, 열매가 부드러워 노인들도 드실 수 있으니 孝고, 열매가 서리가 내릴 때까지 나무에서 견디니 節이다. 오색(五色)은 黑(흑), 靑(청), 黃(황), 赤(적), 白(백)으로 나무는 검고, 잎은 푸르고, 꽃은 노랗고, 열매는 붉고, 말린 곶감에 흰 가루가 날린다는 것이다. 나무와 열매에서 이처럼 五絶(오절), 오상(五常), 오색(五色)을 찾아낸 것은 옛사람들의 감나무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 열매인 감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깊은 뜻을 둔 것이 열매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러고 보니 예로부터 감나무의 열매들은 다 따지를 않았다. ‘까치밥’이라 하여 꼭 몇 개씩 남겨 두었다. 나무가 준 열매를 사람만 먹지 않고 까치들에게도 나눠주었다. 이를 두고 김남주 시인은 ‘홍시 하나 남겨 둘 줄 아는/조선의 마음이여’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씨가 없는 열매, 청도 반시 감나무에서 감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풍경은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가을 풍경이지만 경상북도 청도군은 ‘반시’라는 특산품인 특별한 감으로 가을마다 ‘열매가 주는 선물’을 톡톡히 받고 있는 고장이다. 반시(盤枾)는 떫은 감을 대표하는 품종이다. 곶감을 만드는 길쭉한 모양의 ‘둥시’와 달리 생긴 모양이 쟁반처럼 납작하다고 해서 ‘반시’라 한다. 그러나 그 반시가 ‘청도 반시’가 되면 전혀 색다른 감이 된다. 놀랍게도 청도 반시에는 씨가 없다. 반시에 씨가 없는 것은 청도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육질이 연하고 당도도 높은데 씨까지 없다보니 먹기에도 편하고 가공에도 편리해 청도 반시는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는 감이 되었다. 왜 청도 반시에만 씨가 없을까? 그건 청도가 청정지역이라는 것을 말한다. 청도군은 지리적으로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다른 지역에서 자라는 다른 감꽃의 꽃가루가 찾아오지 못한다. 또한 감꽃이 피는 5월에 안개가 많이 발생하여 꽃가루를 나르는 곤충들이 활동을 잘 하지 못해 자연스레 씨 없는 반시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청도 반시를 다른 지역에 심으면 씨가 있는 반시가 달린다. 그러니 청도 사람들에겐 반시가 얼마나 고마운 열매의 선물이겠는가. 청도는 예로부터 감의 고장이다. 조선 명종 1년(1545년) 이서면 신촌리 ‘세월 마을’이 고향인 박호가 평해군수로 재임하다가 청도로 돌아올 때 중국에서 전래되었다는 감나무를 가지고 와 청도의 감나무에 접목한 것이 이곳 토질과 기후에 맞아 ‘세월 반시’가 되었고 청도의 전역으로 널리 퍼지게 되면서 ‘청도 반시’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감나무 재배면적만 1,361ha에 이르고 생산량도 18.6천여 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20%에 달한다. 수령이 450년이 된 감나무도 있고,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100년 이상 된 감나무가 왕성하게 열매를 달고 있다. ‘뿌리 깊은 감나무’가 주는 열매를 선물 받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청도군이 주최하는 ‘청도 반시 축제’가 올해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청도천 둔치에서 열리는데 ‘청도 반시 100배 즐기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감의 영영가는 대단하다. 비타민A, B1 ,B2, C와 미네날Ca, P, Fe, K가 풍부한 건강식품이며 숙취를 없애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거기다 갈증 해소, 치질, 고혈압, 감기 예방에 효과가 크며 감꼭지를 달여 마시면 딸꾹질을 멈추게 하며, 감잎은 비타민C가 풍부하여 감잎차를 만들어 먹는다.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는 열매인 것이다. 나무의 열매에서 사람의 열매로 나무가 주는 대로 받아먹으면 나무의 선물인 열매의 이름값을 하는데 부족하다. 옛말에 ‘감나무 밑에 누워도 삿갓 미사리를 대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아무리 좋은 기회라 하더라도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감의 고장 청도는 ‘감꼬치에 곶감 빼 먹듯’ 하지 않고,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가 익어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풍부한 감을 통해 여러 가지 상품을 만들고 있는데 그 중에서 천연염색인 ‘감물 염색’과 감으로 만든 와인 ‘감그린’이 열매에서 새로운 열매를 만드는 대표적 작업이다. 감이 익으면 홍시가 되지만 풋감은 감물의 좋은 재료가 된다. 풋감에서 감물이라는 천연염료를 만들어 감의 붉은 색, 우리나라 가을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러 가지 천에다 물을 들여 감물천을 만들고 그 천으로 옷을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감물 제품을 만들어 청도군 내 곳곳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감이 붉게 익는 계절에 청도를 찾아가면 나무에는 감이 익고 곳곳에서 감물을 들이는 서정적인 풍경과 만난다. 감물 염색 체험장도 있어 감으로 자신의 가을 색깔을 빚어낼 수도 있다. 청도는 청도 반시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감와인을 만들었다. ‘감그린’이란 황금색의 화이트 와인이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공식 만찬주에 선정되기도 한 감와인은 ‘와인터널’이란 색다른 명소도 가지고 있다. 감으로 만든 와인은 100% 서리 맞은 청도 반시를 이용해 발효시켜 1년간 숙성시켜 만든다.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타닌 맛을 더욱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 인기다. 특히 ‘감그린’와인은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에 있는 ‘와인터널’의 연평균 13~15도의 온도에서 붉은 감빛이 황금빛으로 숙성된다. 일제강점기 경부선 철도에 만들어졌던 110년의 역사를 가진 터널에 감와인을 숙성, 저장하고 판매매장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감이 주는 열매로 와인이란 새로운 열매를 만든 것이다. 글·사진 삶과꿈 편집부
  • 스코틀랜드 두산밥콕 현장 가보니

    스코틀랜드 두산밥콕 현장 가보니

    |글래스고(스코틀랜드) 안미현기자|4일 이른 아침 스코틀랜드는 안개로 자욱했다. 안갯속에서도 낯익은 ‘스리 스퀘어’(세 개의 사각형으로 된 두산그룹 로고)가 한눈에 들어왔다. 글래스고공항에서 10분 거리의 랜프루에 자리잡은 두산밥콕이다.2006년 11월 두산중공업이 1600억원에 인수하기 훨씬 이전인 1895년부터 바로 이 자리에 있었다. 반갑게 기자를 맞이한 이안 밀러(56) 사장은 “2015년에는 프랑스 알스톰을 따라잡을 승산이 있다.”고 공언했다. 두산밥콕은 알스톰과 더불어 세계 4~5개에 불과한 보일러(발전소 핵심설비) 원천기술 보유업체다. 이를 토대로 전세계 30여개 국가에 발전용 보일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알스톰과의 격차가 아직 큰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10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발전업계의 절대강자를 잡겠다는 것일까. 궁금증은 연구개발(R&D)센터를 찾고 나서 풀렸다. 두툼한 점퍼를 입고도 차가운 냉기가 온 몸을 감싸는 야외작업장에서는 ‘순산소 연소 기술’( CCS)의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기술은 보일러가 연소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하고 저장하는 최첨단 친환경기술이다. 발전효율 개선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2013년 이후 새로 지어지는 발전소(2020년까지 4800개 예상)는 이 기술의 의무적용이 점쳐진다. 국내외 에너지회사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다. 밀러 사장은 “우리 연구가 가장 앞서 있다.”며 “2015년쯤이면 실제 발전소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곳에 활력이 넘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두산밥콕의 모태는 자본가 밥콕과 엔지니어 윌콕스가 1881년 미국에 세운 밥콕&윌콕스이다. 이후 기술자 이름은 사라지고 돈 댄 사람 이름만 남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실은 정반대다. 기술은 살아남았으되, 주인은 계속 바뀌었다. 1995년부터 10여년간 주인이었던 일본 미쓰이조선은 위험 감수에 극도로 인색했다. 기존 발전시설의 보수 유지 등 안전한 서비스업에만 치중했다. 두산은 달랐다. 대형 신규입찰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이는 수주액과 영업이익률의 비약적 개선으로 이어졌다.2년새 수주액(약1조원→약 2조원)은 2배, 영업이익은 4배(약 160억원→약 680억원)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전공(발전)이 비슷한 백년 기업(두산)과 백년 기업(밥콕)이 만나 일낸다.”는 박흥권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hyu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첫 그림전 여는 ‘낭만가객’ 최백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첫 그림전 여는 ‘낭만가객’ 최백호

    가을엔 제발 떠나지 말란다. 왜? 낙엽이 지면 설움이 더하고, 가을비라도 우울히 내려버리면 내 마음 갈곳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신신 당부한다. 누가? 낭만가객 최백호(58)씨. 가을날이면 문득 생각나게 하는 그의 노래가 있다.‘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라고 호소하는 ‘내마음 갈곳을 잃어’가 첫번째. 또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만큼 늙어가고 있을까.’라고 애절한 그리움이 담긴 ‘낭만에 대하여’가 두번째다. 중년의 가을남자들뿐만 아니라 중년여성들도 좋아한다. 특히 ‘낭만에 대하여’는 요즘의 젊은층에서도 애창된다.‘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이라는 노랫말처럼 시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까닭이다. 여기에 애잔하게 들려오는 특유의 목소리는 쓸쓸한 가을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중년의 심정’을 잘도 버무려낸다. ●남북 분단 현실 그린 작품 ‘해바라기´ 이런 최씨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이번에는 노래가 아닌 그림 전시회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첫 그림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한 셈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위치한 국립의료원 미술관에서 최씨를 만났다. 장소가 이곳인 이유는 국립의료원측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해 의학박물관 및 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연예인 작가들을 초청,10월24일부터 11월21일까지 기획전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최씨를 비롯, 안성기·남궁옥분·김애경·강석우 등 연예인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씨는 ‘제부도’(1999년작·73×61㎝·캔버스 아크릴),‘해바라기’(2008년작·44×51.5㎝) 등 모두 7점의 풍경그림을 내걸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강렬한 색감의 ‘해바라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한 줄기에 두 개의 꽃이 핀 것도 이상하지만, 그 꽃이 힘없이 밑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의아해하자 돌아오는 그의 대답이 그럴 듯했다. “해바라기는 대부분 한 줄기에서 하나의 꽃만 피우죠. 언젠가 대구 수성못 인근엘 간 적이 있었죠. 우연히 두 개의 꽃이 핀 해바라기를 보고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이번에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가리키며)여기 꽃이 밑으로 서로 엇갈리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남과 북이 서로 다르게 지난 60년동안 살다보니 지칠 대로 지쳐 있다고나 할까요.” 최씨의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가적 관찰력이 간단치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옆에 걸린 ‘제부도’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왼쪽 아래 구석에 두 개의 섬, 오른쪽으로 작은 섬이 물안개에 가려지듯 희미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그림(제부도)에는 무슨 철학이 담겨져 있나요. “왼쪽에 있는 섬은 부부섬,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섬은 제 딸섬을 의미합니다. 딸애를 어릴 때 미국에 보내놓고 우리 부부가 그리워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올해 24살된 그의 딸은 5살 때 미국의 친척집으로 갔단다. 현지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딸은 귀국한 뒤 아버지처럼 가수가 되려고 했으나 신곡 발표 직전에 연예인 자살사건을 접하면서 충격을 받고는 중도 포기했다. 이때 최씨는 딸을 위한 신곡 ‘우울한 날에 대한 준비’를 만들었다. 세상살이에서 잘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으니 항상 마음에 준비를 하라는 뜻에서다. 또 우울함 속에 아름다움도 있는 법이라며 노래로 딸의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딸은 현재 영국에서 영화연출 공부를 하고 있다. ▶각 그림마다 나름대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솜씨입니다. “아닙니다. 그냥 취미로 그려본 것인데 이곳 미술관장이 전시회에 참여해달라고 여러번 부탁을 해서 할 수 없이 이렇게…, 사실은 화가가 되고 싶어 미술대학에 응시했는데 떨어졌습니다. 때마침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되자 그걸 포기하고 군에 입대를 했지요.” ●내년 가을엔 풍경화 50여점 모아 개인전 ▶그룹전 형식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화가의 꿈을 펼쳐보이게 됐습니다. 앞으로 개인전 계획은 없는지요. “이왕 시작한 김에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가을 풍경화 50점 정도를 모아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노래보다 그림을 그리고 수필을 쓰며 지내려고 해요. 여력이 있으면 영화 한편 만들고 싶기도 하고…” 그는 한때 영화를 찍기 위해 서울 충무로에 사무실까지 열었다가 돈만 5000만원 날렸다며 웃는다. 또 완성된 시나리오 3편이 있으며 두 편은 음악을 소재로, 나머지 한 편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의 카페촌을 소재로 했다고 귀띔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가 있는지요. “반 고흐의 밝고 화려한 색채를 좋아합니다. 그와 관련된 책과 그림도 많이 모았지요. 또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관람하러 인사동 갤러리에 자주 갑니다. 화가가 되고 싶었던 젊었을 때의 꿈도 생각나고…” 얘기를 듣고 있노라니 최씨 집안의 ‘예술적 끼’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영화, 시나리오, 대중음악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최씨가 일단 그렇다. 또 1년 뒤에는 영국에서 유학 중인 딸이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드러낼 예정이다. 최씨 부인은 대학에서 기악(콘트라베이스)을 전공했다.29살로 일찍 작고한 최씨 선친은 제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색소폰을 아주 잘 불었다고 한다. 작고한 모친도 부산 일신여고를 나와 교편생활을 할 때 감동적인 시를 잘 썼다고 한다. 최씨는 자신이 부른 히트곡 대부분을 직접 작사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화제를 음악얘기로 돌렸다.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내마음 갈 곳을 잃어’에 나오는 내용 중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라는 대목이 있는데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지요. “제 나이 20살 때, 그러니까 가을날 10월15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요. 그때 슬픔이 너무 컸습니다. 가을에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썼지요. 제대후 최종혁 작곡가한테 노래가 될 것 같은지 물었더니 금방 곡을 붙여주시더군요.” ▶ ‘낭만에 대하여’에서 첫사랑 소녀가 나옵니다. “손도 한번 안 잡아본 그런 첫사랑이었죠. 노래가 나온 후 한번 만나 가볍게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잘 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일만 친구’에 대해선 “친구인 울산MBC 편성부장이 영일만에 살았는데 49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 친구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입영전야’는 자신의 입영 전날의 기분을 떠올리며 작사를 했단다. 그가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군제대후 친구 매형의 소개로 부산 서면의 라이브카페 킹클럽에서 노래를 하면서였다. 당시 킹클럽은 송창식, 하수영, 이장희 등 기라성 같은 이들이 거쳐간 곳이었다. 최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유명한 하수영씨가 음반취입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서울로 올라와서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내 마음 갈곳을 잃어’를 타이틀곡으로 첫 음반을 냈다. 이 곡이 대히트를 치면서 단박에 전성기를 맞는다. 그 무렵 ‘입양전야’ ‘그쟈’(77년) ‘영일만 친구’(78년) 등 수많은 히트곡들이 나왔다.1980년대는 개인적으로 슬럼프에 빠진다. 한때는 노래를 그만두려고 미국에서 잠시 지내기도 했다. ●26일 음악실연자협회 20주년 공연 총감독 그러다가 1990년대 초 다시 가요계에 복귀한 그는 ‘낭만에 대하여’ 등 의욕적으로 신곡과 앨범을 내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선 오는 26일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음악실연자협회 20주년 기념공연 총감독을 맡았다. 가수 송창식·인순이·박상민 등이 출연하고 클래식·국악이 한데 어울리는 큰 행사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원로선배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는 그림 개인전을 갖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최백호는 누구 ▲1950년 경남 기장 출생 ▲70년 부산항도고(현 가야고의 전신) 졸업 ▲72년 군 제대 ▲76년 ‘내마음 갈곳을 잃어’로 가요계 데뷔. 서라벌레코드사 전속/ci0000 ▲77년 MBC 10대가수상 ▲96년 KBS 가요대상 작사상(낭만에 대하여),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본상(골든디스크부문) ▲2008년 3월 신곡 ‘우울한 날을 위한 준비’ 발표 ▲현재 SBS러브FM(매일 밤 10시5분∼12시) 진행 # 주요 대표곡 고독, 영일만 친구, 가을 편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남자에게, 낭만에 대하여, 입영전야 등 앨범 17집 발매
  •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은총재 “여전히 안개속…수출 호조도 장담못해”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은총재 “여전히 안개속…수출 호조도 장담못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어려움은 언제쯤 끝나겠나는 질문에 “지금 와서는 과거에 많은 이들이 전망했던 것들이 대체로 틀리게 됐다. 지금 와서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이 계속 잘 될 것으로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이었는데 금리를 전격 인하한 배경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상황이 상당히 안 좋아지고 있다. 특히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에 상황이 더욱 나빠진 것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환율은 불안했지만 신용경색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근래 와서는 부분적인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점들을 볼 때 한은이 조금 더 확실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고 그런 태도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한은이 소극적으로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돈을 관리하는 사람(한국은행)의 입장과 돈을 쓰는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돈을 관리하는 사람은 항상 내가 얼마나 여유를 가졌는지를 의식하면서 거기에 맞춰 행보할 수밖에 없다. 은행채가 만기가 많이 돌아오면서 부분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몇몇 나라들처럼 금융시장이 전혀 안돌아가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 형편에 맞게 행동하면 되고 똑같이 행동하는 게 최적은 아니지 않느냐. ▶환율이나 물가에 미칠 부작용은. -기준금리가 많이 내려가더라도 현재 자본의 움직임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선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상당 폭 내리고 있고 최근 자본의 움직임에는 금리보다는 더 큰 다른 요소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금융에서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드는 외부조건이 더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은 상당히 작다. ▶앞으로 환율의 방향성은. -과거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에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했기에 그런 것이 우리나라 환율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기업어음이나 회사채도 매입 요구가 있을 텐데. -어딘가를 풀어주면 그것이 계기가 돼 전체 금융시장이 선순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지 은행채 시장에만 도움을 주는 조치가 아니다. 은행채에 도움을 주면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게 금융시장 생리이다. ▶오늘 지급준비율 인하도 논의했나. - 전혀 없었다. 최근에 한은이 지준율 문제를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은 없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말 여행] 안갯속

    ‘안개’와 ‘속’이라는 두 개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했다. 새로운 의미를 가진 말이 됐다.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황일 때 ‘안갯속’이라고 비유적인 표현을 한다. 오리무중(五里霧中)과 비슷한 뜻이다. 발음은 [안ː개쏙/안ː쏙]. 뒷말이 된소리여서 사이시옷이 들어갔다. 지난 10월9일 한글날 나온 국어사전에는 표제어로 올랐다.
  • [길섶에서] 억새 구경/함혜리 논설위원

    친구에게 주말에 충남 보령의 오서산에 가자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어떤 곳이냐고 묻기에 한 일간지 여행면에서 오서산을 억새밭 5대 명소로 꼽으면서 소개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답신을 보냈다.“산 정상에 오르면 두개의 바다가 펼쳐진대요. 하나는 억새꽃이 펼쳐진 바다, 다른 하나는 서해 바다.” 금방 회신 메시지가 왔다.“갑시다.” 보령시청 관광과에서 안내를 해준 대로 등산시간이 짧은 명대계곡 코스를 선택했다. 오서산은 해발 790m나 되는 비교적 높은 산이다. 날씨도 덥고, 가물어서 흙먼지가 풀풀 날려 산을 오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질 억새의 바다와 저 멀리 펼쳐져 보일 서해 바다를 상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정상을 향했다. 1시간 반만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잔뜩 기대를 한 것에 비해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억새는 그다지 많지 않았고, 바다도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바람은 맑고 상쾌했다. 친구의 표정도 밝았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은 역시 고마운 바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프로축구]서울 ‘젊은사자’ 이승렬 ‘포효’

    [프로축구]서울 ‘젊은사자’ 이승렬 ‘포효’

    팀당 4경기씩을 남기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가 우승은 물론 6강 플레이오프 판도까지 안개에 휩싸여 있다. 전날 각각 부산과 광주를 제압한 성남과 수원(승점 47)이 골득실로 1,2위를 유지한 가운데 3위 서울은 19일 대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치른 K-리그 22라운드에서 ’19세 사자’ 이승렬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15경기 무패(11승4무)를 이어가며 승점 45가 된 서울은 선두와의 승점차를 2로 유지하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6강PO 진출을 확정했다. 대전에 11경기 연속 무패(4승7무)의 우세를 보이던 서울은 기성용과 김치우가 각각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이청용 역시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발목을 다쳐 결장,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젊은 사자 이승렬이 있었다. 전반 22분 데얀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머리로 떨궈준 공을 낚아챈 뒤 주저없이 오른발로 슈팅, 공이 수비 몸 맞고 튀어나오자 되잡아 수비를 제친 뒤 오른쪽 골문 구석을 겨냥했고 공은 골키퍼 최은성이 손쓸 틈 없이 꽂혔다. 후반 들어 박성호와 에릭, 셀미르를 앞세워 반격을 편 대전은 후반 27분, 셀미르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에 울었고 박성호는 4분 뒤 페널티지역 안에서 왼발 발리슛을 날렸지만 역시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울산은 루이지뉴와 이진호, 염기훈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천을 3-0으로 제압, 전날 경남을 4-3으로 일축한 포항에 내줬던 4위를 되찾았다. 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남에 1-3으로 졌던 전북은 또 눈물을 삼켰다. 정경호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북은 후반 슈바와 고기구에 연속골을 내줘 전남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6위 인천(승점 29)부터 11위 전남(승점 25)까지의 승점차는 불과 4점. 따라서 남은 4경기 동안 마치 ‘러시안 룰렛’처럼 PO 탈락의 쓴 잔이 매일 돌아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중동 2연전 잡아야 허정무호 탄탄대로

    한국이 ‘죽음의 B조’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하지만 남아공행 티켓 획득의 전망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연말연초 중동 원정 2연전에서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4-1로 크게 꺾으면서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선두로 나섰다. 골결정력 부재, 팀전술 부재, 흐름을 타지 못하는 전술 운용 등 대표팀에 쏟아졌던 온갖 비판을 한 방에 씻어버린 통쾌한 승리였고, 가물가물해질 뻔한 남아공행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린 한 판이었다. 하지만 안심할 처지는 결코 아니다. 한국은 현재 1승1무, 승점 4점, 골득실 +3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상 1승1무, 골득실 +1), 북한(1승1무1패, 골득실 0)과 모두 승점 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골득실에서만 한국이 약간 앞설 뿐이다. 조추첨 뒤 ‘죽음의 조’로 통하던 B조에서는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삼파전이 예상됐으나 북한이 의외로 선전하면서 ‘죽음의 농도’는 더욱 진해지고 있다. 한국이 남아공행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을지 관건은 결국 올해말, 내년초 잇따라 이어질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예선 3차전과, 내년 2월11일 이란과의 4차전이 허정무호를 기다리고 있다. 부담백배의 원정길이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원정에서 늘 고전했던 기억이 생생한 탓이다. 객관적 전력을 가늠케 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55위로 이란(48위), 사우디(51위)에 모두 뒤져 있는데다 그 동안 사우디 원정 1승1무2패, 이란 원정 1무2패라는 성적 역시 부담감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최소 승점 4점(1승1무) 이상을 챙기면 편안한 마음으로 서울에 돌아와 홈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내년 6월 조 최약체인 UAE와 원정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경기는 모두 홈에서 치르게 된다. 내년 6월17일 B조 마지막 경기로 예정된 이란과의 서울월드컵경기장 홈경기에서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자축하는 잔칫상을 차려낼 수 있을지, 아니면 우리네 안방을 남의 잔치마당으로 내주는 우울한 날이 될지 올 겨울 원정에서 판가름난다. 한편,A조에서는 호주가 2연승으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일본(1승1무)과 카타르(1승1무1패)가 호주를 뒤쫓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알펜시아 리조트 돈 먹는 하마되나

    알펜시아 리조트 돈 먹는 하마되나

    1조 6000억원이 들어가는 강원 ‘알펜시아 리조트사업’의 성공여부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공사를 위해 발행한 기채 차입금 이자 부담액만 하루 6800만원에 이른다. 서울에 마련한 골프빌리지 모델하우스 임대료도 5억원에 달한다. 자칫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까 도민들은 노심초사다. 잦은 설계 변경과 함께 2년이 가깝도록 분양률이 공개되지 않는 것도 불신 요인이다. 최근 국내·외 부동산 경기가 끝없이 추락 하는 것도 알펜시아사업의 성공에 먹구름이 되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최근 임시회의를 열고 강원도 산하 강원도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알펜시아 리조트사업에 대해 집중 질의를 했다. 도의원들은 강원 최대 사업으로 추진하는 알펜시아 리조트사업이 투명하지 못하게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알펜시아리조트사업이 실패하면 강원도와 도민들이 입을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강원도의회, 분양률 비공개·무계획적 차입 추궁 고진국 도의원은 “알펜시아사업은 건국 이래 강원도의 가장 큰 사업으로 막대한 도비가 투입됐지만 사업 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는 그동안 원칙없는 투자변경, 무계획한 차입급 등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속을 걷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서울의 골프빌리지 모델하우스 임대료가 5억원, 현재 기채 차입액 4867억원에 대한 이자부담액이 하루 6800만원에 이르는 등 골프빌리지는 그대로 돈 먹는 하마다.”라며 “현재 알펜시아 골프빌리지의 분양률이 얼마인지, 만약 사업이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의 책임 주체가 누구인지 밝히라.”고 따졌다. ●“막대한 도비 투입… 실패땐 누가 책임지나” 답변에 나선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분양률은 당초 계획과 다소 차이가 생겨 차질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분양 전략상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사업이) 잘못 됐을 경우의 책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분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7월 2014겨울올림픽 유치 실패로 타격을 입은 알펜시아 리조트사업은 이후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불안한 상태이다. 알펜시아사업에서 가장 핵심인 골프빌리지 분양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설계변경으로 분양을 중단하다 올 4월부터 분양을 재개했다. ●주먹구구 탈피… 비전 제시해야 상당수 강원도민들은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 부동산 침체시기에 1조 60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알펜시아 리조트사업이 불안하기만 하다.”며 “강원도와 도개발공사는 더이상 주먹구구식이 아닌 투명한 공개와 비전을 제시해 도민들의 신뢰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알펜시아리조트사업은 2004년부터 평창군 대관령면에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 등 겨울스포츠를 위한 시설을 비롯해 콘도, 호텔, 골프장, 골프빌리지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로 건설 중이다. 현재 47.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인사]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천안개방교도소장 윤경식◇서기관 전보△경주교도소장 김안식△수원구치소 부소장 이영수△서울구치소 총무과장 허경△대전교도소 분류심사〃 김정선△인천구치소 총무〃 홍남식◇서기관 승진△수원구치소 총무과장 이동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부원장 임기철△기획조정실장 이세준△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 소장 이정원△신성장동력센터 〃 장진규△글로컬협력센터 〃 이명진△산업기술전략연구단장 배용호△과학기술인력〃 엄미정△과학기술시스템〃 송위진△경제분석〃 안두현 국립수산과학원 △인천수산사무소장 박균출△부안수산〃 주동수△고창수산〃 윤대호 그랜드코리아레저 △마케팅전략실장 홍은미 알리안츠생명 △감사기획부장 연경목△감사운용〃 홍기선△계리〃 박종영△특별계정〃 김재선△자산조정〃 이현구△알리안츠트레이닝센터〃 김근성△GA〃 이태형△회계〃 김진갑△구매〃 선호규△마케팅〃 박선유△방카슈랑스〃 유강묵△리스크관리〃 이충선△자산운용관리〃 한용호 위아 △부사장 김덕모
  • “날씨 잘못 예보 10년간 19조 피해”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는 ‘날씨 오보’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오보청’이라며 뭇매를 날렸다.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이 먼저 “기상청의 빈번한 오보가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들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박준선 의원은 “기상 오보로 최근 10년간 재산피해 19조 7000억원과 경제적 손실 31조 4500억원 등 총 51조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기상청 민원대장에 접수된 항의 건수도 2006년 10건에서 올 1∼8월 6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상청에 대한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질책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올여름 5주 연속 틀린 주말예보를 했고, 강원도 고성에서 지난 7일 새벽 1∼3시에 기습폭우로 가옥 47채가 잠겼는데 강원지방기상청은 오전 2시40분에야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면서 “이러니까 오보청, 기상중계청이라는 얘기를 듣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오보가 잦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곳곳에서 나왔다.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은 “최근 잇단 기상 오보는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 장비 탓”이라고 주장했다. 기상청이 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자동기상관측장비 544대 중 241대(44.3%)가 내구연한 5년을 초과했고, 이 중 10년이 다 돼 가는 장비도 171대(70.9%)였다. 자동기상관측장비는 풍향, 풍속, 온도, 습도, 강수량 등 해당 지역의 기초적인 기상 상황을 1분 단위로 파악해 전송하는 기계로, 예보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장비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날씨 오보는 기상청의 기상 예보 독점 때문”이라며 “미국, 일본처럼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선 의원은 “기상청이 기상관측장비 도입과 관련해 수십년간 특정 업체 한 곳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특혜를 제공해 오보를 양산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관측장비업체인 진양공업과 1996년부터 올해까지 총 52건,136억 2872만원 상당의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진양공업은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을 제시하거나 낮은 점수를 받고도 장비 납품에 성공했다. 기상청은 올해 안개관측장비(시정계)를 도입하면서 각각 7억 8460만원,8억 3151만원을 제안한 케이웨더와 한통엔지니어링에 공급 부적합 판정을 내린 반면 9억 2950만원을 제안한 진양공업은 공급 적격 업체로 판정해 계약을 맺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법원, 泰 PAD 지도자 7명 체포영장 기각

    태국 법원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국민민주주의연대(PAD) 지도자들에게 적용된 반란 혐의의 지명수배 및 체포영장을 9일 취소했다. 지난 8월 말 체포영장이 발부된 PAD 공동대표 9명 가운데 7명은 법원의 결정 뒤 “경찰에 자수하겠다.”고 밝혔다. 잠롱 스리무앙 등 2명은 지난 5일 이미 경찰에 체포됐다. 태국 영문일간 네이션과 방콕포스트는 항소법원의 결정을 소개하면서 “PAD 지도자들은 그러나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정부청사 점거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장기간 청사 점거 농성에다 시위 가담자 2명의 사망으로 태국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런 가운데 태국 의료진들은 다친 시위대 400여명의 치료를 하면서 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한 경찰의 진료를 거부하는 등 반정부 운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느는 추세다. 의료진들은 시위 도중 숨진 여성과 실명 또는 다리에 중상을 입은 사람들은 등 최루탄이 아니라 더 폭발력이 강한 폭약 때문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숨진 여성이 탁구공만 한 폭탄을 나르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라마티보디 병원 원장은 “이 여성의 몸에 가로 40㎝의 상처가 난 데다, 폐와 가슴에 구멍이 나 있었다.”면서 “최루탄에 맞았다면 화상 흔적이 남아야 한다.”고 증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문 기자가 만난 사람] ‘바람의 나라’ 만화가 김진

    [김문 기자가 만난 사람] ‘바람의 나라’ 만화가 김진

    어느날이었다. 무심코 ‘삼국사기’를 거꾸로 읽었다. 흥미진진, 재미에 푹 빠졌다. 마법에 홀린 듯 점점 깊이 들어갔다. 그러자 어떤 목소리가 아득히 들려왔다. 저절로 따라갔다. 희뿌연 안개 속에 덩더쿵 굿판이 벌어진다. 누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리왕, 무휼, 해명, 호동, 세류, 연, 가희, 여진…. 그러더니 금빛 찬란한 왕관을 쓴 사내가 눈앞에 등장했다. 바로 ‘대무신왕’이었다. 위풍당당, 그 모습 뒤로 북소리와 함께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바람의 나라∼바람의 나라∼’였다. ●‘바람의 나라´ 17년… 100만부 이상 팔려 2000년 세월을 뛰어넘어 한 작가와 ‘대무신왕’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1991년 ‘대무신왕’이 만화 ‘바람의 나라’로 현세에 다시 나타났던 것. 이후 제목에 걸맞듯이 ‘바람’의 위력이 결코 멈추지 않는다.17년째 메가톤급 태풍이 계속 불고 있다. 만화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건국 초기의 역사를 다룬 판타지 물이다. 지금까지 25권째 발간되면서 100만부 이상이나 팔릴 정도로 두꺼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바람의 나라’는 온라인게임의 세계에서 13년째 지존을 지키면서 무려 6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뮤지컬로도 여러 차례 공연됐으며 이제는 안방극장(KBS-2TV, 송일국 주연)으로 파고들어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사로잡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 ‘거센 바람’이 계속 불어댈까. 여류 만화가 김진(48)씨.‘삼국사기´를 읽다가 대무신왕에 푹 빠져 ‘바람의 나라’라는 걸작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지난달 30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2008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 대상’에서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아 그 위상을 공식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다 그만두고 1983년 한국만화가협회의 김형배씨 추천으로 ‘여고시대’ 잡지에 ‘바다로 간 새’로 데뷔했다. 이후 25년동안 숱한 작품을 쏟아냈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이 대체로 심각하고, 난해하며, 다소 어둡다고 평가한다. 서울 강남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올해로 데뷔 25년이 됐습니다. “23세때 시작했으니 만화가로는 늦은 편이네요. 우리나라 만화시장이 불황을 겪을 때였지요. 잡지라고 해봐야 ‘여학생’‘여고시대’등이 있었으나 그나마 꼭지만화였지요.” ▶요즘 TV드라마 ‘바람의 나라’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원저작자로 어떻게 보시는지요. “원작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드라마 작가나 연출자 등의 영역이 어느정도 있겠지만 역사를 어긋나게 하지 말고, 또 역사를 의심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삼국사기를 토대로 작품을 쓰는 데 무척 오래 걸렸고 고생도 많이 했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삼국사기´ 읽다 대무신왕에 푹 빠져 ▶‘바람의 나라’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7년 전이지요, 육영재단에서 발간하는 ‘댕기’라는 순정만화잡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역사물을 써달라는 청탁이 왔어요. 의외였지요. 어쨌든 그때부터 무엇을 쓸까 고민하면서 자료를 뒤졌습니다. 어느날인가 ‘삼국사기’가 손에 잡히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거꾸로 읽었습니다. 아주 재미있대요. 고구려 건국 초기역사에 이르더니 ‘호동의 아빠’가 저를 불렀습니다.(웃음)” 그는 작품을 구상하거나 집필을 할 때 가끔 주인공을 불러낸다고 했다. 작품속의 주인공 또한 작가를 부르는 경우도 있단다. 그럴 땐 서로 만나 질펀하게 굿을 하면서 무언의 교감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남(주인공)의 인생이라도 작가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역사속의)그 사람이 했던 일과 인생을 틀리게 해서도 안 되고 역사 또한 망가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어쩌면 역사속의 인물과 만나 굿판을 벌이는 것이 업보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모든 역사를 작품으로 다룰 수는 없으며 서로 인연이 있어야 된다고 부연했다. ▶‘바람의 나라’가 뮤지컬, 온라인게임, 드라마 등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로 계속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실패도 많이 했어요. 하고자 하는 쪽에서 의뢰가 오면 조심해서 (원작을)보내줍니다. 그러고 나서 종종 회의도 느낍니다. 다른 장르로 접목을 시킨다는 것, 다시 말해 작품에도 운명이 있거든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독자들이 다치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면 당연히 원작자가 손상을 입게 됩니다. 작품이 (원작자)손에서 떠나고 나면 접근금지가 되거든요.” 앞으로 국내 문화콘테츠 산업에서 원소스멀티유스가 발전해나가려면 원작의 큰 줄기를 결코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재창조와는 분명 다르기 때문이란다. ▶‘바람의 나라’는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됐나요. “우리는 ‘삼국사기’가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요.‘바람의 나라’를 집필하면서 15년 넘게 ‘삼국사기’를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고대사화 등 방계자료들을 많이 모았지요. 나중에는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도 인정하게 되더군요. 아무튼 ‘삼국사기’를 축으로 하면서 다른 자료를 추가했고 자신이 없는 것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데 혹 균형이 안맞을까 고민하다가 다시 교정하고 그랬지요. 현재 27권째 연재 중이고 앞으로 30권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세 부분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돈이 필요할 때마다 우선 신용카드로 쓰고 나중에 통장에서 돈을 꺼내 결제하는 월급쟁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대학진학 때 관광학과를 택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는지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친구 따라서 입학원서를 쓴 것밖에 없어요. 원래부터 글을 쓰고 만화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유리왕 소홀히 다룬 부분 보강해 소설로 ▶소설도 썼는데요. “만화에서 유리왕에 대해 소홀히 다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때마침 청탁이 왔고 유리왕도 ‘나를 불러내 굿을 한번 하라.’고 하더군요.(웃음), 유리왕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소설을 썼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살 때 아버지가 ‘새소년’ 창간호를 사다줘 처음 만화를 접했다. 양쪽 페이지에 걸쳐 있는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과 킹콩이 대치하는 그림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하는 놀라움었다. 이후 예쁜 그림이 그려진 동화책과 만화책을 많이 접했다. 그러면서 그림과 글로 표현하려는 욕구가 저절로 생겨났다. 초등학교때는 물론이고 중·고교 시절에도 그림과 글짓기 백일장 등에 단골로 출전, 전국대회에서 입상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에는 소설가가 되고 싶어 신춘문예에 공모했으나 낙방했다. 결국 글과 그림, 천성적인 끼를 택했고 오늘날 300만 독자를 거느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는 독신으로 살고 있다. 이에 대해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고 또 관심도 없다.”고 했다. 하루종일 밤낮 구분없이 작업실에 파묻혀 사는 게 행복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진은 누구 ▲1960년 서울 출생 ▲83년 대학 관광학 전공 그만두고 ‘여고시대’ 잡지에 ‘바다로 간 새’로 데뷔 ▲90년 스포츠조선 ‘신들의 황혼’ 연재 ▲91년 ‘바람의 나라’ 첫 출간, 현재 25권째 ▲95년 명지대 사회교육원 만화 창작과 지도교수, 일본 동아시아 만화아카데미상 대상 수상 ▲97년 여성만화인협의회 회장,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 수상 ▲99년 문화부 주최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 ▲2008년 ‘바람의 나라’ 문화부 선정 ‘대한민국 만화대상’ 수상 # 주요 작품 별의 초상,1815,The Song, 짝꿍,SOS! I LOVE YOU,LOVE MAKER, 숲의 이름,HERE, 꿈속의 기사,HEY! 튜즈데이,3+1=?, 어떤 새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남쪽으로 날아간다, 바람의 나라, 푸른 포에닉스, 조그맣고 조그맣고 조그마한 사랑 이야기, 레모네이드처럼, 노랑나비같이, 신들의 황혼,FRESH, 은빛 아프락사스 등.
  • ‘만능’ 에두 수원 살렸다

    ‘만능’ 에두 수원 살렸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올시즌 처음 프로축구 K-리그 3위까지 추락한 수원은 절박했다. 자칫 이날마저 패할 땐 성남,FC서울과의 선두권 3파전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신영록, 김대의, 마토 등 핵심 멤버들의 부상 후유증은 여전했다. 차범근 감독의 초조함이 극에 달한 상황. 그러나 절박하기로는 대구도 마찬가지였다. 대구 역시 이날 패하면 6강 플레이오프(PO)의 꿈은 가물가물해질 처지였다. 5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이 대구를 2-1로 꺾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 서울을 제치고 2위를 되찾았다. 선두 성남에 골득실에서 뒤졌을 뿐 승점 4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원의 공격 선봉에는 ‘만능 공격수’ 에두(브라질)가 있었다. 에두는 전반 11분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슈팅을 날리며 슛감각을 다듬었다.10분 뒤에도 몸싸움을 뚫고 발리슛을 날렸다. 골키퍼 백민철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지만 포연의 기운을 모락모락 피우기에 충분했다. 결국 에두는 전반 33분 왼발 발리슛으로 대구 왼쪽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시즌 11호 골. 그리고 4분 뒤 홍순학(28)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대구는 올시즌 K-리그와 컵대회 27경기에서 17득점을 기록한 공격라인의 핵심 에닝요(27)가 이날 전반 28분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 공격의 힘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대구는 이날 경기 전까지 K-리그 20경기 41골(평균 2.05골)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 수원의 공세에 밀리면서도 호시탐탐 반격을 노리던 대구는 후반 29분 이근호가 톡 차올려 준 크로스를 부평고 동기 하대성이 그림같은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연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후 이근호 등이 쉼없이 수원 골문을 두드렸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포항은 광주와 1-1로 비겼고 전남은 종료 직전 두 골을 몰아쳐 울산을 2-1로 꺾었다. 전북은 제주에 2-1로 이기면서 승점 28점으로 6위 인천을 1점 차로 쫓아 6강 PO싸움을 안개속으로 몰고 갔다. FC서울은 앞서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겨 14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조국의 광대뼈 함몰 부상과 기성용, 구경현의 퇴장 등 악조건이 겹쳐 선두 경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성남은 이동국의 국내 복귀 마수걸이골을 앞세워 경남을 3-1로 꺾고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51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앤서니 김 “오늘은 영…”

    골프코스를 집어삼킬 듯 버디쇼를 펼쳤던 앤서니 김(23·한국명 김하진·나이키골프)의 ‘불꽃타’가 둘째날 국내파의 반격에 밀려 잠잠했다. 앤서니는 3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파71·7185야드)에서 벌어진 제51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저질러 2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전날 7언더파 64타, 단독선두로 나서며 첫 내셔널타이틀 사냥의 신호탄을 올린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 더욱이 전날 자신보다 처졌던 김위중(28), 김대섭(27·이상 삼화저축은행) 등 국내파가 2∼3타 차로 앞지르며 다음날 ‘무빙데이’를 벼르고 있는 터라 당초 “첫 한국대회 우승컵을 가져가겠다.”던 장담도 불투명하게 됐다. 짙은 안개로 출발이 2시간30분가량 지연된 가운데 1번홀에서 출발한 앤서니의 드라이버샷은 다소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앤서니는 2번홀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첫 위기를 맞았지만 파로 세이브,“역시 앤서니”라는 갤러리의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위기를 넘긴 직후인 3번홀. 앤서니는 드라이버샷을 310야드나 가볍게 날린 뒤 9번 아이언으로 핀 60㎝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냈다. 파5인 8번홀 역시 두 번 만에 공을 올린 뒤 두 차례 퍼트로 두 번째 버디를 떨궈 이틀째 약진은 이상이 없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의 ‘운’은 여기까지였다. 전반을 마무리하는 9번홀(파4)에서 앤서니의 티샷은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아웃 오브 바운드(OB)’ 구역으로 들어갔고,2벌타를 포함해 4차례만에 그린에 올려진 공도 핀에서 7m나 떨어지는 바람에 2퍼트로 홀아웃, 더블보기의 멍에를 썼다. 이후 샷이 흔들린 앤서니는 17번홀까지 보기 3개를 더 쏟아내며 고전하다 마지막 18번홀(파5) 2m짜리 버디퍼트를 간신히 성공시켜 체면을 세웠다. 앤서니는 경기를 마친 뒤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공이 OB 구역과 해저드에 동시에 빠진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지만 내일부터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 남은 2개 라운드를 맞이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프로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무명’에 가까웠던 김위중은 이글 1개를 포함,4타를 한꺼번에 줄이며 앤서니를 3타 차로 돌려세웠다. 반면 앤서니와 이틀째 라운드를 펼친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은 2타를 더 까먹어 중간합계 8오버파 150타로 컷 탈락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중의원 조기해산론 ‘안개속’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중의원 해산 시기가 안개속이다.‘조기해산론’이 힘이 잃고 있다. 동시에 해산에 따른 총선거 시기도 유동적이다. 당초 가장 유력했던 ‘3일 해산→21일 총선거 고시→11월2일 투표’안은 이미 물건너 갔다. 총선거 일정의 연기가 불가피해진 형국이다. 아소 다로 총리를 비롯, 자민당 내부에서도 조기해산론에 회의적 반응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이른바 ‘해산재고론’이다. 지금 중의원을 해산하여 선거를 치르면 정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다. 안으로는 내각 및 당의 낮은 지지율에다 나카야마 나리야키 전 국토교통상의 ‘막말’ 파문과 각료들의 부적절한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이, 밖으로는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 등이 조기 해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아소 총리는 2일 밤 해산 시기와 관련,“솔직히 말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없다. 미안하지만 나에게서 ‘해산의 해’도 들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산보다 경기대책이다. 추경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정국 구상을 밝혔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추경예산안에 대해 6일부터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이틀씩 심의한 뒤 9일 통과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참의원의 제1당인 민주당은 해산을 확약하지 않는 한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추경예산안에 여당이 집착할 경우, 해산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간사장도 TV에 출연,11월2일 투표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조기 해산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내각 지지율이다. 기대와는 달리 50%에도 못미치고 있다. 게다가 부실한 연금관리 문제와 75세 이상의 의료보험료를 연금에서 원천 공제하는 ‘후기고령자 의료보험제도’는 노인표 이탈의 주범 격이다. 실제 자민당이 지난달 22∼27일까지 자체적으로 선거 판세를 조사한 결과, 현재 자민·공명당의 중의원 의석 335석 가운데 무려 100석 정도가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230석대에 그쳐 중의원 총의석 480석의 과반수인 241석에 못미치는 ‘참패’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홋카이도의 경우 12개 소선거구 가운데 3곳만 우세할 정도로 지방에서의 열세가 만만찮다. 때문에 자민당 안에서는 “조기 해산은 승산이 없다. 우선 정책중심의 국정운영이 필요하다.”는 등 해산 재고론을 뒷받침하고 견해들이 잇따르고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 거물 정치인들의 선거구 조차 위험 수위에 놓였다는 점도 해산 재고론이 더욱 확산되는 이유다.한 정치 전문가는 “내각 지지율이 올라가기는커녕 더 떨어지는 현 정국에서 아소 총리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총리 자신도 해산에 절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hkpark@seoul.co.kr
  • 울긋불긋 단풍향연

    울긋불긋 단풍향연

    늦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전국의 명산에 붉은 물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주 초부터 설악산 대청봉을 시작으로 단풍 색이 난 뒤 하루 평균 20㎞ 속도로 남하 중이다. 단풍의 시기는 산 전체로 볼때 20% 정도이면 첫 단풍,80% 이상 물 들면 절정기로 친다. 올 단풍은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때깔이 기대치에 다소 못미친다는 평가다. 하지만 명산 인근 자치단체는 다채로운 단풍 축제를 마련, 행락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강원·제주권-설악산 중순쯤 절정… 속초, 등반 등 7개 행사 설악산에는 단풍 파도가 넘실거린다. 지난달 29일 설악산 대청봉 주변의 나무들이 붉은색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직 대청봉 정상에 머물며 화려한 단풍의 자태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달 중순쯤이면 설악산 전체의 80% 숲이 단풍으로 물들 전망이다. 설악산의 단풍은 예년에 비해 3일가량 늦은 12∼27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산·치악산국립공원도 설악산보다 3∼7일 늦은 기간을 두고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는 16일부터 온천대축제, 설악문화제, 전국산악인 등반대회 등 무려 7개 축제를 한꺼번에 열어 풍선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인다. 바다 건너 한라산의 단풍은 17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영실 지역의 오백장군 바위들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은 자연이 빚은 한 폭의 동양화로 손색이 없다. ■ 충청권-속리산 송이백숙 군침… 월악산에선 산사 음악회 충남 공주 계룡산은 21일 첫 단풍이 들어 3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춘 마곡사 추 갑사’로 불릴 만큼 단풍으로 유명한 갑사에서는 25일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이 날 ‘괘산대제’가 열려 폭 9.5m 길이 13m의 국보 298호 ‘삼신불괘불탱화’가 사찰에 걸려 장관을 이루게 된다. 갑사 입구에는 음식점이 널려 있고 산채비빔밥이나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다. 충북 속리산은 19일 첫 단풍이 들어 다음 달 2일 절정을, 월악산은 15일 첫 단풍이 27일쯤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속리산 잔디공원에서는 25·26일 ‘속리축전’이 열려 큰굿과 줄타기, 산신제 등이 펼쳐진다. 법주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송이백숙과 버섯 한정식 등이 입맛을 돋운다. 월악산 덕주사에서는 4일 웅산, 김도향, 김범용 등이 출연하는 산사 음악회를 연다. 월악산은 수안보 주변에는 오리 샤부샤부 음식점이 많고, 제천 송계계곡에 토종닭과 민물매운탕 음식점이 계곡을 따라 널려 있다. ■ 호남권-내장산 절경 으뜸… 장성, 단풍숲거리공연 등 푸짐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8경’의 하나로 꼽힌 내장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단풍 관광 1번지. 내장산과 백양사가 위치한 백암산 등은 단풍철을 맞아 올해도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단풍 행락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도 노고단 등지로 향하는 등산객으로 만원을 이룰 전망이다. 장성군은 11월1∼2일 백양사 일대에서 단풍등산대회, 단풍숲거리공연, 산사음악회, 예술단 공연, 장터 개설 등 장성백양단풍축제를 연다. 장터에서는 특산물인 곶감, 감, 김치, 청국장, 말린 산나물 등 전통음식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단풍축제를 둘러본 뒤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광주 무등산도 오를 수 있고 주변 음식점에선 동동주와 산나물 무침 등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 밑자락 음식점에는 각종 산채와 촌닭 백숙 등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 영남권-청송 절골계곡 물안개는 덤… 문화사과잔치 눈길 경북 청송 주왕산은 20일쯤 단풍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해 이달 말∼11월 초까지 화려한 자태를 한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대전사∼제3폭포 3.8㎞ 탐방로는 단풍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게 되며 절골∼가메봉 5.5㎞ 탐방로는 단풍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져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절골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주산지는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단풍이 어우러져 새벽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24∼26일에는 주왕산으로 들어가는 길섶에 자리한 청송민속박물관 인근에서 청송 사과와 문화를 주제로 한 ‘청송문화사과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주왕산 인근에는 달기 약수를 이용한 닭백숙집이 즐비하다. 대구 팔공산에서는 24∼28일 동화집단시설지구 일대에서 팔공산 단풍길 걷기, 팔공가요제 등 단풍축제를 연다. 팔공산에는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입시기도처 1번지로 유명한 갓바위 부처가 있어 가을마다 팔공산은 기도객과 단풍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단풍잎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잎 전체가 말라 들어가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전국의 주요 명산도 단풍이 다소 늦어지면서 때깔이 예년 수준 정도에 그치거나 이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08 美 대선] 새달 2일 부통령 후보 토론… 양측 과제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전히 안개속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2일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리는 부통령 후보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6일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이 뚜렷한 승자 없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끝났기 때문이다.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남녀의 격돌에다,35년 상원의원 경력의 베테랑과 초선 알래스카 주지사의 만남으로 그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부통령 후보를 보고 대통령을 뽑지는 않는다지만, 이번처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경우 어느 한쪽의 작은 실수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토론의 명수인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는 말실수를 줄이고,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얕잡아보거나 몰아붙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페일린,“내용을 채워라!” 다급해진 쪽은 경험이 일천한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진영이다. 페일린은 경제·외교정책 등에서 ‘실력’을 입증해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최대 과제다. 신선함과 보수적인 성향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페일린은 그동안 3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신뢰보다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지난주 CBS방송의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에서 엉뚱한 답변을 해 심야 토크쇼의 풍자코너에 등장하기도 했다. 페일린은 알래스카 주지사와 외교적 경험간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알래스카가 러시아 및 캐나다와 지리적으로 근접하다.”고 답했고, 매케인 공화대 대통령 후보가 월가 규제에 반대했던 전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한 뒤 알려주겠다.”고 얼버무렸다. 준비된 질문 이외의 돌출 질문에 당황하거나 동떨어진 답변이 이어지자 급기야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보수적인 여성 칼럼리스트는 언론 기고문에서 페일린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은 최근의 페일린에 대한 비판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TV토론 전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든, 불필요한 공격 빌미 제공 말아야 바이든에게도 TV토론은 잘 해봐야 본전도 안 남을 판이다. 경험과 지식·판단력 등에서 우세한 그로서는 말실수를 줄여 불필요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토론자세라고 주문한다. 주위에서는 “페일린을 의식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이는 자칫 여성인 페일린 후보를 무시하는 태도로 비칠 수 있고, 그렇다고 아는 대로 말을 했다가는 가르치려 한다거나 몰아붙인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1984년 아버지 조지 부시 당시 부통령과 제럴딘 페라로 첫 민주당 여성 부통령 후보의 토론에서 부시는 훈계하는 듯한 태도로 역풍을 맞았다. 2000년 뉴욕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앞에서 위압적인 모습을 보였던 공화당의 릭 라지오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미 공영방송 PBS의 그웬 아이필이 90분 동안 진행하며 2분 답변에 90초 반박 기회가 주어진다. 답변시간이 짧은 토론 형식이 페일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kmkim@seoul.co.kr
  • [프로야구] 올 시즌 2위 싸움 끝까지 ‘흥미진진’

    ‘팬들만 재밌네.’ 프로야구가 이번주 정규리그 6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롯데가 3연승을 달리며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탈환을 노리고, 야구의 꽃 홈런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도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29일 현재 3위 롯데는 68승54패로 2위 두산(69승52패)을 1.5경기차로 쫓아 갔지만 남은 경기가 4경기에 그쳐 전승을 거두더라도 5경기 남은 두산이 3승만 보태면 2위 등극에 실패한다. 롯데는 두산에 시즌 상대전적 7승11패로 열세라 대회요강에 따라 동률이 돼도 밀린다. 대진운도 좋지 않지만 역전 드라마는 가끔씩 연출되기 때문에 기대해 볼 만하다. 롯데는 30일∼10월1일 SK와 2연전을 펼쳐야 한다. 롯데는 SK에 상대전적 5승11패로 가장 약했던 팀이다. 반면 두산은 한화(30일),LG(1일)와 1경기씩을 치른 뒤 히어로즈와 2연전(2,3일),KIA(4일)와 마지막 경기를 펼쳐 무난하게 승수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 개인 타이틀도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김태균(한화)이 30홈런으로 공동 1위를 차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영예가 가려진다. 김광현(SK)은 다승(16승) 1위를 확정한 가운데 방어율과 탈삼진마저 1위를 거머쥐며 투수 3관왕을 이룰지도 주목된다. 타점 110개로 2위 김동주(두산·103개)를 따돌린 가르시아는 홈런왕도 겨냥,2관왕을 노린다. 한화가 2경기밖에 남지 않아 4경기를 치를 가르시아가 유리한 형국이다. 특히 프로 데뷔 2년 만에 에이스로 새로 태어난 김광현은 탈삼진 138개로 1위 류현진(한화·139개)을 1개차로 따라붙었고, 방어율(2.50)도 윤석민(KIA·2.44)을 추격했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1경기씩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여 마지막 등판에 최고가 결정날 전망이다. 김광현은 4이닝만 무실점으로 던지면 방어율 1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윤석민이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전격 등판할 가능성이 있어 아직 승자를 내다보지 못한다. 선수와 감독들은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지만 느슨해질 시즌 막판까지 흥밋거리가 쌓여 이래저래 팬들만 신나게 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초가을 극장가 스릴러 붐

    초가을 극장가 스릴러 붐

    비수기에 접어든 초가을 극장가에 스릴러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멜로 영화시장이 펼쳐지기에 앞서 그 틈새를 노린 국내외 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추격자’ ‘세븐데이즈’ ‘테이큰’ 등 이미 개봉한 스릴러물들이 흥행에 성공했던 전례도 이같은 ‘스릴러붐’에 한몫 하고 있다. 국내에선 올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에 이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소재로 한 공포물 ‘외톨이’가 상영 중이고, 유해진·진구 주연의 스릴러 ‘트럭’도 25일 선보였다.‘외톨이’는 17세 소녀가 갑작스레 은둔형 외톨이가 되면서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과 복수를 다뤘고,‘트럭’은 본의 아니게 시체를 운반하게 된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을 트럭에 태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할리우드 영화 쪽에서 가을 스릴러 열풍은 더욱 거세다. 한국 공포영화 ‘거울속으로’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미러’와 인간 내면의 다중 인격을 볼 수 있는, 전직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 영화 ‘매드 디텍티브’가 개봉돼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25일 개봉한 우마 서먼 주연의 스릴러 영화 ‘인 블룸’은 교내 총기 난사사건을 소재로 목숨과 우정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두 여고생의 가혹한 운명을 그린 작품. 장편 데뷔작 ‘모래와 안개의 집’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은 바딤 피얼먼 감독의 신작으로 뛰어난 영상미와 예상을 깨는 반전이 인상적이다. 이같은 스릴러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언 맥그리거·휴잭맨 주연의 ‘더 클럽’(새달 2일 개봉)은 뉴욕 상류층 1%의 비밀 클럽에 가입하게 된 두 남자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새달 9일 개봉하는 영화 ‘엘리베이터’는 텅빈 아파트의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공간 배경으로 삼았다. 구조를 기다리는 세 사람 중 한 명의 사이코패스 본성이 드러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공포감이 극대화된다. 영화평론가 황희연씨는 “스릴러영화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시나리오만 탄탄하면, 유명배우가 출연하거나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승산이 있기 때문에 시기를 막론하고 영화 제작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수입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관객들의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날 경우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 있어 비수기에 개봉이 몰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톨이’ 등 국내외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고 있는 성원아이컴의 김동영 영화사업팀장은 “개천절 연휴를 전후로 한 본격적인 멜로물의 개봉을 앞두고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영화 배급사들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면서 “하지만 뚜렷한 시장주도 작품이 없고,9월 영화시장이 극심한 비수기를 보여 결과를 쉽게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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