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안개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가자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방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출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86
  • 日언론 “쿠바가 한국보다 약하다니…”

    日언론 “쿠바가 한국보다 약하다니…”

    일본이 쿠바를 꺾고 마지막 준결승 티켓을 손에 쥐었다. 19일(한국시간)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A조 패자부활에서 벼랑 끝 승부에 몰린 일본은 5-0으로 쿠바에 완봉승을 거두며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일본이 2회 연속으로 대회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며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의 호투와 타선 변경이 적중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사무라이 재팬’이 준결승에 진출했다.”며 “대회 연패에 대한 꿈은 계속된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산케이 스포츠’는 “숙적 한국에 패한 일본이 쿠바를 이기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며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시작해 선취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2시합 연속으로 쿠바에 완봉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일본 투수진의 질을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과 ‘라이브도어’의 야구 관련 게시판에는 경기와 관련해 수천 건의 글이 올라와 현지 야구팬의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일본이 쿠바와의 첫 대결에서 6-0 완봉승을 거둔 뒤 오늘 경기서도 5-0 완봉으로 승리하자 “한국과 쿠바 중에 누가 더 강하냐, 한국과 너무 차이난다.”(ID:noasmill), “세계 최강 쿠바는 2경기 연속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어째서 한국에는 이기지 못하냐”며 탄식했다. 특히 일본 네티즌의 화제가 된 것은 이치로의 ‘부활’. 전날 “이대로 부진의 터널에 빠지면 ‘전범’이 될지 모른다.”며 현지 언론의 비판에 직면했던 이치로가 9회 초 3루타를 치자 게시판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들은 “이것이 진짜 회심의 안타”, “이치로가 안타를 치면 이긴다.”며 이치로의 ‘부활’을 기뻐했다. 또 “한국이 이치로에게 건 저주가 풀렸다.”(rindo2255), “일본 국민이 기다리던 안타다. 내일도 한국을 이기자”(specialaizd)며 투지를 불태웠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사내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

    [2030]사내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

    연예계는 눈만 뜨면 새로운 소문이 쏟아지는 동네다. 따끈따끈한 열애설부터 누구나 거치는 성형설, 알면서도 쉬쉬하는 스폰서설 등 종류도 제각각이다. 연예인들은 나름의 노하우로 소문에 대처한다. 소문에 시달리는 건 연예인뿐만 아니다. 하루종일 일하는 사무실, 그 좁은 공간에서도 소문은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동료들 입을 옮겨다니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소문은 직장인들의 두통거리다. 시기와 오해가 빚어낸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를 들여다봤다. ● 맞불작전 공기업에 다니는 7년차 직장인 이모(30·여)씨는 회사 안에 퍼지는 온갖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공기업의 특성상 각 지사마다 10년 넘도록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왕언니격 여직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후배 여직원들과 ‘이너서클’을 조직해 좋지 않은 소문을 만들어냈다. 입사 후 3개월쯤 됐을 때 이씨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점심식사 뒤 화장실에서 나오려는 찰나, 밖에서 자신을 욕하는 여선배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이씨는 변기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선배들은 “○○씨가 그렇게 건방지다며?”, “최고참 여선배한테도 안하무인이래요.”라며 수군거렸다. 토론하기 좋아하는 성격에 똑 부러지는 말씨가 꼬투리를 잡혔던 것이다. 이씨는 한동안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 당하고만 있기엔 너무 억울했다. 이씨는 반전을 준비했다. 10년차 선배와 직접 맞서는 건 역부족이라 게릴라전을 선택했다. 사교성 좋은 이씨는 선배, 동기들과 부지런히 맥주 모임을 가지면서 ‘반 이너서클’을 규합했다. 이너서클이 만든 소문의 피해자들이 많아 사람을 끌어모으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6개월쯤 지나자 멤버가 20명 가까이 불어났다. 어느 순간 이너서클 멤버들도 이씨가 만든 모임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씨는 “통쾌하기도 했지만 한편 씁쓸했어요. 회사 분위기가 하찮은 모임 하나에 좌지우지되다니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유명 금융회사에 다니는 박모(27·여)씨는 입사 초 근거 없는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박씨는 손꼽히는 명문대 출신이 아니었다. 학점도 3점대 초반에 700점대의 토익점수가 전부였다. 박씨의 ‘초라한 스펙’은 얄궂은 소문의 근원지가 됐다. 동료직원 몇 명이 “박씨가 임원의 딸이 아닌 이상 어떻게 입사했겠냐.”며 쑥덕이기 시작했다. 소문은 삽시간에 사내 곳곳으로 퍼졌다. 회사 선배들은 “아버지는 잘 지내시냐.”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빈정거렸고, 친하게 지내던 동기들마저 “소문이 사실이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박씨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들에게 대거리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말싸움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업무 성과로 실력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밥 먹듯이 야근을 하며 업무에 매달린 박씨는 입사 첫 해, 같은 기수 사원들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낙하산 루머’가 자취를 감춘 건 당연한 일이었다. 박씨를 비아냥대던 선배들도 입을 다물었다. 박씨는 “한마디, 한마디에 항변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실력으로 보여주니 꼼짝 못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5)씨는 지난해 12월 어이없는 루머에 휩싸였다. 직속 상사가 자신을 ‘배신자’라고 부르고 동료들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정씨의 아내 이모(32)씨가 딸을 낳고 출산휴가를 받아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정씨도 5일간 휴가를 내고 아내와 아이 옆에 있었다. 3일째 되던 날 밤, 상사인 윤모(42)과장이 갑자기 전화를 해 왔다. “긴히 접대할 거래처가 있는데, 나와서 술을 좀 마셔줘야겠다.”는 것이었다. 정씨는 “아이가 밤에 보채는 경우가 많아 아내 곁에 있어줘야 한다.”며 거절했다.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해 보니 정씨는 ‘상사의 명령에 불응한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찍혀 있었다. 화가 난 정씨는 상사에게 직접 따지고 싶었지만 더 큰 분란이 일어날까 봐 일단 참았다. 대신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메신저로 사건 전말을 동료들에게 알렸던 것.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동료들도 진상을 알게 되자 “윤 과장,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며칠 지나지 않아 윤 과장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동료들이 정씨의 편을 들게 됐다. 정씨는 “화가 난다고 정면으로 부딪쳐 일을 크게 만드는 것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나의 입장을 밝히는 게 사회생활에 훨씬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일보후퇴 영업사원 임모(31)씨는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술 때문이다. 임씨는 삼수 후 대학에 입학하고 1년간 백수생활을 한 뒤,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신입사원이 됐다. 군 장교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장남으로 자란 덕분에 ‘남성다움’과 ‘어른다움’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말을 들으며 가정교육을 받았다. 입사 동기들 중에서 항상 맏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생각은 술 자리라고 예외가 없었다. 임씨는 동기는 물론 선배, 상사들 앞에서 술 취한 모습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늘 끝까지 살아남아 술자리를 지켰다. 덕분에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 술고래가 됐다. 상사들은 회식자리에 그를 빼놓지 않고 부르고, 쉼 없이 술잔을 건넸다. 하지만 그는 원래 술을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못한다.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뿐이다. 즐겁지도 않은 술자리에서 생글거리고 나면, 다음날은 어김없이 변기통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늦잠 자다가 겨우 시간 맞춰 출근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선배들이 다가와 “어제 새벽 2시까지 달렸다면서 이렇게 멀쩡해? 타고난 영업사원이네.”라며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다. 임씨는 쓰린 속을 몰라주는 그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임씨는 “제가 파놓은 무덤이니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살다간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아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 말 입사에 성공한 새내기 은행원 김모(28)씨는 직장을 얻은 뒤 지인들로부터 “성격이 변했다.”는 소리를 곧잘 듣는다. 살갑기로 유명한 김씨가 입사 뒤 무뚝뚝해졌다는 것. 김씨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입사 뒤 김씨가 처음 맡은 업무는 창구에서 고객들을 응대하는 일이었다. 김씨는 특유의 넉살과 입담으로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입금하러 왔던 중년 여성들이 20대 총각의 언변에 반해 펀드 등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김씨는 은행 여직원들의 여심도 사로잡았다. 공연기획사에 다니는 친형으로부터 얻은 티켓을 건네며 “함께 공연 보러가자.”는 김씨의 달콤한 제안에 여직원들은 흔쾌히 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 귀에 이상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여성고객과 동료 여직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었다. 물론 루머였다. 김씨는 억울한 마음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남자 동료를 붙잡고 하소연했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닌 “행실 똑바로 하라.”는 따끔한 일침이었다. 이후 김씨는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일절 삼가고 있다. 친하게 지내던 여성 동료들과는 멀어졌지만 떠돌던 루머는 가라앉힐 수 있었다. 김씨는 “제가 경솔했죠. 루머를 겪고 나니 사람을 대할 땐 두 번 더 생각하게 되더군요.”라고 말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 백기투항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첫 직장에서 시달렸던 ‘나쁜 소문’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솟구친다. 이씨는 2006년 6월 한 중소기업 홍보팀에 취직했다. 대학 졸업 뒤 2년간 백수로 지내다 힘겹게 입사했다. 그런 만큼 고마운 마음으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입사 한 달째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같은 팀의 한 남자 선배와 열애설이 불거진 것. 상냥한 성격과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미모를 지닌 이씨는 남성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소문은 이상하게 변질됐다. ‘나이트클럽에서 꼬리쳤다더라.’, ‘술에 취한 척해서 남자 선배를 유혹했다더라.’등 온갖 ‘카더라’ 통신이 떠돌았다. 회사 사람들은 이씨를 차갑게 바라봤다. 소문의 당사자인 선배도 곤혹스러워하며 이씨를 멀리했다. 이씨는 이를 악물고 참으려 했지만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입사 4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말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씨는 “몇 명이 작당하면 사람 하나 생매장시키는 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새로 옮긴 직장에서는 무덤덤하게 지내요. 더는 소문에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직장인 최모(35)씨는 이직한다는 사내 루머에 휘말려 실제로 퇴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제약회사의 잘나가는 영업사원이었다. 개인병원을 부지런히 뚫고 다닌 덕에 그의 영업실적은 분기마다 동기 직원들을 압도했다. 회사도 그를 남달리 보고 때마다 보너스를 두둑히 얹어주곤 했다. 어느 날 최씨는 평소 거래하던 병원장에게 날벼락 같은 질문을 받았다. “P사로 옮긴다면서요? 잘나가더니 경쟁사에서 스카우트해가나 보네? 병원마다 얘기가 벌써 파다해요.” 이직률이 높은 제약회사 영업직이지만 근거없는 소문이었다. 최씨는 같은 약을 파는 동기가 경쟁에서 자꾸 뒤처지자 여기저기 말을 지어내고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가 직접 최씨를 불러 “자네 P사로 간다면서 왜 아직 사표도 안 내고 있나?”라고 물었다. 일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그는 펄쩍 뛰며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미 그의 퇴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람들은 “최씨가 조용히 이직을 준비하다 막판에 일이 틀어져 주저앉았다.”며 수군댔다. 최씨는 결국 6개월도 안 돼 사표를 냈다. 그는 “다행히 제3의 회사로 옮길 수 있었어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져요. 지금 회사에선 행여 실적 때문에 적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박성국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그래픽 김선영 기자 ksy@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대법관, 헌재소장에 위헌심판 조속 처리 부탁 겁 많은 박희태 대표님 [WBC] 멕시코전 완승 이끈 삼위일체 한전 손쉬운 적자 해소 방법 국회의장 모욕하는 의원님 저택 호화로움 재산순 아니더라 여자운전자 황당 사고 모듬
  • [프로농구] 1위도 6위도 끝나봐야 알지

    [프로농구] 1위도 6위도 끝나봐야 알지

    ‘강호(江湖)’에 안개가 자욱하다.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95%가 소화됐다. 예년 같으면 우승을 확정지은 팀이 상대를 고르는 작업이 한창이었을 터.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SK와 오리온스, KTF의 탈락이 확정됐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가려지지 않았다. 자칫 정규리그 최종일인 22일에야 결론이 날지 모른다. ●동부&모비스 ‘2003년의 데자뷔’? 2002~03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은 마지막날 결정됐다. LG와 오리온스는 38승16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선 오리온스가 우승했다. 올시즌 동부와 모비스의 선두경쟁은 2003년의 데자뷔 같다. 줄곧 동부가 앞섰지만 최근 1승4패로 무너진 탓에 접전을 허용했다. 동부가 모비스에 1경기 앞서 있지만, 상대전적에서 뒤져 동률이나 다름없다. 분위기와 전력누수 등을 감안하면 동부가 조금 불리하다. 평균 22점을 올리던 웬델 화이트의 대체용병 앤서니 윌킨스가 평균 5.7점에 그쳐 공격력이 약화된 상황. 설상가상 동부는 KT&G(19일), LG(21일), 오리온스(22일)와 차례로 만난다. 4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반면 모비스는 3연승의 상승세. 브라이언 던스턴의 새 짝으로 빅터 토마스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맹활약했던 만큼 적응도 빠를 전망. 이적료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터라 농구판에선 “모비스가 우승을 위해 올인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일정도 편안하다. SK(18일), KTF(21일), KCC(22일) 전을 남겨 놓았다. ●LG·전자랜드·KT&G 마지막 승부 3~4위 KCC와 삼성은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결국 0.5경기차인 공동 5위 전자랜드와 LG, 7위 KT&G의 경합 양상. 올스타브레이크 뒤 11승1패의 상승세를 타던 전자랜드는 최근 2연패로 주춤한 상황. KTF(17일)와 KCC(20일), SK(22일)전에서 2승만 보태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PO)에 오른다. KT&G에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기 때문. 3연패 뒤 2연승으로 고비를 넘긴 LG는 삼성(19일), 동부(21일), KTF(22일) 전을 남겨 놓았다. 삼성과 KTF를 상대로는 4승1패, 반면 동부엔 1승4패로 몰렸다. LG도 일단 전승을 거두는 게 좋다. KT&G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뒤졌기 때문. 7위 KT&G는 남은 2경기(동부·삼성)를 무조건 이기고 경쟁팀의 실수를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전력누수. 새 용병 토머스 패얼리는 평균 10.8점의 ‘무늬만 용병’. 마퀸 챈들러와 김일두는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카인과 아벨’ 소지섭ㆍ한지민 달콤한 동거 시작

    ‘카인과 아벨’ 소지섭ㆍ한지민 달콤한 동거 시작

    배우 소지섭과 한지민이 신혼살림(?)을 차린다. 소지섭과 한지민은 1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ㆍ연출 김형식) 7회분에서 운명의 재회를 가졌다. 시청자들의 애타는 기다림 속에 다시 만난 초인(소지섭 분)과 영지(한지민 분)커플이 18일 방송될 9회분에서는 본격적인 ‘동거생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탈북자 영지가 한국에 정착해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 초인 역시 한국으로 송환돼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으로 같이 넘어온 최치수(백승현 분)가 영지의 목숨을 노리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두 사람은 서울을 떠나 충북 청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 것. 달동네의 방 2개짜리 허름한 집으로 이사한 초인과 영지는 가난한 살림 속에서도 진짜 신혼부부처럼 달콤한 생활을 꾸려나간다. 영지는 예전에 중국에서 했던 경험을 살려 일본 관광객 상대의 여행가이드로 일하며 밤에는 야식 배달 가게를 운영한다. 초인은 낮에는 막일을 하고 밤에는 영지를 도와 자전거로 음식 배달을 한다. 비록 부부는 아니지만 친구처럼 때론 연인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이들의 모습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카인과 아벨’ 9회분부터는 이 지역 명소들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벽안개가 피어오르는 대청호의 장관, 청주의 상징인 가로수길, 대통령 별장 청남대, 고인쇄 박물관, 큰바위 얼굴공원, 청주공항 등이 화면에 비춰질 예정. 한편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고 애쓸 때 마다 초인은 엄청난 두통을 느끼던 중 어느 순간 결정적인 단서가 될 만한 숫자 하나를 떠올린다. 이 숫자를 토대로 초인은 앞으로 퍼즐 조각을 맞추듯 기억의 고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펼쳐내 극의 흥미를 더해준다. 이와 함께 영지의 고뇌도 실감나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영지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친오빠 강철(박성웅 분)을 잃고 세상에 의지할 사람이라곤 초인밖에 없는 상황. 영지는 초인을 보내지도 못하고 잡을 수도 없는 처지에 안타까운 눈물만 흘리게 된다. 초인과 영지의 애틋한 만남이 멜로라인으로 진전되며 재미를 배가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9회는 18회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 플랜비픽처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럭셔리 세단 MKS 주행성능 좋고 클래식+젊은 감각

    美 럭셔리 세단 MKS 주행성능 좋고 클래식+젊은 감각

    럭셔리 세단인 MKS는 ‘링컨 같지 않은 링컨’이다. 미국차의 편견을 버려도 좋을 만하다. 겉모습은 기존 링컨의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보다 젊은 감각을 덧댔다. 앞면은 전통적인 폭포수 프런트 그릴을 계승했으나 뒤쪽으로 갈수록 딱딱한 직선이 아닌 매끄러운 곡선의 지붕선과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긴다. 내부는 각종 첨단 편의장치와 최고급 인테리어로 무장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짙은 안개나 폭우 속에서도 자동으로 차간 거리를 유지해 준다. 오토 하이빔을 갖춘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 전방 및 후방 감지 시스템, 주유탱크 캡이 필요없는 이지 퓨얼(Easy Fuel),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싱크(SYNC) 등은 운전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다. 최고급 가죽의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차의 안락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행 성능도 좋다. 출발 반응은 다소 더디지만 3.7ℓ 신형 듀라텍 유닛 엔진은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시 급가속에서 힘이 달리지 않는다. 착 가라앉는 느낌도 좋다. 엔진음 및 외부 소음도 적다. 수동겸용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파워와 경제성을 추구했다. 다만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다소 돌출돼 있어 화면이 햇빛에 반사되는 경우가 있다. 공인연비는 8.4㎞/ℓ, 가격은 5520만원.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깔깔깔]

    ●자동차 운전 교습 철수가 자동차 운전 교습을 받는 도중 강사가 눈앞에 점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자 철수는 이렇게 말했다. “몇년 전에 우리 아버지도 눈에 점이 보인다고 말하셨는데, 알고 보니 망막박리증이셨어요. 어서 병원에 가 보세요. ” 그러자 운전교습 강사가 이렇게 대답했다. “차 앞 유리창에 물을 뿜어 와이퍼를 돌려 닦으세요. ” ●꿈 속의 장미꽃 결혼한지 어느덧 18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날, 세 아이들에게 모처럼 결혼 전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었다. “아빠가 엄마의 부모님께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러 오기 전날 엄마가 꿈을 꾸었단다. 아빠가 꿈 속에서 선명한 빨간 장미 세 송이를 나에게 선물로 주지 않겠니?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세 송이의 꽃이 바로 사랑스러운 너희들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러자 얘기를 듣고 있던 막내가 이렇게 말했다. “아빠가 안개꽃다발을 들고 나타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에요.”
  • 기형도, 그를 잊지 못합니다… 내맘속 떠도는 겨울안개처럼

    기형도, 그를 잊지 못합니다… 내맘속 떠도는 겨울안개처럼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 … /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술 자리에서 술 대신 콜라 마시기 좋아했던 청년, 작풍과는 다르게 활기차고 발랄한 청년이었던 시인 기형도(1960~1989). 그는 문단에 나타나 단 한 권의 시집도 자기 손으로 완성하지 못했다. 그는 곧 출간될 시집의 원고를 손에 쥔 채 서울 종로의 한 영화관에서 음울하게 세상과 작별 인사를 했다. 하지만 문청들의 마음 속에 이렇게 오랫동안 빈집으로 남아 있는 시인도 드물 것이다.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이 된 ‘입 속의 검은 잎’은 1989년 출간 이후, 재판을 거듭하며 65쇄 24만부가 팔려 나갔다. 산문을 같이 엮은 전집만 해도 15쇄, 4만 7000부가 팔렸다. 문학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아직 기형도는 겨울안개처럼 떠돌고 있는 것이다. 그가 떠난 지 20년, 3월7일 그의 기일을 맞아 한 주 동안 기형도를 추모하는 행사가 그득하다. 지난 3일에는 그를 추모하는 문인 27명이 산문집 ‘정거장에서의 충고-기형도의 삶과 문학’(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냈다. 생전의 그와 인연이 있었던 문인들의 글과 기형도를 주제로 한 비평 등을 모았다. 출간과 더불어 각종 행사도 이어졌다. 1980~1990년대를 거쳐 온 문인들에게 기형도는 통과의례이자 열병이었다. 90학번인 시인 김행숙은 당시에는 ‘자발적으로든 분위기에 휩쓸려서든’ 기형도를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한다. 김행숙이 선물로 받은 첫 시집도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이었다. 재수시절 처음 ‘기형도 월드’를 접했다는 김경주는 김행숙과 반대로 가장 많이 준 선물이 ‘입 속의 검은 잎’이다. 김행숙의 말대로 이들은 어쩔 수 없는 ‘포스트 기형도 세대’인 셈이다. 젊은 문인들에게 기형도는 넘어야 할 산이면서도 또 쉽게 떨치지 못하는 존재였다. 시인 심보선은 기형도가 ‘부정하고 싶은 신화’라고 했지만, 오랜만에 기형도 전집을 펼쳐 보고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떠난 시인에게서 받은 영향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추모문집은 3부로 구성했다. 1부는 포스트 기형도 세대 시인들의 좌담과 글을 모아, 한국 문학에서의 기형도가 가지는 의의를 밝혔다. 생전에 만났던 문인들의 산문을 모은 2부는 기형도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민을 생생히 전해준다. 3부는 그간의 기형도 비평 가운데 수작을 뽑아 모았다. 지난 5일에는 추모문집 발간에 맞춰 문학콘서트도 열렸다. 서울 홍대거리 한 카페에서 열린 행사는 시인 성기완의 사회로, 소설가 성석제, 한강, 시인 이문재, 황인숙 등의 시낭송, 그룹 ‘더 촙(the Chop)’의 공연이 이어졌다. 6일 오후 7시에는 기형도가 나서 자란 광명시에서 추모행사를 연다. 시민회관에서 열리는 행사 ‘어느 푸른 저녁의 노래’는 사진전과 음악 등이 어우러진 ‘기형도 회고전’이다. 기형도의 생전 친구이자 평론가인 장석주를 비롯, 시인 정희성이 출연해 기형도의 시를 낭송한다. 또 ‘엄마 생각’ 등 시인의 대표시에 곡을 붙인 헌정곡도 부른다. 시화전, 음악공연, 시 쓰기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오는 13일 KBS 1TV ‘낭독의 발견’에서도 기형도를 집중 조명한다. ‘영원한 청년, 시인 기형도를 읽다’편에 시인 이문재, 소리꾼 이자람 등이 시낭송과 노래공연을 펼친다. 그리고 생전에 남아 있던 그에 대한 기억을 나눠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안갯속 K-리그… 올핸 ‘전북 마법’ 통할까

    프로축구 K-리그 2009시즌 개막을 사흘 앞두고 15개 팀 감독들이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일제히 우승을 다짐했다. 부산과 경남, 대전·광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짙은 안개로 뜨지 못한 비행기 탓 등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감독들은 올 시즌 챔피언감을 묻는 질문에 저마다 고개를 저었다. 보통 수원과 서울을 우승 후보로 지목하기 일쑤지만 올해는 뚜렷이 떠오르는 우승 후보가 딱히 없다는 얘기다. ●수원·서울·전북 우승후보 거론 일단 전문가들은 ‘항아리형’으로 판세를 점친다. 지난 시즌 1, 2위 수원과 서울은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어 걱정이 늘어난 반면 다른 팀들은 나름대로 전력이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상하위의 전력 차가 줄어 예년보다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는 것.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특징을 꼽자면 강·중·약팀에 대한 의미가 낮아졌다는 것”이라면서 “국제 축구연맹(AFC) 챔스리그에 나가는 4강(수원 서울 울산 포항)은 정규리그에 힘을 쏟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북과 울산, 포항이 올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됐지만 그렇다고 인천보다 월등히 전력이 낫다고 볼 수도 없다. ‘영원한 우승후보’ 수원은 프리미어리그로 옮긴 조원희(위건)와 일본 J-리그로 간 이정수(교토)를 메울 수비진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 차범근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서울은 대체로 지난해 전력을 유지해 여전히 강세로 꼽힌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2강(서울 수원)과 12중 1약(광주)으로 내다봤다. 수원에선 이정수와 마토가 빠졌지만 알베스와 리웨이펑 영입으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전북은 에닝요와 하대성을 영입해 약점이던 공격형 미드필더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도 새 역할을 찾은 만큼 10골쯤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성남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도 함께 데려왔다. 서 위원은 “최순호 강원 감독은 프로 경험도 있고 옛 국가대표 이을용과 정경호를 영입한 데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시민구단의 저력에 힘입어 선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갯속 판도 탓인지 기자회견에 나선 감독들의 얼굴에도 고스란히 기대와 우려가 묻어났다. 시즌 목표를 묻자 성남 신태용 감독만 우승이라고 말했을 뿐 저마다 조심스러워했다. 신태용 감독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동료 3명이 아직도 뛰고 있는 만큼 그들과 함께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그는 “정규리그 득점왕 두두와 이동국, 김상식·김영철·박진섭 등 고참들을 내보낸 대신 스트라이커 라돈치치를 인천에서 데려오고 러시아 제니트에서 뛰던 이호도 영입해 자신감이 넘친다.”며 여유를 보였다. ●강원FC ‘최순호 돌풍’ 부나 강원FC 최순호 감독은 “신생구단으로 K-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수원과 서울, 성남, 전북 중 챔피언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신선한 바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개막 후에는 뜨거운 바람이 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 “뚜껑을 열면 우리를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대구FC 변병주 감독은 “깡통으로 캐딜락을 만들 각오로 덤비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우승 후보로는 수원·서울·성남·전북을 손꼽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강자라고 꼭 우승하지는 않는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우승 팀을 꼽지 않겠다.”고 받아 넘겼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팀 가운데 한 팀이 우승할 것이지만 가장 무서운 상대는 전북”이라고 털어놨다. 여러 감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된 전북으로서는 조재진(오사카)이 일본으로 옮겼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지난해 막판 6강 PO에 올랐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골게터 이동국을 키플레이어로 낙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여수 안개철 음주운항등 단속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안개철인 3~6월을 맞아 선박 해상사고 방지기간으로 정하고 특별 단속과 지도에 들어갔다. 이 기간동안 해경 경비함정이 주요 항로에서 안전순찰 활동을 펴고 구역별로 운항통제에 나선다. 음주운항, 무허가 운송, 영업구역 위반행위 등 불법행위를 집중단속한다. 지난해 이 기간에 여수와 고흥 등 전남 동부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과 좌초 등 해상사고는 40건으로, 전체 88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무리한 운항과 항법 미준수 등이 주요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역들이 들려주는 ‘이 공연은’

    ●‘나비부인’ 초초상 라파엘라 안젤레티 사랑의 설레는 감정부터 극도의 분노로 오열하는 모습까지, ‘나비부인’은 소프라노에게 무척 어려운 역할이다. 현대에선 상상하기조차 힘든 인물이라 더욱 그렇다. 개인적으로 아리아 ‘너냐, 너야, 내 작은 수호신이여’를 가장 좋아한다. 초초상의 애처로운 심정을 어떻게 전할지, 변해가는 그 사랑의 감정을 음악으로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나비부인’ 핑커톤 마리오 말라니니 푸치니의 오페라 중 가장 감동적인 등장인물이 초초상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무대 위에 서있는 연기자들에게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 여인에게 그렇게 악한 짓을 한 핑커톤 역이 내키지 않지만, 무대 위에서 초초상과 ‘사랑의 이중창’을 부를 때에 사랑의 감정을 가득 담을 예정이다. 특별한 오케스트라 색깔도 관전 포인트이다. ●‘마술피리’ 밤의 여왕 카타르지나 돈달스카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첫 무대이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밤의 여왕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공연은 무척 현대적이라 다른 느낌으로 와 닿는다. 공연에 따라 치마가 너무 길다거나 무대 위에 안개가 너무 짙게 깔려 연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엔 의상이 현대적이라 그런 문제 없이 연기와 노래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술피리’ 타미노 박성근 독일에서 오페라 무대에 선 지 13년만에 처음 고국 무대에 오른다. 타미노가 성장하는 모습을 주로 보여줄 예정. 특히 타미노가 파미나의 얼굴을 그림을 통해 처음 보는 장면부터 타미노의 성적인 성장을 표현하게 된다. 타미노가 남성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 신선한 모습으로 그려내 ‘마술피리’의 행간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김수환 추기경 추모] 추기경이 남긴 가르침

    [김수환 추기경 추모] 추기경이 남긴 가르침

    ■ 최종태 조각가 병 중에도 남 배려한 휴머니스트 김수환 추기경님을 처음 만난 것이 40년 전인 69년 말입니다. 나는 이화여대 가톨릭학생회의 지도교수였는데, 학생들의 일부 행사가 관행에서 벗어났습니다. 당황해 하는데, 행사장인 이화여대 중강당에 추기경님이 장익 신부님과 함께 행사 5분 전에 나타났습니다. 모든 염려가 물안개처럼 사라지고 행사는 잘 마무리됐습니다. 그 때 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 분만 만나면 모든 것을 풀 수 있겠다!’ 이후 열 살 위 큰 형님하고 노는 것처럼 추기경님이 그냥 좋았습니다. 그 분이 서울교구장직을 놓으시고 혜화동에 계실 때입니다. 동서남북 이야기가 번지다가 문득 마음 비우는 데로 이어졌습니다. 마음 비우는 일이 잘 안되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나도 그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죽어야 돼.” 하시고 또 “(사람이 죽은 뒤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15분이 지나야 돼.” 그래서 모처럼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그 시절의 비서 수녀님이 오라 해서 여의도성모병원에 갔습니다. 추기경님은 옷을 깨끗이 입고 반듯이 앉아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30분 내내 방문객을 즐겁게 해 주셨습니다. 추기경님은 며칠 전 아침 미사를 빠뜨렸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인 즉 ‘한국의 추기경께서 늦잠 자다가 아침미사를 빠뜨렸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실이 폭소판이 됐는데 추기경께서 내게 속삭이는 말씀이 “밖에 나가서는 얘기하지 마!” 하십니다. 그래서 “말로가 아니라 내가 만천하에다 글로 쓸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고서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저 분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기쁘게 해 주려고 그러셨구나 싶어서 가슴이 울컥하였습니다. 인천 소래의 사르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피정의 집 바깥 산에 14처 조각을 설치할 때입니다. 현장에는 전날 오신 추기경께서 나오셨습니다. ‘예수 사형선고를 받으심’ 제1처의 예수님의 이마에 월계수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추기경님이 돌작품을 꼼꼼히 보고 계시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이마에 원래는 가시관을 만들었는데 어쩐지 마음에 안 들어 지우고 월계수 가지를 붙였습니다. 혹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하고 물었습니다. 추기경님 말씀이 “아니다. 이 사형수에게는 이미 승리가 예고된 집행이기 때문에 승리의 월계관을 미리 붙인들 무어가 잘못이겠느냐.”고 하셨습니다. 그 때 용기를 얻어서 나는 한국의 교회미술 개척의 탄탄대로를 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고치라고 하셨다면 오늘의 최종태는 있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누가 있어 세상에다 그 큰 사랑을 또 쏟으실까요. 파도를 잠재운 큰 강물 같은 김수환 추기경님, 당신의 어깨에는 너무도 큰 짐이 실려 있었습니다. 다 벗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 추기경 구명운동으로 사형 면한 양동화씨 “억울한 사람들의 든든한 성벽” “엄혹했던 시절, 추기경님은 스스로 고난을 감내하는 길을 택함으로써 큰 어른의 표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양동화(51)씨의 목소리에는 그리움이 어렸다. 1986년 그가 전두환 정권 최대의 간첩조작사건인 ‘구미(歐美)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김수환 추기경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그에게 견진성사(堅振聖事·가톨릭 교회의 7성사 가운데 세례성사 다음에 받는 의식)를 주러 온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구명운동을 펼침으로써 1988년 무기징역 감형, 1998년에는 광복절 특사로 나올 수 있게 도와 준 이가 김 추기경이었다. 양씨가 기억하는 그 시절의 김수환 추기경은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이 기대는 곳,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아’가 지친 몸을 의탁하는 곳이었다. 양씨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직후인 1989년부터 출소 전까지 김 추기경과 120여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 모든 내용이 당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보고돼 자세한 얘기는 쓰지 못했다. “고생하고 있으니 좋은 일 있을 거다. 고통은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이다.”가 전부였다. 양씨는 “그 말을 거듭 새기며 수감 생활을 견뎠다.”고 회고했다. 편지를 주고 받다 보니 10년간 양씨의 옥바라지를 해온 연인 민연자씨에 대해서도 김 추기경은 알고 있었다. 1998년 양씨가 출소한 직후 찾아간 자리에서 김 추기경은 다짜고짜 “결혼은 어떻게 할 건데?”라고 물었다. “이제 해야죠.”란 대답에 추기경은 “주례는?” 했다. 조심스레 부탁을 하니 추기경은 기다렸다는 듯 “날짜를 잡아 봐라.”고 말했다. 그렇게 김 추기경은 양씨의 결혼식 주례까지 자청했다. 출소 4개월 뒤 양씨는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6일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들은 양씨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은연 중에 추기경님은 오래 사실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생전에 추기경님과 ‘인중이 길어 장수하실 것’이라는 농담도 주고 받았습니다.” 18일 명동성당을 찾아 김 추기경의 시신을 보고서야 양씨는 가슴 속에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을 느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날 빈소를 방문하는 것을 보며 김 추기경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고 그는 말했다. 양씨는 “추기경님은 그동안의 고난을 피할 길이 있으셨는 데도 온몸으로 묵묵히 받아 내셨다. 그분이 오래 앓아 오신 불면증은 그분의 남모를 고통의 방증”이라면서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추기경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부재(不在)를 슬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충남 서산과 태안 사이 가로림만

    충남 서산과 태안 사이 가로림만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 놓고 서해안 지역을 유심히 보면 충남 서산과 태안 사이에 호리병 모양으로 쏙 들어간 곳이 눈에 띈다. 가로림만(加露林灣)이다. 숲에 이슬을 더해 주는 바다. 그 이름만으로도 안개 짙게 깔린 포구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내륙 깊숙이 들어온 바다 면적은 너른데 비해 입구의 폭은 2.5㎞에 불과하다. 때문에 간척사업의 유혹을 꽤나 받았을 법한데, 서해안의 크고 작은 만들이 육지로 바뀌는 와중에도 용케 살아 남았다. 호리병 주둥이를 따라 뭍 가까이 들어온 바닷물은 곧 호수처럼 잔잔해진다. 하지만 유속은 빠르다. 가로림만 북단을 막아 조력발전소를 세우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까닭이다. 주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갈린 상태. 평화로운 풍경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 하나가 숨어 있는 느낌이다. 사람의 일은 어찌 됐건 가로림만엔 봄기운이 가득하다. ■ 갯벌에도 봄소식… 썰물땐 거대한 진회색 평원으로 가로림만의 갯벌은 썰물 때면 거대한 진회색 평원으로 변한다. 동시에 바다 위 여기저기 떠있던 섬들은 갯벌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섬이 서산시 대산읍 웅도다.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질 때만 ‘유두다리’ 를 건너 들어갈 수 있다. 해안선 길이가 5㎞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물이 빠지면 광활하게 드러나는 갯벌이 장관이다. 거대한 갯벌의 바다가 새로 열린 듯하다. 이 기름진 갯벌에서 굴, 바지락, 낙지 등 다양한 갯것들이 생산된다. 대표적인 게 바지락이다. 바지락 어장은 갯벌 초입에서 500m~3㎞ 떨어져 있다. 거리가 멀다 보니 캐낸 바지락을 뭍으로 옮기는 것도 큰 일이다. 그 무거운 바지락을 이고지고 실어 나르던 주민들은 1970년대 초부터 소달구지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바지락을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갯벌을 가로질러 마을로 귀환하는 행렬은 웅도의 대표적인 풍경이 됐다. 주민들의 이런저런 애환이 담긴 풍경임에도 웅도의 이미지는 이처럼 서정적인 그림으로만 그려졌다.외지인들을 대하는 섬주민들의 표정은 그리 곱지 않다. 소 닭보느니만도 못한 듯하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와 봤자 쓰레기만 남기고 가는 사람들이 관광객덜이유. 주민들이 동물원 원숭이도 아닌데 사진만 찍으려 들고, 깔보는 말만 툭툭 내뱉는 외지인들이 뭐 좋것슈.” 윤병일 이장의 말이다. 찾아 와서는 가슴을 열지 않고 구경만 하다 간 뭍사람들에 대한 서운함이 무척 깊은 듯했다. 들물이 시작되고 바지락을 실은 소달구지가 갯벌 너머에서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갯벌 초입에 즉석 어판장이 형성된다. 소달구지 한 대에 80~100㎏의 바지락이 실려 있다. 1㎏에 1600원이니 한나절 작업에 16만원 안팎의 돈을 버는 셈이다. 하지만 간만의 차가 큰 사리 전후에만 어장에 물이 빠지기 때문에 실제 작업할 수 있는 날은 한 달의 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소달구지가 늘어선 풍경을 볼 수 있는 날도 딱 그만큼인 셈이다. 웅도에 갇히는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대산읍사무소(041-681-8003)에서 물때를 알려 준다. 썰물시간이 일몰 이후인 경우, 거대한 뻘밭 너머로 해가 지는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서산시 대산읍과 마주한 곳이 태안군 이원반도다. 태안반도 가장 윗쪽에 낚시 바늘 모양을 한 채 삐죽 솟아 있다. 이원반도 끝자락은 만대포구다. 태안읍에서 ‘태안의 땅끝마을’ 로 불리는 만대포구까지는 30㎞쯤 된다. 요즘에야 603번 지방도로 덕에 오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지만, 예전엔 80리 가까운 길을 발품팔아야 닿았던 오지 중 오지였다. 하지만 안면도 등 태안의 관광명소들에 비해 개발이 더디게 진행된 까닭에 외려 호수와 같은 가로림만 풍경을 그나마 잘 간직할 수 있었다.태안쪽에서 가로림만과 만나려면 이원면까지는 가야 한다. 새섬리조트가 있는 당산리 일대 바다는 마치 항아리처럼 파여 있는데, 바닷물과 뭍이 둥그렇게 경계를 이루는 곳에 해안도로를 조성해 놓았다. 잔잔한 바다가 꼭 거대한 호수를 보는 듯하다. 이원면 관리에서 원북면 학암포 방향으로 난 이원방조제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뭍이 된 예전 섬들과 너른 들녘이 시원하고 장쾌하다. 가로림만의 고즈넉한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만대포구다. 뭍에서 보는 가로림만의 끝이자 망망한 서해가 시작되는 곳이다. 적막할 정도로 조용한 서해안 특유의 포구 풍경이 잘 살아 있다. 버스를 타고 만대포구에 들어갈 때는 색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 사라졌던 버스 안내양이 돌아와 “오라이, 스톱!”을 외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태안군이 안내양 제도를 부활한 것은 2006년. 주민 서비스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1개 노선에서 안내양 제도를 운영하다 승객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천리포, 안면도 등 모두 4개 노선으로 확대했다. ■ 태안의 땅끝마을 만대포구… “버스 안내양도 만나보세요” 만대포구로 들어가기 직전 왼편 산등성이를 따라 가면 작은 구매, 큰 구매 등 아늑한 풍경과 만난다.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작은 구매 앞 바다에 떠있는 삼형제바위까지는 썰물 때 걸어갈 수 있다. 큰 구매는 만대포구에서 접근할 수 있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도 잊지 말고 들르자. 요즘 잘나가는 ‘F4’ 뺨치게 잘 생긴 소나무가 빼곡하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서산나들목→32번 국도→서산시→29번 국도→대산읍→오지리 방향 좌회전→3㎞ 직진→대산초등학교 웅도분교장 표지판→좌회전→웅도 순으로 간다. 이원반도는 대산읍→29번국도→일람사거리→634번 지방도 팔봉 방향→603번 지방도 만대방향 순으로 간다. ▲맛집: 대산읍 중왕리 왕산포구 우정횟집(662-0763), 이원반도 초입 원북면 원풍식당(672-5057) 등은 박속밀국낙지탕으로 소문난 집이다. 살짝 데친 낙지를 간장소스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은 뒤 다시 밀칼국수나 수제비를 넣고 한 소끔 더 끓여서 먹는다. ▲잘 곳: 웅도 내 두 집이 민박을 운영한다. 5만원 선. 681-8824,663-8916. 섬 초입에 바다사랑 펜션타운 등도 조성돼 있다. 웅도리 어촌계 663-8903. ▲둘러볼 곳: 웅도에서 나와 한적한 소로를 10㎞쯤 달리면 벌말(벌천포)과 만난다. 가로림만과 서해가 만나는 자리에 있는 작은 포구로 한적하기 그지없다. 썰물 때면 벌말 초입에 커다란 풀등(모래톱)이 드러난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새섬 초입까지 이어져 있다고 한다. 대산읍 벌천포 독곶리에 불쑥 솟은 황금산은 ‘가로림만의 망루’란 표현처럼 하산시 만나는 해안풍경이 빼어나다. 글 사진 서산·태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의 토종] (20·끝) 붕어

    [한국의 토종] (20·끝) 붕어

    “토종붕어 한 마리 열 잉어 안 부럽다.” 각종 낚시대회에서 크기를 측정해 순위를 정하는 것은 오로지 붕어뿐이란 말이다. 잉어는 아무리 큰 놈을 낚아도 열외다.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소망하는 바로 그 월척 토종붕어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빛깔이 진한 흙빛에 눈이 큼직하게 잘생긴 우리 물고기. 과거 전국 어느 하천에서나 쉽게 잡을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친숙했던 토종붕어가 사라지고 있다. 덩치가 크고 난폭한 외래어종이 유입되면서부터이다. 블루길, 배스가 토종 붕어를 잡아먹고 일본산 떡붕어가 판을 치기 때문이다. 1970년대 초, 식용자원 조성 목적으로 들여온 600마리의 일본산 떡붕어가 1980년부터 증식과정을 거쳐 청평호와 소양호에 24만마리나 방류됐다. 번식력이 뛰어난 떡붕어는 토종 붕어를 작은 지류나 상류로 밀어냈다. 하천이나 저수지의 낚시터에서 잡는 붕어의 90%가 떡붕어이다. 토종붕어는 낚시가 금지된 상수원보호구역 등에서나 겨우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토종붕어가 물의 하층부에 서식하는 데 반해, 떡붕어는 중층에 서식한다. 각종 낚시제품이 떡붕어를 겨냥한 일본제품으로 바뀌면서 국내 낚시산업도 적잖은 손실을 입었다. 값싼 중국산 붕어도 골칫거리다. 1990년대에 토종붕어의 8분의1 정도의 가격으로 유료낚시터를 중심으로 들여왔다. 홍수가 나자 자연스럽게 방류되었고 이후 하천과 댐 등에서 토종 붕어와 교잡해 유전자 교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멸종될지도 모르는 토종붕어의 보존에 대해 연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선진국은 외래종을 도입해서 남는 수익금의 일부를 토종자원 유지, 보존에 할애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중부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토종붕어의 유지, 보존에 대한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토종붕어를 연구·관리하는 기관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 박사는 “외래어종에 의한 생태계 파괴보다 무분별한 남획이 더 심각하다.”며 멸종위기를 경고했다. 실제 건강식품으로 붕어 엑기스 등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하천 등지에서는 치어조차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이 박사는 “토종붕어가 넘쳐나서 일본의 떡붕어처럼 수출은 못할지언정 우리가 씨를 말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중부내수면연구소에서는 토종 붕어를 수집해 산란시켜 매년 10만~50만마리의 치어를 방류하고 있지만 개체수를 늘리는 데 는 역부족이다. 토종붕어에 한해서만은 손맛을 본 뒤 놓아주는 ‘캐치 앤드 릴리스(Catch and release)’가 낚시동호인들 사이에 뿌리내려야 할 때다.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난개발은 지구 온난화 등 자연의 대재앙으로 인간에게 되돌아 온다. 이른 새벽 물안개가 자욱한 저수지에서 토종붕어가 입질을 하는, 평온한 사진을 더 많이 찍고 싶다. 우리 토종붕어가 무도한 외래어종을 물리치고 잃었던 하천과 저수지를 되찾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사진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美 뉴욕주 항공기 추락…49명 사망

    13일의 금요일이 밝아오기 2시간 전에 미국 뉴욕주 버팔로 인근 클라렌스시의 주택가에 통근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48명 전원과 지상의 주민 1명 등 모두 49명이 숨졌다. 비행기 사고 동영상 보러가기  컨티넨탈 항공 산하 콜간 항공 소속 50인승 통근여객기 3407편이 12일 밤 10시10분쯤(현지시간) 버팔로시의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에서 16㎞ 떨어진 한 주택에 떨어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이 여객기에는 4명의 승무원과 44명의 탑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현장에는 거센 화염이 솟구쳐 소방당국이 불길을 잡고 있으며 근처 주택 12채에 살던 주민들은 모두 긴급대피했다.  이 50인승 소형 여객기는 뉴저지주의 뉴어크 공항을 출발한 뒤 눈발이 날리고 안개가 자욱한 상태에서 비행하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추락 현장 근처에는 시속 27㎞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연방항공청(FAA)은 날이 밝는 대로 조사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간 항공은 뉴어크 공항과 버팔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을 오가는 통근 여객기를 운행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5) 리투아니아 출신 계룡산 무상사 입승 보행 스님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5) 리투아니아 출신 계룡산 무상사 입승 보행 스님

    겨울철 스님들의 집단·집중 수행인 동안거(冬安居)의 끝, 해제(解制)를 사흘 앞둔 6일 오후 충남 계룡시 엄사면 계룡산 자락의 국제선원 무상사. 몸과 마음을 챙겨 ‘참나’를 찾기 위한 안거를 나기 위해 15개국에서 찾아든 60여명의 스님, 재가 불자들이 3개월의 수행 정진을 마무리하는 정중동의 엄한 분위기에 몸,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 “안거철엔 절대 외부인을 사찰 경내에 들이지 않는다.”는 주지 무심(미국) 스님의 물러서지 않는 완강한 거부를 무릅쓰고 어렵사리 찾아간 수행공간. 3개월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묵언 수행의 끝자락에 선 수행자들이 해제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주지 스님에게 간곡한 청을 들여 수행자들의 기강을 책임진 입승(立繩), 보행(48·본명 케스투티스 마르시우리나·리투아니아) 스님을 만날 수 있었다. 무상사는 외국인 스님들이 연중 수행을 하는, 국내 몇 안 되는 국제선원. 특히 안거철이면 ‘한국에서 집중수행을 하며 한 철을 살겠다.’는 외국의 스님들이 대거 몰리지만 이번 동안거엔 지난해보다 20여명이 줄었다는 주지 스님의 귀띔. 스님들이 모여 사는 이곳도 세계 경제불황의 무풍지대는 아니다. 모두 자비를 들여 찾아온 무상사에서 숨막히는 3개월의 묵언 정진을 관통한 수행자들의 마지막 단도리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던 보행 스님이 굳은 얼굴로 기자 앞에 선다. 참선 때마다 시작과 끝을 알리는 죽비를 치며 선방 수행자들의 기강을 잡아온 입승 소임 때문일까. 스님이 좀처럼 표정을 누그러뜨리지 않는다. “오늘부터는 죽비를 치지 않고 묵언을 풀어 말을 할 수 있다.”며 불청객을 맞지만 외계인에 대한 경계가 쉽게 풀리지 않는 눈치다. 화두를 들어 참구하는 수행자의 몸, 마음을 다잡는 입승 스님. 입승 스님은 죽비를 칠 때 무슨 생각을 할까. 흐트러지지 않겠다는 거듭된 다짐일까, 아니면 도반들의 엄한 공부 챙김일까. ●묵언정진… 외국인 수행자들 기강 책임져 “선방의 마음 하나 몸 하나는 모두 말로 풀 수 없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곳 무상사의 가풍인 묵언 정진은 말로 인한 업을 짓지 않고 오로지 수행에만 철저히 매달리도록 독려하는 방편이지요.” 스님이 매달려 참구하는 화두가 궁금해졌다. 부모로부터 몸을 받기 이전, 부모미생전 본래면목을 찾기 위한 ‘혹독한 싸움’의 근원이 무엇일까. “이 뭐꼬.” 본래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지금 나는 무엇인가. 외마디로 객에게 던져주는 평범한 화두에 실린 삶의 무게가 심상치 않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지금 리투아니아 공화국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 출신. 사회주의 소련 체제의 붕괴와 조국 독립의 격동기에 흔들리는 사람들의 고통과 혼돈에서 스님은 세상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그 무엇’에 심한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때는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기 이전. 의무적으로 치러야 하는 소련군 생활이 싫어 택한 게 고향 카우나스의 폴리테크닉 대학이다.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공부를 마치면 군 대체복무가 수월하다는 생각에 원래 되고 싶은 연극 배우의 꿈을 잠시 미룬 채 진학했지만 결국 대학 졸업 후 2년간 소련 육군 병 생활을 해야 했다. 혐오하던 소련군 생활을 마친 뒤 결국 ‘테아트르 앤드 아츠 아카데미’에 들어가 6년간 공부 끝에 작은 극단까지 만들어 연극을 하며 살았다. 오랜 배회 끝에 마침내 올라선 연극 무대에서 배우 겸 연출자로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성취감에 마냥 행복했단다. 고등학교 시절 판토마임으로 이름난 선생님을 보고 연극배우로 살겠다는 절실한 꿈을 키웠던 보행 스님. 그 무대에서 막 빛을 보기 시작할 순간 인생 향로를 틀어 지금 무상사에서 죽비를 잡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그는 일찍부터 이른바 ‘무아(無我) 경계’에 눈떴던 것 같다. 고교 졸업후 러시아어로 된 불교 서적들을 읽던 중 ‘네가 너를 세상에 드러내 세우고 자랑하지만 그것은 결코 네 진면목이 아니다.’라는 말에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나’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됐다고 한다. 대학 졸업후 그토록 하고 싶던 연극을 하면서도 줄곧 그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렸지만 ‘내 자신이 완전하지 않은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회의가 계속됐다. 그러던 중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건너온 폴란드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조금씩 머릿속의 안개가 걷혀가는 듯했다. 결국 하던 극단 일을 접고 빈 집을 얻어 친구들과 함께 고향 카우나스에 고봉사라는 사찰을 마련했다. 지금도 고봉사엔 매일 법회 때 30여명의 리투아니아 신도들이 모인다고 한다. 고봉사에서 생활하다 유럽 한국불교 포교의 핵심인 폴란드 바르사뱌의 도암사로 건너가 매년 결제에 참가하는 등 행자생활을 했다. 그러다 만난 게 숭산 스님과 지금 무상사의 주지인 무심 스님. 고봉사 생활중 읽은 숭산 스님의 책 ‘부처님께 재를 털면’을 보며 숭산 스님을 만나고 싶어 했다고 하니 도암사로 찾아온 숭산 스님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을까. “‘부처님께 재를 털면’은 미혹에 빠진 일반인을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방편을 쉽게 쓴 책이었지요. 미궁에서 길을 찾던 저에겐 벽력처럼 쳐들어온 이정표였던 셈이지요.” 숭산의 법문에 빠져있던 중 결국 무심 스님의 “한국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아보지 않겠느냐.”는 권유에 출가를 결심했다. 생활이 어려워 비행기 표 사기도 힘들었던 시절, 한동안 접었던 극단 일을 틈틈이 해 모은 돈으로 한국에 온 게 1999년. 이후 화계사 국제선원에 8년간 몸담아 행자부터 살림살이를 맡는 원주, 입승 등 온갖 소임을 두루두루 거쳤다고 한다.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사미계를 먼저 받았지만 부산 범어사에서 조계종 사미계를 다시 받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컴버랜드시 프로비던스 선센터에서 비구계를 받아 지금은 한국 조계종의 공식 비구계 수지를 기다리는 중. “언제쯤 한국의 비구계를 받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답 대신 작은 웃음만 보여 준다. “비구계 받는 것이 전부인가요. 끊임없이 공부할 따름이지요. 1000년 이상의 선 불교 역사를 가진 한국 사찰에서 배우고 수행하는 것만도 얼마나 큰 일입니까.” ●한국 온 지 10여년… 온갖 소임 두루 거쳐 이곳 무상사에 옮겨 산 지는 1년 남짓. 절집 살이를 놓고 보면 미국인 조실 대봉 스님과 주지 무심 스님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소임을 맡고 있다. 대봉 스님과 무심 스님은 대하기 아주 어려운 스님들. 몸짓 하나, 말 한마디에서 깍듯한 예의가 묻어난다. 불교의 대표적인 화두 ‘염화미소’(拈華微笑). 스님은 염화미소 화두를 처음 들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들을 때마다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곤 한단다.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이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이 화두에 스님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염화미소의 사연을 처음 듣는 순간 마치 집을 떠나 오랜 세월 떠돌다가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삶은 인연짓기의 반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순간의 만남도 오랜 인연의 공덕 때문이겠지요.” ‘온전하지 못한 내가 남에게 무엇을 내세워 보여줄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에 절실한 꿈이던 인기 연극배우의 허물을 벗고 인생 향로를 틀었던 스님. ‘이 뭐꼬’ 화두 참구는 언제까지 할 예정이냐는 기자의 우문에 “오직 모를 뿐, 그저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순간 순간 나를 버려가고 있을 뿐”이라는 말만 돌려준 채 자리를 뜬다. 글ㆍ사진 계룡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보행 스님은 ▲1961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출생 ▲1983년 카우나스 폴리테크닉 대학 전기공학과 졸업 ▲1989년 빌뉴스 테아트르 앤드 아츠 아카테미 졸업 ▲1990~1995년 카우나스에 리투아니아인들과 불교사찰 고봉사 창건, 수행 ▲1995~1997년 폴란드 바르샤바 국제선원 도암사서 수행 ▲1997년 숭산 스님 설법에 감화, 출가결심 ▲1999년 한국입국 ▲1999~2007년 화계사 국제선원서 수행 ▲2001년 화계사 국제선원서 사미계 수지 ▲2003년 부산 범어사서 조계종 공식 사미계 수지 ▲200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선센터서 비구계 수지 ▲2007년말~ 계룡산 무상사 입승
  • 눈 안왔는데 미끄럼사고 급증 왜

    눈 안왔는데 미끄럼사고 급증 왜

    최근 포근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심야와 새벽에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주행 중 미끄러지는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경찰과 운전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달 24일 내린 눈을 녹이기 위해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이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울시는 “염화칼슘은 이미 다 없어졌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정모(45) 경위는 청량리사거리에서 교통신호를 위반하고 달아나던 택시를 순찰차로 추격하던 중 차가 미끄러지면서 도로 반대편 담벼락과 충돌해 어깨뼈 골절상을 입었다. 경찰은 순찰차가 미끄러진 원인이 도로에 남아 있던 염화칼슘 때문이라고 결론냈다. 지난달 31일 밤 11시35분쯤에는 영등포역 고가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허모(35)씨가 미끌어지면서 택시와 충돌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오토바이의 경우 차량과 달리 도로에 미끌어지면 단순 추돌사고가 아닌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9일 서울시내 10개 경찰서에 접수된 밤 사이(오후 10시~아침 7시)에 일어난 미끄럼 사고 건수를 조사했다. 비교 기간은 염화칼슘이 없었던 1월9~13일까지 5일간과 24일 눈이 내려 염화칼슘을 뿌린 지 1주일이 지난 1월31일부터 2월4일까지 5일간이다. 조사 결과 염화칼슘(CaCl₂) 을 뿌리기 전에는 80건의 미끄럼 사고가 접수된 데 비해 뿌린 다음에는 101건의 사고가 접수돼 26%의 증가율을 보였다. 택시기사들도 “요즘은 눈도 안 왔는데 새벽에 교차로 등에서 회전할 때 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을 쉽게 느낀다.”고 말한다. 38년째 택시를 운행하는 오모(64)씨는 “눈이 와서 길이 얼면 조심하지만 염화칼슘 때문에 미끄러운 것은 보이지 않으니 대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리면 낮에는 눈 등 수분을 빨아들인 채 가루 상태로 있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이 되면 안개나 도로의 습기를 흡수해 소금물로 변한다. 서울대 화학과 김희준 교수는 “딱딱한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탈 때보다 얼음 위에 약간의 물이 녹아 있을 때 잘 미끄러지는 것처럼 새벽 도로에 소금물 막이 형성되면 그곳을 지나는 차량의 압력이 더해져 쉽게 미끄러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서울에 11만 4000포(1포 25㎏)의 염화칼슘을 뿌렸지만 이미 자연적으로 제거된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의 사고가 염화칼슘으로 인한 사고인지 확신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견인차들은 요즘 새벽이면 차량들이 미끄러져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남산 순환도로, 북악스카이웨이, 마포 성산동 고갯길 부근에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견인차 운전사 임모(45)씨는 “이 지역들은 내리막 경사로에 염화칼슘까지 남아 있어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최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만큼 영상 5도가 넘는 낮에 물청소를 해 염화칼슘을 제거해 달라는 민원을 서울시에 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길섶에서] 수묵풍경/최태환 논설실장

    가로변에서 가로수 가지치기가 한창이다. 흐린 하늘에 안개가 인다. 곡선의 가지들이 잘려나간 가로수 행렬이 수묵화 밑그림처럼 편하다. 작가 조환의 풍경 수묵이 떠오른다. 데생이 동화처럼 담백하고 넉넉했던 그다. “데생은 현대미술의 영혼이다.” 중세 어느 화가의 지적처럼 색채는 어쩌면 자연의 몸을 감추는 덫칠인지 모른다. 가리는 것 없는 속살의 겨울 풍경이 그래서 더 친근감을 주는 것인지 모른다. 친구는 이제 흑과 백의 개량 한복을 입고 싶다고 했다. 색채와 욕망을 털어내고 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자신도 모르게 속살까지 박힌 덫칠이 거추장스러운 모양이다. 땅을 밟으니, 제법 쿠션이 느껴진다. 새 해인가 싶더니 천지는 어느덧 새 절기를 맞을 준비다. 우리는 가지치기와 같은 소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는 것일까. 하루의 무게를 새삼 생각한다. ‘하루는 만 년이고/순간은 이제 겁이다/하루의 끝은 어디인가/하루는 끝이 없다/어디서는 해가 뜨고/어디서는 해가 진다.’(정현종의 ‘하루’) 지인의 부음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최태환 논설실장
  • [재테크 칼럼] 金 투자때 유가·환율 잘 살펴야

    세계 경제에 드리운 짙은 안개만큼 재테크 시장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주식부터 부동산, 채권, 예금 등 돈이 있다고 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운 가운데 예금 금리마저 4%대로 추락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지난해 국내에서 홀로 4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금이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금은 투자에 앞서 고려할 부분들이 적지 않다. 첫째, 투자의 기본인 수요와 공급이다. 달러는 무한정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금 매장량은 한정돼 있다. 100년간 세계 최대의 금 생산국이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생산량은 지난해 14% 하락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생산국이 됐다. 5년 뒤 생산량은 현재보다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10년 후 금이 모두 고갈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은 세계 곳곳에서 장식용 52%, 투자용 16%, 산업용 12%, 외환보유고 18% 정도로 각각 쓰인다. 각 중앙은행도 외환보유의 수단으로 삼고 있어 금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침체 때문에 산업용과 장식용 금 수요가 줄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둘째는 유가다.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유가의 상승은 다시 헤지 수단인 금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7월 145달러까지 갔던 유가는 30달러대로 하락했다가 최근 4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 가운데는 국제유가가 50~60달러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셋째, 가장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점은 원·달러 환율이다. 국내 금값은 국제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적용(국제 금가격Χ원·달러 환율)해 고시한다. 국제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 두 가지가 모두 오르면 기쁨도 두 배지만, 금 가격이 올랐어도 환율이 하락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문제는 전 세계에서 달러화의 약세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외 기관들의 원·달러 예상 환율은 1100원대다. 그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금값도 같이 하락하는데, 지금처럼 환율이 높은 시점에서 투자해야 할까.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면 환 헤지를 통해 금값 상승에 따른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환 헤지는 1년 이내의 기간을 정할 수 있는데, 1년 정도로 해 두고 중도에 언제든지 청산을 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금값이 폭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 해도 두 가지가 상쇄돼 손실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년 후 현재 온스당 878.5달러의 금 가격이 10%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1382.7원에서 15% 하락해 1175.29원이 된다고 가정해 볼 때 환 헤지를 한다면 10%의 이익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대로 투자기간 동안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 환 헤지를 하지 않으면 된다. 결론적으로 이미 금에 여윳돈의 일부를 투자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면 환 헤지를 거는 쪽이 유리해 보인다. 김 수 경 신한은행 PB서초센터 팀장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피해자·사건 당일 공통점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피해자·사건 당일 공통점

    사건 희생자들은 왜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차를 순순히 탔을까. 경찰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유는 쌀쌀한 겨울 날씨, 외진 정류장 위치, 강의 호감형 마스크로 요약된다. 강이 작은 체구에 긴 생머리 차림의 여성들을 골랐다는 점에서 이성과 연관된 물건, 구두, 브래지어, 나일론 스타킹 등이나 특정 신체부위에 대해서만 성적 자극을 받는 이상 증상인 페티시즘 성향도 지적된다. 7건의 범행은 공통적으로 겨울에 발생했다. 사건 당일은 모두 구름낀 흐린 날씨로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 4번이었다. 특히 5일 새 3명을 살해한 2007년 1월6일과 7일은 이전 사흘에 비해 최저기온은 3~4도, 최고기온은 9~10도까지 내려갔다. 풍속도 쌀쌀한 날씨에 보태졌다. 김승배 기상청 공보관은 “영하 1도 에 풍속 1m라면 체감온도는 대략 영하 2도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피해 여성들은 추위를 피해 차를 얻어 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특히 여대생 안모씨를 살해한 날은 안개, 황사에다 비까지 겹친 악천후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 버스가 오랫동안 안 오는데 에쿠스, 무쏘처럼 좋은 차를 탄 사람이 호의를 베푼다면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강은 갑자기 추워진 날엔 피해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은 범죄를 위해 제반 여건도 충분히 준비하는 용의주도한 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인적이 뜸하지만 버스정류장이라는 장소, 호감가는 얼굴은 경계심을 낮추는데 한 몫 했을 거라고 분석했다. 강의 페티시즘 경향은 그가 피해자를 골랐다는 부분을 짐작케 한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 김모(37)씨를 제외한 6명이 키 165㎝ 이하다. 박모(52)씨를 제외한 6명은 모두 긴 생머리를 했다. 7명 모두 스타킹(또는 타이츠)에 부츠차림이었다.”고 지적했다. 반항에 제압하기 편한 상대를 골랐다는 얘기다. 안석 임주형기자 oscal@seoul.co.kr
  • 金테크… 올해도 금빛 찬란할까

    金테크… 올해도 금빛 찬란할까

    재테크 시장에 깔린 짙은 안개로 시중의 돈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특히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금마저 대안이 못 되다 보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저런 투자종목의 수익률을 거듭 들춰본다. 이런 배경으로 주목받는 것이 지난해 4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금이다. 그렇다면, 금은 대안일까. ●금 관련상품 투자자 꾸준히 몰려 직장인 류모(38)씨는 요즘 주위에서 ‘재테크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PB(프라이빗 뱅커)를 낀 큰손과 재테크 고수들도 반토막이 나버린 펀드와 주식에 한숨만 내쉰 지난해 류씨는 현금성 자산만 33% 이상 늘렸다. 금에 투자해 벌어들인 수익만 840여만원. 직장인으로는 짭짤한 소득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류씨의 재테크 성공은 ‘소 뒷걸음에 쥐 잡은 격’이다. 술자리에서 친구의 권유에 여유자금 2500여만원을 모두 금에 털어넣은 것이 대박이 났다. 류씨는 “안전과 수익성을 겸비했다고 해 예금에서 금으로 갈아탄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을 뿐”이면서 “다들 펀드만 바라볼 때 다른 방법을 찾았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씨는 올해도 여전히 금을 살 계획이다. 과연 류씨의 올해 재테크는 성공할까. 지난해 금은 찬란히 빛났다. 계좌를 통해 금을 거래하는 신한은행 ‘골드리슈금적립’상품은 무려 42.68%의 수익률을 올렸다. 수수료 등을 고려해도 40% 정도는 챙길 수 있었다는 계산인데, 반토막에 세 토막까지 난 주식과 펀드를 생각하면 효자 중 효자다. 2007년 말 매매 기준으로 g당 2만 5145원하던 금값은 지난해 말 3만 5878원까지 올랐다. 높은 수익률에 돈은 계속 몰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금 관련 상품의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1762억 5000만원에서 11월 말 1923억 1000만원, 12월 말 2226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22일 현재 잔액이 2315억원으로 지난 연말보다 89억원 증가했다. 지난 22일까지 한 달 동안 7.1% 늘어난 것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무려 85%를 넘는 수익률이 예상되는 셈이다. ●하루10%까지 변동, 안전자산 아니다 사실 금은 요즘 같은 불황기에 장점이 많은 투자처다. 역사상 불황기마다 금값은 상승곡선을 타왔고, 환차익을 챙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여기에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세(稅)테크에서도 유감없이 강점을 발휘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되면 “결국 믿을 건 금뿐이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2009년에도 금빛이 찬란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의 전망부터 엇갈린다. 지난해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한 만큼 선호도가 높아져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반면 전반적인 원자재가격 하락 추세로 금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환율과 연동할 수밖에 없는 특성상 금값도 환율을 따라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견해는 조금씩 다르지만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관석 신한은행 본점 PB고객부 재테크팀장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금은 투자매력이 있는 자산임에 틀림없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금값 추이를 살펴보면 금은 변동성이 심한 자산일 뿐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금은 하루 동안 가격이 5~10%나 변할 정도로 가격 변동성이 컸다. 국민은행 목동남 PB센터 김형철 팀장도 “앞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둔다면 금이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과거 펀드처럼 몰아서 투자하는 것은 결코 좋은 판단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전체 여윳돈의 10% 이상은 붓지 말라고 말한다.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투자에 극히 신중하라는 이야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