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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나는전 2만원에 렌터카 30% 할인도… 고유가에 흔들리는 제주 관광 ‘긴급 처방’

    탐나는전 2만원에 렌터카 30% 할인도… 고유가에 흔들리는 제주 관광 ‘긴급 처방’

    고유가 여파로 항공 유류할증료가 급등하고 항공편까지 줄어들면서 제주 관광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면서, 제주도가 30억원대 긴급 예산을 투입해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제주도는 4일 제주관광공사에서 관광 유관기관과 항공업계가 참여한 특별점검회의를 열고 총 31억 5000만원 규모의 긴급 예산 투입과 항공편 증편 대응 방안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제주 노선의 가장 큰 변수는 유류할증료다. 국내선 기준 할증료는 전월 대비 4.4배 급등했다. 일부 항공권은 ‘운임보다 할증료가 더 비싼’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하계 스케줄 기준 국내선 항공편이 주 24회 줄고 공급 좌석도 1000석 이상 감소하면서, 수요는 유지되는데 공급은 줄어드는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수익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며 “비선호 시간대 감편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는 개별 관광객과 단체 관광객을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 전략’을 내놨다. 우선 6월 초부터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는 2박 이상 체류 관광객에게 공항 도착 즉시 지역화폐 ‘탐나는전’ 2만원권을 지급한다. 여행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춰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공공 관광 플랫폼 ‘탐나오’에서는 숙박·렌터카·식음료 할인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 이미 조기 소진된 단체관광·수학여행 인센티브 예산 23억 5000만원도 추가 확보해 단체 수요를 연중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임시편 증편과 대형기 투입을 요청하고, 제주 노선 공급 유지 기준 마련도 건의할 방침이다. 여객선 확대 등 대체 교통수단 검토도 병행한다. 항공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사실상 적자 구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요가 적은 비선호 시간대 감편은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항공사는 “국제선 체크인 카운터 등 공항 인프라 부족으로 증편에 한계가 있다”며 시설 확충을 요구했다.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항공사뿐 아니라 공항 운영 체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화권 등 외항사의 경우 고유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제주 기점 국제선 항공편을 주 2회에서 주 7회(데일리)로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을 준비하는 등 공급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처방과 함께 구조 개선도 병행된다. 도는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유류할증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순 방문객 확대를 넘어 ‘오래 머무는 관광’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장기 체류자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활동과 연계했던 해외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체류 기간을 늘리면 지역 소비가 확대되고, 관광 변동성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제주 관광객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름이 분수령이다. 5월 초 기준 누적 관광객은 전년 대비 13% 늘었다. 그러나 업계는 “항공권 발권 시기를 고려하면 유류할증료 영향은 여름 성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영훈 제주 지사는 “5월부터 유류할증료 인상과 국내선 항공편 감축으로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지만, 유관기관과 항공업계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해준 덕분에 올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면서 “긴급 투입하는 31억 5000만원이 관광수요를 지키고 회복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설] 전세 실종, 편법 증여… 예견된 부작용, 공급 처방 이어져야

    [사설] 전세 실종, 편법 증여… 예견된 부작용, 공급 처방 이어져야

    오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다시 익숙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전세 품귀와 월세화, 증여와 직거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은 세금 압박이 매물 출회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서울 임대차 시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81.4로 2021년 전세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0을 넘을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인데, 180선을 넘었다는 것은 전세 매물이 크게 부족하다는 신호다. 성북·노원 등 중저가 주거지 전세 매물이 1년 새 80% 안팎 줄어든 점도 서민 주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세가 줄어든 자리는 월세가 메우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임대차계약 중 월세 비중은 70.5%로 1년 전보다 6.2% 포인트 늘었다. 아파트도 월세 비중이 50.8%로 절반을 넘었고 비아파트는 79.4%였다. 강북권에서도 월세 300만원대 계약이 이어진다. 세입자 선택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매매 시장에서도 우회 흐름이 뚜렷하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제 간담회에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 이후 강남 3구와 용산의 매물이 늘고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증여 등기 건수는 1980건으로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아파트 직거래도 늘고 있다. 매도 대신 증여나 절세성 직거래를 택하는 움직임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정부는 2021년 양도세 중과 강화 때와 같은 매물 잠김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토지거래허가제와 대출 규제가 시행 중이며 다주택자·비거주 1주택자·초고가 주택 세제 조정 및 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과세 점검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해법이 추가 세제·금융 압박에 치우치면 세 부담은 임대료로 전가되고 매물 잠김은 더 깊어질 수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공급이다. 김 실장도 과거의 착공 부진이 내년부터 공급 감소로 이어지게 되는 난제를 인정했다. 태릉·경마장 부지 6만호 공급에 대해서는 “예고대로 반드시 착수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실제 입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크다는 점이다. 그 사이 공급 상황을 가늠할 지표는 되레 악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은 5632가구로 전년 대비 62.4%나 폭락했다. 결국 관건은 속도와 실행이다. 세제 개편에 앞서 임대차 공급 확대와 주택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세금 카드만 되풀이한다면 주거 불안의 책임은 정책 당국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 임종 직전 호흡기 달고 영상 유언… 대법 “효력 인정해야”

    산소호흡기를 낀 채 어눌한 발음으로 남긴 말기 암 환자의 동영상 유언에 대해 법이 정한 엄격한 방식과 요건을 완벽히 갖추지 못했더라도 예외적인 ‘구수(口授·입으로 말을 전함)증서에 의한 유언’으로 보아 효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A씨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낸 예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의 이복 형제인 B씨는 폐암 말기 환자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병원에 입원했다. B씨는 2021년 4월 병상에서 “재산을 A씨에게 증여한다”는 유언을 동영상으로 남기고 사흘 뒤 숨졌다. B씨는 당시 호흡이 어려워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었고, 마취 성분이 들어간 진정제까지 맞아 발음이 어눌한 상태였다. A씨는 유언을 근거로 우리은행에 약 9600만원의 예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현행 민법상 유언은 자필로 쓰거나, 녹음하거나, 공증을 받아야 효력이 인정된다. 동영상 형태의 유언은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중병으로 이런 방식이 어려울 때는 예외적으로 ‘말로 유언을 남기고 증인이 이를 적는 방식’도 허용하는데, 이를 구수증서에 의한 유언이라고 한다. 1·2심은 구수증서 유언의 효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망인이 ‘녹음 유언’을 할 수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유언 과정을 녹화한 동영상이 있었지만 ‘녹음 유언’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직접 유언의 취지, 성명, 연월일 등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유언 당시 망인은 신체 상태가 전반적으로 저하돼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증상으로 산소호흡기를 낀 상태에서 자유롭게 계속 말을 하는 것이 곤란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망인이 일부 계좌번호를 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유언 당시 의사 능력이 있었다는 증거일 뿐, 스스로 유언 전체를 녹음할 만큼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마라톤 하면 뼈 삭는다? NO… 되레 체중 줄어 관절 보호되죠[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마라톤 하면 뼈 삭는다? NO… 되레 체중 줄어 관절 보호되죠[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달리기 부상 1만 5000명 이상 진료 적절한 러닝 훈련, 근력 유지 도움의사 친형 권유로 달리기 운동 치료러닝 3개월 뒤 목 디스크 호전 경험카본화, 발목 주변에 큰 부하 걸려6개월 이상 훈련 땐 활용해 볼 수도해묵은 ‘착지 주법’ 논쟁 정답 없어과도한 보폭 외엔 주법 안 바꿔야 대한민국에서 러닝, 마라톤을 취미로 하다 보면 알게 되는 이름이 있다. 러닝 동호인 사이에서 ‘주로의 화타’, ‘마라톤 명의’로 통하는 남혁우(55) 남정형외과 원장이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 그의 병원은 국내에서 달리기 좀 한다 하는 사람들에겐 꼭 한번은 방문해야 할 ‘성지’로 꼽힌다. 매월 1일 오전 9시 온라인 예약이 열리는 남 원장의 ‘달리기 자세·부상 분석’은 순식간에 한 달 치 일정이 가득 찬다. 3년 전 기자가 ‘환자’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부산과 제주에서 온 러너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도림천 가르는 마라톤, 기자와 동반 질주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 마라톤에서 사바스티안 사웨(31·케냐)가 1시간 59분 30초로 풀코스 세계 신기록이자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깼다. 그 직후 그가 신었다는 ‘슈퍼슈즈’(카본화)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이러다 또 전국의 정형외과, 한의원만 호황을 누리겠구나’ 생각이 들어 남 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잠시 후 그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제가 일요일 공원사랑마라톤을 뛰는데 괜찮으시면 같이 뛰실까요?” 그렇게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에서 그와 봄비 속을 가르고 달리며 ‘달리기의 모든 것’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가장 먼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원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마라톤 하면 뼈 삭는다’, ‘무릎 연골이 닳아 늙어서 고생한다’ 같은 걱정 혹은 핀잔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원 22년차 전문의인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 원장은 “저도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같은 말을 들었지만, 저 스스로 마라톤을 100회 이상 완주하고 달리기 부상 환자를 1만 5000명 이상 진료하면서 내린 결론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적절한 달리기 훈련은 체중 감소와 근력 유지에 도움이 돼 관절을 보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여러 다양한 연구에서도 ‘일반적인 수준’(마라톤 포함)의 달리기가 관절염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어떻게, 얼마나 달리느냐가 중요” 그는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얼마나 달리느냐 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자기 신체 능력에 맞게 거리와 강도를 점진적으로 늘린다면, 달리기는 무릎을 망가뜨리는 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남 원장도 처음부터 마라톤 예찬론자는 아니었다. 농구, 축구, 야구는 물론 스키와 아이스하키까지 만능 스포츠맨이었지만, 마라톤은커녕 달리기라는 운동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목 디스크가 급속도로 악화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수술까지 고려했으나, 의사이자 꾸준히 마라톤을 해온 친형이 달리기를 통한 운동 치료부터 권했다. 그때 처음 러닝화 끈을 조였다. 그렇게 3개월을 꾸준히 달렸더니 증상이 크게 호전됐고, 이를 계기로 달리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의학적으로 분석, 연구에 매진했다. 그의 저서 ‘달리기의 모든 것’과 ‘마라톤, 저 뛰어도 될까요?’는 빠르게 기록을 단축하는 ‘요령’이 아닌, 부상 없이 오래 건강한 달리기를 위한 의학 정보를 총망라했다. ●남 원장, 115번째 마라톤 풀코스 완주 여전히 러닝계에 뜨거운 감자인 ‘카본화’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카본화는 탄성이 좋은 탄소 섬유판을 고탄성 소재의 중창(미드솔) 사이에 삽입한 마라톤화다. 엘리트 선수의 기록 단축을 위해 제작됐기 때문에 일반 동호인이 신으면 오히려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남 원장은 “카본화는 착지 시 충격을 흡수하는 것을 넘어, 탄성 에너지로 바꿔 추진력을 만들어주는 신발”이라면서 “이런 과정에서는 발목 주변, 특히 후경골건이나 종아리 근육, 인대 조직에 더 큰 부하가 걸린다. 문제는 이 부하를 버틸 수 있는 근력이 부족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6개월 이상, 주 2~3회 꾸준히 달려왔고 특별한 통증이 없다면 대회나 빠른 속력을 내는 훈련 때에는 카본화를 활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묵은 착지 주법 논쟁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며 “미드풋은 좋고 힐 스트라이크는 나쁘다는 식의 단순한 구분은 맞지 않다. 착지에 따라 압력이 걸리는 방향이 달라지는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통상 달리기에서는 착지하는 발바닥 부위에 따라 발 앞쪽이 먼저 바닥에 닿는 ‘포어풋’, 발바닥 중앙부가 먼저 닿는 ‘미드풋’, 발뒤꿈치가 먼저 닿는 ‘힐 스트라이크’로 구분된다. 그는 “보폭을 과도하게 넓히는(오버스트라이드) 경우와 이에 따라 착지 시 바닥을 쿵쿵 눌러 찍는 게 아니라면 인위적으로 주법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웨의 식단을 따라 아침 일찍 꿀 바른 식빵 두 장을 먹고 나왔지만, 23㎞ 지점을 넘어서는 순간 갑자기 허기가 몰려들며 몸에 힘이 쭉 빠졌다. 남 원장에겐 사진 촬영을 핑계로 대고 주로를 먼저 빠져나왔다. 그는 홀로 도림천 구간을 두 바퀴 더 돌고 개인 115번째 풀코스를 완주했다.
  • 마라톤 하면 연골 닳는다?…풀코스 115회 완주한 명의가 말하는 ‘달리기의 모든 것’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마라톤 하면 연골 닳는다?…풀코스 115회 완주한 명의가 말하는 ‘달리기의 모든 것’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대한민국에서 러닝, 마라톤을 취미로 하다 보면 알게 되는 이름이 있다. 러닝 동호인 사이에서 ‘주로의 화타’, ‘마라톤 명의’로 통하는 남혁우(55) 남정형외과 원장이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 그의 병원은 국내에서 달리기 좀 한다 하는 사람들에겐 꼭 한번은 방문해야 할 ‘성지’로 꼽힌다. 매월 1일 오전 9시 온라인 예약이 열리는 남 원장의 ‘달리기 자세·부상 분석’은 순식간에 한 달 치 일정이 가득 찬다. 3년 전 기자가 ‘환자’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부산과 제주에서 온 러너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 마라톤에서 사바스티안 사웨(31·케냐)가 1시간 59분 30초로 풀코스 세계 신기록이자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깼다. 그 직후 그가 신었다는 ‘슈퍼슈즈’(카본화)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이러다 또 전국의 정형외과, 한의원만 호황을 누리겠구나’ 생각이 들어 남 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잠시 후 그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제가 일요일 공원사랑마라톤을 뛰는데 괜찮으시면 같이 뛰실까요?” 그렇게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에서 그와 봄비 속을 가르고 달리며 ‘달리기의 모든 것’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가장 먼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원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마라톤 하면 뼈 삭는다’, ‘무릎 연골이 닳아 늙어서 고생한다’ 같은 걱정 혹은 핀잔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원 22년차 전문의인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 원장은 “저도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같은 말을 들었지만, 저 스스로 마라톤을 100회 이상 완주하고 달리기 부상 환자를 1만 5000명 이상 진료하면서 내린 결론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적절한 달리기 훈련은 체중 감소와 근력 유지에 도움이 돼 관절을 보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여러 다양한 연구에서도 ‘일반적인 수준’(마라톤 포함)의 달리기가 관절염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얼마나 달리느냐 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자기 신체 능력에 맞게 거리와 강도를 점진적으로 늘린다면, 달리기는 무릎을 망가뜨리는 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남 원장도 처음부터 마라톤 예찬론자는 아니었다. 농구, 축구, 야구는 물론 스키와 아이스하키까지 만능 스포츠맨이었지만, 마라톤은커녕 달리기라는 운동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목 디스크가 급속도로 악화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수술까지 고려했으나, 의사이자 꾸준히 마라톤을 해온 친형이 달리기를 통한 운동 치료부터 권했다. 그때 처음 러닝화 끈을 조였다. 그렇게 3개월을 꾸준히 달렸더니 증상이 크게 호전됐고, 이를 계기로 달리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의학적으로 분석, 연구에 매진했다. 그의 저서 ‘달리기의 모든 것’과 ‘마라톤, 저 뛰어도 될까요?’는 빠르게 기록을 단축하는 ‘요령’이 아닌, 부상 없이 오래 건강한 달리기를 위한 의학 정보를 총망라했다. 여전히 러닝계에 뜨거운 감자인 ‘카본화’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카본화는 탄성이 좋은 탄소 섬유판을 고탄성 소재의 중창(미드솔) 사이에 삽입한 마라톤화다. 엘리트 선수의 기록 단축을 위해 제작됐기 때문에 일반 동호인이 신으면 오히려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남 원장은 “카본화는 착지 시 충격을 흡수하는 것을 넘어, 탄성 에너지로 바꿔 추진력을 만들어주는 신발”이라면서 “이런 과정에서는 발목 주변, 특히 후경골건이나 종아리 근육, 인대 조직에 더 큰 부하가 걸린다. 문제는 이 부하를 버틸 수 있는 근력이 부족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6개월 이상, 주 2~3회 꾸준히 달려왔고 특별한 통증이 없다면 대회나 빠른 속력을 내는 훈련 때에는 카본화를 활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묵은 착지 주법 논쟁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며 “미드풋은 좋고 힐 스트라이크는 나쁘다는 식의 단순한 구분은 맞지 않다. 착지에 따라 압력이 걸리는 방향이 달라지는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통상 달리기에서는 착지하는 발바닥 부위에 따라 발 앞쪽이 먼저 바닥에 닿는 ‘포어풋’, 발바닥 중앙부가 먼저 닿는 ‘미드풋’, 발뒤꿈치가 먼저 닿는 ‘힐 스트라이크’로 구분된다. 그는 “보폭을 과도하게 넓히는(오버스트라이드) 경우와 이에 따라 착지 시 바닥을 쿵쿵 눌러 찍는 게 아니라면 인위적으로 주법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웨의 식단을 따라 아침 일찍 꿀 바른 식빵 두 장을 먹고 나왔지만, 23㎞ 지점을 넘어서는 순간 갑자기 허기가 몰려들며 몸에 힘이 쭉 빠졌다. 남 원장에겐 사진 촬영을 핑계로 대고 주로를 먼저 빠져나왔다. 그는 홀로 도림천 구간을 두 바퀴 더 돌고 개인 115번째 풀코스를 완주했다.
  • “죽여야겠다는 생각”…김창민 감독 사건 피의자들 구속

    “죽여야겠다는 생각”…김창민 감독 사건 피의자들 구속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4일 ‘김창민 영화감독 상해치사 사건’ 피의자 이모(31)씨와 임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씨와 임씨는 이날 오전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심문은 오덕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으며, 재판부는 유족 측 의견 진술을 허용했다. 김 감독의 부친 김상철 씨는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2부(부장 박신영)는 지난달 28일 이씨와 임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1시쯤 경기 구리시 한 식당 앞에서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은 김 감독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 감독은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있었으며, 아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이 이뤄진 점과 관련해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김 감독은 폭행 발생 약 48분 만에 반혼수 상태에 빠졌고, 약 2시간 뒤에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검찰은 “임씨가 이른바 ‘백초크’로 피해자를 기절시킨 뒤, 의식을 회복하고 밖으로 나온 김 감독을 이씨가 넘어뜨리고 다시 폭행했으며, 이후 임씨가 피해자를 골목으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이씨가 반복적으로 폭행을 가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임씨는 주변을 살피는 ‘망보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피의자들의 범행이 단순 폭행을 넘어 사망 결과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보고 있다. 법의학 소견 등을 토대로 반복적이고 강한 물리력이 행사됐고, 사망과의 인과관계도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피의자들의 사후 행태도 구속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검찰은 “피의자중 일부가 유치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공유하는 등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고, “피의자들의 통화 내용에서 유족과 참고인에 대한 적대감이 확인돼 위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통화 녹취에는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발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인멸 정황도 확인됐다. 검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통화내역 삭제 흔적을 확인했고, 임씨가 식당 폐쇄회로(CC)TV 삭제를 시도한 정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피의자중 일부가 “화가 나서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통화 내용도 제시하며, 향후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족 측은 법정에서 “사건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사과나 합의 시도가 전혀 없었다”며 엄벌을 요청했다. 김 감독의 부친은 “가족들이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재판부의 신중한 판단을 호소했다. 한편 이 사건은 앞서 경찰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된 바 있어, 검찰 보완수사 이후 법원이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사와 혐의 적용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감독은 폭행 직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사건 발생 17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숨졌다.
  • “머리부터 속옷까지 다 젖어…비행기서 굴욕당했다” 승객 폭로, 무슨 일

    “머리부터 속옷까지 다 젖어…비행기서 굴욕당했다” 승객 폭로, 무슨 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한 승객이 비행 중 천장에서 쏟아진 ‘정체불명의 액체’에 몸이 완전히 젖는 손해를 입었으나, 항공사 측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모욕감을 느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휴스턴발 시카고행 유나이티드 항공편에 탑승했던 케빈 글로버(39)는 비행 내내 천장에서 쏟아지는 액체에 노출됐다. 글로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영상에는 야구 모자와 옷 위로 액체가 줄줄 흘러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머리부터 속옷까지 말 그대로 다 젖었다”며 “단순히 당황스러운 수준을 넘어 수치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사건은 이륙 전 기내 대기 상태에서 시작됐다. 잠이 들었던 그는 머리에 떨어지는 물방울에 잠이 깼고, 비행기가 활주로로 이동하자 물방울은 이내 물줄기로 변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글로버는 즉시 승무원 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한동안 응답이 없었으며, 뒤늦게 나타난 승무원은 별다른 조치 없이 휴지 몇 장을 건네주는 데 그쳤다. 이후 승무원들이 천장 틈새에 냅킨을 끼워 넣어 막으려 했으나, 오히려 모였던 액체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상황은 악화했다. 약 20초간 이어진 물줄기에 글로버의 후드티와 바지는 물론 소지하고 있던 삼성 휴대전화까지 흠뻑 젖었다. 그는 “옆 좌석 승객들에게까지 액체가 튀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휴대전화가 멀쩡한게 신기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항공사의 사후 대응이다. 글로버는 비행 내내 젖은 좌석에 방치됐으며, 승무원들로부터 어떠한 좌석 이동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에 도착한 후에도 승무원들은 게이트 직원에게 직접 문의하라는 답변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전화로 사과하며 해당 구간 항공권 환불금 167달러(약 24만원)와 마일리지(포인트)를 제안했으나, 글로버는 이를 거절했다. 그는 “나는 무시당했고 조롱당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마치 천장 누수가 내 잘못인 것처럼 취급했다”며 “단순히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승객이 안전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영상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항공사 측은 해당 액체가 기내 에어컨 응결 현상으로 발생한 수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죽여야겠다는 생각”…김창민 감독 사건 피의자 2명 구속심사

    “죽여야겠다는 생각”…김창민 감독 사건 피의자 2명 구속심사

    ‘김창민 영화감독 상해치사 사건’ 피의자 이모(31)씨와 임모(31)씨가 4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심문은 오덕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으며, 재판부는 유족 측 의견 진술을 허용했다. 김 감독의 부친 김상철 씨는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2부(부장 박신영)는 지난달 28일 이씨와 임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1시쯤 경기 구리시 한 식당 앞에서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은 김 감독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 감독은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이 이뤄진 점과 관련해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영장 청구서에는 범행의 구체적 경위와 폭행 강도가 상세히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은 폭행 발생 약 48분 만에 반혼수 상태에 빠졌고, 약 2시간 뒤에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검찰은 “임씨가 이른바 ‘백초크’로 피해자를 기절시킨 뒤, 의식을 회복하고 밖으로 나온 김 감독을 이씨가 넘어뜨리고 다시 폭행했으며, 이후 임씨가 피해자를 골목으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이씨가 반복적으로 폭행을 가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임씨는 주변을 살피는 이른바 ‘망보기’ 역할을 한 것으로 영장에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심문에서 피의자들의 범행이 단순 폭행을 넘어 사망 결과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의학 소견 등을 토대로 반복적이고 강한 물리력이 행사됐고, 사망과의 인과관계도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피의자들의 사후 행태도 구속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검찰은 “피의자중 일부가 유치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공유하는 등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고, “피의자들의 통화 내용에서 유족과 참고인에 대한 적대감이 확인돼 위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통화 녹취에는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발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인멸 정황도 제시됐다. 검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통화내역 삭제 흔적을 확인했고, 임씨가 식당 폐쇄회로(CC)TV 삭제를 시도한 정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피의자중 일부가 “화가 나서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통화 내용도 제시하며, 향후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유족 측은 법정에서 “사건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사과나 합의 시도가 전혀 없었다”며 엄벌을 요청했다. 김 감독의 부친은 “가족들이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재판부의 신중한 판단을 호소했다. 이씨와 임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된 바 있어 이번 판단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감독은 폭행 직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사건 발생 17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숨졌다.
  • 유상대 한은 부총재 “금리 인상 고민할 때… 5월 금통위서 신호 가능성”

    유상대 한은 부총재 “금리 인상 고민할 때… 5월 금통위서 신호 가능성”

    중동 정세 충격에 물가 부담 확대반도체 호황에 경기 둔화 우려 줄어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충격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반도체 호황으로 경기 둔화 우려는 줄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방문 중이던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외부적 충격, 경제 여건에 따라 인하보다는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 견해”라고 말했다.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네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뒤 현재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고 있다. 유 부총재는 “지난해 말까지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경제 상황이 괜찮으면 한 번 더 내렸다가 금리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해도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도 “올해 중동 정세 충격 등 여러 상황이 바뀌면서 고민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금통위 당시에는 중동 전쟁 직후라 성장률 하락과 물가 상승을 모두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동결했다”며 “이후 지금까지 보면 성장은 2.0%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 같고, 물가는 2.2%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가능성도 열어뒀다. 유 부총재는 “성장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물가는 많이 오르는 추세가 앞으로 2주 정도 더 확인되면 점도표로 향후 금리 경로의 분포를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이 지난 2월 처음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총 21개 점 중 16개가 현 기준금리 수준에 찍혔고, 인상 전망은 1개에 그쳤다. 반도체 경기 흐름도 언급했다. 유 부총재는 “반도체 사이클이 굉장히 강하게 나타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금 반도체 경기가 좋아서 성장률이 높은데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어떻게 되느냐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예전에는 반도체 경기가 좋으면 국내 소비와 건설 등으로 낙수 효과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 효과가 약하다는 점도 걸린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높은 환율이 외화 유동성 악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유 부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1480원대에서 움직이는 것과 관련해 “경상수지 흑자와 물가 수준, 성장 등을 볼 때 과거에 비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외화 유동성이 나빠지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대법 “산소호흡기 낀 말기 암 환자의 동영상 유언, 효력 인정해야”

    대법 “산소호흡기 낀 말기 암 환자의 동영상 유언, 효력 인정해야”

    산소호흡기를 낀 채 어눌한 발음으로 남긴 말기 암 환자의 동영상 유언에 대해, 법이 정한 엄격한 방식과 요건을 완벽히 갖추지 못했더라도 예외적인 ‘구수(口授·입으로 말을 전함)증서에 의한 유언’으로 보아 그 효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A씨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낸 예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으로 돌려보냈다. 원고 A씨의 이복 형제인 B씨는 폐암 말기 환자로 2021년 4월 병원에 입원했다. B씨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만성 호흡부전과 호흡곤란, 폐렴 등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B씨는 2021년 4월 병상에서 “모든 재산을 A씨에게 증여한다”고 유언을 남기고 사흘 뒤 숨졌다. B씨는 유언 당시 말기 폐암 환자로 호흡이 어려워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었고, 극심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취 성분이 들어간 진정제까지 맞아 발음이 어눌한 상태였다. 유언은 B씨가 말하면 한 명이 이를 받아 적고 다시 읽어주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이 과정은 동영상으로 촬영됐다. A씨는 이후 유언을 근거로 B씨의 우리은행에서 예금 9600만 5752원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은행 측이 유언의 법적 효력을 문제 삼으며 지급을 거절했고 소송으로 이어졌다. 현행 민법상 유언은 자필로 쓰거나, 녹음하거나, 공증을 받아야 효력이 인정된다. 동영상 형태의 유언은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다만 갑작스러운 사고나 중병으로 이런 방식이 어려울 때는 예외적으로 ‘말로 유언을 남기고 증인이 이를 적는 방식’도 허용한다. 이를 구수증서에 의한 유언이라고 한다. 앞서 1·2심은 구수증서 유언의 효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망인이 ‘녹음 유언’을 할 수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예외 수단인) ‘구수증서에 의한 유언’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유언 과정을 녹화한 동영상이 있었지만 이것도 ‘녹음 유언’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녹음 유언으로 인정받으려면 유언자가 직접 유언의 취지, 성명, 연월일 등을 말해야 하며, 여기에 참여한 증인이 “이 유언이 맞다”는 취지의 확인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내용이 함께 녹음돼야 하는데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유언 당시 망인은 신체 상태가 전반적으로 저하돼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증상으로 산소호흡기를 낀 상태에서 자유롭게 계속 말을 하는 것이 곤란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망인이 일부 계좌번호를 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유언 당시 의사 능력이 있었다는 증거일 뿐, 스스로 유언 전체를 녹음할 만큼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언의 요건을 엄격하게 판단하는 이유는 유언자의 진의를 명확하게 하고, 그로 인한 법적 분쟁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수증서에 의한 유언의 요건을 판단할 때 그러한 취지가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獨 메르츠 총리 결국 ‘백기’?…‘미국 굴욕’ 발언에 분노한 트럼프의 복수 [핫이슈]

    獨 메르츠 총리 결국 ‘백기’?…‘미국 굴욕’ 발언에 분노한 트럼프의 복수 [핫이슈]

    최근 중동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메르츠 총리와 각료들이 경색된 미국과의 관계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메르츠 총리는 현지 공영 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갈등과 미국 철수 계획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내 확신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 전쟁에 대한 견해차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대서양 관계에 대해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것도 역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 주둔 미군 감축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 관세 인상 발언 이후 나왔다. 이는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막고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연일 강도 높게 메르츠 총리 비판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메르츠 총리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데, 그 계기는 이란 전쟁 발언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메르츠 총리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마르스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중·고등학교)을 방문해 “이란은 협상에 매우 능숙한 것 같다. 오히려 협상하지 않는 데 매우 능숙한 것 같다”면서 “미국 관리들이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했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란 지도부, 특히 혁명수비대라는 자들 때문에 온 국민(미국)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면서 “이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상황이 5~6주 동안 계속되고 점점 더 악화할 줄 알았더라면 더욱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을 것”이라며 과거 미국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비교하기도 했다. 메르츠 총리의 ‘미국 굴욕’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발끈했다. 다음날 그는 트루스소셜에 메르츠 총리를 겨냥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이어 “메르츠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면서 “독일이 경제적으로나 다른 면에서나 부진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주독 미군 감축에 EU 자동차 관세 인상 발표까지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메르츠 총리가 이민 및 에너지 문제 등으로 “자국에서 끔찍하게 일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다음날인 30일에도 트루스소셜에 “독일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망가진 자국 특히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면서 “이란 핵 위협에 대처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간섭하는 데 시간을 덜 써야 한다”고 적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말로만 하는 비판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주독 미군 중 약 5000명을 6∼12개월 안에 철수 조치한다는 지시를 내리고, EU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15.00%에서 25.0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사실상 독일과 유럽 동맹국을 표적으로 삼았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독일의 주력 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인상 역시 메르츠 총리와의 갈등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메르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독일 주둔 병력 감축 계획이 두 정상 간 갈등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 “짧게 끝난다더니”…트럼프 이란전, 37조 쓰고 ‘수렁’ 빠졌다 [핫이슈]

    “짧게 끝난다더니”…트럼프 이란전, 37조 쓰고 ‘수렁’ 빠졌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전이 두 달째 장기전 수렁에 빠졌다. 백악관은 당초 “짧게 끝나고 경제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전쟁 비용은 이미 250억 달러, 우리 돈 약 37조 원으로 불어났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 여파로 에너지 시장은 흔들리고 미국 내 여론과 공화당 내부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이 크고 인기 없는 데다 뚜렷한 출구 전략도 없는 이란전의 현실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했던 단기전과 제한적 경제 충격 전망이 무너지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명분은 이란의 핵무장 저지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하고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고위 인사들을 제거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 체제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란은 여전히 미국을 압박할 군사 능력을 유지한 채 버티고 있다. ◆ “후회 없다”지만…짧은 전쟁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그는 지난 1일 플로리다주 더빌리지스에서 열린 지지자 행사에서 “어리석었는지 용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명한 일이었다”며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의 청구서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가 처음 공개한 비용 추산은 이란전이 더 이상 ‘짧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막대한 재정 부담을 동반한 장기전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이 숫자도 최종 청구서가 아닐 수 있다. 앞서 CNN과 CBS 등은 미 국방부의 250억 달러 추산에 중동 내 미군기지 복구비와 파괴된 장비 교체 비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 비용까지 더하면 전체 전쟁 비용이 400억~500억 달러, 우리 돈 약 59조~74조 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도 부담을 키운다. 해협은 앞으로도 수주 동안 사실상 닫힌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이 곧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가격 상승이 올해 남은 기간 계속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 합의도 출구도 없다…커지는 정치 청구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흔들린다. 그는 불과 3주 전만 해도 이란이 미국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고 돌파구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란이 농축우라늄 반출에 협조하고 에너지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란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는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테헤란 지도부가 혼란스러워 누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했다.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플로리다에서 기자들이 공격 재개 가능성을 묻자 구체적 설명을 피하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이란의 최신 제안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쟁은 외교 갈등으로도 번졌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미국 행정부는 독일 주둔 미군 수천 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전과 거리를 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도 비슷한 조치를 시사했다. 2주 뒤 중국 방문도 부담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해왔다. 미 의회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진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지속을 위한 의회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다. 법정 시한인 60일을 넘겼지만 행정부는 휴전이 사실상 시계를 멈췄기 때문에 별도 승인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말해 행정부 논리를 스스로 흔들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이른바 ‘시계 정지’ 논리에 의문을 제기한다. 중간선거를 6개월 앞두고 전쟁 비용과 유가 상승, 여론 악화가 동시에 쌓이면 공화당도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NYT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이 이란전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 핵 능력을 막기 위해서라면 휘발유 가격 상승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쟁 두 달째 공식 비용은 37조 원으로 불어났고 최종 청구서는 더 커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닫혀 있으며 협상 출구도 보이지 않는다. “짧게 끝날 것”이라던 이란전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와 경제, 정치 리스크를 동시에 키우는 장기전으로 바뀌고 있다.
  • [단독] 좋은책신사고, 직원 10명 중 8명에 명퇴 권고

    [단독] 좋은책신사고, 직원 10명 중 8명에 명퇴 권고

    베스트셀러 수험서 ‘쎈’·‘우공비’로 알려진 출판사 좋은책신사고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직원 10명 중 8명에게 명예퇴직을 권고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수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데다 서울대에 1000억원 규모의 기부까지 약정한 회사가 정작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은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좋은책신사고는 최근 근속 5년 이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 권고 공고를 냈다. 지난달 초 10년 차 이상 팀장급에 한정됐던 대상이 사실상 전 직원으로 확대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표를 제외한 재직자 59명 중 78%인 46명이 대상에 올랐다. 위로금으로 1년 치 연봉이 제시됐으나, 직원들은 ‘정리해고 전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측이 내세운 명분은 경영 실적 악화다. 실제 좋은책신사고의 영업이익은 2024년 170억원대에서 지난해 76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는 380억원에서 417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2106억원, 이익잉여금은 2722억원이다. 자산총계(3113억원)는 전년보다 93억원 증가했다. 이에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14.4%에서 15.5%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초우량’ 수준이다. 정재순 좋은책신사고지부 사무국장은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흑자를 기록 중이고,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경영 위기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내부 반발을 키운 결정타는 대외 기부 행보다. 좋은책신사고는 지난 1월 서울대와 ‘무주·쎈 연구기금’ 협약을 맺고 10년간 총 1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매년 지출할 100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영업외비용 항목의 일반 기부금도 2024년 13억 6000만원에서 지난해 21억 3000만원으로 1년 새 56% 늘었다. 직원 A씨는 “회사가 어렵다면서 뉴스에는 수천억 기부 소식이 나오니 황당하다”고 전했다. 좋은책신사고 측은 이날 서울신문에 “명예퇴직 권고는 경영 악화에 따른 조치”라며 “그 외 입장은 없다”고 해명했다.
  • [단독]서울대엔 1000억 기부, 직원엔 ‘경영 악화’… 신사고 명퇴 논란

    [단독]서울대엔 1000억 기부, 직원엔 ‘경영 악화’… 신사고 명퇴 논란

    베스트셀러 수험서 ‘쎈’·‘우공비’로 알려진 출판사 좋은책신사고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직원 10명 중 8명에게 명예퇴직을 권고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수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데다 서울대에 1000억원 규모의 기부까지 약정한 회사가 정작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은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좋은책신사고는 최근 근속 5년 이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 권고 공고를 냈다. 지난달 초 10년 차 이상 팀장급에 한정됐던 대상이 사실상 전 직원으로 확대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표를 제외한 재직자 59명 중 78%인 46명이 대상에 올랐다. 위로금으로 1년 치 연봉이 제시됐으나, 직원들은 ‘정리해고 전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측이 내세운 명분은 경영 실적 악화다. 실제 좋은책신사고의 영업이익은 2024년 170억원대에서 지난해 76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는 380억원에서 417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2106억원, 이익잉여금은 2722억원이다. 자산총계(3113억원)는 전년보다 93억원 증가했다. 이에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14.4%에서 15.5%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초우량’ 수준이다. 정재순 좋은책신사고지부 사무국장은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흑자를 기록 중이고,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경영 위기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내부 반발을 키운 결정타는 대외 기부 행보다. 좋은책신사고는 지난 1월 서울대와 ‘무주·쎈 연구기금’ 협약을 맺고 10년간 총 1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매년 지출할 100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영업외비용 항목의 일반 기부금도 2024년 13억 6000만원에서 지난해 21억 3000만원으로 1년 새 56% 늘었다. 직원 A씨는 “사내 게시판에 공고가 올라온 순간 사무실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며 “회사가 어렵다면서 뉴스에는 수천억 기부 소식이 나오니 황당하다”고 전했다. 좋은책신사고 측은 이날 서울신문에 “명예퇴직 권고는 경영 악화에 따른 조치”라며 “그 외 입장은 없다”고 해명했다.
  • 내 비행기편 괜찮을까?…항공유 인상에 2만편 운항 취소

    내 비행기편 괜찮을까?…항공유 인상에 2만편 운항 취소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이번 달 발권되는 항공권에는 전월보다 약 2배 높은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하는 항공사들은 수익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축소 규모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가 적용된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래 33단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달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단계가 올랐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유류할증료 단계를 기반으로 각 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부과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편도 기준 최소 7만 5000원에서 최대 56만 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지난달(4만 2000원~30만 3000원) 대비 1.8~1.9배 올랐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도 한국발 국제선 항공권에 편도 기준 52~126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지난달에는 29∼68달러 수준이었다. 항공사들의 유가 부담이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일부 상쇄되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줄이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달 국제선 3개 노선에서 총 8회의 항공편 운항을 줄일 계획이었으나 그 규모를 13회로 늘렸고, 진에어도 지난달 8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45편을 비운항한 데 이어 이번 달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에어프레미아도 오는 7월 22편을 비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외항사들도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감편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항공유 절감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단거리 노선 약 2만편 운항을 취소하기로 했다. 루프트한자는 “중동 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며 “이번 조치로 그룹 전체 운항 거리가 약 1% 줄고 항공유 4만t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스칸디나비아항공(SAS)도 지난달 약 1000편을 취소했고 KLM도 이달 유럽 노선 160편을 운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스피릿 항공도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유 가격이 많이 올라 예약률이 낮은 노선들에 대해 감축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담양~광주 첨단’ 멈췄던 시외 직행버스…운행 재개

    ‘담양~광주 첨단’ 멈췄던 시외 직행버스…운행 재개

    운행이 중단돼 주민들의 불편이 컸던 전남 담양에서 광주(첨단) 간 시외직행버스가 다시 운행에 들어간다. 담양군은 휴업 중이던 담양~광주(첨단) 간 시외직행형 버스 노선이 5월 6일부터 운행을 재개한다고 3일 밝혔다. 해당 노선은 2016년 8월 (유)동광담양고속이 인가를 받아 운행을 시작했으나 계속된 경영 악화로 인해 2018년 10월부터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담양 담빛지구 조성에 따른 입주민 유입과 함께 해당 구간에 대한 군민들의 운행 재개 요청이 계속됨에 따라 운수업체와의 적극적인 협의 끝에 운행 재개를 결정했다. 군은 첨단 방면 농어촌버스 노선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시외직행형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군민 수요가 높은 주요 거점을 경유하도록 설계했다. 운행 구간은 담양터미널을 출발해 ▲담빛지구 ▲수북·대전면 소재지 ▲광주 첨단(세종문고)을 거쳐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까지 이어지며, 1일 4회(왕복) 운행될 예정이다. 이번 노선 재개로 기존 시내버스 이용 시 약 2시간 가까이 소요됐던 광주 첨단지구 방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광주(첨단) 방향 군민들의 출퇴근 및 일상 이동 시간이 약 1시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국 군수 권한대행은 “이번 운행 재개로 군민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광주권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무안공항 참사, 조종사 ‘큰 실수’ 있었다” NYT 주장…논란 예상

    “무안공항 참사, 조종사 ‘큰 실수’ 있었다” NYT 주장…논란 예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조종사 실수가 사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NYT 탐사보도팀은 1일(현지시간) ‘제주항공 2216편의 마지막 순간: 위기 순간 조종사들이 너무 빨리 행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종사들이 너무 빠르게 대응하면서 피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 악화됐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이후 조종사들이 어느 엔진을 차단했는지에 관한 분석을 근거로 들었다. 블랙박스 기록상 왼쪽 엔진 레버가 연료 차단 위치로 움직였고, 왼쪽 엔진의 화재 스위치도 당겨졌다는 것이다. NYT는 이 엔진이 “잘못된 엔진이었을 수 있다”며 “조종사들의 큰 실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 엔진 모두 손상됐지만 지상에서 찍힌 영상에는 오른쪽 엔진이 더 심각한 문제를 보이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왼쪽 화재 스위치가 당겨진 직후 전력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오른쪽 엔진이 더 큰 문제였음을 시사한다”라고 판단했다. 이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지난해 7월 유가족에게 공개한 초기 조사 내용과 유사하다. 당시 항철위는 조류 충돌 이후 조종사가 더 크게 손상된 오른쪽 엔진이 아니라 왼쪽 엔진을 끈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항철위가 조종사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하고, ‘콘크리트 둔덕’을 만든 정부 책임은 축소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다만 NYT는 조종사 대응만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콘크리트로 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이 참사를 불러온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을 시사했다. 매체는 여객기가 랜딩기어(바퀴 등 이착륙 장치)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 한가운데로 동체 착륙을 한 것에 대해 “여러 면에서 놀라운 성취였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 콘크리트 장벽만 없었다면 아마 살아남았을 것”이라는 전 여객기 기장 체슬리 슐렌버거의 지적을 전했다. 그는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NYT는 앞서 지난해 8월 탐사보도에서도 “활주로 끝의 단단한 벽이 있었기에, 벽이 없었을 경우보다 참사의 규모를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정부가 콘크리트 둔덕의 문제를 알고도 개선 기회를 놓쳐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보도로 무안공항 참사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 ‘미국 굴욕’ 獨 총리에 분노한 트럼프…“독일 국정이나 똑바로 해라” [핫이슈]

    ‘미국 굴욕’ 獨 총리에 분노한 트럼프…“독일 국정이나 똑바로 해라”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츠 총리를 향해 자국 국정을 엉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분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연일 메르츠 총리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데, 그 계기는 이란 전쟁 발언이다. 앞서 지난 27일 메르츠 총리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마르스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중·고등학교)을 방문해 “이란은 협상에 매우 능숙한 것 같다. 오히려 협상하지 않는 데 매우 능숙한 것 같다”면서 “미국 관리들이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했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란 지도부, 특히 혁명수비대라는 자들 때문에 온 국민(미국)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면서 “이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는 또한 “이 상황이 5~6주 동안 계속되고 점점 더 악화할 줄 알았더라면 더욱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을 것”이라며 과거 미국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비교하기도 했다. 메르츠 총리의 ‘미국 굴욕’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발끈했다. 다음날 그는 트루스소셜에 메르츠 총리를 겨냥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이어 “메르츠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면서 “독일이 경제적으로나 다른 면에서나 부진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메르츠 총리가 이민 및 에너지 문제 등으로 “자국에서 끔찍하게 일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다음날인 30일에도 트루스소셜에 “독일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망가진 자국 특히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면서 “이란 핵 위협에 대처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간섭하는 데 시간을 덜 써야 한다”고 적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29일 처음 밝혔으며 다음날 이를 재확인했다.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에 불만을 가진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주둔 미군을 감축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독 미군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감축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 트럼프에 뒤통수 맞은 푸틴, 보복?…“핵전쟁 가능” 폭탄 발언 나왔다 [핫이슈]

    트럼프에 뒤통수 맞은 푸틴, 보복?…“핵전쟁 가능” 폭탄 발언 나왔다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핵전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30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핵전쟁은 불행히도 현실적인 가능성”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에 강경한 발언을 해 온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역 분쟁이 세계적 충돌로 번질 수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1차 세계대전 전야에 비유하기도 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언급한 ‘지역 분쟁’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그리고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또 다시 ‘핵전쟁’이라는 과격한 발언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입장차가 드러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앞서 두 정상은 비공개 전화 통화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등 양국 협상을 저해하는 핵심 문제에서 중재 의사를 밝히며 지상전 확대 반대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먼저 끝내라”라며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타결의 핵심 쟁점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더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들이 나를 돕기 전에 나는 당신들의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중재 의사를 밝혔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셈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핵심 권력으로 꼽히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핵전쟁’ 발언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미국을 향한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는 “미국의 전략핵무기가 우리를 겨냥하고 있고 우리 핵무기도 미국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이 양국 관계의 근간”이라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건너기 어려운 강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부각되는 상황과 관련해 “상황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팝콘을 잔뜩 준비하라”고 비꼬며 “미국이 벌이는 불화는 결국 러시아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밀착하는 이란현재 미국과 2차 종전 협상을 준비 중인 이란은 핵 포기를 종용하는 미국에 대응해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라그치 장관을 만나기 전 모두 발언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이란 국민이 독립과 주권을 위해 얼마나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 시련의 시기를 잘 넘겨 평화의 시기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도 이란 국방부 차관과 회담을 가진 뒤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면서 “상황 해결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이란, 돼지처럼 질식할 것”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2개월 만에 새로운 작전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악시오스에 “이란과 핵 프로그램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해상 봉쇄를 계속하겠다”면서 “봉쇄가 폭격보다 다소 더 효과적이다. 그들은 ‘숨이 막혀 죽어가는 돼지’처럼 압박받고 있으며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해결을 원하고 나는 봉쇄를 계속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봉쇄를) 해제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이란 전쟁 승리를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대신 경제적 압박을 가해 내부로부터 이란을 말라붙게 만드는 ‘고사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 협상은 미루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란의 ‘중간 합의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이번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의미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교착 상태가 수개월 이상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 “어제 예약할걸, 네식구 21만원 날렸다” 제주행 항공권 예약하다 ‘깜짝’

    “어제 예약할걸, 네식구 21만원 날렸다” 제주행 항공권 예약하다 ‘깜짝’

    제주도가 친정인 A(40)씨는 7월 말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가기로 하고 지난달 제주-서울행 편도 항공권 2석을 미리 예매했다. 출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서울-제주행 편도 항공권은 예매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1일 항공권을 조회하다 깜짝 놀랐다. 이날부터 항공사의 유류할증료가 인상돼 항공권 가격이 평소보다 2만 6400원 뛰었기 때문이다. A씨는 “하루 전 예매했다면 5만원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이라며 “큰 돈은 아니지만 아깝다”라고 토로했다. 이란 사태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이날부터 발권되는 항공권에 본격적인 고유가 여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국내선은 4.4배, 국제선은 2배 가까이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돼 올여름 제주 여행은 물론 해외여행을 떠나려던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가 적용된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래 33단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선의 경우 편도 기준 3만 410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4월 기준인 7700원 대비 4.4배 뛴 것이다. 4인 가족이 제주행 왕복 항공권을 다음달 예매할 경우 유류할증료를 총 21만 1200원 추가 부담해야 한다. 국제선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최대 50만원까지 치솟았다. 대한항공은 편도 기준 7만 5000원~56만 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데, 이는 지난달(4만 2000원~30만 3000원) 대비 1.8~1.9배 오른 수준이다. 가장 가까운 후쿠오카 왕복 여행에도 1인당 6만 60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며, 뉴욕 왕복 여행에는 52만 2000원이 더 들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8만 5400원~47만 6200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후쿠오카와 상하이 등 최단거리 국제선은 29달러에서 52달러로, 가장 긴 노선인 싱가포르 등은 68달러에서 126달러로 2배가량 끌어올렸다. 유류할증료가 치솟자 적지 않은 여행객들은 항공권을 지난달 미리 예약했다. 여행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예약을 미뤘던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그냥 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며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를 끌어올려도 치솟은 유류비 탓에 수익성이 악화되자 일부 항공편을 감편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달 국제선 3개 노선에서 총 8회를 줄일 계획이었으나 5회를 더 줄여 총 13회를 감편했다. 진에어는 지난달 8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45편을 운항하지 않은 데 이어 이번달에는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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