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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제주시

    제주시의 시정 제1목표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 숨쉬는 생태·문화도시 건설’이다.산지천 복원사업은 이 시정목표를 완수한 대표적 사례다. 제주시 중심을 흐르는 산지천은 예부터 ‘가락쿳물’ ‘산짓물’ ‘금산물’ ‘지장깍물’ 등 용천수가 솟아 서민들이 식수와 빨래,목욕물로 이용하던 애환과 향수가 어린 곳이다.이 곳에서 고기 낚는 모습이 아름답다 하여 영주십경(瀛州十景·영주는 제주의 옛이름) 중의 ‘산포조어(山浦釣魚)’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60∼70년대 동문교(東門橋)를 중심으로 660m 구간이 복개되고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이 하천은 오·폐수가 배출되고 물흐름까지 막혀 악취가 진동하는 썩은 하천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90년대 들어 건물 노후에 따른 안전문제까지 대두되자 시는 전문기관에 진단을 의뢰,내구수명 상실로 붕괴 우려가 높다는 의견을 받았다.이에 따라 95년 8월 전국 최초로 이곳 지상건물을 재난관리법에 의한 경계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철거방침을 굳혔다. 그러나 철거시기와 보상비가 문제였다.일부 주민들은 이 문제를 법정으로까지 끌고 갔으나 결국 시가 이겼다. 시는 96년 3월부터 건물 14동과 건물주 158명,세입자 239명에 대한 보상을 시작,98년 6월 퇴거와 철거를 완료했다.민선 2기 들어 복원방향에 대한 전문가와 주민의견을 공모,도심 속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하자는 다수 의견을 받아들여 2000년 6월부터 동문교에서 바다쪽에 이르는 길이 474m,폭 36m의산지천 복원사업을 추진한 끝에 지난 7월10일 뜻깊은 준공식을 가졌다. 보상·철거비 176억원,복원예산 189억원 등 총 365억원이라는,시 재정으로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돈이 들어간 사업이었다. 시는 이곳에 연중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천 바닥에 자갈을 깔고 수중 둑을 설치,하천상류에서 솟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원활히 교차하도록 했다.하천 주변에는 녹나무와 꽝꽝나무 등 교·관목 64종 1300여그루와 털머위 등 화초류 4만여그루를 심었다.3∼5m 높이의 제방은 제주 자연석으로 꾸미고 경사면에는 인동초와 송악덩굴 등이 자라도록 하는 등 자연미를 한껏 살렸다.하천 서쪽으로는 너비 4m의 보행자 전용도로와 음악분수를 만들고 아치형 돌다리와 나무다리,빨래터,선착장을 갖추는 등 산지천 일대 7323㎡를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썩은 하천이던 산지천은 이제 은어·숭어 등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고 텃새들이 기웃거리며 각종 수중생물들이 자라는 자연공원으로 변해 30여년만에 시민 곁으로 되돌아왔다.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김명범 제주경실련 사무국장은 “산지천 사례는 복개하천을 원상으로 복원한 전국 최초의 사례”라면서 “특히 지역 현안을 자치단체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김태환 시장 - “새로운 관광벨트로 육성” “제주시의 도심 젖줄인 산지천이 30여년만에 환경친화적인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환경을 사랑하는 제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가 크게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김태환(金泰煥) 제주시장은 ‘산지천 생태 복원사업’이 제2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우수사례로 선정된 데 대해매우 뿌듯해하며 그 공을 시민들에게 돌렸다. 김 시장은 “서울 청계천 복원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최근 관련기관과 학회 등에서 산지천 사례를 배우려는 견학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는 복개하천 복원 문제를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진단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해 추진,완료한 성공적인 자치 모델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주민들간 이해관계와 의견 상충으로 복개건물을 철거하고 보상비를 지급하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회고하고 “한번 파괴된 자연을 원상으로 되돌리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산지천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앞으로 산지천 공원을 주변의 탑동광장,제주목관아지,사라봉공원,서부두,동문재래시장 등과 연계해 새로운 도심 관광벨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서울 중구 폐기물 관리

    경실련과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신보사가 후원하는 제2회 지방자치단체개혁박람회에서 개혁 우수사례들이 선정됐다.다른 지자체들이 눈여겨볼 만한 아이디어들이어서 소개한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중구는 상주인구는 적지만 정치 경제 언론 문화 및 유통의 중추기능이 집중돼 유동인구가 350만명에 달한다.그래서 행정수요도 엄청나다.관내 사업체가 8만 5000곳이나 되고 영세한 인쇄업소가 밀집한 데다 재래시장도 발달해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도시기반 시설은 열악하다.중구가 서소문공원 지하에 만든 ‘중구자원 재활용 처리장’은 이같은 지역적 여건의 한계를 아이디어 행정으로 극복한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연간 35억원 절약-이 처리장은 구비 253억원을 투입,도심공원 지하에 연건평 3542평 규모에 3층 높이로 건립돼 99년 5월25일 문을 열었다.전국 최초다. 이곳에서는 폐기물을 압축처리함으로써 수도권 매립지로 갈 폐기물차량 운송횟수를 11t 차량으로 하루 67회에서 35회로 줄였다.덕택에 운반비와 인건비 등을 포함,연간 34억 9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청소차량 차고지는 공동차고지로 해결-이밖에 중구는 2년 전에 노상에서 작업하던 적환장을 폐쇄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중구청 청소차량 차고지를 성동구 송정동에 확보,도심지의 주차는 물론 분진과 악취문제도 해결했다.대행업체 공동차고지도 인천에 마련했다. ◆소각장은 광역화로 해결-소각처리할 수 밖에 없는 폐기물은 용산·마포구와 함께 광역도시계획으로 공동소각장을 건립,운영하기로 한 상태다.마포구 상암동에 지난해 착공,2004년에 완공할 예정이다.중구는 소각장 주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대책의 하나로 66억 8000만원을 지원했다. ◆폐기물 처리 전산시스템 구축-중구 청소행정은 모두 전산으로 이뤄진다.생활폐기물과 재활용품을 실은 청소 대행업체 차량들이 구 자원재활용 처리장에 들어오면 입구에서부터 자동으로 무게를 잰다.생활폐기물은 지하 2층 투입구에서 지하 3층으로 투하시켜 압축기로 폐기물 부피를 최소화한 다음 수도권 매립지로 내보낸다. 중구 관내를 돌아다니는 청소차량의 종류·이동방향·위치도 지리정보시스템과 인터넷으로 파악,환경행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자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서왕진(徐旺鎭) 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시내 자치구별로 폐기물 처리 관련 시설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없고 김포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각장을 광역단위로 확보하는 등 청소행정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처리한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김동일 구청장 “지하처리장 전국 처음” “행정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책임있는 행정을 해나가겠습니다.” 김동일(金東一) 중구청장은 1일 ‘도심지역 자원순환형 폐기물 관리’라는 중구의 행정 개혁사례가 경실련과 행정자치부가 공동 주최한 지자체 개혁박람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 청장은 “도심의 공원 지하에 그런 시설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라면서 “대형차량들이 왔다 갔다 하고 돈이 많이 투입돼 어려움이 많았던 공사지만 아직까지 인근에서 아무런 민원이 없는 것을 보면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자평했다.마포구 등과 공동 처리하기로 한 쓰레기 소각장 건립에 대해서는 “광역화의 시범케이스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당시 탁병오 서울시 환경관리실장과 노승환 마포구청장의 소각장 광역화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 잘 매듭지어졌다며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시 환경국장을 지내는 등 환경문제에 대한 식견이 높은 그는 “다른 시·도 등 지자체에서 우리 구를 벤치마킹하러 많이 온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 박홍규 영남대교수 ‘아나키즘과 예술’ 주제발표/“아나키즘은 현대예술의 밑거름”

    문학 등 예술에서 아나키즘은 어떤 정체성과 표현양식을 갖는가. ‘우리 사회의 전위적이고 다양성을 함축하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사상’이라는 점에서 최근 들어 아나키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아나키즘학회(회장 김성국 부산대 교수)가 주최한 ‘2002 가을 학술세미나’가 최근 동국대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아나키즘과 예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노래(팝)와 문학에서의 아나키즘을 소개하고 “아나키즘은 현대예술의 가장 특징적인 측면임에도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아나키즘으로 현대 예술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아나키즘을 빼고 현대예술을 말하는 것도 부분적일 뿐”이라고 규정했다.그의 발표 요지를 정리했다. 존 레넌은 섹스 피스톨스나 클래시,첨바왐바처럼 아나키스트를 자처하지는 않았지만,그가 부른 ‘이매진(Imagine)'은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부정한 명백한 아나키즘의 노래이다.그는 노래에서 ‘국가’와 ‘사유 재산’‘종교’를 부정하고 ‘모든 사람에 의한 세계의 공유’를 주장했다.‘민중에게 권력을(Power to People)’이라는 노래에서는 “우리가 믿는 민주주의는 민중이 주인 돼서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영국의 록그룹 섹스 피스톨스는 권위의 상징이라는 영국 여왕과 왕실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비아냥거리는가 하면,기성 제도권에 대해서는 ‘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일자리 하나 주지 못하는 너희’라고 성토했다.‘난 반(反)기독교도 아나키스트,내가 원하는 게 뭔진 모르지만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는 알아.’하는 식이다.인종차별과 자본주의의 본산인 미국에 대해 내놓고 저주와 모욕을 쏟아부은 펑크 록그룹 클래시도 있다.이들은 “난 미국이 지긋지긋하다.”고 반미감정을 노래했다. 8명의 혼성 그룹 첨바왐바는 결성 당시부터 아나키즘을 표방해 주목받았다.이들은 첫 앨범‘혁명(Revolution)’에서 “언제나 혁명으로 시작해서 언제나 자본주의로 끝나고,곤봉에 의해 묵살되며 이권 야합으로 팔려 나간다.”라고 노래하는 등 자본주의 체제를 극단적으로 냉소했다. 문학에서의 아나키즘은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아방가르드로 대표된다.톨스토이를 비롯해 보들레르,니체,에밀 졸라,제임스 조이스,프란츠 카프카,알베르 카뮈,조지 오웰,발터 벤야민,도스토예프스키와 랭보 등이 아나키즘 성향을 보였거나 초현실주의를 통해 아나키즘을 실현한 문학인들이다. 톨스토이는 1856년에 발표된 ‘지주의 아침’을 통해 사유재산권을 비판했으며,‘코삭’에서는 자연 속 노동을 문명생활에 대비해 문명의 비인간화를 성토했다.그런가 하면 ‘전쟁과 평화’에서는 카라타에프를 통해 민중적 기독교사상을 역설하기도 했다.카프카도 ‘변신’에서 인간성 타락과 이성의 말살을 경고했으며,‘아메리카’에서는 권력자와 하층민을 대비시켜 하층민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등 아나키즘적 성향을 드러냈다. 또 카뮈는 ‘페스트’에서 종교를 노골적으로 경멸했으며,‘정의의 사람들’에서는 아나키스트 테러리스트를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테러리스트 입장을 적극 수용하는 면모를 보였다.베른하르트는 더욱 극단적인 아나키스트였다.그는 희곡 ‘영웅광장’에서 “국가는 악취를 풍기는 하수구이자 거대한 똥더미”라고 무정부주의적 발상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결국 아나키즘 시각에서 ‘국가’‘종교’‘사유재산’은 인간을 노예화하는 족쇄일 뿐이다.국가는 강제·착취·파괴적이다.또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게 하는 자본주의,권력과 결탁하거나 가부장적 권위의 상징으로 인간에게 체념을 강요하는 교회도 부정의 대상이다. 김성국 교수는 “아나키즘의 최고 가치는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해방이며,이를 가로막는 모든 기성 권위에 대한 저항과 도전을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했다.”면서 “주류·지배문화에 저항하는 하위문화의 조직가로서 아나키스트들은 문화와 정치의 역동성을 극적으로 결합한 선구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악취·교통체증…당산 조광시장터 판매·영업시설 들어선다

    심한 악취와 교통체증 등으로 주민들로부터 이전을 요구받던 영등포구 당산1가 조광시장터에 판매·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영업을 하던 상인 330여명은 오는 2004년 완공예정인 강서구 외발산동 서남권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우선 입주하게 된다. 영등포구(구청장 김용일)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조광시장 특별계획구역지정건’에 대해 18일 오후 2시 당산1동사무소에서 토지소유주 266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가 마련한 계획안에 따르면 당산동1가 일대 4만 5285㎡에 있는 조광시장의 상인들을 서울시가 건설중인 서남권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이전시키고 조광시장터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정해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이에 따라 이 일대에는 앞으로 건축행위가 엄격히 제한된다. 구는 이곳을 12개 블록으로 나눠 도시기반시설을 구축한 뒤 판매 및 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토지소유주들에게 적극 권고하고 있다.판매 및 영업시설이 들어설 경우 이곳의 용적률은 400%까지 허용된다. 구는 또한 판매 및 영업시설의입주가 어려우면 높이 50m까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할 방침이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면 400%의 용적률 가운데 250%는 주택부문이,나머지 150%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구는 그러나 이곳에 순수한 주거개념의 아파트나 청과물시장,자동차관련,위험물 취급시설 등의 입주는 제한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씨줄날줄] 난지도

    조선 후기 대표적인 지리서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은 강을 타고 굽이굽이 바닷물이 거슬러오는 길목에 단단한 모래로 다져진 땅을 꼽았다.그런 땅에서 솟는 담수가 사람에게 가장 좋기 때문이란다.‘택리지’는 난지도(蘭芝島)가 바로 이런 조건을 가진 땅이라고 지목했다. ‘난지(蘭芝)'는 난초와 영지(靈芝)를 아우르는 단어다.두 사람간의 고상한 사귐을 ‘지란지교(芝蘭之交)'라 하듯이 난지도란 아름답고 향기로운 섬이라는 말이다.그래서 난지도의 몇 가지 다른 이름도 아름답다.철따라 온갖 꽃이 만발해 있어 ‘꽃섬' 이라 불리기도 했고 김정호의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나 수선전도(首善全圖)에는 역시 꽃이 피어있는 섬이라는 의미의 ‘중초도(中草島)',오리가 물에 떠있는 모습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오리 섬' 또는 ‘압도(鴨島)'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또 옛 시인들의 글에는 ‘문섬(門島)'으로도 등장하는데 먼 길 날아온 수만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이 섬에서부터 내려 앉기 시작한 데서 붙인 이름이다. 이 향기로운섬이 한때는 먼지,악취,파리가 많다는 ‘삼다도’로 불렸다.1978년 3월,서울시가 난지도를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매년 23만 8000여t의 서울시쓰레기중 43%를 재활용하고 나머지 57%를 난지도에 매립한 결과였다. 난지도가 향기를 되찾았다.월드컵공원 개원 후 해발 98m의 매립지인 하늘공원 상공에는 맹금류인 황조롱이 선회 비행이 보이고 숲속에는 솔부엉이와 소쩍새,꾀꼬리,파랑새,곤줄박이,붉은머리오목눈이가 서식,천연기념물만 황조롱이 등 야생조류 31종에 환경부 지정보호종인 맹꽁이도 나타났다.쓰레기 침출수가 흐르던 난지천에 하루 5천t의 한강 원수를 공급하면서 해오라기 등 각종 여름 철새들이 찾아왔다.또 초지로 조성된 하늘공원 상단에는 망초,개망초,서양벌노랑이 등 각종 귀화식물과 바위구절초,쑥부쟁이,벌개미취의 꽃잎에는 호랑나비,작은멋쟁이나비,네발나비 등이 팔랑거린다. 자연의 복원력은 놀랍다.악취가 진동하던 땅에 꽃을 피우고 철새와 나비를 불러들였으니 말이다.그 놀라운 자생력의 비밀은 쓰레기를 양산하지 않는 삶이라는데,생태계에서 오직 인간만이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은가.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동해바다 오물·분뇨 비상

    청정 동해바다가 하루 수십만톤씩 쏟아지는 생활오수와 분뇨로 크게 오염되고 있다. 태풍 ‘루사’때 내린 폭우로 강원도 강릉시와 삼척시 하수종말처리장이 침수되고 차집관로가 끊기거나 매몰돼 하수정화 기능을 완전 상실했기 때문이다. 9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침수이후 강릉시(8만여t)와 삼척시(2만 2000여t)에서는 하루 10만 2000여t의 생활하수가 각각 남대천과 오십천을 통해 그대로 동해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침수된 하수종말처리장은 지하에 설치된 전기,펌프시설이 모두 못쓰게 됐고,하수 정화를 위해 필수적인 미생물이 모두 죽거나 떠내려가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적어도 3∼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미생물 배양 기간이 최소한 1개월이상이기 때문이다. 강릉시 한곳의 복구에만 1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돼,당장 필요한 도로와 교량,가옥 복구 등에 치중하다 보면 하수처리장을 위한 예산 확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기간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더구나 강릉시 하수종말처리장은 분뇨처리장까지 겸해 평소 하루 350t씩 처리하던 분뇨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릉시는 급한대로 당분간 재래식 화장실에 한해 3분의 1씩만 수거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주문진에서 시운전중인 하수종말처리장을 이용해 하루 92.4∼200t까지 분뇨를 처리할 계획이지만 종말처리장 복구가 늦어지면 넘쳐나는 분뇨가 그대로 동해바다로 유입될 처지다. 다급해지면 한달 처리비용이 10억원이상 소요되는 사설 폐기물운반선을 이용해 먼 바다에 해양투기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지만,운반선의 용량이 990t으로 한달 3회 처리하는 수준에 그쳐 대안이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삼척시 분뇨처리장은 침수 후 긴급 복구돼 8일 가동에 들어갔다.강릉과 삼척시 주민들은 “벌써부터 하천과 인접한 바다에서 악취가 나는 등 오염이 극심해 지고 있다.”면서 “깨끗한 바다를 관광자원으로 삼아 살아가는 지역인 만큼 하수처리시설 복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경북 태풍피해조사반 동행취재기/ 진흙쌓인 안방 악취 진동

    6일 오전 이틀째 경북지역 태풍피해조사에 나선 중앙합동 조사반 건설교통부팀.건교부와 경북도 직원 5명으로 구성돼 8일까지 활동할 이들은 경북 구미시청을 출발,제방이 유실됐다는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 낙동강 제방에 도착했다.제방 윗부분이 유실된 경미한 피해였다. 이곳에서 피해가 비교적 크다는 선산읍 봉남리에 들어서자 감천 제방둑 상단부가 무너져 있었다.길이가 250m정도. 차량을 돌려 선산읍 내고리쪽으로 갔다.국도 59호선 곳곳이 패어있었으나 큰 피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오전 내내 조사된 것은 낙동강 제방둑과 도로 10여군데로 피해액은 7억여원. “태풍이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나서인지 피해가 별로 없는 것 같네요.조사하기에 편하겠습니다.”라고 기자가 말을 건네자 건교부에서 나온 김태현(52)씨는 “여기는 천당이네요.어제 김천지역 현장 조사는 완전히 지옥이었습니다.전쟁터라도 그보다는 나았을 겁니다.”라며 악몽을 되새기듯 말했다. 전날 충격이 너무 컸는지 김씨의 목소리는 흥분돼 있었다.김씨의 기억은 이렇다. 김천시 구성면에 들어서자 땅덩어리와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거대한 구멍만이 남아 있었다.마을을 연결하는 교량 4개는 모두 끊겨 있었다.군인과 공무원,주민들이 삽을 뜨고 있는 마을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가득했다.하수구에는 퍼낸 듯한 시커먼 진흙더미가 마치 제방처럼 도로 곳곳에 쌓여 있었다. 구성면을 지나 지례면사무소로 가는 길은 어디까지가 하천이고 논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참담한 모습이었다.국도 30호선은 피해가 너무 커 복구에는 얼마나 걸릴지 추정하기도 힘들 정도다.지례면사무소 앞 교리 일대는 문전옥답이 자갈로 가득찼고 오래된 집은 그대로 주저앉았다.물에 잠긴 차량,엿가락처럼 구겨진 가드레일 등 온전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또 다른 합동 조사반인 보건복지부팀이 찾은 경북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 마을회관.이곳에는 집이 침수된 9가구 18명이 마을회관과 이웃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주일째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김응종(76)할아버지는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물은 빠졌지만 집안이 온통 진흙으로 가득찬데다 물을 먹은 벽이 언제 무너질지 불안해서 말이야.”라고 말했다. 김할아버지는 “마을회관에서 먹고 자는 거야 참을 수 있지만 언제 집에 들어갈지 막연해 답답하다.”면서 “집을 신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웃 친척집에서 지내는 같은 마을 김연암(68)할아버지는 “집이 침수된 데다 유일한 생계수단인 비닐하우스마저 떠내려가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탄식했다. 조사반 서문교(42·보건복지부)씨는 “주민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보상이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조사기간이 너무 짧다.6개 조사팀이 있지만 조사분야가 서로 달라 모든 팀이 4일동안 경북도내 전지역을 돌아다니며 피해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특히 피해지역이 대부분 산간오지여서 어려움이 많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구미 한찬규·의성 김상화기자 cghan@
  • 수해현장 제모습 찾는다, 동해고속도 오늘 정상화…국도 속속 개통

    수해복구작업이 활기를 띠면서 전쟁터를 방불케하던 수해현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여전히 장비와 인력은 부족하지만 일부 도로가 복구되면서 고립마을이 줄고 집을 잃은 수해민들에게 임시 거처인 컨테이너하우스가 마련되면서 조금씩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도시기능을 상실했던 강원도 강릉시에는 일부 고립마을을 제외하고는 끊겼던 전기와 통신이 다시 들어오고 오봉댐과 취수장을 잇는 대형 도수관 연결공사가 완료되면서 4일 허드렛물 공급을 시작으로 6일부터 수돗물이 시내 전역에 정상 공급되기 시작했다. 도심지 곳곳에 쌓여 악취를 풍기던 쓰레기들도 치워지면서 도로소통이 원활해지고 지하실 등 침수됐던 지역에 대한 양수작업이 거의 끝나 상인들이 가게에 나와 정리하는 등 수해지역이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통제에 들어갔던 동해고속도로도 5일부터 강릉∼모전구간(8.1㎞)과 정동진∼동해구간(21.8㎞,동해방향 일방통행)이 소통된 데 이어 정동진∼동해구간(21.8㎞,강릉 방향)도 6일부터 소통됐다.모전리∼정동진구간(8㎞)이 개통되는 7일 오후쯤부터는 동해고속도로가 완전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척∼동해∼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와 삼척∼동해∼강릉간 시외버스 운행도 6일 정상화됐다. 국도도 지난 4일 정선군 임계∼태백시의 35호선과 정선 나전∼평창 진부를 잇는 42호선이 응급복구가 끝난 데 이어 삼척시 미로∼태백시 구간의 38호선도 미로교가 7일중 응급복구되는 대로 소통될 전망이다.양양∼서울을 잇는 한계령과 고성∼서울을 잇는 진부령도 4일 소통이 재개됐고 강릉 연곡∼평창의 진고개(국도 6호선)도 5일 오후부터 통행이 가능해졌다. 이번 폭우로 강원도에서만 52개소 84㎞의 도로가 끊겼으나 그동안 27개소 42㎞를 잇고 나머지 구간도 강릉의 삽당령(정선 임계∼강릉)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오는 10일 전까지 대부분의 도로가 응급복구될 예정이다. 도로가 뚫리면서 고립마을도 수해 초기 48개소 1만 3448가구에서 6일 현재13개소 2085가구로 크게 줄어들었다.고립마을에는 헬기를 동원해 구호물품과 의료팀,병력들을 실어나르며 재기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도 재해대책본부는 수해민들을 위해 135억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해 임시 주거시설인 컨테이너하우스 1000여개를 확보,터닦이 공사가 마무리된 강릉시 장현동 38개소를 비롯해 삼척시 정라진 등에 87개를 공급해 재기의 공간을 마련했다. 강릉 조한종기자bell21@
  • 고양이 처리를 부탁해요…””들고양이 없애달라”” 민원쇄도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주인없는 고양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들고양이를 소탕해 달라고 대책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봇물을 이루는 탓이다.이같은 요구는 구청 홈페이지 게시판과 민원부서 전화를 통해 하루 2∼3건씩올라오고 있다. 동대문구 답십리의 한 주민은 최근 구청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 글을 올려“고양이들이 배설물을 곳곳에 쏟아놓을 뿐 아니라 쓰레기봉투를 파헤쳐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물론 주변에 벌레가 들끓는다.”면서 퇴치해 달라고 했다.용산구에 사는 김모(여)씨도 “동네에 고양이가 많아 해가 지면 바깥 출입조차 겁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자지러지게 울어 가뜩이나 늦더위에 시달리는 판에 잠 못 들어 짜증나니 꼭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고양이 소탕은 간단치가 않다.지역경제과,산업위생과 등 담당 부서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먹이가 되는 음식찌꺼기를 없애려면 쓰레기봉투를 수시로 수거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종일 지키고 있을 수는 없는 일.최근 동물보호 단체들의 감시가 심해져 총기 사용이나 약제 살포 등으로 ‘씨를 말리는’ 일은 엄두를 못내고 포획조차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이에 따라 구마다 ‘24시간 감시체계’를 마련하는 등 갖가지 소탕 작전을 펼치고 있다.동대문구는 떠돌아 다니는 유기동물 관리를 민간 수의사에게 위탁하는 공수의(公獸醫)제도를 시행중이다.영등포·용산·서초를 비롯한 몇몇 구는 사단법인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위탁했다.은평·도봉·성북구 등은 고성능 덫을 준비,필요한 주민에게 임대해주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클로즈 업/ KBS2 ‘추적60분’, 평택 소각장 ‘공해 배출’ 문제 없나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산업폐기물 소각장 주변 마을 주민들의 혈중다이옥신 농도가 세계 최고수치로 발표됐다.고엽제로 인한 다이옥신 오염지역인 베트남 동나이 주민들에게서 나타난 것보다도 높은 수준. 소각장 주변 주민들은 5∼6년전부터 암환자가 급격히 늘고 가축에서 기형이 발견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것이 소각장 때문이라며 평택시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KBS2 추적60분은 오후10시 평택시의 소각장이 지난 14년 동안 어떻게 운영돼왔고 주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집중 부각한다. 문제의 소각장은 지난 88년부터 산업폐기물을 소각해온 곳.그곳에는 구토가 일어날 만큼의 심한 악취와 매연뿐만 아니라 해마다 몇차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왔다.주민들은 업체 측이 용량 이상으로 폐기물을 소각해악취와 매연이 발생하며, 화재도 방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탓에마을 사람들이 다이옥신에 오염돼 암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그러나 업체 측은 다이옥신 배출 기준치를 잘 지키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주장을 반박한다.또 평택시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원인규명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김해수해지역 전염병 비상

    최악의 수해를 입은 경남 김해시 한림면과 함안군 법수면,합천군 청덕면 등지는 19일 날씨가 개이고,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복구작업이 한창이지만 수인성 전염병 발생 우려로 주민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열흘째 계속된 침수로 폐사한 가축의 사체가 완전 수거되지 않은 채 부패하고 있으며,축사의 가축 배설물과 분뇨·비료·생활쓰레기 등이 물에 뒤섞여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농공단지에서는 기름 유출사고마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보건소와 이동진료소에는 예방접종을 기다리는 주민들로 북새통이다.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와 시산·가산리 일대 19개 마을에서 사육중이던 돼지와 소·개·닭·오리 등 3만 8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특히 떼죽음당한 돼지 3300여 마리가 완전히 수거되지 않아 콜레라 등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돼지 사체와 살아있는 돼지를 매장처리할 방침이지만 수거에 애를 먹고 있다.아직까지 물이 빠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물위에 떠다니는 돼지 사체를 고무보트를 타고 다니며 수거,야산 등지로옮겨 매장해야 하지만 장비가 접근할 수 없어 고민이다. 함안군 법수면 백산·대평·하정리 등에서도 돼지 4000여 마리가 폐사했다.물이 빠지면서 모두 수거,매장했지만 침수 당시 축사의 배설물과 퇴비·사료·생활쓰레기 등으로 온 마을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수재민들이 열흘 넘게 수용소와 이웃집 등에 함께 생활하면서 전염성 질환에 노출돼 있다.”며 “빠짐없이 예방접종을 하고 오염된 지역에서 장시간 노출됐을 경우 즉시 씻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물난리를 피해 살아남은 돼지도 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골칫거리다.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묘지를 훼손하고,과수원까지 쑥대밭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에는 침수된 김해시 한림면 토정공단내 소금정제공장에서 저장중이던 벙커A유 등 기름 6만ℓ가 흘러나와 주변지역 13만 2000여㎡를 오염시켰다.주민과 공무원,군·경찰 등은 이 일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방제작업에 나섰지만 유출량이 많은 데다 현장 접근이 어려워 애를먹고 있다. 김종의 토정공단대책위원장은 “침수피해를 입은 공단내 40여개 업체에 기름피해까지 겹쳐 정상적인 복구는 엄두도 못낼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침수 10일째 경남 김해 한림면을 가다/ “”저기가 우리 가게인데…”” 발동동

    “아직도 물이 다 빠지려면 빨라야 열흘이 더 걸린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더.” 사상 최악의 폭우로 18일로 침수 10일째를 맞은 경남 김해군 한림면 장방리에서 철공소를 운영하던 김종호(55)씨는 “이런 물난리는 평생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기자가 찾은 장방리와 인근 시산리 일대 농경지 600여㏊는 거대한 호수나 다름없었다.이 일대는 이번 집중호우로 한림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다. 비는 그쳤으나 집이나 상점들은 여전히 물에 잠긴 채 지붕만 겨우 보였다.논·밭 등 농경지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인근 야산 중턱에는 돼지들이 땅을 헤집으며 이리저리 다니고 있었다.비를 피해 높은 곳으로 피신한 가축이었다.침수지 한쪽에는 죽은 돼지 수십여마리에서 풍기는 악취가 진동했다. 장방리 본동과 시산리,가산리를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모터가 달린 고무보트.고무보트에 몸을 실어 20여분간 달려 도착한 장방리 본동에는 주민들이 군장병,적십자 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와 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치우느라 연신 땀을 훔치고 있었다. 지하수로 빨래하던 한 아낙네는 “마실 물은 있으나 그릇 씻을 물과 빨래할 물이 없어 불편하고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그나마 이틀 전부터 전기가 공급돼 다행이라고 했다.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하던 고봉농장주 최현식(49)씨 부부는 “돈사 10동과 집 등이 모두 침수돼 수억원의 피해를 입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며“영농자금 갚을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딱한 현실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17년간 돼지를 키워 왔다는 최씨는 “돼지콜레라 발병 등을 우려,산 돼지도 죽여 매장키로 행정당국과 합의했으나 죽은 돼지는 보상에서 제외된다고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누구하나 책임지는 공무원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수재민 임시수용처인 한림중학교에는 70가구 120여명의 수재민들이 차가운 교실바닥에서 담요와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특히 노인들은 차가운 맨바닥에서 자다 신경통 등으로 또다른 고통을 겪고 있었다.지난 10일 오토바이가게와 보금자리를 잃고 남편,딸과 함께 친척 집을 전전하다 지난 16일 이곳으로 왔다는 30대 아주머니는 “바로 코앞에 있는 가게를 보며 그저 물빠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한편 경남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김해시 한림면과 함안군 법수면 등 수해현장에 3000여명의 인원과 140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물빼기 및 응급복구작업을 벌이는 한편 의료지원과 방역활동을 펼쳤다. 김해 김정한기자 jhkim@
  • “처음 본 청계천…악취에 토할뻔”, 시민 161명 참관

    “역한 냄새에 휩싸인 이 곳이 녹지가 우거진 맑은 하천으로 하루빨리 복원되길 바랍니다.” 초등학생 두 아들과 함께 13일 ‘청계천 현장 시민참관’행사에 참여한 주부 김경숙(39·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씨는 눈앞에 펼쳐진 서울 청계천의 모습에 잠시 당혹해 했다.삼일빌딩앞 청계고가도로밑 도로중앙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서자마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러 먹은 음식을 토할 정도로 괴로웠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냄새가 너무 지독해 두 아들을 데려온 것이 후회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큰아들 주종혁(12),둘째 종현(9)군은 신기한 듯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며 청계천의 모습을 진지하게 둘러봤다. 이 가족처럼 이날 시민참관단으로 청계천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시민은 남자 82명,여자 79명 등 모두 161명.방학을 맞은 어린 학생 등 가족단위로 참여한 시민도 33가족,85명이나 됐다.이들은 한결같이 “말로만 듣던 청계천을 직접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난생 처음 본 청계천의 모습은 어둡고 습한 분위기에 매캐한 악취가 가득한 곳이었다.바닥 양쪽에는 종로·중구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중랑하수처리장으로 모으는 하수관거가 놓여 있었고 가운데에는 상수도관이 묻혀 있었다.바닥은 젖은 모래와 작은 돌,콘크리트 조각들로 울퉁불퉁 젖어 있었다.호우 때면 불과 30여분만에 폭 12∼80m,높이 3m 규모의 청계천 복개구조물 안이 생활하수와 빗물로 가득 찬다는 안내원의 설명도 있었다.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계속된 청계천 현장 참관은 삼일빌딩앞에서 출발해 광교∼수표교,청계 6∼7가간 약 1.7㎞을 둘러보는 것.참관중 광교 등 중간중간 지점에서는 청계천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청계천이 복원되면 광교,수표교 등 복개로 묻혀진 문화유적도 함께 빛을 보게 된다.”는 안내원의 설명에 참관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일고 2년 장형순(강서구 등촌동)군은 “도심속에서 갈대숲이 우거진 자연상태의 청계천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며 복원을 기대했다.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청계천 복원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청계천 시민참관’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진행된다.(2171-2491) 이동구기자 yidonggu@
  • 책/ 키친 컨피덴셜 “월요일은 해산물요리 피하라”

    프로 요리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뭘까.요리실력? 아니다.품성이다.요리는 가르치면 되지만 품성을 가르치지는 못한다.지각하거나 결근하지 않는 성실성과 다른 사람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품성이다. 이것이 ‘주방 속 비밀’로 번역될 만한 책 ‘키친 컨피덴셜’(앤서니 보뎅지음,김경숙 옮김,문예당 펴냄)에서 주장하는 바다.그렇다면 프랑스계 미국인인 지은이는 품성 좋은 요리사였을까.48세의 저자는 미국의 유명한 요리전문학교인 CIA를 졸업했고 번화가 식당에서 20년 넘게 주방장을 했으므로 그럴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는 엉터리 요리사에 말썽꾸러기였다.명예보다 돈을 좇는 용병으로,고객에게 훌륭한 식당뿐 아니라 나쁜 식당도 돌아다녔다.그때 겪은 풍부한 경험이 토대가 돼 ‘식당가 뒷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인 젊은이,식당을 직접 하겠다는 바람으로 마음을 설레는 예비 퇴직자,맛있는 음식을 값싸게 먹고 싶다는 소비자 등 모두에게 유익하다.남성 호르몬이 넘쳐흐르는 도발적이고 불손한 말투로,뉴욕 식당가의 비밀을 거침없이 쏟아낸다.‘음식은 섹스다’‘음식은 고통이다’등 각 단락의 제목마저 자극적이다.저자의 요리 인생은 어린 시절프랑스 여행길에 먹어본 생굴에서 시작됐다.그때 요리에 대해 환상을 품는다.대학을 중퇴한 뒤 마약에 찌들어 빈둥거리던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해변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접시닦기를 시작한다.18세 때다.그 곳에서 그는 요리로 세상을 통제하는 ‘독재자 주방장’을 만난다.요리사의 길에 접어든 직접적 계기다. 요리사 세계는 ‘잘못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비주류파’사회였다.우아한 음악이 흐르고 맛깔스런 음식이 나오는 우아한 식당 뒷편에서는 마약에 취하고 과음을 하는 요리사들이 한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분업 요리과정을 진행한다.차마 옮길 수 없는 음담패설이 가득하고,건조 식품저장고에서는 성행위가 다반사로 일어난다.그는 이런 사실을 스스럼없이 폭로하면서도 우려한다.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밟아온 ‘별 세개짜리’최고급레스토랑의 요리사들이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자신의 폭로로 독자들이 좋은 요리와 나쁜 요리를 식별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는 미식가라면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좌석이 꽉차는 분주한 식당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생선요리 등 해물요리는 화요일에서 목요일 저녁까지만 주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신선도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퓨전 식당의 ‘스시 할인’요리나,이름난 식당에서라도 월요일 ‘해산물 특선요리’는 결단코 먹어선 안된다. 스시 할인이란 ‘오래된’스시의 위장된 표현일 뿐이다.월요일 해산물은,비록 악취가 나진 않지만 길게는 나흘 넘게 부패가 진행된 생선·조개·새우일 가능성이 높다.관리가 까다로운 홍합요리도 믿을만한 식당에서가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생선에 치는 ‘네덜란드 소스’는 대체적으로 세균덩어리다.웰던(바짝 구운)스테이크는 왜 피하는 것이 좋을까.질긴 우둔살 끄트머리는 냉장고에서 여러날 굴러다니다 고기 맛을 모르는 고객이 먹을 가능성이 높다.새우튀김은 안먹는 것이 낫다.왜? 이 책에서시시콜콜 들춰낸 식당 운영의 메카니즘을 이해하면 답이 바로 나온다.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편집자에게/ 택지지구 주거환경권 보장돼야

    대한매일 5일자 ‘정왕 택지지구 방치 환경위협’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시의적절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69만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협의에 대해 환경부에서는 환경오염 영향이 큰 산업단지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필요로 하는 주거단지를 배치하는 것은 토지이용 측면에서 부적합한 것으로 회신한 바 있다. 환경부는 기본적으로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저렴한 국민임대주택의 건설에는 이견이 없다.그러나 쾌적한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지역에 임대주택을 지으려는 계획에는 분명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임대주택에 입주하는 주민의 환경권도 충분히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시흥시 정왕지역의 택지개발예정지구를 살펴보면 북서쪽에 남동공단,남동쪽에 반월공단이 있고 특히 남서쪽에 시화산업단지가 근접해 있어 현재도 시화지역 일원에는악취로 인한 생활환경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화산업단지 및 남동측 반월공단에는 현재 대기배출업체 1605개,악취 배출업체 315개가 입주해 있으며,시화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정왕동) 등에서 97년 이후 매년 1000건 이상의 악취 등 대기오염 관련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안지역의 기상 특성인 해륙풍으로 인해 낮에는 해풍이 이곳으로 불게되어 시화산단의 악취 등 대기오염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그렇다면 이 지역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원래 이 지역은 반월특수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토취장으로 이용된 부지이므로 신속히 복구해 녹지공간이나 자연생태공원·체육공원,경관녹지 등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변주대/ 환경부 국토환경보전과장
  • 생활상식/ 구리동전 음식 악취 막아

    10원짜리 동전의 힘을 아시나요. 음식찌꺼기의 부패와 악취를 막는데는 10원짜리 동전이 최고다.못쓰는 스타킹에 동전을 4,5개 넣어 거름통에 매달아 두면 악취가 싹 가신다.이는 동전의 구리 성분이 음식물을 부패시키는 박테리아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또 싱크대 배수구의 미끈미끈한 물때는 주방세제로 닦아낸 뒤 찻잎이나 감자껍질로 문지르면 깜쪽같이 사라진다.
  • 택지개발지구 환경오염/ 시흥시 정왕동 르포

    경기 시흥시 정왕동 봉화산 일대 69만 8000평에 대규모 임대아파트를 지어 미니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표류하고 있다.지난 5월 말 환경부의 사전 환경성 검토 결과 대기오염이 심해 택지로는 부적합하고 개발하더라도 오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지역 주민들은 방치되고 있는 땅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택지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환경부는 개발반대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환경부의 입장은 녹지대로 보존하자는 것보다는 주변이 공장지대이기 때문에 공기가 나빠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쪽에 가깝다.물론 주민들의 개발 주장은 재산권 행사를 위해서다.현장을 찾아가 오염 상태를 살펴보았다. ■시흥시 정왕동 르포/ 폐차·타이어·가구 ‘쓰레기 몸살' 4일 오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전철역을 지나 오른쪽으로 취재차량을 몰아 1㎞쯤 들어가자 봉화산 토취장이 모습을 드러냈다.한국수자원공사가 십수년간 이곳에서 흙을 캐내 쓰고 복원을 했다고 하는데 한눈에 제대로 뒤처리를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웃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전철도 다니고 있는데 이곳만 황량한 땅으로 버려져 있는 게 첫눈에 거슬렸다. 말이 산이지 거대한 흙더미나 다름없었다.산으로 연결돼 있는 평지는 장맛비로 곳곳에 웅덩이가 패어 시뻘건 황토물이 고여 있었다. 한때는 꽤 높은 산이었다고는 하지만 흙을 퍼내는 바람에 30∼40m 남짓한 높이로 낮아진 산봉우리에 오르자 자갈밭 벌판에 자동차경주를 벌인 듯 바퀴자국이 깊게 나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민들은 주말이면 이곳에서 행글라이더와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려 사람들이 북적인다고 했다.황토 먼지가 얼마나 날릴지 상상이 됐다.안전장치 하나 마련돼 있지 않은 곳에서 자동차 경주가 열린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옆에 있는 또다른 산으로 가보았다.꾸불꾸불하게 난 길을 덜컹거리며 달린지 10여분.숲속 곳곳에 마구 내다버린 쓰레기와 드럼통,녹슨 농기구들이 보였다.산모퉁이를 돌아서자 몰래 갖다버린 듯 수명이 다한 폐차도 세워져 있었다.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사용되는 한 곳에는 차량으로 실어다 놓은 폐가구들이 비에 젖은 채 널브러져 있었다. 산 밑을 일구어 만든 밭과 논 가운데는 컨테이너로 지은 가건물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한 허름한 가건물에 들어가보니 온갖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다.어떤 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듯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철조망이 둘러쳐진 토취장(土取場)은 잡풀들만 무성했다.붉은 황토가 군데군데 파헤쳐져 있었다.마치 군인들이 훈련하는 각개전투장을 연상케 했다. 우거진 숲이나 초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도저히 녹지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곳이었다.환경보전이라는 명목으로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이해될 듯도 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한 노인은 “누구 땅인지도 모르지만 푸성귀라도 심어먹는 재미로 돌밭을 일구어 3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정왕동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이 노인 말로는 봉화를 올렸다고 해서 봉화산이라고 이름붙여졌다는데,까뭉개지고 뻘건 속살을 드러낸 이곳 어디에도 봉화를 올렸음직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비포장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쳐진 철조망에는 땅 매매를 알선한다는 부동산 광고판들도 즐비했다.개발과 함께 토지가 수용되면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급히 심어놓은 듯한 과실수들도 보였다. 개발예정지를 뒤로 하고 시흥시 정왕역 앞으로 나왔다.역 앞 역시 도로건설과 곳곳에 건물을 새로 짓느라 어수선했다.역 앞에 들어선 ‘역전프라자’건물 바로 앞에서는 최근 마사회의 장외마권발매소(TV경마중계소)가 들어선 것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확성기 소리가 요란스러웠다.부동산업소들도 즐비하게 있었다.한 부동산업자는 정왕동에만 300곳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정왕동은 신흥도시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어느 도시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도시화의 몸살을 앓고 있는 듯했다.정왕동에는 60개 아파트단지가 있고,13만여명이 살고 있다.정왕전철역·오이도전철역이 있으며,인근에 월곶해양관광단지·오이도선착장이 있다. 또 정왕동과 대부도를 연결하는 3㎞의 제방이 있어 주말이면 많은 행락객들이 이곳을 찾는다.특히 시화산업단지 2단계 추가 확장사업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인구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민들은 말했다. 시흥시와 주민들은 시의 특성상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고 중소기업 배후도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며 주택 추가건설은 필수적이라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토취장을 방치하고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정왕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이재방 대표는 “대기오염 문제가 나올 때마다 으레 이곳 단지를 들먹이는데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먼지 속에서 살고 있는 특수인간”이냐고 되묻고 “오염배출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생각은 않고 애꿎은 주민들 민원만 앞세워 지역개발을 미루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8월부터는 새마을지도자협회 자원봉사회 등 직능단체들과 힘을 합쳐 정왕동 토취장 택지개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시흥 유진상기자 jsr@ ■양 부처 입장차/ 개발·보전 줄다리기 ◇건교부- 공단입주업체와 주변 인구가 계속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택지개발은 필연적이라고 말한다. 환경부에서 제동을 건 환경오염 요소에 대해 저감 대책을 마련한 뒤 다시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 오염 요소가 대기를 통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보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환경오염 요소 저감 대책을 마련,다시 환경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환경부에서 지적한 환경오염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미세먼지만 기준치를 넘어섰을 뿐 나머지 항목은 기준치 이하였다.”면서 “미세먼지가 초과한 것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3월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황사 등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흥시 관계자 역시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데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오염도로 치면 안산시 신길동도 마찬가지일 텐데 택지개발지로 허가를 내준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환경부는 택지지구 지정 후 사전 환경성 검토와 구체화 단계에서환경영향평가를 한다.지난 3월 정왕지구에 대한 1차 사전환경성 조사 결과대기오염 지역으로 택지개발은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바람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지역에 대규모 건물이 들어설 경우 건물에 막혀 대기오염이 심화된다는 주장이다.또 녹지공간이 사라짐으로써 주거 생활환경이 더욱 악화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무엇보다 환경오염 영향이 큰 시화단지와 남동측 반월공단에 악취 배출 업소 300여곳이 입주해 있어 주민들의 민원 발생이 많다는 이유를 꼽는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염요소 저감 대책이라면 가구수를 줄여 고밀도 아파트를 저밀도로 바꾸고 녹지대를 늘리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지역은 택지개발 지구에서 반드시 제외해야 하고 산림·녹지공간이나 자연생태공원,체육공원 등으로 활용해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교부가 환경부에서 내린 택지개발 부적합 판단 사유를 충족시키는 안을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건교부가 택지 개발을 계속 고집할 경우 환경영향평가로 다시 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정왕동 택지지구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 봉화산 일대는 지난 87년 한국수자원공사가 토취장 허가를 얻어 최근까지 흙을 채취해왔다.토취작업을 위해 마을 주민들을 이주시켰으며 주변 땅을 매입하거나 임차했다.현재는 토취작업이 모두 끝났고 복토작업과 산림 복원까지 마쳤다. 토취장으로 사용되기 전 봉화산은 꽤 높았던 산으로,정상에 오르면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풍광도 좋았다고 한다.하지만 토취 과정에서 산은 없어지고 주변 땅 역시 돌과 잡풀만 자라는 황무지로 변한 채 방치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월 수자원공사 소유 40만평,개인 소유 28만 8000평 등이곳 68만 8000평에 대해 그린벨트를 해제,2003년부터 2007년까지 1만 6000여가구의 대단위 주택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시화·남동공단이 가깝고 서해안고속도로와 국도 39호선,지하철 4호선이 편리하게 연결되며 서울에서 20㎞ 가량 떨어져 있는 등 입지 여건이 좋다는 설명이었다. 이 지역은 시화산업단지,남동공단,반월공단 등 3개 공단이 인접해 있어 대기오염이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인근 공단에는 400여개의 화학·도금업체,2700여 공장에서 악취를 내뿜고 있다.정왕동 옆 5만 5000가구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97년 입주 후부터 지금까지 5700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 아파트도 원래는 준공업 지역이었으나 노태우(盧泰愚) 당시 대통령의 국민주택 200만호 공급 정책에 따라 주거용지로 바뀌었다. 97년에는 대기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공단과 주택단지 사이에 높이 10m의 거대한 방풍벽을 3.8㎞ 길이로 만들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환경부가 조사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의 미세먼지 평균 측정치는 94.7㎍/㎥로 기준치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상기자
  • 수도권매립지 주변환경 개선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폐기물 반입이 지난해 3월부터 야간에서 주간으로 바뀐 이후 소음·악취 등 주변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일 매립지가 개장된 지난 92년 이후 시행돼 왔던 폐기물 야간반입이 주간으로 전환된 이후 쓰레기 수송도로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전에 65.3㏈에 달했던 것이 54.8㏈로 줄어들었다. 또한 쓰레기 매립이 주간에 실시됨에 따라 반입폐기물의 철저한 외관검사,효율적인 복토작업 등이 가능해져 매립비용이 6억여원 가량 절감되었다. 특히 야간반입시 쓰레기 운반차량에서 도로로 떨어지는 침출수 악취 문제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쓰레기 수송도로 인근주민들의 민원도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공사측이 지난달 매립지 인근주민과 폐기물운반업체 종사자 등 5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체로 주간반입에 만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 김학준기자
  • 분당 돌마초등학교 옆 나이트클럽 추진 학부모·시민 반발 확산

    분당 신도시 초등학교 인근에 대형 나이트클럽 입점이 추진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경기도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 야탑동 돌마초등학교 옆 S빌딩 지상 9층과 10층에 9월 개장 예정으로 연면적 1870㎡ 규모의 나이트클럽과 룸살롱내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돌마초등학교 운영위원회는 시민단체와 연대,입주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한편 교육청 항의방문을 서두르고 있다. 진정완(40)학교운영위원장은 “학교정문과 직선거리 54m,담장과는 불과 30∼40m 거리에 대형 나이트클럽이 들어설 수 있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난 1월 심의를 통과시킨 학교환경정화위원회는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가와 주택가를 연결하는 주 도로상에 나이트클럽이 들어서면 방과 후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물론 지하철과 할인점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이매일 유흥가를 지나다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지역 러브호텔 및 유해업소 추방 시민대책위원회(공동 대표 신연숙)도조만간 학부모들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올 1월 심의를 통과시킨 교육청 학교환경정화심의위의 졸속·편법 심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측은 “교육청이 환경정화 심의에 앞서 ‘유흥업소’에 대한 주 통학로와 소음,분진,악취 등의 영향 유무를 서면으로 질의해 와 ‘영향이 없다.’고 회신했다.”며 “그 때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규모,위치 등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있었다면 그렇게 회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운영위는 또 “동시에 개장할 것으로 알려진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에 대해 지난 1월4일과 23일 별도로 학교환경정화 심의가 이뤄졌으나 똑같이 심의위원 14명 중 8명이 찬성,심의를 통과한 것을 보면 사전 조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 아파트 주민 환경피해 자치단체도 배상책임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예상하고도 아파트 건축허가를 내주고 배출업소 지도·단속 등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배상책임이 있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위원장 신창현)는 29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신명아파트 주민 1602명이 바로 옆에 있는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소음으로 피해를 봤다며 시와 공장·시공업체 등을 상대로 28억여원의 배상을 신청한데 대해 화성시는 공장·아파트시공업체와 함께 1억 8669만 8420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위원회는 결정문에서 “문제의 아파트가 한일제관㈜과 인접해 있어 악취·소음피해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단속을 외면하고 피해예방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화성시의 잘못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아파트건설업체인 신명산업개발㈜은 아파트 건축부지가 주거환경 오염업소와 인접해 있는데도 피해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분양시 조감도에서 공장을 삭제하는 등 입주자를 속인 잘못이 있다고 결정했다.위원회는 한일제관㈜에 대해서도 주거지역에서 측정한 악취가 3도(허용기준 2도),소음이 소음환경기준(주간 55㏈,야간 45㏈) 및 공장소음 배출허용기준(50㏈)을 모두 초과해 주민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준 책임을 물어 배상토록했다. 조정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아파트 건축 허가와 관련,환경 피해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를 소홀히 한 지자체에 책임을 물은 첫 사례” 라며 “앞으로 환경피해를 고려하지 않는 아파트 사업승인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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