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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얼굴의 오존

    두얼굴의 오존

    날씨가 더워지고 햇볕이 따가워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오존(O3)이다. 이제 TV나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오존주의보’라는 말은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돼버렸다. 최근엔 시중에 유통되는 음이온식 공기청정기가 인체 유해물질인 오존을 많이 방출한다는 조사도 나왔다. 그런데 교과서 등을 펼치면 오존은 자외선을 차단해 사람의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물질로 여겨진다. 과학자들도 오존층이 감소한다고 걱정한다. 과연 오존은 ‘공공의 적’일까 아니면 ‘지구의 방패’일까. ●‘따로 놀아’ 불안한 오존 보통 공기 중의 산소는 원자 2개가 붙어 있다. 이런 상태가 가장 안정적이다. 하지만 오존은 산소 원자 3개가 붙어 있다. 불안정한 상태여서 원자 2개인 산소와 원자 1개인 산소로 나눠지려고 한다. 이 가운데 ‘따로 노는’ 한개의 산소 원자가 말썽꾸러기다. 생물이나 금속 등 아무데나 잘 달라붙어 원래 성질을 변화시킨다. 오존은 여러 원인으로 만들어진다. 벼락이 칠때 1억볼트(V) 이상의 고전압 전기가 방전되거나, 깊은 숲속에서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할때 발생한다. 습기가 많은 바닷가에서도 생겨난다. 숲속이나 비온 뒤 상쾌함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존은 특이한 냄새를 내는데, 보통 ‘비릿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오존은 공장과 자동차 등에서 뿜는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질소산화물 등이 강한 햇빛을 받아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다. 오염물질 안에 있는 산소원자가 떨어져 나와 공기 중 다른 산소 분자에 달라붙어 오존이 된다. 때문에 오존주의보나 경보는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또 오전보다는 온도가 높은 오후에 많이 발령된다. ●‘위치’와 ‘농도’따라 두 얼굴로 변신 그러면 어떤 오존이 ‘독’이고 어떤 오존이 ‘약’일까. 부천고등학교 과학담당 조영우 교사는 “인체에 피해를 주는 오존이나 이로움을 주는 오존이나 모두 산소 원자가 3개 결합된 같은 물질”이라면서 “생성되는 위치와 농도의 차이에 의해 두 얼굴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즉, 지표면 근처에서 생겨나 농도가 짙은 상태라면 인체에 접촉해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게 된다. 반면 높은 곳에서 발생하거나 우리 곁이라도 농도가 묽으면 자외선을 막아 주고 살균작용을 하는 등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오존은 공기 중에 l(100만분의 1단위)만 포함돼 있어도 인체에 큰 해로움을 준다. 산소원자가 인체 세포와 만나 결합하면 산화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존이 코에서 폐에 이르는 호흡기 점막과 눈 등에 스며들어가면 세포막을 산화시켜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가운 증상을 일으킨다. 기존의 질병은 더욱 악화된다. 오존 농도가 0.1이상일 때 그 다음날 사망자가 7%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때문에 통상 농도가 0.12을 넘으면 ‘오존주의보’를 발령한다. 오존은 농작물에도 영향을 미쳐 잎이 말라 죽는 등 피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반면 이로운 오존은 성층권에 있는 오존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오존의 90%는 지상에서 10∼50㎞ 상공의 성층권에 오존층을 이뤄 존재하고 있다. 이 오존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99% 정도나 차단해 피부암, 피부노화 등을 막아주는 보호막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오존은 강한 살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균 살균, 악취 제거, 중금속 제거, 유해물질 분해 등에 활용된다. 청결을 요하는 반도체 분야에도 사용되며, 최근엔 인체 세포에 산소를 공급해 면역력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져 의료 분야에도 응용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3

    11일 개봉하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Final Destination 3)은 “과연 어떻게 죽을 것이냐.”는 단 하나의 포인트로만 승부하는 영화다. 2000년,2003년 개봉했던 1·2편을 관통하는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물의 미덕이라면,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뻔하디 뻔한 호러물의 설정을 모두 거부했다는 데 있다. 영화의 시작은 그냥 툭 던져지는,“이제 니네들 다 죽었거든.” 하나일 뿐이다. 괜시리 무게잡는 어떤 원한이나 사연 같은 것은 일체 거부했고, 심령이나 악귀 같은 ‘초자연적 힘’ 따위의 얘기는 건드리지도 않았다.‘이게 뭐야?’라는 의문이 들 무렵 영화는 재빨리 죽을 운명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얘기로 빠져들어간다. 이런저런 부연 설명을 늘어놓느라 힘 빼지 않아도 되는 덕에 속도감은 물론, 현실감도 한층 더 높아졌다. 물론 오직 ‘어떻게 죽느냐.’에만 집중하다보니, 더욱더 잔인한 상상을 부추기는 악취미를 심하게 풍긴다. 3편도 이런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미덕은 고스란히 유지된다. 고교졸업 축하파티를 위해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간 주인공 ‘웬디’(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이런저런 놀이기구 타랴, 기념 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는데 그 때마다 기괴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롤러코스터를 타기 직전,1·2편 때처럼 롤러코스터 사고로 모두 죽는다는 강한 암시를 받는다. 웬디의 상상에 등장한 롤러코스터 사고가 실제 일어나고, 웬디 덕에 타지 않았던 7명의 친구들은 살아남는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답게 영화는 죽음의 예언을 피한 7명이 과연 어떻게 죽어가는지, 한사람씩 차례차례 보여주기 시작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웬디가 찍은 디카 사진. 정색하고 찍었건 우연히 찍었건, 사진에 남은 장면들은 모두 죽음에 대한 암시를 담고 있다. 물론 ‘다빈치코드’나 ‘장미의 이름’ 같은 수준의 상징 독해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 설정이 어떻게 달성되느냐, 이미 뻔히 다 알려진 죽음의 방식이 언제 관철될 것이냐에 관심을 쏟도록 만든다. 다만 롤러코스터 사고에서부터 선탠사고 등등을 거쳐 전동차 사고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사고의 원인이 ‘공중도덕을 안 지켜서’라는 식으로 흐르는 대목에서는 웃지 않을 수 없다. 관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사고를 만들어 내서 등장 인물을 잔인하게 죽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탓일까, 아니면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착한 사람이라면 죽을 운명도 피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일까.18세 이상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한나라 공천비리 끝은 어디인가

    한나라당 공천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도 비리의혹이 제기되지만 한나라당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당지도부가 당황할 정도로 곳곳에서 악취가 풍긴다. 엊그제는 클린공천감찰단원인 고조흥 의원을 한나라당 스스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곪을 대로 곪은 것을 미봉하는 식은 곤란하다. 전국적으로 공천 전반을 재점검한 뒤 읍참마속하는 용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실련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선거전문가는 최근 나타나는 공천비리 유형을 13가지로 분류했다. 공천헌금을 달러로 주고 받는 외환치기, 측근이나 가족의 공천헌금 대리 수수, 명의를 도용한 사기행각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리백태의 대부분은 한나라당 소속원들이 저지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영남권은 물론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자 공천이 당선을 담보한다는 기대에 돈 보따리를 싸들고 공천을 받으려는 행태가 심해진 탓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말로만 환골탈태를 외쳐서는 안 된다.‘차떼기당’ 이미지가 남아있는 한 지방선거 결과는 의미가 없다. 강력한 정풍운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내년 대통령선거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실명으로 제보된 의혹을 일괄공개한 뒤 문제가 있으면 당장 후보를 교체하는 것이 옳은 길이다. 무엇보다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하는 제도개선에 응해야 한다. 앞으로는 공천심사위를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하고,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법을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돈을 준 사람을 내부고발자로 간주해 처벌을 완화하고, 공천비리 정당의 국고보조금을 삭감·환수하자고 제안했으나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짐바브웨 ‘돈 마구 찍다’

    짐바브웨 ‘돈 마구 찍다’

    두루마리 화장지 ‘한 칸’이 현지 화폐로 무려 417달러인 나라가 있다.1롤의 가격은 14만 5700달러(미국 달러기준으로는 약 69센트). 아프리카 동남부의 내륙국 짐바브웨 얘기다. 이 나라에서 현금은 무조건 사용하고 보는 게 낫다. 자고 나면 화폐가치가 5%씩 떨어지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의 물가상승률은 가히 ‘살인적’이다.1년새 914%가 뛰었다. 전시(戰時)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초인플레’다. 그러나 이 나라의 국경은 평온하다. 내전도 없다. 현지 언론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초현실주의’가 일상이 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수도 하라레의 현실은 무정부상태에 가깝다. 전기는 들어오는 날보다 끊기는 날이 많다. 수도는 오염과 악취로 수개월째 식수이용이 불가능하다.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거리마다 오물더미가 산을 이룬다. 해가 떨어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도시는 암흑에 휩싸이고 어둠을 틈타 시민들은 가족의 시신을 동네 공터에 묻는다. 한때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경제 모범국이었던 짐바브웨는 10년 넘게 이어진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정부의 무분별한 화폐증발로 세계 최악의 인플레 국가로 전락했다. 지난 1일 미국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발표한 ‘위태로운 국가’ 순위에서 이라크에 이어 5위에 올랐을 정도다. 결정적인 악수(惡手)는 2004년 민간 농장 2000여곳에 대한 압류조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폐업하는 공장들이 늘어났다. 소비재 생산이 위축됐고 부족한 생필품을 수입하느라 외환보유고는 곧 바닥이 났다. 정부는 외화 마련을 위해 수조달러(짐바브웨 화폐단위)를 무분별하게 찍어냈다. 결국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00%나 됐지만 올해에는 1000%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6년째 권좌를 차지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연말까지 인플레를 20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장기적 경기침체를 끝낼 비책을 갖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꿈 같은 얘기’라고 일축한다. 한 경제학자는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더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의 유일한 선택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돈을 더 찍어내는 것뿐”이라면서 “짐바브웨 국민들은 더 극심한 인플레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현금이 휴지조각이 되기 전 곡물가루와 설탕처럼 돈이 되는 생필품을 사 모으는 게 일상이 됐다. 외국에 나가 있는 친인척의 송금액에 생계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도 수백만명에 이른다. 뉴욕 타임스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살고 있는 짐바브웨인들이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하는 돈은 한 달에 약 5000만달러(미화)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짐바브웨 국내총생산(GDP)의 17%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여보, 우리도 스팀청소기 하나 살까?

    여보, 우리도 스팀청소기 하나 살까?

    스팀 청소기가 주부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가전제품 중의 하나로 떠올랐다. 비위생적인 물걸레 대신 뜨거운 스팀을 분사해 집안 곳곳의 먼지와 세균, 박테리아 및 찌든 때를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어 인기다. 특히 무릎과 허리를 굽혀 걸레질해야 하는 주부들의 불편을 덜어 주고, 뜨거운 스팀을 이용하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유지비도 저렴하다. ●매출 2년 만에 4배 늘어 스팀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3년 300억원대였던 시장이 지난해 1500억원대로 2년 만에 5배나 커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올해는 2000억∼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팀청소기 시장이 이같이 급신장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영역에 대기업들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LG전자는 스팀 기능을 결합한 진공스팀 청소기 복합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사가 극심한 요즘 실내 바닥예 미세먼지가 많이 쌓인다. 이를 닦아내는 데는 스팀청소기만한 게 없다. 봄이 가기 전에 스팀청소기 하나 장만하는 건 어떨까? 우리 가족에게 알맞은 제품을 꼼꼼히 선택해 보자. ●액세서리 활용, 구석구석 청결하게 일렉트로룩스의 멀티 스팀청소기는 일반 스팀 청소기 모델처럼 고온의 스팀을 분사, 집안의 먼지·진드기·기름때·박테리아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는 제품이다. 특히 멀티 스팀청소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액세서리가 다양하다. 청소패드 2개, 예열판, 연장호스, 청소패드, 스트레이트 노즐, 창문 청소용 고무판, 섬유브러시(천), 라운드 브러시, 앵글 노즐, 계량 컵, 깔때기, 어깨끈, 액세서리 백 등이 있다. 멀티 스팀청소기의 다양한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청소하기 어려운 가구, 소파, 욕실이나 부엌 등의 타일, 가스레인지의 상판, 창문, 거울 등 닿기 힘든 곳까지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할 수 있다.22만 2200원. ●은나노로 세균 척척 제거 유닉스의 은나노 매직 스팀청소기는 은나노 향균 소재를 사용해 강력한 살균 효과가 있다. 진드기와 곰팡이 등 각종 세균을 제거해 준다. 스팀 청소기로는 국내 최초로 바퀴가 3개 달려 카펫이나 침대 시트까지 부드럽게 청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바닥의 스팀분사 노즐부분은 은나노 소재를 첨가, 강한 항균 및 향취 효과가 있다. 무게가 1.7㎏으로 가벼우며, 초극 세사 삼중 패드는 바닥의 미세 먼지까지 제거해 준다.7만 8900원. ●3중 패드에 길이 15단 조절 웅진쿠첸의 웅진 은나노 스팀청소기는 섭씨 100도의 강력한 스팀으로 오염물을 소독·청소할 수 있는 제품. 청소기안에 은나노 물통을 장착해 살균력을 높이고, 초극 세사 삼중 패드가 있어 바닥의 찌든 때를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소비자의 키를 고려해 15단 스틱으로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 손잡이를 붙이고 뗄 수도 있는 핸디형 스팀청소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침구 및 카펫 등 패브릭 전용 스팀커버가 있어 한층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다.7만 9000원. ●사용 편리성 높인 L자형 와이엘산업의 스팀파파는 사용 편리성을 높인 L자형 연장관 스팀청소기. 제품은 청소기 본체와 손잡이를 연결하는 스틱을 ‘L자형’으로 설계, 쇼파나 침대 밑도 쉽게 청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청소기 본체 바닥 전반부에 1개, 후반부에 2개 등 총 3개의 바퀴를 장착해 카펫 등 패브릭 용품을 스팀 살균할 수 있다. 바닥을 청소할 때 본체를 들지 않고도 쉽게 밀린다. 기존 스팀청소기가 물통(물탱크)에 은나노 성분이 들어 있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스팀 분사구에 은나노 성분을 넣어 살균 및 항균, 악취제거 효과를 높였다.7만 5000원. ●침대·소파 청소도 간편 와인 컬러를 채용한 홈파워의 스팀청소기 펄와인은 우아한 와인 컬러로 집안의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 핸디형 살균 봉을 사용하면 침대나 소파 등의 청소가 편리한 것이 특징. 특수한 3개 입체 타입의 바닥면적 설계로 살균 소독은 물론 묵은 때를 없애 준다.8만 5900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황사 습격’ 자동차 건강 비상

    지독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자동차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이 최근 발표한 황사에 대비한 차량 관리 요령과 자동차업계의 조언을 정리했다.●공기청정기(에어클리너) 철저 점검황사로 엔진 룸의 공기청정기가 오염돼 공기 흡입 과정에서 흡입저항이 발생하기 쉽다. 이는 엔진 출력을 저하시키고 연료 과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엔진 룸의 공기필터는 정비업소나 세차장에 설치된 압축공기 호스를 이용해 안에서 밖으로 오염물질을 불어내 준다.●실내필터도 주의실내 공기필터의 오염 또한 심해지므로 정상 교환 주기인 1만 5000㎞ 이내에서 반드시 교환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압축 공기로 불어서 오염을 제거하기도 하지만 실내 공기필터는 압축공기의 불순한 오일 등이 필터에 묻어 인체에 유해할 수 있으니 반드시 신품으로 교환하는 게 좋다. 실내 공기필터가 오염으로 막히면 히터나 에어컨을 켤때 바람량이 적고 소음이 커지며 악취도 난다.●차도 피부관리를평소처럼 먼지떨이로 차를 문지르듯이 닦으면 황사에 섞인 작은 모래알갱이 때문에 사포로 문지르는 것처럼 외부 페인트가 손상되기 쉽다. 가급적 전문 세차장에서 물로 세차하는 게 좋다.●윈도세정제는 듬뿍황사가 쌓인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할 때는 세정제를 충분히 뿌려야 유리와 와이퍼 고무를 보호할 수 있다.●통풍레버는 순환모드로바깥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차내 통풍 레버를 외기 모드가 아닌 순환모드로 해두는 것을 잊지 말자. 창문을 닫아도 실내로 황사 오염물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히터 조절장치 중 하나인 외부공기 차단레버를 작동시켜야 한다.●전조등을 미리 켜라황사가 심한 날은 200m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정이 좋지 않다. 안전운전을 위해 낮에도 전조등을 켜는 게 좋다.
  • 더 더워지기 전에 땀·냄새고민 싹~

    더 더워지기 전에 땀·냄새고민 싹~

    날씨가 풀려 낮 동안 땀이 배어나기 시작하면 새삼스레 부각되는 고민이 바로 다한증과 액취증이다. 땀은 체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생리현상이지만, 더러는 악취의 원인이 되거나 유난히 많이 흘러 문제가 되기도 한다. 땀을 만드는 땀샘은 입술과 손·발톱, 음부를 제외한 전신에 분포한다. 인체의 땀샘은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으로 구분하는데, 에크린 땀샘은 몸 전체, 특히 손·발바닥과 겨드랑이에 많다. 아포크린 땀샘은 대부분 겨드랑이에 있으며, 일부는 젖꼭지와 유방 등에 분포한다. 액취증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세균과 결합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악취를 풍기는 병이다. 다한증은 흘리는 땀의 양이 정상인보다 월등히 많거나, 시원한 곳에서도 땀을 흘리는 경우로, 땀 때문에 악기나 컴퓨터 자판은 물론 시험지가 젖어 시험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헤아리기 어렵다. ●다한증 온몸에서 땀을 흘리는 전신성 다한증은 갑상성 기능항진증이나 당뇨, 임신, 폐경 등과 같은 호르몬 이상이나 결핵, 교감신경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라면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이와 달리 손·발바닥, 겨드랑이, 사타구니나 외음부 등 인체의 특정 부위에서 집중적으로 땀이 흐르는 국소 다한증은 주로 정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보지만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 자율신경계의 교감 이상으로 땀샘에서 지나치게 땀을 많이 분비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은 어떤 치료법도 완벽한 효과를 내거나,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발한억제제 치료는 손쉽게, 적은 비용으로 시도할 수 있으나 매일 시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고, 또 효과를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디스웨터(Desweater)를 사용한 전기이온영동치료는 1∼2일 간격으로 자주,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보톡스 주사로 교감신경을 마비시켜 땀이 안나게 하는 방법은 효과는 좋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주기적인 시술이 필요하다.▲교감신경 차단술은 효과는 오래 가지만 다른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나, 음식을 먹을 때 땀을 흘리는 미각 다한증이 생길 수도 있다.▲겨드랑이를 절개하지 않고 가느다란 금속관을 삽입, 지방흡입처럼 땀샘을 제거하는 ‘리포셋 땀샘제거술’은 회복도 빠르고, 효과도 확실하다. 이 치료법들은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는데, 손발에 땀이 많은 경우라면 우선 디스웨터 이온영동치료를 받는 것이,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난다면 국소적 땀샘 제거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무한증은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체온 조절이 불가능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액취증 액취증은 사춘기때 내분비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처음 나타난다. 대개 남자보다는 여자, 동양인보다는 서양인,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 많으며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에 냄새가 심하다. 환자들 중에는 악취가 심한데도 정작 자신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신은 많은 신경이 쓰이지만 실제로는 별로 냄새가 심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따라서 치료도 상당 부분 환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본인이 병이라고 여기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술이 선보여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3∼5㎜의 작은 구멍을 낸 뒤 금속관을 삽입, 혈관이나 조직 손상 없이 ‘리포셋 지방흡입 원리’로 냄새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다한증에도 적용하는 이 치료법은 효과가 좋고, 재발률도 낮으며, 다른 부위에 보상성 다한증도 나타나지 않아 환자 부담도 적은 치료법이다. 전문의들은 “액취증이 있는 경우 평소 자주 청결하게 씻은 뒤 바로 뽀송하게 말려주고, 스프레이나 스틱형 냄새제거제를 수시로 겨드랑이에 뿌리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꽃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질까

    꽃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질까

    봄이 한창이다. 계절에 맞춰 활짝 피어난 꽃들은 아름다운 색깔과 은은한 향기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꽃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반면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악취도 있다. 왜 사람은 냄새에 따라 ‘좋다.’ 혹은 ‘나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또 특이한 냄새를 맡으면 어떤 분위기나 사물을 연상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향기로 떠올리는 첫사랑의 추억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유기화합물 가운데 냄새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약 40만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인간의 후각이 구분할 수 있는 냄새의 종류는 1만가지 정도. 공기 속에 300억분의 1만큼만 섞여있어도 그 물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해당 물질에서 나온 휘발성의 미립자가 공기와 함께 코로 들어가면 콧속 점막에 위치한 ‘냄새 센서’ 역할을 하는 후각 상피세포가 이를 감지한다. 부천고등학교 조영우(과학 담당) 교사는 “후각 상피세포 속에는 1000여개에 달하는 후각 감지세포(수용체)가 있는데, 마치 바코드를 읽듯 각각의 냄새를 구별해 뇌의 중추신경으로 전달, 냄새를 인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뇌는 각각의 냄새 패턴을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비슷한 냄새가 나면 기억을 되살려 여러 냄새들을 구별한다. 냄새만 맡고도 음식의 맛을 짐작하게 되거나, 향수 냄새를 통해 첫사랑을 떠올리는 이유다. 사람의 후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쉽게 환경에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일한 냄새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면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악취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연구단장 박홍석 박사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동물이 인간보다 냄내를 더 잘 맡는 이유를 유전적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인간의 후각 유전자 856개 가운데 369개가 11번 염색체에 있는데, 이 중 203개는 기능이 퇴화됐다.”면서 “반면 동물에게서는 인간에게 퇴화된 이 후각 기능이 발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냄새’ vs ‘나쁜 냄새’ 사람이 어떤 냄새에 대해 좋고 나쁨을 가리는 것은 냄새 자체보다는 ‘경험’ 때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각 물질은 독특한 냄새를 갖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맛이 이상한 음식에서 나는 냄새는 나쁜 냄새로 기억되고, 예쁜 꽃에서 나는 향기는 좋은 냄새로 뇌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좋은 냄새는 신체의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은방울꽃 향기를 간간이 맡게 해주면 학습능률이 오른다거나, 바닐라향을 맡으면 환자들의 기분이 편안해진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냄새의 효과는 향수·향기산업, 아로마테라피(방향요법) 등으로 이어져 생활에 응용된다. 반면 악취의 대명사인 ‘방귀’는 대부분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등 냄새가 없는 물질로 이뤄져 있지만 유황이 섞여 나오면서 구린 냄새를 일으킨다. 유황을 포함한 가스가 많으면 그만큼 지독한 냄새가 난다. 그렇다고 악취가 나는 것을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홍어는 발효되면서 체내에 있는 요소가 분해돼 암모니아를 만들고, 때문에 홍어회나 홍어찜에서는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나지만 사람들은 홍어를 즐겨먹는다. ●‘전자 코’로 물질특성 파악 ‘전자 코’의 원리는 사람의 후각 메커니즘과 비슷하다. 공기 속에 날아다니는 냄새 분자를 전류가 흐르는 센서를 이용해 감지하면 전기저항이 변하는 성질을 이용한다. 또 냄새 분자와 부딪히면 색이 변하는 물질을 센서로 이용하기도 한다. 사람의 뇌가 냄새를 기억하는 과정도 전자 코에 응용된다. 냄새 분자의 패턴을 데이터로 변환해 저장한 뒤 나중에 똑같은 냄새 분자가 들어오면 끄집어내 비교하는 전자코 시스템을 활용하면 유독가스 등 사람이 맡으면 해가 되는 냄새를 구별해 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전자 코는 햅쌀과 묵은 쌀, 중국산 인삼과 국산 인삼 등을 정확히 구분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seoul.co.kr
  • 분뇨·축산폐수처리장 증설등 경산시 환경인프라 구축 심혈

    경북 경산시의 환경 인프라 구축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산시는 오는 5월부터 2008년까지 사업비 103억원을 들여 대평동 분뇨·축산폐처리장의 하루 처리용량을 기존 80㎘에서 180㎘로 대폭 증설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이 시설이 가동되면 기존 처리장 인근 경산시 대평동,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일대 악취 발생으로 인한 만성적 민원을 말끔히 해소하는 동시에 수질오염 예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남산면 남곡리 8만 9000평에 사업비 387억원을 투입하는 쓰레기매립장(매립용량 79만 2000㎥) 조성사업도 순조롭다.9월말 준공 목표로 공정이 65% 진척됐다. 이 매립장이 완공되면 향후 16년간 15개 전체 읍·면·동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의 위생적·안정적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향후 10년간 시가지 일대 411.37㎢ 구간에 2025억원을 투입하는 우·오수 분류관거 설치 공사에도 박차를 가해 현재 692억원을 들여 140㎢ 구간에 설치했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냉장고에 녹차찌꺼기 넣어두면 악취 사라져

    녹차를 우려 마시고 난 찌꺼기를 말려서 냉장고에 넣으면 나쁜 냄새가 없어진다. 또 김치냄새 등 음식 냄새가 밴 통에도 녹차찌꺼기를 넣어 뚜껑을 덮은 다음 2∼3일 지나면 냄새가 사라진다.
  • 반포천도 1급수로 거듭난다

    서초구 반포천이 양재천 못지않은 맑은 자연하천으로 거듭난다. 우면산에서 발원, 서초동과 반포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모두 5.25㎞의 반포천은 몇년 전까지만해도 극심한 악취와 해충이 들끓어 민원이 줄을 잇던 곳이었다. 이에 따라 서초구가 ‘반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계획을 수립한 것이 1998년. 서초구는 먼저 강남성모병원∼반포빗물펌프장 구간 하천 바닥에 하수관을 매설, 주요 오염원 가운데 하나였던 생활하수를 분리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도록 했다. 또 수량 부족으로 건천화된 반포천 복원을 위해 인근 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 역사와 반포전화국 공동구 등에서 모아진 지하수를 매일 3700여t 가량 반포천에 흘려보냈다. 이외에도 한강 동작대교 인근의 지하수를 매일 6000t 가량 끌어 올려 반포동 팔레스호텔 앞에서 방류하는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이같은 노력 덕에 5㎝ 이하였던 반포천 수위가 현재 20㎝ 정도로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졌으며, 수질도 종전 2급수에서 1급수가 됐다. 물이 맑아지면서 소금쟁이, 물달팽이, 실지렁이가 돌아오고 갈대와 갯버들이 뿌리를 내리는 등 빠른 속도로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반포천에 천연고무 워킹코스를 만든 데 이어 올해는 자연림과 조류 서식처를 복원해 시민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앞으로 반포천에 자연림과 야생조류서식처를 복원하는 ‘반포천 생태녹지축 조성사업’을 계속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는 31일 반포천에 맑은 물을 추가 방류하는 ‘반포천 새물맞이 행사’를 팔레스호텔 건너편 반포천에서 갖는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업계소식-새상품] 6단계 정화기능 ‘동양매직 공기청정기’

    [업계소식-새상품] 6단계 정화기능 ‘동양매직 공기청정기’

    동양매직(대표 염용운 www.magicmall.co.kr)은 6단계 정화기능을 갖춘 소형 공기청정기(모델명 ACL-104AT)를 선보였다. 한국공기청정기협회(CA)로부터 인증받은 이 제품은 가격이 10만원대 후반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 풍량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시간 예약을 12시간까지 할 수 있다. 물세척이 가능한 내부 ‘프리필터´는 항균 및 악취제거는 물론 큰 먼지까지 걸러준다. ▲음이온이 발생하는 ‘삼림욕기능´ ▲오염도에 맞게 청정강도가 변하는 ‘자동청정기능´이 있다. 고품격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정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존량은 자연상태보다 적은 0.001이다. 1577-7784.
  • 춘천 ‘물의 도시’ 명성 먹칠

    ‘물의 도시’인 강원도 춘천시가 수돗물 수난(水難)시대를 맞고 있다. 17일 춘천시민들에 따르면 풍부한 수자원을 지니고 있는 춘천시가 지난해 수돗물 악취와 녹물소동을 겪은데 이어 최근에는 정수장으로 연결되는 취수관 파열로 이틀동안 물 공급이 끊기며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다.●수도관 파열로 악취 고통 춘천시는 소양호와 춘천호, 의암호 등 호수에 둘러싸여 전국 최고의 청정 수자원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새벽 춘천시 동면 지내리 가산초등학교 인근 지하에서 소양취수장에서 소양정수장으로 연결되는 1350㎜의 상수도 취수관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열돼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한 퇴계동, 석사동 등 춘천시내 일부지역 주민들은 이틀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애막골 일대 식당가에서는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춘천시의 주먹구구식 수도행정을 성토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16일 급식을 준비할 수 있는 급수지원이 안돼 결국 학생들은 2시간 단축수업을 하고 귀가해야 했다. 춘천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무려 보름이 넘도록 수돗물에서 악취가 이어졌지만 시는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기도 했다.●문제해결 위해 집중투자 절실 춘천시 물관리 행정에 여러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에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유관로를 갖추지 못하고, 수돗물의 중간 보급창고 역할을 하는 배수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한 수돗물을 일반가정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높이거나 일정량을 저장하는 배수지도 턱없이 부족해 퇴계동·석사동 등 신흥주택가는 사고가 난지 몇시간 만에 물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더구나 현재 춘천시 상수도 정수시설은 1일 평균 10만㎥를 정수하는 소양정수장과 5만 3000㎥를 담당하는 용산정수장 등 2곳에 불과하다. 오는 2014년이 되면 춘천시의 물 수요량은 15만 4700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정수장 추가 증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민들은 “깨끗한 수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번번이 수돗물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소한 물관리 행정만이라도 집중투자를 통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도 “한강 상류에 투자 늘려야”

    수도권 상수원인 한강의 수질을 살리기 위해 상류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질 오염원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도록 한강수계관리기금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도는 13일 한강 수질악화의 원인으로 팔당유역의 난개발과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과 폐광·축산농가 등의 오폐수 유입을 꼽으며, 관리기금의 합리적 운용과 정부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팔당호의 수질은 평균 4등급으로 오염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총인(T-P)은 한강특별대책을 수립한 1998년에 비해 42%가 늘어 호소 부영양화의 기준인 0.03㎎/ℓ를 넘어 0.054㎎/ℓ로 악화됐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도 98년 2.9㎎/ℓ(2등급)에서 2004년 3.7㎎/ℓ(3등급)로 악화됐다. 전국 고랭지 채소밭의 85%를 차지하는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에서 연간 160만t의 비료와 농약성분이 포함된 토양이 한강수계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흙탕물은 평상시보다 인(P)이 5∼10배, 부유물질이 9∼24배나 많아 1999년 가두리양식장 철거이후 사라졌던 녹조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춘천호에서는 조류의 대량 번식으로 수돗물 악취소동까지 벌어졌었다. 또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폐광산의 갱내수가 한강으로 유입되고 있어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강원도에는 239개의 폐광산에서 카드뮴·납 등 중금속이 함유된 갱내수가 유출돼 하천의 백화·황화현상이 나타나고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사라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물이 그대로 2000만 수도권의 젖줄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도내에는 1만 7433개 농가에서 170만마리의 가축을 사육중이다. 하루 929t의 축산폐수가 발생해 한강수질을 위협하고 있다. 도내에는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이 3개소에 불과하고, 소규모 축산농가들은 정화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함대식 환경정책관은 “지난 7년간 한강수계관리기금 1조 6796억원 가운데 51%가 경기도로 배정됐고, 강원도에는 17%만 배정되는 등 상류지역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면서 “하류지역의 주민지원 사업비는 4025억원인 반면 강원도 수질개선 총투자액은 2948억원에 불과해 수질개선 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기도 공기 맑아진다

    경기도가 공단의 악취근절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도는 10일 반월국가산업단지, 반월도금지방산업단지, 시화국가산업단지, 아산국가산업단지 포승지구 등 4개 공단의 악취배출 기준을 국가기준보다 강화키로 했다. 도는 악취배출허용기준을 공기희석관능법이 적용되는 복합악취의 경우 배출구는 국가기준인 1000배 이하에서 500배 이하로, 공장부지 경계선은 20배 이하에서 15배 이하로 대폭 강화했다. 또 암모니아(2→1), 황화수소(0.06→0.02), 스타이렌(0.8→0.4), 메틸머캅탄(0.004→0.002) 등 기기분석법이 적용되는 12개 지정악취 물질의 배출허용 기준도 엄격히 했다. 도는 이처럼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 지역 284개 업체가 악취방지시설 설치에 따른 재정부담이 예상돼, 이 중 우선 46개 업체에 대해 올해 53억 6000여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의 ‘악취방지시설 설치 및 개선 보조금 지원조례’ 개정안을 이달 중 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해 5월부터 이들 4개 공단을 악취관리 지역으로 지정, 악취저감 시설 설치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악취 민원이 계속 제기돼 국가기준보다 엄격한 배출 허용기준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분뇨도 훌륭한 자원…에너지로 활용하자”

    “분뇨도 훌륭한 자원…에너지로 활용하자”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의 열대지방에선 자트로파 나무가 흔하게 자란다. 사람도, 동물도 열매를 먹을 순 없지만 쓰임새는 귀하다.씨앗을 짜서 얻는 기름은 바이오디젤 연료로 쓰이거나 비누 제조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인도의 경우 자트로파를 활용해 국가의 에너지 자립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가 진행될 만큼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일거양득 자트로파처럼 재생에너지로 활용되는 식물들은 많다. 유럽에선 주로 유채를, 미국은 대두,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오일팜과 코코넛을 가공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등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브라질의 경우 사탕수수를 발효해서 만든 에탄올이 자동차 연료로 대량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 제3세계에 이르기까지 재생에너지 개발·활용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태양광이나 풍력·조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그동안 익히 알려져 왔지만, 요즘 들어 더욱 각광받고 있는 것은 자트로파 같은 바이오매스(bio-mass)다. 바이오매스는 나무와 풀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작물과 곡물, 농작물 찌꺼기 그리고 심지어는 음식쓰레기까지 포괄하는,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모든 생물자원이 포함된다. 유럽에선 오래전부터 바이오매스에 주목했다.1980년대부터 바이오매스 개발에 나선 오스트리아는 현재 국가 에너지 공급의 12%나 차지할 정도로 비중을 끌어올렸다. 환경운동연합 이상훈 정책실장은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이 201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2%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70%가량은 바이오매스가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닥쳐올 화석연료 고갈 사태에 대비한 ‘에너지 자립’의 수단이면서, 화석연료 남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및 지구온난화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축분뇨 자원화 본격 검토 그렇다면 세계적인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매립지 음식쓰레기를 활용해 바이오가스(bio-gas)를 생산하기도 하고,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바이오디젤 개발 및 시범보급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극히 초보 수준일 따름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가축들의 똥·오줌을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부쩍 주목되고 있다. 환경단체 등에선 진작부터 주장해 온 사안이지만, 정부도 최근 ‘똥의 에너지화’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선 상태다. 가축의 똥을 에너지로 탈바꿈시키려면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분뇨를 30∼40일가량 충분히 발효시키면 메탄가스가 다량 발생하는데, 이런 바이오가스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전기나 열을 얻을 수 있다(흐름도 참조). 음식쓰레기나 도축장의 기름 같은 유기성 폐기물을 첨가하면 메탄가스 생산량이 더 커져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한 절차에다 기술개발도 어렵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축분뇨의 재생에너지 활용은 유럽과 일본 등지에선 이미 광범위하게 실용화돼 있다. 덴마크의 경우 198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시작됐고, 독일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2000여곳에 바이오가스 생산 플랜트가 세워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서세욱 예산분석관은 “일본 역시 2000년에 ‘바이오매스, 일본 종합전략’을 세운 이후 낙농지역인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바이오가스 플랜트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발걸음이 더딘 편이지만 정부 여러 부처가 수년 전부터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농림부의 경우 축산분뇨를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의 규모나 입지 등에 관한 연구용역을 다음달 발주한 뒤 내년엔 바이오가스를 실제로 생산하는 시범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농림부 이재용 축산경영과장은 이와 관련,“가축 1500마리 안팎을 기르는 5∼6개의 축산농가를 선정해 축산분뇨로 전기나 열을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등의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도 최근 ‘에너지생산 축분처리시설 실증시험’이나 ‘가축분뇨 가스화 및 전력화 기술개발’ 등의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떤 장점 있나 가축분뇨의 에너지화가 정착될 경우 예상되는 효과는 지대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수십배나 큰 메탄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가스를 삭감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화석연료를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역시 이 과정에서 대기에 추가적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악취가 거의 없는 데다, 바이오가스를 추출하고 나서 남겨지는 액체 찌꺼기(소화액)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서세욱 예산분석관은 “소화액을 고온처리한 뒤 경작지에 뿌리면 잡초 종자나 병원균까지 박멸할 수 있는 안전한 비료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질오염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가축분뇨의 배출량은 연간 5060만t.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무단 방류돼 인근 하천으로 흘러드는가 하면, 웅덩이를 파서 묻거나 심지어 경작하지 않는 논밭에 마구 버리는 축산농가까지 있는 현실이다. 축산폐수의 절대량은 전체 폐수의 0.5∼0.6%에 불과하지만 실제 수질오염 기여도는 25% 가까이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유기물 농도가 높은 탓에 오염기여도가 생활하수의 140배, 산업폐수의 90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가축분뇨 투기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1997년 5만 2000여t에 불과하던 해양투기 물량은 지난해엔 274만 5000여t으로 52배나 증가했다. 지금은 합법적으로 해양투기가 가능하지만, 오염물질의 해양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의정서’를 우리 정부도 내년엔 비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늦어도 2008년부터는 가축분뇨의 해양투기 행위가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바이오가스가 해답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정부는 현재 축산분뇨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까지 2조여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김연지 간사는 이와 관련,“바이오가스는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축산을 가능하게 하면서 미래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희망”이라면서 “정부는 예산책정도 중요하지만 바이오가스에 대한 정책 비전을 지금보다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8) 선악의 대결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8) 선악의 대결

    도덕이 얼마만큼 우리의 이기적 마음을 변경시킬 수 있을까? 철학공부를 한 내가 접한 도덕윤리학의 이론이 나의 이기심을 얼마나 변화시켰을까? 그것이 나를 바꿔 놓지 못했다. 그것은 다만 내 안에 이기심의 강력한 충동에 저항하는 반이기적 도덕심의 반작용을 움트게 했을 뿐이다. 젊은 시절에 나는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울부짖은 대로 “내가 원하는 바 선을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바 악을 행하는도다.”라는 구절을 무척 좋아했다. 나는 실존적 고뇌를 느꼈으나 마음의 구원을 맛보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공부에 몰입했을 때에, 나는 선악도 시비도 이해관계의 대립도 없이 스스로에 대하여 가장 평화스러웠고, 타인에 대해서도 가장 열려 있는 마음의 변화를 느꼈다. 젊은 날에 나는 유신론적 실존주의와 이어서 주자학에 심취했다. 유신론적 실존주의는 ‘로마서’의 사도 바울이 말한 분위기와 유사한 실존적 자각을 일깨워 주었고, 이어서 나는 주자학을 통하여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기약하는 공부가 진정한 마음의 공부라고 여겼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마음은 선악이 싸우는 장소가 아니라, 생각을 허공처럼 비워야 하는 장소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기심과 도덕심의 이원론적 싸움을 멈추는 곳에서 내 마음이 바뀐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도덕심은 이기심을 지우지 못하는데, 오히려 무심한 마음이 이기심도 지우고 도덕심도 생각하지 않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마음은 자연스러운 기호이지, 억지로 강압해서 되는 당위의 적용장소가 아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말은 필자가 앞 글에서 자주 언급한 마음, 즉 기호를 뜻한다. 마음 즉 기호는 유교경전인 ‘대학’에 나오는 구절처럼 “악취를 싫어하고 좋은 색을 좋아하는” 자연적 마음의 경향을 일컫는다. 이런 마음의 경향을 ‘대학’은 ‘자겸(自謙=스스로 좋아함)’이라고 명명했다. 마음이 하고 싶어 하는 기호에 두가지의 경향이 있다. 그 하나는 본능이 하고 싶어 하는 기호요, 또 다른 하나는 본성이 하고 싶어 하는 기호다. 주자학은 본능이 하고 싶어 하는 기호의 이기적 경향을 거슬려 반본능적 도덕심의 의지로 마음의 기질을 새로 바꾸려 하는 당위적인 수양법이고, 양명학은 마음이 본능의 경향을 제어하는 대신에 오히려 마음에 본디 있는 본성의 자연스러운 경향이 나타나도록 하는 무위적 현성법(現成法=자연스럽게 나타나게끔 하는 법)을 제창한다. 좌우간 위에서 언급된 ‘대학’의 구절에서 말해진 ‘자겸’이 본능적인 기호인지 본성적인 것인지 모호해서 주자학과 영명학의 갈래가 나뉘어진 것처럼 보인다. 주자학은 보통사람들의 기호가 본능적 경향을 띠기에 그것을 억제해서 마음이 본성의 기호를 다시 회복하도록 도덕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고, 양명학은 마음이 무심의 경지에 이르면 저 본성의 기호가 본능의 기호를 제치고 나타나기에 무위적으로 무선무악의 심정에 이르는 길만 가면 세상은 좋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잠깐 주자학과 양명학의 사상적 계보를 일별해 볼 필요가 있다. 저 두 계보를 함께 안고 있었던 분이 유교의 교조(敎祖)인 공자고, 그 다음이 맹자였다. 공자와 맹자는 그만큼 거목인 셈이다. 공자의 제자 중에서 주자학적 수양법을 대표하는 이가 증삼(曾參)이고, 현성법을 상징하는 이가 안연(顔淵)이다. 저 두가지가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에서 일차로 수렴되고, 맹자에서 이차로 집약되었다. 맹자는 본성의 화신으로 요순(堯舜)임금과 탕무(湯武)임금을 예시했는데, 전자는 자연스럽게 본성이 현성된 무위적 성인들이고, 후자는 도덕적 당위로 수양하여 본성을 회복한 성인들이다. 주자학은 탕무를 본성회복의 준거로 들었고, 양명학은 요순을 본성의 자연적 존재양식의 표본으로 간주했다. 주자학과 영명학은 어떻게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본성이 되살아나는 길을 터득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에서 갈라진다고 하겠다. 본성이 되살아나서 사회생활이 지선(至善)의 경지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주자학이나 양명학의 공통이념이다. 주자학의 지선은 인간의 도덕심이 이기심을 이겨 도덕적 선의 승리가 천도(天道)의 성선(性善)과 합치하는 것이 지선이겠고, 양명학의 지선은 마음이 무선무악의 무심한 상태에 이르면 그 무념지념(無念之念)의 경지가 바로 본성이 현성하는 지선의 상태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방법이 우리 사회를 행복한 사회로 가꾸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 필자의 개인 생각으로는 마음이 선악의 대립으로 긴장되어 투쟁할 때보다 마음이 어떤 일에 몰입되어 무심과 무아의 경지에 있을 때가 더 안온했고 타인들에 대해서도 귀가 더 열렸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지선은 선의 승리가 아니라, 무선무악의 경지에 가까웠다. 모든 세상만사의 존재방식은 작용과 반작용의 동시성적인 원리와 유사하다. 작용이 강하면 반작용도 역시 그만큼 강해진다. 선의 작용이 강하면 악의 반작용도 그만큼 완고해진다. 앞의 글(1·3·4회)에서 약(藥)의 이면이 독(毒)이듯이, 선(善)의 이면에 악(惡)이, 복(福)의 이면에 화(禍)가 이미 코앞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존재의 이중성 법칙을 보았다. 그 까닭은 약과 선과 복이 독립적으로 존립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니라, 반드시 독과 악과 화와 동시적으로 상호의존해야만 발생할 수 있는 작용과 반작용의 관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독이 없으면 약이 생기지 않고, 악이 없으면 선의 생각이 일어나지도 않고, 화가 없으면 복을 좋아할 리도 없다. 이런 존재양식을 불가에서 의타기성(依他起性)이라 부른다. 상호의존적 존재양식이라는 뜻이다. 본능의 기호와 본성의 기호도 서로 의타기적이다. 본능의 기호는 소유론적이고, 본성의 기호는 존재론적이라고 앞의 글(1·2·5·7회)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어 나왔다. 본능과 본성이 아주 유사하기에 사람들은 그 구별을 잘 하기 어렵다. 그리고 소유와 존재의 개념이 서로 모호하여 한국어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언어에서도 소유와 존재가 서로 혼동되어 쓰일 정도다. 이것은 프랑스의 언어학자 벵베니스트가 ‘일반언어학의 문제’에서 밝힌 바이다. 한국어에도 “나는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는데 이미 소유와 존재가 뒤섞여 쓰이는 용례다. 소유욕이 존재의 평온을 압도하는 사회생활에서 본성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본성이 잘 현성되는 순간은 내 마음이 선악이나 시비나 이해관계로 갈라지지 않고 고요하고 무심할 때에 잘 드러난다. 이런 순간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마음이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여 거기에 몰입한 무심무아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이 경지를 양명학은 성인(聖人)의 경지라고 일컬었다. 성인의 경지가 아득히 높은 구름 위의 세계가 아니라, 비근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성인의 마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명학의 창시자인 명나라의 왕수인(王守仁)은 ‘전습록(傳習錄)’에서 “거리의 사람들이 다 성인”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다. 예컨대 요순과 공자가 100%의 순금괴라면, 거리의 갑남을녀는 5%,45%,70% 등등의 금함량으로서 잡석과 함께 섞여 있을 수 있다. 잡석 속의 금도 금이 아닌 것은 아니다. 다만 100%의 성인은 아니지만,5%,25%,70% 등등의 성인도 성인이다. 왕수인의 이 주장은 매우 중요한 뜻을 함의하고 있다. 비유컨대 주자학처럼 나머지 잡석이 불순하므로 그것을 순금으로 변경시키려고 노력하려는 모든 도덕주의적 순수론은 불가능한 꿈이다. 주자학이 교기질론(矯氣質論)을 내세워 불순한 기질을 교정하여 순수한 좋은 기질로 변화시킬 것을 수양법으로 종용했으나, 그런 교기질(기질교정)은 불가능하다. 마음의 기질을 바꾸는 주자학의 부정적 처방보다 양명학의 가르침대로 각자가 무심으로 일할 때의 그 마음의 기호를 장려하는 긍정법이 좋은 사회를 일구는데 더 유효한 길이겠다. 불가에서 이런 무심의 상태에서 어떤 일에 몰입하는 것을 선기(禪氣)라고 부른다.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이 ‘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에서 각자가 자기에 주어진 재성(才性)에 따라 무심으로 일하는 그 몰아(沒我)의 순간이 바로 여래의 지혜광명이 나타나는 순간과 같다고 천명했다. 무념으로 일하면 사람들은 다 성공한다. 본능과 본성의 마음은 다 기호적이라서 이익을 좋아한다. 이것은 악취를 싫어하고 좋은 색을 좋아하는 ‘대학’의 구절과 같다. 다만 본능은 남과 다투어서 이익을 바깥에서 타동사적으로 쟁취하는 이기심(利己心)이지만, 본성은 자기 안에서 본성이 지닌 능력을 자동사적으로 꽃피워 그 이익을 남에게 시여하려는 자리심(自利心)이다. 이것이 두 기호의 차이점이다. 이기심은 배타적이나, 자리심은 이타적이다. 당위적 도덕의식은 사회의 팔자를 바꿔 놓지 못하는 것 같다. 도덕적 심판은 덜 또는 더 오염된 인간들이 자기는 순수하고 상대방은 뭐 묻었다고 비난한다. 그렇다고 법의 심판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법의 심판은 적극적 사회를 일구지 않고,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는 소극적 기능을 맡을 뿐이겠다. 우리는 지금 계속 우울하게 여러 개의 선악으로 사회를 쪼갠다. 도덕적 선악의 뒤에는 심리적 호오(好惡)가 반드시 숨어 있다. 나 중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선이고, 싫어하는 것이 악이 된다. 여러 개의 선악으로 사회가 중층적으로 대립되면, 여러 개의 호오로 사회가 지리멸렬해진다. 결국 만인이 만인을 다 미워하는 결과로 틀림없이 치닫는다. 그보다 너는 10%의 성인, 당신은 50%의 성인, 그대는 80%의 성인 등으로 우리가 서로 긍정적으로 인정하자. 물론 함량은 겉으로 표시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모두가 자기의 타고난 몫대로 이타적인 발심을 할 것이다. 이것이 즐겁고 행복한 사회다. 지금 국민의 60% 이상이 기회가 오면 이민가고 싶어하고, 아기 낳기를 가장 원치 않는 나라가 되었다 한다. 이 심리가 어디서 오는가? “교육비가 비싸고 키우기가 힘들다.”라는 겉 이유보다 더 깊고 깊은 심리적 상처가 우리에게 다 있다. 우리 스스로 만든 업보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졸업·입학식땐 꽃 크고 화려해야

    졸업·입학식땐 꽃 크고 화려해야

    봄이 향기로운 이유는 꽃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새 출발을 하는 친구에게, 함께 봄을 맞는 가족에게 향기를 선물하자. 늘 손이 가던 안개꽃에 장미 꽃다발보단 색다른 컨셉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 감을 잡기 어렵다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보자. 올 봄엔 파스텔톤의 핑크 컬러가 인기라고 한다. 꽃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체국 쇼핑에서는 “집안에는 푸른 담쟁이와 향기로운 로즈마리, 연인에겐 층층이 꽃대를 모아 만든 백합 한 다발”을 추천한다. 특히 아이보리색과 보라색, 라임색의 꽃을 매치시키면 최고로 사랑스러운 꽃 선물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 빈혈이 있는 사람 곁엔 국화를 두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센스있는 꽃 선물이 준비됐다면, 예쁜 쪽지 한 두장을 마련하자.‘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는 보관법’을 적어 꽃 사이에 꽂아 보내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미지근한 물에 하루정도 담가 두세요.’,‘줄기가 썩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에 김빠진 사이다를 조금 섞으세요.’ 등의 메시지에서 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올 봄엔 어떤 꽃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해줄까?’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이다.‘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예쁜 꽃 고르는 법, 보관하는 법 등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요즘 꽃 시장에서는 강렬한 색조보다는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꽃이 잘 팔리고 있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핑크 컬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크림이나 아이보리색에 대비되는 보라색이나 라임 그린색을 매치시키면 사랑스러운 느낌을 준다. 사랑을 고백할 땐 팔에 앉는 듯한 카라나 백합, 글라디올러스 등 꽃대가 긴 꽃부터 층층이 꽃대를 모아 만든 스타일을 추천한다. 졸업이나 입학식 때는 크고 화려한 꽃이 ‘정석’이다. 학사모와 학위복의 색이 어둡기 때문에 오렌지나 핑크 계열로 꽃송이가 큰 꽃을 섞은 꽃다발이 사진을 잘 나오게 해준다. ●실내 악취 제거엔 백합·수험생 방엔 장미 집안 인테리어로 꽃을 활용할 때는 담쟁이 등 푸른색을 띠는 부재료를 잘 섞어야 한다. 전체 꽃의 색감에 통일감을 주는 것이 좋다. 색을 다채롭게 하고 싶다면 같은 종류로 꽃으로 맞추는 게 낫다. 집 천장이 낮을 경우 화분은 큰 것보다 작은 것을 고르고, 탁자 위보다는 아래쪽에 두어야 공간이 넓어 보인다. 꽃의 향을 이용하면 건강한 집안을 꾸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백합은 향이 강해 집안의 잡냄새를 없애준다. 로즈마리는 신경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어른들이나 산모들이 있는 집에 놓아 둘 만하다. 수험생이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방에는 장미를, 눈의 피로가 심하거나 빈혈이 있다면 국화를 꽂아보자. ●예쁜 꽃 오랫동안 보려면 꽃을 색다른 느낌으로 오래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물에 띄우는 방법도 있다. 시들어 가는 꽃이나 꽃대가 꺾인 꽃을 머리만 잘라 물에 띄우면 열흘 정도 꽃을 더 두고 볼 수 있다. 딸기, 사과 같은 과일이나 아스파라거스 같은 야채로 장식을 하면 독특한 멋을 더할 수도 있다. 꽃을 오래두고 보려고 아직 활짝 피지 않은 봉오리꽃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너무 피지 않은 꽃을 사면 피기도 전에 시들어 버릴 수가 있다. 따라서 봉오리 꽃보다 반 정도 핀 싱싱한 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꽃집에서 다 핀 꽃의 바깥쪽 잎을 따내고 덜 핀 것처럼 꾸며 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아 구입해야 한다. 꽃잎이 찢어지거나 꽃대가 무른 것은 피하도록 한다. 구입한 꽃을 꽃병에 꽂기 전에 신문지로 싸서 미지근한 물에 하루정도 담가 놓으면 보관 기간을 더 오래 싱싱한 모습이 유지된다.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산소 함유량이 높기 때문이다. 꽃병의 물은 꽃의 줄기가 썩지 않도록 매일 미지근한 물로 갈아 주도록 하는데, 김빠진 사이다를 조금 섞어 넣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꽃대가 짧을수록 꽃이 오래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꽃대를 잘라 꽃꽂이용 스펀지에 꽂아 놓는 것도 오래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어디서 구입할까 양재동 화훼공판장(02-579-8100∼9)은 국내 최대의 꽃시장. 생화 도매 시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한다. 화분류와 기타 자재류는 전체 휴무일이 없으며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문을 연다. 화환, 꽃다발, 부케류 매장은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하며 전체 휴무일 없이 매장별로 돌아가며 쉰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2∼4층에 있는 강남 꽃 도매상가(02-535-9898)는 새벽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고 일요일만 쉰다. 남대문 꽃 도매상가(02-777-1709)는 평일은 새벽 3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4시까지 영업한다. 우체국 꽃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우체국쇼핑(www.epost.go.kr,1588-1300)에서 운영 중인 우체국꽃배달 서비스는 전국의 화훼농가와 연결돼 110여종의 꽃을 방방곡곡으로 배달해 준다. 철에 상관없이 연중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는게 장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주문자에게 선물한 꽃의 도착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주미 우체국 쇼핑 마케팅팀
  • 전편 흥행 잇는다 ‘쏘우2’

    “I wanna play the game….” 영문도 모른 채 던져진 닫힌 공간. 그곳을 가득 채우는 녹음기의 갈라진 음성. 게임을 해서 이기면 살려주고, 그렇지 못하면 죽이겠다는 죽음의 예고와 이어지는 잔인한 살인…. 120만달러라는 초저예산에도 농밀한 스토리로 2004년 흥행을 이끌었던 영화 쏘우가 ‘쏘우(Saw)2’(16일 개봉)로 되돌아 왔다. 머리를 쉼없이 돌아가게 만드는 것도 전편과 똑같고, 눈을 찔끔 감게 하는 핏빛 잔혹함까지도 여전하다. 아니 뮤직비디오 제작경험이 풍부한 대런 린 보우즈만이 감독을 맡아서인지, 잔혹한 화면은 이제 ‘악취미’마저 풍긴다. 1편과 달리 ‘쏘우2’는 범인을 공개하면서 시작한다.‘직소(Jigsaw)’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잔인한 살인마는 조그만 살인 사건으로 형사 에릭을 불러내고, 에릭은 위치를 분간하기 힘든 교외의 허름한 건물에서 금세 직소를 체포한다. 그런데 득의양양한 에릭에게 직소는 새로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2시간 뒤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신경가스가 흐르고 있는 집에 에릭의 아들을 가둬둔 것. 더구나 에릭이 직접 붙잡아다 콩밥을 먹인 죄수들과 함께 갇혀 있다. 이들의 복수심이 어느 순간 불거져 나올지 모른다. 이런 기막힌 상황을 CCTV로만 지켜봐야 하는 에릭에게 직소가 내거는 조건은 단 하나.“나하고 여기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여기에다 직소는 아들 걱정에 분노하던 에릭을 점차 격발시키는데….3편까지 제작이 예고돼선지, 막판 반전에는 3편을 암시하는 대목까지 품고 있다. ‘LA컨피덴셜’에서 겉으로나 속으로나 여러모로 ‘묵직한 형사’를 연기한 러셀 크로와 비슷한 질감을 주는 형사 에릭역의 도니 윌버그, 빗질 한번 안한 것처럼 짧은 새하얀 머리칼에 눈썹과 표정을 함께 지워버린 듯한 직소역의 토빈 벨의 연기가 눈길.18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싱가포르 섹스의 마술사들

    싱가포르 섹스의 마술사들

    중국소녀의 안마사, 귀를 후벼주는 기술자와 발바닥을 씻어주는 청소부등 「차이나•타운」은 서양 사람인 「이안•로드리게스」씨를 즐겁게 했다. 일찌기 체험 못한 「섹스」의 쾌감을 맛보게 한 까닭이다. 그것은 「섹스」의 마술이었다. 중국인 골목 여관에들자 가련한 안마사가 옷벗고 「싱가포르」의 중국인사회에 뿌리깊게 속삭여지는 비화가 있다. 태평양전쟁에서 패주한 일본군이 「정글」속에 막대한 보화들을 파묻어두었다는 실화 같은 전설. 그러나 보배찾기에 나선 모험가들은 번번이 실패만 거듭해온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것보다도 차라리 밤의 보배들을 찾는 일이 백배 더 나을 것 같다. 오늘날 「싱가포르」는 높은 출생율을 앞질러 가려는 박력있는 주택정책으로해서 도처에 「아파트」의 대군이 솟아나고 있다. 7분마다 한명 꼴로 사람이 태어나는데 공영 「아파트」의 건축은 45분마다 한동 꼴이다. 그러나 밤의 보배를 구하는 모험가는 근대적인 「아파트」의 출현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국인이 떼지어 사는 곳 - 「차이나•타운」에 펼쳐지는 은밀스러운 세계는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덕분으로 고대중국부터 내려오는 「섹스•매지션」(성의 마술사)와 만나게 된 것이었다. 「차이나•타운」은 악취가 풍기는 골목길로서 이루어져 있다. 검은 중국옷 아가씨가 출몰한다. 나는 「손님을 초대하는 저택」이라는 여관에 들어갔다. 간판이름은 「유니버스」니 「인터내셔널」이니 해서 꼬부랑글씨로 씌어져 있다. 방값은 1「달러」50 「센트」(약5백40원). 내가 방안에 앉자 맨발의 소년이 갑자기 「마사지」라고 외쳤다. 내 승낙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15~16세 되어보이는 가련한 중국소녀가 나타났다. 가냘프로 긴 손가락으로 「베드」를 가리키고 누우라는 시늉을 했다. 내가 그 지시에 따르고 있는 동안에 그녀는 재빨리 중국옷을 벗어 젖히고 「팬티」모습이 됐다. 소녀의 움직임은 극히 기계적이었다. 그 젖꼭지는 설익은 과실같이 가무잡잡하고 단단해 보였다. 아직 피어나지 못한 소녀의 하반신은 모든 수치심을 거부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녀는 기괴한 소리를 호령처럼 크게 냅다 지르며 내 등에 뛰어 올랐다. 그 젊고 부드러운 몸 전체가 「마사지」기구로 「돌연변이」를 했다. 다음은 귀후벼주는 직공 쾌감에 둥둥떠있는 기분 다음에 등장한 인물은 욋과의사 검은 가방을 든 나이 지긋한 사나이. 귀를 후벼주는 직공이었다. 가방을 열고 내 베개 아래에 검은 종이 한장을 깔았다. 그리고서는 마치 「스위스」의 시계직공을 무색케 할 정도로 익숙한 손놀림으로 내 귀를 후비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특별시술에 대해 전혀 경험한 바가 없었던 나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몸은 돌 처럼 굳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순간적인 일이다. 어느새 내 몸은 솜처럼 풀어지고 샘솟는 쾌감에 둥실둥실 떠 있는 기분이 됐다. 제 정신을 차렸을 때는 4시간이 지나 있었다. 날카로운 칼로 발톱잘라주고 긁어주어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검은 종이 쪽지에 수북하게 쌓인 귀지들이었다. 사람의 귀가 그처럼 많이 불필요한 노폐물들을 끼고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귀 후비기의 요금은 1「달러」50「센트」(약5백40원). 다음에 등장한 인물은 발바닥 청소기술자다. 이 사나이도 역시 검은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그는 향을 피워 「베드」밑에 놓았다. 사람의 관능을 마비시키는 듯한 향기가 서서히 방안에 퍼졌다. 일종의 최음제 비슷했다. 사나이는 가방을 열고 별의별 기구를 다 끄집어 내었다. 먼저 구리로 만든 대야로 내 발을 정성들여 씻었다. 이어 「수술」이 시작되는데 기름 비슷한 약을 발톱에 바른 다음 발톱을 자르지 않는가. 연장도 가위가 아니라 날카로운 「나이프」를 조각가 처럼 움직이는 것이었다. 발톱 사이에서 발등으로 다시 발바닥으로 그의 정교한 연장들은 번뜩였다. 나는 귀 후비기 때 보다 더 한 쾌감에 몸을 내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 여관에 나를 데려다 준 친구의 설명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성의 마술사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소녀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빨을 몽땅뺀 아가씨가 특수한 일한다는 소문도 소녀들은 소경이고 발의 크기는 10cm도 안된다. 이빨은 모두 빼버렸다. 그 입은 특수한 용도를 위해서만 쓰인다. 소녀는 날 때 전문가에게 팔려 가서 필요한 기술을 배운다. 이러한 소녀들이 실제로 있는 눈치였다. 부유한 상인들이 애완한다는 것이다. 여관 밖에 나온 여행자는 여러종류의 街娼에게 붙들리게 마련이다. 허벅지를 허옇게 드러내 놓은 중국 아가씨의 하룻밤 값이 불과 6「달러」(약1천9백원) 아니면 7「달러」. 나는 「차이나•타운」의 우중충한 여관방에서 30세 가량의 일본여자와 만났다. 일본「오사까」에서 「누드•댄서」를 하고 있었는데 벌이가 좋다는 꾐에 빠져 「홍콩」까지 흘러갔다. 벌이가 예상과는 달랐다. 빚이 쌓였다. 빚을 갚기 위해 「브로커」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동료들 중에는 도망을 못치게 두 눈알과 이빨을 모조리 빼버리는 무시무시한 처벌을 받은 아가씨도 있었다. 여성애화는 「유럽」에도 미국에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여성들을 정신적으로 개조해서 부려먹지 육체까지 개조하려 들지 않는다. [ 선데이서울 69년 6/8 제2권 23호 통권 제3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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