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악천후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양식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성산업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마가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개선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3
  • [포토 다큐] 시속 240㎞로 날아간다… 소중한 군인 생명 살린다

    [포토 다큐] 시속 240㎞로 날아간다… 소중한 군인 생명 살린다

    따르릉, 따르릉. 의무후송항공대 지휘통제실로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로부터 직통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전화를 받은 작전장교는 환자의 상태, 인적사항, 위치 등을 전달받고 출동지시를 내린다. 대기실에서 24시간 대기 중인 메디온 후송팀이 지시를 받고 신속한 출동을 위해 뛰쳐나간다.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정비를 마치고 세워져 있는 수리온 헬기에 시동을 걸고 출동 준비를 마친다. 군의관과 응급구조사는 전달받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분리형 들것과 같은 장비를 챙기고 헬기에 탑승한다. 관제탑의 안내에 따라 헬기가 환자를 향해 시속 240km의 속도로 날아간다. 출동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5월 창설한 의무후송항공대 일명 메디온부대(MEDION은 의무(Medical), 후송(Evacuation), 수리온(Surion)의 합성어)의 출동 모습이다. 메디온부대의 창설은 기존에 환자후송 임무를 수행하던 UH60 기종의 의무후송 헬기가 야간이나 악천후 시 비행이 제한되고 다른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계획보다 3년 앞당겨 이루어졌다. 메디온부대의 후송헬기 6대는 국산기술로 제작된 수리온(KUH1)헬기다. 모든 수리온 헬기에는 응급처치세트(EMS-Kit)가 설치되어 있다. EMS-kit는 들것 지원장치와 환자관찰장치, 정맥주입기, 심실제세동기, 인공호흡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동 중에도 응급처치를 가능하게 해 준다. 그리고 안전한 환자후송을 위해 자동비행조종장치(AFCS)와 디지털전자지도, 전방관측적외선장비(FLIR), 위성·관성항법장치(GPS/INS) 등과 같은 최첨단 항법 장치도 추가로 장착되었다. 창설 이후 현재까지 3개월 동안 메디온부대는 총 18번의 환자후송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특히 지난 4일 1사단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2명의 장병 후송작전에서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환자가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포천에서 대기 중이던 메디온부대 헬기가 이들을 약 80㎞나 떨어져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골든타임 내에 안전하게 후송했다. 의무후송항공대 초대 항공대장을 맡은 김구현 중령은 “언제 어디서나 소중한 생명을 신속히 구할 수 있도록 완벽한 출동대기 태세를 구축하고 있는 든든한 부대”라고 자신 있게 메디온부대를 소개했다. 험준한 산악지형이 많은 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의 환자후송을 책임지는 메디온부대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한줄영상] 이륙 대기 중인 여객기 벼락 맞는 순간 ‘아찔’

    [한줄영상] 이륙 대기 중인 여객기 벼락 맞는 순간 ‘아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악천후로 인해 활주로에 대기 중인 델타항공의 보잉 737기가 벼락에 맞는 순간이 포착됐다. 억수 같은 비가 퍼붓는 가운데 잠시 후 여객기 뒷날개 부근에 벼락이 떨어진다. 벼락 맞는 순간은 당시 공항에 있던 잭 퍼킨스(Jack Perkins)에 의해 촬영됐다. 한편 지난 19일 잭 퍼킨스가 유튜브에 게재한 이 영상은 현재 50만 98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Jack Perkin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착륙 9분 앞두고… 54명 탄 인도네시아機 파푸아서 실종

    착륙 9분 앞두고… 54명 탄 인도네시아機 파푸아서 실종

    인도네시아 국적 여객기가 16일(현지시간) 54명을 태우고 파푸아주 동쪽 지역을 비행하던 중 통신이 두절됐다. 실종된 여객기가 산과 충돌했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은 인도네시아 트리가나에어 소속 TGN267편이 착륙 예정 시간 9분 전인 오후 3시쯤 목적지인 옥시빌의 관제탑과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당시 옥시빌 근처 기상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이날 파푸아주의 주도인 자야푸라의 센타니공항을 이륙해 45분간 비행한 뒤 같은 주의 옥시빌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TGN267편의 기종은 프랑스 항공기 제조회사인 ATR의 ATR42-300으로 단거리용 프로펠러 여객기다. 여객기에는 성인 44명과 어린이 5명, 승무원 5명 등 총 54명이 타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실종된 여객기에 한국인 탑승객은 없다고 한국 정부에 알려 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여객기가 실종된 장소는 산이 많은 지역으로 실종 당시 큰비와 강한 바람, 짙은 안개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옥시빌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옥바페의 주민이 여객기가 산과 충돌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지역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구조청은 여객기를 찾기 위해 프로펠러기 1대를 파견했으나 날이 어두워져 수색을 중단했으며 17일 오전에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가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비행하던 중 자바해에서 악천후를 맞아 추락한 바 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62명 전원이 사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주서 바라본 독립운동 역사의 현장

    우주서 바라본 독립운동 역사의 현장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가 우주에서 찍은 항일 독립 역사 유적지 영상 10여점을 13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오른쪽),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했던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 상하이와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많은 독립투사가 투옥돼 고초를 겪였던 서울 서대문형무소(왼쪽) 등이 포함됐다. 지난 3월 26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된 아리랑 3A호는 55㎝급 초고해상도 광학카메라와 5.5m급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관계없이 24시간 정밀하게 지구를 관측하며 국토·환경 감시 임무를 수행한다. 아리랑 3A호는 오는 9월까지 위성 초기 운영 및 위성영상의 검정·보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임무에 착수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진영, 브리티시 오픈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공동 선두..”우승 향해..”

    고진영, 브리티시 오픈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공동 선두..”우승 향해..”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에서는 고진영(20·넵스)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까.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고진영이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 선두에 올랐다. 대만의 테레사 루와 공동 1위다. 고진영은 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쳤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에도 불구,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고진영은 초청선수로 브리티시여자오픈에는 첫 발을 디뎠다. US여자오픈에서는 우승한 전인지도 당시 초청선수 신분이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심을 품은 자연, 세월이 그린 풍경

    도심을 품은 자연, 세월이 그린 풍경

    부산시 일부 지역이 지난 3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공식 인증을 받았다. 내륙형(도시형) 지질공원으로는 국내 첫 번째, 나라 전체로는 제주도와 울릉도·독도에 이어 세 번째다. 국가지질공원은 ‘특별한 지구과학적인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에 대해 국가가 인증한 곳’이다. 부산에서는 모두 12곳이 포함됐다. 이들은 어떤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질공원이 됐을까. 수천만년의 시간이 농축된 해당 지역들을 둘러봤다. 시간이 깃들지 않은 공간은 없다. 어떤 형태로 깃들었느냐가 다를 뿐이다. 한데 어떤 지역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고 어떤 지역은 평이한 곳으로 남는다. 차이는 뭘까. 부산시 환경보전과의 이규림 주무관은 “7000만~8000만년 전의 화산활동이나 지각변동, 기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이 부산 지역의 산과 해안 지형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이기대 공원의 화산각력암을 분석하면 해운대구의 장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폭발했는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식이다. 자연스레 당시 기후 등 자연환경도 유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대도시 지역에 이처럼 다양한 지형들이 분포하는 건 드문 경우다. 그래서 ‘내륙형’ 국가지질공원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병풍처럼 두르고 사는 부산 시민들로서는 이래저래 축복받은 셈이다. 부산시는 부산국가지질공원을 위치와 성격에 따라 네 지역으로 나눴다. 북부지구는 ‘마그마의 야외 박물관’이다. 금정산과 백양산, 구상반려암(황령산) 등이 포함됐다. ‘화산 이야기’가 담긴 동부는 장산, ‘하구 지질과 생태의 만남’이 이뤄진 서부는 낙동강 하구로 이뤄졌다. ‘백악기 시간여행’이 테마인 남부엔 태종대와 이기대, 오륙도, 송도반도, 두도, 두송반도, 몰운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남부지구의 경우 부산시에서 조성한 ‘갈맷길’ 트레킹 코스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지질공원에 포함된 지역의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한결 풍성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 접근하기 불편하거나 아예 접근할 수 없는 곳도 있다. 두도나 몰운대, 오륙도, 구상반려암 등이 그렇다. 다소 먼 거리에서 관찰해야 하는 게 아쉽지만, 그렇게라도 살펴보는 게 낫지 싶다. ●비와 바람이 만든 부산의 지형적 뿌리 ‘금정산’ 첫 코스는 금정산(801m)이다. ‘부산의 (지형적)뿌리’로 평가받는 곳이다. 부산 지질공원 측은 금정산을 ‘신화가 잠든 바위산’이라 부른다. 얼추 7000만년 전 마그마가 식어 생성된 화강암이 융기해 만들어져 부산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비와 바람이 오랜 세월 암석을 조탁해 형성된 토르와 엔셀베르그, 화강암 표면에 가장 잘 형성되는 접시 모양의 풍화혈 나마 등 우아한 화강암 지형과 만날 수 있다. 화강암엔 중금속 성분이 없다. 대개 결정질 석영(수정)으로 구성돼 있다. 그 덕에 질 좋은 지하수가 만들어진다. 금정산성 막걸리가 유명한 건 바로 이 지하수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금정산 일대엔 산성이 여태 남아 있다. 나라 안에서 가장 길고 큰 성이다. 기암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성곽이 무려 17㎞에 달한다. 산성 일주에만 8시간 이상 소요돼 전체를 돌아보기는 어렵고 지역별로 나눠 돌아보길 권한다. 동문에서 장대, 제4망루, 의상봉을 거쳐 원효봉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체력이 부친다면 제4망루나 의상봉까지만 가도 무난하다. 이 일대 산마루에서 굽어보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의 전경이 일품이다. ●지질학적 자연현상의 보고 ‘태종대·이기대·오륙도’ 남부지구의 태종대, 이기대, 오륙도 등은 동부 장산의 화산활동에 영향을 받은 지역들이다. 특히 태종대는 호수에서 태어나 바다와 맞선 바위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백악기 때 형성된 호수 퇴적층에 장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다시 퇴적되면서 당시 이 일대의 지질학적 변화상을 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미 2005년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제17호)이 됐으니 이번 지질공원 지정으로 2관왕을 거머쥔 셈이다. 퇴적물이 사태를 일으켜 ‘천연벽화’를 그린 슬럼프 구조, 퇴적암이 열에 의해 변성된 구상혼펠스, 단층작용에 의해 형성된 꽃다발 구조 등 실로 다양한 자연 현상과 만날 수 있다. 잊지 말자. 당신이 걷고 있는 신선바위는 공룡들이 뛰어놀던 시절에 해수면(낭식흔)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오륙도와 이기대엔 ‘바다를 향한 불의 신(벌컨)’이 깃들었다. 이기대는 7000만~8000만년 전 화산 지역 인근의 환경을 알려주는 곳이다. 마그마가 화산각력암을 뚫고 관입한 흔적, 수천만년 동안 형성됐고 여전히 변화가 진행 중인 돌개구멍(2013년까지는 공룡 발자국으로 추정) 등의 지질 기록을 관찰할 수 있다. 오륙도에선 5단 단구가 발견된다. 지각이 5번 융기했다는 증거다. ●강과 바다가 쌓은 독특한 모래지형 ‘낙동강 하구’ 낙동강 하구는 강과 바다가 만나 만들어진 삼각주의 여러 특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지질학적 현상이 현재 진행형인 곳으로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사주, 사구, 석호 등이 낙동강 하구만의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철새 도래지로 이름난 을숙도 또한 이 지역 지질공원에 포함됐다. 아미산 전망대에 오르면 이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관람은 무료다. 부산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황령산엔 구상반려암(천연기념물 267호)이 있다. 전 세계 8개국, 아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암석이다. 약 6000만년 전 퇴적암 틈을 따라 관입한 마그마의 ‘신비한 조화’로 암석 표면의 결정들이 동심원 구조를 이루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찰로를 조성했다고는 하나 암석 주변에 보호 펜스가 있어 가까이 접근해 관찰하기는 어렵다. 지금처럼 꽁꽁 싸매둘 게 아니라 외국처럼 표면을 연마해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노출하는 게 낫지 않으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자연미 갖춘 이색 건축물 맛집 ‘오륙도 가원’ 팁 하나. 구경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밥 먹어야 하는 밥집 이야기다. 이기대와 오륙도 사이의 용호동 해안절벽에 ‘오륙도 가원(嘉苑)’이란 맛집이 있다. 이 집은 여느 음식점과 달리 건물 자체가 볼거리다. 갈 지(之)자 진입로에서 보면 단층 건물이 지형에 파묻힌 듯 낮게 깔려 있다. 건축에 문외한이더라도 자연에 순응하려는 뜻이란 걸 단박에 알겠다. 건물도 소박하다. 특별한 마감재를 쓰지 않았다. 멋 부리지 않는 단순미를 염두에 둔 듯하다. 설계를 담당한 이는 ‘시래기로 담백한 된장국 끓이는 콘셉트’로 지었다고 한다. 그가 모티브로 차용한 건 한옥이다. 전통적인 ‘ㄷ’ 자 형태로 꾸몄다. 건물 가운데를 너른 중정으로 삼고, 건물 여기저기 볕이 쏟아지는 작은 중정도 세웠다. 건물 앞쪽으로는 물을 흐르게 만들어 자칫 들뜰 수 있는 음식점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작은 공간이라도 있으면 식탁과 의자부터 채우는 게 다반사 아니던가. 그에 견줘 참 이례적이다. 이 집은 2011년 ‘부산다운 건축상’ 금상을 받았다. 가장 멋질 때는 해 질 무렵. 이 집에 가면 입과 눈이 호강한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가는 길 이기대와 태종대 공원, 아미산 전망대 등에서 지질명소 해설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홈페이지(geopark.busan.go.kr)나 현장에서 접수한다. 오륙도는 배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이용하는 게 좋겠다. 바다와 접한 남부지구의 경우 악천후 시엔 입장을 자제해야 한다. 부산시 환경녹지국 888-4891, 환경보전과 888-3636. →맛집 오륙도가원(635-0707)은 오리와 한우 등심, 떡갈비 등을 내는 집이다. 전복갈비찜 등 1만원 안팎의 간단한 점심 메뉴도 갖췄다. 지질공원 답사와 연계해 찾을 만하다. 태종대 쪽에서는 태종대 짬뽕(405-2992)이 시원한 국물의 짬뽕으로 입소문 났다.
  • [씨줄날줄] 표해록(漂海錄)과 문화휴가/서동철 수석논설위원

    “오늘은 날씨가 흐렸으나 풍파는 조금 그쳤다. 비로소 조각난 돗자리를 기워서 돛을 만들고, 장대를 세워서 돛대를 만들었다. 그전 돛대의 밑동을 잘라서 닻을 만들어 바람을 따라 서쪽으로 떠나갔다. 돌아다 보니 큰 파도 사이에 무엇이 있는데, 그 크기는 알 수가 없었지만 물 위에 나타난 것은 기다란 행랑과도 같고, 거품을 뿜어 하늘에 쏘는데 물결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사공이 배 안 사람들에게 경계하여 손을 흔들어 말을 하지 못하게 하고, 멀리 지나가자 큰 소리로 말하기를 ‘저것이 바로 고래입니다. 큰 것은 배를 삼키고 작은 것도 배를 뒤엎을 수 있습니다’ 하였다.” 최부(崔溥·1454~1504)는 김종직의 문인으로 문과에 급제한 뒤 사헌부 감찰과 홍문관 수찬을 거쳤다. 서거정과 ‘동국통감’을 편찬하기도 했으니 뛰어난 학식을 인정받고 있던 선비였다. 홍문관 부교리로 임명된 해인 1487년 11월 12일 도피한 죄인을 쫓는 소임의 추쇄경차관으로 제주도에 도착했다. 이듬해 윤정월 3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인 나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모두 43명이 탄 배는 악천후로 동중국해를 표류하다 오늘날의 중국 저장성에 닿는다. 일행은 14일 동안 표류하다가 해적을 만나기도 하고, 왜구로 오인받아 죽을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의 관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항저우에서 대운하를 타고 베이징으로 갔다. 베이징에서 명나라 황제를 만나기도 했던 그는 육로로 압록강을 건너 6월에는 한양에 닿았다. 제주를 떠난 지 148일 만이었다. 그는 성종의 명에 따라 그동안의 행적을 일기체로 소상하게 기록했는데, 이것이 기행 문학의 세계적 걸작의 하나로 꼽히는 ‘표해록’(漂海錄)이다. 표류 도중 고래를 만난 장면의 서술에서 보듯 현장감이 뛰어나다.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역사에서 표류 기록은 매우 흔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조선 세조 14년(1468)부터 헌종 7년(1841)까지 중국 배의 제주 표착이 25건, 일본 배의 제주 표착이 9건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주 배의 중국 표착은 23건, 일본과 유구 표착이 각각 15건과 9건이었다. 제주가 ‘표류의 섬’으로 불린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렇듯 표류가 빈번했음에도 그 과정을 기록하거나, 표류지 문물을 기록으로 남긴 사례는 거의 없다. ‘표해록’이 갖는 남다른 가치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조선 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 기획특별전을 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학계가 15세기 명나라에 대한 사실적이고도 객관적인 기록으로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표해록’을 오늘의 시점에서 조명했다. 중국 저장성박물관과 공동기획한 이 전시는 2016년 중국 순회전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 여름 제주를 휴가지로 정했다면 이 전시회를 꼭 찾아볼 일이다.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자신들로 잘 모르는 과거를 돌아볼 좋은 기회로 알려야 한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프로축구] “잘 가 정대세”… 아쉽지만 아름다웠던 고별전

    [프로축구] “잘 가 정대세”… 아쉽지만 아름다웠던 고별전

    쏟아지는 빗속에서 일본 J리그로 이적하는 정대세(수원)와 팬들이 뜨겁게 이별했다. 정대세는 12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부산과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2년 6개월간의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을 정리했다. 수원 팬들은 악천후를 뚫고 먼 부산까지 찾아와 석별의 정을 나눴다. 정대세는 이 경기를 끝으로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떠난다. K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탓이었을까. 아니면 수원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어서였을까. 정대세는 끈질기게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정대세는 그러나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세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빗나갔다. 고별전에서 승리하지도 못했다. 수원은 부산과 1-1로 비겼다. 성남FC는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인천을 1-0으로 꺾었다. 성남은 승점 33(8승9무5패)을 쌓아 7위에서 4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다. 후반 4분 박용지가 왼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김두현이 받아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전남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을 3-2로 무너뜨렸다. 2-2로 팽팽했던 후반 추가 시간 스테보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스테보가 2골, 오르샤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대전 완델손의 멀티골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전날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제주 원정경기에서 승리, K리그 단일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 감독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최 감독은 2005년 7월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153승(80무82패)을 기록했다. 이는 김호 전 수원 감독의 종전 K리그 단일팀 최다승 기록(153승 78무 82패)과 같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놀잇배·나룻배 음주 운항 ‘철퇴’… 사업자도 행정처분

    지난달 27일 오후 3시 10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항 앞바다에선 60대가 만취한 채 90t급 예인선 D호(승선원 3명)를 2시간째 몰다 해사안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28%나 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40분쯤 제주 비양도 남쪽 해상에선 39t급 어선이 음주운항으로 단속에 걸렸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33%였다.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오후 3시 30분쯤 부산 영도구 대평동 물양장 앞바다에선 70t급 어선을 만취 상태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53%에서 운항하던 갑판장이 역시 처벌을 받았다. 앞서 5월 30일 오후 7시 30분쯤 경남 통영시 앞바다에선 혈중 알코올 농도 0.052% 상태로 131t급 레저보트를 몰던 사람이 적발됐다. 술에 취해 유선(놀잇배)과 도선(나룻배)을 운항하면 앞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국민안전처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유선 및 도선 사업법’ 개정안을 다음달 1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혈중 알코올 농도 0.03% 이상 상태에서 배를 조종한 경우 사업자에게도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했다. 1차 경고, 2차 영업정지 1개월, 3차 영업정지 3개월, 4차 땐 면허를 취소한다. 선박을 운항한 사람과 사업자에 대한 형사처벌도 ‘6개월 이하의 징역,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한다. 또한 선내 구명조끼, 구명 부환(보트), 구명줄 등 인명구조 장비 및 시설에 잠금 장치를 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특히 사고 발생 때 선원 및 기타 종사자의 초기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소화, 퇴선, (충돌, 좌초, 기관고장, 악천후에 의한) 선체손상, 추락, 비상 조타, 기름 유출 등에 대비하는 비상훈련을 총리령으로 의무화했다. 아울러 다른 법령과의 균형 및 제도 시행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징금(도선에 한해서만 적용) 액수를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벌금을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과태료 부과 최고금액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기존엔 혈중 알코올 농도 0.03% 이상 상태에서 선박 조타기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지시할 경우 5t 이상 선박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주변에 위협감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다른 선박이 신고를 하고, 운항 상태를 보면 음주 여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선박 안전 위협하는 폐기 침적물 경계령

    선박 안전 위협하는 폐기 침적물 경계령

    지난 3월 30일 오후 3시 42분쯤 인천 옹진군 덕적면 울도 북방 0.5마일(0.8㎞) 해상에선 159t급 여객선 나래호가 옴짝달싹도 못한 채 떠돌고 있었다. 스크루가 어망에 걸려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평택해양경비안전서는 300t급 경비함정을 급파, 승객과 승무원 8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멀쩡한 날씨에 벌어진 뜻밖의 일이었다. 지난해 3월 10일 오후 1시 20분쯤 경기 안산시 풍도 동방 3마일 해상에선 33명을 태운 106t급 여객선 서해누리호가 입항하다 멈춰 섰다. 역시 사고 원인은 같았다. 다행히 우현 엔진 하나만 천천히 가동하면서 재치를 발휘해 가까스로 어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물이나 로프, 바다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부유물에 발목을 잡히는 희생양은 작게는 1t쯤 되는 낚싯배부터 100t 미만인 어선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를 뽐내는 모터보트도 걸린다. 커다란 엔진과 작은 새 떼가 충돌해 항공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작은 선박일수록 작은 부유물에도 잘 걸린다. 해군 대령으로 예편한 국민안전처의 한 간부는 22일 “군 함정마저 어망에 걸리는 통에 표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형 선박, 특히 중량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화물선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해 3월 30일 낮 12시 50분쯤 경기 평택 장안서 항로 부근에선 9만 3900t급이나 되는 ‘엑셀러레이트’ 화물선(벨기에 선적·26명 승선)이 사고를 당했다. ‘선수에서 선미까지 어망에 감겼다’고 해경에 구조 신호를 보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5만 9631t이나 싣고 있었다. 닻으로 고정된 어망 길이는 140m나 됐다. 결국 급파된 해경 함정이 육상 교통사고로 치면 수신호로 정체를 풀었다. 지난해부터 일어난 해상 선박사고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2121건에 이른다. 안전저해사고는 165건(7%)을 차지했다. 안전저해사고란 항해 중 폐어망, 폐로프, 부유물에 감겨 항해를 이어 갈 수 없을 때를 말한다. 해경은 2013년까지 선박사고를 뭉뚱그려 조사했다. 안전저해사고는 올 들어 5월까지 63건으로, 월평균 12건을 웃돈다. 지난해엔 102건으로, 월평균 9건을 밑돌았다. 안전처 한 간부는 “육상과 달리 주인 의식을 기대할 수 없어 걱정을 끼쳤는데, 최근 들어 어민들 사이에서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에 한층 나아졌다”고 귀띔했다. 해경은 특히 짙은 안개 등 악천후 때 해역을 돌며 점검을 벌인다. 반면 중국 어선들의 공해 출현이 잦아진 데 따른 부작용도 부정할 수 없다. 서해에 안전저해사고가 많은 게 이와 맞닿아 있다. 안전처 관계자는 “선박들이 통제를 잘 따르고 레이더 관찰 등에 더욱 유의해 운항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간 수거되는 폐기 침적물은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한국어촌어항협회를 합쳐 1만여t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더 세진 엘니뇨 ‘변이’ 가능성… 전염병 비상

    더 세진 엘니뇨 ‘변이’ 가능성… 전염병 비상

    #1. 1912년 1월 18일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스콧이 이끄는 남극 탐험대는 간발의 차로 ‘남극점 최초 도달’이라는 기록을 노르웨이의 로얄드 아문센에게 빼앗겼다. 설상가상으로 스콧 탐험대는 귀국길에 악천후와 혹한을 만나 전원이 사망했다. #2.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에 나선 타이태닉호는 출항 나흘 째 빙산과 충돌해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타이태닉 침몰로 사망한 사람은 1514명이었다.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엘니뇨’다. 1911년 시작된 엘니뇨 때문에 남극은 평년보다 20도가량 기온이 낮았고, 북극해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들도 녹지 않고 배들이 오가는 항로까지 떠내려왔던 것이다. 전 세계 기상 관련 기관들은 지난해 여름 발생한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했던 1997~98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강한 ‘슈퍼 엘니뇨’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엘니뇨는 올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최근 “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상태로 중간 강도의 엘니뇨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해수면 온도 상태나 전 세계 엘니뇨 예측 결과에 따르면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시작해 동태평양과 중태평양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매년 12월쯤 남미 페루와 에콰도르 국경에 있는 과야킬만에는 북쪽에서 난류가 유입돼 연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평소 볼 수 없었던 물고기들이 많아지자 페루 어민들은 난류 유입 시기가 크리스마스와 가깝다는 데 착안, 하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이 현상을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 ‘남자아이’를 뜻하는 ‘엘니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페루 어민들의 생각과 달리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5도 높아지는 엘니뇨는 1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영양염 감소로 물고기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줄어 연안어업에 큰 타격을 준다. 태평양에서는 서태평양 지역의 기압이 낮고 동태평양 지역의 기압이 높기 때문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무역풍이 분다. 무역풍은 뜨거워진 적도 태평양 지역의 바닷물을 서쪽으로 몰고 가는데, 어느 순간 무역풍이 약해져 뜨거운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된다. 대류와 해류 순환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것이다. 적도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 상승은 열대 지상기압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지구 전체의 날씨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바닷물이 차가워 비구름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북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줄고 열대성 대류 활동이 국지적으로 활발해지는 적도 중앙태평양, 멕시코 북부, 미국 남부, 남아메리카 중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잦아지는 등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보인다. 또 알래스카와 미국·캐나다 서부 지역은 고온 현상을 보이고 미국 남동부는 저온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인도에서는 50도를 넘는 살인적인 폭염 때문에 1100명 가까운 사람이 열사병과 탈수 현상으로 사망했다.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강우량이 평년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집중 호우가 발생했고 캘리포니아주는 120년래 최악의 가뭄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는 열대 태평양과 떨어져 있는 중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열대나 아열대 지방처럼 엘니뇨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댐 수위가 낮아지고 바닥이 갈라지는 등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도 1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한 논의 30%가량이 피해를 보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엘니뇨 현상이 빈번해지고 강도도 세지면서 홍수와 가뭄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77년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과 엘니뇨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는 라니냐 발생이 줄어들고 엘니뇨 발생이 잦아지면서 강도도 더 세지고 있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엘니뇨 유전자가 변했을 것으로 보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안순일 교수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전 지구적 기상이변은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올해 발생한 엘니뇨를 ‘슈퍼 엘니뇨’라고 말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슈퍼 엘니뇨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이상기후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는 이상 기후의 한 요인으로 전염병 발생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0세기 최악의 엘니뇨 발생 시기인 1997~98년에는 가뭄과 홍수 등 이상 기상 현상이 빈발했고 이에 따른 환경 오염으로 전염병이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에 볼거리가 유행했고 세균성 이질과 A형 간염이 유행했다. 말라리아 환자도 늘었다. 수확기인 10월에 태풍 ‘예니’가 발생해 재산 피해는 물론 홍수의 영향으로 인한 렙토스피라증이 유행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 이상 기상 현상뿐만 아니라 국지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상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화마당] 공존지의 문학/김경주 시인

    [문화마당] 공존지의 문학/김경주 시인

    우리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남의 나라의 전쟁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는 힘의 역학이 지배하고 있고, 강자의 논리는 어느 축에 서 있던지 견고해 보인다. 전쟁이 일어나는 곳 사망자의 절반은 항상 어린아이들이며, 우리는 모든 뉴스에 가해자로 참여하고 있다. 언론은 섹스와 스포츠와 폭력과 예능만을 메뉴에 올리고 있다. 평생 몸을 바쳐 일하겠다고 악을 써도 직장은 우리를 거리로 내쫓고 있고, 외로움과 지루함 때문에 선택했던 반려동물을 휴양지나 고속도로에 버리기 위해 우리는 명절과 휴가철을 기다리는 중이다. 자본주의(capitalism)는 자신들이 선전모델과 광고주들로 설계한 이데올로기를 빠르게 내면화하고 있다. 가상의 공동체 속에서 대중은 떠도는 시민이 되어가고 있다. 문학은 과거와 달리 가상의 공동체로서만 기능한다. 그리고 가장 큰 피해자는 게임 속에서 총을 구매하고, 배고픔을 위해 총을 들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젊은이들은 자본의 교환가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에는 무관심하며, 이 세계의 구성을 물성(物性)과 금융공학으로만 이해하려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것들이 생존적 사고에 머물러 있으며, 인간의 연약한 고백에 귀를 기울이는 자들은 점점 드물어진다. 뉴스는 가성(假聲)으로 액셀을 더욱 밟으며 우리를 끊임없이 폭력에 가담하게 한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비교와 경쟁의 사회에선 불필요한 간투사(間投詞)처럼 여겨진다. 우리의 교육은 기나긴 반성을 통해 여기까지 왔으나, 여전히 그것의 현실성을 증대시키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없다. 강의실과 지하철과 거리의 어디를 돌아보아도 우리는 더이상 독서가 불행해지지 않으려는 한 인간의 경험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는 깊은 단절을 품고 시의 바깥에 있다. 우리는 공감과 소통에 대해 불감증을 앓고 있다. 소통은 공허한 점유율이 되어 우리들의 스마트폰 속 거주자로만 남아 있다. 우리의 소통은 인간에 대한 떨림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며 상실된 언어를 이야기하는 자들은 드물고 귀하다. 세계는 피로하며, 세계의 기상은 매일 매일 악천후(惡天候)이며, 우리의 모국어는 연약해 보인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세계 속에서 어른들은 화두를 잃었고, 아이들은 차가운 물속에 가라앉아 있다. 인류가 오랫동안 문학의 호명술(呼名術)로 고민해 온 문제들은 인간의 사소하고 미미한 영역이었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인간을 작품 속에 남기는 것은 문학의 영원한 숙제이며 미로였다. 우리는 망각이 고통을 잊는 가장 손쉬운 방법임에 너무 쉽게 동의를 표현해 버렸다. 그리고 우리의 언어는 이웃을 찾아가지 못하고 고아(孤兒)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문학은 인간에 대한 불신과 죄악에 대한 불감증(不感症)을 똑바로 응시해 왔다. 불감(不感)은 지금 우리가 교감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매일 악몽을 꾸며 우리는 이 혹성을 탈출할 꿈을 꾸고 있다. 우리는 공동체의 보잘것없는 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다시 무지와 공포와 싸워야 한다. 공존(共存)은 우리들의 잠재된 무의식 안의 유일하며 진실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와 세계가 매일 매일 새로워지는 경험을 우리는 회복해야만 한다.
  • 조코비치 울린 바브린카

    조코비치 울린 바브린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9위인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30·스위스)가 ‘원핸드(한 손) 백핸드’로 톱랭커 노바크 조코비치(28·세르비아)를 꺾고 롤랑가로의 패권을 움켜쥐었다. 바브린카는 8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끝난 테니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에게 3-1(4-6 6-4 6-3 6-4)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 3승17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던 바브린카는 이날 조코비치를 보란 듯이 제치면서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들어 올렸다. 상금은 180만 유로(약 22억 5000만원). 반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프랑스오픈 정상을 밟지 못한 조코비치는 올해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크했지만 진한 패배의 눈물과 함께 대기록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 번째로 프랑스오픈 결승 코트에 섰지만 우승과의 인연을 쌓지 못한 조코비치는 최근 연승행진도 ‘29’ 앞에서 멈췄다. 당초 이번 결승은 조코비치의 낙승이 점쳐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라켓 스피드를 자랑하는 바브린카의 한 손 백핸드가 불을 뿜으면서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6-4로 이기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세트 들어서면서 전광석화처럼 빠르고 송곳처럼 정확한 바브린카의 백핸드가 먹혀들면서 조코비치의 매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직전까지 몰고 가며 괴롭혔다. 2세트 공격 성공 횟수 16-6에서 보듯 바브링카가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힘겹게 저항하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바브린카는 매번 브레이크 포인트를 살리지 못했지만 결국 마지막 서비스게임을 빼앗아 6-4로 두 번째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바브린카는 백핸드에 이어 이번에는 위력적인 포핸드까지 앞세워 조코비치의 첫 서비스게임부터 브레이크, 6-3으로 3세트마저 따내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에서도 조코비치가 초반 내리 세 게임을 가져갔지만 바브린카는 보란 듯이 이후 세 게임을 따내 균형을 맞춘 뒤 눈에 띄게 발이 무뎌진 조코비치의 백기를 받아냈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라파엘 나달(7위·스페인), 4강에서 앤디 머리(3위·영국) 등과 연달아 상대한 데다 머리와의 준결승은 악천후로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등 체력 소진이 많았던 점이 패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그래서 졌다는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바브린카는 자격을 갖춘 챔피언”이라고 예를 갖췄다. 바브린카는 이날 발표된 ATP 세계 랭킹에서 종전보다 5계단 뛴 4위로 도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제난’ 베네수엘라, 생필품 줄 서 있다 사망까지

    ‘경제난’ 베네수엘라, 생필품 줄 서 있다 사망까지

    생필품을 사려고 줄을 서고 있던 70대 노인이 피로와 악천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숨을 거뒀다. 사람이 쓰러졌지만 함께 줄을 서고 있던 사람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줄에서 이탈했다가 혹시라도 순서를 잃을까봐 염려해서다. 생필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진 베네수엘라에서 최근에 발생한 사건이다. 볼리바르에 사는 75세 노인 아니발 알바레스는 가루비누를 사러 이른 시간에 슈퍼마켓을 찾았다. 슈퍼마켓 앞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생필품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슈퍼마켓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는 건 일상적인 일이 됐지만 이날은 유난히 사람이 많았다. 당국의 명령으로 슈퍼마켓이 1주일간 생필품 판매를 중단했었기 때문이다. 노인은 줄을 섰지만 슈퍼마켓의 오픈까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노인이 4시간 정도 줄을 서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대로 비를 맞고 서 있던 노인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사람이 쓰러졌지만 꼼짝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노인은 길에 쓰러진 채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 사고현장을 취재한 현지 기자에게 줄을 서고 있던 주민들은 황당한 설명을 내놨다. 주민들은 "오래 동안 줄을 서고 있었는데 노인을 도와주려면 줄에서 이탈해야 했다"며 "자리를 빼앗길까봐 두려워 노인을 도와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당시 슈퍼마켓 앞에선 최소한 200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악천후 속 운항 강행·구조 변경이 ‘참사’ 불렀다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 침몰사고 사흘째인 3일 중국 당국은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구조 골든타임(72시간)만 속절없이 흐를 뿐 기적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승선인원 456명 가운데 이날 오후 현재 생존자는 14명(헤엄쳐 나온 선장 등 7명 포함)이다. 사망자도 전날에 이어 추가로 수습된 7명을 포함해 19명이다. 나머지 423명의 생사는 여전히 알 수가 없다. 구조당국은 수색 범위를 사고 현장에서 하류 220㎞까지 확대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도 잠수부를 동원한 선체 수색에 집중했다. 일부 잠수부들은 코피를 쏟는 등 체력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언론들이 일제히 “물 위로 떠오른 배 밑바닥의 승객들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곳을 절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으나 해군은 “선체를 절단하거나 구멍을 뚫으면 내부의 에어포켓(공기주머니)이 사라져 생존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와 닮은 듯 달라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악천후 속 무리한 운항으로 드러나고 있다. 기상국은 사고 발생 30분 전까지 기상악화를 의미하는 황색경고를 7차례 발령했다. 다른 배들은 대부분 적벽(赤壁)에서 정박했다. 사고 발생 40분 전까지 둥팡즈싱의 뒤에서 운항하던 유람선의 선장은 “비바람이 너무 거세 강가에 임시로 닻을 내렸는데 둥팡즈싱은 계속 직진했다”고 말했다. 선박의 항로를 보여 주는 자료를 보면 둥팡즈싱은 사고 시간대인 지난 1일 밤 9시 20분에서 31분 사이에 한 차례 90도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나와 있다. 방향을 바꿔 정박하려다가 회오리바람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 선박은 1994년 건조 이후 수차례 개조돼 구조와 설계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변경 탓에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도 2m에서 2.2m로 늘어났다. 중국에서도 이번 참사를 세월호 사고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구조가 더디고 선장과 기관사가 살아 남은 데다 배를 개조해 무리하게 운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둥팡즈싱은 캄캄한 밤에 회오리바람을 맞고 2분 만에 갑자기 좌초했다. 반면 세월호는 대낮에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내내 서서히 가라앉았다. AP는 “둥팡즈싱에서는 사고 발생 24시간 내에 3명의 생존자가 구조됐지만 세월호 때는 선체 진입에만 사흘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리커창만 보인다 현장을 직접 지휘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호평을 받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확실해 구조 작업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 총리는 구조 방법, 인력 배치까지 챙기고 있다. 심지어 생존자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면담한 뒤 의료진에게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니 절대 안정을 취하게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총리가 지시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현장 관료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유족들이 구조상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관료들은 탑승자 명단조차 확인시켜 주지 않았다. 현지 언론도 구조상황보다는 총리의 동선만 집중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휴업,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메르스 대응 지독한 엇박자

    휴업,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메르스 대응 지독한 엇박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른 학교·유치원의 휴업을 놓고 정부 부처끼리 찬반이 엇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경기·충남·충북교육감과 회의를 열고 “보건당국은 현재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발표했지만 학생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므로 ‘경계’ 단계에 내리는 휴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4일 수능 모의평가 일정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후유증이 너무 커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은 메르스 감염 예방 차원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등 대응에 나선다. 또 학생이 참여하는 집단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각급 학교가 감염병 예방수칙이나 위기대응 매뉴얼을 지키는지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 자문을 맡은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어린 학생이 (메르스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통계로,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일부러 학교를 휴업하는 일은 불필요하다”며 “의학적으로도 맞지 않고 옳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참석한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도 “메르스는 전염률이 낮고 학교와 무관하다”며 “아이가 있는 경우 자가격리를 잘 지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휴업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라고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기침, 발열,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메르스 감염 의심 입대자는 즉시 귀가시키고 예비군 중 최근 중동 지역 여행자, 확진 환자와 접촉한 자, 메르스 치료 병원을 출입한 자 등은 전화나 방문 등을 통해 부대나 병무청에 통보하면 훈련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예비군 화생방 훈련 중 방독면을 돌려쓰다 메르스를 옮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당분간 화생방 훈련을 다른 훈련으로 대체하고 인공호흡 훈련도 임시로 중단키로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용어 클릭] ■휴업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해 전염병·악천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교장 판단으로 임시로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교육당국이 긴급한 사유로 정상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할 경우 학교장에게 휴업 명령을 내리는 휴교와는 다른 조치다.
  • 60m 거리서도 얼굴 보이는 CCTV 개발

    60m 거리서도 얼굴 보이는 CCTV 개발

    ‘지하 주차장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하지만 CCTV 촬영렌즈에서 10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찍히는 바람에 얼굴을 분간할 수가 없다. 대상을 당겨 찍는 줌인 기능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현재 운용되는 대부분의 CCTV는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 대상이 2.7~7.2m 범위 안에 있어야 얼굴 식별이 가능하고 줌 기능도 없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보안인지기술연구단 연구팀은 감시 범위가 60m로 기존 제품의 20배 이상이고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대상이 선명하게 찍히는 CCTV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영상감시 전문기업에 이전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CCTV는 일반 카메라와 열적외선 카메라, 이동추적 카메라가 일체형으로 이뤄져 있다. 촬영각도가 넓고 카메라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 30명의 얼굴을 한꺼번에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추적 대상이 정해지면 거리가 멀 경우 얼굴 확인이 가능한 해상도까지 자동으로 줌인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계일주 태양광 비행기, 일본에 비상착륙

    세계일주 태양광 비행기, 일본에 비상착륙

    세계일주에 도전한 태양광 비행기 '솔라임펄스 2호'(Si2)가 동해를 통과한 뒤 악천후를 만나 일본에 비상착륙한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태양광 에너지만을 동력으로 삼는 솔라임펄스 2호는 솔라임펄스 사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레 보스버그의 조종으로 난징에서 미국 하와이까지 8500㎞를 약 5일 동안 '논스톱'으로 비행하는 태평양 횡단에 도전하고 있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베르트랑 피카르 회장은 솔라임펄스 2호가 중국 난징(南京)을 떠나 하와이로 향하다 날씨 때문에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예정에 없던 착륙을 하게 됐다고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 비행기는 날개와 몸통에 부착된 1만7천여개의 태양전지로 태양열을 전기로 변환해 엔진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출발해 5개월간 세계 일주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새벽 난징을 이륙한 솔라임퍼스 2호는 첫번째 야간비행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남해를 거쳐 북한과 일본 사이 동해를 통과했으나 이번 착륙으로 원래의 목표 도달에 실패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특급 루키 이민지도 ‘첫승’… 더 강해진 K골프

    특급 루키 이민지도 ‘첫승’… 더 강해진 K골프

    호주 교포 이민지(1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슈퍼 루키 탄생을 예고했다. 이민지는 18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379야드)에서 속개된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감격스러운 첫 승리를 거뒀다. 4라운드를 6언더파 65타로 마무리한 이민지는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PGA 멤버가 된 뒤 11개 대회 만이다. 우승 상금은 19만 5000달러(약 2억 1000만원)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대회 예정 종료일을 현지시간으로 하루 넘겨 끝났다. 이민지는 15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7타를 줄이며 우승을 예감했다. 특히 15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 앨리슨 리와의 격차를 4타 차로 벌렸다. 이민지는 하루를 넘겨 이어진 경기에서 16번홀(파4) 보기, 17번홀(파3) 파, 18번홀(파4) 파를 적어냈다. 이민지는 아마추어 시절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2014년 2월에는 아마골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이민지는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맹추격에 나섰지만 동타를 만들기에는 2타가 모자랐다. 이민지와 마찬가지로 신인인 재미동포 앨리슨 리(19)도 첫 우승을 노렸지만 이민지의 맹렬한 기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유소연은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2위, 앨리슨 리가 12언더파 272타로 3위에 자리했다. 김효주(20·롯데)는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5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16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선수와 교포 선수들은 시즌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10승을 합작했다. 한국과 교포 선수가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것은 지난해 16승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네팔의 또 다른 공포 ‘우기’

    네팔에서 지금까지는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가 가장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산사태, 홍수, 전염병과 같은 2차 재앙에 대비해야 한다. 다음달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우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네팔의 ‘지진 공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되는 우기는 9월까지 이어진다. 강진으로 지반이 약해지고 바위와 토사가 강의 물길을 막은 상태에서 폭우가 쏟아지면 산사태와 홍수 같은 2차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게 재난 연구자들의 견해라고 CNN 등이 13일 보도했다. 우기는 또 수인성 전염병이 퍼지기 쉬운 환경이다. 네팔 당국은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끊어진 물길을 틔우는 등 복구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전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76㎞ 떨어진 코다리 근처에서 규모 7.3의 추가 강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산사태와 홍수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었다. 지난주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처음 발생한 뒤 산사태로 강이 막힌 6곳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5곳은 네팔에, 1곳은 티베트에 있었다. 데이비드 몰든 ICIMOD 국장은 “산사태는 쉽게 생길 수 있다”며 “강이 물길을 찾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지반 관리가 허술한 데다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 때문에 주민들은 우기를 앞두고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네팔 산악지대에 사는 한 남성(42)은 “두 번째 강진 전날인 11일 밤새 비가 내렸다”면서 “집이 무너질까 걱정스러워 뜬눈으로 지새웠다”고 말했다. 전날 강진이 남긴 참상은 산사태 우려가 기우가 아니란 점을 드러냈다. 강진 직후 네팔 신두팔촉 3곳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AP가 전한 네팔 내무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최소 65명이 사망했고, 2000여명이 부상했다. 국경을 맞댄 인도의 비하르주 등지에서도 17명이 사망했고, 티베트에서는 낙석 탓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집계했다. 산사태와 악천후로 구조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네팔 당국은 우기가 닥치기 전 산사태로 끊긴 도로를 뚫고 산간마을에 구호물자를 전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미군 6명과 네팔군 2명을 태운 미 해병대 소속 헬기가 구호 작업 도중 카트만두 동쪽 72㎞ 지점에서 실종되는 등 위급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