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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마크롱 삐걱대는 브로맨스

    트럼프·마크롱 삐걱대는 브로맨스

    마크롱, 트럼프 겨냥 “악령 다시 떠올라” 트럼프 ‘유럽 독자군’ 분노의 트윗 이어 악천후 핑계로 전몰 장병 묘지 참배 취소 메르켈, 1차대전 獨 항복 서명 장소 찾아1차 세계대전(1914년 7월 28일~1918년 11월 11일) 종전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럽 독자군 창설 구상에 분노의 트윗을 올린 데 이어 전몰장병 묘지 방문도 취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극우 민족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설을 하는 등 그동안 친밀감을 과시해 온 두 정상의 ‘브로맨스’에 균열이 커지는 조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파리 개선문 앞에서 주재한 1차 대전 기념식 연설을 통해 “100년이 바로 어제처럼 느껴진다”면서 “전쟁의 흔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고 오래된 악령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계 66개국 정상들이 지켜본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지칭한 ‘악령’은 서구 사회에서 극우 포퓰리즘 세력을 중심으로 득세한 배타적 민족주의를 의미하며 이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동안 각별한 우정을 보여 온 미·불 정상 간의 이상 기류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6일 “유럽의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에 대한 군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 군대를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개막하는 파리 평화포럼의 불참을 통보했고, 9일에는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모욕적”이라며 “유럽은 먼저 미국이 도와주는 나토 분담금에 대한 공평한 몫을 치러야 한다”고 직접 반박했다. 백악관은 10일 오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1차 대전 당시 벨로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이 묻힌 ‘엔 마른’ 묘지를 참배하려던 일정을 악천후를 이유로 취소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이 대신 참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배 취소는 다른 정상들이 우천 속에서도 추모 일정을 소화한 것과 대비돼 악천후는 핑계일 뿐 사실상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마크롱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도 “우리는 유럽을 돕고 싶지만 그것은 공정해야 한다”고 뒤끝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화답했지만 회담 내내 트럼프 대통령은 뚱한 표정을 지었고, 친근감의 표시로 자신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 마크롱의 제스처도 무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1차 대전 당시 적국이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0일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100년 전 종전협정 서명식이 열렸던 프랑스 북부 콩피에뉴 숲의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독일이 연합국에 항복 서명을 한 곳이다.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손을 잡고 “독일은 세계가 더 평화로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독일 정상이 이곳을 방문한 건 2차 대전 때인 1940년 6월 프랑스를 재침공해 프랑스의 항복을 받아낸 아돌프 히틀러 이후 처음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유럽은 폭설과 폭우로 몸살

    [포토]유럽은 폭설과 폭우로 몸살

    30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때아닌 악천후로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대 시속 180㎞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이날 현재 사망자가 1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바람에 쓰러진 나무에 갈리거나 건물 구조물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는 악천후로 공항이 폐쇄됐고,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의 강의실 지붕이 수업 도중 무너지는 아찔할 사고가 발생했다. 베네치아에선 전날 도시를 둘러싼 운하의 수위가 10년 만에 최고치인 156㎝까지 상승해 조심 75%가 침수됐다. 베네치아의 상징인 산마르코 대성당도 잠겨 1000년 된 모자이크가 손상됐고, 전시를 준비하던 스페인 화가 후안 미로의 작품 두 점도 비피해를 입었다. 로마와 베네치아 등에서는 이틀째 휴교령이 내려졌다. 프랑스에서는 때아닌 폭설로 전날 산간 지역인 마시프상트랄 지대의 국도에서 차량 800대가 고립돼 1000여명이 밤새 추위에 떨었다. 리옹에서도 주요 철로가 폭설로 막히면서 400여명이 역사에서 밤을 세웠다. 앞서 지난 주말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도 폭설이 내려 마을이 고립됐다. 당국이 군 병력까지 동원해 피해 복구 작업을 벌였으나 4700명가량의 주민이 아직 고립돼 있다. AFP·로이터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
  • [포토] ‘물폭탄’ 맞아 물에 잠긴 베네치아

    [포토] ‘물폭탄’ 맞아 물에 잠긴 베네치아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우와 강풍으로 이탈리아 북동부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는 이날 강풍을 동반한 호우의 직격탄을 맞으며 10년 만에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었다. 베네치아는 악천후가 빈번한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에 조수가 높아지는 이른바 ‘아쿠아 알타’(높은 물) 현상으로 도심이 정기적으로 침수되고 있으나, 이번에는 조수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해수면 위 156㎝까지 급상승하며 도심의 75%가량이 물에 잠겼다. 홍수에 따른 안전 우려로 주요 교통 수단인 바포레토(수상버스)의 운항이 중단되고, 관광객들이 밀집하는 산마르코 광장도 전격 폐쇄됐다. AFP·로이터 연합뉴스
  • 수상 도시, 물에 잠겨 버렸다

    수상 도시, 물에 잠겨 버렸다

    폭우와 강풍으로 이탈리아의 유명한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75% 가량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ANSA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시속 100㎞에 육박하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집중 호우로 북부 롬바르디아, 베네토,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리구리아,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중부 아브루초 등 6개 주에 최고 등급의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베네치아는 10년 만에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었다. 조수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해수면 위 156㎝까지 급상승해 도심의 75%가 잠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때 범람 수위가 160㎝에 도달해 1979년 이후 40년 만에 최악의 침수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수위는 그러나 이날 오후를 정점으로 점차 낮아졌다. 당국은 주요 교통수단인 수상버스의 운항을 중단했고 관광지 산마르코 광장도 폐쇄했다. 강풍으로 쓰러진 대형 나무들이 차량과 사람을 덮쳐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로마 인근에 위치한 도시 프로시노네에서는 부러진 나무가 차로 쓰러져 탑승객 2명이 사망했다. 남부 나폴리에서도 나무에 깔린 20대 청년 1명이 숨졌다. 북부 산간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탈리아 북부와 오스트리아를 잇는 ‘브레너 패스’가 한때 폐쇄돼 열차와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셈피오네 지역의 도로 역시 차단됐다. 북부 볼로냐와 밀라노를 잇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로마를 비롯한 상당수 도시는 악천후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휴교 명령을 내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활주로에 측면 진입…강풍 속에 착륙 성공한 여객기 (영상)

    활주로에 측면 진입…강풍 속에 착륙 성공한 여객기 (영상)

    한 여객기가 강풍 속에 흔들리면서도 옆으로 활주로에 진입해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미 CNN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지난주 영국 브리스틀공항에서 TUI 영국항공의 보잉 757-200기가 폭풍 ‘칼럼’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크래빙’ 기술을 사용해 착륙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크래빙(Crabbing)은 게가 옆으로 걷는 모습에 비유한 착륙 기술로, 활주로에 착지하기 전까지 기수를 계속해서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향한 뒤 착륙과 동시에 신속히 되돌리는 것이다. 이는 조종사들이 처음 면허를 받기 전에 배우는 기술이지만, 풍속에 따라 난도가 높아진다. 영국의 한 항공기 마니아가 유튜브에 공개한 이 영상에는 착륙할 때 여객기의 양날개가 강풍 탓에 위아래로 흔들리는 모습이나 다른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화제의 기술을 선보이는 이는 브렌다 바싱크(35) 기장으로 확인됐다. 바싱크 기장은 2005년 이 항공사에 입사해 지난해 기장이 됐다. 이날 비행은 스페인 메노르카에서 출발해 브리스틀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이에 대해 해당 항공사 측은 성명에서 바싱크 기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악천후 시의 착륙을 두고 ‘TUI 영국항공 조종사들의 높은 기술력과 충분한 훈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SKT, 삼성 장비로 5G ‘퍼스트콜’ 성공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5G 장비로 상용화 전 최종절차인 ‘퍼스트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퍼스트콜은 상용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송수신되는지 확인하는 최종 절차다. 데이터 통신에 필요한 전 과정을 문제없이 통과해야 성공으로 인정된다. 퍼스트콜 과정에는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인 기지국-교환기-단말 간 연동, 각종 장비 간 운용 시간을 맞춰 통신을 수행하는 동기화, 5G 가입자가 네트워크에 정상 접근하는지 판단하는 인증, 5G NSA(비단독모드)에 부합하는 5G-LTE망 연동 등이 포함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다양한 통신사에서 각자 표준이나 시험용 장비로 5G 퍼스트콜에 성공한 적이 있지만, 이번은 모든 과정을 현장에 설치가 가능한 5G 상용 장비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파수 대역도 실제 상용 서비스에 사용할 3.5㎓ 대역 100㎒ 폭을 활용했다. 모든 기술과 장비 역시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고 SK텔레콤은 전했다. 양사는 앞으로 실제 현장에 5G 장비를 구축해 막바지 기술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악천후, 자연재해, 돌발 상황을 고려한 5G 장비 및 기술 최종 시험도 병행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히말라야 등반 중 실종됐던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 눈폭풍에 사망

    히말라야 등반 중 실종됐던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 눈폭풍에 사망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 히말에서 한국인 5명이 등반 도중 눈폭풍에 휘말려 사망했다. 주 네팔 한국대사관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 히말 원정 도중 실종됐던 김창호(49) 대장 등 한국인 원정대 5명의 시신을 13일(현지시간) 새벽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해발 35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가 눈사태에 파괴된 채 전날 발견됐다”면서 “이어 한국인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의 시신이 오늘 새벽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Koreanway) 구르자 히말 원정대’는 지난 9월 28일 구르자 히말 등반을 떠났다. 이들은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으며 11월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출정했다.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구성됐다. 김창호 대장은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베테랑 산악인으로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8156m) 등정부터 2013년 5월 20일 에베레스트(8848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현지 영자 매체인 히말라야타임스가 한국인 사망자 중 1명으로 보도한 정준모는 애초 원정대 명단에 없었다. 원정대는 원래 6명으로 구성됐지만 건강 문제로 1명을 산기슭에 남겨둔 채 남은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등반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초 12일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돼도 이들이 내려오지 않자 산 아래에서 잔류했던 동료가 네팔인 가이드 1명을 올려보내 베이스캠프가 파괴된 것을 발견했다.베이스캠프는 눈사태가 덮쳐 거의 완전히 파괴돼 있었으며, 캠프 주변에서 원정대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정대는 12일 밤 해발 3500m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 등 강풍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 대변인 역시 AFP통신을 통해 “우리는 사고가 눈폭풍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구조수색 헬기 조종사가 시신들이 산 위에 흩어져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네팔 대사관 관계자도 “이들이 등반 도중 강풍에 휘말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베이스캠프 바로 근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고, 나머지 시신 8구는 계곡 아래에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상 상황이 13일 오전까지 좋지 않아 현장을 수색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이 머물렀던 캠프는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도 최소 하루 동안 트레킹을 해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 현지 경찰관 비르 바하두르 부다마가르는 13일 오전 구조 헬기가 이륙했지만 악천후로 착륙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조헬기 조종사는 AFP 통신에 “모든 것이 사라졌고 모든 텐트가 날아갔다”면서 “너무 얼음으로 뒤덮인 상황이라 수색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원정대원들의 시신 수습과 운구를 위해 네팔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본부와 주네팔대사관은 사고신고 접수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반 및 현장대책반을 각각 구성했다”면서 “네팔 경찰 당국과 베이스캠프 운영기관 등을 접촉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시신 수습 및 운구 등 향후 진행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시신을 수습하려면 구조 헬리콥터를 띄워야하는데 현지 날씨가 나빠 오늘은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14일 새벽부터 현지 날씨를 고려해 수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조 헬리콥터가 투입되더라도 마땅히 착륙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헬리콥터에서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시신을 수습해야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작업을 시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서 소형헬기로 수색한 결과 시신은 발견하였으나, 소형헬기로는 시신 수습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수습장비를 구비한 헬기를 이용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히말라야 구르자 히말 등반 중 실종됐던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 시신 발견

    히말라야 구르자 히말 등반 중 실종됐던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 시신 발견

    한국인 등반가 5명이 히말라야 구르자 히말에서 눈폭풍에 휘말려 사망했다. 주 네팔 한국대사관은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원정대 5명의 시신을 13일(현지시간) 새벽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해발 35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가 눈사태에 파괴된 채 전날 발견됐다”면서 “이어 한국인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의 시신이 오늘 새벽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Koreanway) 구르자 히말 원정대’는 지난 9월 28일 구르자 히말 등반을 떠났다. 이들은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으며 11월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출정했다. 구르자 히말은 네팔 히말라야 산맥 다울라기리 산군에 있는 해발 7193m의 산봉우리다.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구성됐다. 김창호 대장은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베테랑 산악인으로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8156m) 등정부터 2013년 5월 20일 에베레스트(8848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현지 영자 매체인 히말라야 타임스가 한국인 사망자 중 1명으로 보도한 정준모는 애초 원정대 명단에 없었다. 원정대는 원래 6명으로 구성됐지만 건강 문제로 1명을 산기슭에 남겨둔 채 남은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등반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당초 12일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돼도 이들이 내려오지 않자 산 아래에서 잔류했던 동료가 네팔인 가이드 1명을 올려보내 베이스캠프가 파괴된 것을 발견했다. 베이스캠프는 눈사태가 덮쳐 거의 완전히 파괴돼 있었으며, 캠프 주변에서 원정대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대변인 역시 AFP통신을 통해 구조수색 헬기 조종사가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는 8명이 산 위에 흩어져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상 상황이 13일 오전까지 좋지 않아 현장을 수색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이 머물렀던 캠프는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도 최소 하루 동안 트레킹을 해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 현지 경찰관 비르 바하두르 부다마가르는 13일 오전 구조 헬기가 이륙했지만 악천후로 착륙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조헬기 조종사는 AFP 통신에 “모든 것이 사라졌고 모든 텐트가 날아갔다”면서 “너무 얼음으로 뒤덮인 상황이라 수색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원정대원들의 시신 수습과 운구를 위해 네팔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본부와 주네팔대사관은 사고신고 접수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반 및 현장대책반을 각각 구성했다”면서 “네팔 경찰 당국과 베이스캠프 운영기관 등을 접촉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시신 수습 및 운구 등 향후 진행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서 소형헬기로 수색한 결과 시신은 발견하였으나, 소형헬기로는 시신 수습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수습장비를 구비한 헬기를 이용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 히말라야 구르자 히말 등반 중 눈폭풍에 실종·사망”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 히말라야 구르자 히말 등반 중 눈폭풍에 실종·사망”

    한국인 등반가들이 히말라야 구르자 히말에서 눈폭풍에 휘말려 실종·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AFP는 현지 경찰을 인용, 한국인을 포함해 최소 8명이 구르자 히말에서 사망했다면서 눈폭풍이 캠프를 덮쳤다고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한국인 원정대원들을 포함해 8명이 네팔 서부에서 사망했다”면서 “눈폭풍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 대변인은 구조수색 헬기 조종사가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는 8명이 산 위에 흩어져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르자히말은 네팔 중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해발 7193m의 산봉우리다. 현지 영자 매체인 히말라야타임스는 12일 밤 ‘2018 코리안웨이(Koreanway) 구르자 히말 원정대’ 김창호 대장과 대원 등 한국인 5명을 비롯해 최소 9명이 숨졌다고 현지 원정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한국인들의 이름은 이재훈, 임일진, 유영직, 정준모라고 히말라야타임스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레킹 캠프 네팔’의 왕추 셰르파 상무이사는 이날 저녁 거대한 눈사태가 라울라기리산 남향 중턱에 있는 구르자 베이스캠프를 덮치면서 원정대가 숨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더 높은 곳에 있는 캠프로 등반을 계속하기 위해 날씨가 양호해질 때까지 대기했지만 강한 눈폭풍이 닥치면서 산사태가 일어나 이들이 있던 캠프를 덮쳤다고 덧붙였다. 산악연맹 측도 지난 12일 오후 늦게 김창호 대장과 영화감독 등 한국인 5명과 네팔 현지인 4명이 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에서 돌풍으로 추정되는 자연 재해로 사고를 당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13일 이른 아침 헬기로 수색한 결과, 이들이 절벽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들었다고 산악연맹은 전했다. 현지 경찰관도 AP통신을 통해 12일 밤 캠프가 무너졌으며 13일 오전 구조 헬기가 이륙했지만 악천후로 착륙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창호 원정대는 지난 9월 28일 구르자히말 등반을 떠났다. 산악연맹은 수습대책반을 꾸려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턱 높아진 항아리 벙커 21개… 죽음의 코스

    턱 높아진 항아리 벙커 21개… 죽음의 코스

    10·14·17번홀 직벽 벙커 5개 추가 눈길 한 번 빠지면 뒤로 빼내야 할 만큼 높아 새달 18일부터 나흘간… 총상금 107억원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항아리 벙커에서 뒤로 공을 빼내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국내에서 유일한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 대회인 ‘더 CJ컵@나인브릿지’를 여는 제주 서귀포의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이하 나인브릿지)이 더 어렵고 험난한 코스로 변모해 내로라하는 세계 남자골프 스타들을 맞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대회를 한 달 남짓 남긴 나인브릿지는 최근 코스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탄생했다. 이번 공사는 일명 ‘항아리 벙커’로 불리는 리베티드(직벽) 벙커 추가 시공, 티잉그라운드 신설, 카트도로 변경, 갤러리 동선, 수변 수질환경 개선 등 코스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공을 들이고 눈길을 끄는 곳은 10번, 14번, 17번홀에 만든 5개의 직벽 벙커다. 스코틀랜드 고지대에 있는 하일랜드 골프코스에서 볼 수 있는 직벽 벙커는 나인브릿지의 상징이다. 천연잔디와 모래로 쌓은 종전의 직벽 벙커는 폭우로 유실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 유실되고 변형이 심해 그동안 2~3년 간격으로 보수공사를 해야 할 만큼 관리에 애를 먹었다. 나인브릿지는 지난해 첫 대회를 치르기에 앞서 16개의 직벽 벙커를 새로 보수해 말끔히 단장했다. 나인브릿지 18개홀에 흩어져 있는 벙커는 모두 106개에 이른다. 아일랜드홀인 18번홀 땅콩 모양의 길다란 벙커에 호수물이 차오르면 2개로 나눠져 106개가 되고, 물이 빠져 한 개의 모양으로 변신하면 105개라는 나인브릿지 관계자의 설명이 재미있다. 이 가운데 페어웨이가 아닌 그린 주변에서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직벽 벙커는 모두 21개다. 지난해 16개에 이어 올해도 5개의 항아리 벙커에 원래의 제 모습을 입혔다. 한번 빠지면 뒤로 빼내야 하는 걸 각오해야 할 만큼 높이도 2m 이상으로 높아졌다. 올해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인조잔디로 벙커 사면을 층층이 쌓아 올렸다. 가뭄과 악천후에 강하고 유실이나 변형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일부 티박스도 새롭게 단장됐다. 7번홀(파3·155m)과 12번(파5·531m), 16번홀(파4·358m) 후방 30~50m에 지점에 PGA 투어 선수들의 비거리에 맞춰 블랙티(챔피언티)를 새로 만들어 전장을 늘렸다. ‘더 CJ컵@나인브릿지’는 오는 10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지난해보다 25만 달러가 오른 총상금 950만 달러(약 107억원)가 걸렸다. 우승자에게는 171만 달러(약 19억원)의 우승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이 주어진다. 글 사진 서귀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악천후로 발묶인 여객기 승객위해 피자 40판 주문한 기장

    악천후로 발묶인 여객기 승객위해 피자 40판 주문한 기장

    미국의 한 비행기 조종사가 우회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피자를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FOX뉴스, NBC에 따르면, 지난 6일 목요일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댈러스/포트워스로 가던 아메리칸 항공 2354편 비행기가 텍사스 주 위치토플스 시에 있는 작은 공항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극심한 폭풍우가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안전하게 지역 공항에 착륙한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비행기 탑승객 159명은 비행기가 다시 출발하는 금요일 아침까지 밤새 그 곳에 머물러야했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탑승객들이 피곤하고 지진 기색을 보이자, 기장 제프 레인스는 낙담한 승객들을 달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근처 피자 가게에 전화를 걸어 피자 40판을 공항으로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배달 차량이 도착하자 레인스는 터미널 밖에서 기다리는 승객들 사이를 오가며 일일이 피자를 전달했다. 그들은 기장의 세심한 배려에 위안을 얻었다. 조쉬라는 이름의 남성은 “항공 2354편 기장이 기상 악화로 지역 공항에 갇힌 모두에게 피자를 주었다.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관련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입을 모아 기장의 사려 깊은 마음씨를 칭찬했다. 이에 레인스는 “이는 내가 아닌 우리 팀의 노력이었다. 동료들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피자를 나눠줄 동안 부기장은 회사 측 직원들과 상황을 정리 중이었고, 승무원들은 항공기 카트로 승객들에게 물, 주스와 탄산음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메리카 항공은 FOX뉴스를 통해 “아메리칸 항공 탑승 승객들을 항상 소중히 생각하는 자사 직원들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며 “그런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고 위험에 떨던 환경미화원 ‘야간·악천후 근무’ 줄인다

    사고 위험에 떨던 환경미화원 ‘야간·악천후 근무’ 줄인다

    내년까지 주간근무 38→50%로 확대 예산 늘리는 지자체 교부세 더 주기로 폭염·혹한 상황 구체적 작업기준 마련 56% 넘는 위탁근로자 임금도 현실화야간에 어두컴컴한 곳에서 쓰레기를 치우다 다치는 환경미화원 수를 줄이고자 정부가 이들의 주간근무를 확대하기로 했다. 환경미화원 처우 개선에 예산을 많이 투입하는 지자체는 교부세도 추가로 받는다. 정부는 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환경미화원 노동환경 개선방안’을 심의·확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각지에서 환경미화원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용산구에서 청소차 컨테이너 교체 작업 중 환경미화원이 유압장비에 끼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환경미화원 주간근무 비율을 지금의 38%에서 내년까지 50%로 높이기로 했다. 야간이나 새벽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날카로운 폐기물에 베이거나 찔리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일반인과 다른 시간대에 근무해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 누적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경기 의왕시에서는 2011년부터 모든 환경미화원의 근무를 주간으로 전환했다. 이후 산업재해 발생건수가 이전에 비해 4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미화원 업무를 주간으로 바꾸자 소음·교통 민원이 늘었지만, 의왕시는 1년 넘게 주민들을 설득하며 주간근무 필요성을 호소했다. 정부는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주간근무 비율을 정하고 저녁 시간대에는 민원 대처를 위해 ‘야간기동반’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가 청소 관련 예산을 적게 투입해 필요 장비가 없는 곳도 상당수다. 차량에 후방카메라가 없어 동료 위치를 확인하기 어렵거나 절단·잘림 방지용 장갑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기도 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지자체가 청소행정 분야 재정투자를 늘리면 교부세도 그만큼 더 주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2월까지 교부세 산정기준을 개정해 예산액 대비 청소행정예산이 많은 지자체에 보통교부세 배분액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폭염·혹한 상황에 적용할 구체적인 작업기준도 마련한다. 이 기간에는 작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더위가 심할 때는 탈진을 방지하는 약품을 제공할 수도 있다. 지자체별로 환경미화원 쉼터를 조성하고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게 한다. 이 결과는 지자체 합동평가에 반영한다. 환경미화원의 고용안정성 확보 방안도 마련한다. 전국 환경미화원은 지난 5월 기준 4만 3390명으로 이 중에서 직접 고용은 1만 8992명(43.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민간 위탁업체에서 고용한 인원이다. 내년까지 업무 특성을 고려한 표준임금모델을 마련하고 위탁업체가 이를 잘 지키는지 평가해 재계약 때 이를 반영한다. 앞으로도 이런 논의가 이어지도록 행안부·환경부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글로벌 In&Out] 서울에서 택시 탈 때/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

    [글로벌 In&Out] 서울에서 택시 탈 때/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와 한반도의 긴장 완화 등 요즘은 한반도에 제법 큰 화두들이 거론된다. 역사의 큰 흐름 앞에 나아갈 방향을 두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한반도의 국민을 지켜보면서 응원 반, 걱정 반으로 심정이 착잡하다. 하지만 오늘은 한반도에 10년 넘게 사는 외국인으로서 거룩한 이야기보다 작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베이징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서울의 대중교통이 잘 구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필자의 70세 아버지도 지도를 보고 지하철을 탈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지하철이 편리하지만, 가끔 급할 때 택시를 타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부분은 친절한 서비스를 받지만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도 몇 번 있다. 우선 서울에서 택시 잡을 때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정확한 방향에서 잡고 있느냐이다. 외국인이다 보니 갈 목적지만 알고 정확하게 길의 어느 편에 서서 택시를 잡아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만약 다른 방향에서 택시를 잡으면 으레 택시 기사로부터 “반대 방향에서 잡아야지 왜 여기서 잡았느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그때의 심정은 참으로 참담할 수밖에 없다. 맨 처음에 그런 경우를 당했을 때 이해가 안 돼서 아는 한국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한국의 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유턴을 하기 싫어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실은 이해가 잘 안 가는 대목이다. 택시는 서비스 업종인데 손님이 가는 방향에서 잡든 반대 방향에서 잡든 무슨 상관있느냐고 생각한다. 그리고 설령 유턴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손님이 그 부분에 대한 요금을 내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것을 빌미로 손님에게 불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이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남자 손님이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 보통 핀잔을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있어 필자의 심정을 더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서울의 택시를 이용할 때 또 하나의 불편한 점은 골목길이나 아파트 단지에 잘 들어가려 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비가 오는 등 악천후일 때, 혹은 아이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닐 때, 아니면 본인이 아플 때 택시 기사의 눈치를 봐 가며 ‘들어가 주십사’하고 부탁을 해야 한다. 정말 난감하고 불편하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는 1000가구 이상이어서 입구도 여러 개다. 어느 날 아침 급하게 카카오택시를 불러 강남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입구를 잘못 찾아온 택시 기사를 다른 입구로 오라고 했더니 번거롭다며 전화 끊고 그냥 가 버렸다. 황당한 나머지 필자는 다시 앱을 통해 다른 택시를 불렀지만, 그때 느낀 그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또한, 서울에서 택시를 타 보면 종종 머리가 희끗희끗한 운전사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2~3년 전 필자는 연세가 아주 많아 보인 할아버지에게 물어봤더니 광복 후 서울의 첫 택시를 몰아 봤고, 택시 운전경력만 50년이 넘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편으로 택시 운송 업계의 원로라니 존경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심 안전한가에 대한 걱정도 앞섰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나이가 많이 들면 육체와 정신의 활동 능력이 대폭 저하되기 마련인데 복잡한 서울 시내 교통상황에 과연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 특히 택시운송업은 운전사 본인뿐만 아니라 손님의 생명과 안전까지 책임져야 하므로 고령 택시 운전사에 대한 관리와 규제가 절실하다고 본다. 중국 속담에 ‘애정이 깊기에 꾸지람도 매섭다’(愛之深,責之切)는 말이 있다. 서울에서 10년 유학과 직장 생활을 보낸 필자는 서울이 더욱 살기 좋은 국제화 대도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러시아 산악인 파키스탄 라토크 1峰 조난 엿새 만에 극적 구조

    러시아 산악인 파키스탄 라토크 1峰 조난 엿새 만에 극적 구조

    러시아 산악인 알렉산데르 구코프가 파키스탄 북부 가라코람 지역에서도 가장 오르기 어려운 봉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라토크 1봉(해발 고도 7145m)의 6300m 지점에서 조난된 지 엿새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구조되기 사흘 전부터 음식이 없어 굶주린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31일 두 번째 시도 만에 그가 조난된 지점 근처에 착륙해 그를 근처 스카르두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구조하려 했지만 악천후 때문에 미뤄졌다. 관리들은 그가 매우 몸이 약해졌지만 동상에 걸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세르게이 글라주노프와 함께 지난 25일 하산을 시도하다 글라주노프는 추락해 목숨을 잃고 구코프 혼자 조난 지점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러시아와 파키스탄 합동 구조반을 지휘한 안나 피우노바는 구코프가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가 안전 기어를 채우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구조 헬리콥터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비행 중 우박과 충돌 사고…中 여객기 앞 부분 ‘푹’

    [여기는 중국] 비행 중 우박과 충돌 사고…中 여객기 앞 부분 ‘푹’

    하늘 위에서 여객기가 우박과 충돌해 기체 앞 부분이 푹 들어가고 조종석 앞 유리창이 깨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7일 중국 민항총국(CAAC)은 톈진(天津)항공 소속 여객기가 우박과의 충돌로 다른 공항에 비상착륙했으며 피해 승객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가 목적지를 향해 이륙한 것은 지난 26일 오후 3시 26분. 이날 승객 총 158명을 실은 톈진항공 소속 GS7865기는 톈진을 출발해 약 3시간 거리인 하이커우 메이란 국제공항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러나 약 2시간 후 3만 2000피트 상공에서 악천후를 만난 여객기는 쏟아지는 우박과 충돌해 앞 부분이 크게 파손됐다. CAAC에 따르면 사고 후 여객기는 인근 우한 공항 쪽으로 방향을 돌려 비상착륙했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언론은 "사진에서도 드러나듯 여객기 앞 부분과 조종석 두 유리창의 바깥쪽이 크게 부서졌다"면서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같은 하늘 위 여객기와 물체의 정면충돌 사고는 드물게 발생하는데 ‘버드 스트라이크’가 대표적이다. 조류충돌사고를 의미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상공에서 새와 여객기가 충돌하는 것을 말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국 미주리 호수에서 ‘오리보트’ 전복해 17명 사망

    미국 미주리 호수에서 ‘오리보트’ 전복해 17명 사망

    미국 미주리 주에서 19일(현지시간) 폭풍우 속에 흔히 ‘오리보트’라 불리는 관광용 수륙양용 차량(해상·육상 모두 이용 가능)이 뒤집혀 탑승자 1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3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차량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주리 주 브랜슨 인근의 ‘테이블 록 호수’에서 운항에 나섰다. 국립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폭풍우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이 지역에 최고 시속 105㎞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친 직후인 오후 7시쯤 보트가 뒤집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사고 차량이 깊이가 24m에 이르는 호수에서 전복돼 가라앉았다고 알렸다. 사망자는 1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이며 어린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가족여행을 온 일가족 9명이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오리 보트에는 관광객 29명, 선장과 기사 등 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14명이 사고 후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2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버스 운전기사는 사망했으나 선장은 구조됐다. 현지 경찰에 의하면 보트에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 탑승자들이 조끼를 착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렉시룰’까지 만든 ‘한번에 4벌타’

    프로골프에서의 ‘벌타’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상금을 오락가락하게 하는 골프선수 ‘공공의 적’이다. 최근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최근에 꼽은 프로골프 사상 최악의 벌타 사례 몇 개를 추려본다. ▲이마다 류지 - 하루 13번 룰 위반 26벌타 2010년 중국 선전 미션힐스 스타트로피 1라운드에서 이마다(일본)는 2언더파를 쳤지만, 벌타를 더해 제출한 스코어는 무려 24오버파였다. 비 탓에 코스가 망가지자 이날은 볼을 땅에서 집어 닦은 뒤 칠 수 있었다. 단 통상적인 골프 1클럽 이내의 거리가 아니라 스코어카드 1장, 즉 한 뼘 이내에 볼을 내려놓기로 했는데 이마다는 골프 1클럽 거리로 착각했다. 지금까지 몇 차례나 1클럽 거리에 볼을 내려놓았느냐고 물은 경기위원의 질문에 그는 “13번”이라고 답했다. ▲레이먼드 플로이드 - 하루 두 번 2벌타 198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플로이드(미국)의 캐디는 플로이드의 티샷 낙하 지점 근처에 골프백을 내려놨는데 볼은 골프백을 맞혔다. 볼이 선수의 몸이나 캐디의 소유물에 맞으면 2벌타를 부과한다는 골프규칙 19조2항에 따라 플로이드는 2벌타를 받았다.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자 플로이드는 6번홀 티박스에서 연습 삼아 볼을 숲을 향해 쳤다. 스트로크 플레이 경기 중 연습을 금지한 규칙 33조2항을 어긴 그는 또 2벌타를 받았다. ▲자신이 친 볼에 맞은 제프 매거트 2003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2타차 선두로 시작한 제프 매거트(미국)는 4번홀에서 2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벙커에 빠져 웨지로 가볍게 쳐냈지만 볼은 벙커 턱을 맞고 튀어 올라 매거트의 가슴을 때렸다. 2벌타. ▲백스윙하다 갈대 건드려 벌타 받은 브라이언 데이비스 2010년 PGA투어 헤리티지 연장전에서 데이비스(미국)는 해저드에 떨어진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곧바로 경기위원을 불러 백스윙 도중 갈대를 건드렸다고 고백했다. 역시 2벌타다. ▲벙커인지 아닌지 헛갈려 벌타 받은 더스틴 존슨 존슨은 2010년 PGA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 황무지에 떨어졌다. 그는 클럽 헤드를 땅에 댔다. 벙커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대회 로컬룰은 모든 모래 지역은 벙커로 간주한다는 것이었다. 존슨은 2벌타를 부과받았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날렸다. ▲물에 빠트린 볼 못 찾아 벌타 받은 데이비스 윅스 잭슨빌 대학교 4학년 데이비스 윅스는 그린에서 집어든 볼을 실수로 떨어뜨렸는데 볼은 연못 속으로 사라졌다. 골프규칙은 반드시 티샷한 볼로 홀아웃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분실하면 2벌타다. 윅스는 속옷 바람으로 연못에 뛰어들어 20개가 넘는 볼을 건졌지만 정작 자신의 볼은 없었다. ▲한꺼번에 4벌타 받고 규정까지 바꾼 렉시 톰프슨 지난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17번홀 그린에서 톰프슨(미국)은 마크하고 집어 올린 볼을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닌 지점에 내려놓았다. TV 시청자의 제보를 받은 경기위원회는 비디오 분석 끝에 다음날 톰프슨이 오소플레이를 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4라운드 경기 도중 톰프슨을 찾아가 오소플레이 2벌타에다 잘못된 스코어카드 제출 2벌타 등 모두 4벌타를 부과했다. 톰프슨은 결국 연장전에 끌려가 유소연(28)에 졌다. 이후 규정이 바뀌어 벌타가 주어진 사실을 모르고 스코어카드를 냈을 때는 벌타를 매기지 않도록 했다. 바뀐 규정은 ‘렉시룰’이라고 불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한 중국 어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한 중국 어선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는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 악천후를 만난 베트남 어선 20척은 서둘러 조업을 포기하고 암초로 대피했다. 베트남 어선에는 어부 100여 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느닷없이 나타난 대형 중국 어선들의 위협에 혼비백산한 베트남 어선들은 곧바로 물러났다. 베트남 어선들은 베트남 재난대응수색구조위원회에 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베트남 당국은 중국 측에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구조 지원을 당부했으나 끝내 허사였다. 지난 5월에도 많은 중국 어선들이 해양경비대를 대동하고 베트남 중남부 리 선 섬으로부터 불과 40 해리(약 74㎞)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했으며 수십 척의 중국 선단이 베트남 어선들을 쫓아낸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 중국 어선들이 ‘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했다. 중국 어선들은 우리 서해를 비롯해 가까이로는 동중국해·남중국해, 멀리는 인도양과 아프리카, 남미 해역까지 진출해 세계 어장을 독식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 어선들을 공격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어민은 2000만명이 넘고 동력 어선만 해도 70만척에 이르는 엄청난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무람없이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전 세계 어장에서 오징어를 남획하는 바람에 자원 고갈, 가격 급등,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오징어 어선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자국 연안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인근 공해로 나아가 공격적인 조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멀리 아르헨티나 인근 공해까지 가서 긴 줄에 낚시를 여러 개 달아 낚는 전통적인 오징어 조업과 달리 그물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잡는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속초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는 박정귀씨는 “중국 어선들이 첨단장비로 바다 바닥을 긁어내듯 오징어 싹쓸이를 하면서 낡은 등에 의존해 오징어잡이를 하는 한국 어선들은 중국의 15%밖에 잡지 못하고 있다”며 “수입이 60%나 급감해 배 연료비용도 안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일대에서는 이들은 ‘해상 민병’으로 불리며 군사훈련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어선 위에 살수장치를 장착하고 다른 나라 어선이나 선박이 분쟁해역 내에 들어오면 쫓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1970년대 중반부터 영유권 분쟁지역뿐 아니라 우리 서해상에서도 해상민병을 활용 중이다. 더군다나 해양강국 건설을 모토로 하는 중국 정부는 어업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불법 조업 단속에는 미온적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중국 깃발을 단 선박은 1985년 13척에서 2013년 462척으로 3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8년 동안에 걸쳐 잠비아, 기니, 모리타니아, 세네갈, 시에라리온 인근 해안에서 적발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114건으로 집계됐다. 이 어선들은 이 부근 바다를 현지 어업 허가권 없이 수시로 들락거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구촌은 오징어를 연평균 270만t 가량 소비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오징어 어선의 50~70%를 보유하고 오징어 어획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징어는 1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특성상 군집의 크기와 위치 추적이 쉽지 않아 관련 정보 확보가 중요하다. 중국 정부는 인공위성과 정부 소유 탐사선을 통해 오징어 군집의 성장과 이동에 대한 정보를 대량 수집해 자국 오징어 어선에 알려준다. 중국 어선들의 오징어잡이 추적 정확도가 90%에 이르는 것도 이 덕분이다. 중국이 막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모니터링 능력에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어선 대형화를 지원하고 연료 보조금을 대주는 등 중국 정부는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어선과는 달리 ‘각자도생’(各自圖生)해야 하는 다른 나라 어선들이 이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해양대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 정부는 전 세계 바다에서 다른 나라의 해군력에 맞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길 원한다”며 “오징어 조업은 이를 위한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중국이 오징어 등 어족 자원은 물론 원유, 광물 등 다른 천연자원을 탐사하고 채굴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전략을 펼 수 있다는 얘기다.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오징어 어선이 몰려드는 바람에 지난해 한국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보다 48% 감소했으며 그 여파로 오징어 가격은 40% 이상 폭등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더 큰 피해를 입어 어획량이 무려 73% 곤두박질쳤다. 대만도 중국 오징어 어선의 조업으로 인해 어획량 급감과 가격 급등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중국 오징어잡이 정보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항의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중국에서 오징어를 수입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가격 급등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품질이 좋은 오징어는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바람에 이들 나라의 수입 오징어 질이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중국이 근시안적인 싹쓸이 조업 행태를 그만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 가능한 어업’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중국해양대 톈융쥔 교수는 “원양 어업의 역사가 중국보다 훨씬 긴 서구 국가들은 어업은 물론 어족 자원의 보존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이 진정한 해양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본받아 지속 가능한 어업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대형 어선들이 베트남 어선을 잇따라 공격하는 바람에 베트남 정부와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 어업협회는 지난 4월 파라셀 군도의 링컨 섬 근처에서 중국 대형 어선 2척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베트남 어선에서 어부 6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중국 어선들이 베트남 어선을 쫓아와 들이받았고 이후 무장 괴한들이 베트남 어선에 올라 어구와 어획물을 강탈하기도 했다. 중국 어선들이 레이저 공격을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 과학기술 잡지 파퓰러 메카닉에 따르면 중국이 어선을 훈련시키고 선원들에게 보급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어선들은 중국 군 당국의 눈과 귀 역할을 담당하면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을 드나들고 있다”며 “해상민병 역할을 하는 이들 어선이 레이저를 이용해 저공 비행하는 미국 정찰기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파퓰러 메카닉이 전했다. 때문에 피해 당사국들은 어선 나포, 벌금 부과, 선원 재판 회부 등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대응하고 일부 국가는 총격과 전투기 출동 같은 무력 대응도 불사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2016년 나투나 제도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하자 구축함을 파견해 승무원 8명을 억류했다. 이 과정에서 조업 중단 명령을 거부하는 중국 어선에 발포까지 했다. 인도네시아는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나투나 제도에 F-16 전투기 5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도 같은 해 바부얀 해협에서 필리핀 국기를 달고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다. 필리핀은 어획물을 압수하고 선원 25명을 억류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460km 떨어진 푸에르토 마드린 연안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에 발포해 침몰시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중국 어선 3척을 불법 조업과 배타적경제수역(EEZ) 무단 침입 혐의로 억류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한국 음악페스티벌 지형이 바뀌다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한국 음악페스티벌 지형이 바뀌다

    획일화된 콘셉트, 관객 외면18만명. 지난 6월 초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트라 코리아 2018’이 사흘 동안 동원한 관객 숫자다. 올해 7년차를 맞은 이 페스티벌이 기록한 역대 최다 관객수이자 올해 국내 단일 페스티벌이 동원한 최다 인원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숫자다. 또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다. ‘STORM 뮤직 페스티벌’이 오는 8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었다. 아시아 최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축제’의 반가운 한국 상륙이었다. 가장 뜨거운 두 페스티벌의 공통점은 하나, 바로 EDM이다. 한국 음악 페스티벌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아니 터놓고 말하면 바뀌기 시작한 지는 꽤나 오래됐고 이미 한 차례 체질을 바꾼 뒤 동체를 재구성 중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기점은 2013년 즈음이었다. 1999년 인천 송도에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대형 음악 페스티벌 시장은 이후 끊이지 않는 악천후, 좀처럼 흑자로 돌아서기 힘든 구조 등 다양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덩치를 불려 갔다. 2013년과 2014년은 대형 페스티벌 붐이 일었던 시기였다. 어렵사리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2006년 출범)과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2009년 출범), 현대카드 주최의 ‘시티 브레이크’ 등 수도권에서만 무려 5개의 대형 음악페스티벌이 범람했다. 모두 흥행을 위해선 10만명 이상의 관객 동원이 필요한 규모의 페스티벌이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국내에서 좀처럼 주류의 깃발을 차지하지 못한 록 음악과 ‘장화는 필수, 우비는 선택’으로 요구되는 ‘사서 고생형’ 페스티벌을 매주 찾을 만한 페스티벌 마니아의 숫자는 많지 않았다. 국내 관객의 성향마저 도심형, 일상형, 피크닉형으로 진화하던 참이었다. 불과 2, 3년 사이에 대부분의 페스티벌이 문을 닫았다. 올해 개최를 확정한 건 인천 송도의 펜타포트가 유일하다. 이와 같은 현실에 대해 대부분의 공연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이 모인다’는 소문만 듣고 뛰어든 사업자들이 당시 급변하던 시장 상황에 대해 고민과 분석을 소홀히 했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 국내 시장에서 쇠퇴하게 된 원인은 다양하다. 그 가운데 가장 자주 꼽히는 건 록 음악의 인기 하락이다. 한때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라면 자연스레 ‘록 페스티벌’을 연상하던 시절이 있었다. 주최 측과 관객이 하나로 마음을 모아 라디오 헤드, 콜드 플레이 등 세계적인 록 스타들을 헤드 라이너로 세우기 위해 밤낮으로 공을 들이던 시기였다. 이 분위기가 바뀌기까지 채 10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회자돼 온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의 올해 헤드 라이너는 더 위켄드, 비욘세, 에미넴 등 블랙 뮤직 음악가 일색이었다. 국내 상황 역시 라인업 발표와 함께 각종 음악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든 건 체인 스모커스, 데이비드 게타 등 EDM 스타들의 이름이었다. 유일하게 1차 라인업을 공개한 펜타포트의 경우 인더스트리얼 록의 전설인 나인 인치 네일즈와 활동을 중단한 린킨 파크의 멤버 마이크 시노다의 이름을 내세웠다. 안타깝게도 모두 전성기가 10년 이상 지난 음악가들의 이름이었다.아쉬운 마음이 없진 않지만 슬퍼할 시간은 많지 않다. 미래는 ‘음악을 듣는 사람이 사라진 시대’가 됐기 때문이 아니라 내일은 ‘새로운 음악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세대’에게 주도권이 옮겨갔기 때문임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이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대동소이한 라인업과 획일화된 콘셉트로 점차 관객들의 신뢰를 잃어 가고 있는 봄, 가을의 중소 규모 음악 페스티벌 역시 새겨 둬야 할 명제다. 대중음악평론가
  • 망망대해서 난파 직전 보트 구한 현대상선 방콕호

    망망대해서 난파 직전 보트 구한 현대상선 방콕호

    “미국인 2명이 탄 보트가 북북서 9마일 지점에서 표류 중이다. 난파 직전이다.”12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 10분쯤 미국 서해안을 지나던 현대상선 ‘현대 방콕호’에 미국 해양경비대(USCG)로부터 긴급조난구조요청(SOS) 무전이 타전됐다. 당시 바다에는 시속 28노트의 비바람이 몰아치며 3m 넘는 파도가 치고 있었고,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미국 국적의 보트가 조난된 지점은 해안에서 160㎞ 떨어진 망망대해였다. 무전을 수신한 현대 방콕호의 노창원 선장은 즉시 “선수를 북북서로 돌려 전속력 항진하라”고 명령하고 선원들에게 구조 준비를 시켰다. 전속력으로 달려 현장에 도착한 현대 방콕호 선원들은 인명구조용 보트를 내리려 수차례 시도했지만, 거센 풍랑과 높은 파고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선원들은 고심 끝에 직접 몸에 밧줄을 묶고 현대 방콕호 외벽계단을 타고 내려가 조난보트에 접근했다. 선원들은 오후 9시 23분쯤 20대와 30대 미국인 2명을 밧줄로 구조해 현대 방콕호로 안전하게 옮겼다. 노 선장과 승무원들은 ‘인명구조 매뉴얼’에 따라 SOS 신호를 수신한 지 73분 만에 구조해 낸 것이다. 이어 노 선장과 승무원들을 조난보트에 있던 미국인 2명을 12일 오후 4시 2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에 도착, USCG에 인계했다. 현대 방콕호는 6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승무원 23명이 탑승하고 있다. 현대 방콕호는 태국 램차방을 출발해 베트남 바리어붕따우, 대만 가오슝, 부산,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부산, 가오슝, 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을 운항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입항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정기 비상대응훈련으로 악천후 속에서도 조난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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