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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판 ‘대혼돈’

    대선판 ‘대혼돈’

    8개월여를 앞둔 대선이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권과 야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각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는 있지만 둘을 겨냥한 안팎의 견제와 공격은 연일 격해지고 있다. 특히 야권에선 윤 전 총장 캠프 잡음과 검증, 여권에서는 경선 연기 변수가 더해지면서 대선 예비경선은 시작 전부터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이달 말쯤 정치 참여 선언을 하겠다고 공개한 윤 전 총장은 본격 등판 전부터 악재가 쌓이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20일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면서 임명 열흘 만에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공보 업무를 이어받은 이상록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놓고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변인의 메시지가 서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인 게 사퇴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혀 ‘전언정치’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많다. 주말 사이에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 야권에서 “방어가 어렵겠다”는 진단이 나왔다. 보수 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연기를 둘러싸고 이 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계 연합군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주중 결단을 예고한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지도부 의견을 들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송 대표는 주말 사이 후보들에게 23일 예비경선 후보등록 준비를 권고하는 등 경선 연기 없는 9월 후보 선출에 무게를 실었다. 지도부는 일단 연기를 주장하는 이낙연·정세균계의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받아들여 22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또다시 최고위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항마’를 자처하며 23일 출마를 선언하기로 해 ‘빅3’가 재편될 가능성도 커졌다. 강병철·기민도 기자 bckang@seoul.co.kr
  • 윤석열 하락·최재형 5위 진입…대권 적합도 조사 [PNR 리서치]

    윤석열 하락·최재형 5위 진입…대권 적합도 조사 [PNR 리서치]

    차기 대권 적합도 조사에서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X파일 논란’ 등 연이은 악재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반면 이 조사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범야권 대안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을 꼽은 응답은 33.9%로 집계됐다. 이는 1주 전 조사(39.1%)와 비교해 5.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최근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한 메시지 혼선과 처가 의혹 등이 담겼다고 알려진 ‘X파일 논란’이 확산하면서 지지율 수치에 변화가 생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7.2%로 1.0% 포인트 오르며 2위를 유지했다. 이밖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3.0%, 정세균 전 국무총리 4.7%로 각각 집계됐다. 전주까지만 해도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이지 않았던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4.5%를 기록, 5위에 올랐다.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온다’고 묻자 “생각을 조만간 정리해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아 정치 도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밖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 4.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1%, 심상정 정의당 의원 1.8% 등 순이었다. 그 외 인물 3.4%, 없음 2.8%, 잘모름·무응답 1.4%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크래프톤이 국내 최대 게임사?”…‘거품’이냐 ‘세대교체’냐 갑론을박

    “크래프톤이 국내 최대 게임사?”…‘거품’이냐 ‘세대교체’냐 갑론을박

    크래프톤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라 불리는 국내 게임계 빅3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크래프톤이 다음달 증권시장에 상장하면 3N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게임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놓고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시선과 ‘거품’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교차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5030만 4070주다. 공모 희망가 최하단인 45만 8000원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23조 392억원, 희망가 최상단인 55만 7000원을 적용하면 28조 193억원에 달한다. 넥슨(23조원)과 엔씨소프트(18조원), 넷마블(11조원)보다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이다. 회사의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대성공 덕분에 2007년에 설립된 크래프톤은 14년 만에 국내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게임사 등극을 앞뒀다. 회사 주식 702만 7965주를 보유한 창업자 장병규 의장의 재산 가치는 공모 희망가 최하단 기준으로도 3조 2188억원에 달하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보유한 68만 4255주의 상장 후 주식 가치도 최소 3133억원에 달하며 ‘대박’을 예고했다. 다음달 14~15일 일반인 투자자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이 예정됐는데 지난 4월 진행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 9017억원)가 기록한 역대 최고액의 청약 증거금을 경신할지 관심이 쏠린다.크래프톤의 가장 큰 강점은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해외 매출액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4610억원이었는데 그중에 해외 매출이 4390억원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4% 이상이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만 따지면 넷마블(4023억원), 넥슨(4007억원), 엔씨소프트(501억원)를 제치고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사 중에 가장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넥슨(4561억원) 바로 뒤에 크래프톤(2271억원)이 자리하며 엔씨소프트(567억원)와 넷마블(542억원)을 제쳤다.더군다나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는 크래프톤의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사전 예약자만 1700만명에 달한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도 사전 예약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두 게임이 연착륙한다면 영업이익에서도 넥슨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크래프톤의 가장 큰 우려점은 배틀그라운드 말고는 현재 내세울 만한 흥행작이 없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3년여간 개발해 2011년 내놓은 게임 ‘테라’는 현재 업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6년여간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출시한 ‘엘리온’도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연이은 해외발 악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의 불똥이 크래프톤에 튀었다. 배틀그라운드의 해외 유통을 중국 업체인 텐센트가 맡은 것을 이유로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다.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하겠다며 내놓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사전 예약자가 몰리긴 했지만 인도 정치권·재계에서 서비스 반대 목소리가 나오며 위기에 처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에서도 당국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폭력성을 이유로 서비스 중단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와중에 중국 텐센트와 끈끈한 밀월 관계를 가진 것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 때문에 2017년부터 한국 게임에 허가를 내주지 않자 텐센트가 직접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화평정영’이라는 게임을 2019년에 내놨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화평정영은 서로 다른 게임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텐센트로부터 화평정영에 대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텐센트(15.5%)의 주식은 장 의장(16.4%)에 불과 0.9% 포인트 차이인데 두 기업이 사이가 안 좋아지면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인도에 반중 정서가 심각한 상황에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끈끈한 사이라는 사실은 부정적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30대 백신 사망자 발생에 AZ 연령 제한 기준 논란

    30대 백신 사망자 발생에 AZ 연령 제한 기준 논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1400만명 달성과 ‘40대 8월 접종’을 포함한 3분기(7~9월) 접종계획 발표를 하루 앞둔 16일 발생한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실상 첫 사망 사례에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에 악재가 되진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이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브리핑에서 “9월에 3600만명 1차 예방접종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접종에 대한 국민 호응도, 백신 공급 등을 변수로 뽑은 것에서 보듯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은 고스란히 백신 접종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1321만 9207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17일 최대 1차 접종 목표인 14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목표를 열흘 이상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30대 남성 사례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실상 첫 사망인 만큼 접종 속도가 주춤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부작용 2건이 모두 30대 연령층에서 발생했고 사망자까지 발생함에 따라 이 백신의 접종을 30살 미만에게만 제한하는 현행 연령 제한 기준이 적절한지를 두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20대에게는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이득보다 부작용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계산에서 국내에서는 30살 미만에게만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5월 연령 제한을 30살 아래에서 40살 아래로 상향했다. 이런 악재 속에 정부는 17일 3분기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3분기 접종계획과 관련해 “아마 50대까지는 우선적으로 접종을 시작하고 나머지 연령에 대해서는 8월 정도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40대는 8월에 맞을 수 있겠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에는 “그렇게 추정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7월에 50∼59세 일반인 대상 접종을 먼저 진행한 뒤 18∼49세 일반인에 대한 접종은 연령 구분 없이 8월부터 한꺼번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7∼8월 여름방학에는 30세 이상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교사 및 돌봄인력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이는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한 조치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포함한 수험생도 수능 일정에 맞춰 여름방학에 접종을 하게 된다. 이 밖에 2분기 접종대상인 60∼74세 가운데 백신 수급 문제로 인해 불가피하게 19일까지 접종받지 못한 사람도 7월에 접종받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AZ 맞고 ‘희귀혈전증’ 사망… 백신 부작용 첫 사례

    AZ 맞고 ‘희귀혈전증’ 사망… 백신 부작용 첫 사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희귀혈전증·TTS) 판정을 받은 30대 초반 남성이 숨졌다. 백신 부작용에 따른 사실상 첫 사망 사례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유럽의약품청과 우리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정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해외 각국은 연령제한 기준은 다르지만 접종의 이득(코로나19 사망 예방)이 위험(희귀 혈전으로 인한 사망)보다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6일 문자 공지를 통해 “국내 두 번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 환자분께서 오늘 오후 2시 10분쯤 사망했다”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자료로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 환자의 확인된 기저질환은 없다”며 “사망진단서상 직접사인은 뇌출혈로, 뇌출혈의 원인은 대뇌정맥동 혈전증이며 대뇌정맥동 혈전증의 원인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환자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접종받은 뒤 9일 만인 지난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아 약물처방을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이후 증상이 악화하고 평소와 달리 의식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자 접종 12일 만인 지난 8일 상급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전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을 받았다. 당국이 백신 부작용에 따른 사망에 방점을 찍고 발표를 했지만 인과성 심의 최종결정은 앞으로 피해조사반 심의를 거쳐 나올 예정이다. 추진단은 “절차상 (인과성 심의기구인) 피해조사반 최종 심의는 필요하다. 인과성 최종 평가는 심의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16차례 개최하며 사망 212건 및 중증 196건,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 의심사례 212건을 심의했지만 사망 사례의 경우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없었다. 피해조사반은 중증 3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63건만 인정해 왔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첫 사례에 이어 두 번째다. 첫 사례자는 증상이 호전돼 지난 주말에 퇴원한 바 있다. 추진단은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생과 사망까지의 경과를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조사반과 피해보상전문위원회 심의 등 보상관련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역학조사 및 전문가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정보를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용어 클릭]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란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으로 인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이나 내장정맥혈전증 같은 희귀한 혈전증을 말한다.
  • 20%대 벽에 갇힌 이재명

    20%대 벽에 갇힌 이재명

    10개월째 지지율 박스권… 여권 위기감李 “공수처 윤석열 수사 면죄부용 의심이준석 돌풍 기존 국민의힘 모습과 같아”여권의 1위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0개월째 박스권에 갇힌 듯 20%대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이 지사를 포함한 여권 후보 전체의 지지율 총합도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뒤지면서 여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지사의 지지율에 대한 평가는 지지그룹과 비(非)지지그룹이 엇갈린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15일 “한 자릿수대에서 차곡차곡 쌓은 거품 없는 지지율”이라며 “윤 전 총장과는 질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이 지사는 지난해 하반기 20% 문턱을 넘은 후 더불어민주당의 악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나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추세가 중요한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윤 전 총장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이 지사가 오차 범위 밖에서 윤 전 총장에게 뒤진다는 조사들도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1주년 특별 좌담회 후 관련 질문에 “지금 작은 흐름이나 격랑은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고위공직자수사처가 윤 전 총장의 직권남용 사건 수사에 착수한 데 대해선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예비경선이 시작되면 지지율이 재집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지사 측이 경선 연기론에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컨벤션효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반면 내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와 1대1 대결이 유력한 만큼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여권 3위로 치고 올라온 박용진 의원은 이날 “계속해서 (윤 전 총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지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대응이 바뀐 것도 초조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준석 돌풍’에 여유 있게 대처해 온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 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끌어안기와 중도 확장이 충돌하는 것도 숙제다. 현재 지지율로는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를 챙겨야 하는 처지다. ‘친문 적자’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는 17일 경기·경남연구원 협약식도 문심(文心) 구애 행보로 해석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재명, 경선 연기 정면돌파·지지율 박스권 탈출 승부수…“약장수 시대 지났다”

    이재명, 경선 연기 정면돌파·지지율 박스권 탈출 승부수…“약장수 시대 지났다”

    여권의 차기 대권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0개월째 20%대 지지율에 머무르면서 박스권에 갇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지사 스스로도 30%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 지사를 포함한 여권 후보 전체의 합도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뒤지면서 여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지사의 지지율에 대한 평가는 지지그룹과 비(非)지지그룹이 엇갈린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15일 “한 자릿수대에서 차곡차곡 쌓은 거품이 없는 지지율”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나 윤 전 총장의 지지율과는 질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이 지사는 지난해 하반기 20% 문턱을 처음 넘은 후 더불어민주당의 돌발 악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나 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수치보다 흐름이 중요한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윤 전 총장과의 격차를 좁히는 흐름을 타지 못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 12일 조사(머니투데이·PNR, 전국 유권자 1009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이 지사(26.2%)는 윤 전 총장(39.1%)에게 오차범위 밖인 12.9% 포인트나 뒤졌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1주년 특별 좌담회 후 윤 전 총장에게 뒤지는 지지율 회복 방안을 묻자 “민심의 강은 요동치는 것”이라며 “지금 작은 흐름이나 격랑은 다 지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 측은 출마선언과 예비경선이 시작되면 흩어졌던 지지율이 이 지사로 집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지사 측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선연기론에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컨벤션 효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날도 흥행 부진을 이유로 경선을 연기하자는 주장에 “약장수들이 한때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평소 잘 못 보던 특이한 동물을 데려다 가짜 약을 팔던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가 합의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후보와의 1대1 대결이 유력한 만큼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냉철하게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3위로 치고 올라온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에 대해 “계속해서 (윤 전 총장과) 양자 대결에서 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일정한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젊음·개혁 빼앗기고 ‘꼰대 정당’ 위기… 송영길, 새 혁신안 내놓나

    젊음·개혁 빼앗기고 ‘꼰대 정당’ 위기… 송영길, 새 혁신안 내놓나

    宋 대표 주창 ‘유능한 개혁’ 힘 발휘 못해당내 일각 “이준석 등장에 黨 최대 악재”‘부동산 정책 수정’ 공개 반대 상황 봉착이상민 “당 주변·중심부 과감한 교체를”전문가 “청년·중도층 정책적 포섭 필요”“대선 기획단 참신한 인적 구성” 목소리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젊음과 개혁 이미지를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 송영길 당대표가 한 달여 전 ‘유능한 개혁’을 외치며 취임했지만 ‘꼰대’와 ‘내로남불’ 이미지는 여전하다. 송영길표 쇄신이 유야무야되고 세대·세력교체의 단초를 찾지 못한다면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 최대 악재가 닥쳤다”고 ‘이준석 체제’를 평가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옆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우리가 올드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송 대표가 혁신한다고 해도 국민들 눈에 혁신으로 비춰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사과하며 내로남불 프레임을 깨려고 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더욱이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이 극렬 지지층을 자극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추미애 전 장관은 물론 이낙연·정세균 등 유력 대권 주자들까지 이에 호응하면서 민주당이 민심과 더욱 멀어지는 현상마저 감지된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강수를 뒀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섣불리 꺼낸 종부세 완화 정책은 ‘더좋은미래’, ‘민평련’, 일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60여명이 공개 반대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에 박힌 ‘박근혜당’, ‘수구꼴통당’ 프레임이 민주당에 이익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제 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송 대표가 파열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단 있게 당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돌풍과 관계없이 우리 당은 4·7 재보궐 선거로 변화와 쇄신을 국민들에게서 주문받은 상태”라며 “두 달이 지났는데 속도와 정도가 미진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내부의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이 대표가 당선됐듯, 우리 당도 주변부와 중심부의 과감한 교체가 필요하다”며 “성역을 깨뜨릴 수 있는 창조적 파괴가 없으면 기득권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송 대표가 외부의 바람을 이용해 친문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다”며 “집권당 대표인 만큼 청년, 중도층을 정책으로 포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예비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하고, 이번 주 중으로 대선 기획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여론의 관심을 돌릴 참신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초선의원 등 신인도 나올 수 있게 대선 경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경선 흥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민도 기자 min@seoul.co.kr
  • 젊음·개혁 뺏기고 꼰대·내로남불 남은 민주당…송영길표 혁신 성공할까

    젊음·개혁 뺏기고 꼰대·내로남불 남은 민주당…송영길표 혁신 성공할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젊음과 개혁 이미지를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 송영길 당대표가 한 달여 전 ‘유능한 개혁’을 외치며 취임했지만 ‘꼰대’와 ‘내로남불’ 이미지는 여전하다. 송영길표 쇄신이 유야무야되고 세대·세력교체의 단초를 찾지 못한다면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 최대 악재가 닥쳤다”고 ‘이준석 체제’를 평가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옆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우리가 올드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송 대표가 혁신한다고 해도 국민들 눈에 혁신으로 비춰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사과하며 내로남불 프레임을 깨려고 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더욱이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이 극렬 지지층을 자극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추미애 전 장관은 물론 이낙연·정세균 등 유력 대권 주자들까지 이에 호응하면서 민주당이 민심과 더욱 멀어지는 현상마저 감지된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강수를 뒀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섣불리 꺼낸 종부세 완화 정책은 ‘더좋은미래’, ‘민평련’, 일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60여명이 공개 반대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에 박힌 ‘박근혜당’, ‘수구꼴통당’ 프레임이 민주당에 이익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제 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송 대표가 파열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단 있게 당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돌풍과 관계없이 우리 당은 4·7 재보궐 선거로 변화와 쇄신을 국민들에게서 주문받은 상태”라며 “두 달이 지났는데 속도와 정도가 미진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내부의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이 대표가 당선됐듯, 우리 당도 주변부와 중심부의 과감한 교체가 필요하다”며 “성역을 깨뜨릴 수 있는 창조적 파괴가 없으면 기득권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송 대표가 외부의 바람을 이용해 친문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다”며 “집권당 대표인 만큼 청년, 중도층을 정책으로 포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예비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하고, 이번 주 중으로 대선 기획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여론의 관심을 돌릴 참신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초선의원 등 신인도 나올 수 있게 대선 경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경선 흥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민도 기자 min@seoul.co.kr
  • 쓰러진 에릭센에 옛 동료 손흥민도, 현 동료 루카쿠도 쾌유 기원

    쓰러진 에릭센에 옛 동료 손흥민도, 현 동료 루카쿠도 쾌유 기원

    코로나19로 개막이 1년 밀리며 5년 만에 돌아온 유럽축구선수권(유로)이 개막 초반 부상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오전(한국 시간)까지 유로2020 조별리그 A조 2경기, B조 2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심상치 않은 부상 상황이 잇따라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가장 아찔한 상황은 이날 오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 핀란드의 A조 1차전에서 나왔다. 전반 42분 핀란드 진영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스로인을 받으려던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돼 심폐소생술을 펼쳤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에릭센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추가 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에릭센은 토트넘(잉글랜드)에서도 뛰며 손흥민의 도우미로 활약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선수다. 손흥민은 소셜미디어에 에릭센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고 “나의 모든 사랑을 에릭센과 그의 가족에게 보냅니다. 힘내요 형제여”라는 글과 하트, 기도하는 모양의 이미지를 게시했다. 경기는 90분 넘게 중단됐다가 재개돼 핀란드의 1-0 승리로 끝났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에릭센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그를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인 ‘스타 오브 매치’에 선정했다. 뒤이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벨기에와 러시아의 B조 1차전에서는 에릭센과 함께 인터밀란 소속인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은 뒤 중계 카메라로 달려가 얼굴을 대고 “크리스, 크리스, 사랑해”를 외치며 에릭센의 쾌유를 빌었다. 루카쿠는 경기 뒤 “마음이 에릭센에게 가있어 경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서워서 많이 울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도 전반 25분 벨기에 윙백 티모시 카스타뉴(레스터시티)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러시아 달레르 쿠자예프(제니트)와 강하게 충돌한 뒤 쓰러졌다. 오른쪽 눈 부위가 크게 부어오른 카스타뉴는 결국 토마 뫼니에(도르트문트)와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카스타뉴는 눈 주변 뼈가 두 군데나 부러진 안와 복합 골절 판정을 받았다. 벨기에는 루카쿠의 멀티골에 뫼니에의 1골 1도움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親中 홍콩‘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親中 홍콩‘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

    홍콩 ‘엑소더스’(대탈출) 행렬이 현실화하고 있다. 홍콩에 ‘중국 정부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했던 홍콩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글로벌 기업과 외국 인력들은 떠나가고 자유를 갈구하는 홍콩인들도 이민자 대열에 가담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가깝고 경제 자유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홍콩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외국 인력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지난 6일 보도했다. 홍콩 내부의 정치적 혼란과 중국 본토의 영향력 확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의 대형 악재가 얽히고설키며 큰 타격을 받은 글로벌 기업이나 외국 인력들이 홍콩을 떠나 경쟁 도시 싱가포르 등으로 이전하고,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는 외국 기업들은 ‘중국 경제 허브’인 상하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홍콩은 여전히 매력적인 금융시장이긴 하지만 일부 기업에는 홍콩이 더 이상 지역본부 역할을 할 만큼 글로벌하지 않고,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하이만큼 접근성이 좋은 도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홍콩 외면은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가까우면서도 규제가 적고 달러화 거래도 편한 데다 법인세율도 낮은 장점을 갖춘 홍콩을 선호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홍콩에 지역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은 1541개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중국 당국이 홍콩 내 반중(反中)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하는 등 홍콩의 자치권을 사문화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프레드릭 골랍 홍콩 주재 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 기업들이 처음으로 홍콩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홍콩 지역본부나 사무실을 이전한 글로벌 기업은 수십 개에 이른다. 실제로 지난 1월 팀버랜드, 노스페이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VF코퍼레이션은 올해초 25년 동안 유지해왔던 홍콩사무소를 폐쇄한다고 밝혔다.일본 비디오게임 제조업체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홍콩에 상주하던 지역 경영진을 싱가포르로 옮겼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홍콩 주류부문 직원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 배치하기로 했고,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로레알도 홍콩 근무 직원을 싱가포르 지사 등으로 발령을 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사업 확장 계획을 접고 있다. 한국 네이버는 홍콩에서 운영하던 사용자 데이터 백업 서버를 싱가포르로 옮겼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은 홍콩과 미국 간 해저 케이블 연결 계획을 취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느 때보다도 많은 외국인들이 홍콩을 빠져 나갔다. 750만명에 이르던 홍콩 인구는 지난해에만 4만 6500명 감소했다. 국제 임원 정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안타이거스홍콩에 따르면 2019년부터 홍콩으로 이주하려는 최고경영자(CEO)들은 50% 줄어든 반면 홍콩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30% 증가했다. 롭 치프먼 아시안타이거스홍콩 CEO는 “홍콩에는 3년 계획으로 왔다가 가정을 꾸리고 사업을 하며 30년 간 지내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 사람들조차 ‘지금이 떠날 때인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도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15년 만에 가장 높고, 공실 중 80% 이상은 글로벌 기업의 이전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25명 중 42%는 홍콩보안법과 홍콩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이유로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최대 온라인중개업을 운영하는 SBI 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은 홍콩보안법을 언급하며 “사업 환경이 중국 본토와 별 차이가 없다면 임대료가 비싼 홍콩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홍콩의 친중국화와 정치적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홍콩인들도 자유를 찾아 떠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4만 6500명의 홍콩인과 외국인들이 홍콩보안법을 피해 도시를 떠났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월말부터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 자국 해외시민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의 이민 문턱을 확 낮추면서 4월 초까지 두 달 남짓 동안 3만 5000건이 넘는 신청이 몰렸다. 영국 정부가 홍콩에서 홍콩보안법을 시행한 데 따른 조치로 1월 31일부터 해외영국시민(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들이 영국 시민권을 한층 더 쉽게 취득하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BNO여권은 홍콩이 영국령이던 시절 영국 의존형 시민 여권(BDTC)를 대체할 목적으로 발행됐으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발행이 중단됐다. 현재 홍콩의 중국 반환 전인 1997년 6월 30일 이전 출생자만 소지가 가능하다. 기존에 영국에 최대 6개월까지만 체류할 수 있던 BNO여권 소지자를 5년 동안 영국에 거주할 수 있게 하고 이후 1년이 지나면 시민권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5년 동안 홍콩 전체 인구의 4%인 30만명이 영국으로 터전을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정부가 4월 홍콩 민주화운동가 네이선 로(羅冠聰)의 망명을 정식 허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선 로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을 조슈아 웡 등과 함께 이끌었던 인물이다. 영국은 이와함께 홍콩 이민자들을 돕는 예산 지원책도 마련했다. 영국 정부는 이들의 거처 마련을 위해 4300만 파운드 (약 664억 5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로버트 젠릭 영국 지역사회부 장관은 “영국 해외시민과 가족들이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최상의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그들이 집과 학교, 기회 그리고 번영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당황한 홍콩이 정부 관리가 개인의 입출국에 관여할 수 있는 이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출국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민법 개정안은 홍콩 입경처(출입국관리소)장이 홍콩을 들어오고 나가는 승객과 승무원, 항공기 등을 통제할 수 있으며 필요에 의해 금지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내 야권과 법조계는 이민법 개정안이 홍콩 내 반체제 인사들을 관리하기 위해 남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개정안을 반대했다. 개정된 이민법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된다.반면 글로벌 기업들이 떠난 자리를 중국 본토에서 이주해온 회사들이 대체할 것이라고 시각이 있다. 홍콩보안법 시행 전인 2019년 6월에서 2020년 6월까지 1년 동안 중국 본토 기업들은 홍콩에 63개의 새로운 지역 본사와 사무실을 열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홍콩 최대 교역국인 미국 기업들은 홍콩에서 45개의 본사와 사무실을 폐쇄해 대조적이다. 전체 본사의 6%에 해당한다. 인베스트HK의 필립스는 “홍콩의 임대료 하락은 홍콩의 새로운 매력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금융 서비스 산업적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지역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적인 금융 시장과 통화 유동성, 중국 본토와의 밀접한 연결 등의 요인으로 홍콩은 중국 본토에 자금을 조달하는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영국계 대형은행인 HSBC도 지난 2월 홍콩에 기반을 둔 아시아 사업에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며, 그중 홍콩은 단연코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미일, G7서 한반도 문제 논의할까

    한미일, G7서 한반도 문제 논의할까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어 오스트리아(13~15일)와 스페인(15~17일)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특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첫 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함께하는 한미일 회담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청와대는 “현재 추진·협의 중인 일정은 없다”면서도 별도 만남 가능성은 열어 뒀다. 박경미 대변인은 “G7 정상회의 참석은 의장국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G7 외에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초청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 속에 전환점을 맞는 듯했던 한일 관계는 일본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영토로 표시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우리 법원이 기각하면서 외교적 해결 필요성은 더 커졌지만, 현재로선 공식 정상회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다만 다자회의 속성상 ‘풀 어사이드’(pull aside)로 불리는 약식 회동 가능성은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일, 한미일 회담과 관련) 지금 일정을 협의하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G7 회의장의 특성이라든지, 정상들만 모이는 때가 있어서 ‘풀 어사이드’ 같은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 있다”며 “한반도 문제와 지역·글로벌 현안 대응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3국 간 다양한 소통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日 아베와 ‘11분 소파환담’, 스가와도 재현할까

    文대통령, 日 아베와 ‘11분 소파환담’, 스가와도 재현할까

    靑 “한일, 한미일 일정협의 없지만, 대화에는 열려있어” 오스트리아 수교 129년만에 첫 방문, 스페인 국빈방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어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을 국빈방문한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특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첫 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함께하는 한미일 회담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청와대는 “현재 추진·협의 중인 일정은 없다”면서도 별도 만남 가능성은 열어뒀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G7 정상회의 참석은 의장국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G7 외에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초청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 속에 전환점을 맞는 듯했던 한일 관계는 일본이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지도에 독도를 영토로 표시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우리 법원이 기각하면서 외교적 해결 필요성은 더 커졌지만, 현재로선 공식 정상회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다만 다자회의 속성상 ‘풀 어사이드(pull aside)’로 불리는 약식회동 가능성은 있다.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9년 11월 아세안+3 정상회의(태국) 때도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정상들의 대기장소 소파에서 11분간 예정에 없던 ‘환담’을 나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일, 한미일 회담과 관련) 지금 일정을 협의하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G7 회의장의 특성이라든지, 정상들만 모이는 때가 있어서 ‘풀 어사이드’ 같은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일본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 있다”고 했고, “한반도 문제와 지역·글로벌 현안 대응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3국 간 다양한 소통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예정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3자 간 회담을 예정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콘월의 작은 공간에서 실제로 어떤 것이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와 별도 만남이 없더라도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지난해 9월 통화에 이어 11월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에서 비대면으로만 인사를 나눴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이 마지막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이후 13~15일 오스트리아를 방문,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한다. 1892년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의 첫 방문이다. 박 대변인은 “한·오스트리아 우호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교육·문화·청소년 교류 활성화, 기후환경 대응 협력 파트너십 강화, 지속가능 성장 등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5~17일에는 스페인을 방문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스페인이 맞는 첫 국빈이다.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회담을 하고 코로나 극복 협력, 세관 분야 협력 강화, 경제분야 협력 다변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ESG 경영 휘몰이·형제리더십 든든… 두산그룹, 벼랑 끝 탈출 화려한 부활

    ESG 경영 휘몰이·형제리더십 든든… 두산그룹, 벼랑 끝 탈출 화려한 부활

    “요즘 두산이 왜 이래. 두슬라(두산+테슬라)야 뭐야.” 잇단 경영 악재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두산그룹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두산을 위기에 빠트렸던 ‘미운 오리 새끼’ 두산중공업은 백조로 변신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정원(59) 두산그룹 회장과 동생 박지원(56) 두산중공업 회장의 ‘형제 리더십’도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14일 1만 2300원에서 지난 7일 3만 2000원으로 15거래일 만에 160.2% 수직상승했다. 이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공매도 급증 등으로 전일 대비 6650원(20.78%) 하락한 2만 5350원에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이미 몸값이 2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시가총액도 5조~6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었다. 10조원을 돌파한 건 10년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두산 주가도 6만 8500원에서 10만 3000원으로 50.4%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이,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을 위기에 빠트린 기업인 동시에 두산의 재기를 이끄는 기업이 됐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이 쏘아 올린 자금난에 휘청거린 두산그룹은 정부로부터 3조 6000억원을 긴급 수혈받고 나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을 팔아 회생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기업을 사지로 내몰았던 원전 사업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덕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박정원·박지원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두산이 다시 일어서는 데 원동력이 됐다.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받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에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소액화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에 1900억원 상당의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람의 운명도 알 수 없듯이, 기업의 운명도 예측하기가 힘들다”면서 “애물단지였던 원전 사업이 친환경 정책으로 이렇게 부활할지 누가 알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요즘 두산 왜 이래~ 두슬라야 뭐야”

    “요즘 두산 왜 이래~ 두슬라야 뭐야”

    “요즘 두산이 왜 이래. 두슬라(두산+테슬라)야 뭐야.” 잇단 경영 악재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두산그룹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두산을 위기에 빠트렸던 ‘미운 오리 새끼’ 두산중공업은 백조로 변신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정원(59) 두산그룹 회장과 동생 박지원(56) 두산중공업 회장의 ‘형제 리더십’도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14일 1만 2300원에서 지난 7일 3만 2000원으로 15거래일 만에 160.2% 수직상승했다. 이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공매도 급증 등으로 전일 대비 6650원(20.78%) 하락한 2만 5350원에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이미 몸값이 2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시가총액도 5조~6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었다. 10조원을 돌파한 건 10년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두산 주가도 6만 8500원에서 10만 3000원으로 50.4%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이,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두산중공업은 두산을 위기에 빠트린 기업인 동시에 두산의 재기를 이끄는 기업이 됐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이 쏘아 올린 자금난에 휘청거린 두산그룹은 정부로부터 3조 6000억원을 긴급 수혈받고 나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을 팔아 회생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기업을 사지로 내몰았던 원전 사업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덕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박정원·박지원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두산이 다시 일어서는 데 원동력이 됐다.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받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에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소액화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에 1900억원 상당의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람의 운명도 알 수 없듯이, 기업의 운명도 예측하기가 힘들다”면서 “애물단지였던 원전 사업이 친환경 정책으로 이렇게 부활할지 누가 알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인, 잔치는 끝났나… 가격 하락세에 앱 사용 ‘주춤’

    코인, 잔치는 끝났나… 가격 하락세에 앱 사용 ‘주춤’

    “비트코인 시즌2를 종료합니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최근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표현)이다.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그널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세가 거듭되면서 지난달에는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앱의 사용량도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폭락에 이어 코인시장에 ‘두번째 겨울’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8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전체 성별·연령대의 지난달 한달 동안 거래 규모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전체 앱 사용 시간은 안드로이드 기준 7704만 6641시간(1인당 평균 43시간 21분 45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7594만 5283시간 대비 약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늘어났던 앱 사용량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앞서 업비트 앱의 전체 사용 시간은 지난해 12월 500만 2364시간에서 지난 1월 985만 7966시간으로 97.1% 급증했다. 1월까지만해도 사용 시간 기준 전체 금융 부문 앱 가운데 6위에 머물렀던 업비트는 한달 뒤인 지난 2월 이용 시간이 2005만 7183시간으로 크게 뛰면서 1위로 올라섰다. 지난 3월에는 4134만 4047시간으로 사용 시간이 2배 가량 뛰었고, 4월에도 전월 대비 83.7% 증가한 7594만 5283시간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가까스로 금융 부문 앱 1위 자리를 사수했지만 증가율은 두드러지게 줄었다. 거래 규모 2위 거래소인 빗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빗썸 앱 사용 시간은 지난해 12월 206만 5545시간에서 지난 1월 371만8575시간으로 80%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점점 증가율이 줄어들면서 지난달에는 991만 4496시간으로 전월 1190만 3579시간보다 외려 약 16.7% 줄었다. 암호화폐 가격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중순까지만해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한때 개당 가격이 8000만원을 웃돌았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약 2.94% 낮은 3792만원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24시간 전 대비 4.8% 하락한 287만 8000원에 거래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발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같은 자금 이동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2018년과는 달리 ‘끝모를 추락’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과거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현물거래 중심이었다면, 이번 장에서는 레버리지와 선물거래 등 투자 수단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도 시장에 상당수 유입된 만큼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시장의 ‘고래’(큰손 투자자)로 유명한 미국의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추가 투자 목적으로 4억달러(44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 채권을 판매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구글, 자체 개발 동영상 인코딩 프로세서로 인텔 의존 낮춘다

    [고든 정의 TECH+] 구글, 자체 개발 동영상 인코딩 프로세서로 인텔 의존 낮춘다

    우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접속하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와 웹 사이트는 서버를 통해 이뤄집니다. 서버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서버는 인텔의 x86 프로세서(제온 CPU)와 대용량의 메모리, 스토리지(SSD, HDD 등)를 탑재한 것입니다. 운영체제로는 각 회사에 최적화된 리눅스 기반 OS가 주로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버 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본래 한 자릿수 점유율도 버거워 보였던 AMD가 서버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이미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해 인텔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본래 인텔의 주요 고객이었던 아마존은 AWS에 사용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용 ARM 서버칩인 그라비톤(Graviton) 시리즈를 개발했습니다. 아마존에 의하면 최신 그라비톤 2 프로세서의 성능은 인텔과 AMD의 최신 서버 CPU를 능가합니다. AMD의 급성장과 더불어 서버 시장의 큰 손들이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인텔에 큰 악재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대열에 구글도 참여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CPU는 아니지만, CPU 의존도를 낮춰주는 비디오 코딩 유닛(video (trans)coding unit, VCU) 프로세서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튜브에는 분당 500시간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들의 포맷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이를 다양한 서비스 해상도에 맞춰 압축 효율이 높은 동영상 포맷인 H.264, VP9, AV1으로 바꿔줘야 안정적인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이 작업은 인텔 CPU와 그래픽 카드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최신 CPU와 GPU의 성능으로도 현재 작업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합니다. 구글이 자체 주문 제작형 반도체인 아르고스 VCU (Argos VCU) 개발에 나서게 된 이유입니다. 아르고스 VCU 칩은 10개의 인코더 코어(Encoder core)와 몇 개의 디코더 코어(Decoder core), 자체 CPU와 메모리 컨트롤러, PCIe 유닛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구글이 공개한 반도체 다이 (die) 이미지를 보면 사실상 인코더 코어만 무식하게 밀어 넣은 프로세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동영상 인코딩만이 이 프로세서의 유일한 목적인 셈입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아르고스 VCU는 CPU나 GPU보다 인코딩 성능이 훨씬 우수할 수밖에 없습니다.CPU는 여러 가지 명령을 수행할 수 있지만, 대신 그래픽 처리 같은 특수 임무를 빠르게 수행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빠른 그래픽 연산 처리를 위해 GPU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GPU 역시 동영상 인코딩과 관련이 없는 3D 그래픽 처리 관련 로직이 너무 많아 인코딩에 효율적인 구조는 아닙니다. 아르고스 VCU가 왜 동영상 인코딩 성능에 뛰어난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아르고스 VCU 자체로 컴퓨터를 구성할 순 없기 때문에 구글은 PCIe 인터페이스 기반 인코딩 가속 카드로 개발했습니다. 카드 하나에 2개의 아르고스 VCU가 있고 2소켓 서버에 최대 10개의 카드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버 한 개에 최대 20개의 아르고스 VCU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구글에 의하면 아르고스 VCU 서버는 스카이레이크 CPU 기반 서버보다 H.264 인코딩 성능이 7배 뛰어나고 VP9 인코딩 성능은 33.3배나 뛰어납니다. 구글은 아르고스 VCU 같은 주문 제작형 반도체를 통해 수백만 개의 인텔 CPU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 수요가 없다면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비용을 회수하긴 힘들 것입니다. 구글은 이미 1세대 아르고스 VCU를 자체 데이터 센터에 보급했으며 2세대 아르고스 VCU 개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물론 아무리 구글이라도 해도 모든 서비스를 자체 프로세서로 해결할 순 없으며 사실 유튜브 역시 인텔 CPU가 탑재된 막대한 수의 서버를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체 서비스 효율화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주문 제작형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IT 기업이 늘어날수록 인텔의 입지도 좁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인텔도 반격의 카드는 있습니다. 우선 인텔의 제품군을 CPU에서 GPU나 다른 주문 설계 반도체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이미 GPU에서는 하나씩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파운드리를 통해 아예 다른 회사의 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인텔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주요 고객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거대 IT 회사가 큰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인텔 역시 그에 맞는 변화를 이룩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자체 주문 프로세서 확산과 함께 서버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도쿄올림픽 또 악재…일본올림픽위원회 간부 열차 뛰어들어 숨져

    도쿄올림픽 또 악재…일본올림픽위원회 간부 열차 뛰어들어 숨져

    도쿄올림픽 개막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간부 1명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올림픽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 30분쯤 일본 도쿄도 시나가와구의 지하철 아사쿠사선 나카노부역에서 JOC 간부가 열차를 향해 뛰어들어 숨졌다고 민영방송뉴스네트워크 N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0대 남성이 이날 플랫폼에서 달리는 열차를 향해 뛰어들었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2시간 후 사망이 확인됐다. 당국은 신분증을 토대로 그가 모리야 야스시(52) JOC 경리부장인 것을 확인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 상황에 비춰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NNN은 전했다. 현지 교통당국은 고인이 본인 의지로 뛰어들었는지, 혹은 다른 원인으로 인해 선로에 떨어진 것인지 파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의 선로와 플랫폼 사이엔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일본 주요 언론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내달 23일, 패럴림픽 개막식은 8월 24일에 각각 예정돼 있다. 앞서 일본 언론은 도쿄 올림픽 경기장을 관리하는 데 투입될 인력의 보수가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되는 등 공적 감시가 허술한 가운데 대회 비용이 불투명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머스크…테슬라 ‘모델S 상위버전’ 출시 취소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머스크…테슬라 ‘모델S 상위버전’ 출시 취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입만 벙긋하면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찍힐 전망이다. 테슬라가 고급세단인 모델S를 업그레이드한 ‘모델S 플레이드(Plaid) 플러스’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모델S) 플레이드 플러스는 취소됐다”며 “플레이드가 너무 좋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델S 플레이드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까지 속도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 즉 ‘제로백’이 2초 미만이라며 “모든 양산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고 주장했다. ‘모델S 플레이드’는 테슬라가 2012년 출시한 모델S의 업그레이드버전이고, ‘플레이드 플러스’는 플레이드의 상위버전 차량을 말한다. 머스크 CEO는 앞서 2019년 9월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모델X’, 스포츠카인 로드스터의 플레이드 버전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모델S와 모델X 플레이드 실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식 발표가 늦어지면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소식은 테슬라가 최근 수 차례 리콜을 발표한 와중에 나왔다. 테슬라는 지난 2일 볼트 조임 불량으로 6,000 대에 육박하는 모델3와 모델Y 차량을 리콜하기로 한 데 이어 안전벨트 문제로 2건의 추가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건의 추가 리콜 규모는 ▲2018∼2020년 모델3와 2019∼2021년 모델Y 5530대 ▲2019∼2021년 모델Y 크로스오버 2166대 등 모두 7696대다. 테슬라는 당국에 제출한 리콜 확인서에서 제조 과정에서 안전벨트 설치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안전벨트 시스템이 설계된 대로 작동하지 못해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차 주문량이 절반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미국의 테크기업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중국시장에서 테슬라 차에 대한 5월 주문량이 4월과 비교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테슬라 차 4월 주문량은 1만 8000여대였으나 5월에는 9800여 대로 곤두박질쳤다. 로이터는 “테슬라 차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중국 당국이 테슬라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차 판매도 줄었다”며 연이은 중국발 악재가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테슬라에 몰아치는 ‘퍼펙트스톰’

    테슬라에 몰아치는 ‘퍼펙트스톰’

    승승장구하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퍼펙트스톰’(Perfect Storm·개별적으로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요인들이 합쳐져 엄청난 위력을 나타내는 현상)에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는 데다 중국 주문이 반토막나고 트위터 평판지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것이다. ■ 테슬라 주가 5% 곤두박질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중국에서 주문이 반토막났다는 소식으로 테슬라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3% 급락한 572.8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점인 1월 26일 종가(883.09달러)와 비교하면 35%나 수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그동안 테슬라의 고속성장을 견인한 중국 시장에서 5월 차량 주문이 4월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는 소식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기술산업 전문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은 이날 테슬라의 중국 내 차량 월간 주문이 4월의 1만 8000대에서 5월엔 9800대로 줄었다고 전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연간 50만대 가량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인도 등 다른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유럽 수출 물량까지 담당하는 전초기지다. 이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테슬라 차 주문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은 테슬라 성장의 날개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를 한층 키웠고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 전세계 시장 점유율도 29%에서 11% 추락 중국 주문 급감 외에도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테슬라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3월 기준 29%에서 4월 기준 1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완성차 업체가 속속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는 등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차 가격 인상이 시장 지배력 약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전기차를 자랑하던 테슬라가 이틀 동안 기초적인 부품 결함으로 세 차례 리콜을 발표한 것도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테슬라는 2일 볼트 조임 불량으로 6000대에 육박하는 모델3와 모델Y 차량을 리콜하기로 한 데 이어 안전벨트 문제로 2건의 추가 리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추가 리콜 규모는 ▲2018∼2020년 모델3와 2019∼2021년 모델Y 5530대 ▲2019∼2021년 모델Y 크로스오버 2166대 등 도합 7696대다. ■ 트위터 평판지수도 최악 기록 머스크 CEO가 지난달 가상화폐 관련 트윗을 쏟아낸 뒤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평판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인 어웨리오는 “머스크 CEO가 지난 5월 12일 비트코인을 공격한 이후 트위터에서 그에 대한 평판지수가 최저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어웨리오는 특정인 또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트윗을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트윗으로 나눠 평판 지수를 산출한다. 머스크CEO는 지난 1월에는 긍정(16.8%)과 부정(16.2%) 트윗이 비슷했으나 가상화폐 트윗을 쏟아낸 지난달에는 긍정이 14.9%로 감소하고 부정이 19.2%로 늘었다. 이에 따라 머스크 CEO의 평판 지수는 4개월 만에 25% 감소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월 초 테슬라가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 사용을 허락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가상화폐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환경오염을 이유로 지난 5월 12일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이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가 지난달 12일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비트코인 구매 결제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트윗이 늘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의 변덕에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증오받는 사람은 머스크”라는 트윗이 유행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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