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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고 여파… 수출신기록 “풍성”/반도체서 단일품목 1백억불 무난

    ◎수출총액서도 “5년만에 대만 추월”/“대일적자 급증… 1백억불” 고민도 수출이 순풍에 돛을 달았다.엔고 덕분이다. 연초에 세운 9백억달러의 수출목표는 노사분규가 악화되지 않는 한 초과 달성이 분명하다.한은이나 무협,민간 경제연구소들도 하반기 전망을 통해 올 수출을 9백10억∼9백19억달러로 수정했다.수출목표의 달성은 3저 절정기인 88년 이후 6년만이다. 초과 달성도 기록이지만 「단일업체 수출 1백억달러」「단일품목 1백억달러 수출」「대만의 수출실적 추월」이라는 진기록들도 쏟아지게 됐다. 「단일업체 수출 1백억달러」기록은 이미 나왔다.삼성물산이 지난 1년간 1백5억달러를 수출함으로써 위업을 이뤄냈다.전년 7월부터 이듬 해 6월까지 수출실적으로 포상하는 올 「무역의 날」(11월 30일)에 삼성물산이 처음 1백억달러 수출의 금자탑을 받게 됐다.우리의 총 수출이 77년에야 1백억달러를 넘었고,세계 1백81개국 중 1백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나라가 고작 43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해 80억2천만달러를 수출했던 반도체도 올해엔 1백억달러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올 5월까지의 실적은 57억6천만달러.변수가 없는 한 연말까지 1백억달러 수출은 무난하다. 89년 이후부터 대만에 뒤졌던 수출도 올해엔 추월하게 됐다.상반기의 우리 수출은 4백38억달러,연말까지 9백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인 반면 대만은 5월까지 3백61억달러로 연간으로도 우리에 처질 것이 확실하다. 수출증가율만 봐도 1∼5월 중 우리가 12.1%였으나 대만은 3.3%였다.대만은 수출품이 중소기업형 경공업 제품 위주여서 91년을 고비로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이다. 다른 편으론 대일적자 확대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도 불가피하다.5월까지의 대일수출은 49억달러,대일수입은 95억8천만달러로 적자가 46억8천만달러나 된다.이 추세라면 대일적자는 지난 해 84억5천만달러에서 1백5억달러로 늘 것이란 분석이다. 대일적자 확대는 엔고로 대일수입액이 커지기 때문.개도국이나 선진시장에서는 엔고 여파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우리 업체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는 데 비해 대일수입에선 엔고가악재이다.기계류나 부품의 대일의존도가 높아 엔고가 바로 수입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때문에 정부는 철강의 대일수출을 늘리고 직물류와 생활용품에 해외시장 개척기금을 지원함으로써 대일역조를 1백억달러 이내로 줄여보겠다는 생각이다.그렇더라도 대일역조를 쉽게 개선하기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상공자원부 조사 결과 우리 기업이 일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기계의 성능이 좋고,사후 서비스가 잘 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미국이나 유럽의 업체는 사후 서비스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항공료 등 서비스 비용까지 요구하기 일쑤인 반면,일본 업체들은 기계를 넘겨줄 때 직접 와서 시험해 주고 사후 서비스도 대부분 무상으로 해 줘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수입 기계류의 경우 41%가 일제이다. 기계류와 부품의 국산화를 더 한층 가속화하고 제품의 질을 높이지 않고는 대일역조 개선은 난망한 실정이다.
  • 오늘 「신민당」 국회등록… “향후정국의 핵” 으로

    ◎「제3 교섭단체」 가시권에/후반 원구성 상위장 1석 노려/장경우의원 입당여부로 촉각/「야권대통합」 악재에 민주 곤혹 28일 있을 제14대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국민당과 신정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새 원내교섭단체의 등장은 앞으로의 정국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도 그만큼 높다.특히 이른바 「야권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대통합의 악재가 될까봐 매우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통합선언후 당명을 「신민당」으로 정한 신당측은 통합전당대회에 앞서 우선 27일 원내교섭단체 성격의 「신민회」를 국회에 등록,원내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원구성에 앞서 교섭단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상임위원장 1석을 차지하려는데 1차적 목적이 있고 정치자금법에 규정된 여러 혜택도 감안한 때문이다. 한영수의원등 신당주도파는 그동안의 활발한 접촉을 통해 김동길·박철언의원등 국민당소속 10명과 박찬종신정당대표·무소속의 서훈의원,그리고 이미 통합을 전제로 국민당에 입당한 무소속의 양순직·박박식·임춘원·김진영의원등 4명을 포함한 모두 16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당 소속의원 가운데 아직 서명을 하지 않은 김용환의원도 처음 생각을 바꿔 서명을 약속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다 무소속의 정태영·이학원의원도 당일까지 서명에 동참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서명의원은 모두 19명에 이른다.「신민회」를 등록하기에는 한명이 모자란다. 때문에 새한국당의 장경우의원및 무소속의 윤영탁·변정일의원등 3명과 계속 접촉을 하며 이들의 합류를 학수고대하고 있다.특히 민주당측으로부터도 입당제의를 받고 있는 장의원에게 원내총무를 이미 「입도선매」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신당주도파는 이들 가운데 최소한 한명만 영입하면 되는만큼 원내교섭단체의 구성을 낙관한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다.국민당 내부에서조차 이런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당 소속이면서도 통합신당에의 합류에 거부의사를 밝힌 이자헌의원은 끝내 그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장경우·윤영탁·정태영·이학원의원등이 서명을 할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또한 양순직의원등 입당파 4명에게 주요당직을 「이면계약」한 것이 지금와서 분위기를 야릇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8일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게 되는 박철언의원도 변수일 수밖에 없다. 국민당이 지난 25일 최고위원·당직자 연석회의에서 박의원의 형이 확정되면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서의 바람몰이를 바탕삼아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한다는 2단계 전략을 수립,슬쩍 한발짝 물러선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경기상승/“89∼90년보다 내용 훨씬 건실”

    ◎수출·설비투자 호조… 제조업이 성장주도/물가·경상수지 악화… 86∼87년에 못미쳐 작년 1월부터 시작된 경기상승(8순환기)은 전례 없이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했던 86∼87년의 상승기(6순환기)에는 미치지 못한다.그러나 89∼90년(7순환기)에 비해서는 각종 경제지표나 성장내용 면에서 훨씬 모양이 좋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상승기의 비교」라는 자료에 따르면 6순환기는 80년대 전반기의 물가안정으로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고 3저 현상과 선진국의 호황이 겹쳐 수출이 전년보다 21∼26% 증가하고,설비투자도 19∼23% 늘었다.물가상승은 2.7∼3%에 그친 반면 경상수지는 각각 46억달러와 98억달러의 흑자였다.4%대였던 실업률도 2%대로 떨어졌다. 7순환기는 소득증가 및 부동산 가격 상승(20∼32%)으로 과소비 현상이 지속된 데다,경기활성화 대책·주택 2백만호 건설 등으로 건설투자가 경기를 선도했다.세계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드는 마당에 내수가 경기상승을 주도한 결과 물가가 6순환기의 두배가 넘는 5.7∼8.6%로 치솟고,경상수지는 89년 50억달러 흑자에서 90년 21억달러의 적자로 반전됐다. 또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을 통화안정증권을 찍어 흡수한 결과 시중자금 사정이 나빠지며 금리가 치솟고,자산가격 상승과 함께 재테크 분위기가 만연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번 상승기의 경우 엔화 강세와 선진국 경기의 회복으로 수출이 8.9∼11.2%의 증가세를 보이고,건축규제 해제 및 설비투자 공급확대 등 촉진책으로 투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다만 원가요인이 누적된 공공요금의 현실화 및 작황부진에 따른 농산물 가격의 상승으로 물가는 6순환기보다는 높은 4.8∼6.3% 수준이다.경상수지도 작년의 4억5천만달러 흑자에서 올 1·4분기에만 27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됐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고임금·고물가로 이어져 버블(거품)화했던 7순환기와 달리 이번에는 6순환기처럼 중화학공업 등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하는,탄탄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수출수요가 경공업으로까지 확산됐던 6순환기와 달리 이번에는 7순환기 때처럼 경공업의 경쟁력 약화로 중공업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의 경기상승 양상은 수출증가와 설비투자가 주도한 6순환기와 비슷하다.그러나 6순환기에 비해 수출증가율이 3분의1 수준인 10% 내외에 머물고,총통화 증가율이 6∼7%포인트가 높은 데다,실업률은 2.8%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 경기상승 여건은 불리하다. 한국은행은 유휴인력 부족이 경기상승과 함께 인력난 심화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직업알선·근로자 전직훈련·기능인력 양성 등 인력수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권고했다.또 작년까지 18%대를 웃돌던 총통화 증가율이 세계경기 회복과 함께 시작된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 움직임과 민간소비의 증가세와 합류하면서 물가전망이 어둡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이같은 악재가 인플레 압력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재정부문의 경상비 지출을 가급적 억제하되 사회간접자본 확충노력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 주가 9백30선 붕괴/북핵악재 8.5P하락

    주가가 지난 주말에 이어 다시 큰 폭으로 내리며 한달만에 9백20선으로 추락했다.유엔 안보이에서 북한 제재안을 결의하는 등 북핵 문제가 악화된 데다 노사분규의 조짐,고객예탁금의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54포인트 내린 9백21.72를 기록했다.거래량 2천7백74만주,거래대금은 5천8백51억원이었다.
  • 「북핵 주가」 큰폭 하락/지수 12P 떨여져

    미국의 북한 경제제재안이 6일 유엔안보이에 상정될 예정이라는 보도 등 북핵 관련 악재가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17포인트 내린 9백30.26을 기록했다.거래량 2천4백55만주,거래대금은 4천7백40억원이었다. 개장 초 한국이동통신 등 초 고가주와 개인연금 시판을 앞둔 보험주,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자산주 등 개별 재료보유주에 「사자」 주문이 늘어나며 소폭 오르며 출발했다.그러나 북핵으로 인한 위기감이 커지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 주가급락… 9백30선 위협

    주가가 4일째 내리며 9백30선이 흔들리고 있다.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72포인트 내린 9백32.77을 기록했다.거래량 2천7백86만주,거래대금은 5천5백52억원이었다. 최근의 불투명한 장세로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과 미국의 북한 제재 및 한국이동통신주의 장내 매각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달 12일까지 기세 좋게 9백50선을 뛰어넘으며 오름세를 탔던 주가가 이후 9백30∼9백50선을 오르내린다.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개별 종목만 움직이는 장세이다. 그동안 상승을 선도했던 5만원대 이상의 고가 우량제조주에 간간이 반발 매수세만 유입될 뿐 자동차 부품업체 등 실적호전주와 2만원대 안팎의 대형 제조주 등 일부 종목이 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 작년 교역15억불… 연71% 성장/한·러 경협 현황과 과제

    ◎항공 등 첨단기술 흡수·전용부두 추진/경기 침제·차관 상환불능이 걸림돌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한러 경협이 재조명되고 있다. 양국간 경협성과는 수교 당시의 관심과 기대에 비해 아직까지는 미흡한 편이다.경협차관의 미회수와 수출 미수금 등 어두운 면들도 있다.그러나 러시아의 시장 잠재력이 큰 데다 양국간 기술의 상호 보완성이 높아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양국은 그간 무역 관세 투자보장 2중과세방지 과학기술 자원 어업 항공 등 여러 분야에서 각종 협정을 체결,협력기반을 쌓아왔다. 당장의 현안에 집착하기보다 자원과 산업,기술을 중심으로 한 산업협력을 꾸준히 추진,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양국간 경협의 현주소와 전망을 알아본다. ▷교역·투자◁ 한국 상품의 이미지가 좋아 양국 교역은 비교적 호조이다.87년부터 91년까지 한소교역은 수교와 경협차관 제공에 힘입어 연평균 71.8%의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 해 한러교역은 전년보다 83%가 는 15억7천6백만달러.올해에도 3월까지 4억7천7백만달러로 84%가 늘어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주요 수출품은 가전제품과 승용차,섬유류,철강,승용차.수입은 원면 어란 원목 알루미늄괴 등 원부자재가 주류이다. 정부는 교역확대를 위해 러시아에 관세 인상을 자제해 줄 것과 수출허가 대상품목을 축소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극동지역의 화물적체 해소를 위해 보스토치니 항구에 한국전용 부두를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러시아 투자는 89년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45건(4천23만달러)의 허가가 이뤄졌고,이 중 27건(2천3백94만달러)이 투자됐다.현대종합상사와 현대목재개발의 연해주 원목사업(1천6백만달러),한라중공업의 상페테르부르크 가스터빈 공장(1백91만달러),현대건설의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사업(8백80만달러)이 규모가 큰 편이며,나머지는 1백만달러 내외이다. ▷산업·자원협력◁ 러시아는 우주 항공 기계 전자 통신 소재 등의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갖고 있다.특히 군수와 민수간 호환성이 큰 광학 소재 항공 조선 등이 유망한 협력분야이다.양국 연구소와 기관끼리 기술정보 교류가 추진되고,군수산업의민수화와 공동 기술개발이 모색돼 왔다.그러나 가시적인 산업협력은 별로 없었다. 자원협력도 교역은 신장세이나 투자는 성과가 적다.지난 해 원유 유연탄 우라늄 등 에너지자원 도입액은 9천7백만달러로 전년보다 5천9백만달러나 늘었다.반면 자원개발은 3차례 조사단을 파견했지만,개발여건이 미비해 투자실적이 전혀 없다.야쿠트 가스전과 사할린의 석유 및 가스전,치타주 우다칸 동광,사할린 북부 육상유전,프라보우르미 금속광산이 개발추진 중이거나 타당성 검토단계이다.나홋카의 한국공단 건설사업과 모스크바 대학부지의 한·러 트레이트 센터건립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정불안과 경기침체의 장기화,인플레,외환사정 악화 등 대러 경협에는 악재가 많다.차관 미회수와 수출 미수금도 해결돼야 할 현안들이다. 그럼에도 풍부한 자원과 거대한 시장,상호보완적 기술력 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경협전략이 필요하다.특히 러시아가 현재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할 경우 경협의 장래는 아주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주가 이틀째 하락/9백50선 무너져/지수 9백45.64

    주가가 이틀째 내리며 9백50선이 무너졌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32포인트 내린 9백45.64를 기록했다.거래량 2천8백97만주,거래대금은 5천9백억원이었다. 개장 초 대영포장 등 개별 재료보유주에 매수세가 유입 돼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기관투자가들이 이동통신 등 초고가주,삼성전자 등 우량제조주를 중심으로 「사자」주문을 늘려 오름폭이 커졌으나 북핵문제 악화와 앞으로의 장세를 말해주는 고객예탁금 감소 추세가 악재로 작용,내림세로 돌아섰다.
  • 여야­당정관계 호전 “민자 기지개”/「무기력증」 벗어나는 민자

    ◎잇단 악재 떨치고 국조타결 계기 자신감 장기간 무기력 증세에 빠졌던 집권당이 5월중순을 넘기면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거듭되는 악재로 야당에 치이고,잇단 당정갈등으로 정부쪽에서도 홀대를 받았던 민자당이 상무대사건 국정조사의 물꼬가 트이면서 전반적으로 자신감과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의 지난 4월은 그야말로 악몽의 한달이었다.지난 3월11일 청와대 영수회담을 계기로 여야관계가 꼬이기 시작한 뒤 상무대 공사대금의 정치자금 유입의혹,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정을 둘러싸고 터진 이행계획서수정파동,사전선거운동 시비,북한핵 관련 외교의 혼선,이회창전국무총리 사퇴파동등 악재가 끊임 없이 이어져 여권 전체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집권당으로서의 자신감과 권위를 상실하고 세월만 보내야 했다. 5월 들어서도 이같은 무기력증세는 계속 이어져 야당의 공세에 따라 대변인단이 교체되고 「농안법」시행 유보결정 때는 정부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설움도 맛봤다. 그러나 이제 한고비는 지나갔다.무엇보다 한달넘게 끌어온 국정조사의 실현으로 꼬인 여야관계가 풀려가고 있다.특히 여야 동반자 관계를 강조한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19일 발언은 민자당에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해주고 있다. 고질병처럼 돼버린 당정갈등의 치유전망도 어둡지 않다.당정은 최근 김태수전농림수산부차관의 기자회견 발언을 둘러싸고 한때 감정적 대립상태에까지 이르렀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정이 짜고 한 콤비플레이처럼 사태를 수습했다. 민자당은 특히 당에 대한 청와대의 사기진작 제스처에도 크게 고무돼 있다.김영삼대통령은 지난 16일 신임 대변인단을 청와대로 부른데 이어 초·재선의원들을 잇따라 청와대로 불러들여 당의 바닥여론을 듣고 분발을 당부하고 있다.민자당은 이를 대통령의 당에 대한 기대 표시와 분발 주문으로 해석하며 아울러 정국운영의 당주도를 강조한 지난달 말의 언급이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19일 문정수사무총장이 김도언검찰총장에게 보낸 항의성 유감표명 전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문총장은 전화에서 「농안법」 관련 정치권 로비의혹이제기돼나온 진원지를 따지며 검찰의 수사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당은 연초 국가경쟁력의 강화라는 기치아래 정기전당대회를 연기하는등 정치보다는 국정전반의 생산성강조에 비중을 두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정치의 왜소화가 결국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따라서 문총장의 발언은 이같은 민자당의 정치력 복원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사면초가 검찰/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정치권을 비롯,각계로부터 가해지는 「검찰 목조르기」가 가시화 되면서 검찰이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비리의혹만 나오면 국회의원을 끌고 들어가려 한다』『툭하면 정치권 수사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고 농안법수사와 관련,여·야가 입을 모아 검찰을 전례없이 몰아세우고 있으며 최근 국무회의에서 「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재정명령권」시행령이 의결되면서 예금계좌추적이 더욱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검찰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민주당이 당내에 「검찰및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임기제인 검찰총장의 탄핵소추권을 포함한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이같은 민주당측 주장의 배경에는 수서비리,노동위 돈봉투사건,상무대수사,농안법파동에 이르기까지 권력과 유착한 검찰에 항상 당해 왔다는 피해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측은 일부 정치검사에 대한 인사조치와 정치권과 연관된 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제의 도입을 주장하기도 한다.사실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검찰의 정치권에 대한눈치수사,표적수사,선별수사 관행은 뿌리가 깊다. 특히 검찰을 궁지에 내몬 것은 금융실명제 비밀보장규정의 의결건이다.악재가 겹친 셈이다. 이 규정의 핵심은 금융거래의 비밀보장대상을 금융거래의 내용 뿐 아니라 금융거래사실자체를 포함시킨 것이다.검찰은 앞으로 경제범죄에 대한 수사는 본인의 자백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고충을 털어 놓고 있다. 법조출신인 이회창전총리가 재임기간중에는 검찰의 손을 들어줘 보류된 안이 결국 재무부의 승리로 귀결된 것이다.경제활동보호라는 「경제논리」가 수사권확보라는 「사정논리」에 판정승을 거둔 조치로 해석된다. 「검찰 목조르기」에 대해 검찰 수뇌부들은 겉으로 태연한 척 하지만 내심 속이 탄다.정치권과 정부에서조차 「우군」을 잃고 있다는 것이 바로 검찰 속앓이의 실체다. 검찰수뇌부들조차 『우리가 그동안 정치권 기류를 의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사를 해왔다면 이같은 사태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검찰이 거듭난다는의지를 보여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 주가 1천P 돌파 시간문제로/경기호재 “이달중 가능” 전망

    ◎북핵·통화환수는 복병으로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 시대는 언제 올 것인가」.종합주가지수가 9백50선을 넘어서며 오름세를 타자 「1천포인트 돌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최근 며칠간 조정양상을 보이지만 여전히 대세는 「초강세장」이다.최근 14일 동안 주가가 오른 날이 10일이나 되며,연초 포철 등 일부 대형 우량주에 한정됐던 상승세가 최근에는 금성사 등 중저가 대형주와 1만원대의 저가 중·소형주로 확산되며 상승기조가 탄탄해지고 있다. 지금의 오름세는 엔고 및 경기회복세,외국인 주식투자 한도의 확대 가능성,시중 실세금리의 안정 및 금융기관의 풍부한 자금사정 등을 바탕에 깔고 있다.상승기에 접어들었으므로 5월 중 1천포인트 돌파가 어렵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 근거로 경기가 이미 확장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꼽는다.지난 1·4분기(1∼3월)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8.5%로 추정되고 물가는 연간 6%에서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저금리,저유가,달러화의 약세로 요약되는 신3저 현상도 주가전망을 밝게 해 준다. 시중의자금사정도 좋은 편이다.단기적으로 특별한 수요가 없고 금융기관의 자금사정도 좋아 당분간 시장금리는 12%선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되는 시기는 7월설과 11월설이 나돌고 있다.외국인의 투자한도가 5%포인트 늘어날 경우 5조∼6조원의 해외 자금이 더 유입되고 그들이 선호하는 우량 제조주와 내재가치 우량주에 「사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헌협 현대증권 조사부장은 『외국인 투자한도의 확대 가능성이 국내 투자자들의 선취매를 이끌어 당분간 상승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전업 그룹의 육성,증권사의 투신업무 허용도 호재이다.그동안 침체에 빠진 금융주의 상승을 부추겨 지수상승을 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우선 물가불안에 따른 정부의 통화환수 조치를 우려하는 시각들이다.작년의 2배 수준인 주식공급 물량도 결코 호재는 아니다. 국제 금리의 상승세도 악재이다.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금리)가 5% 선이고 미국의 재할금리도 0.5%포인트가 올랐다.이 영향으로 미국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갈 것이란 걱정도 있다. 주가상승에 비해 앞으로의 장세를 말해주는 고객예탁금의 유입속도가 느린 점,단기 급등에 따른 지수상승 부담감 등이 악재로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북핵 문제,과열논쟁에 따른 경기진정책 등이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 돌파에 최대의 복병이 될 전망이다.
  • 개헌론/때아닌 「돌출」 꼬리긴 여운

    ◎청와대 입장/“「일하는 해」 타격 우려” 긴급진화/92년·올 5월 이미 거론… 학자 사견에 불과 11일 아침 21세기위원회의 소관 비서실인 정무비서실은 무척 부산했다.21세기위원회의 보고서에 민감하기 짝이 없는 「개헌」항목이 포함된 것을 체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왜 평지풍파를 일어나게 했느냐는 질책이 쏟아졌다. 김영삼대통령으로서는 자문기구의 개헌논의란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일 수 밖에 없다.올해가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유일한 해라는게 대통령의 생각이다.올 한해에 어떤 일을 하느냐에 대통령재임기간에 대한 평가가 달려 있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올들어 터진 여러가지 악재들은 「일하는 해」라는 슬로건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이러던 차에 개헌논의가 툭 튀어나왔다.야당이 엉뚱한 마음을 먹고 시비라도 걸고 나온다면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국가경쟁력의 강화고 뭐고 개헌논의로 날밤을 지샐 형편이다.김영삼대통령이 이른 아침 즉각 그런 보고서가 있는줄도 몰랐고 임기중 개헌은 없다는 뜻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게 한 것은이런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11일 아침 조간신문에 소개된 21세기위원회의 「개헌론 제기에 대비한 준비필요」는 해프닝이었다.우선 21세기위 최종보고서에 실린 안청시교수의 「권력구조및 제도개혁의 방향」은 이미 92년 11월에 출간돼 공개된 중간보고서에 그대로 실려 있었다는 점이다.안교수는 92년 11월에도 『현존의 정치체와 권력구조를 어떤 수준에서 어느정도로 다시 손볼 것인가에 대한 준비와 검토가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92년 11월과 94년 5월에 똑 같이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서술한 것은 안교수의 문제제기가 최소한 이정부의 의지와는 무관함을 증명하고 있다. 21세기 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1일로 대부분 위원들의 5년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에 앞서 최종보고서를 냈고,그 내용은 지난 5년동안에 발표됐던 중간보고서를 그대로 실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이 문제는 결국 하루의 해프닝으로 매듭지어질 전망이다.그러나 정부가 내각제 또는 4년중임대통령제로 개헌을 바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게 된 것은정부로서는 대단한 손실이다. ◎정치권 시각/“여권의도화 무관” 의미 축소/민자/“사전교감” 의심속 “정치쟁점 물타기” 경계/민주 대통령 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가 제기한 개헌론을 놓고 청와대는 해프닝으로 규정하고 민자당도 여권의 의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위원회와 여권핵심부의 사전교감을 의심하는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 김영삼대통령이 누차 강조해왔듯이 임기동안의 개헌불가방침은 변함이 없으며,21세기위원회의 의견이 본질과는 별개라면서 의미를 축소하는데 주력. 이와 함께 과거 권위주의시대에 개헌론이 대두될 때는 어김없이 집권연장 차원이었다는 점에서 논의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 그럼에도 내각제 도입문제나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일부 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이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어 15대 총선을 전후해 야당측에서 「협조」해주면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는 실정. 문정수사무총장은 『김대통령의 임기동안에는 개헌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뒤 『개헌을 않겠다는 취지는 시급한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모성 논쟁을 피하자는 것이며 이러한 분위기에서 개헌론은 유익하지 않다』고 피력. 손학규부대변인은 『정치체계나 권력구조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논의는 장기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도 『그러나 지방자치제의 정착분위기등 앞으로의 여건변화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는 견해를 개진. ▷민주당◁ 돌출현안인 개헌문제와 관련,지금의 정국상황에서 일과성에 그칠수 밖에 없는 해프닝정도로 치부하면서도 느닷없이 이문제가 튀어나온데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비롯한 정치쟁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경계. 민주당 의원들은 그러나 개헌문제가 현정권아래서는 잠복성 이슈일수 밖에 없으므로 내년 자치단체장선거이후 어떤 식으로든 본격 거론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 이기택대표는 『내각제든 대통령제든,5년 단임제든 4년 중임제든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학자들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소리』라고 별로 비중을 두지 않으면서 『무엇이든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 강창성의원은 『개헌논의는 김영삼정권하에서는 필연적으로 나올수 밖에 없는 사안이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고 말했고 임채정의원은 『이제까지 물밑에 있던 얘기를 끄집어 낸 것으로 여론을 떠보기 위한 애드벌룬적 성격이 짙다』고 분석. ▷21세기의 개헌론 내용◁ ◎단임제 결점 지적… 개헌논의 촉구 대통령 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상우서강대교수)가 작성한 「국가장기정책 종합보고서」의 정치관련 분야에는 개헌문제가 제기될 때의 대비론이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는 『제도정치의 체질개선과 권력구조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조만간 현행헌법과 권력구조에 커다란 수정이 가해져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제하고 『오는 96년에 있을 총선거를 전후하여 권력구조및 정계개편과 관련된 개헌문제가 다시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보고서는 『권력구조 논쟁은 내각제를 채택하느냐,현 대통령책임제를 고수하느냐가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때에도 현행 5년 단임제가 과연 21세기를 내다보는 한국정치의 권력구조로서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대통령의 5년 단임제는 임기말의 권위약화와 권력누수등 「임기말 증세」라는 결함을 노출시켰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득권보호와 정권안정적 차원이 아닌 민주화의 정착과 통일한국의 장래까지 고려한 차원에서 정치체제나 권력구조와 관련된 개혁·개헌의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고서 내용과 관련,이상우위원장은 『위원회 전체 차원에서 무게를 실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때문에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정치분야 보고서의 집필책임자격인 안청시서울대교수는 『이번 보고서는 특정정치세력의 개헌구상여부와 연계지어 봐서는 곤란한 순수한 학구적 산물』이라면서도 개헌논의의 활성화는 바람직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 “싸움은 그만”… 야에 유화제스처/민자당의 「5월정국」 해법

    ◎“야 있어야 여 있다” 잇단 대화시도/야 강경자세 고수… 당분간 「냉각기」 가질듯 민주당을 대하는 민자당의 태도가 갑자기 부드러워졌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2일 당의 월례조회에서 『여가 있어야 야가 있고 야가 있어야 여가 있다』면서 『우리에게 동반자가 있다면 그것은 민주당』이라고 했다.김대표는 또 『전에 감정의 골이 패었더라도 민주당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인 만큼 앞으로는 그같은 골을 메워 건전한 여야관계를 정립하는데 다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치정국 속에서 민주당을 향해 독설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어온 문정수사무총장 또한 『개혁 2차연도를 맞아 정치가 국정의 차질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생산적인 여야관계를 조성하는데 대화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라고 대야 화해를 역설했다. 민자당 핵심당직자들의 이같은 대야유화발언은 특히 민주당이 이기택대표의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여당에 대한 5월 대공세를 개시한 날에 나왔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자당은우루과이 라운드(UR)사태,사전선거운동시비,총리경질파동,상무대사건국정조사문제등 악재가 거듭된 「잔인한 4월」이 끝나고 5월을 맞으면서 생기를 되찾는 분위기다.특히 보각을 통한 여권의 체제정비 완료를 기점으로 정국운영에 의욕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야당의 공세가 여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부담이 없지 않았던게 사실』이라는 문총장의 발언은 앞으로의 정국운영에서 당이 전면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또한 같은 맥락에서 핵심당직자들의 잇따른 대야 유화발언은 민자당이 앞으로의 정국운영을 주도하기 위해 원만한 여야관계의 복원을 서두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민자당의 이같은 방향전환은 국가적 당면과제인 국제경쟁력강화와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정국의 안정이 필수적이고,정국안정을 위해서는 원만한 여야관계가 우선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기조에서 민자당은 공식 대화창구인 원내총무차원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사무총장·정책위의장은 물론 중간 당직자들간에도 대화를 강화하는등 적극적인 여야관계 회복노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은 이같은 노력을 펼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민주당이 감정을 풀지 않고 있는데다 당장의 현안인 국정조사 증인채택문제에 있어서도 강경자세를 고수,아직은 협상의 여지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당분간은 냉각기를 거치면서 비공식 접촉을 갖다가 적당한 시기가 됐다고 판단되면 모든 대화채널을 총가동,남은 쟁점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자당은 또한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 이같은 현안의 해결및 관계회복을 추진해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청와대가 끼여들어 다소 어정쩡했던 여야관계도 분명하게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한마디로 민자당의 5월 정국운영은 여유와 의욕,그리고 대야 화해를 바탕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기택대표 왜 「초강수」 둘까/사그라드는 「상무대」 불씨 살리기/청와대에 직격탄… 「대등성」 강조 의미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2일 특별기자회견은 최근의 정국상황과 관련,민자당이 아닌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쏘아올렸다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대표는 이날 김영삼대통령이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기는 도덕성에 상처를 입히려는듯 정치자금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청우종합건설 부사장 김광현이 『조기현전회장으로부터 김영삼후보에게 10억원을 주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진술했다는 검찰 수사기록이 있다면서 『김대통령은 이에 대한 명백한 해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김영삼정부의 기피로 끝내 진상규명이 외면된다면 「중대결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나아가 지금의 총체적 위기는 김대통령의 신권위주의적 통치와 국가경영능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대표가 김대통령의 도덕성을 건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따라서 앞으로의 여야관계는 상당기간 경색될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대표가 이처럼 초강수 발언을 한데는 보다 복잡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우선 지난 임시국회에서 증인·참고인채택 협상에 실패,일단 「정치적 미아」가 된 상무대사건에 대한 의혹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는 뜻이 강하게 배어 있다.그리고 이를 위해 현직대통령은 참고인 대상에서 뺀다는 당론에도 불구,김대통령을 의혹의 중심축에 갖다 놓은 것이다. 또한 국정조사가 흐지부지될 공산이 커지면서 민주당에도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는 현실도 빼놓을수 없다. 다음으론 이대표가 손상된 자신의 위상을 만회하기 위해 초강경 쪽으로 급선회했다는 관측이 많다.협상이 실패로 끝난 뒤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협상력 부재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고개를 들었고 이대표는 이것을 부담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이번에 김대통령을 공격 목표로 설정함으로써 지난날의 인연으로 김대통령에게 「한수 접히고 들어간다」는 세간의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도 같다. 그리고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태재단 김대중이사장과의 차별화를 계산한 흔적도 짙다.제1야당지도자로서 선명성을 제고,「DJ그늘」 「얼굴마담」등의 비아냥을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대통령을 상대해 정국을 수습할 수 있는 야권인사는 자신 밖에 없다는 반사적 이익을 노렸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대표는 중대결단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구체적 언급을 피했고 정권퇴진 요구 가능성에 관해서도 『사태의 진전에 따라 논의해 보겠다』고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또 현철씨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아들의 일을 소상히 알수 없는 만큼 대통령과 아들은 엄연히 차이를 둬야 한다』고 못박았다. 결국 이대표는 총론적으로 초강경임에 틀림 없으나 각론적으로는 유보적이고 관망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 대표 일문일답/“「상무대」 진상규명 미흡땐 새내용 발표” ­현정권이 상무대의혹 진상규명을 끝내 기피할 때는 중대한 결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 내용은. ▲여러가지 구상이 있다.그러나 지금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먼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투쟁하면서 그때그때 중대결단의 내용을 제시하겠다.이런 불행한 사태가 오지않기를 바란다. ­정국현안 해결을 위해 영수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지금 영수회담을 제의할 생각은 없다.정치는 결자해지다.먼저 국회를 파행으로 이끈 대통령과 여당이 성의를 보여야만 영수회담도 필요한 것이다. ­정치자금수수의혹과 관련,검찰수사기록에는 김대통령말고 여러 고위인사들이 거명됐다.유독 김대통령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사실여부를 떠나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차질을 주는 것은 물론 여러 국가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때문에 먼저 대통령이 스스로 밝히라는 것이다.다만 여야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나머지 인사들에 대한 의혹제기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계속 여당이 진상규명을 회피하려 한다면 그때 검찰수사기록에다 우리당이 파악한 내용까지 보태 발표하겠다. ­대통령이 말한 「개혁음해세력」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해석이 구구하나 민주당을 두고 한 말은 아닐 것이다.민자당이나 정부가 과거 군사정권세력의 복합체인 만큼 그쪽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다만 대통령은 개혁음해세력을 논하기 전에 먼저 국민들에게 개혁의지와 개혁프로그램을 밝혀야 한다. ­김대통령의 불행한 퇴임을 원치 않는다고 했는데. ▲역사에 길이 남는,개혁과 과거청산을 잘한 영광스러운 대통령으로 후손들에게 기억될 대통령이 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여 달라. ­김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약업사 문제와 관련,최근 거론된데 대해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할 용의는. ▲대통령과 아들은 차이를 두어야 한다.자식이 한 일을 대통령이 소상히 알 수는 없는 것이다.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할 이유가 없다.
  • 개혁의 잣대/김홍명(굄돌)

    이회창총리가 물러났다.아니,물러났다기 보다는 임명권자로 부터 「통치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된 「안보회의」에 대한 그의 반발을 이유로 면직된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총리가 교체된 것으로 인식되지 않고 개혁의 진의와 통치수준의 문제로 우려와 실망이 확산되는데 있다.개혁총리가 개혁을 정통성의 핵으로 삼는 대통령에 의해 불과 4개월만에,그것도 사전의 조율도 사안에 대한 신중한 시간배려도 없이 면직되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김영삼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총리는 사정개혁의 추진력이라 할 감사원장으로 중용되었고 황인성전총리에 이어 본격적인 개혁의 제도화를 담보하기 위해 행정책임자가 되었다. 그처럼 대통령은 그의 능력과 참신성을 신뢰했다.그가 총리로 머물렀던 짧은시기에 낙동강폐수,우루과이 라운드협상,군수부정,갈팡질팡했던 대북정책,그리고 최근의 조계종 총무원장과 동화사의 거금증발사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악재와 불운이 있었다.그는 매번 국민에게 사과해야 했지만,이상하게도 국민은 그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이총리의 과거가 그러한 악재와 무관했을 뿐더러 의혹을 주는 전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번 개각의 최대성과를 이총리의 발탁이라고 보았듯이 그의 돌연한 경질은 개혁정부에 걸었던 기대와 신뢰에 의문을 증폭시키게 되었다.『개혁을 두려워 말라』던 그의 취임 첫마디는 『개혁과 함께하지 않으면 불행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면직이후 첫말씀과 어떻게 관련지울 수 있을까? 어쩌면 이번 사태는 지난 번 개각에서 예고되었다.김덕용전정무장관,한완상전통일부총리등 개혁의 중추들이 뽑혀나갔던 이회창내각은 개혁의 퇴조를 이미 가리키고 있었다.대쪽총리답게 모든 문제를 비정치적으로 철저히 밀고 나가려는 의욕은 정치인의 「꼬리」를 밟을 수 있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개혁의 신화때문에 이제는 개혁의 구호를 듣는 시기가 되었다.그러나 더 이상의 개혁에 대한 기대는 비과학적인 현실분석이 낳는 헛수고,아니면 구단들의 돌봐주기일 뿐이다.
  • “경쟁력 강화” 국력결집 나선 YS/새내각 맞은 청와대 구상

    ◎국민과 직접대화 등 방안 다각 모색/내각 독려… 변화·개혁 강도있게 추진/“능력갖춘 구여인사 국정운영에 포용” 시사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불렀던 이른바 「이회창파동」이 1주일만에 매듭됐다. 새총리에 대한 인준이 지연되면서 민자당 민주계 일각에서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통한 국면전환 요구가 있었다.그러나 당초의 예상대로 김영삼대통령은 이영덕통일부총리의 총리기용과 후임 통일부총리에 이홍구평통수석부의장을 임명하는 선에서 여진을 자체흡수하는 여유를 보였다. 외부충격에 영향받지 않는 김대통령 특유의 통치철학이 잘 드러나는 사건매듭방식이다.또한 중요한 시기에 말을 바꿔타지 않는 대통령의 상황인식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마무리를 바탕으로 당면 현안인 국가경쟁력강화에 국력을 집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다양한 방안이라고는 하지만 물론 특단의 대책이 있기는 어렵다.30일의 국무회의에서 드러난 것처럼 내각을 독려해 부처차원의 변화와 개혁을 보다 강하게 추진하도록 하고,대통령 스스로도 국민 속에 뛰어들어 피부접촉을 강화하는 방안이 주로 사용될 것이다. 신임 이부총리는 「6공」의 정치특보를 지낸 구여권 인물이다.「이회창파동」을 겪으면서 청와대가 여권의 복원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사실이 이부총리의 기용에서 읽혀진다. 새정부 출범이후 권력집단으로서의 여권은 있었지만 국민집단으로서의 여권은 사실상 와해됐었다.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구여권의 해체가 필요했던 측면이 있었다.또한 대통령의 인기만으로도 충분히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판단했던 것이 여권와해의 주배경이었다. 그러나 야당의 발목잡기에 대응할 방법이 실제로 없다는 점,야당등에 의해 대통령의 이미지는 실제와는 다르게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일련의 악재들에서 증명됐다. 여기서 청와대는 악재의 돌출과 상관없이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여권이란 국민집단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렇더라도 개혁의 후퇴로 판단될 수 있는선까지 여권의 복원을 위해 포용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적극적으로 구여권인사 가운데 능력있는 사람을 요직에 앉히는 방법을 통해 점진적으로 여권을 복원해갈 전망이다. 후속개각이 확대되지 않고 빈자리를 메우는 선에서 끝난데에는 두가지 배경이 있어 보인다. 하나는 대통령이 현상황을 억지로 국면전환을 해야할 만큼 위기로 보지 않았다는데 있다.경제는 잘 돌아가고 학원도 조용하고,사회도 평온한 상태라는게 청와대 인식의 기조다.국회의 모습이 답답했을 뿐,국가상황은 지극히 정상적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부의 경질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성격의 단순화를 위해 개각폭을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이전총리의 통치권 도전에 대한 문책으로 사건을 단순화하려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이는 유임된 각료들 가운데 경질사유가 있는 사람은 적당한 시기에 경질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영덕내각은 잇따른 악재의 여진을 자체흡수하는데 이어 국정분위기를 국가경쟁력향상 매진으로 바꾸도록 요구받고 있다.국정조사권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공무원의 복지불동을 깰 수 있는 비책을 마련하는 일이 초미의 과제라고 할수 있다. 「이회창파동」으로 금이 간 내각의 화합분위기도 다시 한번 점검되어야 할 소재다. 여권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대야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여권은 새정부 출범후 관행으로 통해온 기득권을 사실상 모두 포기했다.그러나 야당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여당은 야당과 불공정한 게임을 하면서 국정을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개선과제일 수밖에 없다.
  • “파국만은…” 오늘 극적타협 기대/국조권 타협실패… 정국 전망

    ◎민주,협상 하루만에 번복… 국민눈총 자초/“현역의원 절대불가” 민자도 책임 못면해/여야 감정격화… 협상창구 퇴진분위기 경색 부채질 상무대공사대금의 정치자금유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활동이 하루뒤로 미뤄졌다. 여야는 28일 조사계획서작성을 둘러싸고 마지막 걸림돌이던 증인채택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이 안건과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또 민주당이 요구한 국무위원해임건의안은 제출한지 72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폐기됨으로써 한때 정상화 기미를 보이던 정국은 더욱 혼미해졌다. 여야는 제167회 임시국회회기를 3일 연장하면서까지 이날 막판절충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이 여권인사의 증인채택을 끝까지 고집,결론을 내지 못했다.국회는 총리임명동의안 하나라도 처리하기 위해 회기를 1시간30분 남겨놓고 본회의를 열었지만 또다시 처리하지 못해 이만섭국회의장 직권으로 회기를 하루 더 연장했다.민주당에서 김대식총무와 조홍규수석부총무등 총무단이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이번 임시국회는 국정조사로 인해 소집됐으므로 총리인준안부터 처리할 수 없다』고 처리에 반대하는 바람에 이날은 일단 실패했다.민주당과의 충돌로 인한 파국을 일단 피하기 위해 이들 현안의 처리문제는 하루뒤로 미루게 된 것이다. 여야는 이날 회기를 1시간 남겨놓고 최종 총무접촉에서 정치권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아래 본회의에서의 충돌은 피함으로써 돌파구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나타난 여야의 감정대립이 쉽게 해소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설령 29일 본회의에서 이들 아직 유효한 2개 안건이 처리된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낸 국무위원해임건의안이 폐기된 상황이어서 대치정국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영덕총리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가 또 하루 늦어짐으로써 일주일가량 국정공백이 계속돼 민주당은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리고 총리경질이후 정국 주도권을 가진듯 했던 민주당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졌다.특히 민주당이 이번 조사계획서협상에서 보인 태도는 국민들의 기대에 훨씬 미흡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은 『도대체 51명의 증인및 참고인채택을 설정해놓고 기껏해야 김영삼대통령 한명만 뺄 수 있다는 생각은 협상의 ABC도 모르는 옹졸한 처사』라고 지도부를 공격하기도 했다. 또 법사위의 소위위원들이 합의한 사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번번이 퇴짜를 놓아 민주당은 다시한번 「9인9색」의 정당임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기택대표는 확실한 주관없이 시류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여 지도력 부재라는 내재적 한계를 경험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조사계획서 작성논의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협상태도는 공당으로서의 권위마저 훼손하기에 충분했다.민주당은 처음에 수표추적문제만 민자당에서 수용해주면 증인채택문제에서도 30명선에서 타협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었다.그리고 전날까지 여야간에 이렇게 합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러나 민자당이 최근에 터진 악재로 대폭 양보했으나 민주당은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또다시 증인문제를 들고 나옴으로써 절충을 실패하게 하는 2중성을 보였다. 물론 이번 사태의 원인이 민주당에서 온 것임에는 분명하나 그렇다고 해서 민자당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민자당은 이날 하오 5시30분쯤 사실상 마지막 총무접촉에서 『현역의원은 증인으로 절대 받아줄 수 없으니 민주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내던지는 태도를 보여준 것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민자당의 이한동총무는 사퇴할 의사까지 내비치는등 여야협상창구들사이에 퇴진분위기마저 나돌아 시작하고 있어 정국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 잇따른 악재 “잔인한 4월”/국면전환 시동거는 민자

    ◎“대야대응 당당하게” 원칙 확인 민자당은 현재의 정국상황을 위기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한마디로 할일은 많은데 각종 악재들에 발목이 잡혀 소모성 정쟁만 확산되고 있다는 위기감이다. 가까이는 이회창전국무총리의 경질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이영덕신임총리내정자의 임명동의도 지연되고 있다.또 민주당이 국회에 내놓은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실효성 없는 정치공세인줄은 뻔히 알지만 다른 사안들과 맞물려 골치 아픈 존재임에 틀림 없다.일일이 대응하는 자체가 문제를 키워놓는 부작용마저 있다. 따라서 민자당은 현안들의 조속한 해결과 더불어 장기적인 정국안정을 이룩할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민자당의 고민은 현상황의 타개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이 있기까지 야당에 끌려만 다니다가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수동적인 처지에서 탈피하자는데 있다.야당과의 협상에서 번번이 문제만 키워놓고 결과적으로 야당의 화살이 직접 청와대를 겨냥하게 하는데 대한 부담도 크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하나도 협상을 통해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집권당이 어떻게 새정부의 개혁을 뒷받침 할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도 있다.이 부분에 대해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청와대에서는 여의도 쪽을 쳐다보기도 싫을 것』이라고 자조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다. 민자당은 현재의 국면타개방안을 1회용 대증요법 보다는 장기적인 정국운영주도권 확보에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김영삼대통령도 여러차례 강조했듯 모든 정치적 현안에 대해 「당당하게」 대처하는 방향이다. 민자당이 단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정국돌파방안은 총리인준안,국무위원해임건의안,국정조사안등의 원만한 처리이며 장기적인 대책은 개혁분위기의 회복및 정치안정이다.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국정조사계획서의 쟁점에 대해 조건부 수표추적까지 대폭 양보한 것도 빨리 당당하게 현안을 극복하자는 뜻이다.한때 위헌논쟁으로 확산시켜 본회의 불참까지 검토했던 국무위원해임건의안에 대한 대처도 참석해서 부결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이는 야당의 정치공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대처해 불씨를 완전히 꺼뜨리자는데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현안들에 대한 수습이 끝나면 정부의 절대명제인 국제경쟁력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치안정방안으로는 개혁분위기의 회복과 화합분위기의 조성,그리고 민심수습이 필요한 것으로 민자당은 생각하고 있다.당 정세분석위를 중심으로 과거에 대한 일부 화해,흐트러진 민심수습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또 지난 1년동안 사정중심의 개혁을 해온 만큼 지금부터는 정치개혁입법을 정착시키는등 제도적인 개혁의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민자당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활로의 모색은 이러한 장단기대책과 함께 체질개선 쪽에도 모아지고 있다.최근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개혁분위기 확산을 위한 핵심당직자 물갈이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대행기관 참여 허용… 공정성 상실/외환은 응찰가 조작파문의 교훈

    ◎입찰제 허점 노출·도덕성도 문제/감독 제도화·과열 예방대책 필요 한국통신의 주식매각 입찰이 우여곡절 끝에 23일의 낙찰자 공고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입찰을 대행한 외환은행의 응찰가격 조작 사실이 드러나 은행장이 사퇴하는 파문을 몰고왔다.일부에서는 입찰의 유효 여부에 대한 시비가 빚어지는 등 후유증도 있다. 응찰가격을 조작한 외환은행이 십자포화의 표적이 됐지만 감독기관인 재무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정부의 입찰제도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허점은 입찰대행기관인 외환은행에 입찰 참가를 허용한 점이다.은행의 공신력을 믿고 참가를 허용했다는 재무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 입찰을 진행하는 기관은 해당 입찰업무에 관해 「제3자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1의 요건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참가를 막지 않음으로써 외환은행이 「제3자」에서 「이해 당사자」가 됐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지만 때는 늦었다.입찰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하오 외환은행이입찰에 참가한다는 소문과,이에 대한 따가운 여론을 감지한 재무부 당국자는 외환은행에 전화로 『입찰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일단 참가자격을 준 이상 감독기관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입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이는 또 사건이 터진 후 당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악재」로 작용했다. 대행기관의 선정 절차와 선정에서 최종 낙찰자 공고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한 감독을 보다 제도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현재는 신탁업무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이면 모두 대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번 사건에서 외환은행이 본래의 응찰가격 3만4천8백원을 전산입력한 시점은 20일 하오 8시14분이고 첫번째 전산조작이 이뤄진 것은 다음날인 21일 하오 2시36분.이때 3만4천8백원을 3만4천6백원으로 고치면서부터 조작설이 나돌았다.그리고 하루 뒤인 22일에 다시 3만4천6백원을 3만4천8백원으로 또 고쳤다.감독이 제대로 됐다면 이런 조작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입찰방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이번 입찰에서는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채택했다.이 방식은 매각할 물건의 값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열경쟁을 유발시키는 문제를 안고 있다.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준법의식도 문제이다.작년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전산기록을 멋대로 조작했다가 적발된 건수만도 20여건이나 된다.드러나지 않은 경우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이번 사건에서는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 듯 상황에 따라 응찰가격을 마음대로 주물렀다.금융기관의 각종 전산기록 관리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최고 82,500원/최저 34,700원/총 23,244명 낙찰/한국통신주 낙찰 이모저모 ○…한국통신의 주식을 입찰한 결과 매각 대상인 1천4백40만주가 2만3천2백44명에게 5천1백4억원에 팔렸다.평균 낙찰가격은 주당 3만5천4백45원.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은 8만2천5백원(개인),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사람이 3만4천7백원으로 최고가가 최저 낙찰가의 2.34배나 됐다. ○…낙찰자는 개인이 2만3천1백95명으로 전체낙찰자의 99.8%를 차지한 반면 법인은 49개에 불과했다.그러나 한 사람 당 평균 낙찰수량은 법인 4만8천7백11주로 개인(5백18주)의 94배이다. 낙찰가액 분포는 개인의 경우 3만5천∼3만5천9백원에서 9백41만7백20주(78.3%)를 매입했고 법인은 이 가격대에서 1백20만9천5백90주(50.7%),3만6천∼3만6천9백원에서 99만8천3백주(41.8%)를 각각 매입,법인이 개인보다 높은 값을 불렀다. 법인의 최고 낙찰금액은 4만5천1백원이다.최다 낙찰수량은 조흥은행으로 95만주(3만6천2백원)가 낙찰됐으며 개인으로는 5만주(3만6천원)가 최다이다.최소 낙찰수량은 개인 10주(3만4천9백원),법인 2백주(3만6천원)이다. ○…3만4천8백원에 90만주를 주문한 외환은행은 커트라인에 걸려 42만3천주가 낙찰권에 들었으나 응찰가격 조작으로 자격이 박탈됐다.이에 따라 외환은행과 같은 3만4천8백원을 쓰고도 수량이 적어 밀린 2백41명과,3만4천7백원을 쓴 1백68명등 모두 4백9명이 어부지리로 낙찰받았다. 커트라인(3만4천7백원)에는 2백4명이 몰렸으나 주문량이 3백10주 이상인 1백61명은 모두 낙찰됐으며,남은 2천10주는 3백주를 주문한 43명 중 추첨으로 6명을 뽑아 3백주씩을,7번째 당첨자에게는 2백10주를 각각 배정했다. ○…입찰에는 16만9천9백71명이 참가했으며 개인이 16만9천6백91명으로 대부분이고 법인은 2백80개이다.이들의 주문량은 총 9천5백79만7천2백70주로 총 매각물량 1천4백40만주와 비교하면 경쟁률이 6.65대1. ◎외부영입 유력… 홍세표대구은행장 등 거론/재무부출신 이수휴·백원구씨등도 물망에/외환은 후임행장 누가될까 허준 외환은행장이 한국통신 입찰가 조작사건으로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그 후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행장 직무대행인 이장우 전무와 김연조 전무가 있다.그러나 이전무는 이번 사건에서 입찰가를 조작한 전산업무를,김전무는 입찰업무를 처리한 고객업무부를 담당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면책이 어려울 전망이다.또 이번 사건은 내부 공모의 성격이 짙다는 측면에서도 후임 행장으로는 발탁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따라서 외부 인사가 기용되리라는 관측이 일단 우세하다.외환은행 전무 출신인 홍희흠 대구은행장과 홍세표 한미은행장이 거론된다.외부 기용에 따른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민영화라는 취지에도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 듯 이완된 분위기의 혁신을 위해 외환은행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 기용되리라는 관측도 만만찮다.이 경우에는 재무부 출신이 유력하다. 재무부와 국방부의 차관을 거친 이수휴씨,백원구 재무차관,안공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박종석 주택은행장,김영빈 수출입은행장 등이 본인의 의사에 관계 없이 거론된다.현직 국책 은행장이 옮겨가고 그 자리를 새 사람으로 메우는 순환 인사도 있을 수 있다. 한국은행 출신으로는 신복영 부총재가 하마평에 오른다. ◎금융계 “응찰가 조작했어도 무효아니다”/“낙찰가 3만4천8백원으로 해야” 주장/한국통신주 유효판정 이의 속출 한국통신 주식의 낙찰자 선정에 대한 재무부의 유효판정에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재무부는 23일 외환은행의 입찰가 전산조작 행위는 한국통신 주식의 공매공고에 명시된 제14조(입찰무효)에 해당되기 때문에 외환은행의 응찰은 무효라는 판정을 내렸다.외환은행의 입찰이 무효인 이상 외환은행의 입찰포기를 전제로 결정된 낙찰자 선정방식은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외환은행의 응찰가 조작은 이미 낙찰가가 결정된 이후에 이뤄졌기 때문에 무효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본다.응찰가 조작행위는 입찰무효의 사례를 정한 공매공고 14조의 ▲(나)항 「동일인이 입찰 장소에 관계없이 2통 이상의 입찰서를 제출한 입찰」이나 ▲(라)항 「입찰서의 입찰금액,수량 등 주요 부분이 불투명하거나 정정된 입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공매공고 20조(유의사항) 13항은 일단 접수한 입찰서는 취소,철회,회수,교환 또는 변경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낙찰받은 뒤에 포기할 수는 있어도 「응찰가 조작에 의한 자의적 탈락」은 아예 불가능한 셈이다. 이런 규정들을 충실히 해석할 경우 낙찰가는 이미 공표된 3만4천7백원이 아니라 3만4천8백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 「박준규발언」정가에 파장/월간지 회견서 “개혁세력 아마추어” 비판

    ◎“새봄에 잡초 핀다” 성토속 발언저의 의심 『과거 정권에 있었던 사람들은 과거정권이 받는 비판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민자당의 강삼재기조실장은 21일 박준규전국회의장이 한 월간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새정부의 개혁정책을 비판한데 대해 톤 높은 「반비판」을 퍼부었다. 박전의장이 김영삼대통령의 「비문민적 사고」와 대통령 주변사람들의 「현실과 괴리된 아마추어리즘」등을 꼬집은 데 대해 『정치선배라 참으려 했지만 도저히 못참겠다』면서 『내이름을 써도 좋다』고 덧붙였다.지난 1월말 다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노재봉전국무총리가 김대통령의 개혁을 비판할 때만 해도 『무책임한 사람』정도로 불만을 표시하는데 그쳤던 그였다. 『그들(5·6공세력)이 제대로 해놓았다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 꼬여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왜곡된 어제를 바로잡는 개혁은 소수가 불평한다고 그만둘 수 없다』고 그는 잘라 말했다. 문정수 사무총장도 『새싹이 피어나야할 새봄에 잡초가 피고 있다』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토로했다.그는 『개혁은 정상적인 사람만이 운운할 수 있다』면서 『연립주택을 수십채나 갖고 서민의 월세를 받는등 재산축적과정이 문제가 돼 정계를 떠난 그가 아직 개혁이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개혁주체」들의 이같은 흥분에는 사전선거운동시비,외교정책혼선,UR협상파문등 최근 잇따른 정치악재를 이용,「수구세력」이 개혁 자체를 매도하려 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가 『지금은 과거와의 무원칙한 화합이 아니라 흔들리고 있는 개혁의 지향점을 분명히 해나가야 할때』라면서 정주영·박태준씨에 대한 정치적 사면설을 부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또 하나 박전의장이 경북고총동문회장이며 T·K(대구·경북출신)정치인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도 민주계로서는 몹시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3공에서 6공까지 처신에 능해온 그가 이제와서 개혁을 비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축했으나 박종웅의원은 『정치재개를 위해 편을 모으려는 시도 같다』고 경계했다. 역시 재산파동으로 물러난 김재순전국회의장이 서울대 동창회장으로 취임하자 동창들이 회보를 통해 「토생구생」(토끼도 개도 다함께 살자)을 외쳤을 때만 해도 『끈떨어진 구정객의 호소』정도로 치부하던 것과는 판이한 반응이다.민정·공화계 일부에서는 『민주계는 지금 비판내용의 타당성보다는 비판속에 담긴 「음모」와 「비판할 자격」을 성토하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 국면전환 모색 청와대 고심/국가경쟁력 강화 힘쏟을 시점인데…

    ◎곧 공직사회 독려로 새전기 삼을듯/「UR」 수정·조계종사태 이미 수습 판단/「상무대」는 국조권 발동으로 정면대응 청와대가 국면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의 일본·중국방문이후 실종된 정국주도권을 다시 장악,국가경쟁력강화작업에 국가에너지를 몰아넣자는 것이다.국민의 힘을 다시 미래지향적인 개혁작업에 쏟아부으려는 계획이다.국가경쟁력강화와 개혁은 국면전환의 당위론이고 목표다.여러 비서실들이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국가안전기획부도 좋은 아이디어가 없는지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일·중순방이후 동시다발로 발생한 악재들이 대부분 정리됐다고 믿고 있다.사전선거운동파문이나 우루과이라운드 이행계획서 수정논란은 일단의 인사조치로 일단락이 됐다.조계종사태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쨌거나 수습국면으로 들어섰다. 상무대는 여전히 살아 있는 악재지만 폭발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국정조사권의 발동으로 정면대응한 이후 야권의 공세가 오히려 약해졌고,조사가 진행되더라도 불리한 일은생기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지금쯤은 국가경영정상화의 시동을 걸어야 할 때라고 믿고 있다.그러나 국면전환의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집약된 의견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의견이 엇갈리는 구석도 적지 않아 보인다. 민정비서실을 중심으로 제기된 의견은 「국가기강확립」의 강조에서 다시 출발하자는 주장이다.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민정수석이 주재하는 국가기강확립회의를 요란하게 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다만 민정비서실도 사람을 잡는 사정을 다시 강조하는 방법은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무비서실등은 이런 방법은 구태의연하다고 생각하는 눈치다.한 고위당국자는 이벤트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돌리는 식의 국면전환에 대해 『그런 식으로 정치하던 때는 지났다』고 말한다.그는 『개혁이 목표나 목적일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과거의 관행과 제도를 바꿔 우리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통해 사회통합을 이룩하고 갈등을 해소하며 결국은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각부처가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정책들을 계속 발굴해 자연스럽게 국민의 시선을 미래로 돌리게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측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통해 관료조직을 다시 한번 단속하고,국면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는 눈치다.가장 상품성이 있는 김대통령을 내세워 중단없는 개혁과 국가경쟁력강화를 역설케 하는 것이 어떤 행사보다도 효과가 크다는 생각이다.때문에 이달 안에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무위원들이 눈치만 보고 열정적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일부부처간에 나타나고 있는 부처이기주의와 재연되고 있는 정책혼선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경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를 통해 다시한번 개혁의 불씨를 되살려내려 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달들어 일정을 극도로 제한해왔다.하루 4∼5건씩이던 공식일정을 1∼2건으로 줄이고 있다.남는 시간은 국정운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데 할애해왔다. 이원종정무수석은 4·19기념일인 19일 4·19의 정신을 계승하는 길은 곧 중단없는 개혁과 국가경쟁력강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4·19의 역사적 의미를 정부의 국가경쟁력강화작업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청와대의 국면전환노력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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