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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한가’ 경기활성화 예고 지표인가/경제 최악의 국면 탈출신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봐야 최근 주가가 뛰고 외국인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향후 우리경제의 활성화를 예고하는 지표인가. 일각에서 경기저점(低點)에 대한 논쟁이 일 정도로 경기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표는 우리경제가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음을 가늠케 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를 실물경제 회복의 현실화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경제조사실 劉炳夏 과장은 6일 “주식시장은 실물을 앞서가기 때문에 통화와 함께 경기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며 “기업구조조정이 남아있긴 하나 주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외국인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의 경제를 나쁘게 보던 외국인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劉과장은 그러나 “주가는 악재가 생기면 바로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과 실물과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李宗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 증자하기가 쉬워져 기업부채 문제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산가치도 커져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李위원은 “주가가 폭등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해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신(新)3저로 수출여건이 좋아졌지만 세계경제 둔화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는 등 주가상승은 경기회복의 현실화보다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바탕을 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확고한 1위’ 매김에 상한가/기아自 낙찰 현대株 왜 뛰나

    ◎외국기업과 합작설도 호재로 작용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증시의 정설이 깨졌다.부실덩어리인 기아차를 인수하면 동반 부실화된다는 설명이었으나 막상 뚜겅을 열자 주가는 거꾸로 움직였다. 현대그룹이 19일 낙찰자로 선정되자 현대 계열사 주식 대부분은 껑충 뛰었다.현대자동차써비스의 경우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으며 현대건설과 현대상선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대유리젠트증권 金鏡信 이사는 “현대가 기아를 인수하면 현대자동차써비스가 기아의 판매조직과 합쳐져 판매시장의 60∼70%를 손쉽게 먹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자동차 업계의 확고한 1위’라는 인식이 퍼지자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포드 등 외국기업과의 합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당분간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다는 분석이다.
  • 51% “민주후보에 투표”/지지율로 본 정당판세

    ◎민주 하원 10석 추가 기대… 45%는 “공화에”/오리건주에서 한국계 민주 상원의원과 대결/부시 전 대통령 아들 2명 주지사 당선 유력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이번 중간선거의 현재 판세는 민주당 우세. 최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투표예상자의 51%가 민주당 후보,45%가 공화당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했다. 소속당을 이탈,다른당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유권자,즉 ‘반란표’도 공화당에서 8%나 나왔다. 민주당 소속 유권자의 반란표는 3%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을 앞지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원◁ 이번 선거에는 은퇴나 상원·주지사 등 다른 공직출마로 34명의 현직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는다. 공화당은 불륜이 들통난 헬렌 체노웨스 의원(여·아이다호) 등 10여명이 취약지구로 분류되고,민주당도 존 티어니 의원(매사추세츠)등 10여명이 고전중. 민주당은 클린턴 성추문 악재에도 불구하고 10석 이상의 약진이 기대된다. ▷상원◁ 34명의 개선(改選)대상 의원은 공화 16명,민주 18명. 이 가운데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지역은 캘리포니아·뉴욕·사우스 캐롤라이나·켄터키주 등 6∼7 곳이다. 공화당은 이 지역들을 집중 공략,5석 이상을 늘리면서 민주당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60석 이상 확보라는 목표를 세웠다. 민주당은 뉴욕주 등 2∼3곳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특히 오리건주에서 한국계로선 처음으로 도전하는 공화당의 林龍根 후보가 현직 민주당의 론 와이든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주지사◁ 50개주의 주지사는 32명이 공화당 소속이고 17명이 민주당,무소속은 1명이다. 개선되는 주지사는 모두 36명. 11개주에서는 현직 주 지사가 출마하지 않는다. 거물 정치인들의 2세가 많이 나섰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 2명이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 도전하고,민주당의 휴버트 험프리 전 부통령의 아들 험프리 3세는 미네소타주에서 선전하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로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텍사스 주지사 조지 부시 2세는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지명도가 있는 인물. 플로리다 주지사에 도전하는 동생 젭 부시도 민주당 케네스 매케이 후보에 크게 앞서고 있다. ‘형제 주지사’의 탄생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 세계경제 대공황론 싸고 뜨거운 설전

    ◎IMF “없다”·신용평가기관 “온다”/IMF­아등 경제개혁… 내년부터 성장/신용기관­금융위기 확산… 내년 최대고비 세계 경제 전망을 놓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 신용평가기관들 사이에 뜨거운 설전이 한창이다. IMF는 한마디로 세계적인 금융공황은 없다고 낙관론을 펴는 데 반해 신용평가 기관들은 99년에는 자칫 30년대식 대공황의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가 러시아와 중남미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마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 설전의 출발점이 됐다. IMF의 고위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지금은 엉망이나 금융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이 개혁을 단행한다면 내년부터 다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도 프랑스의 한 일간지와의 회견에서 “중남미 경제가 어렵긴 해도 붕괴지경은 아니며 아시아,러시아가 금융위기를 겪는다고 이때문에 세계 경제가 침체되지는 않는다”면서 “세계 경제 전체가 디플레이션 쪽으로 급진전되고 있다고는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헬무트 모이처 국제상공회의소 의장 역시 “아시아 경제는 2∼3년 내에 안정될 것이며 멀지않아 세계가 어두운 터널의 끝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피치 IBCA’는 24일 성명을 발표, “세계 경제의 후퇴 가능성을 더이상 배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성명은 “98년 서방선진 7개국(G7)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우려대로 1% 이내에 그치면 이는 91년 경기후퇴 이후 최저치”라며 “상품가격 하락,국제자본의 신흥시장(emerging market) 회피를 더욱 가속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술 더 떠 내년에는 30년대식 대공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30∼35%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S&P 거시 국제무역 담당 책임자 스티븐 터먼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아시아금융위기,상품과 주식가격 하락에다 세계의 지도력 부재에 따른 정치적 실책가능성마저 겹쳐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년 세계 경제는 △경쟁력 하락 △금융시스템 위기 △과잉생산 △정치 마비 등의 악재를 한꺼번에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상암 주경기장 낙찰 뒷 얘기

    ◎삼성 ‘도 아니면 모’ 전략 또 적중/“설계능력으로 시공능력 제압” 양동작전/“현대 허찔렸다”… 월요일 충격 못벗어나 ‘설계능력이 시공능력을 제압한 한판 승부’ 지난 21일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공룡군단’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상암 주경기장 건설 공사를 따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대건설은 아직도 ‘월요일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었던 鄭夢準 축구협회 회장의 공로와 건설업계 정상의 자존심이 한꺼번에 무색해진 탓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허를 찔렸다”는 말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칭찬이야 받았겠느냐”는 표현으로 鄭회장으로부터 심한 질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번 수주전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삼성과 현대는 좋은 대조를 이뤘다. 현대가 시공능력과 실적을 앞세워 시종일관 공사 수주를 낙관한 반면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치밀하면서도 조심스런 준비를 해왔다.삼성그룹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30%의 지분으로 참여토록 하는 한편‘비장의 카드’로 삼성엔지니어링을 내밀었다.‘덩치’의 현대건설과 ‘실속’의 삼성엔지니어링을 최대로 활용한 양동작전을 구사한 셈이다. 삼성그룹의 ‘도 아니면 모’전략은 적중했다. 이번 심사는 공사기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설계시공일괄방식(턴키)으로 이뤄졌다.설계능력 50%,입찰가격 20%,시공능력 30%씩의 가중치를 부여,종합점수가 높은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카드로 내민 것도 이처럼 설계능력이 50%의 높은 점수를 차지한다는 점을 주시했기 때문. 삼성그룹의 기대에 부응하듯 설계분야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44.48점을 획득,현대건설 컨소시엄보다 무려 4.05점을 앞서 나갔다. 입찰가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1,733억원을 써내 20점을 획득한 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899억7,000만원을 써내 18.24점을 얻는데 그쳤다.이로써 총점은 5.81점 차이로 벌어졌다. 이번 입찰에서 현대가 패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5월의 지하철 7호선 사고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李基澤씨 무기한 단식농성/편파사정 즉각 중단 등 요구

    ◎당지도부선 악재될까 우려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헌정 수호 및 야당파괴 규탄대회’에 참석했다가 서울로 올라와 밤 11시30분부터 여의도 당사 9층에서 편파사정을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단식 이틀째인 20일 오전 李 전대행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대 정권을 거치면서 무수한 탄압을 받았지만 지금처럼 야당이 일방적 매도를 당한 적은 없었다”면서 “현 정권의 ‘대중독재’를 막기 위해 역사 앞에 몸을 던지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金大中 대통령의 ‘춘천발언’과 여야 총무간 협상 재개 움직임 등으로 돌파구를 바라는 당 지도부는 李 전대행의 단식이 자칫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李會昌 총재도 李 전대행에게 “상황을 봐가며 결행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단식을 말렸다는 후문이다. 李 전대행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단식투쟁이 국회 정상화의 장애요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난국을 풀기 위해 영수회담과 여야 중진회담 등 정국 해법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부산대회에 참석해 눈물을 글썽인 李 전대행의 부인 李慶儀씨도 지난 15일부터 엿새째 금식기도중이라고 李 전대행의 한 측근이 전했다.
  • 클린턴 증언 비디오 음란장면 지워 공개/美 하원 법사위 의결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성추문으로 탄핵위기에 몰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가 18일(현지시간) 그동안 공개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던 르윈스키 성추문과 관련한 클린턴 대통령의 대배심 증언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키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하원 법사위는 또 2,800쪽에 달하는 케네스 스타 검사의 증거자료도 함께 공개키로 의결했다. 법사위원인 빌 맥컬럼 의원은 그러나 공개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모든 자료는 한꺼번에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또 헨리 하이드 법사위원장은 위원회가 미묘하거나 음란한 장면을 삭제하기 위해 120개 장면을 편집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검찰 ‘司正 소환’ 일단 호흡조절/정치인 버티기에 장기화 조짐

    ◎비리증거 있는한 시한없이 수사/사전 영장­강제 구인 등 ‘배수진’ 검찰의 정치권 사정이 숨고르기 양상을 띠고 있다.한나라당 정치인들이 잇따라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검찰도 헛힘을 빼지 않겠다는 뜻이다. 검찰은 겉으로는 느긋한 표정이다.법대로 하는데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李信行 의원 사건에서 보듯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당사자들만 더 피곤할 것”이라고 밝혔다. 金泰政 검찰총장도 18일 朴舜用 서울지검장과 정기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비리 증거가 있는 한 수사는 계속한다’는 사정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의 속내가 편치만은 않은 것 같다.사정이 장기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를 무너뜨린다는 비난과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 여건,장기 사정에 따른 국민들의 등돌리기 등 발목을 잡는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표적사정’을 주장하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내주 중 강제구인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 白南治·徐相穆 의원과 국민회의 김운환 의원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국회의 체포동의 절차를 밟기로 하는 등 강하게 맞서고 있다. 이같은 검찰의 방침은 당초 내부에서 徐의원에 대한 신병처리 결정 당시 “아무리 체포동의안을 내도 국회가 이를 처리해주지 않으면 실익이 없는 게 아니냐”며 일부 신중론이 제기됐던 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사정과 국회는 별개”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언급에 힘입어 검찰이 더욱 매서운 칼날을 세우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어쨌든 이들 정치인의 신병처리문제는 李信行 의원의 경우와 같이 한나라당이 정기국회에 이어 계속 국회 소집을 통해 의원들의 체포를 막든지 아니면 여당이 단독으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든지 결국 정치권이 해결해야 될 문제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고어 美 부통령 ‘클로즈 업’/클린턴 성추문 확대로 급부상

    ◎“위대한 대통령” 추켜세우며 미소/11월 중간선거 유세 모시기 경쟁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돌다리도 두드려 보라는 속설을 새긴 뒤 출근할 판이다.클린턴이 구겨질수록 고어의 몸값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이리저리 주판알을 퉁겨봐도 악재가 안 나온다.서로 모셔가려고 난리인 이럴 때일수록 정치인의 직감이 더욱 고개숙이라 타이른다. 스타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돼 클린턴이 세계적 망신을 당한 뒤에도 고어는 대통령 곁을 지켰다.지난 11일 조찬기도회에서 “클린턴은 위대한 대통령,위대한 친구”라고 지원사격했고 12일 오리건주 민주당 유세에서는 “클린턴의 지도력이 유례없는 번영을 가져왔다”며 나팔수 노릇을 자청했다. 저러다 클린턴과 함께 무너지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고어의 자신감엔 근거가 있다. 고어를 2000년 대선 후계자로 지명한 클린턴은 스타 보고서 파란을 겪으며 고어에게 더욱 의존하게 됐다.성추문 조사가 시작된 뒤 고어 전문인 환경·기술정책은 완전히 손아귀로 넘어왔다.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라 해도 클린턴은 아직 정부 수장이며 민주당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스타 보고서가 공개된 뒤에도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열의 예닐곱이 “탄핵은 안된다”고 할 만큼 기본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밉보여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입장은 좀 다르지만 민주당 원내총무 리처드 게파트가 ‘사건’ 터지고 줄곧 클린턴과 거리를 둬온 것과 고어의 ‘의리’는 대비되는 게 사실.이목구비 뚜렷한 미남 부통령이 만신창이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 안는 모습을 나쁘게 보기만 할 이는 많지 않다. 공들인 클린턴이 탄핵된다 해도 걱정없다.곧바로 대통령 직무대행이 돼 대선전에서 누구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어떻게 돌아가도 화창한 앞길이다. 걸리는 것은 96년 대선자금 유용 혐의 정도.하지만 이를 문제삼는 민주당원들은 없다.오히려 11월 총선 유세에 서로 모셔가려고 안달이다.썰렁한 클린턴 문전과 대조적이다. 지난 주말 태평양 서북부 순환유세에 이어 고어는 이번주 14일 뉴욕 선거자금모금 집회와 18일 뉴햄프셔주 유세장을 찾아간다.대통령 예비선거 테이프를 끊는 뉴햄프셔를 거치며 고어가 ‘준비된 대통령’감으로 완전히 자리잡을지 주목거리다.
  • 돈가뭄 어떻게 풀까­통화공급 확대 찬반토론

    ◎기업 자금 사정 전망/세계금융 불안­국채 발행 돈가뭄 갈수록 심화될듯/1단계 구조조정 매듭/韓銀 대출 증액­금리인하로 상황 호전 기대감도 국내 기업들의 향후 자금사정은 어찌 될까. 연말로 접어들수록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세계 금융시장 불안감 확산과 대규모 국채발행이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및 금융기관의 1단계 구조조정의 매듭과 한국은행의 총액한도 대출 증액(2조원) 및 금리인하(2%포인트) 조치 등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국채발행이 자금난의 최대 악재=연말로 갈수록 기업의 자금수요는 많아지는 반면 조달처를 찾기는 힘들어질 전망이다.국채가 시장으로 대거 쏟아지기 때문이다.정부는 연내 재정적자 보전 등의 용도로 13조8,808억원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부설 환은경제연구소 辛金德 동향분석실장은 13일 “연말로 접어들수록 자금사정은 악화될 것”이라며 “대규모 국채 발행이 대기하고 있어 기업이 발행할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자들이 회사채보다는 안전성이 보장되는 국채를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5대 그룹의 경우 거주자 외화예금이 120억달러를 넘어섰고,상반기에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는 등 자금을 많이 확보해 둔 터여서 여건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그러나 중소기업은 기댈 곳이 없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화공급에 여유가 있기는 하나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아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화자금 사정 전망도 나쁘다=달러 공급측면에서 보면 외화자금 조달의 원천인 수출 증가율이 지난 5월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7,8월에는 감소폭이 커져 악화됐다. 여기에다 내외금리의 역전현상으로 국내에서 원화로 달러를 조달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사들이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원화 환율의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연말이 다가올수록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외채상환 압력이 커질 것이며 달러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어떻게 평가할지 여부를 자금난의 심화 정도를 가늠할 잣대로여긴다.일각에서는 국채 발행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돈먼저 풀어야”/경기침체 예상보다 심각/실물경제 완전붕괴 될판/돈 방출 IMF 합의 수준 미달/‘인플레 타령’ 말도 안돼/朴宗奎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작년 11월 외환위기 발생 당시부터 상당한 경기침체가 뒤따를 것이라고 누구나 각오는 하고 있었다.그러나 이렇게까지 심각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심지어 실물경제가 붕괴되지 않을까라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체질개선을 위해 체중감량을 시작하다보니 체중감량을 넘어 拒食症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론적으로나 실증적으로나 소비는 국민소득에 비해 변화폭이 매우 작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상반기중 민간소비는 무려 11.7%나 줄어들어 국내외 연구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또 한가지 놀랍고도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은 아직껏 한국은행이 통화량 확대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그 결과 본원통화 공급실적은 IMF와 이미 합의한 목표치에 무려 6조5,000억원이나 미달하고 있다. 총수요가 急轉直下를 거듭하던 연초부터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통화방출에 반대했다.총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마당에 需要牽引(demand­pull)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 뒤 한국은행은 최종 수요자에게 자금이 돌아가지 않는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이유로 통화공급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논리를 폈다.바로 그 이유 때문에 한국은행이 국채의 상당부분을 인수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나왔다.민간부문 금융시스템의 사정이 그러하다면 국채를 인수하여 정부부문 통화공급을 늘림으로써 본원통화를 확대하는 한편 그 자금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여러가지 재정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은 독립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경제현상이 아닌 자체 품위유지를 위해 정책기조를 정하는 것은 매우 궁색한 논리라고 생각한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당면한 일을 올바로 처리함으로써 권위가 올라가는 것이지 실력을 행사한다고 해서 권위가 올라가지는 않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은 정부와 정치권으로 부터 독립하면 되는 것이지 당면한 경제문제로부터 ‘완전히 독립’해버리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구조조정부터”/부실기업까지 자금지원 경제 체질강화에 역행/통화정책 팽창적 운용 경기부양 효과도 적어/金在天 한국은행 정책기획부 부부장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그래서 ‘구조조정도 좋지만 산업기반이 붕괴되기 전에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일견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그렇지만 금융기관 일선 창구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정이 다르다.이들은 지금 돈을 무작정 풀라는 것은 현실을 잘 모르는 소리라며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실하고 경쟁력이 있는 경우에는 돈을 쓰라고 해도 거절하고 있는 실정이다.부채비율이 높거나 장래성이 불투명한 중소기업은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대출하기가 어렵다.그리고 이들 한계기업에 대해서까지 자금을 지원해 살아남게 하는 것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금융기관들이 더 적극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대출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이 경우 중앙은행이 그에 필요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겠다. 그러나 경쟁력 없는 기업의 퇴출과 과잉·중복 투자의 시정 등 기업 구조조정을 저해할 만큼의 무차별적인 통화공급 확대나 과도한 금리인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당장은 어렵지만 구조조정을 신속히 완료해 대출이 저절로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우리 경제의 체질강화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무조건적인 통화공급 확대를 우려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통화정책 효과의 시차와 비대칭성에 있다. 통화정책은 긴축적으로 운용할 때는 총수요 억제를 통해 인플레를 제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팽창적으로 운용할 경우에는 실물경제를 부추기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통화공급을 큰 폭으로 확대하더라도 경기부양의 효과는 미미하다.반면 늘어난 통화가 1∼2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고율의 인플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여기에 통화당국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통화량­金利 상관관계/돈 풀면 금리 반드시 떨어진다?/인플레 기대심리 극도 불황 상황선 되레 상승 등 부작용 “나는 이 빌어먹을 통화수치를 갖고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몰라 몹시 괴로웠다.사실 우리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쓰고 있는지,아니면 팽창적인 통화정책을 쓰고 있는지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미국 중앙은행(FRB) 이사였던 라일그램리씨는 지난 82년초를 회고하면서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당시 미국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었다.중앙은행은 통화량을 통해 경기를 조절하려고 했다.그러나 어느 달에는 정책당국자들이 통화량 증가율을 둔화시키려 했는데도 오히려 증가율이 늘었고어떤 때는 통화량을 팽창시키려 했는데도 둔화됐다. 이같은 예는통화량,경기와 금리간의 관계가 단순치 않음을 보여준다. 통화량 증가가 금리에 미치는 경로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통화량 방출→시중자금 사정 풍부→자금대여 증가를 통해 금리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통화량 방출→일반인들의 물가상승 예상→명목이자율 인상 등의 순환이 이어질 수도 있다.돈이 많이 풀리면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켜 금리가 도리어 뛰는 것이다. 셋째 돈을 풀어도 금리가 꿈쩍않는 경우도 있다.이른바 ‘유동성 함정’.극도의 불황이나 공황하에서 돈이 넘쳐도 소비나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이다. 이런 상반된 효과와 이유 때문에 현재 금리와 통화량의 수준을 놓고도 논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통화정책에서 금리는 통화량보다 중요한 잣대라는 점이다.FRB는 80년초 통화량 중심의 정책이 실패하자,그 이후 금리 중심의 정책으로 선회했다.통화량은 보조지표로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네바 핵합의’ 실타래 풀린다/정부,北·美 회담 평가

    ◎‘로켓발사’ 관련 대북제재 물건너 간듯 정부는 이번 북·미고위급회담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당초 우리가 기대했던 ‘제네바합의의 유지’란 목표는 이뤄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비록 북한 지하 핵시설 의혹과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악재가 겹쳐 난항은 겪었지만 “대결이 아닌 대화와 협상이란 구도로 전환돼 다행”이란 것이 정부 입장이다. 이처럼 북미간 일괄타결이 이뤄진 데는 양국의 국내 사정도 한몫을 했다고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미국은 클린턴 대통령의 대표적 외교 업적 가운데 하나인 제네바합의에 대해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최근 회의적인 자세로 돌변, 의회를 설득할 만한 명분이 아쉬운 실정이었다.북한도 金正日이 공식 후계자로 등극한 것과 때를 맞춰 가시적인 ‘선물’을 가져가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따라서 ‘뜨거운 감자’격인 지하 핵시설과 미사일,테러국 리스트문제는 추후 회담으로 돌려놓은 채 제네바합의라는 대원칙만 이행하기로 시급히 타결을 봤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번 고위급회담 결과로 볼 때 한·미·일이 공동추진하고 있는 유엔안보리를 통한 대북(對北) 제재는 뚜렷한 성과없이 그냥 ‘일본 달래기’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 美·유럽 대공황 차단 공동작전/러 지원 논의 G7회의 소집키로

    ◎美 FRB 의장 금리인하 강력시사/남미 14국 정상회담서 협력 모색 미국과 유럽이 세계 경제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두팔을 걷었다. 아시아가 금융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러시아에 이어 남미마저 흔들리면서 미국과 유럽에도 경제 위기의 ‘빨간 불’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각종 대책회의를 잇따라 소집하는 등 러시아 및 아시아의 금융악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방 선진 7개국(G7)의 의장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러시아위기와 경제지원 방침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말 G 7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스트리트 대변인은 G7 국가의 고위관리들 외에 IMF와 세계은행,유럽공동체(EC) 위원회 등의 대표들도 이번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각료급 회의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도 5일 긴급 회담을 열고 러시아의 정치적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정치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러시아에 300억달러 이상의 채권을 가진 독일의 클라우스 킨켈 독일 외무장관은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 등과 함께 러시아의 상황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했다.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부장관은 이날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대장상과 가진 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아시아·러시아·중남미에 금융위기가 파급되고 있어 일본이 긴급히 경제를 회복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세계경제에 중요하다며 일본에 경제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금융위기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마저 내비쳤다. 그는 “세계가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미국만 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얘기”라고 경고했다. ○…남미 14개국은 이날 파나마시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와 러시아 위기여파로 80년대 금융위기의 재연방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국제적 금융위기가 세계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준으로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G7에 국제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위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 위안貨 ‘범람위기’/한국 경제 둑을 쌓자

    ◎中 평가절하땐 아시아금융 ‘침수’/금융 대책은/외환보유고 700억불 돼야/동아시아 공조제체 강화를/구조조정 가속 신인도 제고/원화가치 일정수준 내려야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에도 큰 충격을 가하게 된다.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이 요동치게 되며,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독일과·일본 등 선진국들의 채권회수 압력으로 신용경색 심화를 통한 기업의 연쇄부도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실업자 양산과 경기침체의 지속 등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극복의 시기는 지연된다.금융기관과 기업구조조정의 추진도 차질을 빚게 돼 대외 신인도(信認度)는 추락하게 된다.이것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몰고올 예상 시나리오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가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하고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환보유고를 최대한 늘려라=한국은행 조사부 국제경제실 金潤喆 국제금융담당과장은 23일 “IMF와 합의한 연말 가용 외환보유고 목표액 430억달러는 국내경제가 정상 상황이라면 큰 액수이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과 남북관계 등의 변수를 감안할 때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金과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및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시장이 요동치더라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단기자금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00억달러에 이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600억∼700억달러의 가용 외환보유고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의 가속화로 대외신인도를 높여라=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외환수급 사정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당장 끼칠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국내 시장참여자들과 해외투자자들에 가할 심리적 불안감은 위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때문에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구조조정을 원칙에 입각해서 강도높게 추진,대외 신인도를 제고시킴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원화의 동반절하는 불가피하다=정부 관계자는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아시아 국가는 물론 전 세계의 외환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이 경우 당장 국내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은의 달러 매입 등으로 위안화 변동 폭을 국내시장에서 흡수,원화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절하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과다한 달러 유입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유보 또는 자제하고 있는 있는 서방 선진 13개 국의 제2선 자금(80억달러) 도입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60억달러)의 발행,공기업과 국책은행의 해외차입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신축적으로 활용해 외환보유고를 확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체제를 구축하라=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위기상황이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따라서 대내문제에만 치중하지 말고 우리와 입장이 같은 동아시아 국가간 공조제체를 구축하는 등 정책당국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종합적이고균형잡힌 대외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 대책은/인프라 중 수출… 위기 역이용/현지 법인 달러보유고 확대/고부가제품 개발 충격 흡수/양쯔강 수해복구 ‘시장’ 공략 지난 상반기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우리의 제2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중국시장의 변화,특히 위안화 환율의 변화는 그만큼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산업연구원은 위안화가 10% 평가절하되면 우리 수출은 20억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도 비슷하다.그러나 이는 일본 엔화가 37억∼80억달러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교해 다소 적은 수치다.세계 시장에서 우리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의 수출품목이 그만큼 적은 까닭이다.그러나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이같은 직접적 영향보다 2차 파급효과가 보다 심각하다.즉,엔화를 비롯해 주변 국가들의 화폐가치를 잇따라 끌어내려 아시아 전체가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가뜩이나 가격경쟁력에서 한계에 이른 우리 수출에 치명적 타격을 안길 수 있다.더구나 위안화는 일단 변동될 경우 20∼30%까지 평가절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2차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연구기관들조차 섣부른 전망을 꺼리고 있을 정도다. 중국에 수출되는 우리 제품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석유화학과 섬유류 전자 철강 기계류 등이 주류를 이룬다.이 가운데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철강과 섬유 자동차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산업자원부는 위안화가 10% 절하될 때 철강은 12.4%(1억1,500만달러),섬유는 8.5%(2억2,000만달러),자동차는 5.5%(3억달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 정부의 거듭된 다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종합상사를 비롯한 국내 각 수출업체들은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또한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에 맞춰 자본재 등의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삼성물산은 일단 중국의 바이어나 금융기관이 수출대금 지급을 연기하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수출계약 때 중국이아닌 제3국 은행의 신용장을 발급받고 있다.또 선적과 동시에 대금을 지급받되 부득이 기한부 어음(유전스 L/C)을 이용할 때는 기한을 60일로 제한키로 했다. LG상사는 중국 현지공장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적극 활용,이들 제품의 수출에 주력하는 한편 현지법인의 달러 보유고를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또 기존 취급품 외에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제품을 적극 개발,환율변동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 나가기로 했다. (주)대우도 새 바이어에 대한 신용조사를 강화하고 중국내 신용장 발급은행을 제한하는 등 환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대우측은 특히 양쯔강 홍수로 비료 농약 시멘트 중장비 철강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이들 품목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나아가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 당국의 내수시장 부양책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정보통신과 기계류,인프라 등의 분야에 대한 수출 확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辛東午 무역정책심의관은 “위안화 절하는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부문의 수출을 확대하는 등 위안화 절하를 역이용하는 전략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평가절하 가능성은…/러 경제가 변수… 벼랑에 몰릴수도/선진 자본 아서 썰물초래/중,경쟁력 회복노려 모험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상승)는 과연 이뤄질까.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과 홍콩 달러화에 대한 국제 헤지펀드(단기 투기자금)의 공략,중국 양쯔(楊子)강 범람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수해,일본엔화 불안 등이 겹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 여부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의 파급 효과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내부자료에서 “중국은 당초 올 경제성장률 목표를 8%대로 정했으나 7%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한은은 “그로 인한 고용 및 정치불안 등으로 내수진작과 가격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위안화를 최대 30% 가량 평가절하해야 한다”며 “그 파장을 감안할 때 연내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그러나 향후 러시아 사태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한 독일·일본 등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그럴 경우 해외투자자들도 아시아국가에서 투자자금을 거둬들이게 돼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현대自 대타결­재계 반응

    ◎“원칙 무시… 구조조정 惡 선례”/경총·전경련­해고자 축소 실망.외자유치 큰 차질/주요 그룹들­강요된 봉합 간주.고용조정 장애물 “도대체 법이 존재하는 건가”“정치권의 개입으로 기업구조조정에 악(惡)선례만 남겼다” 현대자동차의 사태해결 과정을 지켜본 재계 인사들의 반응이다. 물론 현대차 사태가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진전되지 않고 해결된 데 재계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결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정리해고를 유명무실(有名無實)하게 만듦으로써 득(得)보다 실(失)이 큰 선택을 했다는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재계는 정치권이 정리해고를 법제화해 놓고도 정작 실행 단계에서 제동을 건 것은 탈법(脫法)적이라는 시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4일 공식 논평을 통해 “현대차 사태는 법이 규정하는 정리해고를 노조가 불법·폭력행위로 저지,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면서 “정리해고가 교섭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법을 만든 정치권이 정리해고를 축소시키는 중재안을 강요함으로써 합법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무력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재계는 또 현대차 사태가 한국에서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이 여전히 어렵다는 사실을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재확인시켜준 계기로 작용해 외자유치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도 논평에서 “노사정 합의로 도입된 고용조정제도가 산업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용조정은 반드시 용인돼야 하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노사를 막론하고 즉각적이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 대우 LG SK 등 주요 그룹도 이번 사태를 ‘강요된 봉합’으로 정의하고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이 사실상 어렵게 된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현대차 사태가 당초 회사안보다 후퇴한 방식으로 해결됨으로써 앞으로 기업들의 고용조정 방식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재계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을 때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노동법이 개정된 뒤 현대차 사태가 국내 기업의 정리해고 성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해 왔다. 그러나현대자동차가 이번에 진정한 의미의 정리해고 실행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정리해고를 통한 고용조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희망퇴직이나 분사(分社),임금삭감,무급휴직,근로시간 단축 등 다른 방식의 구조조정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金孝成 대한상의 부회장은 “정치권이 개입해 급한 대로 봉합하는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됐으나 정리해고가 사실상 어렵게 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駐韓 외국인 이렇게 본다/他 재벌 정리해고 악영향/구조조정 폭 작아 부정적 ▲스티브 마빈 쟈딘플레밍증권 이사=현대자동차 사태에 정부가 섣불리 간섭해서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정부 개입에 의한 현대자동차 사태 해결은 구조조정을 위해 정리해고를 해야 하는 다른 재벌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남겼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도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외국인들은 이러한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으므로 그다지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田甬培 환은스미스바니증권 국제영업팀장=오늘 하루 동안 현대자동차 타결에 대해 외국인 고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아시아,특히 홍콩쪽 고객이었다. 이들은 일단 문제가 해결돼 악재가 없어졌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자동차산업 자체가 공급 과잉으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규모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외국투자가들의 지적이다. 물리적인 행동이 수반되지 않았고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외국인들도 제법 많았다.
  • 주가 하룻만에 300선 회복

    종합주가지수가 하루 만에 300선을 회복했다.원화 환율도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림세가 이어졌다. 19일 증시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10.47포인트 급락했던 전날의 하락폭을 단숨에 뛰어넘어 전날보다 10.75포인트 오른 301.90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하루 만에 급등한 것은 해외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 데다 러시아 모라토리엄 파장에 대한 국내의 우려감이 지나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전체적으로 반발 매수세가 일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 주가 300선 붕괴/어제 10P 하락 291

    종합주가지수 300선이 49일만에 다시 붕괴됐다. 원화 환율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에도 불구,되레 내림세를 보였다. 18일 증시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현대자동차 휴업사태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0.47포인트 하락한 291.15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30일(297.88) 이후 처음이며 같은 달 16일 280.00 이후 최저치이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전장부터 팔자 주문이 쏟아져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13.56포인트 빠진 280선대로 주저앉았으나 선진국 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사자 주문이 이어져 종합주가지수 290선을 간신히 지켰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38개 등 112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18개 등 718개에 달했다. 보합은 39개.거래량은 7,955만주,거래대금은 3,349억원을 기록했다.
  • 러시아 사태 파장과 대책(사설)

    러시아의 외채 지불유예(모라토리엄)선언과 루블화의 평가절하조치는 세계금융대란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게 한다.특히 가뜩이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경제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경우 이번 러시아사태로 금융불안이가중되는등 또 한차례 충격이 예상됨에 따라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차관 원리금 17억5,000만달러를 비롯,국내금융기관의 러시아국공채 투자등 모두 3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오랜기간 회수불능상태에 놓이는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됐다.현재 공황상태에 빠진 러시아 경제상황과 전망을 고려할때 그들 발표내용대로 90일 이후 지불유예조치가 해제될 것이란 확신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러시아 외채규모와 관련,주요 채권국인 독일등 유럽국가들과 일본은 러시아 대신 한국과 동남아 개도국등 다른 곳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이는 모처럼 안정세를 되찾아가는 국내 외환시장을 다시 불안스럽게 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고 경제회생을 저해하는 악재(惡材)로 작용할 것이다.게다가 외채가 많은 일부 동남아및 중남미 국가들도 러시아사태에 편승,지불유예선언에 나설수 있을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세계금융대란이 현실로 다가 올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러시아사태는 주요국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유도함으로써 우리의 수출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할 것으로 우려된다.러시아에 대한 최대채무국인 독일의 마르크화나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약화되는 평가절하가 지속될 경우 중국도 양쯔강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무역수지흑자로 메우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세계수출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됨을 의미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러시아사태의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외환보유고를 충분히 유지토록 힘써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확립등 외국인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환율정책도 주요경쟁국들의 통화가치 절하폭을 감안,신축적인 조정을 통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시켜야 할 것이다.수출용 원자재 구입을 원활히 할수 있도록 무역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이와함께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신속히추진,해외요인의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수 있게끔 경제체질을 강화토록 촉구한다.
  • 러시아 모라토리엄­업종별 파장과 전망

    ◎전자 등 對러 수출 20∼30% 줄듯/선적 연기… 합작공장 설립도 재검토/현금결제로 직접적 타격은 적은편/러 숨은 달러 많아 구매 늘어날수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수출에 주름이 늘게 됐다. 당장 수출에 미칠 1차 충격보다도 동유럽 국가와 일본 중국 등 주요시장의 환율인상,국내 투자자금 회수 등 연쇄반응으로 이어지는 2차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對) 러시아 수출은 7억1,800만달러로 전체 676억3,000만달러의 1.06%에 불과하다. 대(對) 아세안 수출액의 10분의 1 규모다. 기계류(1억6,000만달러)와 컬러TV 등 전자제품(1억4,500만달러),농수산물(1억3,500만달러),섬유류(1억2,300만달러)가 주류를 이뤘다. 수입 역시 5억1,300만달러에 그쳤다. 교역규모가 적은 만큼 당장 수출입 차질에 따른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 더욱이 러시아 수출은 선적을 전후로 대금을 미리 받는 현금결제나 TT(전신환송금)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당장 돈을 떼일 염려는 적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설명이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수출에 대해서는 이미 돈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우려할 상황은 아닌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수출이다. 산업자원부 洪元柱 구아협력과장은 “러시아 경제불안과 이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기피심리로 지난 상반기 10.8%가 감소한 러시아 수출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수출실적 1위를 차지한 전자업계는 이번 사태로 20∼30%정도 현지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적어도 30% 정도 수출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우즈베키스탄 생산공장 설립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LG전자도 현지의 TV 합작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중이다. 시장 침체 뿐아니라 루블화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도 악재로 떠올랐다. 대(對) 달러 환율 변동상한선이 9.5루블로 50% 오른데다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수출대금 회수 차질,시장 축소,가격경쟁력 약화 등의 악재 속에서 국내 종합상사들은 러시아 수출 선적을연기하거나 아예 수출선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1억4,000만달러로 국내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을 기록한 (주)대우는 일단 모든 수출품목에 대해 선적을 1개월 연기했다. 현지 주요 바이어들의 자산 등 신용도를 전면 재평가하면서 수출 지속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8일 현지 무역관들의 정보를 취합, 분석한 끝에 각 수출업체에 당분간 선적을 미룰 것을 당부했다. 러시아의 1,700여 민간은행들의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지 수입상의 신용도를 정밀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비관적 전망과 달리 일각에선 오히려 대 러시아 수출을 늘릴 호기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민간부문에 숨겨진 달러화가 의외로 많기 때문에 이번 루블화 평가절하가 구매력 증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주)대우 관계자는 “현지 지사측의 분석에 따르면 중·상류층의 구매력이 높아져 컬러TV등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현금결제 등을 통해 리스크를 철저히 예방한다면 어느 정도 수출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亞洲 경제 또 난기류/印尼도 ‘지불유예’ 가능성/마르크 지키려 엔 매각땐 위안화까지 도미노 우려/日,시장개입 시기 저울질 아시아 지역 경제가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금융조치가 다시 아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금융구조가 취약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이 제한된 인도네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본 대장성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재무관은 18일 “모라토리엄 선언이 러시아에 가장 많은 채권을 가진 독일 마르크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달러화 강세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투자가들이 ‘엔화를 팔자’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엔화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 개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학자 첸 후안은 “아시아 금융위기와 양쯔강 대홍수,루블화 평가절하까지 겹쳐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 위기가아시아 통화 및 엔화 약세라는 새 국면을 유발,중국 위안(元)화에 거센 평가절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투자액이 적고 교역량도 미미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일본 통산상은 “무역수지로 보면 1대 4 비율로 수입쪽이 많고 신용공여액도 구미(歐美)보다 훨씬 적어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정부의 한 관리는 “러시아와의 교역량은 비교적 소규모여서 중국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국 표정/세계 증시 충격 벗고 오름세로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과 루블화 평가절하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관련 각국으로부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주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18일까지 ‘러시아 악재’의 효과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17일 러시아의 결정은 일회성 사건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 겸 전망.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안정화 계획 등 신뢰회복 조치들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러시아 정부가 17일 모라토리엄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대상범위를 놓고 해석이 분분. 추바이스 대통령 국제금융기구담당 특사는 이날 “이같은 조치는 단지 내부부채의 상환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혼란을 야기. 이 주장대로라면 모라토리엄은 외국인 소유의 단기국채(GKO)등 일부에 국한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 ○…미국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7일 러시아 장기 외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지급불능가능 범주의 가장 낮은 단계인 ‘B-’에서 지급불능 범주인 ‘CCC’로 한단계 낮추었다고 발표. ○…일본 등 세계 주요시장은 러시아 정부의 조치로 인한 충격파를 발빠르게 벗어나는 모습.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18일 단숨에 2%가 상승,1만5,000엔대를 회복했다. 필리핀 페소화는 2.7%가 올랐으며,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2.5%가 회복됐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 증시는 17일 개장초 급락했다가 급반등,1.8%가 올랐으며 영국이 0.22%,독일이 0.16% 올랐다.
  • 러시아 모라토리엄­국내 증시 움직임

    ◎“러 한파는 1회성” 큰 타격 없을듯/“이미 주가에 반영” 10P 하락에 그쳐/현대자 등 국내문제가 오히려 악재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종합주가지수 300선이 맥없이 무너졌으나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악재인 것은 분명하나 10.47포인트 하락이면 선방했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선진국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은 것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일회성 ‘한파’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증시여건도 지난 6월 300선 붕괴시보다 호전되고 있다. 따라서 300선 회복은 현대자동차 휴업 등 국내 문제의 해결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한파는 일회용이다=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으나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거래규모가 크지 않고 루블화가 평가절하됐지만 수출경쟁 품목이 일치하지 않아 하루 반영된 것으로 충분하다. 오히려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도 이미 예상,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6월 종합주가지수 300선붕괴와는 상황이 다르다=6월 증시가 무너진 것은 환율이 안정됨에 따라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은행권과 기업의 구조조정은 투자심리를 얼렸고 이에 따라 대외신인도도 흔들렸다. 그러나 지금은 금리와 환율이 적정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다 외환보유고도 400억달러를 넘어서 제2의 환란은 예상되지 않고 있다. ■국내 문제가 300선 회복의 걸림돌이다=현대자동차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대외적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입게 된다. 李起浩 노동부장관이 현지를 방문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에서 탈퇴할 경우 노사대립은 사회적인 혼란을 야기해 종합주가지수 300선 회복은 어렵다. 한남투신 처리문제도 걸림돌이다. 청산되든 다른 투신사로 이전하든 보유 주식이 증시에 쏟아져 매물압박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수은행 주주에 대한 매수청구권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외국인 주주들의 매도세도 예상된다. ■주가는 280∼290에서 오르내릴 전망이다=전반적인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다. 300선 회복을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주문을 내겠지만 당장은 어렵다. 노사문제가 전격 해결되지 않는 한 8월 증시는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다.
  • 춤추는 증시 한때 300선 붕괴

    ◎1.6P 오른 304.61로 마감 14일 주식시장에서는 지수 300선을 지지하는 반발매수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6포인트 오른 304.61로 마감했다.5일간의 하락이 끝나고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30분이 채 안돼 300선이 무너지고 상오 10시9분에는 전날보다 5.68포인트 떨어진 297.33을 기록하기도 했다.한남투자신탁증권의 영업정지조치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S&P에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오 들어서는 주가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로 돌아섰다.13일 한전주를 집중적으로 팔던 외국인들이 다시 한전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음식료 제약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진 반면 종이 금속 보험 등의 주식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73개 등 507개,내린 종목은 하한가 19개 등 26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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