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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혼선에 시장불안 ‘증폭’

    정책혼선에 시장불안 ‘증폭’

    최근 들어 감세·화폐개혁 등 중요 경제정책이 번번이 흔들리면서 정책혼선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경제현장에서는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데 투자나 소비할 마음이 생기겠느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시행착오를 감내할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당·정·청 삼각협의체를 재정비하고,정책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하라.”고 주문했다. ●정책혼선 위험수위 정치권에 의해 재점화된 ‘리디노미네이션(돈의 단위를 일률적으로 줄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이는 애초 이 주장을 제기한 한국은행 박승 총재와 경제팀 수장인 이헌재 부총리가 ‘당분간 폐기처분’키로 했던 사안이다.당시 내세웠던 이유는 ▲한은 차원의 준비작업이 덜 됐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국정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것.그 후 넉달.경제지표는 더 악화됐고 국정은 ‘국가보안법 논쟁’으로 더 혼란스럽다.그런데도 여당은 불쑥 화폐개혁을 들고 나왔다.물론 열린우리당이 8일 스스로 논의를 거둬들였고,정부도 “결정된 내용이 아무 것도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경제계는 그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감세는 여당에 의해 정책방향이 아예 뒤집힌 사례다.이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이자소득세를 내릴 생각이 없다.”고 했다.그러나 바로 다음날,열린우리당은 이자소득세 인하방안을 발표했다.이 부총리가 “부자에게만 혜택을 준다.”며 반대했던 근로소득세 인하도 포함돼 있었다.부동산정책의 실무기획단이 재경부에 꾸려지면서 커져갔던 시장의 기대감도 “집값안정이 최우선”이라는 대통령의 말에 다시 경직됐고,급기야 주택거래신고지역 부분해제가 유보되기까지 했다. ●경제리더십 흔들,시장불안감 증폭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이제는 경제부총리가 얘기해도 대통령이나 여당의 입을 바라본다.”면서 “이견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정부발표가 공개적으로 뒤집히면 정부가 어떻게 시장을 이끌고,시장은 어떻게 정부를 믿겠느냐.”고 성토했다.이어 “시장에서는 경제팀과 청와대 핵심참모들간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내부협의체를 제대로 복원시켜 사전조율을 야무지게 하라.”고 주문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집권여당과 정부가 해야 할 것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비경제적 악재가 많은데 경제정책의 파열음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권 교수는 “경제주체들,특히 정부가 요즘 목을 메고 있는 부자들은 변화를 가장 싫어한다.”면서 “화폐개혁 운운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부자들이 돈을 쓰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겠느냐.”고 반문했다.연세대 정갑영 교수도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이며,그 우선순위는 안정적인 성장”이라고 역설했다. 강봉균·김진표·정덕구 의원 등 여당내 관료출신 경제통들의 ‘가교’ 역할도 아쉽다는 지적이다.부총리를 지낸 김 의원은 취임초에 법인세를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가 청와대가 뒤집는 바람에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었다.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정책들은 야당에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정치적 불가피성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렇더라도 누구보다 정책조율의 필요성을 잘 아는 여당내 경제통들이 논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가교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파업이 보약된 기업들

    파업이 보약된 기업들

    ‘악재 뒤집어 보니 전화위복(?)’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른 일부 대기업의 ‘대차대조표’가 예상과 달리 밑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향후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무형의 자산까지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업계 초유의 파업을 겪었지만 노조의 ‘백기 투항’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정유는 파업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으로 유·무형의 손실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성과도 적지 않다.우선 파업으로 재고물량을 소진했다.또 매년 단협 타결 이후 직원(2500명)들에게 지급했던 200%의 성과급과 100만원 안팎의 격려금을 올해는 파업 때문에 생략했다.LG정유의 연간 성과급은 450% 수준이다. 가장 큰 소득은 향후 노사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파업을 내세워 해마다 사측을 압박한 노조에게 명분없는 파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지시킨 사실이다.매년 사측의 일방적 양보로 단협을 타결시킨 전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LG정유가 유가 강세라는 기회 비용을 날려버린 측면이 있지만 성과도 적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으로 손익을 따졌을 때 큰 타격은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달 이상의 장기파업 사태를 겪은 코오롱은 LG정유보다 더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구조조정에 따른 흑자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코오롱의 구미사업장은 지난해 이후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를 내는 사업체.폴리에스테르 원사부문은 지난 1·4분기 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 60%였다.이에 따라 코오롱은 올 상반기 30억원의 적자를 냈다.그러나 노사 협상에서 사측 주장이 대부분 반영돼 내년부터 구미공장은 흑자 전환이 가능해졌다.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관철시켜 130억원 안팎의 인건비를 보전,파업에 따른 특별 손실을 상쇄시킬 수 있게 됐다.더구나 노조가 주장한 임금(6%)과 상여금(100%) 인상안을 각각 동결시키는 덤마저 얻어 ‘흑자 파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노후설비 교체로 당장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성과인 반면에 해외바이어 이탈 등은 보이지 않는 손실”이라고 말했다.지난 4월 KTX(고속철도) 출범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항공업계도 별다른 손실을 내지 않았다.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김포∼부산·대구·광주 등 국내선 하루 14회를 감편했으며,아시아나항공도 하루 18회를 줄였다.그 결과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 중인 국내선 사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선에서 1400억원,아시아나항공은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대신증권 양시형 연구원은 “적자노선을 감편하면서 운항에 따른 경비가 줄었을 것”이라며 “특히 탑승객이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아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어떻게 하면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려 넣을수 있을까.” 청량리 588,미아리·천호동 텍사스촌,용산역·영등포역 사창가 등 서울의 ‘5대 윤락가’를 끼고 있는 자치구들이 이들 지역 재개발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규모 윤락가 정비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불법적인 성매매 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같은 매력 탓에 윤락가 재개발 추진계획은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지만,실제 성과는 많지 않아 행정당국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기 일쑤다.윤락가를 중심으로 뒤엉켜 있는 이해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재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일선 자치구의 수면하 움직임을 짚어본다. ■ 대규모 윤락가 개발 상황 서울시내 대규모 윤락가에 대한 정비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재개발은 철저히 수익성이라는 경제 논리를 따르지만,개발계획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근거로 ‘청사진은 있지만,실천이 없다.’는 냉소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청량리 588’은 과거 10년을 ‘허송 세월’로 보낸 실패를 거울 삼아,‘미아리 텍사스촌’과 ‘용산역 사창가’는 ‘청량리 588’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각각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청량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속칭 ‘청량리 588’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대문구 전농동 588 일대 윤락가에 대한 재개발 움직임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이곳 6200평(2만 466㎡)을 포함한 2만 3600평(7만 7920㎡)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1997년에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나왔지만,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계획 수립 당시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용적률을 800%까지 허용해 줬지만,지하 4층까지 용적률에 반영토록 해 실질적으로는 600%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즉 재개발사업은 토지 소유자 등 지역주민이 개발 주체가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이들이 발벗고 나설 리 만무하다는 사실만 재확인해 준 셈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계획을 세운 지 상당한 시일이 지난 만큼 지역여건 등을 반영해 다음달 중 개발기본구상안을 다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 “청량리를 타산지석으로” 용산구 한강로2가 396의 3 일대 3455평(1만 1400㎡)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용산역 사창가’는 현재 용산구가 도심재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말까지 이 일대 1만 9000평(6만 2500㎡)에 대한 구역 지정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구역 지정을 완료하겠다는 당초 계획보다 1년여 늦춰진 것이지만 구측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이는 재개발 방식이 유사한 청량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못하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개발이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주민의견을 우선적으로 조율한다면 구역 지정 여부에 관계없이 재개발 추진을 위한 걸림돌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용산구와 주민들은 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950% 수준에서 상한 용적률을 정하기로 하는 등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다만 고도제한을 현행 150m에서 200m로,업무용 시설만 지을 수 있는 이곳에 주거용 시설을 포함시켜 달라는 등의 주민 요구와 타협점을 찾는 일이 남아 있다. ●미아리 “다음달쯤 개발방식 윤곽” 성북구는 하월곡동 88 일대 ‘미아리 텍사스’에 대한 재개발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 지역 3600평(1만 2000㎡)을 포함한 9만 5500평(31만 5000㎡)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구체적인 사업 추진계획만 내놓으면 된다. 그러나 현실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섣불리 개발방식과 방향을 제시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을 설립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토지 소유자가 주체가 되는 도심재개발방식과 건설회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또 이곳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취지가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상 동북권역의 중심지라는 점을 감안,주변지역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개발 압력을 높이는 식의 우회적인 수단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중 서울시에서 도시기반시설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성북구 관계자는 “소유와 이권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주민들을 설득하기 쉬운 사업방식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다음달쯤 개발방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본이 부산·원산·인천에 처음 설치 전국에 69곳… 2007년부터 단계 폐쇄 우리나라에 ‘창기(娼妓)’가 등장한 것은 1876년 개항 직후이다.일본이 부산·원산·인천 등 개항지에 매춘을 전업으로 하는 창기들의 집창촌(사창가)인 유곽을 설치한 데 이어 1916년에는 매춘을 공식화,창기들로부터 세금을 걷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창제’가 도입됐다. 공창제는 1947년 미군정청에 의해 폐지됐지만 미군을 상대로 한 매춘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간주돼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양공주’들이 진을 쳤다.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이 제정되고,1968년에는 당시 국내 최대 윤락가인 서울의 ‘종3’ 소탕을 위한 ‘나비작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매매춘 행위를 없애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80년대 이후 윤락 행위가 활개를 치면서 여성에 대한 납치·감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까지 했다.전국에 형성돼 있는 대형 사창가들의 ‘전성기’였다. 최근 ‘필요악’처럼 인식되던 대형 사창가들이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지난 3월 여성부와 법무부,경찰청 등은 2007년부터 전국에 산재해 있는 69개 집창촌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에게는 성매매로 인한 이익을 전액 몰수·추징한다는 내용의 ‘성매매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창가 폐쇄가 성매매 근절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출장마사지·전화방·휴게텔과 같은 신종 윤락업태와 인터넷 성매매같은 음성적인 윤락 행위가 번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은 모두 33만여명.거래되는 화대만 연간 24조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사창가 여성 종사자 수와 화대는 각각 1만여명,1조 8000억여원에 불과하다. 여성계 등에서는 성매매 직업 여성 수를 80만∼120만명,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여성까지 합치면 2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 김성언 박사는 “과거에는 여성들이 납치 등 물리적 압력에 의해 성매매에 종사했다면,지금은 카드빚 등 경제적 압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등포’도 폐쇄 수순…접점찾기 묘수풀이 서울의 대표적 윤락가 중 하나인 이른바 ‘영등포 사창가’를 없애고 그 자리에 패션전문단지를 세우려는 개발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영등포구는 내년부터 사창가 폐쇄를 위한 수순을 밟아 늦어도 200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영등포 부도심권에 대한 개발 압력이 차츰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중심에 ‘외딴섬’처럼 놓여 있는 사창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2의 전성기’를 위해 1970년대까지 종로·명동과 함께 서울의 3대 번화가로 꼽히던 영등포는 30년 가까이 개발의 뒷전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개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개발 붐’은 방림방적(6만평)과 대선제분(6000평),경성방직(1만 8500평) 등 영등포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부지 개발이 진행된 것이 촉매제가 됐다. 또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으로 문을 닫은 영일·조광시장 일대 1만 9000평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연말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영등포역∼영등포시장∼영등포시장역 지하공간 연결사업 등이 거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노후·불량주택과 재래시장,공구상가 등이 무질서하게 얽혀 있는 영등포동 2·5·7가 일대 7만 8700평에 대한 도심형 뉴타운 개발구상안이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형수 구청장은 “공장부지는 2008년,지하공간은 2010년,영등포뉴타운은 2012년까지 각각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영등포 부도심권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윤락업소 및 공구상가 밀집지역에 대한 정비가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추진 개발 예정지를 사방으로 마주하고 있는 윤락가는 영등포 부도심권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따라서 사창가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는 영등포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명균 구 도시관리과장은 “60∼70년대에 지어진 2∼3층짜리 목조건물에 들어선 윤락업소와 공구상가 등은 부도심에 맞지 않는 부적격 시설”이라면서 “사창가를 강제로 폐쇄하긴 어렵지만,주변여건을 조성해 개발 압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2002년 이 일대를 노선상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한 데 이어 개발계획을 탄력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도 지정했다. 이 과장은 “연말쯤 사창가와 공구상가 등이 몰려 있는 영등포동·문래동·당산동 일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토록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지정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주변지역과 연계한 정비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창가 정비는 이웃해 있는 경성방직 부지 개발과 맞물려 이뤄질 전망이다.경성방직 부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호텔·백화점·쇼핑몰·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복합시설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착공시기에 맞춰 사실상 사창가를 단계적으로 폐쇄토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천호동’식 개발될 듯 60년대 후반에 형성되기 시작한 사창가는 현재 200여m 도로 양쪽에 50여 곳의 업소만이 영업을 하는 등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그러나 그 면적이 5000여평(1만 6890㎡)이고,공구상가를 포함하면 1만평(3만 365㎡)에 육박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넓은 지역이다. 반면 다른 윤락가처럼 도심재개발구역 등으로 지정하려 해도 대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사실상 개발방식을 놓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이곳에 대한 개발방식은 ‘천호동 텍사스촌’에서 이뤄지고 있는 형태와 유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이 과장은 “강제적인 개발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주민들이 개발을 주도하고,행정당국이 측면지원하는 천호동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까닭에 영등포구는 이곳을 균형발전촉진지구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어 세금 감면과 공공시설 유치 등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또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개발이 지지부진할 경우 경성방직이나 신세계백화점 등 대지주가 개발을 주도토록 하거나,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규정 완화를 요청하는 등의 대안도 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일대를 패션 중심의 전문상가 특화단지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부도심으로서의 기능 회복이 급선무지만,난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천호동 개발 절반의 성공 서울 강동구 천호동 423 일대 ‘천호동 텍사스촌’은 주민들이 먼저 개발안을 제시한 뒤 이를 자치구가 수용하는 형태의 ‘주민제안형 개발방식’을 취하고 있다.때문에 주민 갈등이라는 사업 초창기의 난관을 일정부분 극복,현재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만 세부시행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이견을 어떻게 좁혀나가느냐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1990년대 후반 이 일대 130여명의 토지 소유주들은 이곳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이에 발맞춰 강동구는 이 지역을 덩어리째 개발하기 위해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건의,지난해 3월 확답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4000평(1만 2930㎡) 중 2600평(8684㎡)은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됐으며,나머지 1200평(4246㎡)은 1·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세분화됐다.용적률도 최고 400%까지 상향 조정,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러나 텍사스촌이 지난해 11월 강동뉴타운에 포함되면서 주민들은 개발 방식을 놓고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뉴타운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면 도로나 공원용지 등 도시기반시설의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 반면 뉴타운 세부계획은 내년 4월 이후에나 드러나 사업 시기가 늦춰져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다른 지역과 연계한 개발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들의 요구를 100%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최근에는 정부가 개발이익환수 방식으로 재건축시 용적률 증가분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주목하고 있다.천호동 423번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만일 임대아파트를 분양하면 사업성에 치명적”이라면서 “임대아파트의 불똥이 주상복합건물까지 튀지 않는다면 현재 계획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재건축조합에 대한 설립등기가 미뤄지고 있어 세부시행계획에 대한 가닥을 잡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든 뉴타운방식이든 소유권이 잘게 나눠져 있는 땅을 모아 주상복합건물을 세운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면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뉴타운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거나,뉴타운 계획에 맞춰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토지·소유주들은 뉴타운 세부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개발방식을 놓고 지구단위계획과 뉴타운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1) 조선족사회의 명암

    [차이나 리포트 2004] (21) 조선족사회의 명암

    |옌볜(중국 지린성) 김규환특파원|“한국을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무엇보다 한국에서 번 돈으로 사업 기반을 잡은 덕분이죠.위성방송을 통해 한국 기업의 성공·실패 사례를 보면 사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도 되고요.”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한국 음식점 ‘징시궁(慶熙宮)’을 운영하는 김은자(金銀子·44) 사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부터 건넸다.그는 “한국에 간 조선족들 가운데 임금도 제대로 못받고 차별대우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대부분 돈을 벌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1990년대 초반 한국에서 파출부 등 밑바닥 생활을 하며 모은 15만위안(약 2300만원)으로 음식점을 시작,지금은 250만위안(3억 7500만원)을 투자한 직원 40명의 대형 음식점 사장으로 변신해 ‘코리아 드림’을 이룬 대표적 인물이다. ‘옌지 베이싱(北興)제과’의 김영숙(金英淑·60 사장도 한국에서 배운 제과기술을 발판으로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옌지에만 10여개의 제과 체인점을 두고 있는 그는 자산 6000만위안(90억원)대의 ‘재벌’이다.옌지백화점에서 양복점을 경영하는 허창호(許昌浩·42)씨도 한국 기술을 익혀 ‘준재벌’로 성장했다.91년 한국 명동의 한 양복점에 취직,재단기술을 배운 뒤 양복점을 차려 승승장구,10여명의 재단사 등을 거느린 중소기업 사장이 됐다.수입이 적은 날이라도 2000위안(30만원)은 너끈히 번다고 한다. ●10년 모은돈 한국行에 ‘올인’ 중국 조선족은 한국이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엘도라도(황금마을)’라고 여기고 있다.한국에 들어가 2∼3년 일해 착실히 돈을 모으면 집을 사거나 조그마한 가게를 마련하는 등 생활기반을 잡을 수 있다.한국행을 위해 10년 가까이 한푼도 안쓰고 모은 7만위안(1050만원) 정도를 몽땅 털어넣거나,목숨을 건 밀항을 서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린성 룽징(龍井)시의 즈신(智新)진 신화(新化)촌.옌볜 지역 주민들이 ‘전입 희망’ 1순위로 꼽는 마을이다.300가구 중 290여가구가 조선족인 마을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돈을 벌고 있다.이들이 한국에 많이 나가는 이유는 즈신진 정부가 창춘(長春)에 노무기지를 건설해 보증을 서주는 등 대(對)한국 노무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때문.비자 수속비는 전문브로커의 3분의1밖에 안되는 2만 6000위안(390만원)이다. 이곳에서 만난 조선족 박정길(朴貞吉·47)씨는 “한국에 한번 나갔다 오면 아이들을 도시에 내보내 교육을 시키거나 집을 사는 데 쓸 수 있는 돈을 벌어오기 때문에 살림이 활짝 펴진다.”며 “한번 나가 평균 5년 체류해 30만위안(4500만원) 정도를 버는 것 같다.”고 말한다.중국인 천쉐제(陳學杰·63)는 “옌볜 전체에서 한국에 나가는 사람이 20%도 안되는데,유독 이곳만은 50% 이상이 한국에 나가 인근 주민들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덕분에 옌볜 지역의 경제는 탄탄해지고 있다.10여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은 중국 안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회였다.하지만 90년대 초반부터 한국 바람이 불면서 양상이 바뀌어 조선족 사회가 중국 어느 지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현동일(玄東日) 옌볜대 경제·관리학원 원장은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경우 조선족이 한국에 나가 벌어온 외화수입이 재정수입보다 더 많다.”며 “지난해 외화수입 6억 5000만달러(78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발전 이면에는 악재도 생겼다.벌어온 돈의 대부분이 생산에 투자되기보다 대부분 소비산업에 쓰이고 있는 탓.옌볜자치주의 주도(州都)인 인구 30만명의 옌지가 택시 5000여대,나이트클럽·다방·사우나 등 소비업소 1000여개가 난립해 들어서는 바람에 유흥도시로 전락한 것이다.박창욱(朴昌昱) 옌볜대 민족연구소 교수는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조선족은 한국에 가는 기회가 많아 자본주의를 학습하는 기회가 생겨 도움이 됐다.”면서 “그러나 한국 바람이 불면서 조선족 사회는 과소비 풍조와 한국에 나가지 못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등의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트·사우나등 난립 유흥도시로 전락 특히 ‘조선족 사회의 해체’라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조선족 젊은이들이 코리아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몰려 가는 바람에 옌볜내 농촌지역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지린성 허룽(和龍)시에서 만난 고성자(高成子·72) 할머니는 “조상들이 피땀 흘려 일궈놓은 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요즘 농촌에는 노인들밖에 없어 삶의 터전이던 땅이 한족에게 넘어가고 있어 억장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따라서 현재 옌볜은 이름만 조선족자치주일 뿐 정치·경제적으로 한족이 압도적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 ‘정체성의 혼란’도 겪고 있다.옌지에서 만난 조선족 김달영(金達永·35·택시운전사)씨는 “중국 조선족은 한족으로부터 소수민족이라고 냉대받고,북한으로부터 자본주의에 물들었다고 비난받으며,한국인으로부터는 못산다고 무시당하는 등 ‘안팎곱사등이 신세’”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khkim@seoul.co.kr ■ [기고] “조선족 시장경제 적응력 뛰어나” 중국에는 한족(漢族) 외에 55개 소수민족이 있다.2000년 기준으로 12억 4300만명 중 소수민족이 8.4%이다.비율은 크지 않지만 이미 1억명을 초과했고 국토 면적의 64%에 분포돼 있다. 소수민족의 평등 권익과 경제발전 보장 측면에서 중국처럼 과중한 임무를 가진 나라는 아마 없을 것이다.민족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의 성공적 경험은 인류사회에 커다란 공헌이다. 중국의 민족정책은 ▲정치평등 ▲경제발전 ▲문화번영 ▲사회보장을 특징으로 한다.민족구역 자치제도를 주체로 비교적 완성된 국가정책의 하나이다. 민족자치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기본 정치제도의 하나로 법률적 보장은 1984년에 반포,2002년에 수정된 ‘중화인민공화국 민족구역자치법’이다. 소수민족 집중 거주지구는 민족·지구 특징에 따라 5개 자치구,30개 자치주,120개 자치현이 건립됐다.법률규정에 의해 민족 자치지방의 정부 최고급 영도는 소수민족이 담당한다. 동시에 55개 소수민족은 인구와 상관없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대표가 된다.소수민족의 정치적 평등 지위는 물론 경제발전·문화교육·의료위생 등 사회 각 방면의 권리를 보장해 주고 있다. 중국의 현대화·도시화 발전 과정에서 더욱 많은 소수민족들이 도시로 진입하면서 ‘도시 민족사업조례’를 제정,이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에서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중국내 조선족(朝鮮族)은 2000년 인구 통계로 보면 192만 3400명이다.주로 중국 지린(吉林·114만명),헤이룽장(黑龍江·38만명),랴오닝(遼寧·24만명) 등 성·자치구에 분포됐다.지린성 옌볜조선족 자치주는 84만명으로 전체 조선족의 43%를 차지한다.이외에 4개 성 자치구와 47개 민족향을 건립했다. 조선족은 근면하고 창조 정신이 뛰어나고 교육을 아주 중시한다.문화교육 수준에서 중국 소수민족 중 제1위이고 전체 지표도 한족보다 높다.중국에서 유일하게 문맹이 없는 민족이다. 현대화 과정에서 조선족은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능력과 개척성이 뛰어나다.농촌 노동력의 도시 이전 붐에서 조선족은 대외 노무수출에 참여하고 중국의 동남 연해지구 및 중심도시로 진입하는 비율이 매우 크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조선족 인구는 하강하고 있다.대량의 인구가 고향을 떠나 외지로 취직을 위해 떠났으며 결혼 연령에 도달한 여성들이 아주 많다.일부 농촌에서는 젊은 여성들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조선족 농촌의 성비율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지리적 관점에서 보면 소수민족은 주로 지역이 넓고,자원이 풍부하며 경제기초가 빈약한 서부 지구에 몰려 있다.2만 2000㎞의 국경지역에 30여개 소수민족의 집중거주 지역이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는 지역균형 발전과 민족 문제 해결을 위해 서부 대개발 전략을 제기했다. 다민족의 평등·단결을 실현하려면 공동의 물질적 기초가 필요하다.민족간의 빈부격차가 있다면 사회의 공정과 평등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족 문제는 장기적이고 복잡한 문제다.21세기 중반까지 중국이 중등발달 국가의 현대화 목표를 실현하려면 민족 문제를 포함한 기타 사회 문제도 잘 처리해야 한다.민족구역자치제도를 포함한 중국 민족정책 시스템도 시대의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완성해야 한다. 허스위안 中,사회과학원 인류학연구소장·중국 민족학회 회장
  • ‘평화안 수용’ 나자프 유혈사태 종지부 찍나

    이라크 강성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나자프에서 무장투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이라크 임시정부도 두 지도자가 합의한 평화안을 수용한다고 발표,3주째 이어진 나자프의 유혈사태가 종식될 전망이다.사드르는 투쟁 거점이었던 시아파 성지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 통제권을 27일 오후(현지시간) 시스타니를 포함,시아파 지도자들로 구성된 종교기구에 넘겼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나자프 떠나는 민병대 지난 22일 이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드르는 26일 밤 나자프의 시스타니 집을 직접 방문,시스타니가 제안한 평화안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군과 이라크군은 26일 오후 시스타니가 나자프에 도착하자 24시간 휴전을 발표,협상을 지원했다. 평화안은 5가지 항목으로 ▲나자프와 쿠파의 비무장지대화 ▲나자프에서 모든 외국군의 철수 ▲이라크 경찰에 나자프 치안권 이양 ▲주민 피해에 대한 정부 보상 ▲내년 1월의 총선 준비를 위한 여론조사 등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임시정부는 이번 평화안에 따라 이맘 알리 사원에서 미군에 맞서온 사드르 휘하의 메흐디 민병대가 27일 오전 10시까지 무장을 해제하고 철수하면 사면키로 했다.사드르는 민병대원들에게 무장 해제 후 평화행진으로 사원까지 온 수천명의 시아파 순례자들과 합류해 나자프와 쿠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민병대원들은 지시를 따랐지만 곳곳에 무기를 숨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드르 사법처리 가능성? 이번 평화안은 일단 시스타니와 사드르,임시정부 이야드 알라위 총리 모두의 체면을 살려준 타협으로 평가된다. 나자프 교전이 시작되자 신병 치료를 이유로 런던으로 떠난 시스타니는 위기상황을 모른 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사드르 역시 폭격기까지 동원한 미군과 이라크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휘하의 메흐디 민병대 병력에 타격을 입어 탈출구가 필요했다.나자프 사태 격화로 지지도가 급락한 알라위 총리 정부도 내년 1월 선거에 앞서 정국 안정이 시급했다. 현재 “사드르를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임시정부 카심 다우드 국무장관의 약속처럼 사드르는 자유의 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이라크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지,특히 내년 1월의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특히 이라크 경찰이 이날 사드르측이 그동안 종교재판소로 사용한 나자프의 한 건물 지하실에서 즉결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경찰과 민간인 추정 시체를 발견함에 따라 이를 문제삼아 그를 사법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AFP통신은 적어도 25구의 시체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27일 국제유가는 나자프 사태 해결에도 불구,이라크 송유관 파괴 등의 악재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이 오전 10시15분 현재 전날보다 28센트 오른 배럴당 43.38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경기침체 먹구름 짙어졌다

    경기침체의 짙은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우려했던 IT(정보기술)산업의 성장세 둔화가 지난달 현실화되면서 IT위주의 수출에 의존해온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경기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동행지수도 넉달째 내리 하락해 ‘경기가 천장을 찍고 이미 하강 중’이라는 비관적 관측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신용불량자 수도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소비 회복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생산은 지난해 7월에 비해 37.8% 증가했다.50∼60%를 웃돌던 5∼6월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전세계 IT산업 둔화와 반도체 수요감소로 하반기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IT수출은 382억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1%나 증가하면서 상반기 5%대 경제성장을 이끌어냈다. 앞으로의 설비투자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국내 기계수주도 지난해 12월(-9.1%) 이후 7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전년 동월보다 6.4% 줄었다.기계를 안 샀다는 것은 그만큼 설비투자 계획이 없다는 얘기다.7월 설비투자가 소폭(2.5%) 증가했지만 별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이유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국민들이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낄 것”이라며 “다만 이런 현상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1년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더디지만 경기회복세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 부총리는 따라서 추가 금리인하나 2차 추경편성 등을 현재로서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네티즌 ‘과거사’ 진흙탕싸움

    ‘친일이냐 친북 용공이냐.’ 정치권에서 제기된 과거사 진상규명 논란이 인터넷에 옮겨붙어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닫자 일부 네티즌은 정치권의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휴일 잊은 과거사 사이버 공방 네이버,다음 등 포털과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는 휴일인 22일을 전후해 정치권의 대리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의 충돌이 잇따랐다. 네이버 핫이슈 토론장에는 21∼22일 1822건의 글이 올랐다.특정한 글에는 130여개의 대글이 달리고,조회수가 1만건에 이르렀다.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수백건의 글이 난상토론을 벌였다.이들은 서로 지지 정파의 입장을 옹호하며 ‘친일 청산’과 ‘용공 척결’을 주장했다. ●편가르기·이전투구에 네티즌 질타 쏟아져 하지만 소모적인 논쟁에 질타와 충고를 쏟아내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국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실직한 소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기식’씨는 “서민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데 정치인은 국민 혈세를 받아가며 당파싸움이나 하느냐.”면서 “일본은 동해와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달려들고,중국까지 동북공정으로 민족의 뿌리를 뒤흔들려 하는 마당에,여야는 싸울 힘이 있으면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싸워달라.”고 당부했다.‘여현동’씨는 “영·호남도 모자라고,수구니 개혁이니 하다가 우파니 좌파니 편가르기 하고 이제 과거사까지 규명해서 서로 죽이기를 해야 좋으냐.”고 꼬집었다. 다음의 핫이슈토론 게시판에서 ‘가장높은산’은 “과거의 역사를 들춰 우리가 얻는 것은 불신뿐”이라면서 “글로벌시대에 변화하는 세상과 경제에 온 국민이 적응하고 변화를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과 지도자들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흑색선전·중상모략 근절해야” 전문가들은 혼탁한 분위기에 편승한 중상모략과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식 흑색선전의 확대 재생산이 또다른 왜곡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 박근혜 대표의 홈페이지에서 ‘bluegreen’이라는 네티즌은 “모 장관의 아버지가 근무한 식산은행은 1926년 한국을 착취할 목적으로 설립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같은 친일회사”라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 L의원의 부친,모 장관의 부친,대통령 친인척 등의 이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독립신문,업코리아 등 일부 보수 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이 각 포털 사이트로 옮겨지기도 한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은 사실일 수도,조작된 것일 수도 있다.”면서 “독립된 위원회 형식의 기관에서 친일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여 중상모략과 제대로 된 정보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인터넷에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것은 친일을 명확히 청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개방적인 인터넷의 특성을 악용,일부 세력이 검증되지 않은 흑색선전을 유포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흑색선전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다수의 확인을 거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진다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효섭 이재훈기자 newworld@seoul.co.kr
  •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국내 도입원유의 78%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시세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이 1980년 2차 오일쇼크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경유 등 관련 제품 가격상승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지친 서민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특히 휘발유는 ‘ℓ당 14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텍사스유 48달러 장중 돌파 두바이 유가의 40달러 돌파는 심리적 저지선의 붕괴로 인식되고 있다.가파른 추가상승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두바이유는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전일보다 0.63달러 상승한 배럴당 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1차 석유파동 때의 최고가(1973년 10월6일 2.94달러)에 비하면 30년 만에 14배로 뛴 셈이다.2차 석유파동 때인 80년 11월24일에는 42.25달러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19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93센트 오른 배럴당 4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런던시장에서도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오후 장에 배럴당 73센트 오른 43.07달러에 거래됐다.국제유가는 이라크의 시아파 강경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추종세력들이 정부의 최후통첩을 거절하고 남부 유정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정정불안이 고조되면서 석유수출 차질이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 때문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1달러 오를 때 휘발유 10원씩 올라 계속된 유가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19일 현재 전국 평균 ℓ당 1381.42원,경유는 ℓ당 953.44원으로 치솟았다.지난주보다 휘발유는 8.01원,경유는 10.46원이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수준이던 지난달 이맘때의 두바이 유가를 기준으로 결정된 것이란 점이다.원유 수송과 정제에 시간이 걸려 국제유가가 국내 유류가격에 반영되는 데 약 한 달이 걸린다.이 때문에 현재 배럴당 40달러에 접어들면서 생긴 5달러가량의 인상분은 앞으로 한 달 뒤 국내가격에 반영된다.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뛸 때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0원가량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뒤 50원의 인상요인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정부 “승용차 10부제 계획 없다” 유가급등이 이어지면서 정부대책 수립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20일 평균가격’은 이날 37.09달러에 달해 이미 비상대책 시행의 기준선(35달러)을 넘어섰다.정부는 그러나 휘발유가격의 40%를 차지하는 교통세를 내리거나 승용차 강제 10부제 등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내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크게는 400원까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세 인하에 따른 혜택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아직 ‘3차 오일쇼크’를 논할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1,2차 오일쇼크가 갑작스러운 수급상황 악화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산유국의 지정학적 위험 등 돌발악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주요 판단근거다.한국석유공사 구자권 정보분석팀장은 “당분간 유가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악재도 없어 연말쯤에는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대한석유협회 주정빈 협력부장은 “석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전체 국세의 17.8%로,국방 예산에 버금가는 21조원에 이른다.”면서 “휘발유의 가격인하를 위해선 국제유가의 하락과 함께 정부의 세금인하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해법 “4野4色” “위기” 진단은 일치

    경제해법 “4野4色” “위기” 진단은 일치

    ‘진단은 한목소리,해법은 제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4당이 19일 국회에서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를 열었다.각당은 현 경제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규정하면서도 원인 해석과 처방전에서는 조금씩 달랐다. 야4당은 현 경제상황이 투자와 내수 부진에 고유가·중국의 긴축경제 등 외부 악재가 겹쳐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서민경제를 놓고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소득 없고,일자리 없고 세금과 물가는 너무 오른다.”고 지적했고,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부대표는 ‘궁핍화’라고 평가했다.자민련 류근찬 정책위의장은 “단기간내 경기 회복 기대가 어렵게 됐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난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방법에서는 저마다 편차를 드러냈다.특히 감세정책을 놓고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은 대체적인 입장을 같이 했지만 진보정당인 민노당은 달랐다. 한나라당은 “국론분열·안보분열 등을 해소하고 국정 우선순위를 과거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조정할 것”을 촉구한 뒤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해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투자확대·민간 소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서민층 수혜를 전제로 한 감세정책에 찬성했다.다만 출자총액제한에 대해서는 대상범위 축소 등 완화조치를 먼저 시행한 뒤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자민련은 감세정책만으로는 저소득층에 큰 효과를 줄 수 없으므로 재정지출 확대를 혼합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경기 침체의 원인을 ▲재벌대기업중심 성장제일주의 ▲무분별한 자유화·규제완화 ▲과도한 경기 부양책 등으로 분석한 뒤 다른 처방을 제시했다.감세정책에 대해서도 조세형평성 훼손·국가재정 마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대신 부유세 신설·직접세 인상 등의 세제개혁과 사회복지 강화방안을 내놓았다.이런 차이에도 불구,이날 토론회는 야4당 정책공조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참석자들은 자평했다.앞으로 경제관련 상임위 차원의 정책청문회를 수시로 마련해 대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만족’ 정도를 반영한다.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민노당 김혜경,민주당 한화갑,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 야4당 대표들도 모두 참석해 토론회의 ‘비중’을 높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상장사순익 1분기엔 사상최대… 2분기 11%급감

    상장사순익 1분기엔 사상최대… 2분기 11%급감

    갈수록 짙어가는 불황의 그늘이 2·4분기 기업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1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기업이익이 2분기 들어 마이너스로 꺾였다.점차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와는 정반대로 1분기에 이미 정점(頂点)을 찍어버린 셈이다.고유가,수출둔화 등 즐비하게 늘어선 악재들을 감안할 때 당분간 상승국면으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2분기 순익 마이너스 반전 증권거래소·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17일 각각 12월 결산 상장기업 535개사(일부 제외)와 등록기업 733개사의 상반기 실적분석을 발표했다.거래소 상장기업들은 2분기 매출이 147조 5420억원으로 1분기(141조 9520억원)보다 3.9% 늘었지만 순익은 14조 2296억원에서 12조 6123억원으로 11.4%나 줄었다.1분기 흑자에서 2분기 적자로 바뀐 40개를 포함,전체 상장회사의 18%인 94개사가 적자를 냈다. 제조업체의 순익은 2분기에 12조 4928억원으로 1분기보다 7.9%가 줄었고,가계·중소기업의 대출연체가 심각한 금융업체는 1196억원으로 81.9%나 감소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통상 6월말 반기결산에 맞춰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관행 때문에 금융회사들의 2분기 순익이 상대적으로 더욱 줄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등록기업들도 사정이 비슷했다.2분기 매출은 13조 8117억원으로 1분기보다 9.3% 늘었지만 순익은 5056억원에 불과,거꾸로 22.1%가 줄었다.기업 10개 중 3개꼴(31.0%)인 227개사가 적자를 냈고 이 중 116개사는 1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전체로는 순익 90% 증가 그러나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전체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이 났다.상장기업의 경우,매출(289조 4940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17.7%,순익(26조 8419억원)은 89.1%가 늘었다.등록기업은 매출(26조 4458억원)과 순익(1조 1543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7%와 103.9% 증가했다.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본부장은 “상반기에 반도체·화학·철강·조선 등 주력제품의 수출단가가 높았고 설비투자 부진으로 회계상 비용지출이 줄어든 것 등이 높은 순익증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기업간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국내 최대기업 삼성전자의 상반기 순익은 6조 2719억원으로 상장회사 전체 순익의 23.4%를 차지,전체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17.9%)보다 크게 늘었다.코스닥 등록기업 전체와 비교하면 5.4배에 이른다.대그룹 편중도 심화됐다.올 상반기 삼성·LG 등 10대 그룹 순익은 15조 1148억원으로 상장기업 전체의 56.3%를 점유,전년동기(48.3%) 대비 8%포인트나 뛰었다. 기업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국내 최대 삼성전자조차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6.9%와 0.2% 줄었다.특히 지금은 고유가,내수침체의 장기화,세계 IT(정보·기술)경기 하강,중국경제 성장둔화 등 온갖 악재가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기업실적이 1분기에 정점을 찍었고,앞으로는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동원증권은 자사 분석대상 139개 상장회사의 영업이익이 2분기 14조 889억원에서 3분기 13조 7197억원,4분기 13조 6014억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LG투자증권 박윤수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일본의 경기회복이 주춤해지고 중국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는 등 수출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로 인한 개인 가처분소득의 감소는 내수침체를 더욱 장기화시킬 것”이라면서 “이렇게 나라경제 안팎의 사정이 모두 안좋아 하반기에도 실적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고유가에 기름붓기 ‘차베스 쇼크’ 현실화?

    15일 시작된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투표 결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전례를 찾기 힘든 현직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라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국제유가에 미칠 영향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다. ●서부텍사스유 46.58弗 ‘사상최고’ 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기록을 깨뜨리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이런 추세라면 50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8달러(2.4%) 오른 46.58달러로 마감,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WTI 선물 가격은 지난 주에만 6%나 올랐다. 또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9달러 오른 43.88달러로 장을 마쳐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전날보다 0.36달러 오른 배럴당 38.91달러였다. 현재 이라크 내 미군-시아파의 전면전과 저항세력의 원유생산시설 폭파 위협,러시아 유코스 사태,멕시코만의 허리케인으로 인한 원유공급 감소 등 전세계적으로 악재가 겹쳐 있다.여기에다 세계 5위의 원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진다면 수급불균형은 물론 심리적 불안까지 더해져 유가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밤(현지시간) 소환투표 결과가 나오면 16일 개장될 국제원유시장에서 원유거래가격이 형성되는 데 바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이번 주가 유가 상승세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전망은 밝지 않다.블룸버그통신이 49명의 원유거래인과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28명이 이번주에도 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혼란 불가피할 듯 1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미주기구(OAS)를 중심으로 14개국으로 구성된 국제참관인단이 투표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에는 경계 병력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소환투표에서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고,찬성표의 숫자가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차베스가 얻었던 380만표 이상이면 차베스 대통령은 물러나게 된다.베네수엘라의 여론은 어느 쪽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상태다. 다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점은 차베스 대통령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평가된다.그동안 차베스가 서민 우대정책을 써온 것에 대해 중산층의 불만이 높았는데 경제가 상승하면서 반감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동안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먼저 차베스가 진다면 3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현재 반(反)차베스 구호 아래 모여 있는 베네수엘라 야권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분열되면서 극심한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차베스는 소환투표에서 패배한다면 바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근소한 표차로 소환 여부가 결정된다면 차베스 지지자와 반대자 모두 투표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폭력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특히 차베스에 반대하는 석유노조가 파업에 나선다면 베네수엘라 정세와 국제유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가 40달러 시대] 가수요·투기펀드 몰려 ‘엎친데 덮쳐’

    [유가 40달러 시대] 가수요·투기펀드 몰려 ‘엎친데 덮쳐’

    1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 오른 44.80달러에 마감돼 최고가인 44.84달러에 근접했다.12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한때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5.45달러를 기록하는 등 45달러 이상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원유시장은 고유가에다 뉴스에 매우 민감하고 취약한 장이 됐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중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선 뒤 50달러를 향해 다가서는 형국이다.도이체방크의 국제석유분석가인 아담 시민스키는 “한쪽에서 기침만 해도 50달러는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가는 지난해 8월보다 배럴당 12달러로 40%에 가까운 인상폭을 보이고 있다.한해 동안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공급상의 작은 변수도 상쇄시킬 능력이 적다는 것을 시장이 보여왔기 때문이다.따라서 공급불안을 우려한 가수요도 늘었고 변동폭이 큰 시장에 투기하는 세력도 끼어들었다.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올 하반기와 내년 세계의 석유수요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올해는 하루당 822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수치다.그동안 원유 수요는 매년 1% 정도씩 늘어왔다.내년 예상치는 하루 8400만배럴이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석유생산국은 지난달보다 14만배럴 늘어 하루 835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OPEC은 꾸준히 증산을 해와 증산여력이 적다. 또 공급 중단 요소와 이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OPEC 회원국인 이라크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은 정정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소환투표가 15일로 예정돼 있다.차베스 대통령이 승리하면 반(反)차베스 진영인 석유산업 노조가 파업할 확률이 높고 차베스 대통령이 패배하면 정치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나이지리아에서는 종족분쟁에 석유산업 노동자의 태업 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라크 급진 시아파 무장단체는 미군이 송유관을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미군은 나자프에 총공세를 하고 있다.이라크는 하루에 190만배럴을 생산한다. 비(非) OPEC 회원국의 사정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러시아의 석유회사 유코스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2%를 공급하는데 자산 동결과 해제가 반복되고 있다.멕시코 유전지대에는 태풍이 다가오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편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에게는 원유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미국 상품거래위원회에 따르면 NYMEX에서 거래되는 원유 관련 선물과 옵션 계약의 총 가치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66억달러(30조·32.7%) 늘어났다.분석가들은 현재 200개 정도의 헤지펀드가 에너지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가 카페] 외교부 “말그림 때문에”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이은 잇단 ‘악재’로 외교부가 얼마나 정신적 부담에 시달렸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가 외교부 청사 1층 벽면에 걸린 그림과 관련된 일이다.수백호짜리인 이 그림은 외교부의 신청사 입주 때 행자부가 한 유명 화가에게 주문해 마련한 것.말 20마리가 뛰노는 그림으로 역동적인 외교를 구현하라는 뜻에서 1층 후문 입구에 걸어놓았다. 그러나 입주 이후 윤영관 장관이 중도하차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의 불화설,대(對)미 외교 이상설 등에 김선일씨 사건,간부의 성추행사건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 이 그림이 시빗거리가 됐다. 그림을 자세히 보니 말이 대오를 이뤄,힘차게 어디론가 뛰어가는 게 아니라 서로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날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가뜩이나 외교부 청사 터가 좋지 않다고들 하는데 그림마저 외교부의 정기를 흩뜨린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일부에서는 “그림을 그린 화가가 ‘소(牛)’그림의 대가인데,말을 그려달라고 한 게 잘못”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외교부는 이 그림을 팔아 다른 그림으로 대체하려 했으나 행자부 재산이라 임의로 처분하지도 못하고 있다.심지어는 그림을 마사회에 갖다주고 대신 다른 그림을 걸려고까지 했다는 후문이다.사정이 여의치 않자 최근 외교부는 그림 밑에다 옛날 외교문서를 전시하는 임시 미봉책을 마련,사람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가수 유승준 새달 美서 결혼

    |로스앤젤레스 연합|재미교포 가수 유승준(28·미국명 스티브)이 9월 결혼한다.캘리포니아 플러튼에 살고 있는 유씨의 아버지 유정대(61)씨는 10일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팝 시장에서 가수활동을 재개해 온 아들 유승준이 “9월 말 약혼녀인 오유선(27·미국명 크리스틴)과 결혼한다.”고 말하고 “청첩장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달 말쯤 국내외 친지들에게 모두 알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승준은 2002년 11월 12년간 사귀어 온 오유선씨와 약혼했다. 그러나 미 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기피 혐의로 국내 입국이 금지되고 지난해 6월 약혼자의 아버지가 타계하는 등 악재가 겹쳐 결혼은 예상보다 늦춰졌었다.
  • [유가 또 폭등] 수요폭증…공급불안…국제유가 ‘3각파도’

    [유가 또 폭등] 수요폭증…공급불안…국제유가 ‘3각파도’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분이 배럴당 45.04달러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45달러선을 돌파했다.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 기준 최고치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유가는 이후 45달러를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숨가쁘게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제자리는커녕 중단될지도 모르는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고 이를 이용한 투기세력까지 끼어들었기 때문이다.9일의 유가 상승은 러시아와 이라크가 이끌었다.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자산이 이날 동결됐다.유코스는 하루에 세계 원유 생산량의 2%인 206만배럴을 생산한다.또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석유생산이 테러 위협으로 중단됐다고 이라크 관리가 이날 밝혔다.바스라가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석유량은 하루 180만배럴이다. 두 불안요소가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전망은 거의 없다.유코스 사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악재는 또 있다.15일로 예정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소환투표 결과다.차베스 대통령이 승리하면 반(反)차베스인 베네수엘라석유공사(PDVSA) 등 석유노조의 파업이,차베스가 패배하면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따라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상)어제 양지서 오늘 음지로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상)어제 양지서 오늘 음지로

    외환위기 이후 거리로 내몰린 많은 직장인들이 ‘사장님’으로 변신했다.이들이 창출한 고용과 부가가치는 경제 회생의 찰진 밑거름이 됐다.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경제전문가들과 정책입안자들의 입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은 자영업자가 우리 경제를 힘들게 한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우리 경제의 짐이자 비상구로 떠오른 자영업자의 실상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해법을 모색해본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6월초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구조적 선진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자영업자’를 지목했다.한마디로 “사장님이 너무 많다.”는 얘기였다. 자영업자란 쉽게 말해 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지 않은 취업자를 뜻한다.월급쟁이,즉 전문가들이 쓰는 용어로는 ‘피용자’의 대칭되는 개념이다.여기에는 ‘나홀로 사장님’도 있을 수 있고 종업원 몇 명을 거느린 소상공인도 있을 수 있다.한꺼풀 더 들추면 사실상 실업자이면서 취업자로 잡히는 ‘백수 사장님’,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한계 자영업자도 적지 않다.이 부총리는 “경제구조의 전환기적 현상이 숫자로 나타나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말로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조기·명예퇴직자 대거 창업 탓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영업자(가족 종사자 포함) 비중은 35%나 된다.미국(5.7%) 독일(10.8%) 영국(12.2%) 등 10% 안팎인 선진국과 비교하면 최고 5배가 넘는다.경제구조가 비교적 비슷하다는 이웃 일본(15.6%)과 비교해도 약 2배다.농경사회에서 유래된 가족단위 부업 비중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다.노동연구원 정인수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조기·명예퇴직자들이 창업전선에 대거 뛰어든 탓도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한때 고용을 신규창출하면서 외환위기가 휩쓸고 간 우리 경제의 상처를 톡톡히 어루만졌다.재경부 분석에 따르면 종업원수 10명 미만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20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숙박·음식업 집중포진 기세좋게 창업전선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은 그러나 공급과잉과 잇단 경기 악재로 제대로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외환위기를 넘기자 이번에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하다.’는 내수침체가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규모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업체수는 2002년 말 현재 262만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88.6%를 차지한다.‘중소기업체 사장님’을 표방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약 9명은 영세업자라는 얘기다.창업이 비교적 손쉬운 도·소매업(30.5%),숙박·음식업(21.6%),운수업(11.3%) 등에 절대 다수가 포진해 있다.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내수 부진으로 치명타를 입은 업종이기도 하다.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7월 소매업 매출은 17개월째 감소세다.숙박·음식업도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전국 자영업자(무직자)의 한달평균 사업소득이 132만원에 불과한 점도 열악해진 이들의 생활상을 말해준다. ●부메랑돼 돌아오다 한국은행 강준오 동향분석팀장은 “사실상 실업자나 마찬가지인 위장된 사장님과 몇년째 적자상태인 한계 자영업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고부가가치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길목에,이들 자영업자가 이제는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소상공인이 책임지고 있는 종업원수는 전체 중소기업 종사자의 절반 가까운(42.9%) 513만명에 이른다.위기의 자영업자는 고스란히 실업자 배출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소호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우리은행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음식·숙박업 연체율은 3.18%로 1년 전(3.09%)보다 뛰었다.노동연구원 정인수 연구위원은 “타이완의 경우 우리나라 못지않게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면서 “다각도의 분석 노력과 신중한 해법 제시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스포츠서울21등 스포츠주 올림픽특수로 상한가 기록

    코스닥시장이 9일 기술적 반등을 보이며 상승했다.특히 스포츠서울21 등 스포츠 관련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주말보다 2.23포인트(0.67%) 오른 333.90포인트로 마감했다.마감기준 거래량은 3억 684만여주로 이달 들어 처음으로 3억주를 넘어섰다.거래대금은 4163억원이었다.미국 증시의 불안함과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 탓에 개장 초 2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330선 밑으로 내렸으나 나스닥 선물지수가 회복되는 모습에 힘입어 상승세로 반전했다.스포츠서울21,일간스포츠,YTN,이레전자산업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아테네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종합주가지수도 고유가와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에 힙입어 반등했다.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29포인트 내린 728.66으로 출발한 뒤 약세를 보이다 상승세으로 돌아서 8.18포인트(1.11%) 오른 742.13으로 마감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시 “울고싶어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위기에 빠진 것 같다.11월2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될 가능성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부시 진영은 대통령 선거의 양대 쟁점인 안보와 경제에서 모두 빨간 경고등을 바라보는 처지다.우선 부시 행정부가 총력을 쏟아붓는 이라크 정국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한 지 40일이 지났지만 연합군과 무장세력간 교전이 전국으로 확대돼 7일(현지시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우려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9·11이후 3년째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미국인들이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부시 대통령 스스로 7일 라디오 연설에서 인정했다. 특히 주말에 발표된 지난달 고용지표(신규고용 3만 2000명)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해온 부시 선거캠프를 혼돈속으로 몰아넣었다.워싱턴포스트는 “일자리 창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주식시장이 하락하고,유가가 기록적으로 상승하면서 백악관이 양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경제참모들은 세법과 의료보험·사회보장 등을 중심으로 새 경제정책을 내놓아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반면,정치참모들은 “그같은 시도 자체가 패배주의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7월말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까지도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경합했다.그러나 7일 CNN에 따르면 최대접전지역인 플로리다와 뉴햄프셔에서 부시는 케리에게 오차 범위를 넘어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플로리다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주였다. 그렇다고 부시 대통령이 절망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부시는 여전히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 남성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다.또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테러 발생 등 선거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수가 남아있다.부시 캠프는 이달말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주가 하루만에 다시 하락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그러나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 뉴욕증시 급락 등 외부 악재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40포인트(-1.25%) 하락한 733.95에 마감됐다.외국인들은 1207억원 순매수하며 8거래일째 매수행진을 이어갔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0억원,83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철강(-2.69%),운수장비(-2.77%),전기가스(-2.48%),통신(-2.39%),은행(-2.53%),증권(-2.26%)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으나 건설주는 1.49%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21포인트 내린 328.60으로 출발했으나 차츰 낙폭을 줄여 결국 2.14포인트(0.63%) 하락한 331.67로 마감했다.개인들이 126억원의 매도우위로 현금확보에 주력한 반면 외국인들은 90억원의 매수 우위로 낙폭 만회를 주도했다.기관은 1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더그아웃 난동은 ‘오만’

    찜통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아랑곳없이 선수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5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SK전에서 삼성이 12-5로 크게 앞선 7회말 2사 뒤 삼성 투수 케빈 호지스가 SK의 타자 틸슨 브리또의 머리 뒤로 공을 던진 것이 사태의 발단이다.호지스의 주장처럼 공이 손에서 빠졌을 수도 있고,브리또의 말처럼 고의 빈볼일 가능성도 있다.브리또는 지난 6월18일 대구경기에서 1회 호지스의 공에 몸을 맞아 앙금이 남아 있을 수 있다.하지만 야구의 생리를 잘 아는 그가 팬들을 의식,분을 조금만 삼켰어도 이같은 험악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 하지만 브리또는 분에 못이겨 방망이를 쥔 채 경기장 복도를 따라 3루쪽 삼성 더그아웃으로 가 호지스를 위협했고,이를 본 양팀 선수들이 뒤엉켜 일순간 난장판으로 변했다. 양팀 선수 5명이 무더기로 퇴장당한 이번 난동은 더그아웃에서 첫 발생한 데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낯선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선수간에 얼룩진 초유의 불상사로 기록됐다. 이는 올시즌 서승화(LG)의 잇단 빈볼 시비와 폭력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정수근(롯데)에 이은 또다른 악재다.팀간 전력 평준화 등으로 올 350만 관중 유치의 꿈에 부풀어 있던 프로야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브리또의 이번 행동은 한국 야구와 팬들을 만만히 생각해서 비롯된 ‘오만’으로 보인다.이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와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엄중한 선례가 요구되며,난투극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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