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악재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피로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폭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출마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유머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15
  • 日 명품불패 신화 흔들

    세계에서 가장 큰 명품시장이라는 일본의 ‘명품 열기’가 퇴조하고 있다. 대표적 명품 에르메스, 구치, 티파니, 샤넬, 카르티에, 루이뷔통 등이 일본에서 고객 부족에 찌들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루이뷔통 브랜드를 갖고 있는 LVMH는 올 상반기 매출이 6% 떨어졌다. 루이뷔통 매출 하락은 LVMH가 1978년 일본에 상륙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1980년대 이후 세계 명품시장의 4분의 1을 소화해 왔다. 나머지는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고유가 덕을 톡톡히 챙긴 러시아와 중동의 신흥시장이 맡아 왔다. 명품의 수요 감소는 그 동안의 ‘명품 불패’ 신화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명품 시장은 갑부들의 소비 역량 덕분에 경기의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사실 일본의 명품 바람은 좀 과한 구석이 있었다. 평범한 사무직 여성들도 몇년 동안 돈을 모아 명품을 사들이곤 했다. 특유의 사회상에서도 기인한 바가 컸다.‘패러사이트 싱글(부모에게 기생하는 독신)’들은 대출을 해서라도 아낌없이 명품에 돈을 썼다. 자녀를 갖는 여성이 적어지면서 경제적 여유를 명품에 쏟았다. 최근 일본의 명품 매출 감소는 장·단기적 악재가 겹쳐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다가 최근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유하며 패션지향적인 젊은 세대가 감소하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도 더욱 까다로워졌다. 패션잡지 모나클의 아시아 편집담당 피오나 윌슨은 “일본인들이 품질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명품을 입던 시절은 지났다.”면서 “고객들이 기술력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이 19% 성장한 코아치를 이같은 예로 들었다. 일본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루이뷔통과 구치는 저렴한 상품군을 내놓았다. 또 브랜드로 고객을 끌 수 있는 중소 도시로 진출하고 있다. 나아가 수요 감소로 고전하는 일본 등 선진국보다는 어떤 가격대에도 열광하는 신흥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외화유동성 경색 이유·전망

    [미국發 금융위기] 외화유동성 경색 이유·전망

    미국발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고갈되고 있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67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급기야 외환당국에서 외평채 100억달러를 스와프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지만 결국 이날도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를 사려는 사람은 많고, 공급하는 주체는 주춤거리기 때문에 유동성의 수혈도 상승을 막을 수 없었다. 다만 달러 유동성의 경색 정도를 보여주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선물 환율과 현물 환율의 차이)가 26일 마이너스 1원 50전으로 전날 마이너스 5원 50전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경색이 완화되는 조짐을 나타낸 것은 다행이다. 숨통이 다소 트인 것이다. 통상 스와프포인트는 이자 등 미래 기대수익률을 반영해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높아 그 차이가 2∼3원이 돼야 한다. ●‘악재’만 반영하는 원·달러 환율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은 달러의 약세를 초래했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여야 맞다. 그러나 원화는 계속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여왔다. 달러 약세의 원화가치 상승 압력보다 유가 상승의 원화가치 하락 압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말 경상수지 누적적자가 78억달러이고, 자본수지 누적적자는 110억 1000만달러에 이른다.7월 말 은행의 1년 미만 단기외채(차입)도 144억 2000만달러다. 달러가 말라가고 있다는 의미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애널리스트는 “원화는 신흥시장 통화로 분류돼 글로벌 신용경색이 나타나면 가치가 하락하는 속성이 있고 한국경제의 기초체력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절하폭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구제금융 통과돼야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이 멈추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의 신용위기가 진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안부터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근본적으로는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이 멈춰야 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둘째,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돼야 한다.4·4분기에 경상수지가 개선된다는 전망이지만 충분한 수준의 흑자로 전환되지 않으면 환율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에도 경상수지는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셋째,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순매도가 멈춰야 한다. 올 초부터 26일 현재까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순매도 규모는 28조 5908억달러.5월 9219억원 순매수를 제외하고 8개월 내내 팔고 있다. 비중도 29.52%로 연간 최저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주식 매도를 줄이는 것은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그쳤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스와프 시장 외환 스와프(Swap)란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 기간 후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다. 현물환과 선물환을 서로 반대방향으로 동시에 매매한다.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차이가 스와프포인트인데,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높아 그 차이가 2∼3원이 된다.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란 것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달러를 긴급히 조달하겠다는 의미다.
  • 아소 내각 ‘출발 삐걱’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내각의 출발이 순조롭지 않다. 기대보다 지지율이 낮은 데다 각료들의 실언에 정치자금 시비마저 잇따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전격적인 정계은퇴 표명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내각 지지율은 언론사별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50%에 못 미친다. 요미우리신문의 조사 결과는 49.5%, 교도통신은 48.6%, 아시히신문과 도쿄신문은 48%씩, 마이니치신문은 44%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지이신문만 53%로 절반을 넘었다. 아사히신문 조사를 기준으로 내각 출범 직후의 지지율은 후쿠다 정권의 53%, 아베 정권의 63%보다 떨어졌다. 물론 20%에 머물던 후쿠다 정권 후반보다는 크게 상승했다. 문제는 ‘바람직한 정권’을 물은 결과 ‘자민당 중심’이라는 응답이 39%,‘민주당 중심’이 40%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나아가 73%는 정권 교체를 찬성했고,21%만이 반대했다. 자민당이 위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때문에 총재선거의 여세를 몰아 새로운 내각의 지지율을 높인 뒤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 총선거를 실시하려던 아소 총리와 자민당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내각 출범 사흘 만인 26일 문부과학상 때 교과서에 독도의 명기방침을 밝혔던 나카야마 나리아키 국토교통상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나카야마는 전날 취임 인터뷰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설명하다 “일본은 아주 내부지향적이다. 단일민족이다. 세계와 교류가 없어서 내부지향적”이라고 말했다. 금품을 받고 교사를 채용하다 적발된 오타현 교육위원회의 사건에는 “일본교직원조합(일교조)이 원인이다. 일교조의 아이들은 성적이 나빠도 교사가 된다. 그래서 학력이 떨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리타공항의 확장공사에 따른 주민 반발에도 “억지를 부리면 이익을 본다는 것 아니냐.2차대전 후 교육이 잘못된 탓”이라고 엉뚱한 논리를 들이댔다. 결국 파문이 커지자 발언을 취소했다가 “국민께 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도 “일본은 단일민족국가”라고 발언했다가 소수민족인 아이누족의 반발을 샀다. 정치자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과 사토 쓰토무 국가공안위원장에 이어 오부치 유코 소자녀담당상,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도 지명정지처분을 받은 기업 등으로부터 100만∼700만엔의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불거져 해명에 나섰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은퇴에 따른 총선의 득실 계산이 한창인 가운데 야마사키 다쿠 전 부총재는 “플러스는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큰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2012년 7%대 성장…장밋빛 낙관?

    2012년 7%대 성장…장밋빛 낙관?

    이명박 정부가 나라살림 전망의 기반인 경제성장률을 지나치게 낙관해 무리한 세수 추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임기내 경제성장률 7% 달성이란 ‘장밋빛 공약’을 완전히 접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25일 내년도 국세 세입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이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1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잡았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4.7%와 5.0%로 예상했고 2010년 5.4%,2011년 6.0%를 거쳐 2012년에는 대선 공약인 7% 수준까지 근접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국세 수입은 내년 179조원에서 2012년 212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초기 연평균 7% 경제성장률 달성을 공언했다가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 달성’으로 목표를 내려 잡았고, 이후 경기가 더 나빠지자 ‘임기 마지막 해에 7% 성장’으로 대폭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등 외부 악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 같은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을 높게 잡고 세수계획을 짤 경우 국민들의 실질 세부담이 늘 수 있고 실제 세수가 줄어들 경우 적자 국채 발행 등 재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日 아소는 민족주의자 아닌 종속주의자”

    “日 아소는 민족주의자 아닌 종속주의자”

    “고이즈미와 아베, 후쿠다 전 총리 등은 ‘민족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정치적 수사일 뿐 실제론 일본 사회를 미국에 자발적으로 종속시키려는 ‘종속주의자’에 불과합니다. 아소 다로 차기 총리 역시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이즈미 기점으로 대미 종속화 가속 일본 전문가인 개번 매코맥(71) 호주 국립대 명예교수는 24일 서울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일본, 허울뿐인 풍요’‘범죄국가, 북한 그리고 미국’ 등의 저서를 펴낸 매코맥 교수는 신작 ‘종속국가 일본’(창비)의 한국어판 발간에 맞춰 서울에 왔다. 그는 고이즈미 체제를 기점으로 일본의 대미 종속화 경향이 가속화됐다고 진단한다. 정치, 경제, 안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미국의 요구를 무제한 수용함으로써 국가 전체를 신자유주의적, 대미의존적으로 개조하는 개혁을 7년간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 대내적으론 경제불황과 사회불안정을, 대외적으론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국제사회 신뢰 하락이라는 악재들을 불러 왔다. 특히 최근 미국이 북핵 6자 회담 등에서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 정치권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고 매코맥 코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이명박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와 고이즈미식 개혁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은 전후 일·미 동맹을 통해 경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득을 얻었지만 한국은 동북아 국제질서 재편 시기에 이미 쇠퇴의 길에 접어든 미국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대미종속 극복할 경험 지녀 그러면서 “한국은 1987년 민주화운동을 통해 대미종속을 극복할 만한 역사적 틀을 만든 경험이 있는 만큼 신자유주의가 근본적인 위기를 맞은 지금, 이를 극복할 대안 체제를 모색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대미의존도가 높고 미 군정기를 경험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되는 지점이 없지 않다. 그는 “고이즈미 전 총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항상 부시보다 짧게 말했고 새로운 발언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반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한국과 일본의 대미 종속도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원화 가치 ‘나홀로 추락’

    원화 가치 ‘나홀로 추락’

    세계적인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은 물론 최근 정치적으로 큰 혼란을 겪은 태국 바트화 등 개발도상국 통화에 비해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구제금융안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 자본 유출이 지속되고, 경상수지 적자 위험요인이 미리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금융불안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에 상시적인 악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금융위기·유가상승이 원화 가치 끌어내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70원 상승한 114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45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1147∼1152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다가 115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국제 원유가 급등 때문.22일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무려 16.37달러 급등하면서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이 28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원화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화 대비 엔(100엔 기준) 환율은 전날보다 21.16원이나 오른 1090.86원에 거래됐다. 유로화와 위안화 역시 각각 46.06원,1.37원 뛰었다. 심지어 바트화 역시 전날보다 0.47원 상승하며 34.19원을 기록했다. 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덩달아 다른 나라 화폐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악화 우려 확대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외국인은 올해에만 29조원(약 264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화 부족을 초래했다. 이들은 월가발(發) 신용경색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자금을 일제히 회수하고 있다. 무역적자 요인도 큰 리스크다. 수출 둔화와 외국인 이탈이 겹치며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쌍끌이 적자’가 발생, 달러화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유가 상승도 악재다. 유가 등 안정자산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지만 원유 수입 부담이 높아지는 게 더 크게 부각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하락이라는 상반된 두 현상에 대해서도 원화는 일관되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 ‘1200원까지 간다’ 환율이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이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서울 지점장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환율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에 경상수지 적자 확대라는 요인이 강하게 작용,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비관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야기되는 ‘환율 1200원대 상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1200원대에 근접하는 경우는 미국 금융위기가 더 심화되면서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사의 추가 도산이 발생했을 때에만 가능하다.”면서 “4·4분기에 유가가 하강 안정세에 접어들면 경상수지 적자가 소폭 개선될 것인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 ‘1150원 이상은 무리’라는 공감대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들은 국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함께 내놓고 있다. 장 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와 강하게 연동돼 있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불안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악재 이미 서민경제 압박… 적극 대처해야”

    [미국發 금융위기] “美악재 이미 서민경제 압박… 적극 대처해야”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리먼 브러더스 등으로 시작된 미국발(發)금융위기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제금융이 위기 해소의 일부 해법이 될 수 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안개라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쪽으로 이미 전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른 국내 경제의 충격은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1) 해법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구제금융은 돈을 주고 쓰레기 더미를 치우겠다는 것이다. 간접적인 신뢰회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제도개선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신뢰를 줘야지, 임시방편적인 땜질식으로는 어렵다. 금융부실 처리를 역경매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부실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 개별금융기관의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이 구제금융 기간을 2년으로 잡았다는 얘기는 적어도 2년간 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2) 이미 8월 자동차판대대수가 10여년 만에 최저치다. 소비 역시 3·4분기에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가격은 1년가량 더 떨어질 것이다. 은행이 부실해지면서 차압한 물건을 경매에 부치면 집값은 떨어진다. 이는 금융과 주택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3) 미국은 국채를 발행하면 곧바로 팔리지만, 우리는 고작 10억달러를 발행하려 해도 잘 안 된다. 한국의 여건이 미국보다 나쁘다는 뜻이다. 경상수지 적자라는 것은 달리 말하면 소득보다 지출이 많다는 얘기다. 소비와 정부지출을 합친 총지출이 생산한 것보다 많은 것이다. 특히 환율이 안정되려면 경상수지가 개선돼야 한다. 환율과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국내 지출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1년도 안 돼 환율이 25%가량 오른 나라는 없다. 지금의 상황은 외환위기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하다. 정부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곽영훈 연구분석실장 (1)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는 효과가 있다.‘잃어버린 10년’의 고통을 겪은 일본의 경우 금융기관들이 상대방을 믿지 못해 돈을 서로 안 빌려줬다. 결국 투자 축소로 연결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경우 주식 급락세가 잦아들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다시 상승하면서 일단 불안정성이 해소되는 것 같다. 그동안 쌓였던 미국 투자은행(IB)의 부실이 노출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른바 ‘문제아’들이 나타나고, 왜 문제가 발생하고 그 문제가 해소됐다는 면에서는 위험 요인이 줄어들었다. 다만 실적발표 등을 통해 추가부실이 속속 드러날 것이다. 어쩌면 더 큰 주기성을 갖고 위기가 발생할지 모른다. 문제가 노출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위기는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다. (2) 결론적으로 실물 쇼크 상태로 가는 것은 아직까지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환율·금리 급등 등 가격 변수를 통한 왜곡은 나타날 수 있다. 금융기관들조차 서로 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만큼, 기업은 현금 확보를 위해 보수적으로 투자나 고용 판단을 해야 한다. 특히 미국 경제의 70% 이상은 소비에 의존하고 있다. 자산이 떨어지는데 소득마저 감소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벌써 실업률이 최근 6%를 돌파했다. 금융사뿐 아니라 제조업체에서도 대량해고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 지금까지도 고용과 소비 부진이 나타나서야 위기가 끝났다. (3) 우리 경제는 외국의 의존도가 높고 금융 개방도 상당히 진행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 충격을 해소하기 위한 마땅한 정책이 없다. 감세정책과 함께 그린벨트 등을 풀면 부동산이 살아나면서 실물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되겠지만 물가 상승이나 재정수지 악화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도 당장 사용하기 어렵다. 다만 어려운 시기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산업 구조조정과 제도를 변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당장은 신중하게 경제 정책을 운용하며 앞으로 다가올 호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 선임연구위원 (1) 해법이 될 수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해결은 ‘모기지 부실→관련 금융기관 파산→이자율 상승→모기지 부실’ 등 악순환의 고리를 원천적으로 끊어야만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금융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길밖에 없다. 부실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구제책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 문제는 회수 방법인데,‘역경매’방식이 고민거리다. 비싼 가격에 매입하면 국가 재정이 부실해질 수 있고, 싸게 매입하면 금융기관 및 기업의 부실은 완전히 제거 되지 못한다. 회사 자체는 부실이 아닌데 회사가 가진 자산 상당수가 부실화될 수 있다. 이름만 구제금융책으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만 더 커지게 돼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 미국의 경우에는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같은 상황은 우리도 비슷하다. 우리 금융기관이나 대기업들의 경우 자산의 3분의2가량이 외국인 투자로 이뤄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속속 빠져 나가면서 기업 주가 하락으로 자산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그 여파로 자본조달능력이 하락해 자금경색이 올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외부 투자자들의 이탈에 의한 자금경색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물경제 전이는 최우선적으로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집과 건물을 담보로 빌린 제2금융권 부채의 부실로부터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대출 상한 등 규제가 강화된 은행권과 달리 이들 부채들은 은행권 신용 부족에 따라 고금리로 빌린 것들이라 국내 실물경제 불안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3) 미국 정부가 즉각 개입해 사태 해결에 나선 것처럼 우리 금융당국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금융과 실물 등 부문에서 파악한 위험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 전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이를 적용해야 한다. 예컨대 지방 주택 미분양 사태의 경우 사안별로 대책을 내놓지 말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을 통해 건설사의 부실 자산을 인수해 충격파가 민간 부문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한국투자공사(KIC) 및 금융기관들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국내 외환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병철 이영표 이두걸기자 bcjoo@seoul.co.kr
  • [한·중 지도자 포럼] “韓·中 경제·안보 협력 제도화 머리 맞댈때”

    [한·중 지도자 포럼] “韓·中 경제·안보 협력 제도화 머리 맞댈때”

    한·중 정상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는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나. 한·중 수교 16년.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 경제관계를 넘어 정치·안보 분야까지 발돋움하려는 양국 관계의 현안 및 동북아 정세를 쉬둔신(徐敦信) 전 주일중국대사와 김한규(전 총무처장관)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을 통해 짚어봤다.‘한·중 지도자포럼’ 참석을 위해 22일 서울에 온 쉬 전 대사는 23일 서울 프라자호텔 귀빈실에서 김 회장과 대담을 가졌다. 1 한·중관계 김한규 회장 지난 16년 동안 두 나라는 교류확대를 통해 동반상승의 기회를 누렸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통해 이익의 공통기반을 넓혀나가야 할 때다. 쉬둔신 전 대사 한국이나 중국 모두 이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다. 전략적 관계는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양자를 넘어서 동북아 및 국제무대에서 전략적 의의를 지닌 대화상대로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또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신뢰도 목표로 한다. 기회를 나누며, 도전과 어려움을 함께 대처하는 동반자다. 두 나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됐다. 전략적 관계의 많은 발전 여지가 남아 있다. 김 회장 두 나라는 한반도와 양자 관계를 넘어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현안의 해결책을 함께 찾고 같이 대처하는 사이가 돼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접근하고 있다. 식량난, 석유 고갈 및 에너지 수급, 기후변화, 테러리즘 등에 대한 공동 대처를 위한 각종 협력들이 진행 중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각종 노력도 그 중 하나다. 쉬 전 대사 동북아 안정을 위한 전략적 대화의 제도화도 빼놓을 수 없다. 북핵 6자회담 등이 제도화의 초보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중국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경제교류 및 안보불안 해소를 위한 ‘협력의 제도화’를 위해 한·중이 머리를 맞댈 때다. 세계화와 함께 지역공동체 진전이란 전 지구적 추세에 동북아가 뒤처져선 안 된다. 2 북핵 문제 김 회장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테러지원국을 해제해 주지 않았다며 북한이 미국과 다시 힘겨루기를 벌여 핵 문제는 다시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북핵 문제가 위기상황으로 치닫지 않게 관리하는 데 중국 역할이 컸지만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쉬 전 대사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대북 식량 및 석유공급을 중단했더라도 북한이 굴복했을지는 의문이다. 북한 국민들이 겪었을 인도적 재난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평화적 방법과 한반도 비핵화란 두 원칙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는 중국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북·미는 북핵문제의 핵심 당사자다. 손해보지 않으려고 밀고 당기는 두 당사자 사이에 믿음은 적고 서로 더 많은 것을 확보하려는 실랑이는 거세다. 그래도 두 당사자 모두 북핵 해결과 관계 정상화로 가는 과정의 중단을 원치 않는다. 위기도 있겠지만 파국은 없을 것이다. 김 회장 보수 우파 정치인 아소 다로 전 일본 외무상이 22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 사실상 차기 총리로 내정됐다. 고개를 드는 민족주의 속에 보수화·우경화가 동북아 정세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쉬 전 대사 아소 다로가 외무상이 됐을 때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냉각된 중·일관계를 녹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미국 추종, 미국 일변도의 정책을 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아시아와 주변국들을 깔보는 듯한 행동도 있었다. 그러다 고이즈미 집권 후기에는 일본 정계와 여론이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변화가 생겼다.‘미국 일변도 정책’과 균형 외교 가운데 어떤 선택이 일본에 도움을 주는지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큰 걱정은 않는다. 경제적으로도 중·일간 무역액은 미·일의 그것을 앞질렀다. 김 회장 동북아지역 협력은 막을 수 없는 대세다. 한국의 제의로 중국, 일본과의 3국 정상회담이 추진돼 왔다. 지난 9월초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사임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첫 동북아 삼국 정상회담은 실현됐을 것이다. 3 중·일 관계 쉬 전 대사 한·중·일 삼국 정상회담에는 중국도 긍정적이다. 그렇다고 미국을 동북아에서 배척하겠다는 배경이 깔려 있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정치·경제적인 역할을 존중한다. 중·일 두 나라는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등 영토·역사 문제를 안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수십년이 된 지병 같은 난제들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이 두 나라 관계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우리에겐 평화와 발전이 필요하다. 물론 일본은 역사문제를 더 솔직하고 겸허하게 대해야 한다. 역사문제는 집단적 기억과 민족 감정을 자극한다. 들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해선 안 된다. 지난 5월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 때 두 나라는 전략적 호혜관계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성의와 노력, 그 성과에 대해 중국은 높게 평가한다. 4 중·미 관계 김 회장 지난 1∼2년새 미국의 중국 대하기가 크게 달라졌다. 중·미간 고위급 전략대화가 시작됐고 대등한 대화 상대이자 국제사회에서 의무와 책임을 같이하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정부는 미·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민주당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일 3국 정상회담을 실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엔 강대국들만의 지역문제 협의가 편치만은 않다. 쉬 전 대사 한·미는 동맹관계고 한·중 관계 역시 좋다. 한국의 이익에 반하지 않을 것이다. 세 강대국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협의의 장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 중·미 관계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평온하다. 그렇다고 인권, 종교, 티베트 문제 등과 관련한 미국의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고 함정과 굴절도 있다. 중국의 현실과 조건을 고려치 않은 채 지나치게 요구하는 측면도 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한·중 지도자포럼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인민외교학회와 21세기 한·중 교류협회가 차관급 이상의 지도급 인사들을 모아 두 나라 현안 및 관계발전을 위해 협의·토론하는 자리다. 지난 200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총리 방문을 계기로 2001년 발족, 양국을 오가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는 ‘베이징 올림픽과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 이후 관계발전 방안’을 주제로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토론을 벌였다.
  • 코스피, 미국發 악재에 ‘내성’

    미국발 금융위기에 내성이 생겼다? 미국 증시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던 코스피지수가 뉴욕 증시 급락에도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80선에 올라섰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4%(21.03포인트) 오른 1481.37로 장을 마쳤다. 앞서 국제유가는 사상 최대 상승폭인 16.37달러나 오른 데다 뉴욕증시는 7000억달러 구제금융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다우존스지수는 3.27%나 폭락했다. 특히 지방은행에 대한 타격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와코비아(-11%), 워싱턴뮤추얼(-21%),JP모건(-13%) 같은 금융주들의 많이 내렸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나 유가에 심하게 영향을 받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방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구제금융의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이 이미 전날 증시에 반영된 데다 유가 급등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그렇게 큰 악재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굴곡이야 있겠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금융위기 공조 움직임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저가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환율 안정 등이 추가되면 상승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281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3523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동안 공매도에 치중했던 외국인들이 재매수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왔던 삼성테크윈(10.93%)·두산인프라코어(7.99%)·우리금융(6.91%) 등의 종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민銀 “미분양펀드 1조원 조성”

    국민은행이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미분양 아파트 시행사에 자금을 대출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펀드조성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3일 “미분양 건설업자들을 돕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라면서 “국민은행이 이 펀드에 3000억∼5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연기금이나 시중은행을 상대로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미분양 주택가격(감정가) 기준으로 최대 60%까지 대출, 건설업체들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고 펀드 투자자들은 10%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능한 한 올해 안에 펀드 조성을 완료한 뒤 미분양 주택을 담보로 건설업체에 대출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주택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는 게 악재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이미 펀드 조성에 나섰다가 금융기관 등이 자금난 등을 이유로 투자를 꺼리면서 한 차례 실패한 뒤 두 번째로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가 급등락 주범 ‘공매도’ 운명은?

    주가 급등락 주범 ‘공매도’ 운명은?

    공매도(空賣渡)가 공적으로 매도당하고 있다. 미국·영국·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증시 부양책의 일종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려지는가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금융당국의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22일 전광우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 칼자루를 쥔 측은 ‘공매도 규제강화 검토’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미 공매도를 중개하는 증권사에 대차거래가 실제 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의무화했다. ●외국인 투자자 조직적 작업 ‘의심´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주식을 빌려 거래한 뒤 차익을 남기는 거래다. 그래서 공매도가 이뤄지면 그 종목의 앞날은 어둡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의도적으로 하락장을 부추기는 경우다. 특히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활용해 주가를 급속하게 떨어뜨린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여기에다 올 상반기 하락장에서 공매도 물량 60조원 가운데 93%를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했다는 점도 반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악재가 없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 또 한국 증시가 유동성이 좋다 보니 공매도로 주가를 떨어뜨린 뒤 싸게 주식을 되사들이는 수법도 의심된다는 게 증권가의 얘기다. 한마디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조직적으로 ‘작업’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 꼽히는 것은 LG전자다. 돌발적인 악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올해 실적 전망치가 좋게 나왔음에도 6월부터 LG전자 주가는 20% 넘게 떨어졌다. 공매도가 이뤄지고 나서 LG전자 휴대전화 부문의 이익이 악화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식을 미리 빌려 놓은 뒤 악소문으로 주가를 떨어뜨려 차익을 남긴 게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는 공매도 제도 자체를 폐지하라는 민원인들의 주장이 빼곡하게 차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공매도 종목과 수량을 제한하는 등 투기적 공매도를 막기 위한 제도가 필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닌데…. 공매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공매도가 없을 경우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져 시장 참여자가 지나치게 줄어든다. 또 상승장으로 돌아섰을 때 공매도는 빨리 주식을 처분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상승세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 실제 증시가 크게 올랐던 지난 19일의 경우 대차거래가 많았던 포스코·LG전자 등은 1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구제금융 방안이 나오자 이미 각 증권사들은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에 주목하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또 미국의 경우 파산·합병 얘기가 나오면서 공매도가 일부 종목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30∼40%까지 올랐지만 우리는 아직 집중적인 공격세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10%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 여기에다 우리나라는 주식을 실제 빌리도록 공매도 자체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는 시장의 불안감을 씻어내기 위한 정치적인 대책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우리 역시 공매도를 아예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현재 진행 중인 증권사들의 공매도 규정 준수 검사 결과를 본 뒤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공매도의 순기능까지 고려해 시장에 영향은 주지 않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 용어 클릭 ●공매도(Short Selling)란 보유하지 않고 있는 주식을 차입을 통해 파는 것을 말한다.1만원인 A사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100주를 빌려서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20% 빠진 8000원에 거래될 때 다시 A사 주식 100주를 구입해서 갚는다.20%가 고스란히 수익으로 남는다. 하락장에서 손실회피와 유동성 공급을 명분으로 만들어진 제도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되는 ‘네이키드 쇼트 셀링(naked short selling)’과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야만 하는 ‘커버드 쇼트셀링(covered short selling)’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네이키드 쇼트 셀링은 금지되어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념보다 국익… 한일관계 개선 기대

    |도쿄 박홍기특파원|22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아소 다로 차기 총리는 전형적인 ‘보수·우파’ 성향의 정치인이다.‘매파’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일본’을 주창했던 아베 신조 정권 때 외무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맡아 아베 총리를 뒷받침했다. 외무상 때 민주주의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이른바 ‘가치관 외교’에 치중, 중국과 서먹한 관계를 만든 적도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때도 외무상을 맡았던 ‘외교통’이다. 아소 차기 총리의 등장으로 일본 외교는 ‘아시아 중시외교’를 표방했던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노선에서 다소 벗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고이즈미·아베 정권의 ‘강경 우익’ 노선과 맥을 같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는 차이가 없다. 아소 차기 총리는 일본 보수정치의 뿌리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은 까닭인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요시다 전 총리를 꼽고 있다.‘대단한 국가 일본’이라는 저서에서 요시다 전 총리가 자신에게 “일본인의 에너지는 대단하다. 일본은 반드시 잘된다.”라고 말한 점을 밝힐 정도로 ‘일본 우월주의’가 남다르다. ‘너무나 일본적인’ 아소 차기 총리인 탓에 그동안 한·일 역사와 관련, 적잖은 문제를 일으켰다.“창씨 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이뤄졌다.”거나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는 등의 ‘식민지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아소 차기 총리를 두고 현실정치 및 외교에서는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도 없지 않다. 단적인 예이지만 고이즈미 정권인 2006년 8월 외무상 시절 “신념과 국익이 부딪치면 국익이 먼저”라며 참배하지 않았다. 당시 “총리가 되면 재임 중에는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무상 재직 전에는 두 차례나 참배했던 터다.‘신중론’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한국 징용자들의 유골 반환이나 사할린 영주귀국 확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소 차기 총리는 중국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 중국에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지난 12일 선거과정에서 “지난해 외무상 시절 엉망진창인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길을 텄다.”면서 “일·중 우호는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다. 목적은 일·중 공동 이익이다.”라며 중국과의 우의를 강조했다. 또 전략적 호혜관계의 발전도 내세웠다. 반면 북한에 대한 강경론은 여전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이상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비틀거리고 있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북핵이나 납치문제에 대화와 압력의 병행론을 주장하고 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아소 차기 총리는 외교정책에 큰 변화를 꾀할 수 없는 처지다. 총선거의 결과를 봐야 한다. 괜히 실수라도 할 경우, 총선거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제 투자할때… 현금 확보하라”

    “이제 투자할때… 현금 확보하라”

    이제는 엉덩이를 가볍게 하고 기회를 엿볼 때? 미국·유럽 등 각국 정부가 금융경색 해소에 나서면서 이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때가 다가온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저가매수’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오랜 약세장에 사라졌었다. 그러나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나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처럼 보수적인 전망가들도 “이제는 투자할 때”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고유가 등 다른 대외적인 악재들은 상당히 풀린 상황이어서 이제 본격적인 상승장이 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실탄을 마련하라-현찰이 최고! 가장 안정적인 보수적인 방식은 채권형에 돈을 많이 넣어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주식 27%, 채권형 62%, 대외 투자 4%,CMA 7% 형태를 ‘안정형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참 안전하지만 엉덩이가 너무 무겁다. 상승장이 온다면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 엉덩이를 들려고는 하는데 그래도 불안하다면 우선 원금보장되는 곳에서 현찰을 확보해 두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막상 상승장이 왔을 때 투자할 ‘실탄’이 부족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우선진 동양종금 강남대로 지점장은 “1년짜리 단기 채권에 일단 넣어두고 주식형 펀드에도 발을 걸쳐두는 것이 좋다.”면서 “올해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정보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 해외펀드의 경우 감내할 수 있는 손실이라면 과감하게 털어버려서 현금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은 이런 기미가 보인다. 채권이나 CMA, 특판예금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삼성증권측은 “7월부터 고금리를 보장하는 각종 채권을 내놓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이 너무 좋다.”면서 “앞으로 이 부분에도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내놓는 고금리 특판예금도 내놓는 족족 팔려나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한나절만에 매진되는 등 너무 급작스럽게 자금이 몰려들어 우리가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잊지 말자 ‘분산 투자·자기책임 투자’ 그러나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분산투자다. 실제 지난해 중국 펀드 광풍이 불었지만 올해에는 비참한 성적을 냈다. 또 고유가 바람이 불면서 원자재 펀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유가가 꺼지면서 다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유행 타는 펀드들은 화려해 보일지는 몰라고 급격하게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모든 투자의 기본은 ‘포트폴리오투자’와 ‘분산투자’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면서 “채권·주식을 섞는 등 서로 다른 유형을 함께 묶어놔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자기책임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태우 삼성증권 명동지점 차장은 “전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주변의 권유나 눈치를 봐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내 목표가 수익률 10%대라면 나중에 남들이 30∼40% 수익을 얻더라도 10%대에서 끊고 나갈 수 있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 정치 위기와 자민당의 정치쇼

    [특파원 칼럼] 일본 정치 위기와 자민당의 정치쇼

    일본 정치에 격변, 변혁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그만큼 정국이 혼란스럽다. 정확히 말하면 자민당의 위기라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1955년 거대 보수정당으로 탄생한 자민당, 이른바 ‘55년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 1일 전격 사의의 뜻을 밝혔다. 취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도 같은 과정을 거친 터다. 후쿠다 총리는 사임 발표 때 “나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정치적인 결정”이라고도 했다.55년 체제를 위한 퇴진이라는 얘기다. 정당의 특성이 정권 획득인 만큼 정권 수호를 위해 “무책임하다.”는 비난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태도나 다름없다. 정치공백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쿠다 총리의 사의는 자민당의 승부수다. 따져 보면 언젠가 던져야 할 카드였다. 다소 앞당겨졌을 뿐이다. 자민당은 지난해 9월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후쿠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민주당의 공세에 몰려 줄곧 헤맸다.‘후쿠다 컬러’ 한번 제대로 표방하지 못했다. 때문에 후쿠다 총리 자신의 손으로 중의원을 해산한 뒤 중의원 선거를 실시,‘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자민당은 화려한 ‘정치쇼’를 펼치고 있다. 목표는 정권의 향방을 가늠할 중의원 선거다.22일 총재 선거는 예선전에 불과하다. 중의원 선거를 위한 자민당의 얼굴을 뽑는 절차인 셈이다. 총재 선거로 분위기를 띄워 새 내각과 자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중의원 선거에 대비하려는 전략에서다. 흥행몰이에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짜임새있는 각본과 함께 화려한 출연진의 덕이다. 후쿠다 총리도 많은 후보들이 나선 정책 대결을 주문했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이자 민생 및 경제정책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대중적 인기를 가진 아소 다로 간사장과 함께 여성 총리를 꿈꾸는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경제통의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행정통의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 방위·안보통인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 등 5명이 후보로 나섰다. 자민당의 ‘탤런트 의원’들의 총출연이다. 지난해 5곳에 그쳤던 전국 유세도 17곳으로 크게 늘렸다. 예상대로 매스컴과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총재 선거에 들어간 이래 자민당이 TV에 비친 시간은 민주당에 비해 10배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 선거의 막바지인 19일 아소 간사장의 ‘대세론’은 사실상 굳어졌다. 각본대로다. 후쿠다 총리와 아소 간사장간의 ‘선양(禪讓)설’도 맞아떨어진 듯하다. 문제는 자민당의 ‘정치쇼’ 효과가 중의원 선거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오염쌀의 전매, 후생연금 문제 등도 자민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민당의 의석은 총 480석 가운데 305석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31석까지 합치면 무려 336석에 이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카리스마’에 힘입은 2005년 선거 결과다. 현상 유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과반수의 확보가 선거의 초점이다. 과반수를 획득하는 쪽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넘으면 일본의 정치사는 다시 쓰여진다. 참의원까지 장악한 명실상부한 정권 교체인 까닭에서다.1994년 사회당 출신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때와 차원이 다르다. 패한다면 다양한 계파들로 구성된 민주당은 존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다. 중의원 해산은 다음달 3일, 선거는 26일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해산권은 총리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선거권은 국민의 몫이다. 표심에 따라 일본 정치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한국증시 ‘현기증’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리에 폭락,AIG구제금융 소식에 급반전, 실물위기 경고음 나오면서 다시 급락, 보다 못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개입하자 다시 급반등…. 완전 갈지자 행보다. 미국발 뉴스 한꼭지마다 웃고 울고를 반복한다. 일희일비라는 표현이 딱이다. 전날 32포인트나 빠져 1392.42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19일에에는 장중 한때 1460선을 뚫고 올라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1455.78로 마감했다. 워낙 급격하게 올라서 오전 한때 코스피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어제까지 암울한 분위기가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5%에 육박한 급격한 상승폭이었다. 호재는 물론 있었다.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 중앙은행이 1800억달러라는 거금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 펀드가 집중되어 있는 중국 정부 역시 매수 때 거래세 면제, 국영기업·국부펀드를 동원한 주식매집 등 증시부양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런 호재와 급등세도 그다지 반갑지 않다. 각국 정부들이 나섰다는 데서 희망을 찾을 수 있지만 아직 바닥이라는 확신은 없어 악재 하나에 금방 무너지게 마련이다.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중국의 경우 직접적으로 증시를 겨냥한 정책이라 중국 증시가 10%대의 반등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체질 개선이라기보다는 지지선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과도한 기대를 품지는 말라는 얘기다. 한국 증시도 다를 바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앞으로 부실 금융사들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이들에 대한 대안이 나올 때쯤 가야 시장이 이성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아찔한 현기증을 느낄 만큼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얘기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 정부의 현재 정책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지, 회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세계최대 보험사인 AIG에 구제금융 85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발표를 한 날 이렇게 잘라 말했다. ●“회복 아닌 악화 막기 위한 조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한 15일 이후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의 연쇄 파산 가능성 등으로 불안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한 칼럼에서 미국 투자은행의 1·2위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대형 상업은행과 합병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HSBC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신원섭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장은 “미국 정부나 AIG, 리먼, 메릴린치 모두 어떻게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 실제로 어떻게 수습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가장 근본적으로는 여러 성격의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섞어서 만든 부채담보부채권(CDO)의 기초 자산인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을 멈춰야 한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CDO의 부실수준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부터 주택가격은 매월 2∼3%씩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을 지수로 나타내는 ‘S&P 캐이스 실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주택가격은 전년동기보다 0.1% 하락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9개월 동안 15% 하락하는 등 가파르게 떨어졌다. ●금융부실 예상보다 크고 진행 빨라 일부 미국의 경제전문가들 중에는 미국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대 62조달러 규모로 파악되는 보증보험(CDS)을 청산하는 아주 복잡한 문제도 걸려 있다.CDS의 경우 채권·채무관계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전 세계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금융부실이 예상보다 훨씬 크고, 부실이 드러나는 속도도 무척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 ‘늦어도 올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이미 밀려났기 때문이다. ●“금융계 실적발표 10월까지 혼란 계속” 대형 IB들의 파산 등으로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실업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도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악재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실업률은 4.7%였지만,13개월이 지난 현재 실업률은 6.1%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상황에서 개인소비에 경제성장률의 60%를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 회복은 늦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소한 짧게 잡아도 대형IB들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10월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자동차 ‘빅3’ 휘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업체들이 끝없이 침잠(沈潛)하고 있다. 직원 감축과 미국 내 공장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GM의 조지아주 도라빌 공장 폐쇄 소식이 전해졌다.60년 동안 미니밴을 생산해 온 이 공장은 26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전성기 시절에는 직원이 3000명을 넘었고, 최근에도 1200여명이 일을 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GM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이미 파산 등급(Caa1)으로 강등됐다. 올해 2분기에만 155억달러 손실을 봤다.1962년 이 회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51%에 육박, 독점 시비가 불거졌을 때와는 격세지감이다. GM만 사정이 어려운 게 아니다. 포드는 지난해 말 중형 승용차 토로스를 생산하던 조지아주 애틀랜타 남부의 해퍼빌 공장에서 철수했다. 포드는 올 하반기 캐나다 오크빌 공장에서 500명을 감원하기로 발표하는 등 추가 감축 계획을 내놓았다. 빅3 업체들은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미국 정부에 5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요청,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신청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 파탄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 형성에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빅3 업체들의 위기는 올해 초 고유가로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등의 수요가 급감한 데다,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경기침체는 상대적으로 빅3에 비해서 선전을 펼치던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오토모티브가 집계한 지난달 판매실적을 보면 빅3 업체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4%가량 감소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 감소폭이 34.5%로 가장 컸다. 도요타는 9.4%, 현대·기아차는 8.0% 판매량이 줄어 빅3보다 감소폭이 적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위기의 亞경제 2題] 日기업 85% “경기 침체국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기업의 85%가 현재 자국 경기가 후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 반등 시기도 내년 하반기로 비교적 멀리 잡았다. 도쿄신문은 18일 자체적으로 291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현재 경기에 대한 조사결과,70.7%가 서서히 후퇴하고 있다,14.4%는 이미 침체했다고 밝혔다.올 하반기의 경기 역시 84.5%가 후퇴로 내다봤다. 조사는 지난달말부터 최근까지 실시됐다. 경기 회복기와 관련,23.2%가 내년 7∼9월,27.5%가 내년 10∼12월로 예측했다. 절반 정도가 내년 하반기에 기대를 걸었다.2010년 이후를 내다본 기업들도 16.4%에 달했다. 경기 악재 요인으로는 76.9%(복수 응답)가 원유·자재·식량 가격의 급등,66.3%가 미국 경제의 동향,22.6%가 개인 소비의 위축 등을 꼽았다. 국내보다 국외 요인에 따른 경기 악화라는 시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환율 변동, 중국 경제의 상황 등은 10% 이하에 불과했다.특히 최근 원유가의 하락에 따른 실질적인 기업의 효과는 3∼4분기 정도 뒤늦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hkpark@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한숨 돌린 국내 금융시장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여파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던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발 호재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적인 보험회사 AIG에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증시에서 매도공세를 벌였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시장은 ‘안정모드’ 분위기로 선회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채권금리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에 유독 민감한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AIG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또 다른 복병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실물경제마저 둔화하고 있어 금융시장이 완전한 진정세로 접어들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증시는 반등 추세가 이어지기보다는 당분간 횡보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은 증시의 상황에 따라 1100원대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급등락이 있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워싱턴뮤추얼 등의 유동성 문제 해결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외환전문가는 “환율 하락은 미국발 금융불안이 빠르게 진정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매수가 살아나 달러 매수요인들이 적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주가·채권·원화 하락 등의 트리플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채권금리의 폭등에 대해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심리가 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9월 위기설’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5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때 6.05%까지 상승했다가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이날 조정됐다는 것이다. 이어 “FOMC의 금리동결로 한국은행이 빠른 시간 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고 시장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가 “미국 중앙은행이 유동성과 금리는 분리해서 보겠다는 것이 우리 금리정책에 충분히 참고가 된다.”고 말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점도 향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