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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 정치 위기와 자민당의 정치쇼

    [특파원 칼럼] 일본 정치 위기와 자민당의 정치쇼

    일본 정치에 격변, 변혁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그만큼 정국이 혼란스럽다. 정확히 말하면 자민당의 위기라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1955년 거대 보수정당으로 탄생한 자민당, 이른바 ‘55년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 1일 전격 사의의 뜻을 밝혔다. 취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도 같은 과정을 거친 터다. 후쿠다 총리는 사임 발표 때 “나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정치적인 결정”이라고도 했다.55년 체제를 위한 퇴진이라는 얘기다. 정당의 특성이 정권 획득인 만큼 정권 수호를 위해 “무책임하다.”는 비난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태도나 다름없다. 정치공백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쿠다 총리의 사의는 자민당의 승부수다. 따져 보면 언젠가 던져야 할 카드였다. 다소 앞당겨졌을 뿐이다. 자민당은 지난해 9월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후쿠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민주당의 공세에 몰려 줄곧 헤맸다.‘후쿠다 컬러’ 한번 제대로 표방하지 못했다. 때문에 후쿠다 총리 자신의 손으로 중의원을 해산한 뒤 중의원 선거를 실시,‘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자민당은 화려한 ‘정치쇼’를 펼치고 있다. 목표는 정권의 향방을 가늠할 중의원 선거다.22일 총재 선거는 예선전에 불과하다. 중의원 선거를 위한 자민당의 얼굴을 뽑는 절차인 셈이다. 총재 선거로 분위기를 띄워 새 내각과 자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중의원 선거에 대비하려는 전략에서다. 흥행몰이에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짜임새있는 각본과 함께 화려한 출연진의 덕이다. 후쿠다 총리도 많은 후보들이 나선 정책 대결을 주문했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이자 민생 및 경제정책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대중적 인기를 가진 아소 다로 간사장과 함께 여성 총리를 꿈꾸는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경제통의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행정통의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 방위·안보통인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 등 5명이 후보로 나섰다. 자민당의 ‘탤런트 의원’들의 총출연이다. 지난해 5곳에 그쳤던 전국 유세도 17곳으로 크게 늘렸다. 예상대로 매스컴과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총재 선거에 들어간 이래 자민당이 TV에 비친 시간은 민주당에 비해 10배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 선거의 막바지인 19일 아소 간사장의 ‘대세론’은 사실상 굳어졌다. 각본대로다. 후쿠다 총리와 아소 간사장간의 ‘선양(禪讓)설’도 맞아떨어진 듯하다. 문제는 자민당의 ‘정치쇼’ 효과가 중의원 선거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오염쌀의 전매, 후생연금 문제 등도 자민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민당의 의석은 총 480석 가운데 305석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31석까지 합치면 무려 336석에 이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카리스마’에 힘입은 2005년 선거 결과다. 현상 유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과반수의 확보가 선거의 초점이다. 과반수를 획득하는 쪽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넘으면 일본의 정치사는 다시 쓰여진다. 참의원까지 장악한 명실상부한 정권 교체인 까닭에서다.1994년 사회당 출신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때와 차원이 다르다. 패한다면 다양한 계파들로 구성된 민주당은 존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다. 중의원 해산은 다음달 3일, 선거는 26일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해산권은 총리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선거권은 국민의 몫이다. 표심에 따라 일본 정치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이제 투자할때… 현금 확보하라”

    “이제 투자할때… 현금 확보하라”

    이제는 엉덩이를 가볍게 하고 기회를 엿볼 때? 미국·유럽 등 각국 정부가 금융경색 해소에 나서면서 이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때가 다가온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저가매수’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오랜 약세장에 사라졌었다. 그러나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나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처럼 보수적인 전망가들도 “이제는 투자할 때”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고유가 등 다른 대외적인 악재들은 상당히 풀린 상황이어서 이제 본격적인 상승장이 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실탄을 마련하라-현찰이 최고! 가장 안정적인 보수적인 방식은 채권형에 돈을 많이 넣어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주식 27%, 채권형 62%, 대외 투자 4%,CMA 7% 형태를 ‘안정형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참 안전하지만 엉덩이가 너무 무겁다. 상승장이 온다면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 엉덩이를 들려고는 하는데 그래도 불안하다면 우선 원금보장되는 곳에서 현찰을 확보해 두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막상 상승장이 왔을 때 투자할 ‘실탄’이 부족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우선진 동양종금 강남대로 지점장은 “1년짜리 단기 채권에 일단 넣어두고 주식형 펀드에도 발을 걸쳐두는 것이 좋다.”면서 “올해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정보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 해외펀드의 경우 감내할 수 있는 손실이라면 과감하게 털어버려서 현금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은 이런 기미가 보인다. 채권이나 CMA, 특판예금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삼성증권측은 “7월부터 고금리를 보장하는 각종 채권을 내놓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이 너무 좋다.”면서 “앞으로 이 부분에도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내놓는 고금리 특판예금도 내놓는 족족 팔려나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한나절만에 매진되는 등 너무 급작스럽게 자금이 몰려들어 우리가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잊지 말자 ‘분산 투자·자기책임 투자’ 그러나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분산투자다. 실제 지난해 중국 펀드 광풍이 불었지만 올해에는 비참한 성적을 냈다. 또 고유가 바람이 불면서 원자재 펀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유가가 꺼지면서 다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유행 타는 펀드들은 화려해 보일지는 몰라고 급격하게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모든 투자의 기본은 ‘포트폴리오투자’와 ‘분산투자’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면서 “채권·주식을 섞는 등 서로 다른 유형을 함께 묶어놔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자기책임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태우 삼성증권 명동지점 차장은 “전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주변의 권유나 눈치를 봐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내 목표가 수익률 10%대라면 나중에 남들이 30∼40% 수익을 얻더라도 10%대에서 끊고 나갈 수 있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증시 ‘현기증’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리에 폭락,AIG구제금융 소식에 급반전, 실물위기 경고음 나오면서 다시 급락, 보다 못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개입하자 다시 급반등…. 완전 갈지자 행보다. 미국발 뉴스 한꼭지마다 웃고 울고를 반복한다. 일희일비라는 표현이 딱이다. 전날 32포인트나 빠져 1392.42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19일에에는 장중 한때 1460선을 뚫고 올라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1455.78로 마감했다. 워낙 급격하게 올라서 오전 한때 코스피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어제까지 암울한 분위기가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5%에 육박한 급격한 상승폭이었다. 호재는 물론 있었다.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 중앙은행이 1800억달러라는 거금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 펀드가 집중되어 있는 중국 정부 역시 매수 때 거래세 면제, 국영기업·국부펀드를 동원한 주식매집 등 증시부양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런 호재와 급등세도 그다지 반갑지 않다. 각국 정부들이 나섰다는 데서 희망을 찾을 수 있지만 아직 바닥이라는 확신은 없어 악재 하나에 금방 무너지게 마련이다.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중국의 경우 직접적으로 증시를 겨냥한 정책이라 중국 증시가 10%대의 반등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체질 개선이라기보다는 지지선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과도한 기대를 품지는 말라는 얘기다. 한국 증시도 다를 바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앞으로 부실 금융사들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이들에 대한 대안이 나올 때쯤 가야 시장이 이성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아찔한 현기증을 느낄 만큼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얘기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 정부의 현재 정책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지, 회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세계최대 보험사인 AIG에 구제금융 85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발표를 한 날 이렇게 잘라 말했다. ●“회복 아닌 악화 막기 위한 조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한 15일 이후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의 연쇄 파산 가능성 등으로 불안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한 칼럼에서 미국 투자은행의 1·2위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대형 상업은행과 합병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HSBC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신원섭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장은 “미국 정부나 AIG, 리먼, 메릴린치 모두 어떻게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 실제로 어떻게 수습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가장 근본적으로는 여러 성격의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섞어서 만든 부채담보부채권(CDO)의 기초 자산인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을 멈춰야 한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CDO의 부실수준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부터 주택가격은 매월 2∼3%씩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을 지수로 나타내는 ‘S&P 캐이스 실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주택가격은 전년동기보다 0.1% 하락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9개월 동안 15% 하락하는 등 가파르게 떨어졌다. ●금융부실 예상보다 크고 진행 빨라 일부 미국의 경제전문가들 중에는 미국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대 62조달러 규모로 파악되는 보증보험(CDS)을 청산하는 아주 복잡한 문제도 걸려 있다.CDS의 경우 채권·채무관계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전 세계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금융부실이 예상보다 훨씬 크고, 부실이 드러나는 속도도 무척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 ‘늦어도 올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이미 밀려났기 때문이다. ●“금융계 실적발표 10월까지 혼란 계속” 대형 IB들의 파산 등으로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실업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도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악재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실업률은 4.7%였지만,13개월이 지난 현재 실업률은 6.1%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상황에서 개인소비에 경제성장률의 60%를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 회복은 늦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소한 짧게 잡아도 대형IB들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10월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자동차 ‘빅3’ 휘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업체들이 끝없이 침잠(沈潛)하고 있다. 직원 감축과 미국 내 공장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GM의 조지아주 도라빌 공장 폐쇄 소식이 전해졌다.60년 동안 미니밴을 생산해 온 이 공장은 26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전성기 시절에는 직원이 3000명을 넘었고, 최근에도 1200여명이 일을 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GM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이미 파산 등급(Caa1)으로 강등됐다. 올해 2분기에만 155억달러 손실을 봤다.1962년 이 회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51%에 육박, 독점 시비가 불거졌을 때와는 격세지감이다. GM만 사정이 어려운 게 아니다. 포드는 지난해 말 중형 승용차 토로스를 생산하던 조지아주 애틀랜타 남부의 해퍼빌 공장에서 철수했다. 포드는 올 하반기 캐나다 오크빌 공장에서 500명을 감원하기로 발표하는 등 추가 감축 계획을 내놓았다. 빅3 업체들은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미국 정부에 5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요청,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신청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 파탄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 형성에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빅3 업체들의 위기는 올해 초 고유가로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등의 수요가 급감한 데다,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경기침체는 상대적으로 빅3에 비해서 선전을 펼치던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오토모티브가 집계한 지난달 판매실적을 보면 빅3 업체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4%가량 감소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 감소폭이 34.5%로 가장 컸다. 도요타는 9.4%, 현대·기아차는 8.0% 판매량이 줄어 빅3보다 감소폭이 적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위기의 亞경제 2題] 日기업 85% “경기 침체국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기업의 85%가 현재 자국 경기가 후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 반등 시기도 내년 하반기로 비교적 멀리 잡았다. 도쿄신문은 18일 자체적으로 291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현재 경기에 대한 조사결과,70.7%가 서서히 후퇴하고 있다,14.4%는 이미 침체했다고 밝혔다.올 하반기의 경기 역시 84.5%가 후퇴로 내다봤다. 조사는 지난달말부터 최근까지 실시됐다. 경기 회복기와 관련,23.2%가 내년 7∼9월,27.5%가 내년 10∼12월로 예측했다. 절반 정도가 내년 하반기에 기대를 걸었다.2010년 이후를 내다본 기업들도 16.4%에 달했다. 경기 악재 요인으로는 76.9%(복수 응답)가 원유·자재·식량 가격의 급등,66.3%가 미국 경제의 동향,22.6%가 개인 소비의 위축 등을 꼽았다. 국내보다 국외 요인에 따른 경기 악화라는 시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환율 변동, 중국 경제의 상황 등은 10% 이하에 불과했다.특히 최근 원유가의 하락에 따른 실질적인 기업의 효과는 3∼4분기 정도 뒤늦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hkpark@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한숨 돌린 국내 금융시장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여파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던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발 호재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적인 보험회사 AIG에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증시에서 매도공세를 벌였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시장은 ‘안정모드’ 분위기로 선회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채권금리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에 유독 민감한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AIG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또 다른 복병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실물경제마저 둔화하고 있어 금융시장이 완전한 진정세로 접어들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증시는 반등 추세가 이어지기보다는 당분간 횡보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은 증시의 상황에 따라 1100원대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급등락이 있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워싱턴뮤추얼 등의 유동성 문제 해결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외환전문가는 “환율 하락은 미국발 금융불안이 빠르게 진정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매수가 살아나 달러 매수요인들이 적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주가·채권·원화 하락 등의 트리플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채권금리의 폭등에 대해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심리가 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9월 위기설’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5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때 6.05%까지 상승했다가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이날 조정됐다는 것이다. 이어 “FOMC의 금리동결로 한국은행이 빠른 시간 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고 시장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가 “미국 중앙은행이 유동성과 금리는 분리해서 보겠다는 것이 우리 금리정책에 충분히 참고가 된다.”고 말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점도 향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쇼크’ 국내 PF사업 강타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등 월가(街)의 금융불안이 국내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계 자본을 유치, 랜드마크(상징건물)를 짓거나 개발사업을 하려던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가뜩이나 기획재정부가 PF사업의 조세감면 혜택을 없애기로 하면서 사업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미국발(發) 대형 악재는 PF사업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안산시 사동 복합개발사업에 리먼브러더스의 투자를 유치키로 했으나 최근 이 회사의 파산으로 급히 다른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안산 사동 개발사업은 3조 4796억원을 투입해 36만 4000㎡의 부지에 연면적 206만 3000㎡의 호텔과 공연장, 상업시설,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리먼브러더스가 자본금의 40%인 2000~3000억원을 대기로 했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다른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이 경제자유구역이다. 외자 유치를 목적으로 지정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계 자본인 포트만 홀딩스가 인천 송도신도시에 추진 중인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및 송도랜드마크시티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만 홀딩스는 이 프로젝트에 사업비(3조원 상당)의 40%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 외국계 투자사 간부는 “포트만이 미국에서 자본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 지연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비 6조 2000억원 규모의 인천 청라지구 개발사업도 사업비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추진 중이다. 미국계인 펜지아 캐피털이 자본금(6200억원)의 40%인 2480억원의 유치키로 했다. 현재 248억원만 유치했다. 앞으로 2232억원을 유치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라지구 개발을 맡고 있는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미국 금융시장이 어렵지만 착공과 완공시점으로 나눠서 외자를 유치키로 한 만큼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진화했다. 그동안 외국계 투자자 유치의 어려움으로 차질을 빚어왔던 청라지구 WTC(세계무역센터) 빌딩(77층) 건설사업도 사업 추진이 더욱 어렵게 됐다.WTC청라컨소시엄은 이번 사태가 나기 전에 토지공사에 사업제안서를 제출,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금융시장 패닉 일단 진정세로

    금융시장 패닉 일단 진정세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문소영기자|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우리 금융시장도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AIG에 85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51포인트(2.70%) 오른 1425.26, 코스닥지수는 15.64포인트(3.64%) 급등한 444.93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세를 이끌었다. 폭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의 반등과 AIG 자금 지원 소식,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그러나 미국 금융불안이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상승 추세로 완전히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해 “투자심리 안정과 유가증권 수요확충을 위해 장기보유 주식·채권형 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환율도 1110원대로 폭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4원 떨어진 111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월23일 82원 폭락한 이후 10년 6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아시아 각국의 주가도 상승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40.07포인트(1.21%) 상승한 1만1749.79로 마감했고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44.28포인트(0.77%) 오른 5800.87로 장을 마쳤다. 미국 FRB는 이날 “뉴욕 연방은행이 AIG에 850억달러를 지원하도록 승인한다.”고 발표해 AIG의 파산을 일단 막았다.FRB는 “현재 상황에서 AIG가 실패(파산)할 경우 이미 위기에 빠진 금융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더해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가계 자산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FRB는 850억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AIG 지분 79.9%를 인수하며 지원 조건을 24개월로 정했다. 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미국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2%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편 영국내 자산 규모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은행(IB)부문 핵심자산을 17억 50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ymun@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외채 4200억弗… 국내금융시장 앞날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외채 4200억弗… 국내금융시장 앞날

    ‘9월 위기설’이 막 지나가자마자 ‘리먼 파산’의 악재가 또다시 한국 금융시장을 덮쳤다. 16일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하루 최고치의 폭등을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1400선이 뚫렸다. 경제전문가들은 ‘9월 위기설’과 현재 외환시장,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의 배경이 “기본적으로 국내 달러 유동성은 충분한가.”라는 데서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면 국내의 달러 부족 사태가 생길 것이란 우려다. ●‘리먼 파산’ 위기의 시작? 끝? 한국은행 관계자는 “3월 베어스턴스,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및 메릴린치의 인수·합병 등으로 이제 덩치가 큰 골칫덩이들은 다 해결되고 잔잔한 문제들만 남은 것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신용카드론이나 오토론(자동차론) 등의 부채들이 불거지겠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기하급수적인 파생상품 부실로 번져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팀 차장도 “리먼과 메릴린치가 뉴욕시장에서 15일 한방에 해결됐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이 당분간 요동치고, 이에 따라 국내 환시장과 주식시장도 불안하게 움직이겠지만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불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낙관적인 단정도 배제한 채 미국 자체에서 해결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의 핵심이 외환부족 가능성이었는데,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최근 2년 사이에 장단기 외채가 2배로 늘어난 4200억달러에 이르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총외채는 2006년 6월 말 2265억달러에서 2008년 6월 말 현재 4198억달러로 증가했다. 한 외환전문가는 “최근 2년 동안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가 급증해 외채도 크게 늘었는데, 시장이 불안하면 이들이 돈을 빼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도 “외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한 뒤 달러로 바꿔 송금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채증가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외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이것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달러는 충분, 조달은 어려워 현재 시중은행들의 달러 사정은 크게 나쁘지 않다. 최영한 국민은행 자금시장담당 부행장은 “국내 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상태를 나타내는 ‘1년 만기 통화스와프베이시스’를 보면 9월16일 현재 2.70으로 3월20일 ‘베어스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보다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베이시스가 낮으면 외화유동성이 악화된다. 다만 해외에서 달러 조달은 현재 쉽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지난 11일 발행하려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무기연기함에 따라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화표시 채권발행을 연쇄적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리먼 파산’과 지속되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여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서 현재 5년 만기 국채의 부도위험가산금리가 1.4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0.45%보다 프리미엄이 3배나 늘어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靑, 불안심리 확산 차단 역점

    미국 월가의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진 가운데 청와대는 16일 일단 외견상 차분한 기조를 견지했다. 몇몇 기자들이 박병원 경제수석에게 브리핑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노 코멘트”였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이 다룰 사안이지, 청와대가 나서서 언급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월가의 상황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의주시해 온 일로, 상황변화를 면밀히 추적하되 구체적 대응은 주무부처를 통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월가의 상황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실시간 보고가 이뤄졌다.”면서 “이 대통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되 지나친 대응으로 시장을 동요케 하는 일은 없도록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표정 관리와 달리 청와대의 물밑 움직임은 분주했다. 특히 이날 오전 주식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청와대는 경제수석실을 중심으로 비상체제를 가동, 실시간 상황분석에 돌입했다. 월가의 충격파가 미칠 직접적 피해보다는 시장의 불안심리가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청와대의 인식이고, 따라서 이같은 불안심리 차단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는 판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월 위기설이 괴담에 그치며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던 터에 이런 악재가 터져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이번 월가의 위기가 일단락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신용경색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과거 같았으면 월가의 이런 상황에 국내 금융시장이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을 텐데 지금은 비교적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다만 미국 금융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금융 부문을 넘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침체 국내부동산에 찬물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심화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월가의 금융위기의 여파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16일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마비되면 단기간 회복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이는 국내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워 주택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먼브러더스나 메릴린치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국내 금융기관의 누적손실이 커지면 결국 가계대출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면서 “당초 내년 상반기로 예상됐던 국내 주택가격의 저점도 하반기까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감으로 대출을 끼고 집을 사 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재계 대책 마련 부심

    “숨 좀 돌리는가 싶더니….” 재계가 ‘리먼발(發) 쇼크’로 또다시 살얼음판이다. 금융시장 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지지 않도록 차단벽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일부 중소기업은 금융회사들의 도미노 자금 회수와 환차손 증가로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던 기업들과 대우조선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기업들도 초비상이다.4대그룹들도 18일 대통령과의 회동 때 가뜩이나 내놓을 보따리가 없던 차에 미국 월가 충격에 노조 악재까지 겹쳐 고민하는 기색이다. ●현대차, 노조 악재 겹쳐 신차 출시 연기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SK 4대그룹은 “(리먼 사태 등으로)당장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보기술(IT)·자동차·휴대전화 등 주력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물밑에서는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이번 사태로 더 심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 파업까지 겹쳐 내우외환이다. 현대차는 당초 19일로 예정됐던 ‘제네시스 쿠페’ 신차 발표회를 이날 돌연 취소했다.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노조의 부분파업 돌입으로 신차 공급물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판 시기를 다음달 10일쯤으로 잠정 연기했다. ●삼성전자 납품업체 법정관리 신청 삼성전자에 액정디스플레이(LCD)를 전량 납품하는 태산LCD는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 신청을 냈다. 상반기에만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환헤지 상품(키코)에 가입했다가 화(禍)를 키웠다. 평가손실이 800억원대에 이르는 데다 환율이 다시 급등하자 결국 법정관리라는 최후수단을 선택했다. 정유·항공 등 외화빚이 많은 기업들도 환율부담이 커졌다. 금호아시아나·두산·STX·코오롱 등 유동성 진통을 겪었던 기업들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자구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4조 5000억원의 자구안을 발표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고(故)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부인 명계춘 여사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신청은)금융 불안의 바닥 탈출 신호로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자구책 마련에는 이상이 없음을 자신했다. 코오롱그룹도 “(위기설 진앙지였던)코오롱건설의 하반기 만기도래 차입금이 460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대우조선 인수를 준비 중인 포스코·GS·현대중공업·한화그룹도 “M&A 자금조달 계획이 이미 마련된 상태라 별 차질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미국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세계경기 침체로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현대·기아차의 수요가 늘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미국 메이저 완성차회사들의 부진을 틈타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류찬희 안미현 홍희경기자 hyun@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국내 전문가들 “리먼 파장 제한적”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국내 전문가들 “리먼 파장 제한적”

    미국발(發) 금융패닉으로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태는 파생상품 등의 금융부실로 초래된 것으로, 그 파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 프레디 맥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미국의 금융부실은 큰 고비를 넘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리먼 브러더스 등은 2차 여진으로,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생상품의 속성상 언제 어디서 어떤 충격을 던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있다. ●“모든 악재 노출… 추가위기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전무는 “미국 금융불안의 핵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일단 위기를 넘긴 상태여서 리먼 등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약하다.”면서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불안요인들이 거의 다 드러났기 때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추가 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 있는 여진은 향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충격이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은 현상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인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공필 우리금융지주 전무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곳은 거의 다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금융부문의 타격이 고용·생산·수출 등 실물부문 쪽으로 전이되느냐의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부동산값 하락이 추가적으로 지속될 경우 금융부실은 또 다른 실물경제 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전무는 “이 같은 우려가 국내 경제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우선 외화유동성 확충 등을 통해 자산시장의 신용경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물경제 위기로 바뀔 수도” 현오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번과 같은 금융위기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위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의 건실화, 대외신인도 제고 등이 그 대안이라고 말했다. 필요할 때 돈을 풀기 위해서는 국가재정이 건실해야 하고, 돈이 필요할 때 빌리기 위해서는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신인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 교수는 “미국발 금융쇼크는 금융의 국제화에 대한 비용(코스트)을 지불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마련해야만 제2, 제3의 쇼크에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 사전예측 등 비효율적”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국내를 괴롭혔던 위기설은 정부의 안이하고 일관성없는 정책이 증폭시킨 점이 적지 않았다.”면서 “선제적 대응시스템이 없고, 사후대책만 있는 한 금융위기가 올 때마다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외환정책은 기획재정부가, 자본 및 금융시장은 금융위원회가 맡고 있는 현 정부 조직이 정책조율, 사전예측, 관리감독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發) 쓰나미’가 ‘9월 위기설’ 이후 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동반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16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 역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으로 보였던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거절했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흔들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이번 퇴출과 합병이 미국 금융위기가 정리되어 가는 마지막 단계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느냐다.”면서 “공감대가 없다면 연기금 투입으로 겨우 유지했던 14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악재라도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반론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에 가장 나쁜 것은 불확실성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라면서 “퇴출·합병에 물린 곳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금융위기 문제가 어쨌든 가닥을 잡아간다는 점에서 보자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금융권 PF대출도 발등의 불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주시해 왔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12조 2000억원으로 연체율이 약 14.3%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로 이들 저축은행의 PF부실이 한국경제 위기의 방아쇠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탓이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실의 국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 1금융권인 은행들의 PF대출 부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의 PF대출 연체율은 각각 8.65%,8.31%다. 은행권의 PF대출잔액은 강원도가 5501억원, 경북이 9860억원으로 모두 1조 5361억원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경우 서울 강남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고,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지방·수도권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문제다. 지역 중소건설사들이 무너지면, 지방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6월말 현재 660조 3000억원의 가계부채도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과 같은 형태로 한국에서 닮은꼴 금융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것을 해결할 때까지 시간이 적잖이 걸린다.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불안 지속 내수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부담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유가·고환율 탓에 7·8월 평균 소비자물가는 5.7%. 여기에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원·달러 환율은 폭등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추락하고 있는 데도 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환율 탓이다.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내수위축→경기둔화의 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수출둔화 우려도 현재까지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경기둔화가 나타날 경우 수출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이미 침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파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시아경제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경제의 둔화는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이다. 지난해 수출액(본선인도 조건)에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3%,18.4%로 미국(12.5%)이나 유럽(16.3%), 일본(7.7%) 등 선진시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홍콩H지수 1만선 아래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 펀드가 주로 투자하고 있는 홍콩H지수가 5% 가까이 폭락하며 1만선 아래로 밀렸다. 홍콩 항셍지수도 2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3% 넘게 하락하며 2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홍콩H지수는 11일 4.84% 급락한 9894.23으로 마감됐다. 중국 우량기업들이 주로 상장된 홍콩H지수가 1만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4일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홍콩항셍지수도 이날 3.63% 하락하며 1만 9291.1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34% 떨어진 2078.98로 마감했다.2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중국과 홍콩 증시의 급락은 중국 부동산 시장침체에 따른 금융업체들의 부실 우려가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에서도 주식 배당에 소득세를 매기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및 홍콩 증시가 빠른 시간내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산은 “리먼과 인수협상 중단” 공식선언

    한국산업은행이 미국 4위의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 인수 협상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협상 불발 소식에 주가가 폭락한 리먼 주식의 추가 하락은 물론, 미국 증시 전체에도 상당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리먼 브러더스와의 협상 관련 보도자료에서 “현재 리먼 브러더스와 거래조건에 이견이 있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 리먼과 지분인수 협상을 개시한 뒤 최근까지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리먼의 추가 부실 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워 인수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일부에서는 “산은이 리먼 인수를 발표하는 날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우리, 신한 등 국내 은행들이 산은과 함께 인수 파트너로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곧바로 주가가 떨어진 것도 이런 사정에서다. 과도하게 높은 가격도 문제가 됐다. 당초 거론되던 주식 25% 물량을 60억달러에 사들이는 조건은 17,18달러대였던 최근 리먼 주가에서 50%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외환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을 감안, 리먼 매입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긴 것도 협상 무산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곧바로 증시에 반영됐다.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리먼 주가는 전날보다 44.2%나 폭락한 7.79달러에 그쳤다.1998년 10월 이래 최저치이자 올 들어서만 80%가 사라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모기지 업체 국유화에 따라 잠시 안정됐던 국내외 금융시장이 리먼 악재라는 암초를 만났다.”면서 “리먼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시적 위기” vs “상시적 위기

    “일시적 위기” vs “상시적 위기

    ‘9월 위기설’이 수그러들고 있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 혼란의 주범이었던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미국 모기지 업체의 국유화를 결정하면서 국내외 증시와 환율이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위기설의 핵심인 9월 중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도래분 역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과도한 가계부채와 실물경제 악화 등 ‘암초’가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앞으로는 ‘일시적 위기’가 아닌 ‘상시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았다. ●환율 증시 안정될 것 8일 금융시장은 9월 위기설의 진원지인 증시와 환율이 제자리를 찾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2포인트가량 올라 1500선에 접근했고, 환율은 1100원대가 무너졌다.9일과 10일 이틀 동안 외국인 보유채권 5조 68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지만 이미 상환 자금이 마련돼 있고 상당 부분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시장 정상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일단 안정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지금까지 실체가 없는 위기에 따라 이상과열 현상을 거쳤던 만큼,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원화 가치가 다시 폭락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1070원 밑으로 떨어진 뒤 연말까지 1050∼1100원 사이에서 변동할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이 줄어들고 중국 증시가 살아나는 동시에 경상·무역수지가 호조되면 1000원 밑으로까지 하향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앞으로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안개속의 풍경’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신용경색 등의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악재를 넘어선다면 반등 목표치는 16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미국 투자은행 실적발표도 남아 있는 만큼, 아직 시장을 한 방향으로 낙관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기대심리를 낮추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계대출·실물경제 따라 위기 재현될 수도 다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온도차가 느껴진다. 과도한 가계대출과 실물 경제 하락 등 위기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지만 과거 외환위기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경제연구소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가계부채와 경상수지 악화 등의 리스크 요인들이 우리 경제의 금융위기로 전화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우리 경제가 9월 위기설 논란을 겪으면서 앞으로는 몇몇 위험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위기에 대한 오버슈팅(이상과열)을 하지 않는 학습효과를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현 금융불안 현상 진단 및 처방’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투기세력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심리적 공황을 이용해 이익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고 일시적으로 금융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9월 위기설과 같은 금융시장의 극심한 혼란은 진정되겠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은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 역시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도 “위기설 진화와 별개로 국내외 실물경제의 하락은 불가피한 만큼, 수출 차질에 따른 경기 하락은 앞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와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치 하락 등 위험 요인도 남아 있어 경기 하강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그 과정에서 다시 위기설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실적악화 위기 속 勞勞갈등 ‘악재’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부결함으로써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3분기(7∼9월) 실적 악화가 예고된 가운데 터진 ‘악재’여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노·노 갈등’ 후유증도 우려된다. ●“인상수준 낮다” 일부 조합원 부결 운동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전체 조합원(4만 497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투표자 4만 2886명(투표율 95.35%) 가운데 찬성 1만 6034명(37.39%), 반대 2만 6252명(61.21%)으로 부결됐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기는 지난 2002년 임·단협 이후 6년 만이다. 부결 원인은 협상안에 불만을 가진 일부 조합원이 잠정합의안 투표를 앞두고 부결운동에 나서고 다른 업계와 비교해 임금 인상 수준이 낮다는 여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측은 “주간 연속 2교대와 관련해 이미 두 차례의 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임금인상 부분에서 최고의 인상안을 제시한 만큼 재협상을 하더라도 진전된 안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노조가 국가경제와 회사경영, 조합원 이익을 등한시하고 상생의 지혜를 모으기보다 파업지상주의, 노조 이기주의에만 휩싸여 ‘반대를 위한 반대’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현대차의 한 협력업체 직원은 ““얼마나 더 받아야 웃으며 찬성하겠나. 협력사 직원들과 인생 한번 바꿔서 살아보자.”고 탄식했다. ●GM대우도 노조에 발목잡혀 재투표 자동차업계는 ‘설마’ 했다가 막상 현대차 임단협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8∼9일 재투표를 앞둔 GM대우는 크게 긴장하는 기색이다.GM대우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새 합의안(기본급 8만 4000원 인상, 성과급 200% 지급 등)을 어렵사리 도출, 조합원 최종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새 합의안은 기본급 8만 6000원 인상(당초안은 8만 4000원), 사업목표 달성 격려금 230만원(당초 220만원), 성과급 200%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GM대우차측은 “국내외 영업환경이 악화돼 이번에도 부결되면 큰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현대차 노조가 부결시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8만 5000원 인상, 성과급 300%+300만원 지급 등이다. ●환율 호재 상쇄 우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로 가뜩이나 안팎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고질적 아킬레스건인 노사문제에 또 다시 발목잡힐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모처럼 찾아온 ‘환율 효과(상승)’가 상쇄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5사의 수출액은 22억 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7억달러(-24%) 줄었다. 해외 현지생산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현대·기아·GM대우의 파업 영향이 적지않았다. 반면 최근 국내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일본 승용차는 전년동기대비 67%나 수입이 늘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타결됐어도 (주간연속 2교대 근무에 따른)생산성 확보가 담보되지 않아 부정적이었는데 (이번 부결사태가)파업으로 연결된다거나 직접적인 생산차질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가 추산하는 현대차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4300억원대. 전분기(6625억원)보다 35%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그나마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임금협상안을 타결지어 짐을 덜었다. 안미현 강원식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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