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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名士의 귀향별곡] 하동군 평사리 박남준 시인

    [名士의 귀향별곡] 하동군 평사리 박남준 시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동매마을. 고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무대로 잘 알려진 평사리 끝 동네 마을이다. 지리산 자락이 병풍처럼 감싸고 앞으로는 맑은 섬진강이 흐르는 평온하고 조용한 산골 동네다. 오십이 넘도록 홀로 지내며 시와 음악과 새소리를 동거인으로 두고 사는 박남준 시인이 이 마을 주민이 된 지 7년째다. 평사리 끝마을 끝집, 또닥또닥 빗방울 소리가 울리는 양철지붕이 덮인 10평 남짓한 작은 토담집이 박 시인이 사는 산방(山房)이다. 허리를 구부려야 드나들 수 있는 비좁고 오래된 집이지만 박 시인에게는 손님을 맞는 영빈관이고 자연과 소통하며 시를 길어 올리는 공간이다. ●동네 젊은 음악 재주꾼과 밴드 만들어 사후에 남에게 신세 지지 않기 위해 관값으로 쓸 200만원만 통장에 넣어 놓고 남는 돈은 이웃과 나누며 욕심 없이 사는 박 시인을 위해 지인들이 몰래 일방적(?)으로 마련해 준 집이다. 박 시인은 전북 모악산 움막에서 12년을 살다 2003년 9월 이곳으로 옮겼다. 처음 이사 올 때만 해도 동매마을에 이렇게 오래 살 줄은 그도 몰랐다. 한두 해 지내다 또 발길이 닿는 어느 산골로 들어가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정감 있는 모습에 홀려 어느덧 7년째 눌러 살고 있다. “동매마을에 저를 붙들어 놓은 것은 산천경개가 좋아서가 아니고 사람의 정이었습니다.” 박 시인은 “삶을 서로 나누려고 애쓰고, 공동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순수한 모습에 이끌려 발목이 잡혔다.”고 말한다. 동네 사람들이 참여하는 ‘동네 밴드’를 그가 앞장서 결성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동네 밴드는 2008년 12월6일 마을잔치 때 처음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두 번째 공연을 하며 유명해졌다. “동네 젊은이들이 마을잔치에 가수를 초청하고 싶다며 소개를 해 달라고 하길래 가수를 초청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우리가 밴드를 만들어 공연을 해 보자고 제의해 마을 음악 재주꾼들을 모아 밴드를 구성하고 열심히 연습을 했더니 훌륭한 음악 동아리가 됐습니다.” 박 시인은 동네 밴드가 연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회원들의 요청에 따라 주변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0월 사랑방과 밴드 연습실을 겸한 풍악재를 건립했다. 지난해부터 환경운동단체인 ‘섬진강과 지리산 사람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역 문화학교인 ‘지리산학교’의 시문학반 강사로 강의에도 열심이다. 2004년에는 수경·도법 스님 등과 지리산 1500리를 걷는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하기도 했다. ●지리산 1500리 생명평화 탁발순례도 시인이 살고 있는 동매리 산방은 하루 종일 햇볕이 가득한 양지바른 곳이다. 지대가 높아 전망도 좋다. 나지막한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풍경이 약한 바람에도 ‘땡그렁 땡그렁’ 소리를 낸다. 산방 옆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뒤뜰에는 버들치와 금붕어가 노니는 작은 연못과 원두막도 있다. 산방으로 박 시인을 찾아갔던 날은 하필 그에게 ‘시가 줄을 이어 찾아오던 날’이었다. 그는 “한동안 뜸하던 시가 오늘 모처럼 한꺼번에 오기 시작했다.”면서 ‘시는 막 찾아올 때 받아 놓지 않으면 금방 딱 끊겨 버린다.”고 말했다. “오전에 3~4편을 써 놓았지만 줄지어 오는 날에는 10편 넘게 써야 한다.”며 바쁜 표정이다. 박 시인은 외부 원고 청탁을 많이 받지 않는다. 적게 쓰면 적게 벌어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활방식이다. “차비와 담배·소주 값을 하고 가끔 이웃과 나누고 사는 최소한의 생활을 하는 데 한 달에 30만~50만원쯤 듭니다.” 시인은 한 달에 1~2편의 글로 이 같은 생활비를 마련하고 남는 것이 있으면 이웃에 내놓는다. 원고료를 받지 않고 글을 쓰는 곳도 있다. 받지 않는 원고료는 후원금인 셈이다. 50이 넘도록 혼자 사는 것이 외롭고 적막하지 않을까. 박 시인은 “좀 적막할 때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풀 뽑고, 나무하고, 밥 짓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시 쓰고, 자연에 참견할 일도 많고…. 적막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글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약 력 << ▲1957년 전남 법성포 출생 ▲전주대 영문과 졸 ▲1984년 시 전문지 ‘시인’에 ‘할메는 꽃신 신고 사랑노래 부르다가’ 등의 시로 등단 ▲시집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1990), ‘풀여치의 노래’(1992),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1995),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2000), ‘적막’(2005) ▲산문집 ‘쓸쓸한 날의 여행’(1993),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1998), ‘꽃이 진다 꽃이 핀다’( 2002), ‘산방일기’(2007)
  • “경제 걱정없지만… 금리인상은 아직”

    “경제 걱정없지만… 금리인상은 아직”

    우리 경제에 변수는 많지만 큰 탈은 없을 것 같다. 올해 4%대 후반 성장은 아직까지 문제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사상 최저치인 금리를 정상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하지만 그 시점이 과연 지금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은행의 고민을 요약하면 이렇다. 일단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연 2.0%)에서 유지하기로 한 이유다.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오히려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이었다. 대내적으로 좋은 지표와 나쁜 지표가 뒤섞여 나오는 가운데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 ‘빅3’발(發) 악재와 같은 변화한 상황을 통화당국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이 총재는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는 수출과 내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생산활동도 제조업, 서비스 모두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실적 지표나 설문조사 지표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는 올해 중에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경제가 예측 수준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의 실질성장률을 4.6%로 전망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국가채무 문제가 불거지고 중국에서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 은행대출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해 경제를 안정시키려는 정책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우리의 경기상황에 그렇게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시점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우리 경제가)정상궤도에 완전히 복귀한 것이 아니므로 조심스럽게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저금리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여러 징후가 나온다면 금리를 인상해서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기본 인식에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경제의 불확실성이나 예측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상황 전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매월 방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무한정 동결상태로 유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미리 감안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금리를 올릴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HSBC의 아시아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프레드릭 뉴먼 박사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상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뉴먼 박사는 “한국 경제는 예상보다 더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좀 더 빠른 시점에서 긴축기조로 돌아설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 “한국이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1.0%포인트 올려도 인플레이션 요소를 잡기에는 충분치 않다.”면서 “기준금리가 4.0%는 돼야 경기진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日자동차업계 패닉

    日자동차업계 패닉

    │도쿄 박홍기·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일본 자동차산업이 사실상 패닉상태에 빠졌다. 일본 업계 1위인 도요타자동차가 9일 자존심을 꺾고 ‘친환경차’의 선두주자 프리우스 리콜을 선언한 데 이어 10일 2위인 혼다가 미국에서 또다시 리콜을 발표했다. 도요타의 2010년형 캠리도 리콜에 들어갔다. 지난달 21일 도요타가 가속페달 결함으로 8개 차종의 리콜을 결정한 이래 전염되듯 일본 자동차들의 리콜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때문에 일본 자동차산업계의 불안감과 함께 ‘메이드 인 재팬’ 브랜드의 추락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의 정점에 안주, 비용절감만을 고집하며 철저한 품질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문제를 키웠다는 진단이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특히 도요타의 경우 안전문제에 대한 위기대처 능력, 폐쇄적인 기업문화도 도마에 올랐다. ●도요타, 2010년형 캠리도 리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사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도요타는 절대 실패가 없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품질·안전의 신화’를 창조한 도요타가 직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지난 2008년 세계 판매 890만대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 ‘콧대 높던’ 도요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도요타는 10일 미국 시장의 주력 승용차인 캠리의 2010년형 모델 가운데 7300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파워스티어링 장치의 호스가 브레이크 관련 장치의 튜브와 접촉, 균열이 생겨 오일이 새면 브레이크 성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캠리의 2007~2010년형 모델은 가속페달 하자로 리콜 중에 있다. 도요타 측은 10일 자숙 차원에서 리콜 대상인 ‘사이(SAI)’와 ‘렉서스 HS250h’의 TV광고를 중단한 데다 오는 15일 도쿄에서 예정됐던 소형승용차 ‘바소’의 신차발표회도 취소했다. 또 이날 열린 ‘2009년도 에너지 절약 대상’ 시상식에서 경제산업상의 표창을 고사했다. 혼다자동차는 이날 에어백 결함에 따른 리콜 대상이 세계적으로 43만 7763대라고 공식 발표했다. 혼다 측은 운전석 측면 에어백 인플레이터의 압력이 너무 높아 인플레이터 용기가 터질 가능성이 있어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토 다카오(62) 저널리스트는 도요타 사태와 관련, “국제전략을 최우선한 결과다. 하이브리드차는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다. 도요타는 너무 들떠 있었다. 거기에다 비판은 터부시됐다. 따라서 문제는 감춰졌다.”고 설명했다. ●美상원도 새달 2일 청문회 한편 도요타 리콜 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가 10일 열려던 청문회는 워싱턴의 폭설 탓에 24일로 연기됐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의 청문회는 25일 개최된다. 도요타 측은 이틀 연속 청문회를 받아야 할 처지다. 미 상원의 상업·과학·교통위원회도 다음달 2일 도요타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1년 맞는 ‘경제 구원투수’ 윤증현號

    1년 맞는 ‘경제 구원투수’ 윤증현號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선 지 10일이면 어느 새 1년이다. 야구로 치면 8회 절체절명의 위기에 기용돼 급한 불을 무난하게 껐다는 평가다. 하지만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윤 장관 자신도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할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간의 회복세가 본격화되지 않은 데다 고용 창출도 쉽지 않다. 연초부터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금융규제안,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 악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험난한 9회 승부가 예고된 상황이다. ●성장률 급상승… 외환보유 치솟아 윤 장관은 취임식에서 “하루아침에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요술방망이는 없다.”고 밝혔다. 첫 조치로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종전 목표치(3% )보다 5%포인트 낮춰 잡았다. 정부의 상황 인식에 대한 신뢰를 높여 시장의 믿음을 되찾겠다는 의지였다. 이어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상반기에 재정의 65%를 조기 집행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4분기에 29위였던 우리나라는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했다. 극적인 회복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3월 초 157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100원대로 떨어졌다. 바닥을 보이던 외환보유액은 1월에 2736억 9358만달러로 사상 최대치. 대외신용도의 잣대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3월 465bp(bp는 0.01%)까지 치솟았지만 5일 현재 125bp로 떨어졌다. ●구조조정 등 여전히 남은 숙제들 정부는 ‘25만명+α’로 올해 고용 목표를 높여 잡았다. 고용투자세액공제 등 진작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좀처럼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PIIGS의 위기도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5.6%, 재정적자 비율은 2.7%로 주요 20개국(G20)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악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2001년 18.7%였던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5.6%까지 뛰는 데 8년밖에 안 걸렸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늦춰진 한계기업 구조조정도 걸림돌이다. 곳곳에 ‘잔불’이 남아 있는 격이다. 영리의료법인 도입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도 커다란 숙제다. “내수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답은 결국 서비스업”이라면서 군불을 지피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의 반발과 청와대의 제동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구원투수로 투입된 특수 상황에서 구조적 문제까지 해결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회복 기반을 다지고 고용구조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최대 과제”라면서 “노동유연성을 제고하는 게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윤증현 경제팀이 위기를 관리하고 회복세를 이끈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위기국면에서 드러난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는 미흡했던 만큼 단기적 성과보다 구조 개혁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럽발 금융쇼크 주가·환율 요동

    이번에는 유럽이 세계 금융시장에 불을 질렀다. 지난달 중국의 출구전략 시동과 미국의 금융기관 규제책 발표로 2차례에 걸쳐 요동쳤던 국내외 금융시장은 5일 유럽의 국가부도 사태 우려로 또다시 쇼크에 빠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9.30포인트(3.05%) 하락하면서 1567.12로 추락했다. 지난해 11월30일(1555.60)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18.86포인트(3.65%) 내린 497.37에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맥을 못 췄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89% 떨어진 것을 비롯해 타이완 가권지수는 4.3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7% 하락했다. 주가 급락과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19.00원(1.7%) 오른 1169.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상승폭은 두바이 쇼크로 20.20원 급등한 지난해 11월27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장중 한때 1177.5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채권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4.79%로 마감해 전날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진 것은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국가들의 재정 악화가 국가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된 게 결정적이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61% 급락한 1만.18로 마감하며 1만선을 위협했다. 영국 FTSE100 지수(-2.17%), 독일 DAX지수(-2.45%), 프랑스 CAC40지수(-2.75%) 등도 일제히 2% 이상 떨어졌다. 해외발 악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1.2% 포인트 부근에서 거래됐다. CDS 프리미엄은 올해 첫 악재였던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지난달 12일)가 있기 직전 0.76% 포인트 수준이었다. 불과 20여일 새 50% 넘게 오른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로 발행한 채권의 부도 가능성에 대비해 책정되는 신용파생거래 수수료로,수치가 낮을수록 대외 신용도가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이 당분간 영향받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충격의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에 대한 유럽발 재정 위기의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국제금융이 맞물려 있는 만큼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것”이라면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요인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 “큰 물줄기 바꿀 정도의 충격 아니다”

    [금융시장 요동] “큰 물줄기 바꿀 정도의 충격 아니다”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금융규제안 발표로 출렁거린 데 이어 연초부터 해외발 악재가 줄을 잇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유럽발 충격의 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회복 속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더블딥(경기회복 국면에서 다시 침체)으로 비화해 큰 물줄기를 바꿔 놓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제 금융시장과의 연계성이 큰 만큼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출렁인 데 따른 반사적 영향”이라면서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가 관건이지만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유럽 국가들도 얽히게 될 수 있는 만큼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 자체는 분명히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지난해 3월 동유럽 위기도 굉장히 악화될 것으로 봤지만 진정된 걸 보면 이번 사태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리스에서 멈추지 않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과도한 재정 적자와 채무에 시달리는 국가들로 위기가 확산될 경우다. 이럴 경우 대외 금융거래에서 유럽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은행들이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된다.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막 살아나기 시작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유럽 문제는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이어서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면서 “사태가 악화돼 전 세계 경제가 조정국면에 들어간다면 지난해처럼 주요 20개국(G20)이 모여서 합의하고,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재정을 동원하는 정도의 대응으로 사태를 진정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 ‘PIIGS’ 재정악화 확산일로… 유로존 위협

    [금융시장 요동] ‘PIIGS’ 재정악화 확산일로… 유로존 위협

    중국(지난달 12일 지급준비율 인상)과 미국(지난달 21일 대형 은행 규제강화 방침 발표)발 악재에 이어 유럽 일부 국가의 연쇄 부도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시련이 닥치면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IGS’ 국가의 재정 악화를 주시하고 있다. 발단은 그리스다.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2.7%(294억유로)로 유럽연합(EU) 가이드라인 3%의 약 4배다. 지난해 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는 중국에 “250억유로(약 40조원)어치의 국채를 사달라.”며 구조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리스가 회복하는 데에는 약 540억유로(85조원)가 필요하다. 하지만 주변 EU 국가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금융위기 동안 경기를 살리려고 돈을 쏟아부은 탓에 남을 도와줄 여력이 부족하다. 실제 EU 회원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08년 2.3%에서 지난해 6% 수준으로 높아졌다. 재정악화 사태는 확산일로다. 지난 4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신용부도스와프(CDS·대외 신인도 지표로 낮을수록 좋음) 프리미엄이 급상승했고 주가는 각각 6%와 5% 급락했다. 이미 중국과 미국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터여서 이번 유럽의 재정난에 던져지는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 간 환율 갈등도,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악재가 누적되면 그만큼 위기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길어진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재정 적자 문제는 쉽사리 풀릴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국가 재정약화는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부부장은 “유럽 외에 미국과 일본도 재정이 약해졌다.”면서 “재정 악화가 단순히 정부 지출을 늘려서가 아닌 기초체력인 세수가 약해진 데서 비롯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은은 “해외 악재로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상승후 재하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유럽발 쇼크는 유럽에서 진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독일, 프랑스 등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EU 회원국이 부도를 맞게 되면 유로화의 신뢰도에 타격이 오는 만큼 결국 나머지 국가들이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바마 유튜브로 넷심 붙잡을까

    오바마 유튜브로 넷심 붙잡을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첨단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신세대 대통령이다. 스스로 “블랙베리에 중독돼 있다.”고 고백할 정도로 스마트폰 사용에 친숙하다. 틈날 때마다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그는 대선 기간 온라인을 통해 엄청난 선거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그런 그가 1일(현지시간) 대통령이 된 이후 처음으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넷심’(net心·인터넷 여론)을 사로잡아 국정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공황 당시 새로운 매체였던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민심을 다독였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노변정담’을 카피한 ‘유튜브 노변정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유튜브와의 인터뷰는 40분동안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서재에 앉아 유튜브 뉴스정치 분야 책임자인 스티브 그로브의 비디오 동영상 질문에 답했다. 네티즌이 보낸 1만 1000개의 질문 가운데 64만명의 투표로 12개의 질문이 최종 선정됐다. 일자리, 건강보험 개혁안,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차분히 답변했다. 그로브는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유튜브 사이트와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동 생중계됐다. 취임 1년째 최대 위기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게 힘을 실어줬던 인터넷 정치로 복귀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월가에 유례 없는 세금 폭탄을 예고하며 금융계와 전면전을 선포한 뒤 월가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또 민주당이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하면서 의회에서 독자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슈퍼 60석’이 무너지는 등 잇단 악재가 터졌다. 이런 위기를 ‘인터넷 프렌들리(친화) 정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 끝 무렵 “인터넷 인터뷰를 정기적으로 하고 싶다. 훌륭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발맞춰 뉴미디어 소통 강화 정책을 펴고 있다. 유튜브에 대통령 행사 동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에 해당하는 친구맺기 사이트 페이스북과 트위터, 플리커 등을 운영하며 넷심을 사로잡으려 애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이폰으로 대통령 행사를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라디오 연설을 비디오로 촬영해 유튜브 사이트로 올릴 예정이다. 매콘 필립스 백악관 뉴미디어 담당관은 “이런 시도는 대통령이 국민과 의견을 나누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코스피 1600 붕괴

    ‘G2’(미국·중국)발 악재에 휘청던 코스피지수가 두달여 만에 1600선이 붕괴됐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63포인트(0.66%) 하락한 1595.8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2일 1591.63 이후 처음이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중국이 1가구3주택 소유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외국인들은 사흘만에 34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프로그램 매도가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큰 3944억원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9포인트(0.54%) 오른 504.69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코스피 1600 턱걸이·코스닥 500선 붕괴

    주가지수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60원대로 올라섰다. 중국과 미국발 금융 악재의 여파가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40.00포인트(2.44%) 내린 1602.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11월27일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 여파로 4.69% 떨어진 이후 가장 폭이 크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악화 등 영향으로 전날 1% 이상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들이 79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오후 한때 16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2일 1591.63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20.83포인트(4.03%) 하락한 496.57로 장을 마감해 500선을 내줬다. 지난해 12월11일(495.21) 이후 처음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국가고용전략, 의욕보다 진단부터 차분히/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국가고용전략, 의욕보다 진단부터 차분히/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국정운영 기조가 고용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4대강과 세종시 문제로 기진맥진해진 국민들에게는 오랜만의 희소식이다. 무엇보다 성장만으로 고용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경도된 집착을 극복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일자리 창출은 단지 고용정책만으로 달성될 수 없다. 산업, 재정, 세제, 교육, 노동, 복지 등 모든 차원에서 종합적인 전략이 마련될 때 지속가능한 고용이 가능해진다. 국가고용전략회의가 지난 21일 첫 회의를 열고 다양한 고용해법을 내놓았다. 전문 인턴제 등 긴급 고용대책뿐만 아니라 고용투자세액공제,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 세제와 산업 정책을 망라한 종합적 방안이 포함됐다. 일부에서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모처럼 제 방향을 잡은 국정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일자리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원적 해법이 마련돼야 하는 만큼 지나친 의욕보다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는 올해 5% 성장, 25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치로 내놓았다. 성장의 고용유발 효과가 금융위기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지나치게 의욕적이다. 게다가 두바이 사태 등 금융위기의 여진이 아직 남아 있고 미국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 움직임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목표 성장률 달성도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 일자리 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국가가 되겠다는 의욕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지나친 의욕은 달성할 수 없는 외형적 성장에만 집착하게 할 뿐 근원적 해법을 도외시할까 우려된다. 중소기업을 고용 창출의 핵심 매개로 선정한 것 역시 바람직하지만 이들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여건과 구조에 대한 진단이 빠져 있다. 지난해 견실한 수출 중소기업마저 부도로 몰아넣은 키코(KIKO)는 아직도 계약 잔액이 11억달러에 달해 추가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잘못된 환율 개입에서 비롯된 손실인 만큼 이를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중소상인을 위협하고 있는 대기업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해서도 적절한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마켓은 지난해 8월 616개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141개가 새로 생길 예정이다. 적절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소 상공인의 피해가 예상되고 이는 고스란히 고용 악화로 이어질 것이다. 고질적 병폐인 대기업·중소기업 간 권력적 원·하청구조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해소할 구체적 방안은 미완으로 남아 있다. 지속가능한 고용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장점인 창의를 제대로 발현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여건과 구조를 치밀하게 진단하고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나아가 연구개발 투자와 직업훈련에 대한 지원책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일자리 위기의 원인인 내수 침체에 대한 대책도 보완돼야 한다.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430조원을 넘는 과도한 가계부채 때문이다. 이는 가계 실질 가처분소득의 80%를 육박하는 규모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내수 진작이 필요한 만큼, 서민을 위한 특별 금리대책 등 가계부채 경감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 일자리 창출은 정부만의 몫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회경제 주체들의 공동체주의적 노력이다. 기업은 신규고용 확대에 대한 약속을 책임있게 이행해야 한다. 지난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8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채용만큼 인위적 고용조정이 이뤄지다 보니 약속한 신규고용창출은 제대로 이행된 적이 없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10대 그룹이 창출한 신규 일자리는 2400개에 불과하다. 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이 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함을 반증한다. 노동계 역시 일자리 위기에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위기의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운동방식을 지양하고 고용친화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일자리 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국가가 되겠다는 의욕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지나친 의욕은 달성할 수 없는 외형적 성장에만 집착하게 할 뿐 근원적 해법을 도외시할까 우려된다.
  • 전공노 잇단 악재로 사면초가

    합법화를 위한 노조설립 신고를 앞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연초 잇단 악재로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노조원의 특정정당 가입과 후원금 납부 혐의에 대해 경찰이 전면 수사에 나서고, 행정안전부는 사실로 드러나면 전원 중징계하기로 해 자칫 역풍에 휘말릴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공노는 경찰 수사가 과대포장됐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대응수위를 놓고는 강온론이 엇갈린다. 27일 행안부 및 전공노에 따르면 전날 경찰의 조합원 소환조사 시작에 이어 행안부 중징계 방침까지 나오자 전공노의 고심이 깊어졌다. 전공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식노조 설립신고다. 조직 정비를 위해 노동부의 설립신고를 먼저 받아내야 한다. 노조 지도부를 고민스럽게 하는 대목은 조합원 총투표 여부. 앞서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차례 연속 신고서를 반려했다. 노조 규약에 대해 노조총회든 총투표든 제정 절차를 확인하고 ‘정치’ 관련 문구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지도부는 노동부 요구대로 하루빨리 총투표를 통해 규약, 강령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 노조설립 신고가 최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합법노조로 인정을 받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경파에서는 다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요구안대로 ‘백기투항’해 봐야 설립신고에 대한 보장 없이 명분만 잃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동부 요구를 모두 수용한 뒤 이런저런 이유로 신고가 또 거부되면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도 고민 가운데 하나다. 이런 이유로 강경파는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노조총회를 열어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 전개도 함께 하자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확산과 더불어 경찰 수사의 부당성도 ‘홍보’한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전공노는 중앙집행위원회를 거쳐 노조총회 개최에 대한 최종 의견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후 30일 대의원대회 개최, 다음달 8, 9일 총회 또는 총투표, 12일 최종적인 노조 설립신고를 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노동부가 신고를 받아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시점에 나온 경찰의 소환 조사는 갈 길 바쁜 노조의 발목을 잡는 격이다. 전공노 관계자는 “노조활동 무력화를 위해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전공노가 노조차원에서 조합운영비 등을 민주노동당 등에 조직적으로 지원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전원 파면, 해임 등 중징계한다는 입장이다. 노동부 관계자도 “노조 결격 사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일단 경찰조사와 노동부의 설립신고를 지켜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공노의 앞날을 좌우하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진원 전공노 대변인은 27일 “경찰이 주장하는 계좌이체 내역이라고 해봐야 민노당 소속 기관지 결제대금이 전부”라고 부인했다. 전공노는 정당 가입 불허에 대해 공무원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마당에 경찰 혐의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中 자산거품 심화땐 亞 회복탄력 저해”

    “中 자산거품 심화땐 亞 회복탄력 저해”

    미국과 중국이 거시정책을 긴축기조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이는 것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냥 앉아서 지켜보기에는 상황이 심상치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악재가 우리 경제에 부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부정적인 영향의 강도가 크지 않고, 시기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거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27일 주식시장은 북한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6포인트(0.72%) 내린 1625.48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동안 낙폭만 96.53포인트에 이른다. 코스닥지수도 5.64포인트(1.08%) 하락한 516.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으로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그동안 국내 주식을 꾸준히 사모았던 외국인들도 유가증권시장에서 417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정부는 미국보다는 중국발 금융시장 리스크에 더 주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출구전략이 언제 시작되느냐가 관심사였는데 한 건씩 나올 때마다 금융시장의 반응이 심해지는 양상”이라며 “출구전략과 관련한 정책이 다 나왔다고 생각할 때까지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주택가격 급등 등 자산거품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74.2%나 상승했고, 총통화(M2) 증가율도 27.7%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투기자금이 몰려든 것도 불안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올 들어 중앙은행의 채권발행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올려 유동성 흡수에 나섰고, 국외거주자의 중국 내 송금을 제한하는 등 투기자본의 유입을 억제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앞으로 중국의 재정정책이 원칙적으로 확장기조를 유지하겠지만, 통화정책에서는 점진적 출구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지준율은 50~100bp(1bp는 0.01%포인트), 금리는 27~54bp가량 인상될 것으로 투자은행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은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쯤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중국경제의 리스크가 심화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회복 모멘텀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제회복 토대가 견실해질 때까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장세훈기자 argus@seoul.co.kr
  • 금융시장 ‘출렁’

    중국의 긴축우려와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대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86포인트(1.97%) 내린 1637.34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이 기간에만 84.67포인트(4.9%) 떨어졌다. 미국이 은행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이날 오후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24억원과 104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프로그램 매매도 34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수급에 악영향을 끼쳤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2.15포인트(2.27%) 급락한 522.07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중국발 악재의 직격탄을 맞았다. 타이완 가권지수는 3.4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2.42%,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1.78% 각각 떨어졌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원 오른 1163.3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42원선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중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급등세로 돌아서 장중 등락폭이 무려 23.3원에 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안한 금융시장… 어디까지

    불안한 금융시장… 어디까지

    중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터진 악재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25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4.15포인트(0.84%)와 12.44포인트(2.28%) 떨어진 1670.20과 534.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며,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27일(22.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 조치와 미국의 은행 규제안 모두 유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의 은행 규제안은 예상치 못해 충격이 더 컸다는 지적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은행 규제가 진행되면 달러화 유동성을 압박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줄여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들어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미국의 은행 규제안이 알려진 22일 4906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34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들의 소극적 태도가 지수 하락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악재는 아직 가능성 수준이다. 충격을 만회할 호재가 등장하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 미국 애플사를 비롯한 대형 정보기술(IT)업체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실적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두 악재 모두 기초 여건을 훼손하지 않는 단기 충격인 만큼 회복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 기술적 조정 수준에서 약세 국면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환율시장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1.0원 내린 1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미국발 악재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그 여파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세계 경기회복 추세 등을 봤을 때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쓰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벤쿠버 별을 향해 뛴다] (7) 알파인스키 정동현

    [벤쿠버 별을 향해 뛴다] (7) 알파인스키 정동현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은 강원도 고성군 두메산골 소년의 꿈이었다. 걸음마를 뗄 무렵인 세살 무렵부터 스키를 배웠다.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는 겨울이 되면 집 앞에 있는 알프스스키장으로 항상 소년을 데리고 나섰다. 소년은 아버지와 형을 따라 나서는 게 마냥 즐거웠다. ●초등학생 사상 첫 동계체전 MVP 한국 알파인스키 정동현(22·한국체대2) 얘기다. 그가 본격적으로 스키를 탄 것은 광산초등학교 흘리 분교에 입학하면서부터. 20여명 안팎에 불과한 전교생이 모두 스키선수였다. 타고난 체격과 스피드에 침착함까지 겸비한 그는 초등학교 내내 대회 1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6학년 때인 2001년 동계체전에서는 초등학생 사상 첫 체전 MVP로 뽑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정동현의 꿈은 한결같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기회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고교 1학년 겨울, 처음 나간 국제 성인대회였던 일본 오타루 알파인스키대회 회전 부문에서 1등을 한 것. 올림픽 출전 기준인 세계랭킹 500위보다 한참 높은 320위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2006 토리노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때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죠. 올림픽에서 뛰고 있을 제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어요.” ●출전자격 박탈·부상 등 악재 이겨내 하지만 그는 한번의 실수로 기회를 날렸다. 학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한 것. “대표팀이 되어야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랭킹 순위 안에만 들면 누구나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죠.” 결국 그는 그 일로 2년간 국제 종합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는 징계까지 받았다. 누구 하나 알려주는 이가 없었던 것이 억울했다. 잠시 스키를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일생을 함께 해온 스키를 버릴 수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쳤다. 중3 때부터 있었던 허리디스크 때문에 고3 졸업할 당시 종아리 근육에 마비가 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6개월을 쉬었다. 지난해 1월에는 대표팀 훈련 도중 손목 부상을 당해 5개의 핀을 박는 대수술을 견뎌내야 했다. 한달 간 운동을 쉬면서 경기감각도 많이 잃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반복 훈련으로 모든 악재를 이겨냈다. ●“나가노올림픽때의 허승욱 넘어설 것” 태극마크는 고교를 마치면서 달았다. 고교 졸업 뒤 1년간 학업을 쉬며 실업팀 하이원에서 뛴 정동현은 지난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사상 첫 5위를 차지, 유망주로 떠올랐다. 국내대회를 횝쓸다시피하며 1인자로 떠오른 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정동현의 목표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사상 처음으로 20위에 올랐던 한국 알파인스키의 대명사 허승욱을 넘어서는 것이다. 정동현은 “개인적인 목표는 밴쿠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15위에 드는 거예요. 2014년 소치에서는 꼭 메달권에 진입하고 싶어요.”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강국 일본 안팎 악재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제의 시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악재투성이다. 안에서는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법정관리에 들어간 국적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의 구조개혁이 가시화된 데다 밖에서는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차량 230만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게다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채무 비율은 처음으로 100%를 넘어 G7 선진국 가운데 최악으로 전락할 처지다. 일본항공은 향후 3년을 목표로 한 인력감축 계획의 95%인 1만 5000명을 올 회계연도(4월∼내년 3월)에 줄이기로 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5만 1900명인 총인원을 1년 안에 3만 6900명로 감원, 659억엔(약 8000억원)가량의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계획안에 따르면 4180명인 운항 승무원은 13%, 9440명인 객실 승무원은 14%, 2970명인 본사 직원은 36%, 1만 6630명인 자회사 등의 직원은 53%가 정리된다. 동시에 2700명 규모의 조기 희망퇴직도 받기로 했다. 일본의 순채무 비율은 1999년 당시만 해도 50% 정도로 비교적 건실했지만 최근 10년간 악화, 올해 104.6%로 지금껏 가장 높았던 이탈리아보다 앞서 재정상황이 가장 나쁜 국가라는 오명을 쓸 전망이다. 순채무는 정부의 총채무 잔액에서 정부가 보유한 연금적립금 등 금융자산을 뺀 금액이다. 심각한 순채무 비율의 주된 원인은 과거 자민당 정권이 세수 범위를 벗어나 국채 등 빚으로 방만하게 재정을 지탱해 왔기 때문이다. 일본은 GDP 대비 총부채 비율에서 이미 1999년 밑바닥을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의 잇따른 리콜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도요타 측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생산·판매 중인 7개 차종 230만대의 가속 페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콜을 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2009∼2010년식 라브4와 코롤라, 메트릭스 ▲2005∼2010년식 아발론 ▲2007∼2010년식 캠리와 툰드라 ▲2010년식 하이랜더 ▲2008∼2010년식 세쿼이아 모델이다. 도요타 측은 “가속 페달이 누르기 힘들거나, 눌려 있거나 또는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고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자발적으로 리콜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자동차량에도 같은 부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쪽의 리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렉서스 차량의 운전석 매트가 가속 페달에 걸리는 문제가 발생, 도요타 사상 최대의 420만대의 리콜을 실시했었다. hkpark@seoul.co.kr
  • 美·中 악재… 주가·원화값 급락

    美·中 악재… 주가·원화값 급락

    중국에 이어 미국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와 원화 가치가 동반 급락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66포인트(2.19%) 떨어진 1684.3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날 미국 정부가 대형 은행에 대한 규제책을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날 2.01%, 1.12%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미 증시는 이날도 각각 0.3% 하락하며 출발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각각 2.56%, 2.47% 떨어지는 등 아시아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90원 급등(원화가치 급락)한 11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5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일 1154.80원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외환동향점검회의를 열어 외환시장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회의 참석자는 “정부는 필요시 환율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강구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출렁이는 금융시장] “美·中 충격완화 추가조치땐 세계경제에 약”

    전 세계가 중국의 긴축 움직임과 미국의 금융 규제안으로 뒤숭숭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호재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성장률은 ‘양날의 칼’이다. 성장률이 하락하면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것으로, 성장률이 급등하면 과열을 불러올 것으로 각각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긴축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유럽 증시가 급락하고, 중국이 견고한 성장률을 발표하자 아시아 증시가 급등세를 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재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긴축 정책으로 들어가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경제 불안정 요인이지만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긴축으로 인한 성장세 감소를 상쇄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더블딥’(빠른 경기상승 후 재하강)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융기관 규제안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반대로 주식 등의 투자는 위축돼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부의 확대 재생산, 소비 회복 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약화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의 이번 금융 규제안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신들만 규제를 강화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국 은행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규제 강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당장은 유동성 문제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겠지만 충격을 완화하는 각종 조치가 추가로 취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건전성을 살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 국제금융팀장은 “중국과 미국의 움직임은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를 위축시켜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일시적인 충격을 낳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만큼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이혁재, 라디오 이어 ‘출발 드림팀’ 도 ‘아웃’

    이혁재, 라디오 이어 ‘출발 드림팀’ 도 ‘아웃’

    ’술집 폭행사건’ 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혁재가 KBS2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2’ 에서도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 드림팀2’ 의 이같은 결정은 내부 회의에서 이뤄졌다. 23일 제작진 한 관계자는 “24일 방영분에서 이혁재의 출연 분량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최대한 이혁재가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편집에 신경을 썼다.” 면서 “이혁재가 단독으로 나오는 부분은 모두 잘라냈으나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나오는 일부 장면은 부득이하게 편집에서 제외됐다.” 고 전했다. 제작진의 이같은 방침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출연자를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혁재는 방송 데뷔 초 선배들의 결혼식이나 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하면서 매너있는 모습과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이미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13일 유흥주점 여종업원 폭행 논란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과거 물의를 빚었던 발언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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