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악재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영주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아태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경농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끌려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41
  • [블랙먼데이] 中 “워싱턴의 버릇없는 아이들” 맹비난

    “미국은 (신용등급 강등)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때이다.”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8일 미국에 대해 노골적이면서 신경질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8일 영문 논평을 통해 “워싱턴의 ‘버릇없는 아이들’은 더 큰 손해를 초래하기 전에 치킨게임을 그만두라.”며 ‘불온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논평은 미국이 세계 기축통화를 찍어내는 만큼 달러를 보유한 다른 나라들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 나라가 자신의 이익에만 매달린다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반발하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로 3차 양적 완화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는 3차 양적 완화가 또다시 논의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잭슨홀 회동 때 2차 양적 완화 구상을 밝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이르면 9일 또는 오는 26일 연례 잭슨홀 회동에서도 뭔가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또다시 돈을 풀 경우 달러 약세로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5월 말 현재 미 국채 1조 1600억 달러(약 1250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 국채가 20~30%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 분석을 감안하면 가만히 앉아서 2300억~3400억 달러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리제 중국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신용 강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미 국채를 쉽게 내다팔 수도 없다는 데 있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가 워낙 거액이어서 대량 매각이 쉽지 않고 매각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가격이 폭락해 자산가치가 크게 줄 수 있다. 현재 세계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의 비중은 60%이고, 2위인 프랑스 국채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미 국채를 팔려고 내놔도 뚜렷한 매수세가 없다는 것도 악재다. 경제력 2위인 일본은 대지진으로 앞가림을 못하고, 유럽연합(EU)은 남유럽국가의 재정위기로 제 코가 석자나 빠져 있는 실정이다. 중장기적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미국이 단기간에 신용등급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과거 캐나다와 호주는 AAA등급에서 탈락했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 데 각각 8년, 16년이 걸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8일 대혼란에 빠졌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서울신문은 씨티은행 박진회 수석부행장과 국민은행 이찬근 부행장, 한국수출입은행 남기섭 부행장 등 금융권 현장의 국제전문가들과 긴급 좌담회를 갖고 이번 사태의 파장과 향후 경제 전망, 그리고 우리의 대책 등을 짚어 봤다. 박 부행장은 런던 정경대학·시카고대 MBA 출신으로 대표적인 국제금융전문가로 꼽히며 이 부행장은 골드만삭스 증권 한국대표와 UBS은행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남 부행장 역시 풍부한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총괄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연상될 정도로 코스피가 폭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한국 증시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 -박 부행장 이머징마켓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곳이 한국이다. 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막상 현실화되자 금융위기 뒤 성과가 좋았던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갔다. 어떻게 보면 과잉반응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뉴스가 지난 주말 나오면서, 가장 먼저 개장된 시장인 아시아에서 위기감이 먼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이 부행장 리먼 사태 때와 비교해 외환보유고 등 한국의 경제여건은 개선됐다. 리먼 사태 때 한국이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부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예를 들어 2008년 단기 시장 비중은 35~36%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19%로 낮아졌다. 은행의 예대율 역시 135~140% 수준에서 108%로 떨어졌다. 시장이 이런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은 채 과잉대응을 한 측면이 있다. -남 부행장 2008년 우리는 리먼 사태가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측면이 있다. 이번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부채협상 등을 보면서 상당 기간 징후를 파악해왔다. 미국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됐다는 점은 충격적이지만,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글로벌 네트워크 필요성에 경종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박 부행장 아직까지 유동성 위기나 결제 지연 사태가 발생해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융상품이 워낙 다양해지면서 미국 신용등급 위기와의 미시적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변화로 인한 미시적인 영향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남 부행장 위기에 대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환기가 이뤄졌다고 본다. 리먼 사태 이후 한·미 간 원·달러 스와프를 구축해 위기에서 벗어난 기억이 있다. 수출입은행 같은 경우에도 2008년 이후 위기상황에 대비해 신용공여 라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해 오고 있었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은행 해외점포 유동성관리 중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연일 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상황은 어떠한가. -박 부행장 리먼 사태 당시 미국의 예를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머니마켓펀드(MMF) 때문에 시장이 마비된 적이 있다.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안심한 곳에서 우량등급의 채권거래가 끊기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은행들은 ‘제2의 방어선’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융자한도(커미트먼트) 라인, 즉 해외 차입을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차입을 보증받을 수 있는 거래선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식의 방어선 구축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 부행장 시중은행 입장에서 보면 유동성 관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해외 점포 부문이다. 해외 현지법인과 지점에서 현지 차입을 해야 하는데, 특정 국가 시장이 경색된다면 본점에서 지원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부분도 주시하고 있다. -남 부행장 그동안 우리 기업의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수억 달러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금융경색 국면을 상정한 자금조달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중동사태 등이 발생했기 때문에 시장이 괜찮을 때 미리 차입을 해두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시중은행들 역시 3~4개월치 외화유동성은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역금융 해결해야 수출 회복 →2008년 이후 국내 금융시장도 부단한 체질강화가 이뤄져 왔다. 이번 사태의 대응책을 세울 때 교훈을 삼을 만한 현장의 경험을 말해 달라. -남 부행장 금융위기가 닥치면 당국은 금융 문제를 먼저 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물 부문을 균형적으로 함께 다루는 방안을 생각해 볼 만하다. 예컨대 금융위기가 왔을 때 무역금융 부문은 가장 늦게 지원을 받게 되는데, 오히려 무역금융 부문을 먼저 풀면 수출이 회복돼 외화 유입량을 늘릴 수 있다. 금융을 금융으로만 해결하기보다는 실물과 함께 균형적으로 지원해 선순환 구조를 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부행장 한국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외국 리포트가 나오고 이런 부분이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도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리서치가 잘못된 내용이 포함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포트에 맞춰 생각하게 된다. 인용된 숫자가 정확한지, 제대로 자료를 갖췄는지 내용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올바른 메시지와 정보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박 부행장 2008년 당시에는 은행 건전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지금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출 기업 중심의 우리 경제가 4% 이상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걱정된다는 말이다. 중장기적, 거시적으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약달러 지속땐 수출 한국에 악재 →향후 달러약세에 따른 각국의 환율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데. -박 부행장 달러 약세는 점쳐져 왔던 것이다. 미국이 추가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디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올 때에만 추가로 양적 완화 정책을 쓸 것으로 본다. 각 국의 공조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세계 증시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폭락한 것으로 봐야 한다. 환율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남 부행장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약달러 상황이 오면 우리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수출에 기반한 우리 경제에 원화 강세가 바람직하지는 않은 측면이 있다. ●외부 우량자산 접근 기회로 →앞으로 한국과 세계의 경제 전망은. -박 부행장 미국의 회복 없이는 세계 경제 회복도 없다. 미국채권 등급 강등이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금융비용이 커지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더블딥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는지 주시해야 한다. 9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어떤 조치가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사태 전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가 앞으로 성장이 조금 둔화되면서 재미없고 고통스럽게 저성장(2%대)이 진행되지 않을까가 가장 우려된다. 미국 외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AAA 등급을 박탈당했는데, 프랑스가 AAA 등급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 부행장 금융위기 이후 빌려서 소비하는 패턴이 변화했다. 중국 역시 과거 수출주도형 정책을 폈지만, 수출이 저항을 받게 되자 내수 투자로 돌아섰다. 이후 여신이 풀리면서 시설에 대한 과잉투자가 일어났고, 여신 부실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위기를 겪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걸 각오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역으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외부로 눈을 돌리면 과거 접근이 불가능했던 우량 자산에 접근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 부행장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게 우리 경제 모멘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은행 산업과 관련해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진행 오일만기자·정리 홍희경·유지영기자 oilma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정부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 총선 앞둔 정치권 ‘허용’법안 발의

    정부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 총선 앞둔 정치권 ‘허용’법안 발의

    분당신도시 구미동의 소형 아파트(공급면적 49㎡)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여전히 리모델링 수직증축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정부가 최근 재건축과의 형평성과 안전성 등을 이유로 불허한다는 최종 입장을 내놨으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이를 내버려둘 리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 총선 때 정치권에선 뉴타운이 화두였고 경합지역에선 당락을 갈랐다.”면서 “지금 국회에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리모델링의) 수직증축과 일반분양 허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해 놓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정부가 아파트 리모델링의 수직증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나 시장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이 정치권으로 넘어가면서 주민들의 관심은 온통 국회에 쏠려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32개 단지, 1만 8577가구(부동산114 통계)에 달한다. 경기 분당,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가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와 강동구, 광진구 등에도 리모델링 추진단지가 몰려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준공된지 15년이 지나 리모델링이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는 156만 5800여 가구로, 수도권 전체 아파트 406만 6800여 가구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수도권 32개 단지·1만 8577가구 리모델링 앞둬 지난 재·보선 때 리모델링이 ‘핫이슈’가 됐던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판교 제외)의 경우 전체 14만 1700여 가구의 공동주택 가운데 90%가량이 리모델링 대상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정치권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 관련 주택법 개정안은 한나라당 백성운·고흥길 의원, 민주당 조정식·최규성 의원 등이 대표발의한 상태다. 수직증축과 일반분양 허용을 담고 있다. 배경에는 아파트 소유자들의 리모델링 사업비 부담이 작용한다. 박씨의 경우 1억원 가까운 리모델링 분담금을 물어야 한다. 그동안 수직증축이 허용되면 늘어난 가구수만큼 일반분양해 분담금을 30~40%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박씨는 “현행 수평 증축으로는 면적이 10㎡가량만 늘어 시부모,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살기가 여전히 벅차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정치권의 행보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수직증축 허용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더라도 일반분양 허용 범위, 유사 재건축 규정, 안전진단 강화 등을 놓고 서로 의견이 엇갈려 내년 총선 전까지 개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함 실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별로 이슈가 되면 그때쯤 관련 단지들의 집값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총선 전까지 개정 가능성 낮을 듯 현재 서울 강남과 분당 등의 대표적인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정부 발표 뒤 집값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건축심의를 받는 서울 개포동 대청아파트는 70㎡(공급면적)형이 4억 9000만~5억 4000만원으로 지난 한 주간 집값 변동이 거의 없었다. G공인 관계자는 “집값 하락의 징후는 없고 언젠가는 수직증축이 허용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추진위가 구성된 경기 분당의 하얀마을주공5단지도 49~54㎡(공급면적)형의 집값이 1억 8000만~1억 9000만원으로 그대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정부의 입장이 확고했고 재건축으로 전환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 당장 실망매물이 쏟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침체된 시장에서 호재가 될 뻔했는데 안 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작은) 악재는 되지만 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테크에 초점이 맞춰진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 대상 주택에는 대부분 집주인이 거주해 악재가 있더라도 (집값) 하락 압력은 크지 않다.”면서 “현행법으로도 30%가량 리모델링 주택의 수평증축이 가능해 33~66㎡의 수도권 아파트와 서울 강남의 100㎡ 이하 아파트 리모델링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강남의 12층 안팎 중층 재건축 단지는 저층단지와 달리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기 어려워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떠오른 상태였다.”며 “(이번 결정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EO 칼럼] 기본이 충실한 사회에 희망 있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 칼럼] 기본이 충실한 사회에 희망 있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대한지적공사가 지적 측량과 컨설팅을 하고 있는 자메이카에 다녀왔다. 인구 300만명이 채 안 되는 카리브 해의 작은 섬나라 자메이카가 자랑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우사인 볼트, 블루 마운틴 커피, 레게음악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총알 탄 사나이’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우사인 볼트가 이 셋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그의 유명세는 그 나라 국가지도자를 능가한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자 꽃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206개국 총 3850명이 예비참가 신청을 했다고 한다. 모름지기 이런 스포츠 행사가 성공하려면 개최국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대회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 절반가량은 개최 사실조차 모르고, 경기장 입장권 예매율이 80%를 넘어섰다지만 예매가 실제 관람으로 이어질지 걱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비교되고, 경기장마다 구름 관중이 몰리는 프로야구경기와도 사뭇 대조적이다. 물론 수해라든가 미국의 ‘더블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우려 등 악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무관심의 근본적인 이유는 될 수 없다. 기본종목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비단 스포츠 분야뿐만이 아니다. 대학에서도 기본종목이라 할 수 있는 기초학문은 홀대를 받고 있다. 법대·의대 편중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고, 전공에 관계없이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중한다. 직장에서도 착실한 기본기보다는 화려한 개인기(다양한 스펙)를 선호한다.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덕목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중심적으로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다. 약자와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고, 인간의 나약함과 불완전성을 받아들이는 따뜻함이 있어 팍팍한 세상을 살맛 나게 한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할 일은 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옳은 일을 하는 용기가 모이면 공동체와 구성원 각자의 품격이 된다.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경제적인 성취에 비해 우리 사회의 삶의 질, 행복에 관한 성적표는 참으로 초라하다. 기본이 되는 질서와 덕목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다. 모두 자기만 편하면 그만이다. 대중식당이나 지하철에서 아이들이 소리치고 뛰어다녀도 부모가 말리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로 목청껏 떠들면서도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도심 상가 도로는 주차장인지 도로인지 모를 정도로 2중, 3중 주차하는 데 너무 익숙해 있다. 복잡한 도시는 물론이고 한적한 시골마저도 내가 가장 편한 곳에 주차하면 그만이다. 작은 접촉사고라도 나는 날에는 서로 ‘네 탓’이라고 목소리부터 높인다. 웃기는 것은, 나는 마음대로 하면서 남이 하면 엄청 욕한다. 즉,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다. 기본을 튼튼히 해야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게 필자의 지론이다. 기본을 소홀히 하는 사회는 응집력도 떨어진다.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지위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삶의 질이나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없다. 기본이 살아 있어야 희망과 미래가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기본이 바로 경쟁력이 되고 지속가능한 성공·발전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위치에 올라선 것도 기본을 쌓아 노력한 덕분이라고 본다. 근면과 성실을 바탕으로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고, 제조업을 육성하며, 정보기술(IT)을 발전시켜 경제강국이 되지 않았던가. 이제 우리 모두, 멀리하고 있던 기본종목들을 다시 한 번 챙겨볼 시간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
  • 오바마 재선 전망도 ‘부정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신용등급 강등을 맞은 유일한 대통령이 됐다.” 평소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느라 열을 올려온 극우 성향의 폭스뉴스 앵커는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신이 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원수’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을 발표했을 때 그의 재선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석달 만에 오바마의 처지는 아주 암울해졌다. 회복되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와 고용 등 실물경기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폭락에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 전략가인 마크 멜먼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뉴스는 선거가 오늘 실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빨리 방향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경제위기를 몰고 왔다는 논리를 펼치며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럼 왜 오바마 당신은 경제위기에서 빨리 미국을 견인해 내지 못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제프 게른도 유권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경제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 신뢰지수가 최근처럼 낮았던 적은 1950년대 초반 이후 딱 2번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80년과 1992년으로, 이때는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면서 이는 오바마에게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1992년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에서 승리하고도 경제 회복에 실패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당시 빌 클린턴 후보 진영에서 내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표어는 지금도 회자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부채 상한 협상 과정에서 티파티 등 공화당 강경파가 몽니를 부린 것이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고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반(反)증세 성향을 가진 공화당 의원들의 극단주의가 없었다면 장기적 채무상황 능력을 보장할 합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G20, 금융시장 안정 공동대응

    G20, 금융시장 안정 공동대응

    전 세계 금융시장이 마감된 지난 5일 밤 8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6일 오전 9시 30분)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기습적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최근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면서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S&P가 신용평가를 시작한 1941년 이후 70년 만이다. S&P는 향후 12~18개월 내에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시킬 수 있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맞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모범답안이 없다.’면서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일 곳은 8일 오전 개장하는 아시아 금융시장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블랙먼데이로 시작될 것인지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차관들은 7일 오전 긴급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G20 성명에는 미국 채권에 대한 회원국들의 신뢰가 담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G20은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되기 전에 공동성명을 발표한다는 목표 아래 협의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8일 중에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미국 달러화 약세, 미 국채 금리의 상승 요인이지만 대안으로 거론되는 여타 안전자산이 없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대한 여파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오히려 미국 경제보다 신흥국에 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동안 G20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가 유독 큰 낙폭을 보였다. 그만큼 신흥국 가운데서도 우리나라가 미 신용등급 강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채권은 강세를 보이고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외화유동성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1.15%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CDS 프리미엄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미국 신용등급도 문제지만 최근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인데 신용등급보다는 기존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이경주기자 carlos@seoul.co.kr
  • 손흥민마저 불참… 조광래호 10일 한·일전 비상

    손흥민마저 불참… 조광래호 10일 한·일전 비상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축구 경기는 ‘이겨야 본전’이다. 그러나 9월 시작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10일 일본전을 최종 모의고사로 정한 조광래호의 시작은 불안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지동원(선덜랜드)은 소속팀 적응 문제로, 오른쪽 날개를 든든히 맡아 왔던 이청용(볼턴)은 정강이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프리시즌 18골을 넣으며 기대를 부풀렸던 ‘젊은 피’ 손흥민(함부르크)마저 지난 6일 몸살로 인한 고열로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불참, 끝내 한·일전 명단에서 빠졌다. 애초 발표한 24명의 명단 중 공격수만 세 명이 빠지는 악재를 만난 것. 대한축구협회는 7일 손흥민 대신 194㎝의 장신 미드필더 박현범(수원)을 추가로 발탁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해외파 15명을 호출한 조광래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를 대체할 왼쪽 라인의 후계자를 발굴하고, 이청용의 장기 부재에 따른 해법을 마련하는 게 한·일전의 현안이다. ●장신 박현범, 손흥민 대타로 투입 조 감독은 이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첫 소집훈련에 앞서 “(주축 공격자원이 빠졌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는 누구나 주전이다.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둔 마지막 점검기회인 만큼 모두가 베스트 멤버처럼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박주영과 최고의 상태인 이근호, 기성용 위주로 투입할 생각이다. (이청용 자리였던) 오른쪽 측면은 구자철, 남태희, 김보경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일본에 40승22무12패로 앞서지만,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아직 일본전 승리가 없다. 지난해 10월 첫 평가전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고 올 1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0-3)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대신 잇몸’으로 나서야 하는 한국이지만 투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3차예선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 이날 소집된 박주영(AS모나코), 이정수(알 사드)와 K리거 11명도 너나 할 것 없이 필승 의지를 다졌다.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내부 경쟁보다는 일본을 잡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곽태휘(울산)는 “한·일전은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일본축구가 많이 발전했지만 한국이 빠른 패스와 압박을 살려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윤빛가람(경남)은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아시안컵 때 져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파주NFC에서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은 9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에 도착, 해외파와 합류해 본격적인 평가전 준비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美 펀더멘털 문제 아닌 재정위기 대처 못한 정치권에 경고”

    [美 신용등급 강등] “美 펀더멘털 문제 아닌 재정위기 대처 못한 정치권에 경고”

    “미국국가 신용등급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재정위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미국 정치권에 대한 경고로 봐야 합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국가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이튿날인 7일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켜서 세계경제가 출렁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부채 문제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락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의 하락보다는 미국 경제가 실제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그는 “미국 경제의 여건상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는 더블딥까지 가는 것은 힘들 것”이라면서 “오히려 신용등급 하락이 미국 정치권에 재정적자 축소 의지를 높이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의 미국국가 신용등급 하락이 세계경제에 거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사실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켜서 세계경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미국에 문제가 있으니 신용등급 하락으로 경고한 것이다. S&P는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재정위기를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간 구두경고를 하다가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신용등급 하락이 미국 경제가 기울어져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향후 미국 정치권에서 S&P의 경고를 받아들여 재정적자를 줄이고 펀더멘털을 더 공고히 구축하는 노력을 한다면 신용등급 하락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미국이 더블딥까지 가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더블딥의 의미가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볼 때, 중요한 것은 고용 및 주택 지표다. 지난 7월 고용지표는 실업률도 떨어지고 당초 예상보다 좋은 상태이며 주택 위기도 마무리 국면이라는 예상이 많다. 미국 경제성장률도 상반기에는 나빠졌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블딥까지 가기는 힘들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 S&P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예의 주시할 변수도 생겼다. 만일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주면 소비지출이 줄고 이는 경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주가가 다른 나라보다 유독 많이 빠졌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그간 세계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 주가의 고점을 1만 5000 정도라고 보는데 실제 주가는 1만 1000선이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2100을 넘어서면서 역사상 고점 근처에 있었다. 상대적으로 많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사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과 직결되지만 이번 강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 재부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 충격이 완화되기 전까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론은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아시아 주식시장에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했다. 주말에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전됐고, 유럽중앙은행이 이탈리아 국채매입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신용등급이 하락했는데 미국 국채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겠나. -사실 해외 여론은 미국채 외에 대안이 없어 미국 국채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 국채의 수요가 줄어든다면 그간 유럽 재정위기의 수혜를 받아 미국이 낮은 금리로 적자를 보전하고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었던 장점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모기지 금리부터 미국 국채금리까지 전반적인 미국의 금리부담이 높아질 경우 경기회복의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환율전쟁 다시 불붙나

    세계 환율전쟁이 다시 재발될 것인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란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세계 금융권은 2008년 리먼사태로 불거졌던 환율전쟁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겹친 상황에서 수출시장 확보와 경기회복을 위해 각국이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여부다. 현재 미국은 제로(0) 수준인 기준 금리를 더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달러화를 찍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헬리콥터 벤’(헬리콥터에서 달러를 살포해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으로 불리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경기부양책을 선호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면 3차 양적완화에 착수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 2차 양적완화를 통해 모두 2조 3000억 달러를 풀었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미국은 3차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해 자국의 경기를 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세계 각국은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칠 것이고 이것이 환율 전쟁 재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시점을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화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다시 환율전쟁이 불붙게 된다면 각국의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은 더 잦아지고, 달러화 약세에 대한 신흥국들의 악감정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환율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일 일본 외환당국은 엔고 저지를 위해 엔화를 대거 팔면서 시장 개입을 시작했고 스위스 중앙은행(SNB)과 터키 중앙은행도 최근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앞으로 국제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의 공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각국이 인플레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물가상승을 초래하는 통화가치 절하를 어느 정도 인정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유럽 재정위기에 다급한 지구촌] 일본-대규모 외환시장 개입 효과 물거품

    중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외환보유국인 일본은 1조 1378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상당 부분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채권가격이 떨어질 경우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엔고가 가중하면서 동일본 대지진의 복구와 부흥을 서두르고 있는 경제에 타격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일 단행한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가 무위에 그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 재무성은 엔고 저지를 위해 4조 5000억엔(약 60조원)을 풀어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을 단행했으나 엔화값은 77엔대에서 78엔대로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발 악재로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개입 효과는 거의 물거품이 된 셈이다. 엔고가 지속될 경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일본 언론도 6일에 이어 7일에도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을 대서특필하면서 향후 세계 경제와 일본 경제에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일본 언론은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글로벌 금융불안을 가중시키고, 이는 소비와 생산, 투자 등의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 침체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표출했다. 이가라시 후미히코 일본 재무차관은 7일 일본 TV 대담에서 “G7 재무장관들이 미국의 등급 강등과 유로 채무 위기 문제를 협의한 뒤 성명을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S&P가 세계 제1의 경제대국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상급에서 한 단계 강등한 것은 ‘달러 몰락의 서장(序章)’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과 미국의 재정 문제 타개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금융시장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전자·자동차 등 수출 주력품목 타격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미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국내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정보기술(IT),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IT 및 전자 업계는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하반기 세계 TV 및 PC 등 완제품 수요 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단 기존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북미·유럽 등 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휴가를 마치고 이번 주 업무에 복귀하는 최지성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 시장 전망이 먹구름이지만 일단 기존 경영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나노급 등 반도체의 미세공정 전환을 앞당기고, 디스플레이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최대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신축적 대응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축소 등 올해 투자 규모를 5조원대 중반에서 4조원대로 1조원 이상 줄이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생산설비 증대보다는 고연비차 개발과 플랫폼 통합 등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진 여파에서 벗어난 일본 자동차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어 원가 경쟁력을 통해 이를 적극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또 경기 급락으로 인한 고용 불안이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동차 판매 시 인센티브 확대와 보장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한 철강업계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원가 절감으로 내실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제철소 및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과 포항 선재 및 스테인리스 제강공장 증설 등 기존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환율 및 유가 변동성 영향이 큰 석유화학·정유업종은 환율 대책반을 가동하며 경영 계획도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에 외환대책반을 가동하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환율·유가·금리 변동성이 커 연간단위 경영 계획보다는 1~3개월간의 단기경영 계획을 수립해 대응력을 최대화하고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악재가 새로운 충격은 아니라고 해도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저하 등이 우려된다.”며 “글로벌 위기 돌파를 위한 수출 시장 다변화와 중국 내수시장 공략, 국내 내수시장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산업부 종합 ipsofacto@seoul.co.kr
  • 반짝 반등 주택시장, 미국발 악재에 급랭

    반짝 반등 주택시장, 미국발 악재에 급랭

    모처럼 반등을 시도하던 서울 주택시장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강남구에 이어 강동구 재건축 시장이 22주 만에 상승 반전하면서 지난주 ‘집값 바닥론’이 제기됐지만 일주일도 못 가 미국 경제의 ‘더블딥’(회복기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현상) 우려와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때만은 못하겠지만 당분간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매수세에 찬물 지난주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론이 퍼졌었다. 강남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지난달 말보다 소형은 4000만~5000만원, 중대형은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주공4단지의 42㎡형은 7억 5000만원을 호가한다. 강동구 일대 재건축 단지도 2000만~3000만원 정도씩 오르는 등 22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 동향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거래량은 전국 4만 68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4%가 늘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81.9% 급증했다. 여기에 신규 입주물량 급감으로 인한 수요증가도 예상되면서 반등론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 이은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 같은 전망이 무색해졌다. 시장은 일시에 얼어붙고 있다. 대치동 G공인 관계자는 “전화문의가 뚝 끊어지는 등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드는 것 같다.”면서 “한동안 이 같은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기 앞두고 심리적 위축 예상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는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부동산 1번지 소장은 “시장이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부동산시장도 요동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국가신용 등급 강등사태가 아니더라도 국내 주택시장의 회복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많았었다. 지금 주택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실수요자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의 시장 불안은 악재 중의 악재라는 분석이다. ●“집값 폭락 사태는 없을 것” 박 소장은 “이번 사태의 여파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주택 실거래가가 30%가량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주택시장이 거품이 어느 정도 빠진 만큼 충격이 있더라도 그때처럼 폭락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이번 사태로 주택시장의 충격이 적지 않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에서는 규제완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매수든 매도든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권하고 있다. 김성곤·한준규기자 sunggone@seoul.co.kr
  •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패닉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4~5%씩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폭락장세에 투자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준 금융위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요국들 대응책이 공포 더 키워”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간 228.56포인트(10.52%)가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1104조 6370억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34조 6580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1일 이후 나흘간 연속된 하락장세로 128조 5835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6.52포인트(5.08%) 내린 495.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4055억원을 순매도해 4일간 2조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067.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3.72%, 홍콩 항셍 지수는 5.27% 빠졌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4.30% 급락했고, 영국 FTSE(-3.40%), 독일 닥스(-3.40%), 프랑스 CAC(-3.90%)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31.66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준금융위기 오나” vs “새주 진정” 미국의 더블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불안 확산이 그동안의 세계 금융시장 혼란의 이유였다면 이날은 이에 대한 주요 선진국들의 대응책 마련이 ‘미국·유럽 악재의 공포’를 키웠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역 내 채권 매입 등이 이틀간 잇따르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디폴트, 디플레이션, 더블딥 등 ‘3D의 공포’가 상존하게 됐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위원은 “리먼 사태와 같은 또 다른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해외 반응도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금융시장도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상황점검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美 고용지표 예상밖 호조 한편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는 등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만 7000개 늘어났고 밝혔다. 실업률도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9.1%였다. 이순녀·이경주·임주형기자 coral@seoul.co.kr
  •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전 세계 증시가 미국과 유럽발 ‘더블 악재’로 폭락했다.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파생상품으로 촉발된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의 위기로 더욱 심각하며 세계 각국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대응책이 제한돼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경제전문가들과 연쇄 인터뷰를 통해 위기 원인과 전망, 대응방안 등을 긴급 진단했다. ■손성원 美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 국가 부도 인정하고 대책 수립해야” →세계 증시 폭락 원인은. -크게 봐서 미국과 유럽 문제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지켜보면서 투자자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정치가 경기 회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 말 2단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도 미 정치권이 경제에 좋은 방안을 내놓을 리 없다는 불신이 확산됐다. 더 큰 걱정은 유럽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차라리 부도를 인정하고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게 나은데 1990년대 일본 경제가 그랬던 것처럼 썩은 생선을 계속 방치하는 식이니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중국의 가장 큰 시장인데, 유럽이 망가지면 세계 경제의 기관차로 불리는 중국도 잘될 수 없다. 이런 총체적 비관론이 모여 증시가 폭락한 것 같다. →더블딥이 오는 것인가. -더블딥 확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3개월 전 더블딥 확률이 20~25% 정도였다면 지금은 30~35% 정도로 높아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블딥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경기가 이미 바닥까지 내려올 만큼 내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언제쯤 회복될까.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좀 나아질 것 같지만 바닥을 기다 조금 올라가는 정도일 것이다. 완연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 과거 바닥에서 반등했던 경기 순환 역사로 볼 때 정상적이라면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5~6%는 돼야 한다. 그런데 하반기 잠재 성장률은 거의 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울한 지표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비관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현금을 갖고 있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어떤가. -그때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그때는 유럽 경제가 튼튼했었다. 유럽이 미국에 경제운용 좀 똑바로 하라고 비판하고 유럽을 배우라고 손가락질했었다. 중국도 그때는 부동산 거품이 없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부동산 거품이 가시화되고 있다. →2008년 위기 때는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분명한 것은 미국과 유럽이 안 좋으면 중국도 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의 수출구조를 보면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이 40%, 아시아 밖으로의 수출이 60%다. 그나마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 40%도 동남아가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형태 등이 대부분이다. 결국 미국·유럽 등 수출 시장이 안 좋아지면 중국이 원자재를 수입할 이유가 없어 총체적으로 아시아 수출 환경이 나빠지는 것이다. →한국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을까. -당연하다.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튼튼하다고는 해도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수출이 안 되면 내수로라도 버텨야 하는데 가계부채가 많아 내수로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가 어렵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손성원(66)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하버드대·피츠버그대 경제학 석·박사 ▲백악관 수석경제관,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궈톈 융 中중앙재경대 교수 “기업 경영환경 개선해 이노베이션 추진해야” →현 경제위기를 어떻게 보나.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경제체가 모두 좋지 않다. 미국 경제를 돌아보면 두 차례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성장은 여전히 더디고, 높은 실업률 등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의 위기는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채무위기는 앞으로 신뢰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높은 통화팽창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통화 억제 정책을 길게 끌고간다면 중국 경제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주요 경제체가 이런 상황 속에서 공황 정서가 확산돼 전 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2008년 금융위기와 현 위기의 차이점. -2008년에는 금융 부문에서 드러난 버블 과다가 금융위기를 불렀고, 세계 각국은 앞다퉈 경기부양에 나섰다. 그때는 금융영역의 거품을 없애고,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번 위기는 펀더멘털의 위기이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주요 경제체에 진짜 위기가 몰아친다면 정부가 적극 경기부양에 나선다 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사실상 그럴 만한 힘도 없고, 방법도 부족하다. →2008년 위기극복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컸다.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나. -2008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성장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금 중국은 경제성장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보다는 기업의 혁신과 국내 소비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세계경제를 부양시킬 저력이 줄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회복을 주도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경우, 통화팽창과 자산버블이 우려되는데. -정부 주도에서 기업 주도, 수출 주도에서 내수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이 실효를 거두게 된다면 통화팽창, 부동산 거품 등의 난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경제성장의 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유럽의 채무위기 해결 방안은. -지금 세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의존해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걱정에 휩싸여 있다. 경제에서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해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면서 새로운 소비영역을 창조하는 것만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중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중국은 여전히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투자를 주도하면서 이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통화팽창과 자산거품이라는 불청객을 불러 왔다. 중국은 이제 이런 경제성장 방식을 바꾸려 한다. 불합리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점의 적절한 선택’ 이것이 중국 경제의 강점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궈톈융(郭田勇·45) 중앙재경대학 금융학원 교수 ▲산둥대 졸업 ▲중국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석사 ▲중국인민은행 연구생부 박사 ■ 무사 료지 日무사리서치 대표 “양적인 금융 완화정책 절실 고용 늘려 민간수요 높여야” →경제위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후유증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부채한도 합의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겨우 막았지만 경기침체를 회복할 가능성이 적은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채무 위기 후유증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이번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닮은 점은 기업들의 수익이 향상되고 저축이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없어지고 고용도 없어졌다는 점이다. 리먼 쇼크를 계기로 단기적으로 만들어진 수요가 없어지며 위기를 맞은 것이다. 공적 수요를 만들거나 단기적인 경제안정을 취한 것 처럼 보였으나 수요가 없는 게 문제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나. -생산성 혁명에 따라 글로벌 수익이 많아졌지만 싼 노동력으로 흘러갔고,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문제다. 세계시장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이 수익을 증가시켜도 수요가 늘어나야 생산성 혁명이 지속되고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 등이 힘을 받는다. 해결책으로는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민간 수요를 늘려야 한다. 양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취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 공황 때 전쟁 등 나쁜 쪽으로 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경제는 얼마나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가. 또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금융 및 재정정책을 재구축해야만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닛케이주가는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현재 9000엔대의 주가는 굉장히 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중국과 아시아 경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중국 경제는 2008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버블 문제 때문에 중국 경제 자체도 주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경제는 당분간 성장은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제의 위기를 구할 정도의 영향력은 아직 갖추질 못했다. →일본 정부 당국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는가.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어떤 것이 있나. -일본 경제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규제가 많아서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을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역할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고용이 늘어나는 정책을 써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외환시장에 개입했는데 앞으로 엔화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국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기업은 벌고 있는데 주식은 내려가고 있다. 금융 및 재정정책이 재구축되면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다. 구매력으로 볼 때 1달러당 90~110엔대가 적절하다고 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무사 료지(62) 무사 리서치 대표 ▲요코하마 국립대 졸업 ▲도이치증권 부회장겸 선임투자고문 ▲사이타마대 대학원 객원교수
  • 美 더블딥·유럽 재정위기 ‘겹악재’… 물가·가계빚 악화 우려

    美 더블딥·유럽 재정위기 ‘겹악재’… 물가·가계빚 악화 우려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안팎으로 악재가 즐비하다. 바깥에서는 미국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위협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물가와 전세난, 가계부채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거시경제정책의 환경은 최악이다.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려야 할지 긴축으로 돌아서야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패닉의 중심지는 미국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이목은 3차 양적완화 열쇠를 쥐고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다음 주 줄줄이 쏟아질 각종 경제 지표에 쏠리고 있다. 오는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고 26일에는 와이오밍주 휴양도시 잭슨홀에서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개막된다. 버냉키 의장은 1년 전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이 심포지엄에서 처음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13일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다음 날 상원 금융위에서 이를 번복했다. 3차 양적완화가 실제로 경기 부양에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연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결국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응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2008년 1조 7000억 달러, 2010년에 6000억 달러의 양적 완화조치를 취했다. 다음 변수는 유럽 재정위기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작은 불씨’가 언제 또 다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라는 ‘대형 화재’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탈리아가 결국은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달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성한 기금으로 구제하기에는 경제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위기가 현실이 될 경우 충격은 그리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문제는 경기지표가 단시간에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유럽발 악재가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수출 시장이 과거에 비해 다변화됐다고는 하지만 미국 경제의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의 경우 최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극복했듯 이번에도 위기를 잘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내부 변수보다는 외부변수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미국이 디폴트 가능성을 잠재우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Weekend inside] 증권가 ‘찌라시’의 세계

    [Weekend inside] 증권가 ‘찌라시’의 세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널리 알려진 오랜 격언이다. 풍문은 어디서 들을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증권가 찌라시’(사설 정보지). 하지만 실제 여의도 증권가에서 생산된 찌라시는 없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보는 찌라시가 되어 공표되는 순간 힘을 잃는다. 고급 정보는 고수끼리 독점되어 메신저를 통해 은밀히 유통된다. 일반 투자자들의 귀에 들어갈때면 이미 고수들은 수익을 챙긴 후라는 이야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탕을 노리며 풍문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조회 공시’를 눈여겨 보길 권한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개적으로 해당 기업에 갖가지 풍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제도로, 적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공개 자료여서 이를 이용해 큰돈을 벌 수는 없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손해를 막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보도·공공기관 정보도 출처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267건의 풍문을 해당 기업에 조회 공시했다. 기업의 80.5%(215건)가 풍문을 인정했고, 19.5%(52건)가 부정했다. 조회 공시가 들어간 풍문은 이미 신빙성이 있다는 의미다. ‘감사의견’, ‘부도’, ‘횡령·배임’ 등 악재성 루머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받은 130개 기업 중 70.8%(92건)가 상장폐지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부실화됐다. 횡령·배임으로 조회 공시된 57건 중 47.5%(29건)는 상장폐지를 진행 중이다. 거래소가 풍문을 듣는 경로는 다양하다. 주식을 발행하려는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증권 발행 신청을 할 때 자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면 금감원은 거래소에 이를 통보한다. 특히 소규모 회사에서 해외 광산 등 불명확한 투자를 하기 위해 증자를 한다면 횡령을 의심받기 쉽다. 언론보도나 증권사 및 공공기관의 정보도 풍문의 출처로 쓰인다. 이외 금융시장에 은밀히 돌아다니는 정보들도 수집된다. 조회 공시의 적중률이 높다 보니 조회 공시를 계기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스톰이앤에프는 1월 24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피소설로 조회 공시를 요구 받았는데, 같은 달 19일 417원이었던 주가는 27일 395원으로 5.3% 하락했다. 역시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유니텍 전자는 전·현직 대표의 횡령으로 조회공시가 요구된 지난해 12월 2일을 기점으로 3거래일 전과 3거래일을 비교할 때 43%나 폭락했다. 반면 대기업의 주가는 조회 공시에도 잘 흔들리지 않는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4월 12일 횡령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했지만 주가는 이날 16만 5000원에서 사흘 뒤인 15일 19만 1000원으로 오히려 크게 올랐다. 교보증권 역시 지난달 29일 횡령배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했지만 주가에 큰 변동은 없었다. ●풍문으로 한탕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고 거래소의 조회 공시가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 따라서는 찌라시에 떠도는 풍문을 조회 공시했다고 거래소에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에서 풍문의 힘은 절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래소는 풍문에 의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회 공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 최근에는 조회 공시를 하는 풍문이 찌라시에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 찌라시는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2개와 비공식적인 10개 정도가 있는데 모두 여의도 증권가 밖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20년 이상 증권업계에 종사한 관계자는 5일 “이제 고급 정보는 메신저의 일종인 미스리나 야후를 통해 증권가에서도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은밀히 공유된다.”면서 “정보는 공표되는 순간 수익을 얻을 힘을 잃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찌라시가 담아 내는 정보가 금융 정보보다는 연예계의 가십을 다루는 데 집중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줄고 있다. 증권업계 종사자 김모(43)씨는 “벤처기업 거품 이후에 풍문을 통해 한탕을 벌려는 사람도 많이 줄었고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의 등장으로 고급 정보를 찾는 일반인도 그만큼 감소했다.”면서 “요즘 금융소비자들은 증권사 직원이 전하는 풍문도 과대포장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찌라시를 단속하라, 하지만… 찌라시는 1980년대에는 각 증권사가 ‘월요 정보팀’, ‘화요 정보팀’ 식으로 요일마다 나뉘어 술집 등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정보 경찰, 국정원, 기자 등을 만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보고’용으로 만들던 문건이다. 따라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도 책임질 이가 없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를 틈타 찌라시에 오른 기업 자금난 소문이 경제계를 강타했고, 올해에는 건설사 부도 블랙리스트가 돌면서 관련 회사 주가가 떨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3월 ‘금융회사 전자장비 이용에 대한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오는 10월부터 금융회사는 임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이메일이나 메신저의 사용기록과 내용을 보관·관리토록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개인용 메일·메신저를 이용하는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다. 정보로 움직이는 증권시장에서 정보를 통제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 금감원의 조치 이후 지난 5월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소송이 알려지면서 미확인 악성 루머를 유포하는 찌라시가 오히려 늘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조치는 찌라시를 근절하기보다는 증권사 내부의 정보나 고객정보 등이 찌라시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본적으로 투자자들이 ‘풍문의 두 얼굴’을 명확히 알고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매수 버티던 개미 ‘백기’… 전문가 “지나친 공포 경계”

    ‘검은 금요일’이었던 5일 오전 9시, 전일보다 81.30포인트 떨어진 1937.17으로 증시가 시작됐다. 이미 장 시작 전에 전화접수를 받아 시초가를 결정하는 동시호가(오전 8~9시) 동안 하한가가 속출했다. 심리적 지지선이라던 2000선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증권사 지점마다 갈팡질팡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하루 종일 넘쳐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심각한 혼란 사태에서 지나친 비관과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1937.17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0분 후 1920.67까지 내려갔다. 전날 종가와 97.8포인트(4.8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자 지난 2~4일 사흘간 하락장에서도 반등을 기대하며 매수로 버텨오던 개인들은 투매를 시작했다. 한때 코스피 지수는 추가 하락을 멈추기도 했지만 장 마감(오후 3시)을 40여분을 앞두고 다시 1920선까지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을 피 말리게 했다. 개인은 총 5808억원을 순매도해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4069억원)보다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경제적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이 빠져나간 만큼 개인과 기관이 받쳐 줘야 하는 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모멘텀과 같은 경기지표에 집착하지 말고 큰 틀에서 살펴야 하며 지나친 비중 축소와 비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1900선을 저지선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대외 악재가 겹쳤지만 우리 경제 성장이 지속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英 경제경영硏 “ 伊, 결국 디폴트 맞을 것”

    “이탈리아는 결국 채무불이행(디폴트)의 늪에 빠질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가 4일 보고서에서 스페인보다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미성년자 성매매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주말 섹스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리더십 부재가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CEBR은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고성장을 이루지 못하면 디폴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15일 하원에서 재정긴축안을 통과시켰지만 국채수익률이 6%대까지 치솟아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경제성장률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1% 이하, 올 1분기에는 0.1% 오르는 데 그쳐 세수 확보도 어렵게 됐다. 때문에 CEBR은 현재의 국채수익률에 경기침체까지 계속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지난해 119%에서 2017년에는 150%까지 치솟아 디폴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말 현재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1조 8900억 유로(약 2870조원)로 올해 말에는 2774억 유로 늘어난 2조 1674억 유로가 될 전망이다. 이는 전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견고하며 은행들도 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 것과는 정반대의 관측이다. 미국발 악재 등 대외적 변수도 문제지만 최근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가 가까스로 통과되는 등 이탈리아 내부의 정치적 불안, 리더십 부재도 시장의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 와중에 미성년자 성매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호화 빌라에 20여명의 쇼걸을 불러 섹스파티를 즐겼다는 추문에 휘말렸다.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도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 보좌관의 아파트를 사용하며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의회에서 통과된 긴축안의 이행은 2013년 차기 대선으로 탄생할 새 정부에 달렸다는 점도 빚청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5, 6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각각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린 데 이어 현재의 채무 부담 확대는 추가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래저래 ‘산 넘어 산’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글로벌 금융패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경기이중침체(더블딥)를 면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약한 미국’이 지배하는 불안한 시기로 접어든다고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은 양적완화정책으로 돈을 찍어 디폴트를 막을 수 있겠지만 세계경제는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거나 수출이 크게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둔화 및 디폴트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공포지수(VIX)는 6월 말 16.52에서 7월 말 25.25로 급등했고, BNP 파리바 자금상황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 모두 악화됐다. 세계 증시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한 긍정적 소식은 세계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에 이어 경기지표 악화로 더블딥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지출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5월보다 0.2% 줄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도 50.9로 2년만에 가장 낮았다. ●美 올 1조2000억弗 지출 삭감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특권이 있어 새로운 양적완화정책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블딥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사실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는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합의됐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받아들인다. 이번 재정적자 감축안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경기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는 시점에 210억달러의 지출삭감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최소한 1조 2000억달러의 추가삭감 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고 회복되더라도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이번 디폴트 우려는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을 보여 줘 향후 달러화가 혼자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 구조가 안전자산인 미국 부채를 기반으로 다른 금융자산들의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융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는 큰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이틀새 1조 1500억 썰물 미국발 불안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이틀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1조 1500억원어치를 넘었다. 또 6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2066.26)는 지난 6월 29일(2094.42) 이후 처음으로 2100선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 성장의 둔화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악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할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35% 포인트 내린다. 특히 세계 수요가 줄면서 수출에도 직격탄이 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2일보다 9.60원 오른 1060.40원으로 마감했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락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이틀새 106P ↓…금융 패닉

    미국이 부채 한도 합의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일단 막았지만 경기 침체,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 미국발 악재는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까지 제시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이틀 만에 106포인트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발 금융시장 패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킬 근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 경기의 회복 징후가 없어 세계금융시장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디폴트 위기를 막았지만 채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여전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더블딥 우려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최근의 경기 둔화세는 더 컸다. 지난해 4분기 소비 호전으로 3.1% 성장한 후 올해 1분기 들어 1.9%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이미 2%대 초반으로 성장률이 둔화됐고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 등급을 최고(AAA) 등급으로 유지했지만, 최고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과감하게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추후 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신용평가사인 다궁은 미국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세계 금융시장은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내린 2066.26을 기록했다. 1일보다 106.05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11%), 홍콩 항셍 지수(-1.91%), 타이완 가권 지수(-1.49%) 등 아시아 증시뿐 아니라 미국 다우 지수(-2.19%), 영국 FTSE(-0.97%), 독일 닥스(-2.26%) 등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도 내렸다. 특히 다우 지수는 8일 연속 하락하면서 1만 2000선이 붕괴된 1만 1866.7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 시장이 회복되려면 ▲경기 및 고용 지표의 회복 ▲대내외 불안 요인 해소 ▲저금리 상황에 대한 확신이나 새로운 양적완화 추진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단기간 내 해결은 무리인 셈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미국이 부채 한도를 늘린 것은 채무 부담을 유예하는 데 불과할 뿐 근본 대책은 아니다.”라면서 “이제 소프트 패치(일시적 곤란)보다 더블딥 우려가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