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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전격 사의 왜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전격 사의 왜

    외환은행 인수를 주도해 온 김종열(60)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11일 전격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됐던 김 사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금융가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면 두 조직 간 통합과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에 인수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해 온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자신이 강성 이미지로 보여 통합 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는 “연초부터 고심하다 최근 마음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김 사장이 정체된 외환은행 인수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 짓기 위해 책임지고 물러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론스타에 대한 산업자본 판단 여부, 정치권의 감사 추진 등 악재가 남아 있어 하나금융에 부담이 되고 있다. 김 사장이 이에 ‘국면 전환용’으로 몸을 던진 것 아니겠는냐.”라고 분석했다. 김 사장이 ‘포스트 김승유’를 향한 후계자 경쟁에서 배제되면서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전날까지도 사업 구상을 함께하는 등 평소대로 업무를 해 왔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지주 부회장 등과 함께 차기 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김 사장은 1978년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김 회장과 함께 하나금융을 국내 4대 금융지주로 키워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다음 달 초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새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이란발 악재에 ‘3% 물가’ 빨간불

    물가를 3%대 초반에서 반드시 잡겠다는 정부의 장담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8달러 오른 110.5달러다. 지난해 말에 비해 5.4% 올랐다. 정부가 올해 경기전망을 하면서 예상한 올 1분기(1~3월) 두바이유는 100달러 수준이었다. 이미 정부 전망치보다 10% 올랐고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 유가는 달러화 움직임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세계 경제가 둔화 움직임을 보여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자재에 대한 투기 수요가 사라져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이유는 별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20%, 해상 운송량의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해협의 봉쇄 언급만으로도 유가는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는 석유를 전적으로 수입, 국제유가 상승에 민감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량 중 이란산의 비율은 9.8% 수준이다. 정부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안에서 원유 수입에 대한 예외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이 비중을 일정 수준 낮추기 위해 다른 수입선을 찾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연간 성장률이 0.2% 포인트 내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2% 포인트 올라간다. 가뜩이나 올해 상반기는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두바이유는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오른 수준이다. 경기침체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우려가 나온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무역수지 악화와 물가상승 등을 통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유로 재정위기 등 대외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국내 경제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심화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의 구조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이슈는 장기화되더라도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같은 극한 상황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물가가 잡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전경하·홍희경기자 lark3@seoul.co.kr
  •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정부, 에너지 절감·비축유 방출 검토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정부, 에너지 절감·비축유 방출 검토

    이란발 악재에 국내 기름 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민들의 겨우살이가 더욱 힘겨워지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ℓ당 1935.02원으로 4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ℓ당 2002.54원으로 2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또 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실내 난방용 등유는 전일보다 0.21원 오른 ℓ당 1369.37원이었다. 올 1월 첫째 주 평균 가격도 1369.1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84.59원)보다 20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올 초부터 국내 유가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오르는 것은 겨울철 난방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이란 제재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 때문이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은 국내 수입 원유의 80% 이상이 지나가는 중동산 원유 수송로이다. 이에 정부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은 국제 석유시장과 관련 국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대체 원유 수송로 확보와 원유 도입선 변경 등을 검토 중이다. 문재도 지경부 산업자원실장은 “아직은 대이란 제재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응급대응으로 에너지 절감과 비축유 방출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먼저 정부는 차량 2부제와 건물 온도 제한, 조명 제한 등 수요 억제에 돌입한다. 이어 비축유 방출에 나설 예정이다. 문 실장은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석유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비축유는 전국 9곳의 저장시설에 원유 형태로 국내 사용량의 6개월분이 확보돼 있다. 비상시 정부 통제하에 정유사에 공급된다. 정부는 1991년 걸프전 때 494만 배럴을 방출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비축유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정부는 걸프만 쪽이 아니 홍해로 원유 수송로 변경, 사우디 송유관을 통한 대체 수송로 확보, 이란 원유 비중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이달석 에너지연구원 본부장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길어지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이는 고스란히 우리 경제의 짐이 될 것”이라면서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 혼란을 적기에 막기 위해 정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선진국은 긴축 ‘가속’ 신흥국은 성장 ‘감속’

    선진국은 긴축 ‘가속’ 신흥국은 성장 ‘감속’

    올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마저 심각한 불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상당수 국가에서 정권이 교체되고, 자원전쟁 역시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내놓은 ‘2012년 국외 10대 동향’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침체와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 경제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재정이 악화되면서 본격적인 긴축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 및 투자 감소 역시 악재 요인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를 지탱하던 신흥국 성장 역시 속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대외환경 악화로 신흥국 수출이 위축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 재정위기의 경우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책이 부분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해 당분간 위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또 한국과 미국 등 모두 60여개국이 선거를 치른다. 각국은 선거를 통해 경제·사회적 국면 전환을 모색하지만 정책 집행에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수반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밖에 ▲통상분쟁 다변화 ▲소셜파워의 영향력 확대 ▲불황극복형 기업경영 부상 ▲글로벌 인재경쟁 가속화 ▲정보통신기술(ICT) 강자의 영역 확장 ▲신자원전쟁 본격화 등이 주요 이슈로 손꼽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식 ‘흐린후 갬’ 채권 ‘맑음’

    주식 ‘흐린후 갬’ 채권 ‘맑음’

    2012년을 상징하는 흑룡은 ‘용기’ ‘희망’ ‘비상’ 등의 이미지를 전달하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썩 밝지 않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데다 올해 전망도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처럼 어둡기만 하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다고 투자에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새해 주식 시장을 ‘흐린 후 갬’, 채권 시장은 ‘맑음’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효자 상품이었던 금은 긍정과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5월2일 2228.96포인트)를 갈아치웠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연초 대비 11.8% 하락했다. 1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악재가 겹치면서 산타 랠리도 누리지 못한 채 1825.74포인트로 납회일 장을 마감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첫 개장일 종가(8월 8일 1869.45포인트)도 회복하지 못했다. ●“IT 등 주식 매수뒤 경기회복 대기” 올해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고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가 부동산 공급 과잉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경제 성장률도 수출 감소 등으로 3%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 유럽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증시도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상반기에 저가매수 등을 통해 주식을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조언도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투자의 기본은 주가가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파는 것”이라며 “상반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1700선 이하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은 많지 않은 만큼,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을 꼽은 전문가가 많았다.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채권은 경기 침체 국면에 수익을 내는 상품인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채권형 펀드 등의 투자 비중을 높이라는 전문가들이 많다. 올해는 경기 모멘텀 둔화와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채권시장의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수지 개선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감소로 채권 시장 수급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시행될 개정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도 채권 시장 수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이 신규 적립금을 중장기 채권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땐 채권시장 강세”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3%대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 금리도 3%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채권 금리는 상반기 저점을 형성하고 하반기에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금은 내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초 온스당 1300달러 수준이었던 금 가격은 9월 1900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최근에는 155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각국 중앙은행과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금 수요는 올해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달러화 강세라는 변수가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금 가격이 지난해보다는 낮은 1700달러 중반~1800달러 중반 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를 늘리려 하는 만큼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올해처럼 오를 만한 환경은 아니며 상반기에 떨어진 뒤 하반기에 오르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현금 비중을 50%로 유지하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에 비중을 두라고 조언했다. 이희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프리미어컨설팅팀장은 “해외 주식의 경우 중국 본토 A주(상하이 A주)와 인도네시아 주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면서 “이머징 국가 국채와 홍콩에서 발행되는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팔순 할머니 사랑의 동전 이웃에 전한 따뜻한 겨울

    팔순 할머니 사랑의 동전 이웃에 전한 따뜻한 겨울

    유순례(84·송파구 문정1동) 할머니는 평소 시장을 보고 남은 거스름돈을 꼬박꼬박 돼지저금통에 넣었다. 그렇게 몇 년씩 모아 혼자 들기에 벅찰 정도로 묵직해진 저금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주민센터에 맡겼다. 저금통에는 할머니가 알뜰살뜰 모은 30만 2500원이 들어 있었다. 할머니는 “한푼 두푼 동전을 모으는 재미 덕에 건강과 행복을 얻었다.”며 되레 고마워했다. 할머니는 지난여름에는 월세난을 겪는 홀몸 노인 4명에게 15만원씩 월세를 보태기도 했다. 나눔의 계절인 연말연시 송파구에서는 유 할머니와 같이 넉넉잖은 중에 행하는 ‘작은 나눔’들이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3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모인 ‘2012 송파구 따뜻한 겨울 보내기 성금’은 943건에 8억 3700여만원이다. 송파구는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겨우살이 기금을 쌓았다. 이번에는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1000만원 정도가 더 모였다. 모금 건수의 상당 부분은 액수보다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작은 나눔들이다. 오금동 백토경로당 노인들은 편치 않은 몸으로 하나씩 모은 신문지, 공병 등을 판 돈 22만여원을 내놨다. 벌써 5년째다. 유용호(76) 회장은 “회원들이 경로당 오는 길에 하나씩 들고 온 폐품을 팔아 남긴 돈”이라며 “적어서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달구(68·풍납동) 할아버지는 자신이 어려운 형편임에도 1년간 폐지 수집으로 모은 돈 62만여원을 기탁했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창주(39·송파2동)씨는 안경을 무료로 수리해 주는 대신 받아 모은 성금 35만여원을 전달했다. 익명의 기부자도 숱하다. 사업을 하고 있다고만 밝힌 한 기부자는 지난해 두 차례 구청을 찾아 100만원이 든 봉투를 남겼고, 폐지를 수집하는 80대 노부부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마음을 더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겨울을 맞아 구민들의 힘으로 우리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구는 성금을 모으는 한편 공무원과 지역민들이 나서서 부식거리를 담은 푸드박스를 만들고 김치·연탄을 전달했다. 박춘희 구청장은 현장을 찾아다니며 구민들과 온기를 나누는 ‘허그 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따뜻한 겨울 보내기 성금 모금은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올 경제난 작년의 1.5배… 글로벌 위기 실물경제 흔들 것”

    “올 경제난 작년의 1.5배… 글로벌 위기 실물경제 흔들 것”

    민간경제연구소와 대학 교수 등 경제전문가 8인은 올해 경제난이 지난해에 비해 1.5배가량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경제 위기·미국 경제 둔화·중국 성장 둔화 등 대외적인 여건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로 원유 가격이 불안하다. 무엇보다 20년 만에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국내 여건이 주요 경제 정책의 변수로 꼽힌다. 5대 경제 부처 및 기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지난해보다 위기 대처 능력을 더 배양해야 하는 이유다. 2일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의 경제 여건과 올해의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10점 척도(10으로 갈수록 고통)로 나타내 달라는 질문에 2011년은 평균 4.7점, 2012년은 6.7점이라고 답변했다. 올해 경제여건이 지난해보다 1.5배(142.6%)가량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8명 중 7명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힘들 것으로 봤다. 유럽 및 미국의 글로벌 위기 여파가 지난해에는 주로 우리나라의 금융부문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실물경제까지 흔들 것이라는 분석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아시아가 세계 경제를 이끌었지만 올해는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시장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양대 선거로 인해 추가경정예산이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세계 각국의 선거가 예정돼 있어 국제 공조가 힘들어질수 있고, 국내에서는 복지 재정 증가 등으로 균형 재정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경제가 정치에 휩쓸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지난해는 유럽과 미국의 돌발변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예상된 경제 위험이어서 오히려 경제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난해 5대 경제 부처 및 기관이 경제 악재에 대응한 성과에 대해 ‘A+’~‘F’ 중 평균적으로 ‘B-’의 성적을 매겼다. 이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경제정책에 대해 ‘B+’ 평가를 내린 것보다는 다소 박한 평가다. 이는 익명과 실명의 차이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부의 지난해 위기 대응 능력은 ‘B’였다. 유럽발 위기 초기에 안이한 대응을 하는 듯했지만 상황 인식이 바뀐 9월 말부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위기관리대책회의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비상경제대책회의로 발빠르게 바꿔 대응했다는 평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평가도 ‘B’였다. 금융위는 초기부터 유럽 악재를 정확히 판단했고, 가계 부채 대책 등 금융기관 건전성 대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미국 반월가 시위 이후 국내 금융기관의 각종 수수료를 내리고 고연봉 및 고배당을 저지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계 대출 억제를 위한 장기·고정 대출 상품 유인책도 좋았다는 평가다. 한국은행과 공정위에 대한 평가는 C였다. 한국은행은 중국 및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맺는 데 크게 기여했음에도 물가목표치를 실질적으로 달성하지 못한 점이 지적됐다. 금리정책을 선제적으로 운영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정위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정책은 공감을 얻었지만 라면 가격 인하 등 물가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기관의 업무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경주·임주형·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야구 700만 관중을 위하여] (상) 해외파의 귀환

    [프로야구 700만 관중을 위하여] (상) 해외파의 귀환

    지난해 한국프로야구는 관중 600만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여성과 가족 단위까지 두껍게 확장된 팬층이 2012시즌 인기몰이에 한몫할 것이라며 700만 시대의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7월 27일부터 2주 동안 지구촌을 후끈 달굴 런던올림픽이 야구 팬의 시선을 한동안 빼앗을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 타자 이대호(오릭스)의 공백과 이에 따른 롯데의 전력 약화 및 부산 팬들의 이탈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악재를 이겨낼 ‘특수’가 있다. 바로 ‘해외파’의 국내 복귀. ‘코리안 특급’ 박찬호(왼쪽·39·한화)가 18년 만에 고국 마운드에 오른다. ‘라이언 킹’ 이승엽(가운데·36·삼성)도 8년 만에 돌아왔다. 2009년 지바 롯데로 옮겼던 김태균(오른쪽·30·한화)도 마찬가지. 팬들은 TV로만 보던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의 전설 박찬호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시선을 떼지 못할 것이다. 2003년 ‘뜰채 열풍’까지 일으키며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56개)의 역사를 쓴 이승엽의 대포 재가동에도 관심이 쏟아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존재감만으로도 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파들은 실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얼마나 실제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갈린다. ‘박찬호 특별법’에 연봉 전액 기부로 화답하며 ‘독수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찬호는 시즌 10승 이상이 기대된다. 하지만 7승 안팎에 머무를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야구 관계자들은 대체로 “메이저리그 10승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본다. ‘야신’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도 “변화구 구사 능력이 출중한 선수”라며 두 자리 승수를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보다 다소 앞서지만 일본에서 지난해 단 1승에 그쳤다. 이제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라며 체력을 걱정했다. 일단 선발로 나설 박찬호는 5~6이닝 이상 소화하기가 쉽지 않아 불펜 송신영·박정진의 뒷받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승엽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높다. 일찌감치 특유의 자율 훈련에 돌입한 이승엽은 시즌 100타점을 목표로 정했다. 홈런 수는 밝히지 않으며 조심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일본에서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것에 주목하며 홈런 30개는 무난할 것으로 점친다. 지난해 홈런 15개에 그친 이승엽도 “마음이 편하다. 고향에서 잘 먹고 잘 쉬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3번 타자로 낙점받은 이승엽이 박찬호와 어떤 대결을 펼칠 것인지, 김태균과의 홈런 경쟁과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삼성)와의 3파전도 흥미를 끈다. 정교한 타격과 파워로 4번 타순에 고정될 김태균은 30홈런에 100타점을 목표로 밝혔다. 연봉 15억원 시대를 연 그는 “받은 만큼 성적을 내겠다. 이승엽과의 홈런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분기 최악 유럽발 위기… ‘금융 컨트롤타워’ 만들라”

    “1분기 최악 유럽발 위기… ‘금융 컨트롤타워’ 만들라”

    유럽 재정위기가 꿈틀대던 지난해 7월 세 경제 수장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곧 터진다는 발언으로 ‘쓸데없는 걱정쟁이’로 몰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초기의 안이한 예측 때문에 도마에 올랐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선제적인 금리 정책을 운용하지 못해 구설수에 빠졌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에는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에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에 체계적 대응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서울신문은 2일 박재완 재정부 장관·김석동 금융위원장·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 5대 경제기관장의 올해 주요 과제와 그 대책을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교수 등 경제전문가 8명에게 익명을 전제로 물었다. 경제전문가들은 거시정책과 미시대응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의 마련을 강조했다. 금융안정기능은 한국은행, 국제금융은 재정부, 국내 금융시장은 금융위로 역할이 나뉘어 있어 밀접한 조율과 협력이 힘들다는 것이다. 위기상황에 정부 간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공조체제를 강화하라는 주문이다. 전문가들은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올해 핵심 과제로 실물 경제 타격을 지목했다. A 연구위원은 “4월 정도에 유럽발 악재로 외환위기가 터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 경우 그나마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버티고 있던 수출까지 무너져 실물경제가 하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의 희망 근로’ 같은 적극적 경기 부양책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둬야 한다고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과제로는 중소기업 대출시스템 개혁, 시장안정 등이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카드 수수료 등 올해 벌여 놓은 일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러 정책을 발표부터 하기보다 하나씩 완전한 매듭을 짓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핵심 과제는 해외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막는 것이다. B 연구위원은 “미국과 통화 스와프(맞교환)를 맺는 한편, 최근 중국과 일본이 서로 국채를 사주면서 상호국의 국채 가치를 인정해주는 모임에 우리나라도 들어가야 한다.”면서 “평시에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민간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것도 시중은행의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올해 1000조원까지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최대의 과제로 꼽힌다. 이경주·오달란·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2012 불황 ‘함께 견디기’] 자영업자 소득불평등 최악… “개선될 것” 17%뿐

    [2012 불황 ‘함께 견디기’] 자영업자 소득불평등 최악… “개선될 것” 17%뿐

    가계부채, 금융불안, 소득감소, 고용불안, 수출감소 등 올해에 예상되는 경제분야 악재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정부가 ‘불황의 파고를 넘기보다 함께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2012년에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를 양극화라고 지적한다. 불황의 파고에도 특정 계층의 소득만 급증하거나 특정계층의 소비가 지나치다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서로 함께’ 견디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1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12월 가계가 체감하는 소득분배 형평성은 1년전인 2010년 12월과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설문에 참가한 1000명 중 ‘지난해와 똑같다’는 대답이 47.2%였고, ‘조금 악화됐다’는 36.1%, ‘많이 악화됐다’ 7.7% 등이었다. ‘조금 개선됐다’는 8.9%, ‘많이 개선됐다’는 답변은 0.1%에 불과했다. 이들은 소득분배 형평성이 올해 말에도 특별히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56.9%가 ‘똑같을 것’이라고 했고, ‘조금 악화될 것’ 21.7%, ‘많이 악화될 것’ 4.0% 등이었다. ‘조금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17.4%였고, ‘많이 개선될 것’이라는 답변은 전혀 없었다. 소득분배 형평성 문제는 크게 양극화와 소득불평등의 2가지로 구분된다. 양극화는 증산층이 붕괴되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으로 나뉘는 현상이다.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 안정성이 떨어진다. 소득불평등은 분배가 균등하게 이뤄지지 않는 현상을 말하며 주로 지니계수로 정도를 나타낸다. 소득의 재분배가 해법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7년간 소득에 대한 양극화지수와 지니계수를 계산한 결과, 우리나라는 양극화보다 소득불평등의 문제가 컸다. 지난해 양극화지수는 2003년보다 0.89%만 상승해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지니계수는 2009년에는 2003년에 비해 5.65%, 2010년에는 2003년에 비해 2.73%가 상승해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월급쟁이보다 자영업자의 소득불평등 문제가 심각했다. 근로자가구의 지니계수는 2009년 0.3, 2010년 0.29였지만 자영업가구는 2년간 모두 0.39를 기록했다. 올해 경기가 더욱 안 좋아질 것을 감안할 때 사상 처음으로 0.4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도가 높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다는 의미다. 소득불평등뿐 아니라 소비불평등도 안심할 수 없다.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2003년 0.26이었던 소비부문 지니계수는 지난해 0.29로 8.5%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교육비의 소비부문 지니계수는 0.70을 기록해 사상최대치였다. 사교육비의 경우 소비부문 지니계수가 0.78에 달했다. 질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교육비의 경우 양극화 지수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교육비 양극화지수는 2003년보다 무려 65%가 늘었다. 양극화는 소득불평등도와 같이 기초노령연금 등 정부의 공적부조로는 안정시키는 효과가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공적부조를 통해 지니계수가 0.0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양극화지수는 변화가 없었다. 정부가 양극화지수와 소득불평등도를 줄이려면 정책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설윤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극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윤이 커져 중산층에게 혜택이 많이 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반면 불평등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적부조 등 정부의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미국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미국

    2012년 대선을 치르는 국가중에서 국제 정치·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국의 대선 기상도를 미리 살펴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중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자들을 중점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정권교체’냐, ‘4년 더’냐.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단임 대통령에 그칠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바마에게 대통령 자리를 맡겼지만 경제 회생에 실패한 만큼 이제는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오바마는 “4년이라는 시간은 경제를 회생시키기에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더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연임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은 안갯속이라 할 만큼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의 재선 확률은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경제 회복 여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재선에 찬성하는 사람보다는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은 오바마가 처한 현주소를 분명히 드러낸다. 반면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썩 매력적인 인물이 없다는 점은 오바마에게 고무적인 부분이다. 공화당 후보들과의 1대1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근소하게 나마 앞서거나 백중세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 국민들이 공화당 후보 가운데 뚜렷한 ‘대안’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3일부터 시작되는 공화당 경선은 일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깅리치는 공화당 주류 강경파의 지지를 받는 반면 롬니는 온건파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 깅리치가 치명적인 실수나 심각한 도덕적 결함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는다면 롬니를 꺾고 후보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만일 깅리치가 돌출 악재로 급락한다면 그의 지지세는 롬니보다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나 론 폴 하원의원,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 강경파 후보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공화당 경선은 본질적으로 롬니 대 반(反) 롬니의 구도로 볼 수 있다. 만약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오바마를 압도해 재선 가능성이 희박해질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후보로 대신 내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의주 품을 리더십 누구냐…선택! 2012

    여의주 품을 리더십 누구냐…선택! 2012

    분노의 한해는 가고, 선거와 심판의 한해가 왔다. 지구촌의 2012년은 선거를 통한 권력 재편의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대선이나 총선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아랍의 봄, 월가 시위 등으로 봇물이 터진 지구촌 시민들의 변혁 욕구가 대선 결과에 어떻게 투영될지 주목된다. 국가별·대륙별로 선거의 쟁점과 의미는 차이가 나지만, 지구촌 전체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도의 관전 포인트가 꼽힌다. 지난해 주요 2개국(G2)으로 위상을 나란히 한 미국과 중국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유로존 국가들에서 정권 붕괴 도미노가 지속될 것인지, 러시아의 돌아온 차르 푸틴이 민심의 이반 속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할 것인지가 그것이다. 이들의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전 세계의 정치, 외교, 경제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초부터 긴장감이 예사롭지 않다. ●G2의 권력교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라인으로의 질서 있는 권력교체가 거의 확실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생존 확률은 여전히 점치기 어렵다. 오바마의 아킬레스건인 경제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민주당 정권이 계속 유지될 것인지도 예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그 정도로 오바마의 재선 가도는 살얼음으로 덮여 있다. 중국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군사적·경제적 영향력을 노골적으로 넓혀가고 있는 마당에 G2의 카운터파트인 미 대선 정국의 불가측성은 이해 관련국들에 정치·경제적인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유로존, 정권교체 도미노? 올해는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경제대국 프랑스와 슬로베니아에서 대선이, 슬로바키아에서는 총선이 실시된다. 지난해 재정위기 속에서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핀란드 등을 휩쓴 정권교체 현상이 반복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신(新)재정협약 카드를 내놓았지만, 협정 당사국들 내부의 반발로 난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쌍두마차를 이뤄 협약을 추진해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재선 가도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푸틴의 운명 부진한 총선결과와 부정선거 시비로 곤경에 빠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오는 3월 대선에서 판가름난다. ‘정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푸틴의 발목을 잡아 왔다. 요동치는 민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푸틴의 3선 도전 행보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당선되더라도 득표율이 저조하면 러시아 정치권은 일대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푸틴의 정치적 입지 약화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정치·경제적 기회일 수 있다. 러시아 대선 추이에 외신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12년 증시 ‘N’자형이 온다

    2012년 증시 ‘N’자형이 온다

    2011년 코스피가 1825.7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1월 3일 2070.08로 힘차게 출발해 한때 2500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크게 꺾였고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고비를 넘기면 상승장을 타는 이른바 ‘N’자형 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유럽발 악재에 끝까지 발목이 잡혀 10포인트가량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유로존 주요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 ECB 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이탈리아의 10년물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7%를 넘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전날보다 0.62포인트(0.03%)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4.96포인트 오른 500.16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원 내린 1151.8원에 마감됐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 5월 2일 2228.96포인트(종가 기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8월 들어 글로벌 악재에 부딪혀 힘을 잃었다. 매도 사이드카만 4차례나 작동하며 지수가 급락했다. 최근 10년간 매도 사이드카가 4차례 이상 작동한 것은 리먼 사태 때인 2008년(12차례)을 제외하고는 올해가 유일하다. ‘절대 강자’도 없었다. 상반기 재스민 혁명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을 누렸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은 하반기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오히려 하락세로 전환했다. 화학업종(정유 포함)은 지난해 말 대비 6.19% 하락했으며, 운수장비 업종(자동차)도 1.89% 떨어졌다. 반면 상반기 부진을 거듭했던 정보기술(IT) 업종은 하반기 대반전을 펼쳤고, 내년 가장 유망한 업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오히려 테마주 열풍과 각종 루머가 증시를 이끌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말 1만 8950원에서 13만 9000원으로 무려 7.34배나 주가가 뛰며 테마주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내년 증시는 ‘안갯속’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만큼 전망이 다양하다. 각 증권사는 최저 1550에서 최고 2400으로 지수를 예측, 상단과 하단 차이가 무려 850포인트에 달한다. 유럽재정위기라는 ‘불길’이 어떻게 번질지 알 수 없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대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내년 1월에는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은 1월 코스피가 최고 2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지속되겠지만, 미국과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7차례나 ‘1월 효과’가 있었던 것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아일랜드 등 이른바 PIIGS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된 내년 2~4월에는 또 한 차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는 내년 1분기에만 2075억 유로(311조원)가 만기될 예정이어서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소지가 많다. 유로존이 고비를 넘기면 하반기부터는 상승장을 연출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긴축을 완화하고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증시가 추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내년 증시는 1월 강세장과 2~4월 하락장을 거쳐 상승세를 타는 ‘N자형’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들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세가 갑자기 꺾였던 올해는 새로운 흐름에 대한 시도가 많았다.”며 “내년은 2분기를 넘어 중·후반기로 갈수록 좋아지는 ‘상저하고’의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硏이 꼽은 새해 금융시장 위협 요인

    금융硏이 꼽은 새해 금융시장 위협 요인

    금융연구원이 새해 금융경제 부문의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3대 악재로 ‘유럽 재정 위기·외화자금 변동성·가계 부실 증가’를 꼽았다. 우리나라 경제지표 중에 수출을 제외하고는 국내총생산·민간소비·설비투자 등 모든 부문이 하방리스크를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연구원이 지난 27일 주최한 ‘2012년 경제전망과 금융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구본성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가 겪게 될 13개 변수를 분석했다. 13개 변수는 ▲글로벌 저성장 ▲유럽 재정 위기 ▲미국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중국 경제 경착륙 이슈 ▲유가 불안 ▲국제 공조 지연 ▲국내 성장 둔화 ▲소비 및 설비투자 지연 ▲외화자금 변동성 ▲서민 생활 어려움 ▲가계 부실 증가 ▲중소기업 부실 확대 ▲청년 실업 및 양극화 등이다. 이 중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는 ▲유럽 재정 위기 ▲외화자금 변동성 ▲가계 부실을 지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1일부터 3년 만기 대출(LTRO)로 4890억 유로(약 737조원)를 공급하고 있지만 유로존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 체제의 선별적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 연구위원은 “일부 국가가 유로 지역을 탈퇴한 후 유사 국가 간 연합으로 재통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 탈퇴한 주변국은 자국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핵심국은 통화가치 급등으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분기 피그스(PIIGS)국가의 대규모 채권만기는 우리나라 외화자금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글로벌 신용경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가계 부채는 소득 1~4분위 과다채무가구(원리금 상환액 비율 40% 초과 가구)의 부채 중 절반이 비은행권 부채여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요도 면에서 조금 떨어지지만 ▲미국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중국 경제 경착륙 이슈 ▲서민 생활 어려움 확대 ▲중소기업 부실 확대도 금융계의 악재가 될 것으로 봤다. 구 연구위원은 “서민 생활 지원을 위해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확충하고 저축은행의 건전화와 함께 서민금융회사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금융권이 대출 시 신용도 및 사업성 중심의 평가를 하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배구] KEPCO, 상무신협에 진땀승

     프로배구 KEPCO가 상무신협을 3-2(21-25 25-18 25-22 22-25 17-15)로 간신히 꺾었다. KEPCO는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쌍포 안젤코(36득점)와 서재덕(18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11승째를 올렸다. 승점 30으로 3위를 유지한 KEPCO는 2위 대한항공(승점 34)과의 격차를 4로 좁혔다. 반면 상무신협은 18득점한 신으뜸이 5세트 발목이 돌아가는 악재를 만나 아쉽게 승리를 내줬다. 상무신협은 7연패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1(25-21 25-21 18-25 25-23)로 꺾고 승점 23을 획득, 2위 흥국생명(승점 25)과의 격차를 2로 줄였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현대건설은 5위에 머물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내년 글로벌 경제위기 대기업 극복 전략은

    내년 글로벌 경제위기 대기업 극복 전략은

    ‘공격적 투자로 위기 이후의 기회를 잡아라.’ 내년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도 삼성, 현대차, SK 등 국내 빅 3 그룹이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 위기를 정면 돌파할 태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내년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0대 그룹의 상위 30개 계열사를 뺀 500대 기업 상당수가 내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돼 일자리 창출 기상도는 흐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삼성, 현대차, SK는 내년 투자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전년 대비 10% 늘어난 43조원을 투자한 삼성그룹은 내년 45조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이달 초 적극적 투자를 주문한 만큼 그룹 전체의 투자 규모도 확대하는 선으로 조율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부문 투자가 14조원으로, 처음으로 비메모리 반도체(7조 5000억원)가 메모리 반도체(6조 5000억원)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글로벌 점유율이 견조한 상황에서 비메모리의 비중을 늘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도하는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의 수요 감소 전망에도 친환경 자동차 개발 등에 올해(11조 8000억원)보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무리한 확장보다 ‘적재적소 투자’로 유동성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사상 최대인 120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SK그룹은 내년 2월 인수 절차가 종료되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0순위로 계획하고 있다. 최소 4조~6조원 이상을 쏟아부을 방침으로, 성장세를 이어 가기 위해 15조원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올해 5조 5000억원)과 GS그룹(2조 2000억원)도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투자액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LG그룹과 포스코는 보수적 투자로 경기를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건설 등 기존의 대규모 투자가 완료되면서 올해 집행한 21조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의 변동성이 크고 글로벌 불황 우려로 당초 계획했던 7조 3000억원에서 올해 투자를 6조원으로 줄였다. 내년 투자도 줄이거나 현상 유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채용 기상도는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인크루트와 공동으로 매출액 500대 기업에 대해 벌인 내년 채용 조사에 따르면 신규 채용 규모는 2만 8412명으로 올해(2만 8777명)보다 1.3% 감소했다. 내년 기업당 평균 채용 인원도 108.4명으로 올해 109.8명보다 1.4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6%, 석유·화학이 1.1%로 소폭 상승하지만 자동차·부품 -13.7%, 섬유·제지 -29.3%, 유통·물류가 -8.8% 등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세계 경기 악화와 내수 위축, 수출 둔화 등 부정적 요소가 많아 채용 시장도 대기업 중심으로 현상 유지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재계 모두 경제 악재를 돌파하고 내년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김승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北후계 안착 조짐·리스크 내성… 금융시장 급속 안정

    [김정일 사망 이후] 北후계 안착 조짐·리스크 내성… 금융시장 급속 안정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를 만난 우리 경제. 그러나 나흘이 지난 22일 현재까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은 김 위원장 사망 이전 수치를 회복했다. 그러나 북한 조기 붕괴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 제2의 외환 위기가 닥칠 수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내성을 길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0.92포인트(0.05%) 하락한 1847.49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 사망 직전인 16일(1839.96) 수치를 여전히 상회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전날보다 8.50원 오른 1156.20원을 기록했다. 1158.60원을 기록한 16일보다 되레 2.40원 낮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역시 과거 대북 이슈가 발생했을 때보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해 5월 24일 환율은 20.40원이나 폭등하며 1214.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조사 결과 발표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다. 이는 북한 당국이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언하고, 중국과 미국 등 주변 열강 역시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김정은 체제가 확립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내부에서 권력 다툼이 일어나는 게 불분명한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으론 불확실성이 높을 수 있겠지만 북한이 안정을 찾는다면 김정일 사망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과 국내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생겨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점도 충격이 거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김정은 체제로 북한이 정리되면 동북아 안보와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뿐 아니라 수출, 내수 등 다른 분야들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전제로 내년 경영 전략 수립을 마무리 짓는 분위기다. 국내 10대 그룹 관계자는 “내년은 김정일 사망 이슈와 상관없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따라 재무제표 안정과 내실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더 보수적으로 계획을 변경할 여지는 낮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상황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그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리스크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북한 김정은 체제 등장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보고서에서 “북한의 개혁 개방이 무리 없이 이뤄진다면 북한 리스크가 축소돼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김정은 체제가 폐쇄적인 기조를 유지해도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 권력 체제의 동요가 심화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강화돼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과 금리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북한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외국 자본의 급격한 이탈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자산 가격 급락 등으로 우리 경제에 외환 위기 이상의 충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일 사망’ 국가신용 악재 16위 그쳐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일 사망’ 국가신용 악재 16위 그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우리나라의 신용위험도에 끼친 부정적 영향은 올해 발생한 충격파 중 16번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보다 미국과 유럽의 돌발 악재가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가장 급등한 때는 9월 22일이었다. 당시 CDS 프리미엄은 205bp(1bp=0.01% 포인트)로 전날 173bp보다 32bp(18.5%) 올랐다. 이는 2009년 5월 6일 208bp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현재 CDS 프리미엄은 161bp(21일 뉴욕시장 기준)다. CDS란 파산으로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때를 대비해 채무자가 부도 위험을 따로 떼어 내 거래하는 상품이다. 채권자는 보험료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채무 불이행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부도 위험이 높을수록 프리미엄도 높아진다. CDS 프리미엄 폭등을 가져온 것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였다. 장기 국채를 사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추려는 이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전 세계로 퍼졌고, 대외 경제 의존도가 심한 우리나라의 신용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두 번째 충격파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직후인 8월 8일 CDS 프리미엄은 전일 117bp에서 135bp로 18bp(15.4%) 올랐다. 유럽의 재정 위기는 단골 악재였다.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탈리아 재정 위기가 불거진 9월 30일 CDS 프리미엄은 전일보다 25bp(12.8%),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다시 부각된 11월 1일에는 15bp(10.9%) 올랐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CDS 프리미엄을 8bp(5.0%) 올리는 데 그쳤다. 상승률로 보면 올 들어 16번째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은 관망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사망은 당장 무슨 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지켜보자는 심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체제 연착륙 땐 나진서 건설특수 불 것”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남북 간 건설교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간접적으로는 한·러 가스관 연결 사업의 차질 등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건설교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돼 나진·선봉지구 건설사업 참여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련)은 21일 ‘김정일 사망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분석 자료를 통해 향후 남북 간 건설교류 전망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북한을 경유해 설치를 추진 중인 한·러 가스관 건설사업의 차질이 예상되고, 나아가 북한의 불안정성 증가로 신규 투자를 위축시켜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 김정일 후계체제가 확고해진다는 가정 아래 마련된 ‘시나리오 1’은 북한이 2012년을 ‘경제강국의 대문을 여는 해’로 정해 놓은 상태에서 북한 주민에게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북핵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외국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현재는 우리 기업의 진출이 배제돼 있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신의주(황금평 포함) 특별행정구역의 인프라 건설 등에 참여할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동북 3성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동해쪽 통로인 나진·선봉지구 개발에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고, 이 경우 우리 기업의 진출 필요성과 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 ‘시나리오 2’는 김정일 후계 구도를 둘러싼 권력투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으로 북한 정세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우리 경제의 투자·소비위축을 심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통일이 될 경우 북한 경제 재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건설산업의 역할은 매우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보다 유로가 더 불안”… 경제전망 당장 안 고친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보다 유로가 더 불안”… 경제전망 당장 안 고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도 한국은행뿐 아니라 민간경제연구소들도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급작스러운 수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잠시 금융지표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단기적으로 거시경제지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유럽발 재정위기를 더 큰 악재로 보고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리스크는 배제할 수 없어 내년 3~4월에 예정된 정기 경제수정전망 때 반영키로 했다. 21일 서울신문이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을 포함해 금융연구원·삼성·LG·현대경제연구원 등에 설문한 결과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후계 문제로 수정 전망을 계획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 수정 전망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가장 먼저 김정일 사망이 체제 불안이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보기 때문이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연구원 안보팀에서도 가벼운 사안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북한이 급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금융시장이 지난해 천안함 사건 때보다도 빠르게 안정되는 것을 볼 때 유럽발 악재가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김정일 사망이 거시지표에 눈에 보일 만큼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내년 4월 수정전망을 할 때 보다 구체적 결과가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수정전망도 없이 5월에 2012년 하반기 전망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실 김정은 체제가 크게 불안할 경우 실물경제까지 충격을 받을 수 있어 각 연구소들은 현재 야간 당직을 하면서 경제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의 바로미터인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로 돌아서자 실물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들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채권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떨어지면서 환율이 오르는 경우다.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신용경색에 시달리고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 또 주가 하락은 소비 하락을 부추기고 고환율은 고물가로 이어진다. 결국 저성장·고물가가 깊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워낙 충격이 크다보니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될 때까지 수정전망을 미룬다는 입장도 있다. LG경제연구소 이근태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대북리스크가 경제에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거시경제지표가 변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추후 상당기간 정보들을 입수한 뒤에야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충격이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돌출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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