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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프리즘] 정도·책임경영 실천선언 봇물 은행들 너도나도 민심 달래기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학력차별 대출 논란, 대출서류 조작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은행들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간의 영업 행태를 반성하고, 정도(正道)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CD금리 담합 의혹 등 악재 극복 의지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국민은행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전날 임원진과 부·점장 1260명을 천안연수원으로 불러 모아 ‘KB의 희망경영’이란 이름으로 정도경영 실천을 선언했다. 국민은행은 민 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그 밑에 ▲사회적 책임경영 ▲윤리·정도경영 ▲고객중심경영 등 세 분야의 위원회를 두고 서민금융 지원 확대, 가계부채 연착륙 지원, 불완전 업무처리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이순우 행장을 비롯한 1600여명의 임직원이 ‘참금융 실천결의대회’를 열었다. 은행의 이익만 앞세워 부당한 금리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행장은 “금융업은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 등 없으면 생색내기” 지적 신한은행은 오는 7일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책임경영 실천 다짐대회’를 연다. 은행 업무를 고객 중심으로 개선하는 태스크포스(TF)도 신설할 방침이다. 조준희 기업은행장도 전날 창립51주년 기념사에서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반성과 다짐이 고객 혜택과 직결되는 금리 인하 등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생색내기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에 뿔난 고객들의 법적 대응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소비자원 등 시민단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손실을 고객에게 돌리는 은행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모씨 등 3명은 은행의 CD 금리 담합으로 피해를 봤으니 1인당 700만원을 배상하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친박 공천 돈거래 사실땐 박근혜 대선 행보에 대형 악재

    친박 공천 돈거래 사실땐 박근혜 대선 행보에 대형 악재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공천 헌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정가에 파문이 만만찮다.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 쇄신을 내세우며 진행했던 공천에서 돈이 오간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대선 가도의 최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박근혜 후보의 대선 행보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차떼기’ 대선 자금,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 유독 돈 문제 악몽이 많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 입장에선 엄청난 돌발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일단 의혹에서 비켜 간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국면 전환에 주력했다. 공천 헌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지목된 현기환 전 의원과 비례대표 현영희 의원은 모두 친박(친박근혜)계다. 부산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현 전 의원은 당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공직후보자추천위원으로 활동했다. 현 전 의원은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공천에 관여할 여지는 전혀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당 안팎에선 공천 과정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현 전 의원이 부산권 예비후보들에게 공천권 입김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친박 핵심 의원들이 대구·경북, 부산·경남, 충청, 수도권 등 권역별로 나눠서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얘기가 퍼지던 때다. 돈을 건넨 의혹을 받은 현영희 의원도 강력 반발했다. 현 의원은 “중앙선관위에 거짓 제보한 정모씨는 내가 19대 총선 예비후보자 시절 수행업무를 도와줬던 사람으로 선거 이후 4급 보좌관직을 요구해 왔다.”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요청을 거절하자 정씨가 나와 가족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더 이상 정치적 논란을 벗어나 당의 변화 노력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당혹스러워하는 가운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만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영우 대변인은 “당사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경위가 어떻든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사실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3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 최고위원은 “우선 당 차원의 자체 진상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고 현 의원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비박(비박근혜) 주자들도 날을 세웠다. 김문수·김태호·안상수·임태희 후보 등 4명은 이날 전화통화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눈 뒤 경선 후보가 참여하는 긴급 연석회의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임 후보는 4명의 주자들을 대표해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당 차원에서 최대한 빨리 당 지도부와 경선 후보, 경선관리위의 긴급 연석회의를 소집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경선) 일정을 지금처럼 하는 게 맞는지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도 천안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박 후보를 향해 “이번 총선 공천에 대해 박 후보가 책임지고 깨끗하게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저축은행 비리 관련 검찰 소환으로 골머리를 앓다가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새누리당의 조직적 공천 부정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당시 당을 장악하고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후보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공천 혁명을 그렇게 부르짖고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박 후보에 대한 검찰 수사도 촉구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올림픽·대선에 가린 경제위기 누가 챙기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현실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설비투자는 6.3%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도 78.2%로 지난 3월(78.1%) 수준으로 돌아갔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 게다가 수출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수입은 5.5%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 폭은 2009년 9월(-9.4%) 이후 가장 크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의 곡물가격 오름세도 악재다. 옥수수·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조만간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과 사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유가 상승,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계획 등도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이뿐인가. 920조원에 가까운 가계부채는 서민경제 기반 붕괴는 물론 중산층의 위기를 불러올 시한폭탄이다. 이 중 상가·공장 등 사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197조원은 심각한 문제다. 은퇴 세대가 노후 대비로 상가 점포에 투자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이다.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 상환은 힘들어진다. 문제는 가계부채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동시에 터지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점이다. 경제 수장들이 잇따라 경고음을 내보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수출 둔화를 염두에 둔 듯 “올해 2%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가계부채로 금융위기가 순식간에 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경제수장들이 경고음만 울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시그널을 보냈으니 각자 알아서 하라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와 비슷한데, 정부가 뒷짐지고 있는 점에서 꼭 그렇다.”며 정책 당국자들의 안이한 자세를 꼬집은 적이 있다. 지금 경제위기의 실체는 런던올림픽과 대선 등에 가려져 있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경제 수장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짜내야 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고도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그게 국민 혈세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다.
  • 孫·安에 갇힌 文

    孫·安에 갇힌 文

    민주통합당의 대선 선두 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후보가 ‘손·안의 샌드위치’ 신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펴던 문 후보는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급부상 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대에 육박하던 문 후보의 지지율은 안풍(安風)이 거세지면서 대세론의 마지노선인 두 자릿수 지지율마저 깨졌다. 당내 지지 경쟁에서도 손학규 후보에게 맹추격을 당하는 입장이 됐다. 그야말로 문의 대세론이 손·안에서 휘청거리는 국면이다. 문 후보가 지지를 기대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문을 여는 데 실패한 건 향후 본경선에서 뼈아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진보적 가치를 대변하는 김근태계가 최종 지지 후보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의원들의 투표 과정에서 문 후보가 배제되고 손 후보에게 힘이 실린 것 자체가 문 후보의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독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 인사는 1일 “민평련의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며 2등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며 “본경선 시점까지 그동안 준비해 온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며 이를 통해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빅3 간의 기류 변화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대선 본경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문 후보는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선 경선에 대비, 정책 경쟁으로 본격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문재인의 강한 복지국가’ 정책 1탄으로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 ▲영·유아 보육을 위한 ‘아동 건강발달 종합관리 서비스’ ▲‘아동 지킴이 네트워크’ 구축 ▲환자 부양을 위한 ‘돌봄 휴가지원제도’ 지원 ▲여성 안심귀가 지킴이 서비스 실시 등 구상해 온 ‘깨알복지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오는 5일에는 문 후보의 정책 비전을 담은 ‘사람이 먼저다-문재인의 힘’을 출간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층에 부담을 주지 않는 ‘슈퍼 부자’들에 대한 증세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증세 이슈에 대한 정면 대응 태세도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방탄국회’ 대선정국 악재 우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법무부의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된 31일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민주당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 원내대표의 소환을 막겠다고 결의한 지 불과 19시간 만이다. 그 어떤 조짐도 없는 상태에서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가 이뤄진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그간 마음 고생이 극심했다는 후문이다.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한 달 이상 자신의 소환을 둘러싼 검찰과 새누리당의 공세가 언론에 보도되는 데 대해 대선주자들은 물론 당내에서도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표면화돼 결단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전날 의총이 결정적이었다. 황주홍·김동철 등 일부 의원은 “당당하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직언했고 초·중진 의원들도 이에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는 필리버스터 등을 통해 여야의 물리적 충돌로 번졌을 경우 안게 될 정치적 부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를 연 뒤 국회 체포동의안을 봤다. 이후 점심식사를 끝내고 오후 1시 자진출두의 뜻을 담은 글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출두 23분 전인 오후 2시 국회 법사위원들을 불러 뜻을 전달하고 검찰에 오후 3시쯤 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 유재만·김학재 변호사가 공동 변호사로 선임돼 박 원내대표를 수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걱정하지 말라는 뜻을 만류하는 의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출두와 관련, “있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조사받는 게 억울하지만 당과 여야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 드리기 싫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8월 민생국회도 제 문제로 실종시킬 수 없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내곡동 사저 특검 등 여야 19대 국회 개원 합의사항도 지켜져야 한다.”고 우원식 원내대변인을 통해 말했다. 8월 임시국회 개원의 명분을 확보, ‘방탄국회’ 오명을 벗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원내대표의 자진출두가 ‘시간벌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출석요구 불응이라는 국회 체포동의안 발부 사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검찰이 체포동의요구서를 다시 국회에 제출하려면 사실상 구속을 위한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민주당은 이날 검찰이 보낸 체포동의안의 사유를 본 뒤 무죄 입증에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우 대변인은 “체포동의안 내용이 취약하지만 검찰이 계속 당을 압박하면 부담이 된다고 본 것 같다.”며 8월 국회 개원은 한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새누리 “현병철 불가” 靑 “달라진 것 없다”… 당·청 충돌 가능성

    새누리 “현병철 불가” 靑 “달라진 것 없다”… 당·청 충돌 가능성

    새누리당이 현병철 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재임불가 방침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현 후보자 연임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고, 얼마 남지 않은 12월 대선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0일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 도중 나왔던 얘기 중 하나”라면서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이 자체 조사해 본 결과 현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것으로 파악돼 청와대에 당 차원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실시된 당 여의도연구소(여연)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량이 현 위원장 연임을 둘러싼 논란을 알고 있고, 이 가운데 80%가 연임에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고위에서는 “현 위원장의 인사권은 대통령 권한이므로 제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당에서는 청와대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였고, 현 후보자에 대한 재임 불가 방침에는 참석자 전원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날 최고위 회의 도중 자리를 떴던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그런 걸 논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월권”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반대 기류가 있다는 것만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고, 당론이라 볼 수는 없다.”고 정리된 입장을 전했다. 새누리당은 현 후보자에 대한 연임 찬성 입장이 12월 대선에도 부담이 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결격 사유가 있는 김병화·현병철 두 후보자를 보호하려 했던 당 내 움직임이 당 쇄신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국가인권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선 현 위원장에 대한 야당의 반발로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 우원식·서영교·송호창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1명은 “현 위원장 직무대행의 국가인권위원회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운영위 도중 국회 기자실을 찾아 “지난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 위원장 직무대행이 논문 표절과 아들 병역비리,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개인비리와 인권위의 독립성 훼손, 살인적 인권탄압 등으로 인권위원장으로 부적격하다고 했음에도 그에게 업무보고를 하도록 하는 현 정권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청와대를 정면 비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조준호 “세상 3분의1 가졌다… 나머진 브라질에서”

    조준호 “세상 3분의1 가졌다… 나머진 브라질에서”

    해맑았다. 억울한 판정에도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동메달을 걸고 싱글벙글했다. “지난 한달 동안 감량하느라 라면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선수촌 들어가서 원 없이 먹고 싶다. 라면이 최고인 것 같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다소 의외였다. 조준호는 29일 영국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남자 유도 66㎏급 8강전에서 석연찮은 판정 번복 끝에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쉬움이 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 조준호는 “판정이 바뀐 경험은 처음이라 도둑맞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도 “세상을 3분의1쯤 가진 것 같다. 기뻐 죽겠다.”고 웃었다. 나머지 3분의2는 4년 뒤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채우면 된단다. 판정이 바뀐 것도 문제였지만 부상 때문에 힘든 경기였다. 조준호는 8강전에서 업어치기 기술을 시도하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다. 남은 패자부활전 두 경기는 테이프로 관절을 꽁꽁 싸매고 치렀다. 특히 수고이 우리아테(스페인)와 겨룬 동메달 결정전은 절박했다. 8강에서 판정 번복을 주도했던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국제유도연맹(IJF) 심판위원장이 스페인 출신이기 때문에 불안했다. 경기 전 정훈 감독도 “판정으로 가기 전에 끝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오른팔을 움직이기가 힘든 상황이라 경기가 쉽지 않았다. 조준호는 “팔꿈치가 정상이 아니라 제대로 공격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투혼을 앞세운 적극적인 공격 끝에 심판 전원일치 승리를 거뒀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에 오면서 조준호가 가장 두려웠던 건 ‘메달 못 따고 죄인처럼 귀국하는 것’이었다고. 그렇기에 조준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무대에서 메달까지 걸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한국마사회)에게 진 마음의 빚도 갚았다. 조준호는 같은 체급의 최민호를 누르고 런던행 티켓을 쥐었다. 대표선발 포인트에서는 앞섰지만 맞대결에서는 두 차례 졌기에 더러 잡음도 있었다. 소속팀-대표팀에서 워낙 절친한 사이라 조준호는 형의 몫까지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불편한 후배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최민호는 기술은 물론, 큰 대회에 나서는 마인드컨트롤까지 살뜰하게 전수했다. 덕분에 조준호는 결국 판정 번복과 팔꿈치 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기어이 동메달을 따냈다. 조준호는 “나의 유도에 민호형이 녹아 있다. 민호형은 ‘부담이 널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다독여 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3차양적완화? 재정절벽?… 美정책에 세계경제 촉각

    3차양적완화? 재정절벽?… 美정책에 세계경제 촉각

    유로존 재정 위기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별한 묘수가 없는 상황에서 스페인발(發) 악재를 잠재울 ‘구원 투수’로 한껏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재정지출을 갑작스럽게 줄일 경우(재정절벽) 올 하반기 세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에 직면한 세계경제가 이래저래 제1 경제대국인 미국의 일거수일투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伊경제 불투명… 美구매관리지수 악화 첫 조치는 다음 주(7월 31일~8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3차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 17일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면 추가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다가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불똥이 튀며 세계 경제가 한층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 지표도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에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주택시장도 혼조세로 나타났다. 주택가격과 달리 6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8.4% 감소했다. 주택건설 시장이 되살아난다고 기대했던 전문가들이 머쓱할 정도다. 또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010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미국 대선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야당인 공화당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이며, 이미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3차 양적완화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늘려 절충 가능성 이 때문에 2670억 달러 수준인 2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연준이 단기금융시장에서 단기국채를 팔아 얻은 돈으로 장기국채를 사서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겠다는 정책) 규모를 더 늘리는 등의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치권의 반발 탓에 연준이 당장 3차 양적완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3차 양적완화는 상징적 카드로 아껴 둘 것 같다.”면서 “설사 3차 양적완화에 나서더라도 그 규모는 1차(1조 7500억 달러)와 2차(6000억 달러) 때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다음 달 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가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실업률이 더 올라가면 가을이나 하반기에 추가적인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재정 절벽’ 위기가 올 하반기 세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재정절벽이란 정부가 재정지출을 갑작스럽게 줄이거나 중단해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보고서에서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1억 1400만 가구가 평균 1600달러(약 184만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10년간 1조 2000억 달러의 재정 지출이 자동 삭감돼 세계 경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이 타협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경제 활력 찾으려면 내수진작 총력 쏟아라

    한국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012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09년 3분기(1.0%)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다. 전기 대비로는 0.4% 성장하는 데 그쳐 1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0.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참담한 경제성적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유럽의 재정위기에다 미국·중국 등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고, 내수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유럽발 경제위기는 곧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유로존 4위의 경제대국인 스페인이 정부 차원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게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흘러나오는 데다, 그동안 잘 버텨온 유로존의 최고 우등생인 독일마저 3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뒷걸음칠 것이라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까지 나온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경제도 움츠러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악재다. 2분기 경제지표가 비관적으로 나오다 보니, 한국은행이 작년 말 전망치(3.7%)보다도 낮춰 잡은 3.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마저 우세하다. 상반기에는 저조하지만 하반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은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예상했지만, 상저하저(上低下低) 형태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경기가 오랫동안 바닥권을 헤매는 L자(字)형 늪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많다. 유럽위기가 심각해진다면 수출형 국가인 우리나라는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부 변수에 달려 있는 수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내수진작에 적극 나서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실기하지 말고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기부양을 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경제는 한번 활력을 잃으면 다시 제자리를 찾기까지 훨씬 많은 비용과 노력이 요구된다.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심리, 개인의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나친 소비심리 위축은 경제엔 독이나 다름없다.
  • 스페인 긴급 구제금융 우려에… 코스피·소비심리 동반 추락

    스페인 긴급 구제금융 우려에… 코스피·소비심리 동반 추락

    유로존 재정 위기가 심화되면서 코스피지수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780선이 힘없이 깨졌다.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매입 등 특단의 조치가 발표되지 않는 한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4.62포인트(1.37%) 떨어진 1769.31로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 수준으로 178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오선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 80선이 깨진 것은 유럽 재정 위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이 공유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의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점차 줄면서 당분간 증시는 이런 분위기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0.82% 떨어졌다. 3거래일 연속 100포인트 이상 빠진 것으로 유로존 재정 위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 1.44%, 영국 FTSE 0.63%, 독일 DAX가 0.45% 하락했다. 재정 위기의 당사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하락폭이 더 컸다. 스페인은 3.58%, 이탈리아는 2.71% 빠졌다. 외환시장도 들썩였다. ‘스페인발(發) 악재’와 코스피 하락 탓에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막판 상승폭을 넓히며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151.20원으로 마감됐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21달러가 깨지며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물경제도 위축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2년 7월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이달 CSI는 100으로 전월(101)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 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87, 생활형편전망 CSI는 93으로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 주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71(-3), 취업기회전망 CSI는 87(-1)이었고, 물가수준전망 CSI는 136(-1)을 기록, 최근의 나빠진 경기 상황을 반영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경제가 악화되면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 초반에 머무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나홀로 상승 왜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나홀로 상승 왜

    스페인발 공포가 다시 확산되면서 미국 및 유럽 증시가 폭락했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마감됐다. ‘스페인 악재’가 시장에 미리 반영된 데다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9포인트(0.25%) 오른 1793.93으로 마감됐다. 장중 1781.7까지 떨어졌지만 심리적 저지선으로 꼽히는 1780은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는 3.96포인트(0.84%) 내린 468.28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각각 0.24%, 0.29% 하락했다. 전날 미국과 유럽 각국의 주요 증시가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락한 것과 비교된다. 미국 다우지수는 0.79% 하락했고, 영국 FTSE와 독일 DAX는 각각 2.09%, 3.18% 추락했다. 프랑스 CAC40도 2.89%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선방’ 이유를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찾았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코스피의 PBR은 23일 종가 기준(1789.44)으로 1.13배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PBR이 1배라는 것은 코스피 시가총액이 상장기업 전체의 순자산가치(청산가치)와 같다는 의미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이 1780을 저지선으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페인발 악재가 시장에 선반영된 까닭에 코스피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이미 주가가 충분히 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통상 PBR 1배 수준에서 주식 투자를 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등이 가져온 파장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있어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며 “다른 악재와 겹치면 코스피지수가 PBR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5원 내린 1146.1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우리금융 고강도 긴축경영 돌입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CD 금리 연동 대출이 가장 많은 우리금융이 고강도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경기 둔화, 금리 담합 조사, 수익성 악화 등 안팎 악재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금융사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우리금융그룹은 20일 대규모 투자 유보, 불요불급한 지출 억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슬림(Slim) 경영’을 선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우리금융 측은 “이달 초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그룹경영협의회에서 이 같은 비상체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에 6686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나 2분기에는 4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조 9000억원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 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반기 은행권 대출 연체율(1.09%)도 3년 만에 1%를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임직원 급여를 20% 반납하는 등 금융권에서 맨먼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5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지만 흔들림 없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최근의 CD 금리 조작 의혹 파문도 다분히 의식한 당부로 풀이된다.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CD 금리가 지금(19일 기준 3.22%)보다 0.1% 포인트 하락하면 8개 은행의 이자 이익이 연간 2240억원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정위의 과징금과 소비자 집단소송은 담합이 사실로 확인됐을 때의 얘기이지만 당장 CD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수입 감소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은행별로는 CD 연동 대출 비중이 43%로 가장 높은 우리금융의 감소분이 740억원으로 가장 많게 나타났다. 그 뒤는 하나금융(500억원), 신한지주(490억원), KB금융(450억원) 순서다. 기업은행은 CD 연동이 3%밖에 안 돼 감소분이 49억원에 그칠 것으로 구 연구원은 추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야, 박지원 소환 본격 힘겨루기

    여야, 박지원 소환 본격 힘겨루기

    검찰이 20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오는 23일 오전 10시까지 대검찰청으로 출석하라고 재통보한 가운데 박 원내대표의 소환 여부를 놓고 여야가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5개월여 남겨 둔 상황에서 민주당은 검찰의 ‘기획 소환’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방탄국회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제출한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강창희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것은 양당의 주도권 흐름을 뒤바꿀 돌발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직권상정은 여당에는 호재, 야당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새누리당은 강 의장의 김 총리 해임 건의안 직권상정을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민감한 사안을 처리할 때 직권상정 카드로 직접적인 불똥은 피하면서도 민주당을 압박할 수단이 되는 까닭이다. 여차하면 이날처럼 표결 불참을 통한 의결정족수 미달을 만들어 안건 자체를 자동 폐기시킬 수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의장의 직권상정은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 해임 건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관철시킨 민주당에는 되레 ‘나쁜 선례’를 떠안는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새누리당만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 됐다. 야당의원을 겨냥한 표적수사가 많은데 그때마다 강 의장이 체포동의안을 상정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야당이 김 총리에 대한 해임 의지를 표명하면 여당이 반대하는 시나리오를 계획했는데 예기치 못한 직권상정으로 스텝이 엉켰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처리시한이 정해진 안건이 제출되면 여야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제 시간 처리’를 이유로 직권상정하는 것을 막을 명분도 약해졌다. 새누리당에서는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접수되면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표 단속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새누리당은 정 의원 부결 사태 때 겪은 후폭풍의 ‘학습효과’에 따라 이탈 표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이 상정되지 않게 하는 명분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는 새누리당 149석, 민주당 127석이지만 통합진보당 13석 등 여야가 절묘하게 의석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여야 내부의 반란표나 군소 정당, 무소속 의원들의 표결 향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유럽발 디플레이션 공포 대비책 시급하다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중국·브라질·러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중국·미국 등이 기준 금리 인하, 양적 완화 검토 등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어제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이 유로존 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이해된다. 문제는 유럽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다른 나라보다 깊고 크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얼마 전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세계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계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대외 경기가 악화되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암울한 진단을 내놓았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금융과 실물, 선진 경제권과 신흥 경제권이 이렇게 동시에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올 상반기 상장법인들의 신규시설 투자액이 전년 대비 71%나 급감하고 기업들이 불황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주택값 하락 등 자산가치 하락과 글로벌 경기 하강이 맞물려 디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의 아픔을 경험한 일본의 복합 장기불황을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성장률 하락과 수출 동력 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도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어제 가계부채와 관련한 대통령 보고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자산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 큰 혼란에 빠진다.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하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듯이 이번에도 그런 자세로 임해야 한다. 대외 악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균형재정의 덫에 걸려 경기부양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경제성장률이 3%대 밑으로 내려가면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해야 한다. 21일 대통령 주재로 범부처 긴급경제대책회의가 열린다고 하니 끝장토론을 벌여서라도 특단의 대비책을 확실히 마련하길 바란다.
  • 이상고온 국제 곡물가격 껑충… 연말 물가 비상?

    이상고온 국제 곡물가격 껑충… 연말 물가 비상?

    최근 잠잠했던 국제 곡물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남미와 미국 등 주요 곡창지대에 지속된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의 가격이 한 달여 만에 20~40% 급등했다. 보통 국제 곡물가격이 4~7개월 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5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12월물 선물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부셸(옥수수는 25.4㎏, 소맥·대두는 27.2㎏)당 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일 5.10달러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6주 만에 45.1%나 치솟았다. 소맥(밀) 9월물도 같은 기간 6.30달러에서 8.47달러로 36.0% 급등했으며, 대두 11월물은 23.4%(12.58달러→15.52달러) 올랐다. 미국 중서부와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에 심각한 가뭄이 들면서 주요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12%가량 낮춘 3억 2766만t으로 조정했고, 내년도 재고 전망치도 큰 폭으로 낮췄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수입물가에 전가된다는 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두부와 빵, 국수 등 식료품과 외식비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식품 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밀과 옥수수의 자급률은 각각 0.8%, 콩은 8.7%에 불과해 국제 곡물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기상이변을 유발하는 엘니뇨 현상이 7~9월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곡물가격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엘니뇨는 2002~2003년 세계 곡물 생산량을 5326만t(2.8%)이나 감소시켰으며, 미국 옥수수 선물 가격은 50%나 급등하는 등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농촌경제연구원의 ‘국제곡물 관측시스템’을 가동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옥수수와 콩은 12월분까지, 밀은 10월분까지 물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곡물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초 국내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부장은 “글로벌 복합 불황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농산물 시장의 불안정은 하반기 세계경제에 또 다른 짐이 될 수 있다.”며 “선제적 차원에서 주요 곡물 재고를 확대하고 다양한 공급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통진당 강기갑號 출범] “야권연대 복원” 외치는 온건파… ‘李·金 제명’이 첫 시험대

    [통진당 강기갑號 출범] “야권연대 복원” 외치는 온건파… ‘李·金 제명’이 첫 시험대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주도해 왔던 강기갑 후보가 15일 새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강 후보가 새 당대표로 선출되자마자 논평을 통해 하루빨리 내부를 추스르고 야권연대에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진당 새 지도부는 이날 취임 일성으로 야권연대와 당 쇄신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2기 지도부 출범식에서 “패권적 정파 활동을 종식시키고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총선에서 통진당에 표를 주신 국민의 변화 요구를 숙명으로 여기겠다.”며 “재창당에 가까운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흔들렸던 야권연대를 복원하겠다. 지금까지는 국민 앞에 눈물로 반성했지만, 이제는 사과만 하는 게 아니라 사자후를 토해낼 시기가 왔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야권연대 복원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가 될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은 내주 초 의원총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 차원의 제명을 위해선 소속 의원 과반수, 즉 13명 중 7명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당 안팎에선 캐스팅보트를 쥔 김제남·정진후 의원이 지난 10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신당권파의 심상정 의원에게 표를 준 것처럼 이번에도 신당권파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통진당 원내 구도는 신당권파 5명, 구당권파 6명으로 제명안 통과를 위해서는 김·정 의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신당권파 측은 쇄신의 ‘바로미터’나 마찬가지인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만큼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김 의원 제명으로 야권연대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 9월부터는 순회 경선을 통해 확정된 민주당 대선 후보와 통진당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은 9월까지 대선후보 선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후보로는 신당권파의 심상정 원내대표와 유시민 전 공동대표, 구당권파의 이정희 전 공동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당이 비상상황인 만큼 본인의 의견보다는 당의 결정을 먼저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과 유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당권파 관계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출마설도 들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고 적어도 8월은 넘어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단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통진당 지지층이 더해지면서 지난 총선에서 이 전 공동대표 측이 저지른 모바일 부정 선거 등의 악재가 또 터지지 않는 한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쇄신을 위해 우선 논공행상 식의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구당권파가 총무실 등 당의 주요 부서 요직을 모두 꿰찼던 것과 같이 한 정파가 인사권을 휘두르는 ‘전횡’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특위가 마련한 쇄신안은 일부만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 대표는 “미군 철수 재검토, 재벌 개혁 등과 관련된 새로나기특위의 쇄신안을 놓고 당 안팎에서 우려와 걱정을 한다.”며 “쇄신 보고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범식에서도 “쇄신을 하되 당의 정체성과 강령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진당의 모든 쇄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당권파의 유선희·민병렬·이혜선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서 제동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동부연합과 가까운 유선희 최고위원은 지도부 출범식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중단을 촉구했다. 통진당의 지도체제 개편에 발맞춰 민주당은 17일쯤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통진당과 함께 제출하는 것으로 야권연대 복원의 첫발을 내디딜 계획이다. 이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강 대표의 상견례 자리에서 야권연대 방안을 보다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야권연대에 힘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애당초 민주당은 통진당의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야권연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김 의원 제명 문제가 야권연대의 전제가 될 수는 없다는 게 이해찬 대표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강성 발언은 위기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불체포특권 포기를 가장 먼저 약속했지만, 이번 부결 사태를 계기로 쇄신책이 ‘정치쇼’로 전락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원칙과 신뢰’ 정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 넘겼다간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무슨 약속을 하더라도 무게감이나 신뢰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예비후보의 처지에서 ‘지침’을 내리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부담이 있지만, 이를 따질 계제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캠프 관계자들도 “박 전 위원장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방치할 경우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이 12~13일 이틀 동안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 의원에게 ‘7월 임시국회 내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정 의원이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하면 바로 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강도가 더 센 것이다. 정 의원이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으로서는 출당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사퇴를 선언한 현 원내지도부가 언제 물러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은 원내지도부에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실제 오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18∼20일, 23일),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 결과 본회의 상정,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계획서 작성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재신임이 아닌 시한부 활동인 만큼 절충 가능성은 열려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피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선거운동 기간이 오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30일인 만큼 원내대표 선출은 21일 이전 또는 8월 2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부결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1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성향의 이주영 의원이 거론된다. 4선인 이 의원은 비대위에도 참여해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본 경험도 있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직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3선이기는 하나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통인 데다, 당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정치적 무게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각각 4선 의원인 정갑윤·정병국·원유철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런던올림픽] 주영, 우린 널 믿어보기로 했다

    [런던올림픽] 주영, 우린 널 믿어보기로 했다

    “뉴질랜드전을 치르고 장도에 나서는 데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홍명보 감독) “한국에서 팬들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자리다. 준비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겠다.”(구자철 주장) 사상 첫 메달 꿈에 부풀어 있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14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마지막 국내평가전을 치른다. 최종엔트리(18명)를 확정한 뒤 처음 치르는 모의고사.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다음 날 영국으로 떠나 20일 밤 10시 30분 런던 근처에서 세네갈과 또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13일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명품 경기’를 다짐하면서도 “부족한 모습을 많이 발견하길 바란다.”고 했다. 어차피 ‘진짜’는 26일 멕시코와 치르는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이기 때문.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널)의 컨디션과 부상 악재로 구멍 뚫린 수비라인이다. 일본에서 개인훈련을 하다 지난 7일 합류한 박주영은 11일 인천코레일과의 연습경기(2-1 승)에선 골맛을 못 봤지만 몸상태는 문제없다고. 4-2-3-1포메이션의 원톱을 ‘찜’한 만큼 한 방을 기대할 만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지동원(선덜랜드) 등과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점검한다. 아스널에서 벤치를 지켰고, 병역문제로 A대표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게 분명하지만, 가장 확실한 ‘믿을맨’은 박주영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박주영도 18명 중의 한 명이다. 기본적으로 조직적인 움직임을 요구할 뿐”이라고 짐을 덜어줬다. 홍정호(제주)와 장현수(FC도쿄)가 거푸 부상당한 센터백 자리는 김기희(대구FC)로 발빠르게 대체했다. 하지만 포백(4-back) 라인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윤석영(전남)과 김창수(부산)가 좌우 풀백으로 나서고,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김영권(광저우 헝다) 조합이 가운데를 지킬 예정이다. 홍 감독은 “중앙수비가 가장 고민되는데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수에게 볼이 투입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닐 엠블런 뉴질랜드 감독은 “최근 경기인 카타르전을 봤는데 한국이 굉장히 빠르더라. 올림픽에서 어느 팀도 한국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이번 올림픽에서 브라질·이집트·벨라루스와 함께 C조에 속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의 약체이지만 지난 11일 일본과 1-1로 비겨 발걸음이 가볍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大權행보 시작부터 악재… 대구行 전격취소 朴의 카드는

    大權행보 시작부터 악재… 대구行 전격취소 朴의 카드는

    12일 국회 출입 기자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서프라이즈’를 볼 뻔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도 참석할 겸 ‘기자들과의 깜짝 만남’ 같은 것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기재위 회의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기자들은 더욱 만날 수 없었다.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때문이다. 일정과 프로그램이 완전히 꼬인 것이다. 이날 박 대표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대구·경북을 찾아 교육 정책을 발표하려던 계획도 전격 연기했다. 여간해서는 일정을 변경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만큼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캠프 관계자들도 오후 늦게 갑작스럽게 일정 연기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밤 친박계의 ‘참모’들은 긴장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삼삼오오 대책을 숙의하는 모임이 곳곳에서 마련됐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박 전 위원장이 ‘대노’(大怒)했다는 소문이 확산된 것도 이 무렵이다. 한 참모는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운운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다. 총선 때 내걸었던 대국민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분노가 1차적인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주변에 빠르게 전달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날 아침 이한구 원내대표가 이날 소속 의원 전원의 대국민 사과와 정 의원의 탈당 등을 요구한 것은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날 당 지도부가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원의 법정 자진 출두를 촉구한 데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저녁부터는 박 전 대표가 13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분명한 방향과 흐름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원내지도부 퇴진 문제도 당연히 논의된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리더십에 상처가 난 상황에서 여야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 동력이 없다.”며 사퇴 번복 불가를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이 초강수를 선택한다면 수습의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당의 쇄신 이미지에 난 ‘상처’가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어보인다. 원내 새 원내지도부 구성 등 조직을 재정비하는 문제 또한 녹록지 않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주영·정병국·원유철·정갑윤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전 위원장과의 호흡을 맞추는 데에는 이주영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지만, 박 전 위원장의 특보단장을 맡고 있어 거취 조정이 쉽지 않다. 또 상임위원장 배정을 다 끝낸 뒤여서 정책위의장을 맡을 3선급은 씨가 마른 상태다. 20여명에 이르는 원내대표단 등 전체 조합을 감안하면 선택의 폭은 대단히 제한돼 있다. 친박 일각에서는 “차라리 이번 일을 조직부터 지향점까지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재출발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친박계 인사는 “당분간 영향은 있겠지만 분위기가 강도 높게 일신된다면 박 전 위원장의 대선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상득·정두언 구속영장] 새누리 대선자금 수사여부 촉각

    저축은행 비리를 캐던 검찰 수사의 칼끝이 대선자금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이번 수사가 2007년 대선은 물론 오는 12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선자금 수사로의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각각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 가운데는 2007년 대선 직전도 포함돼 있다. 만약 돈을 받았다면 그 돈이 대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의원이 임 회장에게서 받은 3억원을 이명박 대선캠프에서 유세단장을 맡았던 권오을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전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2007년 대선 당시 유세단장으로서 내가 쓴 돈은 100%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권 전 의원은 이어 “검찰에서 수사한다면 얘기할 것이고, 숨기고 할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검찰 수사가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에 가깝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관련자들의 진술 여부에 따라 대선자금 관련성이 드러날 가능성도 전면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정치권 전반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실제 새누리당의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지난 대선자금을 수사할 경우 대통령은 물론 여권 전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 의원은 “(2007년 당시) 대선캠프에서는 주요 인사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마련해 알아서 쓰는 구조였다.”면서 “자금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대선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기업가 출신인 이 대통령은 적어도 대선자금 문제에서는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로 엄격히 관리했다.”면서 불법 대선자금 가능성을 일축했다. 친박(친박근혜)계도 검찰의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 인사는 “대선자금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도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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