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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를 열다] 1971년 무악재를 넘어 등교하는 학생들

    [DB를 열다] 1971년 무악재를 넘어 등교하는 학생들

    무악재는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서 홍제동으로 넘어가는,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고개 이름이다. 안산을 무악이라고도 부르는 데서 무악재라는 이름이 나왔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북한산 인수봉이 어린애를 업고 나가는 모양새여서 그것을 막고자 서쪽에 있는 안산을 어미산(母岳)이라 이름 붙여 아이를 달래려 했고 고개도 ‘모악재’로 불리다 무악(毋岳)재로 바뀐 것이다. 무악재는 안현(鞍峴)·길마재·무학재·모래재·사현(沙峴)·추모현(追慕峴)으로도 불렸다. 무악재는 조선과 중국 사신들이 오가는 통로였다. 의주에서 황해도를 거쳐 구파발로 들어오면 험준한 두 고개를 넘어야 했다. 하나는 녹번 고개였다. 당나라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험준한 산세를 보고 “하나가 지키면 만명이 열지 못할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녹번 고개에서 홍제원을 지나면 무악재가 나타나는데, 겨우 말 한 필이 지나갈 수 있는 좁고 높은 고개였다. 조선 성종 때 명나라 사신 동월(童越)은 무악재를 두고 “하늘이 천 길의 한 관문을 지어서 한 군사가 천군(千軍)을 누를 만하다”고 했다. 무악재 길을 넓혀 서울 서북쪽 개발을 촉진한 사람은 김현옥 전 서울시장이다. 1966년 11월 19일 폭 7m 고갯길을 35m 6차로로 확장 개통하고 ‘무악재’라고 쓴 비석을 세웠다. 확장한 무악재의 좌우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돼 있다. 1971년 12월 8일 촬영한 사진에는 무악재를 넘어가는 학생들의 위험한 등굣길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프로야구] 악!KIA 김주찬 1회 초 왼손목 골절상…오!KIA 임준섭 데뷔전서 6이닝 무실점

    [프로야구] 악!KIA 김주찬 1회 초 왼손목 골절상…오!KIA 임준섭 데뷔전서 6이닝 무실점

    프로야구 KIA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자유계약선수(FA)로 시즌 초반 맹활약한 김주찬이 부상으로 최소 6주간 결장하게 됐다. 김주찬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2번 타자로 출전해 1회 초 첫 타석 볼카운트 2볼에서 상대 선발 유창식의 3구에 왼쪽 손을 맞고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하며 엎드린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 김주찬은 의무 트레이너의 점검 이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1루로 걸어 나갔다. 김주찬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범호의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안타에 힘입어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김주찬을 교체하고 을지대학병원으로 보내 정밀검진을 받게 했다. 검사 결과는 왼손목 골절상. 4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KIA는 김주찬의 재활에 최소 6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7타점 4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끈 김주찬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선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그러나 이날 KIA는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한화를 12-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특히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발 임준섭의 호투가 돋보였다. 부산 경성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6번(전체 15번)으로 KIA에 지명된 임준섭은 입단 직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내내 재활을 했다. 이날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임준섭은 데뷔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한화는 9회 말 1점을 내 간신히 영봉패를 면했지만 4연패 늪에 빠졌다. 마산에서는 롯데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NC를 3-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NC 김태군은 5회 말 1사 3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팀의 1군 데뷔 14이닝 만에 첫 타점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NC는 1-2로 뒤진 9회말 무사 2루에서 이호준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권희동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현곤이 희생플라이를 올려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가 했지만 3루에 있던 대주자 박헌욱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역전승 기회를 날렸다. 결국 NC는 연장 10회 초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을 4-1로 꺾고 두산의 4연승을 저지하는 한편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목동에서 넥센을 14-8로 대파하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김혜수의 사과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김혜수의 사과

    지난 25일 KBS 새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장. 약속된 시간인 오후 2시가 조금 지나자 사회자가 아닌 배우 김혜수가 홀로 무대에 등장했다. 갑작스러운 김혜수의 등장에 장내는 일시에 적막이 흘렀다. 검은 옷을 입은 김혜수는 두 손을 모으고 자신이 적어 온 메모를 보며 긴장된 목소리로 논문 표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석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뜻이었다. 평소 어디서나 당당하고 여유가 넘쳤던 그는 이날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지성파 여배우로 꼽혔던 김혜수가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사실은 그의 말처럼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일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사회적인 논란에 대처하는 방식만큼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각종 사건 사고에 얼룩진 배우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발표회에 가면 “작품과 관련되지 않은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민감한 질문은 대답하기 싫다는 것이다. 아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배우들도 있다. 그런데 김혜수는 정면 돌파를 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이어진 심층 라운드 인터뷰에도 참석해 주연배우로서 성실하게 질문에 답했다. 이런 태도에 더욱 놀란 것은 연예 관계자들이었다. 한 연예기획사 실장은 “김혜수씨처럼 오랜 경력을 지닌 연예인이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혜수씨가 논란이 불거진 당일 아침, 스태프와 배우를 비롯한 모든 드라마 관계자를 모아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개 사과도 그가 먼저 제안했고, KBS 측도 악재를 털고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였다. 김혜수의 사과가 있던 날, 한편에서는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설경구 편의 방송을 앞두고 반대 여론이 들끓은 것이다. 네티즌들은 출연 반대 서명 운동과 방송 중지 항의글을 수천 건 올렸다. 그의 이혼과 배우 송윤아와의 재혼에 얽힌 진실이 이유였다. 많은 사람들은 “전처와 딸에게 상처를 준 그는 힐링이 아닌 스트레스를 준다”는 글을 올렸고 제작진은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2부 방송을 1일로 미뤘다. 이 같은 반응은 설경구 개인에 대한 호불호라기보다는 각종 토크쇼가 스타들의 변명과 해명의 장으로 변질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MBC ‘무릎팍도사’다. 스타들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방적인 주장만이 방송돼 자기 변명으로 흐를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거부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요즘 대중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논란에 대한 변명이 아닌 진정성”이라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을 만큼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연예인과 프로그램 모두 적잖은 타격만 입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rin@seoul.co.kr
  • ‘장미’ 건넸던 관료들, 그 장미 손수 버렸다

    ‘장미’ 건넸던 관료들, 그 장미 손수 버렸다

    “내년에 4%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 정부가 이야기할 때는 단순한 전망치가 아니다.”(2012년 9월) “올해 추가경정예산은 지난해 (예산안 책정 때 높은 성장률로) 과다 계상된 것을 바로잡는 작업이다.”(2013년 3월) 두 발언 모두 올해 우리 경제를 겨냥한 얘기다. 하지만 의미는 정반대다. 앞의 얘기는 올해 4%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고 뒤의 발언은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는 모두 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이다. 지난해 9월 나라살림을 짠 당사자도 당시 예산실장이었던 이 차관이었다. 이 차관뿐이 아니다. 최근 정부와 청와대가 잇따라 “세수 부족을 이대로 방치하면 한국판 재정절벽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그 세수를 추계한 당사자들이나 경고를 내놓은 사람들이나 거의 같은 사람이다. 주관적인 정책 판단은 정권 교체 등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바뀔 수 있다고 치더라도 경제 전망과 세수 추계와 같은 객관적인 작업이 이렇게 널을 뛰는 것은 ‘한 나라 경제를 실험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아무리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냉소와 “정부가 되레 시장 혼선을 키운다”는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3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청와대는 올해 12조원의 세입 부족 예상치 가운데 6조원은 석 달 전 ‘2013년 예산안’을 짤 때 성장률 전망치(지난해 3.3%, 올해 4.0%)를 과도하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산안 편성 당시 책임자 라인은 박재완 장관, 신제윤 1차관, 김동연 2차관, 주형환 차관보, 이석준 예산실장, 백운찬 세제실장, 최상목 경제정책국장 등이다. 이 차관은 최 국장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4.0% 안팎에서 2.3%로 거의 ‘반토막’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0.7% 포인트나 깎았다. 그렇다고 그 사이에 심각한 돌발 악재가 새로 발생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9월과 연말 전망이 지나치게 장밋빛이어서 세수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으나 경제정책 책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말이 180도 바뀐 것이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예산안 발표 때는 “공공기관 선진화(매각) 계획은 변화가 없다”(당시 김동연 재정부 2차관)고 했다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에도 매각 예상 대금을 수입으로 잡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균형재정에 목을 매 씀씀이에 수입을 끼워 맞췄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그런데도 김 차관은 책임을 지기는커녕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영전했다. 당시 정책 결정 라인에 있지 않았던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말 바꾸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들은 당시 각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조세연구원의 수장으로 정부 정책의 근거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경제관료들도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한 재정부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에는 실무 라인들이 (국정철학 변화 등에 따라) 마음고생이 많지만 이번에는 좀 심하다”고 전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대선을 의식해 장밋빛 전망을 했다는 점에 대해 경제관료들이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해야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일관돼야 할 경제정책이 오락가락하면 국민과 시장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제대로 된 경제 철학부터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프로야구] “2년 연속 700만 관객 ‘경남 더비’로 달성할 것”

    올 시즌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 관중으로 2년 연속 ‘700만 관중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생 NC를 포함한 9개 구단의 관중 동원 목표치를 바탕으로 올 시즌 관중 목표를 753만 8600명(경기당 1만 3088명)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입장 관중 715만 6157명(경기당 1만 3451명)보다 38만 2443명(5.3%) 증가한 수치다. KBO와 각 구단은 지난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700만(715만명) 관중 시대를 열었다면 올해는 이를 뛰어넘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다시 쓰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새내기 NC가 가세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롯데와의 지역 라이벌전이 관중몰이에 힘을 보탤 것이란 얘기다. 또 홀수 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되면서 총경기 수가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어난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뚜렷한 강팀 없이 우승은 물론 4강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것이란 점이 낙관론을 지탱한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올 시범 경기 51경기에 24만 2476명의 관중(평균 4754명)이 입장했다. 지난해 48경기, 35만 8561명(평균 747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이 탓에 목표 관중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대회 첫 정상을 노리던 한국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허탈감에 빠진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관중 감소 우려를 부채질했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WBC의 부진과 같은 악재가 줄곧 있었는데도 최근 몇 년간 관중이 꾸준히 증가한 점으로 볼 때 야구가 즐기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KBO 관계자는 “NC의 1군 진입으로 새 시장이 형성됐다. 올해는 프로야구의 기반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농구] 인삼公 “한 걸음 더”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가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인삼공사는 2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6강 PO 2차전에서 이정현(13득점)과 양희종(11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7-70으로 이겼다. 홈 1, 2차전을 모두 이긴 인삼공사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4강 PO에 진출, 정규리그 챔피언 SK와 맞붙는다. 6강 PO가 5전 3선승제로 바뀐 2008~09시즌 이후 1, 2차전을 내리 잡은 팀은 여섯 팀이 있었고, 이들 중 네 팀은 3전 전승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인삼공사는 1쿼터 김윤태가 3점슛 2방을 연거푸 폭발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최진수와 김동욱 등에게 외곽포를 얻어맞았지만 양희종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1쿼터를 25-21로 앞서 마쳤다. 2쿼터를 후안 파틸로의 화끈한 앨리웁 덩크로 시작한 인삼공사는 양희종과 최현민이 3점포를 가동하며 더 달아났다. 여기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성철까지 3점슛 2방을 터뜨리며 무려 18점 차까지 도망갔다. 인삼공사는 3쿼터 중반 이정현이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 20점 차 이상으로 점수를 벌렸지만 4쿼터 종료 5분 50초를 남기고는 전태풍이 3점슛을 터뜨려 59-69까지 따라붙었다. 주포 윌리엄스가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슈터 김동욱이 5반칙으로 퇴장하는 악재에도 추격을 포기하지 않은 오리온스는 상대 키브웨의 5반칙 퇴장을 틈타 종료 2분 16초를 남기고 68-73까지 쫓아갔다. 또 상대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오른쪽 발목을 다쳐 벤치로 들어가자 최진수가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림에 꽂아 70-73까지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파틸로가 종료 46초를 남기고 미들슛을 성공, 75-70으로 달아난 뒤 전태풍의 공을 가로챈 김윤태가 연결한 속공을 파틸로가 마무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차전은 26일 오리온스의 홈인 고양체육관에서 이어진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인삼公, 4강행 ‘9부능선’ 선점

    KGC인삼공사가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인삼공사는 22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오리온스를 60-56으로 눌렀다. 첫 승을 따낸 인삼공사는 4강 진출의 중대 교두보를 확보했다. 6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무려 93.8%에 이른다. 두 팀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인삼공사 김태술(12점·2어시스트)과 오리온스 전태풍(6점·8어시스트)의 포인트가드 맞대결에서는 김태술이 승리했다. 후안 파틸로(12점·7리바운드)는 3쿼터에서 10점을 몰아쳐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쿼터에서 탐색전을 펼치던 인삼공사는 19-20으로 뒤지던 2쿼터부터 적극 공세로 나섰다. 김태술과 정휘량이 정확한 슛으로 공격을 선도하며 30-22로 달아났다. 오리온스는 주포 리온 윌리엄스가 3쿼터 종료 8분 55초를 남기고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악재를 만났다. 조셉 테일러가 교체 투입됐지만 파틸로를 막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파틸로가 3쿼터 막판 네 차례 연속 미들슛을 터뜨리는 ‘쇼 타임’을 펼쳐 인삼공사는 47-40으로 3쿼터를 마쳤다. 열기가 고조된 4쿼터에서는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이 불거졌다. 전태풍이 속공하던 김태술을 막아 쓰러뜨리자 파틸로가 전태풍을 밀쳤다. 그 뒤 윌리엄스가 파틸로를 밀치면서 두 팀 선수들이 코트로 쏟아져 나왔다. 전태풍에게 언스포츠맨 라이크 파울, 윌리엄스와 파틸로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되면서 사태는 수습됐다. 오리온스는 쉽게 주저앉지 않았다. 종료 1분 27초를 남기고 56-59까지 따라붙은 뒤 종료 1분을 남기고 공격권을 얻었으나 전정규가 공격자 파울을 저질러 땅을 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털 건 털고 안을 건 안고 간다… 필터빠진 인사시스템 논란은 계속

    털 건 털고 안을 건 안고 간다… 필터빠진 인사시스템 논란은 계속

    청와대가 각종 의혹으로 국정의 걸림돌이 돼 버린 ‘김병관 카드’를 접고, 신임 각료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더 이상 내각의 정상 출범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잇단 인사 검증 실패로 내상을 입었지만 야당의 공세에 휘둘리지 않고 정국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민주통합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한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남재준 국정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새 정부 출범 25일 만에 내각을 본궤도에 올림으로써 국정 운영의 중심을 잡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부처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상황이었다. 장·차관의 공석으로 매주 열리던 물가대책회의가 취소될 정도다. 현 부총리가 내각에 들어옴으로써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이 본격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총리 주재의 경제관계장관회의가 15년 만에 부활되며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맡게 된다. 여기에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바탕으로 한 가계부채 대책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오늘 임명된 새 각료들과 함께 경제 위기, 안보 위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떠오른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도 자진 사퇴 형식으로 정리했다. ‘털고 갈 것’과 ‘안고 갈 것’을 확실히 정리해 더 이상 국정 혼선을 빚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의혹 백화점’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던 김 후보자를 더 이상 보호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퇴를 압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가스 자원개발업체인 KMDC의 주식 보유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거짓 해명이 이어지자 최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주저앉힐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마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를 건의하자, 김 후보자를 안고 가기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사퇴로 물러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 여파도 김 후보자에게는 악재가 됐다. 지난 21일 밤에는 이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유임설’이 퍼지면서 김 후보자의 낙마가 기정사실화됐다. 이로써 김 후보자는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사퇴한 여섯 번째 인사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박 대통령이 측근과 수첩에 의존한 ‘하명 인사’ 스타일을 버리고,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더욱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해 “현명하고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뜻에서 사퇴한 것으로 생각한다. 민심 등을 고려해 깊은 고뇌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보고 그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황우여 당 대표도 “(국방부 장관) 인재풀이 넓지 않다”면서도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창피해서 검사라는 말 못하겠다” 검찰 쇄신안 추진 가속도 붙을 듯

    건설업자 성 접대 의혹을 받아온 김학의(57·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차관이 21일 오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하자 법무부와 검찰은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지난해 말 김광준 부장검사 수뢰사건,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사건 등 잇단 검사 스캔들의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불거진 메가톤급 의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개혁의 핵심으로 부각된 검찰 쇄신은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검사들은 김 차관과 관련된 의혹들의 진위 여부를 떠나 그가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 많았다. 영남지역 지검의 평검사는 “본인은 혐의가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건설업자 Y씨)을 알고 지냈다는 자체만으로도 할 말이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창피해서 어디가서 검사라고 말도 못하겠다”고 푸념했다. 재경 지검의 부장검사는 “언론에서 김 차관의 실명까지 공개한 마당에 사표를 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겨우 조직이 추슬러진 줄 알았는데 또 악재가 터져 외부에서 검찰 조직 전체를 싸잡아 비난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성급한 추측성 보도나 재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는 “김 차관이 어느 정도 연루돼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는데 언론에서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경찰 수사를 통해 성 접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검 중수부 폐지, 상설특별검사제·특별감찰관제 도입 등 향후 검찰 개혁 로드맵의 추진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과 정치권의 목소리가 거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김 차관과 사법시험 동기인 채동욱(54) 검찰총장 후보자의 취임 후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충격에 빠진 조직을 추스르고 조직의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고스란히 그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차관 사퇴가 후속 검찰 간부급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차관의 사퇴가 향후 검찰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 검사는 “검사 출신 차관이 낙마함에 따라 법무부 차관에 다시 검사 출신을 앉힐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연준 “돈 계속 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매달 850억 달러(약 95조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 경기회복세가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ed는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시장 상황이 지난 몇 달간 개선될 기미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Fed는 지난달 기준으로 7.7%인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현행 0~0.25%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Fed는 올 4분기 실업률이 7.3~7.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시장 관계자들은 2015년 이전에 6.5%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Fed는 또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조치와 키프로스발 재정 위기 같은 악재가 미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Fed는 이날 발간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3.0%에서 2.3~2.8%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방정부의 광범위한 지출 감축으로 인해 금융정책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앞으로 몇 달간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키프로스發 악재… 롤러코스터 탄 환율

    키프로스發 악재… 롤러코스터 탄 환율

    원화 가치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는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했으나 지금은 반대로 급락하고 있다. 북한발 리스크와 달러화 강세,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 실패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세 등 한국형 토빈세 도입을 검토하던 금융당국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규제 도입 시기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116.10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1일 1054.70원까지 떨어진 뒤 두달여 만에 61.4원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5월 말 1180.3원에서 1050원까지 130원 넘게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셈이다. 환율 상승의 직접적 요인은 키프로스 악재다.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을 거부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대북 긴장 고조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확대도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 북한 3차 핵실험과 이에 따른 대북 금융 제재, 북한의 강경 도발 등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미국 경기 회복과 양적완화 종료 기대감은 달러화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환율 상승의 또 다른 변수는 외환당국에서 나왔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외환건전성 조치 강화와 별개로 다양한 형태의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재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금융거래세 등 각종 규제책을 언제 도입할 것인가다. 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국형 토빈세 도입을 검토하겠다”(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며 도입 가능성을 한껏 높였지만 이후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외환 규제의 공식적 목적은 환율 변동성 완화다. 하지만 그 배후에는 고환율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 있다. 정부 입장에서 지금이 굳이 칼을 뺄 타이밍이 아니라는 뜻이다.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내일 어떻게 금융시장이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규제를 도입했다가 외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악몽을 다시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율이 상승할 때 각종 규제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목욕탕 수리 공사는 비수기인 여름에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환율이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여지가 큰 데다 (환율이 오를 때 규제를 하면) 환율 조작국이라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정몽구 회장의 ‘뚝심 경영’ 엔저파고 넘나

    정몽구 회장의 ‘뚝심 경영’ 엔저파고 넘나

    고비 때마다 ‘뚝심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원고-엔저’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차량 가격을 올리며 ‘제값 받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본과 독일 업체보다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과 ‘원고(高)’ 등 환율 악재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1, 2월 미국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떨어진 것이 가격인상에 따른 것 아니냐며 우려도 없지 않지만 제값 받기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와 같은 4.4%, 기아차는 전년 동기보다 0.44% 포인트 감소한 3.5%였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8.4%에서 7.9%로 0.5% 포인트 감소했다. 또 지난 1월에도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7%에서 4.2%로 0.5% 포인트 떨어졌고 기아차는 3.9%에서 3.5%로 0.4% 포인트 내려갔다. 하지만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2월 미국 시장에서 팔린 현대·기아차의 평균 판매가격은 2만 254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엔저 등의 영향으로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현대·기아차는 ‘차량 가격 평균 10% 인상’이라는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2014년형 쏘렌토의 현지 판매가를 2만 4100~3만 9700달러로 책정했다. 950~6300달러가 올랐다. 또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기존 2012년형 2만 5850달러에서 최대 4700달러가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량 가격을 올리는 것은 외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대신 서비스 고급화와 다양한 판촉 마케팅 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내실 경영을 이룬다는 역발상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뚝심 경영으로 대표되는 정몽구 회장의 역발상 전략은 현대차그룹이 어려움을 넘는 데 큰 힘이 됐다. 주변 측근의 만류도 물리치고 중국 공장을 지으며 중국 공략에 나선 것과 2008년 선보인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자 차량 무상 반납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 등은 유명한 일화다. 기아차 관계자는 “1~2월 미국시장 점유율 하락은 차량 가격 인상보다 신차 등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다음 달부터 싼타페 롱바디와 K3 등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점유율과 수익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엔저를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시기에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면서 “제값 받기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차 발표와 서비스 향상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여자프로배구] GS, 4년 만에 챔프전… “기업은행 나와”

    [여자프로배구] GS, 4년 만에 챔프전… “기업은행 나와”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가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GS는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1(25-23 26-24 24-26 25-21)로 꺾고 내리 2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과 23일부터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을 치르는 GS는 2007~08시즌 이후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1세트 8-11로 뒤지는 상황에서 GS는 루키 이소영이 블로킹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돌아가는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베테랑 한송이의 영리한 네트 플레이로 점수 차를 좁힌 뒤 야나의 후위공격을 한송이가 블로킹하며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GS의 외국인 베띠가 맹타를 퍼부으며 25-23으로 1세트를 따왔다. GS의 상승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베띠의 서브득점으로 6-5로 앞선 뒤 계속 우위를 뺏기지 않았다. 양효진의 오픈 공격에 이은 서브 득점으로 19-18까지 점수 차를 좁히더니 결국 듀스까지 가게 됐다. 베띠의 후위 공격과 김지수의 오픈 공격을 묶어 뒷심을 뽐낸 GS가 26-24로 2세트마저 가져왔다. 3세트 들어 현대건설의 외국인 야나가 살아나며 GS는 고전했다. 16-16에서 황연주의 서브 득점마저 터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베띠가 힘을 내며 듀스까지 만들어 봤지만 양효진과 김수지가 잇따라 득점하면서 현대건설은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4세트에도 앞서가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서브 범실로 역전을 허용한 뒤 조금씩 가라앉았다. 세터 염혜선의 캐치볼 반칙까지 나오면서 GS가 점수 차를 14-11까지 벌렸다. 야나의 공격을 정대영이 가로막으며 23-20이 됐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김지수의 서브득점까지 나오며 결국 GS가 승부를 끝냈다. 베띠가 두 팀 통틀어 최다인 41득점(공격성공률 52.11%)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고 한송이(13득점)와 정대영(10득점)이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건설은 GS에 조직력과 위기관리 능력에서 밀리며 4년 연속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자격심사·국정조사… 여야 ‘주고받기’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자격심사·국정조사… 여야 ‘주고받기’

    여야가 17일 합의한 사안에는 ‘동상이몽(同床異夢)과 주고받기’에 따른 내용도 담겼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 직원의 댓글 의혹 사건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국정조사 카드를 얻어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검찰수사가 완료된 즉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고 못 박았고,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발표된 뒤 감사원 조사가 미진할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붙였다. 민주당은 2건의 국정조사를 통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한다.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은 ▲국가정보기관의 조직적 선거 개입 여부 ▲경찰의 사건 축소·은폐 여부 등 크게 두 가지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종북단체 활동을 파악하는 게 고유업무로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 3곳에 15개 아이디로 정치·이슈 등과 관련한 150여개의 글을 올린 것이 그동안 수사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인 지난해 12월 16일 밤 11시 이례적으로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씨가 올린 글 가운데 정치 관련 내용이 없다’며 서둘러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대선 이후 이와 다른 정황이 속속 드러났고 결국 민주당은 지난달 여당에 유리한 수사결과만 발표하게 지시했다며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여부가 결정되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사업이 국정조사 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 여권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사안 모두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일로 박근혜 정부가 이를 계기로 전임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정조사가 재·보선을 앞둔 새누리당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도 박근혜 정부로서는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대신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이달 안에 발의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시킴으로써 체면치레를 했다. 통합진보당은 양당 원내대표단의 합의 결과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반발했다. 인사청문제도 개선 약속도 새누리당으로서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김용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는 낙마하고 장관 후보자들의 상당수가 부동산투기·세금탈루·병역·위장전입 의혹 등으로 부적격 여론에 시달리거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자체가 채택되지 못했다. 때문에 여권은 신상털기식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능력 등을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청문제도를 개선하자고 주장해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대한민국 진보의 씨앗 뿌린 조봉암의 삶

    1959년 7월 31일. ‘사법 살인’이라 불리는 조봉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시신을 받으러 갔더니 형무소 측은 각서를 쓰라고 했다. “인수 하루 만에 매장하고 조문받지 않고 묘비를 세우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장례를 그리 치르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자 형무소 측 답은 이랬다. “국법에 따라 처형된 형사자이므로 조선총독부령 제120호를 적용한다.” 이 법령은 혹시 독립 만세 시위라도 벌어질까 봐 “일제가 순국한 독립투사의 공개 장례를 금지하고 묘비조차 세우지 못하게 했던 규정”이었다. 식민지의 법령을 적용하다니, 한국의 나라 꼴이 우습다. ‘조봉암 평전’(이원규 지음, 한길사 펴냄)은 ‘건국대통령 이승만’과 ‘건국과 부국의 역사’ 깃발이 휘날리는 시대에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승만과 처음부터 악연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조봉암의 언변에 이승만은 탄복하기도 했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입각시키기도 했다. 남한의 공산화를 막고 이후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받는 토지 개혁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관계가 틀어진 것은 이승만의 권력욕 때문이었다. 6·25전쟁이 터졌을 때 국회부의장이었던 조봉암은 국회에 남아 나라의 서류들부터 피난시키는 데 열중하느라 가족을 챙기지 못해 부인 김조이 여사가 납북됐다. 반면 북진통일 반공주의자 이승만은 독려 방송을 틀어 놓고 수원으로 몰래 도주했다. 거기다 국민방위군사건, 거창양민학살사건 등의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이승만은 대통령 재선을 위해 그 유명한 사사오입 발췌개헌안을 통과시켰다. 조봉암은 이때 발췌개헌안에 찬성했다. 대체 왜?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판국에 국내의 정치적 대립이 계속된다면 원조를 끊고 유엔군이 신탁통치하겠다고 미국이 통보해서다. 어떻게 얻은 독립이던가. 권력에 눈먼 이승만은 양보할 리 없으니 자기가 물러서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 결심한 것이 독자 정당 결성과 대선 출마였다. 이승만은 엄청난 부정 선거를 동원해 당선됐다. 당선된 이승만은 감히 ‘국부’의 코털을 건드린 자를 살려두지 않았다. 저자는 충실한 문헌 조사와 현지 답사, 유족 및 친인척, 생존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조봉암을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독립운동을 위해 공산주의로 기울었던 민족주의자들의 초상, 국내파 공산주의자 박헌영과의 협력과 갈등 관계, 공산주의와 결별하는 과정, 정치 행보에 발목 잡히기도 했던 여자 문제, 일제 말 국방성금을 둘러싼 친일 행위 논란의 진실, 토지 개혁을 입안하는 과정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2만 2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갈길 바쁜 경제’ 어영부영하다 1분기 훌쩍

    ‘갈길 바쁜 경제’ 어영부영하다 1분기 훌쩍

    “갈 길이 바쁜데 어영부영하다가 석 달을 날렸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사 임원의 얘기다. 미국·일본 등 세계 경기의 회복 흐름에 우리나라만 소외됐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대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IB 등에 따르면 KDB대우증권·하나대투증권 등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1%대에 머문 것은 역대 네 번뿐이다. ▲1차 오일쇼크 와중이던 1975년 1.7% ▲신군부가 등장한 1980년 -0.3%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5%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2% 등 국내외에서 큰 위기가 닥쳤을 때에만 성장률이 주저앉았다. 이례적인 1분기 부진은 우리 ‘내부’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더니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도 정부조직 개편과 장관 인선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경제팀’ 진용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았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부총리 제도는 현오석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에 발목이 잡혀 국회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실상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 속에 석 달을 보낸 셈이다. 그러다 보니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도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과 일본은 유동성과 환율 등을 통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진 우리나라에서는 거시경제정책이 제때 나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 이후로 미뤄놓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 대책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다 ‘엔저 공습’에 따른 환율 악재까지 겹치는 등 행정 공백의 ‘정책 리스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현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 무산으로 정책 리스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재계도 슬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기업들이 3월 초에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올해는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3월 중순이 지나도록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창조경제로 상징되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재계의 하소연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00원으로 떨어지고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으로 올라서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마이너스(-1.5%)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빨리 새 경제팀이 진용을 짜 외환시장 변동성을 축소시키고 경기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경기가 굉장히 안 좋은데 (새 정부가)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면서 “2월까지 연간 재정집행 규모의 18.3%(52조 8000억원)를 지출했지만 이보다 지출 규모를 더 늘려 유동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 논의도 빨리 구체화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K컴즈 ‘싸이월드·네이트 분리’ 통할까

    SK커뮤니케이션즈가 생존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실적 부진과 해킹 피해자 위자료 지급 판결 등 대내외적 악재가 끊이지 않지만 수익 창출을 위한 고삐를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와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전면 개편하는 한편 향후 게임 플랫폼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SK컴즈는 11일 싸이월드와 네이트의 첫 화면을 분리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주소를 입력하면 네이트 화면으로 연결됐던 싸이월드 메인 화면이 4년 만에 신설된 것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고유한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소통공간 기능을 강화하고 떠났던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모으겠다는 복안이다. 첫 화면 상단에는 ‘싸이월드 피플’, ‘투멤’(투데이 멤버)을 배치해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네이트 역시 한층 젊고 트렌디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콘텐츠를 주제·분야별로 모아 제공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게시판 서비스 ‘판’을 비롯해 패션, 뷰티, 쇼핑, 연예, 실시간 이슈 등을 전면 배치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시론] 새 정부 금융산업의 비전/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시론] 새 정부 금융산업의 비전/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제를 보고 금융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규제는 보이나 비전이 안 보인다거나 가계부채 해결과 서민금융 활성화 과제가 제시되었으나 정작 금융산업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큰 그림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 등이다. 한국 경제가 현재의 부진을 털고 선진화하는 데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그리고 이명박(MB) 정부 5년간 한국금융의 퇴보를 경험한 터에 금융인들은 새 정부 들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증권화라는 금융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퍼져나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를 초래했고 이것이 유럽 재정위기로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이 양적완화를 통해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재정절벽 등의 악재로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큰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외화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이 진행되면서 환율이 급등했고 이것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져왔다. 정부가 선물환 규제 강화, 은행세 도입 등으로 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왔지만 이들 조치는 위험관리 차원의 방어적인 것이다. 한국 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혁신과 위험 부담을 살리는 방향으로 과잉규제 완화, 시스템 리스크 대비 및 소비자 보호의 강화 등이 필요해 보인다. 현 시점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비전은 무엇일까?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인 성장동력 부족 극복 및 지속성장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것을 금융산업의 목표라고 한다면, 이러한 목표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 자생력을 지닌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금융산업의 비전이라 할 수 있다. 금융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그간 한국에서 금융 산업이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경제성장에 부수되어 성장했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은행들의 관계금융 효과에 대한 연구도 크게 고무적이지 않다. 관계금융을 은행과 기업 간 금융거래를 둘러싸고 형성되는 관계 및 관련 서비스로 정의할 때, 이는 은행이 기업에 제공한 금융중개 서비스 내용이 부실하여 그 가치가 기업고객이 부담한 비용에 미치지 못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부실한 금융중개 기능의 일차적 책임은 과잉규제에 있어 보인다. 그간 금융당국이 금융기관 경영에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한 까닭에 중개서비스 창출과 위험관리 능력 배양 등에 소홀했다. 물론 낙하산 인사도 한몫 단단히 했다. 최고경영층이 낙하산 타고 내려오는 상황에서 실력 배양을 통한 후계자 양성이 얼마나 설득력을 지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조직에 업무성과 제고나 위험관리보다 줄서기에 신경 쓰는 문화가 자라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시장은 다양한 의견을 지닌 거래자들 간 자유로운 거래를 통하여 발전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 만약 정부가 개입한다면, 무엇보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쏠림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누구도 정부 정책보다 더 권위 있는 정보와 리더십을 갖지 못하였기에 자신의 정보에 우선하여 그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결국 시스템 리스크가 창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 위험관리나 상품개발 노력은 뒷전으로 밀려나 위험이 확대되어 이것이 다시금 정부 개입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투자은행(IB)이 자라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정부는 스스로의 역할을 금융산업 내 금융기관들 간 경쟁체제 마련, 쏠림현상의 예방 및 그 밖의 시스템 리스크 감독 그리고 금융소비자 보호 등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금융산업의 금융중개 기능이 활짝 피고 경쟁력이 살아나 미션을 달성함으로써 금융산업이 비전을 성취하기를 기대해 본다.
  •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아직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아니다. 대세는 상승이다.” 세계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증시 방향성 논쟁이 뜨겁다. 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64%(315.54포인트)나 오른 1만 2283.62를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일 증시가 크게 오르자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초 한국 증시 상승률이 세계 증시 상승률에 못 미치는 현상(디커플링) 때문에 제기됐던 ‘비관론’이 다소 누그러지며 신중론과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2006.01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로 개장했으나 그나마 상승세로 돌아섰다. 해외발 훈풍을 기대하기에는 변수가 많았다. 우선 엔저(円低)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2009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95엔대를 돌파,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 관련 기업 주가를 떨어뜨렸다. 삼성전자는 149만 9000원으로 1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악재가 언제든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산을 앞둔 3월은 엔화의 변동성이 매우 큰 시기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95엔을 웃도는 것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며 대두된 ‘북한 리스크’의 파급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경험적으로 북한 리스크는 시장 추세를 훼손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반영됐다면 외국인이 주식을 지금보다 더 팔고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 시장 상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3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1090.3원에 마감됐다. 그래도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14일로 예정된 이벤트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 갤럭시S4가 이날 발표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발표를 앞두고 관련 정보기술(IT) 대형주와 중소형 부품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도 이날이다.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호재로, 과도한 규모의 선물·옵션 청산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자금흐름이 좋다”면서 “코스피가 확실하게 상승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여부는 3월 하순쯤 파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감독 연봉 수억인데 고작 3000만원에?

    검찰이 프로농구 현역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면서 농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구단 등 다른 관계자들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앞서 검찰이 수사했던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의 승부조작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탓에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강 감독은 5일 “승부조작 제안을 받았거나 돈을 받고 경기 결과를 조작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강 감독은 그러나 이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구단도 강 감독에게 직접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했다. 프로농구 감독은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인 경우가 많고 연봉도 수억원에 달해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강 감독이 2년여 전 3000여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 정도의 금전 유혹에 넘어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농구계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프로농구는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시작부터 악재에 시달렸다. 지난해 11월 프로농구연맹(KBL) 소속 심판의 금품수수 사실이 적발돼 발칵 뒤집혔고 최근에는 일부 팀들의 져주기 의혹까지 일었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농구는 감독 혼자 점수를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승부 조작에 개입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기용하거나 밀리는 상황에서도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는 등 성의 없이 경기를 지휘할 수 있다. 특히 시즌 막판이 되면 친분 있는 사령탑끼리 승부를 나눠 먹는 경우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한편 KBL은 강 감독이 속한 동부 구단에 요청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강 감독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거나 설득력 있는 소명자료를 제출하면 수사 결과를 지켜볼 방침이다. 하지만 강 감독이 의혹을 그대로 시인하는 등 비리가 확인되면 제재 수위를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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