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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업종별 기상도] ICT·전자

    [2014 업종별 기상도] ICT·전자

    2014년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와 우려다. 선진국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부터 민간소비, 투자까지 지난해보단 나은 한 해가 펼쳐질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기대가 있다. 이 때문인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 심리지표는 이미 상승세다. 하지만 낙관만 하기엔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 나라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고, 믿었던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함에 따라 수출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증가도 해묵은 악재다. 새해를 맞아 업종별 기상도를 짚어 본다. 말의 해다. 답답한 경기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은 우리 경제가 경주마처럼 달려 주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경기는 말보다 소걸음에 가까울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크게 보면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PC, 가전 시장까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인 전자업계의 경기 특성은 ‘상저하고’형이다. 크리스마스 세일에 지갑을 열었던 선진국 소비자들이 연초 잠시 알뜰 모드로 돌입했다가 추수감사절 등을 중심으로 다시 하반기 소비를 시작하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변수가 있다. 소치동계올림픽(2월)과 브라질월드컵(6~7월)으로 이어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이 때문에 예년과는 다른 ‘상고하저’형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기대가 큰 쪽은 TV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다. 지난해 90%를 넘어선 평판 TV 보급률과 대형 패널 시장 부진 등으로 두 업종 모두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TV 업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공격적인 특판 행사를 통해 연말 쇼핑의 흐름을 상반기까지 이어 가려는 모습이다. 울트라고화질(UHD) TV는 새 구원투수로 꼽힌다. 삼성과 LG 모두 아직 대중과는 괴리가 있는 고가의 UHD TV의 가격을 대폭 낮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스포츠 특수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 정도다. 최근 몇 년간 수출과 내수에 있어 효자 노릇을 해 온 스마트폰 시장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스마트폰의 수요 중심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초고가 제품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이동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스마트폰은 12억 7000만대 정도가 팔려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며 한때 70%에 육박했던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까지 내려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갤럭시S5를 출시하는 삼성전자 역시 하이엔드 시장의 한계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감소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3위 이하 그룹에는 인수·합병(M&A)이나 대형 구조조정 같은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스마트폰 시장이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 등 혁신성을 무기로 삼았다면 올해는 원가 경쟁력, 규모의 경제, 개발 속도 등이 경쟁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두권에서 뒤처진 업체들은 혹독한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행히 반도체 업계의 기상도는 비교적 맑음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09년을 단기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한 가운데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저전력 반도체가 시장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모바일 D램이 최초로 PC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폭락만 피할 수 있다면 D램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꿰찬 국내 업체들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공급 증가로 연간 36%가량 내려간 D램 가격이 올해 역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폭은 전년의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8개 업체가 치킨게임을 벌이던 D램 업계가 삼국시대(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돌입했다는 점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호재다.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한발 앞서 있다는 것도 다행인 점이다. 지난 연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로 높이고 소비전력은 40%까지 낮춘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8Gb(기가비트) LPDDR4’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주파수 재분배에 따라 롱텀에볼루션(LTE)을 들고 속도 경쟁을 한 이동통신 업계는 일단 숨 고르기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LTE 가입자가 전체 스마트폰 고객의 70%에 달한 상황에서 기존의 출혈 경쟁보다는 저마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을 끌고 온 것은 스마트폰이었고, 그 속도에 맞춰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산업이 수혜를 보는 모습이었다”면서 “선두에 섰던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안타깝게도 올 한 해 전자와 IT 산업의 성장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베 신사 참배 파장] 벼랑끝 한·일… 다케시마의 날 아베 행보 주목

    [아베 신사 참배 파장] 벼랑끝 한·일… 다케시마의 날 아베 행보 주목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벼랑 끝으로 몰린 한·일 관계는 내년에도 ‘지뢰밭’투성이다. 양국 고위급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갈등을 증폭시킬 정치적 악재가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다. 29일 한·일 외교가의 전망을 보면 첫 고비는 일본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개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꼽힌다.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다케시마의 날을 국가 행사로 승격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채택한 일본의 첫 국가안전보장전략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명기했고, 일본 외무성이 한국어 등 9개 언어로 독도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이 지난 2월 시마네현 행사에 처음으로 정부 차관보급 인사를 참석시킨 전례를 보면 내년 행사에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나 내각 핵심 인사가 시마네현 행사에 참석할 경우 한국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3월에는 독도 영유권 기술 및 역사 왜곡 내용을 담은 일본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4~5월에는 일본 외교정책 기조인 외교청서가 발표된다. 내년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와 8·15 패전일도 주목된다. 아베 총리의 참배가 국제사회에서 비판받고 있지만 그는 측근들을 통해 매년 한 차례 참배를 공언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춘계 예대제 때는 내각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참배했고, 재임 중 6차례 참배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8월 15일 패전일에 참배를 단행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 중 나올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판결도 주목된다.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을 확정할 경우 이 문제는 양국 간 최대 외교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배상 문제는 종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강제 연행 자체를 부인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베 정부가 내년 중 추진하는 헌법 해석 변경과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도 중대 변수다. 특히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및 국제 분쟁에 대한 적극 개입을 천명한 ‘적극적 평화주의’ 기조가 구체화될 경우 한·일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를 격동시킬 뇌관이 될 수 있다. 올해 불발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내년 개최도 불투명하다. 한·중 모두 일본과의 양자 정상회담조차 꺼리는 상황에서 아베의 ‘우경화 악재’를 딛고 3국이 만날 정치적 공간도 매우 협소하기 때문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테이퍼링’ 시작… 美 소비 회복 ‘맑음’·신흥국 자금 유출 ‘먹구름’

    [위클리 포커스] ‘테이퍼링’ 시작… 美 소비 회복 ‘맑음’·신흥국 자금 유출 ‘먹구름’

    오는 2014년 세계 경제는 ‘테이퍼링’(채권발행 점진적 축소)을 시작하는 미국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주요 경제권인 유럽과 중국·일본의 경기 회복은 내부 개혁 여부에 달렸으며, 신흥 개발도상국은 반정부 시위에 따른 정치적 불안으로 당분간 먹구름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의 새해 경기전망을 인용한 경제 기상도에 따르면 내년에 가장 주목할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지난 18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산소호흡기로 불렸던 ‘양적 완화’(무제한 돈 풀기) 조치를 내년부터 축소하기로 했다. 소비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들어서고 우려했던 실업률도 주춤하면서 경제가 기지개를 켤 준비에 들어갔다는 방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22일 “실업률이 낮아져 내년 경제 전망도 좋아질 것”이라며 새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휘청거렸던 유럽은 위기의 진원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개혁이 지지부진하고 유로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가 예상돼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대국인 독일의 선전으로 내년 성장률이 플러스(1.1%)로 예상됐지만, 사상 최고치(12.1%)에 이른 실업률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FT는 국영기업의 민간 개방과 금리 자유화 조치 등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는 중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 세계 투자자들의 전망은 밝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방정부의 부채 축소라는 장애물을 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쉬운 개방’과 ‘어려운 개혁’ 중 어떤 방법을 택할지가 성장 속도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무제한 돈 찍어내기’ 정책으로 올해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한 일본은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되는 내년 4월이 경제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신흥국들은 본격적인 자금 유출이 시작될 경우 일부 개혁이 부진한 국가는 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태국과 터키, 우크라이나 등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면서 내부 불안이 가중되는 것도 경제 회복에는 악재다. FT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새해 잇달아 선거가 치러진다”면서 “신흥국의 정치적 불안이 세계 경제 회복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2013 공직열전] 산업통상자원부 (하) 2차관 산하 실·국장급

    [2013 공직열전] 산업통상자원부 (하) 2차관 산하 실·국장급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산하는 통상차관보 외에 크게 통상정책국, 통상협력국, 통상교섭실, 에너지자원실로 구성된다. 국외 다자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국가 생존 전략으로 강조되고 있고, 원자력 발전소 운영 및 국가 에너지 관리 정책이 정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2차관 산하 실·국의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올 한 해 중앙정부 부처 중 누구보다 숨 가쁜 시간을 보낸 통상·에너지 정책 책임자들을 소개한다. 지난 정부 지식경제부에서 확대 개편된 산업부는 기존 외교통상부에서 통상 기능이 이관해 옴에 따라 외교부에서 옮겨 오는 인력을 배려하기 위해 통상차관보 직을 신설했다. 신설 직책을 처음 맡은 인물이 최경림(외시 16회) 통상차관보다. 최 차관보는 국내 최고의 통상 전문가라는 게 산업부와 외교부의 평가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외무고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온 뒤 세계무역기구(WTO) 과장, 제네바 참사관, 자유무역협정정책국장 등 통상 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는 김종훈 당시 협상단 수석대표와 함께 협상을 주도했다. 산업부로 자리를 옮긴 올해에는 한·중 FTA 1단계 협상을 마무리 짓고, 한·호주 FTA의 실질적 타결과 한·캐나다 협상 재개 등의 성과를 올렸다. 최 차관보와 함께 통상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우태희(행시 27회) 통상교섭 실장은 ‘영어의 달인’, ‘행시 27회 최연소 수석’, ‘고속 승진’ 등의 수식어를 달고 산다. 과거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선임 과장 자리인 산업정책 과장 자리를 꿰차는 등 조직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에너지절약추진단장과 주력산업정책관, 통상협력정책관, 주력시장정책관, 산업기술정책관 등 통상과 산업 분야 요직을 거쳤다. 김준동(행시 28회) 에너지자원실장은 산업부에서도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원전 비리와 노후화 등에 따른 잇단 원전 고장에 에너지 수급 위기까지 맞물렸고, 밀양 송전탑 건설 갈등도 김 실장이 풀어야 할 과제였다. 특히 밀양 송전탑은 여전히 반대 여론이 있지만 전력 당국에서는 김 실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진심을 다해 주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규연(행시 30회) 통상정책국장은 재정과 정책 분야 모두 능통한 인물로 꼽힌다. 지경부 시절 기획재정담당관과 정책기획관, 주력시장협력관 등을 역임했고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전시운영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도경환(행시 29회) 통상협력국장은 2009년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에너지정책국장 파견 당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주인공이다. 이는 이후 법률에도 반영돼 현재 국내 산업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추진단장과 에너지산업정책관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오른 도 국장은 올해 한·말레이시아 산업협력 실무그룹 회의를 이끌며 국내 중소 부품기업들의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전 관리에 대한 논란과 지난여름 전력 수급에 위기를 겪었던 올 한 해 송유종(행시 28회) 에너지자원정책관은 논란의 중심에서 전력수급 정책을 이끌어 냈다.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 시절 각종 에너지 절약 캠페인뿐 아니라 강제 냉방온도 제한, 정전 대비 훈련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밀하면서도 유연한 정책 추진력을 바탕으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강성천(행시 32회) 원전산업정책관은 국내 원전 비리의 악재 속에서도 올해 원전 베트남 수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산업부는 지난 6월 베트남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협약을 맺고 현재 원전 종합계획 및 건설부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 정책관은 첫 국장급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조직을 이끄는 카리스마가 강하고 정책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베 신사참배 파장] 한·중과 관계 최악…美도 비난, 오바마 방일에도 영향 가능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세밑의 일본 정국은 물론 세계를 뒤흔든 뉴스였다. 한국·중국 정부의 거센 항의는 물론 미국까지 “실망”이란 표현으로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게다가 러시아 외무부와 유럽연합, 타이완까지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하는 성명 혹은 논평을 낼 정도로 많은 국가들이 아베 총리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중국의 격렬한 반응은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참배 뒤 가진 비공식 모임에서 일본이 남수단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한 한국군에 실탄 1만발을 제공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가 감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설정한 중국, 실탄 제공에 감사해하지 않는 한국과는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고 내린 판단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탄력을 줬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이 주일대사관을 통해 참배 몇 시간 만에 즉각 비난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아베 총리는 주일 미국대사관의 비판 성명과 관련해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역사문제 등에서 일본이 신중한 처신을 통해 주변국과 사이좋게 지내고 긴장을 완화하도록 권유해 왔다.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야스쿠니가 아닌 지도리가부치 전몰자 묘원을 찾은 것도 ‘일본 지도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말라’는 미국의 암묵적인 메시지였다는 점에서 동맹국 일본 총리의 돌발적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향후 미·일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재임 내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를 무시하고 미국 일변도의 외교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맹반발을 받았다. 그럼에도 고이즈미 총리는 당시 보수적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일 관계의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비록 27일 오키나와현이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공식 발표했지만 어디까지나 미·일 양자 현안이 해소됐을 뿐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과 함께 한국·중국과의 대립으로 동북아 긴장이 지속되면 내년 4월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아베 총리가 올해 동남아 전 국가를 돌았지만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외교전략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이래저래 아베 정권의 2014년 국제적 행보에는 난관이 예상된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마지노선’까지 넘었다… 최악 보여준 아베, 최악 치닫는 한·일

    ‘마지노선’까지 넘었다… 최악 보여준 아베, 최악 치닫는 한·일

    ‘아베 신조의 일본’이 동북아시아에 불을 질렀다. 아베 일본 총리가 26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하며 집권 1년의 끝을 동북아 주변국에 대한 도발로 마무리했다.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의 경색 국면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미국을 축으로 복원을 모색했던 한·미·일 3각 공조 구축 구상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방공식별구역(ADIZ)에서의 중·일 간 충돌이 고조되는 등 동북아 안보 지형은 격동하게 됐다. 우리 정부는 일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후속 대응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정부가 이날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향후 추가 조치 방안과 대일 외교 정책을 재점검하고 나선 것도 아베의 우익 행보를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이날 회의는 당초 ‘장성택 처형’ 이후 대북 상황 및 안보 태세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일본 사안으로 주제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변인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일본 지도자의 신사 참배를 비판한 데 이어 공식 성명을 통해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 전 총리와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 수탈의 주범인 고이소 구니아키 조선 총독의 실명을 언급한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역사를 상기시키며 반역사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병기 주일 대사 소환 등의 초강경 조치도 거론되고 있다. ‘아베 악재’의 여파로 한·일 관계는 상당 기간 ‘정치적 빙하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일 양국에서 감지됐던 관계 회복 시도조차 동결되는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심스레 고개를 들던 ‘한·일 정상회담 개최론’도 당분간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연설에서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본은 한국의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화답하는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기류가 형성됐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봤던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가 강행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1년 가까이 유보됐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됐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추진됐던 양국 전략대화와 안보정책 협의 등도 어렵다는 관측이 대두된다. 평화헌법 해석 변경,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을 통해 전후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재개조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야심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동을 거는 기류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중·일이 각자의 길을 가는 ‘마이웨이’ 행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추문에도 끄떡없던 美정치인 부부 결별 왜?

    성추문에도 끄떡없던 美정치인 부부 결별 왜?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남편의 성추문에도 꿋꿋이 그의 곁을 지켰던 정치인의 아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결별을 선언하는 소설 같은 일이 벌어졌다. ‘쇼윈도 부부’(남들의 시선 때문에 거짓 애정을 과시하며 사는 부부)로 살아 온 한 정치인 가정의 파탄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남게 될 것 같다. AP통신은 전 뉴욕 주지사 엘리엇 스피처(오른쪽·54)와 아내 실다(왼쪽·55)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6년간의 부부 관계를 끝냈고 앞으로 이 문제를 대외적으로 더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성명이 나온 시기가 미국의 전통적 가족 휴일인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충격을 준다. 그만큼 부부 관계가 나빴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스피처 전 주지사는 이달 초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여성 대변인 리스 스미스(31)와 동거한다는 언론 보도가 터져 나와 또 한 번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이들의 동거설을 단독 보도한 뉴욕포스트는 “스피처 부부가 오래 전부터 이혼 문제로 부동산을 갑자기 처분하는 일이 없도록 재산분할 및 위자료 조건 등을 협의해 왔다”고 전했다. 스피처 부부는 하버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서 만난 ‘캠퍼스 커플’이다. 유능한 기업 전문 변호사였던 실다는 남편이 검찰에 몸담자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고 내조에만 힘써왔다. 스피처 전 주지사는 뉴욕주 검찰총장이 돼 화이트칼라(사회지도층) 금융범죄 척결에 앞장섰고, 이런 공로 덕분에 2007년 뉴욕 주지사에도 당선됐다. 하지만 이듬해 그가 고급 매춘 업체의 주요 고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에서 퇴출됐다. 당시 실다는 최악의 시기에도 남편을 떠나지 않아 ‘놀라운 부부애’란 평을 들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불황에 허덕, 비리에 삐걱…뭉크도 울고 간 ‘미술계 절규’

    불황에 허덕, 비리에 삐걱…뭉크도 울고 간 ‘미술계 절규’

    수년째 경기 침체와 미술품을 둘러싼 비리에 허덕이던 미술계는 올해도 이렇다 할 전환점을 찾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기업 비자금 조성 의혹에 미술품이 깊이 연루되는 홍역까지 치러야 했다. 미술계의 숙원이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종로구 소격동 시대를 열었지만 기대와 달리 개관전을 둘러싼 잡음이 일면서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냈다. 가뜩이나 불황의 늪에 빠진 미술계는 올해 악재가 더했다. 미술품 양도소득세가 올해 초부터 시행되면서 미술품 시장을 지탱하던 ‘큰손’들마저 지갑을 닫았다. 작고한 국내 작가의 6000만원이 넘는 미술품을 대상으로 이를 되팔 때 오른 가격의 20%를 세금으로 내게 하는 제도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검찰의 CJ그룹 회장에 대한 탈세, 횡령 수사 과정에서 고가 미술품이 비자금 조성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또 한번 ‘미술품=기업 비자금’이라는 해묵은 논란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재국 컬렉션’으로 불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 미술품 600여점이 미술시장에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경매 작품들이 이례적으로 ‘완판’되는 기록을 세워 연말 미술시장을 후끈 달궜다. 경매에 나온 600여점을 모두 합해도 판매가가 50억원 안팎에 불과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지난 11일과 18일의 K옥션 경매(80여점·25억 7000만원), 서울옥션 경매(150여점·27억 7000만원) 총액은 이미 50억원을 훌쩍 넘겼다. 미술계의 큰 경사였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지난달 13일 개관한 서울관은 서울대 출신 작가가 개관전 ‘자이트가이스트’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술협회를 비롯한 미술인들의 공분을 샀다. 사태는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의 퇴진 운동으로까지 치달았다. 한때 미술관 측이 발전 태스크포스(TF)를 제안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내년 1월로 예정된 정 관장의 임기가 1년 연장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미술계의 반발이 다시 드세졌다. 올 한 해 미술계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미술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 초 서울대미술관이 개최한 ‘일본 동시대 미술 70년 리퀘스트’전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야나기무네요시’전(5월), 예술의전당의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6월), 삼성미술관 플라토의 ‘무라카미 다카시’전(7월), 대구미술관의 ‘구사마 야요이’전(7월), 삼성미술관 리움의 ‘히로시 스기모토’전(12월) 등이 줄 이었다. 올해 최대 화제의 작가는 ‘2013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중견 작가 공성훈(48)씨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전과 ‘팀 버튼’전은 각각 52만명, 40만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거장들의 별세 소식도 유난히 많았다. 지난 2월 다큐 사진의 대가로 꼽히는 최민식 작가의 타계 이후 추상화의 대가 이두식 화백, 한국화 1세대 박노수 화백, 남종화의 거두 신영복 화백, 수묵화의 거장 송수남 화백, 추상회화 1세대 김훈 화백 등이 잇따라 우리 곁을 떠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몽구 회장 “글로벌 변화 적기 대응”

    정몽구 회장 “글로벌 변화 적기 대응”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환율 변화 등 글로벌 시장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60여명의 해외법인장에게 “생산과 판매 모든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 역량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당부한 뒤 미국이 경기부양 카드를 접고, 국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의 최근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내년 초 고급 차종인 신형 제네시스와 K9이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 출시되는 것과 관련, 정 회장은 “핵심 전략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는 중요한 해인 만큼 신차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잘 짜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까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690만대를 판매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치 741만대를 넘겨 75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판매량은 3.1% 감소한 101만대에 그쳤지만, 국외에서 5배가 넘는 590만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7.8% 성장했다. 내년은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유럽, 인도,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4.1%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차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경쟁력을 회복 중인 유럽 차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것도 현대·기아차에 악재다. 특히 지난 5년간 유로화 약세 효과를 누린 독일 차들은 내년에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혜택까지 받아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오는 1월부터 차량 가격을 평균 50만원, 최대 200만원 인하한다고 밝힌 상태다. 정 회장은 “내년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변화에 적기 대응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 완화(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를 선언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넘게 유지해온 확장 일변도의 통화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경제가 인위적인 부양책 없이도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대의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반길 법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향후 여파를 숨죽이며 지켜봐야 할 처지가 됐다. 그동안 마구잡이로 전 세계에 풀려 나왔던 미국 자산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달러자금 경색, 가파른 금리 상승 등 부작용이 곳곳에서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1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현재의 월 850억 달러에서 월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11.8%) 감축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시장에 방출되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당초 미 연준이 내년 1월 중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고, 단계적 감축의 규모도 100억~150억 달러 선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급격한 시장의 동요는 없었다. 오히려 18일 미국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불확실성의 제거 등 호재가 부각되며 전날보다 1.8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이전보다 돈줄이 조여드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신흥국 등에 투자됐던 달러화가 대거 미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것도 미국 내 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이번 조치가 금융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유다. 이는 지난 5~8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에서도 미국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일부 불안 양상은 나타나겠지만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물 부문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은 우리나라에 호재다.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1%에 이른다. 하지만 여기에도 복병이 있다. 바로 원·엔 환율의 하락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서 비롯되는 원·엔 환율의 하락은 철강, 기계, 전기·전자 등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에 악재가 된다. 시장금리의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 연준은 이번 발표에서 “실업률이 6.5%를 밑돌기 시작해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수준인 2%를 밑돌면 현재의 제로금리(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올 9월 말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992조원으로 1000조원의 턱밑까지 차올라 있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세계 경제와 금융환경 변화의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5년간의 ‘유동성 잔치’의 후폭풍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제 맘에 드십니까” 기성용, 거함 첼시 격침 골

    기성용(선덜랜드)이 ‘벨기에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첼시)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18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로축구 캐피털원컵 첼시와의 8강전에서 연장 후반 13분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9월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 터진 기성용의 골이다. 기성용의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선덜랜드는 리그 3위 첼시를 꺾으며 컵대회 4강에 올랐다. 기성용은 리 캐터몰의 자책골로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8분 교체 투입됐다. 아자르는 후반 37분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두 선수는 연장전까지 40여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자르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기성용이 득점해 아자르의 기를 꺾은 것은 팀의 4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내년 6월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벨기에와 겨룬다. 홍명보호가 현재의 포메이션을 유지할 경우 기성용과 ‘벨기에의 호날두’ 아자르는 중원에서 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 원소속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의 임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 악재 등을 날리는 것이어서 기성용에겐 의미를 더한다. 선덜랜드는 후반 43분 파비오 보리니의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종료 2분 전, 보리니의 짧은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쇄도하며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골을 넣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웃었다.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EPSN은 이날 홈페이지에 기성용의 득점 사진과 함께 “이제 내가 마음에 들어?”라는 의미 심장한 글을 한때 걸어두었다. 축구 전문사이트 골닷컴도 “기성용은 극적인 연장 득점으로 관중들을 열광시키며 선덜랜드를 4강에 올려놨다”면서 기성용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 4를 부여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일 ‘비자금’ 공동조사 착수한 날 국민銀 도쿄지점 대출 담당직원 자살

    부당 대출과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으로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시에 검사를 받고 있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직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의 용의선상에는 올라 있지 않은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도쿄지점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문제 외에 또 다른 비리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숨진 직원이 오랫동안 대출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6일 오후 도쿄지점 서고에서 직원 김모(37)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2007년 도쿄지점이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인으로, 주로 여신 업무를 담당해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 1년 동안 일본 금융청, 국민은행 자체 감사 등 부당 대출 관련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으며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자살한 이날은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원이 일본 금융청과 도쿄지점에 대한 공동 검사에 착수한 날이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2008년부터 5년간 담보가치를 부풀리거나 고객 명의를 도용하는 수법으로 대출 자격이나 변제 능력이 없는 기업 2곳에 1700억여원을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지난 11일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 이모(56)씨와 전 부지점장 안모(52)씨를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살한 도쿄지점 직원은 우리 측 수사선상에는 올라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서 “구체적인 원인은 좀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이번 수사 때문에 자살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국민은행 측도 “자살한 직원은 이번 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자살 배경에 대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부당 대출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사람들이 이미 구속되거나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자살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숨진 직원이 구속된 지점장 밑에서 여신 업무를 담당해 왔다”면서 “이제까지 밝혀지지 않은 비자금의 용처 등 또 다른 의혹이 터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당 대출과 별도로 국내에 흘러들어 온 최대 100억원 규모의 비자금에 대해 일본 금융청과 공조해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비자금 중 일부가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가 사건의 성격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일단 개인 비리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지만 구속된 전 지점장 이씨가 일부를 상품권으로 바꿔 윗선 등에 대한 로비에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건호 행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경영쇄신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사건이 잦아들길 기다렸던 국민은행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순 불법대출 사건이 아니라 대형 금융 비리 사건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악재가 연달아 터진 탓에 가뜩이나 저하된 직원들 사기가 가라앉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中, 마약 소지 혐의 日 시의원 구속

    지난 10월 중국 광저우에서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의 사쿠라기 다쿠마(70) 의원이 구속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공안 당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2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쿠라기 의원은 지난 10월 31일 광저우에 있는 바이윈(白云) 공항에서 마약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3㎏을 소지한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아 왔다. 5선 의원 신분인 사쿠라기 의원은 본인이 소유한 무역회사와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10월 29일 광저우에 도착했다. 당시 일본 언론은 공안에 적발된 사쿠라기 의원의 소지품에 대해 ‘흥분제 성분의 의약품’ 혹은 ‘불법 의약품’이라고 보도했지만 중국 언론은 ‘마약’ 혹은 ‘메스암페타민’이라고 특정했다. 중국에서는 마약 밀매죄가 확정되면 최고 사형 선고까지 가능하다. 중국 당국은 2010년 마약 밀수죄로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았던 일본인 4명에 대해 실제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마약 혐의자가 일본 시의원이라는 점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일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실책 23개’ 우리카드, 4연승·1위 등극 다 날렸다

    ‘실책 23개’ 우리카드, 4연승·1위 등극 다 날렸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가 1위를 넘보던 우리카드의 질주를 멈춰 세웠다. 삼성화재는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리그 선두를 지켰다. 우리카드는 무려 23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4연승 좌절의 원인을 제공했다. ‘쿠바 특급’ 레오는 28득점(공격성공률 62.22%)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선규도 10득점(공격성공률 75%)으로 뒤를 받쳤다. 특히 이선규는 4개의 블로킹에 성공하며 고비마다 우리카드의 흐름을 끊었다.지난 1일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1-3으로 역전패했던 삼성화재는 충격을 추스르며 7승2패로 승점 20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강적 현대캐피탈마저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내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우리카드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최홍석이 19득점하며 분투했지만 삼성화재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에서 열린 월드 그랜드챔피언십 일정을 소화하고 팀에 복귀한 루니는 7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고희진과 이선규의 활약으로 1세트를 쉽게 따낸 삼성은 2세트 22-24로 뒤진 상황에서 박철우와 고준용의 오픈 공격으로 듀스까지 따라붙은 뒤 25-25에서 레오의 백어택과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몰아 3세트도 쉽게 따냈다.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외국인 선수 베띠를 앞세운 GS칼텍스가 베테랑 한송이의 부상 악재를 딛고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가볍게 눌렀다. 베띠는 38득점(공격성공률 50.66%)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고참 대방출… 지갑 채운 두산

    두산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은 보류선수명단(팀당 65명) 제출 마감 시한인 지난 25일 베테랑 투수 김선우(36)와 외국인 투수 핸킨스 등 4명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보류선수에서 빠졌다는 것은 곧 결별을 뜻한다. 당초 두산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37)의 방출 여부가 관심사였다. 줄곧 간판 거포로 활약했지만 최근 부상 등 악재에 시달리며 부진을 이어 가서다. 하지만 두산은 FA 계약 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김동주를 잡고 김선우를 내보냈다. 앞서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손시헌과 이종욱(이상 33·NC), 최준석(30·롯데)을 붙들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이혜천(34·NC), 임재철(37·LG), 김상현(33·KIA)까지 내보냈다. 김선우로 불똥이 번지면서 두산을 이끈 고참 7명이 대거 찬바람을 맞았다. 사실 두산이 FA 3명을 잡기 위해서는 100억원이 넘는 거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모기업의 어려움과 ‘화수분 야구’의 기대 탓에 지갑을 닫았다. 오히려 FA 보상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0억원 남짓한 ‘실탄’을 움켜쥐게 됐다. 문제는 두산의 다음 행보다. 3명으로 확대된 외국인 선수 영입 등에 투자하며 진정성 있는 리빌딩에 나설지 팬들은 주시한다. 일단 두산은 26일 내야수 윤석민(28)을 내주고 넥센 외야수 장민석(31·개명 전 장기영)을 받는 트레이드로 이종욱 등이 빠진 외야 보강에 나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박근혜정부 외교의 세 가지 갈림길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박근혜정부 외교의 세 가지 갈림길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는 국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지율 60%의 주요인이다. 일단 정상외교의 ‘그림’이 좋았다고들 한다. 이제부터는 실적을 내야 한다. 난제가 많다. 남북, 한·일 갈등이라는 단·중기적 문제부터 미·중 사이에서의 균형잡기 같은 장기적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남북관계:6자회담은 동북아안보포럼 정부는 북한과의 신뢰와 정상적인 관계를 강조한다. 그러나 대외관계에서는 신뢰보다 이해(利害)가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을 전적으로 신뢰하는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과 중국 공안의 탈북자 북송은 정상적인가. 북한은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인지도 모른다. 북한을 돕거나 북한에 굴복해서가 아니다. 미·중·일·러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쥐기 위해서 평양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 남북대화가 빠른 시일 안에 재개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간접적인 방법이라도 찾아야 한다. 6자회담이 방법이 될 수 있다. 6자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이 제안한 대로 동북아안보포럼의 역할은 할 수 있다. 한·미·일 세 나라는 북한 측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바꾸고 미·일을 설득하면 6자회담은 열릴 수 있다. 그러려면 유연한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그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한·일관계:한가지만 합의하라 박 대통령의 마음속이 궁금하다. 한·일 간의 긴장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의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그 과정에서 미국의 오해를 부르지 않기 위해 일본을 이용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에 가장 중요한 나라는 미국과 중국일 것이다. 그렇다고 일본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은 51.6%의 지지로 100%의 권력을 차지했다. 박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서 10대0으로 이길 수는 없다. 통상적인 외교의 결과는 5대5다. 6대4면 꽤 성공이다. 2월 ‘다케시마의 날’ 행사부터 8·15까지, 해마다 반복되는 역사의 악재들이 내년에도 길게 이어질 것이다. 손 놓고 그 시기를 지나치면 내년 가을이 된다. 임기의 중반으로 넘어간다. 내년 3월 네덜란드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 한·일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다. 일단 만나서 싸우고 한 가지만 합의하라. 다음에 또 만나자고. 양국의 외교안보 참모들은 분발해야 한다. 두 정상이 역사와 영토, 경제와 통상, 동북아 안보협력 문제를 각각 분리해서 대응할 수 있는 분위기와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 #한·미 vs 한·중:진실의 순간은? 명(明)이냐, 청(淸)이냐?미국이냐, 중국이냐? 성급하고 어리석은 질문에는 대꾸할 필요도 없다. ‘진실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남북이 통일할 때쯤이면 선택의 기로에 설 것이라고. 과연 그럴까. 그때가 와도 우리는 대답할 필요가 없다. 미국도 우리의 친구고 중국도 우리의 친구다. 미·소관계와 미·중관계는 다르다. 미·소가 군사적 경쟁관계였다면 미·중은 글로벌 패권을 다투면서도 지역안보와 경제·통상에서 협력하는 관계다. 우리는 두 나라의 경쟁보다는 협력 쪽에 가담해야 한다. 2011년 한·중·일협력사무국이 서울에 문을 열었을 때 미국은 한·미·일협력사무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우리가 노력하면 한·미·중·일협력사무국까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미·중·일협력사무국 같은 것은 탄생하기 어렵다. 한국이 없는 동북아는 작동하지 않는다. 그런 전략적 가치를 장기적인 한·미·중 3국 관계에 담을 수 있는 외교력이 우리에게 필요할 뿐이다. dawn@seoul.co.kr
  • 어윤대 前KB회장 성과급 물 건너가나

    어윤대 前KB회장 성과급 물 건너가나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어윤대 전 KB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지난 12일 평가보상위원회를 열고 어 전 회장에 대한 장기 성과급 지급 여부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어 전 회장에 대해 징계를 내린 만큼 철저히 자체 조사를 하고 회의를 열 계획”이라면서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회의 소집일 역시 미정”이라고 말했다.  어 전 회장은 지난 7월 퇴임했지만 4개월 동안 성과급 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박동창 전 KB금융 부사장이 일부 사외이사의 선임을 막고자 미국 주주총회 안건 분석회사인 ISS에 내부 정보를 유출한 사건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어 전 회장에게 감독 책임을 물어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내림에 따라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예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이 잇단 비리에 연루되면서 어 전 회장의 성과급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도쿄지점의 비자금 의혹이 관건이다. 금감원은 도쿄 지점 임원들이 1700억원 이상을 부당 대출해 주면서 받은 뭉칫돈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 온 점을 포착했다. 또 이 돈 중 일부가 상품권으로 세탁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어 전 회장 등이 비자금으로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민은행 본점 직원의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 또한 어 전 회장의 임기 중 발생한 일이다. 금감원은 이날 국민은행에 검사역 4명을 긴급 투입했다. 오는 28일 2명이 추가 투입된다. 이들은 보증부대출 부당이자 수취에 대한 허위 보고 문제부터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고 등 내부 통제 문제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회사의 신뢰를 훼손했을 때는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철저히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현재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KT, 광대역LTE 날개 달고 비상할까

    KT, 광대역LTE 날개 달고 비상할까

    KT가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수도권 전역에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을 상용화했다. 최근 계속되는 가입자 이탈에 검찰 수사 및 최고경영자(CEO) 퇴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KT가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2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 지역에 광대역LTE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전날 서해 백령도 사곶해안의 기지국 개통을 마지막으로 백령도부터 경기 파주시 임진각 등 휴전선 지역까지 수도권 전역에서 최대 150Mbps 속도의 광대역LTE를 쓸 수 있게 됐다”며 “옥외 기지국뿐 아니라 빌딩 안에 설치된 중계기 20만여개, 지하철 전 구간 시설도 모두 광대역LTE가 가능토록 했다”고 밝혔다. 또 KT는 내년 1월쯤 서비스 개시와 별개로 일단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광대역LTE 전국 서비스는 내년 7월부터 가능하지만 경쟁사가 먼저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 조건이 해제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한다는 취지다. 광대역LTE는 기존 LTE보다 최고 속도가 2배 빠른 150Mbps로 별도 단말기 교체가 없이도 최고 100Mbps 속도가 난다. KT는 지난 8월 신규 LTE 주파수 경매에서 9001억원을 내고 1.8㎓ 인접대역 ‘황금주파수’를 할당받아 3사 처음으로 서울 4개 구에서 광대역LTE를 상용화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서울에서만 이를 상용화했고, LG유플러스는 연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는 발 빠른 광대역LTE 상용화로 ‘광대역LTE=KT’라는 이미지를 굳혔지만 가입자 순감,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하락이 멈추지 않는 등 광대역LTE 선점 효과는 크게 거두지 못했다. KT는 올 한 해만 가입자가 57만명가량 줄어들었다. 게다가 CEO 및 임원들에 대한 검찰수사에 이석채 회장 퇴진이 이어지며 회사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KT 내부에서는 광대역LTE가 수도권 시장에서 본격 상용화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KT 관계자는 “최근 부진은 이통서비스 특성상 신규 서비스 선점 효과가 빠른 시일 내 수치화되지 않았던 탓”이라며 “아직 경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나 광대역LTE 사업에서는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문장은 “광대역LTE 이후 고품질 서비스 이용이 늘어 자사 고객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에는 최대 225Mbps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말기 제조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어윤대 前KB회장 성과급 물 건너가나

    어윤대 前KB회장 성과급 물 건너가나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어윤대 전 KB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지난 12일 평가보상위원회를 열고 어 전 회장에 대한 장기 성과급 지급 여부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어 전 회장에 대해 징계를 내린 만큼 철저히 자체 조사를 하고 회의를 열 계획”이라면서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회의 소집일 역시 미정”이라고 말했다. 어 전 회장은 지난 7월 퇴임했지만 4개월 동안 성과급 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박동창 전 KB금융 부사장이 일부 사외이사의 선임을 막고자 미국 주주총회 안건 분석회사인 ISS에 내부 정보를 유출한 사건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어 전 회장에게 감독 책임을 물어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내림에 따라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예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이 잇단 비리에 연루되면서 어 전 회장의 성과급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도쿄지점의 비자금 의혹이 관건이다. 금감원은 도쿄 지점 임원들이 1700억원 이상을 부당 대출해 주면서 받은 뭉칫돈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 온 점을 포착했다. 또 이 돈 중 일부가 상품권으로 세탁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어 전 회장 등이 비자금으로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민은행 본점 직원의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 또한 어 전 회장의 임기 중 발생한 일이다. 금감원은 이날 국민은행에 검사역 4명을 긴급 투입했다. 오는 28일 2명이 추가 투입된다. 이들은 보증부대출 부당이자 수취에 대한 허위 보고 문제부터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고 등 내부 통제 문제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회사의 신뢰를 훼손했을 때는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철저히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현재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들해진 오디션 예능… 24일 첫방 ‘K팝스타 3’ 운명은

    시들해진 오디션 예능… 24일 첫방 ‘K팝스타 3’ 운명은

    SBS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가 오는 24일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이번 시즌에 처음 합류한 유희열이 만들어 낼 새로운 경쟁구도와 이하이, 악동뮤지션 등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의 선전은 시즌 3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그러나 Mnet ‘슈퍼스타K5’의 저조한 시청률에서 보듯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뚜렷한 하락세는 ‘K팝스타3’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팝스타’는 2011년 12월 시즌 1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시즌 2까지 방영됐다. 심사위원인 양현석(가운데·YG엔터테인먼트)과 박진영(왼쪽·JYP엔터테인먼트), 보아(SM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국내 굴지의 3대 연예기획사 간 미묘한 경쟁은 ‘K팝스타’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에 성공한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시즌 1 우승자 이하이가 ‘1, 2, 3, 4’와 ‘로즈’로 음악방송 및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시즌 2 우승자 악동뮤지션이 ‘콩떡빙수’와 ‘아이 러브 유’ 등으로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가요계에 오디션 스타의 전성기를 열었다. ‘K팝스타3’가 마주한 악재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종영한 ‘슈퍼스타K5’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결승전의 시청률은 1.7%(TNmS·전국 기준)로 시즌 2의 19.3%, 시즌 3의 11.3% 등이 무색해질 정도였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떨어졌고 눈에 띄는 스타를 발굴해 내지 못했다. MBC의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과 KBS ‘탑밴드’는 각각 시즌 3과 시즌 2를 끝으로 폐지됐다. 심사위원들의 독설과 참가자들의 굴곡 많은 사연, 작위적인 스타 만들기가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반복되면서 식상함을 키웠다. ‘K팝스타3’는 올 시즌부터 큰 틀의 정비에 들어간다. 가장 큰 변화로 심사위원 중 보아가 하차하고 유희열(오른쪽)이 합류한다. 그가 소속된 안테나뮤직은 정재형과 루시드 폴, 박새별 등 저마다 색깔이 뚜렷한 싱어송라이터들로 구성된 레이블이다. 우리나라 가요계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유희열은 아이돌 그룹들을 주로 키워 온 양현석, 박진영과는 다른 감각을 보여 줄 예정이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tvN ‘SNL코리아’에서 활약하는 유희열이 ‘K팝스타’에서 발휘할 예능감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제작진은 세 심사위원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재미를 더하고 좋은 음악을 발굴하겠다는 각오다. 박성훈 PD는 “유희열이 기존의 심사 패턴을 뒤엎는 견해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심사가 다이내믹해졌고, 세 심사위원이 각각 다루는 음악 장르가 다른 데서 오는 대립 구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는 좋은 음악과 무대 자체이므로 좋은 음악을 찾아내고 들려준다는 본질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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