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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폭탄에 수도권 민심 폭발… 與, 설 밥상에 번질까 전전긍긍

    세금폭탄에 수도권 민심 폭발… 與, 설 밥상에 번질까 전전긍긍

    최근 여권에 불어닥친 악재들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점점 약화되자 새누리당에 ‘민심잡기 비상령’이 떨어졌다. 특히 새누리당은 설 연휴를 20여일 앞두고 인구의 절반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의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도권이 영호남과 달리 정세의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인 데다 현재 수습되지 않은 여론이 설 연휴 귀성을 통해 전국의 설 밥상 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청와대가 인적쇄신에 속도를 올리는 것도 이런 점을 염려하고 설 전에 어떻게든 민심을 돌려놓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의 긍정 평가 비율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주 차(13~15일) 36%에서 3주 차(20~22일) 29%로 일주일 사이 7% 포인트 하락했다. 인천·경기는 2주 차 31%에서 3주 차 26%로 5%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광주·전라는 12%에서 16%로 소폭 상승했고, 대구·경북(TK)도 44%에서 50%로 ‘텃밭’의 복원력을 보여줬다. 2주 차 조사의 변수가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었고 3주 차의 변수가 연말정산 세금 폭탄 논란인 것을 감안하면, 영호남은 정무형 이슈에, 수도권은 정책적 이슈에 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에 대한 수도권 지지층 이탈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표심 이탈로 이어질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수도권 현역 의원들도 더더욱 좌불안석이 돼 가고 있다. 이들이 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수도권이 영호남과 달리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이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수도권에 샐러리맨이 많고 회사가 몰려 있고 젊은 층이 많이 살기 때문에 어린이집 폭행 사고와 연말정산 세금 폭탄은 수도권 민심에 직격탄”이라면서 “당에서도 수도권 민심 잡기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수도권의 지지도가 호남의 지지도 수준까지 수직 하강하고 있어 내년에 공천을 받더라도 당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새누리당은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에 부는 야풍으로 ‘수도권 전멸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민심이 전국으로 퍼지는 계기가 되는 설이 다가오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더욱 다급해지고 있다. 청와대가 총리와 청와대 특보 인선을 예정보다 일주일여 앞당겨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대목에서는 악화된 민심이 설 밥상 위에 오르는 것을 차단하고자 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읽힌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후속 인선은 내달 8일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인적 쇄신의 핵심인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가 설 전에 이뤄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내각·靑 개편] ‘왕실장’ 靑 조직개편 후 물러날 듯… 후임에 정치인 가능성

    [내각·靑 개편] ‘왕실장’ 靑 조직개편 후 물러날 듯… 후임에 정치인 가능성

    23일 발표된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도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가 점점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윤두현 홍보수석은 이날 인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의 잔류 배경에 대해 “지금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조금 더 할 일이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실장이 사의를 거듭 밝혀왔다”고 공개하면서 김 실장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한때 일각에서는 ‘대안 부재론’을 들어 김 실장의 잔류가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몇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교체 불가피론이 커져 갔다. 김 실장은 첫 허태열 비서실장에 이어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 5일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청와대 조직을 장악하고 여당에도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그러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물러날 때 이른바 ‘찍어내기’ 논란의 한복판에 섰고,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해 말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문건파동 시 조기 수습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비서실장 교체 시점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어차피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한 만큼 정무특보를 비롯해 남은 개편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후임 비서실장 역시 ‘정치인’이 맡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김기춘 실장이 뛰어난 업무 처리 능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의 영역을 축소시켜 온 데 대해 많은 비판이 제기돼온 만큼 정치의 복원 측면에서 정치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여권은 또한 대통령과의 ‘편안한 관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고 있어 결국 후임으로는 기존에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몇몇 친박(친박근혜) 출신의 정치인 가운데 하나가 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비서실장직은 김기춘 실장의 ‘장수’가 예상됐던 탓에 후임 하마평도 많지 않았다. 현경대·홍사덕 전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 등 정도다. 이 가운데 김 실장을 바로 뒤이을 후임으로는 권영세 대사가 좀 더 유력한 상황이다. 법조인 출신으로 김 실장이 형성·유지해 온 청와대의 업무 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하지 않고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아차 영업익 2조원대 추락… 4년 만에 최저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라는 악재에 타격을 입었다는 면에서 현대차의 실적과 닮은꼴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304만 1048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47조 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3일 밝혔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생산·판매가 300만대를 넘었지만, 매출액은 전년보다 1.1% 줄었다. 영업이익은 무려 19.0% 하락한 2조 5725억원에 그쳐 2조 4900억원을 기록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측은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41원 하락하고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실적이 배당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하겠다”면서 “올해 배당을 전년 대비 44% 늘린 주당 1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광장] 연말정산 파동과 대통령 지지율 30%/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말정산 파동과 대통령 지지율 30%/문소영 논설위원

    지난해 8월 초 대구 출신의 50대 후반인 중소기업 사장을 만나 “대구·경북(TK)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야 청와대가 정신을 차릴 거다”라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세월호 참사로 어수선한 정국을 돌파하려고 청와대가 총리 교체 등 개각을 시도했는데 국민의 눈높이나 정서에 맞지 않았던 탓에 ‘인사 파동’이 벌어지던 때다. 대통령 지지율은 40% 초반에서 꼼짝하지 않고 버텼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그 사장은 “저는 인사파동을 겪으면서 긴가민가한데 아내는 조금만 비판해도 저를 꼬집습니다”라며 40% 아래로 지지율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당시 청와대가 총리 후보자를 2명이나 제시했지만, 사표를 썼던 정홍원 총리가 도로 유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책임지는 공직자는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윗돌같이 단단했다. 지역으로는 TK가, 연령으로는 50대 이상에서 탄탄했다. 경제민주화와 같은 주요한 대통령 공약이 무산됐고 국가정보원의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이 불거진 가운데,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해도 지지율 40%가 유지됐다. ‘대통령의 변화’는 어렵다는 의미였다. 그 반석 같은 지지율에 균열이 갔다. 지난해 11월 말에 청와대 공직기강실에서 흘러나간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탓이다. 초기에 대통령과 청와대 대변인이 ‘찌라시’라며 진화했고, 이에 맞춰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양상으로 흐르자 국민 대부분은 검찰의 조사 과정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그 결과 12월 3주차 갤럽의 여론조사에 대통령 지지율이 37%로 나타났다. 국민은 그래도 대통령을 다시 믿었다. 연말·연초 다시 반석의 지지율인 40%로 올라간 것이 그 징표다. 국민은 대통령의 2015년 신년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그러나 기대가 깨졌다. 대통령은 문건 파동과 관련해 “검찰이 과학적인 기법까지 총동원해 철저하게 수사한 결과 모두 허위이고 조작됐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했고, “세 비서관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하게 문제 있는 인사들을 방어했다. 그뒤 대통령 지지율은 35%까지 추락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무시된 것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반영된 거다. 특히 새로운 내용도 거의 없었던 신년 기자회견은 하지 않은 만도 못했는데 ‘불통 대통령’의 이미지가 더 부각됐다. “대면 보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며 대통령이 장관에게 질문하는 TV 생중계 장면은 청와대 춘추관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그 장면을 보고 아연실색한 국민은 적지 않다. 특정 지역 편중 인사 비판에 대해서는 “최고의 인재를 얻는 것은 지역과 관계없다”고 했다. 국가 인재는 TK와 부산·경남(PK)에만 있단 말인가. 만약 신년 기자회견 이후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있었더라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40%로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복병이 있었다.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이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말처럼 거위 가슴 털을 알아챌 수 없도록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지지율이 35%에서 1주일 만에 5% 포인트 하락한 30%로 급락했다. 연말정산 파동은 예견됐던 파동이다. ‘증세 없는 복지’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고, 세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어느 계층에서라도 뽑아서 채워야 했다. 그 대상이 이자 소득이 2000만원 이상의 부자나 500조원의 유보금을 깔고 앉아 있는 대기업이 아니라 손쉽게 추출할 수 있는 ‘유리지갑’의 월급쟁이인 탓에 폭발했다. 특히 정부는 연봉 5500만~7000만원 구간은 2만~3만원 정도 세금이 늘어날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는 이와 달랐다. 대통령 지지율 30%가 발표된 23일 청와대는 인적 쇄신안을 서둘러 발표했다. 대통령을 ‘각하’라고 불러 구설에 오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국무총리로 내정했다. ‘문고리 3인방’은 역할을 세부 조정했다. 제2부속실을 없애고 안봉근 비서관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옮겼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배제했다. 이런 미세조정 수준의 인적 쇄신안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할지는 잘 모르겠다. 30% 안팎의 지지율로는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가 없다는 사실은 역대 대통령들이 보여 줬다. 대통령이 더 많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할 수 있다. symun@seoul.co.kr
  • [연말정산 파문] “13월 稅폭탄, 4·29 폭탄 될라”… 백기 든 당정

    [연말정산 파문] “13월 稅폭탄, 4·29 폭탄 될라”… 백기 든 당정

    21일 긴급 당정협의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이 ‘소급 적용’ 카드까지 꺼낸 것은 이번 ‘13월의 세금 폭탄’ 사태로 촉발된 민심 이반 현상이 심상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초 담뱃값 인상에 이은 연말정산 논란으로 그간 민생을 강조해 왔던 정부가 오히려 민생을 해친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백기 투항을 한 셈이다. 특히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당이 정부보다 예민하게 여론에 반응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오전 긴급히 당정협의를 요청한 새누리당은 비공개 회의에서 정부 측을 끈질지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미 귀속된 것을 다시 정리하는 건 법 이론상으로도 절차적으로도 힘들다”는 입장을 표했으나 당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으면 사후라도 시정하는 게 맞다”고 최 부총리를 설득했다고 한다. 이날 전북 익산을 찾은 김무성 대표는 “정부가 디테일한 부분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 부총리가 실수를 인정한 이상 빨리 고쳐야 한다. 잘된 결정”이라고 당정협의 결과를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주 청와대에 연말정산 관련 우려를 전달하고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으로부터 비공개 대면 보고를 받으며 “상황이 정부나 청와대에서 보는 것보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다급히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최근 잇단 악재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게 냉랭해진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설 명절을 앞두고 민심이 악화되면 4·29 보궐선거 전망까지 함께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론에 백기를 들었지만 새누리당은 세법 소급 적용이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여론 탓에 제도를 되돌린 선례는 추후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소급 적용에 대해 “절차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틀림없다”고 밝혔다. 여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13월의 세금폭탄은 오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 제도는 불가피했고 여야가 동의했고 국민들이 형평성, 효율, 합리성 측면에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파생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지 제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정부 입장을 옹호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곧장 “이 최고위원이 말한 부분은 일반 국민들이 이해 못 한다”며 “국민들이 증세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이 최고위원을 제지했다. 여야는 추후 입법 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세부 방안에 대한 입장이 달라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액공제 비율을 15%에서 20%로 인상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지만 주 의장은 “세액공제 인상은 받아들여질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호중 의원 등 새정치연합 소속 기획재정위원들은 “여야, 정부, 봉급생활자 등 모두가 참여하는 논의기구에서 총체적 논의를 하자”며 “국민의 세금 부담은 국민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전국 반나절 생활권’ 호남고속철, 저속철 되나

    ‘전국 반나절 생활권’ 호남고속철, 저속철 되나

    개통을 2개월 앞둔 서울~광주 간 호남 고속철도(KTX)가 서대전역 경유, 광주역 진입, 상권의 수도권 역류 문제 등 각종 악재를 만났으나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광주 간 1시간대 이동으로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기대됐던 KTX는 최근 ‘서대전역 경유’라는 복병을 만나 ‘2시간대 저속철’로 전락할 위기다. 광주시는 최근 정부에 서대전역 경유 반대 의견을 제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일부 열차가 서대전역 경유 쪽으로 기울면서 뒷북 행정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호남고속철 회의’를 열어 노선에서 광주역을 제외하고, 대전시의 요청에 따라 전체 편수 중 20%를 서대전역으로 경유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이 확정되면 서울∼송정 간 고속철 가운데 오송∼익산 구간은 일반 선로인 오송∼서대전∼계룡시∼익산 구간으로 우회하게 된다. 거리는 32㎞ 늘어나고 운행 시간도 45분 추가된다. 결국 일부 KTX는 서울∼광주 운행 시간이 기존 1시간 33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늘어난다. 특히 대전시와 충남도는 전체 편수 중 50%를 서대전역으로 경유해야 한다는 입장마저 굽히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다음달 최종 노선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와 전남북도 3개 지자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호남고속철을 건설한 근본 취지는 수도권과 호남권을 신속하게 연결하는 데 있다”며 “KTX 상당 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하려는 정부의 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호남권 광역지자체는 앞으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광주시의 KTX 개통에 대한 대책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민의 우려가 깊다. KTX 호남선의 거점역이자 서남권 물류의 중심지가 될 송정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은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의료, 교육, 쇼핑 산업 등의 수도권 역류 가능성도 우려된다. 그럼에도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KTX 광주역 정차 문제 등을 놓고 광산구와 동·북구 지역 갈등만 키워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프로농구] ‘악재를 약재로’ 투지의 인삼공사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에는 궂긴 일이 많았다. 지난 17일에는 장민국의 트레이드 방침에 불만을 품은 아버지 장윤창씨가 구단 사무실 화분 두 개를 깨뜨리는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런 인삼공사가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단독 선두 SK를 69-58로 꺾었다. 6연승을 달리던 SK 박상오가 부상으로 결장했다지만 8위 인삼공사에는 넘기 힘든 벽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삼공사 선수들은 4쿼터 내내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쟁취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오세근(17득점 9리바운드)과 박찬희(10득점·5리바운드)가 오랜만에 힘을 냈다. 강병현은 SK의 추격이 거세질 때마다 불씨를 꺼뜨리는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무엇보다 리바운드에서 45-23으로 크게 앞섰다. 승리를 향한 인삼공사 선수들의 집념이 묻어나는 기록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뒤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동남 인삼공사 감독대행은 “‘한번 해 보겠다’는 의지로 코트에 나서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 덕분”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부산 KT와의 승차는 4경기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득점을 올린 강병현은 “오늘 내 기록을 보면 야투 성공률이 굉장히 낮다”면서 “이 정도 쏘면 누구나 이 정도 넣는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SK는 28승9패를 기록해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모비스(27승9패)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관광·투자 대책 봇물… 국회 속히 玉石 가려야

    정부가 그제 투자 촉진책을 내놓았다. ‘관광 인프라, 기업혁신 투자 중심 투자활성화 대책’이란 타이틀을 붙여서다. 침체된 투자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 번 더 마중물을 붓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 들어 이미 여섯 차례나 제시한 투자활성화 대책이 법적 뒷받침 없이 겉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권이 이번 투자정책 패키지에 대해 가부간에 옥석(玉石)을 신속히 가려야 할 이유다. 정부가 이번에 빼든 투자유인 카드의 골격은 두 갈래다. 우선 중국 관광객 등을 겨냥한 대형 카지노 복합리조트 2곳과 면세점 등의 증설을 추진해 해외 자본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다른 하나는 현대자동차·삼성·SK 등 대기업들의 기왕의 투자계획을 촉진하는 제도적 뒷받침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규제 완화를 통해 현대차가 10조 5500억원에 사들인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개발을 앞당기도록 하는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액면가처럼 25조원의 투자 효과가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게다. 그러나 누구도 이번 투자 유인책의 절박성을 부인하긴 어렵다. 가계부채 등으로 한계에 직면한 내수를 감안할 때 큰 틀에서는 올바른 방향이란 얘기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설비 투자가 감소세인 데다 대내외적 악재가 쌓여 한국은행도 최근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그렇다면 해외 투자를 견인하고 국내 대기업의 투자를 앞당겨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 것 이외에 무슨 뾰족한 대안이 있겠는가. 까닭에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번지르르한 투자 촉진책을 내놓으면 뭘 하나. 법적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만사휴의(萬事休矣)다. 현 정부 들어 여섯 번이나 투자활성화 정책을 제시했지만, 큰 효험을 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겠나. 정부가 다급하게 처리를 요청한 30개 경제활성화법 중 12개가 아직도 국회 본회의 문턱도 넘지 못하는 현실과 무관치 않을 게다. 이번 해외투자 유인책도 실효를 거두려면 ‘관광진흥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등 모두 10여개 법률의 제·개정이 전제돼야 한다. 철강·조선·건설·해운 등 주력 업종이 ‘레드 오션’이 된 대기업들에 관광 서비스 쪽으로 투자의 물꼬를 터 주기 위해서도 그렇다. 정부과 정치권이 불필요한 규제 철폐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물론 이번 대책을 놓고 각론상 이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복합리조트 건설 건만 해도 그렇다. 영종도와 제주도에 이미 건설이 진행 중인 마당에 과잉투자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국회가 무조건 찬성하란 얘기는 아니다. 부작용이 예상되는 부분은 걷어 내되 긍정적인 정책은 결실을 맺도록 입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뜻이다. 굳이 “아무 결정도 않고 미적대는 게 최악의 선택”이라는, 미국 어느 대통령의 명언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경제 회생에도 ‘골든타임’이 있는 법이다. 경제는 심리에 좌우되기 마련이라는데 정치권이 투자 촉진과 일자리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뿌리내리도록 이참에 입법 불확실성부터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고 본다.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S그룹] 재계 보기드문 ‘사촌 공동경영’ 전통으로 제2의 도약 노린다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S그룹] 재계 보기드문 ‘사촌 공동경영’ 전통으로 제2의 도약 노린다

    LS그룹은 경영권을 두고 ‘무혈 전쟁’을 벌이는 재벌가와 달리 훈훈한 회장직 승계 등 사촌 간 공동경영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전선과 금속부문을 계열 분리, 독립해 만든 회사다. 3형제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그룹 초대 회장으로 하고 사촌들에게 회장직을 계승하게 하는 ‘사촌경영’ 원칙에 뜻을 같이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2년 11월 구자홍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맡은 지 10년 만에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아낌없이 경영권을 승계하며 ‘사촌 간 공동경영’이라는 전통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구자홍 회장은 당시 이임식에서 “LS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더 역동적이고 능력 있는 경영인이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할 때”라며 “구자열 회장이 최적임자로 확신한다”고 치켜세웠다. 구자홍 회장은 현재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의 회장직을 맡아 안팎으로 그룹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과 LS산전도 사촌지간인 구자엽 회장과 구자균 회장이 나눠 맡고 있다. 재계에서 보기 드문 사촌 간 공동경영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핵심 기술의 국산화, 인수합병(M&A),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2003년 7조 3500억원이던 매출을 10년 만인 2013년 26조 9658억원으로 4배가량 키웠다. 재계그룹 순위도 13위(공기업 제외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렇게 내부 화합이 잘 다져진 LS그룹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2013년 원전부품 시험조작서 조작 및 담합 사건이 터지면서 비리기업이란 오점을 남긴 게 결정적이었다. 원전비리 여파는 지난해 내내 LS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회사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자회사 JS전선은 상장 폐지됐고, 사업 정리 선언으로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취임 첫해부터 악재가 터진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원전비리 문책성 인사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며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5월 LS-니꼬동제련 공장에서 잇단 사고가 터지고 7월에는 LS전선에 대한 국세청의 세금 폭탄(109억원)이 떨어졌다.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까지 겹친 LS전선의 매출액은 2011년 6조원에서 2013년 5조원 아래로 급락해 3년 만에 4조원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LS그룹의 묘책은 오너가 2·3세의 승진 인사에서 시작됐다. 능력이 검증된 차세대 경영후계자들을 대거 중용해 경영관리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일환이었다. LS그룹은 지난 1일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과 구자은 LS전선 사장을 회장과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구자균 회장은 초고압 직류 송전 기술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에, 구자은 부회장은 LS전선의 위기 속에 해저·초전도케이블 등의 핵심사업의 기술력과 해외 수주를 주도했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트랙터, 전자부품 사업을 미래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LS엠트론을 사업부문으로 승격시켜 구자은 부회장에게 대표자리를 맡겼다. 구두회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LS-니꼬동제련 전무, LS전선 사장 등을 거쳤다. 사촌 경영이 잘 지켜진다면 차기 LS그룹 회장은 구자은 부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재계는 그를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회장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과 가온전선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새로운 비전을 담은 ‘LS전선 길(way)’을 발표하며, 단순한 케이블 공급회사가 아닌 엔지니어링과 시공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케이블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LS미래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독한 승부 근성과 강한 리더십’을 강조하며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글로벌 선도기업 이상의 변화 주도를 강조했다. LS그룹 전체 연간 세전 이익이 최근 3년간 4000억~5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2009년 이후 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정체돼 있다는 아픈 진단을 대내외에 밝혀 정면 돌파를 선언한 셈이다. 잇단 승진으로 조금씩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구본규 LS산전 상무(구자엽 LS전선 회장 아들),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아들), 구동휘 LS산전 부장(구자열 LS그룹 회장 아들) 등 3세들의 활약상도 지켜볼 대목이다. 현재 51개 계열사를 산하에 둔 LS그룹은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해저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기차 전장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그린 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로는 초전도·초고압 케이블 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LS전선, 그린카·태양광 등 그린비즈니스 리더 LS산전, 국내 유일·세계 3대 동제련 기업인 LS-니꼬동제련, 트랙터 등 산업기계·부품 글로벌 기업 LS엠트론, 국내 최초 전선회사 가온전선, 에너지 서비스기업 E1과 예스코 등을 두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월성1호기 재가동 결정 연기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하고 3년째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발전소 월성 1호기의 재가동 여부가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연기됐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원전 공포에 떨게 만든 원전 사이버 해킹 사건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재가동 결정으로 인한 사회적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 이하 원안위)는 15일 제33회 전체회의를 열고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 허가(안)를 심사했으나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차기 회의에 재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사이버 해킹 등의 원전 악재와 보안에 대한 우려 속에 원안위 안팎에서 찬반이 뜨거운 데다 위원들 간에도 안전성과 경제성을 둘러싼 견해차가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안위 관계자는 “지난 연말 원전 사이버 해킹 사건으로 자료가 유출되고 월성 1호기를 포함해 오래된 원전에 대한 폭파 협박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가동을 허용해 만약 고장이 나면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월성 1호기를 재가동해 문제가 생기면 월성 1호기뿐만 아닌 원전 전체를 검토하게 되는 핵폭탄급 문제가 될 수 있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닌 다음에야 처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 용량 67만 9000㎾인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남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 2009년 12월 운전 기간을 10년 연장하는 계속 운전 신청을 해 원안위가 심사를 진행해 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대통령 국정지지도 역대 최저…신년기자회견 “나빴다” 우세

    박대통령 국정지지도 역대 최저…신년기자회견 “나빴다” 우세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35%에 그쳐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인 50대의 지지도가 크게 하락해 처음으로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평가를 앞섰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긍정평가는 35%, 부정평가는 55%였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는 5%포인트(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4%P 상승, 지난 12일 열린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오히려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대별로 보면 긍정적 평가는 60대가 62%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43% ▲40대 32% ▲30대 20% ▲20대 13%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는 20·30세대에서 70%를 넘었다. 특히 50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률(43%)보다 부정률(50%)이 높게 나타났다. 50대 응답자의 절반이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는 ‘소통 미흡’이 19%로 가장 높았고 ‘인사문제’(13%),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11%), ‘경제 정책’(9%), ‘복지 정책 미흡’·’증세’(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12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좋지 않았다’는 평가가 40%에 달했으며, ‘좋았다’는 평가는 28%에 그쳐 작년 회견 평가(43%) 대비 15%P 낮게 나왔다. 신년회견 후 대통령에 대한 의견 변화도 ‘나빠졌다’(19%)는 답변이 ‘좋아졌다’(14%)보다 높았다. 회견에 대한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 ‘소통 부족’(14%), ‘솔직하지 못함·성의 없음’(9%), ‘각본대로 말함’(9%), ‘일방적 주장·독단적’(8%) 등이 꼽혔다. 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청와대 문건 파동과 관련 있는 ‘소통’, ‘인사 문제’ 지적이 늘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국민 여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광역단체장들의 코드와 평가/이동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광역단체장들의 코드와 평가/이동구 사회2부장

    정치인들은 은유적인 표현을 많이 쓴다. 알 듯 모를 듯한 단어들로 난처한 상황이나 속내를 감추며 어물쩍 넘어갈 때 그런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지방 정치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광역단체장들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중요 정책이나 결정 등이 난관에 부딪칠 때면 애매한 말들로 주민들의 판단을 어렵게 한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의 분산 개최 문제를 언급한 최문순 강원지사의 속내도 그렇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사용 연장과 관련한 유정복 인천시장의 횡보 또한 아리송하다.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의 작품들 속에 숨은 암호(코드)들처럼 신비롭진 않지만 주민들로 하여금 다음에 알려질 진실을 잠시나마 가리는 데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특히 올 들어 상당수의 광역단체장들이 대권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기에 그들의 발언과 정책 하나하나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지방행정의 수장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아 보인다. 최근 서울신문이 전문 여론조사 기관과 함께 실시한 17개 광역단체장의 직무수행 평가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이 나란히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박 시장의 경우 긍정평가는 36.2%, 부정평가는 44.6%였고, 유 시장의 긍정평가는 37.1%로 부정평가 44.1%에 비해 낮았다. 남 지사의 경우 그나마 긍정평가가 44.9%로 부정평가(36.7%)보다 높았다. 이에 반해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등은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월등히 높았다. 김 경북지사는 긍정평가가 60.6%로 전체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높았고 김 울산시장이 59.8%, 이 전남지사가 57.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잠룡(潛龍)으로 표현되는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일 것이다.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비해 지방행정은 기대만큼 그다지 잘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박 서울시장은 서울시향, 제2롯데월드 등의 악재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고 남 경기지사는 지난해 하반기 아들 문제 등으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또 다른 잠룡인 홍준표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에 대한 시선도 따갑기는 마찬가지다. 모두가 긍정과 부정평가의 간격이 20% 포인트 미만에 머물렀다. 언제든 수도권의 잠룡들처럼 부정평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평가는 지방의 살림살이보다 벌써 여의도 정치판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데 따른 반감으로 보인다. 홍 경남지사의 경우 최근 차기 대권 도전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개중에는 지역 현안을 전국적인 이슈로 만드는 것도 이들의 야심 때문이라는 의심도 받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북한과 함께 치를 수 있다는 최 강원지사의 갑작스러운 발언도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한술 더 떠 서울 사무소의 인력을 대폭 확대한 단체장도 있다. 과거처럼 중앙정부의 예산 확보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대권 행보에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투자 유치란 명분으로 해외 나들이를 자주 하는 몇몇 단체장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다. 모두 대권욕만 있고 목민관의 자세는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yidonggu@seoul.co.kr
  • 朴대통령 “권선주 기업은행장 본받으세요”

    朴대통령 “권선주 기업은행장 본받으세요”

    “이 여성 은행장을 좀 본받으세요.” 권선주(59) 기업은행장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특급 칭찬’을 받았다.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등 5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회가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진 토론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권 행장은 기술금융 등에 관한 지원책을 소개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첫 여성 은행장이 되셔서 이렇게 전향적인 마인드를 갖고 창조적인 기업들을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다른 장·차관들을 둘러보며) 권 행장을 좀 본받으세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권 행장은 각각 유리천장을 뚫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은행장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권 행장이 취임한 2013년) 그해에 여성 금융인들이 모여 ‘언제 우리는 여성은행장이 탄생할 거냐. 한 10년 기다리면 나오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했는데 그해 (권 행장이) 되셨다고 들었다”며 “그때 은행장이 안 됐으면 어떻게 될 뻔했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뉴엘 사태 등 최근 이런저런 악재로 다소 처졌던 권 행장의 어깨가 대통령의 ‘공개 칭찬’으로 한껏 으쓱해졌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경제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이 시작됐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경제 부처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에게 신년 업무보고를 했다. 해마다 하는 업무보고이지만 올해 더 관심이 가는 것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국내외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세월호 충격에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추진 동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경제 구조개혁도 더디게 진행됐고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경제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래서 ‘경제 혁신을 본격화할 골든타임’이라고 누누이 강조해 온 대로 박근혜 정부는 집권 3년차인 올해를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 혁신은 ‘선택지 없는 외나무다리’”라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에서 느껴지듯 우리의 상황은 절박하다. 내수와 투자 부진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마당에 설상가상 유럽의 경제위기와 유가 급락이라는 외생적 악재가 우리를 덮치고 있다. 혁신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기업은 제품의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야 하며 정부는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듯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도려내고 바꿔야 한다. 정부가 업무보고에서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핵심 분야의 구조개혁을 재삼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그러나 말만큼 개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해 내놓은 비정규직 대책에 노사 모두 반발했듯이 노동 개혁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난제로 꼽힌다. 근로자의 권익과 처우를 개선하면서도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개혁의 성공에 왕도는 없다. 반발 세력을 설득하고 강한 의지로 밀어붙이는 길뿐이다. 공공개혁 또한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공사채 총량제 확대로 방만경영 개선 노력을 제도화하고 연봉제와 임금피크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더 중요한 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다. 올해 안에 개혁의 틀을 완성하지 않으면 기회는 더 없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 장밋빛 전망과 보여 주기 정책으로는 우리 앞을 가로막은 산을 넘을 수 없다. 재탕, 삼탕, 잡탕식 정책으로도 개혁을 달성할 수는 없다. 정책의 무분별한 남발은 도리어 시장에 혼란만 준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도 자화자찬과 백화점식 정책 나열의 관행이 여전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최경환 경제팀이 많은 정책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칭찬받을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초이노믹스’라 명명됐던 한국식 양적완화도 별무신통이었다. 물론 경제정책은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도 어렵고 단시일 안에 승부를 보려는 근시안적인 시각도 금물이다. 정책의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끈질긴 리더십이 요구된다. 대통령과 정부의 힘만으로 개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함께 경제의 3축인 국민(가계)과 기업이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힘을 합쳐야 한다. 개혁에 보수·진보, 노사, 여야가 따로 있을 수도 없다. 상대방의 발목만 잡는 구태는 청산하고 양보와 타협을 할 줄 알아야 경제 혁신은 앞당겨질 수 있다.
  • “김무성 수첩 속 K는 김무성, Y 유승민” 이준석·손수조·음종환 도대체 왜?

    “김무성 수첩 속 K는 김무성, Y 유승민” 이준석·손수조·음종환 도대체 왜?

    김무성 수첩 유승민 이준석 손수조 음종환 “김무성 수첩 속 K는 김무성, Y 유승민” 이준석·손수조·음종환 도대체 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정치권에서 급속히 회자됐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속 영문이니셜 K, Y의 주인공이 ‘김무성, 유승민’이라는 주장이 13일 나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수첩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는데, 이 사진에는 이른바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로 K와 Y라는 미확인 인물을 지목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수첩에는 ‘문건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메모돼 있었던 것. 또 그 바로 앞부분에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준석씨, 손수조씨, 음종환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 4명의 이름도 기재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K와 Y의 이니셜의 주인공을 놓고 여러 설이 난무했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과 수석의 이름이 특별한 근거 없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하게 나온 설은 이준석, 손수조, 음종환 씨 등이 모인 술자리에서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배후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인으로부터 메모에 적혀있는 4명을 포함해 새누리당 청년위원장까지 모두 5명이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지목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문건 파동으로 워낙 어수선한 직후인데다 워낙 황당한 내용이어서 김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을 수첩에 적어놓기만 했다가 뒤늦게 수첩을 뒤적이는 과정에서 카메라에 사진이 찍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술자리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은 “뒤늦게 도착하니 발설자로 지목된 인물이 이미 상당히 취해있는 상태였다”며 “비슷한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만 언급했다. 김 대표측은 파문이 확산하자 뒤늦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첩의 내용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것을 메모해 놓았던 것”이라며 “내용이 황당하다 생각해 적어놓기만 하고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승민 의원도 보도자료에서 “지난 1월6일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청와대의 모 인사가 문건의 배후는 김무성, 유승민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면서 “너무나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 대꾸할 가치 조차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똑같은 심정으로 모든게 사실대로 빨리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을 전해들은 후 청와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석에서 취중 발언이기는 하지만 청와대 행정관이 집권 여당 대표와 중진 의원을 겨냥해 확인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을 거론했다는 것이어서 만일 이런 일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계기로 지금까지 다소 냉랭했던 당청관계에 소통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차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해 친박 주류 측이 반발하는 와중에 이 같은 발언까지 뒤늦게 나온 것은 어처구니 없는 지경”이라며 “주장 자체가 워낙 터무니없다 하더라도 취중에서 이런 발언이 오가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발설자로 지목된 음 행정관은 “그 수첩에 있는 내용은 나는 모르는 얘기고, 나는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수첩 속 K는 김무성, Y 유승민” 이준석·손수조 메모는 왜?

    “김무성 수첩 속 K는 김무성, Y 유승민” 이준석·손수조 메모는 왜?

    김무성 수첩 유승민 이준석 손수조 ”김무성 수첩 속 K는 김무성, Y 유승민” 이준석·손수조 메모는 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정치권에서 급속히 회자됐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속 영문이니셜 K, Y의 주인공이 ‘김무성, 유승민’이라는 주장이 13일 나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수첩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는데, 이 사진에는 이른바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로 K와 Y라는 미확인 인물을 지목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수첩에는 ‘문건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메모돼 있었던 것. 또 그 바로 앞부분에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준석씨, 손수조씨, 음종환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 4명의 이름도 기재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K와 Y의 이니셜의 주인공을 놓고 여러 설이 난무했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과 수석의 이름이 특별한 근거 없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하게 나온 설은 이준석, 손수조, 음종환 씨 등이 모인 술자리에서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배후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인으로부터 메모에 적혀있는 4명을 포함해 새누리당 청년위원장까지 모두 5명이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지목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문건 파동으로 워낙 어수선한 직후인데다 워낙 황당한 내용이어서 김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을 수첩에 적어놓기만 했다가 뒤늦게 수첩을 뒤적이는 과정에서 카메라에 사진이 찍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술자리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은 “뒤늦게 도착하니 발설자로 지목된 인물이 이미 상당히 취해있는 상태였다”며 “비슷한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만 언급했다. 김 대표측은 파문이 확산하자 뒤늦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첩의 내용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것을 메모해 놓았던 것”이라며 “내용이 황당하다 생각해 적어놓기만 하고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승민 의원도 보도자료에서 “지난 1월6일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청와대의 모 인사가 문건의 배후는 김무성, 유승민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면서 “너무나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 대꾸할 가치 조차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똑같은 심정으로 모든게 사실대로 빨리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을 전해들은 후 청와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석에서 취중 발언이기는 하지만 청와대 행정관이 집권 여당 대표와 중진 의원을 겨냥해 확인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을 거론했다는 것이어서 만일 이런 일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계기로 지금까지 다소 냉랭했던 당청관계에 소통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차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해 친박 주류 측이 반발하는 와중에 이 같은 발언까지 뒤늦게 나온 것은 어처구니 없는 지경”이라며 “주장 자체가 워낙 터무니없다 하더라도 취중에서 이런 발언이 오가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발설자로 지목된 음 행정관은 “그 수첩에 있는 내용은 나는 모르는 얘기고, 나는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공약 ‘독립리그’ 무산

    재정난에 지자체 난색…고양 원더스 해체도 악재 경기도가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해 공약으로 제시한 독립야구리그가 무산됐다. 11일 도에 따르면 퓨처스리그(2군)에 속했던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1군 무대 진입에 맞춰 약속대로 올해 독립야구리그를 출범할 계획이었다. 인구 40만명 이상 도시를 연고로 하고 운영비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2013년 5월 체육과에 스포츠산업팀을 꾸린 뒤 독립야구리그 창설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공청회도 열었다. 경기개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독립야구리그에 최소 4개 구단이 필요하고 구단별 운영비 12억원, 사무국 예산 9억원 등 5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리그 초기 흥행 및 홍보 효과 미비로 구단별 운영비를 6억원으로 줄여주어야 기업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부족분 33억원(57억원-4개구단 운영비 24억원)의 절반은 메인 스폰서가 충당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분담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수원과 부천 등 대도시를 대상으로 동참을 권유했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모두 난색을 표했다. 마사회 등 공공 기관과 도내 중견기업들은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여건이 좋지 않다며 참여를 꺼렸다. 그 와중에 지난해 11월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해체됐다. 2011년 12월 창단한 원더스는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한 선수들을 모아 3시즌동안 퓨처스리그와 번외경기를 치렀다. 도 관계자는 "고양 원더스가 해체되며 그나마 관심을 보이던 일부 지자체도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관람석 1천∼2천석 규모의 전용경기장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문제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사회인 야구리그를 독립리그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보고 일단 기반조성과 사회인 야구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도내에 사회인 야구단 2천400여개팀이 운영중이고 5만5천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도는 집계했다. 연합뉴스
  • 김영한 민정수석 면직 처리 논란

    지난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놓고 벌어진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항명 사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주말 사이 곧장 김 수석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야당에서는 11일 사표 수리 방식을 놓고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적절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민생 탐방을 위해 대구를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만들어 보려고 굉장히 고생하고, 잠도 안 자고 일한다”며 “그런데 밑에 사람들이 대통령을 잘못 모셔서 요새 대통령이 머리가 아파 죽으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당에서도 인적 쇄신 요구가 연일 나오는 상황에 이번 항명 사태를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보다는 개인의 돌발 행동 탓이라고 설명한 셈이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그 역할을 생각해 보면 어떤 정권이라도 민정수석이 국회에 나와 증언하고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김 수석을 두둔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면직 처리 방식을 두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사표 수리가 말이 되는가. 질책하고 징계하고 파면 또는 해임했어야 맞다”며 “이로써 청와대 인적 쇄신이 필요한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은 정무직 공무원일 뿐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사표를 받건 그냥 자르건 똑같이 면직이고 해임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정국 구상을 제시하는 신년 회견에 악영향을 받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일각에서도 인적 쇄신 등 요구가 터져 나온 상황에 김 수석 항명 사태까지 더해져 신년 회견의 초점이 온통 이 문제로만 맞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실무진은 대부분 주말까지 회견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시안컵] 오만가지 꼼수 정수로 깨주마

    [아시안컵] 오만가지 꼼수 정수로 깨주마

    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오만이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오만축구협회는 8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사드 수하일이 부상 때문에 전날 귀국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만 프로축구 알 오루바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수비수다. 폴 르 갱 감독은 “어쩌겠느냐. 축구에서 부상은 늘 닥칠 수 있는 일”이라며 “수하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는 경기가 열리기 전날까지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호에는 분명 호재다. 그러나 오만은 중동의 ‘도깨비팀’으로 불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3위. 아시아 랭킹은 이란과 일본, 한국(69위),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에 이어 7위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보면 랭킹이 낮다고 얕볼 팀은 절대 아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코스타리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세계 수준을 노크했는데 ‘자물쇠 수비’로 정평이 나 있는 코스타리카전에서 3골이나 터뜨렸다.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요르단, 시리아, 싱가포르에 무패(4승2무), 7득점 1실점으로 선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동 8개국이 참가한 걸프컵에서는 강호 쿠웨이트를 무려 5-0으로 꺾는 화력을 자랑했다. 4강전에서 카타르에 졌지만 앞서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등 난적들과는 대등하거나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오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호주 캔버라에 입성해 두 차례 평가전을 비공개로 치러 카타르와 2-2로 비기고 중국에 1-4로 패하면서 전력을 냉철하게 점검했다. 그런데 중국전 완패는 ‘베스트 11’이 아니라 백업요원들을 선발로 내세워 ‘플랜 B’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여서 실제 전력을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슈틸리케호는 두 명의 ‘창과 방패’를 무력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골키퍼 알리 알합시(34·위건)와 스트라이커 압둘아지즈 알무크발리(26·판자)다. 알합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다가 이후 위건 애슬레틱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시아 출신 골키퍼로서 유럽 빅리그 진출의 입지전을 쓴 스타로, 오만대표팀의 주장이자 정신적인 지주다. 알무크발리는 38차례의 A매치에서 13골을 터뜨린, 오만이 자랑하는 골잡이다. 여기에 4년 동안 르 갱 감독의 조련을 받은 팀워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 갱 감독은 2011년에 오만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신예를 수혈해 세대교체를 이루고 조직력을 강화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 3승1패로 우위에 있지만 가장 최근 대결이 2004년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다. 되레 한국대표팀의 뇌리에는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당한 1-3 치욕이 아직 망령처럼 떠돌고 있다. 이른바 ‘오만 쇼크’로 불린 그 패배는 움베르투 코엘류 당시 한국대표팀 감독 경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銀 “국제유가 하락은 개도국들에 체질개선 기회”

    세계은행이 지난 4년간 배럴당 10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국제 유가의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안정세) 시대’가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질리 라발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급락의 이해:함의와 배경’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는 올해에도 낮은 상태로 유지되다가 내년에 가서야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유가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기대치를 넘어서며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OPEC이 유가가 더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고 하루에 30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내전 상황에 빠져 있는 이라크와 리비아가 공급량을 늘리고, 달러 강세 현상마저 가세하는 바람에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라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0년을 되돌아볼 때 6개월간 유가가 30% 이상 추락한 것은 6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가 과잉 공급됐거나 OPEC 정책이 크게 변화했던 1985~1986년 ▲미국 경기 침체기였던 1990~1991년과 2001년 ▲아시아 금융위기였던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2009년에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거렸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수출 전망 약화와 글로벌 금리 인상 임박 등에 직면해 있는 개발도상국은 경기와 금융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가 하락은 개도국에 이를 위한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성장 둔화에 대비해 각국 상황에 맞는 중기 재정 완충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연방기금 금리 인상 단행 등 여러 변수에 대처해 개도국이 국내 성장을 지탱하려면 다양한 통화·재정 정책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많은 개도국은 가계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많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적 수단을 동원할 여지가 더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유를 수입하는 개도국은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실질소득 증가 및 성장률 상승에 이바지하고 인플레이션 부담이나 재정적인 압박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는 덕분에 지난해 중반 이전과 비교해 재정적인 대책을 마련할 기회가 생겼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오는 12일 글로벌 및 권역별, 선진·개도국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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