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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보복에… 韓 반도체 소재 기업 주가 급등·日하락 ‘희비’ 엇갈려

    日보복에… 韓 반도체 소재 기업 주가 급등·日하락 ‘희비’ 엇갈려

    반도체 부품·기술 ‘탈일본화’ 기대 반영 램테크놀러지·솔브레인 등 사흘째 상승 ‘당장 악재’ 삼성전자·하이닉스는 떨어져 日 기업들엔 ‘韓 수입선 다변화’ 악재로한일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로 사흘째 출렁이고 있다. 다만 시장 평가는 예상과 많이 달랐다. 한국 기업엔 상한가가 나올 정도로 보복 조치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엔 악재로 평가돼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번 위기가 한국 측에 반도체 소재와 기술의 ‘탈일본화’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소재 업체 램테크놀러지는 전날보다 16.31% 오른 6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소재 업체인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의 주가도 이날 각각 7.35%, 6.15% 상승했다. 이 업체들은 지난 1일부터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이 한국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시작하면 정부와 반도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를 위해 투자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이날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개발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집중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기업들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반도체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마이크로컨텍솔, 마이크로프랜드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출 규제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소재에 대한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15% 수준에 불과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율을 더욱 빠르게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 부품업체들은 분명히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에칭가스를 한국에 수출하는 스텔라화학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4.28% 하락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만드는 JSR도 규제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일에 이어 이날도 주가가 빠졌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일본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반응은 부정적”이라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입선 다변화가 일본 기업들에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들은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3.22%, 삼성전자는 1.84% 하락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적으로 봤을 때는 먼저 싸움을 건 일본도 잃는 것이 많지만, 애초에 정치적 의도로 시작한 보복이기 때문에 얼마나 장기화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불확실성 우려로 당분간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소재 업체 주가에 반영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이번에 제한된 품목들은 모두 최첨단 기술이어서 단기간에 일본 수준까지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그에 비해 소재 업체들의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오르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제이에스티나’ 김기문 회장, 금품선거 혐의 검찰 송치

    ‘제이에스티나’ 김기문 회장, 금품선거 혐의 검찰 송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지난 회장 선거 때 금품을 살포한 혐의가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 회장은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한류 스타 송혜교가 착용해 유명세를 탔던 주얼리 패션브랜드 기업 ‘제이에스티나’의 대표이사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회장에 대해 일부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4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김 회장은 올해 2월 치러진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중기중앙회 회원사 관계자 2명은 김 회장이 지난해 4∼12월 투표권자들에게 현금 400만원과 손목시계, 귀걸이 등 귀금속을 건넸다며 김 회장을 올 초 고발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동부지검은 중기중앙회 관할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로 다시 이송했다. 김 회장의 자녀와 동생도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 대표이사이면서 최대주주인 김 회장의 자녀들과 김 회장 동생인 김기석 대표는 영업 적자에 관한 악재성 공시가 나오기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이 보유한 제이에스티나 주식을 처분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의 동생과 자녀 2명은 올해 1월 말부터 2월 12일까지 50억원 상당의 제이에스티나 주식 약 55만주를 팔아치웠다.한편, 1988년 5000만원으로 토종 시계 회사인 로만손을 창업한 김 회장은 2003년 론칭한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 아예 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변경했다. 국내에는 2008년 김연아를 모델로 선정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 당시 김연아가 제품을 착용해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에는 송혜교를 모델로 쓰면서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을 후원해 중국 고소득층 사이에서 인기 브랜드로 각인됐다. 2017년에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더 그로서리(THE GROCERY)’와 주얼리 세컨브랜드 ‘에르게(ERGHE)’, 화장품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뷰티’ 등을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북미 3자 회동에 아베 또 ‘재팬패싱’…일본 언론 “모기장 밖 모기 신세”

    남북미 3자 회동에 아베 또 ‘재팬패싱’…일본 언론 “모기장 밖 모기 신세”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재팬패싱’(일본 배제)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2일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판문점 회동에 아무런 관여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주변 6개국(한국, 미국, 일본, 북한, 중국, 러시아) 중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지 못한 나라는 일본뿐”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외교가 또 ‘모기장 밖’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마치 ‘모기장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있는 모기’처럼 무시당하거나 고립됐다는 의미다. 이 표현은 지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서 일본만 배제됐을 때 종종 사용됐다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이자 한동안 쓰이지 않았는데, 이번 판문점 회동 이후 다시 등장했다.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판문점 회동의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남북미 회동 직전 고노 다로 외무상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일본 정부가 남북미 회동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위터 열혈 사용자인 것으로 알려진 고노 외무상은 회담이 이뤄진 지난달 30일 오전 트위터에 ‘(고모) 다로를 찾아라-입문편’이라는 제목의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트윗에서 고노 외무상은 그림책 ‘월리를 찾아라’를 흉내내 G20 정상회의 사진을 여러 장 올리고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맞혀보라는 놀이를 팔로워들과 함께 한 것이다. 한가하게 누리꾼들과 이런 게임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사전에 남북미 판문점 회동의 성사 여부를 몰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회동이 있었던 날은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폐막 후 일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일 안보조약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돌출 발언을 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도쿄신문은 “미국이 북한과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정권만 보수층을 겨냥해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북한에 대해 강경 자세를 취해왔다”면서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된 것은) 미국의 위세를 빌려 동아시아를 가볍게 본 외교의 결과다”고 비판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 G20을 계기로 자신의 외교 역량을 강조한 뒤 이를 이달 말 열리는 참의원 선거의 호재로 활용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맹방인 미국뿐 아니라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외교에서 악재에 직면해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을 전후해 여러 차례 일본에 미·일 안보조약이 불평등하다고 불평해 일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베 총리는 G20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담했지만, ‘전후 외교 총결산’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공을 들였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국과의 정상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일본은 1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했지만, 일본 기업들의 피해도 클 것이라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G20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진 모습을 연출했지만, 이런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의 중국 해경선 침입 문제를 언급하지 않아 국내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최근 분석 기사를 통해 아베 외교의 이런 상황과 관련, ‘8개 방면의 운수가 모두 막힌 상황’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對中 수출 10년 만에 최대 감소… 日악재 겹쳐 하반기도 먹구름

    對中 수출 10년 만에 최대 감소… 日악재 겹쳐 하반기도 먹구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세계 교역량 줄어 對中 24%나 떨어져 8개월째 마이너스 반도체 22.5% 감소…석유화학도 13%↓ 정부, 무역금융 공급 확대 등 지원 총력지난달 수출이 큰 폭으로 쪼그라든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대중국 수출 감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이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졌다. 하반기 수출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나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불안한 휴전’에 합의했지만, 상반기 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 수출 지표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감소해 3년 5개월 만에 가장 하락 폭이 컸고, 마이너스 행진도 7개월 연속 이어졌다. 특히 6월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1%가 줄어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 3.2%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47.7%) 이후 증가세가 계속되던 대미 수출도 6월에는 -2.5%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교역량이 줄고 있다”면서 “우리 외에도 4월 기준 중국과 미국, 독일 등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모두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 수출 감소와 함께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우리 주요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지만, 단가가 평균 23.7% 떨어지면서 수출액이 22.5% 줄었다. 석유화학제품도 물량 기준으로 0.7% 늘었지만, 수출액은 13.0% 감소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은 수요·공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다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성장률 둔화도 영향을 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관련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수출 전선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을 시작으로 통신기기 등 다른 산업 분야와 관련해서도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본과 우리의 경제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일본의 보복) 수위가 ‘사드 사태’ 당시 중국이 했던 것과는 다를 것”이라면서도 “수출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전방위 수출 활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하반기 무역금융 공급 확대 ▲신남방·신북방·틈새시장 총력 지원 ▲수출구조 4대 혁신 노력 가속화 ▲5대 수출지원기관 총력지원 체계 재정비 등을 지원책으로 내놨다. 성 장관은 “정부와 수출 지원 기관은 현재의 수출 부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 의식을 갖고 총력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해 모든 수출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면서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시장 개척으로 수출과 산업현장에 활력을 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녹지그룹, 국제병원 운영 의지… 예래 휴양단지도 재검토해야”

    “녹지그룹, 국제병원 운영 의지… 예래 휴양단지도 재검토해야”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2년 5월 설립돼 각종 외국자본 투자 유치를 통한 제주 개발사업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제주녹지국제병원(영리병원) 허가가 취소되면서 헬스케어타운 조성이 불투명해졌고 말레이시아 자본을 유치, 조성 중이던 서귀포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는 공사 중단과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는 등 좌초 위기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에서 공기업 수장으로 변신,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문대림 JDC 이사장은 영리병원,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등 JDC가 당면한 난제 풀기에 올인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우선 중국 녹지그룹이 투자,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추진한 녹지국제병원 운영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녹지그룹은 병원 운영에 의지를 갖고 먼저 제주도와 행정 소송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은 복합의료관광단지 사업으로 단순 의료관광을 넘어 연구, 연수, 교육이 어우러져 제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목적”이라며 “영리병원 취소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차근차근 헬스케어타운을 정상화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싱가포르 앵글로-차이니즈 스쿨(ACS)제주 국제학교 설립계획이 최근 제주도교육청 불승인으로 무산된 것에 대해 “현재 승인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유치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공사가 중단된 서귀포 예래 휴양단지 사업은 JDC의 최대 골칫거리다. 문 이사장은 “예래 휴양단지 사업은 대법원 판결로 원상 복구 또는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 등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진행 중인 소송 결과 등을 고려한 시나리오에 근거한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고 향후 토지주, 지역주민, 제주도와 소통하고 전문가 의견을 고려해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 시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는 등 대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영국 보수당 차기 유력 대표 존슨 “노딜 브렉시트 진지하게 준비중”

    영국 보수당 차기 유력 대표 존슨 “노딜 브렉시트 진지하게 준비중”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강행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약속은 오는 10월 31일 핼러윈날에 EU에서 나가는 것”이라면서 EU와 합의를 못 하더라도 예정대로 10월에는 브렉시트를 감행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 영국 의회에서 세 차례나 부결되며 EU는 브렉시트를 10월 31일로 연기해 놓은 상태다. 존슨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가 얼마나 진지한지 친구들과 파트너들에게 이해시키는 방법이 있다”면서 “(우리의) 패배주의와 비관적 태도를 버리고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결과에 대해 자신 있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자신은 노딜 브렉시트는 원하지 않지만 영국이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노딜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또 영국이 EU를 떠날 때 내야 하는 ‘이혼 합의금’ 390억 파운드(약 57조 4000억원)와 관련해 지급 시기와 방법에 대해 ‘창의적 모호성’이 필요하다고 밝혀 합의 없는 탈퇴에도 납부를 요구하는 EU의 반발을 외면했다. 이밖에 존슨은 EU와의 합의에 큰 걸림돌인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국경 통행에 대한 안전장치, 즉 백스톱에 변화를 주거나 포기하는 것이 결국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도 밝혔다. 현재 보수당의 당대표 경선은 존슨 전 장관과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으며, 존슨이 크게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3일 선데이텔레그래프가 여론조사 업체 콤레스에 의뢰해 보수당 지역의회 의원 5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61%는 존슨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헌트에 투표하겠다는 이는 39%였다. 응답자의 83%는 신임 당대표가 10월 31일까지 반드시 브렉시트를 단행해야 한다고 답했고, 80%는 EU의 추가 양보가 없으면 노딜 브렉시트를 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나 순항을 하던 존슨으로서는 최근에 악재를 만나기도 했다. 지난 21일 새벽 여자친구와 심한 말다툼을 벌여 이웃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존슨은 이날 BBC 인터뷰에서도 언급을 거부하며 줄곧 이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함구하고 있다. 존슨은 또 경쟁자 헌트로부터 1대 1 토론을 피한다는 이유로 ‘겁쟁이’로 공격받고 있다. 보수당 당대표는 약 16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의 우편 투표로 결정되며, 새 당대표는 다음 달 22일 시작하는 주에 선출될 전망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ICT 수출, 7개월째 감소…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부진

    ICT 수출, 7개월째 감소…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부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3대 주력품목의 부진으로 7개월 째 감소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월 ICT산업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143억 1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6% 감소했으며, 수입은 96억8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6억3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집계됐다.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은 76억6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과 시스템반도체 수요 둔화가 악재로 작용했으며 특히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35.3% 감소한 48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디스플레이도 16억 3000만 달러로 21.5% 감소했으며 휴대폰 역시 3.9% 감소한 9억3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 중국에서의 부진이 장기화 되고있다. 5월 대 중국 ICT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1.5% 감소한 71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 ICT 수출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진제 완화에도 한전 주가 왜 오를까

    누진제 완화에도 한전 주가 왜 오를까

    불확실성 해소에 장중 2% 이상 상승 한전, 내일 이사회 열어 개편안 심의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으로 한국전력이 2800억원가량의 비용을 떠안게 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실적 하락 우려가 선반영된 만큼 불확실성 해소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0.79% 오른 2만 56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76% 상승한 2만 6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전기요금 누진제 민관 태스크포스(TF)는 해마다 7~8월 여름철에만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는 개편안을 최종 권고안으로 내놨다. 한국전력은 평년 기준 2536억원, 폭염을 겪었던 지난해 기준 2847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개의 누진제 개편안 중 어떤 것이 선택될지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는데 이번 결정으로 전기요금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판단에 주가가 오른 것”이라면서 “지난 3월 주택용 누진제 개편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후 주가는 이미 25% 이상 하락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도 “개편안이 지난해 7~8월에 적용됐던 누진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기존 투자 의견과 실적 전망치의 변경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누진제 개편으로 한국전력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내년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당분간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로 실적 부담이 커진 만큼 정부와 한국전력이 비용 줄이기에 집중할 전망”이라면서 “누진제 완화는 마지막 악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전력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개편안을 심의한다. 한국전력 소액주주들은 개편안이 의결되면 경영진을 배임 행위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충청권 ‘간판스타’ 없는 민주당, 내년 총선 혁신도시 지정·공공기관 이전 카드 꺼내나

    충청권 ‘간판스타’ 없는 민주당, 내년 총선 혁신도시 지정·공공기관 이전 카드 꺼내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치적 몰락,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불출마 선언.’ 내년 총선을 앞둔 민주당이 충청권 선거를 이끌 ‘간판 스타’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충청권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민주당은 그간 각종 악재가 겹치며 대구의 김부겸 의원, 부산의 김영춘 의원 같이 충청권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마련하지 못해 총선 전략에 고충을 겪어왔다. 이에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4개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과 15명의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이 똘똘 뭉쳐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 유치 등 충청권 숙원사업 해결을 통해 내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 사회를 맡아 “오늘 이 자리는 충청권 공동주제를 논의하고 다가올 21대 총선 승리의 뜻을 다지는 자리”라며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는 충청권의 단합을 위한 중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세종) 대표와 이인영(서울 구로갑·충북 충주 출신) 원내대표는 당정협의회에 앞서 ‘혁신도시의 씨앗을 뿌리고 일자리의 열매를 맺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배경막에 그려진 충남·충북·대전·세종 지도에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질 좋은 일자리를 상징하는 꽃을 다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 대표는 “언론에서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모두 충청권 출신이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며 “대통령은 영남이고 총리는 호남이고 당은 주로 충청권인 삼각 축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충청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민주당의 중심”이라며 “지리적으로도 경부 축, 강호 축의 교차점에 있고 남북 간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는 매우 중요한 경제벨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 관련 공동주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올해 말에 공공기관 지방이전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데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도 “오늘 당정협의에서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기준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권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접근하는 것”이라며 “당정이 힘을 모아 충청 지역의 현안을 적극 검토하고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이시종 충북지사·허태정 대전시장·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해 어기구(충남 당진) 충남도당위원장,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충북도당위원장, 조승래(대전 유성갑) 대전시당위원장 및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당정협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지난 4월 청주에서 진행된 제1차 당정협의에서 논의됐던 ‘2030 충청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충청권 미세먼지 공동 대응, 충청권 광역교통체계 구축 연계, 4차산업혁명 충청권 상생벨트 구축 사업의 추진상황도 재차 언급됐다. 충청권 광역단체장과 의원들은 이날 충남·대전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개선, 지역 성장을 견인할 공기업 추가 이전, 국가균형발전 신현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도 추가 건의했다. 또 일자리 관련 공동발전 과제로 대전의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세종의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 지정, 충북의 태양광·반도체산업 전문인력 양성, 충남의 LG생활건강 일반산단 규제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참여정부 이래 시작했던 1단계 균형발전사업의 전국 10개 혁신도시뿐 아니라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포함해 충청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보면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을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충청권 출신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충청권 주민에게 큰 선물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각종 지역 현안을 내년 총선 지방공약으로 확정해달라는 제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세종시를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만들어나가는 일”이라며 “정부 부처 중 여성가족부가 아직 서울에 있는데 함께 일해야 할 부처들이 세종에 있으니 여성가족부도 세종으로 내려와야 하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 역시 주된 파트너들이 세종에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앞서 세종으로 내려오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금 이 자리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해소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030 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 중인데 금년 중으로 국내 후보 도시로 충청권을 지정해주시고 내년에 총선 지방공약으로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에 화력발전소가 무려 30개가 가동되고 있어 미세먼지 피해를 받고 있다”며 “최소한 30년이 넘은 화력발전소는 조속하게 폐쇄하는 결정을 위해 당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親트럼프’ 폭스뉴스마저 등돌렸다

    “바이든 10%P 앞섰다”… 조사업체 퇴출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공식 출정식을 앞두고 잇달은 악재로 궁지에 몰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보수성향 폭스뉴스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관련 입장 발표 후 대통령 탄핵 여론이 급증했을 뿐 아니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과의 대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는 16일 미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7%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조사보다 무려 10%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뮬러 특검이 지난달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에 선을 그은 것이 원인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폭스뉴스도 9~12일 미 성인 100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대선캠프가 러시아 측과 연루됐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뮬러 특검이 법무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인 3월 같은 조사보다 6% 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역대 최고치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폭스뉴스는 또 이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vs 바이든 1대1 대결’ 문항에서 응답자의 49%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39%에 그쳤다. 친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의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가 그에게 불리한 결과를 담은 내부 조사가 유출된 뒤 관련 여론조사 업체 및 담당자 퇴출에 나섰다고 전했다. ABC가 최근 공개한 내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주요 격전지에서 모두 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과에 격노했으며, 참모들은 유출 책임을 누구에게 지울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재용 내우외환 정면돌파 전략적 행보

    반도체 이어 IT·모바일 사장단 불러 회의 6G 통신·블록체인 등 신기술 개발 논의 사내 일정 이례적으로 자세히 대외 홍보 국정농단 대법 선고·삼바·미중 분쟁 맞서 경영 직접 점검·투자확대 강조 모습 부각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대법원 선고,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수사 등 ‘내우’(內憂)와 미중 통상전쟁, 반도체 시장의 하락국면 등 ‘외환’(外患)에 직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고경영진들을 잇따라 소집해 경영 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이 부회장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14일 경기 수원 캠퍼스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1일 DS(반도체)부문 경영진을 불러 회의했다. 이 부회장이 주말 회의를 연 것은 지난해 2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메모리 부진과 미국과 중국의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미칠 여파를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13일 DS 경영진을 재차 불러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재점검하고 향후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토의했다. 이 부회장은 17일에는 삼성전기를 방문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축전기(MLCC)와 5세대(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CE(TV·가전) 및 타 계열사와도 전략 미팅이 예정돼 있다. 삼성이 이 부회장의 ‘사내 일정’을 이렇게 자세히 알리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은 일상적으로 소화하는 경영 일정을 일일이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게 삼성의 방침이었다. 이 부회장이 잇따라 최고경영진 회의를 열고 이 내용을 홍보하게 하는 것이 국정농단 대법원 선고와 검찰의 삼바 수사 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고 투자 확대를 강조하는 이 부회장의 모습을 알림으로써 악재에 정면으로 맞서는 동시에 최고경영진으로서의 역할과 ‘존재감’을 더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등과 잇따라 만나고 해외 출장, 외국 정상급 인사와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최근 삼성의 상황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 3855억원, 영업이익 6조 23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전 분기보다는 11.6%가 각각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 전 분기보다 42.3%가 각각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도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10개주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은 일자리 죽이기”

    ‘손정의 M&A’ 또 악재…주가 동반 하락 일본 최고 부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미국 이동통신업계 3·4위 업체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또다시 악재에 직면했다. 미 뉴욕타임스 등은 11일(현지시간)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10개 주 검찰총장이 양사의 합병에 반대하는 소송을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는 양사의 합병이 미 통신업계의 경쟁을 저하하고 이는 결국 소비자의 비용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송을 주도한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양사 간 합병에 대해 “정확히 반독점법이 금지하는 소비자에 해를 끼치고 일자리를 죽이는 ‘거대 합병’”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DC를 포함해 콜로라도, 코네티컷, 메릴랜드, 미시간, 미시시피, 버지니아, 위스콘신이 이번 소송에 참여했다.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한 뒤 2014년과 2017년 T모바일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실패한 손 회장은 지난해 4월 마침내 합병 협상을 타결했다. 양사는 주주총회에서 각각 전체 인수합병(M&A) 금액 총 260억 달러(약 27조 9000억원)에 이르는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이 최종 성사되기 위해 필요한 미 규제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나 이날 또 다른 악재 돌출로 스프린트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5.78% 떨어지고 T모바일은 1.58% 하락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은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경제 최대 악재”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가장 큰 ‘외풍’은 국제 유가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교역조건과 성장률의 동반 하락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 수요 확대나 반도체 공급 축소와 같은 외부 충격은 기존 통념과 달리 교역조건과 성장률에 서로 상반된 효과를 불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글로벌 충격이 교역조건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18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계 수요 확대, 원유 공급 축소, 반도체 공급 축소 등 세 가지 글로벌 충격에 교역조건과 성장률이 각각 다르게 반응했다. 우선 반도체 공급이 축소될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은 개선됐지만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성장률은 떨어졌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경제도 성장한다는 기존 통념과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이론적으로는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실질구매력이 떨어져 실질소득이 줄고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 또 세계 수요가 확대될 경우 교역조건은 악화된 반면 성장률은 상승했다. 세계 경기 호조로 수요가 늘어나면 수출 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올라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수출 증가에 따라 성장률은 오르게 된다. 이와 함께 원유 공급이 축소돼 국제 유가가 오르게 되면 수입 가격이 상승해 교역조건은 악화됐다. 성장률 역시 생산비용이 늘고 실질소득이 줄면서 하락했다. 조동애 한은 조사국 과장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성장률이 상승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면서 “세계 수요와 원유·반도체 공급 등 근본 요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헝가리 경찰, 수사팀 60명 구성… 가해선박 추가 현장 조사

    헝가리 경찰, 수사팀 60명 구성… 가해선박 추가 현장 조사

    바이킹 시긴호, 추돌 선수 부위 도색 작업 국경 넘나들며 계속 운항… 증거인멸 우려 가해 선박 선장, 보석 결정도 수사에 악재헝가리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11일(현지시간)로 14일째가 됐지만 가해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정황상 선장 과실 등 인재(人災)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우리 입장에선 수사 속도가 더디게 느껴진다. 특히 바이킹 시긴호는 사고 이후 헝가리 수사 당국에 압류되지 않고 추돌 부위를 도색한 뒤 국경을 넘나들며 계속 운항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도 크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은 지난 10일 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 증거 확보와 명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헝가리) 비셰그라드에 정박한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추가 현장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경찰은 전날에도 홈페이지에 장문의 해명성 글을 올렸다. 경찰은 해명 글에서 “헝가리는 전문 경력을 갖춘 교통 전문가와 범죄 분석가 등 60명으로 조사팀을 꾸려 조사하고 있다”면서 “선장과 승무원 전원을 신문하고 목격자와 사건 관계자 300명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수사 경과를 매일 두 차례 부다페스트 경찰청장에게 보고하는 등 수사가 비중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다페스트 경찰이 수사 상황과 투입 인력 등을 상세하게 공개하며 수사 의지를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확산 중인 부실 수사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부다페스트 경찰은 필요한 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사고 이틀이 지난 지난달 31일 바이킹 시긴호의 운항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크루즈호는 다뉴브강을 거슬러 애초 목적지인 독일 파사우로 갔다가 이후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를 거쳐 다시 헝가리로 돌아왔다. 문제는 그 사이 뱃머리 부분의 사고 자국이 지워졌다는 점이다. 헝가리 현지 언론 ‘444’는 “(헝가리로 다시 돌아온) 바이킹 시긴호의 선수 부분의 사고 흔적이 사라졌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실제 이 언론 등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배의 선수 밑부분은 사고 직후 검정 페인트가 긁혀 벗겨진 자국이 선명했지만 헝가리로 다시 돌아온 뒤 정박해 있는 사진에는 도색 작업이 이뤄진 모습이었다. 사고 당시 이 배는 우측 선수로 허블레아니호의 좌측 선미를 들이박았다. 바이킹 시긴호 측은 “선체가 금속이라 도색을 하지 않는다면 부식될 수 있어 운항을 위해 페인트를 다시 칠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법원이 가해 선박 선장의 조건부 보석을 결정한 것도 수사하는 입장에선 악재다. 검찰이 법원의 보석 결정에 항고했지만 구속 필요성을 확실히 소명하지 못하면 풀려나 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의 합동신속대응팀은 지난 7일 부다페스트 검찰에 보강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속대응팀은 보강 수사를 요청한 부분이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내용이 드러날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 5명도 현지에서 사고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심판원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헝가리 정부와 보안 유지 협약을 했기에 구체적 활동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
  • 메가랜드, ‘부동산 좀 아는 형님들의 돈 벌어주는 특급 강의’ 진행

    메가랜드, ‘부동산 좀 아는 형님들의 돈 벌어주는 특급 강의’ 진행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부동산 실전교육 전문 ‘메가랜드’에서 시청자와 소통을 위해 오는 11일 오후 3시 아프리카TV를 통해 생방송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메가랜드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부동산실무 교육 전문 기관으로 유익한 교육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발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아프리카TV와 진행하는 특강은 ‘부동산 좀 아는 형님들의 돈 벌어주는 특급 강의’로 부동산 3기신도시와 소액 경매 투자를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아프리카TV 유명BJ 한나와 까루가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최근 뜨거운 부동산 이슈를 다룬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선 1부에서는 부동산 교육 전문가 고상철 교수와 함께 최근 가장 큰 이슈인 3기신도시를 통해 관련 지역의 호재와 악재를 알아보고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2부에서는 경매 전문가 황종화 교수와 함께 경매시장에서 소액 경매 투자로 돈 버는 방법에 대해 토크쇼를 진행한다. 토지 경매 투자 시 꼭 알아야 할 팁과 낙찰 이후 필요한 팁을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메가랜드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교육 외에도 부동산 실전 교육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며 “부동산 전문가를 통해 앞으로 부동산전망과 재테크 비법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메가랜드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메가랜드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아프리카TV 이벤트 페이지에 아이디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靑도 인정한 “경기 하방 장기화”, 현실적 대안 내놓길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어제 현 경제상황 및 정책 대응 브리핑을 갖고 “(경기)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금까지 조만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고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초 취임 2주년 대담 때 “하반기에는 2% 중후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해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위기라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거든 게 대표적이다. 윤 수석의 발언은 장밋빛 전망을 강변하던 지금까지와 달리 냉철한 현실 인식을 보여 줬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 변화는 한국 경제의 대내외적 상황이 그만큼 엄혹하다는 현실을 웅변한다. 윤 수석은 우리 경제의 대표적인 악재로 최근 미중 통상 마찰의 확대에 따라 글로벌 교역과 반도체 등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간 1조원가량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9곳 중 5곳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0.2% 포인트 낮추고, 한국 성장률도 2% 초반대로 내려잡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외우(外憂)뿐 아니라 내환(內患)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수출, 소비, 투자, 고용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1분기 한국 경제는 -0.4%의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민간 소비가 0.5%나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모든 계층의 소득이 뒷걸음질한 탓이다. 수출은 6개월째 감소세다. 고용은 전체 숫자는 늘고 있지만 일자리 핵심 계층인 30~40대, 제조업 취업자는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오직 정부 지출만이 경기를 지탱하는 양상이다.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한국 경제가 ‘퍼펙트 스톰’(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음을 알리는 징표다. 정부는 현실적인 경기 진단에 걸맞은 대안을 내놔야 한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최소화되도록 유도하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도록 독려하는 등 침체 분위기의 전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출 다변화 등에도 세심한 정책들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재산정으로 국가채무비율이 30% 중반대로 떨어진 만큼 재정건전성 논란에 구애받지 않고 확장재정 정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정치권은 서둘러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해 위기 대응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기업들 역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가 정신’을 되살릴 시점이다.
  • [법서라] ‘정보경찰 개입’ 대선은 직권남용, 총선은 공직선거법…왜 죄명 다를까

    [법서라] ‘정보경찰 개입’ 대선은 직권남용, 총선은 공직선거법…왜 죄명 다를까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지난 3일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정치·선거에 개입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 이철성 전 경찰청장 등이 불구속 기소되고, 특히 강신명 전 청장은 구속까지 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정보경찰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는 선거는 ▲2012년 18대 대선 ▲2014년 6회 지방선거 및 교육감 선거 ▲2016년 20대 총선 등 3가지 시기입니다. 그런데 같은 선거 개입인데도 각각 적용된 혐의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검찰은 2016년 20대 총선 개입 정황에 대해서만 형량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고, 나머지 두 시기에 이뤄진 선거에 대해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만 적용했죠.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정보경찰이 어떤 식으로 선거에 관여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떻게 선거에 관여했나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정보경찰들은 여당(당시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 관련 정보를 수집해 청와대에 보고했습니다.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10월에 생성된 문건에는 ‘대선을 앞둔 좌파진영 분위기를 파악하고, 반값 등록금이나 군복무 단축 등 야권의 비현실적 공약의 허구성을 부각하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11월엔 충청지역이 대선 캐스팅 보트임에도 강한 공약이나 메시지가 없으므로 세종시 이전 이행상황 재점검, 과학벨트 홍보 등의 대책을 제안하는 문건이 생성됐고요. 2년 뒤에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14년 5월 정보경찰은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 정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 보고 ‘보수 후보 난립’을 공론화해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하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정보경찰이 같은 해에 일어난 세월호 사태의 비극을 ‘여당 악재’로 규정하고 상쇄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합니다. 당시 생성된 문건엔 “보수언론을 이용해 야권의 공천갈등 실태를 부각시켜 여당에 악재인 세월호 사고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검찰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엔 보다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 있었다고 파악했습니다. 청와대가 정보경찰에 선거 정보 수집 및 전략 수립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경로가 드러난 것이죠. 정무수석이 치안비서관을 통해 경찰청 정보국에 정보활동을 요구하고, 경찰청은 전국 일선 정보경찰들을 동원해 청와대와 여당에 유리한 정보를 수집해 다시 청와대에 보고했습니다. 특히 청와대는 ‘친박’(친박근혜계)에 유리한 정보를 중요시해 ‘친박리스트’까지 만들어 정보경찰에 제공했습니다. 당시 생성된 정보문건을 살펴보면, 전국 선거구별 총선 여론을 분석하거나 사전투표소 현장 분위기를 격전지별·세대별 관심사항으로 구분해 보고했습니다. 좌파세력이 총선을 위해 결성한 시민단체의 활동을 분석하고, 낙선운동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부각해 동조하는 세력을 차단하고 보수단체를 활용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심지어 야당의 ‘더불어성장’, ‘공정성장’ 등의 경제공약을 분석하기까지 했습니다. 정당한 정보활동이 아닌, 청와대의 조직적 선거 기획에 활용된 불법 정보 수집이라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확실히 야당 총선 공약까지 분석하는 것이 경찰의 정당한 업무라고 보긴 어렵겠죠. ●왜 다른 죄명이 적용됐나 일련의 선거 개입은 모두 유사해 보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검찰은 각각 다른 죄명을 적용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20대 총선에만 적용되고, 나머진 직권남용죄만 적용됐죠. 그 차이는 공직선거법 처벌 규정이 강화된 시점에서 발생합니다. 2014년 2월 개정된 공직선거법 제85조 1항은 공무원 등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직무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시 징역 5년 이하 또는 벌금 2000만원 이하에 처해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보경찰에 대입해보면 정보를 수집하는 직무를 통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이 증명돼야 하죠.검찰은 20대 총선 당시 명백한 불법 선거 기획이 있었다는 점은 이미 확인된 사안이라고 설명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여당 공천 과정에 개입하고 ‘친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았고, 현 전 수석 역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10월을 선고받은 상태죠. 이 과정에서 물밑에서 일선 정책정보를 수집하고 선거전략까지 세운 정보경찰 역시 ‘선거 기획’에 관여한 사실상 공범으로 기소된 것이죠. 그러나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는 공직선거법이 개정되기 이전 시점인데다, 이 같은 조직적인 ‘선거 기획’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못했습니다. 시기도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지시 관계나 공범 관계를 규명할 충분한 증거자료도 발견되지 못했죠. 결국 검찰은 2012년 대선에 대해선 강신명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과 정창배 당시 경찰청 정보2과장,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에 대해선 박기호 당시 경찰청 정보2과장 등 2명만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8명이 기소된 20대 총선 개입에 비해선 제한적인 기소였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수사 물론 기소됐다고 해서 혐의가 100%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진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사건은 특이하게 검찰 수사와 별도로 경찰 자체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경찰청도 과거 정보경찰이 선거 등에 불법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차이는 있습니다. 검찰 수사는 현 전 수석을 최종 지시자로 지목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의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경찰청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최종 지시자로 지목했습니다. 또한 현 전 수석뿐만 아니라 전임자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까지도 검찰에 송치했죠. 특히 경찰청은 이철성 전 경찰청장을 입건하면서, 강 전 청장은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전 청장은 20대 총선 개입이 이뤄질 당시 결재권자에 불과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나아가 경찰청은 이들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만 적용했을 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전혀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사건을 놓고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는 인물과 죄명이 다른 셈이죠.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법리 적용의 차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수사 범위와 시기의 차이”라고 설명합니다.경찰청 수사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경찰청의 송치 자료를 돌려보내고 6월 말까지 보완하도록 지휘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무엇이 확정된 상태로 단언해선 안되겠죠. 다만 검찰과 경찰 모두 과거 정부에서 정보경찰이 직무에 반해 불법적으로 정치에 관여했다는 점은 수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정보기관의 권한 남용이 재발되지 않도록 계속 감시하고 지켜봐야겠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기업·소비심리 모두 하락, 냉철하게 경제상황 인식하라

    최근 기업경기와 소비심리가 함께 얼어붙는 현상이 뚜렷하다.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정부 주장이 무색할 지경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019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73으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3월과 4월 2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이번 달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선 양상을 보이던 소비자심리지수(CCSI)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은이 집계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9로 한 달 전보다 3.7포인트 빠졌다. 5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준선인 100도 넘기지 못했다. 지난 1분기 가처분소득의 하락이 소비심리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세 자영업자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한은의 1분기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5조원 이상 늘었다. 최근 경기 악화에 직면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정부와 청와대는 지난해 가을에는 “연말이면 경기가 좋아진다”고, 다시 연말이 되자 “이듬해 초에는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기업경기와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의 경제부문 성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치들은 정부가 ‘장밋빛’ 전망을 강변했음을 보여 준다. 소비와 투자, 수출, 고용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동반 하락하는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정부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분이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등 기존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혁신성장과 고용 등에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경제관료나 청와대 비서진은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과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되돌릴 수 있다.
  • ‘넷째 자식’ 인보사 불명예 퇴진… 1.1兆 수출계약 파기 위기

    ‘넷째 자식’ 인보사 불명예 퇴진… 1.1兆 수출계약 파기 위기

    이 前회장 “내 인생 3분의1 투자” 애착 20년간 2000억 미래 먹거리 ‘물거품’ 금전 손실에 그룹 이미지까지 치명타 거래소 ‘코오롱티슈진’ 상장 적격성 검토 어제 하루 ‘티슈진·생명과학’ 거래정지허가받지 않은 세포가 의약품에 함유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가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 취소 조치를 받게 되면서 코오롱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인보사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넷째 자식’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그룹의 ‘미래 먹거리’였으나 이번 사태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떠안았을 뿐만 아니라 그룹의 전체 이미지와 신뢰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이자 미국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날 코오롱그룹은 이 전 회장이 지난해 11월 전격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에 초대형 악재가 발생하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코오롱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사의 품목 허가 제출 자료가 완벽하지 못하였으나 조작 또는 은폐 사실은 없다”면서 “취소 사유에 대해 회사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향후 절차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보사의 2액이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임을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전달받아 식약처에 통보한 뒤 지난 3월 31일 자발적으로 판매 중지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후 식약처의 실사 과정에서 자료 제출 요구 및 현장 실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했다”고 덧붙였다. 인보사 사태가 그룹 전체의 위기로까지 번진 것은 인보사가 단순한 신약이 아니라 바이오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해 온 그룹의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취임한 지 3년 만인 1999년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을 설립해 20년간 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세계 최초 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를 개발해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 전 회장은 그해 4월 충주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인보사에 애착을 보였다. 하지만 ‘인보사 쇼크’로 코오롱그룹의 바이오사업 청사진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들였던 연구개발비는 손실로 처리될 전망이다. 또 일본과 중국, 중동, 동남아 등으로 인보사를 기술 수출해 수출 규모만 1조 1000억원에 달했지만 향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됐던 계약금은 돌려줘야 하거나 지급이 중단됐다. 이번 사태가 해결된다고 해도 코오롱그룹이 향후 바이오산업에서 재기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인보사 하나뿐이었던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에 회사의 명운이 걸려 있었다”면서 “인보사로 인해 기대되는 수익으로 앞으로의 신약 개발 계획을 세웠을 텐데 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다른 제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의약품의 핵심인 신뢰를 이미 잃었기 때문에 특허를 받기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권매매거래를 하루 동안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오후에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고 결정이 날 때까지 주식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 코오롱티슈진은 16.04%(1530원) 떨어진 8010원을 기록했고, 코오롱생명과학은 2만 5500원으로 9.73%(2750원) 내렸다. 식약처가 인보사 국내 판매를 중지시키기 직전인 지난 3월 29일과 비교하면 두 달 새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각각 76.7%, 66.1% 폭락했다.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에는 최장 30일이 걸린다. 코오롱티슈진이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최장 2년간 심사가 진행되고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올해 하반기를 노리는 AMD의 3종 신무기

    [고든 정의 TECH+] 올해 하반기를 노리는 AMD의 3종 신무기

    AMD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 시장을 공략할 3종 무기를 밝혔습니다. 소비자용 CPU인 3세대 라이젠(Ryzen)과 서버 CPU 시장을 노리는 2세대 에픽(EPYC), 그리고 엔비디아 튜링 GPU의 대항마인 나비 (navi) GPU입니다. 사실 새로운 내용은 없고 예정대로 올해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정도지만, 신제품에 둘러싼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3세대 라이젠 한때 존폐 위기에 처한 AMD를 구원한 건 바로 라이젠 CPU였습니다. 6코어, 8코어 CPU의 대중화를 이끈 공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에 인텔 8코어 CPU를 구매하려면 상당한 돈을 줘야 했지만, 이제는 어느 회사 제품이든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바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코어를 지닌 CPU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싶을 것입니다. 3세대 라이젠에 거는 거대는 10코어 이상 고성능 CPU의 대중화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7nm 공정으로 제조되는 3세대 라이젠은 현재 12nm 공정으로 제조된 2세대 라이젠보다 코어 집적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올해 초 공개된 3세대 라이젠에 CPU 다이(die) 하나를 다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12-16코어 라이젠이 나올 것이란 말이 무성했습니다. 이런 루머에 힘을 더하는 것은 12코어, 혹은 16코어 라이젠의 엔지니어링 샘플이라고 주장하는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입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늦어도 올해 9월까지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클럭과 클럭 대비 성능 향상입니다. 젠 아키텍처는 인텔의 코어 아키텍처 대비 다이 사이즈가 작은 장점은 있지만, 클럭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인텔 CPU가 5GHz를 넘볼 때 라이젠 CPU는 4GHz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해 다수의 코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임이나 기타 작업에서는 인텔 CPU보다 느렸습니다. 하지만 7nm 미세 공정을 적용할 경우 이전보다 클럭을 더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커집니다. 만약 인텔 CPU 만큼 클럭을 높이고 클럭 당 성능도 같이 높인다면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인텔 역시 10nm 아이스 레이크 CPU로 반격을 준비 중이어서 내년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2세대 에픽 작년 말 AMD가 공개한 가장 놀라운 사진은 64개의 코어를 집적한 2세대 에픽 CPU의 엔지니어링 샘플이었습니다. 7nm 미세 공정 적용으로 코어 집적도가 늘어날 것은 누구나 예상했지만, 한 세대 만에 두 배로 늘린 것은 CPU 업계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8개의 코어를 지닌 다이 8개를 I/O 전용 다이에 연결한 구조 역시 참신한 시도였습니다. 인텔 역시 48코어 캐스케이드 레이크를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지만, 14nm 공정 CPU 두 개를 하나의 패키지에 넣은 제품이기 때문에 앞선 7nm 공정을 이용한 2세대 에픽이 당분간 유리한 구도입니다. 본래 서버 시장에서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의 지배력이 막강했지만, 최근 인텔 CPU의 공급 부족과 보안 문제, 그리고 가격 대 성능비가 우수한 에픽 프로세서 덕분에 AMD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세대 에픽 CPU는 한동안 이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은 하이엔드 제품인 스레드리퍼 CPU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입니다. 만약 16코어 라이젠 CPU와 64코어 에픽 CPU가 나온다면 그 사이 스레드리퍼 프로세서의 자리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비 GPU CPU 시장에서의 약진과 달리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AMD의 입지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암호 화폐 채굴 수요 감소로 인한 그래픽 카드 수요 감소는 엔비디아와 AMD 모두에게 악재이지만, 본래 점유율이 낮고 상대적으로 채굴용 수요가 큰 AMD 라데온 그래픽 카드에 더 악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튜링 GPU를 내놓으면서 비싼 가격에도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가는 엔비디아와는 달리 AMD는 특별한 대항마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비록 최초의 7nm GPU라는 타이틀과 함께 라데온 VII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엔비디아 GPU에 맞설 카드는 아닙니다. 올해 하반기에 등장할 나비(Navi)는 베가(Vega) GPU의 후계자로 아키텍처를 대대적으로 개선했다는 것이 AMD의 설명입니다. 7nm 공정의 나비가 12nm 공정의 튜링 GPU를 상대로 제대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면 높은 가격이 형성된 그래픽 카드 시장 안정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나비 GPU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닙니다. 본래 AMD의 라데온 그래픽 부분의 수장이었던 라자 코두리를 비롯한 많은 핵심 인력을 인텔에 뺏긴 AMD가 여전한 개발 능력을 지녔는지 보여줄 무대라는 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나비 GPU가 큰 폭의 성능 향상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숙적인 엔비디아와의 경쟁은 물론 AMD 출신 인재를 대거 영입해 그래픽 시장에 다시 진입하려는 인텔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GPU가 단지 게임뿐 아니라 고성능 컴퓨팅 및 인공지능에서 널리 사용되는 만큼 나비 GPU의 어깨가 무겁다고 하겠습니다. 라이젠 출시 전에는 존폐 기로에 있던 AMD는 지난 몇 년간 의미 있는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것이 기업의 숙명일 것입니다. 3세대 라이젠, 2세대 에픽, 나비 GPU는 이 도전에 대한 AMD의 대답입니다. 과연 이 대답에 중요한 경쟁자인 인텔과 엔비디아가 올해와 내년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도 기대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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