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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DC에선 ‘우편투표 용지 급행 수송’ 명령… 텍사스주 대법 ‘드라이브스루 무효표 시도’ 제동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편투표 급증은 올해 미 대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다. 주마다 다른 선거법으로 각종 소송이 이미 제기된 상황에서 개표 과정이 순탄치 않게 흘러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누가 승자가 되든 최대 한 달여간 미 전역이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심 경합주에서 투표용지가 제때 배달되는 비율이 급감해 막판 쟁점이 되고 있다. 유권자의 투표용지가 개표 작업을 위해 선거사무소에 기한 내 도착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는 뜻으로, 우편투표를 한 지지층 비율이 높은 민주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 이후까지 투표용지를 수거하는 데 대해 “부정과 오용이 있을 수 있다”며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용지 배달률 43% 지역도… 사표 처리 우려 CNN은 1일(현지시간) 연방우체국(USPS)이 전국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제때 배달한 비율이 지난달 28일 97%에서 31일 91%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미시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 중요 격전지에서는 90% 이하로 떨어졌고, 콜로라도·와이오밍주는 더 심각하게 투표용지의 43%만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중부 지역도 62%, 애틀랜타는 64%만 투표용지가 제대로 배달됐다. 이에 워싱턴DC 연방지법은 이날 “3일까지 우편투표용지를 특별 수송하라”고 명령했다. 23개주의 경우 선거일인 3일까지 용지가 도착하지 않으면 사표 처리된다. ●개표 연장 등 선거인단 확정까지 혼돈 지속 비슷한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텍사스주 대법원은 이날 휴스턴 지역 경합지인 해리스 카운티의 드라이브스루 투표소에서 행사된 12만 7000표에 대해 ‘근거규정이 없다’며 무효로 해 달라는 공화당 청원을 기각했다. 연방법원의 최종 결정이 남긴 했지만 라틴계 및 흑인이 60% 이상 차지하는 지역이라 민주당으로선 이 지역 표심이 절실하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던 텍사스주 역시 막판 민심이 요동치고 있어 양당이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공화당은 선거 당일 직접투표에 몰릴 것으로 보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개표 초반 격차를 벌리며 완승하지 않는 이상 선거인단을 최종 확정하는 다음달 8일까지 혼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법원이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주 우편투표 개표 기한 연장을 허가하는 등 개표 및 검표 시작이 선거일보다 최대 10일까지 늦춰지게 된 상황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스가, 오사카시 폐지 주민투표 부결에 정권 운영 타격

    日스가, 오사카시 폐지 주민투표 부결에 정권 운영 타격

    인구 275만명의 일본 오사카시를 4개의 특별구로 분할하는 내용의 오사카부 행정구역 개편안이 지난 1일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가운데 이번 일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편안 투표를 이끌었던 일본유신회가 막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스가 총리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기대해 온 ‘집권 자민당의 2중대’ 역할을 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또 이번 투표에서 자민당과 대립했던 연정 파트너 공명당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졌다. 2일 NHK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오사카부(府)→오사카도(都)’ 전환 여부 결정 주민투표에서는 반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찬성표를 웃돌아 부결됐다. 최종 개표 결과는 ‘반대’ 70만 5585표(50.6%), ‘찬성’ 69만 4844표(49.4%)로 나타났다.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자신에 대한 불신임으로 간주한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시장(일본유신회 대표)은 “현직 임기를 마치는 대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결과가 일본유신회뿐만 아니라 스가 정권도 일정수준 타격을 안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수우파 정당인 일본유신회는 야당이면서도 헌법 개정 등 주요 사안에서 자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 총리가 되기 전부터 일본유신회 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스가 총리는 일본유신회를 배려해 자민당의 당론이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총재로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유신회와 협력해 온 스가 총리가 헌법 개정이나 국회 운영을 둘러싼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임시국회에서 일본유신회 등 개헌에 우호적인 세력과 협력해 국민투표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일본유신회가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이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유신회에 대해 “야당이면서도 스가의 별동대”라면서 “일본유신회의 힘이 약해지면 총리도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자민당 중견 의원의 말을 전했다. 또 연립정권의 파트너인 공명당이 향후 중의원 선거 영향 등을 감안해 자민당과 다른 선택으로 함으로써 향후 협력관계 등에서 균열이 불가피해졌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유신회와 대치하고 있는 자민당 오사카부연맹은 (일본유신회의 주민투표 패배로)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순풍을 타게 됐지만, 오사카 재편안에 찬성했던 공명당과는 골이 깊어지는 등 각 당의 선거전략에 복잡한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충북 정치권 수난시대

    충북 정치권 수난시대

    충북 정치권이 불미스러운 일로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상당)의원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데 이어 9시간 뒤 체포영장이 발부돼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다.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가결은 21대 국회 첫 사례다. 역대 국회로 보면 14번째로 지난 2015년 8월 박기춘 전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률이 20%에 불과하며 방탄국회 비판을 받아오고 있던 터라 이날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결과는 전국적인 관심사였다. 청주지검이 정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3가지다. 검찰은 그동안 정 의원이 국회 회기 등을 이유로 8차례 소환에 불응했다며 지난달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정 의원은 검찰이 정식적으로 소환조사를 요구한 적이 없고, 출석의사를 밝혔지만 검찰사정 때문에 미뤄지기도 했다며 체포영장 청구가 억울하다고 했지만 체포동의안 가결로 조만간 검찰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정 의원 측은 변호사와 상의해 일정을 잡아 검찰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가족 명의 건설회사가 자신이 속한 국회 교통위원회 피감기관에서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의원은 지난달 탈당해 무소속 신세가 됐다. 3선인 박의원이 충북을 대표하는 야당 중진인데다 차기 도지사 주자로 거론되면서 그의 탈당은 지역 정치권에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오고 있다. 박 의원 탈당은 내년 4월로 예정된 보은지역 충북도의원 재선거에도 국민의힘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 의원은 지난달 23일 가진 탈당기자회견에서 “어떤 부정 청탁이나 이해 충돌 행위는 안 했다. 직위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은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방정치권도 조용한 날이 없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재완 충북도의원(보은)이 지난달 8일 도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2018년 7월 11대 충북도의회 출범 후 불명예 퇴진하는 4번째 도의원이다. 앞서 임기중(청주10)·하유정(보은)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박병진(영동) 의원이 뇌물수수로 각각 의원 배지를 잃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친일발언으로 지난해 주민소환이 추진되기도 했다. 정상혁 보은군수 주민소환운동본부가 주민소환법이 가진 문제점과 소환 절차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 피해를 막고자 주민소환을 철회했지만 정 군수의 친일성 발언은 한동안 지역을 시끄럽게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정 의원이 억울하다면 조사에 응해 밝히면 되는데 그동안 검찰에 나가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박 의원은 탈당후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의원들의 잇단 낙마와 관련해서는 “지방자치가 30년을 맞았지만 투명하고 공정한 정치가 아직 멀은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작전 실패· 과거 마인드·IP 소홀… ‘대마 퀴비’ 폐업 이유 있었네

    작전 실패· 과거 마인드·IP 소홀… ‘대마 퀴비’ 폐업 이유 있었네

    “우리는 차세대 스토리텔링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로 퀴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업을 끝낼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가슴이 아픕니다”(제프리 캐천버그, 멕 휘트먼) 놀랍지만 놀랍지 않은, 갑작스럽지만 갑작스럽지 않은 기업의 부고(訃告)였다.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에서는 빅네임인 제프리 캐천버그 전 디즈니 및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와 멕 휘트먼 전 이베이 및 HP CEO의 실패 선언이었기에 큰 화제가 됐다. 주주와 직원들에게 폐업을 블로그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린 것이다. 퀴비는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이 큰 경영자가 만나 사업을 만들기도 전에 대규모 펀딩을 받아 시작한 회사로, 퀄리티 높은 짧은 동영상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과 워너브러더스, NBC 등 기존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있었다. 기존 스타트업이 가질 수 없는 많은 자산을 갖고 시작했는데도 퀴비는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종료 및 폐업이라는 기록을 만든 기업(서비스)이 됐다. 과거에 ‘가진 것’, ‘누린 것’이 짐이 되는 시대를 상징한다는 평가다. 크고 낡으면 실패한다.그렇다면 퀴비란 무엇인가? 퀴비(Quibi)란 짧고 빨리 먹는다는 의미의 퀵 바이트(Quick bite)의 조어로 만든 회사로 5~10분짜리 짧은 동영상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퀴비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시간당 6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하는 높은 퀄리티와 새로운 포맷으로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튜브, 틱톡 등 소셜미디어 서비스 이용자까지 잡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시장에 진입했다. 스티브 스필버그, 샘 레이미 등 할리우드 레전드급 감독과 리스 위더스푼, 덴절 워싱턴 등 블록버스터에나 등장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를 상영했다. TV가 아닌 스마트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타깃도 18~34세 밀레니얼 및 Z세대에게 맞췄다. ‘뉴스’도 준비했는데 아침과 저녁 2개의 NBC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스마트폰 미디어답게 ‘턴 스타일’이란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보면 가로 형태로 화면이 보이고 세로로 세우면 연기하는 배우들을 세로로 볼 수 있는 기술이었다. 가격은 한 달 4.99달러(광고 없는 버전 7.99달러)로 디즈니의 디즈니+(Disney+), 애플 TV+, HBO MAX와 경쟁하려고 했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4가지가 있어야 한다. 자본, 창업가, 신기술 그리고 네트워크. 퀴비는 이 모든 것을 가졌다. 하지만 6개월 만에 폐업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선은 타이밍을 놓치고 작전도 실패했다. 사업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더라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퀴비는 출시되자마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악재를 만나고 소비자들이 자택격리돼 밖에 나가지 못하는 악재를 만났다. 제프리 캐천버그는 폐업 선언 블로그에서 “퀴비는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디어가 독립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수용할 만큼 강력하지 않았거나 타이밍 때문일 수 있다. 퀴비를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출시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다른 기업들은 전례 없는 도전에 길을 찾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하지만 ‘타이밍’보다 ‘작전 실패’란 평가가 많다. 같은 기간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NBC유니버설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AT&T는 HBO맥스를 새로 시작했다. CBS올억세스는 ‘파라마운트 플러스’로 이름을 바꿨다. 퀴비의 가설은 “모바일 온리 형식으로 HBO급 영화, 드라마를 보는 수요가 있을 것이다”였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도 짧게 퀄리티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러나 미국 뉴욕 등 대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던 순간에도 퀴비는 선택받지 못했다. 이용자는 집에서 TV로 ‘넷플릭스’를 보고, 이동하면서도 넷플릭스의 모바일 버전을 보길 원했다. 콘텐츠가 월 5~8달러를 청구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았다. 둘째로 90년대 마인드로 2020년 서비스를 했다. 퀴비는 단숨에 소비할 수 있는 퀄리티 드라마를 추구했다. 경쟁자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로 설정했다. 시간당 600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고급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고품질이지만 모바일로 보기엔 길고 포맷도 대화면 TV에 최적화돼 있다고 판단한 것. 디즈니 제작자 시절 ‘인어공주’와 ‘라이언 킹’으로 회사를 일으키고 드림웍스를 창업한 후 ‘이집트의 왕자’와 ‘슈렉’으로 회사를 성공시킨 경험을 가진 제프리 캐천버그 창업자는 1990년대의 전설이었다. 그는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하면 소비자가 환호할 줄로 알았다. 캐천버그는 그동안 쟁쟁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경쟁,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서비스를 시작하니 실제 경쟁자는 기존 업체가 아닌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과 같은 소셜미디어 콘텐츠였다. 퀄리티는 낮을 수 있으나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든 재미있는 동영상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틱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매각’ 명령을 받았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더구나 퀴비엔 시청자가 영상을 퍼뜨릴 수 있는 ‘공유’ 기능이 없었다. 모바일은 공유가 기본적인 서비스. 공유 기능이 없으니 ‘입소문’을 타기도 어려웠다. 과거 성공이 미래를 약속해 주지 않지만 그의 ‘성공 경험’은 실패의 원인이었다. 성공 경험은 자만으로도 나타났다. 캐천버그는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밀레니얼, Z세대를 잘 모르지 않나”란 질문에 “나는 당신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 일을 했다”(I‘ve been doing this before you all were fucking born)고 대답,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이해하지 못하고 모바일 기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끄는 회사”였다고 혹평했다 셋째 실패 원인은 없는 문제를 만들어 풀려 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회사)이다. 퀴비는 숏폼(shortform)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개척하려 했고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가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하지 못해 기업이 영속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문제는 아니었다. 숏폼 플랫폼은 소비자들이 원치 않는 것을 보인다. 숏폼이 실패한 것은 퀴비가 처음이 아니다. 버라이즌이 투자하고 공격적으로 사업했던 ‘Go90’은 2018년 운영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제작자의 지식재산권을 풀려 했던 퀴비는 그 문제 때문에 폐업에 이르게 됐다. 현금이 떨어지고 가입자가 급격히 이탈하자 매각에 나섰다. 애플, 페이스북, 워너미디어 등이 퀴비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퀴비 인수를 추진하던 기업들은 ‘저작권’ 때문에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 퀴비는 외주 제작사와 독특한 저작권 계약을 했기 때문. 외주 제작사가 퀴비에 프로그램을 공급한 지 2년이 지나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공급할 수 있게 하고 7년이 지나면 아예 저작권을 돌려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외주 제작자에게 혜택을 줘서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한 시도였다. 하지만 인수를 추진한 기업 입장에서 퀴비는 ‘깡통’ 기업과 같았다. 콘텐츠 기업의 핵심은 지식재산권인데 이를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퀴비는 ‘턴 스타일’이라는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가로, 세로 방향에 맞춰 동영상이 변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에 대해 인터랙티브 비디오 회사인 에코(Eko)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헤지펀드 ‘엘리엇’이 소송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주기로 하면서 소송의 판이 커졌다. 턴 스타일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엇갈렸다. 열광하는 소비보다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술이 아니었던 것이다. 퀴비는 이처럼 없는 문제를 만들어 해결하려다 외면을 받게 됐다. 이처럼 퀴비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2020년대는 크고 많이 가진 것보다 민첩하고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무덤에 묻혔다. 더 밀크 대표
  • 좀비는… “혁명을 욕망하는 불굴의 투사”

    좀비는… “혁명을 욕망하는 불굴의 투사”

    한때 서양 괴물 정도로 여겨졌던 좀비가 이젠 한국에서도 그리 어색하지 않은 존재가 됐다. 영화 ‘월드워Z’(2013)에 524만명의 관객이 몰렸고, 약 11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2016),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등은 전 세계에 ‘K좀비’의 시작을 알렸다. 얼마 전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와 ‘반도’도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공중파에선 ‘좀비탐정’이란 드라마까지 방송하니, 사회 전반에서 좀비가 출몰하는 모양새다. ‘좀비학’은 허구의 존재였던 좀비를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끌어올린 책이다. 좀비를 통해 사회 전반을 훑어내는 일종의 정치사회비평서다. ‘좀비’는 죽지 않은 시체다. 중국 강시처럼 뼈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산 사람의 살을 집요하게 탐한다. 한데 저자의 개념 규정은 좀비의 형태적 특성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요약하면 “지배 권력의 착취와 배제에 맞서 정당한 권리를 쟁취할 주체”가 좀비다.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하며, 어떤 종류의 지배 권력이나 완고한 규율에도 순응하거나 훈육되지 않으며, 부당한 압제에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투사”다. 책은 좀비학 개론서를 표방한다. 하지만 좀비에 대해서만 탐구하고 있지는 않다. 책 내용으로만 보면 사실 좀비는 도구 역할에 머물 뿐 실질적인 좀비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들인 듯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가 횡행하며 많은 이들을 좀비로 내몰고 있는 현 세계 질서를 ‘좀비사회’라고 명명한다. 이런 괴물 같은 체제를 그냥 둘 수는 없다. 불평등이 항구화된 삶에 분노한 좀비들은 잠자코 처분당하지만은 않겠다고, 지금과는 다른 세계를 원한다고 소리 높여 외친다. 이른바 ‘좀비선언’이다. 책 말미에 나오는 ‘좀비선언’은 책의 정수다. 저자가 규정하는 좀비와 포스트 좀비의 도래에 대한 바람이 얹혔다. ‘좀비선언’은 “좀비는 혁명을 욕망한다”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혁명은 종전의 질서를 뒤엎어야 가능한 것. 그런 점에서 보면 책은 대단히 선동적이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노령화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노령화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중국 사회에 ‘노령화의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65세 이상(노령)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노령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도래했기 때문이다. 중국 민정부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기간(2021∼2025년)에 전국 노인인구가 3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노령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6일 보도했다. 노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노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5년 내 노인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이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노령 인구는 1억 7000만명(전체 인구의 12.6%)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대국 자리를 2024년 인도에 내주고, 2대 1인 연금 가입자의 부담이 2050년 1대 1로 높아져 노동자 한 명이 연금수급자 한 명을 부양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부담 역시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재야 인구학자 허야푸(何亞福)는 “노령화로 연금을 납부하는 사람보다 타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문제가 당장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인구 가운데 40∼50대 이상이 늘어날 것이며 나이가 들수록 젊은이보다 비혁신적이고 활력도 떨어지는 데다 첨단기술을 수용하는 데도 느린 탓에 노동 생산성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급격한 노령화 현상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실시해온 거센 후폭풍이다. 중국 정부는 1980년 9월 한자녀 정책을 채택했다. 소수민족 등을 제외하고 중국의 모든 가정에 자녀를 한명 밖에 낳지 못하는 산아제한 정책은 당시 시대적 요구였다.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 1949년 5억명이었던 중국 인구는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중국 지도부는 2010년까지 인구를 14억명으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혁명적 인구억제책을 도입했다. 연평균 개인 소득의 10배 벌금, 강제 유산 등을 동원하며 한 자녀 정책을 35년 간 강도 높게 밀어붙인 결과 4억명 이상의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데 성공했다.한 자녀정책 탓에 2011년을 정점으로 노동 인구가 줄어들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구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 자녀 정책으로 가정이 조부모 4명, 부모 2명, 아이 1명의 ‘4-2-1’ 구조라는 기형 구조가 정립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할 젊은 세대가 부모, 조부모 부양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적 모순도 발생한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5년 10월 ‘한 자녀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두 자녀 전면 허용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신생아수가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이 한 세대가 넘는 35년 동안 한 자녀만 낳도록 강제한 결과 중국 사회는 한 자녀를 중심으로 한 가정 형태가 ‘표준’이 됐다. 정책을 바꿔도 한 자녀가 있는 구조가 정착하는 바람에 둘째 출산이 늘지 않고 오히려 줄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신생아 수는 1523만명이다. 전년(2017년)보다 200만명 줄었다. 중국 정부는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면서 신생아 출산을 2100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27.5%나 감소한 것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만혼,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의 유행도 출생률 저하를 부채질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추진한 한 자녀정책이 인구절벽 위기를 초래한 셈이다. 칭화(淸華)대 헝다(恒大)연구원은 중국 인구가 2050년부터 급격히 감소해 2100년에는 8억명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령화가 중국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대하다. 저출산 노령화는 경제의 혁신과 역동성을 떨어뜨려 성장동력을 갉아먹고 청년층의 노인부양이라는 사회 문제의 주범이 되는 까닭이다. 경제 성장률를 떨어뜨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저축과 소비, 투자, 노동, 세금 등 세대 간 자원 배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보건과 의료, 가족 구성, 주택 등 사회 부문에서도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성장과 관련한 실제 위험에 맞닥뜨리고 있다. 2010~2020년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40~2050년엔 1.5%로 급감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인도의 3.7%, 미국의 2.0%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은 노령화에 대처할 경제 규모 및 인프라, 사회보장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은 빠른 노령화 진척에도 불구하고 노인 시설 확충, 사회 도덕 관념 배양, 각종 노후복지제도 건설 등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양로보험기금(국민연금에 해당)이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28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2035년 재원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추세로 노령화가 진행된다면 중국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런쩌핑(任澤平) 헝다연구원장은 “노령 인구의 증가로 노동력이 급격히 줄어 인건비가 크게 늘어나고, 소비구조에도 변화가 생겨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노령화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세금을 낮추는 정책을 시행을 어렵게 만든다. 인구가 감소하는데 세금까지 줄이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연금 프로그램을 지탱하기가 힘들어진다. 중국인들이 건강과 은퇴 비용을 더 걱정하게 되면서 소비를 늘리도록 장려하는 소비증진정책 시행에도 악재로 작용한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결국 미국을 영원히 추월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구 전문가인 이푸셴(易富賢)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는 “인구구조상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빨리 늙고 있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2010년 일본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중국이 미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을수록 성장률은 올라가고 노령인구가 많아지면 성장률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다. 1950년대 일본의 평균 연령은 22세였고 미국은 30세였다. 이후 일본은 고도 성장을 이루며 한 때 미국을 따라잡을 기세였다. 그러나 1951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은 여성 한 명당 1.77명을 낳은 반면 미국은 2.33명을 생산했다. 일본의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1992년부터 미국과 성장률이 역전됐다. 한국과 대만 등도 비슷한 궤적을 밟고 있다. 1980년대 중국의 평균 연령은 22세로 미국(30세)보다 8년이나 젊었다. 중국은 2011년까지 연평균 10%대 성장했지만 2019년 6.1%까지 떨어졌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2018년 3억 2800만 명에서 2050년 3억 7000만 명으로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2018년 12억 8000만 명에서 2050년 10억 80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인구 노령화는 미국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중국은 노령 인구가 2018년 미국보다 16%, 2033년 21%, 2050년에는 23% 더 많을 전망이다. 중국의 평균연령도 2033년 47세, 2050년 56세지만 미국은 41세와 44세로 각각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할 때 중국의 성장률은 2033년부터 미국을 밑돌 전망이다. 인구구조상으로는 중국은 결코 미국 경제를 추월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반대가 된 트럼프의 ‘3대 주장’, 대선 막판 변수될까

    반대가 된 트럼프의 ‘3대 주장’, 대선 막판 변수될까

    ‘코로나19 곧 사라져’-신규확진자 최대 기록주식폭등은 경제회복 증거-9월2일 후 9%↓흑인시위 재점화-보수층 결집 효과 낼 수도“(코로나19는) 곧 가버릴 거다. 우리는 코너를 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유세에서도 “우린 (코로나19에서) 턴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고 전문가들은 ‘암울한 겨울’을 경고한다. 그는 유세에서 자주 ‘슈퍼 경제 회복’의 증거라며 주가급등을 보라고 외쳤지만, 최근 한 달여 동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포인트가 하락했다. 흑인시위를 폭동으로 보고 진압을 주장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는 필라델피아 사건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이번 대선의 3대 핵심 이슈가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는 반대로 가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유세에서 “스파게티와 미트 소스를 먹으면 마스크가 안 어울린다(더러워진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조롱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트럼프 붐과 바이든 봉쇄 중의 선택”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실은 ‘펜데믹 종식’을 트럼프 행정부의 첫 임기 4년간 업적을 기록한 보고서에 넣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 1581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30개 주 이상에서 코로나19 입원자가 5% 이상으로 치솟았고, 병실 부족 현상이 심각한 지역은 인근 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호주 멜버른대 토론회에서 “몇 달 안에 백신이 나오고 사람들은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2021년 2분기나 3분기까지 대다수의 사람이 백신을 맞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정상생활로 돌아가려면 2022년 말이나 2023년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943.24포인트(3.43%) 급락했다. 지난 6월11일 이후 최대폭 하락이자 지난날 2일부터 계산할 때 거의 9%가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위험에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 협상이 대선 후로 미뤄진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여느 때처럼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주가급등을 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급증과 주가하락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라면 필라델피아 흑인시위는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아직은 가늠하기 힘들다. 지난 26일 필라델피아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27)가 경찰관들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이후 시위는 격화일로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법과 질서’를, 바이든은 ‘분열을 부추기지 마라’는 메시지로 재충돌했다. 다만 시위대 사이에서 상가 약탈도 벌어지고 있어 보수층 결집의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필라델피아가 속한 펜실베이니아주는 러스트벨트를 이끄는 핵심 경합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포인트도 안되는 격차로 이긴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문소영 칼럼] “말려지지 않는 사람들”

    [문소영 칼럼] “말려지지 않는 사람들”

    TV프로그램 중 ‘나는 자연인이다’가 있다. 홀로 사는 늙은 남자가 주인공이다. 산과 들에서 채집하고, 화전을 일구거나, 낚시로 물고기를 잡고 닭을 쳐서 단백질도 공급한다. 늙은 남자가 홀로 요리하고 청소하는 모습은 궁상스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고 수도관도 없으니 정부로부터의 간섭에서도 자유롭다. 사실 남성들의 판타지에 가깝지만, ‘자연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 다수의 남성들이 본방을 사수하며 ‘나도 언젠가는 자유롭게!’와 같은 꿈을 꾼다. 그러나 잠시 돌아보면 세상을 등진 그 자연인에게 돌봐야 할 아내나 가족들은 없는 것일까, 의심이 생기지 않는가. 평소 저리 바지런히 일하고 협력한다면 항상 환영받고 사랑받았을 텐데 싶기도 하다. 또 남의 땅이나 국유지에서 탈법에 가까운 채집 활동이나 화전을 일군 것은 아닌가 싶어서 걱정도 되고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다. 이 자유인인 ‘늙은 남자’들의 심정을 이해하려다가도 괘씸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자본주의에서 돈 벌고 가족을 부양하는 고통이 남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진대, ‘그림자 노동’인 집안일과 돌봄 노동, 육아 등으로 온종일 시달리는 여자의 입장, 특히 늙은 여자들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왜 자연인에는 여자 주인공이 출현하지 않나’ 하는 의문도 생기지 않는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외교부의 해외여행 자제 요청에도 요트를 사러 미국행을 감행했다는 보도를 보고, 정부 차원의 큰 악재가 터졌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한이틀 시끌시끌하더니만, 강 장관이 국회에서 “말린다고 말려지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뒤로, 강 장관의 ‘남편 리스크’는 싹 사라져 버렸다. 젊은 세대는 논란거리라고 평가했지만, 50대 이후 남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더는 왈가불가하지 않았다. 여러 경로로 만난 50대 이상 남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니 아내의 만류에도 거침없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인으로 사는 남편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고, ‘마누라가 장관이더라도 무슨 상관이냐’는 반발도 깔려 있었다. 평소 진영에 따라 홍해가 갈라지듯이 입장이 갈리던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해서는 너그럽기 짝이 없었다. “남자는 늙어도 철이 없어서…” 하면서 쓱 넘어가는 것이었다. 만약 정부의 정책을 거스르는 일을 장관의 아내가 했더라면 한국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하고 상상해 보았다. 하루이틀 만에 사건이 가라앉지도 않을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주장은 일부종사를 강요받는 아내의 미덕일 뿐, 남편의 자유로운 영혼은 늘 존중받고 추앙받는 세상인 것인가. 그러고 보면 한국 사회는 여성들에게 진정 가혹했다. 고위직도 다르지 않다. 김영삼 정부에서 황산성 환경처 장관은 국회 답변 과정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사진이 1면에 보도되면서 건방지다는 비난에 시달리다가 10개월 만에 교체된 일이 있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장상 국무총리 지명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시어른들이 해서 본인은 모른다고 답변했다가, 자신의 잘못을 감히 시어른들에게 떠민다는 괘씸죄에 걸려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때 강금실 법무장관은 자신의 지휘를 받기를 거부하던 검찰에 대한 지휘감독이 문제가 돼 초대 여성 법무장관직에서 1년 5개월 만에 물러나야만 했다. 출세한 여성들도 이럴진대, 나머지 한국 여성들의 삶은 ‘지옥에서 사는 사계절’ 같기도 하다. 남자친구가 동영상을 유출하려고 해 무릎 꿇고 빌었던 구하라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노브라를 탓하며 혐오 댓글을 배설하는 누리꾼에 시달리던 설리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한국 남성들은 자기 몫의 역할은 하지 않은 채 사랑과 관심이라고 포장해, 여성의 몸과 자기선택권에 대한 간섭질을 멈추지 않는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폐지를 선언한 낙태죄를 그 취지를 살리지 않고 정부가 되살리는 입법안을 내는 것은 그런 차원에서 부당한 일이다. 태중의 생명권이 소중하다면서, ‘태아의 아빠’조차 돌보지 않아 홀로 책임을 안은 여성의 고단한 삶에 대해서는 왜 이해가 부족한 것인가.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성을 위해 배우자와 연인의 외조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자유인을 빙자해 그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여성의 판단과 결정권은 모든 영역에서 존중받아야 한다. 여성도 ‘말린다고 해도 말려지지 않는 사람들’로 거듭나야 한다. symun@seoul.co.kr
  • 각별했던 ‘딸 사랑’… 이부진, 영결식서 오열하며 휘청

    각별했던 ‘딸 사랑’… 이부진, 영결식서 오열하며 휘청

    2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에서 장녀 이부진(50) 호텔신라 사장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장은 식이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힘든 표정을 지었다. 이 사장은 오빠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어머니 홍라희(75)씨의 부축을 받았다. 이 부회장도 굳은 표정으로 식을 엄수했다. 이 회장은 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201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장에 이 사장과 이서현(47)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손을 잡고 나타나 “우리 딸들 광고 좀 해야겠다”며 각별한 사랑을 드러냈다. 2012년 1월 같은 행사에서도 종일 두 딸의 손을 꼭 잡고 다니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특히 이부진 사장과는 공식석상에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환한 미소를 띠고 등장하는 일이 많아 굳건한 부녀의 정을 보여 줬다. 이 사장 역시 사업 추진력, 악재 돌파력, 처세술, 감성 경영 등과 같은 기업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아버지의 애정에 화답했다. 아버지의 외모와 업무능력을 꼭 빼닮았다며 ‘리틀 이건희’라고 불리기도 했다. 일례로 이 사장은 2015년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합작해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너무 걱정 마세요, 잘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까요”라고 직원들을 격려해 주목받았다. 이 사장은 대원외고,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했다. 1998년 삼성전자 과장을 거쳐 2001년 호텔신라 부장으로 옮긴 뒤 201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굶어죽겠다” 배고픈 나이지리아…정부창고 지붕 뜯고 식량 약탈 (영상)

    “굶어죽겠다” 배고픈 나이지리아…정부창고 지붕 뜯고 식량 약탈 (영상)

    밖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 사상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 배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나이지리아지만, 안으로는 엘리트 집권세력과 구조적 빈곤에 대한 불만으로 뒤숭숭하다. 특히 경찰 개혁을 요구하던 시위가 식량 약탈로 번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벌써 수 주째 식량창고 약탈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의 가키 지역 식량창고 앞에도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시설 입구를 봉쇄한 군경과 맞선 이들은 먹을 것을 얻기 전까진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완강히 버텼다. 시위대 한 명은 “모두 굶어 죽을 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었다. 비상식량이 필요하다”고 외쳤다.나이지리아 9개주 식량창고에 보관돼 있던 구호물자 수 톤은 벌써 동이 났다. 24일 중앙도시 조스 소재 정부창고에 난입한 시위대 수천 명은 건물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 지붕을 뜯고 창고에 보관된 쌀과 파스타 자루를 약탈했다. 지역 주민들은 AFP통신에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 지금쯤이면 정부가 식량 배급을 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정부가 식량을 사재기하고 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재기 논란에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난감해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식량 수급에 애를 먹는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배급했고, 남은 분량은 취약계층을 위해 보관해두고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심은 여전하다. 26일 아부자 가키 지역 식량창고 앞에서 시위에 나선 주민은 “봉쇄 기간 정부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 아마 자기들끼리 나눠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소리(VOA)에 의하면,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나이지리아 인구 40%에 해당하는 8300만 명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 구조적 빈곤에 팬데믹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민 관심은 자연스레 식량 배급에 쏠렸다. 이번 식량창고 약탈로 국민들은 시쳇말로 ‘없어서 못 먹는’게 아니었다는 배신감에 사로잡혔다. 시민단체인 ‘나이지리아사회행동’ 측은 “창고에 보관된 구호물자 규모는 체계적 실패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단체 관계자는 “기아에 허덕이는 취약계층은 아랑곳하지 않고 식량을 쌓아만 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상당히 비열하고 무감각한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수준 미달 제품 만드는 건 죄악” 삼성에 ‘일류DNA’ 심은 이건희

    “수준 미달 제품 만드는 건 죄악” 삼성에 ‘일류DNA’ 심은 이건희

    25일 타계한 고 이건희 회장은 양적 성장과 외형에 치중하던 삼성에 ‘일류 문화’를 심어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주요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D램·낸드플래시를 필두로 한 메모리반도체, 휴대전화, TV 등 삼성의 주력 부품과 완제품이 모두 세계 1위를 고수하는 데는 늘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품질 향상, 초격차 기술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이 회장의 지도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고인이 총수 취임 27년간 삼성그룹의 매출액을 9조 9000억원에서 338조 6000억원으로 34배, 자산을 8조원에서 575조 1000억원으로 70배 이상 키울 수 있었던 이유다. 특히 밑바닥부터의 체질 개선을 요구한 1993년 신경영선언, 1995년 애니콜 화형식은 삼성을 도약하게 한 주요 순간으로 꼽힌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계열사 사장단 200여명을 불러놓고 이 회장이 말한 이 유명한 구호(신경영선언)는 ‘내가 제일’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던 삼성에 혁신 DNA를 불어넣은 전환점이다. 그 해 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4개월간 해외 시장 순방 출장에 나선 이 회장은 유통매장에서 먼지를 머리에 이고 구석에 외면당하는 삼성 TV를 보고 대노했다. 임원들과 이를 함께 둘러본 이 회장은 “삼성이란 이름을 반환해야 한다. 한쪽 구석 먼지 구덩이에 처박힌 것에다 왜 삼성이란 이름을 쓰는가. 이는 주주, 종업원, 국민, 나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통탄했다. 이어 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세탁기 조립 라인에서 직원들이 세탁기 덮개 여닫이 부분의 규격이 안 맞아 닫히지 않자 즉석에서 덮개를 칼로 깎아 조립하는 모습이 담긴 품질 고발 사내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하라”고 주문한 ‘신경영 선언’이 나온 배경이다. 1993년 6월부터 8월 초까지의 대장정에서 이 회장은 사장단, 국내외 임원 등 1800여명과 회의 등을 열었고 당시 대화시간은 350시간, A4 용지 8500매에 이르렀다. 신경영 선언으로 1993년 D램 하나 뿐이던 삼성의 ‘월드베스트’(세계 시장 1위) 제품은 20년 뒤인 2012년 20개가 됐다.무선전화 15만대를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 같은 과감한 충격요법은 삼성에 ‘품질 경영’을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불량은 암”이라고 했던 이 회장은 양보다 질을 강조한지 1년이 지나도 불량률이 여전히 11.8%에 이르자 “적자 내고 고객으로부터 인심 잃고 악평을 받으면서 이런 사업을 왜 하는가. 삼성에서 수준 미달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1995년 1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가정용 무선전화 15만대(150억원 어치)를 쌓아놓고 불도저와 해머로 산산조각낸 뒤 불태웠다. 당시 무선부문 이사였던 이기태 전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해 임직원들은 제 손으로 만든 제품이 불타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사건은 삼성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 1위를 꿰차게 하는 동력이 됐다. 자동차 마니아인 이 회장이 주위의 만류에도 밀어붙였던 자동차 사업은 처참한 실패로 삼성에 큰 오점을 남겼다. 1995년 현대·기아·대우·쌍용 등으로 이미 포화상태인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으나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제조 역량 부족, 차종 단순화 등으로 1999년 삼성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적자(4조원 이상)를 내고 사업을 포기해야 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비자금 조성, 정관계 불법 로비, 무노조 경영 등 이 회장 체제 아래서 이뤄진 삼성의 각종 편법·불법·부정 행위들은 우리 사회와 경제에 해악을 끼치고 삼성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만든 ‘어두운 유산’이기도 하다. 이는 3세 경영 시대를 이끌어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발목을 잡는 사법리스크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며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당발 악재에도 추락하는 국민의힘…내부서도 “최약체 야당”

    여당발 악재에도 추락하는 국민의힘…내부서도 “최약체 야당”

    잇달은 여당발 악재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제1야당으로서 반사이익을 얻어야 할 국민의힘이 되레 동반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 포인트 떨어진 35%, 국민의힘은 1% 포인트 하락한 17%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정국 현안으로 부상한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여권 연루 의혹, 지난 20일 발표된 감사원의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결과에 따른 탈원전 정책 논란 등이 여당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당에서 지지율이 빠질 경우 제1야당으로 옮겨가는 것이 일반적인 민심 흐름임에도 국민의힘이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특이점으로 꼽힌다. 거대 양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갈 곳을 잃으며 무당층 비율은 35%까지 치솟았다. 여당의 실책 속에 제1야당이 대안정당으로서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에도 ‘마이웨이’를 재차 천명했지만, 가장 중요한 지지율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자 국민의힘 내부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3선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공무원이 북한의 총에 맞아 죽었는데 문재인 정권은 종전선언만 읊고 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칼춤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검찰개혁이라고 우긴다”며 “라임·옵티머스 사태라는 권력형 게이트가 터졌는데 문재인 정권은 검찰게이트로 바꿔버리고, 온 나라가 부동산 대란을 겪고 있는데 집을 장만하려는 국민 탓만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그런데 우딩 당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최악의 정권에 최약체 야당”이라며 “분노한 당원들의 전화로 국정감사 준비가 힘들 지경이다. 이것이 국민의힘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라임·옵티머스 사태 특검 관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정안 통과 저지에 당 지도부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며 “편안하게 앉아있다가 조용히 숨통이 끊어질지 모른다. 강한야당, 존재감 있는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전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겠다는 김 위원장을 겨냥한 듯 “여당의 압제에 제물이 된 야당 과거 지도자들의 희생을, 여당에 동조하면서 사과나 하는 형태로는 선명 야당이라고 할 수 없고 국민 외면만 깊어질 뿐”이라며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정에 사과한 적이 있나”라고 했다. 홍 의원은 “새가 날지 못하면 이미 새로서 취급을 받지 못하는데 오늘날 야당이 가야할 길은 날지 못하는 타조가 아니라 용맹한 독수리가 돼야 한다”며 “분발해서 선명 야당으로 거듭나라”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여기는 인도] 벼락 맞은 15세 소년 사망, 최소 26명 부상

    [여기는 인도] 벼락 맞은 15세 소년 사망, 최소 26명 부상

    인도 중서부 지역에 벼락이 내리쳐 수십 명이 다치고 10대 소년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더힌두닷컴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타네에 강한 번개가 내리치면서 하루 동안 무려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오후 7시경, 폭우와 함께 내리친 벼락에 일부 가옥이 피해를 입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6명이 낙뢰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서는 벼락으로 인한 사망자도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20일 타네 지역에 여러 차례 벼락이 내리치면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5세 소년으로, 당시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벼락에 맞은 뒤 현장에서 사망했다. 마하라슈트라주 정부는 수일간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농작물이 피해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전에는 카르나타카주 북서부 벨가움의 50대와 30대 주민 2명이 벼락에 맞아 사망하고 1명이 부상 당했다. 사망자들은 양 떼를 풀어놓기 위해 들판으로 나가 나무 아래에 서 있다가 벼락을 맞았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양 20마리도 벼락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인도가 대규모 벼락 피해를 입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각각 83명과 22명이 벼락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2005년부터 벼락으로 인해 매년 최소 2000명 이상 사망했으며 2018년에는 2300여 명이 숨졌다. 한편 지난주부터 인도 곳곳이 폭우와 홍수의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남부지역에서는 며칠간 내린 집중호우로 30여 명이 사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태원의 10조원 통큰 베팅… 인텔 품고 단숨에 낸드 세계 2위로

    최태원의 10조원 통큰 베팅… 인텔 품고 단숨에 낸드 세계 2위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인 인텔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 인수로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전체를 10조 3104억원(9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직전까지 국내 M&A 사상 최대 기록은 지난 2016년 이뤄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로 규모가 약 80억 달러에 달했다. 이번 M&A로 SK하이닉스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세계 2위로 도약하며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뒤쫓는다. SK그룹의 반도체 사업은 최 회장의 공격적인 M&A로 시작해 성장해 왔다. SK그룹은 지난 2011년 3조 4267억원에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기업의 주요 사업으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에 이어 반도체를 추가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그룹의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잡으며 최 회장의 최대 경영성과로 꼽히고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도시바(현 키옥시아) 메모리 사업 부문을 인수할 때는 진두지휘하면서 낸드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2014년 미국 바이올린 메모리 PCIe 카드 사업부와 벨라루스의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낸드 부문 보강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4800억원에 사들이고 2017년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K실트론은 이후 미국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5400억원에 인수하며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2018년에는 인텔 출신(2000~2010년)인 반도체 공정 전문가 이석희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면서 사업 강화 의지를 꾸준히 피력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D램에 이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낸드플래시까지 경쟁력을 강화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는 삼성에 이어 2위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4~5위권을 오갔으나 이번 인수로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단숨에 20%대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특히 인텔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기업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는 1위로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도 지난 2분기 기준 D램이 72.7%, 낸드플래시가 23.7%에서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이 높아지며 6대4 정도로 ‘D램 쏠림 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다. 그간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 의존도가 높아 D램 가격이 출렁일 때마다 실적에 악재가 돼 왔으나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SK하이닉스의 ‘통 큰 베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수요자 중심으로 가격이 매겨져 왔는데 SK하이닉스가 낸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공급자 위치를 점유하게 되면서 향후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그동안 보유 현금을 크게 늘리는 등 코로나19로 최대한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번 M&A로 다른 기업들과의 격차를 계속 벌여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경기 도중 쓰러진 정호영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

    경기 도중 쓰러진 정호영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

    경기 도중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진 정호영(KGC 인삼공사)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정호영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4세트 도중 쓰러졌다. 기업은행이 18-13으로 앞선 가운데 안나 라자레바가 서브를 했고 리시브가 된 공을 염혜선이 토스해 정호영이 곧바로 때렸지만 정호영은 착지 과정에서 갑자기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경기가 중단됐고 경기장엔 정호영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퍼졌다. 선수들이 정호영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모였지만 정호영은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했다. 긴급히 들것이 들어와 정호영을 옮기려 하자 정호영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더 커져 바로 들것에 옮기지 못했다. 안전요원들에 의해 가까스로 들것에 실린 정호영은 나가는 동안에도 무릎을 펴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다. 구단 측은 정호영이 성모병원으로 옮겨 X레이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정호영이 내일 서울 소재 병원으로 옮겨 추가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알려왔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를 진 것도 진 건데 선수 부상 나와서 마음이 안 좋다”고 걱정했다. 정호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센터로 전향해 야심차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컵대회에서는 3경기에 나서 32득점을 올리는 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첫 경기부터 부상 당하며 악재를 만나게 됐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뉴호라이즌스가 보낸 명왕성 하트…자본·기술 아닌 인간 의지 결정체

    뉴호라이즌스가 보낸 명왕성 하트…자본·기술 아닌 인간 의지 결정체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김승욱 옮김/푸른숲/540쪽/2만 5000원 2006년 1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 2015년 여름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 약 1억 5000㎞의 40배나 더 떨어져 있는 행성에서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예쁜 하트’ 모양의 명왕성 사진은 7개 대륙 전 신문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며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명왕성 플라이바이(근접비행) 당일 명왕성을 보려는 미 항공우주국(NASA) 웹사이트 접속자 수는 20억명을 넘었다.명왕성과 그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는 당시 폭발적인 인기와 성공의 아이콘이었지만 정작 그곳에 닿기까지의 과정은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은 두 과학자가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을 향해 간 탐사의 모든 것을 스릴러처럼 엮어 낸 역작이다. 탐사 프로그램을 이끈 행성과학자 앨런 스턴과 그 곁에서 자문 역할을 했던 우주생물학자 데이비드 그린스푼 두 사람이 털어놓는 프로젝트의 전말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인류가 유일하게 탐사하지 못한 고독한 행성이었던 명왕성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별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우주 탐사계획에서 번번이 밀리기 일쑤였다. 책은 저자들을 비롯해 20~30대 젊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정치판과 과학계의 편견, 반대를 뚫고 탐사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우주 탐사는 기획과 위성 개발, 지상국 통신, 자료 수신을 포함해 보통 10년 정도가 소요된다. 뉴호라이즌스는 세 배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1989년 시작한 탐사 제안서는 2001년에야 승인됐고 2002년 제작에 들어간 위성은 3년 만에 완성돼 그 이듬해 우주로 날아갔다. 무려 17년 만에 탐사의 꿈이 현실이 됐다. 긴 비행 끝에 2015년 명왕성 궤도에 도달했으니 기획부터 근접비행까지 장장 26년이 걸린 셈이다. 탐사에 관여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는 2500명에 달한다. 그 험난한 대장정을 전투처럼 치러 낸 열정과 끈기는 책 곳곳에서 실감나게 전해진다. 우주선 제작 착수 자금 확보를 위해 탐사계획서를 작성했다가 무산된 것만도 여섯 번이다. 전방위로 뻗쳐 있는 정치적 압박과 거대 기업의 방해로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위기도 여러 번 겪었고 심지어 2006년에는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됐다. 탐사 프로젝트 가부를 결정하는 태양계 탐사소위원회(SSES)의 회의 모습은 그 힘겹고 어려웠던 탐사의 여정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여러 위원들의 반대로 좌초 위기에 빠진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전설적인 대기 물리학자 도널드 헌텐의 회의 발언이 인상적이다. “젠장! 탐사선이 명왕성에 도착할 때쯤 나는 세상에 없을 겁니다. 설사 살아 있다 해도 그런 상황을 의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거예요. 그래도 이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맞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곳을 향해 탐사여행을 떠난 뉴호라이즌스는 2021년 4월 명왕성 궤도의 끝에 도착한 뒤 지구에서 보낸 명령을 받아 전원이 꺼지면서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저자들은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고, 언뜻 막다른 길처럼 보이던 순간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온 일들을 돌이켜보면 어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싶지만 이 계획은 실제로 성공했다”고 쓰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보선이 되레 악재… 국민의힘 자중지란

    보선이 되레 악재… 국민의힘 자중지란

    김 위원장 임명 고위당직자 줄사퇴현장 당무감사 사무총장 없어 혼란김동연 서울시장 출마설도 나돌아여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논란에서 비롯됐기에 국민의힘엔 호재로 여겨졌던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외려 ‘김종인 리더십’을 흔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대선까지 질주하겠다는 기대와 달리 후보 선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돌발 변수가 터져 나오며 분열을 빚는 모양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월 지휘봉을 잡으며 막강한 권한을 요구했다. 비대위원 구성을 원외·초선 중심으로 꾸렸을 뿐 아니라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에 각각 김선동 전 의원, 지상욱 전 의원을 앉히는 등 비대위원장 중심의 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생겨나자 지도부 내부의 변화가 감지됐다. 서울 도봉을에서 재선하고 서울시당위원장까지 지낸 김 전 사무총장이 보궐선거 출마를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 후보자 선정 룰을 정하는 경선준비위원회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지난 14일 사무총장직을 던졌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친정체제 강화를 위해 발탁한 김 전 총장에게 발등을 찍힌 모양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지 원장도 경준위원직을 내려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5일 “후보만 내면 이길 것 같았던 보궐선거가 김 위원장을 흔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낳고 있다”면서 “차라리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없었다면 무난하게 부산시장을 가져오며 비대위가 순항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사무총장의 돌발 사퇴는 당 혁신 작업에도 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은 이날 현장 당무감사를 시작했는데 감사를 진두지휘할 사무총장이 공석이 된 것이다. 한 관계자는 “후임 사무총장 인선을 이번 주 내에 하겠다는데 갑자기 내려온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무엇보다 서울시장 후보로 여럿이 거론되지만 ‘풍요 속 빈곤’이다. 김 위원장이 뜸을 들이는 새 다수가 깃발을 들었지만 필승 카드는 보이지 않는다. 당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며 “본인이 아무런 의사표시도 안 하는데 영입 얘기를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부인했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서울시장보다 대선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與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게이트 아니다” 연일 철벽방어

    與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게이트 아니다” 연일 철벽방어

    더불어민주당이 여권 관계자가 연루된 의혹이 있는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에 대해 연일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철벽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임기 말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를 흔드는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5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검찰은 라임과 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어떤 성역도 두지 말고 적극 수사해서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이 뚜렷한 별 근거도 없이 금융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범죄자들의 금융사기 사건”이라며 “정부·여당을 공격하기 위해서 아무 데나 권력형 게이트라는 딱지를 갖다 붙이고 공격의 소재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권력형 비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정부·여당도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이 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과연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며 “검찰개혁이 검찰 무력화를 뜻하는 게 아니라면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보다 진지한 자세로 수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춰달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파견 검사 10명을 요청했지만 5명으로 줄였고, 그중에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고등학교 후배도 끼어 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수사 협조만 말할 게 아니라 검찰에 특별수사단을 만들어 엄중 수사하라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현대차 20년 만에 세대교체… 정의선 ‘혁신·책임경영’ 시대 연다

    현대차 20년 만에 세대교체… 정의선 ‘혁신·책임경영’ 시대 연다

    2018년 부회장에… 사실상 그룹 이끌어 와추진력 뛰어나… ‘미래차 드라이브’ 탄력꿈의 배터리 장착 전기차 개발 속도낼 듯‘장기 입원’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물러나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현대차그룹은 세대교체를 이루며 완전한 ‘정의선 체제’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의 ‘자동차 왕’이라 불렸던 정몽구의 현대차는 20년 만에 새로운 리더가 이끌게 됐다. 앞으로 현대차의 ‘미래차 드라이브’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돌파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 복장 자율화를 전면 추진하는 등 부하 직원과 눈높이를 맞추며 소통하는 리더로도 정평이 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그룹을 이끌어 왔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은 2018년부터 공식 행보는 물론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터라 현대차그룹은 이미 비공식 ‘정의선 체제’나 다름없었다. 정 회장은 미등기 회장직만 유지했다. 정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정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정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랐고,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까지 넘겨받았다.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건 1999년 이후 21년 만이었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에게는 회장에 오르는 것만이 화룡점정으로 남은 상태였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금 이 시점에 회장에 오른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와 현대차가 직면한 각종 악재, 그리고 정 회장의 장기 입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도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현대차에는 책임 경영을 위한 강력한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전용 플랫폼 전기차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 체제로 대전환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등극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25년까지 전기차를 23종 이상 출시해 100만대 이상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달성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보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970년생으로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 영업지원사업부장에 이어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5~2009년 기아차 사장 시절 아우디·폭스바겐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며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 냈다. 2010년에는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또 현대·기아차를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시장 점유율 세계 4위 브랜드로 키워 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성공하고 유럽 수출도 본격화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구현을 비롯해 1회 충전으로 1000㎞를 주행하는 꿈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대 경쟁사로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득세하는 테슬라가 꼽힌다. 수소차 역시 현대차의 주력 제품군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수소전기차 ‘넥쏘’의 차기 모델이 3~4년 뒤에 나올 것”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3중고 빠진 현대차… 돌파구 찾기 ‘험로’

    ‘전기차 코나 화재,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 근로자 근무 태만.’ 현대자동차가 최근 이런 ‘3중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만원대를 넘보던 주가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엎친 데 덮친 악재를 어떻게 털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와 관련해 국내외 할 것 없이 대대적인 리콜(무상수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이 넘도록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하겠다”던 현대차가 이례적으로 책임을 인정하며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내년 초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게 아닌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만든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출시에 앞서 ‘전기차 화재’라는 급한 불을 빨리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리콜에 응하지 않고 집단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인원만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손해배상청구액으로 화재에 따른 배터리 교체비용 2500만원을 요구할지, 중고차값 하락분 800만원을 요구할지를 놓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현대차의 리콜 조치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 분노한다. 현대차가 BMS 업데이트로 배터리 최대 충전량을 제한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꼼수를 쓰려고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도 중고차 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현대차가 신차를 팔면서 중고차까지 독점하게 되면 기존 중고차 업체는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연 최대 230만대, 약 27조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결정 권한을 쥔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 측에 상생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하지만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중고차 업계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양측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근로자 근무 태만 논란과 관련해 해고 등 고강도 징계로 ‘유튜브 조업’ 트라우마 극복에 나섰다. 유튜브 조업이란 생산라인 직원들이 유튜브를 보며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으로, 현대차 신차 품질 문제에 대한 네티즌의 조롱이다. 현대차의 노력에도 전기차 화재 등 현대차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근무 태만’ 논란 역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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