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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막말·靑 부동산… ‘1일 1악재’ 앓는 박영선

    與 막말·靑 부동산… ‘1일 1악재’ 앓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2주 동안 매일 지지율 2% 포인트씩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여권발 ‘1일 1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박 후보 본인의 실언성 발언은 물론 민주당 동료들의 막말, 청와대발 악재까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홍익대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택했다. 소상공인과 청년들의 삶의 현장에 다가간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박 후보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는 아르바이트 청년에게 청년 창업 지원 무이자 대출 공약을 설명하고, 점주에게는 무인점포 운영을 건의해 ‘답정너’ 행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같은 날 안민석 의원은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 대해 “한 번만 더 들으면 100번 듣는 것이다. 진작에 해방이 됐는데 자꾸 일제시대 이야기하시니까 좀 그렇다”고 말했다. ‘박원순 리스크’를 줄이려는 박 후보의 노력과는 동떨어진 발언이다. 지난 26일 20대 지지율이 오 후보의 3분의1에 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는 박 후보가 직접 “(20대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결국 박 후보는 당일 오후 “섭섭했다면 제가 좀더 잘해야겠죠”라고 말을 주워 담았다. 주말 유세가 시작된 27일에는 선대위 정청래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검사를 받으며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악재는 28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세금 인상 논란이 퍼지며 정점을 찍었다. 당장 오는 2~3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박 후보의 마음은 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장은 뚜렷한 역전 발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박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5년 전 ‘큰 별’ 발언을 두고 진실 공방도 벌였다.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말했다는 취지로 박 후보가 페이스북에 쓴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급하니까 별의별 소리를 다하는 것 같다”며 “별이라는 건 아무한테나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시 김 위원장 발언 영상을 증거로 공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與 막말·靑 부동산… ‘1일 1악재’ 앓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2주 동안 매일 지지율 2% 포인트씩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여권발 ‘1일 1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박 후보 본인의 실언성 발언은 물론 민주당 동료들의 막말, 청와대발 악재까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홍익대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택했다. 소상공인과 청년들의 삶의 현장에 다가간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박 후보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는 아르바이트 청년에게 청년 창업 지원 무이자 대출 공약을 설명하고, 점주에게는 무인점포 운영을 건의해 ‘답정너’ 행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같은 날 안민석 의원은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 대해 “한 번만 더 들으면 100번 듣는 것이다. 진작에 해방이 됐는데 자꾸 일제시대 이야기하시니까 좀 그렇다”고 말했다. ‘박원순 리스크’를 줄이려는 박 후보의 노력과는 동떨어진 발언이다. 지난 26일 20대 지지율이 오 후보의 3분의1에 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는 박 후보가 직접 “(20대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결국 박 후보는 당일 오후 “섭섭했다면 제가 좀더 잘해야겠죠”라고 말을 주워 담았다. 주말 유세가 시작된 27일에는 선대위 정청래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검사를 받으며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악재는 28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세금 인상 논란이 퍼지며 정점을 찍었다. 당장 오는 2~3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박 후보의 마음은 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장은 뚜렷한 역전 발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박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5년 전 ‘큰 별’ 발언을 두고 진실 공방도 벌였다.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말했다는 취지로 박 후보가 페이스북에 쓴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급하니까 별의별 소리를 다하는 것 같다”며 “별이라는 건 아무한테나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시 김 위원장 발언 영상을 증거로 공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문책 인사 꺼리던 文, 들끓는 민심에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문책 인사 꺼리던 文, 들끓는 민심에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과 관련,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과 공평한 기회라는 기본적 요구를 짓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라”면서 “조사·수사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멈추지 말고,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김상조 정책실장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와 김 실장 경질로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LH 사태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기대를 무너뜨렸고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부동산 투기는 결국은 들키지 않는다는 믿음, 들켜도 투기로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부동산 불패 신화를 무너뜨리는 것이 대책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앞서 LH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있었지만, 생중계된 이날 회의에서는 ‘반성문’에 가까울 만큼 뼈아픈 자성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고 고백했다. 또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거나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가져 달라”며 절박함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적폐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부동산 부패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재산등록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최초 임명 이후 변동 사항과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적으로 점검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농지 취득심사 대폭 강화 ▲투기자 토지 보상 불이익 부여를 제시했다. 사정기관장들을 향해서는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보여 달라”며 “수사 주체인 경찰에 국세청과 금융위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검찰도 각별히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 시작 2시간 45분 전 청와대는 김 실장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문책성 인사를 꺼리는 문 대통령이 논란을 빚은 장관·참모진을 하루 만에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들끓는 민심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한 것이다. 중도층의 이반 조짐은 진작 불거졌지만, LH 사태로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4·7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여권의 우려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부정평가(51.5%)가 긍정평가(47.2%)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4·7 선거에서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 경질에 대해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이 장삼이사처럼 손해를 피하려 했던 사실을 두고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면서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빠른 경질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필 반부패회의 전날 밤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반부패회의에 참석하는 모양새 자체가 부적절했고, 부동산 적폐 청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젯밤 김 실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를 밝혔다”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본인의 강력한 의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도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책실을 재정비해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물러나는 것이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선거용 경질’로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선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경질했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범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주특기인 내로남불의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부동산 뭇매 아프다”… 김상조 초고속 경질

    文 “부동산 뭇매 아프다”… 김상조 초고속 경질

    “정치 유불리 따지지 말고 투기 파헤쳐라”검·경 총동원령… 신속한 성과·협력 당부金 전셋값 인상 논란 하루 만에 전격 교체재보선·대선 악재 우려에 조기 수습 나서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과 관련,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과 공평한 기회라는 기본적 요구를 짓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라”면서 “조사·수사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멈추지 말고,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김상조 정책실장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와 김 실장 경질로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LH 사태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기대를 무너뜨렸고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부동산 투기는 결국은 들키지 않는다는 믿음, 들켜도 투기로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부동산 불패 신화를 무너뜨리는 것이 대책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앞서 LH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있었지만, 생중계된 이날 회의에서는 ‘반성문’에 가까울 만큼 뼈아픈 자성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고 고백했다. 또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거나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가져 달라”며 절박함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적폐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부동산 부패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재산등록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최초 임명 이후 변동 사항과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적으로 점검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농지 취득심사 대폭 강화 ▲투기자 토지 보상 불이익 부여를 제시했다. 사정기관장들을 향해서는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보여 달라”며 “수사 주체인 경찰에 국세청과 금융위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검찰도 각별히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 시작 2시간 45분 전 청와대는 김 실장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문책성 인사를 꺼리는 문 대통령이 논란을 빚은 장관·참모진을 하루 만에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들끓는 민심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한 것이다. 중도층의 이반 조짐은 진작 불거졌지만, LH 사태로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4·7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여권의 우려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부정평가(51.5%)가 긍정평가(47.2%)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4·7 선거에서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 경질에 대해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이 장삼이사처럼 손해를 피하려 했던 사실을 두고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면서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빠른 경질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필 반부패회의 전날 밤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반부패회의에 참석하는 모양새 자체가 부적절했고, 부동산 적폐 청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젯밤 김 실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를 밝혔다”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본인의 강력한 의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도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책실을 재정비해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물러나는 것이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선거용 경질’로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선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경질했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범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주특기인 내로남불의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작심’ 이낙연 “김상조 경질 잘했다…부끄럽다”

    ‘작심’ 이낙연 “김상조 경질 잘했다…부끄럽다”

    李 “LH 눈치 못 차리고 대처 못해 한 남아”“변창흠 사표 수리 방향 정해져 文 시간문제”李 “속상해도 냉정히 판단해 박영선 써달라”‘대권 경쟁자’ 윤석열 지지율 유지 여부에는 “민심 워낙 출렁거려서 지속될지 지켜봐야”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으로 경질된 것과 관련, “경질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저도 부끄럽다”면서 “이래서 국민들이 화를 내실만 하구나 생각한다”고 김 전 실장을 비판했다. ‘임대차 시행 직전 전셋값 인상’ 김상조에 “국민이 화내실만해” “생선가게 잘 할 줄 알고 맡겼더니고양이 있어서 나쁜 일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 전 실장의 ‘임대차법 시행 직전 전셋값 인상’에 대해 “참 면목 없는 일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땅 개발 전문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사전 땅투기 사태에 대해선 “LH직원들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을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대처하지 못한 것이 한(恨)으로 남는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생선가게를 잘할 줄 알고 맡겼더니 고양이가 그 속에 있어서 나쁜 일을 했다”면서 “막지 못한 것, 좀 더 일찍 찾아내 그 일을 끊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표 수리가 앞당겨질 가능성에는 “이미 본인이 사의 표명을 했고 대통령께서도 반려한 것은 아니니 시간 문제”라면서 “방향은 정해졌고, 며칠 차이 아니겠는가”라고 추측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이날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집중유세에서도 “시민 여러분, 요새 부동산 때문에 속 많이 상하시죠. 화도 나고”라면서 “왜 이걸 제대로 못했는가 한이 남는다”고 말했었다. 그러면서도 공직자 투기 근절을 약속하며 “여러분이 많이 속상하신 것을 알지만, 그럴수록 더 냉정하게 판단해 박영선 후보를 시장으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등 4·7 재보궐 선거에서 LH발 땅투기 의혹 등 부동산 정책 악재가 가장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는데 따른 낮은 자세로의 대처로 분석된다.이낙연 “윤석열 대선 출마 길들어섰다고 보는 게 상식” 이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거의 그쪽 길로 들어섰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를 묻자 “민심이 워낙 출렁거리는 와중이니 지속될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갈 길 먼 박영선의 ‘매일 2% 따라잡기’ 작전…당청 ‘1일 1악재’ 발목

    갈 길 먼 박영선의 ‘매일 2% 따라잡기’ 작전…당청 ‘1일 1악재’ 발목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2주 동안 매일 지지율 2%포인트씩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여권발 ‘1일 1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박 후보 본인의 실언성 발언을 물론 민주당 동료들의 막말, 청와대발 악재까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홍익대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택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으로 소상공인과 청년들의 삶의 현장에 가깝게 다가간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박 후보는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 청년에게 꿈이 무엇이냐 묻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대답을 듣고도 자신의 청년 창업 지원 5000만원 무이자 대출 공약으로 답했다. 또 점주에게는 일자리 축소로 여겨질 수 있는 무인점포 운영을 건의해 ‘답정너’ 행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같은 날 안민석 의원은 ‘주진우 라이브’ 출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 대해 “한 번만 더 들으면 100번 듣는 것이다. 진작에 해방이 됐는데 자꾸 일제시대 이야기하시니까 좀 그렇다”고 말했다. ‘박원순 리스크’를 줄이려는 박 후보의 노력과는 동떨어진 발언이다. 지난 26일 20대 지지율이 오 후보의 3분의 1에 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는 박 후보가 직접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결국 박 후보는 당일 오후 “섭섭했다면 제가 좀 더 잘해야겠죠”고 말을 주워담았다. 첫 주말 유세가 시작된 27일에는 선대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정청래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으로 검사를 받으며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또 윤호중 의원이 오 후보를 “쓰레기”라고 표현해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줬다. 악재는 28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세금을 14%나 올려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점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29일 김 실장을 즉각 경질하면서 사안의 중대함을 확인했다. 당장 오는 2~3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만큼 박 후보의 마음은 더 급해질 수밖에 없다. 또 민심과 동떨어진 여권발 악재가 계속되면 역전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뉴스분석]文대통령, ‘전세금 논란’ 김상조 역대급 경질, 왜?

    [뉴스분석]文대통령, ‘전세금 논란’ 김상조 역대급 경질, 왜?

    金 “국민께 크나큰 실망, 죄송하기 그지 없다” 사과 후임 이호승 경제수석… 기재부 출신 첫 정책실장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을 빚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관료출신 이호승 경제수석(행시 32회)을 임명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사실이 전날 확인되면서 도덕적 비판을 받았다. 김 실장은 현 정부 첫번째 공정거래위원장으로 2년간 재임한 뒤 2019년 6월부터 정책실장을 21개월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구설에 오른 장관이나 참모진 인선을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교체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흉흉한 ‘부동산 민심’과 전세 세입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무겁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터진 초대형 악재를 서둘러 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침까지만 해도 김 실장이 경질될 것이란 기류는 외부에서 감지되지 않았다. 전세금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젯밤에 김상조 실장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에 대통령에게 직접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우선 본인이 이런 지적을 받는 상태에서 오늘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시작해서 이 일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는 강력한 사임 의사가 있었습니다”고 했다. 김 실장은 “투기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할 이 엄중한 시점에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 없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청와대 정책실을 재정비해 2.4 대책 등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을 모신 비서로서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시금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이호승 수석은 재난지원금과 한국형 뉴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치밀한 기획력과 꼼꼼한 일처리로 신망이 높다”면서 “탁월한 전문성과 균형감각을 보유하고 있어. 포용국가 실현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들어 기획재정부 관료가 정책실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전임자인 장하성, 김수현, 김상조 정책실장은 모두 교수 출신이었다.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실장은 기재부에서 정책조정국장과 경제정책국장, 1차관 등을 거쳤고, 청와대에서도 일자리기획비서관과 경제수석 등 중책을 맡으며 승승장구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전자관보 등에 따르면 김 실장은 부부 공동명의로 소유 중인 청담동 한신오페라하우스 2차 아파트(120.22㎡)를 전세로 주고, 서울 성동구 금호동 두산아파트(145.16㎡)에 전세로 살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해 7월 29일 청담동 아파트의 세입자와 계약을 갱신하면서 기존 전세금(8억 5000만원)에서 14.1% 올린 9억 7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잔금은 같은 해 8월 지급됐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그가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 계약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상다수 집주인들이 임대차 3법 시행 전 전세금을 대거 올리면서 전셋값이 폭등하는 부작용을 빚기도 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양쪽 집 모두 계약 만료시기가 비슷했는데, 금호동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의 요구로 전세보증금이 두 차례에 걸쳐 2억원 넘게 올라 자금 마련을 위해 불가피하게 청담동 아파트를 올려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주변 시세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관보를 보면 김 실장의 금호동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에 3억 3000만원이었으나, 같은 해 1억 7000만원, 그리고 2020년에 5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또 김 실장의 집과 같은 면적의 청담동 한신오페라하우스 2차는 지난해 5월과 8월, 11월 3건의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모두 12억 5000만원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말에도 확진자 500명 육박… 다시 고개 드는 ‘4월 고비설’

    주말에도 확진자 500명 육박… 다시 고개 드는 ‘4월 고비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이면서 ‘4월 고비설’이 나온다. 다음달 사람들이 대규모로 몰리는 행사들이 예정돼 있고 봄철을 맞아 주말 이동량도 지난해 3차 유행 직전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8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05명)보다는 줄었지만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걸 고려하면 최근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던 흐름에서 확산세가 완연하다고 할 수 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이달 초(1~7일) 1주간 381.1명에서 지난주(22~28일)에는 425.7명으로 늘어나며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봄철을 맞는 4월은 방역에 불안 요인이 많다. 봄나들이 이동이 늘면서 주말 이동량은 3차 유행 직전인 지난해 11월 수준(7403만건)에 근접했다. 최근 주말(20~21일) 이동량은 6438만건이었다. 여기에 4월 7일 재보궐선거와 부활절 행사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위험을 언급하며 “일상에서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지역에 숨어 있는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지만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지난 15일부터 감염 위험이 큰 시설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을 실시하며 이번 주말까지 전국 확진자를 300명대 이하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달성에는 실패했다.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도 이달 15일부터 이날 0시까지 26.4%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28.6%)에 근접했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직장 및 인천 집단생활 관련 확진자는 전날 하루 동안 22명이 늘어 누적 45명이 됐다. 비수도권에서도 연일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145명으로 줄었지만 전날에는 184명에 달해 지난 1월 29일(189명) 이후 57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높다고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0명 중 4명 정도가 무증상자라는 점도 악재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7일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62명을 처음 전수조사하고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무증상자가 62명(38.3%)에 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4월 4일까지 23회 공연

    통영국제음악제가 26일 개막했다. 지난해 행사는 코로나19로 취소했지만, 올해는 방역과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면서 축제를 연다. 26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변화하는 현실’(Changing Reality)을 주제로 오는 4월 4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23회 공연한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 발레리나 김주원, 밴드 이날치도 참여한다. 개막공연은 이날 오후 7시 30분이다. 베네수엘라 출신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지휘하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통영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서주와 추상’,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루카시 본드라체크가 협연한다. 26~28일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발레리나 김주원이 예술감독 및 주연으로 참여한 ‘디어 루나’(Dear NUNA)가 세계 초연된다. 한 번뿐인 인생의 이유와 의미를 묻고 찾아가는 과정을 작품에 담았다. 작곡가 슈베르트와 드뷔시 등의 음악에 춤, 내레이션, 노래, 영상이 어우러진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는 내레이션을, 가수 정미조는 노래를 맡는다. 피아니스트 김태형·김다솔·박종해·윤홍천은 27일 ‘피아노 마라톤 콘서트’를 한다. 슈만, 스트라빈스키, 슈베르트, 헨델, 브람스 등의 작품을 릴레이로 들려준다. 밴드 이날치는 4월 2일 ‘범 내려온다’ 등 퓨전 국악을 들려준다. 이날치 멤버 안이호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임채묵의 소설 ‘야드’를 원작으로 한 ‘판 드라마: 야드’ 무대에도 출연한다. 4월 4일 폐막공연은 오스트리아 출신 사샤 괴첼의 지휘로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8번’과 모차르트 ‘레퀴엠’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러시아 출신 테너 파벨 콜가틴 등이 출연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모든 공연 객석은 50%만 판매하고, 한 칸 띄어 앉기 방식으로 공연한다. 또 모든 출연자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공연 전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모바일 티켓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장역을 강화한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인텔 파운드리 재개 선언…태풍일까 미풍일까?

    [고든 정의 TECH+] 인텔 파운드리 재개 선언…태풍일까 미풍일까?

    지난달 인텔의 새로운 수장이 된 팻 겔싱어는 취임 한 달 만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인텔의 미래에 대한 가장 큰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종합 반도체 제조사 (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ing)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경쟁자인 AMD가 오래전 그랬듯이 반도체 생산 부분을 분리하고 팹리스 회사가 될 것인지’ 입니다. 겔싱어 CEO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인텔은 종합 반도체 회사로 남을 뿐 아니라 과거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흐지부지된 파운드리 시장 진출도 다시 진출할 것입니다. 물론 당장에 양산이 어려운 7nm 공정 등 일부 프로세스는 TSMC 같은 외부 파운드리를 사용하겠지만, 결국은 이들을 따라잡아 TSMC와 삼성이 양분하고 있는 미세 공정 파운드리 시장에 다시 진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애리조나 챈들러 오코틸로 캠퍼스(Ocotillo campus)에 200억 달러를 투입해 최신 반도체 팹(fab) 두 개를 추가하겠다는 발표 역시 이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오랜 세월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인텔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남들보다 앞선 미세 공정을 오직 인텔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데 사용해 다른 경쟁자를 따돌린 데 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사실 10년 전만 해도 글로벌 파운드리나 TSMC 모두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인텔에 뒤처진 상태였습니다. 인텔은 앞선 생산 기술과 x86이라는 독점적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PC와 서버 부분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견고한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파운드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TSMC나 삼성이 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자 인텔 역시 이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인텔은 10년 전인 2011년에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 시기만 해도 인텔이 미세공정 기술에 가장 앞서 있고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만큼 파운드리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인텔은 여전히 자사 프로세서에 14nm, 22nm 공정 같은 최신 미세공정을 먼저 배정했고 파운드리 물량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결국, 인텔 파운드리는 초기 예상과는 달리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삼성과 TSMC 같은 기존 파운드리 업체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당장 파운드리로 돌릴 10nm 이하 미세공정 팹이 없는 상황이고 인텔이 7nm 공정 양산에 들어갈 무렵에는 이미 삼성과 TSMC 모두 3nm 공정에 진입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태풍보다는 미풍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인텔이 추가로 밝힌 200억 달러 투자 계획도 반도체 업계 기준으로 보면 많은 편이 아닌 데다 인텔 자체 7nm 공정 수요를 충당하기에도 부족한 양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번 파운드리 진출 선언이 과거와 양상이 다른 만큼 간과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첫 번째 차이점은 미국 정부의 지원입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 미국 기업의 생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과도한 반도체 해외 의존, 특히 아시아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자체 반도체 생산을 독려하고 각종 인센티브와 자금을 지원할 경우 가장 유력한 수혜 기업으로 인텔을 뽑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인텔의 의지입니다. 겔싱어 CEO는 인텔 파운드리에서 ARM이나 RISC-V 프로세서는 물론 심지어 x86 IP 프로세서도 라이선스를 얻어 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텔 제품이 아니라도 인텔 x86 코어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다른 회사가 제조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x86 시장에서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인텔의 행보를 생각할 때 가장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물론 이미 시장이 ARM 위주로 흘러가고 있어 실제로 이를 사용할 회사는 많지 않겠지만, 인텔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려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새로 출범하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ntel Foundry Services, IFS)는 반도체 설계 툴 개발사인 카덴스 (Cadence) 및 시놉시스 (Synopsys)와 협업해 인텔 파운드리에 맞는 칩을 쉽게 설계할 수 있는 EDA 도구 (enable industry standard design tools)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빠르고 간편하게 ARM, RISC-V,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다면) x86 기반 프로세서까지 설계하고 제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위탁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개발 및 설계에서 실제 생산까지 종합 솔류션을 제공해 고객사를 잡겠다는 복안인 셈입니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반도체 생산 시설이 중요합니다. 현재 인텔이 많이 가진 것은 이제는 시대에 좀 뒤처진 14nm 팹입니다. 이제 새 공장을 짓더라도 실제 양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사이 경쟁자는 더 앞서갈 것입니다. 현재까진 파운드리 시장의 태풍보다 미풍이라고 생각되는 이유입니다. 과연 인텔이 이번에는 파운드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처럼 용두사미로 끝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증시 약세에 코스피도 출렁… 10일 만에 3000선 또 붕괴

    美증시 약세에 코스피도 출렁… 10일 만에 3000선 또 붕괴

    24일 코스피가 미국발(發) 악재 등으로 전날 대비 8.39포인트(0.28%) 하락한 2996.35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10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7.51포인트(0.79%) 오른 953.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美증시 약세에 코스피도 출렁… 10일 만에 3000선 또 붕괴

    美증시 약세에 코스피도 출렁… 10일 만에 3000선 또 붕괴

    24일 코스피가 미국발(發) 악재 등으로 전날 대비 8.39포인트(0.28%) 하락한 2996.35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10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7.51포인트(0.79%) 오른 953.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朴 “吳는 삼탕 후보”… 내곡동 땅·MB 키즈 논란에 화력 집중

    朴 “吳는 삼탕 후보”… 내곡동 땅·MB 키즈 논란에 화력 집중

    민주 “사퇴정치로 단일화” 평가절하최고조 이른 국민의힘 결집력엔 촉각박영선 “MB 똑 닮은 吳… 두 손 불끈” 도쿄아파트 공격 野의원 무더기 고소2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최종 결정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예상했던 일”이라고 평가절하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야권 결집 효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MB(이명박) 키즈’라는 프레임도 계속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당과 별개로 박영선 후보는 정책 대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사퇴 정치의 오 후보와 10여년의 철새 정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끝났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 나선 박 후보는 “예상했던 일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에 대해선 “조건부 출마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그동안 콩밭에 가서 다른 일 하려다 안 되니 서울로 다시 돌아온 재탕, 삼탕 후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최고조로 결집한 국민의힘 조직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율이 뒤지는 것도 ‘오세훈 대 안철수’ 단일화 과정에 총동원된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때문이란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오 후보 승리로 고무된 야당 지지층의 결집이 선거 당일까지 얼마나 지속되느냐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투기 의혹을 키우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민심의 분노가 야당으로 옮겨 붙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25일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에서 또다시 여권 인사들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선대위의 다른 관계자는 “제도 개선으로 흐름을 잡았는데 자칫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 측의 또 다른 공격 포인트는 ‘MB 키즈’다.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맞불 성격은 물론 BBK 저격수였던 박 후보와 MB 키즈를 대비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MB를 똑 닮은 후보가 돼서 두 손을 불끈 쥐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해명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MB 아바타다운 거짓말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세종 이전 후 의원회관을 청년 아이디어 거래소로 바꾸는 ‘국회 이전 부지 활용방안’ 등 공약 행보를 이어 갔다. 야권 단일화에만 쏠렸던 관심을 정책 대결로 빠르게 끌고 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자신의 일본 도쿄 아파트 문제를 공격한 야당 의원들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 박 후보는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선거 풍토에 경종을 울리고자 이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영선 맞상대 ‘오세훈’ 결정되자…내곡동 키우고 MB키즈 때리고

    박영선 맞상대 ‘오세훈’ 결정되자…내곡동 키우고 MB키즈 때리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최종 상대가 23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이 여야 일대일 구도의 막이 올랐다. 일찌감치 오 후보의 단일 후보 선출을 예상해온 민주당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오 후보 공격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고, 박 후보는 인물·정책 선거 전환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확정에 “예상했던 일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 나선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조건부 출마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그동안 콩밭에 가서 다른 일 하려다 안 되니 서울로 다시 돌아온 재탕, 삼탕 후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과 박 후보는 오 후보 공격뿐 아니라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는 데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중앙선대위 신영대 대변인은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사퇴정치의 오 후보와 10여년의 철새 정치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끝났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최고조로 결집한 국민의힘 조직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율이 뒤지는 것도 ‘오세훈 대 안철수’ 단일화 과정에 총동원된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때문이란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오 후보 승리로 고무된 야당 지지층의 결집이 선거 당일까지 얼마나 지속되느냐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키우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민심의 분노가 야당으로 옮겨붙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25일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에서 또다시 여권 인사들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선대위의 다른 관계자는 “제도 개선으로 흐름을 잡았는데 자칫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 측의 또 다른 공격 포인트는 ‘MB(이명박) 키즈’다.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맞불 성격은 물론 BBK 저격수였던 박 후보와 MB 키즈를 대비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MB를 똑 닮은 후보가 돼서 두 손을 불끈 쥐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해명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MB 아바타다운 거짓말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세종 이전 후 의원회관을 청년·신혼부부 주거용 건물로 바꾸는 ‘국회 이전 부지 활용방안’ 등 공약 행보를 이어 갔다. 야권 단일화에만 쏠렸던 관심을 정책 대결로 빠르게 끌고 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자신의 일본 도쿄 아파트 문제를 공격한 야당 의원들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 박 후보는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 등의 표현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선거풍토에 경종을 울리고자 이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금 필요한 건 정책의 대차대조표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금 필요한 건 정책의 대차대조표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주요 사안을 본인이 직접 판단했다. 그러니 사람을 바꾸는 걸 개의치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번 맡기면 여간해선 교체하지 않는다. 그 결과 대통령의 귀가 닫히게 되면 여론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 정권 초반, 사석에서 참여정부 시절 고위직 인사에게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 간의 차이를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당시만 해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훌쩍 넘을 때였다. 고개를 주억거리면서도 반신반의했던 이유다. 하지만 그의 우려는 이미 다가온 현실이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임기 시작 후 첫 조사인 2017년 6월 첫째 주 84%에서 이달 셋째 주 37%로 쪼그라들었다. 취임 후 최저치다.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여파라는 일회성 악재가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이, 정확하게는 대통령의 ‘정책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본질적 요인을 짚지 않을 수 없다. 가덕도 신공항은 철저하게 재보선용 이슈다. ‘부동산 적폐’ 발언 역시 LH 사태라는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이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초심’이다. 진부하지만 문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집권 당시 제시했던 과제 중 검찰개혁 정도를 빼면 성과는 변변찮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런 면에서 정책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게 필요하다. 일자리 상황판과 유사한 정책 상황판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신 필요한 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김대중)이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남북 화해 기조는 당연히 유지해야 하지만 정권 초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공수처 설립과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개혁도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검찰 ‘영구혁명’을 외치는 ‘피의자’ 신분 여당 의원들의 목소리에 더이상 휘둘려서도 안 된다.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은 불가피하게 있는 이에게 더 많은 부를, 없는 이에게 더 많은 빈곤을 가져다 줬다. 가계와 정부의 순자산 등 자본총량을 국민소득으로 나눈 값인 피케티 지수는 이미 2019년 세계 최고 수준인 8.8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를 넘어섰을 게 거의 확실하다. 빈부격차 문제 해소의 핵심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정권 초 제시했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세 기둥의 복원이다. 다만 중요한 건 성장이다. 성장 없는 일자리는 불가능하다. 검찰개혁 등 소모적 논쟁이 아닌 혁신성장 정책 제시와 갈등 조정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과유불급의 덕목도 잊어선 안 된다. 과도한 최저임금 상승률이 정책의 취지를 망쳐버린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도 재점검하자. 남은 임기 안에 과실을 맺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밀알을 뿌린다는 것 자체로도 ‘촛불정부’의 역할로는 작지 않다. 2006년 말로 기억한다. 우연히 당시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정부 부처 행사에 풀 기자로 참여했다. 여권의 잇따른 선거 참패로 ‘레임덕’이라는 표현이 일상어가 된 때였다. 5m쯤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의 미소를 보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국민들 손을 잡고 가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우리 손에 국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실패를 반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은, 문 대통령 스스로가 쥐고 있다. douzirl@seoul.co.kr
  • 日르네사스 화재 직격탄 피한 현대차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공장 화재로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 차질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르네사스의 주요 거래사인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르네사스의 이바라키현 소재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자동차 주행을 제어하는 반도체 생산 라인에 피해가 발생했고 생산 정상화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1개월 이내 생산이 재개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생산 중단이) 반도체 공급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바타 사장의 말대로 1개월 내에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화재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기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르네사스의 점유율은 2020년 기준 17%로 네덜란드 NXP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많다. 르네사스 측은 “재고는 1개월치밖에 없다”고 했다. 혼다 측은 “지금 당장은 영향이 없지만 (생산 중단) 1개월이 되면 재고가 바닥나는 4월 이후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정용 반도체칩 생산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르네사스의 생산 중단은 커다란 악재가 됐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콘티넨탈, 보쉬 등으로부터 재고를 확보해 당장은 타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르네사스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 상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리더십·소통·위기 대응 ‘기대 이하’… 스가, 9월 연임 성공할까

    리더십·소통·위기 대응 ‘기대 이하’… 스가, 9월 연임 성공할까

    지난해 9월 16일 스가 요시히데(73)가 제99대 일본 총리(집권 자민당 총재)에 취임했다. 출발점에 선 그의 기세는 거침없고 창대했다. 아베 신조(67)의 7년 8개월 역대 최장기 집권과 특히 정권 막판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에 넌더리를 내고 있던 일본 국민들은 ‘농군의 아들’을 강조하며 서민형 실용정치를 약속한 70대 새 총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나의 생명을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때만 해도 아베 전 총리가 남긴 잔여 임기(1년)를 마친 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다시 출마해 온전한 3년 임기의 총리에 재등극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로부터 6개월. 임기의 절반을 마친 지금 취임 당시의 낙관론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여론 지지율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정권이 3~4월을 넘기기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연초 정가를 달궜다. 그러나 이달을 기점으로 몇 가지 상황 반전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과연 그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다시 나와 한 번 더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8월 말 지병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치러진 당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로부터 지지 내락을 받았던 그를 당해 낼 경쟁자는 없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권’을 선언했다. 또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기득권 타파와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휴대전화 요금 인하, 불임 치료비 건강보험 적용 등 실생활의 변화를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그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율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이 취임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은 각각 73%와 65%를 기록했다. 양쪽 조사 모두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 출범 당시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었다.하지만 국민들과의 밀월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사히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39%로 떨어진 정권 지지율은 올해 1월엔 33%까지 추락했다. 일본학술회의 임명 거부 파문, 여당 의원들의 뇌물수수 의혹, 스가 총리의 아들이 연루된 총무성 접대 문제 등 다양한 악재 속에 단연 최고는 코로나19 부실 대응이었다. 출범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이 63%로 “기대하지 않는다”(22%)는 응답의 3배에 달했지만, 올해 1월 조사에서는 63%가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데도 무리하게 강행한 정부 차원의 관광 장려 정책 ‘고투(GoTo) 트래블’은 결정적인 패착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 동시에 총리의 ‘발신력’(소통능력)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무관료들이 써 준 답변 원고를 무미건조하게 읽기만 할 뿐 자신의 의견은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주요 결정에서 ‘뒷북’ 논란을 낳는 한 박자 늦은 판단도 비난의 단골 소재였다. 지난 1월 도쿄도 등 수도권에 대한 두 번째 긴급사태 선언 때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인상을 준 게 대표적이다. 그의 ‘1년+3년’, 최소 4년 집권 전략은 현재로서는 궤도를 이탈해 있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취약한 당내 기반을 높은 국민 지지율로 상쇄하고 보완한다는 계산이었지만 이게 먹혀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의 부실과 무능이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 ‘플러스’ 요인들을 모두 삼켜 버리는 블랙홀이 돼 버린 탓이다. ‘2인자’ 정도가 제격인 깜냥이었다는 평가도 줄을 이었다. 총리를 할 재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일본 신문의 한 정치부 기자는 “관방장관 재직 중 매일 기자단 정례 브리핑을 하면서 나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의 답변 능력이 결국 허상에 불과했음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며 “스가 총리가 리더십, 소통능력, 위기 대응 등에서 이렇게까지 무기력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당내에서도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서는 선거를 제대로 치러 낼 수 없다는 불안이 팽배해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차기 총리 도전에 욕심을 내고 있는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지난 1월 “4월에 있을 2개의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배한다면 향후 ‘정국’(政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국이란 총리 퇴진 등 정치적 격변을 가리키는 것으로 스가 총리를 대놓고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앞에 마냥 비관적인 상황만 가로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진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이 정권 지지율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22일 공표된 아사히 3월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은 40%로 전월(34%)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3%에서 39%로 줄었다. 교도통신의 3월 조사에서도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2.1%로 전월보다 3.3% 포인트 올랐다. 스가 총리는 최근 들어 부쩍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총리가 주변에 ‘4월 이후에는 좋은 것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줄곧 수세에 몰려 있었지만 앞으로는 정부의 실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공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가 총리와 자민당이 크게 기대하는 것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국 방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뭔가 성과를 발표하면 여론이 급격히 호전될 것이란 계산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하는 외국 정상이 스가 총리라는 점은 국민들에게 중요한 홍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정권의 역점사항인 디지털 개혁 관련 법률의 4월 국회 통과, 고령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4월 중순 접종 개시도 호재로 기대하는 부분이다. 도쿄올림픽도 해외 관중을 포기하는 반쪽짜리 올림픽이지만 일단 개막 팡파르는 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스가 총리 방미 직후 중의원 해산 및 이에 따른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자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뉴스들이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중의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스가 총리의 앞날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올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는커녕 후보로 출마할 분위기조차 안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한 정가 소식통은 “스가 총리가 국민들로부터나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나 구심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당 총재 선거에 재출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주요 경쟁자들에 비해 국민적 선호도도 떨어진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의 ‘누가 차기 총리로 적합한가’ 물음에 스가 총리를 지목한 사람은 전체의 3%에 그쳤다. 1위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26%), 2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9%), 3위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7%)은 물론이고 아베 전 총리(9%)보다도 크게 낮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약체이긴 해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관측도 있다. 고노 행정개혁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성격이나 스타일, 과거 행적 등을 들어 비토하는 세력이 자민당 내에 많다. 고이즈미는 2019년 환경상으로 입각한 후 정치인과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남은 6개월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끝내 1년짜리 단명 총리로 권좌에서 물러나게 될지 스가 총리에게 누구보다 중요한 4월이 다가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北사업가 구금… 북미 관계 악재 예고

    美, 北사업가 구금… 북미 관계 악재 예고

    미국이 자금세탁과 제재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북한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말레이시아로부터 인도받아 구금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20일(현지시간) 문씨를 구금했다. 문씨는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인도된 첫 북한인으로, 자국민을 압송한 데 대해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북한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문씨의 신병을 미국에 넘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교 단절을 선언하는 강수를 뒀으며, 말레이시아도 북측에 철수를 명령하면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과 가족 등 33명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씨는 2008년 말레이시아로 이주하기 전 싱가포르에서 북한으로 금지된 사치품을 공급하는 데 관여하는 등 유엔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고 불법 선적을 지원하기 위한 부정 서류를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북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조선중앙통신 성명에서 문씨의 혐의에 대해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며 미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安·吳와 양자대결서 밀리는 박영선… “성난 민심, 尹 지지로 옮겨가”

    安·吳와 양자대결서 밀리는 박영선… “성난 민심, 尹 지지로 옮겨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4·7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위험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여권이 위기감에 휩싸였다.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6% 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 포인트 상승한 62.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현 정부 들어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다. 민주당 지지율도 2.0% 포인트 하락한 28.1%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3.1% 포인트 상승한 35.5%로 조사됐다. 양당 격차는 7.4%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1.4% 포인트 하락한 26.2%, 국민의힘 지지율은 2.5% 포인트 상승한 38.9%로 집계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은 2.8% 포인트 하락한 23.5%, 국민의힘은 2.8% 포인트 상승한 42.0%로 나타났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LH 사태가 여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고위직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민심이 더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LH 사태를 불공정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반감이 거세다”며 “지도부에서 특검과 전수조사를 빨리 진행하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빨리 경질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LH 사태가 부동산 문제와 결합한 형국”이라며 “진보정권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이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지지층이 보기엔 답답하고 일반 유권자 입장에선 짜증 나는 이슈”라며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반복되니 악재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민심 악화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후보의 입지를 더 좁히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나서도 박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52.3%로 박 후보(35.6%)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도 50.6%대36.8%로 박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JTBC가 지난 20~21일 서울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3자 대결에서도 오 후보 35.5%, 안 후보 31.2%, 박 후보 28.0%로 박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찬 전 대표까지 등판한 민주당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누구도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3분의2는 장난친 것”이라고 말했지만 내부에선 심각하게 보고 있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문 대통령 레임덕은 물론 1년 남은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마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중도는커녕 집토끼도 지키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야권 분열을 기대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LH 사태로 지지자들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 시간이 있는 만큼 우리의 강점인 공조직을 활용하면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대선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이 애써 외면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9.1%를 찍고 선두로 나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7%,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에 그쳤다. 최창열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반문재인’을 상징하는 윤석열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에서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 급작스레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양자대결서 安·吳에 밀리는 박영선… “당청 불신, 윤석열로 옮겨가”

    양자대결서 安·吳에 밀리는 박영선… “당청 불신, 윤석열로 옮겨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22일 나왔다. 4·7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위험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여권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6% 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 포인트 상승한 62.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현 정부 들어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도 2.0% 포인트 하락한 28.1%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3.1% 포인트 상승한 35.5%로 조사됐다. 두 정당 간 격차는 7.4%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1.4% 포인트 하락한 26.2%, 국민의힘 지지율은 2.5% 포인트 상승한 38.9%로 집계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은 2.8% 포인트 하락한 23.5%, 국민의힘은 2.8% 포인트 상승한 42.0%로 나타났다.민주당 안팎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LH 사태가 여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기초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민심이 더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LH 사태를 불공정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반감이 거세다”며 “지도부에서 특검이나 전수조사를 빨리 진행하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빨리 경질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봤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가뜩이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상황에서 LH 사태가 부동산 문제와 결합한 형국”이라며 “진보정권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이 ‘너마저도 이러냐’는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지지층이 보기에는 답답한 일이고 일반 유권자 입장에선 피곤하고 짜증 나는 이슈”라며 “의혹이 제대로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거듭되다 보니 악재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 민심 악화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후보의 입지를 더 좁히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단일 후보로 나서도 박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52.3%로 박 후보(35.6%)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도 50.6%로 박 후보(36.8%)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찬 전 대표까지 등판한 민주당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누구도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3분의2는 장난친 것”이라고 말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패할 경우 현 정부의 레임덕은 물론 1년 남은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마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중도는커녕 집토끼도 지키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지지층을 규합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야권 분열을 기대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LH 사태로 지지자들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 시간이 있는 만큼 우리의 강점인 공조직을 활용하면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대선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이 애써 외면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9.1%를 찍고 선두로 나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7%,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에 그쳤다. 최창열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부 여당에 대한 불신이 ‘반문재인’을 상징하는 윤석열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에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 급작스레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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