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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리적이고 온화한 「화의 정치가」/새 일총리 내정 하타 쓰토무

    ◎오자와와 신생당 창당… 정치 개혁/69년 입문한 9선… 내각요직 역임 「미스터 정치개혁」.일본의 하타 쓰토무(우전자)신임총리(58)의 별명이다.그만큼 개혁의지가 강한 정치지도자다. 그는 원래 가네마루 신(김환신)전자민당부총재가 총애하여 「난세의 오자와,평시의 하타」라고 했을 만큼 보수본류의 유망주로 간주되었으나,선거제도 개혁에 대해서만은 큰 열의를 보여 보수진영 사람치고는 별난 존재였다. 그는 자민당 선거제도조사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미스터 개혁」이란 별명을 얻는다.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정권 시절 정치개혁법안이 폐기되어 개혁이 좌절되자 당시 대장상(재무장관)을 그만두고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전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정치개혁의 기수」로서 보수 아성인 자민당을 탈당,신생당을 창당했다. 그는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정권 탄생때도 총리후보로 거론됐었다.그러나 정치동지이자 오랜 친구인 오자와 신생당 대표간사의 호소카와 총리 옹립으로 부총리겸 외상에 취임했다.호소카와정권 시절 그는 외상직에 전념하며 당은 오자와에 맡겨 당수로서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보도된 요미우리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61%가 이미 이때 그를 총리 적임자라고 응답하고 있을 정도로 그의 총리 진출에 대해서는 상당한 국민적 합의가 되어 있었다. 「하타 총리」의 출현은 바로 정치 스타의 출현을 뜻하기도 한다.정치인의 개성적 이미지가 별로 먹히지 않던 일본 정치무대가 바뀐 것은 엄청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정치개혁,쌀시장개방등 중요한 국면에서 오자와가 「악역」을 맡는 바람에 「선인」의 이미지가 강하다.그러나 이미지 뿐만은 아니다.실제로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격이며,서민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정치가다.그는 지난 68년 정치에 입문하며 『평범한 시민감각을 정치에 반영하는 것이 훌륭한 정치』라고 강조했다.58년 성성대학을 졸업한 그는 10년간 버스회사에 근무하며 「역사산보 버스여행」등을 기획,직접 가이드역을 맡는등 평범한 샐러리맨을 경험했다. 그는 지난 69년 부친의 뒤를 이어 당선된 2세의원으로 9선이다.오자와,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전자민당 간사장등과 함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전총리의 직계.그는 농수산상 2회,대장상·외상등을 역임,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일본의 관료들은 「그렇게 좋은 각료는 없다」고 평가한다. 그의 온화한 성품과 조정능력을 배경으로하는 「화의 정치」가 심각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연립여당의 균열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지 주목된다.그의 외상시절 「하타외교」라고 불릴만한 독특한 컬러는 없었다.적도 없지만 그만큼 자기의 색깔도 특별히 드러내지 않는다는 평이다. 그는 미국상원의원들과 정기적으로 두나라 관계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는등 워싱턴과의 대화 통로도 가지고 있다.그러나 한국에는 별로 지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호소카와 전총리와 마찬가지로 일본이 과거사를 솔직히 반성하여야 한다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
  • 전격적인 총리경질(사설)

    어제 이회창국무총리의 돌연한 문책경질과 이영덕총리서리의 전격기용은 충격과 당혹감을 던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대통령이 국무총리의 매끄럽지 못한 언동을 질책하고 중도하차시킨 것은 불행한 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문제를 덮어두지 않고 대통령이 신속하게 후임을 임명하고 심기일전의 새 체제를 출발시킨 것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우리는 평가한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아무리 문민정부라 하더라도,아니 문민정부일수록 국정수행체제의 질서와 기강은 흔들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태는 사실 전임총리의 신중하지 못한 언동에서 비롯된 성격이 짙다.보도에 따르면 전임 이총리는 대통령지시로 구성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운영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이같은 언동은 국민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에 대한 도전적인 행동일뿐 아니라 국민을 가볍게 보는 결과를 초래한 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한 태도는 공인으로서도 분명히 도를 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아무리 개성이 강하고 소신이 투철한 성격이라 하더라도 국무총리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감정에 치우친 돌출언행을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은 의아스러운 것이다.무책임하고 경솔한 자세가 아니냐 하는 것이다.문제가 있다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할 일이지 권한다툼을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전임총리는 그전에도 법관시절 소수의견을 내고 선관위원장을 사퇴하는등 소신과 용기를 보였지만 내각을 통할하는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그 자신이 언젠가 말한대로 인기 대신 욕을 먹는 악역을 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참고 넘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음으로,이번 총리경질을 권한다툼이나 총리위상정립의 진통이라는 식의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이번 총리경질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책임제하에서 대통령의 통치권을 확립하는 뜻이 크며 총리에 대한 문책해임의 성격이다.「대독총리」「사과총리」「얼굴마담」이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대통령책임제는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끌고가는 제도다.내각의 그 어느누구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정의 기강이 무너질 것이다.그러므로 너무나 당연한 이 원칙이 정치적 의도속에 왈가왈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리경질은 그동안 흐트러진 국정운영체제를 쇄신하고 국가경쟁력강화라는 금년 국정목표에 내각이 새로운 힘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이총리의 퇴진이 개혁의 후퇴로 비쳐져서는 안되며 이제야말로 조화와 팀워크속에 대통령이 국정의지가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됨으로써 선거가 없는 해의 이점이 활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이 총리의 공명선거 의지/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일 상오 청와대와 내무부에서 잇따라 열린 국무위원간담회와 시도지사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김영삼대통령과 이회창국무총리의 사전선거운동 엄단 지시가 워낙 서릿발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총리는 과거 야당의원을 지낸 박태권충남지사와 최기선인천시장을 직접 겨냥했다.이총리는 『시도지사 가운데는 내가 선관위원장을 하던 89년당시 야당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도 있다.야당에 있을 때 관권선거가 얼마나 빈번하고 선거의 공정성에 흠을 주는지 절감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물의를 일으킨 두사람을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뿐만 아니라 야당에까지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내무부 관리들은 총리가 시도지사회의에 참석한 것이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이날도 총리는 원래 참석멤버가 아니었는데 전날 최형우내무부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총리는 사석에서 선거와 관련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내년의 단체장선거 때까지 총리직에 있을지 확신할수는 없지만이번만큼은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전한다. 그는 지난 89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그만둘 때를 회고하면서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말한다. 그때 그는 동해재선거에 출마한 여·야후보들을 모두 고발하는 「기개」를 보였다.그러나 과열된 선거전은 가라 앉지 않았다.『선거가 끝난 뒤 노태우대통령이 내가 고발한 당선자를 청와대로 불러 격려하는 것을 보고 절망감을 느꼈다』고 회상한다.그는 결국 선관위원장직 사퇴서를 던지고 말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김대통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다.잘못이 있으면 고치겠다는 의지에 있어서는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난형난제로 평가된다. 이들 두사람의 의지가 실천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총리직은 대통령직보다는 덜 정치적이며 이총리는 정치권과 그리 깊은 인연이 없다.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을 무차별 제재하는 「악역」을 총리가 맡고 대통령은 반발하는 정치세력으로부터 총리를 보호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이총리는단체장선거를 관리하는 가장 중립적인 내각을 이끌 적임자같이 여겨지기 때문이다.
  • 전경련 책임회피/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과거 6공 정부에는 늘 「물정부」라는 별칭이 따랐다.매사에 우유부단하고 눈치만 보며 잇속은 챙기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막바지로 치닫는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 선정과정을 지켜보면서 지금 전경련도 같은 꼴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전경련은 지난주말 『그간의 심사과정에서 경쟁사간의 우열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평가 결과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이를 바탕으로 자율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이다. 심사결과는 내팽개친 채 치열한 경쟁 당사자들 보고 알아서 합의하라니 실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이에 대해 전경련은 『당초 회장단이 만장일치로 지배주주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극소수 회장이 전체 의견에 반하는 주장을 계속해 부득이 자율합의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실토한다.만장일치가 불가능해지자 자율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지배주주 선정의 책임을 업체에 떠넘긴 채 인심만 잃게 될 「악역」은 가급적 맡지않겠다는 속셈이다. 이와 반대로 체면치레에는 적극적이다.지난 20일 전경련은 경쟁사간의 6자회동을 주선하며 컨소시엄의 형태에 대해 『2백60여개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골치 아픈 지배주주 결정에서는 발을 빼면서 향후 지배주주의 고유권한인 주주구성에는 직접 관여하겠다는 이율배반적 태도이다. 지배주주 선정과 관련,지금 정치권에서는 『2통사업자 선정과정이 특정 기업을 위한 절차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근거 없는 소문도 적지 않게 나돌고 있다.우열이 드러났음에도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결정이 미뤄지는 탓이다. 말로는 국가경쟁력을 지상 명제로 내세우면서 실제 행동은 경쟁력을 저해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전경련은 자신들이 내세운 「자율」이란 명분이 얼마나 무책임하며 또 여차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이회창국무총리(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2)

    ◎“개혁은 신사고로” 「뛰는 내각」 이끌기/각계전문가 접촉… 「일부남」 새별명 얻어/“전임자는 이렇게” 건의엔 “의전총리 싫다” 이회창국무총리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의전총리」이다.비서들이 『지난 총리때는 이렇게 했다』는 식의 보고를 하면 대답은 뻔하다.『그러면 의전총리밖에 더 되나』이다.그러고는 「신사고」를 요구한다. 이총리가 지난달 취임했을때 사람들은 「사정총리」의 탄생을 예견했었다.그러나 이총리는 취임 20일만에 강성이미지를 벗어냈다.부드러운 말투와 아랫사람들에 대한 배려등을 앞세워 「알부남」(알고보니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가꾸어 가고 있다. 의전총리도,사정총리도 모두 거부한 이총리는 과연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총리실관계자들은 이총리가 「일부남」(일을 부러워하는 남자)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오인환공보처장관은 이총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려는 모습이 30대 남자를 보는 것같다』고 말했다.오장관은 『만나는 사람에게 기대감을 주는게 이총리의 장점』이라고도 평했다. 이처럼 「잘 나가고 있는」 이총리에게도 고민은 있다.밤잠을 설치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 측근은 전한다.이총리가 고민하는 일은 「일부남」이 행여 의욕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역대 총리가운데 취임초 일을 해보겠다는 의욕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그러나 퇴임때는 불명예를 한짐 지고 떠난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는 총리일수록 더욱 실망감을 안고 직을 떠났다.대통령책임제아래의 총리는 어쩔 수 없이 의전이나 악역담당에 그치게 된다.감사원장이나 선관위원장과는 달리 총리직은 개인의 이미지관리가 어려운 자리』라고 걱정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올해는 이총리에게 있어 「승부의 해」라고 할 수 있다.이총리는 『올해는 국가진운에 있어 승부의 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이 말은 실상 스스로에게 더 해당되는 말같이 들린다. 의욕을 현실화하기 위한 이총리의 첫 시도는 이미지변신이었고 그것은 성과를 거두었다. 두번째는 「학습」이다.이총리는 요즘 학자로부터 중소기업인에 이르기까지 각계의전문가들을 다양하게 접촉하고 있다.이들을 「과외선생」으로 국제화·개방화에 대비하는 국가정책,경제활성화방안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매주 한차례이상 농촌이며 시장등 「생활현장」을 돌며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세번째는 이총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켜온 원칙과 최근 습득한 지식을 내각에 불어넣는 작업으로 이것도 이미 서서히 시동이 걸리고 있다.그는 옳은 원칙과 그에 상응하는 지식을 지니고 앞장서 뛰어다니다보면 각료들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뛰는 내각」을 만들겠다는 욕심인 것이다. 위로는 청와대가 걸리나 내치에 관한한 상당부분 권한을 위임받았을 것이라는게 관가의 정설이다.김영삼대통령에 버금가는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가진 이총리가 행정·경제·사회개혁을 주도해보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라는 것으로 이해된다.각 부처장관이 총리실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와 직거래하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보면 정재석경제부총리와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이총리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정치적측면에서 최장관의 「기」를 제압해야 내각의 통솔이 수월해진다.경제지식에 있어서는 정부총리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말발」이 서게 된다는 점을 이총리는 잘 알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한다. 이총리는 4일 간부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렸다. 『모든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라.부처간 이견이 표출된다든지 문제가 생기기전에 미리 사전조치를 하라.정책의 입안과정에서 민간인의 참여폭을 넓혀라』하는 것이 그 골자다.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정부의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우루과이라운드에 대비한 국제화정책을 마련하며 적발·징벌보다는 처우개선을 통한 공직사회의 활성화와 함께 노사관계의 안정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 “법대로…” 중요사안 현장지휘/이 총리,내각 어떻게 운영할까

    ◎원칙 철저 적용… 조직위상 제고 힘쓸듯/「문민카리스마」지녀 공직사회 “차렷” 이회창 신임국무총리의 리더십은 김영삼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가장 근본적인 것은 과거의 룰을 답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두사람에게 있어 「예전에 그랬으니까 지금도 그래야 한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김 대통령과 비슷 이처럼 같은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정치인으로 성장한 김대통령은 개방적으로 표출하고 있고 법조출신의 이총리는 조용히 추진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또 김대통령이 국민적 명분을 중시하는데 비추어 이총리는 법을 지키자는 쪽이다. 때문에 김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총리에게는 권위주의시대와는 또다른 의미의 카리스마가 있다.억압에 의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법과 원칙을 지키는데서 나오는 자연스런 리더십이다. 이러한 카리스마는 이총리의 등장이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고 있다. 우선 새정부들어 복지불동이라고 표현되던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했다.이총리가 출근한 첫날인 17일,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는 근래에 볼수 없었던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일반 부처의 공무원은 물론 청와대나 민자당의 중진들도 이총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이총리는 이날 헌법에 명시된 각료제청권도 법대로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앞으로 장관의 결재서류가 총리실을 안거치고 직접 청와대로 가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쪽」이라는 별명이 총리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세간에서는 이총리의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흔히 직선적이고,쾌도난마식이고,융통성이 없는듯 비쳐진다.지난 9월 대법원장 물망에 올랐으나 기용되지 못했을 때 한 정부관계자는 『성격이 모가 났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었다. ○부드러운 일면도 그러나 이는 피상적 관찰일 뿐이라는게 그를 오래 대해본 사람들의 말이다.또 권위주의시대에 대법원판사로서 소수의견을 많이 내어 화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이란 이미지를 잘 가꾸어 가고 있다. 이총리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때 선거과장으로그를 보필했던 이훈상선관위기획관리관은 『솔직히 이총리는 밑의 사람이 모시기 힘든 분』이라고 실토했다.선거가 타락양상을 보이자 현지로 직접 내려가 진두지휘하기도 하고 밤잠을 못잘 정도로 고뇌를 하니 밑사람이 편할리가 없을 것은 뻔한 일이다.『그렇지만 이총리와 함께 일을 하면 신이 났다』고 그는 말했다.선관위의 위상과 권한이 법에 정해진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다. 감사원장으로 부임해서는 더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황영하 감사원사무총장은 이총리의 장점으로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며 업무파악력이 월등하고 조직장악력이 대단한데다 국제화에도 일가견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더없이 부드럽다』는 점을 들었다.일반적으로 이총리가 부족한 것처럼 인식되는 부분을 모두 장점으로 꼽은 것이다. 황총장의 이러한 주장이 「과공」만은 아니라고 여겨진다.감사원장 부임초기 출입기자들은 「원장이 자기 이미지나 관리하고 남과는 어울릴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치부했었다.10개월 가까이 흐른 지금 많은 기자들은 『이총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일반 공무원들도 「원칙을 지키며 경우에 어긋나는 일만 하지 않으면 이총리를 아주 편한 총리로 모실수 있다」고 믿는다. 이총리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달라지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이 변했다기보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보다 옳은 것 같다.「법대로 하자」는 풍토가 자연스러워지면서 그의 리더십도 「힘」을 더해가는 것으로 이해된다. ○총리기용 「시험대」 그러한 관점에서 그의 총리기용은 하나의 실험극이다.감사원이라는 「조그맣고 제한된 구역」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의 원칙론이 내각수반이라는 「광야」에서도 통용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그가 성공하기까지는 몇가지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첫째는 김대통령과의 관계정립이다.선관위원장이나 감사원장은 대통령과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그러나 총리는 좀 다르다.대통령이 「부」라면 총리는 따뜻하고 「악역」을 맡아야하는 「모」라는게 일반의 인식이다.김대통령의강력한 친정체제와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실세그룹사이를 뚫고 어떠한 위치를 점하느냐 하는 정교한 정치판단이 필요한 과제이다. 둘째는 공무원사회에서 냉소주의가 확산될 우려이다.김대통령에 이어 이총리마저 개혁과 사정만을 강조한다면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더욱 증폭시킬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는 당,국회등 정치권과의 관계이다.비교적 「온실」 속에서 커온 이총리가 거친 현실정치와 부딪칠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 능동적 「개혁국정」을 바란다(사설)

    반세기에 가까운 헌정경험에서 이번 이회창신임총리만큼 큰 국민적기대를 받는 예도 흔치않다.지금이 역사적 전환기로 불릴만큼 중요한 시기이고 그자신의 강직한 인품과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능력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그만큼 문민정부의 제2기내각을 이끌게 된 그의 책무는 막중하다.우리는 이총리가 훌륭히 사명을 수행하여 국가발전에 공헌하는 국무총리상을 새롭게 만들어 갈 것으로 믿는다. 김영삼대통령은 그의 총리기용이 중단없는 변화와 개혁의 강력한 추진을 위한 것이며 『내년부터는 행정부와 당이 능동적인 추진력으로 국정운영에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새로운 국제경제질서에 대응하는 국제경쟁력강화와 국제화,세계화를 이루기위한 각분야의 내실있는 개혁을 강조했다. 우리는 여기서 개방과 개혁의 관계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인식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한마디로 UR시대에서는 개방에 따라가는 개혁이 아니라 개방에 앞서는 개혁,최소한 동시적으로 추진 병행되는 개방과 개혁이어야 한다는점이다.시기적인 선후는 물론,추진 강도와 정책의 내용면에서도 먼저가는 개혁,함께하는 개혁이 아니고서는 개방의 국익을 제대로 챙길수 없다.가령 경제면에서 그것이 뒤바뀌면 독점자본가와 외국자본에 이익이 가게되며 소비자에게 수입가격인하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중소기업과 유통상인,농업과 농민이 집중적인 피해를 보게되는 것이다. 제2기내각의 개혁추진 기조는 문민성과 정통성이라는 문민체제의 강점을 근본 바탕으로 국가사회,행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제도와 의식의 개혁에 두어야 한다.이 방향에서 이총리는 새 내각이 국민적 동참과 협력을 확보하는 논리적 설득노력과 능동적 역할을 다하도록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그런 면에서 당파적 배경이 없고 개혁성에 대한 신뢰와 아울러 강력한 장악력을 가진 이총리의 입장은 국민에 대해 높은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1기내각은 개혁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개혁에 따라가지도,앞서지도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쌀시장개방에 관한 대통령의 사과성명에 이르게 한 무사안일과 눈치보기가 그것이다. 우리는 이총리야말로 추상같은 강직성과 비정치적 배경으로 내각의 기강을 바로잡고 다시 뛰는 정부를 이끌 것으로 믿는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내각을 통할하는 행정부의 2인자적 위치에 있다.그동안 국가적 지도자들의 스타일은 각색이지만 적어도 책무를 다하는 소신보다는 인기에 영합하는 이미지 관리로 국정의 차질을 가져온 경우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대통령에게 뿐 아니라 여론을 향해서도 아닌 것은 단호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악역」을 이총리에게 기대한다.
  • UR 충격 극복을/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세상이 온통 쌀시장 개방으로 어수선하다.1백26만가구 5백70만 농민의 생업권이 달린 문제일 뿐더러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뿌리깊은 국민적 정서까지 얽혀 있어 쉽게 풀릴 수 없는 난제중의 난제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 느끼는 것은 일부 철딱서니 없는 신문이 주먹만한 활자크기로 불난데 부채질하고 과격 충동을 유발하는 듯한 비겁함을 보인 제목들이다. 「속고 또 속아」「쌀 사수」니 하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 표제를 들고 나왔다.신문을 경영하고 만드는 창조적 신문쟁이들과 일부 국민들은 「겉으론 반대,속으론 불가피」를 일찍이 예견하였을 것이다.차라리 화장하고 분바른 명분보다는 짚멍석에 질퍽앉아 대안을 강구하고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국민의 아픔을 달래주어야 했다. 관리와 정치인은 어떠했는가.그 해박한 지식과 경륜을 가지고 쌀시장 개방이 가져올 파국을 준비했던가.관세,비관세,무역장벽을 완화,철폐하고 자유무역체제를 구축하자는 결의인 우루과이라운드가 불러올 전대미문의 지진과 과학기술,무역,문화,지적소유권,예술문화등의 개방에 따른 정책대안을 만드는데 얼마나 고민했던가. 국민으로부터 돌팔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국제정치의 냉혹함과 수출타격에 따른 제3의 원유파동에 대하여 사전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일에 악역을 역할분담하며 몸과 마음을 던져 뛰어 들어보았던가.무책이 상책이듯이 입다물고 있거나 공염불 같은 절대불가를 앵무새처럼 외치다 민주의 씨앗을 뿌린 문민정부로서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는 정부에 찬물을 끼얹는 방해꾼 노릇을 하고 있지 않는가 필자를 포함하여 모두가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우월한 힘을 가진 상대가 있는 협상에서 대선공약인들 무슨 힘이 있겠는가.오직 국민적 힘을 업고 국민모두가 냉엄한 국제경제 세계에 뛰어 들 수 밖에 없다.동일한 역사적 전쟁의 경험,전통적 배달문화,단일언어를 가진 민족문화를 가진 위대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국민모두가 이 아픔을 분담해서 극복하는 마음을 다질 때이다.우리는 최근 1백년간 과거 조상들이 살았던 6천년의 문화에 문명적 폭풍을 일으키는 대변동을 시험받고 있다.언어,생활양식,생각 등 문화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60세기 간직한 고유한 역사적 문화적 분위기가 퇴색되는 민족문화정서,동질성 파괴,인간타락의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덴마크는 독일에서 30분,소련에서 1시간30분이면 히틀러,스탈린이 무력으로 전국토를 정복할 수 있는 국가이지만 그들은 어떠한 힘도 단결된 국민정신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 이 의장­황 부의장 “서먹”/변칙사회 후유증… 감정대립

    ◎의사진행 위임서 공개 등 불만토로/황/인터뷰 사양한채 “미안하다” 전화만/이 황낙주 국회부의장이 10일 상오 민자당 고위당직자회의가 열리고 있는 당사의 김종필대표실을 「불쑥」 찾았다.지난 2일 새해예산의 강행처리기도파동 후유증으로 여전히 다리를 절뚝거리며 김대표실 문을 열었다. 10분정도 머무르다 나온 그는 『왜 왔느냐』는 질문에 『그냥 차 한잔 마시러 왔다』고만 했다.황부의장은 9일 하오에도 당사에 들러 김대표와 얘기를 나눴다.협의해야할 뚜렷한 사안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황부의장은 이만섭국회의장에게 섭섭함을 넘어선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같다.이의장 비서진들이 「황부의장이 총대를 멜테니 사회권을 넘겨달라고 이의장에게 말해 놓고 이제와서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말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 황부의장 주변의 주장이다.날치기 악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의사와 함께 여의도부근의 호텔을 전전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전해들었다는 것이다.김대표를 두번씩이나 찾게 된 것도 이때문이다. 황부의장은 8년 원내총무및 부총무의 경력을 갖고 있다.그만한 경력에 국회법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자신이 국회법에 따른 이의장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고 항변했다.그러면서 「본회의 의사진행을 황락주부의장이 행하도록 지정한다」는 내용의 이의장 자필 위임서를 공개했다. 황부의장은 『역대 국회의장치고 날치기 사회를 부의장에게 넘겨준 일이 없다』면서 민주당이 이의장을 해공(신익희)에 비유한 사실을 빗대 『해공이 그랬느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파동 직후 「미안하다」는 전화를 이의장으로부터 받은 뒤로는 연락도 없었고 8일부터 출근했으나 얼굴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황부의장은 『이의장측이 자신의 위상만 올리고 온갖 홍보를 다하고 있다』면서 「비열」이라는 말까지 사용하면서 이의장을 비난하기까지 했다. 이의장은 요즘 모든 언론과의 인터뷰를 사양하고 있다.비서진들은 『이의장이 조용히 있다』고 한다.이의장측도 황부의장과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그리 적극적인 의사표시인 것같지않다. 정가에서는 이의장과 황부의장간의 불편한 관계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추태 국회/여·야 모두 부담/일단 소강상태

    ◎협상국면 전환 저변/여론의식 “냉각기 갖자”… 타협모색/민자,성숙한 집권당 모습 손상/민주,정책·수권정당 부각 실패 대치국면으로 치닫던 정국이 3일을 고비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새해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을 넘긴 여야는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서로 감정싸움을 계속하며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 주변을 감시하며 실력행사를 계속했고 민자당도 강행처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만섭국회의장이 본회의 개의에 앞서 여야총무들을 불러 충분한 토론과 협의가 없는한 의사진행을 할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고 여야총무들도 전날과 같은 추태국회를 재연하지 않을 방안을 모색했다. 호전의 기미가 보인 것이다. 물론 이의장이 여야대치국면 해소의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오히려 추태국회를 연출한 당사자들이 더이상의 추태를 보일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일단 냉각기를 갖자는 선에서 뒤늦게 타협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산안의 본회의 처리과정에서드러난 여야의 정치행태는 민자·민주 양당 모두에게 부담을 안겨주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민자당으로서는 정국운영의 책임을 맡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패했고 개혁주체로서 정국주도 능력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민주당도 쌀시장개방이라는 돌출변수에 힘입어 예산안처리저지라는 초강경 노선을 선택했지만 이 또한 자신들이 내세우는 정책정당·수권정당의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실패했다.오히려 대치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정략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게 될것이라는 부담마저 있다. 이와함께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정쟁의 와중에서 여야는 당내부의 문제점도 노출시켰다.민자당은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계파간의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민주계는 법정시한내 처리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었지만 민정·공화계는 소극적인 태도로 나와 전략의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민주당도 당내 온건협상파의 목소리가 강경파에 밀려 묻혀 버렸지만 이들의 불만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안기부법등 민자당의 협상안이상당히 받아들일만 했는데도 더 큰것을 얻으려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는 우려이다. 이같은 양당의 내부문제는 향후 협상타결가능성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다. 3일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여야협상대표들의 타협안을 수용키로 방향전환을한 것이나 민자당이 이날 예산안의 강행처리방침을 유보하고 일단 냉각기를 갖기로 한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여야가 일단 냉각기를 갖고 협상을 재개키로 한것 만으로 향후 정국이 풀릴것이라는 전망은 이르다. 민주당은 여전히 예결위의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민자당은 이미 예결위에서 통과된 예산안을 다시 다룰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정국의 주도권을 겨냥한 여야의 당략적 계산이 정치적 타협의 걸림돌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결국 심의도 마무리하지 못한 예산안의 처리문제,쌀시장개방문제,정치개혁입법처리등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여야의 감정적 당략적 대응을 어떻게 국익차원의 이성적 판단으로 전환하느냐에 대치정국 타개의 열쇠가 숨어 있다고 하겠다. ◎격돌에서 타협까지/쟁점 안기부법 한발씩 양보… 돌파구/양당,간사에 전권… 재협상 시작/대치정국 주말 고비로 풀릴 듯 2일 본회의장과 예결위·농수산위·재무위등에서 격렬한 실력대결을 벌였던 여야는 3일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일단 총무접촉등에 의한 협상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여야는 최대 쟁점인 안기부법 개정에 있어 각각 일부 양보의사를 표시,극한 대치정국은 주말을 고비로 해소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의장실 주변◁ ○…이만섭의장은 2일 본회의의 사회를 황락주부의장에게 넘겨 민자당의 예산안등 변칙 강행처리 시도를 방조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듯 3일에는 직접 사회를 맡겠다고 나서는 한편 본회의에 앞서 여야총무회담을 주선. 2일 「악역」을 맡았다가 곤욕을 치른 황부의장은 허리가 시원치 않은 상태에서도 『목발을 짚고서라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며 결의를 표명했으나 이의장이 뒤늦게 의욕을 보인데다 본회의가 유회되는 바람에 불발. ▷여야 접촉◁ ○…민자,민주 양당은 이날 3차례 총무접촉을 갖고 안기부법과 예산안 처리등 정치현안에 대한 「벼랑끝 절충」을 계속. 오찬회동과 이의장 주재의 하오 접촉에 이어 하오 5시쯤 다시 접촉을 가진 양당 총무는 안기부법의 개정과 관련,정치특위 여야 간사인 박희태(민자),박상천(민주) 두 의원에게 전권을 부여,합의문을 만들어 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추인키로 합의. 지난 1일 여당측과 안기부법 협상을 벌인 박상천의원은 당시 여당의 개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타협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 김영구 민자당총무도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적 전망. 이에따라 정치특위 간사들은 심야에 시내 모처에서 만나 내란죄및 반국가단체구성죄등 쟁점부분에 대한 절충을 계속. 김 민자총무는 그러나 『3차 회동에서 야당측이 추곡수매량 40만섬 추가와 예산안계수조정소위 구성을 주장해 왔다』며 『민자당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말해 이날 여야접촉 결과는 반합의 반결렬. ▷본회의장◁ ○…당초 본회의가 예정됐던 하오 2시를 전후해 회의장으로 향하던 여야의원들은 20여분뒤 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민자당의원들이 5분만에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에 입장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민주당의원들은 『민자당이 「이의장이 직접 사회를 보겠다」는 말을 흘려놓고 황부의장을 내세워 처리를 강행하려는 속셈일 수도 있다』면서 서둘러 의원총회를 끝내고 회의장으로 몰려갔으나 헛수고. 민자당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법정시한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한 민자당은 이의장이 변칙처리 반대입장을 강력 표명하고 여야총무접촉이 계속되자 하오 김종필대표 주재로 당4역회의를 열어 『오늘은 물리력으로 저지하려는 야당을 뚫고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며 유화적 제스처. 이때문에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에서는 김대표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대기해 달라』는 인사말만 한 채 5분만에 종료. ▷민주당◁ ○…영수회담 제의가 거부당한뒤 상오 의원총회를 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기로 결의를 다졌으나 하오 총무접촉에서 민자당이 안기부법 개정에 있어 추가로 양보할 뜻을 비치자 일이 잘 풀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부풀어오르기 시작. 이기택대표는 상오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중앙대 행정대학원초청 조찬특강에서 『서른살부터 여당의 날치기 통과를 많이 봐왔지만 야당이 저지에 성공한 적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성공함으로써 김영삼대통령의 통치권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고 자찬.
  • 뉴질랜드:상(세계의 개혁현장:36)

    ◎개방정책 9년… 국제경쟁력 확보/수입허가제등 정부규제 철폐 열흘간의 꼼꼼한 부재자투표 검산끝에 천금같은 1석을 건져 국민당과 짐 볼저 총리가 집권을 계속하게 된 총선거 이야기로 뉴질랜드는 여태 떠들석하다.그러나 드라마틱한 개표 전말이나 항용 있을법한 선거 뒷얘기로 화제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선거가 모두 끝난 지금 뉴질랜드인들은 「개혁」의 앞날에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회자되는 뉴질랜드에서 뭐가 부족해 개혁 운운 한다는 것인가.「낙원의 개혁」이란 말 만큼이나 어울리지 않은 견강부회는 아닌가. 그러나 이는 뉴질랜드를 잘 모르고,또 국제경제의 냉혹함을 간과한 데서 나온 의문이다.뉴질랜드는 물론 지상 어느 나라보다 낙원의 가능성이 많은 나라임은 분명하나 이 나라의 경제는 30년 넘게 많은 난제에 둘러싸여 왔었다. 바깥 사람들한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뉴질랜드의 개혁은 지난 84년부터 시작되어 9년의 연륜을 안고 있다.지난 90년을 경계로 정치적 색채가 다른 양대정당이 정권을 주고 받았지만 「반동적」전환 대신 개혁의 질과 양이 한층 높아졌다.뉴질랜드 국민들도 예상하지 못한 초당적 개혁주의를 읽을 수 있으나 그보다 문제의 심각성을 먼저 일러준다. 지난 85년까지 30년동안의 뉴질랜드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4%로 24개 선진국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에 아주 뒤진다.2차대전 이전엔 우리들의 인상에 심어진 그대로 생활수준이 짝을 찾기 어려울이 만큼 높았으나 세계상황이 일신하면서 뉴질랜드 경제에 찬바람이 불어닥쳤다.60년에 창설된 OECD에 73년 가입이 허용되긴 했지만 현 멤버중 가장 뒤늦을 뿐 아니라 그후에도 평균미달의 경제성적이 거듭돼 말석으로만 밀려나기에 바빴다.가입당시 선진국그룹 평균치의 1백3%였던 뉴질랜드의 1인당소득은 90년 80%로 내려 앉아 있었다. ◎시장경제 왜곡 복지정책 대수술/물가 2%내 억제… 성장률 급성승 이곳 경제의 큰집이던 영국이 쇠퇴일로를 걷고,농산물 수요처인 유럽시장이 자기들끼리만 통합한 데다 딴곳들도 관세장벽을 높이 세우고,석유파동까지 겹치는 등 뉴질랜드 경제난의 이유는 숱하다.그러나 이런 외적인 사정을 들먹이지 않고 자국의 산업보호와 근로자 고용확보를 위한 경제전반에 걸친 과다한 정부 개입과 통제를 문제의 뿌리로 지목하면서 개혁의 문이 열렸다. 세계인들이 우러러보는 뉴질랜드의 사회복지는 결국 국가사회주의의 산물로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왜곡,변질시켜 왔었다.복지우선의 좌파적 노동당 정부가 반세기 넘는 이 통제경제 지향의 전통을 깨고 탈규제,자유화의 기치를 쳐들었다.외환관리와 이자율에 대한 통화규제를 풀고 자유변동환율로 바꿨으며 수입허가및 할당제를 축소시켜갔고 관세율도 차례로 인하했다. 대외개방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키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이같은 보호장치 제거는 당연히 실업자를 양산했고 금방 효과도 나타나지 않아 노동당은 90년 총선에서 참패,보수적인 국민당에 정권을 넘겼다.그러나 국민당은 탈통제의 시장경제 체제를 강화했을뿐 아니라 노동당이 손대지 못한 부분까지 개혁의 메스를 들이댔다.농업과 철강업에 대한 정부보조와 세금감면을 철폐,선진국 모델감이 됐고 육로 항공 항만 등 교통과 전기통신사업의 민영화및 대외개방을 실행했다. 수입품에 관세인하가 계속돼 올 상반기 평균 11%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의류제품을 마지막으로 수입허가제가 완전 폐지됐다.실업률과 경제성장율 수치에 연연하는 대신 인플레 억제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중앙은행의 기능을 물가상승 2% 이하 통제라고 아예 법에 명시해버렸다. 국민당의 개혁은 뉴질랜드의 성역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보장,의료급부,교육지원 등 국민복지에까지 이르렀다.수치와 금액으로는 크게 표가 나지 않지만 개인의 책임분담 의식을 복지정책에 도입하고자 한 점은 획기적인 방향전환이었다.뉴질랜드의 정부세출은 국내총생산의 40%로 우리의 배나 되는데 지난해 경우 사회보장 등 세부분의 국민복지비용이 세출 전체의 70%,1백10억달러에 달한다.이곳 정부의 목표는 복지비용및 정부세출의 증가를 경제성장률 이하로 막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 급부율 하향조정과 부대조건 추가의 악역이 등장할 차례인데 국민당이 이를 맡았다.선진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무렵 「선진국답지 않게」 급진성향의 개혁정책을 펼쳤던 뉴질랜드 경제는 서서히 양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80년대 평균 0.4%였던 성장률이 지난해 2.9%로 올랐고 올해는 3.8%가 예상돼 OECD평균을 3배 가까이 웃돌 전망이다.80년대말 15%였던 물가상승률이 1.3%로 낮아져 일본과 겨루게 됐다.92년 재정적자도 90년의 절반인 국민총생산 대비 2%로 떨어졌다. 단지 91년말 10.8%였던 실업률이 지난달 아직도 9.7%에 머물렀긴 하지만 18개월째를 맞는 뉴질랜드의 이례적인 경기회복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그럼에도 낙승하리라던 국민당은 구차한 부재자투표 검산으로 신승,해외토픽감이 되고 말았다.경제선정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3년새 48%에서 37%로 추락한 국민당은 지난 6일의 선거에서 배우고 깨달을 점이 많을 것이다.그러나 국외자에게는 『국민당의 지지기반이었다가 이번에 등을 돌린 중산층이 정부의 개혁팀을 「면도날 갱」으로 불렀다』는 사실이 주목됐다. 집권당의 고전은 역으로 그간의 개혁이 건성이나 시늉이 아니었다는 반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국세청이 해결사인가/곽태헌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국세청은 지난 23일 53개 대형백화점의 고액 선물상품 판매실태에 대한 점검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단한 이유는 가뜩이나 실명제로 일부 국민들이 세무조사나 자금출처 조사를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선물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것이 또하나의 세무조사로 받아들여져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명절을 맞아 선물을 주고 받는 미풍양속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선물 판매실태 점검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이다. 정부는 지난 89년부터 설날·신정과 추석을 앞두고 매년 국세청이 백화점의 선물판매 실태를 점검하도록 하고있다. 과소비를 억제한다는 차원이기도 하고 물가 오름세를 진정시키겠다는 뜻이기도 하다.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정부는 지난주 총리실 주재로 감사관 회의를 열고 예년처럼 백화점 상품판매 실태를 점검해 주도록 요청,국세청이 21일부터 점검에 들어갔었다. 이번 점검중단은 그 진짜 이유가 어디에 있던간에 국세청 내의 요즘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느낌이다.국세청 직원들은 대형사건이나 현안이 있을 때마다 국세청이들먹여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국세청은 그동안 고액과외,해외 호화사치 여행,물가오름세를 막기 위해 단골로 동원됐다.부동산투기를 잠재우는 일에는 국세청이 주역으로 인식돼왔다.해당 부처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에도 세무「조사」가 이용돼왔다. 국세청이 정부의 전지전능한 「해결사」인 셈이다. 그러나 세정 업무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시시콜콜한 일에 대해서까지 세무조사를 끌어들이면 정작 필요할 때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신뢰를 잃게됨은 물론 조세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지금은 특히 실명제로 국민들이 세무조사를 받을것을 우려,겁을 먹고있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보완책이 두차례나 나오게된 것도 그동안 국세청을 무슨일이 있을 때마다 끌어들인 「업보」때문이라는 비아냥까지 청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문민정부에서는 국세청이 본연의 업무인 과세와 징세와는 거리가 먼 일로 더 이상 악역을 맡는 해결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더욱이 올해 세금이 경기침체로 1조4천6백억여원이 덜 걷힐전망인데다 내년 예산안으로 국민 한사람당 세부담이 19만원이나 늘어나게되는 어려운 여건이 아닌가. 구태의연함에서 하루속히 탈피, 보다 신중하고 정도를 따르는 행정이 아쉽다.
  • “김 대통령은 첫 정치우등생”/김상협 전총리의 역대대통령론

    ◎노/합당으로 난국 타개… 악역 절대 안맡아/전/정통성부재 불구 단임·흑자경제 업적 김상협고려대명예총장이 김영삼대통령을 비롯,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직대통령에 대한 「역대 대통령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김명예총장은 22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총동창회(회장 김영광민자당의원)주최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김대통령은 전직대통령들의 공적을 계승하고 그들의 실정과 과오는 과감하게 시정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명예총장의 발언요지. 김대통령은 민주적 정통성을 완전히 갖춘 명실상부한 문민대통령이다.때문에 김대통령은 강력한 대통령,책임이 가장 무거운 대통령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다음의 몇가지를 유념했으면 한다. 첫째 국제사회는 다원화 또는 경제전쟁시대로 넘어가고 있는만큼 이처럼 새로운 국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한다.둘째 남북통일은 명분과 절차가 남북간의 합의로 이뤄져야 하며 통일비용의 적지않은 부분을 우리가 부담할 수 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김대통령임기중에 남북통일이 필수과제가 되리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셋째 문민대통령으로서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짧은만큼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전심 전력해야한다.김영삼정부는 빨리 그 구체적 운영세칙과 시행일정표를 작성,수시로 점검·보완해나가야 한다.「5년집권시간표」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넷째 국정지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남북통일에 대비,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경제력배양에 힘써야한다.우리나라 첫 정치우등생인 김대통령은 이제 경제우등생이 돼야 한다.따라서 지금 진행중인 각종 개혁과업들도 항상 이런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경우에는 즉시 적절히 수정·보완해야만 한다.또 변화와 개혁이라고 해서 회복 불가능한 「최후의심판」을 서두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남북통일을 앞두고 꼭 활용해야만 될 귀중한 「사람과 돈」을 아껴야만 한다.이런점에서 「양떼와 파리떼」를 함께 놔두는 호주의 지혜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노전대통령은 직선에 의해 대통령으로 당선된 만큼 정통성에 결정적 흠이 없는 「행운의 대통령」이다.노전대통령은 88올림픽을 치르고 흑자경제를 이어받았다.5공청문회와 여소야대의 어려움이 따르기는 했으나 기발한 3당합당으로 이를 단번에 풀어버렸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은 끝내 악역을 절대로 맡지않으려 했던 「물대통령」의 전형이라는 평을 받았다. 전전대통령은 12·12,5·18등 집권과정의 정통성부재와 집권후 강행된 각종 정치정화조치,언론통폐합등으로 결함을 지녔으나 공무원에게 엄격한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경제재도약을 위한 각종 보강책을 강행했으며 때마침 3저현상에도 힘입어 한때 연1백억달러의 국제수지흑자를 실현하기도 했다.또 단임제공약을 실천,평화적 정권이양에 진력한 것은 평가할만 하다. 박전대통령은 집권기간 과오도 많지만 공적도 많이 남겨놓은 「민족중흥의 지도자」라는 평가가 마땅하다.이시대에 국민들은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한강의기적」이 가능함을 깨닫게 됐다. 이전대통령은 신생 대한민국을 미국주도의 자유민주진영에 편입,북한의 침략행위를 막아내고우리의 오늘을 있게한 「건국의아버지」로 봐야한다.하지만 부정부패 횡행,몇차례 정치파동과 각종 탄압등 잘못한 일도 적지않았다.
  • 지방공직자 대폭 물갈이 예고/재산등록 마감이후 파장 전망

    ◎연기신청 31명 상당수 사퇴할듯/새달 11일까지 공개… 토착비리 축재파문 예상/반발 조짐… 38곳 윤리위 구성 못해 지방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등록이 끝남에 따라 지역사회 지도층들의 도덕성을 가늠하게 될 이들의 재산내역과 공개에 따른 파장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 공직자들의 재산공개는 중앙 공직자 재산공개 과정에서 확인됐듯 자연스럽게 지방공직자의 물갈이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방공직자들의 물갈이 교체론은 우선 지방 공직자들의 재산규모가 중앙 공직자들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제기되고 있다.또 지방은 중앙에 비해 지역사회 생활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아 이들 공직자들의 재산 형성과정이 지역 주민들사이에 소상히 알려져 있어 도덕성 논란의 파고가 높아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방 고위공직자들은 중앙 무대와는 달리 감사원등 사정기관들의 과녁에서 사실상 벗어나 있어 이른바 토착비리와 그들의 축재과정을 연결시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방공직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불러올 이번 재산등록및 공개에 대한 당사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고 이미 그 조짐은 등록과정에서도 고개를 들기도 했다.재산등록 기간이 한달이나 계속됐지만 대부분의 등록 대상자들은 재산등록후의 파문을 가늠해보기라도 하듯 마지막 등록을 미뤄오다 40%가까운 3천여명이 마감 이틀동안에 등록을 가까스로 마쳤다. 또 그 과정에서 18명의 공직자가 재산등록및 공개를 기피하기위해 공직을 물러났고 공무원 10명,지방의회의원 21명등 31명이 등록연기신청을 냈다.연기신청자 가운데는 상당수가 사퇴할것으로 알려져 「지방 공직자 물갈이」폭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예측은 특히 지방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직자 윤리위원회 구성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이미 일각을 드러냈었다. 서울시의회에서는 공직자윤리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의원의 재산은 비공개토록하는 조례제정을 시도해 물의를 빚었는가 하면 일부 의회에서는 무보수 명예직인 의원이 재산을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노골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또 재산등록이 마감된 11일까지 서울의 11구청을 비롯,경기도 16곳,충남 6곳,전남과 경남 각 2곳,충북 1곳의 시·군·구등 전국의 2백75개 윤리위원회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38곳에서 윤리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는 진통을 겪었다. 지방 윤리위원으로 위촉받은 인사들이 평소 친분있는 지방 공직자들의 재산내역을 실사하고 재산형성 과정을 꼬치꼬치 따져 도덕성을 심판해야 하는 악역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에서는 도내 재산공개자 재산등록을 심사해야 할 윤리위원회 28명가운데 64%인 18명이 바로 재산등록 대상자인 공무원이나 의회의원으로 구성돼 공정한 재산등록 심사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윤리위원 구성이 이같이 진통을 겪고 있는 내면에는 지방 공직자들의 재산형성과정이 그리 떳떳하지 못하며 자칫 공직사퇴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지방 고위 공직자의 재산내역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오는 10월11일까지 전국 15개시·도및 2백60개 시·군·구 공직자 윤리위원회별로 일괄 공개되며 그 대상자는 전체 등록자 8천62명의 66.3%에 해당하는 5천3백44명이다.
  • 전파통신기술 개발 추진협의회/초대의장 서정욱박사(인터뷰)

    ◎“「CDMA기술」 독자개발 추진”/전파는 국민 모두 공유… 종합관리 중요 80년대초 국산 전전자교환기(TDX)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서정욱박사(전과기처차관)가 체신부장관 자문기구로 발족하는 「전파통신기술개발추진협의회」의 초대 의장을 맡게 됐다. 이 기구는 이동통신의 첨단 디지털전송방식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를 조기에 개발하고 위성·방송·개인통신등 각종 전파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산·학·연과 정부등의 연구·기술진을 총지휘하게 된다. 『전파는 유선과 달리 국민 모두가 공유해야 하므로 종합관리가 필요합니다.중책을 맡은 이상 연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성실하게 일하도록 독려해 반드시 성과를 이루겠습니다』 업무 추진력이 남달리 뛰어난 「과학계의 탱크」답게 연구개발의 성공을 위해 연구원과 기술진을 계속적으로 괴롭히는 「악역」을 도맡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자들은 스스로 판단해서 약속한 것이면 지켜야 합니다.CDMA기술이 언제쯤 개발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전적으로 연구진의 성실과 노력에달려 있습니다』 이번 기구구성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기술개발에 있는 만큼 연구진에게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특히 『CDMA개발을 위해 미국등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고 있지만 고통스럽더라도 독자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창조력에 의한 우리 기술」을 강조했다. 『10년전 TDX개발때도 숱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연구개발은 미지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그때나 지금이나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지요』 주변 사람들의 성급한 요구와 연구원들의 좌절이 가장 마음아팠다면서 연구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성원도 아울러 부탁했다.
  • 재산등록 왜들 망설이는가(사설)

    이 시대의 양심선언으로 지칭되는 공직자재산등록이 매우 부진하다는 소식이다.오는 11일이 마감일이어서 아직 열흘의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개정된 법에 의해 벌써부터 예고됐다는 점에서 등록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은 의아심을 갖게한다. 특히 재산등록의 대상이 4급이상의 공무원과 국회의원 시의원등을 포함해 특정공직자 3만3천명에 국한되고 있어 등록이 10%미만에 머물고 있고 일부 분야는 윤리위원회마저 구성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염려의 대상이다. 공직자들의 재산등록의 경우 재산규모의 많고 적음이 윤리성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스스로 갖고 있는 그대로를 내놓고 깨끗하게 공직에 봉사하는 모습을 보인다는데 목적이 있다.재직중 직권을 이용해 재산을 증식하는 것을 감시하자는 것이다.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영덕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직자들의 결의가 손상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지 사정기관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다짐하고 있다. 어떻든 지금 많은 대상자들이 눈치를 보며 재산의 내용과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그들이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직계존비속의 재산을 등록해야 할지 여부와 비영리법인등에 출연한 재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등의 문제로 알려지고 있다.생계를 달리하는 직계존비속의 재산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는 법조항을 잘만 활용하면 재산규모를 훨씬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또 일부는 아파트 토지등 내놓은 재산이 아직 팔리지 않아 등록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현찰유통이 늘고 금고가 잘 팔리며 은행의 대여금고의 이용이 늘고 금값이 뛰며 무기명채권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리도 있다.등록과 공개의 그물에서 빠져나가려는 몸부림들인가. 대상자들의 등록만 지지부진한게 아니다.등록재산에 대한 심사를 맡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구성도 현재론 난산이다.등록·실사·공개절차를 담당할 위원 1천6백15명,2백95개 위원회중 대부분이 등록마감 열흘을 앞에 놓고 구성을 못하고 있다.국회윤리위의 경우 9명이 아직 선임되지 못하고 있고 동료의원의 재산을 실사하고 단죄해야 한다는 이유로 의원들이 서로 악역을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공직자윤리법은 공직자들의 도덕적 무장을 법취지로 하고 있다.잘 설명되지 않는 경로를 통해 취득한 재산규모가 너무 큰 대상자는 사회적 지탄에 앞서 공직을 포기하는 쪽이 더 떳떳한 일일지 모른다.우리가 지금 치르고 있는 개혁은 권력과 부를 함께 소유하는 행태를 거부하고 있다.공직은 명예로 끝나야 한다는 것이다.재산을 숨기거나 다른데로 빼돌려 고의로 축소하는등 뒤탈 줄이기에 고심할게 아니라 정직하고 성실한 등록을 통해 깨끗한 공직사회 만들기에 떳떳하게 동참할 일이다.
  • 「정부 공직자윤리위」 인선 고심/재산실사 앞두고 주목

    ◎부정공직자 징계등 「악역」… 희망자 적을 듯/현승종 전총리·김준엽 전고대총장 물망 8월12일부터 시작될 공직자 재산공개를 앞두고 공직자윤리위원회 인선작업이 각 기관별로 본격화하고 있다. 새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윤리위를 두게 되는 기관은 정부,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각 지방자치단체및 의회,각 시·도교육청등 2백95개소. 이 가운데 장·차관등 1급이상 정부고위공직자들의 등록재산심사와 공개업무를 관장할 정부공직자윤리위의 인선과 운영은 다른 윤리위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윤리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아래 총무처를 중심으로 인선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외부인사 5명과 내부인사 즉 현직 공직자 4명등 9명으로 구성된다.외부인사로는 학식과 덕망을 갖춘 인사 3명과 교육자·법관을 두게 돼있다. 2년임기의 무보수명예직인 윤리위원들의 선정은 정부가 위촉한 인물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부정한 공직자들을 가려 징계하도록 요구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 윤리위원들은 한차원높은 도덕성이 필수 덕목.따라서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인사가 적격이나 적임자들이 부정공직자를 징계해야하는,어찌보면 「악역」을 선뜻 맡으려 하지 않으리라 보여 인선이 쉽지 않은 상황. 정부는 현재 전직 총리와 대학총장등 사회저명인사 30여명을 1차대상자로 추려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전직총리로는 김상협·강영훈·이현재·현승종씨등 재임중 비교적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인사들이 물망에 올라 있다. 특히 현전총리의 경우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중립내각을 이끌며 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적임으로 꼽히고 있다. 전직대학총장들 가운데는 김준엽(고려대)박영식(연세대)권이혁씨(서울대)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박홍서강대총장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법관으로는 고등법원부장판사이상으로 하되 대법원이 추천하는 인물로 정할 방침이다. 내부인사 4명에 대해서는 차관이상으로 직급을 통일한다는 원칙은 섰으며 윤리위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장관급으로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무부처인 총무처의 최창윤장관의 참여가 확실한 가운데 이경식부총리와 이해구내무,김두희법무장관과 황길수법제처장등이 우선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살 도려내기” 연일 비장한 대책회의/검찰고위인사 수사 이모저모

    ◎“소환이냐” “방문이냐” 수사방법 고심/서로 “악역 싫다”… 주임검사 지정않기로 이건개대전고검장등 검찰 내부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수뇌부는 비장한 분위기속에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수사범위와 방향을 논의하는등 수사방향과 처리지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수사를 맡고있는 대검의 고위간부들은 이번 수사의 어려움을 「자기의 칼로 자신의 살을 도려내는 고통」으로 표현하면서 수사당사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덕진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고검장급 간부 3명은 모두 검찰총장감으로 지목되고 있는 검찰의 핵심인사들이어서 검찰의 곤혹스러움은 더욱 큰 듯. 알려진대로 이고검장과 전재기사법연수원장은 검찰총장이 되기위한 길목이라는 서울지검장을 역임했고 신건법무부차관 또한 대검중앙수사부장과 광주고검장의 요직을 거친 선두주자들이기 때문. ○…박종철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수뇌부는 일요일인 23일 정상출근해 종일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24일에도 수시회의를 갖고 수사방안을 논의하며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 ○“추측보도 자제를” 특히 김총장은 기자들에게 『한 점 거리낌없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가려내 조치할 방침』이라며 『언론도 앞서거나 추측성 보도를 자제,검찰수사가 원만히 완결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 ○…이고검장은 자신에 대한 대검의 수사방침이 알려진뒤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검찰 상층부에 확인한 결과 25일까지는 나에 대한 소환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니 보도를 하지말아 달라』고 요청. 또 다른 고검장들은 자신의 관련설에 대해 수사방침이 알려지자 『내가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에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법에 저촉될만한 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하고 언론보도로 구설수에 연일 오르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러울 뿐』이라고 하소연. ○…수사대상자들이 현직 검찰수뇌라는 점때문에 수사 방법과 누가 조사를 맡을 것인가를 놓고 대검간부들사이에서 설왕설래. 신분을 고려해 방문조사를 하거나 자술서를 받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으나 성역없는 수사지침에 맞춰 직접 소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 이럴 경우 과연 누가 과거에 상관으로 모시던 사람을 피의자로 조사하는 「악역」을 맡아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을 거듭한 끝에 서로 「손에 피묻히기 싫다」며 고사하는 바람에 이번 사건은 주임검사를 지정해 특정과에 배당하지않고 역할을 분담해 각자 책임을 다하는 방법이 선택됐다는 후문. ○…검찰내부의 슬롯머신배후인사에 대한 수사가 압축되면서 이대전고검장과 김승희김천지청장은 휴가를 내거나 다른 일이 있다는 이유로 결근. ○휴가 등 이유 결근 이고검장은 24일 상오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늦겠다』는 연락만한뒤 출근하지 않았으며 김지청장은 27일까지 휴가를 내고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파워게임」 시각도 ○…장래 검찰총장감으로까지 꼽히던 이건개고검장등이 정씨의 비호세력으로 드러나자 검찰 일부에서는 자칫하면 비호세력수사가 검찰내 「파워게임」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시각도 대두. 일부 검사들은 『5·6공 시절 일부의 질시까지 받아가며 승진가도를 달려온 이고검장이 비교적신상에 흠이 될만한 비리에는 몸관리를 철저히 해왔지 않겠느냐』는 동정론을 펴며 『이고검장등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못하고 사표수리등으로 끝날 경우 흠집내기를 위한 의도적 수사였다는 당사자의 반발에 부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고검장이 구체적 수뢰까지는 안가더라도 정씨와 불필요한 친분을 유지해왔다면 검찰전체의 명예를 위해서도 본인의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대조적인 반응.
  • 떠오르는 개혁중간실세 4인/민자당의 「신한국」 실무집행그룹 면모

    ◎백남치·강삼재·강재섭·권해옥의원 포진/「재산공개특위」 등 주요사안 중핵역할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바람이 한창인 지금 민자당에는 최형우사무총장과 김덕용정무장관등 두명의 명실상부한 최고실세가 있다. 이들은 달리는 기차의 기관사와 같다. 그러나 열차는 기관사 혼자만의 힘으로 움직일 수는 없다.튼튼한 엔진이 있어야한다. 민자당에도 이처럼 엔진역할을 하는 그룹이 존재한다. 이 그룹은 위로는 최·김 두 실세를 떠받들고 당이 추진하는 개혁의 마스터플랜에서부터 소소한 일들까지 챙기는 역할을 맡고있다. 최총장이 취임하자마자 일궈낸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별탈없이 마무리한 실질적인 역할은 이들이 해냈다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이른바 개혁정책의 충실한 집행자인 것이다. 백남치기획조정실장을 필두로 강삼재제2정책조정실장·강재섭대변인·권해옥제1사무부총장등 4명이 바로 이들이다. 당내에서는 이들을 「중간실세 4인방」이라고 부른다. 3선인 강실장을 제외하고는 이들 모두 재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있다. 이들 4인방은 그간 대대적인 당 사무처요원감축및 기구축소,재산공개진상특위등 당이 엄청난 체중을 실었던 사안마다 핵심5인소위의 「알토란」멤버였다. 우선 백실장은 어려운 시기에 기조실장을 맡아 비교적 원만하게 일처리를 해냈다.당사무처에서는 「CP라인」(최형우·백남치)의 전면포진이라고 해석한다.민주계의원중에서도 민정·공화계의원들과 가장 유대가 깊은 의원으로 꼽히며 대인관계가 원만하다.그는 얼마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을 21세기에 대비한 「다리(교)」로 비유한바 있으며 최근의 재산공개파문을 젊은 정치엘리트의 충원과정으로 긍정해석한다. 또 강실장은 민주계 소장파의원중 선두주자라는 평가답게 논리정연한 화술이 돋보이며 선이 굵다.그는 전교조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시각을 제시하는등 여권핵심부의 개혁프로그램을 잘 이해하고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때문에 그는 당정책입안의 실세로 통한다. 강대변인은 그동안 「격변」을 겪었던 민자당의 크고 작은 일에 대해 촌철살인의 논평과 성명을 발표,당지도부로부터 두툼한 신임을 얻고있다. 율사출신답지않게 소탈하면서도 재기가 번뜩이는 「재주꾼」이라는 평을 듣고있다. 강대변인은 특히 지난해 박철언의원등의 탈당당시 당잔류를 선언,탈당물줄기를 차단한 공로로 짧은 연배에도 불구,일약 대변인에 발탁됐다는게 정설이다.그런 이유로 당내계파를 초월해 두루 사랑을 받고있다.앞으로 더욱 진가가 드러나리란게 그를 보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권부총장도 특유의 「뚝심」으로 재산공개진상특위 위원장을 맡아 깔끔하게 뒤처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는 이 기간동안 며칠밤을 샐 정도로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소명자료를 제출한 의원들과 일일이 면담하는등 혼신의 노력을 다한 그의 성실성은 지도부의 시각을 새롭게 했다는 지적이다. 권부총장은 하주(김윤환의원)계로 일찍부터 김대통령의 대세론을 적극 지지했으며 아직까지도 김의원과 형제같은 의리를 지키고있다.너무 악역만 맡는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일에 대한 집념 하나는 알아줘야한다고 동료의원들은 말한다.
  • 대통령의 진면목/강수웅(정경문화포럼)

    ◎「정치자금 일소」로 부패척결 선봉 자임/혁명적·파격적 사고… 문민시대 본격화 시원한 이야기이다.「개혁」이 실감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김영삼대통령은 5년 임기동안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나아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나에게 돈 줄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자신 혁명가적 생애를 살아온 김대통령의 이번 조치에서 그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가히 「혁명적 선언」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지금의 정치상황은 대통령과 장·차관의 단순교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 그 자체가 바뀌고 있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처해 있는 시점이다. 누가 무어라해도 우리의 정치풍토는 후진적이다.가장 문제가 많은 분야로 정치부문이 꼽힌다.국력을 소모시키는 선거전,다시는 안볼 것 같은 지역간·계층간 감정대립,게다가 집권자의 재임 후반은 권력 누수와 대권경쟁으로 모든 잠재력을 탕진한다.경제를 돌 볼 여가는 없는 것이다.권위는 무너져 내리고 사회기강 또한 흔들린다.우리의 정치풍토는하루빨리 변혁되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러한 때 『정치자금을 1전도 받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결단은 충격마저 불러 일으킨다.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단숨에 끊겠다는 결의의 표명이다.이것은 이 나라 장래를 위한 하나의 승부수인 것이다.국가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풍토의 쇄신이 절실하다.지금 모든 부문에 있어서의 개혁이 시도되고 있으나 그 대전제는 정치판의 정화이다.이것을 이루어 놓지 못하고서는 국가발전을 기할수 없다.대통령의 의도는 바로 여기에 있다.이것에 국가의 앞날을 건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현실에 있어서 정치는 돈으로 이루어져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선거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막대한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소간 약점이 있는 기업의 등을 치지않으면 안되었다.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은 대상로 기업보호와 이권을 요구했다.정치판과 기업은 이같은 검은 사슬로 연결되어 쳇바퀴를 돌았다.국민들의 인식도 정치는 돈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았다.정통성에 하자가 있는 과거의 정권에는 정권유지비가 필요했다.정기적으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집권당에 내려보내지 않으면 지도력은 확보가 안되었다.돈은 야당에도 흘러갔다.정권에 있어서의 정치자금은 존립기반이나 다름 없었다.따라서 어떻게 정치자금의 거부를 선언할 수 있었겠는가. 정치자금의 거래가 없어지지 않는한 정치인과 기업인들 중 법망에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국민의 도덕적 경각심이 오늘날 처럼 높아진 마당에 안다칠 사람이 없는 판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정치제도를 변혁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은 자명한 논리로 떠오른다.우선 정치자금의 공개·투명화가 요구되며 정당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의 국민수준은 검은 정치자금에 의한 대중조작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지구당의 상설화도 재검토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지구당과 시·도지부가 상설되어 있으려면 외부로부터의 자금공급이 불가피하다.이런 제도를 가진 나라는 과거 파시스트나 공산당의 경우에 국한되었을 뿐,선진민주국가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다.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국고보조라는 명목의 정치자금배분도 정당육성과 입법활동에 쓰여졌던 것이 아니라 나눠먹기식으로 개인 주머니에 들어갔다. 선거구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과연 소선거구제가 타당한가.중·대선거구제를 택해야 비용이 적게 들 것인가.또 후보별 투표만 할 것인가,혹은 정당별 투표제를 가미할 것인가가 문제로 된다. 궁극적으로는 어떠한 제도가 돈이 적게드는 선거이며,김권을 배제한 타락하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냐에 귀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제도를 개혁하지 않는한 정치자금을 끌어모으는 악역은 언제나 필요한 것이며,그 악역의 피해자는 항시 생기게 마련이다.선거때가 임박하면 해외로 피하는 기업주들의 심리는 여기에 연유한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은 정치개혁의 첫단계로 정치자금의 배격을 천명했다. 대통령의 이 결연한 의지는 과감한 도전이며,자신의 위험을 무릅쓴 모험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그 목표는 바로 정치정화를 통한 부정부패의 척결에 있음은 물론이다. 강력한 국민적 지지를배경으로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열흘 남짓한 사이에 괄목할만한 개혁을 단행했다.청와대 앞길과 인왕산개방,안가의 공원화,행정규제완화 착수등이 이에 해당한다. 비록 불미스러운 결과로 끝났으나 40대 서울시장의 파격적 발탁등도 불굴의 개혁정신의 일환이었다.대통령의 이같은 과단성 있는 조치는 그의 자신감의 표현이며,건강한 사고의 소산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그것은 한편으로는 문민시대의 건전한 상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구각의 틀 속에서는 발상의 전환을 꾀하기 어렵다.수구세력 또는 기득권층으로 통칭되는 개혁저지세력의 거부감 혹은 회의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개혁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혁명가의 정신을 요구한다.그런 뜻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과감한 개혁정신에 계속적인 기대를 걸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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