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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R STORY] 눈내리는 플롯폼에 서보셨나요

    [OUR STORY] 눈내리는 플롯폼에 서보셨나요

    7년 동안 330여 차례나 기차여행을 한 사람이 있다.1주일에 최소한 한번 이상은 기차를 타야만 가능한 숫자다. 거리로는 22만 2000여㎞. 지구를 다섯바퀴 돌고도 남는 거리를 국내선 기차로만 여행한 셈이다.1999년 이후 모아온 기차표가 1200여장에 달하고, 기차역 주변 음식점 명함만 600여장이다. 가슴에 KTX 1호 승객이란 ‘훈장’도 달고 있다. 이만하면 우리나라에서 기차여행 좀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이런 건 어떨까. 의자 하나만 달랑 놓인 간이역을 비롯해, 경전선과 영동선 일부를 제외한 국내의 모든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 보기도 했다. 폐선이 된 기차역을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축구를 워낙 좋아해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불원천리, 기차를 타고 찾아 간다. 홈구장인 전주까지는 461호 첫 열차부터 마지막 열차인 489호까지 시간대별로 모두 타보았다. 직업상(그의 현재 직업은 기차여행 가이드다) 다녀온 것을 제외하더라도, 강원도 정동진역에 내린 것만 무려 80여회에 달한다. 32세의 청년 박준규. 우리나라 기차여행의 대표선수다. 그와 함께 강원도 북부의 고원도시 태백시를 다녀왔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준규씨와 떠난 기차여행 아침 8시. 배낭하나 멘 단출한 차림의 박준규씨와 함께 청량리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가는 무궁화 열차에 올랐다. 갑자기 추워진 바깥 날씨와는 달리 열차 안은 포근하고 안락했다. “기차를 처음 탄 것은 유치원 때였어요. 지금은 레일 바이크로 유명한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외가에 가기 위해서였죠. 초등학교 시절에는 혼자서 문경까지 다녀오곤 했어요.” 당시 기차는 그에게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가 오롯이 기차여행을 한 것은 중학교 2학년때. 진주행 통일호 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려 5박6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한 것이 그의 첫번째 기차여행이었다. 이후 기차는 그에게 따로 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는다. 왜 그렇게 기차여행이 좋은지 궁금했다.“내 집은 기차라고 할 만큼 기차여행이 편하고 즐겁기 때문이죠. 기차여행은 세상사의 축소판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과 일들을 만나고 경험하게 되죠. 어떤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될지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도 있고요. 의자를 돌려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산과 들, 강 등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참 좋아요.” 양평역에서 단체관광에 나선 촌로 10여명을 태운 기차는 다시 강원도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노인들이 열차에 오르면서 조용하던 객실 분위기가 한순간 왁자지껄해졌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들뜬 모습이다. 승객이 별로 없어, 맞은편 의자에 다리를 뻗은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 “대학교 1학년 때인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차여행을 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취미가 직업이 될 만큼 빠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대학 3학년때는 기차로만 4박5일 동안 여행한 적도 있어요. 거리로는 5000㎞ 정도 됐고요. 군대를 제대한 다음 그야말로 기차여행에 굶주렸던 때였죠.‘한붓 그리기’처럼 청량리에서 출발해 강릉, 부산, 목포를 돌아 대전, 천안까지 간 다음 다시 장항, 군산을 거쳐 서울로 오는 코스였어요. 중앙선과 태백선, 경전선, 동해남부선, 호남선, 장항선 등 거의 전 노선을 한번에 돌았던 거죠.” 원주를 지난 기차는 어느덧 태백준령을 향하고 있다. 금교 신호장과 치악역 중간에 있는 ‘금대 2터널´은 루프식 터널. 일명 ‘또아리 굴´로 불린다. 경사가 급해 직선으로는 오르지 못하고, 용수철처럼 빙글빙글 돌아서 가야 한다.‘유령굴’로도 불리는 치악터널을 지날 때는 괴기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왠지모를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태백-영동선. 청량리역까지 오는 1640호 열차의 경우, 강릉역 등 이 구간에 있는 모든 역에서 출발해 보기도 했다.“우리나라의 원초적인 지형을 지나는 코스예요. 평균속도가 60㎞ 이하여서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죠. 이 코스의 백미는 흥전에서 나한정 구간이에요. 경사가 급하고 고도차가 400m에 달해 열차가 스위치 백으로 운행해야 하죠. 내년 하반기에는 루프식 터널로 바뀐다고 하니, 아쉽네요. 영동선은 정동진역 다음부터가 정말 좋아요. 열차가 바다와 나란히 달리죠. 안인역의 해돋이도 좋고요.” 두번째로 좋아하는 코스는 정선선.“‘느림의 미학’을 한껏 맛볼 수 있는 구간이죠. 구불구불한 조양강을 따라 증산에서 아우라지까지 1시간 정도 가는데, 역마다 펼쳐지는 시골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어요. 자그마한 간이역과 북한강의 경치가 이어지는 중앙선도 둘째가라면 서럽죠. 특히 경북 의성역에서는 반드시 자장면을 먹어봐야 해요. 맛이 정말 일품이에요. 기차에서 어떻게 자장면을 시켜 먹냐고요? 제 홈페이지(www.traintrip.wo.to)에 오시면 알려 드릴게요.” 기차가 가뿐 숨을 내쉬며 강원도 영월땅으로 접어 들었다. 옛날 큰 물난리 때 삼척에서 떠내려 왔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척산과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등 수려한 풍광이 차창 밖으로 잇달아 펼쳐졌다. 서강에서는 큰고니 4∼5마리가 물위에 뜬 채 한가로이 유영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가다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만나기도 했어요. 지금은 없지만요. 여자친구보다 기차가 훨씬 좋아요. 수학공식으로 표현하자면 ‘여친 기차’죠. 축구와 비교하자면 ‘여친 축구’쯤 될까요.”이렇게 얘기했던 그도 기차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였던 함백을 지나자 아련한 눈망울로 ‘새비재’오르는 길을 바라보았다. 새비재는 ‘그녀’와 견우가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있는 곳. 그는 정말로 여자친구보다 기차가 좋은 걸까. ● 기차여행 고수되기 첫째: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라. 열차나 버스 등의 출발정보가 담긴 ‘월간 시각표’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팸플릿 등을 반드시 챙길 것. 둘째:각종 할인혜택을 꼼꼼히 챙겨라. 철도회원에 가입해 일정 포인트를 적립하면 무료여행도 가능하다.KTX의 경우 비즈니스 카드 할인(주중 30%, 주말 15%), 역방향 할인(5%), 자동발매기 할인(1%) 등을 합치면 최대 36%까지 싸게 여행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전예매 할인, 철도회원 카드 할인, 얼리 버드(early bird)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있다. 셋째:장시간 여행에 필요한 것들은 반드시 챙겨라. 물 등 간단한 먹거리와 디지털 카메라, 각종 충전기 등을 가져갈 것. 밤열차는 춥기 때문에 작은 담요 등도 가져가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선 안대가 필수다. ■ ‘문화재급’ 추억의 간이역 10곳 간이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굵직한 사건들로 점철된 20세기의 역사이자, 그 시기를 살아간 세대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번듯하지는 않지만, 허술한 겉모습에서 외려 푸근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간이역의 사전적 의미는 역무원이 없고 정차만 하는 역. 철도법에서는 역원배치 간이역과 무배치 간이역 이하 등급의 철도역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국 650여개의 기차역 중 400여곳이 간이역이다. 다음은 박준규씨가 추천한 가볼 만한 간이역들이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언론보도를 통해 익히 알려진 곳은 제외하고, 아직 소개가 덜 된 ‘문화재급’ 간이역으로만 선정했다. 1. 구 전라선 서도역 한 문학가의 작품이 역사(驛舍)를 살려낸 특이한 경우에 해당된다. 고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주요 배경지. 혼불문학관이 인근에 위치하면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1930년대 지어진 목조역사를 최근 대대적으로 보수해 예전모습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 주변 풍경이 수려하고, 현 서도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어서 접근하기도 수월하다. ▲가는 길 용산이나 영등포역→여수행 열차→남원역→75번 버스→서도역. 무궁화가 하루 10회, 새마을호는 3회 운행하고 있다. 현재 서도역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2. 구 전라선 오수역 붉은 벽돌로 지어진 1950년대 중반의 전형적인 간이역. 지금은 기차가 새로 지은 오수역으로 다니고 있다. 주인을 구한 개 이야기로 유명한 이곳은 지역이름 또한 오수(獒樹·개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개의 무덤에 꽂아 놓은 지팡이에서 싹이나 커다란 나무가 되자, 이 나무를 오수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 영화 ‘광복절특사’에서 주인공들이 탈출하기 위해 이용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여수행 열차→오수역. 무궁화호가 하루 9회 운행. 오수역에서 구오수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해도 될 만큼 가깝다. 3. 중앙선 문수역 1941년 7월1일 현재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작은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과 철길이 어우러진 풍경이 좋다.65년 된 역사도 아름답지만, 역사 옆에 있는 보선반 건물도 비슷한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옛 건물이다.30년 전 폐역된 승문역까지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는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경북 영주시에서 가까워, 부석사 등 관광후 들러볼 만하다.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문수역. 무궁화호가 하루 1회 운행. 4. 영동선 하고사리역 강원도 삼척시 골짜기에 위치한 곳으로, 하루 단 한번 열차가 선다. 상상속으로만 그리던 그림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두평 남짓한 맞이방(대합실)과 무인 간이역, 그리고 역사앞에 가지를 내린 채 서있는 수양버들이 하고사리역의 전부지만, 철도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어쩌면 철거될지도 모르는 곳이어서 더욱 더 아쉬운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영주역→강릉행 열차로 환승→하고사리역. 무궁화열차가 하루 1회 운행. 영주발 강릉행 열차는 아침 6시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영주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영주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5. 구 수인선 송도역 10년 전 운행을 중단한 협궤철도 수인선의 종착역. 어천역과 소래역 등과 함께 아직까지 남아 있는 수인선의 3대 역사 중 한 곳이다. 현재는 일반기업체의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 도심에 있어 경관이나 운치는 다른 간이역에 비해 덜하지만, 과거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 꼬마열차의 추억이 어려있는 곳이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동인천역→6-1번,46번 버스→송도역 삼거리. 6. 정선선 나전역 꼬마열차로 유명한 정선선의 4대 간이역 중 한 곳. 과거 석탄을 나르던 정선선이 이제는 관광객을 나르는 철길로 바뀌었고, 그 중심에 나전역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목조역사인데다, 성신여대 미대 학생들이 그린 도깨비그림이 인상적이어서 철도마니아뿐 아니라,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는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강릉행 열차→증산역 →아우라지행 통근열차로 환승→나전역. 증산과 아우라지를 오가는 통근열차는 하루 2회 운행. 청량리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증산역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통근열차와 연결된다. 7. 경원선 서빙고역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내에 남은 역사 중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다.1958년에 지어졌다. 전철 서빙고역과 맞붙어 있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서빙고역 하차. 8. 동해남부선 거제역 1940년대에 지어진 일제시대 간이역. 철도역사가 플랫폼 위에 서있는 몇 안되는 역사 중 한 곳이다. 부산광역시 거제동에 섬처럼 자리잡고 있다. 동해남부선 이설 및 광역 복선전철화 작업과 함께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동해남부선 철길과 맞닿은 벽화도 볼거리다. 철도에 관한 시와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가는 길 서울역, 영등포역→포항, 울산행 열차 →경주역 하차→거제역. 무궁화 열차가 하루 3회 운행. 9. 중앙선 우보역 중앙선에는 유난히 1940년대 초반에 지어진 역사가 많이 남아 있다. 그중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우보역과 화본역이 추천할 만하다. 두 곳 모두 시골 한적한 마을을 감싸안은 모양으로, 하루 4∼5회 열차가 선다. 기차가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은 깊은 산 속 간이역이다. 아담한 간이역사 외에도 오래 된 화물홈의 모습과 역장의 친절함이 인상적인 곳.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안동역 하차→부전행 열차→우보역. 무궁화 열차가 하루 1회 운행. 10. 구 문경선 진남역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1960년대 문경선과 가은선의 분기점이자 신호장역으로 개업한 곳이다.60년대 지어진 곳으로는 보기 드물게 목조역사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레일바이크 매표소로 쓰이고 있다. 문경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는 가은선 가은역 앞 가은농공단지, 또는 문경선 진남역을 이용하면 된다. 진남교반과 그 아래를 흐르는 영강의 경치가 일품인 곳. 여행과 레저를 겸할 수 있는 멋진 간이역이다. ▲가는 길 서울역→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하루 3회 운행)→점촌역→가은, 문경행 시내버스→진남휴게소.
  • [일요영화]

    ●인썸니아(SBS 밤 1시5분) 백야에 접어든 알래스카 외딴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 사건 수사를 위해 LA경찰국 베테랑 형사가 투입되는데, 수사 도중 그만 실수로 동료 형사를 죽인다. 이것도 소녀 살해범의 짓이라 둘러대지만, 진범을 밝혀내기 일보 직전 먼저 연락을 취해온 진범은 동료형사 살인사건을 알고 있다고 되레 역공을 편다. 어떻게 해야 이 진범을 이길 수 있을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후속작이다. 로빈 윌리엄스의 악역 연기는 일품이다.2002년작,118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XT M 오후8시20분) 한때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눌렀던, 아동문학가 다니엘 핸들러의 베스트셀러 판타지 연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소설 가운데 1·2·3권인 ‘눈동자의 집’,‘파충류의 방’,‘눈물샘 호수의 비밀’을 영화화했다. 레모니 스니켓은 다니엘 핸들러의 필명이다. 동화 속 판타지를 그대로 옮기다 보니 제작비만 1억 4000만달러가 들었다. 의문의 화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어버린 보들레르 가문의 세남매 바이올렛·클로스·서니. 이들 앞에는 부모가 남긴 거액의 유산이 있지만, 성인이 되어야만 유산을 쓸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이들을 곱게 놔둘 리 없다. 고아가 된 그들에게 후견인으로 올라프 백작을 나타나는데, 아이들보다 유산에 더 관심이 많다. 아이들을 어떻게든 없애서 유산을 가로채려 들고, 아이들은 힘을 합쳐 대항한다. 그러고는 새로운 후견인인 몽고메리 아저씨에게로 도망간다. 그러나 올라프 백작도 포기하지 않는다.‘스테파노 박사’로 변장해 착하기만 하던 몽고메리 아저씨를 죽이고 사라진다. 아이들은 다시 조세핀 아주머니 집으로 도망가는데 이번에도 올라프 백작은 ‘샴 선장’으로 변장하고서는 아이들 앞에 나타난다. 아이들과 올라프 백작간 대결의 끝은 어딜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케일이 크다기보다 정교하게 세공한 듯한 몽환적인 세트와 화면.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동화스럽게 확연한 캐릭터다. 세남매 바이올렛·클로스·서니부터 모든 등장인물이 다 개성 넘친다. 무엇보다 짐 캐리의 변신이 압권이다. 그는 올라프 백작, 샴 선장, 스테파노 박사 3역을 모두 맡았는데 그때마다 분장에서 말투 행동거지에 이르기까지 거들먹대는 연극배우, 다혈질 뱃사람, 영어가 서툰 이탈리아계 박사를 능청스레 소화해낸다.2004년작,9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눈에 띄네] 최준용

    [눈에 띄네] 최준용

    ‘악역 전문에서 로맨티스트로.’ 배우라면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악역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이미지 변신이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데뷔 후 15년동안 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 조연을 맡아온 배우 최준용의 변신은 그에게 도전이자 모험이다. 18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연출 오세강, 극본 이유진)에서 그는 여주인공 강은설(이보영 분) 옆에서 그녀를 말 없이 지켜주는 건축가 김필서 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한다. 어린 시절부터 은설과 함께 자라면서 그녀를 짝사랑하지만, 뒤에서 지켜볼 뿐 다가서지 못한다. 은설이 사랑하게 된 이신전(주진모 분)이 은설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은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신전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자 그녀의 복수를 묵묵히 돕는데…. 연기생활에서 처음으로 맡은 주말드라마 주연급인 데다가 솔직하고 단백한 로맨티스트 역할이라 부담도 되지만,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체중도 10㎏ 가까이 뺐다고. 그는 “그동안 맡았던 악역 연기와 많이 달라서 힘들지만 가장 멋있는 배역”이라면서 “시청자들이 저의 새로운 모습을 잘 받아들여줄지 걱정”이라며 웃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악역스타 잭 팰런스 타계

    서부영화 `셰인´(조지 스티븐슨 감독)에서 정의파 셰인(알란 랏드 분)과 마을 사람들을 못 살게 구는 라이커역을 맡아 할리우드 악역배우 중 최고라는 평판을 들었던 명배우 잭 팰런스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87세. 팰런스는 1992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무대에서 한손으로 팔굽혀펴기를 하는 노익장을 과시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1950년 엘리아 카잔 감독의 `패닉 인더 스트리트´에서 살인범 역할로 데뷔한 뒤 ‘서든 피어’‘셰인’ 등에서의 호연으로 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주목받았다. 말년엔 1991년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사랑’에 출연,70대 나이에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눈에띄네] MBC시트콤 ‘거침없이… ’ 출연 박해미

    [눈에띄네] MBC시트콤 ‘거침없이… ’ 출연 박해미

    “악역으로 끝날까봐 걱정했는데 시트콤을 하게 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제가 원래 코미디에 강하거든요.” 무대를 휘젓는 카리스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에 이어 6일 첫 전파를 탄 MBC 가족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 브라운관에 두번째 나들이를 했다. ‘하늘이시여’의 악덕 계모 ‘배득’역에서 180도 변신,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코믹한 캐릭터인 한의사 ‘박해미’역을 맡았다. 그러나 야무지고 똘똘한, 특유의 당찬 이미지는 여전하다. 두 아들의 엄마이자 사고뭉치인 연하 남편 ‘이준하’(정준하 분)를 꽉 잡고 있으며, 모두가 벌벌 떠는 무서운 시아버지(이순재 분) 앞에서도 유일하게 큰 소리를 친다. 시아버지가 원장으로 있는 한방병원이 부도 직전일 때 일으켜세운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집안의 리더로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지만 조울증도 있어 스스로한테 침을 놓으며 울기도 하는데…. 그는 “연하 파트너이지만 전혀 어린 느낌이 들지 않는 정준하씨를 만나 다행스럽고 기쁘다.(웃음)”면서 “기막힌 궁합인 만큼 최고의 시트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웃음주는 악역, 귀엽게 봐주세요”

    탤런트 이세창이 다시 악역에 도전한다.KBS2TV 드라마 ‘아줌마가 간다’에서 능력은 없지만 허영이 넘치는 시간강사 ‘광재’역이다. 광재는 바람기도 있다. 고생하는 조강지처를 슬쩍 내치고는 화려한 여자를 찾아 간다. 역시나 우울하고 극단적인 불륜 드라마? “아니에요.‘낭랑 18세’의 김명욱PD가 연출해서인지 정말 경쾌하게 그려내요. 깔깔깔 웃으면서 스트레스 확 풀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겁니다.” 악역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예전엔 멋진 역을 해야 CF가 온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나 스스로가 재미있는 역을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악역이 좋아요.” 대뜸 ‘게리 올드만을 아느냐?’더니 작품마다 독특한 악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그를 좋아한다고도 했다.“거기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마냥 나쁜 게 아니라 어딘가 어수룩해서 귀여운, 그런 캐릭터예요. 최소한 식당에서 아주머니들한테 맞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악역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리마리오’도 한몫했다.“아내 한번 웃겨주려고 ‘웃찾사’에 나갔던 건데, 그 덕에 사람들이 저를 보고 많이 웃어주세요. 그러다보니 감독님들도 예전에는 아예 고려도 않던 배역들을 저한테 권하기도 하시고요. 참 즐겁고도 고마운 기억이죠.” 그러고보니 이번 드라마에는 아내 김지연도 출연한다. 두 사람은 2002년 아침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다 눈이 맞아 결혼했다.“지난 아침드라마에서는 감독님한테 혼났어요. 드라마에서는 헤어지는데 실제로는 사귄다, 결혼한다 그러면 시청자들이 뭐라겠냐고. 그 때 아내가 몰래 울기도 했는데, 그 서운함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아줌마가 간다’는 시장통 밥집 아줌마가 푸드채널 요리사로 변신하는 과정을 재밌게 그리는 드라마다. 다음주 월요일 오전 9시 첫 전파를 탄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수·모델에서 연기자 도전하는 신지·김수현

    가수·모델에서 연기자 도전하는 신지·김수현

    지상파 방송들이 가을개편과 함께 선보이는 드라마·예능프로그램에 이색 경력의 신인들이 눈에 띈다. 혼성그룹 ‘코요태’로 활동해온 가수 신지(왼쪽 25)가 방송 활동 9년만에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 신인 배우로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해 한·중 슈퍼모델대회에서 1위로 뽑힌 김수현(오른쪽·21)은 18일부터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에 캐스팅돼 연기자로 데뷔한다. 가수와 모델 대신 연기를 택한 그들을 만나봤다. 화려한 경력의 가수가 아닌, 신인 연기자로 변신한 신지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으나 특유의 쾌활함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처음 하는 연기라 부담이 크지만 열심히 하면 악플도 사라질 거라고 믿어요.(웃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오래 전부터 꿈꿔온 연기인 만큼 악바리 정신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 ‘욱하는’ 성격이 많이 반영되는 캐릭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면서 “시트콤 초반에는 울기도 하고 고민도 하는 진지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킥’에서 그가 맡은 CM송 가수 ‘신지’는 대학 선배(최민용 분)와 결혼한 뒤 이혼하지만 전 남편과 계속 얽히면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만들어간다. 전 남편의 직장 동료(서민정 분)와 삼각관계에 빠지게 되는데, 서민정이 DJ를 맡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두터운 친분을 쌓은 만큼 연기 호흡이 잘 맞는다고 했다.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 곱지 않은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그는 “그런 반응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 늦으면 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면서 “제 모습 그대로 꾸미지 않고 열심히 역할에 몰입하면 칭찬을 받을 날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요태’ 멤버로서 앨범활동도 병행하고 있지만 촬영 스케줄이 많아 다른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그는 “많이 격려해준 멤버들에게 고마울 뿐”이라면서 “앞으로 연기자로서 인정받아 다른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가수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이혼하고 다시 사랑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연기하고자 최선을 다할게요.”라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신인 연기자로서의 각오가 느껴진다. 슈퍼모델 출신 김수현은 스스로 “복이 많다.”고 할 정도로 드라마 데뷔작에서 주연급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안았다. 그가 맡은 국제변호사 ‘박주원’은 남자주인공 ‘이신전’(주진모 분)의 오랜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신이 이신전의 유일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당당한 캐릭터다. 이화여대 국제학부에 다니면서 국제변호사나 해외 앵커 등을 꿈꾼 적이 있어 캐스팅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연기수업을 해왔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 몰랐어요. 감독님과 연기자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면서 역할을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완벽에 가까운 역할인 만큼 연기하는 데 부담이 크다고. 그는 “직선적이고 거침없이 화를 내는 성격은 다르지만 일에 매진하는 모습이나 사랑을 잘 모르는 면 등은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면서 “사랑하는 남자에게 나타난 다른 여자를 질투하는 악역이지만 무조건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의리도 있고 쿨하게 보일 줄도 아는 인간적인 캐릭터라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첫 연기에서 30대 커리어우먼을 맡은 것에 대해 그는 “10년 정도 나이 차를 뛰어넘어 노련미와 여유로움을 갖춰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면서도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30대 역할을 맡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기뻐했다. 슈퍼모델로 뽑힌 뒤 해외쇼와 잡지활동 등을 하면서 모델보다는 연기가 잘 맞는다고 판단, 배우의 꿈을 키웠다는 그.“아직 어린 만큼 모델에서 연기자로 갑자기 길을 바꿨다기보다는, 평생 연기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조디 포스터를 존경한다는 스무살 새내기 연기자가 이번 드라마에서 진정한 연기와 사랑을 동시에 배우게 될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앙숙이라뇨? 친자매 같죠! 지수원-하희라

    앙숙이라뇨? 친자매 같죠! 지수원-하희라

    “수원 언니, 밥 먹었어?”“희라야, 지금 TV 좀 켜봐. 아동학대 얘기 나오는데 어쩜 저럴 수가 있니. 우리도 뭔가 해야 할 거 같아.”“언니, 방송 다 끝나가는데 왜 이제서 얘기해.”탤런트 지수원과 하희라가 평소 전화통을 붙들고 나누는 대화다. 누가 들어도 꼭 자매처럼 친근함이 묻어난다. 최근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아침드라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MBC ‘있을 때 잘해!!’(연출 장근수·극본 서영명)에서 그들이 남편의 바람으로 앙숙이 된 여주인공 ‘오순애’와 ‘배영조’로 나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서울 공덕동 한 아파트에서 촬영이 한창인 그들을 만났다. 서로 만나자마자 손을 꼭 잡고 나란히 의자에 앉는 모습에 서로 각을 세워야 할 촬영장 분위기마저 화기애애해졌다. # “우리, 사실 애인처럼 지내요.” 극중 순애 역의 하희라와 영조 역의 지수원은 순애의 남편 ‘하동규’(김윤석 분)가 영조와 바람을 피운 뒤 순애와 이혼하고 영조와 재혼하면서, 말 그대로 원수같은 사이로 나온다. 힘 없고 평범한 아줌마 순애에 비해 세련된 커리어우먼 영조가 동규를 빼앗은 뒤 순애는 김밥집을 차려 홀로서기에 나선다. 모든 것을 뺏긴 순애는 영조가 미울 만도 한데 실제로는 너무 친한 언니·동생 사이라고. 하희라는 “사람들이 우리 사이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짐작하지만 사실 지난해 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에 같이 출연한 뒤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하루에 수십번씩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서로 색깔은 다르지만 ‘순수하고 일에 열정적인 데다가, 삶을 바라보는 방향이 같아’ 인생상담을 많이 나눈다고. 악역이라서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영조 역할을 제의받은 지수원이 하희라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때 하희라는 벌써 캐스팅된 상황이었다.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기쁨에 하희라는 “언니가 꼭 해야 해.”라며 적극 권했다. 친한 만큼 물을 뿌리거나 때리는 장면에서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NG를 내면 더 미안하니 한번에 찍었다고 했다. # “서로의 역할에 최선 다할 것” 천사표 순애와 히스테리로 가득찬 영조의 역할이 바뀐다면 어떨까. 그들은 “상대방 역도 해보고 싶지만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지 않는다.(웃음)”면서 “영조는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이지만 순애는 참고 누르며 사는, 이 시대 여성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지수원은 “영조는 악역이지만 그녀의 대사나 행동에는 당위성이 있다.”면서 “제가 영조와 비슷한 성격은 아닌데, 실제 그런 것처럼 악역에 빠져 살고 있다.”며 열의를 보였다. 옆에서 하희라가 “수원 언니가 사실은 너무 착해서 악역에 쉽게 적응한 것 같다.”면서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언니의 모습이 보기 좋다.”고 거들었다. 순애와 영조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순애는 홀로서기를 하면서 딸의 정신과 상담을 맡은 ‘강진우’(변우민 분)와 사랑을 하지만 결혼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동규를 빼앗은 영조는 생각만큼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남편과 서로 괴롭히다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희라는 “영조는 물질로, 순애는 마음으로 만족감을 느끼지만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드라마를 보고 남편 친구들이 ‘조강지처한테 잘해야 겠다.’고 말하거나, 이혼가정의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수원은 “영조에 대한 미움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신나게 연기할 것”이라며 웃었다. 그들은 “요즘 드라마에 이혼·불륜 소재가 많은데, 이혼 이후 제대로 헤쳐가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루는 만큼 시청자들이 더욱 공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나비효과(MBC 밤1시20분) 한번 퍼득인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 건너 저 편에서는 태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게 나비효과다. 언뜻 황당무계한 소리 같지만 흥미진진한 얘깃거리임은 분명하다. 특히 시간여행에서는 더 그렇다. 시간여행을 다루는 SF물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불행했던 과거를 조금씩 수정했을 때 현재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라는 소재를 반복적으로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80년대 초반 첫 선을 보였던 ‘터미네이터’가 이 아이디어의 한자락을 펼쳐 보였다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사건을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되돌아가지만 희생자는 점점 더 늘어난다는 역설을 다룬 ‘레트로액티브’는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뤘다.‘나비효과’는 독립영화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꼽힌 ‘레트로액티브’를 대작상업영화로 업그레이드한 격이다. 데미 무어와 나이를 뛰어넘은 닭살 연애로 유명한 애시튼 커처가 주인공 에반역을 맡아 이전까지의 청춘 코믹물 배우라는 틀을 벗어나려 한 작품. 정신병을 앓고 있는 대학생 에반은 왜 자신의 삶이 이렇게 꼬였을까 고민하다 어릴 적 첫사랑 켈리를 둘러싼 이런저런 사건들이 원인이라고 결론짓는다. 때마침 옛 일기장에서 우연히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시간터널을 발견하게 되고, 에반은 드디어 과거를 주물러서 행복한 현재를 만드는 일에 뛰어든다. 그러나 과거를 1㎜ 바꾸면 현재는 10㎝가 바뀌어 있고, 아차 싶어 다시 과거로 뛰어들어 1㎜를 바꾸면 이번에는 현재가 1m 바뀌어 있다.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영화에 대한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스토리나 반전구도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평이었다. 그나마 결론이 다른 감독판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었다.2004년작,113분. ●주홍글씨(KBS2 밤12시25분) 한석규와 그를 둘러싼 엄지원·이은주·성현아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여자들이 숨기고 있던 사연들이 차차 밝혀지는 구조의 스릴러 영화다. 반듯한 부인 수현(엄지원)에다 서로에게 깊이 중독된 애인 가희(이은주)까지 있어서 남부러울 게 없는 강력계 형사 기훈(한석규)은 어느날 맡게 된 살인사건을 수사하다 피해자 부인 경희(성현아)에게 묘한 느낌을 갖게 된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배우 이은주의 마지막 작품인데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한석규가 악역으로 나와 화제를 모았다.2004년작,118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치매노인 연기로 TV현대극 컴백 오현경

    치매노인 연기로 TV현대극 컴백 오현경

    참 오랜만이다.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역할로 TV 현대극에 다시 출연한 것이 13년 만이다. 실력파 연극배우로 출발, 브라운관에서 우리를 울고 웃겼던 관록의 연기자 오현경(70)씨. 북한산이 보이는 서울 정릉 산동네의 오래된 한옥집을 배경으로 촬영이 한창인 MBC 주말드라마 ‘누나’(연출 오경훈, 극본 김정수)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땡볕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하얀 모시한복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연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오랫동안 병마와 싸운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 “건강 회복하고 가족 드라마로 돌아와 기뻐” 극중 그가 맡은 역할은 주인공 건우(김성수 분)의 할아버지로, 가볍게 치매를 앓아 기억이 오락가락해 식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가끔씩 식구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따끔하게 진실을 말하기도 하면서 가족애를 더욱 부각시키는 양념 역할이다.“치매에 걸린 노인이지만, 대본을 보니 웃음이 나게 썼더라고요.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밝고 긍정적이고 친근한 캐릭터로 만들 수 있겠다 싶어 출연을 선뜻 결정했어요.” 그는 아들의 교수 낙방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며느리를 보며 “울면 미워요. 웃어야 이뻐요.”라며 들꽃을 꺾어 전하고, 애인과 헤어져 괴로워하는 손자에게는 “못난 놈, 인생이 얼마나 오래 산다고 만나고 싶은 사람 못 만나. 빨리 가봐.”라며 혼낸다. 연극판을 누비다가 TV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라 ‘TV손자병법’ 등으로 인기가 높았던 그를 왜 한참 볼 수 없었을까.“13년 전 건강진단때 식도에 혹이 발견돼 수술을 했는데 암세포가 발견됐어요. 위 절단수술까지 하고 입원을 하면서 몇년간 연기를 못했죠. 조금씩 회복되면서 연극도 조금 하고, 후배 양성을 위한 연기교육 스튜디오도 운영했어요. 지난해 MBC 사극 ‘신돈’에서 귀여운(?) 노승으로 출연하면서 다시 브라운관에 노크했지요.” 연기에 다시 힘을 얻은 그는 ‘신돈’이 끝난 지 2개월만에 현대극에 캐스팅돼 잘 맞는 역할을 맡았다며 기뻐했다. 그래도 치매 연기는 어렵지 않을까.“나이를 먹어 주변 경험도 많이 봤고, 내면 연기는 연극에서 다져져 어렵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돌아오니 요즘 드라마들이 불륜 등 불편한 이야기가 많아 놀랐다고. 그는 “TV가 흐뭇한 가족애나 모범적인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쓴소리를 한다. 또 요즘 배우들은 얼짱·몸짱이지만 화술·발음 등 연기의 기본 훈련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말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강조했다. 1961년 KBS 탤런트로 데뷔, 연기 경력만 벌써 45년째다. 고등학교때부터 연극을 했으니 배우로서는 50년이 훌쩍 넘는다. 그는 ‘성격배우’나 ‘악역배우’ 등 고정된 연기는 무의미하다고 했다.“배우는 모름지기 어떤 역할이라도 맡으면 캐릭터를 창조해야 합니다. 비슷한 역만 계속 맡으면 누구나 잘하겠지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어야 진정한 연기자입니다.” # “영화·연극도 준비 중” 유쾌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선물이 또 있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여름이 준 선물’에서 초등학생 3명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네 할아버지로 첫 주연을 맡았다. 지난달부터 거의 매일 촬영을 하고 있다고. 오랜만에 연극도 준비 중이다.“2인극에 도전하려는데 출연진이 적어 대사를 다 외울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그래도 부딪쳐 보려고 합니다. 더 늙기 전에 팬들에게 연극 무대에서 저의 남은 역량을 보여주고 싶어요.”대사가 많지 않은 영화보다는, 몸짓과 말로 이뤄지는 연극을 선호한다고 했다. 잘나가던 톱스타일 때도,‘중견’배우가 뜨는 요즘에도 광고 출연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돈 버는 재주가 없을 뿐더러, 상업성에 물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지키는 마음으로 세운 원칙”이라며 수줍어했다. 그를 반기는 팬들에게 한마디.“많은 사랑을 받다가 10여년간 자취를 감춘 뒤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역할로 다시 돌아왔다는 데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많이 성원해 주세요.”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두얼굴의 여인 임성언

    두얼굴의 여인 임성언

    신인배우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나름의 재미가 있다. 특히 그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연기를 보인다면 더욱 그렇다. 4년 전 KBS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으로 데뷔한 탤런트 임성언은 그런 의미에서 최근 긍정적인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에서 30일 첫 전파를 타는 40부작 시트콤 ‘시리즈다세포소녀’에서 내숭 100단인 ‘반장소녀’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SBS 주말 사극 ‘연개소문’에서 김유신의 동생 ‘김보희’역으로 출연, 처음 도전하는 사극에서도 당찬 연기를 보여준다. ‘시리즈다세포소녀’에서 그는 과외교사(윤기원 분) 앞에서 고단수 내숭을 떨다가 결국 그를 쓰러뜨리는(?) 귀여운 악역을 맡았다. 붉은 조명 아래 토끼머리띠를 하고 채찍과 수갑, 술을 탄 음료수를 과외교사에게 건내는 모습이 자연스럽기까지 하다.“원래 성격은 내숭을 떨기보다 솔직한 편이에요. 그런데 반장소녀로 캐스팅이 되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나도 과외를 받았는데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쉽게 빠져들었고, 결국 내숭을 배우게 됐어요(웃음).” 영화 ‘여고괴담2’‘여고생 시집가기’와 드라마 ‘때려’‘미라클’ 등에서 조연을 맡으면서 얼굴을 알렸지만 그가 연기자로 한단계 성숙하게 된 것은 SBS 아침드라마 ‘들꽃’에서다.“그동안 작품마다 주로 또래들과 연기하다가 ‘들꽃’에서 만난 선배 연기자들로부터 정말 많이 배웠어요. 연기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구요.” 내친 김에 ‘연개소문’을 통해 사극 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 집안의 노예로 들어온 연개소문(이태곤 분)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에 빠진 뒤 함께 도피하지만 실패하고, 연개소문이 쫓겨난 뒤 그를 무작정 기다리는 비운의 여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연기자로서)갈 길이 아직 멀었어요.”라며 신인다운 겸손함을 내비친 그는 요즘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앞으로 몇달간 주말에는 사극에, 주중에는 시트콤에 나와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보일 텐데, 혼란스럽지 않고 양쪽 모두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해요.”털털한 현대여성이나 무서운 악역 등도 해보고 싶다는 그는 “김희애·김미숙 선배님처럼 카리스마있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케이블로 간 ‘다세포소녀’ 성공할까 ‘다세포소녀’의 ‘원 소스 멀티 유즈’전략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금기시된 청소년들의 성(性)을 도발적인 유머와 경쾌한 은유로 그려내 인기를 누려온 인터넷만화 ‘다세포소녀’(채정택=B급 달궁 글·그림)가 지난 10일 스크린에 이어 30일 브라운관에 착륙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참신한 소재로 각광받은 만화 콘텐츠가 비슷한 시기에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 ‘다세포소녀’를 만든 제작사인 ㈜영화세상이 관계사인 ㈜다세포클럽과 손잡고, 케이블채널 사업자인 온미디어의 자회사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로부터 투자를 받아 같은 콘텐츠를 각색해 40부에 걸친 장편 시리즈를 탄생시킨 것. 온미디어의 액션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매주 수·목요일 각 3편씩 방영된다. 이같은 ‘원 소스 멀티 유즈’전략은 영화사와 방송사간 제휴가 바탕이 됐다. 영화와 시리즈 모두 만화가 원작이지만 장르가 다른 만큼 표현방식도 확실히 차이가 난다. 영화는 크게 3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주인공 4∼5명이 두드러지게 부각되지만 시리즈는 40부에 걸쳐 10여명의 캐릭터가 보다 구체적으로 살아난다. 수퍼액션 김의석 국장은 “해외에는 ‘미션 임파서블’‘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영화와 TV시리즈를 넘나들며 성공한 작품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다세포소녀’가 영화 개봉에 이어 영화 스태프들이 참여, 시리즈로 사전제작된 만큼 영화적인 감성과 시리즈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봉한 지 20일이 지난 영화 ‘다세포소녀’가 관객 56만명에 그치는 등 기대만큼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시리즈다세포소녀’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일요영화]

    ●달콤한 인생(XTM 오후9시50분) 이병헌·김영철 주연,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누아르 액션 역작. 누아르의 본질은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운명에 대한 사랑,‘아모르-파티(amor-fati)’다. 운명에 대한 사랑이란 단순히 체념을 뜻하는 게 아니라 내 운명이라면 당당히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어떤 고난이 닥쳤을 때 ‘이게 내 운명이야.’라며 체념하는 것과 ‘이것이 내 운명이라면 나라도 사랑하겠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보스 강 사장의 절대 신임을 받고 있는 냉철한 해결사 선우. 확고한 충성심 덕분에 한 가지 내밀한 지시를 받는다. 숨겨둔 젊은 애인이 바람이 난 것 같은데, 사실이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처단하라는 것. 그러나 선우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그녀를 살려주고, 강 사장은 이를 빌미로 외려 선우를 죽이려 든다. 선우는 필사적으로 탈출한 뒤 강 사장은 물론 조직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과연 선우는 젊은 애인을 살려주는게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몰랐을까. 그 젊은 애인을, 강 사장의 의심처럼 사랑해버린 것일까. 아니면 강 사장은 젊은 애인에 비해 늙어버린 자신을 보호할 핑곗거리가 필요했던 것일까. 혹은 조직의 핵심으로 우뚝 서고 있는,2인자치고는 너무도 강인하고 치밀한 선우가 부담스러웠을까. 영화는 도입부에서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은 바람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라는 선문답을 던진다. 강 사장과 선우는 서로에게 배신의 이유를 전가하고 있지만, 사실 그 이유는 두 사람 모두의 가슴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순간, 어찌됐건 그 자체를 서로에 대한 운명이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감각적인 영상의 바탕 위에, 이병헌의 섬세한 연기와 사극에서 검증받은 김영철의 선굵은 연기는 물론 악역으로 나왔던 황정민의 비열한 연기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최고 화제작으로 꼽혔다.120분. ●와일드 씽(MGM 밤1시10분) 유명 스타가 없는 데다 스토리 전개까지 복잡해 국내에서는 극장에 걸리지도 못하고 바로 비디오가게로 직행한 영화다. 거꾸로 얘기하면 거품이 없는, 진정한 드라마를 선보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묻힌 진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거짓 성폭행 사건으로 생긴 거액의 합의금을 두고 벌어지는 두뇌싸움과 반전이 기막힐 정도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인가. 낭중지추란 말처럼, 케빈 베이컨의 호연이 빛난다.1998년작,10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강대표, 한나라 기강잡기 ‘올인’

    강대표, 한나라 기강잡기 ‘올인’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악역도 마다하지 않겠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기강 세우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강 대표의 모습에선 특유의 유머와 여유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대표실 주변엔 비장감마저 감돈다. 강 대표는 3일 ‘호남 비하성 발언’에 이어 ‘성희롱 건배사’와 ‘전남 영암군과의 자매결연 일방파기’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효선 광명시장을 자진 탈당토록 하는 등 강경책을 구사했다. 강 대표는 전날 ‘호남 비하성 발언’으로 이미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이 시장이 반성 대신 잇따라 물의를 빚자 윤리위를 다시 열어 추가 징계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사실상 이 시장에 대한 ‘제명’ 지시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앞서 강 대표는 지난달 ‘골프자제령’에도 불구하고 ‘수해골프’로 물의를 빚은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을 제명하고 도당 간부들의 당원권을 박탈하는 등 중징계했다. 홍 전 위원장 등은 지난 대표경선 때, 강 대표를 지지했던 핵심인사였다. 강 대표의 ‘읍참마속’은 당내에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강 대표는 기자와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당내에서 매정하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국민만 보고 갈 것”이라며 “저부터 변하고, 당도 변해야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염치도 생기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 대표는 또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에 대한 국회 교육위 소집과 관련한 원내 전략 부재와 교육위 소속 의원들의 준비 부족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질타했다. 그는 전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제대로 대응한 의원이 누가 있느냐.”며 교육위원들의 준비 부족을 지적한 데 이어 “김 부총리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교육위를 연 것은 사실상 요구를 수용해 준 것으로, 잘못된 전략이었다.”고 비판했다. 평소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에게 맡겨야 한다.”며 참견을 자제해온 강 대표였지만 ‘준비 안된 인사청문회’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데 대한 불쾌감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회 교육위가 준비기간과 정보력 부족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도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을 바란다.”고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교육위 소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현안이 있다면 여야가 합의해 상임위를 열어야 한다.”며 “이는 상임위 자율성에 관한 문제이고 이런 정신은 존중돼야 한다.”고 반박하자 강 대표도 이를 인정하는 ‘유연성’을 내보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일요영화]

    ●레트로액티브(위성MGM 오전 9시)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 일을 살짝이라도 바꾸게 되면 이후 상황이 현재와 달라진다는 일종의 ‘나비 효과’를 소재로 한 SF소품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르지만 비슷한 설정의 작품으로 ‘백 투 더 퓨처’시리즈나 ‘사랑의 블랙홀’(1992),‘나비효과’(2004) 등이 있다. 특히 빌 머레이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블랙홀’과 시간 반복이라는 기본 설정이 매우 유사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과거로 가나 일은 더 복잡하게 꼬이게 되고, 과거로 가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대부분 무명 배우들이 나오는 가운데 그나마 얼굴이 알려진 성격파 배우 제임스 벨루시의 악역 연기가 돋보인다.SF라지만 저예산 영화다. 규모는 작지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가 어때야 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재미를 던지는 작품. 고속도로에서 차가 고장 난 범죄심리학자 카렌(카일리 트래비스)은 프랭크(제임스 벨루시) 레이앤(샤논 위리) 부부가 모는 차에 타게 된다. 컴퓨터칩을 밀매하는 사기꾼 노릇을 하는 프랭크는 아내를 모질게 학대하는 난봉꾼이었다. 카렌은 이들 부부에게 조금씩 불편함을 느낀다. 프랭크는 간이 휴게소에 들렀다가 아내의 간통 사실을 알게 되고 화가 나서 레이앤을 총으로 쏴 죽인다. 프랭크는 카렌마저 없애려 하고, 이에 카렌은 달리는 차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한다. 쉴 새 없이 도망치던 카렌은 우연히 시간역행 시스템을 연구하는 연구소에 들어가게 되고,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인 20분전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데….1997년작.90분.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EBS 오후 1시50분) 중동에서 탄압받고 있는 쿠르드족 최초의 감독이라고 불리는 바흐만 고바디가 만든 영화. 고바디는 동포들의 삶에 깊숙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삶의 터전에서 살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비극적인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바디는 ‘바람이’와 ‘칠판’에서는 연기자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경의 작은 마을.12세 소년 아윱(아윱 아마디)은 어머니가 출산 중에 숨지고, 아버지도 밀수를 하다 지뢰를 밟아 목숨을 잃자 가장이 된다. 학교를 그만 둔 아윱은 병상에 있는 형 마디(마디 에크티아르-디니)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밀수하는 사람들의 심부름꾼이 되는데….2000년작.8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패스트 앤 퓨리어스…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저스틴 린/루카스 블랙·성 강·바우 와우 줄거리 사고뭉치 아마추어 레이서의 드리프트 기술 도전기 20자평 오직 레이싱만을 위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고어 버빈스키/조니 뎁·올랜도 볼룸·키이라 나이틀리 줄거리 마침내 나타난 심해의 악령 데비존스와 잭 스패로 선장의 한판 대결 20자평 큰 규모의 화려한 액션신, 풍성한 볼거리 ●포켓몬 레인저와…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유아마 쿠니히코/엄상현·이선호·지미애 줄거리 ‘바다의 왕관’을 찾아 떠나는 지우와 포켓몬 일행의 여행 20자평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V시리즈 ‘포켓몬스터’의 극장판 ●아파트 장르/등급 공포/18세 감독/배우 안병기/고소영·강성진·장희진 줄거리 9시56분, 불이 꺼진 뒤 한 사람씩 죽어가는 아파트의 비밀을 풀어라 20자평 가끔 애 떨어질 굉음 넣으면서 눈알만 굴리는게 공포물의 전부는 아니다. ●한반도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강우석/조재현·차인표·안성기·문성근 줄거리 경의선 개통을 앞두고 일본은 소유권을 주장하고 한국 정부는 사라진 국새를 찾아나선다. 20자평 카타르시스의, 카타르시스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위한 영화 ●카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존 라세터/오웬 윌슨·폴 뉴먼 줄거리 자동차 경주를 중심소재로, 자동차를 의인화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20자평 실사영화 뺨치게 속도감 넘치는 화면 ●슈퍼맨 리턴즈 장르/등급 액션/전체 감독/배우 브라이언 싱어/브랜든 로스·케빈 스페이시 줄거리 두말할 필요 없는 절대 영웅 슈퍼맨의 재림기 20자평 엉성한 스토리 속에서도 케빈 스페이시의 악역이 가장 빛난다
  • [열린세상] 오일과 미사일/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기나 시기 선택을 ‘오일 방정식’에 넣어 풀어 보면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동북아 구도를 넘어 남미 베네수엘라와 중동 이란의 이해관계를 변수에 포함시켜 보는 것이다. 우선 왜 했느냐에 대해 풀어 보자. 만일 “관심은 끌면서 매는 덜 맞는 방법”으로 인식했다면 그건 말이 된다.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것은 최근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는 곧 북한에 있을 것이고 조만간 이란에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북한으로서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끌어들임으로써 실보다 득이 많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우선 6자회담의 틀에서 반미 트라이앵글에 자신들의 문제를 올림으로써 미국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판단을 했을 것이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역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미국의 압박을 분산시키고 연대세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손해 볼 게 없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실제로 북한과 베네수엘라, 이란 간의 삼각관계는 최근 빠르게 가까워지는 형국이다. 베네수엘라는 올 4월 북한에 첫 상주 대사를 파견했다.1974년 수교 이래 32년 만의 발전인 셈이다.2005년 9월에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했으며 11월에는 북한 경제대표단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란에 사정거리 약 2500㎞의 BM-25 이동미사일 18기를 공급했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흘러나온다. 독일 슈피겔지는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한다면 이란이 무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전략적 이해가 일치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매를 덜 맞는 방법 중에 차베스 대통령이 가져 올 오일 지원이라는 선물 꾸러미를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쿠바를 비롯해 중남미 국가들에 오일 지원이라는 카드로 위상을 높여온 차베스 대통령의 스타일로 보아 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7월25일로 예정된 차베스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목적이 최신형 수호이 전투기 도입이고 이것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면 극적인 효과를 더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발사 자제를 권고한 중국으로서도 미국과의 협력문제로 난감해진 문제를 베네수엘라가 악역을 맡아 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추어 극적인 효과는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전후하여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닥쳐올 경제 제재의 막힌 숨통을 덜어 줄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점 역시 고려했을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서방세계의 압박이 가시화되어 가는 시점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6자회담이라는 틀 속에서 동북아에 머물러 있던 북한 문제를 남미와 중동으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의 하나로 끌어내려는 의도는 쉽게 읽을 수 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파키스탄을 상하이 협력기구(SCO) 옵서버 국가로 받아 들였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아예 반미 연대의 강화라는 사실을 가장 강한 매개 고리로 강조하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에너지협력이나 군사협력 강화를 통한 동맹강화의 차원일 수 있다. 그러나 외견상 아무 관련성이 없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도 따지고 들면 물고 물리는 인과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란의 재래시장인 바자레에서 시장 상인들에게 어느 나라가 가장 믿음직한 동맹국이냐고 물었더니 상당수가 ‘베네수엘라’라는 대답을 했다. 오일과 반미감정의 결합이 가져다 준 결과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는 향후 전개 과정에 따라 남미와 중동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시화시킬 공산이 크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오일과 미사일이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김창완 산울림 데뷔 ‘아니 벌써’ 30년… 연기경력도 20년

    김창완 산울림 데뷔 ‘아니 벌써’ 30년… 연기경력도 20년

    “음악을 아는 데는 10년, 연기를 알기까지는 20년이 꼬박 걸렸죠.”의외였다. 국내 최장수 록밴드인 ‘산울림’의 보컬이자 드라마·영화·CF를 누비며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창완(52)씨의 고백(?)이다. 관록의 그에게도 음악과 연기는 수십년간 끊임없는 화두이자 도전이었다.1977년 ‘아니 벌써’라는 파격적인 곡으로 데뷔, 올해로 음악활동 30년째인 그는 요즘 MBC 주말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청와대 요리사를 맡아 맛깔스러운 연기를 보이고 있다. 서울 목동 SBS 옆 공원에서 그를 만나 ‘요리사’로서의 생활과, 산울림 30주년 기념공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와대 속이 궁금했다” 드라마에서 그는 대통령의 요리사로, 주인공을 가르치는 스승 역할이다. 그동안 보여준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과 서민적인 면모가 오롯이 담겨 있다.“개인적으로 역할이 너무 좋아요. 평소 비빔국수나 볶음밥, 미역국 등을 잘 만들죠.” 청와대 주방장 역할이 들어왔을 때 그는 “정치중심지인 청와대를, 내부에 일하는 주변인물을 통해 어떻게 묘사할지 흥미가 생겨서” 주저없이 받아들였다고. 청와대도 사람 사는 곳인데 그 안에 부는 훈훈한 인정에 대한 궁금증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음식이라는 게, 먹고 초대하고 그러다 보면 식사 이상의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채널이 돼요. 청와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역할의 비중을 떠나 자부심을 느낍니다.” ●영화서 조만간 악역 맡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그동안 드라마·영화 등에서 감초 조연만 맡았던 것 같다.‘만년 조연’이라는 말에 뜻밖에 손사래를 쳤다.“1985년부터 10년간 드라마 음악을 맡다보니 같이 일했던 감독들이 자연스럽게 출연 제의를 했어요.‘바다의 노래’ 2부작 등 그 당시에는 주인공도 몇차례 했어요. 홀아비나 노총각역 등 주연도 많았는데 다들 조연만 한 줄 안다니까요(웃음).” 그러나 연기에 대한 자기 확신이 생길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당시 10년간 계속 출연하면서 ‘이게 맞나?’하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감독들이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해줬고, 동료 연기자들로부터 많이 배웠어요.”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는 눈이 생겨 연기를 조금 알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편안하고 서민적인 아버지나 아저씨 역할을 주로 맡았다고 했더니 “변함이 없다는 것 자체로 안심이 될 수는 있지만 원래 성격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했다. 평상심을 유지하기보다는 기분이 들쭉날쭉하고 예민한 편이라고.“예민하지 않으면 세상을 어떻게 보겠느냐.”며 되레 묻는다. 비밀도 털어놨다. 충무로에서 몇년째 계속 악역 캐스팅 순위에 올라간다는 것. 도시적인 악역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원대한(?) 바람이다. ●산울림, 새달 5일 30돌 기념공연 최근 불고 있는 ‘7080’ 복고바람이나 중년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았다.“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배우나 가수는 소모적으로 이용된다는 느낌입니다. 복고바람도 언제 썰물처럼 빠져나갈지 몰라요. 한 시대의 경향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꾸준히 이어졌으면 합니다.” 산울림은 그런 의미에서 복고가 아닌,‘살아 있는 밴드’로 평가받는다.1997년 13집을 낸 뒤 매년 1∼2회 기획공연으로 팬들과 함께 숨쉬고 노래해왔다. 산울림 멤버인 동생 창훈·창익씨가 각각 미국·캐나다에 살고 있어 자주 모이지 못하지만 ‘개구장이’‘산울림 매니아’ 등 오래된 열성 팬클럽들이 산울림 생명력의 원동력이다. 팬클럽뿐 아니라 산울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바로 다음달 5∼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산울림 30주년 기념공연’이다. 이달 말 귀국하는 동생들과 함께 첫 앨범과 첫 콘서트의 감동을 팬들이 다시 느끼고 기억하도록 하고 싶단다. 그러나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통해 미래를 계획하는 공연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그러나 30주년 기념앨범이나 새 앨범은 당분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그동안 곡을 쓰면 당연히 음반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책을 써보니 다 그런 것은 아니더라고요. 음반도 언제 발표할지, 가치가 있는지, 경제적인 이유 또는 홀대받는 중견가수에 대한 반감 등 주저하는 이유가 뭔지 혼란스러워요. 앨범을 낼 수 있는 주위 환경이 중요하죠.” ●“주변 행복하게 하는 게 천직” 2시간쯤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공원에 내리쬐는 햇볕을 즐기는 듯했다. 뜻밖에 “사춘기 때보다 더 마음의 격랑이 일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신록이 더 아름답고, 예전에 퍼부었던 독이 다 차서 이제는 다른 빈 그릇을 찾아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그가 더 철학적이 된 건, 최근 신부님이 건네준 책 2권을 읽은 덕분이라고 했다. 매일 빽빽한 스케줄에 쫓기는데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이 부러웠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그. 그 방법이 연기든, 노래든, 만나서 술을 한잔 하든 그 모든 것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제 공습 시작이다”

    ‘미션 임파서블3’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속편 화제작들로 날이 지샐 것 같다. 우선 ‘미션’의 개봉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을 18일엔 올해 최고의 할리우드 화제작 ‘다빈치 코드’가 선보인다. 댄 브라운의 세계적 인기소설 원작에다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가 주연해 기대치가 하늘을 찌른다. 상영을 앞두고 기독교계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셈. 책과 달리 영화는 압축적일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영화 내내 차고 넘칠 기독교적 모티프를 우리 관객들이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지금으로서는 더 미지수이다. 6월에는 ‘엑스맨 3’가 대기하고 있다. 평범한 인간과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돌연변이간의 관계를 그리는 ‘엑스맨’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돌연변이라는 SF적 상상력에 기대어 사회의 소수자(마이너리티)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이 탄탄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어 7월에는 ‘슈퍼맨 리턴즈’가 기다린다.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에 이은 것이니 근 30년만의 속편. 재미있는 점은 ‘엑스맨1·2’를 연출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슈퍼맨 리턴즈’를 맡았고,‘슈퍼맨 리턴즈’ 감독으로 내정됐던 브랫 라트너가 ‘엑스맨3’를 연출했다는 사실이다. 영웅 영화의 흥미포인트는 악역에 있는 법. 속편에서 악역 렉스 루터는 케빈 스페이시가 맡았다. 이외에도 조니 뎁의 ‘캐리비언의 해적 2’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속편이 대기 중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3일 개봉 미션 임파서블3 1편은 스릴러,2편은 스타일,3편은…그냥 액션? 비록 망토도 없고 거미줄도 못 뽑는다지만, 이젠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쯤과는 맞짱을 뜰 수 있을 듯한 이단 헌트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미션 임파서블3’(Mission Impossible Ⅲ)가 3일 개봉했다. 1편(1996년)에서 이단이 헬기 폭발을 이용해 앞서 달리던 KTX(영화에서는 물론 영국의 특급열차)로 휙하니 날아가 척하니 달라붙어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스릴러적인 이야기 구조 때문이었다.‘내 편인 줄 알았던 저 놈이 바로 적이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이단(톰 크루즈)의 추적과정이었다. 이 때문에 액션장면보다 이단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팀장 짐 펠프스(존 보이트)와 한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절정이었다. 다시 한번 이단을 속이기 위해 짐은 필사적으로 거짓말하고, 이단은 겉으로는 완전히 속는 척하지만 머릿속으로는 퍼즐맞추기를 통해 바로 짐이 배신자임을 깨닫는다. 이런 탄탄한 스토리를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감각적으로 연출해냈다. 이에 비해 ‘영웅본색’으로 각인된 오우삼(미국명 존 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모았던 2편(2000년)은 실패작으로 꼽힌다. 흥행결과는 1편보다 나았다지만, 악평이란 악평은 다 들어야 했다. 음모와 배신을 축으로 한 복잡한 계산은 사라지고, 이단에게 너무 심취한 영화였다. 마치 ‘이단 숭배’라도 하듯 과장된 스타일만 넘쳐났다.‘킬링 타임용으로 딱’이라는 평가는 그나마 오우삼식 액션에 많은 점수를 준 후한 평가였다. 그러나 10여년 전 이미 홍콩 누아르를 졸업한 관객들에게,80년대말∼90년대초에 유행했던 액션을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은 곤욕임에 분명했다. 비록 할리우드 자본 덕에 화면의 질감은 엄청 좋아졌지만. 한마디로 ‘미션 임파서블3’는 2편에서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1편으로 되돌아 가려는 듯하다. 불거지는 조직내부의 갈등과 이로 인해 누가 적인지 모를 희뿌연한 상황이 이야기의 뼈대다. 여기에다 두가지를 덧붙였다.1편에서는 주무대가 유럽에 그쳤지만 3편은 2000억원대라는 제작비를 과시라도 하듯,‘유럽+미국’에다 중국 상하이까지 등장시켜 덩치를 더 키웠다. 또 이단의 약혼자를 등장시켜 초인의 인간적인 면도 부각시키려 했다. 어느덧 고참이 된 이단 헌트는 이제 현장에서 손 뗐다. 후배 교육이나 하면서 약혼한 연인 줄리아(미셸 모나간)와 행복한 가정을 꾸릴 꿈도 꾼다. 그러나 암거래상 오웬(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에게 요원 한명이 납치당하고, 이 요원을 구출하기 위해 이단은 다시 작전에 투입된다. 구출작전은 성공하지만 후배요원은 죽고, 치밀한 작전 끝에 바티칸에서 오웬을 붙잡지만 정체불명의 미사일 공격으로 놓치고 만다. 이어지는 작전 실패 등이 맞물리면서 본부와 미묘한 관계에 빠지는 이단. 여기에다 오웬은 줄리아를 납치, 이단에게 본부의 정보와 맞교환할 것을 요구한다. 이제 이단은 1편 때처럼 다시 한번 교묘한 양다리 걸치기를 해야 한다. 다만, 이제 미국에 적이라할 만한 것들이 없어진 시대상황을 반영해선지,‘비밀공작원들의 명단보호’라는 공적인 임무가 1편의 목표였다면,3편에서 ‘약혼녀를 구해야 한다.’는 사적인 목표가 약간 앞서 있다. 문제는 1편으로 되돌아 간 듯한 3편이,1편만큼의 호응을 불러낼까다. 일단 모든 대사를 지우면 더 없이 성공적이다. 페사피크만 다리 위에서, 상하이 고층 빌딩 사이에서 벌이는 휘황찬란한 액션이나,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이 연기를 모두 소화해낸 톰 크루즈 모두 눈길을 끌 만하다. 그러나 스릴러적인 이야기 구조를 생각한다면 고개는 갸우뚱한다. 사실 10년 동안 부풀어오른 관객들의 기대치를 생각하면,1편을 넘어서라는 요구 자체가 ‘임파서블 미션’일 지 모르겠다. 이 미션을 영화는 어떻게 돌파할까. 그 유명한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곡이 울릴 때는 바로 지금이다.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 TV드라마 ‘로스트’의 연출자 JJ 에이브람스가 감독을 맡았다.15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주도 공천비리 ‘비상’

    조재환 사무총장이 공천 대가로 4억원을 받은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자 민주당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건네진 돈이 ‘특별당비’라고 반박했다.하지만 거액의 현금이 은밀히 건네졌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이상열 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에서 “당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조 총장이 받은 4억원은 최락도 전 의원의 특별당비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배정된 국고보조금은 19억원에 불과한데 이 돈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어, 최근 대표단 회의에서 특별당비 모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형태로, 방식으로 모을지에 대해서는 추후 더 논의하기로 했는데 (모금 방식이) 의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총장이 자체 판단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일본 방문 중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한화갑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정권의 민주당 죽이기 아니냐.”며 격노했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공천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현찰 4억원을 특별당비로 내놓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16대 국회까지 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정치권의 한 인사는 “과거 사례를 보면 공천을 받은 사람이 특별당비를 냈지 공천도 받기 전에 낸 경우는 못봤다.”면서 “특별당비라면 계좌입금 등을 통해 중앙당에 납부하면 되지 호텔에서 현찰 상자로 납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에 정통한 또 다른 인사는 “조 총장이 부족한 당의 자금을 모으는 악역을 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특별당비로 4억원은 좀 많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토요영화] 해리슨 포드 완벽한 악역 변신

    ●왓 라이즈 비니스(SBS 오후 11시55분)로버트 제메키스 감독이나 배우 해리슨 포드의 색다른 면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포레스트 검프’(1994)‘캐스트 어웨이’(2000) 등 따뜻한 감성의 작품으로 유명한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은 공포 영화 또는 심리 스릴러를 말쑥하게 뽑아냈고, 멋진 모습만 보여주던 해리슨 포드도 악역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클레어 스펜서(미셀 파이퍼)는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완벽한 남편 노먼 스펜서(해리슨 포드)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딸 케이틀린이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에 가자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집에 유령을 보는 등 이상한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지만 노먼은 아무 일도 아니라며 무시를 하는데….2000년작.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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