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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에 다시 넘어간 혼돈의 아프간… 정상국가로 인정받을까

    탈레반에 다시 넘어간 혼돈의 아프간… 정상국가로 인정받을까

    탈레반, 韓美 등 100국과 주민 이주 약속허가 대로 외국 이동 보장할지는 미지수 예산 80% 원조 의존, 외환 94억弗 동결돼물가·에너지값 급등, 국민 33% 끼니 걱정 中도 테러단체와의 단절·포용정치 주문IS-K 제압·합법정부 국제승인 쉽지 않아 파키스탄 “난민 수용 못한다” 국경 폐쇄EU는 이웃 국가에 6억 유로 지원책 강구9·11테러 20주년에 맞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완료하고 ‘국익 없는 전쟁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실패했다. 미군이 철수하고 아프간군이 3~6개월, 아니 최악의 경우 한 달은 버틸 것이라는 미 정보 당국의 분석은 크게 빗나갔다. 탈레반은 주요 도시들에 대한 공세에 나선 지 보름 만인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했고 결사항전을 천명했던 아프간 대통령이 이튿날 외국으로 도망가면서 아프간은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 치하로 돌아갔다. 미국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지난달 30일 완전 철수할 때까지 국제사회는 카불을 떠나려는 사람들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로 극도의 혼돈에 빠진 아프간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하늘길은 막혔고, 국경 경비도 강화됐다. 탈레반 통치가 시작된 아프간 사회가 어디로 향할지 국제사회는 주시하고 있다. ●국제사회, 여성 인권 개선 등 살피며 입장 신중 탈레반은 3일(현지시간)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이끄는 아프간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할 것이라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아프간 톨로 뉴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을 비롯해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테러 세력과의 단절 및 여성 등 인권 개선 약속 등을 이행하는지 봐 가며 일원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탈레반의 최우선 과제는 사회 안정을 회복하고 악화할 대로 악화한 경제를 어떻게든 되살리는 것이다. 또 탈레반을 적 내지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기며 지난달 말 카불 공항에 대한 폭탄 공격을 감행했던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제압해 명실상부한 아프간의 합법정부로 인정받는 일이다. 그 어느 것도 녹록지 않다. 특히 미국의 지원 없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이 미국이 빠진 자리를 차지하려고 눈독 들이고 있지만, 이들 국가 역시 테러단체와의 단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아프간의 새 정부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체제, 온건한 대외정책, 테러 세력과의 단절 등을 주문했다. 탈레반과 서방과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카타르는 탈레반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면 불안정만 증폭된다며 국제사회와 탈레반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신 탈레반은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00여개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국민과 이들 나라로부터 이동허가를 받은 아프간 주민이 아프간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탈레반이 보장했고, 이를 이행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에 대피 보장 약속의 이행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탈레반이 외국인은 몰라도 아프간 주민들까지 아프간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약속처럼 허용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美 ‘20년 적’과 바로 관계 개선·지원 어려워 탈레반이 필요한 국제사회의 경제적·외교적 지원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데, 20년간 적으로 싸워 온 데다 최대의 외교적 실패를 안겨 준 상대를 미국이 하루아침에 파트너로 인정하고 지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 내 여론과 의회의 반대도 거세다. 미국이 베트남과 국교를 정상화하기까지 사이공에서 철수 후 20년이 걸렸다. 그사이 비공식적인 교류는 이어져 왔다. 아프간을 베트남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미국이 자국민의 안전과 안보, 아프간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탈레반과 협력할 수 있지만 새 정부로 인정하기까지는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프간은 미국이 20년 동안 지원했지만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적 지원은 정부 관료들의 부정부패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아프간은 전체 국가 예산에서 해외 원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했다. 해외 원조가 끊기거나 줄면 타격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미국은 현재 아프간 정부의 외환 94억 달러(약 10조 8000억원)를 동결했다. 탈레반 통치에 불안해하는 아프간 사람들이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려고 하지만 잔고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美 “국제적 의무 준수 조건 인도적 지원 계속” 아프간은 또 대부분의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의 외환 보유 규모는 18개월 동안 수입을 감당할 수 있는 액수이다. 하지만 이 돈이 묶여 있고, 동결이 장기화한다면 통화 위기와 식량 및 연료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의 장악 이후 물가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프간에 인도적 재앙이 닥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했다. 아프간 인구의 절반인 1800만명에게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3명 중 1명이 끼니 걱정을 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적 지원은 계속 하겠지만, 탈레반의 국제적 의무 준수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지원하더라도 탈레반이 아닌 비정부기구나 국제기구를 통할 것임을 강조했다. 탈레반의 집권으로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난민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경을 완전 폐쇄했다. 유럽 국가들은 시리아 등 중동에서 100만명의 난민이 쏟아져 들어왔던 2015년 난민 위기를 떠올리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아프간 난민을 직접 수용하기보다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이웃국가들이 수용하도록 하고 대신 6억 유로(약 8212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전했다. 지원금은 10억 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EU는 1차 난민 위기 직후인 2016년 터키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한 사례를 들고 있다. EU는 당시 터키와 난민협정을 맺고 터키가 유럽으로 가려는 시리아 난민을 자국 내 수용하는 대신 60억 유로(약 8조원)를 지원했다. 파키스탄 등이 EU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아프간 현지에서 전하는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 통치가 시작되고 인권, 특히 여성의 인권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여성 언론인 상당수가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구타나 정치적 보복행위도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탈레반 지도부의 방침이 일선의 탈레반 대원들 사이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외신은 전하고 있다. ●“언론이 외면한 전쟁, 지속적 관심·보도 중요” 아프간 상황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8월 31일까지 미군을 완전 철수한다고 발표할 때까지 미국 언론에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탈레반의 진격 속도가 빨라진 8월 이후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 2주간 폭증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전쟁 패배와 미 언론의 역할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한창이라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벤저민 홉킨스 미 조지워싱턴대 남아시아 역사 교수는 “아프간 전쟁은 2차 세계대전 이래 미 언론에서 가장 덜 다뤄진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은 대부분 아프간 전쟁 패배와 혼란스러웠던 탈출 과정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하지만 역사학자와 언론학자들은 누구의 책임보다 왜, 무엇이 잘못됐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얻은 교훈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프간 전쟁은 20년 동안 지속되면서 국제적 관심사에서 점점 멀어졌다. 특히 주둔 미군 규모와 희생자가 줄어들면서 미국 일반 시민이나 정치인들조차 선거 때만 잠깐 관심을 보일 뿐이었다. 유럽이나 한국 등 아시아 언론도 사정은 비슷했다. 아프간 기사는 언론 입장에서는 팔리지 않는 아이템이었다.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당분간은 아프간의 인권 상황과 탈레반과 테러단체들과의 관계 등이 외신을 통해 외부 사회에 전달되겠지만, 언론과 국제사회 관심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있다. 홍콩과 미얀마 기사가 급감한 것처럼. 국제사회와 언론의 공적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 폭죽에 카 퍼레이드까지…탈레반 지도자 ‘금의환향’ 현장 공개

    폭죽에 카 퍼레이드까지…탈레반 지도자 ‘금의환향’ 현장 공개

    탈레반의 공동 설립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0여 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 귀국했다. 그의 귀국길은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된 수도 카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의 정국을 구상하고 정부 조직을 논의한 뒤 전용기를 타고 칸다하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바라다르는 흰색 SUV 차량 1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칸다하르 시내를 질주했다.탈레반 전사 수백 명의 길거리에서 환호하며 바라다르의 금의환향을 반겼다. 일부는 감격에 차 있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행렬을 지켜보기도 했다. 일부 탈레반 전사들은 불꽃을 터뜨리는 등 현지 시민들과는 정반대의 반응으로 그의 입성을 축하했다. 바라다르가 귀국한 칸다하르는 아프간 2대 도시이자 옛 수도다. 탈레반이 과거 집권기 당시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바라다르는 1994년 탈레반을 만든 4명 중 한 명으로, 2001년까지 다양한 지도자직을 수행해왔다. 2000년대 초반 탈레반의 몰락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몸을 숨겼지만, 2010년 결국 파키스탄에서 현지군과 미국 CIA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그는 잘메이 칼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의 요청으로 2018년 석방된 뒤 줄곧 아프간 밖에 머물러 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을 대표하면서 ‘탈레반의 얼굴’로 평가받았다. 바라다르의 석방은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호의이자 선택이었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아프간의 새 정부를 이끌 탈레반 인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상황에서, 미국 악시오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은 바라다르가 사실상 새 아프간 정부를 이끌 주역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AP통신은 “바라다르의 귀국은 탈레반의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보장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유화책을 펼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 수도 카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면령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불신의 뿌리를 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빅테크5, 팬데믹에도 압도적 깜짝실적… 고속성장 이어 가나

    빅테크5, 팬데믹에도 압도적 깜짝실적… 고속성장 이어 가나

    “자본주의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 오늘날 빅테크들처럼 빠르게 성장한 적은 없었다.”미국의 주요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달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위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마친 후 내놓은 평가다. 실제 5대 빅테크 기업은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고한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는데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이익 증가를 보이는 몬스터급 실적을 기록해 왔기 때문에 더이상 놀랍지 않은 놀라운 실적이었다. ●5대 기업 2분기 매출액 작년보다 21~61% ‘쑥’ 애플의 2분기 매출(애플의 회계 방식으로는 3분기)은 전년 동기(YoY) 대비 36% 성장한 814억 1000만 달러(약 94조원), 알파벳은 61.6% 증가한 618억 8000만 달러(약 71조 2238억원), MS는 21% 증가한 461억 5000만 달러(약 53조원), 페이스북은 56% 늘린 290억 8000만 달러(약 33조 5500억원)를 기록했다. 아마존이 빅테크 기업 중에는 마지막 실적발표를 했는데 매출이 1130억 8000만 달러(약 129조 6500억원)에 달했음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27%‘밖에’ 성장을 못해,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분기는 41% 성장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이 전년 동기에 비해 27% 성장했다고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매출이 아닌 ‘이익’을 놓고 봐도 비현실적 숫자가 나온다. 5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지난 2분기에 순익으로만 750억 달러(약 86조 2125억원)를 벌어들였다. 애플이 217억 달러, 알파벳 185억 달러, MS 165억 달러, 페이스북 104억 달러, 아마존 77억 달러의 수익을 챙겼다. 지난 분기에 실리콘밸리 빅테크 5형제들은 하루에 10억 달러(약 1조 1495억원)의 수익을 낸 것이다. 한 분기(3개월)에 조 단위, 아니 수십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올리고 있어서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 5대 빅테크 기업 외에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등 인터넷 서비스가 아닌 ‘실물’을 만드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합치면 규모가 커진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최근에 우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사업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통상 회사 규모가 커지면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성장 속도’ 둔화를 용납하지 않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애플과 MS, 알파벳,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2조 달러가 채 안 됐다. 하지만 오늘날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9조 3000억 달러에 달한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빅테크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월마트, JP모건 등을 포함,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27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애플의 분기 수익은 델타,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팬데믹 기간 재앙에 가까운 실적을 보인 미국 5대 항공사의 ‘연간’ 수익을 합친 것의 2배나 많았다. 구글의 광고 매출은 모든 미국인이 1년간 소비한 석유 구매 비용보다 많았으며 베이조스의 재산은 세계 2억명의 인구에게 아이폰 1대씩을 선물해도 돈이 남는다.●팬데믹 기회 삼아 미친 듯이 인재 채용 열 올려 빅테크 기업들이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받은 충격은 다른 기업들과 같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제품 공급과 공급망에 차질을 빚었으며 직원을 제때 구하지 못해 임금을 올려 줘야 했다. 애플은 모든 애플 스토어의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우주 괴물’급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결은 ‘플랫폼 장악’이다. 우선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플랫폼을 장악한 결과가 매출과 이익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릴 수 있었다.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 비즈니스’가 됐고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컨슈머부터 인프라까지 모두 확보했다. 지난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일등 공신이 바로 ‘광고매출’이라는 점이 이 현상을 증명한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전년 대비 각각 55%, 68%의 광고수익을 올렸고 페이스북, 스냅쳇, 트위터, 링크드인, 유튜브와 구글은 모두 2분기 사상 최대 광고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조차 광고매출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장기적 전환을 가속화했고,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광고집행을 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빅테크들은 이러한 변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의 힘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만났거나 화상으로 접촉한 인재들의 특징은 “회사에 가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인재들이 미국 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오고 있다. 젊고 유능한 인재일수록, 소위 난다 긴다 하는 인재일수록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 취업하길 원한다. 연봉과 보너스를 두둑이 주고 직원 복지 혜택은 어느 회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며 수평적 의사결정을 중시하고 근무 환경도 젊은 인재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엔 이 기업들에 취업하려고 미국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이제는 ‘화상’으로 일할 수 있고 화상으로 면접을 보고 입사할 수 있다. 인재를 전 세계에서 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빅테크 기업의 입사지원서도 ‘전 세계’에서 날아온다. 더이상 미국 실리콘밸리로 갈 필요가 없이 자신의 집이나 지역에서 일할 수 있다. S급 인재 1명이 1만명을 먹여살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빅테크 기업들이 팬데믹을 기회 삼아 ‘미친 듯이’ 인재를 뽑고 있다. 아마존은 2022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회사가 될 예정이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아직은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사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시가총액도 크고 직원도 많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처럼 판단하고 행동했다. 의사결정이 그 어떤 기업보다 빨랐다.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자 핵심 사업을 빠르게 전환(페이스북은 커머스, 애플은 서비스, 구글은 유튜브, MS는 B2B 클라우드)했으며 규모가 커질수록 ‘작고 빠르게’ 움직였다. ●칩 부족·공급망 붕괴, VR기기 생산·배포 차질 수년 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일반 테크 기업이 아닌 ‘빅’테크 기업으로 불렀을 때 ‘빅’은 크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 ‘빅’이란 말조차 작아 보인다. ‘메가테크’로 불러야 할까? 올 하반기, 그리고 2~3년 후에도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지금의 압도적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팬데믹 붐이 끝났다는 점이다. 팬데믹 자체가 끝났다는 말은 아니지만 ‘붐’이 끝났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됐음에도 미국인들은 이미 행동과 소비 양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해처럼 ‘경제봉쇄’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팬데믹 ‘붐’을 이끌었던 전자상거래(e커머스)에서부터 비즈니스의 변화가 시작됐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5월 중순부터 전자상거래 매출 성장이 30~40% 범위에서 1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쇼핑’을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의 일부로 느꼈다. 팬데믹 위험이 줄어들자 온라인 쇼핑을 멈추고 여행, 레스토랑, 이벤트 참석까지 소비 패턴을 바꿨다. 즉 정상으로 돌린 것이다. 애플의 맥(Mac) 판매도 지난 분기 16%, 아이패드는 12% 성장을 기록했다. 이것도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팬데믹 기간엔 70~79%씩 성장했다.부품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점도 빅테크 기업에는 변수다. 애플, MS,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은 최근 자체 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었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픽셀폰, MS의 서피스 등 하드웨어 판매도 칩 부족 현상에 영향을 받게 된다. 물론 빅테크 기업들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차세대 제품’ 개발에 악영향을 준다. 실제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5년 후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판매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칩 부족 현상과 일부 공급망 붕괴로 생산과 배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원래 폭발적 수요에 맞게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급이 제때 되지 않자 아예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도 생겨났다. 페이스북은 애초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오큘러스 퀘스트 차기 버전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것도 부품 부족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결정이다. 마지막으로 조 바이든의 백악관 그리고 미 행정부, 의회가 똘똘 뭉쳐 빅테크 기업들을 견제하고 ‘해체’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에 어떤 법안이 하원에 제출되고 통과되느냐에 따라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밀크 대표
  • 이 와중에… 수백명 모여 환갑파티 한다는 오바마

    이 와중에… 수백명 모여 환갑파티 한다는 오바마

    이달 4일로 만 60세가 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 대규모 기념 파티를 열 예정이라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생일 파티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휴가지로 애용했던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 열리며 가족과 지인, 전 참모, 유명 인사 등 475명의 참석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초청 인사 중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포함돼 있으며, 록그룹 펄잼이 축하 공연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 때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지 않는다. 백악관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참석할 수 없지만 조만간 적절한 방법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60세 이상 클럽’ 가입을 환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그러나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고 전했다. 특히 마서스비니어드와 멀지 않은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에서는 지난달 4일 독립기념일 연휴 이후 백신 접종을 받았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이날 CNN 방송에 나와 “100명이 한자리에 모일 경우 그들이 모두 백신을 맞았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소식통은 파티는 야외에서 열리며, 참석자 모두 백신을 맞고 바이러스 검사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글로벌 백신 양극화 해소법, 코백스 ‘절반의 성공’에서 배운다

    글로벌 백신 양극화 해소법, 코백스 ‘절반의 성공’에서 배운다

    부유한 국가와 저소득 국가 사이의 코로나19 백신 양극화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 독일, 미국 등 서구 부국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국민 비율은 50~70%이지만 저소득 국가의 백신 1회 이상 접종률은 1.1%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이스라엘과 영국, 미국 등은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저소득국의 백신 확보 사정은 더 어렵게 됐다. 국가 간 백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가 가동 중이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26.6% 한 번 이상 접종 21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코로나 환자는 1억 9145만명, 사망자는 411만 7647명이다. 20일 신규 환자는 54만 8879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유럽에서 신규 환자가 평균 8일마다 100만명씩 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37억 3000만회분의 백신이 접종됐다. 전 세계 인구의 26.6%가 한 번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다. 두 번 접종을 마친 인구는 13.2%였다. 한국은 1차 접종률이 32%, 2차 접종 완료 비율은 13%다. 1차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79%나 된다. 서구 선진국 중에서는 캐나다가 71%로 가장 높고 영국이 69%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스라엘(64%), 독일(60%), 미국(56%), 프랑스(56%) 등 순이다. 반면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는 아직까지 접종을 시작조차 못 했다. 1차 접종률이 1% 이하인 나라도 10개국이나 된다. 백신 접종 속도와 확보 물량에서 선진 부국과 저소득 국가 간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벌어졌다. 영국이 지난해 12월 8일 세계에서 처음 백신을 접종했고 같은 달 14일 미국, 26일 유럽연합(EU)이 뒤따랐다. 코백스는 지난 2월 24일 아프리카 가나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만회분을 처음으로 인도했다. 인구 1100만명의 아이티는 지난 15일에야 백신 50만회분을 지원받았다. 영국에서 첫 백신 접종 후 8개월여 만이다. 저소득 국가들은 효능은 차치하고 백신을 구경하기도 힘든데, 캐나다는 국민 1명당 10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뒀다. 이스라엘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에 나섰다. 미국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찾아다니며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일본을 방문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연설에서 코로나가 “투트랙 팬데믹”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백신 불평등을 비판했다. 백신이 넘쳐나는 부유한 국가들은 봉쇄를 풀고 방역 단계도 낮추고 있지만,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들은 코로나에 걸릴까 두려워 꼼짝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려면 백신 공유가 필수적이라며 선진국들의 참여를 재차 강조했다.●WHO “향후 1~2년 내 추가 접종 필요 없어”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행히 치명률은 낮지만 접종률이 높은 몇몇 나라가 추가 접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충분히 이해는 간다. 하지만 백신을 1회도 맞지 못한 사람이 태반이고 델타 변이 등을 염두에 둔 추가 접종이 반드시 필요한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갈린다. 제약회사 화이자는 자사 백신 면역력이 접종 6개월 뒤부터 떨어질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근거로 미국 정부에 추가 접종 승인을 요청했다. 반면 WHO의 전문가들을 비롯해 일부 과학자들과 보건 담당자들은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WHO는 “앞으로 1~2년 내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크리슈나 우다야쿠마르 미국 듀크대 글로벌 건강혁신센터장은 “앞으로 3~6개월 동안 고소득 국가들이 추가 접종 물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백신 공급 물량이 늘어나겠지만,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할 향후 3개월이 중간 소득 및 저소득 국가에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을 확보하는 길은 각국이 제약사와 직접 계약하는 방법과 코백스를 통해 공동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190개국이 코백스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하지만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 등 거의 40개국이 개별적으로 제약사들과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과 영국, 캐나다, EU 등이 돈을 내고 코백스를 통해 싼 가격으로 공동구매를 하지만 물량은 직접 계약분보다 훨씬 적다. ●코백스 현재 136개국에 1억 3460만회분 제공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들은 무료로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는다. 그러기 위해 회원국들로부터 기금을 모금하는데, 현재까지 100억 달러가 모였다. 백신 구매와 수송 비용 등에 충당하고 있다. 코백스는 또 잉여 백신을 기부받아 저소득 국가에 지원하고 있다. 아직은 직접 해당 국가에 기부하는 나라가 많다. 공유 물량의 3분의1 정도만 코백스를 거친다. 코백스는 연말까지 20억회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나 현재까지 136개국에 1억 3460만회분이 제공됐다. 10%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 같은 속도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듀크대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이 확보했거나 협상이 진행 중인 백신 물량은 총 179억회분이다. 이 중 코백스가 확보했거나 협상이 진행 중인 백신은 57억 3490만회분으로 약 32%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몇몇 나라에서 생산하는 백신을 대규모로 싼값에 사들여 회원국들에 인구에 비례해 공평하게 분배한다는 코백스의 비전은 “매우 이상적이고 훌륭했지만 현실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의학전문지 랜싯은 지난 1년간의 코백스 활동을 되돌아본 최근호에서 “코백스가 연대와 공평에 근거해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상은 부유한 국가들의 자발적인 백신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코백스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국제공조 실패 사례”라고 혹평했다. 전문가들은 코백스의 성과로 글로벌 팬데믹에 공동대응하는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는 것을 꼽았다. 부족하지만 저소득 국가들에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고, 백신 연구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실패 원인으로는 우선 미국 등 부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들 수 있다. 자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현안인 만큼 각국이 개별적으로 백신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예견하고 이에 대비한 인센티브 등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시간에 쫓겨 코백스를 출범시키다 보니 운영 방식과 구조를 더 촘촘히 짜지 못했다. 더 많은 나라를 참여시키려다 일정이 늘어졌다. 그 결과 백신 후보 선정 과정이 지체되면서 백신 확보가 늦어졌다. 자금 모금도 지연되면서 제약사에 대한 협상력이 약해졌다. 미국과 영국, EU 등에 밀려 초기 물량 확보에 실패했다. 더욱이 인도의 세럼연구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것도 패착이다. 인도 코로나 상황이 악화해 연구소에서 생산한 물량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코백스의 백신 수급계획이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상황이 얼마나 악화하고 언제까지 지속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체결한 제약사들과의 계약에 팬데믹 기간 중 지식재산권 행사 유예나 기술이전 등을 명시하지 않은 것도 실패 원인 중 하나다. 백신 생산 국가와 시설이 제한적이었던 것도 문제다. 자체 생산이 어려운 아프리카 등 남반구에 생산기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윤만 추구하는 거대 제약사 등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주요국 정부가 참여할 필요도 제기됐다. 실패 원인을 보완한다면 미래의 또 다른 글로벌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43년 모아 봐야 집값의 20%뿐” 美 월세 청년의 분노

    “43년 모아 봐야 집값의 20%뿐” 美 월세 청년의 분노

    장학금 받으며 어렵게 대학 졸업했지만 최대 13% 이자 학자금 대출 7000만원 “갚다 보면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기도” 밀레니얼, 이전 세대보다 소득 35% 적어 집값 20% 규모 대출 착수금 마련 어려워 주택 중 11%만 밀레니얼 세대가 소유 “코로나 여파 질 좋은 대졸 일자리 사라져 고용 좋아졌다는데 공장·음식점 자리뿐”“부유층 자녀들만 인턴 등 통해 쉽게 취업”치솟는 집값에 대출도 받기 힘드니 ‘월세 인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언론 보도에는 구인난이 심각하다는데 정작 질 좋은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코로나19로 대학 강의를 ‘줌’(Zoom)으로 들었는데, 간신히 구한 직장에서도 원격근무를 하니 업무 습득이 힘들다. 거액의 학자금 대출이 어깨를 누르고,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형편은 쪼들린다.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훨씬 빠르니, 따라잡을 수 없는 부의 불균형에 ‘코인 투자’에 기대를 건다. 상류층 부모들은 자식에게 ‘스펙’을 만들어 준다. 능력주의마저 흔들린다. 한국 청년들이 늘어놓았을 법하지만 이는 미국 청년들의 얘기다. 이들에게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청년 분노’의 이유와 해법을 물었다. 미국 워싱턴DC의 한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브랜든(31·가명)은 1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년들이 집을 못 사는 이유에 대해 “질 좋은 일자리를 얻기 힘들고, 직장을 가져도 높은 월세와 학자금 부채 때문에 돈 모으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 3500달러(약 401만원) 중에 1500달러(약 172만원)를 월세로 쓴다. 여기에 매월 학자금 대출을 450달러(약 51만원)씩 갚는다. 월급의 55.7%가 이런 식으로 사라진다. 집을 시내 밖으로 옮기면 월세는 조금 낮출 수 있지만 비싼 대중교통 요금을 감안하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사는 게 낫다. 오하이오주에서 사립대를 나온 브랜든은 총 6만 달러(약 6850만원)의 학비를 대출받았다. 그는 “1년 평균 학비가 5만 달러(학비 4만 달러+기숙사비 1만 달러)이니 장학금을 받아 많이 줄인 게 이 정도”라며 “교육부에 이자율이 낮은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지만 정부 대출만으로 충당이 안 돼 고율의 민간기업 대출을 섞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민간기업 대출은 대학을 졸업한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경제 상황에 따라 8~13% 범위에서 이자율이 정해진다. 브랜든은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17살 학생에게 너무 높은 이자율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또 1년 대학 학비가 직장 초봉보다 높은 경우도 많아 “학자금 대출을 갚다 보면 원금보다 이자를 더 많이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대출받으러 갔더니 “착수금 줄 사람 없냐” 미국 시민권자인 한국계 장모(30)씨는 집을 사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자신의 사회 계층을 분명히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러 갔던 친구가 다운페이먼트(착수금)가 없어 대출을 포기했는데, 은행 직원은 부모가 10만 달러(약 1억 1400만원) 정도는 도와주는데 돈 달라고 할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더라”며 “부모님 사정이 넉넉지 않고 벌이도 많지 않은 나에게도 주택 구매는 까마득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통상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받을 때 일부 금액을 다운페이먼트로 내고 나머지 금액을 20~30년 할부로 갚는다. 애니카 올슨 텍사스주립대 도시정책연구소 부국장은 CNN 칼럼에서 “밀레니얼(25~40세) 중 70%가 집을 살 형편이 못 되고, 밀레니얼의 평균 자산은 이전 세대가 비슷한 연령일 때보다 35%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간 소득을 받는 미국 청년이 중간 가격 주택에 대해 담보대출을 받기 위한 다운페이먼트 조건인 시가의 20%를 모으려면 15년이 걸린다. 집값이 비싼 로스앤젤레스(LA)는 43년, 뉴욕과 마이애미는 36년을 모아야 한다. 장씨는 점점 주택 구입이 힘들어지는 상황에 대해 “임금 인상 폭이 물가 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며 “어떤 노인에게 ‘우리 때는 아르바이트로 학자금을 내며 대학을 다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최근의 물가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이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희망이 줄어든 청년들은 코인 투자에 열광한다. 내 주변을 보면 90%는 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밀레니얼 세대는 전체 주택 중에 11.2%를 소유하고 있다. 세대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44.1%의 주택을 갖고 있는 베이비부머(57~75세)는 2001년부터 21년째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X세대(41~56세)가 31.2%로 2위, 사일런스 세대(76세 이상)가 13.6%로 3위다. NYT는 수명 연장에다 “코로나19로 양로원에 가는 노인들이 줄면서 주택의 손바뀜이 더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정치권에서 일하는 제인(23·가명)은 ‘줌 유니버시티’(Zoom University·화상 수업 세대)로 불리는 자신의 또래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게 보다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빈 일자리를 채울 수 없다고 하지만 공장이나 음식점 등의 얘기”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채용을 늦추거나 축소하는 기업이 많아져 대졸 일자리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원격 근무로 업무 숙달 등에 한계 느껴” 코로나19를 겪으며 졸업한 이들은 취업 뒤에도 바로 원격근무에 투입되고 있다. 경력자들은 이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다 업무도 능숙하지만 소위 ‘코로나 세대’는 화상으로 업무 능력을 키우고 인맥을 쌓는 데 한계를 느낀다. 악시오스는 지난 13일 여론조사 업체인 ‘제너레이션 랩’을 인용해 “청년 응답자의 66%가 줌이 아닌 대면 피드백을 받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제프리 아네트 클라크대 심리학과 교수는 악시오스에 “(원격근무를 하는) 신입사원들이 사회화는 물론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또 다른 청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부유층 자녀들은 부모의 힘으로 좋은 곳에서 인턴을 한 뒤에 보다 쉽게 취직한다”며 “반면 학비나 생활비를 벌면서 학교를 다닌 친구들 중에는 취업을 못 해 돈을 아끼려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포천 500대 기업 중에 세금을 전혀 안 낸 곳도 있다”며 “부자는 세금의 허점을 파악할 능력이 있지만 가난할수록 교육 수준이 낮아 세금에 대해 배울 기회도 없으니 다음 세대로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또 집을 살 돈을 모으겠다며 쉬는 날에도 개 산책이나 아이 돌보기 등 부업을 택하는 직장 동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직원 임금 1.8% 오를 때 CEO 15.9% 올라 미 경제분야 싱크탱크인 EPI에 따르면 281개 대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직원의 임금은 1.8% 오르는 동안 CEO의 임금은 15.9%나 상승하는 등 임금 격차도 커지고 있다. 반면 미국의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부터 12년간 시간당 7.25달러(약 8280원)에 머물러 있다. 미국 청년들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기성세대의 접근법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 장씨는 “정치권에서는 청년 의원이 많이 나오면 무언가 해결될 것처럼 말하지만 상징성일 뿐이다.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흑인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청년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아마존에 다니는 사라 구(23)는 “무엇보다 중산층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고, 제인은 “보다 많은 이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빠져나와 계층 이동을 하도록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미 ‘UFO 보고서’ 144건 중 143건 ‘정체불명’…“의문만 키웠다”

    미 ‘UFO 보고서’ 144건 중 143건 ‘정체불명’…“의문만 키웠다”

    미국 국방·정보당국이 미확인 비행물체(UFO)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70년 넘게 계속된 궁금증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의문을 키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DNI)은 지난 25일(현지시간)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군용기 등에서 관측된 144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현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담은 예비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미 당국은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라는 세간의 용어 대신 ‘미확인 항공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수축하는 큰 풍선이라고 밝혀낸 1건을 제외한 143건의 UAP에 대해서는 어느 한 범주로 분류할 적절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당국은 UAP의 범주를 ▲새 떼처럼 레이더 목표물을 방해하는 공중 간섭물 ▲대기 현상 ▲미 정부의 개발 프로그램 ▲외국 적대세력의 시스템 ▲기타 등 5가지로 나눴지만, 143건에 대해서는 명확한 구분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중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UFO와 관련됐다고 볼 수 있는 범주는 ‘기타’로 분류된 부분이지만, 이번 보고서로는 ‘정부로서도 알 수 없다’는 미 당국의 입장만 확인된 셈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군사 기술에서 미국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데, UAP가 이들 국가가 개발한 신형 기술과 연관된 현상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보고서 상에 UAP가 포착 가능한 추진력 수단 없이 바람 속에서 정지 상태로 있거나 움직이는 사례, 갑자기 기동하고 상당한 속도로 이동하는 등 첨단 기술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부분에 주목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UAP 사례들이 외국 정보수집 프로그램의 일부이거나 잠재적 적대 세력의 주요한 기술적 진전의 신호인지를 알아낼 충분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적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2000년대 이후 군 등 신뢰할 만한 목격자가 포착한 UAP를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일반 대중에 공개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DNI가 180일 이내에 UAP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전달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법안에 서명했는데, 이번 보고서가 그 결과에 해당한다. NPR에 따르면 미국에서 UFO를 둘러싼 대중의 관심과 이에 대한 정부의 관여가 시작된 계기는 이른바 ‘로즈웰 사건’이다.UFO 신봉론자들은 1947년 뉴멕시코주 로즈웰에서 미 공군이 외계 우주선과 탑승자를 확보했다고 믿고 있고, 일부는 진실을 파헤치겠다며 로즈웰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이 추측은 당시 미 공군이 ‘모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옛 소련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염탐하기 위해 만든 대형 열기구가 시험 비행 중 추락한 사건을 당국이 숨기면서 비롯됐다는 게 NPR의 설명이다. 즉 냉전 시대 미 정부가 벌이던 군사정보 작전의 실체를 일반 대중에 공개할 수 없었던 과정에서 ‘UFO 추락설’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미 정부는 1947년 ‘블루북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UFO 조사도 시작했다. 1969년까지 22년간 진행된 이 조사에서 1만 2618건의 목격 사례가 수집됐고, 약 700건이 미확인으로 남았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매우 기다려온 보고서는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다는 생각에 어떤 신빙성도 부여하지 않지만 많은 미국인의 머릿속엔 그 생각이 여전할 것”이라며 UFO 음모론과 불안을 진정시키기보다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담긴 사례 중에는 앞서 미 동부·서부 해안에서 국방부가 촬영한 불가사의한 비행 물체도 포함됐다. 이는 지구상의 항공 기술로 구현 가능한 속도와 궤적을 초월하는 수준이며, 특히 추진체의 흔적 등이 포착되지도 않았다. 즉 현재 지구상의 기술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의 속도를 내거나 이동 궤적을 보였는데, 그 추진체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몇몇 UAP도 ‘이질적 비행 궤적’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그러나 일부는 감지 오류, 목격 당시 오인 등에 기인한 것이며 추가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더힐도 이번 보고서는 대부분의 UFO 사건을 설명하지 못해 더 많은 의문과 추측을 촉발했다면서 UFO와 외계 생명체에 대한 더 많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미 당국자는 지속적 연구를 위한 투자를 언급하면서 자료가 늘어나면 추세를 탐지하기 위한 당국의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 “女노출이 성폭행 유발” 파 총리 발언에 여성들 도심 시위

    “女노출이 성폭행 유발” 파 총리 발언에 여성들 도심 시위

    임란 칸(69) 파키스탄 총리가 성폭력이 늘어나는 원인을 여성들의 노출 의상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가 여성 및 인권단체의 시위와 사과 요구에 직면했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칸 총리는 최근 미국의 뉴스채널 ‘악시오스 온 HBO’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옷을 거의 입지 않는다면 남성들이 로봇이 아닌 이상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상식적인 것”라고 말했다. 이에 인터뷰 진행자가 “여성의 옷 입는 방식이 성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하자 칸 총리는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사람들이 여성 노출을 보지 못한 사회라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파키스탄 여성 및 인권단체들은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성들은 성희롱을 당할 때 입고 있던 ‘가장 얌전한 의상’의 사진이나 헤어 스카프와 샬와르 카미즈(전통의상)를 보수적으로 입었을 때에도 원치 않는 접촉 등 피해를 당했던 경험담을 발신하고 있다. 26일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자들은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본인이나 지인이 입었던 옷을 가져왔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와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칸 총리의 발언은 단순하고 위험한 것으로, 여성은 피해를 알고도 유발하며 남성은 어쩔 수 없이 공격을 하는 것일뿐이란 대중의 그릇된 인식을 고착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여성과 취약계층의 권리를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정부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이러한 견해를 밝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칸 총리는 앞서 지난 4월에도 여성의 옷차림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당시 TV 생방송에서 “정부가 성폭력을 막기 위해 무슨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모든 사람이 의지력이 있는 게 아니므로 여성들은 유혹을 없애기 위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여성 인권운동가 칸왈 아흐메드는 트위터에 “오늘날 얼마나 많은 강간범들이 자신의 범죄를 뒷받침하는 총리 때문에 떳떳함을 느끼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전율이 느껴진다”고 적었다. 파키스탄에서 발생하는 성폭행 범죄는 공식통계로는 하루 평균 12건 꼴이지만, 피해자들이 오히려 비난을 받거나 가족에게 수치를 안겼다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등 전근대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당하고도 쉬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심각한 실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 “모든 사람 의지력 있는 게 아냐”…女노출에 성폭력 증가했다는 총리

    “모든 사람 의지력 있는 게 아냐”…女노출에 성폭력 증가했다는 총리

    파키스탄 총리 황당 발언 ‘논란’“노출있는 옷 입으면 남성에게 영향”네티즌 “부끄러운 줄 알라” 비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68)가 성폭력 증가의 원인을 여성의 노출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칸 총리는 최근 다큐멘터리 뉴스 ‘악시오스 온 HBO’(Axios on HBO)와 인터뷰에서 “여성이 옷을 거의 입지 않는다면 남성들이 로봇이 아닌 이상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터뷰 진행자인 조너선 스완이 “여성의 옷 입는 방식이 성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칸 총리는 다시 긍정하는 뉘앙스로 답했다. 칸 총리는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사람들이 그런 것(여성 노출)을 보지 못한 사회라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은 물론 인권 운동가와 네티즌 등도 비난하고 나섰다. 프리하 알타프라는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칸 총리를 비판했다. 야당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의 대변인 마리염 아우랑제브는 “세계는 병들고 여성 혐오적이며 타락하고 불량한 칸의 사고방식을 알게 됐다”며 “성폭력은 여성의 선택이 아니라 비열하고 비도덕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로 한 남성의 선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여성들은 유혹을 없애기 위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 칸 총리는 지난 4월 초에도 여성의 옷차림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칸 총리는 ‘정부가 성폭력을 막기 위해 무슨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의지력이 있는 게 아니므로 여성들은 유혹을 없애기 위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칸 총리의 전 부인 레함 칸(48)은 “표심을 얻기 위해 꾸며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BBC 기상캐스터 출신인 그녀는 2015년 1월 20살 연상의 칸 총리와 재혼했다가 9개월 만에 문자메시지로 이혼 통보를 받았다. 레함 칸은 “사석에서 그의 견해와 다르다. 다소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그이기에 나는 그가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문제에 관심도 없는 칸 총리가 보수적인 파키스탄에서 표를 얻기 위해 그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이라 짐작했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에는 보수적이며 편향된 여성관을 가진 남성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마다 1000명에 가까운 여성이 ‘명예살인’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예살인이란 다른 종파나 계급의 이성과 사귀거나 개방적인 행동을 한 여성이 가족 구성원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을 말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파키스탄 총리 “성폭행? 여성 노출이 남성 유혹한다는 건 상식”

    파키스탄 총리 “성폭행? 여성 노출이 남성 유혹한다는 건 상식”

    여성의 부적절한 옷차림이 성폭행을 야기한다고 말해온 파키스탄 총리가 비슷한 발언으로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악시오스 온 HBO’에 출연한 임란 칸(68) 파키스탄 총리는 여성의 노출이 남성을 유혹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칸 총리는 파키스탄이 서구와 완전히 다른 사회이고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여러분이 사회 내 유혹을 야기하고, 갈 곳 없는 젊은이들이 그 유혹에 사로잡힌다면 분명 모종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의 옷차림이 그런 유혹의 일부라고 생각하느냐”고 거듭 묻자 “여성이 옷을 거의 입지 않고 있다면 로봇이 아닌 이상 남성은 영향을 받는다. 그것은 상식”이라고 답했다.인터뷰 진행자가 해당 발언과 크리켓 스타로서의 과거를 결부시키려 하자 “이것은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관한 것”이라면서 “내 우선순위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잘 굴러가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급증하는 성범죄를 어떻게 제어할지 의논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칸 총리의 전 부인 레함 칸(48)은 “표심을 얻기 위해 꾸며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BBC 기상캐스터 출신인 그녀는 2015년 1월 20살 연상의 칸 총리와 재혼했다가 9개월 만에 문자메시지로 이혼 통보를 받았다.레함 칸은 “사석에서 그의 견해와 다르다. 다소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그이기에 나는 그가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문제에 관심도 없는 칸 총리가 보수적인 파키스탄에서 표를 얻기 위해 그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이라 짐작했다. 칸 총리는 4월에도 비슷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칸 총리는 ‘성폭력 방지를 위해 정부는 무슨 조치를 했느냐’는 시민 질문에 “모두가 의지력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유혹을 없애려면 여성들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폭력 증가의 원인은 방탕함에 있다”면서 인도와 서구, 할리우드 영화 등 음란물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매일 최소 11건의 성폭행 사례가 보고된다. 지난 6년 동안 2만2000건 이상의 성폭행 사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하지만 가해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건 전체의 0.3%에 해당하는 77건에 불과했다. 급증하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법적 처벌이 미미하다는 비판에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12월 화학적 거세법을 도입하고, 성범죄 전담 특별법원 신설을 통해 중범죄의 경우 사건 발생 후 4개월 이내에 신속하게 재판을 마무리하게 하도록 했다.한편 크리켓 국가대표로 1992년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견인, 국민적 영우 반열에 오른 칸 총리는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교 출신으로 지적인 이미지까지 갖췄다. 정계 입문 후 반정부 시위를 이끌며 지지를 얻었고, 20018년 8월 제22대 파키스탄 총리에 취임했다. 1995년 사교계 유명인사 제미마 골드스미스와 결혼, 두 아이를 낳고 살다 2004년 이혼했으며 2015년 레함 칸과 결혼했다가 9개월 만에 이혼했다. 당시 칸 총리는 이슬람권에서 여성 억압의 관행으로 여겨지는 ‘트리플 탈라크’ 방식을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트리플 탈라크’는 이슬람 사회에서 남자가 “너와 이혼하겠다”는 의미의 ‘탈라크’를 3번 외치는 즉시 이혼이 성립되는 제도로, 칸 총리는 레함 칸에게 ‘탈라크’를 문자메시지로 3번 보내 이혼을 통보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발병 5주만에 中백신 특허…과학자 3개월 뒤 의문사”

    “코로나 발병 5주만에 中백신 특허…과학자 3개월 뒤 의문사”

    中, 코로나19 발병 5주만에 특허중국군 소속 과학자가 대표로 신청“해당 과학자, 3개월뒤 의문사” 중국의 한 과학자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전인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백신의 특허를 출원했다는 주장이 9일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호주 매체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입수한 문서를 근거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과학자 저우 유센이 지난해 2월 24일 군을 대표해 코로나19 백신 특허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중국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권위자인 스정리 박사 등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진과 긴밀히 협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첫 발병 보고 5주 만에 백신 특허 출원됐다는 의미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의 첫 발병 보고는 2019년 12월 31일 이뤄졌고, 중국 정부가 사람 간 전염을 처음 인정한 건 지난해 1월 20일이다. 이후 불과 5주 만에 코로나19 백신이 특허 출원됐다는 의미가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건 지난해 3월 11일인데, 이보다 18일이나 앞섰다는 것이다. 호주 플린더스대의 니콜라이 페트로프스키 교수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더 일찍 시작됐을지 모른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백신 특허 신청을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중국이 밝힌 시점보다 일찍 코로나19가 발병한 게 아니냐는 의미다. 다만 구체적인 특허 신청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백신 특허 출원 과학자, 석 달도 되지 않아 의문사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백신 특허 출원 저우 박사는 특허를 출원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의문사했다. 그가 중국에서 저명한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망 소식은 단지 매체 한 곳에만 보도됐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에서 2019년 11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미 정보 당국의 비밀 보고서가 공개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기원과 관련해 중국 측에 ‘투명한 조사’를 다시 요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다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막거나 최소한 완화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그것(투명한 조사)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중국에도 이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달 26일 미 정보 당국에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재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일 정상 부른 바이든, 세번째는 7월 우크라이나

    한일 정상 부른 바이든, 세번째는 7월 우크라이나

    4월 일본, 5월 한국에 이어 7월 우크라이나바이든 중국 견제 이어 러시아 견제 본격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오는 7월 초청했다고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오는 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 전에 바이든을 만나고 싶다는 젤렌스키의 요청은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모든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 얘기했고,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온전함, 우크라이나의 열망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바이든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뒤 올여름 백악관에서 그를 환영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간다. 이어 1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16일 미·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젤렌스키도 이날 트위터에 “7월 백악관 초청에 감사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에 전략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젤렌스키가 백악관을 찾는 건 2019년 당선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은 지난 4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첫 대면 회담을 했고,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두 번째 회담을 했다. 한일 모두 미국과의 공동성명에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표현을 넣어 중국의 반발을 샀다는 점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바이든이 세 번째로 젤렌스키를 초청한 것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대한 압박성 조치로 풀이된다. 유럽 순방 전에 젤렌스키와 통화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것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악시오스는 앞서 젤렌스키가 바이든에게 미러 정상회담 전에 자신을 만나달라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바이든이 오는 7월로 만남을 미룬 것은 필요 이상으로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과 젤렌스키가 만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언급할 지 여부도 관건이다. 젤렌스키는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과 그의 아들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 스캔들로 탄핵소추를 당했지만 상원에서 기각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국가·산업 인프라 기업도 먹잇감으로… 해킹 ‘뉴노멀’ 되다

    국가·산업 인프라 기업도 먹잇감으로… 해킹 ‘뉴노멀’ 되다

    솔라윈즈,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그리고 JBS 이 세 회사는 일반 대중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업계에서는 중요한 업무를 하는 숨은 강자이자 필수 인프라 기업이다. 솔라윈즈는 네트워크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은 필수이기 때문에 전 세계 30만개 넘는 고객사가 있으며 포천500대 기업 중 400개 기업이 쓸 정도로 ‘필수 인프라’ 기업으로 꼽힌다. 미 국무부와 상무부 등 주요 연방정부 기관에서도 사용한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미국 최대 규모의 정유 ‘송유관’ 기업. 이 회사는 텍사스주 걸프만에서 동부의 뉴저지주까지 8850㎞ 규모의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250만 배럴 상당의 휘발유, 디젤유와 항공유 등을 수송한다. JBS는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 브라질 상파울루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 회사의 미국 소고기 시장 점유율은 23% 수준에 달한다. 이처럼 산업이 다른 솔라윈즈,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JBS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올해 초대형 ‘해킹 사고’를 당하면서 대중에 알려진 회사들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랜섬웨어 해킹을 당하고 다급한 나머지 해커들에게 비트코인을 지불하기도 했다. 이제 국가나 각 기업에 해킹은 새로운 일상(뉴노멀)이 됐을 정도로 새롭지 않은 일이 됐다. 더이상 해킹 사고를 일회성 ‘보안사고’나 ‘잊고 싶은 기억’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어떤 기업이나 정부 조직이든 해킹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2021년의 해킹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닥치자 국가 인프라 집중 공격 그동안 해커 조직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잘 알려진 테크, 인터넷 기업이나 은행, 금융 기관을 노렸다. 테크, 인터넷 기업들은 최대 수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 데이터가 있어서 이용자 데이터를 인질 삼아 협상할 수 있었다. 은행이나 금융 기관은 그 자체로 ‘돈’이 되기 때문에 해커 집단의 핵심 타깃이 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보안 수준이 높아지고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자 해커 집단은 ‘먹거리’를 생산하거나 국가 인프라 기업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인프라를 인질로 삼고 돈을 노리거나 인프라 공격을 통해 해당 국가의 숨통을 끊는 그야말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국가, 산업의 인프라 기업들은 대부분 대규모 공장 시설이나 설비를 가지고 있지만 ‘사이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투자를 게을리해 기존 테크 기업이나 은행보다 공격이 쉬운 면이 있었다. 이 상황이 중요한 이유는 인프라, 공급망에 대한 공격은 ‘개별 기업’이 피해를 입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육가공 업체 JBS는 해커 집단의 공격으로 회사가 문을 닫고 공장이 멈춰 전 세계 육류 공급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JBS가 워낙 생산량이 많아서 하루만 멈춰도 육류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의 빠른 보급으로 미국의 각 식당들이 본격적인 영업을 재개하고 여름휴가 시즌에 야외 바비큐 수요가 늘어나 JBS는 공장가동률이 100%에 근접하고 있던 상황에서 해킹 공격을 받아서 피해가 컸다. 공급망을 공격한 영향은 ‘경제’에도 파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JBS 해킹 여파가 2주가 지속되면 소고기 도소매 가격이 20% 정도 오를 수 있고 다른 식자재 가격도 꿈틀거리게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해킹 공격을 받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도 미 동부 원유의 45% 정도를 공급하는데 해커들의 공격을 받는 기간에 유가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미국 일부 지역과 기업에서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항공유 연료 부족 현상이 벌어지자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급해진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결국 해커들에게 49억 7000여만원(440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내주고 사건을 마무리해야 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가 ‘헬스케어’를 담당하는 아일랜드 보건서비스(HSE)가 랜섬웨어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해커들의 무자비한 인프라 공격으로 이제는 어떤 국가도, 기업도 해킹에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게 됐다. 또 앞으로 해커 집단은 원자력, 전기, 수도, 농업 등의 공급망을 마비시키며 영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 ●해커 집단 ‘빅 비즈니스’ 된 랜섬웨어 공격 최근 해커 집단은 ‘랜섬웨어’ 방식을 해킹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랜섬웨어가 최대 사이버 위협이 된 것이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다음 사용하고 싶다면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해킹 방식이다. 랜섬웨어 공격은 각 임직원의 이메일에 첨부파일을 통해 침투하기도 하고 웹페이지 접속을 통해 들어오기도 한다. 확인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나 파일을 내려받기하는 과정에서도 퍼진다. 새로운 해킹 기법은 수익성 있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또 다른 ‘글로벌 팬데믹’ 수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프라를 마비시킨 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몸값을 받기 때문에 추적이 불가능해져 이 방식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2020년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암호화폐 지불 금액이 약 3억 5000만 달러로 전년도의 3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랜섬웨어 공격은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도 진화 중이다. 사이버 보안 기업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최근엔 해킹 기업이 ‘서비스형 랜섬웨어’(Ransomware as a Service) 방식으로 진화했다. ‘서비스형 랜섬웨어’는 맞춤형 악성코드를 제작하는 집단과 이를 배포하는 집단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랜섬웨어 비용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한 집단은 원하는 타깃을 정해서 랜섬웨어 위협을 가하고 또 다른 집단은 중요 파일을 암호화해서 피해자에게 몸값을 받는다. 해킹에 성공하면 이익을 나눈다. 이처럼 비용을 낮춰 효율적으로 공격함으로써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으로 대가를 받아 추적도 힘든 ‘알짜 비즈니스’가 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같이 특정 국가를 노린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250개 이상의 미 연방 기관 및 기업에 침투한 솔라윈즈 해킹 사태는 미국 소프트웨어 공급망의 ‘신뢰’를 타격했으며, 러시아 최고 정보기관 중 하나인 SVR의 소행이라고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는 솔라윈즈 해킹 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일부 단체와 인물들을 제재하고 외교관 10명을 추방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도 다크사이드라는 랜섬웨어 운영 회사가 작업한 것으로 이 회사도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 JBS 공격도 아직은 공식적으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겉으로는 ‘민간기업’의 소행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국가 기관이 직접 해킹에 나서지 않지만, 기업 활동처럼 포장하는 이유는 정부의 직접적 개입이 없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해킹 ‘비즈니스’를 키우려는 목적이 있다. 국가 기관은 ‘해킹’ 자체가 목적이라고 한다면 기업형 해커 집단은 해킹으로 얻은 정보로 2, 3차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美 등 특정 국가 해킹… 안보, 핵심 어젠다로 이제 해킹 공격은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가 됐다. 실제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주요 어젠다로 다뤄질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공격에 대비하는 방법은 없을까? 랜섬웨어 팬데믹에 가장 효과적인 ‘백신’은 정부 기관이나 기업, 개인의 일상적 보안 의식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해커 집단은 ‘목표’가 정해지면 1~2년간 해당 기업을 연구하고 해킹을 시도한다. 솔라윈즈도 2019년부터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커 집단은 솔라윈즈 해킹을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해낸 것이다. 기업이나 개인들은 허용되지 않은 첨부파일을 내려받아서는 안 된다. 또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경로를 차단해서 랜섬웨어 수익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트코인 자체는 추적하기 힘들지만,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자본의 이동을 추적한다면 단속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밀크 대표
  • 여행가고 영화보고 사무실 근무…美 코로나 끝나가나

    여행가고 영화보고 사무실 근무…美 코로나 끝나가나

    연휴 공항이용객, 코로나19 이전의 76%렌터카·호텔 품귀에 공원마다 인산인해4일간 영화관 박스오피스 매출 1억 달러백악관, 다음달 전원 사무실 출근 지시해나흘간의 현충일 연휴를 계기로 미국 곳곳에서 코로나19를 벗어나는 듯한 모습이 완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행객은 펜데믹(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화관·공원 등은 북적였으며, 백악관은 다음달부터 재택근무를 끝내고 전원 사무실 근무를 시작키로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은 나들이를 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인근 길거리 주차장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고, 인근 음식점 중에는 실내까지 손님들이 꽉 들어찬 곳도 있었다. 너무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을 우려한 듯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경고 표지판을 세웠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어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걱정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화창한 날씨를 즐기는 모습이 예전으로 돌아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미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이날 무려 190만 170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날 35만 3261명보다 5.4배나 증가한 수치다. 2019년 같은 날의 249만 9002명과 비교해도 76% 수준까지 올라왔다. 렌터카 부족현상도 이어져 하와이 현지언론들은 하루에 700달러(약 78만원)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몬태나주의 유명 휴양지에서는 소형차 렌트 가격이 하루 350달러(약 39만원)였고, 뉴햄프셔주의 경우 일일 250달러(약 28만원)에 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최고경영자(CEO)는 1일 CNBC 방송에 미 전역의 힐튼 호텔 객실 점유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좋은 9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관도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있다. 온라인미디어 엑스플리카에 따르면 현충일 나흘 연휴(5월 28~31일) 기간 북미 영화관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 달러(약 1110억원)에 육박했다. 2019년 현충일 연휴 매출이었던 2억 3200만 달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지만 펜데믹 이후 최고치다. 특히 공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나흘간 2700만 달러의 티켓을 팔아 코로나19 이후 최대의 흥행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날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행정실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통령 및 부통령 비서실에 근무하는 직원 전원은 다음달 6일부터 23일 사이에 사무실 근무를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3월 재택 근무를 시작한지 약 15개월만이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50%를 넘어섰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만명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300명을 넘지 않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지난해 3월 수준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파우치 “미국 1년 내 백신 부스터샷 필요할 것 같다”

    파우치 “미국 1년 내 백신 부스터샷 필요할 것 같다”

    미국에서 1년 이내에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9일(현지시간)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행사에서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추가로 맞는 부스터샷에 대해 “나는 그게 1년 이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1년 이내의 시점에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미 보건 당국자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백신 효력의 지속성이 최소한 6개월, 그리고 아마도 상당히 더 길게 간다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우리가 첫 접종을 한 뒤 1년쯤 이내의 어느 시점에 부스터샷이 거의 확실히 필요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왜냐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효과의 지속성이 홍역과 비슷하게 평생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8일 CDC의 연구진이 백신의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하는지는 물론 미국에 이미 들어온 특정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겨냥한 부스터샷이 필요할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제약사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 앨버트 불라도 8∼12개월 사이에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라 CEO는 또 화이자가 향후 18개월에 걸쳐 코로나19 백신 60억회분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라 CEO는 “향후 18개월간 나는 60억회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올해 30억회분을 만들 것이다. 상반기에 10억회분을 만들었으니 따라서 하반기에는 추가로 20억회분이다”라며 “이는 2022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40억회분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물량이 한 회사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나는 충분한 (백신) 물량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국의 4∼6세 어린이들은 올해 말 또는 내년 1분기께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12∼15세 청소년까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진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신 대국 美, 도 넘는 ‘백신 이기주의’

    백신 대국 美, 도 넘는 ‘백신 이기주의’

    미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의 4분의1을 생산하지만 다른 나라에는 이를 공급하지 않아 ‘자국 우선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도 저개발국에 여분을 제공하지 않자 ‘대국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크다. 생산한 백신의 3분의2를 해외로 보내는 중국을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는 힐난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감염병 백신 1억 3600만회분 이상을 생산해 세계 시장의 27%를 차지했다. 중국(33%)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백신 제조국이지만, 자국에서 만든 백신은 모두 미국인에게만 공급했다. 반면 중국은 시노백과 시노팜 등 본토 생산 백신 1억 7000만회분 가운데 62%를 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수출했다. 물론 이는 중국 내 바이러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발원국’이라는 오명을 씻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들을 돕고자 노력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른바 ‘백신외교’다. 미국은 이미 5억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대통령이 안보를 지키고자 민간기업에 특정 물자 생산을 명령할 수 있는 법)까지 동원해 백신 수출을 막고 있다. 미국의 지나친 백신 욕심이 다른 나라들의 공급 부족 사태를 불러왔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지크 이매뉴얼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도 (다른 나라를 돕겠다고) 백신을 수출하는데, 우리는 ‘더 많은 물량을 쌓아 두겠다’는 주장만 한다”며 “이는 비윤리적이다. 외교 전략으로도 큰 실수”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비난을 의식한 듯 최근 국제 백신협력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4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를 제공해 제3세계를 돕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는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악시오스에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을 두고 국내에서 반대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토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세계 2위 백신대국 美, 수출은 ‘0’…‘中 비난 자격 있나’

    세계 2위 백신대국 美, 수출은 ‘0’…‘中 비난 자격 있나’

    미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의 4분의1을 생산하지만 다른 나라에는 이를 공급하지 않아 ‘자국 우선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도 저개발국에 여분을 제공하지 않자 ‘대국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크다. 생산한 백신의 3분의2를 해외로 보내는 중국을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는 힐난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감염병 백신 1억 3600만회분 이상을 생산해 세계 시장의 27%를 차지했다. 중국(33%)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백신 제조국이지만, 자국에서 만든 백신은 모두 미국인에게만 공급했다. 반면 중국은 시노백과 시노팜 등 본토 생산 백신 1억 7000만회분 가운데 62%를 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수출했다. 물론 이는 중국 내 바이러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발원국’이라는 오명을 씻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들을 돕고자 노력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른바 ‘백신외교’다. 미국은 이미 5억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대통령이 안보를 지키고자 민간기업에 특정 물자 생산을 명령할 수 있는 법)까지 동원해 백신 수출을 막고 있다. 미국의 지나친 백신 욕심이 다른 나라들의 공급 부족 사태를 불러왔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지크 이매뉴얼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도 (다른 나라를 돕겠다고) 백신을 수출하는데, 우리는 ‘더 많은 물량을 쌓아 두겠다’는 주장만 한다”며 “이는 비윤리적이다. 외교 전략으로도 큰 실수”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비난을 의식한 듯 최근 국제 백신협력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4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를 제공해 제3세계를 돕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는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악시오스에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을 두고 국내에서 반대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토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끊임없는 변이 출현에 평생 코로나19 백신 접종해야 할지도”

    “끊임없는 변이 출현에 평생 코로나19 백신 접종해야 할지도”

    기존 백신 보강하는 ‘부스터 샷’ 정기접종 전망 제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백신을 평생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코로나19 유전체학 컨소시엄(COG-UK) 국장인 샤론 피콕 교수가 기존 백신을 보강하는 이른바 ‘부스터 샷’을 정기적으로 접종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피콕 교수는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백신) 추가 접종을 항상 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것에 대처하려고 이미 백신을 수정하고 있다”면서 “전염력이 강하고 우리의 면역 반응을 부분적으로 피할 수 있는 변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콕 교수는 독감 백신처럼 정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파악된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를 가장 우려한다며 “전파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피콕 교수와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부를라가 ‘악시오스 온 HBO’(Axios on HBO)에 사람들이 수년 동안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코로나19 변이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일상이 될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가 일본 총리 다음달 방미…바이든의 첫 정상회담 상대”

    “스가 일본 총리 다음달 방미…바이든의 첫 정상회담 상대”

    “80~90명 수준 日 대표단 전원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스가 총리가 다음달 초중순에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미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12일 니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예정대로 회담이 열린다면, 스가 총리는 올 1월 취임한 바이든의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올 1월의 일미(미일) 정상 전화회담에서 스가 총리의 방미에 대해 가능한 한 이른 시기로 조정해 나가기로 했었다”며 정상회담 예정을 전했다. 코로나19 와중에 열리는 정상회담이기에 방미 대표단 인원을 80~90명 수준으로 제한하고, 대표단 전원이 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다고 가토 장관은 밝혔다. 구체적인 일시 등 방미 세부일적은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가토 장관은 또 이번 정상회담이 미일 관계 강화 및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의제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스가 총리의 방미 일정 중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할지에 대해서는 “예단해 답변하는 것은 피하겠다”면서도 “납치 문제는 일본 정부 입장에선 항상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미일 정상회담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을 때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반응했었다. 그리고 나흘만에 일본 정부는 스가 총리 방미 시기를 ‘4월 전반(초중순)’으로 명시해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맞이한 첫 외국 정상은 테리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세션’… “여성 노동력 없이 경제성장 어렵다”

    ‘시세션’… “여성 노동력 없이 경제성장 어렵다”

    “여성의 노동력을 최대한 끌어내지 못할 때 경제 성장은 약화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세계 여성 지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많은 여성들이 실직을 하거나 직장을 관둬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여성 실업률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을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여성 경제학 시대’라는 주제의 행사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떠났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이들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 이 같은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구적인 손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는 불균등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동안 다져 놓은 성 형평성 발전을 후퇴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 (양육을 위해) 수많은 여성들이 직장을 포기했거나 아니면 그들의 직장 생활이 뒷전으로 밀려나야 했다”며 “여성들은 정말 많은 수입과 기회를 잃었고, 우리는 이 위기로 인한 영구적인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시세션’이라는 신조어를 등장시켰다. 시세션은 여성(She)과 경기 침체(Recession)를 뜻하는 단어를 합성한 것이다. C 니콜 메이슨 미국 여성정책연구소장이 1930년대 대공황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기 급락으로 건설과 제조업 분야의 남성들이 대량 해고돼 ‘히(He)세션’이라고 불렀던 점에 착안해 처음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니콜 골딘 애틀랜틱카운슬 지오이코노믹스 프로그램 수석 연구원은 “실제 여성의 노동력이 극대화하지 않을 때 그들은 더 적게 벌고, 더 적게 쓰게 되며, 세수도 더 줄어들게 된다”며 “여성 없는 경제 성장세는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코로나라는 위기가 특히 미국의 저숙련 여성 노동자, 소수민족에 미친 영향은 정말 비극적”이라며 “나쁜 경제정책은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좋은 정책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여성들의 많은 참여를 주문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다. 당신과 내가 앉아 있는 여기 테이블 주변에도 여성은 여전히 적다”며 “경제학에 대한 여성들의 두려움이나 무관심을 깰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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