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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통 막차타자”... ‘대출 절벽’ 공포에 ‘패닉대출’ 급증

    “마통 막차타자”... ‘대출 절벽’ 공포에 ‘패닉대출’ 급증

    은행권의 가계대출 중단·축소 움직임에 ‘대출 절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풍선효과로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 외의 다른 은행 등은 적정 공급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언제 다시 규제 강도가 올라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패닉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려드는 것으로 풀이된다.24일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에 따르면 지난 19일 NH농협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오는 11월 말까지 신규 가계 담보대출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로 다음날인 20일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개수는 1941개로 집계됐다. 직전 일주일(9~13일) 평균치인 1228개보다 700개가량 증가한 수치다. 23일에도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1850개가 개설됐다. 통상 80~90건 수준인 주말 및 공휴일의 비대면 발급 건수도 ‘농협 사태’ 직후 첫 주말인 21일 180건, 22일 173건으로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9일 1235개, 10일 1268개, 11일 1139개, 12일 1168개 등 1100~1200개선을 오가던 마이너스 통장 신규 발급 개수는 지난 13일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한도 감액 이야기가 흘러나온 이후 17일 1412개, 18일 1522개, 19일 1538개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후 19일을 기점으로 20일부터 상승폭이 추가로 커진 셈이다. 마이너스통장은 개설해둬도 실제로 돈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이자를 내지 않아도 돼 부담이 적은만큼 ‘일단 뚫어놓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5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신규 개설한 직장인 강모(33)씨는 “당장에 목돈이 들어갈일은 없지만 나중에 급전이 필요해질 때 대출을 못받을 위험이 높으니 지금 ‘마통 막차’를 타야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통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만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는 1억원 이하 신용대출의 한도를 기존 연봉 2배 수준에서 1배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권고했다. 특히 신용대출 중에서도 마이너스통장 한도 감액이 가장 먼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너스통장은 미사용 한도가 대출 잔액으로 잡히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 이자 수익을 내지도 못하면서 대출 총량을 잡아먹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까닭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만약 어느날 수돗물을 단수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미리 물을 받아놓으려고 하지 않겠나”면서 “경제정책은 예측가능성을 바탕으로 금융 흐름을 적절히 유도해야하는데,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이 거듭되면서 패닉바잉, 패닉대출 등의 부작용으로 정책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금융소비자들의 손해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이 정도면 어떤가요?”의 불안/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이 정도면 어떤가요?”의 불안/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부동산 카페의 인기 게시글은 꽤 재미있다. 핫한 주제를 다루는 곳이라 부동산이 아니라도 관심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여기는 가식적으로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욕망의 최전선이다. 이런 글을 보았다. “30대 중반. 아이 둘이 있고 맞벌이로 세후 1억원을 법니다. 빚 얼마에 서울 20억원 시세 아파트 한 채와 상가에서 월세가 들어옵니다. 이 정도면 어떤가요? 평가 부탁합니다.” 나의 30대를 돌이켜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글은 댓글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세 부류였다. 먼저 글쓴이를 부러워하고 칭찬하는 내용, 두 번째는 금수저니 가능했을 것이라는 냉소형, 마지막은 내가 더 세다면서 자기 자랑을 하는 허세형. 비율로는 첫 번째가 가장 많다. 글쓴이가 원한 것도 그 반응이었으리라. 그런데 나는 글을 올려서 평가를 원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이미 충분히 잘살고 있지 않나?돌이켜보니 이건 역사가 꽤 깊은 행위다. 입시 관련 사이트엔 “내신 1.4등급에 5월 모평 113입니다. ○○대 지원 가능할까요?” 같은 글이 올라온다. 대학생 게시판에는 취업 준비한 내용을 올리며 스펙 평가를 부탁하고, 미혼 청년은 수입과 직업 및 자산을 공개하며 결혼 적절성을 묻는다. 나이 들어서는 은퇴 준비 괜찮냐며 자산 수준을 평가해 달라 원한다. 바야흐로 타인의 평가와 인정이 필수인 세상이다. 끝없이 갖고 있는 것을 세세하게 분류해 평가받기를 원하는데 전문가의 분석보다 대중의 평가를 더 원하는 것 같다. 거기에 담긴 마음은 이렇다. 무엇보다 열심히 살아온 성취에 대해 인정받고 싶은 마음, 칭찬을 갈구하는 것이다. 칭찬에 익숙하지 못한 사회에서 자라난 부메랑인가 싶다. 그런데 성공률을 높이려면 성취한 것들이 상식적 기준점보다 훨씬 높아야 하는데 그게 결국 대중적 기준을 높이는 역효과를 낳는다. 그러니 타인의 성취를 보고 나면 내 것이 보잘것없어져 버린다. 나름 만족하며 살던 사람도 겁이 덜컥 난다. 다음은 평균보다는 잘한다는 확인이다. 지금같이 유동성이 큰 시기에는 평균보다 위에 있어야 안심이 된다. 동시에 이 정도로는 안 된다는 불안이 나를 다그친다. 결국 핵심은 ‘정말 이 정도로 괜찮나?’ 하는 불안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끝없이 비교당하며 살아왔다. 남보다 못하면 불안해지고, 최선과 노력만이 해답이었다. 문제는 나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죽도록 열심히 해서 목표에 도달하면 바로 기준점이 올라가 버린다. 꽤 온 것 같은데 이제 쉬면 된다가 아니라 그저 평균 언저리였다는 걸 확인하면 바로 일어나서 뛰기 시작해야 한다. 괴상한 시시포스의 굴레가 돼 버렸다. 적당한 불안은 분발의 원동력이 되지만 지금은 꺼지지 않는 불이 돼 엉덩이를 붙이고 쉬지 못한 채 바로 일어나게 만든다. 이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슬쩍 건드리면서. 물론 성숙한 사람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주관적 만족을 갖는 줏대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게 현실에서 쉽지 않으니 성숙의 잣대로 삼는 게 아닐까. 나만의 세상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도 좋다. 그렇지만 그건 진짜 자아가 강한 사람이거나, 현실 트랙에서 벗어나 비주류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대중 안에 머무르며 어울려 살아가면서 동시에 개인의 기준을 확고하게 하고 사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주관적으로 내 가치관을 갖자고 되뇌나 현실은 끝없이 확인하고 평가받기를 원하게 만든다. 잠시 불안은 위로받지만 금세 나보다 센 사람을 보며 새로 불안이 시작된다.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다른 불안을 만들어 내는 악순환이다. 그렇다고 눈 감고 혼자만의 세상에서 고고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 그게 훨씬 더 불안한 일이니 말이다. 여기서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불현듯 ‘나는 자연인이다’가 떠올랐다. 별것 없이 산속에서 고고히 살아가는 중년 남성을 보여 줄 뿐인 프로그램인데도 오랜 시간 적절한 시청률을 유지한 것은 지금 내 불안의 솔루션을 제공해 준 덕분이었다. 물론 그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자연인스러운지 평가하며 자기들끼리 경쟁은 있겠지만. 그건 그들 문제고.
  • “韓라이온스 세계4위 회원국… 위상에 걸맞은 권리 찾도록 최선”

    “韓라이온스 세계4위 회원국… 위상에 걸맞은 권리 찾도록 최선”

    “대한민국은 국제라이온스협회 215개 회원국 가운데 클럽 수와 회원 수에서 인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이며 국제라이온스재단(LCIF)에 기부하는 봉사기금 규모는 세계 3위입니다. 그에 걸맞은 국제적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협의회(서울·경기·인천·강원·제주 지역 내 8개 지구 연합)가 국내 회원들의 국제적 권리 향상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일 국내 3개 복합지구 중 클럽 수와 회원 수 규모가 가장 큰 354복합지구 의장에 양주환 전 354-D지구(서울 한강남부) 직전 총재가 취임하면서 이런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라이온스회관에서 양 의장으로부터 그 배경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봉사활동에 어려움은 없는지. “백신 접종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줄 알았는데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봉사활동이 더 위축되고 있다. 우리 같은 봉사단체는 대면활동이 많다 보니 특히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는 의장 취임식도 생략했다.” -지난달 복합지구 제1회 임원간담회 때 7가지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한국 라이온스는 세계 제4위 회원국으로서 각종 기금 출연 규모와 봉사 실적은 전 세계 1~3위를 다툴 정도다. 354복합지구는 국내 복합지구 중에서도 각종 실적이 월등한데도 국제협회로부터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못 받고 있다. 위상에 걸맞은 정당한 권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각 지구 총재님들이 국제협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회원들의 질서 확립에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홍보에도 집중해 더 많은 사람들이 라이온스 정신을 이해하고 클럽에 가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제협회의 현지화·지역화 전략에 따라 지구 총재의 권한 강화 등 우리 실정에 맞는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7월 말 현재 국내 라이온스 회원 수가 7만 3977명(2040개 클럽)으로 세계 4위 규모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급라이온스 지도력 연수회(ALLI), 라이온스 강사 양성 과정(FDI), 라이온스 공인 강사 프로그램(LCIP) 연수 위원이 각각 25명, 20명, 10명으로 제한돼 있다. 한마디로 우리 실정에 맞게 증원이 필요하다. 본인 부담 비용도 절반쯤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협회에 조정 요구를 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 회원들이 다른 클럽에 재입회하는 경우 총재가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질서를 확립할 수 있다.”-354복합지구만의 차별화된 발전 전략이 있다면. “우리 라이온스의 위상이 예전보다 상당히 약화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새로운 회원 가입은 주춤한 반면 기존의 라이온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활동 범위가 줄어들게 되고 그러다 보니 봉사 여력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354복합지구에서는 회원에 대한 세대교체가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대학마다 라이온스클럽을 동아리 형태로 구성해 기존의 라이온스클럽과 매칭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대학생들이 봉사처를 개발하면 기존 클럽에서 물질적 지원을 하고 대학생들은 노력봉사를 통해 봉사의 참의미를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이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 성공한 경제인이 되면 라이온 정신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구 총재직을 수행할 때 청소년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을 크게 늘렸다.” -단순히 젊은 회원 수와 클럽 수만 늘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들도 안팎에서 나온다. 뭔가 과거와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동감한다. 단순히 클럽과 회원 수만 늘린다고 라이온스가 발전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대학생 등 젊은층을 신입회원으로 영입해 기존 클럽과 연계시켜야 한다. 월례회도 같이 하면서 라이온스 윤리강령이나 정신을 이해하고 봉사의 참의미를 깨닫게 해야 사회에 진출해서도 봉사를 이어 가게 될 것이다. 단순히 회원 수만 늘리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봉사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복합지구에서 먼저 시도해 한국 라이온스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한다면 그러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최근 일부 지역 선거에서 흠결이 많은 인사가 선출되는 등 심심치 않게 잡음이 일고 있다. 총재, 부총재 등에 입후보할 수 있는 자격기준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라이온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봉사단체 중 하나다. 우리 라이온들 중에서는 입회한 지 수십년 된 분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분들은 라이온스 조직의 기본을 이해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입회한 지 얼마 안 되는 분들이 전반적인 내용을 모르면서 입후보하다 보니 종종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구의 총재 또는 부총재 후보는 라이온스 경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각 지구마다 최소 입회 13년 이상 된 라이온이 입후보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한다면 이러한 부작용이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복합지구의 숙원사업은 무엇이며 어떻게 실현해 나갈 계획인지. “복합지구는 자체 회원이 없는 말 그대로 각 지구가 연합으로 구성된 단체로서 소속된 각 지구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다. 8개 지구에서 회원당 5000원씩 복합지구로 보내 주는 기금으로 운영하다 보니, 예산이 많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도 제한적이다. 자체 수입원을 늘려 역할을 확대하고 각 지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은 물론 국제협회로부터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위임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약력 ▲전북 남원 출생 ▲대학에서 건축학 전공 ▲㈜엠엑스종합건설 대표이사 ▲1991년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산하 서초라이온스클럽에 입회 ▲1998~1999년 클럽 회장 당선 ▲2016~2017년 어린이교통안전교육원장 ▲지구 부총재(2017~2020년) ▲2020~2021년 354-D지구 총재 ▲2021~2022년 354복합지구협의회 의장
  • 코스피 파란불 멈췄지만… ‘셀코리아’에 반도체만 60조 증발했다

    코스피 파란불 멈췄지만… ‘셀코리아’에 반도체만 60조 증발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美연준 테이퍼링 우려외국인 7거래일 연속 7조 8250억원 매도기관 4096억 매수에 8거래일 만에 진정“오히려 양적완화 축소 땐 이탈 진정될 듯”18일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2주 가까이 이어 오던 하락 장세를 마감했지만, 외국인들의 ‘셀코리아’ 행진은 계속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을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84포인트(0.50%) 오른 3158.93에 장을 마쳤다. 이달 5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가 이날 반등한 것은 기관투자자들이 409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했음에도 기관의 반발 매수는 이어졌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269억원어치를 매도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260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행진’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째 이어졌다. 이 기간에 팔아 치운 코스피 상장 주식만 7조 8250억원에 이른다. 지난 5일부터 지속됐던 코스피 하락장도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이 컸다.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9%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에 불안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지난주 해외 기관에서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이 나오자 국내 증시는 급락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과 비교해 60조 6000조원 증발했다. 지난 5일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가 항상 포함됐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 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2.46% 오른 10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여기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지자 투자 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또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연내에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안전 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내린 11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0조원 넘게 주식을 팔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로 파는 등 강한 매도세가 일어나고 있지만,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외국인 이탈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중년을 이겨 내는 세 가지 비법/뉴스페퍼민트 대표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중년을 이겨 내는 세 가지 비법/뉴스페퍼민트 대표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친구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눈이 침침해지고, 잠을 충분히 못 자며, 피로가 빨리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 중 가장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세 번째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운전도 이제는 한 시간만 해도 피곤하다. 사람을 만나도 한참 이야기하고 나면 피로가 몰려오고, 밥을 조금만 많이 먹어도 졸음이 쏟아진다. 장시간의 회의가 주는 압박도 차원이 달라진다. 평균수명 90을 바라보는 인류는 그 중턱인 45세에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피로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지고, 어쩌다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행동으로 바로 옮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귀찮음이 다시 귀찮음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나 역시 이런 시기를 겪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이를 이겨 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세 가지 원칙을 정했다. 먼저 Focus, 집중이다. 뇌는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적게 쓰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꾀를 부린다. 모임이나 회의에서 조금만 관심 없는 주제가 나오면 뇌는 바로 지금이 휴식을 취할 타이밍이라 판단하고 더이상 저 대화에 귀기울이지 말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이 집중력을 발휘해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파악할 때다. 왜냐하면 바로 이 순간이 차이가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꼭 이런 때, 곧 잠깐 딴생각을 하거나 흐름을 놓치는 순간 여지없이 누군가는 내게 의견을 묻는다.두 번째 원칙은 Find.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무엇을 지적해야 할지를 잘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포커스를 제대로 실천하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여기에도 약간의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를 찾기 위해서는 단순히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과거 내가 축적한 지식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그 지식을 현재의 상황에 맞게 응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훈련이 이 과정을 손쉽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이다. 세 번째 원칙은 Forward. 행동으로 나서는 것이다. 앞의 두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당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바꿔야 한다. 많은 이들이 타인의 시선 때문에 정작 나서야 할 순간에도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그러나 중년의 나이에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고 사회적 위치가 생겼다면 이제 그런 어려움은 넘어섰을 것이다. 하지만 타인 앞에 나설 때 평가를 받는 것은 남녀노소와 지위고하를 불문하며, 그러한 평가가 다시 당신의 사회적 존재를 구성하므로 오직 지난한 노력만이 유효할 것이다. 이 세 번째 원칙에는 주의사항이 따른다.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 못할 경우 분위기 파악 못하는 ‘노땅’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라는 평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시대 정신의 학습이 필요하다. 중년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자신의 존재에 비해 신체적 능력의 쇠퇴를 두드러지게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다. 아직은 버틸 만하지만, 만약 이런 추락이 이 속도로 계속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존경하는 인생 멘토님의 이 말로 나를 포함한 모든 중년을 위로하고자 한다. 적어도 1차적 쇠퇴가 지나간 지금, 아직은 일할 만하고 남들 앞에 나설 만한 이 상태가 앞으로 20년은 더 유지된다는 것이다. 중년의 위기를 겪는 모든 이들에게, 파이팅!
  • “불길로 뛰어들고 싶다” 절규… PTSD 짓눌린 채 수천번 출동했다

    “불길로 뛰어들고 싶다” 절규… PTSD 짓눌린 채 수천번 출동했다

    “밝고 활기찼던 한얼이가 계속 메말라 갔는데 왜 몰랐을까요. 사람들을 구조하는 동생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만 생각하고 어떤 상태인지 돌보지 못했던 제가 너무 후회됩니다.” 강한얼(사망 당시 32세) 소방관의 언니 강화현(38)씨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숨진 구조 대상자들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워하면서도 힘든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소방관들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감춰야 할 병이었다”고 말했다. ●“똑같이 일하는데 왜 너만 그러냐” 강 소방관은 ‘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 왜 너만 힘들다고 하느냐’는 조직 문화에 자신의 상태를 알리길 꺼려했다. 강 소방관은 PTSD 치료 과정에서도 인사상 불이익을 걱정해 허리 통증을 이유로 병가를 내곤 했다. 2019년 1월 숨진 강 소방관은 2018년 5월 병가 휴직 직전까지 단기간 입·통원 치료만 반복했다. 구조대원 업무를 하면서 그 업무로 인해 발병한 PTSD를 치료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소방관, 경찰과 같은 직군은 PTSD 노출에 취약하지만 내부에서 ‘정신력이 약한 사람’이라는 시선을 받을까 봐 제대로 된 치료를 적기에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PTSD에 취약한 직무는 증상이 발현되면 곧바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많은 소방관들이 한얼이처럼 본인이 응급환자가 돼 가는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강 소방관은 지난해 부양 의무를 저버린 친모의 상속 요구로 이른바 ‘전북판 구하라 사건´으로 알려졌다. 정작 그의 PTSD 고통과 죽음은 조명되지 않았다.●PTSD에 너무 무심했던 소방 조직 ‘철 400㎏에 깔림, 목맴, 손목 자해, 익사, 추락, 선박탱크 질식, 심정지, 트럭과 오토바이 교통사고….’ 박성진(사망 당시 46세·가명) 소방관이 겪은 구급현장의 출동 내역은 하나같이 참혹함 그 자체였다. 박 소방관이 2010년 12월 PTSD로 인한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시점 전후의 출동 기록들이다. 공상 신청자료에 따르면 진단 전후 2년간 그의 출동 건수는 1269건이었다. 화재 진압부터 구급 업무까지 두루 거친 23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었던 그는 2015년 4월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마음 재난은 예고 없이 들이닥쳤다. 2009년 10월 투신 대학생을 구조하던 과정에서 오래전 기억 속에 있던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다. 부인 이현실(48)씨는 “남편이 신입 소방관 시절 우물에서 구조했던 시신의 모습이 생각난다더니 그날 이후 자신이 구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박 소방관은 2013년과 2014년 소방서가 실시한 특수건강검진에서 PTSD 고위험군과 수면장애 주의군 판정을 받았다. 그는 동료들에게 ‘구급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로 근무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이 책임감이 강하고 강인한 성격이라 주변에 힘든 얘기를 잘 안 하는데 PTSD 발병 이후에 ‘일을 그만두고 싶다’거나 ‘나도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며 고통스러워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 소방관은 2014년 8월 소방위로 진급한 후 희망했던 화재진압팀에 배치됐다. 동료 A씨는 “보통 업무가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박 소방관은 오히려 더 밝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돌연 구급대원으로 다시 인사 발령이 났다. 관내 구급대원의 응급구조사 자격자 비율이 타 시도보다 적다는 이유로 응급구조사 2급 자격증 소지자인 박 소방관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원대 복귀 조치한 것이다. 박 소방관이 세상을 등진 건 인사 발령 후 3개월 된 시점이었다. ●“심리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기간 보장해야” 박 소방관 유족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지난해 6월 순직 판정을 받았다. 소송을 대리한 문은영 변호사는 “구급 업무로 PTSD가 발병했는데도 이를 무시한 일방적인 인사 조치로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소방조직 전체가 마음건강에 대한 관리와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매년 소방관들의 특수건강검진과 마음건강설문조사 등을 실시한다. 하지만 진단 이후 치료 여부는 소방관 개인의 몫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관 심리진단 결과에 따라 일정 치료 기간을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본인이나 관할 소방서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패널티를 주는 적극적인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업무가 어렵고 스트레스가 큰 직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에 대한 안식년을 보장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반복된 현장 투입… 내성은커녕 충격 쌓여 병 키워”

    “반복된 현장 투입… 내성은커녕 충격 쌓여 병 키워”

    소방관 스트레스 장애, 경찰관의 약 5배자연치유되기도 전 새로운 충격 ‘악순환’각 署 단위로 상시 트라우마 치료 지원을“소방관이라면 누구나 현장에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인데 병적인 수준으로 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 각종 재해·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들의 건강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다. 전문가들이 소방관 마음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홍진표(59)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동료 심리 상담을 진행해 온 박승균(52) 경기남양주소방서 소방위, 소방관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김상철(55) 서초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는 12일 국내 소방관들의 마음 재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지적했다. PTSD는 죽음이나 그에 대한 위협, 심각한 부상, 성폭력 등을 직접 겪거나 목격한 뒤 생긴 침습·회피·부정적 감정·각성 등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단될 수 있다. 홍 교수는 현장 소방관들의 정신적 위기에 대해 “참혹한 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직접 수습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서 악순환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달 정도의 자연 치유 시간이 지나기 전 다른 현장에서 충격을 반복해 받는다”며 “트라우마는 내성이 생기기보다는 새로운 충격에 이전의 충격이 더해져 곱절 이상 강력해진다”고 분석했다. 소방관의 스트레스는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는 의사, 경찰 등 다른 직업군보다도 강렬하다. 2017년 소방청이 펴낸 보건안전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스트레스장애 발생률은 소방관이 375.7명에 달했다. 해경은 255.2명, 경찰 76.4명이다. 소방관의 PTSD와 우울증 유병률은 일반인 대비 각각 10.5배, 4.5배나 높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 인명 피해가 큰 현장을 경험한 후 PTSD 전문가가 된 김 소방관조차 “희생자들의 참혹한 모습이 잔상으로 계속 남아 감정 조절이 어렵고 괴롭다”고 말했다. 박 소방관은 병원 치료가 필요할 때까지 방치할 게 아니라 각 소방서 단위에서 트라우마 치유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상시적인 트라우마 관리가 소방관들에게 중요하다”며 “충격적인 상황을 접하면 즉시 상담치료와 지원이 가동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저출산 심각…아동 돌봄 국가책임제 도입해야”

    이재명 “저출산 심각…아동 돌봄 국가책임제 도입해야”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돌봄 국가책임제를 도입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거점형 아동돌봄센터인 경기도아동돌봄파주센터를 방문해 “돌봄 문제를 개인 책임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한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우리 사회가 전 세계에서 저출산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고 하는데,아이를 낳으면 돌봄,양육,교육,취업 등 모든 것이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며 “양육하는 부모들의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그것 때문에 경력단절까지 겪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도아돌돌봄센터는 전국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국가가 책임지고 시행하는 사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돌봄문제는 아동뿐 아니라 환자, 장애인, 노인의 영역까지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부담이 됐다”며 “개인 책임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한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 희망 있는 사회가 되기는 어렵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돌봄에 대한 국가책임제를 신중하게 도입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아동돌봄센터는 초등학생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기관이다. 평일 주간과 공휴일, 방학기간 초등학생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내 다양한 유형의 돌봄 시설을 지원하는 거점센터 역할을 한다. 보건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가 만18세 미만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만6~12세라면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는 2019년 ‘경기도아동돌봄센터’ 설치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을 통해 설치 희망지역을 공모한 결과 화성·광명·파주·여주 등 4곳을 선정했다. 현재 9월 개소 예정인 여주센터를 제외한 3곳이 올해 3월부터 운영 중이다.
  • 더 늙기 전에 단백질 차곡차곡… ‘근육 연금’ 걱정 던다

    더 늙기 전에 단백질 차곡차곡… ‘근육 연금’ 걱정 던다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노인이 되면 근육이 빠지는 것을 당연한 노화 과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근감소증은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질환’의 하나로 분류되기 시작하며 최근 새로운 노인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인의 건강한 삶을 좌우하는 근육이 감소하면 일상생활이 송두리째 바뀌기 때문이다.●자꾸 넘어지고 체중 훅 줄었다면 의심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단지 수명 연장뿐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근육’이다. 은퇴 후 받는 연금 못지않게 노년기 건강의 척도인 ‘근육 연금’, ‘근육 적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근육의 질적인 측면인 근력과 근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그동안 근감소증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겨졌다. 최근 각국에서 고령 인구가 늘면서 공식적인 질병으로 등록해 대비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체중은 늘지 않더라도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보통 30대부터 근육이 감소하기 시작해 60대 이상은 30%, 80대 정도가 되면 근육의 절반까지 감소한다. 근육이 줄어들어도 그 자리에 지방이 채워지기 때문에 체중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근육량은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호르몬 변화, 운동량 감소, 영양 상태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근감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이 줄면 우선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고 활동량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근육을 안 쓰게 되고 근육을 쓰지 않으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양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뼈나 다른 근육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골절이나 낙상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뼈와 관절이 부딪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잡아 주는 근육이 줄어들면 척추디스크나 관절염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근육 감소를 방치할 경우 근육의 대사조절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근육의 혈당 흡수와 사용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근력 저하로 기초대사량도 감소해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이 충분히 연소되지 않아 복부에 내장지방이 쌓이고, 고혈압 등의 위험도 높아져 심혈관질환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근육량이 적으면 다른 병을 이겨 내기도 힘들다. 근육 감소가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1.5배 높다는 조사가 있다. 최정연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뼈는 근육에 의해 당겨지고 밀어지면서 그 힘에 의해 밀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근육이 힘을 잃으면 뼈도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며 “근육은 인슐린에 반응해 혈당을 사용하고 저장하며 우리 몸에서 혈당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근감소증이 있을 경우 근육의 혈당 흡수와 사용 능력을 현저히 떨어트려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계단 오르내리기 힘들면 병원 진단 필요 근감소증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반복적인 낙상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 평소 들 수 있던 물건을 들지 못하거나 오르막·내리막 계단 이동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골밀도 검사기기나 체성분 분석기, CT 등을 이용해 전신 근육의 양을 측정해 정상인의 근육량과 비교한다. 여기에 근력 측정(악력), 보행 속도·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등 신체 기능 측정을 통해 근육 기능을 평가한 뒤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근육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을 구성하고 혈액순환, 면역력 향상 등 신체 전반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양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의 경우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근육으로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고기가 당기지 않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히려 섭취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노인은 하루에 체중 1㎏당 단백질 1.0~1.2g을 섭취해야 하고, 영양불량 상태이거나 급성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체중 1㎏당 1.2~1.5g으로 늘려야 한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의 경우 20~25g, 달걀흰자·두부는 10g, 우유는 3g이다. 몸무게 60㎏인 성인은 하루 단백질 60~72g을 섭취해야 하는데 소고기 200g(단백질 50g), 달걀 1개(단백질 5g), 두부 반찬(단백질 5g), 우유 200㎖(단백질 6g)를 매일 먹어야 한다. 또 필수아미노산, 특히 류신 함량이 높은 검정콩, 대두, 달걀 등도 근육 생성에 효과적이다. 고기 섭취가 어려울 경우 달걀을 하루 2~3개 이상 먹어야 한다. 단백질은 식사 때마다 최소 요구량 이상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 근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가 결핍되면 근력이 약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비타민D가 체내에 합성되려면 하루 2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우유, 치즈, 마가린, 연어 등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반드시 병행을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근감소증 치료에는 근력운동과 단백질·비타민D 섭취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는데,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게 가장 좋다”며 “특히 운동의 경우 유산소운동만으로는 근력을 키우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걷기 등 유산소운동뿐 아니라 팔굽혀펴기, 스쿼트 등의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지켜야 한다”며 “특히 하체 운동이 중요한데 하체는 인체에서 근육이 가장 많은 부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끝까지’ 부진했던 야구… 끝까지 할 수 있을까요

    올림픽을 4위로 마친 프로야구가 불안 요소를 가득 안고 10일부터 리그를 재개한다. 일부 선수의 코로나19 방역 위반과 요코하마 참사로 팬들의 시선이 싸늘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 정상 완주 여부도 불투명하다. 우선 ‘요코하마 참사’의 후폭풍이 거세다. 다른 종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봉이 높은 프로야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졸전 끝에 3승4패로 6개 팀 중 4위를 했다. 김경문 감독은 결승행이 좌절된 후 “팬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자는 마음먹고 왔다”고 했지만 마지막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는 그렇지 못했다. 안 그래도 최근 몇 년 사이 인기가 떨어진 프로야구는 국제대회 성적마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더더욱 팬들의 외면을 받게 생겼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9일 “선배들이 쌓은 것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팬들이 프로야구 떠나지 않게 하는 의무가 있는 거 같은데 전혀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서 “팬심이 떠나는 건 쉽지만 붙잡는 건 어렵다. 후반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참사 이전에 벌어진 일부 선수의 방역수칙 위반 파문도 여전하다. 모두가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시국에 일부 구성원의 잘못으로 리그 전체가 피해를 보면서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해당 선수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만큼 후반기 리그 수준 하락으로 직결되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센 것은 가장 큰 불안요소다.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특정 선수가 감염돼 선수단 내 대거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 전체에 파행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긴장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훈련 때 마스크 필수 착용 등 4단계 관련 매뉴얼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송우현이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신고했다고 밝혀 선수단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키움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경위는 조사 완료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사실은 KBO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소속 선수인 한현우와 안우진이 방역수칙을 위반해 도마에 오른바 있다.
  • ‘끝까지’ 부진했던 야구, 끝까지 야구할 수 있나

    ‘끝까지’ 부진했던 야구, 끝까지 야구할 수 있나

    올림픽을 4위로 마친 프로야구가 불안 요소를 가득 안고 10일부터 리그를 재개한다. 일부 선수의 코로나19 방역 위반과 요코하마 참사로 팬들의 시선이 싸늘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 정상 완주 여부도 불투명하다. 우선 ‘요코하마 참사’의 후폭풍이 거세다. 다른 종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봉이 높은 프로야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졸전 끝에 3승4패로 6개 팀 중 4위를 했다. 김경문 감독은 결승행이 좌절된 후 “팬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자는 마음먹고 왔다”고 했지만 마지막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는 그렇지 못했다. 안 그래도 최근 몇 년 사이 인기가 떨어진 프로야구는 국제대회 성적마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더더욱 팬들의 외면을 받게 생겼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9일 “선배들이 쌓은 것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팬들이 프로야구 떠나지 않게 하는 의무가 있는 거 같은데 전혀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서 “팬심이 떠나는 건 쉽지만 붙잡는 건 어렵다. 후반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참사 이전에 벌어진 일부 선수의 방역수칙 위반 파문도 여전하다. 모두가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시국에 일부 구성원의 잘못으로 리그 전체가 피해를 보면서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해당 선수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만큼 후반기 리그 수준 하락으로 직결되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송우현이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신고했다고 밝혀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커졌다. 환골탈태가 필요한 프로야구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센 것은 가장 큰 불안요소다.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특정 선수가 감염돼 선수단 내 대거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 전체에 파행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긴장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훈련 때 마스크 필수 착용 등 4단계 관련 매뉴얼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실력 논쟁 집중, 네거티브는 언급조차 않겠다”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실력 논쟁 집중, 네거티브는 언급조차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8일 경선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이 지사는 “오늘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긴급 기자회견에서 “우리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캠프 대변인단에 네거티브 중단을 긴급 지시하고, 직접 소통관에서 결심을 밝히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사는 네거티브 중단 선언과 함께 다른 후보들에 캠프 상황실장 등이 참여하는 상시 소통채널 구성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후보 간의 신상이나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언론이 아닌 캠프 간 소통채널에서 먼저 확인과정을 거침으로써, 불필요한 의혹제기와 공방이 발생하지 않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경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에 기초한 음해나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해주시길 요청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대선 과정을 언급하며 경선 후 후유증 최소화와 원팀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모든 후보와 당원들이 단단한 원팀이 되어 본선 승리를 일궈야 할 책무가 있다”며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은 원팀 정신의 모범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나서겠다”며 “동지에게 상처를 주고 당에 실망을 키우는 네거티브 악순환을 끊자”고 제안했다.
  • 박근혜 전 비서 “이준석은 염치 없음의 강을 넘어달라”

    박근혜 전 비서 “이준석은 염치 없음의 강을 넘어달라”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진이 박 전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부탁한데 이어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염치 없음의 강을 넘어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 비서진은 4일 “정치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는 저희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달라”면서 4년 반 가까운 시간을 박 전 대통령이 독방에 수감돼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서진은 “이미 고희를 넘긴 박 전 대통령에게 더 이상 인고의 시간을 강요하는 것은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돼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역사의 법정에서 오늘의 평가가 내일도 지속된다는 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탄핵이란 최악의 형벌을 받은 정치인을 계속 감옥에 두고 고통을 연장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역대 대통령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이 불행한 결과를 맞고, 두 명이 수감 상태에 있는 비극은 나라와 국민의 슬픔과 상처라고도 했다. 이어 “탄핵의 원인이 되었던 국정농단은 없었다는 것이 이미 확인됐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일부 불미한 일이 있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성실하게 국정에 임한 비서진 한사람 한사람이 언론에 보도됐던 국정농단은 없었다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했다.특히 국가공무원법위반 및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수감됐던 허 전 행정관은 이 대표에게 “길을 열어준 은인이요, 정치적 스승에게 이토록 무심하고, 야멸차고, 신의 없음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사면 요청할, 촉구할 시간도 얼마 없다”며 “그 형식이 무엇이든 주저 없이 당 지도부가 다 나서시라”고 애원했다. 한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의 사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정부가 이 부회장의 8·15 가석방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되어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향후 5년간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없는데, 경영 복귀를 승인한다는 것은 사실상 우회적 사면을 하겠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가석방 심사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판결에 대한 사실상 재심의 성격인데, 이 부회장 가석방을 결정한다면 헌재와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뒤집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이기형 경기도의원 “한강신도시 ‘운일고등학교’ 신설 추진”

    이기형 경기도의원 “한강신도시 ‘운일고등학교’ 신설 추진”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이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 협치수석·김포4)은 한강신도시 ‘운일고등학교 신설’ 건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강신도시 지역의 고질적 교육문제인 과밀학급 해소와 신도시 지역 고등학교 부족 해소를 목적으로 고등학교 신설 사업이 추진돼 왔으며, 올해 상반기 경기도교육청 심사를 얻어 지난달 29일 여수시에서 열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학교설립 행정 절차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운일고등학교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는 학생 수 감소 예측과 김포시 읍·면지역 고등학교 정원 여유 등의 사유로 수차례 난관에 봉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학교는 2012년, 2013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4차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의뢰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았으며, 사유는 ‘설립시기 조정’ 등이었다. 김포 한강신도시 지역은 이보다 선행해 추진된 다른 국가개발 택지지구의 입주지연 장기화와 기존 택지지구 설립 고등학교 정원 여유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최근 2년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는 30%대의 저조한 통과율을 기록해 학생수요가 많은 경기도지역 2기 신도시의 과밀화와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또 경기도교육청과 김포시의 ‘김포 고교평준화’ 추진도 김포한강신도시 지역 고등학교 부족으로 인한 원거리 통학과 과밀화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기형 도의원은 “4차례에 걸친 교육부 중앙투사심사 재검토 등의 위기가 있어 학교설립이 무기한으로 연기될 우려가 있었으나, 박상혁 국회의원과 김포교육지원청, 경기도교육청의 지속된 노력으로 올해 7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며 “김포학부모회장단협의회, 김포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김포학사모, 김포참학 등 김포지역 교육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말했다. 김포지역 고등학교는 올해 총 14개교(특성화고 포함) 378학급에 1만 748명의 고등학생이 재학 중이다.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30.2명으로 경기도 평균 25.4명보다 20%가량 많아 교육과정 운영이 타지역보다 어렵다는 지적이 있으나, 고등학교 신설 추진으로 김포지역 교육환경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운일고등학교는 37학급(특수1) 규모로 부지비와 시설비 376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운일고등학교 설립 추진으로 김포지역 고등학교 진학과 과밀화 해소의 숨통이 트였고, 신도시 지역 고등학교 신설로 김포시 고교평화화의 큰 걸림돌이 해소된 만큼 학교설립 예산이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되도록 노력하고, 2024년 3월 개교를 추진할 수 있도록 경기도 교육위원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北 김정은, 사상 첫 전군지휘관 강습회…핵무력 언급 無

    北 김정은, 사상 첫 전군지휘관 강습회…핵무력 언급 無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열고 시대에 맞는 군 건설 방침을 제시했다. 다만 핵무력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간부) 강습회가 지난 24~27일 평양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이 광신적이고 집요한 각종 침략전쟁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현 상황은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며 전투력 강화를 주문했다. 핵무력이나 핵억제력 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는 당의 무장력인 것만큼 모든 군사정치활동은 마땅히 당의 의지와 힘을 표현하고 당의 목소리와 같아야 하며 당의 요구를 실천하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6개면에 걸쳐 군 강습회 소식과 김 위원장의 당부를 전했는데, 이는 철저히 당을 중심으로 군이 따라올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극심한 식량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지난달 전원회의에서 군 비축미 등을 풀어 민생 안정 조치를 취하도록 ‘특별명령서’를 내렸다. 그러나 군에서 이같은 조치가 즉각 이행되지 않자 열흘 만에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업무 태만 책임을 물어 군 서열 1위 리병철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했다.김 위원장은 시군 당 비서 강습회 등 여러 형태의 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극강의 봉쇄 정책 속에서 끊임없이 내부 결집을 도모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날 강습회에는 조선인민군 각 군종, 군단, 사단, 여단, 연대 군사 지휘관과 정치위원들, 인민군당 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들과 군 총정치국, 총참모부, 국방성 간부들이 참가했다. 통신은 이번 강습의 개최 배경에 대해 “조선인민군의 군사정치적 위력과 혁명적 투쟁정신을 더욱 제고하고 당 중앙의 중대한 군사전략전술사상과 변화된 정세의 요구에 부합한 군건설방향과 방침들을 군정간부들에게 재침투, 체득시키기 위해 전군군정간부들의 대회합을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 상업화된 美 치과의료실태 지적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 상업화된 美 치과의료실태 지적

    2007년 미국 메릴랜드 출신 12세 소년 데몬테의 사망 소식은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원인으로 충치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노숙인 보호시설에서 남동생과 살던 그는 제때 충치 치료를 받지 못해 박테리아가 뇌에 번졌고 결국 숨졌다. 그는 태어나 단 한 번도 치과 치료를 받지 못했지만, 역설적으로 그가 사망한 곳에서 멀지 않은 볼티모어에는 1840년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치과대학이 있었다. ‘아 해보세요’는 이 비극에서 시작한다. 미국 의료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소년의 이야기부터 미국 치과 치료의 역사와 맹점까지 들여다본다. 21세기에 이르러 항생제와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치아 감염에 따른 사망이 크게 줄었다. 문제는 돈이다. 보장 항목이 적은 보험에 가입하거나 보험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면 진료를 받기 어렵다. 의료지원 제도인 메디케이드를 적용받는 저소득층 환자는 의료진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그 결과 미국 저소득층 성인 세 명 중 한 명 이상은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한 수치감 때문에 제대로 웃지 못한다는 통계도 있다. 빈곤과 지역적 고립은 사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충치로 치아를 잃고 새 치아를 끼우지 못하면 일자리를 얻기 어렵고, 그 결과 또 치료를 받지 못해 다른 치아를 잃는 악순환에 빠진다. 잠깐의 불편이 아닌 평생의 고통이다. 저자는 이를 미국 보건의료제도와 치과의 분리, 상업화된 치과 의료 실태, 접근성을 조건 짓는 계층 등 사회적 요소들을 통해 설명한다. 한국도 치과 불평등에서 자유롭지 않다. 비싼 치료비와 수많은 사보험 광고가 이를 방증한다. 201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중 가장 부유한 소득 5분위에서는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비율이 2.1%였지만 가난한 1분위에서는 13.2%에 이른다. 의료 기관의 지역적 격차도 작지 않다. 책의 부제이기도 한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의 이력들’을 보여 주는 것이다.
  • 전남시장군수협의회 ‘의과대학 설립 확정 촉구’ 건의문 채택

    전남지역 22개 시장·군수들이 정부에 전라남도 의과대학 설립 확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23일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확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공공의료보다는 민간 위주의 의료서비스 공급과 일률적인 의과대학 교육체계가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양극화를 낳았다”며 “치료를 위해 대도시를 찾는 지방의 중증환자들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운영이 어려운 지역 중소병원의 현실은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남의 열악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의료인력 문제가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해 반드시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의사제를 실시하더라도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수반되지 않는 의사들은 결과적으로 수도권으로 떠나가 의료인력 부족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전라남도 의과대학을 통해 지역의 역량 있는 인재들을 의사로 양성해야만 이들이 정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근기 협의회장(곡성군수)은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며 “상급 종합병원도 없어 도민들의 고통이 심한데도 정부에서는 지난해 7월 발표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사 양성에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하루 빨리 전라남도 의과대학 설립이 확정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이러한 의지를 국무총리실, 복지부, 교육부, 정당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지난해 7월 23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지역의사제)와 함께 “의과대학 없는 곳에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안정화를 이유로 의정협의체 논의가 지연되면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의사단체와의 협의를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여론도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오는 11월 이후 의정협의체를 재개해 의대 정원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도 무상급식, 하루 두 끼 밥 먹을 수 있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도 무상급식, 하루 두 끼 밥 먹을 수 있다

    하와이 소재 국공립학교 재학생들은 오는 2022년 말까지 하루 두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하와이 주 교육부는 주내 국공립학교 257곳 재학생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아침과 점심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공고했다. 주내 무상 급식 지원은 오는 8월 말 시작되는 가을학기부터 2022년 12월까지 우선 지원된다. 무상 급식과 관련한 비용 전액은 미국 연방정부 기금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크리스티나 키시모토 주 교육위원회 교육감은 이번 무상 급식 정책 내용을 공개하면서 “주내 공립학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음식값을 자비로 부담하지 않고도 식대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무상 급식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무상 급식 서비스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하와이 주 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무상 급식 서비스는 소수의 학교와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하와이 주 전역에 대한 봉쇄 방침이 있었던 시기에 시작된 제한적인 무상 급식 지원은 약 40여 곳의 학교에만 제한적으로 실시됐던 바 있다.하지만 이번에 실시가 공고된 무상 급식은 주 내 국공립 학교 전역에서 100% 일괄적으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해당 무상 급식 지원 서비스는 온라인 홈페이지나 학교 행정실 등을 통한 추가 신청 과정 없이 모든 재학생들에게 100% 무상으로 지원될 계획이다. 덕분에 국공립학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가정과 학부모들은 이번 무상 급식 지원과 관련한 별도의 추가 신청 과정 없이 모두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미 오는 9월 학기 급식 비용을 납부한 학부모와 가정에서는 해당 학년에 납부된 식비에 대해 환불을 신청하거나 해당 납부 금액을 적립해 향후 교육비로 전환 조치할 수 있다. 이번 무상 급식 서비스는 재학 중인 학교에서만 제공받을 수 있다. 때문에 주거지 인근에 소재한 타 학교를 통한 급식 서비스 등은 신청이 불가하다. 또, 이 시기 무상 급식 서비스는 아침과 점심 두 차례에 대한 식비만 제공된다. 때문에 같은 시기 학교에서 추가로 제공받거나 각 학교 별로 상이하게 운영되는 급식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요금 납부가 각 가정에 통보될 예정이다. 이 같은 무료 급식 지원책은 최근 하와이 주내 물가 폭등 현상으로 굶주림에 처한 아동들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하와이 주 기준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물가 상승이 향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신호탄인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우세하다. 지난 6월 기준 주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주내 물가 상승률을 주도한 주요 원인으로 가솔린 가격의 상승이 꼽혔다. 7월 기준 하와이 주내 평균 가솔린 가격은 1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차 생산 공급 물량이 크게 줄면서 중고차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물가 상승 현상은 곧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또다시 물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크리스티나 키시모토 주 교육위원회 교육감은 이번 무상 급식 정책과 관련해 “현재 하와이 주 전역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번 지원정책을 통해 주 내 학생들과 각 가정에게 작은 경제적인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주 내 식량 안보 향상과 커뮤니티의 안전성 도모 등을 지속할 수 있게 돼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건강과 안전은 언제나 최우선 과제”라면서 “향후에도 우리 주에서 학습하는 학생들과 각 가정이 효율적으로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동복지, 국가책임제 대전환기… 마스터플랜 짤 인력·예산 절실”

    “아동복지, 국가책임제 대전환기… 마스터플랜 짤 인력·예산 절실”

    아동복지체계는 최근 몇 년간 상당한 변화와 진전을 경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 5월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면서 아동에 대한 국가책임 확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8월 수립한 ‘제2차 아동정책 기본계획’은 아동보호체계를 민간 중심에서 공공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천명했고 같은 해 12월 아동복지법을 개정해 아동학대 고위험군을 국가가 직접 발굴하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민간에 흩어져 있던 여러 아동복지 서비스 기능을 통합한 아동권리보장원이 출범한 것 역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서울신문이 아동권리보장원 출범 2주년을 맞아 ‘아동이 중심이 되는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19일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승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이 코로나19 속 아동복지정책의 방향과 발전을 모색했다.-코로나19는 아동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는가.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이하 윤) 돌봄공백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1년 6개월 넘게 신체적·정서적 발달을 유예당하는 게 가장 심각하다. 당장 영유아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훈련을 못 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아동 7만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 보니 아침을 못 먹는 비율이 2배가량 증가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이하 정) 일상이 무너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더 늦게 자고 더 늦게 일어났다. 운동시간은 줄고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은 늘었다. 학교라는 공간이 얼마나 아동 발달에 중요한지 새삼 깨닫고 있다. 교육뿐 아니라 돌봄, 사회성 발달, 휴식이 이뤄지는 공간인데 그게 1년 넘게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다. 아동학대 피해 아동들에겐 학교가 피난처가 될 수도 있는데 피난처가 사라졌다는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한다. 학교는 문을 닫는데 학원은 열었다. 학력 격차가 더 커졌다. 방역 대책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 2학기에는 전면등교를 기본 원칙으로 못을 박아야 한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것과 걸어서 학교에 가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학교는 가장 나중에 문을 닫는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오승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이하 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학교와 돌봄시설이 문을 닫으니까 지역아동센터로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늘어나는데 방역은 더 어려워진다. 취약아동에 대한 지원 방안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들을 돌봐야 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엄청나게 업무 부담이 늘었다. 사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에서 확진된 사례는 거의 없다. 아동지원과 관련한 지원체계와 방역대응 매뉴얼을 재검토하는 게 필요하다.-아동 관련 정부 정책은 ‘공공성 강화’와 국가책임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흐름의 배경과 그간 정책 성과를 평가한다면. 윤 그동안 아동은 가정이나 개인 단위에서 보호하고 보살피는 존재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 국가가 나서서 개입하는 정도가 크지 않았다. 산업화 이후 그런 방식은 더이상 유지할 수가 없게 됐다. 공공성 강화와 국가책임제는 필연적인 흐름이다. 지금까지는 한 아동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서비스를 성장단계별로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여러 아동복지 서비스 중앙조직을 통합한 공공기관으로 아동권리보장원이 출범했다고 할 수 있다. 오 아동은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가운데서 가정의 보호를 통해 양육된다. 그러나 가정이 붕괴될 경우 이를 대체할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국가가 수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가족과 민간에 맡기던 아동돌봄과 아동보호체계를 국가의 영역으로 이관하는 것은 당연한 정책 변화라고 본다. 한국은 사회복지 지출이 여타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부족하다. 아동 관련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아동학대의 경우 더더욱 국가 개입이 중요한데 지금은 제대로 된 인력과 예산, 조직이 갖춰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정 한국이 경제적으로 선진국일지는 모르지만 사회적으론 절대 선진국이라고 보지 않는다. 선진국이라면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대상을 어떻게 대하는 것에서 차이가 나는데 우린 너무 부실하다. 돈이 없는 게 아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고, 이는 결국 관심이 없는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아동학대를 예로 들면 큰 사건 하나씩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난리법석을 떠는데 정작 예산이나 인력 투자는 없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큰 사건이 하나씩 터질 때마다 지치고 힘들어 현장을 떠나 버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아동학대 사건은 왜 끊이지 않을까. 강력한 처벌만이 유일한 해법일까. 정 심각한 아동학대 사건을 목격하면 당연히 강력한 처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동학대 사건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언론 보도로 접하는 사건들은 사실 일부다. 아동학대 대부분은 학대라는 인식조차 없는 경우다. 지금도 여론조사를 해 보면 체벌에 찬성하는 부모가 70%가 넘는데 체벌 자체가 학대라는 걸 모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학대 가해자는 대부분 아동돌봄 주체인 부모라는 것도 고민할 문제다. 엄벌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제도를 정비하는 게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윤 체벌하지 말자는 홍보영상을 올리면 ‘아동학대나 잡지, 훈육은 왜 건드리느냐’는 댓글이 굉장히 많이 달린다. 학대를 먼 나라 얘기처럼 인식하는 거다. 아동학대 가해자를 가중처벌하자는 얘기는 넘쳐나지만 그다음에 아동학대 피해자는 어떻게 돌볼 것인지, 아동학대를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논의는 너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오 아동학대 가해자와 피해자를 무조건 분리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하지만 아동을 어디에 둬야 할까. 당장 쉼터가 부족하다. 심각한 아동학대 사건은 양형기준을 높이는 게 맞다. 하지만 아동학대 사건의 70% 이상은 처벌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아동학대는 발견과 치료, 보호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아동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시스템이 있어야 예방이 가능하다. 사후 대응에만 집중하면 예방에 소홀해질 수 있다. 처벌이 너무 강화되면 아동학대가 더 은밀하게 음성화할 수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이 출범 2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길 바라는지 말해 달라. 오 아동권리보장원 설립, 그리고 아동수당 도입은 아동복지에서 공공성 강화를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다. 아동 시각에서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실현시킬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만들어야 한다. 갈 길이 멀다. 당장 예산과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특히 연구인력 확충이 절실하다. 정 한국은 오랫동안 민간 위주 사회복지체계였는데 최근 급격히 국가책임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건 전 세계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사례다. 그만큼 고무적이다. 아동권리보장원이 필요하다고 강조는 했지만 정말로 설립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시도에도 아동권리보장원과 같은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권리를 보장하는 곳이지 복지부를 보장하는 곳이어선 안 된다. 복지부에도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김양희의 국제경제] 수출규제의 덫에 걸린 일본/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김양희의 국제경제] 수출규제의 덫에 걸린 일본/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2019년 7월 4일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를 개시하자 온 나라가 반도체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2년. 돌아보니 이는 한국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었다. 수출규제는 한국의 구조적 취약점인 수요·공급 기업 간 단절의 악순환을 끊고 산업 생태계 발전을 추구하는 발판이 됐다. 그간 일본 소부장 기업이 독점했던 국내 수요 기업의 생산라인이 2019년에 처음 국내 기업에 개방된 후 2020년 74건으로 급증했다. 수출규제 품목 중 반도체 제조용 불화수소는 국산화에 힘입어 대일 수입 의존도가 2018년 46%에서 2021년(1~5) 12.5%로 떨어졌다. 첨단 반도체 소재인 EUV 포토레지스트의 대일 의존도는 92.7%에서 2021년(1~5월) 90.9%로 떨어졌다. 2021년 1월 기준 공급망 다각화 대상 100대 품목 생산자 중 23개사가 한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반도체 GVC에서 한국의 위상을 입증했다. 2019년 한국의 소부장 산업 전체의 대일 수입이 감소했고 어부지리는 중국이 취했다. 하지만 지금 물어야 할 더 중요한 질문은 이러한 ‘탈일본화’의 성과보다 그것이 가능했던 배경이 무엇인가다. 사실 일본은 수출규제를 엄격히 적용하지 않았다. 이런 극약처방으로 한국 사법부의 강제 동원 판결 이행을 저지하는 소기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일본은 수출규제를 엄격히 적용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일본이 변화된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런 충격 요법 앞에 한국이 바로 굽힐 줄 알았으나 오히려 거센 저항에 직면하고 자국 수출 기업에 피해를 입히는 부메랑을 맞았다. 반도체의 글로벌가치사슬(GSC)에서 일본이 갑이고 한국이 을인 줄 알았으나, 상호 갑이어서 고강도 수출규제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서도, 글로벌 반도체를 위해서도 뽑아든 칼을 마구 휘두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수출규제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된 연유다. 바이든 정부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주전장인 반도체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한국, 대만, 일본 등과의 동맹가치사슬(Allience Value Chain) 구축에 한창이지만 동맹이라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미국반도체협회(SIA)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6%를 점하는 대만의 TSMC 완전 붕괴 시 세계 전자산업의 수입 감소를 4900억 달러로 추산한다. 미국의 해법은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미국 유치다. 미국은 AVC상의 삼성에 무한 신뢰와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일본의 행보는 다르다. 신뢰할 만한 유사국이라며 대만의 TSMC 유치에만 공들일 뿐 최상의 인접국 파트너는 애써 투명국 취급한다. 그런데 정작 2년 전 대한 수출규제를 감행한 일본에 충격받은 대만은 2025년까지 추진할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에서 DUV 포토레지스트, 성막전구체, 웨이퍼 재료 등 최소 4개 품목의 대만판 탈일본화로 화답한다. 일본의 자업자득이다. 단언컨대 원인이 무엇이었든 일본의 반도체를 겨냥한 수출규제는 전략적 오판이다. 일본이 자신의 분노를 세계적으로 환기시키는 데는 주효했을지 모르나 그 이상은 명분도 실리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를 지속한다면 강제 동원과의 연관성을 시인하는 것이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분노보다 강제 동원의 아픈 생채기를 더 자주 환기시키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일본 반도체산업의 고객이 탈일본화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일본은 뽑아든 칼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칼집에 넣자니 멋쩍어 딜레마에 빠졌다. 자기 덫에 자기가 걸려들었다. 미중 전략 경쟁에 대응하기에도 버거운 아시아의 근린 유사국이 서로를 세계지도에서 지워 버린다면 이를 반길 나라는 어디일까. 이것이 일본이 바라는 바일까. 각국이 핵심 제조업 내재화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SIA는 반도체 GVC 참여국이 각자 내재화에 나선다면 투자비용이 최소 1조 달러에 달해 반도체 가격의 35~65% 상승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경제안보를 위해 GVC와 AVC에서 긴밀한 분업 관계에 있는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양국은 미래를 내다보고 양자컴퓨터 개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협력이 시급하다. 그래도 일본이 마다한다면 연연하지 말자. 한일 관계는 지금 지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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