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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부의 양곡관리제도/김정용 농림수산부 2차관보(특별기고)

    ◎신농정 벼수매량·가격 억제 아니다 정부는 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신농정」을 추진하고 있다.이와관련,최근 일부에서 「신농정」이 마치 벼수매량을 축소하고 수매가를 억제하는것인양 잘못 알려진 것 같은 느낌이 짙기 때문에 농정담당자의 한사람으로서 이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몇가지 사항을 지적하고자 한다. 「신농정」은 그동안 계속 위축되어온 우리 농업을 지역별·품목별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기술·고품질·수출·환경보전 농업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농업도 개방화에 대비해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하에 추진하는 새정부의 농정방향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문농업 경영인을 양성하고 신기술를 개발보급하며,생산에서 유통·판매 나아가 수출에 이르기까지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지원체계를 재편하여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농업투자를 집중키로 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농정조직과 관련제도도 혁신할 계획이다. 양곡관리제도의 개선도 이러한 신농정의 테두리내에서 생산농가에게도 도움이되고,재정면에서도 정부부담을 덜어주는 능률적인 제도를 만들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과거 식량부족시대에 「먹는문제」해결을 위해 도입된 현행 양곡관리제도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었던 주곡 자급달성이란 성과를 거둔바 있다.그러나,이제 쌀이 남아도는 시대로 바뀜에 따라 제도 운영의 체계도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비능률적인 정부의 매입을 가급적 줄이고 민간유통 활성화를 통해 농민과 정부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정부수매 의존적인 현행제도로 인해 정부미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보관·관리비용만도 매년 6천억원에 달하고 정부수매를 뒷받침하고 있는 양곡관리기금은 그 적자액이 작년의 1조4천억원에 이어 올해는 무려 1조7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따라서,빚을 내어 빚을 갚은 악순환이 계속되어 올해에는 5조원이 넘는 양곡증권을 발행해야 하고 그 이자만도 하루에 16억원씩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막대한 재정부담에도 불구하고 농민은 정부수매에서 제외되는 물량(생산량의 약60%)을 민간유통 시장을 통해 출하하고 있으나 지금과 같이 민간 유통이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는 낮은 가격으로의 출하가 불가피하여 정부의 엄청난 비용부담에 비해 농가에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할 뿐이다. 정부는 이러한 양곡관리제도의 구조적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 쌀 시장이 제기능을 발휘할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장치를 마련중이다.즉 민간유통기능의 활성화를 통하여 쌀생산 농가의 실질소득이 지지될수 있도록 정부수매를 조정해 나가겠다는 것이 제도개선의 기본방향이다.이러한 보완적 장치가 없이 단순히 수매량을 줄이고 수매가 인상을 억제하는 것이 양곡관리제도개선의 기본골격이 아님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우리농업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개방화의 물결속에 좌절과 패배감에 젖어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고 말것이냐,아니면 비전과 희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것이냐를 선택해야하는 시점인 것이다. 양정제도와 관련해 볼때,눈덩이같이 불어나는 양특적자,매년 정치쟁점화되고 정부부담에 비해 생산농가에 돌아가는 몫이 적은 현행제도,이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냐,아니면 「신농정」추진과 함께 개혁차원에서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모아야 할 때인 것이다. 정부에서는 양정제도개선을 위하여 그동안 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왔으며,앞으로도 생산자인 농민·소비자·학계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공청회등을 통해 충분히 수렴함으로써,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것임을 다짐한다. 재인자
  • “탈·불법 구시대 재연 절대불용” 입장/정부의 시각과 대응방안

    ◎합리적 해법 모색… 공권력은 최후에 현재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대정공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노사분규사태를 보는 정부의 시각은 5공·6공등 지난 시대의 양태가 재연되어 엄청난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시켜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분규사태가 격화되거나 장기화됨으로써 여타 사업장까지 파급되어 전 산업이 마비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회비리 척결과 경제회생을 최대의 정책목표로 삼고있는 정부는 이번 사태가 겨우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에 결정적인 저해요인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새정부는 노사문제에 있어서 과거의 강압적인 공권력행사나 일방적으로 사용자편을 드는 과거의 모순을 지양,법과 질서유지의 테두리안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이미 천명한 바 있다. 노사관계를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합법적·제도적 장치에 따라 대화와 타협·양보를 통해 풀어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만약 사태가 악화되더라도 공권력을 투입하여 물리적으로 타결하는 방식을 지양,끝까지 노사를 설득·종용하여 결자해지의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지금까지 노동부는 근로자들의 요구나 주장을 최대한 반영하고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노동정책을 개선하기위해 노력해 온게 사실이다. 현대그룹 분규사태에 대한 노동관련 정책 당국의 시각은 최소한 과거와 같은 전면파업사태등 극한상황으로까지는 치닫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사회의 민주화와 각 분야에서 비리가 척결되고 있는 마당에 현대 계열사노조측도 일반 국민들의 정서나 여망을 저버릴 수 없는 입장으로 분석하고 있고 노조원들도 극한상황은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한 근로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87,88년 때와는 달리 「요구의 증대」정도를 주창하고 있어 얼마든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노동쟁의가 갖는 속성상 섣부른 집단행동으로 비화,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경우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제3자 개입을 적극 차단하려는 것도 이번분규에 재야인권단체 또는 운동권등 외부세력이 가세하는 것을 막기위한 사전 예방적인 조치이다. 특히 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이 이날 불법적인 노사분규일 경우 노측이든 사측이든 엄격히 다스리겠다고 천명한 점을 중시,어떤 경우라도 「무법천지」같은 악화사태는 좌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시 말하면 현대사태를 비롯한 어떠한 노사분규라도 인내와 애정을 가지고 중재·수습하되 탈법행위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공권력투입과 같은 방법은 자율과 개방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경제활성화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다 자칫 「노사분규=공권력투입」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대그룹노사분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경우 공권력투입이라는 최후카드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 단기경기부양책 지양해야한다/박대근 한양대교수·경제학(정경문화포럼)

    ◎공공투자 등 급증… 통화팽창 추세 뚜렷/가시적 부양보다 물가안정에 힘써야 정부는 신경제 1백일 계획의 일환으로 소위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는 등 직접적인 규제를 통해 임금과 물가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이같은 「고통분담정책」은 김영삼정부만의 독특한 정책은 아니며,이미 소득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종종 이용되어왔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임금과 물가가 어느 것이 먼저랄 것 없이 마치 나선형 계단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승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노동자는 노동자대로 물가가 올랐으므로 실질임금을 보장받기 위해 임금을 올리려 들고 기업은 기업대로 임금이 상승했으니 적정이윤을 보상받기 위해 제품의 가격을 올리려 든다.이는 노동자와 기업이 각각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합리적으로 추구한 결과이며,어느 쪽도 자발적으로 인상을 억제하지 않으려 하므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이 경우 맏형뻘인 정부가 나서서 노동자와 기업 쌍방에 임금과 가격인상을 자제하더라도 각자의 경제적 이익이 보장된다고 설득하거나 강제적으로 임금과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임금과 물가상승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것이 바로 소득정책이다. 신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통분담정책」은 단순히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 이외에도 그동안 과도하게 상승한 임금으로 말미암아 상실된 수출경쟁력을 회복시키고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시켜 경기를 부양시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실로 거품경제의 후유증에다 경기후퇴라는 중병까지 얻은 우리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매우 시의적절한 처방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같은 소득정책은 결코 우리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그 이유는 소득정책이 장기적으로 시행될 경우 가격이 자원배분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경제의 효율성이 저해되고 규제의 대상이 되는 부문과 규제받지 않는 부문간의 불평등의 격차가 심화되는 등 그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따라서 소득정책의 실시는 1년정도의 단기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임금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에 의한 인위적인 규제가 없더라도 물가가 저절로 안정될 수 있는 경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들이 물가안정이라는 정책목표와 조화가 되게끔 계획되고 시행되어야 한다.그런데 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경제정책은 지나치게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겨냥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짙다.공공투자지출을 비롯한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설비투자지원의 명목으로 정책금융마저 방만하게 운용되고 있다.특히 통화공급은 증시활황에 따른 해외자본의 유입과 경상수지의 개선 등으로 해외부문으로부터의 통화증발요인이 커짐에 따라 당초의 억제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이러한 통화팽창은 이미 올해들어 5월말까지 3.7%나 상승한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물론 정부는 아직도 경제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당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최근들어 각종 경기선행지표가 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고 특히 가장 먼저 향후의 경기를 반영한다고 하는 주식시장이 경기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등 경기는 회복을 위한 태동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의 경기활성화정책은 조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이제 경기회복은 경제의 자생적인 회복능력에 맡겨 놓아도 될 것이다.오히려 통화팽창 등을 통한 단기부양위주의 경제정책이 지속되는 경우 물가상승만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이는 정부를 믿고 임금인상 억제에 동의한 국민의 고통만 가증시킬 것이다. 소득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맏형인 정부가 절제 있는 재정지출과 통화관리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공정하게 수행해야 한다.우리는 브라질 등의 경험으로부터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통화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경우 소득정책은 실패하게 마련이라는 교육을 얻을 수 있다.이제 정부는 더이상 가시적인 경기부양에 집착하지 말고 물가안정과 경제체질의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통분담이 진짜 고통부담이 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파업 확산 우크라공 어디로 가나/정부,불길잡기 불구 해결 난망

    ◎의회,크라프추크 대통령 신임투표 수용/노동자,“근본적 정치개혁없인 타협불가” 1년반 전에 골수 공산당원에서 민족주의자로 변신,권력을 장악한 우크라이나공의 레오니트 크라프추크대통령이 장기간에 걸친 광원들의 파업으로 벼랑끝에 몰려있다.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최대 광산지대인 도네츠크에서 시작된 이번 파업은 현지 2백50여개 탄광 대부분과 인근 동부지역 루간스크 등지 1백개의 타사업장으로까지 확산돼 15일 현재 이 나라의 거의 모든 산업을 마비상태에 빠뜨리고 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크라프추크 대통령은 임금인상 등 노동자들의 경제적 요구조건을 수용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유리 요페 에너지담당 부총리를 전격 해임하는 등 불길잡기에 나섰으나 해결의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우크라이나 최고회의도 14일 2주째 파업중인 광원들의 압력에 굴복,대통령 및 의회에 대한 신임투표 실시 여부를 즉각 심의키로 결정했지만 파업지도부측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파업위원회는 이번 파업이 물가앙등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정치적 변화」가 없는 임금인상은 물가급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만 부를 것이라며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도네츠크지방의 파업지도부는 14일부터 「시민 불복종」운동을 전개한데 이어 전국 2천만 노동자들의 대표기구인 우크라이나 노동조합연맹도 15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동맹파업에 돌입,크라프추크에 대한 퇴진압력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크라프추크대통령은 앞서 파업의 진원지인 도네츠크 등지에 대한 자치권확대 법안을 마련하는 등 일련의 양보조치를 취한 바 있다.그러나 일부 각료를 포함,의회의 대다수 대의원들은 공산·개혁계를 가릴 것없이 대통령 사임과 조기 총선 실시만이 난국해결의 길임을 주장하고 있다.
  • 우크라 광원파업 확산/국회의원 사임 등 요구/타업종으로 확대

    【키예프 UPI AFP 연합】 물가앙등에 불만을 품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시작된 석탄노동자들의 파업사태는 11일 현재 다른 지역 및 다른 업종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파업 노동자들은 임금인상보다는 대통령 및 국회의원 사임과 경제자치 등 정치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우크라이나는 극도의 혼미정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째 계속되고 있는 이날 현재 파업에 가담한 석탄광산은 전체 2백50개 가운데 2백여개로 집계됐으며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동부지역내 다른 수십개 작업장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도네츠크 파업위원회가 밝혔다. 파업위원회는 이번 파업은 비록 물가앙등에서 비롯됐지만 정치적 변화가 없는 임금인상은 물가급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만 되풀이될 것으로 판단,정치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 한은자금 98%가 정책금융/작년 16조원… 통화과잉 주범

    ◎환수용 통안증권 발행액 20조/유동성조절자금 3천8백억 불과 한국은행에서 나가는 대출금의 98%는 통화당국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는 정책금융 지원자금이다.정책금융 지원자금이란 통화수위의 높낮이에 상관없이「자동대출」되는 자금으로,만성적인 과잉통화 공급을 유발하는 통화관리의 사각지대이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은 매년 경상GNP(국민총생산)의 1% 수준인 2조원 가량을 통화관리 비용으로 지불,결과적으로 한가구당 연간 20만원의 인플레세금을 부담한 셈이 됐다. 한국은행은 11일 지난해 취급한 전체 대출금은 16조9천9백85억원이며,이중 97.7%인 16조6천1백12억원은 통화관리의 통제권을 벗어나 자동대출된 정책금융 지원자금이라고 밝혔다.반면 한은의 관리 아래 공급된 대출금(유동성 조절자금)은 3천8백73억원으로 2.3%에 불과했다. 지난해 한은이 취급한 정책금융은 상업어음 재할인(5조8천7백28억원)·무역금융(1조3백13억원)·농수축산 자금(4천7백49억원)·일반자금(5조7천6백22억원)·비료인수 자금(5천7백억원)·투신사 지원자금(2조9천억원)등이다.91년에는 총대출금 13조5천5백13억원중 97.8%인 13조2천5백10억원이 정책금융이었다. 결국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공급하는 정책금융 때문에 통화가 넘치게 되고 과잉통화를 환수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함으로써 연 11%선의 이자를 부담하며,그 이자부담이 다시 통화증발을 낳는 악순환인 셈이다. 정책금융의 자동대출로 과잉공급된 통화를 환수하기 위해 발행된 통안증권 잔액은 작년말 현재 20조2천6백억원이며,이에 따른 이자 지급액은 1조9천1백억원이었다. 연도별 통안증권 이자지급액은 88년 1조4천억원(경상GNP의 1.1%),89년 1조9천5백억원(1.4%),90년 1조8천4백억원(1.1%),91년 1조6천8백억원(0.8%)이었다.88∼92년의 5년간 모두 8조7천8백억원이 통안증권 이자(통화관리 비용)로 지불됐다.한은이 정책금융을 취급하지 않으면 절감할 수 있는 돈이다.중앙은행이 정책금융을 취급하고,다시 통안증권으로 환수하는 나라로는 우리나라 외에 필리핀이 있으며,선진국 중에는 한나라도 없다.일본은 지난 60년대 초반 중앙은행의 정책금융 지원기능을 폐지하고,꼭 필요한 부분은 재정자금운용특별회계(우리나라의 재정투융자특별회계에 해당)로 이관했다.
  • 미­일 무역전쟁 “실탄장전”/내일 무역회담 앞둔 워싱턴 시각

    ◎누적된 적자 일시장 폐쇄성이 원인/일에 수입목표물량 제시요구 방침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무역회담을 앞두고 클린턴 미행정부의 입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하다. 클린턴 미행정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만성적인 무역적자 해소는 물론 각 분야별로 목표를 설정,미국상품의 대일수출물량을 점검하는 등 실적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미측은 이미 지난 7일 주미일본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방안을 제시하고 11일부터 시작되는 무역협상에서 일본측이 답변을 해줄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우선 일본이 무역흑자를 향후 3년간에 걸쳐 절반 이하로 대폭 줄일 것을 요청하고 있다.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하고 있는 무역흑자를 1.5∼2%로 줄여야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요구는 5가지 분야로 나눠지고 있다.첫째는 기존 무역협정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수입,셋째는 일본 은행·보험의 개방이다.넷째는 슈퍼 컴퓨터나 건설 등 정부조달사업의 개방이며 다섯째는 미국내와 마찬가지로 동등한 특허권 보장 등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본이 미국의 제품수입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3%에서 4%로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번 무역협상을 오는 7월7일 도쿄 선진7개국(G7)정상회담 이전까지 매듭짓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의 대일무역적자는 지난해 4백96억달러에 이르렀고 이는 미국의 해외적자 총액 8백45억달러의 59%에 해당되는 것이다.미국은 일본이 연간 1천3백20억달러(92년도)의 무역흑자를 과감하게 줄이면 일본의 경기회복은 물론 일본 소비자들의 외국상품구매를 촉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이같이 대일무역정책을 강경하게 설정한 것은 일본이 교묘하게 각종 장벽을 쌓고 있는데다 자체 시장개방을 늦추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측이 미국의 무역정책노선이 「관리무역」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대해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더 시장을 개방하고 무역균형을 이룩하며 세계경제의 활성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관리무역 잔재” 성토… 도쿄 입장/인위적 목표보다 경쟁력 강화필요/“가타에 제소” “건설적 타협”등 양론 『일본의 경상흑자 감축 등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목표설정 요구는 「관리무역」으로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다』­무토 가분(무등가문)외상은 9일 이같이 말하며 미국의 대일경제정책에 크게 반발했다. 미국은 7일 일본의 경상흑자 삭감과 시장개방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설정을 요구했다.그러나 일본은 무역불균형시정을 위해서는 미국이 인위적 목표설정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이 우선 재정적자를 축소하고 과잉소비체질을 바꾸어 저축을 증대시키는 등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보고 있다.일본의 93년판 통상백서는 미·일 무역불균형은 미국이 주장하는 일본시장의 폐쇄성 때문이 아니라 낮은 미국제품의 경쟁력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본은 미국의 구체적인 목표설정요구는 냉전시대의 군사전략과 같은 대일정책으로 미국은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냉전시대에는 핵전략 등군사전략이 강조돼 정부가 주역을 맡아왔다.그러나 냉전후 경제시대의 주역은 정부가 아니라 소비자와 기업이며 모든 것은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정부가 목표설정을 인위적으로 약속할 수 없다는 게 일본정부의 주장이다. 일본은 이같은 국제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눈에 보이는 결과주의만을 강조,대일압력을 강화한다면 대미감정만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지 모른다고 오히려 경고하고 있다.일본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덤핑관세를 물리는 등 불공정무역조치를 취할 경우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의 제소 등 강경 보복조치로 대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강경조치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일본은 시장을 더욱 개방하고 내수확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일본은 7월의 선진7개국(G7) 도쿄회담을 성공시키고 미국과의 경제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도 건설적인 타협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관리무역」에는 반대하며 자유무역을 강조하고 있다.일본과 미국이 「경제냉전」시대로 접어들고 있는것도 바로 이같은 시각차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 교단의 자정이후(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1)

    ◎홀가분해진 학부모­교사 상담/진정한 대화 막아온 「봉투악습」 사라져/고액과외·치맛바람 퇴조… 교육 정상화 일선 교육현장이 달라지고 있다.불치의 고질병으로 치부돼왔던 「돈봉투」가 사라지고 돈을 벌기위해서라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마저도 버리던 일부 교사들의 고액과외도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새 정부가 출범하고도 학부모나 일선 교사들은 한동안 악습을 반복해왔다. 각급 학교의 비뚤어진 관행은 워낙 뿌리가 깊어 역대 장관들이 으레 강조해왔지만 그때마다 공염불에 그쳐왔을 정도였다. 서울에서 아예 「돈봉투 학군」으로 알려진 8학군의 S고교에서 1학년 학급 담임 교사(36)는 올들어 7명의 학부모로부터 1백20만원의 촌지를 받았다.3월 학기초부터 지난 4월중순까지 학부모들이 담임교사와 자녀문제를 상담하러 오면서 건네 준 것이다.3명의 학부모는 10만원씩,또 다른 3명의 학부모는 20만원씩을 주었고 1명은 30만원을 봉투에 넣어 주었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촌지는 ▲담임한학년에 따라 다르고 ▲같은 8학군이라도 학부모의 경제수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돈봉투를 들고 학교선생님을 찾아오는 학부모 수는 대략 한반의 60명 가운데 20명정도로 비슷하지만 봉투속에 든 돈의 액수가 다르고 담임교사를 찾는 횟수에 차이난다. S고의 경우 고3 담임 연간 1천만원,고1 담임 8백만원,고2 담임 5백만원정도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있다.같은 8학군이라도 서울 압구정동의 K고교나 청담동의 C고교등에서는 형편이 또 다르다.전국에서 최고 노른자위 학교로 알려진 이들 학교에서는 돈봉투의 단위가 최소한 20만원이기 때문에 연간 촌지 액수가 서울소재 다른 고교의 2배정도라는게 일선 교사들사이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흡사 교사와 학부모의 악순환처럼 굳어졌던 촌지관행이 지난 4월중순 개혁바람이 교육계에도 밀어닥치자 약속이나 한듯 바람처럼 사라졌다.찾아오는 학부모도 돈봉투를 준비하지 않고 교사도 아예 봉투받을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S고교의 교사는 4월말 쯤에도 2명의 학부모와 면담을 했지만 진학문제만 진지하게 상담했고 학부모도 자연스럽게 그냥 돌아갔다.자연스레 치맛바람도 사라졌다.지난 스승의 날에는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의 선물도 받지 않았을 정도였다. 새정부의 개혁바람으로 사라진 또 다른 악폐의 하나가 일부 교사들의 고액과외 풍조이다.1주일에 두번 출장가서 2시간씩 영어나 수학과목을 과외교습하면 대략 1백만원씩을 받는다. 서울 구로구 M중학교의 한 영어교사(24)는 『대학시절 했던 과외 학생들을 통해 중·고생들에 대한 과외교습 제의를 숱하게 받아왔으나 요즘들어 과외교습 제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또 교사생활 13년째인 서울 강남의 K고교의 사회과 교사는 『일선 교사들은 누구나 몇번씩은 고액과외 제의를 받아 보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요즘은 학부모도 교사들에게 과외를 부탁하지 않고 교사들도 한마디로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부 출범이후 교사나 학부모들이 스스로도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이번 기회에 교육계의 일그러진 현상을 바로 잡아 교육풍토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자는데 자연스럽게 의견을 모은것 같다는 것이최근 교육계풍토가 달라지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 「물가안정」 소비자가 나서야/정신모 경제부장(데스크시각)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물가가 제법 올랐다.소비자물가는 전년말에 비해 3.3%가,생산자물가는 1.3%가 올랐다. ○거시정책엔 한계 새정부가 요란하게 내놓은 신경제 시책가운데 국민들이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물가이다.성장이니 국제수지니 해 봐야 그 결과는 시차를 두고 뒤늦게 나타나고 그 영향 또한 간접적일 수밖에 없다.그러나 물가의 영향은 매일같이 장을 봐야 하는 가정주부에서부터 주머니돈으로 직접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 샐러리맨들까지 몸소피부로 느끼게 된다.이때문에 어느 기관의 여론조사이든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물가안정이라고 꼽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정부의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재정이나 통화등 이른바 거시정책들은 수많은 시장의 변수때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다.예컨대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나 재정을 바짝 죄어도 경기만 나빠지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 풀레이션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권위주의적인 정권 시절에는 물가지수 관리를 위해 무리한 일을 서슴지 않았다.인상이 불가피한 품목이라도 정부가 업자를 윽박질러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특히 정부가 결정권을 쥔 공공요금에 이런 사례가 많았다.철도청이나 서울시 지하철의 만성적인 적자도 이 결과이다. 무리한 가격억제는 반드시 부작용을 수반한다.어느 한 때 인상을 미룬다 해도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다.풍선의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거져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행정력 동원 무의미 결국 행정력을 동원한 물가안정은 의미가 없는 셈이다.예컨대 설렁탕 값을 묶어두기 위해 위생검사를 강화해 봤자 별 소용이 없다.값이 오르지 않는 대신 내용물이 부실해지는 것이다. 지금은 문민정부의 등장과 함께 과거와 같이 업자들에게 강요해 일시적이나마 물가를 억누를 수 있는 길도 사라졌다. 그렇다면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바로 소비자들이다.정부와 기업과 가계등 경제주체들 가운데 최종 소비자들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선진국의 집단적인 불매운동의 위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모든 주체 책임져야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신의 이속에 따라 행동하게 마련이어서 이들을 특정한 목표에 맞춰 규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소비자단체의 활동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년전 리더스 다이제스트지는 물가가 어떻게 오르느냐를 풍자한 단편을 실었다.물론 픽션(허구)이다.「브라질의 경제학자 사르멘토는 양파값이 크게 오른데 분개해서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업자들을 찾아나섰다.야채장수는 도매상인을,도매상인은 재배농부를,농부는 비료값을 각각 인상의 요인으로 꼽았다.역추적은 이어져 프랑스의 비료업자,운임을 올린 선박회사,배값을 올린 함부르크의 조선소,강철 값을 올린 그리스의 제철소,제철소의 원료인 코크스 값을 올린 남아연방의 탄광업자,탄광에서 쓰는 공구 값을 올린 일본의 공장을 찾아간다.일본의 공구업자는 대답한다.『우리는 공구를 수출해 번 돈으로 브라질에서 양파를 수입하는데 양파 값이 비싸져 공구 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소.도대체 브라질의 양파 값이 왜 그렇게 올랐소』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이처럼 다양하다.이를 막는 것은 모든 경제주체의 공동책임이다.특히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데는 소비자의 현명한 대응이 즉효약이다.
  • 운동권 약화­내부갈등 감추기 “역공세”/한총련 과격시위 배경

    ◎투쟁 목표·이슈 사라져 입지 축소 우려/“민주적 개혁·정화 열기 훼손” 비판 비등 「한국대학총학생연합」소속 학생들이 지난 2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과격시위로 구태의연한 양상을 표출한 배경은 무엇이며 그들이 겨냥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총련」 출범 마지막 날 서울 시내곳곳에서 벌어진 쇠파이프와 최루탄의 공방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최대규모로 이과정에서 시민들이 큰 교통불편을 겪었음은 물론 학생 30여명과 경찰 40여명등 모두 70여명이 부상을 입는등 과거의 악순환이 재연됐다. 「생활·학원·투쟁의 공동체」를 기치로 한 한총련이 과거의 전대협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과격폭력시위를 벌임으로써 문민정부의 민주화개혁 의지를 훼손하고 국민들의 사회정화 열망에 역행했다는 지적이 비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북한 대학생대표들과 정부의 허락없이 국제전화로 남북청년학생 자매결연등을 논의하고 경찰의 진압장비를 빼앗아 불태우는등 불법시위를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학생들의 과격시위에 대해 검찰이주동자 검거령을 내리고 압수수색을 하는등 예전의 전대협과 정부당국간의 긴장양상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의사표시는 그것이 다중시위 일지라도 이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며 이번에도 한총련이 신고한 집회·시위를 허가했었다. 그러나 「한총련」은 5·18민주화운동의 책임자 처단을 내세워 불법·과격시위를 재현했다.이같은 학생운동의 과거회귀는 최근들어 자신들의 침체된 「운동」분위기를 일신하고 위상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둔 전략적인 행동으로 풀이 되고 있다.문민정부 출범이후 민주화와 개혁이 정부주도로 추진되면서 학생운동권과 재야 운동권은 오히려 정치적인 이슈를 상실해 표류하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된 현실속에서 각대학 총학생회는 「생활총학생회」등을 표방하며 일반학우들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함으로써 나름대로의 입지확보를 하려 했다고 볼수 있다. 특히 학생과 일반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출범식을 계기로 「자극적인」뭔가를 보여 줌으로써 일반인들의 시선을 끌려고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출범식에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남북통일을 위한 학생예비회담을 연다며 국제통화를 감행한 사실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한총련」이 경찰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서울시내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전경들의 장비를 빼앗아 불태운 행위도 자신들의 투쟁성과 선명성을 돋보이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총련」이 과거 「전대협」과 달리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 협의체가 아닌 연합체로 성격을 바꾸고 학생들의 관심사인 강의평가제·등록금문제·사립학교법문제 등을 다루는 것도 우선 대중성확보를 위한 포석이었다.이를 감안하더라도 29일의 폭력은 「우리가 옳으면 그 수단은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과거의 잘못된 학생운동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총련」은 자신들이 겉으로 표방하는 것과는 달리 단지 자신들의 위상제고를 위해 변화하는 사회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무언가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나가려는 의도에서 이같은 과격시위를 한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세찬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 김영삼정부「변화와 개혁1백일」특집/「신한국건설」성과와 과제/좌담회

    ◎“터닦기 완료… 개혁 이제부터 시작이다”/재산공개 새 바람으로 공직정화 불당겨/청와대 정치자금단절로 맑은정치 선도/경제활성화 큰 안목속 체질개선 먼저/근검절약 등 시민의식 제고 뒤따라야 오는 4일로 새 정부 출범 1백일을 맞는다.김영삼대통령이 주도한 변화와 개혁의 1백일을 두고 흔히들 『10년이 지난 것같다』는 얘기들도 많다.수십년동안 누적돼 왔던 부정과 비리등 사회의 온갖 불합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와 새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김대통령 취임 1백일을 즈음해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그동안의 개혁작업을 평가하고 앞으로 풀어나아가야 할 과제를 분야별로 짚어본다.좌담회에는 김신복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 소장,박정희서울YWCA회장이 함께 했다. □참석자 김신복 서울대행정대학 교수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 박정희 서울YWCA 회장 ▲김신복교수=우선 새정부의 개혁은 정치,행정면에서 획기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됩니다.깨끗한 정부,작고 강력한 정부의 실현이 그 성과입니다.특히 김대통령이 취임직후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깨끗한 정부를 구현하는 첫 시발점이 됐습니다.강력한 개혁시책을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죠. ○작은정부 의지 실현 공직자 재산공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 공직자의 정화풍토를 조성했습니다.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은 초법적이라는 시비를 떠나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기존의 공직자윤리법은 등록을 해도 공개를 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었죠.또 기무사 안기부의 축소조정은 그동안 말로만 시도됐지만 이번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이한구소장=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평가는 다소 이르다는 느낌입니다만 1백일 경제계획에 7대 과제및 50개 세부과제를 설정,추진해온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대부분의 조치가 가능하게 됐지만 법률적인 사안은 국회의 통과절차가 필요한 탓에 아직 조치가 안된 것도 있죠.외형상 산하단체에 할 수 있는 것도 웬만큼 조치됐고요. 이같은 기본 계획에 따르는 기대효과는 크게 네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경제발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자신감 고취,경제활동의 각종 불편해소는 상당히 진척됐고 당초의 기대한만큼 이뤄졌습니다.그러나 물가안정의 기반구축과 하반기이후의 경기는 조금더 두고봐야 할 문제입니다. 근로자와 공무원의 임금인상억제등 각 계층의 고통분담이 이뤄지고 있고요.특히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단절선언은 경제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과거에는 각종 형식을 빌려 정치자금으로 들어가던 준조세가 사라져 투자로 돌릴 수 있게 했다고 평가됩니다. ▲박정희회장=새 정부의 개혁과 사정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한마디로 『시원하다』라는 것입니다.예전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이라는게 있었지만 수박 겉핥기 식이었죠.그러다보니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제발전 불안 해소 새 정부가 들어선지 3달밖에 안됐지만 재산공개·입시부정·군비리·슬롯머신사건·동화은행사건 등 엄청난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왔습니다.군·검찰에까지 손길이 뻗친데 대해 국민들은 찬사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검찰의 자체수사가 한때 미미한 낌새를 보이자 「이번에도 하다가 말 것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결국 검찰고위간부까지 구속시키는 것을 보게됐죠. 대학입시 부정사건을 통해 교육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것들이 「왜 잘못됐는가」를 국민들이 알기 시작했다는게 개혁의 성과라고 봅니다.「내 아들만 대학에 넣으면 된다」 「나만 잘되면 된다」라는 이기주의에서 「나 때문에 남이 피해를 볼 수 있다」라는 의식의 전환이죠.과거에도 우리는 이런게 나쁘다는 것만 알았지 실제로는 개선할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김교수=동감입니다.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첫 내각 구성에서 인선상의 시행착오를 격기도 했죠.사전에 치밀한 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아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행정쇄신차원에서 부처를 통폐합해 상공자원부와 문화체육부를 신설한 것은 작은 정부의 의지를 실현했다고 봅니다.그러나 이는 물리적인 통합에 기인한 것으로 앞으로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제2단계의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합니다. 재산공개는 대통령이 앞장서니까 장관이 따라서 하고 국회의원이 뒤를 잇는 등 개혁의 바람에 휩쓸리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법과 제도의 완비없이 상황에 못이겨 이뤄진 것이죠.그것이 현단계에서 타당하느냐의 문제는 양론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가능한한 법과 제도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공직자에 대한 부정부패 척결은 엄청난 성과를 가져왔지만 부작용도 있는게 사실입니다.행정관료들은 「일하는 것보다 안하는게 낫다」는 의욕상실과 무사안일에 빠져 있습니다.부정과 비리로 걸려든 인사들은 「나만 왜 이러나」 「억울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사정작업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돌출성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소장=지난 1·4분기이후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부도율이 낮아졌습니다.그러나 이는 단기부양책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국제경제환경탓으로 볼 수 있죠.단기부양책에 대한 결과는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사정이 경제에 불안감을 안겨준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김교수께서 앞서 언급하신 법과 제도를 통한 정치개혁은 경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동화은행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그런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이죠. ○제도통해 이뤄져야 금리가 내렸지만 앞으로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아직 부족합니다.분위기탓에 은행들이 「꺾기」를 않고 있지만 5년동안 안한다고 보장못합니다.시장금리와 은행금리가 격차가 있는 이상 「꺾기」가능성은 항상 있고 거기에 따라 부정부패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물가안정도 마찬가지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경우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시정하고 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강압수단이 느슨해지고 무리한 대출을 남발하다보면 엄청난 부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노동문제에 있어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 정치논리가 우선되는 분위기로서는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박회장=요즘 신문에 워낙 사정관련 기사가 많아 책이 안팔린다는 얘기가 나돌 지경입니다.슬롯머신사건 수사가 정·관·언론계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과거의 잘못된 부정과 비리를 이 기회에 싹쓸이하고 앞으로 전진한다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하고 싶은 얘기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역사의 죄인」은 계속 죄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한 시대의 영웅이 정권이 바뀐 뒤 역적이 되고,거꾸로 역적이 영웅이 되는 악순환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정사협」은 순수한 국민운동이며 그 이상은 아닙니다.가정에서·직장에서·학교에서 새 시대에 걸맞게 정신부터 정화하고 생각을 새롭게 바꾸자는 것이죠. ▲김교수=1백일 동안의 성과는 성공적입니다.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개혁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겠습니다.지나온 1백일 보다는 앞으로의 5년이 더욱 중대한 고비가 될 수 있습니다. 깨끗한 정치의 실현은 의지만으로 안됩니다.정치·행정면에서 제도적인 후속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이죠.정치나 선거는 현실적으로 돈이 들 수 밖에 없는데 후원회를 활성화·공식화하고 선거법을 합리적으로 고쳐야 합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유능하고 깨끗한 공직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합니다.인사청문회제도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행정쇄신은 작은 정부의 실현을 위해 출범 6개월이내에 마무리해야 됩니다.공직사회의 비리척결을 위해서는 처우개선등의 근본적인 대처가 뒤따라야 합니다. 일관성있는 법집행을 통한 법질서의 확립은 절대로 빠뜨릴 수 없습니다.권위주의는 없어져야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권위는 철저히 지키기 위해 지도층의 각별한 배려가 요구됩니다. 당분간은 정부주도로 개혁이 추진될 수 밖에 없지만 너무 그쪽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일부에서 신권위주의라고 비판하는 소리를 되새겨볼 필요도 있는 것이죠.성역없는 사정과 함께 의식개혁을 통한 자정노력이 병행되어야 만이 진정한 개혁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소장=경제개혁은 역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금방 경제가 활성될 수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봅니다.단기간에 경기를 부양시킨다면 1∼2년후에는 감당 못할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멀리 내다보고 먼저 체질개선부터 이뤄야 하지요.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면서 기업주의 사생활까지 따지는데 경제분야에 정치논리를 도입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신권위」 경계해야 돈을 빌려줄 때는 갚을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할 문제입니다.또 사정기관끼리 분업화가 제대로 안돼 기업에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점도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행정력으로 경제를 개혁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경제주체의 창의와 자율·투명성을 높이고 투자동기를 부여하는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각 분야에서 의식개혁이 강조되고 있는데 경제분야에서는 저축외에는 별 얘기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죠. 국민들은 자율화와 함께 「경제약자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아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박회장=개혁은 정부 혼자서 외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며 국민과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시민의 고발정신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죠.20여년전 YWCA에서 소비자고발운동을 펴온 이후 기업들에게 좋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자극을 주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행정기관이나 언론들은 선의의 고발인을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국민운동이나 의식개혁운동은 머리띠나 두르고 무조건 외쳐대는 무슨 거창한게 아닙니다.최근 소비절약이나 환경보호·폐품활용등이 바로 그것이죠.부인네들이 돈으로 따지자면 몇푼되지도 않는 우유팩을 정성스레 모아 머리에 이고 오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부가 할일은 근검절약하는 국민들에게 『나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국민복지에 대한 배려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고요.정도를 통하지 않는 부와 명예는 절대로 오래 지탱할 수 없다는 원칙을 정착시키는 것은 정부와 국민의 공동책임이라 할 것입니다.
  • 이석채 기획원 예산실장(만나고 싶었습니다)

    ◎“인력동결 바탕 공무원 봉급 현실화”/고임­고물가 고리 단절에 정부 앞장/하후상박원칙 고수,예산절약 시행 『고통분담 정책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정부와 공무원이 세금을 알뜰히 쓰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실감할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기획원 이석채예산실장은 『씀씀이 줄이기는 항상 공직에서부터 솔선해야 하며 지도자가 명분을 내걸어 수범을 보일 때 우리 국민들은 그에 순응하는 덕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통분담 정책이 시행되면서 공무원 사회에서 가장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사람이 이실장이다.그가 만든 예산절감 지침에는 공무원들의 봉급동결을 비롯,오찬·만찬비용 절감 및 항공기 이용등급 조정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신경제 계획 집행에 따른 예산절감으로 정부와 정부투자기관에서 절약되는 예산이 모두 1조6천억원이나 됩니다.고임금­고물가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고리를 끊는데 정부와 지도층이 앞장선다는 취지에서 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한 것입니다』 김영삼대통령은 임기중공무원 봉급을 정부투자기관의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공무원 봉급문제에 관한 한 예산실의 권한은 막강하다.이실장은 『김대통령의 임기중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다』고 낙관한다.다만 『공무원의 숫자를 늘리면서 임금까지 현실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는다.증원을 않는 대신 봉급수준을 최대한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과거처럼 공무원 숫자도 늘리고 처우도 개선하는 두가지 일은 불가능합니다.결국 기능의 재배분을 통해 낭비요소를 배제하고 현재의 공무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열심히 일할 때 국민들도 처우개선을 뒷받침할 것입니다』 정부는 예산절감을 시행하면서도 기본적으로 「하후상박」의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고위직의 씀씀이는 크게 줄였지만 하위직의 야근비·출장비등은 오히려 현실화했다.이실장은 『앞으로도 하위직 공무원들이 밤늦게 일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실장(1급)은 인재들이 모여 있다는 기획원에서도 요직중의 요직이다.나라살림을 꾸리는 돈줄의 조율사이기 때문이다.역대 예산실장 출신 12명중 10명이 장·차관으로 풀려 나갔을 정도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행정고시 7회 출신인 이실장은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만 만 8년을 근무하다가 지난 해 4월 친정인 기획원의 예산실장으로 돌아왔다.사고가 뚫리고 정치감각이 탁월한 편이다.말도 시원시원하다.그러나 지난 해 예산을 처리하면서 상당히 고생을 했다.『4월부터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12월 초까지 일요일이나 휴가를 즐기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합니다.예산실 사람들을 보고 「목에 힘준다」고 하지만 예산실 담당주사가 다른 부처 예산담당자로부터 멱살을 잡힌 일이 있을 정도로 억울한 일도 많습니다』 결국 예산실의 고충은 요구 예산의 삭감을 해당 부처에 어떻게 설득시키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이실장은 이를 『젖이 적은 어머니가 배고픈 자식들을 대하는 기분』에 비유한 뒤 『앞으로는 남보다 일을 더 많이 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우를 더해주는 쪽으로 예산집행 방향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독 파업 “패자뿐인 타결”/구동독 임금협상 합의 안팎

    ◎“유럽경제 중추국” 신뢰에 큰 타격/이윤­인상률 연계법 새 불씨 될듯 구동독지역에서는 60년만에 처음으로 행해진 금속노련(IG메탈)의 3주간에 걸친 파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마라톤협상끝에 23일 새임금 협약이 타결됐다.이날 고용주측 협상대표 페터 울리히 슈미탈은 『전부문에 걸쳐 합리적인 타협이 이뤄졌다.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말했다.단순한 노사관계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그의 말대로 IG메탈이나 고용주측이 모두 큰 불만이 없어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전체로 보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승자는 없되 모두가 패자뿐이다.처음 파업이 일어나게 된것부터가 통일이후 독일경제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이번 구동독지역에서의 파업은 독일의 경제난을 뚜렷히 부각시킴으로써 통합유럽을 이끌 경제중추로서의 독일경제에 대한 그동안의 신뢰에 큰 타격을 주었다.EC집행위원회가 독일철강산업 회복을 위한 12억4천만달러의 보조금 지원을 파업돌입 직전에 철회키로 한 결정이 지금 독일경제를 보는 유럽의 시각변화를 대변해주고 있다. 게다가 구서독노동자들이 새로운 임금체계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도 확실치 않다.이번 임금협약안에서 합의된대로 오는 96년4월부터 구동독지역의 임금수준이 구서독지역 수준까지 인상되고 생산성은 구서독지역만큼 올라가지 않을 경우 구서독노동자들이 생산성의 차이를 내세워 구동독노동자들보다 더높은 임금수준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그럴 경우 동·서독이 교대로 파업을 벌이는 악순환에 빠져들지도 모른다.합의안중 이윤을 별로 내지 못하는 회사는 이번에 합의된 인상률보다 낮게 임금을 올릴수 있도록 한 조항도 새 파업의 불씨를 안고 있는 독소조항이라고 할 수 있다.독일철강업계는 지금 큰 불황에 처해있고 96년4월까지 이같은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장담 할 수 없는 형편이다.만일 독일철강업계가 96년까지 계속 불황속에서 허덕이고 불황과 앞서 얘기한 이윤을 별로 내지 못하는 회사의 경우 임금인상률을 낮출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하려 든다면 새 임금협약안은 또한번 공수표로 돌아가 구동독노동자들이 더큰 불만을 촉발시킬 것이다.
  • 인도,성우에 유배령/뉴델리시내 어슬렁…“윤화주범”(세계의 사회면)

    ◎성지 브린다반에 2백마리 압송 힌두교도들은 소를 성스러운 동물로 취급한다.힌두교도가 대다수인 인도에서는 소를 잡아먹거나 학대하는 일이 대부분 법으로 금지돼있다.소가 도로 한가운데를 어슬렁거려도 심하게 다루지 못한다. 수도 뉴델리만하더라도 매일 시외에서 들어온 수백마리의 소가 활보한다.소가 대로를 거닐어 교통체증이 심화되는 일이 다반사다.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소는 아란곳하지 않는다.1일 평균 5명꼴로 사망자를 내는 뉴델리시내 교통사고의 상당수가 소때문에 발생한다.시내에서 발견된 소는 시외곽으로 돌려보내도록 돼있으나 한번 시내원정에 재미를 들인 소는 며칠안돼 어김없이 다시 돌아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래서 소때문에 골머리르 않아온 뉴델리시당국은 마침내 묘안을 짜냈다.시내거리를 방황하는 소들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모시기로」한 것.힌두교들의 정서를 의식,고심끝에 안식처는 북부의 힌두교 성지인 브린다반마을로 정했다.부린다반은 힌두신전의 주신인 그키슈나신이 성장기에 목동생활을하던 우유와 버터의 고장이다. 시당국은 지난주 처음으로 2백마리의 소를 붙잡아 트럭에 태워 브린다반으로 보냈다.이에 앞서 시직원들이 브린다반을 사전답사해 소들의 새로운 삶으 터전을 훌륭히 장만해놓은 것은 무론이다. 거리의 무법자 성오가 점차 사라지자 뉴델리시내의 교통소통은 당연히 눈에 뜨게 나아졌사. 한 시직원은 『이같은 간단한 교통적체 해소방법을 짜내는데 수십년이 걸린 셈』이라며 진작에 시행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 총선결과 불구 내전해결 요원/캄보디아 내일 투표… 향후 전망

    ◎크메르루주 방해공작 최대변수/누가 승리해도 혼란막기 역부족 캄보디아 총선정국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유엔의 감독아래 23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되는 총선거를 무산시키려고 크메르 루주가 막바지 방해공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프놈펜정부는 크메르 루주의 무력준동에 무력으로 맞서는 한편 선거후 크메르 루주를 완전 분쇄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하고 있다.이미 70여명의 희생자를 낸 유엔측도 크메르 루주의 선거방해에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총선을 이틀 앞둔 21일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무력충돌이 있었으며 정치인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도 계속됐다. 이에따라 캄보디아 국민들은 유엔이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한데 대해 불안을 느끼고 내전 발발에 대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이미 수도 프놈펜 상점에서는 쌀과 육류,통조림 식품 등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이며 고액권인 5백리엘짜리 지폐의 유통도 중단되고 있다.부유층이나 심지어 이번 총선에 입후보한 정치인들까지도 가족을 외국으로 피신시키기에정신이 없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 5일간의 총선일정은 혼란 속에서도 강행될게 틀림없다.유엔 캄보디아 과도행정기구(UNTAC)가 비록 구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는 있지만 거듭 총선강행을 주장하는데다 크메르 루주를 제외한 3개 정파들이 일단 총선은 치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13년 내전종식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세력은 역시 크메르 루주다.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가 불가능해지자 베트남 지배에 대한 국민들의 뿌리깊은 반감을 교묘히 부채질하고 있다. 크메르 루주는 7백20㎞에 이르는 태국과의 국경지역에서 캄보디아산 보석과 최고급 목재를 팔아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이들의 대부인 폴 포트가 최근 북경에서의 은둔생활을 끝내고 자파의 요새가 있는 밀림으로 복귀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밀림복귀와 동시에 그가 이름을 「라무트」로 바꾸고 게릴라전의 본격적인 재개에 나섰다는 루머도 유포되고 있다. 캄보디아 사태는 현재 낙관론과 비관적인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낙관적인 견해는 20개 정당들의 각축속에 1백20명의 제헌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 유권자 4백70여만명중 70∼80%가 참가,공정한 분위기속에 새로운 민주합법정부를 창설하는데 성공할 것이라는데 모아지고 있다. 그와 반대되는 전망은 폭력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선거가 사실상 무산되는 사태진전이다. 현지 서방외교관들은 크메르 루주측이 아무리 방해공작을 펴더라도 선거판을 깨기는 역부족이어서 총선이 어떤 형태로든 치러져 새 정권이 출범하는 구도속에서 혼란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선거판세는 훈센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인민당(CPP),시아누크공의 아들인 라나리드의 민족연합전선,그리고 손산 전총리의 불교자유민주당 등 3개정파가 각축하고 있으나 훈센 또는 라나리드에게 승산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가 집권하든 「내전의 악순환」이란 망령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5·18」 정치보복 않겠다”/청와대

    ◎진상규명·처벌요구 수용않기로/“6공청문회·특위설치 반대/황 총리 경질·개각 고려안해”/김 대통령 청와대는 14일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어떠한 정치적 보복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야당및 일부 광주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진상규명등과 관련,『김영삼대통령은 진상규명과 처벌문제는 정치적 보복의 악순환을 가져오기때문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진상규명과 처벌은 정치보복으로 또다른 보복을 낳는 악순환을 가져오는 것이며 이같은 악순환은 문민정부에서 반드시 단절되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전하고 『대통령은 대선당시 어떠한 형태의 정치보복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바 있고 이같은 공약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3당합당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돼 진상규명을 망설인다는 일부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노태우전대통령의 도움을 받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쟁취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진상규명과 처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오로지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으려는 대통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당합당을 결심한 동기는 당시 군의 한 장성이 여소야대 정국의 혼란과 관련해 군내부에 쿠데타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준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대통령은 당시 새로운 헌정질서를 구축하지 않으면 헌정중단이 올것이란 경험적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당시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도 책임자 처벌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으며 정치보복은 자신에서 끝나야한다고 말한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창간5주년을 맞은 한겨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정권의 비리를 밝히기위한 6공청문회나 6공비리특위는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이에대해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최소한 발포과정은 밝혀져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은 그동안 상당히 밝혀졌고 다소 미흡했던 부분도 점차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제 진상규명은 역사에 맡기고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황인성총리의 12·12발언에 대해 『황총리자신이 몇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므로 이 문제는 이 선에서 매듭지어주기 바란다』고 말하고 『내각이 출범한지 얼마 안되어 장관들중에 실수를 한 분들도 있는듯하나 시간이 지나면 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여 일부의 개각설을 일축했다.
  • 이제 용서의 큰 용기 필요하다(사설)

    우리 현대사의 아물지 않은 가장 큰 상처의 하나로 남아있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문제가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새롭고 올바른 역사적 의미의 조명을 받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5·18광주민주화운동 13돌을 앞두고 행한 특별담화는 광주의 유혈이 이 나라 민주발전의 밑거름이었음을 처음으로 천명하고 오늘의 문민정부는 바로 그 광주민주화정신을 계승한 민주정부임을 선언하고 있다.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 출범과 추진하고 있는 개혁을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라 설명했다. 이로써 광주문제는 이제 광주지역만의 것이 아닌 온 국민의 문제임이 선언된 것이며 온 국민이 함께 그 고통을 나누며 지켜나가야 할 민주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자고 다짐한 것이다.굴절된 역사속에서 그 정신을 운위하며 당시를 회상하는 것 조차 금기시했던 광주의거가 비로소 우리 모두의 문제로 새로운 역사의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실로 감개무량하고 흐뭇한 선언이요,담화가 아닐 수 없다.사실 세계도 인정한 민주공명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문민의 김영삼대통령정부 아니고는 하기 힘든 선언이요 호소다. 특히 김대통령은 자신이 광주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로 생각해왔다.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이날 성명에서 회고한 것처럼 김대통령은 당시 야당총재로서 맨 처음 군부정권에 정면으로 항의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그 비극적 사태를 세계에 처음 알렸다.광주민주화운동으로 가택에 연금당하면서 23일동안 생명을 건 단식투쟁을 편 당사자이기도 하다. 광주민주화운동정신 계승자의 한사람으로서 그 상처를 치유하고 그 정신을 구현하고 승화시키려했던 대통령의 신념은 취임후 첫 지방순시를 광주로 정하고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망월동묘역을 참배하려 했던 사실에서도 충분히 증명된다. 대통령의 담화는 광주문제가 광주시민들이 그렇게도 갈구해온 방향으로 치유되고 승화될 것임을 약속하고 있다.이제 한의 응어리를 풀고 화해와 용서의 관용을 보여야하는 것은 광주시민의 차례라 생각한다.그리고 대통령의 신한국건설이라는 민족사적운동에 적극동참하는 것이야말로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일 것이라 생각한다.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미움과 갈등의 고리는 우리손으로 끊어야 한다.성스럽게 명예를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보복적 한풀이 응징이 기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응징과 분노는 새로운 응징과 분노의 악순환을 낳을 뿐이다.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이야말로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그리고 그럴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역들 뿐일 것이다. 광주시민은 그 고리를 끊고 대통령과 정부는 상처의 치유에 전력하며 온 국민이 그것을 지원해 나간다면 안될 일이 무엇이겠는가.광주시민의 큰 용기와 결단을 기대한다.
  • 황 총리 즉각해임 촉구/대통령 입장표명 요구/민주,결의문 채택

    민주당은 10일 황인성 국무총리의 12·12사태에 대한 『불법이 아니다』라는 국회본회의 답변과 관련,최고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김영삼대통령의 입장천명과 황 총리의 즉각 해임을 촉구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12·12사태는 불순한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있던 일부 정치군인이 국법을 유린하고 군율을 위반했던 군사쿠데타』라고 규정짓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군사쿠데타의 후예와 그 비호세력을 청산하고 올바른 문민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또 『12·12사태의 불법성을 공인하는 것은 민족사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군사쿠데타의 악순환을 차단하며,문민시대를 더욱 공고히 정착시키는 긴요한 과제』라고 지적한 뒤 김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천명을 요구했다.
  • 농촌지역외 농지 개발 허용해야 하나(오늘의 쟁점)

    ◎반대/김정부 농촌 경제연 토지경제실장/식량생산터전 농토에 투기붐일까 우려/권역별로 구분… 수요에 따라 공급 바람직 신경제 5개년 계획 작성지침에 포함된 비농업진흥지역과 준보전임지의 전용을 둘러싸고 부처간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건설부는 전 국토의 4·4%에 불과한 대지와 공장용지등을 늘리기 위해 1만1천4㎦의 비농업진흥지역과 4만9천3백28㎦의 준보전임지를 준보전지역으로 지정,개발권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하자고 주장한다.그러나 농림수산부는 건설부의 안대로라면 정부가 농업을 포기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우려가 있는데다 잘못하면 농지 값이 오르며 전국 농토가 투기장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한다.조정 역할을 맡은 경제기획원은 건설부 입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농수산부의 주장이 워낙 완강해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양 부처의 주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한다. 국토이용계획제도 개편안에는 간과해서는 안될 몇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건설부안에 의해 전용될 토지의 대부분은 농지와 임지라는 점이다.농지는 식량의생산원천일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으로서 국민생활의 근원이다.농지가 계획성 없이 쉽게 난개발될 경우 식량생산의 터전 상실은 물론 국토이용구조의 왜곡까지 초래한다. 둘째,지가폭등의 원인은 가용토지의 공급부족이 아니라 국토이용관리법에 의한 용도지역의 지정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는 점이다.그 이유는 전국의 토지를 개발될 지역과 보전될 지역으로 미리 그 용도를 지정함으로써 토지이용을 쉽게 하고 이러한 요인이 토지투기로 연결되어 지가를 폭등시키는 연결고리가 되어 악순환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셋째,용도지역 지정은 농지가격구조의 왜곡을 초래한다는 점이다.일반적으로 생산력이 높은 농지의 지가는 비싸고 생산력이 낮은 농지의 지가는 싸다는 것이 토지경제의 원리이다.그러나 용도지역 지정으로 개발될 농지와 보전될 농지를 미리 지정함으로써 생산력이 높은 오지는 싸고 생산력이 낮은 농지는 비싼 지가의 역구조를 가져왔다.따라서 용도지역 지정은 결과적으로 지가를 높이고 실수요자는 이처럼 지가가 높아진 토지를 구입하여 개발비용을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넷째,건설부안은 농업진흥지역의 농지와 보전임지는 보전지역으로 구분하고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와 준보전임지는 준보전지역으로 구분하여 농지와 임지를 개발과 보전으로 양분하고 있다.특히 전국토의 28·5%에 달하는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와 준보전임지를 준보전지역으로 지정함으로써 농촌권역을 분해시키고 농업생산을 위축시키는 것은 농업발전을 저해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발표된 「용도지역 지정」은 제3의 지가폭등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앞으로의 국토이용계획 제도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개편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토지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전하는 방법은 국토의 자연질서에 따라 농지는 농지로,임지는 임지로 보전했다가 필요시에 공급하는 것이며 토지를 가장 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다.그러므로 국토의 이용과 보전을 조화시키기 위해 국토를 도시및 개발지역은 도시권역,농지와 농촌지역의 취락지역은 농촌권역,임지는 산림권역으로 구분하여 엄격히보전하되 토지의 수요에 따라 공급을 쉽게 하여야 한다. 둘째,국토이용관리법은 상위법으로써 국토를 도시권역·농촌권역·산림권역으로 구분하는데 그치고 이러한 권역의 관리는 개별법에 위임하여야 한다. ◎찬성/오진모 국토개발연구원 연구위원·법박/공장용지·택지 전국토 4.4%… 일의 절반/보전위주서 효율적 이용정책으로 수정을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국토관리는 「선보전 후개발」원칙에 따라 보전할 가치가 적은 토지까지 포함하여 보전위주의 정책을 견지하여 왔다.그간 80개가 넘는 각종 토지관련법에서 1백50여개의 용도지역,지구를 중첩 지정하여 행위규제를 함으로써 토지이용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국민생활이나 기업활동에 장애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그 결과 택지나 공장용지등 가용토지가 전 국토면적 대비,4.4%에 불과하여(일본 7.0%,대만 5.9%)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이 초래되었고 이것이 지가상승과 부통산투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국토이용관리제도의 개편목적은 보전의 필요가 있는 우량농지,산림지,자연생태계 등은철저히 보전하고 보전의 가치가 적은 산지와 농지는 일부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토지수요를 원활히 중족시킴으로써 국토의 효율적 이용가치를 높이는데 있다.개편내용의 골자는,첫째,현행 국토이용관리법에서 도시지역,취락지역,경지지역,산림보전지역 등 10개 용도로 나눠져 있는 전 국토의 용도분류를 도시지역,준도시지역,준보전지역,보전지역 등 4개 용도로 단순화하여 개발의 여지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둘째,준보전지역의 행위제한방식도 현재 「할수 있는 행위」만을 제한적으로 열거하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못하도록 규제하여 복잡다단한 경제사회활동을 대부분 규제하고 있었던 것을 앞으로는 폐수배출 공장 등 「할수 없는 행위」만을 열거하여 제한하고 그 외는 토지의 적정 이용을 허용하는 제한행위열거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개선에 대해서 일부 반대논자들은 농지의 무질서한 훼손과 토지투기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여기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보완대책을 강구하면 된다.첫째,준보전지역을 제한행위열거방식으로 관리해도 농지및 산림관련 개별법에서 농지전용,산림훼손허가 심사를 하게 되고 대규모 토지개발은 도시지역으로 용도전환하는 등 계획적 개발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또 가용토지 수요량이 향후 10년간 1천2백99㎦ 수준에 불과하여 준보전지역에서(2만8천5백㎦)이를 충당한다해도 그 면적이 5%도 안되기 때문에 농경지나 산지전체가 훼손되고 난개발이 된다는 우려는 지나친 것이다. 둘째,개발가능한 토지공급 확대에 따른 투기우려는 대규모 토지개발의 경우 전면 매수방식에 의한 공영개발 위주로 개발하고,개별토지 이용의 경우에도 가용토지로 전환되는데 따른 개발이익을 철저히 환수하는 장치를 미리 마련하기 때문에 결코 우려할바가 못된다고 본다.
  • “국민소임 다하면 신한국 절로 올것”/김 대통령­신한국인 대화요지

    ◎낙농기계화 등 농촌에 더 큰 관심을 김영삼대통령은 6일 낮 지난 대선때 민자당이 선정했던 신한국인 20명을 청와대로 초청,점심을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영삼대통령=이 시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을 함께 하는 것이다.너와 내가 없이 모두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신한국은 저절로 온다. ▲최인혁씨(56·채소농사)=농촌의 근본적 문제는 과잉생산되면 농민이 울고,과소 생산되면 도시 소비자가 울게되는 유통구조에 있다.이런 악순환을 끊는 개혁이 필요하다. ▲최병규씨(33·중소기업인)=요즘 경기회복이 빨라지는 것 같다.전자제품을 만드는데 납품업체인 삼성·아남에서 수주를 많이 해온다.수출물량이 늘고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고 종업원들도 일하자는 분위기다. ▲나상덕씨(60·여·한산세모시 기능보유자)=모시타운을 건설해서 많은 부녀자들에게 모시 짜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최근 중국모시가 싼값으로 마구 들어와 한국모시가 애를 먹고 있다.중국 모시가 들어오지 않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김대통령=(홍성양계4H회원들에게)요즘 양계사업은 어떤가. ▲이환진씨(29·4H회원)=한꾸러미에 2천4∼5백원씩 받는데 사료값도 안된다.기계화 되면 값싸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축산기계화도 지원해달라. ▲김대통령=취임후에 농기계를 반값에 공급하고 있지 않나. ▲이씨=농민들은 대단히 좋아한다.그러나 경쟁이 심해 우리까지 차례가 안온다.하시는 김에 농촌에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우리는 특히 양계협업화를 하려고 하는데 융자가 잘 안된다. ▲김대통령=(선인장 재배농에게)선인장은 어떤가. ▲이호상씨(38·선인장 재배농)=우리가 키우는 것이 세계제일이다.처음 선인장 재배를 시작할때 가족들이 모두 반대했지만 신념을 갖고 이 일을 했다.한 분야의 최고의 장인이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충렬씨(34·낙농업)=내년부터 우유품질 검사제가 바뀌는데 손으로 짜는 우유는 모두 불합격될 소지가 있다.검사제도변화에 맞춰 낙농기계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융자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 ▲김재의씨(89·싸리공예 1인자)=한 우물을 파면서 열심히 일하니까 마음도 편하고 건강해진다.대통령이 주장하는 땀흘린 만큼 대접받는 사회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김대통령=선거때 여러분을 신한국인이라 이름지었는데 각자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정말 신한국의 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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