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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는 서비스개선도 함께(사설)

    오늘부터 전국의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의 요금이 일제히 올랐다.시내버스요금은 2백50원에서 2백90원으로 16%,좌석버스는 5백50원에서 6백원으로 9.1%가 각각 인상되었다.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과 철도등의 요금인상은 이미 지난 1월 단행되었고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도 내달 26일 각각 16%와 14.3% 인상될 예정이다. 이같은 대중교통요금의 일제인상은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줄뿐 아니라 물가인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대중교통요금의 인상을 허용한 것은 택시나 버스사업자들의 누적된 경영난을 감안,이를 해소시켜주려는 정책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만성적인 교통체증은 대중교통업자들의 수입감소를 초래했고 인건비등 원가상승요인이 겹쳐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현실이다.우리는 업계의 이런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더욱이 택시와 함께 지난 15일 요금인상이 허용되었음에도 버스업계가 자율적으로 인상시기를 늦춘 것은 크게 평가할만한 일이었다. 이번 버스요금의 인상을 계기로 우리는 서비스의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동안 버스나 택시등 대중교통수단의 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서비스개선이 거론되어왔지만 그것이 실천된 적은 없었다.「요금은 오르고 서비스는 제자리」인 상태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이어져온 것이다. 인상된만큼의 요금을 더 낸 시민들은 그에 상응하는 질높은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그럼에도 업자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서비스개선에는 관심을 기울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대중교통수단에서 서비스란 말에 합당한 실체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지난번 택시와 지하철요금이 인상된 이후 서비스가 개선되었다는 얘기는 전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당국도 이번 버스요금인상과 함께 서비스개선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버스전용차선제의 확대,시민편의위주로 노선대폭조정등의 시행을 밝히고 있다.승객을 짐짝다루듯이 함부로 하는 행위,출발이나 정차때의 난폭운행,정류소에 대한 안내방송의 생략,아슬아슬한 곡예운전등 승객을 불안하고 불쾌하게 하는 행위만이라도 시정되어야 하겠다.덧붙여 차체의 청결도 중요한 고객 서비스의 일부임을 강조하고 싶다. 차내의 청결은 승객들에게 쾌적감을 주며 아름다운 버스의 외양은 도시미관과 직결되고 있다.뒷유리창이 흙탕물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 뿌옇게 된 버스가 도심 한복판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이란 참으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대중교통도 선진화되어야 할 때다.서비스개선이 그 첩경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YS노믹스 1년의 「명과암」(문민정부 1년)

    ◎「신경제」 궤도진입… 경기곡선 지속상승/실명제로 투명경제의 발판 구축/4년만에 경상수지 흑자로 돌려/물가대책 오락가락… 오름세 못잡고 고전 경제부처가 모인 과천 정부청사.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과천청사의 분위기는 신경제의 출범으로 긴장했던 한해 전에 비해 부드러워졌다.경제정책을 입안하는 기획원 관료들의 표정도 한결 밝다. 과천의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문민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추진한 신경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말해준다.한해 전만 해도 밑바닥을 헤맸던 경제가 지난 연말을 고비로 불황을 벗어나는 중이다. 새 정부 출범 직전인 92년 2·4분기 2.8%였던 성장률은 93년 1·4분기의 3·4%에 이어 2·4분기 4.5%,3·4분기 6.5%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해 성장률은 5.3%로 추정된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 성장률은 7%를 넘을 전망이다.이같은 불황탈출에는 엔고나 저유가 등 외부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불황과 고별하고 경기곡선이 상승세에 들어섰다는 기대를 부풀게한다. 경제는 정치와는 달리 통치권자가 행정부를 닦달한다고 해서 곧바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그러나 경제대통령을 자임한 김대통령의 의욕적인 주마가편은 경제정책의 내용과 스타일을 바꿔 놓았다. 취임 초인 3월3일 청와대에서 첫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이래 격주로 경제장관회의를 열었다.열성적인 현장확인은 곧 「YS노믹스(경제학)」란 말을 낳았다.기획원 김태연차관보는 『당시는 경기가 곧장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지만 취임 초의 1백일 계획과 신경제 5개년 계획 중 1차 연도의 성과가 최근의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YS노믹스 1년의 성적표는 명암이 엇갈린다.정부는 지난 한햇 동안 개혁과 경기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한다.실명제를 비롯해 경제정의 구현을 위한 재정·세제·금융 등 경제제도 전반에 관한 획기적인 개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9년 이후 내리 적자를 보였던 경상수지가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또 92년 4·4분기에 마이너스 8.2%였던 고정투자 증가율이 93년 4·4분기에는 14.5%를 기록하는 등 투자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주가는 새 정부 출범 이래 지금까지 41.2%나 올랐다.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데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사상 최저수준의 금리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YS노믹스 1년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들도 적지 않다.경기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회복으로 간주하기에는 미심쩍고,거시지표 전반으로 볼 때는 다소 기형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물가문제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대의 복병이다.연초부터 치솟는 물가는 지난 1년의 경제적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정도로 압박을 주고 있다.올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 한달동안 1.3%나 올랐고 2월 들어서도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요금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은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필요악」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현재와 같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그동안 쌓은 성장과 국제수지의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지난 한햇 동안우리 경제의 열쇠이자 숙제는 개혁사정과 경기활성화라는 2대 명제의 조화였다.지난 해 8월 전격적으로 단행된 금융실명제는 YS노믹스의 개혁적 측면을 잘 나타낸다.한해를 회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경제적 「사건」이다. 전임 전두환·노태우 두 대통령이 공약을 해 놓고도 똑같이 실패한 실명제의 도입은 김대통령의 개혁의지가 없고서는 불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실명제의 궁극적 목표는 금융소득의 종합과세이다.따라서 성패를 따지기는 이르지만 투명한 경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선경제제도 개혁,후경기활성화」의 목표 아래 신경제 5개년 계획상의 제도개혁을 먼저 시행한 뒤 1백일 계획 같은 활성화 대책을 실시했더라면 회복의 속도는 좀 더디더라도 확고한 성장의 기반을 다졌을 것이라는 반성도 있다.산업 각 부문의 자금지원을 염두에 둔 1백일 계획으로 돈을 풀고,물가가 오르니까 다시 강압적인 방법으로 억제하는 악순환이 이를 반증한다. YS노믹스 1년은 냉정히 보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가 우세한 편이었다.2기 경제팀장인 정재석 부총리가 보다 경제논리를 갖추고 정책의 일관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지난 1년으로 족하다.지난 해의 경험은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4년의 거울이 돼야 한다.아울러 최고 통치권자가 경제팀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힘을 주고 올해 안에 2단계 경제개혁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물가 6%이내 잡겠다”/정부,국회답변

    ◎정책금융축소 금융산업 경쟁 강화/중기근로자 병역특례 전업종 확대 국회는 22일 이회창국무총리를 비롯,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등 관계국무위원들이 출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질문에 나선 신경식·차화준·노인도(이상 민자) 이경재·하근수의원(이상 민주)등은 정부의 정책부재로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경제안정과 서민생활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물가대책을 추궁하는 한편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 후속방안,중소기업지원및 제조업경쟁력 강화대책등을 따졌다. 이총리는 답변에서 『정부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당면과제로 설정하고 올해 6%이내로 반드시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물가불안이 임금인상을 유도하는등 물가와 임금이 맞물려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총리는 이어 『전기료 수도료등 공공요금 인상문제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심리적인 파급효과가 큰만큼 인상요인이 있더라도 경영합리화등을 통해 흡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만일 인상하더라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농어촌개발대책과 관련,『농어촌 구조조정사업등에 소요되는 42조원과 농어촌특별세로 충당되는 15조원등 말고는 별도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또 『새마을운동중앙본부,바르게살기 중앙협의회,자유총연맹등 3개 관변단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 4백44억원에 비해 올해 3백66억원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 4∼5년동안 보조금을 연차적으로 줄여 순수민간단체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석총리는 물가에 대한 행정통제가 가격구조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백방으로 물가안정책을 강구할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정부총리는 이어 『중소기업근로자의 병역특례대상을 현재의 10대 제조업종에서 전업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3만명에 이르는 도산 중소기업의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재형재무부장관은 『정책금융을 축소,정비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규제완화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농협단위조합을 2001년까지 현재 1천4백개에서 5백개로 줄여 대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장관은 『3단계 금리자유화를 급격하게 추진하다가는 여신금리의 상승과 금융기관사이의 과당경쟁등 불안정을 야기시킨다』면서 『따라서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은 『농지거래의 전면자유화는 농지가격상승,투기유발등의 우려가 있어 곤란하지만 거래제한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통작거리제한,사전거주조항등의 규제를 보다 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광주·천안에 각각 20만평 규모의 외국인투자 전용공단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조성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동윤체신부장관은 『제2이통 사업자선정을 맡은 전경련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의뢰한 만큼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선경그룹은 한국이동통신의 공개매각주식 가운데 23%를 정당한 절차에 의해 매입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질문에서 신경식의원은 『각종 정책에 대한 정부 부처간의 불협화음으로 국민들에게 불신과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초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쌀·파·마늘·배추·무 등을 물가관리 대상품목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김영삼대통령이 전기료 수도료등이 값이 싸다며 인상을 부추기고 있고 정부총리가 물가인상을 자극해 체감물가가 30%에 달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종합적인 물가안정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경재의원은 『전경련에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권을 준 것은 재벌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고 따지고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대출및 담보 확대,중소기업 창업자의 병역특혜 인정,불공정 하도급 특별실태조사 실시등을 촉구했다.
  • 자금시장 「악순환 고리」 끊겼다/1월 통화량 소폭 증가의 저변

    ◎통화 증가율·금리 이례적 동반하락/가수요 사라져… 인플레심리 차단효과 자금시장이 「선순환」구조로 바뀌고 있다.통화당국이 시중의 자금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여 통화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그러나 금리는 안정된 모습이고 자금사정도 좋은 편이다.통화증가율을 1%포인트만 낮춰도 금리가 치솟던 과거의 「악순환」구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통화당국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작년 9월에 총통화증가율이 21.5%까지 뛰어오르자 「소리 안나게」 통화환수에 나섰다.시중에 과다하게 풀린 통화가 인플레 기대심리를 확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한은은 당시 통화환수가 곧바로 금리상승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몹시 걱정했었다.다행히 결과는 정반대였다.총통화증가율과 시장금리가 동반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다. 시중 통화수위는 작년 10월 20.8%,11월 18.4%,12월 17.4%에 이어 올 1월에는 15%까지 떨어졌다.그런데도 시장금리가 오르기는 커녕 도리어 하향안정화하는 추세이다.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1일현재 연 11.8%로 작년 10월(13.37%)보다 1.57%포인트,양도성예금증서(CD,91일)의 유통수익률은 11.3%로 작년 10월(13.89%)보다 2.59%포인트,콜금리(단자사간,1일물)는 10.35%로 작년 10월(12.09%)보다 1.74%포인트가 각각 낮아졌다. 통화당국은 금리와 통화수위가 동반하락하는 「선순환」구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자금가수요가 진정된 점을 꼽는다.한은의 김영대자금부장은 『자금의 수요자인 기업들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금리를 물어가며 미리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같다』며 『이때문에 자금시장이 과거의 수요초과상태에서 요즘은 공급초과상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투기가 가라앉은 것도 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단시간에 거액의 불로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한 자금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거나 마찬가지여서 아무리 통화를 늘려도 자금난을 면키 어렵다.자금시장이 다시 불안심리에 휩싸여 「악순환」구조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부동산투기를 지속적으로 차단해야 할 것이다.
  • “공산품값 인상자제”/경제5단체

    전경련 대한상의 등 경제 5단체는 오는 7일 모임을 갖고 공산품의 가격인상 자제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공산품 가격동결을 선언했던 재계는 물가관리에 최대 역점을 두는 정부의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에도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경제 5단체는 7일 모임에서 가격인상 자제를 결의하는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전경련은 2일 이사회에서 물가상승∼임금상승∼물가상승의 악순환 고리를 단절하기 위해 기업부터 공산품 가격안정에 솔선수범하기로 결의했다. 재계는 최근의 물가불안 심리가 과거 수년간의 높은 임금상승에 따른 유통코스트의 증대 때문에 기인됐다고 보고,임금안정을 위해선 공산품의 가격안정이 필수적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이에앞서 경제 5단체 조사담당 임원들은 지난 1일 모임을 갖고 가격동결 문제를 논의했다.7일 회동에서는 노총측 관계자도 참석,올해 임금인상 가이드 라인도 논의한다.
  • 물가불안/우려가 현실로/연초 급상승 언저리

    ◎정부 “2분기후 안정” 낙관 불구/공공료인상 대기·통화증발 불안 1월의 소비자물가가 작년말보다 1.3%나 올라 물가에 연초부터 적색경보가 켜졌다.이미 예견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오른 품목 중 거의 절반은 그동안 인상요인이 오랫동안 누적된 품목이라는 점이 종전과 다르다.사회간접자본(SOC)의 투자재원과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담배소비세 및 유류특소세의 인상(신설)에다 쌀등 농산물 값의 상승분이 전체 물가상승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물가당국은 작년 1월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2·4분기 이후에는 안정세로 돌아서 연간으로는 예년과 비슷한 6%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같은 당국의 낙관은 하반기에는 작년과 달리 농산물이 풍작을 이루고 공산품이나 개인서비스 요금 등은 작년처럼 안정된다는 기대에 바탕을 두고 있다.소비자 물가는 1·4분기중 연간 상승분의 절반이 오르고 2·4분기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예년의 추세이다. 이같은 낙관에도 불구하고 물가관리는 올해 우리 경제의 성공을 위협하는최대의 복병이다.난제가 많기 때문이다.택시와 버스의 요금이 오는 15일 오를 예정이고 그 이후에는 학교납입금과 우편요금이,하반기에는 전기요금 등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들 역시 대규모 투자를 계획중이고 통화당국은 금리위주의 통화정책을 택함으로써 돈이 많이 풀릴 공산이 크다.해외부문의 통화증발로 인한 인플레 기대심리도 걱정된다.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을 비롯,해외자본 유입이 크게 늘어나 자본수지 흑자폭이 무려 1백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물가안정을 위한 원칙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가격인상 때마다 쏟아지는 무책임한 여론의 집중포화식 비난에 정부의 정책이 발목을 잡혀 「절름발이식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예컨대 3월에 올려야 할 중·고교 수업료를 1·4분기 물가관리를 위해 뒤로 미루는 대신 그에 따른 몇백억원의 부담을 정부가 떠안는 정책은 오히려 왜곡의 폭을 가중시킬 뿐이다. 올릴 것은 적절히 올리며 산업의 대외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순리이다.무분별한 가격억제는 오히려부작용이 크다는 사실도 국민들에게 잘 알려야 한다.인상요인이 쌓인 품목의 가격을 억지로 누른다고 해서 우리를 대신해 가격 상승분을 떠맡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선거없는 해에 물가 잡아라(최택만 경제평론)

    해마다 세밑과 새해 초가 되면 한해를 전망하거나 예측하는 자료가 풍성하게 발표되고 명암이 엇갈린다.올해도 예외없이 많은 기관이 94년도 경제전망치를 내놓았다.각 기관의 경제전망에서 한가지 다행한 것은 새해 경기가 작년보다 낙관적이라는 사실이다.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경제적 불안이 예상보다 빨리 수습되었고 세계경제도 미국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각 기관의 전망을 낙관쪽으로 기울게 한 것같다.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6∼7%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역시 올해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높은 7%,경상수지는 10억달러내지는 20억달러 흑자,물가는 6%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의 경제운영계획을 보면 물가안정보다는 경제의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져 있다.당국은 올해는 선거가 없는 해여서 경제에 전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를 부양시키는데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생각인 것같다. 선거를 앞두고 미국정부는 고용증대를 정책의 우선순위에 올려 놓고 일본정부는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며 우리정부는 성장에 힘을 쏟는 경향이 있다.과거 유신정권등 권위주의 정부시대는 정치가 거의 부재상태였고 노동운동도 미약했으며 대외적인 개방압력도 지금보다는 거세지 않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일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다.물가 역시 행정력을 동원하면 상당히 안정쪽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었다.정치가 없는 대신 경제제일주의를 내세워 정권을 유지한 까닭에 성장중시의 사고가 만연되었고 양적팽창이 많은 국민의 머리를 지배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고가 현정부 경제각료들사이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다.혹시 새 경제팀이 가격구조를 시장자율에 맞기겠다고 한 것이 물가를 약간 희생시켜서라도 성장을 키우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만일 그런 뜻에서 가격자율화를 내걸었다가 물가동향이 심상치 않자 당초 방침을 거두어들였다면 그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오늘의 우리 경제구조는 과거처럼 몇가지 경기부양책을 동원한다고 해서 성장률이 높아지게 되어있지가 않다.경제규모가 커지면 인위적인 경기유인조치의 파급효과가 극히 제한되는데 반해 부작용은 과거보다 훨씬 증폭되는 성향이 있다.작년 신경제 1백일 계획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별로 없었던 것이 이를 예증해주고 있다. 신경제 1백일 계획은 물가만을 자극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만약 올해 성장중시정책을 펴다가 물가가 불안하게 되면 내년에 물가를 잡기는 올해보다훨씬 힘들어 질것이다.왜냐면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있고 그 후년에는 총선이 있다.그 다음해는 대선이 이어진다.선거때면 각종 서비스요금을 비롯하여 음식료가격이 들먹이고 이것이 인플레 기대심리로 연결되어 물가상승의 악순환을 야기시키곤 했다. 올해가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선거가 없는 해이기 때문에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힘을 쏟아야 할 해이다.물가안정은 우리경제의 현안인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필수조건이자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다.정치적으로도 이제는 유권자들이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물가안정이 경제정책에서 우선순위 1위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정부시대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삶의 질적개선이다 일본정부가 선거전에 물가안정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경제대국이면서 물가가 비싸 생활은 소국인 이중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국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우리국민들도 지금까지의 양적인 성장이 생활의 질향상으로 연결되기를 바라고 있다.한국이 경제발전과정뿐아니라 생활패턴까지 일본을 닮아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경제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정치가 지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국민들은 경제발전단계에 맞는 생활을 원하고 있다.물가상승으로 생활환경이 현재보다 더 나빠지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고 있다.경제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나 정치권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야야 할 사항은 물가동향이다.올해 물가안정을 놓치면 현정부의 집권기간중 물가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새 경제팀은 앞으로 미시적인 각종정책이 아무리 성장에 도움이 된다해도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면 정책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는 대만정부의 정책운영방안을 깊이 음미했으면 한다.정치권도 소비자인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 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생산적인 정치」를 지향하는 길이다.
  • 국가경쟁력 제고 산업평화가 필수/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1일 상오 신경제추진회의에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평화정착과 임금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제,『지난 수년동안 되풀이되어온 고임금·고물가의 악순환을 올해는 반드시 단절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회창국무총리·정재석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신경제추진위원과 김종필대표등 민자당 당직자등이 참석한 이날 청와대 회의에서 『노사분규는 그것이 가져오는 생산이나 수출차질이외에도 사회기강을 문란케하는등 경제적·사회적 피해가 막대하다』면서 『금년에는 노사협력관계가 산업현장에 뿌리내릴수 있도록 관계부처들이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정치 선진화·국력 결집의 대도 열다/전대통령 청와대 초청회동 함축

    ◎국정 함께 걱정하는 새모습 보여/남북관계 진전대처 “선내부 화합”/다음 단계는 지역감정 극복·초당정치 실현 전·현직 대통령 네사람이 청와대의 원탁에서 파안대소하는 모습은 실로 새로운 경험이다.보복과 청산으로 점철된 한국정치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사건이라고 할수 있다.국민대통합의 서막이 10일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올랐다고 해야할 것 같다. 김영삼대통령이 기획한 전·현직 대통령 4인의 모임에 대해 이원종정무수석은 『이번을 계기로 전·현직 대통령들이 모여 국정을 함께 걱정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우리정치는 전직대통령들이 존경을 못받는 풍토였다』고 지적하고 『이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전직대통령들의 경험을 국정에 활용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전·현직 대통령들이 함께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미국식」,말하자면 선진정치로 올라서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번 회동이 마련되었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공개적인 설명이다. 이번 회동으로 단절됐던 과거는 복구된 셈이다.「5·6공」이 문민정부에 앞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로 명예가 회복됐으며,전직대통령들은 그시대에 대한 평가에 상관없이 엄연한 전직대통령들로 자리매김을 받았다.대신 이들은 변화와 개혁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역사의 복구,국민대통합의 서막이 열렸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담이 끝난 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전직대통령 세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세분 전직대통령들은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주대변인은 이어 『세 전직 대통령들은 모임을 주선한 김대통령의 포용력이 새 정치문화와 국민통합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의 과거와의 화해는 단기적으로 국민을 화합시켜 국민적 에너지를 국가경쟁력 강화에 집결시키자는데 있다.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정쟁지양의 정신에 따라 과거도 대립과 단절의 개념이 아니라 포용과 화합의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다.정쟁의 지양이 국민에너지의 집결에 있듯이,당연히 과거와의 화해도 국가경쟁력향상의 극대화에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4자회동은 장기적으로는 통일에 대비한 국민대통합의 초기단계로서의 성격을 지닌다.정부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한 관계가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획기적인 변화에 대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국민통합과 통일을 위한 경제력의 비축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은 곧 이질적인 남북한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고,여기에는 당연히 남한사회의 통합이 전제되어야 한다.새 문민정부 출범이후 제도권과 재야가 하나로 통합된바 있다.이는 진보와 보수의 통합이라 할 수 있다.이어 김대통령은 이번 전직대통령들과의 회동을 통해 여권의 대통합을 이루어냈다.다음은 여야의 초당적 정치실현,지역감정의 극복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전·현직 대통령들의 회동을,통일을 대비한 남한사회의 대통합을 위한 출발선으로 보는데 무리가 없어 보이는 것이다. 주대변인은 회동사실을 발표한 뒤 『이같은 화합정치의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해가 사정을 통한 과거적폐의 뿌리뽑기였다면 올해는 화합정치를 통한 국민대통합으로 목표가 설정된 느낌이다.전·현직 대통령들의 회동으로 화합정치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주대변인의 설명은 앞으로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화합정치의 조치가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사면조치가 뒤따를 수도 있고 김대중씨와의 만남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 물가 뇌동인상 엄단하라(사설)

    새해들어서자마자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 각종 생필품과 대중음식값·이미용료·목욕료등 개인서비스료를 앞다퉈 올리던 업계가 정부측의 긴급물가안정대책으로 된서리를 맞게 됐다.수출과 내수호조로 예상밖의 호황을 누리면서도 승용차가격의 기습인상을 단행한 자동차 메이커들도 모두 공정거래법상의 담합및 불공정거래 혐의로 집중조사를 받게 됨으로써 정부의 안정화의지가 퇴색되지 않았음을 국민들은 감지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최근의 각종 요금인상 러시는 물가파동의 불길한 조짐을 보는 것같은 불안감을 국민들에게 안겨줬던 것이다.최근 물가동향을 보면 당국의 가격현실화방침을 아전인수식으로 확대해석한 각 업계가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뇌동인상에 나선 느낌이 강하게 든다.우리가 우려하는 점은 이러한 뇌동현상이 인플레심리를 확산시켜 국민경제의 안정기반을 뿌리째 흔들어놓고 국제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때문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는 물가에 관한 한 잠시도 방심함 없이 종합적인 안정대책을 수립,이를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경제의 국제화·경쟁력강화 움직임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가격인상요인을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것이 좋을 까닭은 없다.그렇지만 정부는 업계의 무분별한 가격인상움직임에 대해선 철저한 원가분석등의 행정감독으로 제동을 걸어 안정기반을 구축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엔 어느때보다 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많다.지난해 금융실명제실시와 함께 돈을 많이 풀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물가상승영향이 올 상반기에 나타날 전망이며 국제수지흑자가 예상되는 데다 자본자유화로 해외자본이 대거유입될 것으로 보여 통화팽창에 따른 인플레심화현상을 어렵잖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이처럼 통화가 크게 늘어나는 데다 개별품목의 가격인상이 잇따르면 이는 곧 임금인상↓수출품가격경쟁력하락의 악순환을 이룰 것이다.또 인플레심리의 확산은 부동산 등에 대한 환물투기와 과소비를 부채질함으로써 저축과 투자감소를 초래,경제의 자생력을 잠식하게 됨은 두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되풀이되는 얘기지만 업계의 무턱댄 가격인상은 행정력의 철퇴를 가해서라도 막아야 하며 비록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해도 경영합리화노력으로 이를 최대한 자체흡수토록 철저히 지도해야 할 것이다.쉽게 지나쳐 버릴 수 없는 사실은 기업이란 어느나라,어느때를 막론하고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선 스스로 윤이의식을 둔감케 하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경제에 해악을 끼치는 자유방임상태보다는 합리적인 방법과 수단으로 안정을 꾀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토록 유도하는 분위기조성을 정부측에 거듭 촉구한다.
  • 내년경제 안정화가 초점이다(사설)

    내년의 물가문제가 심상치 않으리란 점은 이제 경제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일반인들까지 어렵잖게 예견할 수 있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같다. 교통요금이 연초에 최고 29.6% 오르는 것을 비롯해서 각종 공공요금과 서비스료도 잇따라 오를 전망이다.특히 정재석부총리가 가격인상요인이 있는 품목은 늦춤없이 제때에 현실화해서 물가구조의 왜곡에서 오는 갖가지 부작용을 사전에 막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인상러시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닐 듯싶다. 사실 물가를 인위적으로 억제할 경우 가격의 2중구조를 초래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수급에도 큰 차질을 가져옴으로써 국가경제의 건전한 운용은 기대할 수 없게된다.때문에 가격현실화의 바탕에서 시장기능을 중시,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물가안정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새경제팀의 논리는 원칙적으로 타당한 것이며 찬성을 표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물가와 관련된 우리의 현실은 너무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제품값과 같은 실물측면 외에도 통화면에서 수많은 불안요인이 내재하고 있음은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이다.금융실명제와 금리자유화에 따른 기업의 금융경색을 우려,정부는 이미 많은 돈을 시중에 풀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국제경상수지는 12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자본시장 자유화에 편승,투기성의 핫머니등 적잖은 해외자본이 유입될 전망이다.이와함께 국내기업들이 상업차관도입을 계속 주장하는 등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요인은 대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같은 통화팽창과 가격현실화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욕구를 부채질하는 등 물가와 임금상승의 악순환을 조장하고 그것이 곧바로 경제의 국제경쟁력약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란 점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한편 KDI보고서에서 한가지 위로가 되는 부문은 수출과 성장이 세계경제의 호전에 힘입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목표달성은 무난하다는 것이다.이와같은 맥락에서도 내년도 우리경제운용 계획은 무엇보다도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돼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특히 정부는 국제수지흑자로 통화와 물가가 불안했음에도 대책없이 좌시했던 88∼89년의 경험을 되새겨서 기업의 투자의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통화환수에 힘써야 할 것이다.가격현실화도 쉽게 허용할 것이 아니라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인상요인을 최대한 자체흡수토록 기업측에 강도높게 촉구해야 한다. 가계의 경우도 과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늘려 경제안정화에 기여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그래야만 우리 경제는 튼튼해질수 있다.
  • “침체경제 살리자”… 외자유치 안간힘(오늘의 북한)

    ◎나진 등 입국땐 무비자 허용… 은행소득 비과세/법개정·투자안내서 배포 등 개방조치 잇달아 북한이 당면한 경제난,특히 외화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이 자유무역지대에 직접 입국하는 경우 비자없이도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등 외국자본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최근 그 일환으로 자유무역지대 3단계 개발계획안을 마련,나진­선봉지구에 조성된 공단에 의류·편직·자동차·전자 등 총68개 공업부문에 걸쳐 합작,합영 또는 단독투자 방식으로 공업대상을 유치하고자 하는 세부사업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오는 95년까지 1차로 나진시 신흥공업지구 등 5개공단을 조성해 신발·편직물 등 일상용품과 선박수리 및 기계,자동차공업 등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외국기업들에게 투자안내서까지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끝난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국투자은행법을 채택한데 이어 최근 북한 정무원이 「자유무역지대 외국인 출입규정」을 마련한 것은 이를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투자은행법 제정은북한경제의 개방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올들어 북한당국이 자유경제무역지대법,외국투자기업 및 외국인세금법,외화관리법,지하자원법,토지임대법 등을 발표한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 이 법은 북한이 지난 84년 합영법을 채택한 이후 외국투자유치 및 경제개방 관련법으로는 10번째로 제정된 것으로 자유무역지대내에 설립될 외국기업이나 투자가들의 투자여건 조성에 일차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법은 합영은행이나 자유무역지대내에 개설되는 외국은행 또는 지점이 은행경영소득이나 청산자금을 국외로 세금없이 송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특히 영업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 첫해에는 기업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유인작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북한당국이 발표한 「자유무역지대 외국인 출입규정」은 지난 연초에 채택한 「자유경제무역지대법」의 시행령 성격을 지닌 것이다.외국인 및 차량의 자유무역지대 출입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일단 경제개방을 위한 실무적 조치로 평가할 수 있다.이 규정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북한내 다른 지역을 경유해 자유무역지대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일반 입국시와 같이 비자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해외동포를 포함해 외국인이 자유무역지대로 직접 입국할 때에는 비자없이 여권(또는 여권대용증명서)과 북한의 기관이나 기업소,단체,외국인투자기업의 초청장만으로 가능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로 북한이 바닥난 외화부족을 메워 투자부진­생산 및 수출부진­대외수지 적자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왜냐하면 그렇지 않아도 대외신용도가 실추된 북한이 핵개발의혹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있어 외국인들이 많은 위험부담을 안으면서까지 투자에 선뜻 나설 것 같지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당국은 중국식 부분개방 수준에도 훨씬 못미치는 최소한의 제한적 개방전략을 고집하고 있다. 외국투자은행법 등 개방 관련 법령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도 주민들을 외국사조와 격리시키기 위해서 외국기업을 자유무역지대라는 나진­선봉지역의 울타리안에만 유치하려는북한당국의 이율배반적 태도는 외국자본유치에 스스로 한계선을 긋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 중국에 첫 「마약센터」 건립

    ◎30년간 「무마약국」은 옛말… 25만여명 고통받아 30년간「무마약국」으로 알려진 중국에 사상 처음으로 「마약센터」가 들어섰다.한때 자본주의범죄로 규정,마약사범이 없다고 뻐기던 중국이 마침내 스스로 마약유포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 13일 북경교외에 문을 연 「마약센터」의 공식이름은 「마약남용방지및 치료센터」.전국규모로 환자를 치유할 수 있는 곳으로 병상규모도 웬만한 종합병원보다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민장(진민장)위생부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중국은 마약흡연·남용을 근절할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만연하고 있는 위약생산도 통제해야 한다』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현재 중국에는 약25만명이 마약중독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실제로는 그 수가 배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홍콩등 서방세계로의 마약전달통로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물론 이곳으로 밀반입되는 마약류들은 동남아시아의 「황금의 삼각지대(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들어온 것이다. 중국은 지난 49년 공산당 집권이후 마약을 일소한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심각성이 대두된 것은 대외개방정책을 실시한 70년대말 이후부터. 마약은 운남성을 중심으로 주로 강서·광동·사천성등지로 많이 흘러들어왔으며 중국을 거쳐 홍콩·대만등으로 운반된 뒤 다시 미국과 유럽등지로 밀반출돼왔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마약류가 중국내에 유출,마약중독자를 양산시켰고 다시 아편·대마등의 국내생산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이에따라 중국인 마약중독자의 수가 급격히 늘었으며 특히 사회주의에 권태를 느끼고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됐다.마약단속건수가 87년 56건,88년 2백68건,89년 5백47건으로 급증했고 압수물품도 87년 아편 1백37㎏,헤로인 43㎏에서 89년 아편 2백69㎏,헤로인 4백88㎏으로 엄청나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지난주말 중국 최대마약조직중의 하나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들 가운데는 세계최대 마약거물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한­약분쟁·의약품 납품비리로 “얼룩”(’93의학계결산)

    ◎의대서 한의학강좌 개설 “교류 물꼬”/각막절제술 도입 근시치료 진일보 93년 의학계는 기초나 임상분야에선 뚜렷한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한채 한약조제권 분쟁,불임클리닉 파행운영,의약품 납품비리등 사건으로 얼룩졌다. 특히 지난 3월 보사부가 약사법시행규칙중 약국의 재래식 한약장설치 금지조항을 삭제하면서 촉발된 한약분쟁은 한의사와 약사의 장외투쟁,한의대생 집단유급,약국폐문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약사법 개정안이 만들어져 국회에서 수정 통과됨으로써 일단락됐다. 이밖에 경희의료원 불임환자 불법시술,의약품 납품 관련 랜딩비 수수,전공의 선발과정의 비리등이 사직 당국에 적발돼 법의 심판을 받았으며 이 여파로 의료계는 어느때 보다 자성의 목소리를 높인 한해였다. ▲기초부문=급성 열병및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콕시엘라균」에 대한 역학조사가 국내 처음으로 연세의대 김준명교수팀에 의해 이뤄졌다.조사 결과 목축업자 48%가 콕시엘라균에 양성반응을 보여 이 균이 외국에서 수입된 가축을 통해 유입,국내에 널리퍼지고 있음이 입증됐다. 연세의대 김윤수교수팀은 손상된 유전자(DNA)를 복구하는 효소 3종을 쥐의 간세포핵 염색질에서 추출,노화및 암 발생기전 규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임상부문=심장이식및 생체부분간이식의 성공으로 지난해 절정을 이뤘던 이식술은 올들어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다만 연세의대 박기일교수팀이 신장이식수술 1천례를 돌파,만성신부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수술이 국내에도 보편화 되었음을 보여줬다. 안과분야에선 제3세대 근시교정술로 불리는 각막절제술이 첫선을 보였다.연세의대와 고려의대가 도입한 이 수술법은 엑시머로 교정이 어려운 15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환자에게도 부작용이 없어 앞으로 국내 각 병원에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불임정복을 향한 의학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남편의 정자 1마리만을 채취,난자에 직접 집어 넣어 수정을 시도하는 「직접 정자주입법」이 차병원팀에 의해 이뤄져 남성 불임치료에 희소식을 전했다. ▲의료제도및 분쟁=지난 4월이후 나라를 온통 들끓게 했던 한약조제권 분쟁은 국내 의료제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모순과 의료행정의 난맥상에서 비롯됐다.약사법 시행규칙중 「약국에는 재래식 한약장 이외의 약장을 두어 청결히 관리한다」는 조항이 삭제되어 한의사의 완강한 저항을 불러 일으켰던 이 문제는 한의대생 수업거부→한의대생 집단유급,약국 폐업→약사회장 직무대행 구속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연출했다.하지만 약사들의 집단폐업등이 국민건강을 볼모로 한 「밥그릇지키기」라는 거센 비난이 일자 정부는 지난 10월 마침내 한약사제 신설을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양·한방간 학문교류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 연세의대는 지난 9월 국내 처음으로 내년부터 본과 4학년 과정에 한의학강좌를 정식과목으로 개설키로 결정했다.이어 국립의대 학장협의회와 전국 의대학장회의도 잇단 회의를 갖고 의대에 한의학과목 신설 원칙에 의견을 같이 했다.국립의대의 이같은 움직임은 양·한방 통합을 향한 첫단계로 학문교류가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세브란스병원은「환자권리장전」을 자체적으로 선포해 안팎의 관심을 모았으며 의협은 지난 1월말 터진 경희의료원 불임클리닉 파행운영사건을 계기로 인공수태 윤리강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 “내년은 국악교육 개선의 원년돼야”

    ◎한국 국악교육학 회장/이성천 서울대교수는 말한다/국민의 음악으로 자리잡게 정책지원 필요/“전통노래” 강조속 가르칠 사람없어 아쉬움 1994년은 「국악의 해」.내년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불과 보름도 안남았다. 문화체육부와 국악계는 그러나 「국악의 해」에 어떤 사업을 벌여야 할지조차 결정을 못하고 있는 등 계획단계에서부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사업을 이끌어 가야할 조직위원회가 구성될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국악의 해」준비위원회가 지난 7일과 14일 두차례에 걸쳐 추진방향과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기도 했지만 『일회성 행사위주에서 벗어나 국악이 우리 국민의 음악으로 자리잡을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자』는 공자왈맹자왈식 결론을 내렸을 뿐이다. 서울대국악과 이성천교수(57·작곡)도 이 세미나의 발표자 가운데 한사람이었다.그는 이같은 상황에도 「국악의 해」를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이교수는 『국악의 해는 일반인들에게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정책당국과 음악인 자신들에게 국악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생각케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오히려 그것이 한해의 행사를 잘 치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말하는 「근본적인 문제」란 국악교육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청중이 요구하는 음악상품 생산,그리고 국악 각 분야의 고른 발전을 뜻한다고 했다. 이교수는 『국악의 해는 국악교육의 체제를 개선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국악의 해에는 문화체육부만 참여하고 교육부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현재 국민학교교사를 양성하는 전국 11개 교육대학 가운데 불과 5군데에만 국악을 전공한 교수가 있습니다.게다가 음악전공의 경우 전공 50학점 가운데 국악은 개론 2학점이,그것도 필수 아닌 선택과목으로 되어 있어요.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집니다.대학의 국악과 가운데는 아직도 교직과정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요.또 교사자격증을 땄다하더라도 국·공립학교교사를 뽑는 순위고사는 피아노실력만 겨룹니다.국악과에서도 피아노는 배우지만서양음악을 전공한 사람에게 뒤지는 것은 당연하지요.국악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 가르칠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교육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국악교육학회회장을 맡고있기도 한 이교수는 『몇년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각계에 청원을 했으나 해결을 못보았다』면서 『국악의 해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고 말했다. 『국악의 해는 국악의 취약한 부분 또한 알려주어 청중들로부터 애정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청중들도 창작곡을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와 비교하려해서는 안되겠지요.음악인도 음악인들대로 청중이 원하는 새 상품을 자꾸자꾸 만들어내야 합니다.지금은 청중들이 국악에 대해 빈약함을 느끼고 있습니다.상품이 빈약하니 구매자가 적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지요』 「국악 각 분야의 더불어 살기」는 음악계 전체로도 중요하지만 해마다 많은 졸업생을 사회로 내보내야 하는 이교수로서는 더욱 뼈저린 문제. 『기악이나 판소리 작곡을 전공한 사람은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요.그렇지만 가곡이나 가사 시조를 배운 학생들은 졸업해도 밥먹을 곳이 없습니다.이 기회에 전통노래들을 새로운 상품으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시조는 당장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면 교육적으로도 큰 효과가 있을 거예요』 그는 지난 4일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을 한자리에 모은 「한민족 음악 한마당」과 교사와 학생이 함께 국악을 배워 참여하는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를 제안해 놓았다.그는 그 이후 「국악의 해」공식행사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경연대회만은 열어볼 생각으로 대기업들에 협조를 요청했다.그러나 한결같은 대답은 『뜻은 참 좋지만 도와줄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한다.그는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고 했다.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국악의 해가 더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웃었다.
  • 고속버스 전용차선/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신석기 사람들은 물론 21세기 컴퓨터 시대까지,조상대대로 전해져온 아름다운 산과 강 넓은 들에서 정착생활을 하면서 한곳에 살아온 민족은 세계에도 그 유래가 드물다.한곳에서 300년을 살아온 해남의 연동마을이나 안동의 하회마을의 가계전승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아름다운 자연속의 평화로운 삶,조상대대로의 선영과 역사가 숨쉬고 어린 시절의 꿈이 서린 농촌의 고향은 언제나 잊 을수 없는 추억이요,향수이다.어떻게 고향을 꿈속에서라도 잊는단 말인가. 1950년대 농촌과 도시의 인구비는 70:30이었고 농촌은 도시를 먹여 살리는 젖줄이요,모태였다.서울의 극소수 토박이를 제외하고 누구도 소박한 농촌의 토양속에 살았다.뱀장어가 산란기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강상류에 되돌아와 알을 낳듯이 우리들의 역사적,인륜적 귀소본능 또한 한국인의 보편적 민족성을 이루고 있다.그러다보니 명절이나 연휴때만 되면 기차도 사람에 실려가고 고속도로 역시 자가용에 짓밟혀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다.3∼6시간 거리를 12∼24시간 걸려서 도착하게 하는 주범은 이웃을 생각하지않는 자가용 남용 귀성행태이다. 민속규범이 숨쉬는 농촌의 공동체생활은 나보다 이웃,이웃보다 마을을 생각하는 상호인보정신이 그 기초였다.기름 한방울없이 값비싼 외화를 낭비하는 악순환을 떨쳐버리고 버스승객이 편히 갈 수 있도록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연말연시라도 채택했으면 좋겠다.흙을 가꾸는 농민의 후손으로서 우루과이라운드에 속터지는 농어민을 위해서도 외화를 아껴야 한다. 주말과 연초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농촌에 가 위로의 말이라도 전했으면 좋겠다.땀과 시름의 결실인 농촌쌀도,종묘값조차 건지기 어려운 시름의 배추도 한가마니씩,한묶음씩 버스 짐칸에 싣고 오자.그래서 도시와 우리를 키워온 농촌을 살리고 아픔에 동참했다는 마음의 여유도 가지자.그리고 고향에 갈때는 순박한 농민이 되어 얌체처럼 갓길을 달리는 무뢰한이나,고속도를 쓰레기장화하는 환경의 파괴범이 되지 말자.제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교통소통 행정이 이번 연말연시에는 환골탈태하는지 우리 모두 지켜보자.이를 위해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93년 세밑에 시험해보자.
  • 공직자윤리의 정착(사설)

    공직자륜이위가 고위직 공직자들의 등록재산에 대한 실사를 마침으로써 공직자들은 청렴의무와 함께 도덕성을 보장받게 됐다.다만 윤리위가 당초 철저·엄격한 심사와 완벽을 다짐한바와는 달리 국회3·정부4명의 경징계 선으로 마무리지어 냄으로써 「축소실사」쪽을 택했다.우리는 실사결과로 인한 흥미위주의 여론재판식 일과성행사에 관심을 가지려는 것이 아니다.나라를 병들게 했던 공직자의 재산문제가 부패의 상징으로 불신의 대상이 되는 어떠한 악순환도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사실 지난 3개월간 윤리위는 공직자들의 재산형성과정의 정당성 여부를 점검하면서 공직을 이용한 치부와 부패를 방지,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당초 목표에 어느정도 접근했다.그리고 이번 실사를 통해 재산을 지녔다는 단순사실이 결코 죄가 될수 없다는 것까지도 검증해 냈다.적극적으로는 과거의 멍에를 벗겨주어 앞으로의 청렴에 더욱 정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터전도 마련해 주었다.재산이 많다는 사실에의 집착보다 재산형성과정의 위법,탈법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점을 보다 확실히 한 것이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등록의무자들은 매년1월 전년도의 재산변동사항을 등록해야 하고 퇴직때도 재산생성과정을 공개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예외없는 확고부동한 원칙수립과 함께 금융자산조사등 재산실태를 밝히기위한 미비점 확보등 보완작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심사결과는 그 벌칙으로 경고및 시정조치,과태료 부과,해임및 징계의결요청등으로 분류하고 있어 목이 잘리는등 꼭 무더기 징계조치가 잇따라야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윤리위는 사정기관이 아니라서 당당하고 깨끗하게 공직을 수행하려는 공직자의 다짐을 약화시키거나 변질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예방적 역할과 기능을 부인해서는 안된다.법의 허점과 함께 등록이후 실시된 금융실명제라는 여건변화,인력과 장비부족이라는 물리적 환경을 극복하면서 좀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가령 재산누락자의 범위를 축소심사했다든지,금융자산심사에 보다 철저하지 못했다든지 등이 그 사례에 속한다. 윤리위의 실사결과는 공직자들의 청렴성의 제고와 함께 공직 윤리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이제는 청정한 풍토속에서 공직에의 보람과 함께 국민에 대한 봉사와 능률을 극대화시켜 나가는 길만이 또 하나의 과제다.
  • 도덕성도 시험으로 평가하다니…(교육 개혁해야 한다:9)

    ◎인성과목 성적 평가/교과서 암기 앞선 학생이 “모범생”/교사 위임·봉사활동 강화 바람직 서울 K고 2학년인 최모군(17)은 친구들사이에 명랑하고 성실하며 매사에 의욕적인 모범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군은 교실이나 학교운동장 청소때는 누구보다 열심이고 등하교때에도 길거리의 담배꽁초나 휴지등을 스스로 줍는등 궂은 일에 앞장설 뿐만아니라 인사성이 밝아 그를 아는 선생님과 친구·이웃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그의 생활기록부를 살펴보면 「행동은 착실하고 의욕적이며 솔선수범하는 모범생임」이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기록부의 한 구석에는 도덕과국민윤리과목의 성적은 「가」와「양」으로 평가되어 있다. 이같은 경우는 J고 윤모군(17)도 마찬가지로 생활기록부에는 「성실하고 인간관계가 좋으며 예의바른 모범생」으로 나타나 있는 반면 윤리성적은 「가」이다.이들 학생을 가르쳐온 교사들은 한결같이 『이들이 평소 예의바르고 모범적인 학생임을 감안하면 「수」를 주어야 마땅하나 현행 학교교육은 인성과목인 도덕이나 국민윤리 교과서 내용을 한 줄 더 암기한 학생이 「도덕적」인 학생으로 치부되는 모순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이 빚어낸 산물』이라고 개탄했다. ○입시교육의 산물 최군이나 윤군과 같은 경우는 우리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시험점수로 평가받는 도덕」이 학교교육을 왜곡시키고 있다.건전한 시민을 길러낸다는 교육의 제1 목표가 그릇된 입시교육에 밀려 제자리를 잃은지 오래다. 서울시교육청 중등장학과 이수일장학관은 『현재의 학습평가방법은 지나치게 지식영역에 편중하고 있으며 특별활동이나 행동발달·봉사활동등 학생들의 도덕적인 자질까지를 모두 계량화·수치화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장학관은 『학습의 내면화과정을 묻는 문제보다는 정답 즉 결과만을 중시하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학교밖에 만연된 계량주의에 영향을 받으면서 또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고등학교의 학습평가방법은 교과별로 1백점만점으로 출제한뒤 학생이 받은 점수를5단계인 수·우·미·양·가로 절대평가하여 이를 다시 수는 5점,우는 4점등의 기준점수로 환산해 주당 수업시간수를 곱해 학기별 환산총점을 산출한다. 산출된 6학기분을 합산,총점순으로 전학기 석차 및 석차백분율을 계산한뒤 15등급으로 나누어 획일화시킨 것이 바로 대입내신성적이다. 이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인성과목인 도덕과 국민윤리를 비롯한 일부 과목에 한해서라도 서둘러 평가방법을 달리해야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그 방법으로 평소행동을 일정비율 담임교사의 판단아래 성적에 반영하거나 학생들의 가치관확립을 위한 논술고사·집단토론 등의 학습방법을 개발하고 특별활동·봉사활동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현재 예체능·과학·가정·실업교과등 실험·실습·실기와 필기고사를 구분,일정비율을 정해 성적에 반영하는 방안을 도입하기 위해 학부모·교사등으로 구성된 「성적관리위원회」같은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이 반대 용산고 강세중교사(43)는 『교육계에서는 그동안 고교교육 평가방법개선을위해 다각적인 대안을 제시하였으나 객관화·점수화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한 진정한 평가를 위해서는 먼저 교사에 대한 불신풍조가 사라져야 하며 이를위해 학부모의 성숙된 교육관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서울시교육청은 우리교육의 이같은 모순을 없애기 위한 한 방안으로 올 2학기부터 국민학교 1·2학년생의 필기고사를 폐지토록하여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휘문고 백승호교사(33)는 『평가방법이 부분적으로 개선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이후 객관식위주의 시험형태가 서술형 주관식으로 바뀌고 폭넓은 독서와 토론,실험 및 관찰을 통한 탐구학습등의 새로운 변화가 일선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자발적인 변화를 우리교육의 병폐를 근본적으로 개선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일선교사들은 『그동안 우리사회의 각종 부정·부패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학교교육 과정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건전한 도덕심을 길러주지 못한 탓』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덕성이 결여된 지식은 오히려 사회에 해악을 끼칠 뿐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교육은 지금까지 이같은 사실을 외면해왔다. 도덕심은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실제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통해 체험적이고 실천적으로 쌓아가도록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교사의 「행동발달평가」가 대입 좌우/성적 좋아도 예절·도덕 뒤지면 진학 불리/관찰·상담 통해 평가… 학부모항의 드물어 학생들의 도덕성조차 지필시험성적을 통해 평가하는 기형적인 교육방식은 후진국에서나 찾아 볼 수 있다. 선진외국의 경우 이미 철저한 교육자치제에 따라 입시위주의 교육관행을 탈피,학생들의 성취도를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이같은 평가는 학부모와의 합의에 의해 도출된 것이며 학부모들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이들 선진국에서는 학생의 일반 학습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공중도덕·예절·단체생활의 규칙준수·인간관계가 형편없고 교내외 서클활동을 하지않으면 상급학교 진학때 불이익을 당한다. 대학진학의 경우 우리와 같은 입학시험을 치러야 하나 출신고교에서 발부하는 추천서와 행동발달상황에 관한 서류에 대한 평가가 시험성적보다 우선적으로 합격·불합격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코네티컷주 카벤트리 공립학교에서는 개인의 도덕적·지적·예술적·직업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교과목을 개설,학생들이 이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개성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평가는 정기시험과 수업전 퀴즈·과제물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분기별로 4차례의 성적표가 학부모에게 전달된다.또 교사는 학생들의 성적을 5단계의 난이도에 따라 A플러스에서 F까지 12등급으로 채점하고 성적표에는 학생의 행동발달사항과 학업성취도 및 낙제과목에 대한 참고사항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시 초등학교의경우 학생의 능력에 따라 교육내용과 교재를 차등화시켜 교육을 실시하고 학년초와 학년말 2회의 시험을 치러 개인별 성적을 「만족스럽다」「우수하다」「학업이 더 필요하다」등 3단계로 분류하거나 A∼D등 4단계로 나누어 파일에 모든 자료를 기록,보관하고 있다. 13년제로 운영되는 독일의 김나지움에서는 주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으나 시험문제는 주관식으로 출제되고 단답형보다는 논술형이 대부분이어서 학생들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바덴브루텐베르크주의 학생들의 성적은 과목당 1∼4점까지 평점으로 산출되고 과목별·문제별로 가산점이 부과돼 동일과목의 시험을 치러도 문제에 따라 성적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대학진학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교사들은 이같은 시험성적과 평소의 관찰·상담내용들을 토대로 성적을 산출하지만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없다. 수학과목의 경우 객관식문제는 없으며전문항 논술형으로 출제되는 인문사회과목은 3∼4개문항에서 2개정도를 택해시험을 치러 논리와 사고력·창조력을 중점 평가하고 있다. 김나지움 9∼12학년에게 부과되는 과제물은 단순한 복습차원을 넘어 학생 자신이 실험실습이나 연구조사를 통해야만 작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고력과 창의력·실천을 강조하는 프랑스는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암기하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것보다는 이를 실제로 응용하는 능력과 도덕적인 가치관과 지식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평가의 중점을 두고 있다. ◎윤리·도덕 교과 개선책은/태도·행동평가로 전환해야/지필검사 의존 비교육적/교사를 믿고 재량권 줘야/강세중 용산고교 교사 현재 우리의 중등교육은 윤리·도덕교과의 평가까지 지필 검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내신성적의 객관적 산출및 입시와의 관련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지필 검사는 선다형 문제에 의한 지식평가 중심이어서 태도나 실제 행동에 대한 평가가 어렵고 학습 내용이 실천으로 연결될 수 없다는 비교육적인 맹점을 지니고 있다.최근 주관식 문제 출제가 강조되면서 뜻있는 교사들이 주관식 문제를 통해 가치관이나 태도에 대한 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의하면 윤리과의 성격이 「한국인으로서 올바른 인식 체계를 정립하고 건전한 판단능력과 실천의지를 기르기 위한 교과」라고 규정되어 있다.따라서 윤리학의 지식 체계에 대한 교육과 그에 대한 평가는 어떤 형태로든지 필요하다.그러나 판단능력이나 실천의지에 대한 평가는 가치·태도검사 방법의 도입이 필요할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든 실제 행동과 연결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도 「행동발달 상황」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를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윤리·도덕교과와는 무관하게 학급담임에 의해 평가되고 몇가지 항목에 대한 3단계 평가를 함으로써 관찰법·면접법 등에 의한 계획적 평가가 되지 못하고 피상적이고 표피적인 평가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따라서 도덕·윤리교과의 학습 내용이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평가방법과 평가도구의 개발·도입이 필요하다. 윤리·도덕교과의 새로운 평가방법은 반드시 지필 검사만이 아닌 행동평가가 가미될 필요가 있다.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어려움이 많지만 예체능 교과나 과학교과의 실기 점수처럼 윤리교과도 일정 비율의 실기점수를 인정하는 방법도 우선 생각해 볼만하다.이와같은 제도를 도입하는데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행동평가를 위한 객관적인 평가도구가 개발되어야 한다.이미 교육학자들에 의해 많은 도구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이를 보완하여 적절한 평가 도구를 채택하면 가능할 것이다.둘째,입시와 관련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입시와 윤리교과 성적을 무관하게 하면 현장에서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관련시키면 지필 검사에 의한 평가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그것이다.이런 모순을 효과적으로 조화시키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셋째,교사의 평가를 신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교사의 평가에 대한 객관성을 인정하지 않는 한 행동에 대한 평가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지만 윤리·도덕 교과의 교육과 평가방법을 개선하는 노력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윤리·도덕교육은 그 자체가 교육의 최고목표이기 때문이다.
  • 브라질:상/탈세 발본작전… 재벌3부자 구속(세계의 개혁현장:30)

    ◎3천여명 명단 공개·고발 브라질은 나라 크기만큼이나 많은 잠재력과 희망을 지닌 남미의 대국이다. 남미 대륙의 48%,남한의 88배에 달하는 8백51만2천㎦의 광활한 국토.거기다 철광석·보크 사이트·망간·석탄·석유 등의 지하자원 매장량은 물론 커피·대두·면화·오렌지 등 농산물 생산량에서도 세계 1∼5위 이내에 드는 자원부국이다. 21년간의 오랜 군정에 종지부를 찍고 90년대 출범한 문민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정책을 들고 나오자 브라질 국민들은 『이제 기좀 펴고 살게 되나 보다』며 저마다의 가슴에 미래의 꿈을 심었다.뭔가 이뤄질 것이란 가슴 뿌듯한 기대는 그들의 발걸음을 부지런히 생산현장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잠재력과 역동적인 기상에도 불구,고질적 병폐인 하이퍼 인플레와 높은 실업률,정정불안,부정부패의 만연,치안불안 등으로 아직은 발전의 템포에 가속이 붙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화 4천3백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1인당 국민소득은 2천9백20달러에서 2천8백90달러로 되레 줄어들었다.불어난 인구가 까먹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연간 누적 인플레가 1천2백% 이상되는 상황에서 1천1백50%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불명예를 지키고 있다. 하루 1%가 넘나드는 인플레로 브라질에서는 현금을 갖고 있으면 그냥 앉아서 손해를 본다.그래서 브라질의 호텔이나 공항 등지에서는 환율시비로 벌어지는 외국인과 현지인들간의 실랑이를 흔히 보게 된다.1백달러짜리 여행자수표가 96달러,신용카드는 무려 30%나 깎이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과 만부득이하다고 주장하는 현지인들간의 말다툼이다.현지인들은 신용카드는 결제일이 한달 뒤에 돌아오므로 그동안 떨어질 화폐가치를 미리 떼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할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사코 우긴다. 인플레가 이처럼 심하다 보니 브라질 백화점은 월급날만 되면 물건을 미리 사두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온통 뒤덮인다.또 시민들은 평소 물건을 살때는 선수표(Pre Datao)를 발행한다.지급일자를 하루라도 늦출 경우 그만큼 득을 보기 때문이다. 브라질정부는 지난8월1일 화폐개혁을 단행했다.8백억달러에 이르는 해외도피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채택한 고금리정책의 폐단으로 5% 이상 차이가 나는 실질 인플레율과 김이차이를 낮추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화폐단위도 크루제이루에서 크루제이루 헤아이스로 바꾸고 교환비율은 1천분의1로 낮췄다.화폐에서 0을 3개 덜어낸 것이다. ◎강경조치후 세수 20%나 증가/재정적자 → 인플레 악순환 단절 브라질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할 때 끝쪽의 0숫자 3개는 작은 글자로 찍어낸다.언젠가 떼낼 수치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떨어져나간 0이 지난 7년동안 무려 9개,단위로는 억대였다. 국가재정수지적자 →화폐발행 →인플레및 고금리 →수요·투자위축 →경기하락·생산감소 →세수부족 →재정수지적자라는 고인플레 악순환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악순환은 40세의 야심찬 민선 대통령인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가 지난 89년 선거에서 당선,개혁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병든 브라질을 치료해가다 지난해 독직 스캔들로 물러나면서 한층 심화돼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국민들은 별로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상 파울루에서 만난 한 택시운전사는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숨김없이 얘기한 뒤 『여기가 바로 브라질이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는 브라질인들이 설명하기 곤란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브라질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또 별 무리없이 넘어간다는 뜻이다.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브라질인들의 낙천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현 이타마르 프랑코 대통령 정부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록 입지가 약하긴 하지만 개혁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다. 브라질의 개혁은 이타마르대통령의 간청으로 지난 5월 외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가 이끌고 있다. 엔리케는 브라질 최고 명문인 상 파울루 주립대학의 학생회장 출신.지난 64년 군사쿠데타때 반대데모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방 각국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도불,소르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84년 돌아와 상원의원을 거쳐 외무장관에 발탁된 브라질의 개혁주도세력이다.그는 취임 직후 3천명의 탈세자 명단공개와 함께 이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브라질리아의 슈퍼마켓 재벌인 코브리가의 3부자를 탈세혐의로 구속하고 재산을 압류했다.브라질형법에는 「악의적인 탈세행위는 구속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구속된 사람은 여태까지 아무도 없었다.엔리케는 탈세가 브라질을 병들게하고 있는 제1독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엔리케의 이같은 강경조치후 20% 이상 세수가 늘어났다.어느 누구도 상상 못했던 「이변」이었다. 탈세를 인플레 원인의 하나로 보고 사정의 칼을 빼든 엔리케는 연말까지 『모든 탈세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낙천적인 기질에다 내일에 기대를 걸고 두말 않고 뛰는 국민,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그 결과는 곧 무역수지흑자로 나타났다.지난 91년 1백6억달러,92년 1백57억달러로 늘어난 무역흑자가 올해는 1백80억달러대에 뛰어오를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전망이다.수출호조에힘입어 지난해 2천1백30억달러에 머물렀던 외환보유고 역시 지난 4월에 이미 2천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 비만병/에너지 저장고 지방조직:1(영양과 인체탐험:16)

    ◎“합병증 심각” 국제질병분류서 병으로 규정/식사량 제한땐 심한 박탈감… 95%가 실패 다음 5가지 문항은 모두 한 가지를 의미한다.그것은 무엇일까? 1·서구사회의 영양적 문제중 제1순위. 2·치료를 위해 수없이 노력,투자하지만 치료율5% 이하인 난치병. 3·최근 국제질병 분류중 하나로 등록됨. 4·합병증으로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증·뇌졸중·담석증·유방암 등이 있는 만병(?)의 근원. 5·그 표적대상이 점차 확대되어 이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공격하며 우리나라 서울시내 소아의 유병률도 14·5%나 됨. ▷비만증? 비만병!◁ 위의 5개 문항에 대한 공통해답은 다름 아닌 「비만증」이다.사실 하나의 증상으로서만 인식되었을 뿐 질병으로까지 심각하게 생각되지 않았기에 「비만증」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던 이 증상이 드디어 최근 국제질병 분류중 하나로 규정되면서 엄연히 병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게 된데에는 비만이 국민건강을 위협하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해왔음을 짐작케 한다. ▷체중조절,그 끝없는 악순환◁ 최근 서양에서는 종래의 비만증 치료법에 대해 매우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는데 즉,미국인들이 그들의 고질병인 비만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수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해왔지만 95%의 경우 실패하고 만다는 것이다.이때 또 원상태로만 다시 돌아간다면 그래도 괜찮을텐데 오히려 체중조절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덤으로 여러가지 부작용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그 대표적인 것이 정신적으로 자존감이 실추된다거나 육체적으로는 이전보다 더 많이 살이 찌게 되는 것,그래서 결국 만성질병까지도 얻게 되는 것 등이다.식사요법에 대해 「24년간 거의 발전이 없는 부문」이라고 하면서 소위 「식사요법 무용론」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왜 대부분의 비만인들이 이러한 체중조절의 순환고리에서 헤어날수 없는가에 대해 비만인들이 저열량 식사요법을 하기로 결심하는 순간부터 무엇인가를 제한한다는 것,그 자체에서 무의식적으로 심한 억눌림을 느끼면서 그 긴장감을 다시 먹는 것으로 극복해보고자 하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이론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입증이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체중조절의 수없는 실패담에 대하여 근본적인 원인점을 찾아줬다는 면에서 높이 살만하다 하겠다.이 이론대로라면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식사제한시의 제한감 내지 박탈감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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